'생각'에 해당되는 글 94건

  1. 2012.03.11 질문이 답이다 - 이호선
  2. 2012.03.06 이 코너를 시작하며... 20120306
  3. 2012.02.26 일의 기쁨과 슬픔(The pleasures and sorrows of work) - 알랭 드 보통 이레 2009 03840
  4. 2012.02.11 유효기간
  5. 2012.02.10 (영상소설) 세 얼간이 - 라지쿠마르 히라니각본 황승윤 북스퀘어 13800
  6. 2012.02.09 답다 3
  7. 2012.01.28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사계절 2011 03100
  8. 2012.01.24 글자 하나의 요술
  9. 2012.01.09 서산에지는 해를 끄집어 올리는 방법
  10. 2012.01.05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Essays in Love) -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2 03840
  11. 2012.01.04 문제와 답
  12. 2011.11.10 철학, 삶을 만나다 - 강신주 이학사 2006 03100
  13. 2011.10.19 내가 접었지만 내가 접지 않은
  14. 2011.10.18 지름길
  15. 2011.10.16 내 머리 사용법 - 정철 리더스북 2009 03810
  16. 2011.09.23 전방위 글쓰기 - 김봉석 바다출판사 2008 03810
  17. 2011.09.13 행복에 목숨 걸지마라(What about the big stuff?) - 리처드 칼슨 한국경제신문 2010 03840
  18. 2011.05.07 2011년 독서에 대한 공부 -2
  19. 2011.04.16 프루스트의 질문 (질문에 대한 답변 - 프루스트, 마르크스, 마르케스, 맑스의 답변)
  20. 2010.12.16 완벽 하고픈 생각의 욕심들 2
  21. 2010.11.23 생각 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21세기북스 2010
  22. 2010.10.01 오스카 피스토리우스의 도전 - 생각의 차이
  23. 2010.09.23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방법
  24. 2010.09.16 아이히만 (Eichmann, Karl Adolf)
  25. 2010.09.14 ' 나'는 바로 "습관"이다.
  26. 2010.09.11 늑대 뛰어넘기 - 데이비드 허친스
  27. 2010.08.30 내 심장은 멈추지 않는 엔진이다 - 이준엽 국일미디어 2009
  28. 2010.08.22 좋은 나무는 쉽게 크지 않는다
  29. 2010.08.22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30. 2010.08.19 습관의 힘
질문이답이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 화술/협상
지은이 이호선 (청림출판,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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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누구나 언제나 합니다..사실 질문할 필요가 없을때도 습관적으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그에 반해 질문을 해야 할 때 인데도..질문을 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리고...
질문을 하면서 ...올바르지 않은 질문을 하여 필요한 답변을 받지 못하거나.. 상대의 감정을 상하게 하는 질문으로 적절한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 입니다.
질문도 바르게 하는 답이란것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좀더 낳은 질문을 사용하여 원활한 소통과 더 나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질문들만 정리해 봄으로 저 스스로 돌아 볼 수 있었네요... 
감정이란 것은 내가 전혀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할 수 있고..또는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좋은 질문 사례들을 보면서 내가 아닌 상대의 관점을 생각하면서 방법은 스스로 찾아가는 질문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실제로 여러 책들을 보면 질문의 원칙으로 삼는 첫 번째 경우들이기도 하네요..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은 질문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성장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책 내용중 질문 모음 보러가기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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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컨셉은 오로지 밑줄을 그은 내용을 기록해 놓는 것이었다.
가능하면 내 생각을 배제하고 밑줄 그은 내용들을 올려놓는 생각이었다.
그렇게 올리면서 어느때부터인가 내 느낌과 생각을 조금씩 붙이고 있었다.

원래의 계획중에 하나는 내 생각은 새로운 카페를 하나더 개설하여 그곳에다 올리자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단계도 아닐뿐더러 생각이나 느낌을 안 적기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코너를 만들어 본다.
두 개의 블로그로 분할하여 내용을 기록하는 곳과 내 생각이나 느낌들을 정리하여 글을 쓰는 곳을 구분하기전에 중간적인 개념으로 약식분류를 해 본다.

이미 '숟가락 올리기' 코너를 통해 짧은 글들에 내 생각을 함께 올리기는 하고 있다.
여러가지를 시도하면서 결국엔 통합하여 블로그 분할을 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 많은 신경을 쓴다면 지저분하게 하지 않고 깔끔하게 분할을 할 텐데... 지혜의 부족으로 가지를 많이 뻗어나가게 된다..ㅡ.ㅡ

이글을 쓰고 있는 순간 옆에 있는 누군가가 말을 한다.
'글을 더 많이 올리는 것처럼 보이기 위한 꼼수다.'

그래 꼼수 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꼼수가 아니라는 것만은 진실이다.
단지 내용을 정리하고 느낌을 정리하는데 조금은 더 비중을 두고자하는 생각일 뿐이다. 그렇다고 내용의 깊이가 깊어질것 같지는 않지만...
밑줄이 있기에 생각은 대충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밑줄만으로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구분을 지어 책을 읽고 내용을 좀더 생각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 꼼수가 아니다.
생각은 자유라지만 ... 꼼수라니.. 
꼼수라는 단어가 요즘 유행이라고 아무렇게나 가져다 붙이지 말아주시길...^^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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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어떤 거리에서 보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확 달라지는 것 같다. 일 안에 완전히 묻혀 있으며, 그 의미는 커녕, 즐거움이니 괴로움이니 하는 말이 나오려면 어느 정도 거리가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하물며 기쁨이나 슬픔이라는 말이 나오려면, 일을 원경으로 멀리서 보아야만 할 듯하다. 곧 관찰자의 시점으로 물러난다는 뜻인데, 우리가 일의 관찰자가 되는 것은 자의든 타의든 일에서 떠나 있게 되거나 하는 것도 안 하는 것도 아닌 상태에 머물 때이다. 만일 다수가 타의에 의해 일의 기쁨과 슬픔을 느끼는 자리에 서게 된다면-이것이 지금 우리의 큰 문제이기도 하거니와-그것은 일의 비극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373)라고 한 옮긴이의 말에 공감한다.
일이 기쁨일까 슬픔일까를 생각해본적이 과연 있을까?

저자는 일을 따라가면서 글을 썼다. 
때로는 탐방을 통해 때로는 관찰을 통해 때로는 참관을 통해 일을 바라보는 소설가적인 입장으로 묘사를 하고, 때로는 특정한 모습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곁들이고, 때로는 그들과의 대화를 기술하면서 우리에게 일을 바라본 저자의 관점에서 표현하고 있다.

'현대 사회의 일을 이야기하는데'있어서 우리가 바라보지 않는 관점을 때로는 사소한것에서 때로는 독특한 것에서 때로는 일반적인 것에서 기술한다.
저자의 관점에서 우리의 관점까지 덧붙여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좋을듯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는 한국의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나는 현대의 일하는 세계의 아름다움, 권태, 기쁨 그리고 가끔씩 느껴지는 공포에 눈을 뜨게 해주는 책을 쓰고 싶었습니다. 특히 일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그 엄청난 주장을 한 번 파헤쳐보고 싶었지요.'

일의 아름다움이란 표현. 나는 일을 아름답게 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일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생각조차 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의미를 주느냐에 따라 일은 아름다워 질 수 있다.
일에 의미를 둔다는 것 자체가 필요하다는 사실에 다시금 의미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었다.



1. 화물선 관찰하기
그레이브젠드의 방파제 끝에는 남자 다섯 명이 비를 맞으며 함께 서 잇다. 방수 비닐 재킷에 창이 두춤한 장화 차림이다. 그들은 말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안개에 덮인 강을 내다보고 있다. 어떤 형체를 좇는 중이다. 시간표를 보고 이미 그것이 '그랑드 니제리아'호임을 알고 있다. 또 그 배가 라고스로 가고 있으며, 화물창에는 아프리카 시장에 팔포드 자동차 부품이 가득하고, 줄처 900 디젤 엔진 두 대로부터 동력을 얻고 있으며, 이물에서 고물까지 길이가 214미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들이 잃게 꼼꼼하게 조사를 해야 할 실용적인 이유 같은 것은 엇다. 다음에 탈 사람을 위해 배의 침상을 정돈할 책임이 잇는것도 아니고, 근처의 통제탑에 있는 직원처럼 이 배가 북해로 나아갈 때 사용할 뱃길을 지정해주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그저 이 배 자체에 감탄할 뿐이며, 그냥 그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싶을 뿐이다. 항구에 삶을 연구하는 데 쏟는 그들의 열정은 종종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 그들의 행동을 보면, 사하라 서부 끝을 돌아 굴대를 운송하는 데에도 임파스토(유화에서 물감을 겹쳐 두껍게 칠하는 기법) 기법으로 여성의 누드화를 그릴 때와 같은 창조성과 지성이 필요하다고 믿는 듯하다. 이들과 비교해보면 금방 싫증을 내며 카페테리아에 관심을 보이고, 선물 가게에 마음이 흔들리고, 틈만 나면 벤치에 앉고 싶어하는 박물관 관람객들은 얼마나 변덕스러워 보이는지. 사실 먹을 것이라고는 보온병에 든 커피가 전부인 채로 '헨드리키에 바딩'이라는 이름의 배 앞에서 폭풍우를 맞으며 두 시간을 보낸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되겠는가.
물론 배를 관찰하는 사람들이 특별한 상상력으로 열광 대상에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관심사는 통계다. 그들은 운행 날짜와 항해 속도에 에너지를 집중하며, 터빈 숫자와 샤프트의 길이를 기록한다. 마치 깊은 사랑에 빠져 여인에게, 내 감정에 따라 행동해도 좋으냐고, 당신의 팔꿈치와 어깨뼈 사이의 거리를 재도 좋겠냐고 묻느 ㄴ남자 같다.  29-30
배를 관찰하는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근대 이전 여행자들의 습관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새로운 나라에 도착하면 그 나라의 곡물창고, 도수관, 항구, 작업장에 특별한 호기심을 드러내곤 했다. 노동 현장을 관찰하는 것이 무대나 교회 벽을 구경하는 것만큼이나 흥미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관광이라고 하면 바로 노는 것을 연상하고, 그래서 알루미늄 공장과 하수 처리 시설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우리 눈길을 빼앗아 뮤지컬이나 납인형 진열관의 널리 떠벌려지는 즐거움 쪽으로 몰고 가는 현대의 관점과는 사뭇 다르다.
강가에 서 있는 사람들은 그런 현대적 관습으로부터 벗어나, 화물의 움직임과 컨베이어 벨트의 우르릉거리는 소리에 대한 관심을 자유롭게 표현한다. 지나가던 구경꿈이라면 그들이 서 잇는 부두의 같은 자리에 선다 해도 공장 마당에서 나오는 트럭 세 대밖에 못 볼지 모르지만, 이들은 배에 실린 브라질 산 사탕수수의 오디세이의 다음 장을 예특할 수 있다. 이 사탕수수는 화물선 '발레리아'호를 타고 건너와 이제 설탕으로 변신했으며, 실버타운에 잇는 테이트 앤드 라일 정제 공장을 떠나 건포도 케이크를 만드는 더비의 시설로 가고 있다. 이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조류학자와 비슷한 만족감을 느낀다. 조류학자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파란색과 잿빛이 섞인 보통 새라고 여기고 곧 고개를 돌려버릴 새를 쌍안경으로 관찰하고, 상아 해안의 늪지대 서식지에서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이하여 6천 킬로미터가 넘는 여행을 한 끝에 쉬고 있는 필로스코푸스 트로킬루스(연노랑솔새)를 올해 처음 만낫다며 기뻐하지 않는가.
그들에 비하면 우리 대부분은 얼마나 무지한가.  32-33
나는 부두에 서 있던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현대 일터의 지성과 특수성, 아름다움과 두려움을 노래해보기로 마음먹었다. 특히 일이 우리에게 사랑과 더불어 삶의 의미의 주요한 원천을 제공할 수 있다는 그 특별한 주장을 주의 깊게 들여다볼 생각이다.  34


2. 물류
현재 우리는 많은 물건을 실제로 손에 넣을 수 는 있지만, 그런 물건들의 제조와 유통 과정이 어떠한지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 이런 소외 과정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경이, 감사, 죄책감을 경험할 수많은 기회를 박탈당한다.
물류(logistics)'라는 말은 군데 용어로는 병참이라고 부르는데,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로지스티코스(logistikos)' 즉 군대에서 식량과 무기의 조달을 책임지는 병참 장교라는 말에 뿌리를 둔 것이다.  39
지구의 기울어 있는 축 때문에 고객이 음식에서 만족을 느끼는 일이 지연되는 사태를 슈퍼마켓은 앞으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가령 딸기는 한겨울에는 이스라엘, 2월에는 모로코, 봄에는 스페인, 초여름에는 네덜란드, 8월에는 잉글랜드, 9월부터 크리스마스 사이에는 샌디에이고 뒤의 과수원에서 들어온다. 딸기를 따는 순간부터 잿빛 곰팡이의 공격에 굴복하기 시작하는 순간까지 여유는 96시간뿐이다. 그래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어른이 이 부드럽고 통통한 과일의 엄중한 요구에 굴복하여 어쩔 수없이 게으름을 떨쳐내고, 창고들 사이에 화물 받침대를 깔아옿거나 우르릉거러는 디젤 트럭 안에 앉아서 기다린다.
창고 소유자들의 상상 속에서 보안에 대한 걱정이 그렇게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지만 않는다면, 창고는 완벽한 관광지가 될 것이다.  49
내 흥미를 자극하는 것은 이런 성취에 대하여 거의 음모를 꾸민 듯 모두가 침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시간이 지나자, 이 물고기 한 마리에서 출발하여 이 물고기가 이곳까지 올 때보다는 조금 느린 속도로 다시 바다까지 거슬러 이곳까지 올 때보다는 조금 느린 속도로 바다까지 거슬러 가보고 싶은 욕망마저 생긴다.  53


3. 비스킷 공장
"요즘 비스킷은 요리가 아니라 심리학의 한 분야입니다." 로렌스가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로렌스는 슬라우에 있는 한 호텔에 선문 대상자 몇 명을 모아놓고 이 비스킷을 만들었다. 그는 일주일에 걸쳐 그들의 생활에 관해 질문했다. 그들에게서 감정적인 갈망들을 끄집어내, 새로운 제품의 조직 원리로 통합해내려는 것이었다. 템스 리비엘 호텔의 어느 회의실에 모인 저소득층의 어머니들은 대부분 공감, 애정, 그리고 로렌스가 경구처럼 간결하고 단순하게 표현한 대로 '내 시간'에 대한 갈망을 토로했다. '모먼트' 비스킷은 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대한 그럴 듯한 해결채긍로 모스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밀가루 반죽으로 심리적 갈망에 응답을 하겠다는 계획은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로렌스는 그런 계획이 노련한 브랜딩 전문가의 손에 들어가면 비스킷의 폭, 형태, 코팅, 포장, 이름 등으로 구체화되며, 이런 결정에 따라 비스킷도 위대한 소설의 주인공처럼 상황에 어울리는 미묘한 느낌을 발산하는 인격을 부여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로렌스는 처음부터 자신의 비스킷이 사각형이 아니라 원형이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거의 모든 문화에서 원과 여성성과 전체성이 서로 연겨로디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쾌적한 탐닉의 인상을 전달하기 위해 작은 건포도 조각과 초콜릿 칩이 들어가는 것도 필수였다. 그러나 노골적인 퇴폐의 분위기를 환기하는 것은 막아야 했기 때문에 크림은 넣지 않았다. 
로렌스는 그 뒤 반년 동안 동료들과 포장 문제로 고민을 하다가, 마침내 단순하게 비스킷 아홉 개를 검은 플라스틱 트레이에 넣은 다음 광택이 나는 24센티미터 길이의 판지 상자에 담기로 결론을 내렸다. 그때부터 로렌스는 이 비스킷의 이름을 두고 토론을 시작했다. '리플렉션' , '리트리트' , '딜라이트' , 그리고 비스킷의 기초가 되었던 개념인 '마이 타임' 등이 물망에 오르다. 로렌스에게 적당한 이름이 떠올랐다. 번쩍이는 영감이 찾아왔다고 표현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제 글자체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일 시간이 왔다. 디자이너의 최초 레이아웃은 상자를 가로질러 로맨틱 에드워디언 글자체로 'Moments'라는 단어를 적는 것이었다. 그러나 몇몇 임원은 이 디자인이 현실 생활로부터 도피하는 수단이 아니라 그 쾌적한 보완물이 되고자 하는 이 제품의 본래 의도보다 너무 멀리 나가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그래서 현실로부터 잠시 풀려날 기회를 주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현실을 존중하는 스낵에 어울리도록 마지막 순간에 m과 s를 좀 더 수직으로 세우는 쪽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80-84
일이 의미 있게 느껴지는 건 언제일까? 우리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의 기쁨을 자아내거나 고통을 줄여줄 때가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 이기적으로 타고났다고 생각하도록 종종 배워왔지만, 일에서 의미를 찾는 방향으로 행동하려는 갈망은 지위나 돈에 대한 욕심만큼이나 완강하게 우리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듯하다. 우리는 합리적인 정신 상태에서도 안전한 출세길을 버리고 말라위 시골 마을에 먹을 물을 공급하느 ㄴ일을 도우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또 인간 조건을 개선하는 면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고급 비스킷보다도 섬세하게 통제되는 제세동기가 낫다는 것을 알기에, 소비재를 생산하는 일을 그만두고 심장 간호사 일을 찾아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가 그저 물질만 생각하는 동물이 아니라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86
정신이 고결하고 도덕적인 야심이 있는 구성원들은 사회의 방종에 경악했다. 그들은 소비주의를 매도하면서 대신 아름다움과 자연, 예술과 우애를 찬양했다. 그러나 비스킷 회사는 초콜릿 비스킷의 효율적인 생산을 무시하고, 사회의 가장 유능한 구성원들이 혁신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기법을 개발하면서 인생을 보내는 것을 엄하게 막는 나라들이 너무 버거워 감당하기 힘든 문제에 늘 직면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는 점에서 의미잇는 곳이다. 그런 나라들은 가난하다. 너무 가난해서 정치적 안정을 보장할 수도 없고, 가장 취약한 상태에 있는 국민을 돌보지도 못한다. 그 결과 이런 나라의 국민은 기근이나 전염병에 목숨을 빼앗긴다. 고상한 나라들은 국민이 굶주리게 놔두는 반면, 자기중심적이고 유치한 나라들은 도넛과 6천 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 덕분에 산과 병동과 두개골 스캐닝 기계에 투자할 자우너을 갖추고 있다.
암스테리담은 건포도와 꽃의 판매를 기반으로 건설되었다. 베네치아의 궁들은 양찬자와 향료 교역에서 생긴 이윤으로 지었다. 설탕은 브리스톨을 건설했다. 상업적인 사회는 종종 비도덕적인 정책을 펼치고, 이상을 무시하고, 이기적인 자유주의에 빠져들지만, 그럼에도 물건이 많은 상점과 돈이 그득한 금고를 갖추어 신전이나 고아원을 건설할 자금을 댈 수 있다.
나는 오스텐드 외곽의 도로변 휴게소 창가에 앉아 트럭 한 대가 두루마리 화장지를 싣고 덴마크로 출발하느 ㄴ것을 지켜보다가 포티에가 작별 선물로 준 모먼트 한 상자를 뜯으며 우리 사회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이 사회는 우리의 진지하고 의미심장한 요구와 관계가 없는 산업, 그 결과 컴퓨터 터미널 앞과 창고 안에서 우리를 의미 상시의 위기로 몰아넣기 십상인 산업으로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다. 나는 우리 노동의 진부함을 생각하며 희미한 절망감을 느끼다가도, 거기에서 나오는 물질적 풍요를 졵ㅇ하지 않을 수 없엇었다. 겉으로는 유치한 게임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것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위한 투쟁과 절대 거리가 멀지 않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순간 초콜릿 코팅을 한 끈적끈적한 모먼트가 뜻밖에도 위로가 되었는데, 거기에는 그런 모든 생각들이 담겨 잇는 것처럼 느껴졌다.  112-114


4. 직업 상담
우리의 과학기술이 아무리 강력하고 우리 회사들이 아무리 복잡하다 해도, 현대의 일하는 세계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결국 내적인 것으로서 우리 정신의 한 측면을 구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바로 일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한다느 ㄴ널리 퍼진 믿음이다. 일을 중심에 둔 것은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일이 형벌이나 속죄 이상의 어떤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것은 우리가 사는 사회가 처음이다. 경제적인 필요가 없어도 일은 구해야 한다고 암시하는 것도 우리 사회가 처음이다. 직업 선택이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새로 사귀게 된 사람에게도 어디 출신이냐, 부모가 누구냐 묻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다.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길로 나아가려면 보수를 받는 일자리라는 관문을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는 가정이 깔려 있는 것이다.  116
시먼스의 책상 위에는 피렌체의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아틀라스의 노예>라는 제목으 미완성 조각을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 사진에는 원재로에서 박물관에 들어갈 작품으로 여행을 하던 중간에 멈춘 조각이 포착되어 잇었다. 아직 머리가 없는 인간 형체가 대리석 토막으로부터 빠져 나오려 애쓴느 모습이었다. 시먼스는 직업 상담이 우리 모두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을 이 미완의 작품이 매혹적이 ㄴ비유로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니체의 말을 빌리면, 그것은 우리 각자가 진정한 나 자신이 되도록 돕는 일이었다.  128
지금보다 더 위계적이었던 사회에서는 개인의 운명이 대체로 출생이라는 우연에 의해 결정되었다. 성공과 실패가 나는 산을 움직일 수 있다는 선언을 동반한 실력에 달려 있지 않았다. 
그러나 능력주의적인, 또 사회적 이동이 심한 현대 사회에서 사람의 지위는 자신감, 상상력,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몫을 설득하는 능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 식으로 출세를 할 가능성 때문에 금욕과 체념의 철학들은 환영받지 못할 수도 잇다. 시끄럽게 부추겨대는 소리를 들을 만큼 자신이 저급하다고 믿지 않기 때문에 <성공하겠다는 의지>같은 제목이 붙은 책을 고자세로 경멸햇다가 필생의 기회를 놓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재능이 없어서가 아니라 일종의 비관주의적 자부심 때문에 인생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134
나는 시먼스의 회사를 나오면서, 모두가 일과 사랑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너그러운 부르주아적 자신감 안에 은밀하게 똬리를 틀고 있는 배려 없느 잔혹성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그 두 가지에서 절대 충족감을 얻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충족감을 얻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뜻일 뿐이다. 예외가 규칙으로 잘못 표현될 때, 우리의 개인적 불행은 삶에 불가피한 측면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저주처럼 우리를 짓누르게 된다. 부르주아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운명에서 갈망과 오류를 위해 마련된 자연스러운 자리를 부정하여, 우리가 경솔하게 결혼을 하고 야망을 실현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집단적인 위로를 받을 가능성을 부인해버린다. 그 결과 우리는 어떻게 해도 진정한 나 자신이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 혼자만 박해와 수모를 당한다느 ㄴ느낌에 사로잡힐 수밖에 없다.  142


5. 로켓 과학
나는 근대를 살아가려면 고통스러운 심리적 적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프게 깨달았다. 과학이 제공하는 잠재력을 존중하면서도 그 혜택이 좁은 틀 안에 갇혀 공혹스러울 정도로 제한적일 수도 있다는 점 또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활동이 공학처럼 흥분을 자아내고 엄격성을 고수하기를 바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그런 유혹에도 불구하고, 과학기술의 성취에 지나치게 감동을 받아 저열한 형태의 오류와 부조리가 집요하게 우리를 따라 다닌다는 사실까지 간과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 또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187


6. 그림
테링러는 자신이 설정한 도전의 성격이 제한적임을 인정한다. 5년간의 그림을 모은 전시회에 맞추어 쓴 에세이는 다음과 같은 선언으로 시작된다. "나는 어른이 되어 거의 모든 시간에 물리적 세계를 관찰하는 일을 해왔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은 해를 볼 때와 해에서 고개를 돌릴 때 일어나는 빛의 변화에 관심을 가졌다." 자기비하와 과대망상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은 야심을 요약한 말이다.  200


7. 송전공학
미국 작가 랄프 월도 에머슨은 1844년에 발표한 '시인'이라는 제목으 ㅣ에세이에서 그의 동료들이 아름다움을 너무 좁게 정의한다고 개탄했다. 시인들은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과거의 유명한 화가나 시인의 작품에 나오는 전원적인 풍경, 또는 때 묻지 않은 목가적 장면에만 한정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에머슨 자신은 산업 시대에 새벽에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철도, 창고, 운하, 공장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유심히 관찰했으며, 다른 형식의 아름다움이 존재할 가능성에 여지를 주고 싶었다. 에머슨은 노스탤지어에 젖어 구식 시에 헌신하는 사람들과 그가 진정한 현대적 시 정신을 자겼다고 판단한 사람들-그들이 실제로 쓴 것보다는 편견이나 편애 없이 세상에 접근하고자 하는 태도 때문에 시인이라는 이름을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을 비교했다. 에머슨은 구식의 시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공장톤과 철도를 보면서 그것들 때문에 풍경의 아름다움이 무너졌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그들이 읽은 책에서 그런 것들이 아직 거룩하게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정한 시인은 공장톤이나 철도가 벌집이나 기하학적인 거미줄과 마찬가지로 위대한 자연 질서 안에 포함된 것이라고 본다. 자연은 그 생명력 넘치는 품 안에 그것들을 빠르게 받아들이며, 미끄러져 가느 ㄴ자동차들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한다.  246


8. 회계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자유의 끝이라는 뜻이지만, 동시에 의심과 집념과 변덕스러운 욕망의 끝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회계사의 만 가지 가능성도 이제 마음에 드는 몇 가지로 줄어들었다.  266


9. 창업자 정신
나는 영감과 동시에 벌을 받은 기분으로 창업자들의 모임을 떠났다. 나는 모센 바마니(물에 뜨는 신발 발명가) 같은 비전을 품은 사람들을 존경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 그의 갓 태어난 사업은 한층 주류에 속하는 기업들이 간과하는 욕망을 포착하여 그것을 활용하려 했다. 그러나 나는 이 정력적인 사람들이 설정한 목표가 호수를 건너거나 포테이토칩을 먹는 문제, 욕실에 물건을 보관하고 불을 끄는 문제에서 실제로 보통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결정을 내리는지 이해를 못하기 때문에 빛이 바랜다는 사실도 놓치지 않았다.  322
우리(그러니까 니체의 말처럼 아직 나 자신이 되지 못한 많은 수의 우리)는 혼자 있을 때면 우리가 해보고 싶어하는 여러가지 일을 그려보면서 스스로 세상을 더 낫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자신에게 더 도취되어 있을 때면, 심지어 가게 처마는 어떤 모양이어야 하고, 새로운 서비스의 광고는 어떤 식으로 써야 하는지까지 꼼꼼하게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런 유쾌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는 백일몽은 우리 인격 가운데 한 측면, 그러니까 어린 시절에 부엌 한구석에 식료품점을 차려놓고 기뻐하거나 정원에 판지 상자로 호텔을 짓고 만족하던 바로 그 측면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러고 보면 우리 안에 깊이 자리 잡은 어떤 열망과 통찰에 창업이라는 형식을 부여하고 싶은 인간적 충동은 태어날 때부터 평생 동안 끈질기게 지속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32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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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이나 우유는 물론 운전면허증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신용카드나 할인쿠폰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그러나 지갑 속 주민등록증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유효기간이 지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주민증에는 유효기간이 없지만 사라에게는 유효기간이 있다.
허나 그 유효기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죽게 된다. 하지만 시점이 정해져 있지 않을 뿐이다.
죽음에 이르면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것이다.
문제는 죽지 않았는데도 유효기간이 다 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살아는 있으나 유효기간 된 사람처럼.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게 아닐까...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죽은 것이나 진배없는 생활을 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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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 idiots'는 한국에서 개봉하기 전에 보았다.
재미있다는 소개로 우연하게 보게된 영화였고, 영화 자체의 구성은 좀 엉성한 면이 있었지만 매우 재미있고 유익한 영화였다.
그리고 2011년에 한국에서도 개봉을 하였다. 이전에 본 영화는 2시간 50여분짜리 였고, 개봉한 영화는 2시간 20분짜리 였다. 인도영화 특유의 노래와 춤이 몇 군데 빠지고 중간에 짧막하니 편집이 되어 있었다. 개봉한 영화는 좀더 어색하게 엉성하게 진행되긴 했지만 핵심적인 내용들은 들어 있긴 했다.
영화를 본 사람들도 재미있었다는 평과 함께 유익하다. 아이들도 봐야할 영화라 생각된다고 하였다.

영화를 몇 번이나 보았다. 뻐꾸기는 둥지를 틀지 않고 다른 둥지의 알을 떨어뜨린후에 알을 깐다는 바이러스의 표현처럼 경쟁만이 살길이라는 대학의 모습과 일류가 되지 못하면 기억하지 않는다는 무한경쟁시대의 지금.
그렇기에 생각없이 기계처럼 공부해야 하는 현 시대를 잘 대변하고 있었고, 그것이 삶의 일 순위가 아니라는 주인공 란초의 대립으로 영화는 전개 된다.
3명의 바보인 란초와 파르한과 라주는 결국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바이러스의 생각을 변화시켜 주게 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이러한 내용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높게 평가한 이유는 또 다른 이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이 시대에 우리의 일상을 대변하고 있기도 하고, 이 세명의 모습들에서 이 시대에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친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어린시절만 해도 경쟁보다는 우애를 더 생각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마저도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고 있는 실정이다.
진정한 친구가 되기 위해 우리는 그의 옆에 있어 주는가하는 생각을 영화 전체에서 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의 생각해 볼것들이 있었다.

영화를 본 후로 우연하게 책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는 잊고 있었다.
그리고 또 우연하게 책을 보게 되었다. 원래의 체탄바갓의 소설이 원작이고, 이 책은 영화 각본을 그대로 옮겨 놓은 책이다.
책을 보면서 영화의 영상이 머릿속에 그대로 재현되었다. 
그래서 이 책의 이름도 영상 소설이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금 이 영화를 보았다. 
우리는 잘못된 질서 속에서 왜곡되어 가는 자신의 꿈을 바로 잡는데 이 영화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가 그랬던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할 수있다..고
재밌는 하나의 영화라고 치부해 버린다면 우리는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을 것이다.


영화에서 란초와 비슷한 '조이'라는 인물이 잠시 나오는데 그는 아버지의 병 간호로 두 달 동안 졸업 작품을 준비할 수 없었다. 그래서 늦게라도 바이러스에게 기회를 구했으나 바이러스는 두 달동안 밥먹는걸 잊거나 씻는걸 잊은적 없으면서 이것만 할 수 없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하였다. 결국 그는 자신이 준비하던 헬리곱터를 버려 버렸다. 그리고 얼마후 자살을 택한다.
조이는 궁리해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자 망연자실하여 발코니에서 부른 노래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내 것이 아니었네.
단 한 순간만이라도 내 인생을 살고 싶어.
내게 햇살을 보내 주세요.
비를 내려 주세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기회를 주세요.
내게 햇살을 보내 주세요.
비를 내려 주세요.
다시 일어설 수 있게 기회를 주세요.  41
 
조이의 장례식에서 란초는 바이러스에게 조용히 이의를 제기하고 그것은 학교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다.
바이러스는 란초의 이의에 그럼 니가 교수를 하라며 강의실로 데려갔다. 
란초는 두 단어를 적고 30초 동안 정의를 찾으라고 한후 마감하고 말을 한다.

"아무도 못 찾았나요? 시간을 1분 전으로 되돌려 보겠습니다. 제가 질문을 던졌을 때 설레었나요? 호기심이 생겼나요? 새로운 걸 배운다는 사실에 흥분됐나요? 어때요, 교수님? 모두들 미친 듯이 레이스만 펼쳤죠. 이런 방식이 무슨 소용 있나요? 그게 지식을 늘게 해 주나요? 아뇨, 스트레스만 줄 뿐이죠. 여긴 대학이지, 스트레스 공장이 아니에요. 서커스 사자도 채찍의 두려움으로 의자에 앉는 걸 배우지만, 그런 사자는 잘 훈련됐다고 하지 잘 교육됐다고는 안 합니다."  50

그러자 바이러스는 여긴 철학수업이 아니라고 말한다. 쓸데없는 소리말고 단어의 정의를 말하라고 닥달 한다.
단어는 친구인 라주와 파르한을 표현한 것이다. FARHANITRATE   PRERAJULISATION.

"마음에서 우러나서 공부를 하는 거지. 점수 때문에 하는 건 아니잖아. 이런 얘기가 있어. '공부는 부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너의 재능을 따라가 봐. 그럼 성공은 뒤따라올 거야."  70

"차투르가 그건 안 가르쳐 주디? 친구는 남자의 중요한 젓이라고!"  85

"자살 충동이 들면 란초가 이 사진을 보랬어요. 아들의 시신을 보게 될 부모님 표정을 상상해 보라고 했어요. 아버지, 저는 아버지를 설득하고 싶은 거지, 협박하는 게 아니에요."  132

알 이즈 웰...
알 이즈 웰
알 이즈 웰

우리는 정말 알 이즈 웰이 필요한 시대를 지나가고 있다.
하지만 망각의 동물 답게 망각 다운 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생각없이.. 그냥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책의 내용은 공부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위해 하라는 표현들로 진행된다. 그리고 그들의 행동들은 진정한 친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휴식(休息) 이란 한자어를 보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있고, 스스로 마음을 생각해 보라는 뜻 풀이가 가능해 진다.
다시 말하면 자신이 자신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란 뜻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이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우리가 우리가 무엇이 필요한지 조차도 모르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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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다
조용필답다. 열정적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서태지답다. 새로움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신해철답다. 날카로움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윤도현답다. 믿음직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김장훈답다. 따뜻함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당신의 이름 뒤에도 답다를 붙여보세요.
떠오르는 그림이 있나요?  없다면 다행입니다.
지우고 그리는 것보다 백지 위에 그리는 것이 훨씬 쉬우니까요
, 오늘부터 세상에 하나뿐인 그림을 그려가는 겁니다
당신답게





'답다'가 있나?
연기일 뿐인것 아닐까.. 다운게 있다면 연기일 뿐이다.
사람이 그렇게 일관적으로 살아가나?
어제와 오늘이 다른데, 아까와 지금이 다른데, 오죽하면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때가 다르다'하지 않는가.
'답다'에 끼워 맞추는 자신이 너무 힘들게 된다.
어제는 좋다가 오늘은 싫어지는게 사람인데...
그 마음을 다 잡아 나간다고 해서 그 사람이 변하는게 아니다.
변한척 할 뿐.. 그 마음은 얼마 안있어 다시 올라 올것이다.
그렇게 싸워나가 인간 승리하여 다른이들이 일관적이라 평해주면 그것이 만족이 되나?
자신이 자신을 세뇌시키는게 만족인가?
어느 정도 세뇌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다만 '답다'는 자신을 너무 가혹하게 대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답다 보다는 어느 정도 다워지도록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자신의 여러면을 인정하고 보담아주는 인간미와 따뜻함이 공감시키는 능력을 갖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게 필요한 것 아닐까..
언급된 사람들은 그런 사람일 뿐이다.
'답다'의 감옥, 족쇠를 풀어보자.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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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저자의 책은 <철학, 삶을 만나다>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철학자들과 그 내용들에 대새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신선함을 느꼈다.
그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책을 모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였다.
책을 모두 읽고 인터넷 서점에서 저자의 도서들을 모두 검색해 보았고, 도서관에서도 검색을 해 보았다.
인기가 있는지 대출중인 책들도 있었다.
철학자의 철학적 해설서가 대출 중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보기 쉽지는 않다. 그런면에서 인기가 있나보다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 후에 우연하게 저자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첫 느낌은 생각하던 것 보다는 젊어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의 스타일은 자유로움 이었다. 
젊은 진보적인 철학자라는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의 강의 스타일 역시 첫인상처럼 이었다.
신선하고 깔끔했으며 말의 힘이 논리적이며 설득적인데 크게 치우침이 있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다음으로 읽은 책은 <상처 받지 않을 권리>이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지 못하는 오늘날의 사람들에게 철학자들의 표현을 빌어 그의 해설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것인지에 대해 언급해 주고 있다. 이 책 역시 즐겁게 읽었다.

이후로 <철학vs철학>이나 <철학적 시읽기의 즐거움>과 <철학적 시 읽기의 괴로움>도 발췌독하기도 하였다. 이 책들도 앞으로 정독을 하려 생각중이다.

이 책은 세 번째로 읽은 책이다. 또한 최근에 나온 책중 하나이다.
위에서 언급한 다섯권의 책들보다는 가볍에 접근하고 있었다.
물론 해설서에 가까운 책들이기에 철학책으로 보기에는 모두 가벼운 내용들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본 책들 중에서만 보면 가장 가벼운 책이라는 것이다.

물론 저자의 스타일은 그대로 묻어났다.
새로운접근방법이라든지 가볍에 읽으면서도 생각을 자극해 주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48명의 철학자가 언급되면서 그들에 대한 철학중에 한 부분을 발췌하는 내용이기에 어렵지 않다. 그리고 다양한 철학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기에 언급된 내용들이 철학자들의 주된 내용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조금씩은 더 근접해 갈 수 있는 방법이라는 측면에서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이 된다.


