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행

2018. 3.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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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7~0505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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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월 호치민

2018. 3. 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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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월 방콕

2018. 3. 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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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월 파타야

2018. 3. 2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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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첫여행을 준비하며

2018. 3. 22.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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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7~0622 타이완

2018. 3. 2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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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태국

2018. 3. 22.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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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사에서 한국 사람들은 제품을 구입하고 제품설명서나 사용설명서를 읽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꽤 오래전에 읽었기에 그 사이 설명서를 읽는 사람의 수가 증가했으리라 생각은 해본다. 그렇다고 읽는 이들이 급등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근래들어 전자제품 A/S를 받기위해 센터에 방문했던 적이 있다. 기사분에게 설명을 하고 수리를 맡긴후, 그리 복잡한 수리가 아니기에 앞에 앉아서 기다렸다. 기다리면서 궁금한 것들을 질문을 하니 종일 사람들 상대하느라 지쳤을만도한데 친절하게 답을 해주고 이해를 위한 보충설명까지도 해준다. 그러면서 "고객분들께서 사용설명서만 읽어보셔도 번거롭게 이곳을 찾지 않으셔도 될텐데.."하면서 말끝을 흐린다. 왠지 뜨끔한 순간이다. 

"미안합니다...ㅎㅎ"

"아닙니다. 고객님께서 그러시다는건 아니구요. 그만큼 기본 사용 미숙으로 고장나는 물건이 많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되려 기사분이 자신이 말을 잘못한듯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한국 사람들이 참 설명서 안 읽는 민족인가봐요. 그죠?"

기사님이 답한다. " 예, 좀 그러신분들이 많은것 같아요. 어떻게 아세요?"

"예전에 그런 기사를 본 기억이 나네요. 책도 안 읽는 나라라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설명서를 읽겠어요..ㅎㅎ"(안 읽는게 잘못이라는 건 아니다. 다만 설명서 안읽는 사람들이 많은것 같다는 뉘앙스를 위해 한 표현일뿐이다. 오해마시길...ㅎ)


여행을 위해 가이드북을 읽어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가이드 북은 일종의 여행설명서이다. 

블로그나 카페들을 통해 최신정보를 알 수 있다. 이것 역시 설명서이다. 

현지에서 만나는 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은 좋은 가이드가 되기도 한다. 이것 역시 설명서다.

때때로 현지의 안내소는 지역을 설명하는 팜플렛이 매우 유용한 설명서이고, 안내소 직원 역시 좋은 설명서이다.

숙소에서 앞전 사용자가 남겨둔 메모나, 숙소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좋은 설명서이다.

유적지나 관광지 입구에 있는 안내판들도 좋은 설명서다.

그 고장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 특히, 세월의 시간을 오래 보낸분들은 매우 좋은 설명서이다. (무슨 사람이 글이냐 책이냐 왜 설명서라고 하는냐 하는 의문을 가지시진 않겠지만, 혹시나 모르니 덧붙이자면 다만 그들의 표현이 좋은 설명서의 역할을 한다는 의미이니 곡해 마시라.)

여행중에 모르는 것이 생기면 지나가는 누구에게 물어도 좋은 설명서가 된다.(물론 그 사람이 알고 있을때 말이다.)


설명서가 안읽히는 나라 사람이라서 그런건 아닐것인데 우리내는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데 소심한 편이다. 동양적 사고에 의해 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틀이 있어서일까. 

우리내와는 다르게 서양인들은 참 쉽게도 잘 물어보고 부탁도 한다. 매우 쿨하다. 들어주면 좋고 거절당해도 괜찮다. 

어쩌면 여행을 두려워하거나 조심스러워 하는 사람은 이런 이유가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혹 이런 분들을 위해 한 마디하면 위에서 사용설명서의 종류를 여러가지 적어보았다. 그것들을 보고 생각해보시라. 여행에서는 사용설명서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두려움보다는 여러 종류의 설명서가 있음에 안도의 마음을 가지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이런 말에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근데 어떤 말로도 그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여행에서는 다양한 설명서가 있기에 어떻게든 우리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모든 설명서를 다 읽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에 맞게 바꿔가면서 선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설명서도 필요없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보이는 설명서는 여행을 위한 설명서이다. 

 


책 제목중에 <인생사용설명서>라는 이름이 있다. 그표현처럼 여행은 자신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설명서가 된다. 여행은 떠남이고 만남이며 접점이다. 물리적인 의미이기도 하지만, 세 단어 앞에 '나'라는 글자를 붙여도 된다. 나에게서 떠남이고 나와의 만남이고 나와 만나는 접점이다. 여행을 통해 많은 이들이 기존의 자신을 떠나 새로운 환경속에서 자신을 만나고 그 만나는 접점 즉 이전 환경의 나와 새로운 환경에서의 나의 접점들속에서 자신을 위한 생각들을 아니 자신을 위한 단상들을 떠올린다.

그렇게 늘 익숙해져서 멈추어있던 뇌의 어느 부분들을 자극하여 좀더 나은 '나'를 만드는 시간을 가진다. 

이런 것들이 모여 자신의 인생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설명서의 두깨를 줄이기도 늘이기도 해나간다. 

여행.. 그것은 자신의 인생을 좀더 자기에게 맞는 설명서를 만들어가는 시간이다. 

너무 거창한가?  그리 거창할게 없는데 표현하다보니 미숙해서 그렇게 보이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여행은 성장시키는 것이니가 성장한 만큼 내 인생 설명서가 변경, 발전, 창조되어 가니까.. 그렇게 여행은 설명서가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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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변화

여행밑줄 2012. 12. 9. 10:30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의 욕구에 대해,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  자신의 삶 전체에서 만족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에 더해 사회는 만족할 수 없는 유혹을 강렬하게 하며 잠시도 만족하지 못하게 아니 만족하는 것이 비정상이라 세뇌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는 신(新)제품이란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단 몇 개월만에 구제품이 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신제품을 열망하게 만들고 있다.

학자들은 '필요에 의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사야한다고 착각하여 필요한것처럼 만드는 사회'라 표현한 것만 보더라도 우리에게 만족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물리적 욕구 뿐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늘 변화를 꿈꾼다. 변화는 필요하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압박받는 개인의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내고 변화를 원하는 발전을 말한다. 현재 사회는 개인의 발전 변화까지 억지 요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러한 살아남기 위한 압박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변화는 언제나 큰 도전이다. 생각만큼 되지 않는 것이 변화이다.

