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어른은 별다른 노력이 없이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그냥 나이를 먹으니 어른이 되어 버렸고, 주변 사람들도 우리를 어른으로 대접하고 있으니까요. 5


나이를 먹었다고 해서 어른이 되는 건 아닙니다. 자신의 삶을 결정할 수 있는 힘과 자유가 없다면, 어른이라고 해도 어른일 수 없는 법이니까요.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아야 어른입니다. 싫은 건 싫다고 하고 좋은 건 좋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어른입니다... 힘과 자유는 나이에 따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용기를 갖고 싸워 얻어야 하는 것임을. 6



프롤로그 - 잠옷을 입고 실내에 있을 수도 없고 실외로 나갈 수도 없다면, 너는 어떻게 하겠는가?


‘도대체 내가 했던 모든 행동 중 오직 나만이 할 수 있었던 행동은 있기라도 한 것일까?’ ...

나와 같은 사람은 1,000년 전에도 없었고 1,000년 뒤에도 없을 겁니다. 아니, 지금도 나와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나의 모든 행동은 너무나 타인들과 유사합니다. 그것도 지독하게 유사합니다. 이건 내가 나로서 살아가기보다는 누군가를 흉내 내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걸 말해주는 것 아닐까요... 베케트(Samuel Baclay Beckett, 1906-1989)라는 우리 시대 가장 탁월한 작가가 고민했던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로 행동하고 생각할 수 있을까?’ 13


‘화두(話頭)’. 상식적인 생각으로는 결코 해결할 길이 없는 딜레마나 역설로 가득 차 있는 물음이 바로 화두입니다. ...

화두는 자신만의 삶을 살아 내려면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관문 같은 겁니다. 상식에 따라 살고 있는 사람에게는 풀릴 수 없는 역설로 보이지만, 자신만의 삶을 영위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쉽게 풀리는 것이 화두이기 때문이지요. 15


스님들이 싯다르타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데 멋지게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16


‘무문관’ .. ‘문이 없는 관문’. 18


타인이 만든 문을 찾으려 두리번거리지 말고 온몸을 던져 뚫어 내라는 겁니다. 20



어느 날 사찰 깃발이 바람에 나무끼고 있었다. 이 광경을 보고 두 스님이 서로 논쟁을 했다. 한 스님은 “깃발이 움직인다”라고 말하고, 다른 스님은 “바람이 움직인다”라고 주장했다. 서로의 주장만이 오갈 뿐, 논쟁은 결코 해결되지 않는다. 이때 육조 혜능은 말했다. “바람이 움직이는 것도, 깃발이 움직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두 스님은 소스라치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무문관> 29칙 비풍비번(非風非幡). 24

깨달음을 지적으로 이해한다는 것과 그것을 몸소 체현하고 산다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습니다. 32



서암 사언 화상은 매일 자기 자신을 “주인공!”하고 부르고서는 다시 스스로 “예!”하고 대답했다. 그리고는 “깨어 있어야 한다! 예! 남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 예! 예!”라고 말했다. <무문관> 12칙 암환주인(巖喚主人). 33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자신의 제자들에게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나를 버리고 그대들 자신을 찾도록 하라. 그리하여 그대들 모두가 나를 부정하게 된다면, 그때 내가 다시 그대들에게 돌아오리라. 36

<논리철학논고>에서 비트겐슈타인의 유명한 말을 빌린다면, “사다리를 딛고 올라간 후에는 그 사다리를 던져 버려야”하는 법입니다. 37

주인이 되었다는 것은 단지 내 삶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 달리 말해 내 자신이 가진 잠재성을 활짝 꽃피우면서 살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37



송원 화상이 말했다. “힘이 센 사람은 무엇 때문에 자기 다리를 들어 올릴 수 없는가?” 또 말했다. “말을 하는 것은 혀끝에 있지 않다.” 20칙 대역량인(大力量人) 42

‘여여(如如)’ 혹은 ‘타타타’라고 부릅니다. ‘있는 그대로’라는 뜻이지요. ...

불변하는 영원한 자아를 불교에서는 ‘아(俄, atman)’라고 부릅니다. 불교는 이런 영원한 자아를 부정합니다. 영원한 것, 불변하는 것에 대한 집착은 우리 마음에 심각한 고통을 안겨 주기 때문이지요. 세상에 영원하거나 불변하는 것은 없으니까요. 44

불교의 가르침, 그리고 수행은 우리의 생생한 경험을 떠나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겪는 경험을 있는 그대로 보는 순간, 우리의 마음에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희론(戱論)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올바른 인식을 희롱하는 논의, 그러니까 있는 그대로의 사태를 보지 못하게 우리의 마음을 왜곡시키는 잘못된 논의라는 뜻이지요. 한마디로 말해 희론은 세상을 왜곡해서 보도록 만드는 색안경과 같은 것이지요.  45

?비트겐슈타인의 충고를 반복하고 싶습니다. "생각하지 말고, 보라(Don't think, but look)!" '이것은 이렇고 저것은 저럴 거야'라는 가치평가나 희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오직 그럴 때에만 자신의 삶에서 벌어지는 근본적인 경험을 있는 그래도 여여하게 직시할 수 있을 테니 말입니다.  50



파토 화상이 대중들에게 말했다. "너희에게 주장자가 있다면, 너희에게 주장자를 주겠다. 너희에게 주장자가 없다면, 너희에게서 주장자를 빼앗을 것이다." <무문관> 44칙, '파초주장(芭蕉?杖)'  51

주장자(柱杖子)를 아시나요. 큰스님들이 길을 걸을 때나 설법을 할 때 들고 계시는 큰 지팡이를 말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장자는 불교에서는 깨달은 사람, 즉 '불성(佛性)', 혹은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실현한 사람을 상징하게 된 것입니다.  51

'주장자가 없다'는 생각, 그리고 부처라는 생각마저 내려놓아야 깨달을 수 있다는 파초 스님의 생각은 매우 중요합니다.  53

베그르송(Henri Bergson, 1859~1941)은 자신의 주저 <창조적 진화>에서 "'없다'고 생각된 대상의 관념 속에는, 같은 대상이 '있다'고 생각되었을 때의 관념보다 더 적은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이 들어 있다"라고 말입니다. 간단히 말해 '없다'는 생각이 '있다'는 생각보다 무엇인가 하나가 더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54