머리말
저는 책을 읽는 독자이면서 동시에 책을 집필하는 저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책이란 무엇ㅇ니가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편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저는 책이란 알지 못하는 누군가로부터 받은 편지와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서점에 들러 새롭게 출간된 책들을 뒤적이가닥, 제 마음을 동요시키는 책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책들이 저를 설레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주 소수의 책만이 저를 흔들어 깨웁니다. 이런 경우 누가 저의 마음을 엿보기라도 하듯이 저는 서둘러 책을 구입하여 서점을 빠져나옵니다. 그리고 조용한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장 한 장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장을 넘기곤 합니다. 
삶의 고뇌가 쌓인 민큼 타인의 고뇌가 읽힌다고 했던가요? 페이지 마다 절절하게 아로새겨진 알지 못하는 저자의 고뇌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제 마음에 젖어듭니다 저자는 1,000여 년 전의 사람일 때도 있고, 어느 경우에는 저와 같은 시대에 살고 있으나 아주 먼곳에 살고 있는 사람일 때도 있습니다. 엄청난 시공간을 넘어 책이란 매체를 통해서 저자가 저와 접속되었다는 사실이 기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5-6

라캉(Jacques Lacan 1901-1981)은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 쉽게 풀어보도록 하자. 여러분은 누구나 자신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라캉에 따르면 불행히도 여러분이 생각하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과 실제로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의 모습은 일치하지 않는다. 전자가 페르소나(persona)라면, 후자는 맨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페르소나를 찢어버리고 맨얼굴이 드러나도록 해야 한다. 오직 그럴 때에만 우리는 자신의 삶을 연기가 아니라, 삶으로서 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 거짓된 인문학은 진통제를 주는 데 만족하지만, 참다운 인문학적 정신은 우리 삶에 메스를 들이대고,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려고 한다.  14-15
 

후회하지 않는 삶은 가능한가 -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자유를 꿈꾸며 사는 사람만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담벼락과 조우할 수 있을 뿐이다.
니체... 그는 갇혀 있지만 갇혀 있는 줄 모르는 이웃들, 혹은 갇힌 줄 알지만 그것에 익숙해진 이웃들의 정신을 깨우는려고 무던히도 애썼던 철학자이다.  21
세계관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세계관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완전히 달라지기 마련이다.  22
니체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우리가 순간의 굴욕과 비겁을 선택할리는 없다.
들뢰즈(Gilles Deleuze retour 1925-1995)는 영원회귀로 응축되는 니체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은 윤리적 강령으로 해석했다.
'니체의 영원회귀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무엇을 의지하든 그것의 영원회귀를 의지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의지하라.' -<차이와 반복>  25
온갖 억압과 고통을 극복하여 현재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영위해야만 한다. 자신의 삶을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자유롭고 싶은가? '지금 인생을 다시 한 번 완전히 똑같이 살아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26

나의 욕망은 나의 것인가 - 라캉 <에크리>
우리는 금지된 것만 욕망한다.  30
라캉은 정신분석학의 사명을 '세상에 태어날 때 주체는 타자(the other)로부터 욕망되는 자로서건 아니면 욕망되지 않는 자로서건 간에 타자의 욕망의 대상으로 존재한다. 자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실로 자신이 소망하는 것인지 혹은 소망하지 않는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 주체는 다시 태어날 수 잇어야만 한다. 정신분석의 방법을 고안함을써 프로이트가 밝인 진리의 본성은 바로 이런 것이었다.' - <에크리>
'당신이 욕망하는 것이 진실로 당신이 소망하는 것인가?'
지금 내가 욕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과거 타자가 욕망했던 것, 혹은 금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31

페르소나와 맨얼굴 - 에필테토스 <엥케이리디온>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이 있다. 아주 오래전 로마 시절 연극 무대에서 배우들은 가면을 쓰고 연기를 햇다고 한다. 바로 이 가면이 페르소나이다.  33
언제쯤이면 우리는 페르소나를 벗고 자신의 맨얼굴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지만 맨얼굴이라고 믿었던 것도 사실 또 하나의 페르소나에 지나지 않은 것은 아닐까?
도대체 우리의 맨 얼굴은 얼마나 많은 페르소나를 벗겨야만 찾을 수 있는 것일까? 아니 맨얼굴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  34
'존재하는 것들 가운데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잇는 것들이고, 다른 것들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이 아니다.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들은 믿음, 충동, 욕구, 혐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는 모든 일이다. 반면에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은 것들은 육체, 소유물, 평판, 지위,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 자신이 행하지 않는 모든 일이다.' - <엥케이리디온>  38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한다.
잊지 말자! 맨얼굴이 없다면, 페르소나를 쓰는 일도 없다는 사실을, 페르소나에 지나치게 신경 쓰는 우리에게 맨열굴의 관리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맨얼굴이 건강하다면 우리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쓸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다. 불핸히도 맨얼굴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신이 쓰고 있는 페르소나를 벗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39

개처럼 살지 않는 방법 - 이지 <분서>
진정한 인문학자는 일체의 허영과 가식을 걷어내고 인간과 사회의 진면목을 볼 수있는 아이와 가은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41
'나는 어려서부터 성인의 가르침을 읽었으나 성인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지 못했으며, 공자를 존경했으나 왜 공자를 존경해야 하는지를 스스로 알지 못했다. 그야말로 난쟁이가 광대놀음을 구경하다가 사람들이 잘한다고 소리치면 따라서 잘한다고 소리를 지르는 격이었다. 나이 오스비 이전의 나는 정말로 한 마리의 개에 불과했다. 앞의 개가 그림자를 보고 짖으면 나도 따라서 짖어댔던 것이다. 만약 남들이 짖는 까닭을 물으면 그저 벙어리처럼 쑥스럽게 웃기나 할 따름이었다.' - <속분서(續焚書)> 성교소인(聖敎小引)  43
이지의 글을 읽다 보면 니체를 떠올리게 된다.
니체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첫 대목, 즉 정신의 자기 변형을 다루고 있느 대목을 기억할 것이다. 니체는 말한다. 우리 정신은 세 단계를 거치게 된다. 첫 번째는 '낙타'로 비유되는 정신이다. 아무런 반성 없이 일체의 사회적 관습을 맹목적으로 딸는 정신이다. 마치 낙타가 주인이 등에 짐을 올리면 아무런 저항 없이 실어 나르는 것처럼 말이다. 
두 번째는 '사자'로 비유되는 정신이다. 낙타와 달리 사자의 등에는 그의 의지를 무시하고 어떤 짐도 올릴 수가 없다. 짐을 올리려면 사자를 죽여야 할 것이다 사자의 정신은 일체의 억압을 부정하는 자유정신을 상징한다. 
세 번째는 정신의 마지막 단계, 즉 인간이라면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 '아이'의 정신이다. '아이'는 과거를 맹목적으로 답습ㅎ기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을 가진다.  44

자유인의 당당한 삶 - 임제 <임제어록>
죽은 아이 때문에, 그리고 미래의 부와 명성 때문에, 현재를 살지 못하는 두 사람에게 과연 행복이 가능할까?
스님 임제(臨濟 ?-867)sms '이미 일어난 생각은 이어지지 않도록 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생각은 일어나지 않도록 하면 그대들이 10년 동안 행각(行脚)하는 것보다 좋을 것이다. 나의 생각에는 불법에는 복잡한 것이 없다. 단지 평상시에 옷 입고 밥 먹으며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 <임제어록>  47
'안이건 밖이건 만나는 것은 무엇이든지 바로 죽여버려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그렇게 한다면 비로소 해탈할 수 있다.' - <임제어록>  50

쇄락의 경지 - 이통 <연평답문>
'일찍이 저는 '사태를 만났을 때 고체(固滯)가 조금도 없다면, 곧 쇄락(灑落)의 경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이 마음이 확연히 크게 공정해져 남과 나라는 편벽되거나 치우친 생각이 없게 되면, 아마도 도리에 대해 하나로 꿰뚫게 될 것입니다. 가령 일에 당해 꿰뚫지 못하여 마음속에 편벽되거나 치우친 바를 조금이라고 벗어나지 못한다면, 곧 고체와 관련된 것이니 모두 옳지 않은 것입니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 <연평답문>  54
누군가와 관계할 때, 충돌과 대립으로 힘든 경우가 있다. 물론 그것은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는 자만심을 가지고 잇어서 벌어진 일일 수도 잇따. 그러나 이 경우 우리는 이토의 가르침을 떠올리며 자신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혹시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얼음처럼 고착된 마음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닐까? 공정함을 잃어버리고 남과 나를 구별하고 있는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나인가?
우리가 할 수있는 최선은 부단히 자신의 마음이 좁아져 있지 않은지 반성하는 일일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과 삶은 이전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  56

공이란 무엇인가 - 나가르주나 <중론>
모든 집착은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라져 버렸거나 혹은 부재하게 될 때 발생한다.  57
불교는 이런 우리의 집착을 제거하기 위해서 공(空)의 지혜를 알려준다. 공이란 순야타라는 산스크리트어를 한자어로 옮긴 말이다. 불교에서는 공을 깨닫게 된다면, 모든 집착을 버리고 외부 사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 된다고 한다. 이런 경지를 진여(眞如 tathata)라고 표현한다.  58
'내가 없는데 어찌 나의 것이 있을 것인가. 나와 나의 소유가 없으므로 그는 나라는 의식도 없고 소유하려는 의식도 없는 자가 된다 .... 안으로나 밖으로나 나라는 새악이 없고 나의 것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집착은 없어질 것이다.' - <중론>
'나'는 아트만이라고 불리는 불변하는 자아를 말한다.  61
나이 들어 주름진 얼굴을 만족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사람만이 젊음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의 주름을 보면서 자신이 마주쳤던 수많은 인연들을 떠올리는 삶, 그것은 젊고 탱탱한 얼굴보다 더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62

해탈의 지혜 - 혜능 <육조단경>
기억은 우리의 마음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집착을 낳는 경우가 많다. 집착은 항상 부재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이다.  63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든 집착은 우리로 하여금 타자와의 소통을 가로막는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을 닦느라고 타인의 마음을 읽고 위로하지 못한다면, 불교가 강조했던 자비(慈悲)가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집착은 우리 자신을 고통에 빠뜨릴 뿐만 아니라, 고통에 빠진 타인에 무관심하도록 만든다.  68

습관의 집요함 - 라베송 <습관에 대하여>
'만들어진 습관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있다. 변화가 지나가버린 것이라면, 습관은 그것을 낳은 변화를 넘어서 존속하는 것이다. 게다가 습관은 그것이 습관인 한에서 그리고 그 본질 자체에 의해 그것을 낳는 변화에만 관계될 뿐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더 이상 그런 변화가 존재하지 않아도 존속하는 것이다 ... 바로 이것에 의해 습관이냐 아니냐가 가려진다. 습관은 따라서 단지 어떤 상태일 뿐만 아니라 어떤 경향이자 어떤 능력이기도 하다.' - <습관에 대하여>  76
우리의 동일성(identity)을 규정하는 제일의 원리가 습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미 습관이 된 것, 지금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 그리고 나중에 습관으로 획득하게 될 것, 이것이 바로 삶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80

생각의 발생 - 하이데거 <존재와 시간>
우리가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생각은 오직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event)과 조우할 때에만 발생하는 것이다.  82-83

관점주의의 진실 - 마투라나 <있음에서 함으로>
'관찰자는 모든 것의 원천입니다. 관찰자가 없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관찰자는 모든 지식의 기초입니다. 인간 자신, 세계 그리고 우주와 관계 되어 잇는 모든 주장의 기초입니다. 관찰자의 소멸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종말과 소멸을 의미할 것입니다. 지각하고, 말하고, 기술하고, 설명하는 사람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 <있음에서 함으로>  93
관찰자로서 내가 존재하는 한 내가 보는 세계도 존재하는 것이고, 관찰자로서 내 친구가 존재하는 한 그가 보는 세계도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다. 누가 보고 있는 것이 진짜 세계일까?  95

언어 너머의 맥락 - 비트겐슈타인 <철학적 탐구>
'"나는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안다"고 말하는 것은 옳다. 그리고 "나는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이다.' - 철학적 탐구
우리는 '나느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안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적이 있을까?  100
'어떤 낱말이 어떻게 가능하느냐는 추측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낱말의 적용을 주시하고, 그로부터 배워야 한다.' - <철학적 탐구>  101
욕쟁이 할머니의 식당에서 느끼기 쉬운 불쾌감이나 거부감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우리는 자신과 대화하는 사람이 어떤 삶의 문맥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지 섬세하게 읽어내야 한다. 자신의 문맥에 따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재단하는 순간, 오해와 갈등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04

마음을 다한 후에 천명을 생각하다 - 맹자 <맹자>
'사람의 일을 모두 다 하고, 천명을 기다린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106
'천명'이란 무엇이며, 나아가 그것을 '기다린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107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난 뒤, 조용히 그 결과를 기다리는 태도, 어떤 결과가 나오든 기꺼이 수용하는 태도!  110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 - 에피쿠로스 <메노이케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가장 두려운 악인 죽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존재하는 한 죽음은 우리와 함께 있지 않으며, 죽음이 오면 이미 우리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죽음은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 모두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산 사람에게 아직 죽음이 오지 않았고, 죽은 사람은 이미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 <메노이메우스에게 보내는 편지>  112


자유가 없다면 책임도 없다 - 칸트 <실천이성비판>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자유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자유가 없다면 책임도 있을 수 없다. 사실 '자유=책임'의 논리는 이미 우리의 일상적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  121
칸트는 인간의 윤리적 행위는 인간이 자유로울 때에만 의미가 있다고 주장햇던 철학자이다.
'이성이 자신의 행동에 대한 순수하고 실천적인 법칙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 적극적 의미에서의 자유다. 그러므로 도덕 법칙은 다름 아니라 순수 실천 이성, 다시 말해 자유의 자율을 표현한다.' - <실천이성비판>  122
어떤 행위가 사회적 통념에 맞느냐 그르냐가 쟁점이 아니라, 행위자가 자율적인 선택을 했느냐 타율적 선택을 했느냐가 쟁점이기 때문이다.  123
칸트는 인간처럼 자율적인 주체를 '목적'이라고 부르고 자동차나 컴퓨터처럼 타율적인 사물을 '수단'이라고 부른다.  124

집단의 조화로부터 주체의 책임을 - 레비나스 <시간과 타자>
'타자를 자신과 얼굴을 맞댄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자신과 나란히 서 있는 자로 인식하는 집단성이다. - <시간과 타자>  128

자유와 사랑의 이율배반 - 사르트르 <존재와 무>
상대바이 현재 나를 사랑하는 것도 그가 자유로운 인간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그가 나를 버리는 것도 역시 그의 자유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사르트르는 '지옥, 그것은 타자이다'라고 햇던 것이다.  138

타인에 대한 배려 - 공자 <논어>
자공이 물었다. '평생동안 실천할 만한 한 마디 말이 있습니까?'
공자가 말했다. '바로 서(恕)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일은 남에게 행하지 말아야 한다.' - <논어> 위령공편  142

사유의 의무 - 아렌트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자신의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데 각별히 근면한 것을 제외하고는 아이히만은 어떤 동기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런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상관을 죽여 그의 자리를 차지라혀고 살인을 범하려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문제를 흔히 하는 말로 하면 그는 단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결코 깨닫지 못한 것이다. ... 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그로 하여금 그 시대의 엄천난 범죄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되게 한 것은 (결코 어리석으모가 동일한 것이 아닌) 순전한 무사유(sheer thoughtlessness)였다. .. 이처럼 현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잇다는 것과 이러한 무사유가 인간 속에 아마도 존재하는 모든 악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대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사실상 예루살렘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었다.' - <예루살렘 아이히만>  154
아렌트는 더불 어 살아가는 삶에서 '사유'란 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는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수행해야만 할 '의무'라고 강조한다.  155
아렌트는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근면과 성실이란 미명 아래 사유의 의무를 방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당신은 생각해야 할 것을 생각하고 있는가?'  156

기쁨의 윤리학 - 스피노자 <에티카>
삶에서 만날 수박에 없는 타자와의 관계. 그리고 그로부터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을 회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응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삶의 현장에서 기쁨과 유쾌함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162

선물의 가능성 - 데리다 <주어진 시간>
'선물이 주어지는 조건으로서의 이런 '망각'은 선물을 주는 쪽에서만 근본적인 것이 아니라, 선물을 받는 쪽에서도 근본적인 것이다. 특히 선물을 주는 주체에게 선물을 되갚아지거나 혹은 기억에 남겨지거나, 아니면 희생의 기호, 다시 말해 상징적인 것 일반으로 남아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상징은 즉시 우리를 또 다른 상환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이다. 사실 선물은 주는 쪽에게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적인 측면 모두에서 선물로 드러나지도, 선물로 의미되지도 않아야만 한다. - <주어진 시간>  166

사랑의 지혜 - 장자 <장자>
철학적으로 말한다면, 타자란 우선 나와는 다른 삶의 규칙을 가진 존재를 의미한다.
소통(疏通)이란 단어를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흔히 소통이란 의사소통을 상징하는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 번역어 정도로 이해되고 있다. 그렇지만 '트다'라는 뜻의 '소(疏)'와 '연결하다'는 뜻의 '통(通)'이란 글자로 구성되어 있는 소통이란 개념은 더 심오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소통은 구체적으로 막혔던 것을 터서 물과 같은 것이 잘 흐르도록 하는 작용을 나타내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통'이라는 개념보다 '소'라는 개념이 더 중요하다고 하겠다. 막혔던 것을 터버리지 않는다면, 무로가 같은 것이 흐를 수 없다. '소'라는 개념은 우리 마음으로 선입견을 비운다는 것, 그러니까 장자가 말했던 '비움'이나 '잊음'과 같은 맥락에서 사용된다. 마음으로부터 선입견을 비워야만 타자와 연결될 수 있는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이다.  
타자에 대한 선입견은 나와 타자 사이의 연결을 가로막는 것, 그래서 타자와 연골되기 위해서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마음을 비운다고 해서 타자와의 소통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나 자신의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타자와 소통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 결코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직 우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즉 타자에 대한 선입견을 비우는 데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기다려야 한다.  194-195

웃음이 가진 혁명성 - 베르그송 <웃음>
'유연한 것,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 생동적인 것에 반대되는 경직된 것, 기성적이 ㄴ것 그리고 집중에 반대되는 방심, 요약하자면 자유스러운 활동성에 대립되는 자동주의, 이것이 결국 웃음이 강조하고 교정하려고 하는 결점이다. - <웃음>  219
누군가 우리의 행동을 보고 웃는 다면, 분명 그것은 불쾌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만 이때 우리는 자신의 삶이 기계적이고 무반성적으로 영위외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 상대방의 웃음을 통해 유연하고 활동적인 삶을 회복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220

운명은 존재하는가 - 왕충 <논형>
낚싯줄을 던지지 않느다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마저도 사라질 테니까 말이다. 불확실한 결과가 충분히 예견될지라도 과감하게 낚싯줄을 던질 수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기 때문이다. 잡으려고 했던 물고기를 잡았다고 해서 지나치게 오만할 일도 아니고, 잡지 못했다고 해서 지나치게 비관적일 필요도 없는 일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두 일을 하고서 조용히 결과를 기다려라!  259

미꾸라지의 즐거움 - 왕간 <왕심재전집>
'도를 얻으려는 사람이 어느 날 우연히 시장을 지나가게 되었다. 생선 가게에서 그는 우연히 드렁허리가 잔뜩 들어있는 대야를 보았다. 드렁허리들은 서로 얽히고 눌려서 마치 죽은 것처럼 보였다. 바로 그 순간 그는 미꾸라지 한 마리를 보았다. 미꾸라지는 드렁허리들 속에서 나와 아래로 위로, 혹은 좌측으로 우측으로, 혹은 앞으로 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쉬지 않고 생생하게 움직이는 것이 마치 신묘한 용과 같았다. 그러자 드렁허리들은 몸을 움직이고 기운이 통해서 '삶의 의지'를 회복하게 되었다. - <왕심재전집> 추선설  261
'드렁허리들의 몸을 움직이도록 하고 그들의 기운을 소통시키고 그들의 삶의 의지를 회복시키고 그들의 삶의 의지를 회복시킨 것은 모두 미꾸라지의 공이었다. 미꾸라지가 즐겁게 움직인 이유는 드렁허리들을 동정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드렁허리들의 보답을 바라서 그런 것도 아니다. 단지 미꾸라지는 자신의 본성에 따라 그렇게 햇을 뿐이다.' - <왕심재전집> 추선설
그저 미꾸라지는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싶은 자신의 본성에 충실했을 뿐이다. 
소통과 공감은 동정심이나 혹은 일체의 보답 의식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가 자연스러운 삶을 가장 즐겁게 영위할 때 소통과 공감은 기대하지 않아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점을 말이다.  263
지금 우리는 의식적인 노력만으로 소통과 공감의 세계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모든 의식적인 노력은 어느 순간 우리를 지치게 하고 무디게 만들 수 있다. 왕간이 걱정했던 것은 바로 이 점이다. 지속 가능한 소통과 공감의 세계를 꿈꾸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삶과 자신의 내면을 더 치열하게 성찰해야 한다. 타인과 공감하며 공존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본성에 부합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때까지 말이다.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세계에 삶의 의지를 가져다주는 즐거운 미꾸라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64-265

결혼은 미친 짓이다 - 헤겔 <법철학>
결혼을 했든 아이를 낳았든 간에 상대방의 자유를 긍정하지 않늗다면, 사랑은 그만큼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네 고통은 나뭇잎 하나 푸르게 하지 못한다>에서 이성복 시인은 이렇게 말했다. 
'사이'라는 것, 나를 버리고 '사이'가 되는 것. 너 또한 '사이'가 된다면 나를 만나리라.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자신을 버리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항상 기다릴 수밖에 없다. 사랑하는 '너'가 자유로운 결정으로 나를 사랑할 때까지 말이다. 이런 기다림을 유지한다면, 다시 말해 사랑하는 타자의 자유를 긍정한다면, 두 사람의 사랑이 항상 푸르게 유지될 가능성은 매우 커진다.  295

우발성의 존재를 위하여 - 들뢰즈 <천 개의 고원>
'사랑'은 '마주침' 이전에 결정되어 있는 숙명적인, 혹은 필엱거인 것일까? 아니면 사랑은 마주침이 일어난 뒤에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사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일까?
이런 물음은 철학적으로 다음과 같이 추상화될 수 있다. '의미가 마주침에 선행하는가? 아니면 의미는 마주침 뒤에 오는가?' 혹은 다음과 같이 풀 수도 있다. '필연성(necessity)이 우선적인가? 아니면 우발성(contingency)이 우선적인가?'  298
사랑을 숙명적이라고 본 다는 것은 나무의 이미지를 따른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는 10년 동안 매주 토요일 떠나간 연인을 기다릴 수 잇는 아름드리 고목과도 같은 삶, 확신에 가득 차 있는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가 오지 않더라도, 아니 오기 전에 내가 죽더라도, 그 사람은 나의 사랑이야.' 반면 사랑을 우발적인 것이라고 본다면, 우리는 들뢰즈가 제안햇던 리좀의 이미지를 딸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는 여행을 계속 시도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기쁨을 주는 누군가를 만나서, 자신의 기쁨이 지속되는 한 그 사람과의 마주침을 끈덕지게 될 것이다. 물론 기쁨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한때 기쁨을 주었던 그 사람에게 결별을 고하게 될 것이다.  300-301

잃어버린 놀이를 찾아서 - 하위징아 <호모 루덴스>
하위징아는 소중한 교훈을 준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이 수단이면서 목적일 때 우리는 기쁜으로 충만한 현재를 살 수 있는 반면 자신의 행동이 무엇인가를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면 고단함으로 충만한 현재를 견디고 잇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가 두 가지 의미로, 혹은 두 가지 가치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하나는 놀이에서 분명해지는 것처럼 그 자체로 향유되고 긍정되는 현재이고, 다른 하나는 노동의 경우처럼 미래를 위해 소비되어야 하고 견뎌야 하는 현재이다. 우리에게는 첫 번째 현재, 즉 긍정적인 현재가 필요하다. 오직 이런 현재로 충만한 삶만이 행복한 삶이기 때문이다.  303-304

진정한 진보란 무엇일까- 마르크스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진정한 진보는 지금 여기에 살고 있는 우리만이 아니라 앞으로 여기에 살게 될 후손들에 대한 관심이 있느냐의 여부로 결정될 수 있다.
'인간이 환경과 교육의 산물이며, 따라서 변화된 인간은 다른 환경과 변화된 교육의 산물이라는 유물론적 학설은 변화시키는 것이 바로 인간이며 교육자 자신도 교육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학설은 필연적으로 사회를 두 가지 부분-이 가운데 어느 한 부분은 사회를 초월해 있다.-으로 나눌 수밖에 없게 된다. - <포이어바흐에 관한 테제>  316


에필로그
독서라는 여행을 위하여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그러나 불행히도 여행을 제대로 다녀온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일상생활이 바빠서인지, 그들은 무엇인가에 쫓기는 듯이 여행지를 다녀온다. 그러나 과연 이것은 제대로 된 여행일까? 참다운 여행은 배움의 과정이어야 한다. 여행으로부터의 배움은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 
첫 번째 배움은 여행지와 그곳 사람들의 삶을 배우는 것이다. 처음에는 말도 음식도 그들의 행동도 모두 낯설게 느껴질 테지만, 애정을 갖고 그들과 살을 부대끼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우리는 그들 곁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행으로부터 배우는 두 번째 배움은 첫 번째 것보다 더 심오하다. 여행지에서 삶이 충분히 편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자신이 떠나온 일상이 낯설게 다가올 것이다.  320
진정한 여행을 떠난 사람은 자신이 도착한 낯선 곳에 익숙해질 때까지 그곳에 머물러야 한다. 
그래서 여행은 차이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낯선 여행지와 익숙한 일상 사이의 차이, 혹은 이제는 익숙해진 여행지와 낯설게 느껴지는 일상 사이의 차이. 이 두 가지 차이를 동시에 겪어내야만, 여행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러모로 여행을 가는 일과 유사하다. 여행과 마찬가지로 독서를 통해 이중적인 배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책의 내용과 저자의 속내가 어렵고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차츰 책과 저자에게 충분히 익숙해진다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차이에 대한 감각을 얻게 될 것이다.  321
진정으로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는 독서도 있을 수 있고, 자신의 삶까지 변화시킬 정도로 강력한 배움의 경험을 제공하는 독서도 있을 수 있다.
영민하고 섬세한 철학자 들뢰즈는, 두 가지 종류의 독서법이 있다고 전한다.
첫 번째 독서법을 '우선 책이란 속을 보여주는 하나의 상자라고 생각하고서,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찾아보든가 혹은 썩고 타락한 사람들이라면 어휘들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읽는 책은 전번 상자에 담긴 상자, 혹은 그것을 담는 상자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주석을 담고, 해석을 하고, 설명을 요구하고, 결국 책에 대한 책을 쓰게 되고, 같은 식으로 끝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 <대담>
첫 번째 독서법은 놀이보다는 노동에 가까운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는 또 다른 방식은 책을 어휘나 의미를 찾는 것과는 무관한 하나의 기계(machine)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것은 작용을 하는가, 어떻게 작용을 하는가?" 하느 것만이 문제가 된다. 그것이 어떤 작용을 하는가? 만일 작용이 없으면, 감응이 없으면, 그럼 다른 책을 집어 들면 된다. 바로 이것이 강렬한 독서이다. 무엇인가 발생하든가 아니면 아니든가, 그뿐이다. 아무런 설명할 것도, 이해할 것도, 해석할 것도 없다.' - <대담>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이 좋다는 말을 듣고 그곳 명승지를 하나하나 둘러보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럴 때 안달루시아와 감응하고 있는가? 만약 안달루시아가 우리에게 작용을 한다면, 우리는 그곳에 머물면 된다. 반면 주변 사람들이 뭐라고 해도 안달루시아가 어떤 작용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과감히 그곳을 떠나야 한다. 안달루시아로부터 삶의 변화를 체험하지 못한다면, 안달루시아를 갔어도 가지 않은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의 삶을 흔들어버리는 책이 있다. 나의 허영을 부수고 내 맨얼굴을 보도록 만드는 책이다. 혹은 내가 고뇌하는 것의 실체를 때로는 절망적으로, 때로는 희망적으로 보여주는 책일 것이다. 이런 책을 읽을때 우리는 노동하는 독서가 아니라 감응하는 독서를 하고 있는 중이다. 이것이 바로 들뢰즈가 말한 '강렬한 독서'법이다.  32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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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는 그냥 구두입니다. 빨간구두, 노란구두 다 그냥 구두입니다. 굽이 높은 구두, 낮은 구두 다 그냥 구두입니다. 그러나 구두 앞에 새 라는 글자 하나가 붙으면 그것은 더 이상 구두가 아닙니다. 설렘입니다. 새집, 새차, 새옷,... 어떤 물건도 새 라는 글자 하나만 붙이면 요술처럼 설렘이 바뀌고 맙니다.
헌 구두에 설렘이 없듯 헌 생각에도 설렘이 없습니다. 설렘이 없다는 것은 의욕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생각 앞에도 새 라는 글자 하나를 붙여 요술을 부려 보세요. 무겁던 생각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오를지도 모릅니다.


new .. neo  새로운 하루, 새로운 한시간, 새로운 순간. 
맞다. 우리의 시간은 순간과 순간과 순간과 순간과 순간과 순간과 순간과 순간과 순간들이 무수히 이어져서 만들어 진것이다. 
그 순간 순간이 내가 느끼기에는 이어져 보일뿐 분명 순간과 순간과 무수한 순간들이 이어져 있는 것이다.
그 순간 순간이 새롭다면 우린 정말 희열에 사로잡혀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난 어제도 그 생각을 했고 오늘도그 생각을 했다고 같은것이 아니다. 
주위 환경도 다르고 나의 자세도 관점도 거의 모든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제 비슷한 생각을 한 것일뿐, 분명 새로움이 더해진 생각이다. 이럴때 '발전'이란 단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어제보다 발전된 비슷한 생각이다.
짧게 표현하면 새로운 생각인 것이다.
그러니 해도 해도 똑같다는 생각 아니 착각을 버리면 '새'가 희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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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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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앉아 열 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동쪽으로 돌아 앉는다.



태양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국가 움직이기에 태양이 보이기도 하고 보이지 앟기도 한다. 
지구라는 녀석은 한시도 태양을 피하지 않고 어느면인가는 보고 있다. 다만 우리가 그만큼의 속도나 크지 않기에 우리 있는 자리에서 보이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알지만 내 입장에서만 생각하려는 이기적인 생각에 망각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돌아 앉으면 태양이 다시금 보인다는 착각을 한다.
우리는 언제나 착각을 쉽게 한다.
자신이 하는 착각을 인지 한다면 우리는 덜 화나게 되고 덜 싸우게 되지 않을까...

.
.
 
조용히 돌아 앉는것만으로 세상은 변한다.
낮에서 밤으로, 부정에서 긍정으로, 악에서 선으로, 불행에서 행복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혼자에서 여럿으로, 추위에서 따뜻함으로, 더위에서 시원함으로, 음지에서 양지로.. 
옛말에 '사람의 인생은 마음먹기에 따른다'고 한것처럼 어쩌면 우리의 마음이 우리 모든 삶을 좌우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매우 쉽기도 한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고틀속에서만 판단하려는 우를 범하기 않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쉬운데 내 안의 사고의 틀이 그것을 어렵게 가지고 갑니다.   넌센스 퀴즈처럼.. 
자신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찾아보는 노력 그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바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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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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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유명한 책이다. 저자의 책은 여러권을 읽었다.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6,7년쯤 전이라고 기억한다.(물론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와 지금은 분명 다르다. 그때의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읽으면서 느낌이라는 것이 있는데 나에게 더 많이 와 닿는 것이 있었다.
책은 저자의 처녀작이기도 하고 20대 중반에 쓴 글임에도 불구하고 표현의 통찰적 부면은 가히 뛰어나다는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특히나 한국 사람에게는 더욱 크게 와 닿을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유교적인 효 사상에 입각하여 교육을 받았기에 감정을 표출해내는데 매우 서툴다. 그러기에 어느새 감정의 새새함을 잊고 있는데 이 책은 그것을 디테일하게 서술하고 있으니 우리에게는 고개를 끄덕이고 무릎을 치는 표현들이 곳곳에서 박견될 수 밖에 없다. 
쉽게 읽히면서도 깊은 표현과 철학적인 사유가 섞여 읽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표지를 찾기위해 책을 검색해보니 '2010 대학 신입생 추천 도서'라고 한다.
신입생때 읽고 졸업하고 읽어보면 자신이 얼마나 지적인 성장 사유의 성장을 이루었는지 가늠해보기에도 좋은 책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새해 첫 책으로 읽은 것은 시기에 맞게 책이 들어왔기도 하지만 사랑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해보기 위해서 였다.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고 관계를 형성해 나가면서 사랑에 대한 생각을 더 이상하지 않게 되고, 우리는 이전 사랑의 모습을 간직한채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된다.
그렇기에 수동적으로 한 걸음 뒤에서 할 수 있는것이 비교 관찰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우리는 관찰자적으로 바라보게 되고, 깊이 있는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렇지 않나 생각하여 새로운 생각들을 해 보기위해 책을 선택하였다.

다시금 저자의 내면의 감정 서술에 감탄해 가면서 더불어 나의 생각들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역자 후기에서는 이 책이 95년도에 <로맨스>(한뜻출판사)라는 책으로 번역이 되었었다고 한다.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표지의 영문 제목을 보았다. <Essays in Love> 이다. 미국에서의 제목은 <On Love>라고 한다.
95년도의 번역은 미국식으로 제목을 정했다. 지금은 위의 제목으로 번역하였다. 제목이 참 우리에게 깊은 호기심을 유발하게 한 것이다.