스스로 원하더라도 변화란 것은 쉬운 일은 아닌듯 하다. 


변화에 관한 책 중에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는것이 <주역>이라 생각한다. 사서삼경 하면 동양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하나인 <역경>이 바로 <주역>이다. 점을 치거나 운명을 보기 위한 책이라는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알고 보면 그런 부분과는 거리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주역>의 사상을 공자가 해석한 계사전(繫辭)에서는 '역(易)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라 표현했다. 

역(바꿀 역 易)이라는 것은 궁하면(窮) 변하고(變), 변하면 통하고(通), 통하면 오래간다(久)라는 의미이다. 

양적 변화가 극에 달하면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질적 변화는 새로워 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통이고 구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변화가 부족한 것은 우리가 궁하지 않아서 인데, 정말 그렇다면 왜지 자신이 더 부족해 보인다. 변화 좀 못한다고 큰일 생기는 것만은 아닌데 괜히 움츠리지는 말아야지..ㅎ)



여행은 변화의 연속이다. 매 순간이 변화인 것이 여행이다. 주역의 표현을 보며 여행을 생각해 보게 된다.

고급여행이 아니라면, 선진국에서든 후진국에서든 궁하다. 금전적인 궁함도, 언어적인 궁함도, 소통적인 궁함도, 정보의 궁함도, ... 

낯선곳에서 우리에게 모든 것이 모험이기에 궁한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 두 번 여행한다고 무언가 변하는 것을 느끼기는 어렵다. 물론 단 한번의 여행으로 삶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것은 소수의 이야기이다.

첫 여행, 두번째, 세번째,... 반복되어 가는 여행속에 차츰 보는것의 변화가 생긴다. 

유명한 곳들을 섭렵하다가, 작은 도시들을 둘러보다가, 그들과의 만남을 여행하다가, 일상을 여행 하기도 한다. 그러한 변화들 속에 양적인 변화에서 질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여행을 통해 즐거움도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대면하고 찾아가기도 한다. 인생의 목표가 달라지기도 하고, 목적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과정속에서 깊어지고, 넓어짐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하는 것 같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 선악이 아니라 중용이 되어 가기도 한다. 

내가 그러냐고?  ㅎㅎ 쉽게 답을 못하겠네,,, 다만 그런 변화 속에 있는 중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일상으로 삼은 사람들과 만나보면 대체로 위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여행은 그러한 변화 즉, 생각만으로는 이루어지는 변화가 아니라 양적 변화 속에서 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크든 작든 통을 이루게 되는것.


서두로 돌아가서, 우린 변화를 꿈꾸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때가 훨씬 많다. 굳이 궁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다.

중요한것은 변화가 생각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여행이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몸으로 이루어진 후에 질적 변화를 만들듯이. 변화는 생각이 아니라 몸으로 시작되어 지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변화가 어려운 것은 아닌가.

생각은 쉬우나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여행은 변화를 가지기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기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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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청춘

여행밑줄 2012. 12. 5. 14:58

청춘은 젊음이다. 육체의 젊음도 있으나, 정신의 젊음도 있다.

청춘은 가능성이다. 먼 미래에 대한 가능성도 있으나, 당장 내일 혹은 다음주에대한 가능성도 있다.

청춘은 웃음이다. 무얼봐도 웃을 수 있는 감성도 있으나, 어떠해도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도 있다.

청춘은 욕망이다. 이것역시 육체의 욕망도 있으나, 정신의 욕망도 있다.

청춘은 설익음이다. 경험한 것 보다 경험할게 더 많음도 있으나, 세월이 흘러도 경험할게 더 많음에 대한 앎도 있다. 

청춘은 역동적이다. 움직임의 역동도 있으나, 생각의 역동도 있다.

청춘은 철없음이다. 럭비공 같음도 있으나, 철들면 죽음도 있다.



청춘을 표현하기에는 사전적 정의를 빌려오지 않고서도 다양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 그렇기에 나이들면 청춘을 동경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청춘은 살아온시기가 많지 않기에 청춘이라 불린다. 그런 물리적인 시간적의미에서의 청춘은 눈에 보이는 청춘이다. 허나 눈에 보이지 않는 청춘도 청춘이다.

이것은 단번에 눈에 띄지 않는다. 겪어보아야만 알 수 있는 청춘이다.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청춘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청춘이다. 여행자들은 젊다. 또한 젊지 않은 여행자들을 많이 본다. 서양인들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분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많이 한다. 근래들어서는 한국 사람들중에서도 그러한 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나를 기준으로 40대, 50대, 60대, 70대의 개인 여행자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그들의 잠자리는 호텔이 아닌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였고, 이동수단은 대절 차량이 아닌 현지의 흔한 교통편이나 도보였다. 그들의 음식은 고급식당이 아닌 현지인들의 저렴한 식당이었고, 구경거리는 유명지에 한정된것이 아닌 도시나 시골의 정취와 소소한 사람이었다. 


이들을 청춘이라 부르지 않아야 할까?

나는 인생 선배들과 이야기하며 내 안에 가지고 있던 기성세대에 대한 딱딱한 해석을 중화시켰다.

내가 만났던 선배들은 대체로 청춘과의 소통이 가능했다. 때론 그들이 청춘인지 내가 청춘인지 헷갈릴때도 있을 정도로..


몇 해전 나는 여행자들이 잘 드나들지 않는 평범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을 걷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마을의 시장은 마을사람들의 생동감에 충성함을 전하고 있었다. 그 길을 걷는데 낯익은 언어가 들렸다. 

"서울사람이요?"

이건 뭔가? 현지어를 잘못들었나? 이들이 이런단어를 사용할 수 있나?

놀란 눈으로 두리번거리니 다시한 번 "우리나라 사람 맞네."

식당이라기엔 뭔가 부족한듯하고 카페라고 하기엔 너무한 가게의 야외(야외라고하기에도 어중간하다. 가게는 주문만 할 수 있고, 음식이나 차는 문밖에서 먹어야 하니까.) 테이블 한켠에 앉은 거지(?)가 한국인이었다. 

아니 얼핏보면 거지고, 자세히보면 여행자였다...ㅎ


얼떨떨한 표정으로 "안녕하세요"하니 "바쁠것 없는데 커피 한 잔 하고 가세요."한다.

얼떨떨한 표정은 당연히 나라를 막론하고 여행자들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곳이고 그것도 이른 아침이었는데, 우리말을 들어서 얼떨떨한 거다. 절대 거지(?) 복장과 표정보고 얼떨떨한 것 아니다.