'지갑이 없어', '어머니가 돌아가셨어', '애인과 헤어졌어' 등등. 우리는 매번 '없음'에 직면하며 당혹감과 비통함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그것은 물론 우리가 지갑이 주머니에 있었다는 기억을, 살아 계신 어머니의 기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겁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를 부자유스럽게 만드는 집착의 기원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에게 없어진 것이 소중한 것일수록 그것의 부재가 주는 고통은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고통일 겁니다. 없다는 느낌은 그만큼 그것이 있었을 때 느꼈던 행복을 안타깝게도 더 부각시키는 법이니까요.  55, 58

"너희에게 주장자가 없다면, 너희에게서 주장자를 빼앗을 것이다." .. 부처를 꿈꾸는 마음이 강해지면, 이제 역으로 자신이 아직 깨달은 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절망하기 쉽습니다. 이런 절망이 다시 부처에 더 집착하도록 만들게 될 겁니다. .. 집착은 깨달은 자가 가지는 자유와는 무관한 것이니까요. .. 주장자가 있다는 오만도, 그리고 주장자가 없다는 절망도 모두 집착일 뿐입니다.  59



구지 화상은 무엇인가 질문을 받으면 언제나 단지 손가락 하나를 세울 뿐이었다. 뒤에 동자 한 명이 절에 남아 있게 되었다. 외부 손님이 "화상께서는 어떤 불법을 이야기하고 계시나요?"라고 묻자, 동자도 구지 화상을 본더 손가락을 세웠다. 구지 화상이 이런 사실을 듣고, 동자를 불러 칼로 그의 손가락을 세웠다. 구지 화상이 이런 사실을 듣고, 동자를 불러 칼로 그의 손가락을 잘랐다. 동자는 고통으로 울부짖으며 방 밖으로 나가오 ㅆ는데, 구지 화상은 동자를 다시 불렀다. 동자가 고개를 돌리자, 바로 그 순간 구지 화상은 손가락을 세웠다. 동자는 갑자기 깨달았다. 

구지 화상이 세상을 떠나면서 여러 제자들에게 말했다. "나는 천룡 스님에게서 '한 손가락 선'을 얻어 평생 동안 다함이 없이 사용했구나!" 말을 마치자 그는 입적했다. <무문관> 3칙. '구지수지(俱?竪指)'  60

선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자신의 본래면목을 실현하는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61

들뢰즈는 <차이와 반복>에서 반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나는 '동일자의 반복'이고 다른 하나는 '차이의 반복'입니다.  63

<장자(莊子)>라는 책에는 '한단지보(邯鄲之步)'라는 고사가 하나 등장합니다. 초(楚)나라 사람이 세련되어 보이는 조(趙)나라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다가 조나라 스타일의 걸음걸이도 익히지 못하고 예전 초나라 스타일의 걸음걸이마저 까먹어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 다른 걸음걸이를 흉내 내는 것이 '동일자의 반복'이라면, 자기만의 걸음걸이를 걷는 것이 바로 '차이의 반복'에 해당. 그러니까 남을 흉내 내지 않는 것으로 깨달음에 이를 수는 없는 법입니다. 자기만의 차이를 실현할 수 없다면, 우리는 항상 남을 흉애 내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으니까 말입니다.  65



남전 화상은 동당과 서당의 수행승들이 고양이를 두고 다투고 있으므로 그 고양이를 잡아 들고 말했다. "그대들이여, 무엇인가 한다미 말을 할 수만 있다면 고양이를 살려 줄 테지만, 말할 수 없다면 베어 버릴 것이다." 수행승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남전은 마침내 그 고양이를 베어 버렸다. 그날 밤 조주가 외출하고 돌아왔다. 남전은 낮에 있던 일을 조주에게 이야기했다. 바로 조주는 신발을 벗어 머리에 얹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그러자 남전은 말했다. "만일 조주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고양이를 구할 수도 있었을 텐데." <무문관> 14칙. '남전참묘(南泉斬猫)'  68

신발을 머리에 얹었다는 것은 조주가 집착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모자는 머리에 얹고 신발을 발에 신는 것을 영원불변한 진리이자 규칙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까 결코 신발을 머리에 얹거나 모자를 발에 신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바로 이것이야말로 주인공이 아니라 습득한 규칙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노예로서의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 아닐까요. 반면 신발을 머리에 얹음으로써 조주는 신발과 모자와 관련된 기존의 통념, 혹은 기존의 생활양식을 경쾌하게 부정해 버립니다.  71-73

칸트(Immanuel Kant, 1724~1804)의 <판단력 비판>에서 칸트는 판단력을 '규정적 판단력(bestimmende Urteilskraft)'과 '반선적 판단력(reflektierende Urteilskraft)'으로 구분합니다. 모자는 머리에 쓰고 신발은 발에 신어야 한다는 기존의 규칙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규정적 판단력이라면, 기존의 규칙을 부정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 내는 판단이 바로 반성적 판단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규정적 판단력이 규칙을 따르는 생각이라면, 반성적 판단력은 규칙을 창조하는 생각이라고 간단히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73



어느 스님이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라고 묻자, 운문 스님은 "마른 또 막대기"라고 말했다. <무문관> 21칙, '운문시궐(雲門屎?)'  104

부처에게 의지한다면, 우리는 절대로 성불할 수 없습니다. 부처란 당당한 주인공으로 자신의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니까요.  107

깨달음은 자신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절실하게 아는 것이고, 해탈은 조연의 삶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109



동산 스님이 설법하려고 할 때, 운문 스님이 물었다. "최근에 어느 곳을 떠나 왔는가?" 동산은 "사도(査渡)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서 운문 스님이 "여름에는 어디서 있었는가?"라고 묻자, 동산은 "호남의 보자사(報慈寺)에 있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바로 운문 스님이 "언제 그곳을 떠났는가?"라고 묻자, 동산은 8월 25일에 떠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운문 스님은 말했다. "세 차례 후려쳐야겠지만 너는 용서하마."