 



어떤 사람을 두고 자신의 필생의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은 다 살아보고 나서야 가능한 일이다[따라서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한다].  11
클로이를 만난 것을 단순한 우연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던 것은 우리가 서로에게 딱 맞는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12

'사람들을 꿰뚫어보는 것은 아주 쉽다. 하지만 그래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엘리아스 카네티(1905-94 불가리아 태생의 유대계 영국작가)...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사람을 꿰뚫어보는 일을 중단하고자 하는 순간적인 의지 때문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가끔 사랑에 빠지는 것은 습관화되다시피 한 맥빠지는 냉소주의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19
클로이의 휴가 이야기는 지루했다. 그러나 지루함은 이제 흠이 되지 않았다. 나는 그 이야기를 일상 대화의 세속적 논리에 따라서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이제 그녀의 말에서 통찰이나 유머를 찾는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녀가 그 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그녀가 하는 모든 말에서 완벽함을 찾아내기로 결심했다는 사실이었다.  22-23
시내로 들어가는 택시 안에서 나는 묘한 상실감, 슬픔을 느꼈다.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게 된 사람이 누구인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최초의 꿈틀거림은 필연적으로 무지에 근거할 수밖에 없다. 사랑이냐 단순한 망상이냐? 시간[이 또한 그 나름으로 거짓말을 하지만]이 아니라면 누가 그 답을 말해줄 수 있을까?  26

가장 매력을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가장 쉽게 유혹할 수 있다는 것은 사랑의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이다. 내가 클로이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 자신의 가치에 대한 모든 믿음을 잃었다는 뜻이다.  39
매력적이지 않은 사람과 함께 잇을 때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그것은 상대가 따분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매력적인 사람과 함게 있을 때 둘 다 입을 다물고 있으면 따분한 사람은 나 자신이 되고 만다.  41

생각만큼 섹스와 대립하는 것은 없다. 섹스는 본능적이고, 반성하지 않으며, 자연발생적이다. 이에 반해 생각은 신중하고, 말려들지 않으려 하고, 판단하려고 한다. 내가 섹스를 하는 동안에 생각을 했다는 것은 성적 교류의 근본법칙을 어긴 것이다.  52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 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곰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그러나 사랑이 보답을 받는 순간 상처를 받는다는 수동적 태도는 버려야 하며, 스스로 남에게 상처를 입히는 책임을 떠안을 각오를 해야 한다.  65
클로이가 나와 함께 자고 나에게 잘해줌으로써 오히려 그녀에 대한 내 평가 점수가 낮아졌다면, 그것은 혹시 그녀가 그 과정에서 나라고 하는 심한 전염병에 감염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68
대부분의 관계에는 보통 마르크스주의적인 순간이 있다. 사랑이 보답을 받는 것이 분명해지는 순간이다. 그 순간을 어떻게 헤치고 나아가느냐 하는 것은 자기 사랑과 자기 혐오 사이의 균형에 딸려 있다. 자기 혐오가 우위를 차지하면, 사랑의 보답을 받게 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이 [이런 저런 핑계로] 자신에게 잘 맞지 않는다고 [자신의 쓸모없는 면들을 연상시키기 때문에 잘 맞지 않는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자기 사랑이 우위를 차지하면, 사랑이 보답받게 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수준이 낮다는 증거가 아니라,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존재가 되었다는 증거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72

성숙한 사랑의 이야기에서는 절대 첫눈에 반하는 일이 없다. 맑은 눈으로 물의 깊이와 성질을 완전히 조사할 때까지는 도약을 유보한다. 부모 노릇, 정치, 예술, 과학, 부엌에 비치할 적당한 간식에 관하여 철저하게 의견 교환을 한 뒤에라야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할 준비가 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다. 성숙한 사랑의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상대를 진정으로 알 때에만 사랑의 이야기에서는 자신의 상대를 진정으로 알 때에만 사랑이 자라날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왜곡된 사랑의 현실 [우리가 알기 전에 태어나는 사랑]에서는 아는 것이 늘어날 경우, 그것은 유인이 아니라 장애가 될 수도 있다 - 유토피아가 현실과 위험한 갈등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75
가장 사랑하기 쉬운 사람은 우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78

왜 나는 나의 일용할 양식을 파는 신문 판매소 주인은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면서 내가 사랑하는 여자에게는 그렇게 하지 못할까?  93
신문 판매소 주인의 샌들은 내가 그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짜증이 나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서 신문과 우유를 얻고 싶을 뿐이지 그 이상은 바라지 않는다. 나는 그에게 내 영혼을 드러내고 싶지도, 그의 어깨에 기대어 울고 싶지도 않다. 따라서 그의 신발은 나에게 거치적거리지 않는다.  95
차이를 농담으로 바꿀 수가 없다는 것은 두 사람이 서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표시 [적어도 사랑의 90퍼센트를 이루는 노력을 하고 싶지 않다는 표시]일 수도 있다. 유머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일어나는 짜증의 벽들을 따라서 늘어서 있었다. 농담 뒤에는 차이에 대한, 심지어 실망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긴장이 완화된 차이였고, 따라서 상대를 학살할 필요 없이 넘어갈 수 있었다.  97

아름다움이 사랑을 낳을까, 아니면 사랑이 아름다움을 낳을까? 클로이가 아름답기 때문에 내가 그녀를 사랑할까, 아니면 내가 그녀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가 아름다울까? 무한히 많은 사람드에게 둘러싸여 사는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전화를 하거나 맞은편 욕조에 누워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왜 우리의 욕망이 이 특정한 얼굴, 이 특정한 입이나 코나 귀를 선택했는지, 왜 이 목의 곡선이나 보조개가 우리의 완벽성의 기준에 그렇게 정확하게 응답했는지 묻게 된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하나하나는 아름다움의 문제에 대해서 각기 다른 해결책을 제시하며, 그들의 얼굴 풍경만큼이나 독창적이고 특색있는 방식으로 매력에 관한 우리의 관념을 재규정한다.  98

나는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  119
호기심이 덜한 사람이나 사랑이 덜한 사람에게는 당연히 의미 없어 보일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 바로 연인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120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 여자와 나의 예민하고 감정이 풍부한 연인 사이에 실제로 일치하는 부분은 얼마나 될까?  120
사랑은 내가 그녀의 몸짓, 세이프웨이에서 우리와 함께 줄을 섰던 사람들에게는 달리 해석되었을 수도 있는 몸짓에 내가 부여하기로 결정한 어떤 것일 뿐이다.  121
윌은 신중하게도 클로이가 어떤 사람이냐고 묻지 않고, 더 정확하게 내가 그녀에게서 무엇을 보느냐고 물었다.  122
연인들은 의심하고 캐물으려는 철학적 충동에 대립되는, 믿고 신앙을 가지려는 종교적 충동에 굴복한다. 연인들은 사랑 없이 의심을 하는 것보다는 틀려도 사랑을 하는 모험을 더 좋아한다.  130

어쩌면 우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아주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본질적으로 우리는 사랑을 받기 전에는 온전하게 살아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오직 인간만이 연체동물이나 지렁이와는 달리 자신을 규정하고 자의식을 얻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143
의미론적으로 볼 때 사랑과 관심이 거의 맞바꾸어 쓸 수 있는 말이라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나는 나비를 사랑한다'는 말의 의미는 '나는 나비에 관심이 많다'는 말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깊은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며, 그 관심으로 그 사람이 무엇을 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 스스로 더 풍부하게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144

내가 누구냐 하는 것은 많은 부분 내가 무엇을 원하느냐로 구성된다.  169
나는 클로이에 대한 내 사랑이 그 순간으 나의 자아의 본질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녀에 대한 내 사랑이 한시적인 것으로서 끝을 맺는다는 것은 다름 아닌 내 일부의 죽음을 의미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173

현재를 살지 못한다는 것은 어쩌면 내가 평생 갈망해온 것이 바로 이것이라는 깨달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기대나 기억이라는 보호를 받는 자리에서 벗어나는 데에 대한 두려움이며, 이것이 내가 살 수 있는 단 한 번의 삶 [천국의 개입은 논외로 하고]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다. 헌신릉 한 판의 달걀이라고 본다면, 현재에 헌신하는 것에는 달걀을 과거와 미래의 바구니에 나누어 담지 않고 모두 현재의 바구니에 나누어 담지 않고 모두 현재의 바구니에 담는 위험이 있다. 이 비유를 사랑으로 옮긴다면, 내가 클로이와 행복하다는 사실을 마침내 인정하는 것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내 모든 달걀이 그녀의 바구니 안에 확실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181
사랑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계속 머릿속을 맴도는 의문, 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더욱더 무시무시한 의문이 있다. 그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 것이냐 하는 의문이다. 이것은 마치 건강과 힘이 충만한 상태에서 자신의 죽음을 상상해보려는 것과 같다.  186

내 소망은 내가 모든 것을 잃고 '나'만 남았다고 해도 사랑을 받고 싶은 것이다. 이 신비한 '나'는 가장 약한, 가장 상처받기 쉬운 지점에 자리잡은 자아로 간주된다. 내가 너한테 약해 보여도 될 만큼 나를 사랑하니? 모두가 힘을 사랑한다. 하지만 너는 내 약할 것 때문에 나를 사랑하니? 이것이 진짜 시험이다. 너는 내가 잃어버릴 수도 있는 모든 것을 벗어버린 나를 사랑하는가? 내가 영원히 가지고 있을 것들 때문에 나를 사랑하는가?  192

'왜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가' 하는 질문은 '왜 너는 나를 사랑하는가'하는 질문만큼이나 대책 없는 [또 훠씬 덜 즐거운]질문이다. 
우리는 한편으로는 완전한 오만으로 기울거나, 다른 한편으로는 완전한 겸손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는가?' 겸손한 연인은 자신이 무엇을 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며 그렇게 묻는다. '내가 무엇을 했기에 사랑을 거부당하는가?' 배반당한 연인은 그렇게 묻는다. 그러면서 오만하게도 절대 자신의 몫이 아닌 선물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사랑을 베풀 위치에 있는 사람은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하여 오직 한 가지 대답밖에 할 수가 없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이 답을 듣게 되면 질문을 했던 사람은 자만과 우울 사이에서 위험하게, 예측할 수 없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201-202
모든 삐침의 밑바닥에는 그 즉시 이야기를 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사라질 수 있는 잘못이 놓여 있다.  209
불쾌한 일이 있으면 그 즉시 화를 표현하는 것이 가장 너그러운 일이다. 그렇게 하면 상대는 죄책감을 키울 필요도 없고, 전투를 중단해달라고 삐친 사람을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210

사랑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시간의 길이가 아니야. 느끼는 것과 하는 일이 모두 강렬해진다는 것이 중요한 거지.  220
이마누엘 칸트에 따르면 도덕적 행동이 비도덕적 행동과 구별되는 것은 그것이 고통이나 쾌락과는 관계없이 의무감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 때문이다. 나의 행동에 대한 보상을 고려하지 않고, 오직 의무감에만 인도되어 어떤 행동을 할 때 나는 도덕적이다. "어떤 행동이 도덕적으로 선하기 위해서는 그것이 도덕률에 일치한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행동이 도덕률을 위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질의 결과로 이루어진 행동은 도덕적이라고 할 수 없다.
칸트 이론의 핵심은 도덕성이란 어떤 행동을 수행하는 동기에서만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어떤 예상되는 보답에 관계없이 사랑을 할 때에만, 사랑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랑을 줄 때에만 도덕적이다.  223
나는 나에게 쾌락을 주느냐 고통을 주느냐에 따라서 클로이에게 어떤 도덕적 딱지를 붗일 것이냐를 결정했다. 나는 세계와 그녀가 이 세계 속에서 가지는 의무를 나의 이해관계에 따라서 판단하는, 자기 중심적인 도학자였다. 나의 도덕률은 나의 욕망의 승화된 형태일 뿐이다.  225-226
사랑이 없다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없다면, 산다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자유라는 것이 버림받을 자유를 의미한다면 자유란 대체 무엇인가?  226
사랑의 보답을 받을 수 없게 되자 사랑을 받고 싶다는 오만이 생겨났다 나는 내 욕망만 가지고 홀로 남았다. 무방비 상태에, 아무런 권리도 없이, 도덕률도 초월해서, 충격적일 정도로 어설픈 요구만 손에 든 모습으로. '나를 사랑해다오!' 무슨 이유 때문에? 나에게는 흔히 써먹는 지질하고 빈약한 이유밖에 없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니까...'  228

고통을 겪으면서 무한히 지혜로워진 나는 물론 그녀가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그녀를 용서하고, 동정하고, 그녀에게 선심을 쓸 수 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나에게 무한한 안도감을 주었다.  247
클로이가 떠나는 바람에 나는 죽을 뻔했다. 그러나 어쨌든 나는 도덕적으로 높은 자리라는 영광스러운 지위에 올라갈 수 있었다. 나는 순교자였다. 
예수 콤플렉스는 마르크스주의의 정반대편에 자리잡고 있다. 자기 증오에서 생겨난 마르크스주의 때문에 나는 나를 받아들이려는 어떤 클럽의 회원이 되지 못했다. 예수 콤플렉스 역시 나를 클럽 문간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자기 사랑의 결과이며, 내가 클럽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내가 너무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49
자기 혐오를 피해가려고 약점을 미덕으로 바꾸는 연금술에는 공감을 할 수밖에 업삳. 나의 고통이 예술 콤플렉스로 진화환 것에는 틀림없이 어느 정도 건강한 면이 있었을 것이다. 자기 혐오와 자기 사랑 사이의 미묘한 내적 균형에서 이제 자기 사랑이 우세한 위치에 있었다. 클로이가 나를 버린 것에 대한 나의 최초의 반응은 자기 혐오적인 것이었다. 우리 관계를 풀어나가는 데 실패한 것을 생각하면서 나는 계속 클로이를 사랑했고 나 자신을 미워했다. 그러나 예술 콤플렉스가 생기면서 그 등식이 뒤집혀, 이제 클로이가 나를 찬 것은 클로이를 경멸할 만한, 잘해야 동정할 [기독교 미덕의 모범] 만한 증거로 해석되었다. 예수 콤플렉스란 자기 방어 메커니즘에 불과했다. 나는 클로이가 나를 떠나기를 바라지 않았고, 그 어떤 여자보다 클로이를 사랑했는데, 이제 그녀는 캘리포니아로 날아갔다. 내가 그 견딜 수 없는 상실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처음부터 그녀가 그렇게 가치 있는 존재는 아니었다고 뒤집어버리는 것이었다. 그것은 물론 거짓말이엇다. 그러나 버림받아 절망적인 상태일 때, 옆방에서 들려오는 행복에 겨운 오르가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호텔 방에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 정직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것이다.  251

헤어짐이 없었던 것 같은, 우리가 여전히 함께하는 것 같은 환각에 빠지기도 햇다. 언제라도 전화를 걸어서 오디온으로 영화를 보러 가자거나 공원에 산책을 하러 가자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러다가 갑자기 어떤 일이 벌어져서 나는 클로이가 없는 현재로 거세게 내동댕이쳐지곤 했다. 전화벨이 울려서 전화를 받으러 가는 길에 욕실에 클로이가 빗을 두었던 자리가 이제는 비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오곤 했다. 빗이 없다는 사실이 심장을 찌르는 단검처럼 그녀가 떠났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고, 나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253
변화의 거부는 세계가 내 영혼을 반영하지 않는단는 것, 내가 거기 살든 살지 않든, 행복하든 불행하든, 살아 있든 죽었든 관계없이 움직여가는 독립된 실체임을 일깨워주었다.  255
그러다가, 불가피하게, 나는 잊기 시작했다. 그녀와 헤어지고 나서 몇 달 뒤, 나는 런던의 그녀가 살던 동네에 갔다가, 그녀에 대한 생각이 전처럼 괴롭지는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256

우리는 사랑으로부터 끌어낼 수 있는 교훈들이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 아니면 마냥 행복한 표정으로 실수를 무한히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식사, 죽음, 돈에 지혜로워질 수 있듯이 사랑에도 지혜로워지고 싶다는 야심은 정당한 것이 아닐까?  259
지혜는 사랑에 대해서 무슨 이야기를 할까? 사랑은 커피나 담배처럼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포도주 한 잔이나 초콜릿처럼 가끔은 허용되는 것일까? 사랑은 지혜가 대표하는 모든 것과 정면으로 대립하는 것일까? 현자들도 사랑 때문에 이성을 잃게 될까, 아니면 몸만 어른이지 정신을 아이인 사람들만 이성을 잃는 것일까?  260
복잡한 문제들을 파고들다보면 가끔 도달하게 되는 순진한 상식으로 나는 가끔 묻곤 했다.[마치 답을 봉투의 뒷면 정도에 다 적을 수 있는 것처럼]. "왜 우리는 그냥 서로 사랑할 수 없는 것일까?"  262
대책이 서지 않는 사랑의 고통 때문에 비관적이 된 나는 사랑으로부터 완전히 떠나버리기로 결심했다. 낭만적 실증주의가 도움이 될 수 없다면, 유일하게 유효한 지혜는 다시 는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금욕주의적 충고였다. 
그러다가 어느날 디너 파티에서 레이첼이라는 여자를 만났다. 그녀는 나에게 자신의 사무실 생활을 이야기해 주었는데, 나는 그녀의 눈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순간 나는 금욕주의적 철학을 내팽개치고 클로이에게 저질렀던 실수를 모조리 되풀이하는 이이 얼마나 쉬운지를 깨닫고 충격을 받았다.  270
사랑에 고통이 없을 수 없고, 사랑이 지혜롭지 못한 것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잊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금욕주의의 핵심에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실망시킬 기회를 주기 전에 스스로 실망해버리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금욕주의는 다른 사람과의 애정에서 생기는 위험 사막에서의 삶보다 더 큰 인내심이 있어야만 직면하게 되는 위험에 대항하는 서툰 방어였다. 금욕주의는 감정적 혼란으로부터 자유로운 수도사적 존재를 요구한다고 하면서, 고통스러울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근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적 요구들의 정당성을 부정하려고 할 뿐이었다. 금욕주의자가 아무리 용감하다고 할지라도 최고의 현실이라고 부를 수 있는 지점, 즉 사랑의 순간에는 결국 겁쟁이에 불과했다.  272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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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이중 나머지 단어와 관련 없는 단어 하나를 찾아보세요
치과, 이빨, 잇몸, 스케일링, 충치, 치약, 서울역, 칫솔, 사랑니, 틀니 이상입니다.
어려운가요? 어렵지 는 않지만 왜지 당신이 생각한 답이 정답은 아닐 것 같은가요? 그게 정답이라면 이런 문제를 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드시나요?정답은 서울역입니다당신이 생각한 답과 같은 서울역입니다.
세상 모든 문제는 답을 몰라서 못 푸는 게 아니라, 자신 없어 하거나 주저하다가 못 푸는 것이지요. 지금 당신이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 당신이 알고 있는 답 그대로 행동하시면 다 풀 수 있습니다. 돌아가거나 비켜가려 하지만 않는다면




몰라서 못 푸는게 아니라 깊이 생각한다는변명으로 우물 쭈물 거리다 풀지 못하게 되는 것이 너무 많다.
결단력의 문제이기도 하고, 잡다한 염려 때문이기도 하다.
자신의 양심, 그 양심에게 맞긴다면 쉬운것이 아니라 옳은 것을 하게 될 것이고 옳은 것은 단순하게 만들어 우물쭈물 거리지 않게 만들어 준다.
우리는 올바르게 살고자 한다. 하지만 그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이유는 뭘까?
너무 많이 생각해서가 아닐까..!!
그렇다면 옳은 것이라 생각하기 힘들다.
올바른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그것이 귀찮기 때문에 어려워 보이는 것이다.
우리는 쉽고 빠르고 편한것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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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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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단어는 참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사람은 철학적인 생각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나 공감한다. 물론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야기가 틀려 지겠지만...

누구나 공감을 하면서도 쉽게 접근하지는 못하는, 뭔가 벽이 있는 느낌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지 않을까.
성찰하는 삶.. 대체 성찰하는 삶은 어떠한 삶인가... 막연하게 느낌은 오지만 뚜렷하게 무엇이라 표현하기 힘든..
사유.. 깊은 생각을 하는 것은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어떻게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막막함.

절대 철학은 우리에게서 가깝지 않다.
허나 철학은 우리에게서 매우 가깝게 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하나하나의 모습에서 무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부터가 철학이 아닐까... 우리는 선택의 결정의 순간에 고민을 하게 된다.
특히나 자신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선택이라면 고민을 깊이 하게 된다.
고민... 고민이 생각이고 인생을 위한 고민이라면 지나온 과거와 가까운 미래에서 먼 미래까지의 고민을 한다는 것..이것은 성찰이기도 하고 사유이기도 한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 생활에 밀접히 가까이 있는것이 철학인 것이다.
물론 그런면에서의 철학은 자주 일어나는 것이 아니기에 문제가 될지는 몰라도..

저자는 철학적 사유에 대해 자신의 지식과 사유를 통해 설명해 나간다. 그리고 우리가 주변에서 친숙하기에 별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들 몇가지를 통해 철학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있다. 그렇게 자신의 삶을 만나보는 시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여러 철학자들의 말과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챕터의 말미에는 독자가 더 읽어봄직한 책들까지 소개해 주고 있다.

철학 .. 이것에 조금은 더 다가서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을 시작하며
제 이야기가 농담이 되느냐 진담이 되느냐는 저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는 점입니다.  5
철학이 우리에게 조금이라도 의미가 있으려면, 한대 그랫던 것처럼 그것은 삼에 대한 성찰이자 기록이어야만 합니다.
이 책이 무엇보다도 만남에 대한, 그리고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철학과 삶이 만나는 오작교를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6

프롤로그
...사랑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음미하고 싶을 뿐입니다.  12
철학적 사유란 다른 무엇보다도 먼저 삶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자명한 것들을 낯설게 만드는 것.  13
음미되지 않은 삶은 맹목적인 삶일 수밖에 없습니다.  14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후 회한에 가득 차서 사랑에 대해 반문해보는 것은 너무 때늦은 일이 아닐까요? 우리는 사랑의 가치와 그 의미에 대해 한번쯤 반문해보았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점이 바로 우리에게 철학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15
철학은 우리에게 '내가 나중에 알게 될 것을 지금 알 수 있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철학적 사유가 우리에게 불편함과 당혹감을 준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그 불편함을 견딜 수 있어야 합니다.  16
칸트(I. Kant 1724~1804)의 용어를 빌려서 말해봅시다. 
철학이 없는 삶이 맹목이라면 삶이 없는 철학은 공허한 것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17

제1부 철학적 사유의 비밀
1. 사유를 발생시키는 조건들
사실 우리는 항상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22
생각은 오직 기대하지 앟았던 사건(event)과 조우할 때에만 발생하는 것입니다.  23
<존재와 시간>에서 하이데거는 낯섦이 찾아오는 바로 그 순간이 우리의 생각이 깨어나 활동하기 시작하는 시점.  25
'인간이란, 설령 순수하다고 가정된 정신이라 할지라도, 참된 것에 대한 욕망, 진실에 대한 의지를 처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구체적인 상황과 관련하여 진실을 찾지 않을 수 없을 때에만, 그리고 우리를 이 진실 찾기로 몰고 가는 어떤 폭력을 겪을 때에만 우리는 비로소 진실을 찾아 나선다.' <프루스트와 기호들> 들뢰즈(G. Deleuze 1925~1995)  28
생각이 어떻게 우리 자신에게 찾아오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예외적인 '사건'의 발생, 그 사건과의 우연한 '마주침' 그리고 그 사건의 기호에 대한 '해석'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진정한 생각..  29
들뢰즈는 이런 낯섦의 의미를 찾는 것을 '생각'이라고 여겼습니다.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어쩔 수 없는 의지... '생각'이란 것은 낯섦과 불편함을 친숙함과 편안함으로 바꾸려는 자기 배려라는 것이죠.  30
죽음은 크게 세 종류로 우리게게 경험됩니다. 첫째는 '1인칭적 죽음'으로서, 나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둘째는 '2인칭적 죽음'으로서, 너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셋째는 '3인칭적 죽음'으로서, 익명적인 그들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여러분은 이 세 가지 죽음 가운데 어느 것이 가장 불편하고 낯설게 느껴집니까? 즉 어느 죽음이 가장 여러분에게 고통을 줍니까?  32
왜 아내의 밤늦은 귀가는 하나의 사건이 되어 나의 뇌리를 지배하는데, 옆집 아주머니의 행실은 그런 힘을 발휘하지 못할까요? 다시 질문해본다면, 왜 어떤 경우에 나는 사건의 의미를 찾는 사람, 즉 기호의 해석자가 되지만 다른 경우에는 그렇지 않고 단순히 무관심한 방관자가 되는 것일까요? 이것은 근본적으로 우리가 타자를 두 가지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36
'특수성(particularity)' 과 '단독성(singularity)'.
어떤 책 한 권이 눈앞에 있다고 합시다. 그것은 인쇄소에서 찍은 많은 책 중의 하나입니다. 만약 이 책을 보다가 인쇄가 정확히 되어 있지 않은 것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우리는 당장 책을 구입한 서점에 가서 '동일하지만 다른' 책과 바꿀 것입니다. 이 경우 우리는 이 한 권의 책을 '특수한'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 '특수한(particular)'이라는 표현은 바로 '동일하지만 다르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책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첫 선물로 받은 것이라면 어떨까요? 책의 첫 번째 면에는 그 사람이 자신의 사랑을 표현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절대적으로 다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책을 보다가 앞서와 마찬가지로 책이 파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면, 우리는 서점에 가서 이 책을 다른 것으로 바꾸려고 할까요? 아마 바꿀 수 없을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가 바로 이 책을 '단독적singular)'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39
타인을 사랑하는 데도 바로 이 두가지 태도가 그대로 적용됩니다. 우리는 타인을 단독적인 존재로 사랑할 수도 있고, 아니면 특수한 대상으로 사랑할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것을 단독적인 것으로 만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생기는 사건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그것으로부터 흘러나오는 '기호'를 감지라혀고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40

사건이 분출하는 기호는 분명 우리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것은 기호가 어느 한 방향의 의미만을 강제하지 앟고, 오히려 모순되어 보이는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모순율(law of contradiction)  43
우리가 기호를 해독하려고 하는 것은, 그 기호가 극단적으로 상반되는 내용을 동시에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45
만약 어떤 기호에 하나의 의미만이 있다면 그것은 습관적으로 이해되는 것이지, 결코 우리의 생각을 강제하지는 못합니다. 사실 하나의 의미로 확정된 것은 더 이상 '기호'라고 부를 수도 없겠지요.  46
무의미는 바로 우리의 생각을 끌어당기는, 사건이 분출하는 기호가 가진 힘.
무의미는 우리로 하여금 의미를 채우도록 강제하는 힘, 즉 생각하도록 만드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47

2. 철학적 사유와 인문학적 경험
삼단논법(Syllogism)
대전제 : 모든 인간은 죽는다.
소전제 :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결   론 :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51
삼단논법은 '철학이 무엇인지?' 혹은 '철학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삼단논법의 순서대로 대전제가 먼저 떠오르고, 그 다음에 소전제가 떠로르고, 마지막으로 결론이 머릿속에 떠오르나요?  52
'질문자(puestioner)'의 마음속에서 삼단논법을 발견하려는 사유의 방향은, 전제와 결론이라는 순서와는 사실 대립되는 것이다.....다시 말해 질문자는 자신의 사유를 전제로부터 결론에 이르는 방향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결론으로부터 전제에 이르는 방향으로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전통적 논리학의 그리스적 기초> 에른스트 갑(Ernst Kapp 1808~1896)  
캅의 주장에 따르면 삼단논법의 순서는 우리의 사유 순서와 반대로 되어 있습니다.  54
삼단논법에서 중요한 것은 논증이 구성되는 순서, 즉 대전제→소전제→결론이라는 순서가 우리가 생각하는 순서와는 반대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55

철학적 사유란 사실 그렇게 어려운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는 우선 어떤 것에 대해 의미 있는 주장을 내세웁니다. 만약 이것으로 그친다면, 우리는 철학적 사유를 했다고 말할 수 없겠지요. 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그 주장을 지지해줄 수 있는 어떤 근거를 찾는 것이니까요.  56
'참된 철학자는 시대에 내재하는 불만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울 수 있고, 사유와 생활에서 단순하고 정직하며, 따라서 이 말의 가장 깊은 의미로서 이해된 '반시대적'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금 가르쳐줄 수 있는 자이다.' <반시대적 고찰> 니체(F. W. Nietzsche 1844~1900)  62
철학은 '우리'라는 특정한 공동체에서는 수용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도래할 세계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수용될 수 있는 새로운 주장을 제안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직 그럴 때에만 철학은 진정한 철학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니체는 '참된 철학자'를 '반시대적'이라고 표현했던 것입니다.  65
철학이 지향하는 새로움은 한때의 일회적인 것으로 치부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대에 내재하는 불만'을 예민하게 포착하여, 이 불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편성을 지향하는 것이 바로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65-66
'철학은 반시대적이며, 언제나 그리고 오로지 반시대적일 뿐이다. 다시 말해서 '내가 바라는 것은 이 시대에 반하는, 도래할 시대를 위한' 철학이다.' <차이와 반복> 들뢰즈  67
반시대적인 철학은 끝없는 운동과 생성을 긍정하는 철학입니다. 생성이란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생성되기 이전의 상태나 생성된 뒤의 상태가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70
철학은 '지금-여기'를 비판적으로 다루지만, 또한 동시에 '아직은 없는' 세계를 꿈꾸는 학문입니다.  71
플라톤을 아리스토텔레스로 설명하거나, 데카르트를 스피노자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한 작업입니다. 이런 시도는 단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을 반복하거나 스피노자 철학을 반복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철학자를 고유명에 입각해서 사유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철학 책을 읽어내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73
참된 철학은 'now-here' 와 'no-where'의 사이에 있으려고 하는 의지를 통해서만 존재할 수 있습니다. 'no-where'가 의미 있는 이유는, 그것이 'now-here' 를 반성하고 극복할 수 있는 충분한 거리감, 혹은 낯섦을 우리에게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철학자들이 주는 조망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철학자들을 온전히 평가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들이 올랐던 봉우리에 직접 올라가 보아야만 합니다. 그들이 만들어준 조망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여부는 전적으로 우리의 삶과 사유에 달려 있는 셈입니다. 주위에서 칭송이 자자한 철학자도 분명 있습니다. 이 철학자를 제대로 알면 우리의 삶을 잘 조망할 수 있는 시선을 얻게 된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여러분 스스로가 그 성장에 오를 수 있도록 그를 직접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자가 보았던 것을 직접 한번 살펴보기 바랍니다. 만약 그의 조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서둘러 내려오면 됩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 거치면 여러분 앞의 선배 철학자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두 종류로 구분될 것입니다. 자주 올라가고 싶은 봉우리 같은 철학자들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올라가고 싶지 않은 전망을 가진 철학자들도 있겠지요.  75-76
이런 훈련도 결국 여러분만의 산봉우리를 찾기 위한 연습에 불과하다는 점을 말입니다.  76

3. 철학의 은밀한 두 가지 흐름
'우발성(contingency)' 과 '필연성(necessity)'
일체의 다른 목적이나 필연성 없이 두 가지 사건이 만났을 때, 우리는 이런 사태를 '우발적이다'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필연성'은 이렇게 두 가지 사건이 만났을 때, 비록 겉으로는 우연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어떤 모종의 질서나 목적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80
서양철학사에 면면히 흐르는 상반되는 두 가지 사유 경향이 필연성의 철학과 우발성의 철학.  96
앞으로 과거의 철학자들을 읽어나갈 때, 혹은 여러분의 삶을 철작적으로 사유하기 시작할 때 반드시 명심해야 할 사항입니다.  106
우리의 존재한 확고 불변한 필연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여러분, 그리고 저 자신은 무한한 우발적인 만남의 결과, '....와.....와....'로 설명될 수 잇는 우연한 만남의효과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렇다고 해서 결코 불안해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이것은 괴로운 저주가 아니라 오히려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지금과는 또 다른 사람, 혹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생성될 수 있다는 축복 말입니다.  109


제2부 친숙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기
4. 사랑 그리고 가족 이데올로기

"도대체 '사랑'이나 '가족'은 어떻게 발생하게 되었을까?" 이렇게 묻고 숙고할 수 있을 때에만 우리는 사랑과 가족을 우리에게서 낯선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어려운 문제가 하나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사랑'과 '가족'을 낯설게 만드는 작업이 우리의 일상적인 의지에 반한다는 사실입니다.  117
헤겔은 말합니다. 사랑은 두 사람의 통일이자, 그것에 대한 의식이라고 말입니다. 사랑 속에서 나는 타자와 '하나'라는 전체를 이룹니다. 그리고 나는 그 전체 속의 한 부분으로서의 나 자신을 의식하게 됩니다. 결국 헤겔의 말에 따르면 사랑은 기본적으로 '하나'에 대한 경험이자 의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9
'부부 사이에서의 사랑의 관계는 아직 객관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비록 사라의 감정(Empfindung)이 실체적 통일을 이룬다고는 하지만 이 통일은 아직 아무런 객관성도 지니지 않기 때문이다.' <법철학 강요> 헤겔
헤겔의 말처럼 내가 하나라는 감정을 느낀다고 해서, 이것이 상대반으로 하여금 그렇게 느끼도록 강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이 점에서 헤겔은 결국 사랑이 유아론적일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잇다는 것을 은연중에 시인하고 있는 셈입니다.  120
결국 그의 사랑, 즉 '하나'로의 열망과 열정은 쉽게 성공할 수 없는 시도라는 것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2
'그는 감동과 애정을 갖고 집안 식구의 일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자신이 사라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은 아마도 누이동생보다 그 자신에게 훨씬 더 강했을 것이다. 이처럼 공허하고 편안한 명상 상태에 있는 그의 귀에 새벽 세 시를 치는 교회의 종소리가 들려왔다... 문득 그의 머리가 저절로 밑으로 푹 수그러졌다. 그리고 콧구멍으로부터 마지막 숨이 희미하게 새어 나왔다.' <변신> 카프카  125
카프카에게 가족은 사랑의 완성이 아니며, 오히려 가족이란 유기체는 자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사랑을 생산해낸다는 것입니다. 
카프카의 말대로 가족이 사랑을 만드는 걸까요? 아니면 헤겔의 말대로 사랑이 가족을 만드는 걸까요?  127
현대 프랑스 철학자 바디우(Alain Badiou 1937~ )는 '하나'라는 헤겔적 이념을 거부하면서, 사랑을 '둘'로 사유하려고 했던 중요한 철학자이다.
'사랑이란, 그 자체가 비-관계, 탈-결합의 요소 속에 존재하는 이 역설적 둘의 실재성이다. 사랑이란 그런 둘에의 '접근'이다... 사랑이란 것은 만남의 사건에 대한 충실성 속에서, 둘에 대한 진리의 생산이다.' <철학을 위한 선언>
바디우에 따르면 '둘'일 수밖에 없는 사랑이 '하나'가 된다는 것은, 사랑하는 두 사람이 가족 논리에 포획되었거나 아니면 상대반을 확실히 알고 있다는 유아론적 착각에 빠져 있는 것을 의미할 뿐입니다. 따라서 바디우가 강조한 '둘'이란 진정한 사랑을 가능하게 해주는 일종의 공리와도 같은 것입니다.  130
우리는 계속 그(녀)의 심연을, 그 무한성을 더듬게 됩니다. 그러나 바로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둘'이 아닌 '하나'라는 착각에 일순간 빠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일종의 오만이지요. '아! 그(녀)는 키스를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133
방법론적 고독이란 우리가 나의 '바깥'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침묵 속에서 나의 외부에 있다는 사실, 그래서 만약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한다면 그것은 기적과도 같은 축복이자 은총이라는 사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진리이자 '둘'의 진리인 것입니다.  
바디우의 지적이 옳다면 우리는 남편과 아내 사이의 사랑에서도, 아버지와 자식 사이의 사랑에서도, 그리고 어머니와 자식 사이의 사랑에서도 여전히 '둘'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남편과 아내는 자식을 독립된 개체로, 즉 '둘'의 요소로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단지 그들은 자식으로부터 자신들 혹은 자신들이 보고자 하는 것만을 봅니다. 이것은 결국 나르시시즘(narcissism), 즉 전형적인 유아론에 불과한 것입니다. '하나'라는 나르시시즘에 빠지면 우리는 남편으로서 아내를, 아내로서 남편을, 어머니로서 자식을, 아버지로서 자식을 진정 사랑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둘'이라는 사랑의 진리를 반드시 배우고 몸에 익혀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느 ㄴ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또 그들로부터 사랑받기는 원한다면 말이죠.  136

5. 국가라는 가장 오래된 신화
'스톡홀름 증후군'의 메커니즘은 세 단계로 진행됩니다. 우선 인질들은 자신들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인질범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는 것을 고마워하며, 결국 그들에게 온정을 느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인질들은 자신들을 구출하려고 하는 경찰들에게 오히려 반감을 느끼게 됩니다. 경찰들이 자신들과 인질범들 간의 우호적인 관계를 파괴함으로써 오히려 자신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인질범들도 인질드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역류시킨 인질들이 자신들이 아니라 오히려 경찰들에 대해 반감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서 인질들과 인질범들 사이에 '우리'라는 기묘한 믿음의 공간이 생겨나게 되는 것이지요.  139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인질들처럼 박정희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가 자행했던 억압과 탄압의 요소들을 대부분 잊고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를 보릿고개를 없애준 사람,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우리 민족을 고질적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사람으로 기억하려고만 합니다.  141
박정희가 우리에게 각인시킨 국가주의라는 망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혹은 국가에 대한 스톡홀름 증후군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국가를 사유할 때 발생하는 불쾌함을 견딜 필요가 있습니다.  143
'국가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개인에 선행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 국가는 전체이며 개인은 그 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국가만이 자족적인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정치학> 아리스토텔레스  144
'교환하기보다는 강탈하는 편이 빠른 길이다. 지속적으로 강탈하기 위해서는 상대를 다른 적으로부터 보호한다거나 산업을 육성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국가의 원형이다. 국가는 더 많이 그리고 계속해서 수탈하기 위해 재분배해줌으로써 토지나 노동력의 재생산을 보장하고 관개 등 공공사업을 통해 농업생산력을 높이려고 한다...그러므로 강탈과 재분배도 넓은 의미에서 보면 '교환'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일본정신의 기원> 가라타니 고진(1941~ )  146
가라타니 고진의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그가 국가를 하나의 신적인 실체가 아니라 교환관계로 숙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47
'주종 관계란 사람들의 상호 의존과 그들을 결합시키는 서로의 욕구가 있기 않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어떤 사람을 복종시킨다는 것은, 미리 그를 다른 사람없이는 살아가지 못하는 처지에 두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다. 이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것이다.' <인간불평등기원론> 루소  148
통치자가 이미 피통치자가 자신에게 종속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우월한 힘을 가진 통치자와 그렇지 못한 피통치자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부등가교환이 됩니다. 다만 '국가는 더 많이 그리고 계속해서 수탈하기 위해 재분배하는 것일 뿐입니다.'  148
피톤치자는 국가가 자신을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국가를 위해 세금을 내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깁니다. 바로 여기에 피통치자가 부등가교환을 등가교환으로 착각하게 되는 이유가 있지요. 
고진의 분석이 옳다면, 박정희는 자신의 독재 통치를 영구히 하기 위해 경제개발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149
국각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자체를 위해 존재할 뿐이라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국가와 국민 간의 관계는 마치 출산업자와 소 사이의 관계와도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149
'오므라들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퍼주어야만 한다. 약하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강하게 해주어야만 한다. 제거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높여주어야만 한다. 빼앗으려고 한다면 반드시 먼저 주어야만 한다. 이것을 '은미한 밝음'이라고 말한다. 유연하고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 물고기는 연못을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되고, 국가의 이로운 도구는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도덕경>  151
국가는 기본적으로 약탈의 역사로부터 출발한 것입니다. 그러나 국가는 약탈만으로는 효과적으로 이윤을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곧 자각하게 됩니다.  이제 피약탈자는 국민으로 변하게 된 것이지요.
산업자본주의가 발전하기 이전에는 국가가 보호하는 일차적인 대상이 농민이었습니다. 국가의 힘과 부는 무엇보다도 농민의 농업생산력과 농민이 구성하는 무력에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156
산업자본주의 시대에 들어와 이제 국가의 논리는 자본의 논리와 결합됩니다. 국가가 수탈과 재분재의 대상을 농민이 아닌 자본가와 노동자로 바꾸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57
다국적기억(multi-national enterprise)이 많은 미국의 경우 이들의 세계화로의 충동을 막을 수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더 권장해야만 합니다. 그들로부터 미국은 막대한 세금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지요.  161
세계화의 시대에 국가는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자신의 모습을 더 효율적으로 바꾸고 있을 뿐이지요.  162