아무튼 어헛~~ 공짜 컾를 마다할리 없다.


그는 당시 54세의 H형이다. 아저씨다. 53에 대기업임원으로의 생활에 과감히 이별을 고하고 자신을 위한 여행중이었다. 형수와 두 아이들은 남겨두고서. 형수에게 함께가자고 이 주일동안 설득했으나, 아이들이 어리니 그럴 수 없다고 했단다. 아이들은 18, 20살이란다. 

얼핏 철없다. 하지만 그와의 대화에서 나는 나보다 청춘임을 알 수 있었다.

"왜 여행을 선택하신 건가요?"

"하트송 때문에"

"그게 뭔가요?"

"매티 스테파넥이란 젊은 시인의 책인데, 그 책을 보고는 갑자기 나도 아직 살아았음을 느끼고 싶었어. 그러새 다 그만두고 떠나는거야. 내 인생에 한번도 이런 이탈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렇게 선택한 여행은 10개월째 진행되고 있었다.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국을 떠나며 책을 딱 두 권 챙겼단다. 그 두 권 중에 한 권을 나에게 주었다.

"왜 주세요? 두권 뿐이라면서요."

"그냥, 이런곳에서 만난 한국사람이니까. 실은 8개월만에 한국사람과 이야기 한거야, 근데 54년만에 내 속에 이야기를 한 것이거든."(그랬다. '차 한잔'때문에 시작된 이야기는 점심을 넘겨서 끝이났다.)

"소중한 책을 제가 받기에는 부담스러우니 마음만 받을게요."

"아냐, 나머지 한 권도 하느송이야. 영문판. 영문판으로 줄까?"

"앗.. 아뇨. 한글판 할게요. 형님 감사해요. 전 지금 드릴게 없으니 제몸을 드릴게요."

우린 따뜻한 포옹을 격하게 그리고 족히 5분동안을 하였다.


<하트송>에 이런 시가 있다.

'당신은 키가 크고  

 나는 키가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속에 든 힘으로 말하자면 

 그 길이는 똑같다.'


거꾸로 생각해서.. 속에든 힘의 길이가 똑같다면, 모두는 청춘이기도 하다. 물론 모두는 청춘이 아니기도 하다.

청춘이야기하다 엉뚱한 이야기 하는 나역시 청춘이다. 

청춘은 시행착오도 겪고, 엇나가기도 하며, 돌아오기도 하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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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면 안다'는 답이 돌아오면 '뭐그래..그냥 알려주면 되지'하는 생각을 하지만 번번이 따지지도 못하고 궁금해하는 표정만 남기고 말았다.

시간이 흘러 누군가 나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생기면서 나역시 '일단해보면 안다'라는 답을 건넨다.

세상에는 일단 해봐야 안다. 말로 해봐야 의미없는 아니 말로는 제대로 표현하기 힘든것들이 많다.

막연한 두려움으로 인해 경험자에게 물어보는 것은 두려움이 두려워해야 하는것인지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서다. 물론 좋은 설명이 있다고 해서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진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하고싶은 것에 동조를 얻게 되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

이러한 질문자의 의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답변자는 왜 그런 무심한 말을 하는 걸까?


'까마귀'를 떠올린다. 이솝우화에 보면 '어리석은 까마귀'가 있다. 새들의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를 왕으로 뽑으려할 때, 까마귀는 목욕한 후에 떨어진 새들의 아름다운 깃털을 자신의 몸에 붙여서 치장한 까마귀가 나온다. 처음엔 화려함과 독창스러움에 부러움과 인기를 한 몸에 받지만 이내 자신의 깃털을 알아채고 가져가버린후 남은것이 없게 된 까마귀는 웃음거리가 되고만다. 

까마귀의 우화는 보기에 좋은것이라 해도 단순한 치장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주기도 한다. 

자신의 것이 아닌것을 자신의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처럼 들어서 아는 것을 자신의 것이라 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자신의 것이 되려면 직접 해 보아야 하는것, 그것이 필요하다. 실수하거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경험에 의한 축적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 되기에 그러하다. 

내가 그랬듯 질문하는 사람은 그 막연함에 질문하지만, 지금의 내가 그렇듯 '해봐라'이다. 


답변자가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을 것인가? 답변자의 답변때문에? 자신의 두려움을 인정받아서?

누군가 '할까? 말까?' 질문을 하면 나는 늘 이렇게 답한다. '해봐'


설사 답변자가 경험하여 실패했다 한들, 질문자 또한 실패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질문자의 방식으로는 성공해 낼 수 있다. 그러니 답변자는 '나는 이렇게 해봤어 그래서 이 정도의 결과야. 넌 너의 방식대로 해봐'라는 답변을 주는게 좋지 않을까.


이처럼 여행도 해 보아야 한다.

시행착오쯤은 목숨걸 정도가 아니라면 겪으며 발전해 나간다. 자신의 방식이 어떤 스타일인지 다녀보면 알게된다. 여행이라는 놈은 우리가 뭉뚱그려 '여행'이라 표현하는 것일뿐 다양한 얼굴을 가진 녀석이다. 

하나의 폴더안에 세분화된 폴더가 있고 그 안에서도 여러개의 폴더나 파일이 존재하듯이 여행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여행이 좋아? 어떻게 가능해? 뭐가 필요해? 조심해야하는게 뭐야? 아프면 어떡해? 소매치기당하면? 강도만나면? 납치되면? 영어가 안되면? ... 제발 이런 궁금증은 버리자. 


우리는 누구나 자유를 갈망한다. 자유안에 있어도 갈망하고 억압되어도 갈망한다.

자유주의 국가에서 최소한의 테두리만 주어도 우리는 자유를 갈망한다. 욕심때문에 그 최소한의 테두리를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라,스스로 자유를 옥죄기에 그러한 것 아닐까.

위의 질문들을 보면, 여행에 있어서 사실 그리 중요한 질문이 아니다. 


물론 오지에 들어가서 병이나면 위험해 질수도 있다. 내전중이나 테러단체들이 활동하는 지역에서는 납치될 위험도 있다. 하지만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그런 여행을 염두에 둔 사람들이 아니다. 

단지 자신 속에서 막연히 떠올리는(절대 '떠오르는'이 아니다) 그런 속박이 두려움을 갖게하는 질문들을 떠올린다.

어쩌면 우리는 늘 정답을 찾아야 하는 것으로만 착각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혹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가?