동산은 다음 날 다시 운문 스님의 처소로 올라와 물었다. "어저께 스님께서는 세 차례의 몽둥이질을 용서하셨지만, 저는 제 잘못이 어디에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운문 스님이 말했다. "이 밥통아! 강서로 그리고 호남으로 그런 식으로 돌아다녔던 것이냐!" 이 대목에서 동산은 크게 깨달았다. <무문관> 15칙. '동산삼돈(洞山三頓)'  120

깨달음을 얻은 스승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은 제자가 스스로 깨달음의 등불을 발화시키도록 격려하고 자극하는 것뿐입니다.  121

<임제록>에서 임제의 속내를 가장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은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이라는 그의 사자후가 아닐까 싶습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란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된다면, 서 있는 곳마다 모두 참되다'는 뜻입니다. .. "안이건 밖이건 만나는것은 무엇이든지 바로 죽여 버려라.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이고, 나한을 만나면 나한을 죽이고, 부모를 만나면 부모를 죽이고, 친척을 만나면 친척을 죽여라. 그렇게 한다면 비로소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해탈한다는 것, 그래서 부처가 된다는 것은 일체의 외적인 권위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당당한 주인공이 된다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122-123

여행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짜 여행이고, 다른 하나는 진짜 여행입니다. 눈치가 빠르신 분은 무슨 말인지 금방 짐작하실 겁니다. 가짜 여행은 출발지도 있고 목적지도 있습니다. 그래서 가짜 여행을 하는 사람은 여행 도중에서도 항상 출발지와 목적지에 집착하느라 여행 자체를 즐길 수가 없을 겁니다. 서둘러 목적지에 도착해야 하고, 그리고 서둘러 출발지로 되돌아와야만 하니까요. 당연히 여행 도중에서 만나게 되는 코를 유혹하는 수많은 꽃 내음들, 뺨을 애무하는 바람들, 실개천의 속삭임들, 지나가는 마을에서 열리는 로맨틱한 축제조차도 그는 향유할 수도 없을 겁니다. 아니, 그는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이런 사건과 사물들을 저주하기까지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목적지에 가는데 장애가 되는 것들이기 때문이지요. 결국 그에게 여행의 주인공은 그 자신이라기보다는 출발지와 도착지라고 해야 할 겁니다.

장자(莊子, BC369~BC289?)는 진짜 여행을 '소요유(逍遙遊)'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소요(逍遙)'라는 말은 '아무런 목적도 없이 한가하다'는 의미입니다. 장자도 진짜 여행이란 출발지와 목적지에 집착하지 않는 여행이라는 것을 알았던 셈입니다. 진짜 여행을 하는 사람은 항상 여행 도중에 자유롭게 행동합니다. 멋진 곳이면 며칠이고 머물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면 과감하게 떠납니다. 간혹 아름다운 새를 쫓다가 다른 곳으로 가기도 일쑤입니다. 그는 출발지와 목적지의 노예가 아니라, 맵ㄴ 출발지와 목적지를 만드는 주인이기 때문이지요. 알튀세르(ALouis Althusser, 1918~1990)눈 <유물론 철학자의 초상>이라는 글에서 이런 사람을 '유물론 철학자'라고 부릅니다. "그는 아주 늙었을 수도 있고, 아주 젊었을 수도 있다. 핵심적인 것은 그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 그리고 어디론가 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언제나 그는 미국 서부영화에서 그런 것처럼 달리는 기차를 탄다. 자기가 어디서 와서(기원), 어디로 가는지(목적) 전혀 모르면서."

인간의 삶을 여행에 비유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인간의 삶 자체가 바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번밖에 없는 소중한 삶을 제대로 영위하려면 우리는 기원과 목적, 과거와 미래, 출발지와 목적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합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염두에 두지 않으니, 우리가 내딛는 걸음걸음마다 자연스럽고 여유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임제 스님의 말처럼 모든 것이 참될 수밖에 없지요. 당연히 만나는 것마다 따뜻한 시선으로 모두 춤어 줄 수 있을 겁니다. 반면 목적지로 가느라, 혹은 출발지로 되돌아오느라 분주한 사람에게 어떻게 자신을 돌보고 타인을 돌보는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자비로운 마음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무문관>의 열다섯번째 관문을 통화하면서 우리의 가슴에 임제의 가르침을 한 글자 한 글자 깊게 아로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수(隨)' '곳 처(處)', '될 작(作)', '주인 주(主)', '설 입(立)', '곳 처(處)', '모두 개(皆), '참될 진(眞)'. 수처작주, 입처개진!  125-127



옛날 석가모니가 영취산의 집회에서 꽃을 들어 대중들에게 보여 주었다. 이때 대중들은 모두 침묵했지만, 오직 위대한 가섭만이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석가모니는 말했다. "내게는 올바른 법을 보는 안목, 즉 열반에 이른 미묘한 마음, 실상(實相)에는 상(相)이 없다는 미묘한 가르침이 있다. 그것은 문자로 표현할 수도 없어 가르침 이외에 별도로 전할 수밖에 없기에 위대한 가섭에게 맡기겠다." <무문관> 6칙, '세존염화(世尊拈花)'  130

평범한 사람에게도 그만의 세계가 있고, 깨달은 사람에게도 그만의 세계가 있는 법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자신의 세계를 부정하고 다른 진짜 세계, 혹은 초월적인 세계를 꿈꾸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집착입니다.  136-137



어느 스님이 물었다. "광명이 조용히 모든 세계에 두루 비치니..." 한 구절이 다 끝나기도 전에 운문 스님은 갑자기 말했다. "이것은 장졸 수재의 말 아닌가!" 그 스님은 "예"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운문 스님은 "말에 떨어졌군"이라고 말했다.