국가는 수탈과 재분재라는 역동적 교환관계로 유지되는 기구입니다. 그러나 국가의 핵심은 재분배라기보다 압도적 폭력을 바탕으로 하는 수탈이라고 말해야겠지요. 문제는 이렇게 수탈되고 있는 대다수 국민이 스스로 국가 없는 사회를 꿈꾸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너무나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162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스스로 강해져야만 합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자유를 양도해버리고 국가권력에 복종하기 시작한다면, 그리고 그런 메커니즘에 완전히 적응하게 된다면, 여러분은 자신이 자유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될 겁니다.  163
약육강식의 논리는 동물의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이가 나는 이유는 그럼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그것은 강한 사람에게 복종하지도 않고 약한 사람을 지배하려고도 하지 않는 자유인의 의지일 것입니다. 자신을 죽일 수는 있어도 자신의 자유를 빼앗지는 못할 것이라는 용기와 확고한 자유정신 말입니다.  166
약자 앞에서는 한없이 강해지고, 강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한 채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아직 많은 사람이 이런 야만의 상태를 문명의 상태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익숙한 것이라고 해서 항상 올바른 것은 결코 아니겠지요.  167

6. 살아 있는 형이상학으로서의 자본주의
화폐는 우리에게 교환의 수단인 것처럼 보이지만, 또한 교환의 목적이기도 하다. 돈을 가지고 무엇인가를 사려는 사람에게 화폐는 교환의 수단인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상품을 가지고 돈을 벌려는 사람에게는 분명 화폐가 교환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화폐는 단순한 교환 수단 그 이상의 무엇이기 때문입니다. 화폐가 나의 손을 떠나는 순간 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상실하고 이제 상품이라는 유한한 가능성만을 소유한 사람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제 화폐를 가진 사람이 주인 행세를 하게 되고, 상품을 가지게 된 사람은 상대적으로 노예의 자리에 위치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아니라 자본이 주인 노릇을 하는 자본주의사회의 실제 모습입니다.  171
'화폐는 무엇이 자신으로 바뀌었는지를 노출하지 않기 때문에, 상품이든 상품이 아니든 간에 모든 것이 다 화폐로 전환 가능하게 된다.' <자본론> 맑스  172
화폐가 신성한 왕좌에 오르게 되자, 역으로 화폐가 아닌 모든 것은 이제 상품의 자리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맑스는 '인간의 상거래에서 제외되고 있는 성스러운 물건들' 마저도 이제 화폐에 의해 상품으로 전락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이 성스러운 물건들에는 인간 자신도 예외 없이 포함됩니다.  173
자본주의 경제학 책을 본 분은 알겠지만, 여러분은 질적으로 차이 나는 독립적인 인격체, 즉 고유한 삶의 가치를 갖는 자유로운 주체로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구매자가 요구하는 상품으로 팔려야만 하는 '노동력'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애석하게도 여러분은 자본주의가 요구하는 대로 규격화되고 만들어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본주의하에서 여러분은 자신이 잘 팔릴 수 있도록 가꿔야만 합니다.
자본가의 구미에 맞도록 여러분의 상품 가치를 높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174
그래서 맑스는 자본주의 시대를 '보편적 매춘의 시대'라고 정의 했던 것입니다.  175

한 가지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계속해서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화폐를 편집증적으로 소유하려고 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굶어 죽어도 화폐를 쓰지 않고 오로지 화폐를 소유하려고만 하는 구두쇠, 즉 맑스가 이야기한 '화폐퇴장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176
'...자본의 운동에는 한계가 없다... 사용가치는 결코 자본가의 진정한 목적으로 간주될 수 없는 것이며, 어떤 하나의 거래에서의 이윤 역시 그러한 목적이 될 수 없고, 다만 이윤을 추구하는 끊임없는 운동 자체만이 자본가의 진정한 목적이 될 수 있다. 이 절대적인 치부에의 충동, 이 정열적인 가치 추구는 자본가와 화폐퇴장자(구두쇠)에게 공통된 현상이지만, 화폐퇴장자는 얼빠진 자본가에 지나지 않는 반면에, 자본가는 합리적인 화폐퇴장자이다. 화폐퇴장자는 화폐를 유통에서 끌어내버림으로써 가치의 쉴 새없는 증식을 추구하지만, 보다 영리한 자본가는 화폐를 끊임없이 유통에 재투입함으로써 가치 증식을 달성하기 때문이다.' <자본론> 맑스  176-177 
왜 구두쇠는 얼빠진 자본가에 지나지 않을까요? 여기서 우리는 자본주의의 두 번째 비밀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본의 증식이 단지 유통 과정을 통해서만 유지된다는 사실입니다.  177
결국 자신이 가진 우월한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화폐를 가진 사람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암초를 오디세우스처럼 지혜롭게 잘 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 암초는 화폐를 유통 과정에서 빼내어 금고에 담아두려고 하는 '얼빠진' 생각이겠지요. 반면 두 번째 암초는 유통 과정에서 볼 수도 있는 손해입니다. 만약 이 두 가지 암초를 현명하게 잘 피했다면, 여러분은 '영리한 자본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79

더 이상 잉여가치가 생기지 않는다면 산업자본은 마치 게걸스런 괴물처럼 다른 곳으로 먹이감을 찾아 이동해야만 합니다. 
저렴한 원료가 있고 값싼 노동력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곳, 그리고 자신들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곳이 있다면 산업자본은 그곳이 어디든 주저 없이 찾아갈 겁니다. 그래야 잉여가치가 발생할 수 있고, 따라서 생존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윌리엄 탭은 이런 게걸스러운 산업자본의 운동을 '부도덕한 코끼리'라고 비유했던 것입니다.  188
윌리엄 탭은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이념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다음과 같이 잘 지적하고 있습니다.  
'세계 상류층의 20%가 세계 GDP의 86%를 얻고 있고, 하위 20%는 고작 1%를 얻으며, 중간의 60%는 겨우 13%만을 얻는다. 전 세계 200대 부자들의 수입은 1994년부터 1998년까지 수조 달러나 늘어 두 배가 되었다. 세계 3대 부자의 자산은 가난한 48개국의 모든 소득을 합한 것보다도 더 많아 졌다.' <부도덕한 코끼리>  191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인간을 상품으로 그리고 화폐를 신으로 만드는 체계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돈을 벌기 위해서 고단하게 보내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언제 올지 모를 먼 훗날의 행복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우리 대부분은 돈을 벌기 위해서 더 힘든 일에 종사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만큼 행복은 우리로부터 더 멀어지겠지요. 그러나 사실 자본주의 속에는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 애초에 없었습니다. 단지 소비의 행복이라고 말할 만한 것이 애초에 없었습니다. 단지 소비의 행복, 소비의 자유만이 존재했을 뿐이니까요. 우리는 자신만의 삶을 위해서 시간을 보내고 있지는 못합니다. 아니 그런 방법마저도 완전히 잊었다고 말해야 옳을 겁니다.  197
가난한 자를 보호하면 가난을 지속시킬 뿐이라는 궤변으로 그들은 자유주의 원칙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198
'새로운 봉건주의를 만들어내려는 자본의 뻔뻔함이 극도에 달한 이 시대에 세계적 금융기관, 초국적 기업 그리고 정부가 우리로부터 무엇을 약탈해가려고 하는지 잊지 않기 위해서 세계인권선언의 내용을 명심해야만 한다. 자본의 권리보다 인권이 더 중요한 것이다.' <부도덕한 코끼리>  199
자본주의에 맞선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맞서는 것과 같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용기 이전에 우리 자신의 행복을 스스로 지켜내야 하는 우리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만약 그렇게 할 수 없다면, 우리의 후손까지도 그렇게 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200

제3부 삶을 위한 철학적 성찰
7.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
부처라는 말은 인도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어의 '붓다(Buddha)'라는 말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는 영어로 '부디즘(Buddhism)'이라 불린다.
'붓다'라느 말은 '깨달은 자'를 의미한다.
"성불(成佛)하십시오!"라며 합장할때, 성불은 '부처(佛)가 된다(成)'는 뜻.  206-207
싯다르타가 깨달은 것은 유명한 사성제(四聖諦)입니다. '사성제'는 글자 그대로 '네 가지(四) 성스러운(聖) 진리(諦)'를 의미합니다. 구체적으로 말해 그것은 '고통' , '집착' , '소멸' , '방법' 즉 '고집멸도(苦集滅道)'로 정리될 수 있는 네 가르침입니다.
네 가지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 인간의 마음에는 불가치하게 '고통'이 찾아오는데, 그 고통의 원인은 바로 '집착'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 마음의 고통은 결과이고, 집착이 그 원인이라는 것이죠. 마음의 집착만 제거하면 고통이 사라지는 것 바로 '소멸'입니다.
집착을 어떻게 제가해야 할까요? 바로 '방법'이란 것이 집착을 제거하는 가정을 말해주는데, 싯다르타는 집착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여덟 가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이것을 팔정도(
八正道)라고 하는데,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 올바른 말(正語), 올바른 행동(正業), 올바른 생활(正命), 올바른 노력(正精進), 올바른 집중(正念), 올바른 참선(正定)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209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된 대상의 관념 속에는, 같은 대상이 '존재한다'고 생각되었을 때의 관념보다 더 적은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이 들어 있다. 왜냐하면 존재하지 않는 대상의 관념은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의 관념에 더하여, 다른 것에 의해 그 대상이 없어졌다는 표상까지 합쳐진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적 진화> 베르그손  215
베르그손은 '집착'이란 현상이 인간에게는 불가피한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억을 가지고 있고, 또 그 기억에 따라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15
'나의 기억이나 기대에 따르면 그 친구는 지금 카페에 있어야 하지만, 어쩐 일인지 그는 이곳에 없네.'
'친구가 없네'라는 생각은 결국 '친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지금 없네'라는 생각이 결합되어 있는 것이니까요. 베르그손의 이야기에서도 우리는 '마음속에 있다'는 사태와 '마음 바깥에 있다'는 사태 사이의 차이를 읽어낼 수 있습니다. '친구가 없네'라는 생각은 결국 내 마음속에서는 그가 있어야 하지만, 내 마음 바깥에서는 그가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216
불교는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상입니다. 그래서 항상 불교는 마음이 왜 고통에 사로잡히는지 진지하게 숙고합니다.  217
집착을 제거하려면 우리는 초인적인 의지를 가져야만 합니다.  218
'원효법사는 '나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단지 나의 마음이고, 모든 대상이 단지 나의 의식이다라고 하셨던 것을 들었다. 그러기에 아름다움과 추함은 나에게 있지, 실제로 물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겠구나.' <종경록> 연수(延壽 904~975)  219

큰 스님이 몽둥이를 들고 제자의 머리 위로 흔들며 말했다. "이 몽둥이가 잇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고, 이 몽둥이가 없다고 해도 너는 맞을 것이다. 만일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너는 맞을 것이다. 이 몽둥이가 있느냐, 없느냐?"
'몽둥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있다는 것은 없는 것이고, 없다는 것은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야심경>에 등장하는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 있는 것이 없는 것이고, 없는 것이 있는 것.
이런 대답을 한다면 여섯 대나 맏을 것이다. 몽둥이에 대해 '있다'는 말을 3번, '없다'는 말을 이미 3번이나 말했기 때문이다.  230
위의 화두의 대답은 하나가 아니다.
'바람이 시원합니다' , '새가 울고 있습니다' , '하늘이 푸릅니다' , '개울 소리가 맑습니다'...
핵심은 우리가 몽둥이에 집착하느냐, 집착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겠죠.
몽둥이에 집착했기 때문에, 우리는 몽둥이가 아닌 너무나 많은 소중한 것을 놓치게 됩니다.  231
원효 스님의 말처럼 집착이란 결국 여러분이 자신의 마음속에 갇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바로 이 점이 매우 중요합니다. 집착은 여러분의 삶을 유아론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입니다.  232

8. 즐거운 주체로 살아가기
어떤 구체적인 외적 강요가 없었다고 할지라도 우리는 이미 과거에 이루어진 간섭과 강요의 흔적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주체가 되려고 할 때, 외적인 간섭을 단순히 거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체란 내면화된 공동체의 규칙, 즉 초자아를 거부할 수 있을 때에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250
니체 만의 고유한 사유 방식, 즉 '계보학적인(genealogical)'사유.
계보학적인 사유는 어떤 주어진 것을 정당화하기보다 그것의 기원이나 발생 과정을 추적하는 사유 방식입니다.
'도덕의 계보학'이란 인간이 도덕적 존재라는 현실을 정당화하는 작업이 아니라, 인간의 도덕이 어떤 발생 과정을 거쳐서 생기게 되었는지를 해명하는 작업입니다.  252
길에 떨어진 지갑을 주웠다고 해봅시다. 이 경우 우리의 내면에서는 두 가디 욕구가 꿈틀거립니다. "어차피 다른 사람이 주웠다고 해도 지갑을 돌려주지는 않을 거야. 애초에 잃어버린 사람의 잘못이지 뭐"라고 속삭이는 욕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으로는 "만약 누군가가 너의 지갑을 땅에서 주워서 너에게 돌려 주지 않는다면, 너는 그 사람을 원망하지 않겠니? 지갑을 잃어버린 사람이나 너나 모두 지갑을 돌려받기를 원하지 않을까? 그러니 너는 주운 지갑을 주인에게 돌려줘야 해"라고 말하는 욕구도 있습니다. 바로 이 후자가 보편적 입법자의 목소리입니다.
칸트도 이런 양심의 명령을 실천이성의 자율적인 목소리라고 정당화합니다. 그러나 니체는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정당화 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있어 이런 양심의 목소리는 훈육의 결과로 인간에게 내면화된 것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253
흥미로운 것은 칸트의 도덕법칙, 즉 양심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하나의 숭고한 '목적'으로 드러나자마자, 우리의 구체적인 삶은 그 목적에 종사해야만 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된다는 점입니다.  255
'도덕이 본래 가르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행복을 누릴 만한 자격을 갖추게 되는가'이다. 우리는 자신이 행복을 누릴 만한 자격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며,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어느 정도의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희망하지만, 이런 희망은 오직 도덕에 종교가 첨가되는 경우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순수이성비판> 칸트  
카늩는 자신의 윤리학이 결국 행복의 윤리학이 아니라고 자백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의 윤리학을 흔히 의무의 윤리학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256
그에게 있어서는 우리의 구체적 삶이 '수단'아라면, 내면에 있는 보편적 입법자가 곧 '목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보편적 입법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야만 합니다. 그의 욕구야 말로 나의 숭고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보편적 입법자의 욕구를 총족시키기 위해서는 결국 나의 삶 전체를 '수단'으로 삼아야만 하는 것 아닐까요?  257
칸트의 말대로 자신의 행위를 자유롭게 숙고해서 결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주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생각하지 못했던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자유로운 주체는 반드시 행복해지려는 주체 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259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생활 자체를 수단으로 만드는 고등학생들이 있습니다. 또 취업이란 숭고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대학 생활 자체를 수단으로 만드는 대학생들이 있습니다. 또 월급을 받기 위해서 한 달의 삶을 수단으로 만들고 마는 직장인들이 있습니다. 물고기 한 마리를 얻기 위해 물 위로 솟구치는 놀이 공원의 돌고래처럼 살아간다면 과연 우리의 삶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목적이 달성되는 아주 짧은 순간에는 일말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지속적인 즐거움과 행복의 상태에 있으려면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방법은 바로 수단과 목적의 일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260 
'놀이는 임무가 전혀 아니다.' <호모 루덴스> 호이징하(Huizing 1872~1945)
'수단'과 '목적'이 분리된 행동을 '노동'이라고 말합니다.
반면 '수단'과 '목적'이 일치되는 행동을 '놀이'라고 부릅니다.  261
니체가 제안하는 참된 주체, 즉 즐거운 주체가 되는 방법을 엿볼 필요가 있습니다.
'법칙에 대한 증오와 운명애, 공격성과 동의는 차라투스트라의 두 얼굴이다. 성서에 호의적이고 다시 성서를 적대시하는 차라투스트라, 그는 여전히 특정한 방식으로 칸트와 싸우고 있다. 도덕법칙 안에 있는 반복의 시험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다. 니체의 영원외귀는 이렇게 말한다. "네가 무엇을 의지하든 그것의 영원회귀를 의지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의지하라." 이것은 칸트류의 형식주의이지만, 칸트를 그의 고유한 영토에서 존복해버리는 형식주의이다. 여기에 (칸트의 명령법이 함축하는 시험보다) 더 멀리에까지 이르는 시험이 있다. 이는 미리 가정된 더떤 도덕법칙에 반복을 결부시키는 대신, 도덕을 넘어서는 어떤 법칙에 반복을 결부시키기 때문이다.' <차이와 반복> 니체  263
니체는 '법칙에 대한 증오'를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운명애'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264
영원회귀라는 말은 말 그대로 영원히 반복되는 세계와 삶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만약 영원회귀가 옳다면 여러분은 과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겠습니까? 우울하고 불행한 일들, 어쩔 수 없이 의무적으로해야만 하는 행동을 하겠습니까?
1000년 뒤에도, 2000년 뒤에도 똑같이 반복될 것인데도요? 아마 여러분은 가장 자유로운 행동, 가장 즐거운 행동, 가장 행복한 행동을 하려고 애쓸 겁니다. 그런 행동은 앞으로 영원히, 다른 삶에서도 반복될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니체는 '네가 무엇을 의지하든 그것의 영워회귀를 의지하는 방식으로 그것을 의지하라.'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265

9. 타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고독하기 때문에 사랑을 찾아 나선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히려 사랑이 찾아오기 때문에 우리는 고독에 빠지게 된다고 말할 수 있으니까요. 
나는 분명 어떤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로 하여금 내가 하듯이 나를 사랑하도록 만들 수는 없습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에게 사랑의 고독을 안겨다줍니다.  268
'너는 들어보지 못했느냐? 옛날 바닷새가 노나라 서울 밖에 날아와 앉았다. 노나라 임금은 이 새를 친히 종묘 안으로 데리고 와 술을 권하고, 아름다운 궁궐의 음악을 연주해주고, 소와 돼지, 양을 잡아 대접하였다. 그러나 새는 어리둥절해하고 슬퍼하기만 할 뿐, 고기 한 점 먹지 않고 술도 한잔 하시지 않은 채 사흘 만에 결국 죽어버리고 말았다. 이것은 자기와 같은 사람을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른것이지,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기르지 않은 것이다.' <장자> [지략(至樂)]편  271
우리가 자신과 타자와의 차이를 긍정하지 못한다면, 혹은 사랑이 언제나 '하나'가 아니라 '둘'의 진리라는 사실을 망각한다면, 우리의 사랑 역시 이런 비극으로 끝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273
타자의 외모를 보고서 우리는 그가 어떤 삶의 규칙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단지 그와 만나서 부딪히는 지속적인 과정을 통해서만 우리는 '그 사람이 나와 다르구나'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타자성을 다 알수 있게 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우리는 '아! 이 점에서 그 사람은 나와 같지 않구나.'라고 부정적인 방식으로 상대에 대해 말할 수 있을 뿐이니까요.  274
내가 타자의 삶의 규칙을 받아들였거나 아니면 타자가 나의 삶의 규칙을 받아들인 경우에만, 우리에게는 낯선 타자란 것이 소멸하게 됩니다.  275
협소한 유아론은 우리를 고독한 주체로 만들어 타자에 대해 완전히 무관심하도록 만들지만, 타자에게 극심한 폭력을 가하지는 않습니다. 반면 확장된 유아론은 자신이 믿고 있는 삶의 규칙을 타자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함으로써 결국 폭력과 억압을 낳을 수 있습니다.  278
자신의 문명이 지닌 의미 체계를 일방적으로 다른 문명에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국 '내가 가진 의미 체계를 다른 사람도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식의 유아론은 표면적으로는 유아론인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을 고려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바로 이런 착각 때문에 확장된 유아론이 타자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279

타자는 나를 중심으로 돌고 있는 친숙하고 편안한 세게에 낯섦과 불편함을 가지고 오는 무엇입니다. 타자가 규칙적이고 편안한 나의 삶을 불규칙적이고 불편한 삶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는, 그 타자가 나와는 다른 삼의 규칙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 우리의 삶을 가장 낯설게 만드는 사건은 바로 타자에 대한 사랑일 것입니다. 도대체 그가 어떤 삶의 규칙을 따르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는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되니까요.  279

'선물이 존재하려면, 어떤 상호 관계, 반환, 교환, 대응선물, 부채의식도 존재해서는 안 된다. 만약 타인이 내가 그에게 주었던 것을 내게 다시 돌려주거나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거나, 또 반드시 돌려주어야만 한다면, 나와 타인사이에는 어떤 선물도 존재할 수 없는 법이다. 이런 반환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든 아니면 상당히 긴 유예 조건들을 계산하여 이루어지든 간에 관계없이 말이다. 특히 타인이 내게 동일한 것을 직접 되돌려주는 경우에 이점은 훨씬 더 분명해진다.' <주어진시간1> 데리다  286
'반드시 돌려 주어야만 한다면' 그것 역시 선물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궁금해지는군요. 과연 여러분은 데리다가 말한 의미의 선물을 건넨 적이 있습니까?  287
역으로 말해 우리가 교환관계에 빠져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진정한 타자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89
대가를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지는 사실 타자와의 사랑르 회복하겟다는 의지와 동일한 것입니다.
결혼한 신혼부부를 한번 생각해 봅시다. 아침에 아내가 차려주는 정성스런 식사를 남편은 하나의 선물로 받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자신을 위해서 어떤 대가도 바라지 않고 식사를 차렸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바로 여기에 남편이 갖는 행복의 비밀이 있습니다. 이제 월급날 남편이 가져다준 월급봉투를 아내는 선물로 받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해준 식사의 대가로 남편이 월급을 건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의 궐급봉투를 받고서 행복해지는 것이지요. 그러나 시간이 한참 흐른 후에도 이 부부느 여전히 서로에게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부부는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월급날이 가까워지면 아내의 식단이 좀 더 나아집니다. 월급을 받고 아내는 남편의 수고를 떠올리기보다는 오히려 그 돈으로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기에 바쁩니다. 그녀는 남편이 남편으로서 당연히 돈을 벌어와야 한닥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쩌다 아내가 저녁에 늦게 들어와 저녁식사라도 차려주지 않으면, 남편은 하는 일도 없는 사람이 집에서 밥도 하지 않는다고 구박합니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식사를 차리는 것이 아내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사례에서 우리는 얼마나 쉽게 선물의 관계가 뇌물의 관계로 변질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292-293
우리는 선물의 논리 이면에 타자와의 사랑이란 심오한 진리가 있다는 것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해야만, 우리는 아무런 대가 없이 선물을 건넬 수 있습니다.  294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망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우리가 반드시 망각해야만 하는 것이 기도 합니다. 이제 여러분은 선물으 주는 지혜와 방법을 배워야만 합니다.  295

에필로그
연꽃은 깨끗하고 맑은 물에서는 향내를 풍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직 썩어가는 시궁창 같은 물에서 피어날 때에만 그윽한 향기를 낸다고 합니다.
우리가 자신의 삶을 낯설게 보아야만 하는 이유는, 자신이 지금 넘어져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것입니다. 먼저 우리는 자신이 넘어져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정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우리는 다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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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접었지만 내가 접지 않은
 

종이학을 접었다. 날씬하게 잘 접었다. 그런데 누가 접은 거냐고 묻는다면 내가 접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내가 접은 것은 없다. 내가 접은 종이학도 나 혼자 접은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에 물을 뿌렸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를 베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로 종이를 만들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종이를 나에게 가져다 줬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나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줬을 것이고, 누군가는 낭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을 소개해 줬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을 소개해 준 사람을 소개해 줬을 것이다. 천 번을 접는다 해도 나 혼자 접은 종이학은 없다. 내 손을 잠시 만난 종이학이 있을 뿐.



내가 하였지만 따지고 보면 내가 한것만은 아니다.
난 단지 마지막에 작업을 한것일 뿐. 
우리는 관계라는 것을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예전처럼 자급자족의 시대도 아니지만, 인구의 증가로 인해 관계라는 소통이 없으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하지만 과학문명의 발전은 우리에게 소통을 제품으로만 하도록 조장하고 있다.
아니 과학의 발전이라기 보다는 좋은 의도의 발전에 인간의 이기심은 조장이라는 결과를 양산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무섭게 시대를 조장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면서 조종 당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소외현상은 매우 발전하였으며 사회현상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왕따, 은따 부터 시작하여 '나만 좋으면 된다'는 생각이 만연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 중의 큰 것 하나는 '관계'라는 것의 깊은 생각이 우선일 것이다.
우리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하여 협력하지 않으면 경쟁은 커녕 시도조차 해보기 힘들다. 경쟁또한 조장의 영향이긴 하다.
하지만 협력하는 경쟁이라면 어느정도는 용납될 것이다. 

어느 교수의 말처럼 우리는 협력이 필요한 시대에 협력을 하면 안되는 교육을 하고 있다.
협력은 커녕 선의의경쟁이 아닌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환경속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없지 않을까. 

관계는 우리를 겸손하게 하고 겸허를 받아들이게 한다.
관계는 사랑과 신의를 경험하게 한다.
관계는 우리의 삶을 고찰해 보게 하는 좋은 선생인 것이다.
그런 관계의 의식을 가질때 우리의 삶이 한결 밝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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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치지 않고 C지점으로 곧바로 가는 길.
B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Bird(자유로운 새), Beach(탁 트인 해변), Bread(맛있는 빵), Beauty(아름다운 여인) 모두 다 포기해야 하는 길. 즉, 빠르다는 것은 놓치는 게 있음을 알려주는 길.


 

성공의 지름길, 창업의 지름길, 합격의 지름길, 공부의 지름길, 운동의 지름길, 다이어트의 지름길, 행복의 지름길, 건강의 지름길, 부자의 지름길

오토바이를 타면 시원하고 빠릅니다. 자동차를 타면 안락하고 빠릅니다. 기차를 타면 차분한 정이 있으면서 빠릅니다. 비행기를 타면 엄청 빨리 날아 갑니다.... 걷는것을 기준으로 했을때 그렇습니다.
공통적으로 빠르다는 것은 같습니다. 공통점이 하나더 있습니다. 그것은 빠른 만큼 보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빨리빨리를 외치거나.. 때로는 속으로 많이 외치고 있을지 모릅니다.

조성모라는 가수의 노래 중에 <가시나무새>라는 곡이 있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라는 노랫말로 시작합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도가니'에서 교장이 교장실에서 장애아에게 해를 입힐 때 이 음악을 틀어놓습니다.
어찌 보면 이 실화의 악을 담당하는 사람들도 가사처럼 자기밖에 모르기에 자기가 편한 지름길을 택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것일까요? 
어쩌면 우리는 이와 비슷한 의미의 놓치는 것이 있지는 않을까요?

우리는 생활속에서 빨리 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과학의 발전은 우리에게 시간을 많이 만들어 줬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무엇이든 빨리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남는 시간 무료하게 보내지 말라고 과학은 또 다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빠르게 처리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영상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속에 무언가 꽉차있지만, 늘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아닐까요?
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 것일까요?

이처럼 빨리 가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여러가지 과정들의 과외활동으로 공부의 속도를 빨리합니다. 그래서 그들은 더욱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대신 진정한 학습(
)을 놓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무엇을 더 놓치고 있는 것일까요?
 
놓쳐도 되는것을 놓치는 것은 이해되지만, 지금 우리가 놓치면 안되는 것을 놓치면서까지 지름길을 찾는다면 우리가 사는 이유에 합당하게 선택하는 것일까요...???
놓쳐도 되는것과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을 구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지름길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기회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뺏어가는 것은 아닐까요..!!







 
지름길의 결과는 좋을 수만은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 인생에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을까요?


물론 지름길에서는 보지 못할 수 있는 것을 볼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우리의 생명에 크나큰 위협을 주기도 합니다.
인생은 모험의 연속이라지만, 이러한 것이 모험이라고 표현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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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보여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카피라이터 답다고 해야 할까.. 
생각을 뒤집게도 생각을 해보게도 생각을 깊게도 한다.
저자는 책을 '한 번에 다 읽지 말라.'고 한다.
이유는 재밌기에 재미에만 빠져 의미를 놓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의 말대로 재밌다. 글이 심플하면서도 깊이도 있고 사고의 전환도 되면서 읽혀 내려간다.
한 번에 다 읽지 말라는 그 말은 자신감에서 나온것이라 느껴진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하는 책이다.
내용은 짧지만 긴 여운.. 그리고 긴 생각을 하게만드는 마력도 있는듯 하다.

혹자는 재미는 있지만 다 아는 이야기를 다른 예를 든 것 뿐이라 생각할 지 모르나... 결코 쉽게 나오는 표현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카피라이터니까' 란 생각이 들 수 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되지 않고 그의 생각의 방식을 따라가다보면 누구나 독특한 발상이 나오게 되고 공감을 일으킬 것이라 생각이 된다.



인생을 조금 다르게 만져보고, 조금 다르게 뜯어 보고, 조금 다르게 굴려보고, 조금 더 깊이 가슴에 넣어보고, 조금 더 멀리 떨어져 다시 보고 하면서 신나게 노는 책입니다.
재미에만 빠지지 마시고 의미에도 빠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4


ONE.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지름길 
A지점에서 B지점을 거치지 않고 C지점으로 곧바로 가는 길.
B지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Bird(자유로운 새), Beach(탁 트인 해변), Bread(맛있는 빵), Beauty(아름다운 여인) 모두 다 포기해야 하는 길. 즉, 빠르다는 것은 놓치는 게 있음을 알려주는 길.  12

내가 접었지만 내가 접지 않은
종이학을 접었다. 날씬하게 잘 접었다. 그런데 누가 접은 거냐고 묻는다면 내가 접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내가 접은 것은 없다. 내가 접은 종이학도 나 혼자 접은 것이 아니다. 누군가가 나무를 심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에 물을 뿌렸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를 베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나무로 종이를 만들었을 것이고, 누군가가 그 종이를 나에게 가져다 줬을 것이다.
또 누군가는 나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줬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을 소개해 줬을 것이고, 누군가는 나에게 종이학 접는 법을 가르쳐 준 사람을 소개해 준 사람을 소개해 줬을 것이다. 천 번을 접는다 해도 나 혼자 접은 종이학은 없다. 내 손을 잠시 만난 종이학이 있을 뿐.  15

몸이 마음에게
나는 조금 더 움직일 테니...... 너는 그만 좀 움직여.  23

문제와 답
열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이중 나머지 단어와 관련 없는 단어 하나를 찾아보세요. 
치과, 이빨, 잇몸, 스케일링, 충치, 치약, 서울역, 칫솔, 사랑니, 틀니 이상입니다. 어려운가요? 어렵지 는 않지만 왜지 당신이 생각한 답이 정답은 아닐 것 같은가요? 그게 정답이라면 이런 문제를 냈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정답은 서울역입니다.
당신이 생각한 답과 같은 서울역입니다.
세상 모든 문제는 답을 몰라서 못 푸는 게 아니라, 자신 없어 하거나 주저하다가 못 푸는 것이지요. 지금 당신이 안고 있는 크고 작은 문제들, 당신이 알고 있는 답 그대로 행동하시면 다 풀 수 있습니다. 돌아가거나 비켜가려 하지만 않는다면.  24

서산에지는 해를 끄집어 올리는 방법
조용히 앉아 열 시간을 기다린다. 
그리고 동족으로 돌아앉는다.  29

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
택시 운잔사에게 기사님 운전 참 잘하시네요. 라고 말하면, 그때부터 그 기사는 운전을 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은 빠르고 편안하고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입에게 나를 자랑하는 일을 시키지 마시고 남을 칭찬하는 일을 시키십시오. 그것이 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입니다. 내 자랑을 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리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근질거리면 그냥 긁어주십시오. 내 자랑은 남의 입이 해줄 것입니다.  31

경력의 반대말
경력을 거꾸로 읽어 보세요.
그냥 얻어지는 경력은 없습니다.  34

진자 불쌍한 사람
못 먹는 사람, 못 입는 사람, 못 자는 사람, 못 보는 사람 그리고 못 잊는 사람... 이런 사람들은 그렇게 불쌍한 사람이 아닙니다. 진짜 불쌍한 사람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더 먹으려는 사람, 더 입으려는 사람, 더 자려는 사람, 더 보려는 사람 그리고 잊을 추억도 없는 사람.  36

글자 하나의 요술
구두는 그냥 구두입니다. 빨간 구두, 노란 구두 다 그냥 구두입니다. 굽이 높은 구두, 낮은 구두 다 그냥 구두입니다. 그러나 구두 앞에 새 라는 글자 하나가 붙으면 그것은 더 이상 구두가 아닙니다. 설렘입니다. 새집, 새차, 새옷... 어떤 물건도 새 라는 글자 하나만 붙이면 요술처럼 설렘으로 바뀌고 맙니다.
헌 구두에 설렘이 없듯 헌 생각에도 설렘이 없습니다. 설렘이 없다는 것은 의욕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는 뜻입니다. 당신의 생각 앞에도 새 라는 글자 하나를 붙여 요술을 부려 보세요. 무겁던 생각이 새처럼 가볍게 날아오를지도 모릅니다.  38

답다
조용필답다. 열정적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서태지답다. 새로움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신해철답다. 날카로움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윤도현답다. 믿음직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김장훈답다. 따뜻함이라는 그림이 떠오릅니다.
당신의 이름 뒤에도 답다를 붙여보세요. 떠오르는 그림이 있나요?  없다면 다행입니다.
지우고 그리는 것보다 백지 위에 그리는 것이 훨씬 쉬우니까요. 
자, 오늘부터 세상에 하나뿐인 그림을 그려가는 겁니다. 
당신답게.  41


TWO. 그래도 사랑을 해야 하는 이유
유효기간
빵이나 우유는 물론 운전면허증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신용카드나 할인쿠폰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그러나 지갑 속 주민등록증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유효기간이 지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뜻이다.  45

사랑의 모순
사랑에 눈을 뜨면 
사랑에 눈이 먼다.  51

외로움
외로운 것보다 더 외로운 것은 외로움을 들키는 것이다.  55

가까워 진다는 것
산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산에 올라 산을 다시 보면 아름답지 않은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아름다웠던 사람이 더 이상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다면 당신과 그 사람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가까워지면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기 대문입니다.
가끔은 몇 걸음 물러나 그 사람을 다시 보십시오.
처음 그 사람을 만나 눈을 떼지 못했던 그 만큼의 거리에서.  57

뒷모습
뒷모습이 슬퍼 보이는 사람은 슬픈 거다.
뒷모습은 거짓말을 못한다.  60

이혼하는 사람들을 위한 변명
이혼으로 갈라서는 사람들을 조사해 보았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뚜렷한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성격문제, 아니었습니다.
경제문제, 아니었습니다.
자녀문제, 아니었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결혼을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결혼이 만듭니다. 이혼만 야단치지 마십시오.  66

마음
사람에서 몸을 뺀 나머지.
몸보다 가벼워 자주 흔들리고, 몸보다 약해서 병치레도 잦다.
그러나 몸은 일생 동안 마음을 부러워한다.
몸이 할 수 있는 사랑은 마음이 할 수 있는 사랑의 1%도 안 되니까.  69

카사노바의 실수
카사노바의 실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고
사랑을 사랑했다는 것이다.  74

사과를 깎을 때
칼을 든 손의 손놀림도 중요하지만 사과를 든 손의 손놀림도 똑같이 중요하다. 
사랑은 이렇게 오른손과 왼손이 조화롭게 움직이며 사과를 깎는 것과 같다.
어느 한 손이라도 엇박자로 움직이면 칼에 손을 베어 사과에 피멍이 들고 만다.
피를 본 후에 사과하는 것은 사과에 대한 예의도 사랑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76

사랑이 뒤집히는 이유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이 함께 가는 길에는 과속방지용 턱이 없다.  77

뱃살 빼는 법
뱃살이 잡히면? 키스를 하세요. 숨이 막힐 때까지 뜨거운 키스를 하세요. 키스를 하는 동안엔 아무것도 먹을 수 없으니까요.
미성년자가 뱃살이 잡히면? 라면, 떡볶이, 순대 먹지 말고 나이를 먹으세요. 하루 빨리 어른이 되어 뜨거운 키스를 하세요.
키스를 했는데도 뱃살이 잡히면?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사랑하며 살 수만 있다면 뱃살 따위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78

사람과 산의 대화
사람이 산에게 말했습니다. 
늘 그자리에 있어줘서 고마워, 다 받아줘서 고마워. 묵묵히 내 얘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산이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찾아와줘서 고마워. 외로움에 떨지 않게 해줘서 고마워. 솔직한 얘기를 들려줘서 고마워.
고마움은 전염됩니다.  83


THREE.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
없음과 있음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는 위험하지 않다.
달릴 생각을 하지 않으니까.
위험한 건 브레이크를 믿는 자동차.
있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만든다.  92