여행가봐라. 가보면 당신의 불안은 의미없었음을 알게된다. 우리는 사람사는 곳에서 사람사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니 가보면 알게 된다. 당신의 불안이 의미 없었음을...!!!!!!


그래도 불안하면 당신의 궁금증을 검색해봐라. 우려되는 부분들을 검색해봐라. 먼저 다녀온 사람들의 답변이 많다. 핵심은 답변자들 모두 그곳에서 그런 우려보다는 즐겁게 지내다 돌아왔다는 점이다. 

당신의 마음에서 우려에 대한 근본 이유를 찾아보라. 그리고 해봐라. 

여행은 복잡하지 않다. 여행은 단순하다. 여행은 달콤하더라.. 해보지 않고 어찌 알수 있나... 사진의 사탕이 달콤해 보이나? 달콤하다. 그런데 어떤 맛인지, 어떤 달콤함이 있는지 알고 있나? 먹어봐야 알지..^^


어느 공공 화장실 벽에서 본 내용을 기억한다. 

'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살까 말까 할 때는 사지마라

 말할까 말까 할 때는 말하지마라

 줄까 말까 할 때는 줘라

 먹을까 말까 할 때는 먹지마라'


여행엔 정답이 없다. 정답찾기는 학교에서만 해도 되지 않나. 규칙도 없다. 여행은 떠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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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의 어려움은 어느정도일까?

사람마다 다르겟지만, 무척이나 어려운 것같다. 아니 굉장히 쉬운 것이다. 

떠남을 '변화'라 표현할 수 있을까?

떠난다는 것은 우선 자신이 현재의 위치나 공간에서 부터의 벗어남이다. 즉 자신을 그리고 자신의 주변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누구나 변화를 원하는 시대이다. 그만큼 자신의 생활을, 넓게 확장하여 현재의 삶에 불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인간은 만족을 모르는 동물'이란 표현에 비추면, 불만에 의한 변화의 갈망은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그래서 변화 욕망의 크기만큼 두려움도 큰 것이 아닐까.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사람은 여행을 원하지만, 이것역시 떠남이고 변화이며 현재 상태의 불만이 있기에 두려움도 크다. 늘 염원하지만 온갖것들에 갖혀 떠나기 힘들어진다.

여행을 떠나고 돌아오는 반복된 내 일상을 지켜보며 '대단하다'고 말한다.

'부끄럽다. 대단할것도 없는데 뭐가 대단할까?' 여행자들과의 대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답을 아는 의문이다.

대단한 것이 아님에도 '대단하다'하니 어색하고 부끄럽기까지 하다.(그렇다고 식은죽 먹기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막연한 두려움을 생각했을때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당연한 말이고 쉽지만은 않은 말이기도 하지만, 처음이 문제다. 첫걸음을 떼면 여행은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된다.

모든것에는 '처음'이 참 어려운 것이다.

기대에 대한 설레임과 막연함에 대한 두려움.. 그것이 처음이다.

누구나 경험해 보았고, 경험하고 있으며, 경험해 나갈 것이다.

기대의 설렘과 막연한 두려움, 이 둘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균형하면 대체로 수평을 떠올리게 된다. 

두려움에 무게가 더해지면 기운다. 그렇게 되면 처음을 경험하지 못한다. 반면 설레임에 무게가 더해지면 기운다. 그러면 처음을 경험한다. 

남은 하나는 완전 수평일 때 이다. 이때는 떠남의 경험을 하게 될까?

나는 떠나게 된다고 본다. 인간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때 저지를 경향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우리가 배운 수학에서 사용한 기호를 사용하면 떠남이란 녀석은 '설레임≥두려움'이다. 


그러한 첫 여행의 순간 여행이라는 것에 첫번째 터닝포인트가 생긴다. 

여러번 언급했듯이 내가 말하는 여행은 스스로 계획하는 또는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말하는 것이다. 워킹홀리데이나 카우치서핑등을 포함한 배낭여행같은 것들말이다. 패키지 여행은 그렇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그 여행을 시작으로 욕심을 내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럼 어떻게 떠나느냐고? 

묻지마라. 당신의 마음에 물어라. 두려움을 어떻게 줄일 수 있는지 아니면 설레임을 어떻게 늘일 수 있는지를..

떠남은 자신 속에 자리잡고 있다. 

다만 떠나지 못하게 하는 변명거리만 늘어놓을 뿐이다. 


나는 그냥 떠났다. 학창시절 방학때 떠나도 되었다. 직장을 다니며 휴가를 몰아서 떠났다. 

프리랜서로 일을 몰아서 하고 떠났다.

떠날때 마다 언제나 발목잡을 만한 일들은 일어났다. 그래서 떠나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떠났다. 그래보니 그 문제들은 문제가 아니었다.

무작정 떠나면 되냐고?

나의 대답은 '그렇다'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떠난건 아니다. 하지만 무작정 떠날 결정을 하면 떠나진다. 여행 다녀보면 그닥 계획이 큰 도움 안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그래서 첫 여행은, 첫 떠남은, 첫 변화는 나에겐 터닝포인트로 자리잡고 있다.

첫 여행은 변화에 대한 나의 시선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고, 늘 떠날 수 있는 삶을 꿈꾸게도 하였다.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이것만으로도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대아닌가 옆도 돌아보지 않고 자기계발만 쌓아야 도태되지 않는다는 사회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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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만남

여행밑줄 2012. 11. 22. 13:07

어떤 여행을 하든 만남의 연속이다. 그리고 '여행 좀 해봤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하고 공감하는 단어가 '만남'이다.

어떤 만남들이 있는가?

당연히 만남하면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인데. 이런 질문을 하다니... 

글을 시작하면서 나역시 사람과의 만남을 생각하였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람과의 만남만 만남은 아니란 생각이 들어 여러가지의 만남이 있음을 정리해 보고자 하는 질문을 해본다.


우리의 인상 생활에서도 숱한 만남의 연속이다. 생활은 선택의 연속이란 표현처럼, 만남의 연속도 되지 않는가.

선택을 한다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의 접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 접점이 만남의 순간이다.

이처럼 우리의 여행은 익숙한 만남들에 더해 새로운 만남들의 시간이다.

새로운 건물과의 만남, 새로운 숲과의 만남, 새로운 나무, 새로운 카페, 새로운 교토으 새로운 시장, 새로운 과이르 새로운 숙소, 새로운 침대, 새로운 욕실, 새로운 사람.. 새로운 것들과의 향연이다.