뒤에 사심 스님은 말했다. "자, 말해 보라! 어디가 그 스님이 말에 떨어진 곳인가?" <무문관> 39칙, '운문화타(雲門話墮)'  138

제도나 관습에 의존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주인공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숭배하는 노예의 삶일 뿐이기에, 스님이 되어야만 부처가 된다는것은 불교에서는 용인할 수 없는 일입니다.  139

 - 깨달은 삶을 살아가는 것과 깨달음에 대해 말하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습니다. -

현대 영국의 철학자 라일(Gilbert Ryle, 1900~1976)도 자신의 논문 <실천적 앎과 이론적 앎>에서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해당 상황에 대한 지적인 명제들을 안다고 해도 그 사람은 여전히 요리하거나 운전할 줄 모를 수도 있다." 구체적으로 무엇인가를 할 줄 아는 실천적 앎과 단지 이론적으로만 아는 이론적 앎을 명확히 구분한 이야기입니다.  143-144

말이 무엇이 중요합니까? 중요한 것은 진짜로 깨달았는지의 여부니까요. 진짜로 깨달은 사람이라면 그의 횡설수설이 모두 오도송입니다. 반대로 깨닫지도 않은 사람이라면 그가 경전이나 선사의 말에 부합되는 말을 아무리 잘해도 그것은 모두 횡설수설에 불과한 법입니다.  145

깨달은 스승이 깨닫지 않은 제자를 강제로 깨달음에 이끌 수는 없습니다. 제자 스스로 깨닫도록 도울 수밖에 없습니다.  148



백장 화상이 설법하려고 할 때, 항상 대중들과 함게 설법을 듣고 있던 노인이 한 명 있었다. 설법이 끝나서 대중들이 모두 물러가면, 노인도 물러가곤 했다.그런데 어느 날 노인은 설법이 끝나도 물러가지 않았다. 마침내 백장 화상이 물었다.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은 도대체 누구인가?" 그러자 노인은 말했다. "예. 저는 사람이 아닙니다. 옛날 가섭 부처가 계실 때 저는 이 산에 주지로 있었습니다. 당시 어느 학인이 제게 물었습니다. '크게 수행한 사람도 인과(因果)에 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까?' 저는 '인과에 떨어지지 않는다'라고 대답했다가 500번이나 여우의 몸으로 거듭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화상께서 제 대신 깨달음의 한마디 말을 하셔서 여우 몸에서 벗어나도록 해 주십시오." 마침내 노인이 "크게 수행한 살마도 인과에 떨어지는 경우는 없습니까?"라고 묻자, 백장 화상은 대답했다. "인과에 어둡지 않다." 백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노인은 크게 깨달으며 절을 올리면서 말했다. "저는 이미 여우 몸을 벗어서 그것을 산 뒤에 두었습니다. 화상께서 죽은 스님의 예로 저를 장사 지내 주시기를 바랍니다."

백장 화상은 유나에게 나무판을 두들겨 다른 스님들에게 알리도록 했다. "공양을 마친 후 죽은 승려의 장례가 있다." 그러자 스님들은 서로 마주보며 쑥덕였다. "스님들이 모두 편안하고 열반당에도 병든 사람이 없는데, 무엇 때문에 이런 분부를 내리시는 것인지?" 공양을 마친 후 백장 화상은 스님들을 읶르로 산 뒤쪽 큰 바위 밑에 이르러 지팡이로 죽은 여우 한 마리를 끌어내어 화장(火葬)을 시행했다.

백장 화상은 저녁이 되어 법당에 올라가 앞서 있었던 사연을 이야기했다. 황벽 스님이 바로 물었다. "고인이 깨달음의 한마디 말을 잘못해서 500번이나 여우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매번 하나하나 틀리지 않고 말한다면, 무엇이 되겠습니까?" 그러자 백장 화상은 말했다. "가까이 앞으로 와라. 네게 알려 주겠다." 가까이 다가오자마자 황벽 스님은 스승 백장의 뺨을 후려갈겼다. 백장 화상은 박수를 치면서 말했다. "달마의 수염이 붉다고는 이야기하지만, 여기에 붉은 수염의 달마가 있었구나!" <무문관> 2칙, '백장야호(百丈野狐)'  154-155

죽어서 천국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살아서 인간이 살아 낼 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려는 것, 이것이 바로 불교의 정신입니다.  155

나가르주나(Nagarjuna, 150?~250?). .. 불교 역사상 가장 탁월한 이론가입니다. 나가르주나는 흔히 제2의 싯다르타이자 동시에 대승불교 여덟 종파의 시조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

그의 주저 <중론(中論)>에 보면 "어떤 존재도 인연(因緣)으로 생겨나지 않는 것은 없다. 그러므로 어떠한 존재도 공(空)하지 않은 것이 없다."  156

그저 인연이 맞아서, 혹은 인연이 서로 마주쳐서 무엇인가 생기는 것이고, 반대로 인연이 다해서, 혹은 인연이 서로 헤어져서 무엇인가가 소멸할 뿐입니다. 그러니 무엇인가 생겼다고 기뻐하거나 무엇이 허무하게 사라진다고 해도 슬퍼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공'이라는 개념으로 나가르주나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 깨달은 사람은 모든 것을 공하다고 보기에 그것들에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157-158

핵심은 '있는 그대로'라는 말로 표현되는 불교의 강력한 현실주의입니다. 이것은 우리 인간 대부분이 사태를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무엇인가 색안경을 끼고 본다는 것을 전제하는 겁니다. 나가르주나에 따르면 색안경으로 사태를 보는 생각에는 크게 두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상견(常見 항상상 볼견)이고, 다른 하나는 단견(斷見 끊을단 볼견)입니다. 글자 그대로 상견이 모든 것에는 '불변하는 것(常)'이 있다는 견해(見)라면, 단견은 모든 것이 순간적으로 변해 '연속성이 없다(斷)'는 견해(見)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상견은 아주 강한 절대적인 인과론이고, 단견은 인과론에 대한 철저한 부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우리는 상견도, 단견도 버려야만 합니다. 그래야 있는 그대로 사태를 볼 수 있을 테니까 말입니다. .. 원인과 결과는 절대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도,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무관한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158-159