은행을 터는 또 하나의 방법
용기 없는 은행 강도는 은행 문을 과감하게 열지 못한다.
그렇다고 그가 영원히 은행을 털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용기 있는 은행 강도가 은행을 털고 나오는 순간 그를 털면 된다.
물론 용기 있는 강도가 언제 은행을 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밤낮 없이 은행 문 앞에 서있을 수 있는 끈기만 있다면 
은행을 털지 않고도 은행을 털 수 있는 것이다.
용기 있는 자만이 세상을 얻는다는 가르침은 틀렸다. 끈기가 용기를 이길 수도 있다.  93

썩지 않기
땀에는 소금기가 있다. 그래서 땀은 썩지 않는다. 
그래서 땀을 흘리는 사람은 썩지 않는다.
그러나 남이 흘린 땀을 가로채려고 
침만 흘리는 사람은 결국 썩고 만다.
침에는 소금기가 없다.  96

깨끗한 손톰을 갖는법
손톰에게 힘든 일을 시키지 않고 피아노 치고 기타 치며 빈둥빈둥 놀게 한다.
틀렸습니다.
하루에 한 번씩 네일아트 찾아가
매니큐어 칠해주면 왕비마마 모시듯 관리한다.
역시 틀렸습니다.
깨끗한 손톱을 갖고 싶으면 손톰에게 일을 시키십시오.
머리를 감으면 손톱은 저절로 깨끗해집니다.
설거지를 하면 손톱은 저절로 깨끗해집니다.
깨끗한 손톱을 갖는 법과 깨끗한 정신을 갖는 법은 같습니다.  97

문제를 미리 가르쳐 주는 시험
죽어서 하늘나라에 가면 하느님이 뭐라고 묻는지 아십니까.
후회없이 살았는가?
문제를 알았다면 지금부터라도 모범답안을 만들어 보십시오.  98

우산이 허락한 자유
우산을 들면 손 하나가 사라진다.
우산을 들지 않은 손으로 가방도 들어야 하고 
뒷주머니에서 지갑도 꺼내야 하고
길을 묻는 사람에게 길도 가르쳐주어야 한다.
하지만 우산을 던져버리면
자유롭던 나머지 손 하나까지 사라진다.
두 손을 모두 비를 막는 데 써야 한다.
느긋하던 두 발까지 분주하게 움직여야 한다.
인생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불편들이 
어쩌면 우리를 자유롭게 해 주는지도 모른다.  100

술자리에서 손해보지 않는 법
남들이 술 집을 고를 때 그냥 씩 웃는다. 둘러보면 대한민국 순집들 다 거기서 거기다.
남들이 안주를 고르면 고개를 끄덕인다. 어차피 내 입에 꼭 맞는 안주는 그 집에 없다.
남들이 원 샷 할 때 잔을 꺾어 마신다. 용감하다고 술이 더 맛있어지는건 아니다.
남들이 안주 두 점 집을 때 한 점 집는다. 뱃살에게 물어보면 오히려 칭찬 받을 일이다.
남들이 꺼낸 화제를 거부하지 않는다. 이유 없이 술자리에 끼어드는 화제는 없다.
남들이 두 마디 할 때 한 마디 한다. 입이 하는 실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
남들이 구두끈을 맬 때 먼저 계산한다. 다음엔 그들이 알아서 계산하게 되어 있다.  102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것
놀이터의 아이들은 그냥 노는 게 아니다.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는 인생을 배운다.
그네에 홀로 앉아 독립을 배운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며 겸손을 배운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려 용기를 배운다.
모래로 지은 밥을 나눠먹으며 믿음을 배운다.
놀이터는 어른들에게도 개방되어야 한다.  103

로또의 가르침
로또 1등에 당첨될 확률이 로또 사러가다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다는 것을 아십니까? 압니다. 
그런데 왜 로또를 사십니까? 제 인생에 실패를 몰랐습니다. 그게 오히려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패배하는 법, 좌절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걸 돈을 버려가면서까지 꼭 배워햐 합니까? 돈을 버려 인생을 배울 수 있다면 그걸로 그 돈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생을 대하는 겸손하고 진지한 자세에 고개가 숙여지는군요. 그래서 패배하는 법, 좌절하는 법을 다 배우셨습니까? 다 배웠습니다.
그런데 왜 또 로또를 사십니까? 패배와 좌절도 습관이 된다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104

직업병을 예방하려면
+를 보여줬습니다.
수학자는 덧셈이라고 했습니다. 목사는 십자가라고 했습니다. 교통경찰은 사거리라고 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는 배꼽이라고 했습니다. 총잡이는 가늠자라고 했습니다. 김밥 아줌마는 나무젓가락이라고 했습니다. 농부는 허수아비라고 했습니다. 스위스 대통령은 국기라고 했습니다. 간호사는 적십자라고 했고, 약사는 녹십자라고 했습니다.
직업이 편견을 만듭니다. 편견이라는 직업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마음은 집에 두고 몸만 출근하십시오.  107

지갑과 인생
용돈에는 두 종류가 있다.
주는 것과 드리는 것.
주는 것은 갈수록 늘어나고
드리는 것은 갈수록 줄어든다.
지갑 속에 인생이 있다.  108

후회를 허락하지 않는 행위
도둑질을 했다. 후회했다.
싸움을 했다. 후회했다.
과음을 했다. 후회했다.
이혼을 했다. 후회했다.
친구를 버렸다. 후회했다.
선생님을 속였다. 후회했다.
그럴 수 있는 일들입니다.
후회하면 용서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그러나 후회를 허락하지 않는 단 하나의 행위가 있습니다.
자살했다. 후회했다.... 아직 이런 말을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111

옐로 카드 쓰는 법
심판은 스포츠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인생이라는 경기에도 심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수 따로 심판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나 자신이 선수 겸 심판입니다.
이기기 위해서 반칙을 하는 나를 발견한다면
내가 나에게 옐로카드를 꺼낼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에게 옐로카드를 꺼낼 줄 아는 사람은
죽는 날까지 레드카드를 받지 않습니다.  113

헤어질 준비
아들이 엄마의 등을 밀어줄 만큼 자라면 더 이상 여탕에 데려갈 수 없습니다.
아들의 손을 너무 꽉 쥐지 마세요.  114

숲을 보라
빨주노초파남보를 확인하려 하는 사람은 
무지개를 보지 못한다.
도레미파솔라시를 구분하려 하는 사람은 
음악에 빠지지 못한다.
태정태세문단세만 외우려고 하는 사람은 
역사를 만나지 못한다.  116

세상에서 가장 서툰 꼼수
꼼수를 써서 이겼다. 이런 사람은 있습니다.
그러나 꼼수를 써서 이기고 또 이기고 또 이기도 또 이기고 또 이겼다. 이런 사람은 없습니다.
만약 그렇게 이겼노라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세상에서 가장 서툰 꼼수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두 번 세 번 통하는 꼼수는 없습니다.  117

9회말
당신은 9회 말 투아웃에 역전홈런을 꿈꾼다.
그래서 9회가 오기 전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래야 9회 말에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9회 말에 모든 힘을 집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9회 말이 더 짜릿하고 통쾌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말이다.
야구도 인생도 7회 콜드게임으로 끝날 수 있거든. 지금 서 있는 타석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게 어때?  119

인생 한 그릇
국 따로 밥 따로 따로국밥.
말아먹으면 그냥 먹는 사람이 부럽고. 그냥 먹으면 말아먹는 사람이 부럽고.
그러나 한 그릇 다 비우고 나면 똑같고.
인생이라는 식당은 다 그런 것을. 사람이라는 손님은 다 그런 것을.
국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퇴장하는 것을.
앞에 앉은 사람 부러워하지도 말고 옆에 앉은 사람 간섭하지도 말고
여유 있거든 그 사람 국밥 값이나 계산해주게.  120


FOUR.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라.
여행
빈틈없는 계획이 섰니?
그럼 가지마.
여행은 틈을 만나러 가는 거야.  125

시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두 가지
되돌리고 싶다.
되돌릴 수 없다.  130

오늘 할일은 내일로 미루어라
성공하면 싶다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라.
오늘은 어제 매듭짓지 못한 일을 하라.
성공하고 싶다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라.
오늘은 어제 대충 매듭지은 일을 다시 하라.
성공하고 싶다면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어라.
그러나 모레로 미루지는 마라.  131

당신곁에 자판이 있다면
'행'이라는 글자를 영문 자판으로 놓고 쳐보세요.
god
행복도 행운도 불행도 다행도 모두 신의 뜻이랍니다.
행복을 능력이라며 너무 크게 웃지도 말고 
불행을 무능이라며 너무 슬피 울지도 마세요.
차분하게 신의 다음 뜻을 기다려 보세요.  134

두 번 읽어야 하는 글
물은 한 곳에만 머물지 않는다. 쉬지 않고 흐른다.
내가 상류에 있든 하류에 있든 언젠가는 내게도 물에 적실 기회가 온다.
흐르는 물을 쫓아 다니지 말고 지금 그 자리에서 물이 내게 흘러올 때를 기다려라. 
그리고 내게 도착한 물이 나를 떠날 때는 붙잡으려 하지 마라.
물은 붙잡는다고 붙잡아지는 게 아니다.
바다로 가고, 수증기가 되어 하늘로 올라가고, 비가 되어 다시 내게 온다.
여기까지, 물을 돈으로 바꿔 다시 읽어 보십시오.  135

인생 9단이 되는 법
1. 던지지 않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인 순간에도 돌을 던지지 마세요. 인생이라는 바둑판은 한없이 넓어, 돌을 아무리 멀리 던져도 바둑판 위에 떨어지고 맙니다. 그 돌 하나가 인생을 그르치는 돌이킬 수 없는 악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2. 느리게 놓는다.
돌을 들기 전에 차 한잔 마시고, 돌을 놓기 전에 차 한잔 더 마시고, 돌을 놓은 후에 차 한잔 더 마시세요. 인생이라는 바둑은 한 수 놓는데 1년 걸린다 해도 누가 뭐라 하지 않습니다. 인생엔 초읽기가 없으니 시간패도 없습니다.  137

책을 제대로 읽는방법
책을 읽다 잠시 읽기를 멈춰야 할 때, 당신은 어디까지 읽었는지 어떻게 표시합니까. 책갈피를 끼워둡니까, 책장을 접어둡니까. 아니면 책을 편친 상태로 뒤집어둡니까.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고 그냥 책을 덮는 것입니다.
책을 끝까지 다 읽었을 때처럼.
얼마 후 당신은 다시 책을 펼칩니다. 어디까지 읽었더라 하면서 뒤적거리다보면 읽기 싫어도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어야 합니다. 다시 읽다보면 내가 얼마나 건성으로 책을 읽었는지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전엔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내 인생을 바꿔줄 문장 하나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한 번 쓱 읽으면 그날로 책장이라는 무덤에 묻히는책, 다시 꺼내들기 어렵다면 한 번 읽을 때 두 번 읽으십시오.  142

더치페이
더치페이는 사람 냄새가 나지 않아서 싫은가?
그럼 자네가 계산하게.  143

올림픽 후유증
올림픽 수영 종목은 금메달이 무려 마흔네 개다.
수영 하나만 잘하면 44관왕이 될 수도 있다.
몇 종목 더 만들어 아예 100관왕을 채우지 그랬을까.
바닷물 100미터도 만들고, 얕은 물 100미터도 만들고, 빗속에서 100미터도 만들고, 얼음 깨며 100미터도 만들고, 심야 100미터도 만들고, 식후 100미터도 만들고, 두 팔 묶고 100미터도 만들고, 정장차림 100미터도 만들고, 다 벗고 100미터도 만들고,....
웃지 마라 육상, 너도 마찬가지다. 단지 남보다 조금 빠르다는 이유로 금메달을 수십 개씩 모겡 걸어주는 수영과 육상. 너희 둘 때문에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다니는 조급증 환자들이 병원을 나와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것이다.  146

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대답
아무거나 먹겠습니다.
아무거나 보겠습니다.
아무거나 읽겠습니다.
아무거나 입겠습니다.
아무거나 듣겠습니다.
인생에서 꼭 이게 아니면 안 되는 게 있을까요? 아무거나 라고 하면 안 되는 게 과연 있을까요?
있다면 아무거나 말을 해보세요. 금방 떠오르지는 않지만 아무거나 라는 말은 왜지 무책임해 보인다고요?
혹시 여유 있고 넉넉해 보이지는 않나요?
혹시 자유롭고 편안해 보이지는 않나요?
오늘 하루 딱 세 번만 아무거나 라고 대답해 보세요.
내일부턴 혈압약을 끊게 될지도 모릅니다.  147

여유
숭늉에는 있고 생수에는 없는 것.
연극에는 있고 영화에는 없는 것.
편지에는 있고 전화에는 없는 것.
달력에는 있고 시계에는 없는 것.
바다에는 있고 강물에는 없는 것.
내가 숭늉인지 생수인지 잠시 생각해 보는 사람에겐 있고
쫓기듯 다음 글로 넘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에겐 없는 것.  149

삶의 속도
속도를 너무 늦춘 독수리는 먹이에게 피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 사흘도 못가 굶어죽고 만다.
속도를 너무 높인 모기는 먹이를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어 사흘도 못 가 굶어죽고 만다.
독수리는 독수리의 속도.
모기는 모기의 속도.
나는 내 속도.  151

억지로는 배려가 아닙니다. 책에게도 사람에게도.  152


FIVE. 4인용 식탁에서 다섯 사람이 밥 먹는 법.
우리
'나'가 모이면 우리가 되는 게 아니라
'나'를 버려야 우리가 된다.  156

권투가 인생에게
권투는 외로운 게임.
비상구 없는 네모난 공간 위에 두 사람만 뎅그러니 놓여있는 외로운 게임.
마우스피스를 입에 물고 있어 이제 그만하자고 말할 수도 없는 지독하게 외로운 게임.
외로움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상대를 껴안는 것.
주먹을 날려 상대를 쓰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가슴을 던져 상대를 껴안는 것.
상대를 쓰러뜨리면 혼자 남게 되니까.
더 외로워지니까.  162

초등학생에게 맨 먼저 가르쳐야 할 것
덧셈은 욕심.
뺄셈은 낭비.
곱셈은 과욕.
나눗셈은 사랑.
초등학생에게 맨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은 덧셈이 아니라 나눗셈이다.
나눗셈은 어려워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많이 해보지 않아서 어려운 것이다.  164

모나리자의 슬픔
다빈치 선생님. 선생님은 왜 제게 다리를 그려주지 않으셨나요? 걸을 수 없는 저는 무려 500년을 차디찬 벽에 붙어 움직일 수 없었답니다. 사람의 따뜻한 체온이 그리웠습니다. 하지만 제 몸에 닿는 건 늘 싸늘한 벽의 체온 뿐이었답니다.
다리를 주셨다면 저는 지금 매달려 있는 벽에서 딱 한 두 걸음만 앞으로 걸어 나갔을 겁니다. 그리고 '손대지 마시오'라고 적힌 글씨들을 깨끗이 지워버렸을 겁니다. 사람의 체온이, 사람의 손길이 그리운 저에게 '손대지 마시오'는 세상 어떤 형벌보다 가혹한 한 마디 였으니까요.  166

섬에게 배우는 사랑법
섬은 외롭지 않습니다.
조용한 사랑을 하고 있어 외로워 보이는 것입니다.
파도가 철썩철썩 그의 몸을 때려도 
갈매기가 끼룩끼룩 그의 마음을 흔들어도 섬은 수면 아래에서 건너편 섬의 손을 꼭 잡고 있습니다.
사람도 한 점 섬입니다. 손이 둘씩이나 있는.  168

나이를 먹지 않는 동물
나이를 먹지 않는 유일한 동물.
그의 이름은 친구다.  169

혼자 놀기의 달인에게
거실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만화를 본다.
휴대폰을 열고 게임기능을 찾아 버튼을 눌러댄다.
거울을 보며 1초에 한 번씩 표정을 바꿔본다.
혼자 노는 방법으로 흔히 선택되는 이런 것들은 엄격한 의미로는 혼자 놀기가 아닙니다. 
만화책과 놀기, 휴대폰과 놀기, 거울과 놀기입니다.
하루 종일 고개 들고 하늘만 바라본다. 구름과 놀기.
눈감고 잘 나가던 시절을 회상한다. 과거와 놀기.
누워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방바닥과 놀기.
완벽한 의미의 혼자 놀기란 없어 보입니다.
혼자 놀기가 없다면 혼자 살기는 더욱 없겠지요.  170

말이 안 되는 말
어제는 강남에서 새로운 엄마를 사귀었고, 오늘은 신촌에서 새로운 아들을 사귀었다.
말이 됩니까? 말이 안 됩니다.
그래서 가족은 너무 너무 너무 소중합니다.  172

눈물을 흘리는 사람에게
눈물을 흘리는 사람에게 손수건을 건네는 것은 바보짓이다.
눈물은 눈이 흘리는 게 아니라 가슴이 흘리는 것이다.
가슴 속을 닦아주는 손수건이 없다면 말없이 꼭 안아줘야 한다.
그 사람의 가슴이 따뜻해질 때까지 내 가슴을 빌려줘야 한다.  175

몸이 곡선인 이유
오른손으로 왼손등에서부터 왼팔, 어깨, 가슴, 허리, 허벅지, 무릎, 종아리, 발뒤꿈치까지 긴 선을 긋듯 만져 내려가 보게요.
천천히 만져 내려가다 어느 한 부분이라도 날카로운 곳이 만져진다면 그곳에서 손을 멈추세요. 당신의 오른손은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발뒤꿈치까지 내려가지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람의 몸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부드러운 곡선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아무리 꽉 껴안아도 찔리거나 아프거나 상처가 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176

사람인의 다른 뜻
사람 인은 참을 인입니다. 고통을 인내(忍耐)할 줄 알아야 사람입니다.
사람 인은 인할 인입니다. 인연(因緣)을 쉽게 버리지 않아야 사람입니다.
사람 인은 어질 인입니다. 약자에게 인자(仁慈)한 사람이 사람입니다.
사람 인은 알 인입니다. 상대를 인정(認定)할 줄 알아야 사람입니다.  177

박지성이 가르쳐 준것
영국에게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아주 일부.
우리에게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거의 전부.
둘 사이엔 큰 차이가 있지만 경기가 시작되면 한 목소리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한다.
박지성이라는 작은 공감 때문이다. 작은 공감이 큰 차이를 축구공 차듯 차버렸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가르쳐 준 것은 축구가 아니라, 공감이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180

제목
당신의 글 읽는 습관을 저는 잘 압니다. 제목 먼저 힐끗 보고 끌리면 그 글을 읽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버리시죠? 책을 고를 때도 제목에 끌려다니시죠? 여기까지 오는 동안에도 제목이 그저 그런 글은 그냥 건너뛰셨죠? 이 글은 제목이 제목인지라 무슨 얘기일까 해서 여기까지 읽어 내려오고 있죠?
아니, 제가 당신의 글 읽는 취향 가지고 간섭하거나 시비 걸 생각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신린 글, 교과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줘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그래 왔던 것처럼 제목부터 살피고 읽고 싶은 글만 읽어주시면 됩니다. 사실 제목이 중요하다는 것은 저도 잘 알고 있거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사람은 그렇게 읽지 마라는 겁니다. 사람의 제목인 이름이나 사람의 부제인 하는 일과 사는 곳만 보고 그 사람의 내용은 대략 이러겠지 하고 추측하지 말라는 겁니다. 사람의 제목과 부제는 그 사람의 껍질이니까요. 귤껍질 한 입 씹어보고 귤 맛이 거칠다고 말하면 안 되니까요.  180

사람으로 산다는 것
물은 0도에서 100도까지 물이다.
사람은 36도에서 37도까지만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으로 사는 것은 물로 사는 것보다 백배쯤 어렵다. 물처럼 차가워졌다 뜨거워졌다. 체온의 변화가 심한 사람은, 물처럼 담는 그릇에 따라 그때그때 모습이 달라지는 사람은, 사람으로 사는 게 아니라 물로 사는 것이다. 언젠가는 수증기가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185

4인용 식탁에서 다섯사람이 밥먹는 법
1. 한 사람은 서서 먹는다.
2. 네 사람이 먹고 난 후에 한 사람이 먹는다.
3. 4인용 식탁을 5인용 식탁으로 교체한 후에 다 같이 먹는다.
4. 다섯 사람 다 바닥에 내려와 먹는다.
5. 다 굶는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4번과 5번입니다.
먼저 4번. 식탁의 자존심이 상할지 모르지만 식탁을 포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다리가 튼튼한 사람이나 조금 덜 배고픈 사람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방법, 즉 시간을 놓치는 방법 역시 찬성할 수 없습니다. 사람을 놓쳐서도 안 되고 시간을 놓쳐서도 안 되는 것이 인생입니다. 약간의편안함이나 약간의 우월감을 놓지 않으려다 더 중요한 것들을 놓아버리지 마십시오.
그리고 5번. 이 방법은 다섯 사람을 따끔하게 꾸짖는 방법입니다. 그들은 생각없이 쌀을 씻었고, 생각 없이 불을 피웠고, 생각 없이 국을 끓였습니다. 밥 하는 시간 다음에 운명적으로 닥치게 될 밥 먹는 시간에 대해 모두가 모른 척 한 것입니다. 어떻게든 먹게 되겠지. 이런 안이한 생각이 이런 난처한 상황으로 이어진것입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5인용 식탁이 있는 집으로 갔어야 했습니다. 아니면 한 사람을 초대하지 않았어야 했습니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않는 사람들은 한끼쯤 굶어도 됩니다.  187


SIX. 터널 속에 홀로 선 당신에게
웃는다
거칠고 어둡고 답답한 이 세상에서 밀려 나지도 상처 받지도 쓰러지지도 않고 꿋꿋하게 내길을 걸으며 살아갈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

달과 손가락
달을 보라는데 손가락을 왜 보십니까?
손가락을 보지 않고는 손가락 끝에 붙어있는 달을 볼 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목표는 달인데 손가락을 너무 오래 보고 있으니 답답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정확하게 읽지 않으면 달이 아니라 별을 보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달이라는 목표보다 손가락이라는 방향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194

사람과 동물의 차이
생각할 줄 알고,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줄 알고, 이런 저런사회를 만들 줄 안다는것마으로 사람과 동물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은 충분하기 않다. 사람과 동물의 진짜 차이는 하하하 그리고 라라라. 웃을 줄 안다는 것과 노래할 줄 안다는 것. 사람답게 살고 싶으면 웃자. 웃으며 노래하자. 이런 노래는 어떤가. 사랑과 믿음과 소망과 웃음 중에 그 중에 제일은 웃음이라.  197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별책부록을 보려고 잡지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디처트를 맛보려고 코스요리를 시키는 사람도 있습니다.
치어리더를 보려고 야구장을 찾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만나려고 서태지를 듣는 사람도 있습니다.
남보다 조금 뒤에 서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조금식 앞으로 옮기는 기쁨은 뒤에 선 사람들의 몫입니다.  200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을 한 가지만 찾아보세요.
답을 찾지 못했다면 그것이 정답입니다.
당신이라면 쓸모없는 것을 만들었겠습니까?
이제 조금 더 쉬운 문제입니다.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을 한 사람만 찾아보세요.
그렇습니다. 당신은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205

종점에서 울고 있는 사람에게
내리면 종점이지만 내리지 않으면 출발 점입니다.
끝은 시작입니다.  206

당신의 두번째 이름
김광훈, 임정화, 김나영, 이현일. 누군지 아세요? 
올림필 역도와 유도, 배드민턴에서 아깝게 4위를 한 사람들입니다.
메달 권 진입에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봅시다. 세계에서 4위. 60억 중에 네 번째.
기억해줄만 하지 않습니까?
박수쳐줄만 하지 않습니까?
조금 전에 한 말을 정정합니다.
이들은 메달 권 진입에 실패한 사람들이 아니라 세계 4강 진입에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당시느이 손바닥을 그토록 아프게 했던 2002년 히딩크처럼.
인생이라는 경기에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당신.
당신의 두 번째 이름도 김광훈, 임정화, 김나영, 이현일 중 하나입니다.  207

모기의 무게
모기가 저울 위에 앉으면 저울은 아는 척도 하지 않는다.
저울에게 모기의 무게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이 모기가 역기 위에 앉으면 얘기가 달라진다.
천하의 장미란도 역기의 무게에 더해진 모기의 무게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무게란 그런 것이다. 짐이란 그런 것이다.
당신이라는 짐은 누구를 짓누르고 있는지 내려다보라.
가벼운 짐은 없다.  208

하늘을 보는 사람들
한 살마이 가던 길을 멈추고 고개 들어 하늘을 본다. 마주오던 사람이 따라서 하늘을 본다. 또 한사람이 하늘을 본다. 또 한사람이 하늘을 본다. 길을 가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본다. 맨 처음 하늘을 본 사람은 이미 그곳에 없다.
우리는 가끔 왜 하늘을 봐야하는지도 모르면서 하늘을 본다. 남들이 다 보니까. 동전은 땅에 떨어져 있는데.  209

벼룩에게 해서는 안되는말
높이뛰기는 그만하면 됐다.
이제부터 투포환 연습이다.
불가능은 없다는 나폴레옹의 말을 빌려 벼룩을 곤란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벼룩에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면 사람에게도 하지 마십시오. 세상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사람보다 나폴레옹을 흉내 내다 쓰러진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212

8자의 의미
가로로 자르면 0.
타고난 팔자란 없다는 뜻.
세로로 자르면 3.
누구에게나 세 번의 기회는 온다는 뜻.
눕히면 무한대. 
그래서 당신의 성공 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뜻.  213

만리 장성의 과거
중국이 자랑하는 만리장성도 한때는 돌멩이였다.
당신이 지금 발끝에 차이는 돌멩이 신세라면 당신은 말리장성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216

흐린날의 끝말잇기
끝말잇기 해볼까요?
위기! 기권! 죄송합니다. 빵점입니다.
위기! 기회! 잘했습니다. 만점입니다.  217

될 수 있는가? 되고 깊은가?
원고지 앞에서 글에 취해 담배 대신 연필을 입에 문 적이 있으세요?
입에 문 연필에 라이터를 갖다 대고 불을 켜본 적 있으세요?
이싿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작가가 될 자질이 너무 충분합니다.
축구경기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혼자말로 중계를 한 적 있으세요?
옆 사람을 해설자로 착각해 느닷없는 질문을 던진 적 있으세요?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당신은 캐스터가 될 자질이 너무 충분합니다.
될 수 있는가? 라고 묻기 전에 되고 싶은가? 라고 먼저 물어보세요.
되고 싶은 사람은, 간절히 되고 싶은 사람은, 됩니다.  218


SEVEN. 우리의 머리가 아픈이유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는법
잠이 올 때 잔다.  223

지는 꽃이 슬픈게 아니라
꽃이 졌다.
바람이 이겼다. 계절이 이겼다. 중력이 이겼다. 나의 무관심이 이겼다.
진 것은 꽃 한 송이인데, 이긴 자는 늘 이렇게 많다.
진 꽃을 다시 짓밟는 세상이 슬프다. 
이긴 자들이 다 갖는 세상이 슬프다.  225

뇌진탕
우리는 배고픈 줄은 알아도 뇌고픈 줄은 잘 모른다. 그래서 밥에 수입의 9할을 쓰고 책에는 1할도 쓰지 않는다. 
그러다 뇌가 허기를 견디지 못해 뇌진탕을 일으키면, 그제야 부랴부랴 지출습관을 바꾼다. 그렇다고 수입의 9할을 책에 쓰는 것은 아니다. 약에 쓴다.  226

짜장면과 자장면
짜장면이 아니라 자장면이 맞답니다. 그런데 자장면 하면 짜장면 맛이 나지 않습니다.
짜, 라는 경음을 동원해야 제 맛이 납니다. 그래도 자장면이 맞다면 그렇게 불러야겠지요. 입맛과 말맛을 다 포기해야 겠지요.
문제는 짜장면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짜파게티도 자파게티로 바뀌어야 합니다. 짜짜로니도 자자로니로 바뀌어야 합니다. 짜장밥도 힘 빼고 자장밥이라 불러줘야 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은 이처럼 얼키설키 얽혀있어서 나 하나 바뀌는 걸로 끝나는 일은 없습니다.
세상이 너무 복잡해졌다고 짜증내지 마십시오.
짜증이란 말도 곧 자증으로 바뀔지 모르니까요.  228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라고 툭 던지는 질문에, 지난주에 동대문에 갔던 일이 잘 안 풀려서 오늘 오후 세 시쯤 다시 가야하는데 요즘 관절이 좋지 않아 2호선에서 1호선으로 바꿔 타는 일이 걱정입니다 라고 대답한다면, 대답을 듣는 상대의 표정은 일그러진다.
표정이 일그러진 이유는 안녕하세요? 에 붙은 물음표가 가짜이기 때문이다. 궁금해 하지 않는 안녕하세요?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 안녕하세요? 에 너무 적극적이나 당신의 관절에 관심이 없다. 안녕하세요? 라고 물으면 그냥 안녕하세요? 라고 받은 질문을 되돌려주며 스쳐 지나가야 한다. 그것이 오늘의 인사법이다.
대신,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를 앞세우며 지독한 외로움이 찾아올 테니, 외로울 준비는 미리 해두는 게 좋다.  230

호랑이에게 물려가면서 하는 공부
호랑이게게 물려갈 때, 우리 엄마가 기다린다고 애원하지 마세요.
호랑이는 눈빛 한 번 흔들리지 않고 이렇게 대답할 테니까요.
배고픈 우리 아이도 기다린단다.
내겐 더 없이 절절한 얘기도 상대의 가슴을 흔들지 않으면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나는 불량식품입니다 라고 말을 하거나, 크게 키우려면 어릴 때부터 자립심을 길러줘야 한다고 말을 하세요. 내 입이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니라 상대의 귀가 듣고 싶은 얘기를 해야 들립니다. 호랑이게게 물려가도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산다는 말은 호랑이 측에서 흘린 말입니다.  231

책을 읽는 첫번째 이유
말이 많은 사람의 장점은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을 세상에 알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이 많은 사람의 단점은 아는 것은 많은 데 정확히 아는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을 세상에 들키고 만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왜 그토록 책을 읽으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책 속에 엄청난 지혜가 들어있어서가 아닙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말을 내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지금 말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232

눈이 하는 짓
먼지떨리로 먼지를 털면 먼지가 사라집니까?
아닙니다.
먼지는 공기 속에 숨어 있다 입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갑니다.
눈은 조금 편안해지겠지만 폐는 많이 불편해지고 맙니다.
눈이 하는 짓이란 게 늘 이렇습니다.
보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더 큰 문제를 만들고 맙니다.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은 보지 않겠다는 뜻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35

정리와 정돈
정신없이어질러놓은방을방주인이아닌사람이치우는것은잘정돈된방을정신없이뒤집어놓는것과같다아무리쓰레기같은방일지라도방주인은무질서속에나름의질서를만들어둔다당신의눈에그질서가보이지않는다고해서그것을무질서라고결론짓는것은정말무질서한생각이다남의방함부로정돈해주지말고남의생각함부로정리해주지마라.  239

붙어 있어야 할 것과 붙지 말아야 할 것
치마와 바람이 붙으면 한 아이의 교육이 무너지고 만다.
결혼과 조건이 붙으면 한 연인의 사랑이 무너지고 만다.
음주와 운전이 붙으면 한 가족의 행복이 무너지고 만다.
정치와 경제가 붙으면 한 나라의 미래가 무너지고 만다.
사랑과 한다가 붙어 있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지고 만다.  245

끝까지 가 봤더니
죽어라 공부시켜서? 특목고 보냈지. 
그래서 보내면? 축하인사 받지. 
그래서 받으면? 우쭐해지지. 
그래서 우쭐해지면? 더 죽어라 시켜야 겠다는 다짐을 하지.
그래서 하면? 서울대 보내지.
그래서 보내면? 축하인사 받지.
그래서 받으면? 출세 길이 열리지. 
그래서 열리면? 좋은 직장 잡지.
그래서 잡으면? 예쁜 신부, 똑똑한 신랑 얻지.
그래서 얻으면? 머리 좋고 예쁜 아이 낳지. 
그래서 낳으면? 공부시키지. 
그래? 결국 공부시키기 위해서 공부시키는 거였구나. 끝까지 가 봤더니 아무것도 없구나.  248

오늘 지구에 종말이 온다면
스피노자는 내일 지구에 종말이 온다 해도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다. 그에게 오늘이 지구의 종말이라고 알려주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했을 것이다. 어제 심은 사과나무에게 무책임을 사과하고 싶습니다.  249

정년퇴직때까지 살아남는 법
책상서랍에 숨어 있는 편지봉투를 모조리 쓸어다 휴지통에 던져버리십시오. 직장인은 누구나 편지봉투만 보면 사표 쓰고 싶은 충동을 느낀답니다. 이건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강물만 보면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던져 버려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존심. 편지봉투를 휴지통에 던질 때 자존심이라는 놈도 잘 구겨서 던져버리십시오. 휴지통이 차 넘칠수록 당신의 정년퇴직은 안전하게 보장될 것입니다.
물론 한 가지 작은 문제는 있습니다. 그건 자존심 다 던져버린 사람들만 우글대는 당신의 회사가 당신의 정년까지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251

바보들의 공통점
낙서 한 줄 없는 깨끗한 담벼락에 낙서를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담벼락 주인이 낙서금지라고 쓰고 나면, 그때부터 담벼락은 온 동네 낙서판이 되고 만다.
바보들의 공통점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문제에 대해 너무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것이다.  253

욕심많은 타잔이야기
타잔은 정글 속에서 선악과를 발견했고 이를 원숭이 몰래 혼자 먹어치운 것이 분명해. 그게 아니라면 혼자만 팬티라는 문명을 두르고 있는 이유를 설명할 수 가 없어.
그리고 혼자 먹어치운 그 선악과 때문에 동물들에게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게 분명해. 그게 아니라면 동물의 왕국에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어.
문제는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타잔이 정글을 탈출했다는 거야. 그게 아니라면 뭐든 혼자 먹어치우려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 갑자기 늘어난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어.  257

수건 출신의 성직자
걸레. 자신의 몸을 더렵혀 가며 세상을 깨끗하게 만드는 수건 출신의 성직자. 한 때는 귀부인의 얼굴 근처에서 놀았지만 '내가 왕년에'라는 말을 결코 입에 담지 않는 겸손함이 고개를 숙이게 한다. 특히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격언은 쉽게 별절하지 않는 그의 인격을 잘 말해 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흠 잡을 데 없는 그의 인격에 존경 대신 질투를 표한다. 몸 한 구석에 남아 있는 속리산 관광기념이라는 문신을 지적하며, 주위에 혐오감을 준다는 구실로 대중목욕탕 출입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결례다.  258

하느님이 내려 보낸 천사
주는 대로 받아먹고, 아무 곳에서나 누워 자고, 더럽다고 욕해도 화내지 않고, 죽어서도 온몸을 다 바치고, 이빨 발톱 다 뜯어봐도 다른 동물에게 위협을 주는 날카로운 무기는 찾아볼 수 없고....
돼지는 하느님이 땅에 내려 보낸 천사임에 틀림없다. 천사가 아니라면 사람들이 꿈속에서까지 그토록 그를 만나고 싶어 할 리가 없다. 천사가 아니라면 사람들이 그를 닮은 저금통을 신앙처럼 모시고 살 리가 없다. 더 이상 사람 어깨에 날래 두 장 붙여놓고 천사하고 우기지 말자. 그건 우기는 게 아니라 웃기는 거다. 우리 사람들, 그동안 하느님을 충분히 웃겼다.  260

다름을 만났을 때
파리에겐 똥이 향기롭다. 왜냐고 묻지 마라. 그게 파리다.
파리는 똥보다 꽃이 향기롭다고 주장하는 우리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는다.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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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방위'라는 표현에 호기심이 생겼다. 
글을 쓰는데 전방위적으로 쓸 수 있다는것은 그만큼 많이 알고 더 많이 조사하고 공부할 때나 가능할 텐데, 저자는 얼마나 다방면에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표지의 날개에 제일먼저 눈이 간다.(개인적으로 보통은 목차를 먼저 본다.)
대중문화 평론, 영화 평론, 만화 평론, 신문잡지사 기자, 칼럼연재.. 상상마당 '전방위 글쓰기' 강의..등
다방면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듯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강의를 하는 사람이니 혹 내용이 관념적이지는 않을까?
딱딱하게 원론적인 내용을 나열한건 아닐까?
강의를 하고 있으니 생색을 내기 위한 교재로써의 출판을 한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내용을 읽으면서 그런 의구심들은 사라져 갔다.
우리가 글을 쓰는 써야 하는 이유들 부터 시작하여 글쓰기의 기본기에 충실할 것 또한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이 글을 쓰는데 있어서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을 예시로써 설명으로써 전개해 나갔다. 
뒤로 갈수록 압축해서 써내려가면서 밑줄그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좋은 의미로써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의미로써도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든 글을 쓰게 되어 있고, 써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특정 사람들만이 글을 게시하였으나 지금은 매체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질은 높아지기는 커녕, 더 낮아진 듯한 느낌을 받는것은 왜 일까?
저자도 언급한 기본적인 글쓰기를 모르기 때문이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볼 수 있다. 
글이란 것은 주관적이지 않을수 없지만, 좀더 객관적으로 좀더 정의롭게 좀더 올바르게 쓴다면 그 글은 호소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왕 글을 쓴다면 좀더 확고한 내용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ㅎ 물론 이 블로그도 소통이라는 면에서는 멀지만... 그렇다고 소통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내용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에 대한 내용들이 여러번 언급되는 게 그의 놀라운 글쓰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책을 몇 권을 읽어보았긴 하지만.. 매우 다방면의 글을 쓴 사람이었다.
그가 새로운 분야의 글을 쓸 때, 관련 자료들의 방대한 양을 섭렵하고 정리하여 준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글을 쓰는 모습에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가 보이는 것을 넘어서 이면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서 해야하는 노력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


글쓰기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다.  12
글쓰기를 통해서 모든 이가 창작자인 동시에 주체적인 소비자, 대중이 되는 창조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13

우리가 글을 쓰는 몇 가지 이유
 - 글쓰기는 소통이다. 
 - 글쓰기는 세계의 재창조이다.
 - 글쓰기는 노동이다. 