이처럼 만남의 순간들이 여행에서도 이루어진다. 그 만남들은 때론 스쳐지나가기도하고, 감탄을 주기도하고, 때론 실망을 주기도하고, 때론 깨달음을 주기도 한다. 


가장 큰 기억을 남기는 만남은 어떤 만남일까?

누구나 공감하듯 사람과의 만남일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가장 생생한 것이 사람과의 만남이었다. 그렇다고 좋은 기억만 존재하지는 않는다. 여행자들을 노리는 사기꾼들은 어디나 존재한다. 소매치기도 존재하며, 비싼값을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러한 것조차 시간이 흐르면 하나의 추억으로 자리한다. 

힘들때, 도와주었던 사람, 헤매일때 길을 함께 해준 사람, 처음봤음에도 초대하고 방을 내어주던 사람, 여행자로 만나 이야기가 통해 함께 여행을 다닌사람, 힘든삶을 살지만 여행하느라 고생한다며 음료하나를 건네던 사람, 배낭이 무거워 보인다며 함께 들어주던 사람, 가던 길을 멈추어준 사람.. 이러한 사람과의 만남은 풍경보다 더 갚진 기억으로 자리잡는다.



어느 시골 마을 궂이 숙소를 잡아 돈쓰지 말고 자신의 집에서 편하게 쉬라던 노부부는 두분의 일주일치는 되어보이는 음식들을 내어주시고, 통하지 않는 언어였지만 눈빛과 마음으로 충분한 교감을 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시골 마을에서는 이제 갓 스무살이 된 아가씨가 집으로 초대하여 가족을 소개시켜주고 잠잘방을 제공해 주었다. 다음날은 조부모님들의 집으로 다니면서 인사시키고, 가옥들을 둘어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하였다.(혹 이성적으로 접근한것이란 생각이 든다면, 그것이 아님을 밝힌다. 그녀는 이미 남자친구도 있었고 영어를 배울 필요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순수한 마음을 보여준것이다.)

처음보는 낯선 이방인을 위해 일가족이 모두 모여 파티아닌 파티를 열어 주었던 기억도 생생하다. 

이틀동안 잠을 자지 못하고 이동하여 피곤이 온 몸을 휘감고 있을때, 그들의 피로회복제 한병을 건네던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의 눈빛도 잊혀지지 않는다.


숱한 사람들과의 기억들은 잊히지 않는다. 

그 만남의 접점에서 정이 나왔고, 정이 나오는 그 지점이 여행자에게 하나의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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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미소

여행밑줄 2012. 11. 18. 11:18

여행에서 누구나 사진을 남긴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느 대륙을 막론하고, 어느 인종을 막론하고, 여행에서 사진을 남기지 않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까지 확실할 수 있을까?

아... 그건 아닌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어떠한 기록도 남기지 않는 사람을 몇 번 본 기억이 있다. 그에게 때론 이유를 물어보고 대답을 들으며 들었던 생각은 <그리스인 조르바>에서 나오는 조르바였다. 

얽메이지 않으면서 본성에 충실하고 세사을 떠돌며 그것에서 배워가는 조르바같은 모습 말이다.

아무튼 그러한 극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사진을 남긴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사진에는 사람을 많이 찍는다. 장소를 배경으로 찍고, 동행들과도 찍고, 다른 여행자들과도 찍고, 현지인들과도  찍고, 아이들을 찍기도 한다. 때론 자연스러운 모습을 찍기 위해 그들의 모습을 몰래 찍기도 한다. 몰카아니냐고 몰카 맞다. 그런데 대체로 이내 눈치를 채고 카메라를 든 나를 쳐다본다. 

보통은 크게 두가지 반응이 나온다. 부끄러워 모습을 감추거나, 모델이 되어주거나 이다.

어떠한 상황이든 흥미로운 점은 웃는다는 점이다. 쑥스러워하며 웃거나, 포즈를 취하며 웃거나, 웃으면서 슬쩍 자리를 피하거나, 활짝 웃어주거나, ...

이것 역시 남녀노소 불문이다.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격하게 싫어하거나 화를 내며 찡그리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당연히 냉전 상태의 지역이거나 내분에 의해 경직된 나라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그러한 나라여도 일반 시민들은 대체로 웃어준다. 아무튼 초상권 운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생각해 보면 한국에서 외국인 여행자들이 우리 모습을 찍으면 우리도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사람이 말없이 한국 사람을 찍으면 변태로 몰린다. 일상적인 모습이라 할지라도 넷상에 무단으로 올리지도 못한다. 그러니 무서워서 찍기 힘들다. 정중히 부탁하고 찍어야 한다. 


그런데 왜 타국인들에게는 관대한가?

그리고 왜 미소를 지어주는걸까?


우리가 여행을 가면 마음이 넓어지고 소통하려하는 이유와 동일하지 않을까. 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관대해지는것 같기도 하다. 


그럼 '미소'는? 이것 역시 타국인이기에 그럴 수도 있을것이다.

다른 이유는 없을까?

미소는 만국 공통어이기에 그렇지 않을까. 미소는 뭘까?

미소는 희망, 미소는 여유, 미소는 사랑(애정), 미소는 즐거움, 미소는 만족, 미소는 표현, 미소는 소통, 미소는 이유없음, 미소는 이웃, 미소는 마음, 미소는 초대, 미소를 허락, 미소는 따뜻함, 미소는..

언뜻 떠올려보는 것을 적어보니... 그렇구나!

미소는 어쩌면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소가 답이라면 우리의 여행은 삶이 되어야 하는건 아닐까. 삶이 여행처럼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세상이 각박해지니 나역시 각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건, 핑계일뿐. 따라가기만 하기보다 새롭게 바라보는 태도가 삶을 여행처럼, 여행을 삶처럼 만들어 주는건 아닐까...!!!


별것 아닌 미소가 정답이란 생각... 여행을 통해서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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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기록

여행밑줄 2012. 11. 14. 14:21

여행을 다니다보면 기록을 남기게 된다. 어떤 여행을 하든 자신이 지나치게되는 행적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진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까.

처음보는 문화니까.

내가 지나온 거리니까.

시간이 흐른 뒤에도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하니까.

멋진 사진이 될 만한 장소니까.

신선한 충격으로 새로운 개념을 전달하는 곳이니까.

...


각자의 환경적인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국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것이 글이든, 사진이든, 그림이든 어떤 방법으로든 남게된다.