혜능 스님이 혜명 상좌가 대유령에까지 추적하여 자기 앞에 이른것을 보고 가사와 발우를 돌 위에 놓고 말했다. "이것들은 불법을 물려받았다는 징표이니 힘으로 빼앗을 수 있는 것이겠는가? 그대가 가져갈 수 있다면 가져가도록 하라!" 혜명은 그것을 들려고 했으니 산처럼 움직이지 않지 당황하며 두려워했다. 혜명은 말했다. "제가 온 것은 불법을 구하기 위한 것이지, 가사 때문은 아닙니다. 제발 행자께서는 제게 불법을 보여 주십시오." 혜능 스님이 말했다. "선(善)도 생각하지 않고 악(惡)도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바로 그러한때 어떤 것이 혜명 상좌의 원래 맨얼굴인가?" 혜명은 바로 크게 깨달았는데, 온몸에 땀이 흥건했다. 혜명은 깨달았다는 감격에 눈물을 흘리며 혜능에게 절을 올리며 물었다. "방금 하신 비밀스런 말과 뜻 이외에 다른 가르침은 없으십니까?" 그러자 혜능은 말했다. "내가 그대에게 말한 것은 비밀이 아니네. 그대가 스스로 자신의 맨얼굴을 비출 수만 있다면, 비밀은 바로 그대에게 있을 것이네." 혜명은 말했다. "제가 비록 홍인 대사의 문하에서 수행을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제 자신의 맨얼굴을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스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은 것이 마치 사람이 직접 물을 먹으면 차가운지 따뜻한지 스스로 아는 것과 같았습니다. 지금부터 스님께서는 저의 스승이십니다." 그러자 혜능은 말했다. "그렇다면 나와 그대는 이제 홍인 대사를 함께 스승으로 모시는 사이가 된 셈이니, 스스로를 잘 지키시게." <무문관> 23칙, '불사선악(不思善惡)'  164-165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긍정하지 못하는 순간, 인간은 외적인 무엇인가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고 합니다. 권력과 지위를 추구하는 것도, 엄청난 부를 욕망하는 것도, 그리고 학위를 취득하려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165

"선과 악을 넘어. 이것은 적어도 좋음과 나쁨을 넘어선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니체의 주저 중 하나인 <도덕의 계보학>에 등장하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선과 악(Good & Evil)'과 '좋음과 나쁨(Good & bad)'을 구별해야만 합니다. 핵심은 '선과 악'의 기준과 '좋음과 나쁨'의 기준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선과 악'의 기준은 외적인 권위에 의해 부가되지만, '좋음과 나쁨'은 우리 자신의 삶에서 판단하는 겁니다. 외적인 권위로는 종교적 명령이나 사회적 관습을 들 수 있을 겁니다. 결국 선악이라는 관념은 우리 자신의 삶에 기원을 두기보다는 외적인 권위에 굴복하고 적응할 때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9

선악을 넘어서 좋음과 나쁨을 판단하는 맨얼굴을 회복한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삶의 주인공입니다. 바로 이런 사람을 니체는 초인(Ubermensch)이라고, 혜능은 부처라고 불렀던 겁니다.  170



동산(東山)의 법연 스님이 말했다. "석가도 미륵도 오히려 그의 노예일 뿐이다. 자, 말해 보라! 그는 누구인가?" <무문관> 45칙, '타시아수(他是阿誰)'  172

구조주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 1908~2009)는 1955년에 출간된 자신의 주저 <슬픈 열대>에서 말했던 적이 있습니다. 문자야말로 계급과 권력이 발생하는 기원이라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문자가 출현하면서 문자를 독해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으로 사람들이 분화된다는 것입니다. 정신노동과 육체노동 사이의 오래된 위계적 분업 체계가 발생한 것도 사실 문자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174



조주가 어느 암자 주인이 살고 있는 곳에 이르러 물어싿. "계십니까? 계십니까?" 암자 주인은 주먹을 들었다. 그러자 조주는 "물이 얕아서 배를 정박시킬 만한 곳이 아니구나"라고 말하고는 바로 그곳을 떠났다. 다시 조주가 어느 암자 주인이 살고 있는 곳에 이르러 물었다. "계십니끼? 계십니까?" 그곳 암자 주인도 역시 주먹을 들었다. 그러자 조누는 "줄 수도 있고 뺏을 수도 있으며 죽일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구나"라고 말하고는 그에게 절을 했다. <무문관> 11칙, '주감암주(州勘庵主)'  189

<서경(書經)>에도 나오지 않던가요. "성인도 망념을 가지면 광인이 되고, 광인도 망념을 이기면 성인이 된다."  195



어떤 스님이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라고 묻자, 마조는 말했다.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다." <무문관> 33칙, '비심비불(非心非佛)'  197

마조의 개성을 이해하려면, 그가 자신의 스승 남악(南岳, 677~744)에게서 무엇을 배웠는지 알아야만 합니다. 남악 스님은 바로 육조 혜능(六祖慧能)의 직제자이지요. 마조와 나악 사이에는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가 전해옵니다. 어느 날 남악이 마조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그대는 좌선하여 무엇을 도모하는가?" 그러자 마조가 말했습니다. "부처가 되기를 도모합니다." 그러나 남악은 벽돌 한 개를 가져와 암자 앞에서 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기이한 풍경에 마조는 스승에게 물었다고 합니다. "벽돌을 갈아서 어찌하려고 하십니까?"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하네." 당황스런 얼굴로 마조는 물었다고 합니다. "벽돌을 간다고 어떻게 거울이 되겠습니까?" 그러자 남악은 퉁명스럽게 대답합니다. "벽돌을 갈아 거울이 되지 못한다면, 좌선하여 어떻게 부처가 되겠는가?" 마조의 이야기를 담은 <마조록(馬祖錄)>에 실려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198-199

더 좋다는 것을 추구하고 더 나쁘다는 것을 피한다는 것, 이것은 우리가 외적 가치의 노예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이런 일체의 가치평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아닐까요. .. 평생 남의 꽁무니마 ㄴ쫓아다녀서야 어떻게 자신의 의지대로 한걸음이라도 걸어 보는 경험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부처란 무엇인가요.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집착은 무엇인가에 집중해 마음을 빼앗기는 것입니다.  200

마조를 상징하는 명제,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평상시의 마음이 바로 부처가 되는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교종이 자랑하는 불겨엥 대한 지적인 이해도 아니고, 그렇다고 선종 전통에서 강조하는 좌선도 부처가 될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겁니다. 다시 말해 그저 평상시의 마음만 유지할 수만 있다면, 바로 그 순간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203

물을 긷고 땔나무를 나를 때도, 제자들에게 몽둥이질을 할 때도, 최고 권력자를 만날 때도, 어느 경우나 '평'의 마음이 '지속'될 때 마침내 우리는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204



어느 스님이 말했다. "저는 최근 이 사찰에 들어왔습니다. 스승께 가르침을 구합니다." 그러자 주조는 말했다. "아침 죽은 먹었는가?" 그 스님은 말했다. "아침 죽은 먹었습니다." 조주가 말했다. "그럼 발우나 씻게." 그 순간 그 스님에게 깨달음이 찾아왔다. <무문관> 7칙, '조주세발(趙州洗鉢)'  213

마음을 양파 껍질처럼 벗겨서 제거하려는 것 자체가 일종의 지박이라고 말입니다. 불교의 가르침, 즉 불법은 집착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불법에 집착하는 것 자체도 집착일 수밖에 없습니다. ..  중요한 것은 내면이냐 외면이냐가 아닙니다. 핵심은 집착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217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순간, 아니면 무엇인가를 지나치게 의식하는 순간, 우리는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219



운문 화상이 말했다. "세계는 이처럼 넓은데, 무엇 때문에 종이 울리면 칠조(七條)의 가사를 입는 것인가?' <무문관> 16칙, '종성칠조(種聲七條)'  221

벤야민의 주저 <아케이드 프로젝트(Arcades Project)>에는 "역사의 진보와 마찬가지로 학문의 진보도 항상 그때그때의 1보만이 진보이며 2보도 3보도 n+1보도 결코 진보가 아니다." ...