글쓰기의 필수 교양 세 가지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첫째, 철학적 사고는 글쓰기의 토대다.
이 세상에서 보편적이고 타당한 진리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35
     경험적 사고 -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서 보편적인 진리를 깨닫는 과정.
     연역적 사고 - 보편적인 진리를 탐구하면서 구체적인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것도 문제지만, 숲의 전체적인 모양만 보고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것 역시 잘못이다. 일반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면 경험과 논리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철학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 나름의 보편타당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37
즉 자신의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하여 철학 공부를하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다.  38
철학을 공부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만드는것이 필요한 이유는 각각의 개인이 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행동과 글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다.  39

둘째, 경제를 알아야 리얼한 글쓰기가 가능하다.
현실을 똑바로 보기 위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철학과 경제학이었다. 
작가들은 세상이 요동치는 현장에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의 물적 구조를 이루는 경제를 보는 눈도 있어야 한다.  42
모든 것에는 경제가 개입되어 있다.  43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을 쌓아 두고, 평소 경제 뉴스를 귀담아듣거나 신문의 국제정치면을 꼼꼼하게 읽는 것 정도로 충분하다.  44

셋째,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덤은 글쓰기의 자양분이다.
역사는 언제나 현재에 의해 재해석되기 마련이다. E. H. 카가 말한 것처럼 역사는 현재와의 대화다. 즉 현재의 관점이나 시대정신에 따라 과거의 역사가 재해석되거나 새로벡 조명된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과거를 통해서 현재가 만들어진 것이고, 과거의 일들은 현재와 미래에 계속해서 반복된다.  45
현재를 아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역사를 통해서 현재를 반추하는 것이다.
자기 나름의 시각을 갖고 역사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46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에 따라 역사를 해석하더라도, 사실 그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다.  47

창조적 글쓰기의 원동력, 나만의 세계관
첫째,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곧 나다.
글쓰기는 남의 생각이나 행동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창조되는 것이다. 나의 세계관, 나의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글이 나올 수 없다.  51
인간은 필연적을 환경의 산물이고 주변에서 영향을 받는다. 즉 이 세계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만의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된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있어야만, 또 그것이 절실해야만 나의 글쓰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57

둘째, 모든 것은 변한다. 세계관도 변한다.
자신의 세계관을 확립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한 번 완성한 세계관을 바꾸지 않고 일생을 살아가는 것은 대개 미련한 사람이 할 짓이다. 
정말로 인생관이 확 바뀔 정도로 거대한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성인이 된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일이란 많지 않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58
세계관이 변화하는 것은 결코 창피하거나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바뀐 세상을 분석하고 자신의 찰학을 정립하는 것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62

셋째, 나의 세계를 표현하는 글쓰기
 - 일기 쓰기
일기의 역할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에서 나에게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나의 하루 행동에서 되짚어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떠올리는 것.  64
 - 목적이 분명한 편지 쓰기
일기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면 편지는 '타인에게 나를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66
일기를 제외한 모든 글은 대상이 누구이고 그들에게 무엇을 알리거나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쓰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일기가 글쓰기의 기본을 다져 준다면, 편지는 글쓰기의 모든 것을 알려 준다고 할 수 있다.  67

아는 만큼 쓴다, 풍요로운 글씨를 위한 다독(
多讀)첫째, 다치바나 다카시에게 배우는 독서 훈련
다치바나 다카시의 어떤 책을 읽든, 그 안에서 엄청난 양의 정보는 물론이고 그것들을 통해서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혜안을 발견할 수 있다. 
다카시는 어떤 분야에 대한 취재나 대담을 요청받았을 때 그 분야에 관한 책을 적어도 열 권 이상은 읽는다고, 그리고 책을 써야 한다면 대형 책꽂이 한 개 반의 부피와 맞먹는 양의 책을 읽는다고. 그렇게 해서 읽은 책과 나오는 책의 비율을 따진다면 약 100 대 1 정도라고 한다.  69
1인 미디어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주관에 따라 세계를 해석하여 전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주장만 있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뒷받침할 수많은 정보가 있어야만 한다. 올바른 입장만으로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에서 배워야 할것은 엄청난 정보량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면 그 분야에 대해 파고들어야 한다. 시작은 언제나 독서다.  71

둘째, 글쓰기는 독서에서 시작된다.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다. 
독서는 좋아하는 작가를 따라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73
교양만 갖고 모든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되도록 많이 읽고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76

생각이 담긴 글쓰기
첫째, 문장은 육하원칙의 기본부터 시작하라.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다.  98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기사를 쓰는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육하원칙이다.
머릿속의 이야기를 옮기는 데만 급급하여, 자신의 글이 독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는 별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99

둘째, 모든 것은 인상에서 시작한다.
내면의 분석 없이 단지 표피만을 놓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인상이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내가 본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할 때,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느낌을 먼저 말한다.  102
인상비편은 아니지만 '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작품이나 대상, 사건을 접했을 때 가장 큰 울림을 던져 주기 때문이다.
인상을 받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자신이 받은 인상에서 출발해 다양한 것을 채워 가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03

셋째, 인상적인 무엇인가를 발견하면 글을 쓰기 위한 테마와 아이디어가 나온다.

넷째, 인상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비평이란 사실 별것 아니다. 어떤 작품, 어떤 대상의 속성을 따지고 가리는 것이 바로 비평인 것이다.  113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글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다.  125

문학 작품을 분석할 때 가장 쉽게 쓰이는 것은 내용과 형식이다. 
내용은 이야기와 주제이고, 형식을 플롯이나 문제로 볼 수있다.  131

영화 비평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영화를 들여다보는 자신만의 눈이다.
약간의 통찰력과 지식만 있다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어 내려면 작품 내면을 파고 들어야 한다.  146

대중문화는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그에 대한 글을 쓰려면 사람들이 어떤 대중문화에 매혹되는지, 어떤 대중문화가 그들을 사로잡는지 살펴봐야 하낟. 그것이 곧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가장 노골적인 무의식일 수 있다. 어쨌거나 문화상품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그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  161

TV에는 저속한 개그 프로와 버라이어티 쇼도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토론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편견만 없애면 개그와 버라이어티 쇼에서도 얼마든지 요긴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배척이 아니라 적절한 분석을 통해 그 의미를 읽어 내는 일이다.  162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가장 쉬운 글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글이기도 하다. 흔히 에세이를 작가의 영혼이 그대로 내비치는 글이라고 한다. 아무리 포장하고 감추려고 애를 써도 에세이에는 모든 것이 내비친다. 안이 텅 빈 사람이 쓴 에세이는 공허해 질 수밖에 없다. '내'가 흔들리면 에세이도 흔들린다. 그러니 에세이는 가장 신중하게 써야 할 글이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나'를 반성하는 마음가짐으로 써야 할 글이다.
에세이는 쉬운 글이기도 하다. 그냥 진솔하게 쓰기만 하면 안에 있는 것들이 투영된다. 차분하게, 정직하게 글을 쓴 사람에게 에세이는 출발점이자 끝이 되는 글이다.  203


지속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단지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제대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에는 동인이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든가, 장기적인 목적으로 글쓰기를 지향한다든가 등의 목적 말이다. 혹은 단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든가, 뭔가 상업적인 목적이 있다든가 등의 부정적인 욕망일지라도 상관없다. 글을 쓰기 위해 투자해야 할 에너지와 시간 등을 생각한다면, 어떤 식으로건 동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저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그 동인을 찾는 것이다.
가볍게 동인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즐거운 취미생활이나 오락도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211
중요한 것은 쓰는 일을 취미로 삼는 일이다. 글쓰기가 취미로 정착되기만 한다면 그 다음은 느긋하게 생각해도 된다.
누구나 시작은 비슷하지만, 꾸준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다면, 글로 세상에 무엇을 알리거나 소통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일관성이 필요하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그리고 꾸준하게 쓰는 것, 그것이야말로 글쓰기의 정도다.  212




일상에서 철학을 다듬어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것을 회의(懷疑)하는 것이다. 일본의 작가 기리노 나쓰오가 대학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회의하라'였다고 한다. 세상의 일반적인 상식을 의심해 보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모든 것을 뒤집어 보고, 두 눈에 보이는 것의이면을 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남이 보여 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뒤집어 보고 파고들어 집적 확인해 보는 것. 그것이 세상의 본질을 보는 유일한 방법이다.  41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씩 읽으면서 하나의 주장에만 빠지지 말고,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무리해서 읽지 말고, 메모를 하고 싶다면 일단 다 읽은 다음에 시도하고, 주석과 색인도 주의 깊게 읽고, 책을 읽으면서 그 정보와 논리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라.  77

가장 쉬운 방법은 내 기억에 강하게 남은 무엇인가에 대해, 쓰는 것이다. 왜 기억에 남게 되었는지 그 이유만 찾아가도 한 편의 글이 나온다. 제일 좋은 방법은 메모다. 뭔가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는 것이다.  101

중요한 것은 새롭게 발굴하는 일 이상으로 기존의 것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일이다. 
남들이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아이디어이고, 그것이 바로 좋은 글의 요건이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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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미국과 일본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생각나는 단어가 '위안'과 '위로'였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미국과 일본에서도 그런 느낌이 많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걸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사소하게 생각하는 생각이나 감정이나 행동에 대한 단어들을 지적해 준다.
하지만 그러한 사소하게 여기는 것들이 우리의 삶을 옥죄거나 현재가 아닌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있게 만드는 것을 인식하게 도와 준다.
읽는이로 하여금 단어 하나하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여 주관성에서 객관적으로 변할 수 있게, 쫓김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위안과 위로를 주는 듯하다.

한 번밖에 없는 행복한 삶을 마음 졸이며 살기보다는 지금을 충실하게 바라보는 시간들이 더 많아진다면 우리는 진정 여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생에 중에 앞선 40-50년을 경쟁속에서만 살아가고 있다. 
그런 훈련과 반복된 삶 속에서 우리가 바라봐야 할 것이 진정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물론 책의 원제와 국내 제목은 다르다. 
굳이 이렇게 책 제목을 써야만 했을까... 행복을 찾기 위한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면, 잘못된 곳에서 찾다보면 쓸데없이 목숨거는것 처럼 보일 지도 모른다. 그러니 그렇게 하지 말라... 이렇게 억지로 끼워맞춘다면 제목이 말이 되기도 할것이다..
혹여나 해서 출판사에서는 부제로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것들이라고 달았을 것이다.
국내에서 '행복'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다. 특히나 인문학을 강조하면서 '행복'에 관한 책들이 더 많이 출판되고 있다.
하버드 교수들의 시리즈라 불릴만큼 많이도 번역되고 있는 책들 중에도 행복과 관련한 책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그에 걸쳐 책을 눈에 띄게 하게 하기 위함이었을까...이 책도 행복이다. 그런데 튀게도 그것에 목숨걸지 말란다.
누가봐도 행복에 관한 비뚤어진 생각을 바로잡기 위해 나온 책처럼 보인다... 
약간은 겹쳐지는 내용이 들기는 해도... 이 책도 행복해 지기 위해 우리가 필요한 것들에 대해 다룬다는 것이다.
결국 책이 제목보다 부제가 더 제목이다...



행복을 찾기 위해 우리는 때로는 험난한 길을 걷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목숨을 걸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사실 '나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다'는 사실은 잊고 지낸다.  6
한 번밖에 없는 행복한 삶을 마음 졸이며 산다면 그 얼마나 안타까운가?  7
우리의 지혜가 깊어질수록 고통에 대처하는 능력과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주는 능력도 커진다.  9


1부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
불행 -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다. 나는 불행하다는 마음을 버려라.
행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는 없다. 행복은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19
항상 행복하지(는) 않다... 스스로 '행복하다'고 믿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은 행복하지 않을 때 행복한 척하지 않는다. 과장해서 떠들지 않는다.  20
느낌을 삶에서 더욱 자주 경험하기 위해서는 
첫 번째, 마음을 맑게 하는 것이다.
문제가 없는 척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큰 평화를 그 순간으로 가져오기 위한 방법이다.
두 번째, 마음속에 있는 골치 아픈 생각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자신의 생각에 지배당하는 대신 관찰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21-22

재난 - 갑자기 닥쳐온 재난도 행복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재난에 굴복하려는 마음을 버려라.
비극의 9.11사태.
"그날 납치된 비행기에서 전화를 건 사람들 중에 자신의 주식 중개인에게 전화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사실을 아세요?"  24
죽음이 갑작스럽게 찾아왔을 때 중요한 것은 오직 하나뿐이다. 사랑이다.  25
크리스토퍼 몰리는 이렇게 말한다. "5분 후 죽게 될 거라는 경고와 함께 그 5분 동안 가장 중요한 말을 하라고 한다면, 모든 전화기들은 사랑한다는 말로 넘쳐갈 것이다."  25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 과정을 즐기는 일을 우리는 왜 그렇게 자주 잊어버릴까? 왜 그처럼 모든 것을 빨리 해치우는 일에만 열중하는 걸까? 왜 그렇게 미친 듯이 서두르고, 끝난 다음에는 슬퍼하는 것일까?  27
재난을 통해 배우는 또 다른 교훈은 친절과 관용의 중요성이다. 큰일은 깨달음을 주기 위해 있다.  28

고통 - 나의 무지함을 알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내 마음속의 고통을 버려라.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30
마음의 평화를 향한 첫 단계는 단지 어떤 해답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모르는 것에 저항하지 않고 포용하는 것이다. 모르고 있다는 사실과 빨리 화해할수록, 그리고 모르는 것을 향해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더 빨리 평화를 얻을 수 있다.  32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미지의 세계가 내가 지금 몸담고 있는 익숙한 세계보다 위험할지라도 첫발을 내딛는 것이다. 
현재 몸담고 잇는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려는 강한 의지가 삶을 자유럽게 한다.  35

슬픔 - 그대 마음껏 슬퍼해도 괜찮다. 그리고 그 슬픔을 버려라.
우리는 슬픔을 몹시 억제하는 사회에서 살고 있다.  36
슬픔에 대해 마음을 열고, 슬픔을 알고 익숙해지며, 슬픔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 슬픔을 안겨주는 원인과 과정에 대해 더욱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슬픔을 겪게 된다.  37
슬픔과 싸우거나 도망치는 대신 천천히 일관되게 알아감으로써 슬픔과 친구가 되고 슬픔을 활용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38
슬픔은 삭이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 심하게 곪고 자라서 더 크고 아픈 장해물이 된다. 도망치거나 방향을 돌린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슬픔의 정도는 각양각색이다. 하나의 슬픔이 크다고 해서 다른 슬픔이 없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39
지금 큰 고통을 느끼고 있다면 마음껏 슬퍼하는 것이 중요하다.  40
마음껏 슬퍼하는 행동을 통해 삶을 더욱 충만하게 사는 기술을 배우게 된다.
슬픔 속에서도 편안하다고 느낄 때 새롭고 건강한 방법으로 매일의 고통과 좌절을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41

의심 - 가장 고통스런 생각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한다. 상대를 의심하는 마음을 버려라.
어떤 생각과 느낌을 초기 담계에 알아차리는 능력을 기르는 것은 영적인 감각을 만들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매우 유용하다.  46
마음을 평정시키고 나서부터 나는 더 정직해지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47
수십 가지 의심들.. 그 의심들은 서로를 정당화한다. 그 모든 의심들을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라. 의심의 본질을 약간 달게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의심이 나를 궁지에 몰아넣기 전에, 초기 단계를 스스로 인식하고 다스리는 훈련을 하라.
조용한 곳에 차분히 앉아 내 머릿속에 있는 의심을 점검하기만 하면 된다. 의심들이 제멋대로 자라고 발전하도록 내버려두기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려라.  48

두려움 - 두려움이 밖으로 드러날 때 기회의 순간은 온다. 그대를 사로잡는 두려움을 버려라.
삶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가정 쉬운 대처 방법 중 하나는 억제하거나 외면하는 것이다.  49
두려운 생각은 과거에 대한 후회, 실패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슬픔, 상실에서 오는 실망 등에서 출발한다.  50
두려움이 밖으로 드러날 때 그 실체에 주목하라.  51
딴전을 피우는 식으로 두려움을 회피하거나 두려움의 존재 자체를 부인해서는 안 된다. 똑바로 두려움 앞에 서야 한다.
사랑과 친절로 두려움과 대화를 나누어라. 두려움은 당신을 해치지도 않으며 그의 적이 될 필요도 없다.  52
평온한 마음으로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두려움에 대처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두려움, 분노, 절망을 혐오할 것이 아니라 연민으로 대할 때 우리는 내면의 치유 능력을 회복하게 된다.
사랑으로 다루는 용기를 가져라.  57

중구난방 - 부정적 생각이 나를 해칠 수는 없다. 제멋대로의 생각을 버려라.
어떤 남자는 나에게 "듣는 기술을 5%씩 향상시킬 때마다 결혼생활이 무려 50%씩 향상된다."고 말했다. 
그 남자의 말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당신은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이다.  60
나는 나와 갈등을 겪고 있는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신경이 곤두서고 화가 치밀었다. 그러한 어느 순간 나는 내 생각이 그쪽으로 향하려고 할 때마다 아주 분명한 선택을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순간 나는 계속 그쪽으로 갈 것인지 아니면 '들어가지 마시오' 팻말을 들고 뒤로 물러서야 할 것인지 결정을 내려야 했다. 만약 내가 앞으로 나아가기로 선택했다면 내 삶은 우울과 분노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반대로 내가 그 생각을 뿌리칠수록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나 역시 인간이기에 그 생각을 완전히 머릿속에서 지울 수는 없었다. 달라진 것은 그것이 더 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64

불완전함 - 생각 속에서 길을 잃지 않는다. 우울하게 만드는 불완전함을 버려라.
생각의 힘.
생각을 떨쳐버리면 문제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생각에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계속 살아 있게 한다.  66
지금 자신의 왼쪽 무릎을 의식하고 있는가? 그 무릎이 아프지 않는 한 아마 의식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왼쪽 무릎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생각도 이와 똑같다. 의식하지 않는다고 해서 생각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72

파괴 - 명상의 힘으로 실제보다 더 많이 깨닫는다. 혼돈으로 이끄는 파괴적인 마음을 버려라.

상처 - 천천히 어루만져 상처를 치유한다. 마음의 상처를 버려라.

아픔 - 덜 집착할수록 더 밝은 미래가 온다. 과거의 아픔을 버려라.
과거에만(그것도 가장 부정적인 부분만 골라서) 너무 많은 관심을 쏟고, 현재 이 순간에는 거의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에 결과가 긍정적일 수 없다. 
큰 일이 눈 앞에 닥쳤을 때 우리는 그것을 해낼 자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다 과거라는 성가신 짐까지 짊어지면 그 일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85
기억을 현실과 구분하라.
아직 오지도 않은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과거의 아픔 때문에 움츠러드는 경향도 있다. 예를들어 면접에서 실수한 적이 있는 사람은 "난 그 일에 적임자가 아니야"라고 생각함으로써 자신의 소극성을 합리화한다.  88
과거를 보다 가볍게 여김으로써 현재의 순간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다.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 이미 과거가 되었다는 사실을 떠올려라.
단지 생각에 불과한 '기억'과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항상 구별하라.
과거의 아픔은 우리가 어디를 가든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그것에 덜 집착할수록 행복에 가까이 갈 수 있다.  89

스트레스 -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신호이다. 마음의 스트레스를 버려라.
스트레스는 일어나는 것이라기보다는 생각이 만들어낸 것이다. 생각은 어떤 것이 스트레스성이고, 어떤 것이 아닌지를 알려준다.  91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비결은 자신이 분노하고 실망하는 순간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96

외면 - 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는다.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버려라.
가장 좋은 기억을 떠올릴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왔거나, 친절과 인내심에 관한 평범한 행동들을 얘기한다.(동정심)  101
동정심에는 남의 말에 귀를 잘 기울이고 비판하지 않는 것도 포함 된다. 비판적이고 비평적인 생각을 가라앉히면,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그의 기운을 북돋워준다.  102
일상적인 동정심의 가장 두드러진 형태 중 하나가 인내심이다.  102
학습지진아를 가르쳐본 적이 있는가? 그저 참는 것이 약이다.  103
동정심 안에는 원래부터 내적인 보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주는 것은 그 자체가 보상이다.  103


2부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감정
화 - 순간의 기분을 다스려야 큰일을 할 수 있다. 느닷없이 치밀어 오르는 화를 버려라.
<웹스터 칼리지 사전>에는 '기분'을 '특정 시간 그 사람의 감정 상태나 태도'라고 정의한다.
'특정시간'이란 단어가 중요하다. 이 말은 기분이 끊임없이 변하고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110
모든 사람들에게 기분에 대해 약간의 여유를 줘야 한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침울해하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만 보아라. 그런 상황은 금방 지나간다. 우울한 기분을 추측하거나 확대하기보다 그대로 내버려두라. 그들의 부정적인 말을 개읹거으로 해석하지 마라. 소리치거나 무뚝뚝하게 대꾸하더라도 내버려두라. 기분이 우울하면 그대로 받아들이라. 왜 그런 기분이 드는지 이유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마라. 폭풍우가 지나가듯 우울한 기분도 항상 사라진다.  114
기분이란 것은 참 재미있다. 우리가 느끼는 기분은 수천 가지이다. 한 가지 위안이 되는 점은, 그런 기분들 대부분이 그저 일시적이라는 사실이다. 기분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나쁜 기분이 들때 그것을 가만히 내버려 둔다면 대부분은 금방 사라진다. 기분의 영향력을 삶 속에 배려하면 지혜와 인내심이 다양하게 향상된다.  115

불안 - 초연한 마음으로 나이 들어감을 즐긴다. 늙음에 대한 불안을 버려라.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어린 시절에는 빨리 어른이 되기 위해 정신없이 달리고, 나이가 들면 젊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노인이 되면 '한 살이라도 더 젊었으면'하는 한탄을 한다. 변함없는 진실은 어떠 나이에있든 그 나이에 대해 불만을 가진다는 사실이다.  117
가끔 현재의 자리에서 한 걸음 물러나 시야를 약간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 
붙잡아야 할 것과 버려야 할것 사이에서 건강함 균형을 취하는 태도도 매우 중요하다.  119
자신의 나이를 생각할 때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의미를 부여하고, 그 생각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그런 생각들을 하지 않으면 걱정할 근심거리도 없게 된다. 단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우리는 나이가 지금 몇 살이건 삶을 즐길 수 있다. 늙는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하며 떨쳐버리거나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몸의 나이가 아니라 마음의 나이이다.  122

분노 -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대를 뒤처지게 하는 분노를 버려라. 
자신의 분노와 좌절을 정당화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그들이 먼저 변해야 해."
무의식중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판단할 때 완전히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더욱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면 자신이 먼저 평화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며, 윤리적인 세상을 원한다면 내가 먼저 진정으로 윤리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서로 사랑하고,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특히 중단하기 어려운 악순환에 처해 있더라도 그 고리를 끊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스스로 평화로워지고 현명한 결정을 내림으로써 사람들에게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124
용서는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다. 나 자신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125
붓다는 이렇게 말했다. "증오는 증오를 통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사랑을 통해서 사라진다. 이는 불변의 법칙이다."  126
마음속의 분노를 완전히 쫓아내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 그래서 용서하는 일이 중요하다.  127

질병 - 육체적 고통은 삶의 길을 긍정적으로 안내해준다. 삶을 힘들게 하는 질병의 고통을 버려라. 

궁핍 - 지금 가난할지라도 내면의 지혜로 극복한다. 여유롭지 못해도 궁핍한 마음은 버려라.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든, 오늘 직면한 상황이 얼마나 어려운것이든, 해결책은 항상 존재한다. 자신을 믿어라.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지 알게 된다.  138

비난 -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의 처지를 헤아린다. 인간관계를 파괴하는 비난을 버려라.

비효율 - 리듬에 따라 움직이면 낭비를 없앨 수 있다. 듯한 바를 이루지 못하게 하는 비효울을 버려라.
효율적인 삶을 위해서는 깨끗하고 평정한 마음을 갖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147
효율성은 과학이 아닌 삶의 기술이다.  150

무시 -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무시하는 태도를 버려라.  
어떤 일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상의 일은 그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152
자녀들에게 설교를 하기보다는 그들의 말을 듣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 훨씬 더 참된 부모 노릇을 할 수 있다. 실천은 쉽지 않지만 그 결과는 대단히 뛰어나다.
듣는 일과 참는 일은 동시에 필요하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흡수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인내심을 갖도록 스스로를 단련하라.  156
듣는 것은 귀만 가지고 하는 일이 아니다. 통찰력을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그 열쇠는 가능한 한 침묵하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157
당신이 사람들의 마음을 무시하지 않고 귀를 기울인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밝아진다.  158

은퇴 - 제2의 삶을 시작하는 출발점을 여긴다. 세상에서 잊히는 것 같은 은퇴의 감정을 버려라. 
인생에서 가장 큰 아이러니 가운데 하나는 '최상의 삶을 살고 싶으면 그 자체를 부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는 삶을 유쾌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모험을 할 수 있게 하고, 대담한 도전을 추구할 수 있도록 이끈다. 사실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그러므로 언제나 도전을 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오늘이 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야 한다.
나는 은퇴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생각한다.  159
이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투적인 관념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충분히 즐기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160
미래를 계획하는 일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멋진 계획이다. 설령 지금 아무것도 지닌 게 없어도 미래를 계획하려는 노력으 해야 한다. 그러나 계획이 삶을 대신하진 않는다.  161
아이들에겐 삶 자체가 항상 흥미진진하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들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다른 일들과 비교하지 않기 때문이다.  162
지금 하는 일이 이전에 했던 일보다 '덜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은 실망스럽고 따분한 은퇴 후의 삶을 살게 된다. 이와 반대로 하루하루가 특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할 때, 그 사람의 세계는 읽어주길 기다리는 한 권의 책이 된다.  163

이혼 - 이혼은 그대의 잘못이 아니다. 새출발을 위해 이혼의 쓰라림을 버려라.
이혼은 갈등하는 감정과 이해관계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발견해야 하는 문제다. 이혼을 진행 중이거나 이미 끝낸 사람들은 사랑과 증오, 질투, 원한, 절망, 두려움, 노여움, 복수의 감정을 한꺼번에 느낀다고 말한다. 무척 고통스러운 일이며 혼란스러운 일임이 분명하다.  166
이혼의 아픔을 극복하도록 이끄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행복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키는 능력이다. 즉 친구들이나 지원단체, 법률상담, 이전 배우자의 협력, 좋은 책, 치료사 등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건강한 마음 상태를 지니고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167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주고 연민을 가져라. 이혼은 그대의 잘못이 아니다.  171

단절 - 몸과 마음은 하나, 육체를 통해 마음을 다스린다. 마음의 평화와 몸의 건강을 단절하는 것들을 버려라.
나는 늘 시무룩하고 우울한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운동을 권한다. 아무 생각이나 목적 없이 그냥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운동은 우리에게 우울한 기분을 떨쳐보리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적은 시간의 운동으로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다.  175

집착 - 집착에서 벗어나면 진심으로 용서할 수 있다. 증오와 슬픔에 대한 집착을 버려라.
'평화로운 삶'과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서는 용서를 실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다. 타인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도 용서를 해야 한다.  178
용서를 '사랑하는 사람의 따스한 포옹'이라고 표현. 용서는 증오와 슬픔, 복수에 대한 집착을 없애는 능력을 갖고 있다. 그것은 또 부정적인 에너지로부터의 완전한 해방이다.  179
용서가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것이 궁극적으로 나 자신을 위한 최선이기 때문이다.  182
우리는 누구나 고통을 겪는다. 노력하고 애쓰고 바라는 만큼 달라질 수 잇지만 고통을 온전히 피할 길은 없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실망시킬 때도 있고, 내가 타인에게 고통을 줄 때도 있다. 이것을 알면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이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는 다른 사람 역시 인간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이 깨달음을 얻으면 용서하기가 더 쉬워진다.  183
용서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의식적으로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모든 사람들이 완벽한 인간이 아닌 것을 용서하는 일이다.
세 번째 단계는 세상이 완벽하지 않은 것을 용서하는 일이다.  184-185
성경에는 '용서하라, 그러면 용서받을 것이다.'라고 나와 있다. 이것은 '내가 다른 사람을 용서하면 내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세상이 더 아름다워진다.'는 뜻이다.  185


3부 지금 당장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행동
망성임 - 1년 후에도 이것이 중요할까? 중요하지 않은 것은 버려라.
지금으로 부터 1년 뒤를 생각할 때..  190
1년이란 기준을 적용하는 이유는 모든 상황에 반사적으로 대응할것이 아니라 독립적으로 보도록 하기 위함이다.
다음 두 가지를 자문하라.
첫째, 이것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인가?
둘째, 이것은 내가 원하는 일인가?
적어도 한 가지 질문에 '예스'라고 대답하지 않으면 '노'라는 대답을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192-193

걱정 - 미리 준비하면 마음속의 걱정을 떨쳐낼 수 있다. 쓸데없이 걱정을 버려라.
사람들은 준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여기에는 기본적으로 네 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① 준비는 하지만 걱정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사람
② 준비하려고 애쓰지도 않으면서 걱정만 하는 사람
③ 별로 준비하지도 않고 걱정도 하지 않는 사람
④ 철저히 준비하고 걱정하지 않는 사람  196-197
준비하는 것은 자기방어와 타인 구호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198
준비가 가장 좋은 것이기는 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았을 경우라도 쓸데없는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두려움을 몰아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걱정이 삶의 질을 방해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199
걱정을 물리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도망치거나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걱정을 완전히 인정하는 것이다. 
걱정을 향해 이렇게 말하라.
"난 지금 널 보고 있어. 하지만 난 네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아, 그리고 그 어떤 걱정도 없어. 왜냐하면 난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지. 나는 네가 나타날 때마다 재빨리 물리치겠어."  200

두통거리 - 차분한 마음이 최선의 해결책이다. 골치 아픈 문제들을 버려라.
우리는 마음의 순수한 평정을 지향함으로써 자신을 올바르게 이끌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것은 어떤 문제의 해답을 반드시 안다는 뜻이 아니라 때가 되면 저절로 알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는 뜻이다.
해결책을 가지는 것은 하나의 출발점이 되지만 현명한 지혜 럾이는 샐수로 이끌거나 심지어 더한 좌절과 혼란으로 밀어넣을 수 있다.  203
어둠 속에서 자신을 믿는 것과 비슷하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며 자신을 속이는 일이 아니다. 속이는 일은 나쁜 행동이며 어리석은 행동이다. 그보다는 본능적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내면의 힘을 따라야 하며, 하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내면의 목소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때에도 실망하거나 주저앉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곧 나아갈 길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207

위선 - 거짓된 마음을 몰아내 참된 관계를 갖는다. 거짓의 탈을 쓴 위선을 버려라.
다른 사람들의 삶에서 치유력이 되는 방법은 많다. 일단 스스로 치유력이 되겠다는 의지를 가졌고 그 중요성도 알았다면, 그렇게 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먼저 마음을 가라앉히는 일이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들이 더욱 쉽게 다가올 수 있으며 남의 말을 더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  209
자신이 치유력이 될 때 높은 직관력을 갖게 되며 언제 필요한지를 즉시 감지할 수 있다. 결코 강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상대가 요청하기도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부드럽게 내민다. 다른 사람의 삶에 치유력이 된다는 것은 자신은 완전히 물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고압적이거나 위선적이지 않다. 치유의 목적은 도움을 주는 것이다. 다만 상대방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거나 공간을 주는 것이 최상의 방법임을 깨달아야 한다.  211

실패 - 싶래는 우리를 성공의 길로 나아가게 한다. 그대를 좌절시키는 실패를 버려라.
삶에서 실패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212
시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시작하는 것과 시작하지 않는 것의 차이일 수 있지만 승리와 패배의 차이가 된다. 
실패는 실망으로 교묘하게 변장한 픽션에 불과하다는 사살을 아는 것은 진짜 멋진 깨달음이다. 
우선 두려움이 줄어들고 새로운 일에 더욱 자주 도전하게 된다. 모험을 시도하고, 더욱 대담해지고, 낯선 것에 부딪치고, 새로움을 개척하고, 보다 재미있는 삶을 살게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더 큰 자신감과 지혜를 가지고 역경에 대응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실패를 픽션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실패는 현실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상상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213
우리는 객관적인 인식을 하기가 아렵다. 한 발짝 물러서서 다른 사람을 관찰할 때는 아주 또렷하게 보이지만 자신을 제대로 보기는 어렵다.
실패 여부는 전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인식에 달려 있다.  214
실패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일까? 실패는 사니의 생각에 의해 만들어지고 강화되는 일종의 환영(幻影)이다. 삶은 우리의 생각대로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자신을 실패자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실패자가 아니니까!  219

허둥거림 - 바쁜 마음의 짐을 내려놓지 않으면 더 엉망이 된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허둥거림을 버려라.
내 마음이 자유롭고 맑을 때는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할 수 있으며 기대가 충족되지 않아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다. 나아가 중요한 일이 터졌을 때 즉각 분명하고도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225
바쁜 마음을 평온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열쇠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는 일은 잠그는것이 아니다. 마음은 여전히 활동한다. 마음이 텅 비어도 현명하고 지적이고 질서 있는 생각이 이어진다.  226

불신 - 스스로를 믿는 행동이 마음에 위안을 안겨준다. 세상을 부정하게 만드는 불신을 버려라.

저항 - 파도에 저항하지 않고 항복하면 이길 수 있다. 꼭 이겨야겠다는 고집스런 저항을 버려라.
이 세상에서 '안전하다'고 느끼기 위한 가장 종요한 행동은 아이러니 하게도 '포기'이다. 하지만 이는 패배주의적 의미에서의 포기가 아니라 실제로 가진 것보다 더 많은 통제력을 가졌다고 착각한 데서 나오는 몸부림을 포기하라는 뜻이다.  236
우리는 돈이나 권력, 외모로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많은 부분을 자기 손 안에 두려고 한다. 바로 이 통제력을 움켜쥐려는 시도야 말로 우리가 겪는 불안과 고통의 뿌리인 것이다.  238
희망을 갖지 말라는 뜻이 아니며 자기 자신을 포기하라는 뜻도 아니다.  239

상실감 - 귀를 기울이면 잃어버린 것들을 찾을 수 있다. 모든 일을 좌절시키는 상실감을 버려라.
고통스런 생각과 느낌이 일어나면 ... 인정하는 것이다. 이는 타협이 아니다. 고통 속으로 빠져드는 것도 아니고 어떤 형태으 거부도 아니다. 단지 연민을 가지고 그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생각들이 떠오르면 밀어내지도, 증오하지도, 도망치지도 않는다. 그저 그 생각을 있는 그대로 본다. "그래,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죽었지. 지금 난 그 사람이 그리운 거야." 이러한 생각을 비난하거나, 바꾸거나, 축소하지도 않느다.  245
상실감의 치유는 부러진 뼈가 낫는 것과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지독한 고통 속에서 이 사실을 아는 것은 크나큰 위안이 된다. 가급적 혼자 있지 마라. 필요한 위안과 도움을 구하라. 지금은 용감하거나 강인해야 할 때가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드에게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어 친절을 받아들여야 하는 순간이다.  246

갈등 - 나와 너의 공통점을 인정하면 갈등이 사라진다.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갈등을 버려라.
"신을 웃기고 싶다면, 말다툼하는 연인드에게도 공통점이 있다고 말하면 된다." 정말 신이 웃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 말은 확실히 나를 웃겼고 갈드오가 공통점에 대해 생각힐 기회를 주었다.  247

부정 - 잡았다 놓아주는 행동으로 부정을 극복한다. 믿음을 파괴하는 부정적 행동을 버려라.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드는 이유는 그렇게 길들여졌기 대문이며, 다른 방법을 가르쳐준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252
놓아주기는 말 그대로 놓아주는 것이다. 부정적이고, 화나고, 비판적이고, 짜증스러운 생각들을 인식한 후에는 그대로 흘려보낸다.
단지 어떤 생각이 눈덩이처럼 커지기 전에 놓아준다는 개념에만 익숙해지면 되는 것이다.  253

조급증 - 속도를 조금 늦추어 행복을 찾는다. 일을 망치는 조급증을 버려라.
"1백만 분의 1초는 어느 정도의 시간인가?"
정답은 빨간 불이 파란 불로 바뀌는 순간부터 뒤에 서 있는 자동차가 경적을 울릴 때까지의 시간이다. 우리는 그만큼 조급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다.  256
속도와 효율성이 정말 행복과 관계가 있을까?  257
인내심과 삶의 질은 연결되어 있고 매우 중요하다.  258
인내는 우선시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인생의 많은 부분을 흥분하고 짜증내는 데 소비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259
인내심을 키우는 비결은 작은 것에서 시작하되, 오늘 당장 시작하는 것이다.  260

적대감 - 그는 오늘밤 죽을 수도 있다.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적대감을 버려라.
오그 만디노(Og Mandino, 미국의 저술가 겸 언론인)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오늘밤 죽어가는 사람을 대하듯 하라. 그에게 당신이 가진 모든 친절과 배려를 베풀고 그를 이해하라. 그 행위에 대한 어떤 보상도 바라지 마라. 삶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261
주어진 시련을 저주로만 보지 않고, 성장과 관조의 기회로 삼는 것이 만족한 삶을 누리는 열쇠이다.  263

비관주의 - 선택은 그대의 마음에 달려 있다. 불행을 불러오는 비관주의를 버려라.
낙관주의의 희망적인 측면 중 하나는 그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깨달을수록 더욱 낙관적이 된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이 갑자기 낙관주의자로 변하는 특별하고 합당한 이유는 없었다.  270
변화를 이루기 위한 세 개의 열쇠
첫째, 내가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라.(인지)
둘째, 생각의 주체는 자신임을 명심하라.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이 나라면, 그런 생각에 도전할 수 있는 사람도 역시 나 자신이다.
셋째, 자신에 대해 관대해져라.  271-272
이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추한 것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감사해야 할 것, 희망적인 것도 많다. 당신이 아름다움과 축복을 보기로 결심했다면, 그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은 이 세상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신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지만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낙관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만큼은 낙관한다.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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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격의 대표적인 특징

2. 남자들에게 기대할수 있는 가장 좋은 점(남자의 미덕)

3. 여자들에게 기대할수 있는 가장 좋은 점(여자의 미덕)

4. 결정적인 단점

5. 좋아하는 일

6. 나의 행복한 꿈?(당신이 꿈꾸는 행복은 무엇?)