개인적으로 그림은 심할 정도로 못 그리기에 메모와 사진 기록을 남기는 편이다.


메모는 당시의 생각, 느낌, 감정, 상태 등을 남긴다. 다르게 표현하면 오감의 기록을 남길 수 있게 된다.

물론 그림은 메모의 오감을 풍부하지만, 간략하게 남길 수 있고, 상상력으 더해 묘사할 수 있으며, 자신만의 기록물이 될 것이다. 그럼에도 그림메모를 남겨본 적이 없다. 그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사각의 철창을 드리운듯.. 트라우마로 남아있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행과 관련 없으나 그림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은 나를 잡아두고 있어서 몇자 남겨본다.

아직 미취학 아동이었을때, 엄마의 손에 끌려 갔는지 원해서 갔는지 그 이유는 모르겟으나 미술학원을 다닌 기억이 짧게 남아있다. 그 짧은 기억은 학원에서 시키는대로 그림에 색을 칠하는 수업인데, 선생님께 꾸중을 들었던 기억이다. '왜 자꾸 밑바탕 선을 넘어가서 색을 칠하고 있냐'는 것이다. 그리고 기억으론 미술학원을 등록한지 일주일쯤 후에 학원장님의 권유로 학원을 중단한 기억이다. 쉽게말해 쫓겨났다. 기억은 이 뿐이다. 

하지만 이 만큼의 기억은 3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또렷하게 남아 있다.. ㅜ.ㅜ

어린 시절의 뼈아픈 실패담일까?..ㅎㅎ


다시 글로 돌아와서...

또 하나의 기록인 사진이다. 사진은 오감을 남기기 보다는 현상을, 사실을, 순간을, 상태를 남긴다. 물론 사진을 잘 찍으면 살아있는 사진으로 그사진이 오감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겠지만, 그건 피로들의 세계이고, 아마추어들은 쉽게 건지기 힘들이게  그런 부분은 넘어가기로하고...

찰나의 순간을 남길 수 있는 사진 기록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가장 보편적인 기록이다.


어떤 이유든, 어떤 스타일이든 우리는 기록을 남긴다.

'여행은 기록으로 남는다'는 표현이 어쩌면 맞는지도 모른다. 나는 반 정도는 동의하기에 '어쩌면'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여행이 기록으로만 남진 않기에.. 그 이유는 차후에 적어보기로 한다...


질문이 생긴다. 나는 어떤 기록을 남기고 있는가?

               나는 어떤 기록을 남기고 싶은가?

여행의 경험이 많이 않았던 시절에 나의 기록은 여정의 기록이었다. 어딜가고, 어떤걸 먹고, 무엇을 보고, 어디서 자고, 무엇을 타보았는지... 이런 기록들도 시간이 흐른뒤에 다시 보게 되면 당시의 기억들을,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다만 흔한 기록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궂이 흔한 기록이어도 좋다. 하지만 때론 흔하지 않은 나만의 기록을 남기고 싶어질 때가 온다.


이후의 기록은 측정한 기록들을 더했다.. 독특한 기록이라 할까. 

아니 독특한 곳으로 다니기를 선택하였다. 


그 이후에 기록은 내 느낌의 순간이다. 

여정에 대한 기록도 잇고 독특한 경험의 기록도 있고 나에게 특정한 깨달음이나 고민을 하게 하는 느낌의 순간을 남기는 기록도 있는 것이다.


나는 이런 기록들을 남기니다. 글과 사진 기록으로..

그런데 어떠한 기록을 남기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에 답이 없다.

여행을 왜 하는가? 라는 질문에 답을 하기 어려운 것처럼. 어떤 기록을 남기고 싶은가?

글쎄 처음처럼 쓰고 싶기도 하고, 지금처럼 쓰고 싶기도 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기록하고 싶기도 하다.


다른 이들은 잘도 답하는 것 같은데... 나는 답하기 힘들다. 머리가 나쁘면 어쩔 수 없나보다...ㅎ

꼭 이유가 있어서라기 보다, 다니면서 변해가는 것 같다. 목표나 목적의식을 가지고 하면 더 잘할테지만 여행을 그렇게 하지 않으니 어쩌면 머리가 나빠서고 어쩌면 내맘대로 여행이어서 이고..


늘 그렇듯 그냥 하면서 변해간다. 삶도, 사람도, 여행도... 그러니 내 기록은 경험의 축적과 내 지적 상태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나갈 것이리라... 늘 아이엔쥐(ing)로 진행되어 나갈 것이라 변명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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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비우다

여행밑줄 2012. 11. 7. 21:39

여행은 여행지를 읽고, 현지사람들을 읽고, 여행자들을 읽고, 그들의 문화를 읽어나갈 수 있다.

다르게 표현하면 알아가는것, 새로운 것을 얻어가는것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은 득(得)이다. 득이란 글자는 '습득(習得)'이란 단어로 많이 사용된다. 익혀서 얻는것. 그렇게 읽어나가는 과정이 여행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것의 반대는 실(失)이다. 여행은 실이 아니라 득이다.

물론 실(失)이 없지는 않다. 금전의 실도 있고, 시간을 사용해야 하기도 하고, 여행하는 만큼 국내에서 할 수 있는것들을 잃는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기회비용'이란 용어를 알고 있다. 미시경제학이란 분야에서 쓰이는 용어였으나, 오늘날은 보다 많은 곳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이것은 하나의 선택으로 잃게 되는 것들 중에 가장 큰 가치를 말하는 것인데, 이런 맥락에서 '실'보다는 '득'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다. 


여행에서 득은 무슨 의미들일까?

신자유주의를 표방하는 시대에 돈의 가치를 뛰어넘을건 없어 보이는데, 돈을 사용하여 돈을 얻지 않는 여행이 얼마나 득이 될 것인가?

신자유주의 시대에 돈의 가치를 논하면, 여행은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시간을 쫓아가며 바쁘게 돈을 벌어 휴가를 통해 휴양지를 가는것 외에 여행의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아.. 난 왜 이런 의문을 품어서 골치아픈 소리를 하고 있는걸까.. 너무 생각나는대로 하는것도 좋지 않다..ㅡ.ㅡ)

여행의 득은 알아가고, 익혀가고, 스며들어 자신의 시선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어지게 하는 것이다. 

때로는 관찰자의 시선으로, 때로는 그들의 시선으로, 때로는 지금까지의 나의 기준으로, 때로는 생각해 보지 못했던 기준으로 바라보고, 경험하는것. 