1보는 걷지 않고서 꿈꾸는 2보도, 3보도, 그리고 n+1보도 단지 백일몽에 불과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현실적으로 말해 2보보다는 3보를, 3보다는 4보를, 아니 100보를 꿈꾸는 순간, 우리는 1보 내딛는 것의 중요성을 망각하게 됩니다.  222



'젊은 사람의 소중한 역할이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일과 부딪히는 것, 그리고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런 가치도 없어!'라고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의 주장이 잘못되었으며 강압적이라는 걸 스스로 확신하는 데 있다. - 바디우(Alain Badiou, 1937~)  231



위산 화상이 백장 문하에서 공양주의 일을 맡고 있을 때였다. 백장은 대위산의 주인을 선출하려고 위산에게 수좌와 함께 여러 스님들에게 자신의 경지를 말하도록 했다. "빼어난 사람이 대위산의 주인으로 가는 것이다." 백장은 물병을 들어 바닥에 놓고 말했다. "물병이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너희 둘은 무엇이라고 부르겠는가!" 수좌가 먼저 말했다. "나무토막이라고 불러서는 안 됩니다." 백장은 이어 위산에게 물었다. 그러자 위산은 물병을 걷어차 넘어뜨리고 나가 버렸다. "수좌는 위산에게 졌구나!"라고 웃으면서 마침내 위산을 대위산의 주인으로 임명했다. <무문관> 40칙, '적도정병(?倒淨甁)'  232

모든 사람이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삶을 사는 것, 그래서 들판에 가득 핀 다양한 꽃들처럼 자기만의 향과 색깔로 살아가는 것이 바로 화엄세계입니다.  233

불교의 역사도 마찬가지지만 선종의 역사는 자기가 속한 학파를 극복하는 역사, 혹은 스승의 스타일을 부정하고 자기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단독화(singularization)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기만의 스타일을 창조하는 순간이 바로 깨달음에 이른 순간.  233

스승을 통쾌하게 짓밟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 이것이 바로 다른 종교나 사상이 범접하기 힘든 불교만의 정신이자 스타일입니다.  234

삶의 주인공은 죽이 되는 밥이 되든 스스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합니다.  238



흑암 화상이 말했다. "서쪽에서 온 달마는 무슨 이유로 수염이 없는가?" <무문관> 4칙, '호자무수(胡子無鬚)'  240

<이입사행론>은 깨달음에 들어가는(入) 두 가지(二)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이입(理入)'이고, 다른 하나는 '행입(行入)'입니다. 이치로 드어가는 지적인 방법과 실천으로 들어가는 실천적인 방법, 이 두 가지로 깨달음에 이를 수 있다는 겁니다.  242



어느 스님이 노파에게 "오대산으로 가는 길은 어느 쪽으로 가면 되나요?"라고 묻자, 노파는 "똑바로 가세요." 스님이 세 발짝이나 다섯 발짝인지 걸어갔을 때, 노파는 말했다. "훌륭한 스님이 또 이렇게 가는구나!" 뒤에 그 스님이 이 일을 조주에게 말하자, 조주는 "그래, 내가 가서 너희들을 위해 그 노파의 경지를 간파하도록 하마"라고 이야기했다. 다음 날 바로 노파가 있는 곳에 가서 조주는 그 스님이 물었던 대로 묻자, 노파도 또한 대답했던 대로 대답했다. 조누는 돌아와 여러 스님들에게 말했다. "오대산의 노파는 내가 너희들을 위해 이제 완전히 간파했다." <무문관> 31칙, '조주감파(趙州勘婆)'  266

용기가 있어서 번지 점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번지 점프를 하는 것이 바로 용기가 있는 겁니다. 근기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상근기여서 부처가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끈덕지게 부처가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상근기인 겁니다. 그러니까 산사에는 상근기가 많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산사라는 좋은 조건 때문에 부처가 되려는 열망이 쉽게 식지 않아서 사람들이 끈덕지게 수행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겁니다.  268-269



향엄 화상이 말했다. "가령 어떤 사람이 나무에 올랐는데, 입으로는 나뭇가지를 물고 있지만 손으로는 나뭇가지를 붙잡지도 않고 발로고 나무를 밟지 않고 있다고 하자. 나무 아래에는 달마가 서쪽에서부터 온 의도를 묻는 사람이 있다. 대답하지 않는다면 그가 질문한 것을 외면하는 것이고, 만일 대답한다면 나무에서 떨어져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런 경우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무문관> 5칙, '향엄상수(香嚴上樹)'  282

불교에서는 행동을 업(業, Karman)이라고 합니다. 행동은 그에 걸맞은 결과를 낳는다는 것, 바로 이것이 불교의 업보(業報, karma-vipaka)이론입니다. 타인에게 좋든 그르든 강한 결과를 남기는 업을 불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세 가지로 이야기합니다. 바로 삼업(三業)이지요. 몸으로 짓는 업을 신업(身業), 말로 짓는 업을 구업(口業), 생각으로 짓는 업을 의업(意業)이라고 부릅니다.  283

말할 수 없는 것에 침묵해야만 하고, 말할 필요가 없는 것에도 침묵해야만 합니다. 침묵할 수 있는 사람만이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반대로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대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침묵할 수도 있는 사람이라고 말입니다.  286



어느 날 덕산 화상이 발우를 들고 방장실을 내려갔다. 이때 설봉 스니이 "노스님! 식사 시간을 알리는 종도 북도 울리지 않았는데, 발우를 들고 어디로 가시나요?"라고 묻자, 덕산 화상은 바로 방상실로 되돌아갔다. 설봉 스님이 암두 스님에게 이 이야기를 하자, 암두 스님은 말했다. "위대한 덕산 스님이 아직 '궁극적인 한마디의 말'을 알지 못하는구나!"