7. 가장 큰 불행은 무엇?

8. 뭐가 되고 싶은가?

9.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10.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남자 주인공?

11.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여자 주인공?

12. 현실속에서 나의 영웅(존경하는 모델)

13. 역사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

14. 가장 싫어하는것?

15. 역사상 가장 경멸하는 인물상?

16. 가장 소유하고 싶은 천부적인 재능?

17.  어떻게 죽고 싶은가?

18. 가장 용서하고 싶은 나의 과오는?

19. 나의 신조?

20.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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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질문"에 답한 세 사람 (프루스트, 마르크스, 마르케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문답놀이 중에 "프루스트의 질문 Le Questionnaire de Proust"이란 게 있다.
19세기 파리 살롱가에서 여흥거리로 유행했던 놀이였다는데, 
후일『익스프레시옹』지에서 유명 인사들의 사고와 감정을 알아보는 질문지로 적극 활용하면서 인터뷰를 대신해 널리 쓰이고 있는 설문이다.
프루스트가 13살 때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이 문답놀이를 한 후, 
그 질문들을 정리하여 "Birthday Book"에 남겼기 때문에 "프루스트의 질문"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한 TV 방송국에서는 저 질문을 제목으로 하는 명사 인터뷰 프로그램을 20 년째 방송하고 있다. 
(책으로도 발간되었다.)

인터넷에서 프루스트 자신이 그 질문에 남긴 답들을 발견하였기에 이곳에 갈무리 해둔다. (스무살 때 답한 것.)
더불어 마르크스, 마르케스 - 의 답변도 같이 묶어본다.



#. 당신 성격의 가장 큰 특징은? 
프루스트 : 사랑받고자 하는 갈망, 좀 더 정확히는 날 칭찬하기 보다는 어루만쳐주거나 응석을 받아주길 바라는 욕구.
마르크스 : 목적의 단일함
마르케스 : 충성심. 심지어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 당신의 최대 미덕은? 
마르크스 : 단순함
마르케스 : 죽을 때까지 비밀을 간직할 수 있는 능력

#. 당신의 결점은? 
프루스트 : 이해력의 결여와 약한 의지력
마르케스 : 비이성적 낙관주의.

#. 당신의 좌우명은?
프루스트 : 그 대답이 불운을 불러올까봐 두렵다, 대답하지 않겠다.
마르크스 : 모든 것은 의심해 봐야 한다. (De omnibus dubitandum.)

#. 당신이 꿈꾸는 행복은? 
프루스트 : 그리 높은 단계의 행복이 아닐까봐 걱정된다. 난 그게 뭔지 말할 용기도 없고, 만약 말한다면, 난 아마 그 행복을 몇마디 단어들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한 진술로 그 행복을 망쳐버리게 될 것이다.
마르케스 :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는 가능성.

#. 당신이 관대히 용서할 수 있는 실수는? 
프루스트 : 내가 이해하는 것들이라면. 
마르크스 : 속기 쉬움.
마르케스 : 허리 밑에서 저지르는 실수.

#. 당신이 꿈꾸는 이상은? 
마르크스 : 싸우는 것.
마르케스 : 영원한 존재가 되는 것.

#. 당신의 최대 불행은? 
프루스트 : 내가 어머니와 할머니를 전혀 알지 못했더라면....
마르크스 : 굴복하는 것. 
마르케스 : 내가 영원하지 않다고 속으로 의심하는 것.

#. 당신 친구들의 가장 좋은 점은?
프루스트 : 상냥함. (그들이 상냥함을 지닐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마르케스 : 아무 용무 없이 내게 전화 하는 것.

#. 제일 좋아하는 작가들은? 
프루스트 : 삐에르 로티. 요즘엔 아나톨 프랑스.
마르크스 : 디드로
마르케스 : 보름마다 바뀌지만, 끊이지 않는 사람은 소포클레스와 콘래드. 이번 주에는 멋진 자서전을 쓴 무하마드 알리.

#.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프루스트 : 보들레르와 알프레드 드 비니
마르크스 : 셰익스피어, 아이스킬로스, 괴테
마르케스 : 지금 현재는 카바피스. 페소아와 네루다.

#.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은? 
프루스트 : 다를뤼, 부트루 , 두 선생님.
마르크스 ; 스파르타쿠스, 케플러
마르케스 : 불길한 예언에 포위당한 율리우스 카이사르.

#.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마르크스 : nihil humane a me alienum puto(인간적인 것 가운데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 
마르케스 : 너무 고전적이라 출판할 수 없음!

#. 남자의 최대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프루스트 : 남성들만의 꾸밈없는 교우관계
마르크스 : 강함
마르케스 : 부드러움.

#. 여성 최대의 자질은? 
프루스트 : 여성적인 아름다움
마르크스 : 약함
마르케스 : 용서.

#.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는? 
프루스트 : 베토벤, 바그너, 슈만
마르케스 : 벨라 바르톡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프루스트 : 레오나르도 다빈치, 렘브란트
마르케스 : 고야. 하지만 12시 이전에는 결코 좋아하지 않음.

#. 가장 좋아하는 꽃은? 
프루스트 : 그녀의 것.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모든 꽟을 좋아한다.
마르크스 : 월계수
마르케스 :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메르세데스가 매일 아침 책상에 꽂아 놓는 빨간 장미.

#. 좋아하는 색은? 
프루스트 : 아름다움은 색이 아니라 색의 조화 속에 있다.
마르크스 : 빨강
마르케스 : 자마이카에서 보이는 오후 세시의 카리브 해의 노란색.

#. 가장 좋아하는 새는? 
프루스트 : 제비
마르케스 : 오렌지색 오리

#. 가장 싫어하는 것은? 
프루스트 : 내가 지닌 최악의 단점들
마르크스 : 노예근성
마르케스 : 일요일.

#. 가장 혐오하는 역사적 인물은? 
프루스트 :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역사 교육을 받지 못했다. 
마르크스 : 마틴 터퍼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대중작가)
마르케스 : 콜럼버스와 산탄데르 장군.

#.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은? 
프루스트 : 베레니케 berenice (보통 베레니스라고 부르는 연극(라신느)에 나오는 여주인공으로 머리 털자리의 전설을 낳은 고대 이집트 왕비.
마르크스 : 그레트헨(괴테의 '파우스트' 1부의 주인공)
마르케스 : 가르강튀아, 단테와 드라큘라 백작.

# .가장 좋아하는 군사행위는? 
프루스트 : 나 자신이 지원병으로 응모했던 일
마르케스 : 열다섯 명의 생존자를 구해낸 작업.

#. 당신이 갖고 싶은 천부적 재질은?
프루스트 : 의지력과 저항할 수 없는 매력
마르케스 : 점칠 수 있는 능력

# .어떻게 죽고 싶은가? 
프루스트 : 지금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무척 사랑받으면서...
마르케스 : 친구들에 둘러싸여 침대에서 죽고 싶음.

#.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프루스트 : 내가 바라는 일들만이 실현되는 곳 그리고 늘 사람들이 부드러운 감정들을 주고받는 곳
마르케스 : 지오콘다 깊숙이 있는 슬픈 개울 옆에서.

#. 가장 되고 싶었던 사람은? 
프루스트 :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사람으로서의) 나 자신.
마르케스 : 장터의 마술사.

#.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름은? 
맑스 : 라우라, 예니 (딸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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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맑스의 답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미덕은 : 단순함 
당신이 남자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미덕은 : 강함
당신이 여자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미덕은 : 약함
당신의 주요한 특징은 : 목적의 단일함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 싸우는 것
당신이 생각하는 불행이란 : 굴복하는 것
당신이 가장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악덕은 : 속기 쉬움
당신이 가장 혐오하는 악덕은 : 노예근성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 마틴 터퍼 (빅토리아여왕시대의 대중작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 책에 파묻히기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 셰익스피어,아이스킬로스, 괴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산문작가는 : 디드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은 : 스파르타쿠스, 케플러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은 : 그레트헨 (괴테의 파우스트 1부의 주인공)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 월계수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 빨강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름은 : 라우라, 예니 (딸들의 이름)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 생선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경구는 : nihil humane a me alienum puto (인간적인 것 가운데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좌우명은 : De omnibus dubitandum (모든 것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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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하고픈 생각의 욕심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은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고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나 자신만은 완벽한 것 처럼 
말들을 하고 행동들을 합니다. 
자신들만은 잘못된 것은 전혀 없고 
남들의 잘못만 드러내고 싶어 합니다.

 

남들의 잘못된 일에는 험담을 일삼고 
자신의 잘못은 숨기려 합니다. 
그러면서 남의 아픔을 즐거워하며 
나의 아픔은 알아 주는 이가 없어 
서글퍼 하기도 합니다.

 

남의 잘못을 들추어 내며 
허물을 탓하고 험담을 입에 담는다면 
남들도 돌아서면 자신의 허물과 험담이 
더욱 부풀려져 입에 오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조금 부족한 듯이 마음을 비우고 
조금 덜 채워지는 넉넉한 마음으로 
조금 물러서는 여유로움으로 
조금 무거운 입의 흐름으로 간직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의 부드러움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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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로부터 같은 종류의 정보가 계속 입력되면, '언제나 똑같아 ... 이런 자극은 이제 지겨워'라는 기분이 들면서, 다른 새로운 자극을 구하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싫증은 '번뇌'와 깊은 관련이 있다.  19

조금이라도 반발의 힘이 작용한다면, 그것은 분노라 할 수 있다.  20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끼는 원인은, 과거로부터 엄청나게 축적되어온 생각이라는 잡음이 현실이 오감을 통해 느끼는 정보를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23

우리 마음은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해 부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을 몰고 가로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사고병(思考病), 즉 '생각병'이다.
생각병에 걸리면, 조금씩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무지하게 되고, 둔해진다.  23

팔정도(八正道) - 사람이 바르게 살기 위해 실천해야 하는 여덟 가지 길  25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제1단계 - 스스로 규칙을 정하고,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는다.
정사유(正思惟) : 바르게 생각하기
정어(正語) : 바르게 말하기
정업(正業) : 바르게 행동하기
정명(正命) : 바르게 생명을 유지하기

제2단계 - 집중력을 기른다.
정정진(正精進) : 마음을 정화시키기
정정(正定) : 집중하기

제3단계 - 깨닫는다.
정념(正念) : 마음의 센서 닦기
정견(正見) : 깨닫기

자신의 감각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생각의 잡음에 방해받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정보를 확실히 인지해 충족감이 느껴진다.  32

말하기
너무 빨리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면, 도중에 한 박자 정도 쉬어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41

우리가 응시하는 것은 자신의 감정이다. 
만일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하나의 관점과 의견으로써 "화가 치민다"라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을 뿐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제3자의 시점에서 거리를 두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받아들이면, 습관적인 반사 반응을 막을 수 있다.  객관적인 시건으로 바라보기  47

말로만 사과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리면, 정말로 미안한 일이 생겼을 때 사과를 해도 그 진심이 전해지기 어렵다.
단순히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라고만 말할게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분명히 말하는 것이 좋다. 표정과 안색에 미안한 기분을 담고서.  49

변명이 고질적인 습관이 된 이유는 그것이 주는 괴로운 자극에 마음이 중독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음은 괴로운 자극과 불쾌한 자극을 받을 때 두근거리는 느낌을 '기본 좋다'로 착각해버리고, 정말 불쾌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쾌락으로 바꾸어 받아들인다. 이처럼 마음은 변명이 주는 단기적인 기분 좋음에 속아 점점 더 많은 변명을 되풀이하며 계속해서 자극을 추구하는 것이다.  53

고통이 주는 자극을 뇌가 즐거움으로 착각하고 왜곡해 받아들이는 일.  53

자신의 행동이나 실수로 상대방이 고통 받는 게 분명한 경우
진심어린 변명을 하면 상대의 마음이 편해지는 게 분명한 경우
성실한 변명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변명이란 마구 기분 내키는 대로 난사하는 기관총이 아니다.  55

사람의 뇌는 어쩌면 단기적인 이익만을 구하고, 장기적인 이익은 인식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58

십선계(十善戒) - 세속인들이 지켜야 하는 10가지 규율  60
불살생(不殺生) : 살아 잇는 것을 죽여서는 안 된다. 
불투도(不偸盜) :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불사음(不邪淫) : 남녀의 도를 문란케 해서는 안 된다.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불기어(不綺語) : 현란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불악구(不惡口) : 험담을 해서는 안 된다.
불양설(不兩舌) : 이간질 해서는 안 된다.
불탐욕(不貪欲) : 마음속에 욕망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부진에(不瞋恚) : 마음속에 분노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불사견(不邪見) :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의 법칙을 안다.


상대방에게 의미 없거나 듣는 사람이 마음에도 없는 대꾸를 해야 하는 이야기는 모두 쓸데 없는 것이다.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상대에게 쓸데없는 이야기를 줄줄 늘어놓지 말고, 말을 신중하게 하다 보면 성실하고 기품 잇는 성격으로 변하게 된다.  65

감사의 마음을 분명하게 전달하려면 그냥 '감사하다'라고만 하지 말고, 다양한 다른 표현들을 사용해 변화를 주면 효과적이다.  70

사과하는 경우에도 구체적으로 개선책을 제시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표현을 사용할 수록 마음을 전달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71


듣기
일상생활 중에도 소리를 내지 않고 행동하는 연습을 한다는 자세로 지내는 게 좋다. 물건을 둘 때, 문을 열 때, 도구를 사용할 때 등 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하는 버릇을 들이면, 동작 하나하나가 정중해지고 보기에도 아름다워진다.  78

많은 사람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자신의 욕망을 자극하는 음악을 들으며 방어벽을 쌓는다. 하지만 늘 이렇게 음악을 듣다 보면 "지루한 소리는 듣고 싶지 앟아. 대신 내게 자극을 주는 흥미로운 소리를 들어보자." 라는 충동이 점점 더 강해진다. 단지 이런 일만으로도, 마음에는 '카르마에 의한 조건 짓기'가 생겨난다. 우리 마음은 어느새 자극이 적고 지루한 상황에서 도망쳐버리면 된다고 학습하게 되어, 지루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더욱 더 떨어지게 된다.  81

어떤 소리에 초점을 맞추어 잘 들어 보겠다고 집중을 하면, 그 소리에도 의외로 흥미로운 정보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더욱 더 집중하면, 이제까지 여러 가지 잡음이 섞여 있던 의식이 명확하게 되어 상쾌한 기분마저 느낄 수 있다.  81

소리가 지루하다고 느꼇다는 것은, 자신의 의식이 무디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81

스스로 분노라는 독소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정보가 입력되는 문제의 순간에 '머릿속 정보 처리'를 멈추게 해야 한다. 불쾌한 기분이 드는 바로 그 순간에 머릿속으로 도망쳐 들어가려는 마음을 멈춰야 한다. 순간으로 되돌려 보내면서 고찰을 계속해야 한다.  91

비판을 퍼붓고 잇는 사람은 분노에 의해 머릿속이 자극되고 있기 때문에, 자극이 들어오니 기분이 좋다고 착각할 것이다.  92

우리는 생각을 멈추고 차분하게 그 목소리를 관찰하는 것으로, 상대의 고통을 느낄 수 있다.  92

차분히 관찰하고 분석하는 습관을 들이면, 생각이 머릿속으로 숨어들어 분노를 증폭시키는 일 없이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다.  93


보기
이야기를 지루하게 듣고 잇는 상대를 두고서, 자신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에만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대신에 상대가 느끼는 고통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이해해줘야 한다.  106

자신의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순간이 찾아오면, 일단 시야를 차단하고 자기 마음의 움직임에 집중한다.  110

'보기 있다'는 것은 상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에서 아주 중요하다.  113

항상 자신의 표정에 대해 자각하고 있으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114

코미디 프로그램은 3가지 독 중 하나로 만들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116
① 다른 사람의 실패를 비웃는 우월감(만이라는 욕망)에 의해 웃는다.
② 갑작스레 허를 찌르는 공격성(분노)에 대한 감정이입 때문에 웃는다.
③ 부조리한 말과 몸짓에 의해 생기는 혼란(무지, 어리석음) 때문에 웃는다.

멍하니 화면을 보고 있으면, 분노, 탐욕, 어리석음이란 업을 마음에 새기는 결과를 낳게 된다.  117

진심으로 즐겁게, 그리고 온화하게 웃는 것은 좋다. 하지만 비웃는 것은 다른 사람을 공격해 분노를 웃음으로 바꾸는 것이다.  117


쓰기와 읽기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에는 초고를 종이에 미리 써둔 뒤 올릴 것을 권한다. 
처음부터 키보드로 입력하면, 손으로 쓰는 것보다 훨씬 빨리 쓸 수 있기 때문에 머릿속의 생각이 걸러지지 않은 상태임이 원고에 드러난다.  126

바로 인터넷에 올리고 싶더라도 초고를 쓰는 과정을 거치면, 내면의 여과 과정을 통화한 좋은 알갱이들만 남게 된다.  126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그 곳에 분노와 교만이 들어 잇다면 빼는 게 좋다.  133

처음에 계획을 세우고, 그것에 따라 일을 진행시키면, 이것저것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큰 이득이 된다.  138


버리기
현대인에게 특히 중요한 문제는 인터넷이다. 꼭 인터넷을 써야할 경우가 아니라면, 인터넷 연결선을 빼놓도록 권하고 싶다. 무슨 일을 하든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이 기억해내면, 여러 가지 웹사이트나 블로그에 관한 생각들이 들끓게 돼 이렝 대한 집중력을 방해한다. 좀 귀찮더라도 필요할 때에만 인터넷에 연결선을 꼽는 버릇을 들여보자.  154

필요 이상으로 물건을 소유하지 말자. 물건뿐만이 아니라 무엇에든 집착하지 말자.  155

소유한다는 것은 '마음이 그것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다.' 는 것과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에 대한 강한 저항을 기억하고 있다' 는 것이다.  156

우리는 욕망에 쫓겨 불필요한 것을 쌓아두는 경향이 있다.  157

왜 사람들은 물건을 수집하고 돈을 모으는 데 열중하는 것일까?  일단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보다 가지고 있을 때 자신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원한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그것이 없으면 불안하다고 부족한 느낌이 들어 괴롭다는 의미이다.  161

원래 사람은 물건을 소유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그것을 잃고 싶지 않다는 충동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일부러 버리는 행위가 마음의 훈련법으로 유효하지 않을까 싶다.  164

사람들이 돈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돈만 있으면 대부분의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은 자기가지배하는영역의 촉수를 키울 수 있는 수단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돈만큼 자아를 강하게 자극하는 것도 드물다.  165

아주 조금이라도 베풀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운동 방법이 잘못되면 오히려 몸이 망가지는 것처럼, 자기 평가에만 계속 신경을 쓰면 번뇌만 더욱 커질 뿐이다.  167

돈을 쓸때에도 나름대로 좋은 방법이 있다. 몸에 정말 좋은 것, 살아가는 데 기초가 되는 것에는 제대로 돈을 쓰고, 그러고 나서 남는 것은 오락이나 취미에 쓴다.  169


접촉하기 
자신의 참모습을 인지할 수 없다면, 잘못된 것도 고칠 수 없다.  175

사람은 어떤 일에 충실할 때에는 쉬고 싶거나 도망가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욕망이나 분노 때문에 피곤해지면, 어디론가 달아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현실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나머지 자극이 강한 일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181


기르기
곤란에 처한 사람에게 해 줄 수 잇는 가장 좋은 것은 조용히 있어 주는 것이다.
상대가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싶어지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편안하게 생각하고 차분히 긴장을 풀도록 하는 것이다.  186

상대가 모순된 생각을 하고 있다면, 대화가 계속될수록 조금씩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그러면 그 부분에 대해 "왜 그렇게 하고 싶지?" "왜 그것을 하고 싶지 않지?" "지금 한 얘기를 좀 자세히 해 보겠어?"라고 계속 물어본다. 상대의 이야기가 단순한 푸념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상대가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 설명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질문을 해 보도록 권한다.  188

사람은 누구든 그 내면 속에 상대를 이기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충동이 잠재되어 있다. 그래서 지칠 대로 지친 상대를 발견하면, 상대의 이야기는 대충 듣는 시늉한 하고 생각의 잡음에 휘둘려 자기 의견을 마구 쏟아 놓게 된다.  189

상대에게 충고하고 싶어지면, 냉정하게 '지금 나는 상대에게 내 의견을 강요하려는 것은 아닐까?' '견에 지배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하고 그 배경에 있는 진심을 헤아려 봐야 한다.  190

나는 친절을 베풀려는 의도였다. 해도, 내면에서 들끓는 번뇌 때문에 상대에게 쓸데없는 참견이 될 수도 있다.  191

자기 마음을 관찰한 뒤에 비뚤어지고 약한 부분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나 설득할 때 의외로 효과적인 방법이다.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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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날 때부터 두 다리의 종아리 뼈가 없어 생후 11개월 때 무릎 아래를 절단한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장애인과 비 장애인의 차이는 없다며 작년 베이징 올림픽 출전을 염원했던 그였지만 결국 일반 올림픽 출전은 무산 되었습니다.

그 뒤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 올림픽인 페럴림픽 100m에 출전하여 11초 17의 기록으로 우승하였습니다.

베이징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달성한 우사인 볼트(9초 69) 보다 불과 1초 48 뒤진 멋진 기록이었습니다.

불굴의 의지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피스토리우스는 그 모습만으로도 박수를 받을 수 있겠지만, 더 아름다운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있었습니다.

 

 

기자 : "혹시 다리가 정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라는 질문에 그는


오스카 : "그런 질문은 비장애인들에게 의족을 끼고 달리는 건 어떨까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한 마디 더 붙였습니다.

           "나는 그냥 나입니다."

 

세상은 그에게 남들과 다른 신체를 주었지만, 그래도 그에게 주어진 세상은 남들과 똑같은 것 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었습니다.

세상의 주인은 자기 자신입니다. 

세상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는지 보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그저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에 감사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wn1 -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성향을 가지고있고, 어떤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가질 수 있는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질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믿으려 하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서 부러워하거나 싫어합니다.


자신이 앞으로 가질 것에 희망을 두고 그것을 가지고 나가면서 현재를 맞추어 살게 된다면 주인공처럼 세상을 달리 볼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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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1 - 매력적인 사람은 그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분별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그의 매력이 자연스럽게 그에게서 풍기게 된다.
하지만 얼핏보면 매력적인 사람인지 아닌지를 구분할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말을 듣고 행동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앞서말한 부류는 아마도 외모가 수려하면서도 부드러워서 매력적인 사람으로 비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후자는 외모는 뛰어나지 않지만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따뜻하기에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두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것은 두번째 경우의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은 관계속에서 살아가고 그것이 지속된다면 그 만큼 더 깊은관계가 되어 모든 것을 터 놓을 수 있게 된다..그러기에 생각과 마음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사람이 중요할 것이다.
배려할 줄 알고 느긋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호감가는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로인해 상대의 마음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부호이자 히트 상품 제조사 "긴자마루칸"의 창업자 사이토히토리는 매력이 있어야 성공한다고 한다.  사람이 따라야 돈도 따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이 따른다는 것은 뭔가 끄는 힘, 매력이 있다는 말이다.  매력있고 성공한 사람들은 감정에만 따르지 않고 때로는 냉철하게 인생을 풀어간다. 매력은 행복처럼 발견하는 것, 깨닫는 것이며 발전 시키는 것이다.  자기만의 매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하라. - 아무리 찾아 봐도 내게 매력이 없다고 생각되면 먼저 상대를 배려하라.  가령 이미 읽은 책을 권유받더라도 "읽어봤는데 재미없어요"라는 말보다 "많은걸 알게 되었어요"라고 기분 좋게 말하는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고 베풀때 매력은 저절로 발산된다.

즐기는 사람이 되라 - 생각이 즐거워야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즐겁다.  종종 일은 재미없고 노는 것만 재미있다고 하는데, 재미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니 일을 해도 즐겁지 않은 것이다.  일이든 놀이든 맘껏 즐기는 사람이 효율적으로 일하며, 그런 사람에게는 사람을 끄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상대방의 자존심을 살려 주어라 - 웃는 얼굴로 역무원에게 "수고하십니다"라고 말하거나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 "덕분에 깨끗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하는 것, 이처럼 상대를 소중한 존재라고 인정해주다 보면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매력적인 사람으로 보이며 좋은 평가를 얻는다.  단 스스로를 존중하는 사람이 남에게 그것을 전할 수 있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 -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얻어야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건 아니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유대인의 법칙중에 78대 22라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최고 78퍼센트이고 나머지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는 의미이다.  누구도 100퍼센트 될 수는 없다.

개성은 매력의 핵심이다 - "매력이란 호박꽃은 가지고 있지만 장미꽃에는 없는 것"이란 말이 있다.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개성이 있고 그 개성에 좋고 나쁨은 없다.  각기 다른 개성은 그 사람만의 매력이므로 자신의 개성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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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 3. 19 독일 졸링겐~1962. 5. 31 이스라엘 텔아비브.
제1차 세계대전 때 가족과 함께 독일에서 오스트리아 린츠로 이주했다. 1932년 4월 린츠에서 비밀 나치당에 입당했고 11월 하인리히 히믈러가 조직한 나치 친위대(SS) 정예부대에 들어갔다. 1933년 린츠를 떠나 바이에른 레히펠트의 '오스트리아 군단'이라는 테러리스트 양성학교에 들어갔다. 1934년 1~10월 다하우에 있는 SS부대에서 일한 뒤, 베를린의 보안국(Sicherheitsdienst/SD) 중앙본부의 유대인 담당부서에서 일했다. SS 내에서 꾸준히 승진했으며 오스트리아 합병(1938. 3) 뒤에는 유대인을 추방하는 임무를 띠고 빈으로 파견되었다. 1년 뒤 같은 사명을 안고 프라하로 갔다.
1939년 히믈러가 국가안전국(Reichssicherheitshauptamt/RSHA)을 창설했을 때 베를린에 있는 유대인 담당부서로 전보되었다. 1942년 1월 베를린 근처 반제에서 나치 고위관리들이 모여 유대인 문제의 '마지막 해결책'에 필요한 계획과 병참업무 준비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아이히만은 이 문제의 책임을 맡음으로써 사실상 대량학살을 뜻하는 이 '마지막 해결책'의 집행자가 되었다. 그는 유대인을 식별하고 집결시켜 그들을 집단수용소로 보내 죽음으로 몰아넣었다(→홀로코스트).
전쟁 뒤 아이히만은 미군에 붙잡혔으나 1946년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했다. 이후 몇 년 동안 중동지역을 전전하다가 1958년 아르헨티나에 정착했다. 나치 전범 추적자 지몬 비젠탈과 이스라엘 '자원봉사' 단체에 의해 정체가 드러나 1960년 5월 11일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에서 체포되어 9일 뒤 비밀리에 이스라엘로 이송되었다. 이러한 조치가 아르헨티나 법을 위반했다는 여론이 진정된 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의 특별 3심 법정에서 재판을 열었다. 1961년 4월 11일에서 12월 15일까지 계속된 이 재판에서 아이히만은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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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히만의 비극-아무 생각 없는 삶의 비극]


아이히만은 독일 나치스 친위대 장교 출신입니다. 그에 의해  체포되어 강제수용소에서 희생된 유대인 수는 약 600 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는 독일 패망 후 아르헨티나에 가족과 함께 리카르도 클레멘트라는 가명으로 숨어 지내다, 1960년 5월 이스라엘 비밀경찰에게 발각, 강제 연행되어 재판 끝에 사형을 선고 받아 결국 교수형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이런 아이히만이 재판에 섰을 때 세계 언론은 '인간의 얼굴을 한 악마'를 보기 위해 취재 열풍이 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열풍은 단 2 주만에 식어 버립니다. 그것은 아이히만이, '너무나 평범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아이히만이 성 격파탄자나 정신 이상자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아이히만은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유대인을 학살한 친위대 장교이면서도, 그는 유대인 여자를 정부(情婦)로 두었습니다. 그는 나치의 정강(政綱)도 몰랐고, 히틀러의 '나의 투쟁'도 읽어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친위대도 그저 친구의 권유에 등 떠밀려 들어간 것이라 합니다. 그를 추적, 관찰한 현대의 유명 철학자 하이데거의 제자 아렌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는  지극히 가정적인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저 상부의 명령을 따랐을 뿐. 그래서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했다. 그는 일상 생활에서 아주 근면했고 무능하지도 어리석지도 않았다. 다만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다. 그가 엄청난 범죄자가 된 것은 순전히 성찰의 부재(thoughtlessness)였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비극을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에서 찾았고, 그런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악'임을 지적한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살기에 아무 생각 없이 명령을 따랐고, 아무 생각 없이 살기에 함부로 그렇게 엄청난 비극을 초래한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도 아무 생각 없이(?) 사는 분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떠들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하고 아무 생각 없이 함부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 요즘 흔히 일어나는 성폭행, 사기 등의 온갖 비극이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사 는 우리들에 의해 일어납니다. 조금만 생각을 해 보면 결코 할 수 없을 그런 일들을, 아무 생각이 없기에, 그저 내 욕심, 내 삶만 바라보기에 아무 생각 없이 범하는 것입니다. 그 뿐만 아니라 우리가 흔히 보는 무심코 버리는 담배 꽁초, 무심코 빼무는 담배 연기, 전철 간에서 흔히 보는 주위를 생각하지 않는 요즘 젊은이들의 짙은 애정 표현도 그런 아무 생각 없는 삶의 한 단면입니다.


더구나 인터넷이나 언론이 특정 목적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부추기고 세뇌시키면 사람들은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이 '아무 생각' 없어집니다. 옳다고 하는 일에 옳음에, 그르다고 하는  일엔 그름에 취해, 그리하여 쉽게 분노하고 흥분하여 앞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마녀 사냥을 하며 온 세상을 흔들어 놓습니다.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도 모르고, 부추기고 세뇌하는 세력들에 의해 마치 스탈린의 '쓸모 있는 바보들'처럼, 그렇게 아무 생각 없이 그들이 짜 놓은 각본대로 흘러갑니다.

 

아무리 이성을 찾아라, 편견을 갖지 말고 세상을 똑바로 보라, 한 면만 보지 말고 사물의 양면(中道)을 모두 보라, 제대로 알고 말하라 고 일러 드려도, 그렇게 시작된 아무 생각 없는 아우성, 행동은 도무지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 결과 비극은 눈덩이처럼 점점 커져만 갑니다.


당신들은 아무 생각 없는 것이 아니노라 강변하시겠지만, 그래서 당신도 이성이 있고 나름대로 당신의 길을 간다고 하시겠지만, 죄송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정말 '아무 생각 없는 분들'입니다. 다만 교묘한 방법으로 세뇌되어 세뇌 되신지도 모 른 채 '남 따라 장에 간다'는 속담처럼, 분노에 사로 잡혀 머리끝까지 원통함과 증오로 차 올라 아무 생각 없이 남이 짜 놓은 각본대로 가실 뿐인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가, 그렇게 광란의 분노를 내뱉은 분들이 나중에 사물의 진실을 알고 말씀하는 한 마디가 단지 '그 때는 그게 사실인 줄 알았다!'며 자신에겐 아무 책임도 없는 듯한 태도를 취하는 일입니다. 고작해야 미안하다는 한 마디를 더할 뿐, 그 분들에게 더 이상의 잘못은 자신에겐 없습니다.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다른 분을 비통에 빠뜨렸는지,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다른 분들의 삶을 방해했는지에 대한 일말의 반성이 없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보는 우리나라는, 이렇게 온통 아무 생각 없는 분들의 생각 없는 삶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니 삶의 성찰보다 그저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것 일색의 삶이 있을 뿐입니다. 비정상적일 정도의 성형 중독, 비쌀수록 잘 팔리는 상품들, 그저 즐기고 자극적인 내용의 TV 드라마들, 난무하는 악플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모습도 그런 아무 생각 없는 우리 모습의 반영이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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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1906~1975)는 한국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발견된 사상가다. 그의 지적 계보를 잇는 독일 철학자 위르겐 하버마스가 '의사소통행위 이론'으로 1980년대에 널리 알려진 데 반해, 아렌트는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야 그의 저작이 번역되기 시작했다. 아렌트의 사상에 알게 모르게 기대고 있는 '시민의 정치참여'가 이 땅에서 대중적 슬로건이 된 것을 감안하면, 그를 발견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걸렸다고 해야 할 정도다. 그 뒤늦음을 만회하려는 듯 그의 주요 저작이 속속 우리말로 옮겨지고 있고, 탄생 100돌을 맞아 지난 달에는 아렌트 학술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했다.

그의 저작 가운데 가장 최근에 번역된 것이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악의 평범성에 대한 보고서 > (김선욱 옮김, 한길사 펴냄)이다.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은 난이도 높은 그의 사상서 중에서 유일하게 대중적 저작이다. 1961~1962년 예루살렘에서 열린 나치 시대 유대인 학살 실무책임자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의 재판 과정을 이야기체로 풀어 쓴 것이 이 책이다.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은 아렌트에게 대중적 명성을 안겨 주었고 동시에 그를 엄청난 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이 저작은 책의 대중적 성격과는 상관없이 아렌트 정치철학의 핵심 주제를 포괄하고 있어 그의 사상을 살필 수 있는 용이한 통로를 제공한다.

감정 앞세우지 않은 이야기체

<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 의 원고는 애초에 잡지 < 뉴요커 > 에 연재한 기사였다. 1960년 5월 아르헨티나에 숨어 지내던 아이히만이 이스라엘 비밀경찰에 체포돼 예루살렘으로 압송되자 아렌트는 대학 강의를 중단하고 < 뉴요커 > 특파원 자격으로 그의 재판을 취재했다. < 뉴요커 > 는 지식인들, 특히 교육 받은 뉴욕 사람들을 주요 독자층으로 삼은 대중 잡지였다. 독일 출신으로 나치 박해를 피해 미국에 정착한 유대인이라는 아렌트의 '신분'이 유대인 학살자 아이히만 재판의 현장 취재 기자라는 '신분'과 만나는 것만으로도 독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렌트의 글은 연재되자마자 유대계 사회의 거친 분노에 휩싸였다. 아렌트가 홀로코스트라는 참극의 희생자인 유대인의 고통에 동참하지 않고 있으며, 마치 자신은 유대인이 아니라는 듯 국외자처럼 사건을 대하고 있다는 것이 분노의 이유였다. 실제로 글 안에서 아렌트는 홀로코스트에 유대인 사회가 어떻게 협력했는지 밝혔을 뿐만 아니라, 그 야만의 집행자 아이히만을 묘사할 때도 감정을 앞세우지 않고 그를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홀로코스트 범죄의 책임자라기보다는 희생자에 가까운 사람으로 그렸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히만은 '유대인 절멸'을 기획하고 교사한 사람들, 곧 히틀러를 정점으로 한 나치 지도부의 명령을 받은 처지에 있었던 사람이다. 그는 나치당의 강령도 알지 못했고 히틀러의 < 나의 투쟁 > 도 읽지 않았다. 그의 직급은 나치 친위대의 중간관리자(중령급)에 지나지 않았다. 히틀러는 그를 대면할 기회가 없었을 가능성이 크며, 설령 대면했다 해도 아이히만의 이름은커녕 얼굴도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법을 준수하는 '건실한 시민'이었던 아이히만은 명령받은 일을 이행하는 것을 의무라고 느꼈고, 유대인 전문가로서 그들을 수용소에 배분하는 일을 착실히 수행했다.