그러면 이것의 돈의 가치를 넘어설 수 있는가?

감히 나는 '그렇다'고 말한다. 

30대로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결코 적은 나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시간들을 살아오면서, 생각하는 것들 중에 하나는 경험의 보물이다.

지금의 나의 생각은 절대 '의미없는 일이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하든지 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여행의 가치는 돈의 가치를 충분히 넘어선다고 본다. 


이런 득을 가진 여행을 동시'비움'이라고 생각한다.

비움이란 채워지는것의 반대 의미가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왜 여행은 비움이라 보아야 하는가?

여행을 다녀보면 분명 채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하지만 동시에 비워지는 것도 느껴진다. 채워지는 것은 새로운 앎, 경험들을 통해 분명하다. 

그에 더해 나의 편견, 아집, 집착, 착각, 진정 필요한 것들에 대한 선입견들이 비워져 감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어느 여행에서 느꼈던 생각을 떠올린다. 이 기억은 종종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이기도 하다.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며, 그들이 3시에 일을 마치며, 늦어도 4시에는 모두 마치고 각자의 가정에 돌아가서 가족과 친구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진정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고민했었던 적이 있다. 또한 그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여유로움이 부러웠다.

바로 다음날은 동일한 그들의 삶을 지켜보면서, '이러니 당연히 잘 살지 못하는 거 아니냐. 느긋한게 아니라 게으르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와 비슷한 일은 유럽의 한 도시에서 정반대의 관념으로 경험하였던 적도 있다.


당연히 이틀 동안의 서로 다른 생각은, 생각의 기준을 달리 했기에 그러했다. 그들은 동일했으나, 내 마음의 기준이 달랐기에 나는 다른 생각을 하며 부러움과 멸시를 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삶을 늘 살아가는데 나 혼자서 잣대를 대는 것부터 잘못이다. 

사람이 일관되게 사는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다. 다시말하면 인간은 누구나 다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다중성이 당시의 컨디션으로 반대의 행동을 하게 되는것은 감정을 가진 동물이며, 불완전한 동물로서 당연하다고 치부하지는 않더라도 이해가 되는 부면이긴하다. 


위의 경험은 내 자신이 가진 비합리성에 대해 비워야 하는 것을 깨달아가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물론 여행에서만 느끼는 것만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좀더 열어주는 능력이 있기에 비워나가는 과정을 더 쉽게 경험시켜 준다.


애둘러 표현한 것 같은데 정리해 보면, 여행은 얻는것 만큼 비워내는것또한 크다는 것이다. 고정관념의 타파는 누구나 알고 있는 표현이지만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고 깨어있지 않으면 힘든것이다. 여행은 그러한 비움에 깨어있는 자세를 더 잘 준다. 그렇게 여행은 비움인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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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읽다

여행밑줄 2012. 11. 2. 11:30

'읽다' 하면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책'이다. 

어느 작가는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이고,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다'라 하였다. 

잘하는것이 별 없는 나에게는 책을 읽는것이 그나마 그럭저럭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깊이 읽는 수준은 안되지만 말이다.

책을 읽는 것은 활자를 눈으로 읽어내어, 전체적인 의미를 파악하고 글쓴이의 뜻을 간파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책을 읽는 목적과도 관련이 있는데 책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의 이유를 가질 수 있겠지만, 목적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알아가는 것'이라 표현하고 싶다.

공부와 중복되는 의미는 있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중1 수학 1단원의 집합이란 단원에서 '교집합'을 배운다. 교집합은 서로 다른 집합(집단)속에서 동일한 것도 있고, 동일하지 않은 것도 있을 때 구분할 수 있게 한다.

이처럼 공부와 읽기에는 알아가는 것이라는 동일함도 있지만, 그 깊이의 차이가 있다.

이것으로 순서를 따진다면 공부는 읽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정도라고 표현해도 되지 않을까.


읽기라고 하면, 책과 함께 떠올릴 수 있는 것이 그림과 사진이 아닐까.

이것은 전시장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엄마가 아이에게 '이 그림은 누구의 작품이며, 무엇무엇을 의미하는 거란다'하며 주입하는 의미가 아니다.

눈으로 보고, 느낌을 떠올려보는 작업. 관찰해보기도 하고, 초점을 흐려보기도 하고, 자신의 경험에 떠오르는 이미지와 붙여보는 그런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그림을 또는 사진을 읽어간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런 의미들에서 여행 역시도 읽기의 작업을 하는 것이라 하고 싶다.

책을 읽고, 그림을 읽고(사실 그림을 읽는것이라기 보다는 느끼는 것이라 표현해야 하겠지만) 하듯이 여행도 읽어나가는(느껴나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정답이 있는것이 아니라, 보고 생각하고 이해하고 관찰하고 해석하고 느껴보고 알아가며 경험하는 것. 그러면서 자신의 답도 생각해 보고 다른이들과의 차이도 살펴볼 수 있는 그런 시간.




이런 여행은 접해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이 알아가는 목적을 포함하듯, 여행도 그렇게 알아가는 것이란 생각.

접하는 방법도 여러가지 이겠지만 단순하게 알아가기 보다는 좀 더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고 싶다. 그럼 이것은 공부에 더 가깝지 않냐고?

여행자는 오래 머물러도, 노력을 하더라도 어쩔 수 없이 이방인이기에 공부보다는 읽기에 가까울거란 생각이다.

여행은 그런것이 아닐까.


어떻게 알아가는가에 대해서는 각자의 몫이다. 

나는 현지인들과 함께 지내보는 것을 추구한다.

위험부담이 있긴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위험하지 않은 순간이 얼마나 될까? 단순히 고향이 아닌 타지이니까 위험함을 더 느끼는 것일 뿐이라란 생각을 하며, 그들과 이야기해 보고, 함께 해보는 것. 그들의 문화에 가까이 스며들어 보려는 노력. 그들을 공부하기 보다는 그들을 읽어보려는 노력이라 생각하며, 그들에게 마음을 열어 보는것. 웃기게도 현실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꼭 떠나서야 그렇게 하는 모습이 우스운일이고 부끄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생각으로 돌아와서도 자동으로 닫히는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려는 노력까지도.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라는 표현처럼 사람을 알아봐야 내가 얼마나 알겠는가?

그렇기에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나는 여행을 읽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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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여행...

여행밑줄 2012. 10. 26. 23:57

왜 그랬을까? 