덕산 화상은 이 이야기를 듣고 시자(侍者)를 시켜 암두 스님을 불러 오라고 했다. 덕산 화상은 암두 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인가?" 암두 스님이 아무에게도 안 들리게 자신의 뜻을 알려 주자, 덕산 스님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음 날 덕산 화상이 법좌(法座)에 올랐는데, 정말 평상시와 같지 않았다. 암두 스님은 승당 앞에 이르러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이제 노스님이 '궁극적인 한마디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으니 기뻐할 일이다. 이후 세상 사람들은 그를 어쩌지 못하리라." <무문관> 13칙, '덕산탁발(德山托鉢)'  298

누구나 알고 있듯 불교는 자비를 슬로건으로 합니다. 보통 자비는 불쌍한 사람에게 베푸는 연민이나 동정의 뜻으로 쓰이지만, 산스크리트어를 살펴보면 우리는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됩니다. 우정을 뜻하는 '마이트리(maitri)'라는 말과 연민을 뜻하는 '카루나(karuna)'로 구성된 합성어가 바로 자비(maitri-karuna)니까요.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마이트리, 즉 우정 혹은 동료애라는 의미 아닐까요. 자비라는 말에는 근본적으로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이라는 수직성보다는 동등한 두 사람이라는 수평성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연민을 느끼는 사람일지라도, 그 역시 우리와 동등하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299



오조 법연 화상이 말했다. "길에서 도(道)에 이른 사람을 만나면, 말로도 침묵으로도 대응해서는 안 된다. 자, 말해 보라! 그렇다면 무엇으로 대응하겠는가?" <무문관> 36칙, '노봉달도(路逢達道)'  323

'왜 부처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말로도 침묵으로도 대응해서는 안 되는 것일까?' 깨달은 사람, 그러니까 주인공으로 삶을 당당히 영위하는 사람은 타인의 평판, 즉 타인의 말이나 침묵에 동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27



조산 화상에게 어느 스님이 물었다. "저 청세는 고독하고 가난합니다. 스님께서는 제게 무언가를 베풀어 주십시오." 조산 화상은 말했다. "세사리!" 그러자 청세 스님은 "네"라고 대답했다. 이어 조산 화상은 말했다. "청원의 백 씨 집에서 만든 술을 세 잔이나 이미 마셨으면서도, 아직 입술도 적시지 않았다고 말할 셈인가!" <무문관> 10칙, '청세고빈(淸稅孤貧)'  334

생면부지의 남이나 혹은 미워하는 사람에게 소중한 것을 주는 행위, 즉 보시는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보시라는 실천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니라 엄청난 의지를 수반하는 수행 행위라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사랑하든 그렇지 않든, 나와 관계가 있든 없든 타인에게 무엇인가를 주는 것, 바로 그것이 보시이기 때문이지요.  337



점심 공양 전에 스님들이 법당에 들어와 앉자 청량(淸?)의 대법안 화상은 손으로 발을 가리켰다. 그때 두 스님이 함께 갓 발을 걷어 올렸다. 그러자 대법안 화상은 말했다. "한 사람은 옳지만, 다른 한 사람은 틀렸다." <무문관> 26칙, '이승권렴(二僧卷簾)'  343

세상 사람들은 모두 같은 상태에 있지 않고, 최소한 세 가지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객(主客) 관계에 사로잡힌 마음 상태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예를 들어 번데기는 맛있는 대상이고 자신은 번데기를 좋아하는 주체라고 믿는 사람이거나, 혹은 반대로 번데기는 혐오스러운 대상이고 자신은 번데기를 싫어하는 주체라고 믿는 사람의 경우입니다. 두 번째는 자신이 바라보는 대상들의 특징은 모두 자신의 과거 습관 때문에 발생했다는 것을 아는 마음 상태를 가진 사람입니다. 번데기가 먹음직스럽거나 혐오스러운 것은 모두 자신의 과거 습관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 이 경우에 속할 겁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런 메커니즘을 알고는 있지만, 그들은 현실에서 여전히 번데기를 좋아하거나 혐오하리라는 점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자신의 과거 습관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는 마음 상태를 가진 사람입니다. 번데기를 기호 식품으로도 혐오 식품으로도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깨달은 사람, 즉 부처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344-345



남전 화상이 말했다.

"마음은 부처가 아니고, 앎은 도가 아니다." <무문관> 34칙, '지불시도(智不是道)'  351

참선과 같은 치열한 내성을 거쳤다고 할지라도, 자신이 불성을 파악했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제로 스스로 불성을 실현하며 사는 것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354

임제의 말처럼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어야" 부처입니다. 홀로 있을때는 주인으로 살 수 있지만 타인과 만났을 때 바로 그 타인에게 휘둘리는 사람이 어떻게 부처일 수 있겠습니까. 결국 혼자 있을 때도 주인이고, 열 명과 함께 있을 때도 주인이고, 만 명과 함께 있을 때도 주인일 수 있어야 우리는 진정한 주인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358

자신이 부처가 되었다고 확신하는 것과 실제로 부처가 되었다는 것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심연이 가로놓여 있는 법입니다.  358



석상 화상이 말했다. "100척이나 된느 대나무 꼭대기에서 어떻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겠는가!" 또 옛날 큰스님은 말햇다. "100척이나 된느 대나무 꼭대기에 앉아 있는 사람은 비록 어떤 경지에 들어간 것은 맞지만 아직 제대로 된 것은 아니다. 100척이나 되는 대나무 꼭대기에서 반드시 한 걸음 나아가야, 시방세계가 자신의 전체 모습을 비로소 드러내게 될 것이다." <무문관> 46칙, '간두진보(竿頭進步)'  360

실연을 당한 사람만이 실연한 사람을 제대로 위로할 수 있고, 음악을 제대로 들을 수 있게 된 사람만이 음악을 들으려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  361