'양심'의 문제가 여기서 불거졌다. 아이히만은 자신이 범죄를 저지른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며, 그의 양심은 상부의 명령을 정확히 행동에 옮기라고 요구했다. 그는 피고석에서 "명령받은 일을 하지 않았다면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아렌트는 양심이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여건에 제약되고 자신을 둘러싼 환경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상주의적 열정도 한몫

이상주의적 열정도 아이히만의 정신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는 유대인 독립국가 건설 운동인 시온주의에 열렬히 공감했으며, 그들이 이상주의자라는 점에서 자신과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그의 이상주의는 관념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였고, 그것도 과격한 실천이라는 점에서 독특했다. 아렌트는 아이히만의 이상주의를 이렇게 설명한다. "이상주의자란 자신의 이상을 삶을 통해 실천하는 사람이었고, 자신의 이상을 위해서라면 어떤 사람이라도 희생시킬 각오가 된 사람이었다. 필요하다면 자신의 아버지마저도 죽음으로 보냈을 것이라고 경찰 심문에서 말했을 때, 그는 자신이 얼마나 이상주의자로서 살아왔는가를 보여주려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아이히만은 난데없이 나타난 악마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규칙과 명령과 '주어진 이상'에 맞추려고 노력한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이히만이라는 인간형이 이렇게 분석되고 난 뒤, 이 책으로 하여 결정적인 의미를 띄게 된 '악의 평범성'이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아이히만은 스스로 악인이 되려고 한 적도 없었고, 반듯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기까지 했다. "아이히만은 이아고도 맥베스도 아니었고, 리처드 3세처럼 '악인임을 입증하기로' 결심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단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 것이다."

아렌트는 이 '순전한 무사유', 곧 사유하지 않음이야말로 아이히만의 진정한 특성이라고 말한다. 그의 '생각 없음'은 바꿔 말하면,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사유하고 판단할 능력이 없음'을 뜻한다. 사회적 환경에 제약된 양심을 품고 이상주의로 무장하고서 이 '무사유'를 실천할 때 얼마나 가공할 일이 벌어지는지를 아이히만은 적나라하게 보여준 것이다. 아렌트는 다른 글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의 행위가 아무리 괴물 같다고 해도 그 행위자는 괴물같지도 또 악마적이지도 않았다. 그의 유일한 특징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사유의 진정한 불능성이었다."

아렌트는 정치의 영역을 시민들이 저마다 인격을 걸고 의견을 표출하여 경쟁하는 장으로 여겼다. 그 정치 공간에서 사람들은 상대방의 처지에서 사유하고 판단하는 훈련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이상적인 공론장이다. 그런 정치의 장이 마련되고 강화할 때 아이히만과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아이히만이 평범한 것은 우리가 언제든 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렌트는 말한다. "우리 안에 아이히만이 있다."

고명섭 기자 michael@hani.co.kr

'차이와 평등의 정치철학' 한나 아렌트 따라읽기 붐

한나 아렌트 저작의 한국어판은 10년 전인 1996년 처음 얼굴을 내밀었다. 그의 대표작인 < 인간의 조건 > (이진우·태정호 옮김)이 '한길그레이트북스' 시리즈의 하나로 출간된 것이다. 1958년에 미국에서 나온 < 인간의 조건 > 은 아렌트를 정치철학자로서 우뚝 세운 저작이다. 아렌트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정치사상가로 평가받는 데 이 책이 기여한 바가 적지 않다.

이 책에서 아렌트는 그의 스승이자 연인이었던 마르틴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실존주의를 재해석해 자신의 정치철학의 밑돌로 삼았다. 그는 인간에게 부여된 실존적 조건을 '복수성' 혹은 '다양성'에서 찾았다. 인간은 서로 다른 차이의 존재이며 따라서 인간들의 삶은 전체로 볼 때 언제나 복수일 수밖에 없다. 다만 이 차이는 인간이라는 보편성의 지평 위에 놓여 있다. 그것을 아렌트는 평등이라고 불렀다. 다름이 없다면 인간은 교류하고 소통할 이유가 없으며, 평등하지 않다면 진정한 소통은 불가능할 것이다.

< 인간의 조건 > 출간 뒤 2000년대에 들어 '아렌트 르네상스'라 할 만한 현상이 벌어졌다. < 혁명론 > (홍원표 옮김, 한길사 펴냄) < 과거와 미래 사이 > (서유경 옮김, 푸른숲 펴냄)이 잇따라 나왔고, 1971년 저작 < 정신의 삶1-사유 > (홍원표 옮김, 푸른숲 펴냄)과 < 칸트 정치철학 강의 > (김선욱 옮김, 푸른숲 펴냄)도 출간됐다. 아렌트는 애초에 < 정신의 삶 > 을 '사유' '의지' '판단'이라는 칸트의 세 기획에 맞추어 3부작으로 내려고 했는데, 그 중 '정신'편만 완성했다. 유고를 갈무리한 < 칸트 정치철학 강의 > 는 이 기획의 '판단' 편에 해당한다.

'의지'편은 현재 번역중이며 또 아렌트에게 학자로서 첫 명성을 안겨준 1951년 저작 < 전체주의의 기원 > 도 한국어판 출간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 정치의 약속 > < 공화국의 위기 > 등이 푸른숲에서 나올 예정이다. 이들이 빛을 보면 한나 아렌트 르네상스의 명실상부한 실체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김선욱 숭실대 교수가 쓴 < 정치와 진리 > (책세상 펴냄) < 한나 아렌트 정치판단이론 > (푸른숲 펴냄)은 국내 아렌트 전공자가 쓴 아렌트 해설서로서 아렌트 사상을 이해하는 데 길잡이 노릇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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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학살범 아이히만, 아르헨티나에서 덜미 잡히다

 

아돌프 아이히만(1906~1962)이 예루살렘의 법정 피고석에 앉아 있다. 아데나워 총리 시절(1949~63)의 독일인은 집단적 기억상실증에 걸려 있었다.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았고, 교사들은 그 주제를 피했다. 그들은 아이히만 재판을 계기로 잊으려 애썼던 과거와 직접 대면하게 되었다.

 

[그때 오늘]

 

1960년 5월 11일 저녁 6시30분, 아돌프 아이히만은 늘 하던 대로 버스를 타고 일터에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세 사람이 나타나 그를 승용차에 싣고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멀리 떨어진 외곽의 한 주택으로 데려갔다. 아이히만은 이스라엘에서 온 ‘전문가들’임을 즉각 알아챘다. 어떠한 폭력도 사용되지 않았다.

1942년 1월 나치는 유대인 문제의 ‘최종 해결책’을 수립했고, 아이히만은 그 책임자로서 유대인 집단 학살을 주도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군에 체포됐다 1946년 탈출한 그는 이후 몇 년 동안 중동지역을 전전하다 1958년 아르헨티나에 정착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나치 전범 추적 단체에 의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에서 체포돼 9일 뒤 비밀리에 이스라엘로 이송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예루살렘에서 재판을 열었다. 1961년 4월부터 12월까지 계속된 이 재판에서 그는 교수형을 선고받았다.

1946년 11월의 여론조사에서 독일인 중 33%는 유대인이 아리아인과 동일한 권리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12년간 나치 지배를 받고 난 직후였으니 그럴 수도 있겠거니 생각할 수 있다. 놀라운 것은 6년 뒤인 1952년의 조사 결과다. 수치가 더 늘어나 37%가 독일 영토에 유대인이 없는 것이 독일에 더 낫다고 밝혔다. 그들은 세계가 자신들을 어떻게 보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피점령국 사람들의 고통보다는, 자신들이 겪었던 전후의 식량·주택 부족 등에 주목하면서 스스로를 ‘희생자’로 간주했다. 1951년 바이에른주 판·검사의 94%, 재무부 직원의 77%가 나치 전력자였다.

전범 아이히만 재판은 독일이 ‘과거’에 관심을 갖게 된 중요한 계기였다. 재판과정에서 홀로코스트(대학살)의 실상이 낱낱이 조사되었기에 학살의 참상을 수백만 명에게 교육하는 효과가 있었다.

 그 결과 히틀러를 위대한 정치가라고 믿는 서독인의 비율은 1955년 48%에서 1967년 32%로 하락했다. 갈 길은 아직도 남았다. 진정한 변화는 그 후 10여 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1970년 브란트 총리는 바르샤바의 나치 희생자 위령탑 앞에 무릎을 꿇었고,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이스라엘 선수들이 살해되었다.

1979년 독일 텔레비전은 메릴 스트리프 주연의 4부작 미니시리즈 ‘홀로코스트’를 방영했다. 그제야 비로소 유대인의 고통은 독일 국민의 공공 의제가 되었다.

하지만 ‘집단적 기억상실’ 덕분에 나치 잔당에 의해 전후 독일의 놀라운 ‘경제 회복’이 가능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정의’와 ‘경제’는 양립할 수 없는 걸까.

박상익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서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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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아이히만은 칸트 철학을 어떻게 독해했나?



한나 아렌트의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제8장 법을 준수하는 시민의 의무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대목이 나온다.

 

수백만의 유대인을 죽음으로 내몬 살인마, 아돌프 아이히만이, 재판과정에서 칸트 철학과 그의 정언명령에 대해 읽은 적이 있고, 그에 대해 논한 적이 있다는 점이다.

 

학살자의 심리와 독일이성철학이 결합되는 방식과, 독자와 철학자의 책이 오독되는 방식 그리고 그의 오독이 그를 흔들리지 않는 학살자로, 그리고 결국 그를 사형대 위에서 사라지게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아이히만의 난독증 에 대한 이야기… ^ ^

 

아렌트의 기록에 따르면, 재판과정에서 아이히만은 칸트의 정언명령에 대한 거의 완벽한 정의를 내렸다고 한다.

 

아이히만 ,“칸트에 대해 언급하면서 제가 말하려 한 것은, 나의 의지의 원칙이 항상 일반적 법의 원칙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다.”

 

계속되는 질의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칸트의 <실천이성비판>을 읽었노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가 유대인 문제의 최종해결을 추진하라는 명령을 받은 그 순간부터, 그는 더 이상 칸트의 원리를 따르지 않았으며, 자신도 그 점을 잘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렌트는 그의 고백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 아이히만은 그가 살던 나치 제3제국치하에서, 즉 국가가 범죄를 합법화한 시대에서, 칸트의 정언명령이 더 이상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 이 같은 판단은 칸트철학에 대한 오독이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가령 나치의 법률가 한스 프랑크가 제3제국의 정언명령에 대해, “만일 총통이 당신의 행위를 알았을 때, 총통께서 승인할만한 방식으로 행위하라고 정의한 바 있다.

 

하지만, 아렌트에 따르면, 칸트는 이런 식으로 주장할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 칸트적 정신이란, 인간은 법에 대한 복종 이상을 행해야 한다는 것, 단순한 복종을 넘어, 법의 배후에 있는 원리와 자신의 의지를 일치시켜야 한다는 요구에 다름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칸트 철학에서 그 원천은 바로 실천이성이었다. 결국 칸트에게는 모든 사람이 행위를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 입법자이며, 인간이 자신의 실천이성을 사용하여, 법의 원칙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하는 원칙들을 발견해야만 하는 것이며, 결국, 인간에게는 법에 대한 복종이상의 것이 요구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유대인 문제를 최종해결을 수행하면서, 아이히만을 사로잡은 것은 실천이성이 아닌, 총통의 이성이었다.

 

아이히만의 내면에서는, 유대인 문제를 최종해결하라는 히틀러의 이성을 실천하기 위한 철저함이 보인다. 그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다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 문제에 관한 불편한 진실이 있다면, 아이히만이, 종전 무렵 하인리히 힘러를 위시한 다수 친위대들이 유대인 문제에 대한 타협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그가 끝까지 철저하게 견지한 비타협성이고,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이 그의 광신이 아니라, 그의 양심이라는 점이다.

 

종전이 가까워오고, 나치의 패배가 명약관화해 지면서, 친위대 내부에서는 그 수장 힘러를 위시해서, 유대인 문제에 대한 온건파들이 대두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연합군 과 유대인들과의 모종의 협상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힘러와 그 부하 온건파들의 타협시도에 대해, 아이히만은 완강히 저항했다. , 총통 히틀러의 의지와 힘러의 의지가 충돌한 경우, 아이히만의 선택은 항상 히틀러의 유대인문제 최종해결 명령이라는 의지였음은 한치의 의심도 없었던 것이고, 협상을 모색한 친위대 온건파들의 관점을 그는 부패라 간주했다. 이 과정에서 만약 아이히만이 어떤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면, 그것은 유대인 대학살을 명령한 그의 최고 상관인 히틀러의 명령을 어기는 것이라는 것이 바로 아이히만의 양심이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나치시대의 양심은 다음과 같은 역설을 가지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문명화된 나라에서 살인과 관계된 양심이란, “살인하지 말라라면, 히틀러의 독일 제3제국 시절의 법이란, 비록 살인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정상적인 욕구와 성향에 반한다는 것을 유대인 대학살의 조직가들이 아주 잘 알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히틀러식 양심의 소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너는 살인할 지어다라고 속삭였던 것이다.

 

아이히만의 칸트 읽기와 그 오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인간은 법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이상의 판단,실천을 해야만 하는 존재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나치의 전범재판 중 하나였던, <뉘른베르크 재판>의 판례에 따르면, 비록 상관 혹은 국가의 명령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반인륜범죄라면, 명령을 단순히 수행한 자에게도 법적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는 사실을 다시금 상기할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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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chmann in Jerusalem - Hannah Arendt


이 책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유대인을 학살한 죄인에 대한 재판을 다룬 책임에도 불구하고 시온주의(유대인 민족주의)자들의 격렬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는 점만 해도 이 책의 흥미진진함을 느낄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히만 재판은 그가 나치독일치하에서 유대인 관련업무만을 맡았던 공무원이기에 나치독일의 여러 민족에 대한 범죄로 기소된 뉘른베르크 재판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줍니다. 재판이 열리게 된 과정부터 독특했는데, 이스라엘은 아이히만이 살고있는 아르헨티나에서 국제법을 어기며 납치해왔으며 국제재판소를 여는게 더 적절함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서 열렸다는 점입니다. 이것에 대해 아이히만 당사자에 대한 재판이 아닌 반유대주의에 대한 재판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로인해 예루살렘 재판은 여러 문제점을 야기했다고 지적하는데, 피고를 위한 증인을 허용하지 않은 점 뿐만 아니라 잘못을 행하려는 의도가 범죄를 구성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가정을 했다는 점입니다.

이 책은 아이히만의 성장과정을 따라갑니다. 평범한 학생이 성장해 결혼을 하고, 감압정유회사에 취직하고 나치당에 가입했고 친위대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당의 정강도 알지 못했고 '나의 투쟁' 도 읽지 않았습니다. 젊은 변호사 칼텐브루너의 "친위대 가입해보면 어때?" 라는 질문에 "그렇게 하지 뭐" 정도의 신념으로 가입했던 것입니다. 그가 유대인 문제 전문가로 성장하며 맡았던 것은 나치당의 유대인 해결책과 동일했습니다. 추방, 수용, 학살에 이르기까지 유대인 정책이 변화할때마다 그는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아이히만이 어떻게 그런 일을 저지를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마치 본디오 빌라도가 된 심정이였다고 말합니다. 유대인은 예수를 로마에 대한 반역죄로 몰아 빌라도에게 고발했고, 빌라도는 예수의 무죄를 확신했지만 유대인의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십자가형에 처한뒤 손을 물로 씻으면서 자신의 죄가 없다고 말한 바로 그 심정이라는 것입니다. 아이히만은 유대인의 추방 및 수용은 몰라도 최종해결책, 즉 학살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는 결국 자신의 양심을 무마시키는데 성공합니다. 그 방법이란 학살에 반대한 사람을 단 한명도 볼수 없었다는 단순한 사실입니다.

나치가 유대인을 그토록 많이 학살하는데 큰 역할을 한 사람들 중 하나는 바로 유대인 지도자들입니다. 유대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독일은 그 짧은 시기에 유대인을 그렇게 대량으로 학살할수 없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나치는 유대인을 추방,이송하는데 있어서 유대인 공동체를 이용했는데, 명단을 작성하고 돈을 인수하고 기차에 태울수 있게 경찰력을 제공하는 등 유대인 중앙위원회는 유대인처리에 있어서 절대적 권리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비밀을 맹세했고, 자기 민족을 파멸로 이끄는 새로운 권력에 취해 홀로코스트를 이룩함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합니다. 간혹 유대인을 구한 경우도 있었는데 헝가리에서 카스트너 박사는 47만 6000명의 희생자를 내고 1684명을 구출했습니다. 이러한 저명한 유대인은 전쟁중에도 학살당하지 않았고 그들을 위해 덜 저명한 유대인은 항상 희생되었습니다. 히틀러는 340명의 일등급 유대인에게 독일인의 지위를 부여했고 수천명의 반쪽 유대인은 모든 제약을 면제받았습니다. 심지어 아우슈비츠에서 유대인을 학살한 의사들은 유대인 부대도 있었습니다.

유대인 위원회가 유대인을 학살하는데 큰 영향력을 끼친 증거로 나치독일 점령국에서의 유대인 학살과정을 들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대인간의 문제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반응에 따라 유대인학살수치에 큰 영향을 가져옴을 알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무국적 유대인을 희생시키는데 있어서 오히려 프랑스 비시정부가 자발적으로 앞장섰으나 프랑스계 유대인을 포함시키려 하자 격렬하게 저항한 결과 25만명의 유대인이 살아남을수 있게 되었습니다. 벨기에의 경우 더 비협조적이였지만 나라가 작다보니 숨기가 어려워 피해가 좀 있었습니다. 덴마크의 경우 독일의 반유대정책에 대해 대놓고 반대했고 무국적자마저 덴마크 정부가 보호해줬을뿐만 아니라 돈없는 유대인을 위해 덴마크시민들이 탈출비를 제공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완강한 저항을 보게 되자 정작 덴마크에 파견된 독일당국마저 베를린의 명령에 대해 거부심을 표하게 됩니다. 불가리아의 경우 더욱 완강한 정책으로 불가리아 유대인은 이송되거나 자연사가 아닌 죽임을 당한 사람은 한명도 없게 됩니다. 그런 반면 루마니아의 경우 독일보다 더 극렬한 반유대정책으로 유대인학살의 원조격인 친위대마저 루마니아인들의 학살에 공포심을 느꼈으며 유대인을 구하기위해 개입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들은 독일의 도움 없이도 독일 친위대가 도착하기 전에 벌써 30만명을 학살했습니다.

아이히만은 유대인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였습니다. 그의 친척중에도 유대인의 피를 잇는 사람이 있었고, 교양있는 유대인 지도자들과 친분을 나눴으며 자신이 맡은 유대인학살소(테레지엔슈타트)의 학살과정을 보고 경악했으며 그의 희망은 유대인의 발아래 확고한 땅을 두려는 것이였습니다. 그것은 그의 니스코 모험이나 마다가스카르 계획 등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최종 해결책이 다가옴에 따라 취소되었고 그는 변경된 정책을 따랐습니다.

이스라엘 법정은 그에게 사형을 언도했습니다. 판결문에서 그는 15개의 기소 항목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그것은 유대인의 대량학살 및 폴란드인, 슬로베니아인 추방죄와 집시추방죄를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집시의 학살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판결문에서 살상도구를 자신의 손으로 사용한 사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책임의 정도는 증가한다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아이히만의 사면 청원서와 미국랍비중앙회, 미국개혁주의 유대교대표단 등에서 보내온 호소편지문을 모두 물리쳤고 몇시간뒤 아이히만은 교수형에 쳐해졌습니다.

아이히만은 사악한 동기에서 행동하지 않았고, 누구를 죽일 어떤 의도도 없었으며, 유대인을 증오하지도 않았지만 다르게 행동할 수 없었으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그를 통해 그가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볼 사고의 무능력함을 지적했고, 그가 행한 모든 일은 그가 법을 준수하는 시민으로서 인식한 만큼 행동한 것이었다. 그는 경찰과 법정에서 계속 반복해서 말한 것처럼 의무를 준수했지만 그 법과 조국, 숭고한 명령에 대해 사고하지 못했음을 지적했고, 설령 대량학살의 조직체에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할지라도 그것을 지지했고 인류 구성원 중 어느 누구도 아이히만과 이 지구를 공유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할수 없기 때문에 교수형에 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아주 평범하게도, 밀그램의 실험에서 버튼을 누른 대다수의 사람에 불과했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평범한 아버지였고, 평범한 공무원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누구라도 그처럼 될수 있는 평범한 악 이였습니다. 한나 아렌트는 이 책이 예루살렘 재판의 성공여부(헌법재판소로서 정의를 부여하는 행위)만을 다루고 있다고 글을 마무리하지만, 역사속에서 유대인학살을 최소화할수있었던 좋은 예들(덴마크나 불가리아의 유대인정책 등)을 생각해 보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알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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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아이히만에 면죄부 준 용산 판결 / 조영관 한겨레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에서 열린 용산참사 재판에서 형사합의27부는 특수공무방해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9명에게 최고 징역 6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용산참사의 모든 책임은 농성했던 철거민에게 있다는 것이다.

히틀러 나치 정권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했던 정치이론가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에서 ‘악의 평범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했다. 아돌프 아이히만은 유대인 학살에 책임이 있는 나치의 고위 장교들 중 한 사람으로, 자신은 승진을 위해 특별히 근면했던 것을 제외하고 아무런 악의적 동기가 없었고, 스스로를 ‘오류의 희생자’라 주장했다.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통해 ‘악’이라는 것이 ‘일상적’으로 저질러질 수 있는 ‘단순한’ 것이며, 그러한 행위의 본질은 악을 행하는 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결코 깨닫지 못하게 하는 ‘무사유성’이라고 보았다.

이번 사법부의 판결은 한국판 아이히만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정치적 판결이다. 용산참사는 재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게 된 세입자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자, 정부가 공권력으로 강제 진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행위자들이 자신들의 행위가 ‘정상’이라고 믿으며 작전을 수행했고, 결국 5명의 철거민과 1명의 경찰이 목숨을 잃었다. 용산참사에 책임을 지고 있는 수많은 한국판 아이히만들은 이번 판결을 통해 자신의 행위의 결과반성기회거부당했다. 합리적 해결을 바라는 수많은 시민들은 또다시 알 수 없는 거대한 힘에 좌절감을 느끼며, 복종을 강요당했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자의 명령을 거부하지 못했던 구청 공무원, 경찰, 소방관, 용역업체 직원들은 사회 상층부의 행위양식에 또다시 적응해야 했다. 권력에 대한 ‘복종’이 만들어낸 행위의 무사유성은 더 거대한 폭력을 불러올 수 있다. 행위가 아무리 괴물 같다고 해도 그 행위자는 괴물 같지도 또 악마적이지도 않다는 ‘악의 평범성’은 용산을 둘러싼 한국 사회의 현실에서 너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비극이다.

조영관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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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1 - 습관이 뭘까? 하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우리는 태어나서 습관이란 단어를 무척이나 많이 듣고 보고 있어서 습관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습관'은 무엇입니까?

당신은 이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할 것입니까?
긴 자신만의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매우 드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이 글을 쓰면서도 내가 정말 습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보고 또한 내 습관들을 찾아 보았는지 생각을 해보면... 그러한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습관은 누구나 잘 알고 있듯이 자신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늘 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나의 현재를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습관'이 되는데..우리는 습관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니,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이라도 습관에 대한 깊은 생각으로 시작하여 자신의 습관을 찾아보고 그것을 분류해 본다면,,,,, 자기계발서들이 늘 주장하는 것 중의 하나인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을 실행하는 것이 될것입니다.

지금 당장 해보는건 어떻습니까!!!!!!
너무 중요하니까요..


' 나'는 바로 "습관"이다.


나는 모든 위대한 사람들의 하인이고

또한 모든 실패한 사람들의 하인이다.

위대한 사람들은 사실 내가 위대하게 만든 것이다.

실패한 사람들도 사실 내가 실패하게 만든 것이다.

 

나는 기계처럼 정확하게 움직이지만

또한 인간의 지성을 가지고 있다.

나를 변화시키는 사람은 이득을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파멸을 맞을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내게는 아무런 상관없지만,

만일 내가 필요하다면 나를 훈련시켜라.

엄격하게 대하라.

그러면 나는 이세상을 다 줄 수 있다.

그러나 나를 너무 쉽게 대하면,

당신을 파멸시킬지도 모른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바로 "습관"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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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 뛰어넘기


단지 우리가 일을 하는 방법만 바꾸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좀더 큰 비전을 갖고 더 넓게 볼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다르게 배울 수 있는가를 배워야한다.

nw1 - 일반적인 생각을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누구나 똑같이 배우는 천편일률적인 교육방식이 의미 없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그것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이유는 알긴 알지만 그것에 익숙하여 생각만 할 뿐 행동으로는 잘 되지 않는 듯 하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다..

배우는 것에서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을까?' 하고 의문을 가죠 보는 것만으로도 될 수 있다.

이러한 생각들을 계속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바뀌어 갈 수 있는 것이다.


3가지. learning organization(학습조직)

1. 확실한 꿈

배우는 모든 것은 그 비전에 실현을 위해 이용한다.

2. '원래 그렇다'고 성급하게 단정지어 버리지 않기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

wn1 - 마냥 그렇구나 인정하지 않는것.. 지금까지보다 더 좋은 방법이 있을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생각해 볼 것.

물론 모든것을 인정하지 않으려 하면 안 될 것이다.

다만 인정은 하되 더 나은 방법이 있다는 생각도 멈추지 말것.

3. 할 일이 뭘까? 어떻게 할까?

정보를 모아 함께 나누어 보기

==> 언제나 반대파는 있게 마련이다.


학습은 조직의 차원에서 문화, 프로세스, 시스템이며 개인의 차원에서는 인식과 행동의 변화를 수반하는 일종의 깨달음이다.


피터센게 [제5경영(the fifth discipline)]

1. 시스템 사고

시스템 역학(자연, 가족, 경제, 신체, 기업등 모든 시스템을 지배하는 패텅과 구조를 연구하는 학문분야)을 응용한 것이다.

2. 개인적 숙련 (personal mastery)

원하는 결과를 효율적으로 창조하는 능력

3. 사고모델 (mentel models)

뿌리깊이 박힌 비전, 세상을 향한 일련의 믿음과 가정 이것은 자신의 강력한 믿음임으로 고집만 할것이 아니다. 새로운 사고에 도전, 여러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4. 비전의 공유 (shaned vision)

진정한 의미에서의 비전은 강요에 의해서가 아니라 진정 그들이 원해서 학습하고 능력을 발휘하는것

5. 팀학습 (team learning)

활발한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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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1 - 장애인인 부모밑에서 어려운 환경으로 자랐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에대해 늘 생각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가지게 한 책이다.

오늘날 너무 바쁜생활에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
바로 '생각' 사람들은 자신이 늘 생각을 하면서 산다고 착각을 한다..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늘 경험한다..'아..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후회는 누구나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 당시에 좀더 생각을 깊게 하여 ..어떤 선택은 어떤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지에대해 생각만 해보았더라도 후회는 줄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늘 무언가를 선택하면서 살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나 그 선택에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는 익숙한 선택만을 하게 됨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늘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의미없는 생각도 생각이라고 표현하게 되기에 생각을 한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질문에서의 생각에 대한 의미와 자신의 의미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내 심장은 멈추지 않는 엔진이다

이준엽 국일미디어 2009


하루에 3시간 걸으면 7년 후에는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 사무엘 존슨

게으른 행동에 대해 하늘이 주는 벌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의 실패요, 또 다른 하나는 그가 하지 않은 일을 해낸 옆 사람의 성공이다. - 르나르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배고픈 듯, 항상 바보처럼 추구하라.

잘못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 루소

사람은 살면서 위기의 순간도 맞이하게 되고 기회의 순간도 맞이 하게 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작은 것 하나를 버리지 못하는 미련과 모두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사람이기에 갖는 속성이다. 하지만 정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남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p.173

wn1 - 당연한 표현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을 실천하였다. .. 남과 다른 생각...아니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더 나은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저자는 스스로 보여주고 있었다..

혼자 거울 앞에 서서 나의 꿈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핑 도는 감정의 복받침이 있다면 그건 제대로 된 꿈입니다. 그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어서 아침에 일어나 거울 보면서 하루를 준비할 때 꿈을 생각하고는 행복감에 빠져 미소를 짓거나, 벅차오르는 심정으로 오늘 하루를 꿈을 향해 한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심합니다. p.208

wn1 -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하는것은 결코 쉬운것이 아닌 그러한 말이다.
저자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자신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과 자기확신을 버리지 않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자신의 믿음이 참임을 증명해 내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것은 늘 .. 자신의 꿈을 살아있고 타오르게 하였기 때문이리라..


Good is the enemy of great.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 짐 콜린스


wn1 -  안상헌 씨의 책중에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때..자극이 필요해!'라는 책이 있다...내용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글을 다시 올리겠지만...
나는 책 제목의 뒷 부분을 말하고자 한다..'자극이 필요해!!'..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나에게 자극을 주었다..
대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 꿈에 대해서도..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극을 해주었다.. 아들로서 아버지와의 기억을 되새기는 장면도 기억이 나는데... 부자지간이란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자극해 주었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읽은지 8개월은 넘은것 같다..
이제서야 작성해 보니 기억에서 잊혀진 것들도 있지만...글을 적으면서 .. 새록새록 떠오르는 내용들이 나를 또 자극하는것 같다..
근래 읽은 책들 중에 '생각의 차이..'라는 책에서 통합적 사고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저자 역시 통합적 사고의 결과를 만들어 낸것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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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을 지으려 하기보다 
좋은 가정을 지으십시오.
호화주택을 짓고도 다투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막살이 안에 웃음과 노래가 가득한 집이 있으니
크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작게 시작해야 할 때가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좋은 나무는 쉽게 크지 않습니다
바람이 강하면 나무도 강해지고
숲이 어두우면 나무는 하늘을 향해 높이 뻗어갑니다.
햇빛과 추위와 비와 눈은 모두 
나무를 좋은 재목으로 만들어 주는 
최고급 영양소입니다.


인생의 시계는 단 한번 멈추지만 
언제 어느 시간에 멈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이 내 시간이라하고 살며
사랑하고 수고하고 미워하지만 내일은 믿지 마십시오
그때는 시계가 멈출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실패하지 않는것이 아니라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데 있는 것입니다.


꿈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그것을 실현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다면
기회를 사용하도록 철저히 준비하십시오.


wn1 - 우린 때때로 마음만 앞서서 답답해 하거나 지름길만을 찾으로 노력할 때가 있습니다...생각해보면 나에게 그러한 면이 그렇지 않은 면보다 더 많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름길만을 찾고 답답해 하기만 할때 놓치고 있는 것이 경험치이고 더 소중한 관계들일지도 모릅니다.
정작 우리가 다다르려면... 여러가지 경험들과 지적사고들... 그리고 직관력과 통찰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경험들에 의해 생기는 것들인데...지름길만을 찾으면 그러한 역량들은 자신에게서 멀어져 가게 만드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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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생각쓰기

윌리엄 진서

글쓰기의 핵심은 인간미와 용기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뭔가 있어 보이기 위해 말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좋은 글쓰기의 비결은 모든 문장에서 가장 분명한 요소만 남기고 군더더기를 걷어내는데 있다.

명료한 생각이 명료한 글이 된다.

독자가 길을 잃는 건 대게 글쓴이가 충분히 정성을 들이지 않아서이다.

글을 쓰는 사람은 언제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나는 과연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


글을 쓴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명료한 문장은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다.

독자들은 진실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한다.


글은 무엇보다 스스로의 즐거움을 위해 쓰는 것이다.

글은 써야 하는 것이다. 글쓰기를 배우는 유일한 방법은 강제로 일정한 양을 정기적으로 쓰는것이다.

wn1 - 위의 두 문장은 어찌 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것 처럼 보인다.
스스로 즐겁게 글을 써야 하느넫.. 강제로 일정한 양을 써야 한다면 그것이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인가?
둘 중에 하나만을 고른다면 즐거움을 버리거나 아니면 적절한 양을 쓰기 못하다가 포기해버리는 경우를 당하거나....
그렇다면 두 가지 경우 모두를 할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자기 스스로의 규칙을 정해놓은 즐거움... 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지는 모르겠으나 글쓰기에는 어느정도의 습관이 필요함으로 습관을 기르기 위해 스스로 정하는 규칙을 생성시켜서 즐거움을 반하는 일이 없도록 조처를 하는것이 도움이 될 듯하다..
탈 벤 샤하르 교수는 그의 책 '해피어'에서 인용하면서 행복한 습관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의 규칙은 도움이 된다고 하였다.. 그처럼 타인이 정해놓은 규칙을 따르는것은 즐거움을 반할지 모르지만 ,,,스스로 만들어낸 규칙은 즐거움을 반감시키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즐거움을 배가 시키는 방법일 수 있다.
그렇게 하여 즐거움을 유지하면서도 글을 써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매일 그렇게 할 수 없을 지라도 그렇게 규칙을 정해 놓음으로 나태해지려는 자신을 어느정도 잡아 줄 수 있을 것이다...


통일성은 독자의 주의가 흩어지지 않게 해준다.

대명사의 통일. 시제의 통일. 분위기의 통일.


글을 시작하기 전에 스스로 기본적인 질문을 몇 가지 던져보자.

어떤 자격으로 이야기 할 것인가? (보고자? 정보제공자? 보통사람?)

어떤 시점과 시제를 사육할 것인가? 
어떤 문체로 쓸 것인가? (비개인적 기록문체? 사적이면서도 격식있게? 사적이면서 자유롭게?)

소재에 대한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깊이 개입해서? 한발 물러서서? 비판적으로? 비꼬듯이? 즐겁게?)

어느 정도로 다룰 것인가?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가?


독자에게 그의 마음에 어떤 점 하나를 남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도입부는 금방 독자를 붙잡아 계속 읽게 만들어야 한다. 참신함. 진기함. 역설. 유머. 놀라움. 비범한 아이디어. 흥미로운 사실. 질문으로 독자를 유혹해야 한다. 도미부는 어느정도 실질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언제나 써야 할 것보다 많은 자료를 모아야 한다.

wn1 -  위의 문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강연 부탁을 받거나 강의를 해야할 경우.. 내용을 작성하면서 필요에 의해서는 보충자료나 필요한 내용들을 검토하고 삽입해야 할 경우들이 발생하는데...
그럴때 자료를 풍부하게 확보한 후에 작성한 원고와 그렇지 못한 원고는 강의를 하고나보면 충분히 알게 된다.
강의나 강연을 마치고 박수를 받으며 뒤 돌아서 나올때 뭔가 씁쓸한 느낌이나 부족한 느낌이 드느냐...아니면 뿌듯하게 걸어나오느냐에 차이로 스스로도 알 수 있다..
또한 청중들의 반응을 보면 알 수 있기도 하다..
이처럼 풍부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읽고 색출하는 작업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내용은 더욱 타당하고 실용적이며 쉽게 작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여러번의 경험으로 공감을 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마감이 다되어 마치는 이유는...쩝...ㅡ.ㅡ

완벽한 종결부는 독자들을 살짝 놀라게 하면서도 더 없이 적절해 보여야 한다.

독자들은 글이 그렇게 갑자기 그렇게 끝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지만 곧 그것이 적절하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경험이 부족한 글 쓰는이들은 격의 없는 분위기를 만들려면 그냥 편하게 이야기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독자의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형식적인 느낌을 주지 않으려 너무 애쓴 나머지 좋은 문장을 쓰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최상의 언어에 대한 그리고 최상의 독자에 대한 경의를 품고 쓰자.

진부한 표현은 감각의 적이다. 감각은 놀랍고 힘 있고 정확한 표현이다.

모방하기를 주저 말라. 관심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작가를 골라서 그 작품을 큰소리로 읽어보자.

글쓰기는 인격과 관계가 있다. 여러분의 가치가 건전하면 글도 건전할 것이다. 글은 언제나 의도를 가지고 시작한다. 먼저 자신이 무엇을 바라는지 그것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알자. 그리고 인간미와 정직함으로 글을 완성하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파고들면 글도 잘 써지고 독자의 관심도 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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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마음에 2010. 8. 19. 23:26




습관의 힘

 

성공한 사람들은

남보다 더 노력하고, 인내하고,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 내부의 낯선 것을 일깨우고

변화시키려면 습관부터 바꾸어야 하는데

그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입니다.

 

생각하고, 말하고, 계획하고, 액션하고, 체크하는

그 모두를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고,

꿈만 꾸는 사람을 실패로 끄는 힘은 바로 습관입니다.

 

목표를 세웠다면

당장 실천하고 꾸준히 반복하십시오

새 습관이 몸에 배려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신중하게 새로운 좋은 습관을 찾으십시오

습관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교체되는 것입니다.

최고가 되는 것은 재능보다 연습하는 습관에서 비롯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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