나는 왜 그들의 삶을 바라보려 한 것일까..


우선은 여행지에서 여행자들과 있는것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한 나라에 방문했는데 여러 나라에서 온 여행자들과 교류하면 훨씬 다양함을 경험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만큼 방문한 나라에는 신경이 덜 쓰이는 느낌이다. 그래서 가능하면 방문한 나라의 이모저모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물론 솔직히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할 정도까지가 아니었던 상황이었고, 그들의 말을 제대로 못 알아 들으면 어쩌나 하는 막연한 두려움움이 거리감을 두는데 한몫한것도 사실이다.

지금이야 말을 좀 덜 알아먹어도 눈치로 알고 그들과 소통하는데 두려움따윈 개나줘버리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고 영어가 일취월장하여 막힘없이 술~ 술~ 나온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막연한 두려움은 떨쳐 버린 정도다.


남들과는 다른 여행을 경험하는게 좋았다. 그래서 남들이 가지 않는, 가이드북에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 그런 곳에 들어가 보는것이 필요해 보였다. 어디서 튀어 나온 자신감으로 그랬을까? 무식한게 용감한 것이었다. 



조심해야 하는것은 알고 있으나 조심성보다는 막연한 호기심이 더 강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까..

그렇게 그들의 삶에 한 발 더 들여 보고 싶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잠시 지나가는 여행자가 다 알 수는 없기에, 그들을 인정하는 면에서는 더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은 일대일로 만나면 다 좋다고 했던가. 그렇게 조용히 찾아가는 곳에서는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이용당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다만 언뜻 떠오르는 기억이 없는것을 보면 미미한 사건이었으리라.

그들도 자주 볼 수 없는 외국인의 방문에 놀라워하고 수줍어 하였다. 그래서 더 관대했던 기억들만 남아있다. (옆의 사진처럼.. 낯선 이방인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었다. 집엣 키우는 것을 마시게 하려고 따려는 모습이다.)


이런곳은 당연히 알려진 경관이나 화려한 문화를 보지는 못한다. 하지만 사람사는 곳은 다 같다는 말처럼 (이럴때 사용하는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곳들에도 있을건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하지만 기대를 하지 않으면 없는게 없었다. 

소도시, 아니 소도시라 표현하기도 어려운 그렇다고 시골이라고도 말하기 어려운 곳이고 알려진 곳도 아니었으나 거기에도 클럽이 있고, 마트가 있고, 카라오케도 있다. 물론 그곳에서 우호적인 몇몇과 친구아닌 친구가 되어 분위기가 만들어져 클럽에 들어가 보기도 하였다. 

그곳에서만 있는 독특한 클럽문화라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세 시간 넘게 똑같은 비트로만(트랜스음악) 틀어 놓은 그런 클럽이지만 있을건 다 있었다. (클럽을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이곳의 클럽은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컸다.) 



낯선사람을 경계하거나 이용해먹으려는 사람들보다는 그들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꽤나 따뜻하게 대해주는 경우가 훨씬 많다.

우리는 국내에서 사람들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경험에 의해서나 교육에 의해서 이겠지만 '않는다'기 보다는 '못한다'.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그렇지만 외국인에게는 왠지 마음이 쉽게 열리는 경우가 있다. 물론 영어로 물어보면 긴장부터 되긴한다.. 하지만 가능한한 도와주려는 마음을 더 쉽게 가진다.


그들도 그랬다. 긴장을 되고 낯설기도 하지만, 마음을 쉽게 열어 주었다. 일단 그들의 홈그라운드니까.

그렇기에 이들에게 더 다가서고 싶은 마음이 끌린다. 서로 이방인이기에 마음의 문을 조금은 더 열었다. 그리고 나는 이들의 생활에 흡수되어 보고 싶었다. 기간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그들과 마음을 주고 받고 싶었다. 

적어도 내 마음만은 남겨두고 돌아오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이들의 삶으로 다가서는 여행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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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여행밑줄 2012. 10. 25. 18:27

'떠나고 싶다' 


나에게도 '여행'이란 단어는 '떠나고 싶다'이다.

결코 도피적인 의미가 아님을 밝힌다.



도피행각이 아니라면 여행은 나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이 의문은 10년 전에도 5년 전에도 3년 전에도 들었던 의문이다. 그때마다 당시의 상황에서 대답을 해 왔다. 

당시의 답을 지금 생각해 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어쩌면 도피는 아니었을지 몰라도 여행의 의미가 정리되지 않았는지 모른다.

물론 솔직히 지금도 나는 여행의 의미를 제대로 정의하지 못한다. 

고민하다 보면 그럴듯한 문장이나 단어가 나올것이다. 그런데 그것보다 여행이 나에게 주는 안정감이 더 중요하다.


왜 여행은 안정감일까? 

어떻게 보면 여행은 변화이다. 일상의 모습들을 벗어나 새로운 환경과 사람과 문화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일상과는 다르다.

그렇기에 여행은 긴장의 연속이고, 어찌보면 살아남기 위한 치열함일지 모른다.


여기서 새로운 의문이 생긴다. 

휴양지에서 여유롭게 식사도 하고 해변이나 수영장에서 비치베드에서 여유로운 모습에서, 깔끔하게 차려입고 선글라스에 한 손에는 카메라를 다른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를 들고 여유롭게 아름다운 곳들을 구경하는 모습이 어찌 치열함인가?

그렇다. 그것은 치열함과는 거리감이 있다. 그런 모습은 여유와 즐거움, 휴식이다. 

이런 의문이 생기기 전에 먼저 밝혔어야 하는것이, 여행의 스타일이다.


나의 여행은 십년 전에도, 오년 전에도, 삼년 전에도 치열한 여행들의 주를 이루었다. 

배낭여행!

그 중에도 치열한 여행이다. 오지는 아니어도 여행자들이 잘 들어가보지 않는 곳을 즐겨 방문하는 여행이었다.

그러니 긴장의 연속이고, 때때로 치열한 모습이 많았던 것이다.

그리고 다음 여행도 치열함일 거라 확신한다.

그 치열함속에서 여행자들이 경험하기 쉽지 않은 경험들을 할 수 있고, 현지인들과의 만남이라는, 현지 문화의 깊은 체험이라는 거창한 변명아래 그렇게 여행하였다. 

물론 알려진 관광지를 전혀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곳들도 방문해 왔었지만, 가능하면 관광지에서는 좀 떨어진 곳으로 가려했던 것이다.


왜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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