키에르케고르(Soren Kierkegaard, 1813~1855)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는 주관적이지만 모든 타인들에 대해서는 객관적, 때로는 지나칠 정도로 객관적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정확히 자신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모든 타인들에 대해서는 주관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의 주저 중 한 권인 <사랑의 역사>에 등장하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 '주관적'이라는 말은 'subjective'를 번역한 겁니다. 잘 알다시피 철학에서 ' subject'는 주관이자 주체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자신에 대해서는 주관적"이라는 말은 자신을 하나의 주체로, 그리고 주인으로 의식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객과적'이라는 뜻을 가진 'objective'는 사물이나 대상을 뜻하는 'object'라는 말에서 유래한 겁니다. 그러니까 "타인드에 대해서는 객관적"이라는 말은 타인을 하나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으로 본다는 것을 말하는 셈이지요.  364-365

키에르케고르의 주장은 아주 단순합니다. 보통 우리는 자신을 주체로 생각하지만, 타인들은 하나의 대상으로 생각하기 쉽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타인들을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물건처럼 생각한다는 겁니다. 타인을 물건처럼 내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타인을 노예로 부리는 것에 다름 아니니까요. 당연히 타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타인도 나와 마찬가지로 주체이고 주관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제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키에르케고르는 사랑하는 사람의 이무에 대해 이야기했던 겁니다. "정확히 자신에 대해서는 객관적이고 모든 타인들에 대해서는 주관적일 수 있는 것이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고민하니까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는 것이고, 이것은 물론 타인을 주관으로, 즉 당당한 주체로 보아야만 가능한 겁니다. 키에르케고르는 바로 이것이 사랑을 하려는 사람이 반드시 수행해야 할 임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365-366



외도(外道)가 세존에게 물었다. "말할 수 있는 것도 묻지 않고, 말할 수 없는 것도 묻지 않으렵니다." 세존은 아무 말도 없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감탄하며 말했다. "세존께서는 커다란 자비를 내려 주셔서, 미혹의 구름에서 저를 꺼내 깨닫도록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는 그의 예의를 표하고 떠나갔다.

아난이 곧 세존에게 물어보았다. "저 사람은 무엇을 깨달았기에 감탄하고 떠난 것입니까?" 그리저 세존은 말했다. "채찍 그림자만 보아도 달리는 좋은 말과 같은 사람이다." <무문관> 32칙, '외도문불(外道問佛))'  376

지적인 허영에 빠진 학생에게는 그 허영을 충족시켜 줄 지적인 대답을 해 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학생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선생과 지적인 대화를 한다는 허영심만 가중시킬 테니까요. 제가 아무리 친절하게 대답을 해도 그 학생은 제 이야기를 그냥 지적으로 납득할 뿐, 자신의 삶으로 흡수하지 않을 겁니다.  378

삶의 차원에서 매순간 중요한 문제는 오직 하나일 뿐입니다. 만일 두 가지의 문제가 다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삶의 차원이 아니라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 그는 자신의 삶을 살아 내지 못하고, 그저 관조하고 있을 뿐입니다.  379

무문 스님은 서른두 번째 관무을 마무리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합니다. "계단이나 사다리를 밟지 않아야 하고, 매달려 있는 절벽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계단이나 사다리에 의존해 절벽에 매달려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 설 수가 없을 겁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계단이나 사다리가 우리의 당당한 삶을 막고 있었던 셈입니다. 무언가에 의존한다는 것, 그건 우리가 그것에 좌지우지된다는 말입니다. 스스로 말하고, 행동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아무리 도움이 되어도 그것이 외적인 것이라면, 어느 순간 반드시 우리는 그것을 버려야만 합니다. .. 계단과 사다리로 상징되는 일체의 외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고 온몸으로 깨닫지 않는다면, 그건 깨달음일 수도 없는 법이니까요. 깨달음은 스스로 주인으로 삶을 영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382



어떤 스님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법(法)이 있으신가요?"라고 묻자, 남전 화상은 "있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스님은 물었다. "어떤 것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법인가요?" 남전 화상은 말했다. "마음(心)도 아니고, 부처(佛)도 아니고, 중생(物)도 아니다." <무문관> 27칙, '불시심불(不是心佛)'  400

디테일에 빠지지 말고, 그 핵심을 보아야 합니다.  401



오조 법연 화상이 말했다. "비유하자면 물소가 창살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 머리, 뿔, 그리고 네 발굽이 모두 창살을 통과했는데, 무엇 때문에 꼬리는 통과할 수 없는 것인가?" <무문관> 38칙, '우과창령(牛過窓櫺)'  409

창이 있는 방을 생각해 보세요. 그곳에 자유를 잃고 갇혀 있는 물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마리는 남달랐습니다. 구속에 적응하기보다는 구속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으니까요. 자유를 되찾으려는 열망과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서 인지, 그 물소는 창살을 지나 바깥으로 나오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제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자유의 대로가 펼쳐진 겁니다. 이제 그냥 아무 곳이나 뛰어가면 됩니다. 잊지 마십시오. 몸통이 창살을 통과했다면, 꼬리는 어렵지 않게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요. .. 무엇일까요. 창살을 통과하지 않은 그 물소의 꼬리는? 자유를 되찾은 그 물소는 혼자서 자유를 만끽할 수가 없었던 겁니다. 자신이 탈출한 방에는 아직도 동료 물소들이 갇혀 있으니까 말입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모든 물소들이 탈출할 수 있을 때까지, 그는 탈출구를 동료들에게 알려 주고 싶었던 겁니다. 그러니 꼬리를 창살에 남겨둘 수밖에요. 이것이 자비의 마음, 다시 말해 이타의 마음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416



도솔 종열 화상은 세 가지 관문을 설치해, 배우려는 사람에게 물었다. "깨달은 사람을 찾아 수행하는 것은 단지 자신의 불서을 보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지금 그대의 불성은 어디에 있는가? 자신의 불성을 알았다면 삶과 죽음으로부터 해탈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죽음에 이르렀을 때 어떻게 그대는 삶과 죽음으로부터 해탈하겠는가? 삶과 죽음으로부터 해탈할 수 있다면 바로 가는 곳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육신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가 흩어질 때, 그대는 어디로 가는 것인가?" <무문관> 47칙, '도솔감관(兜率三關)'  418

<무문관>의 48개의 관문을 지키고 있는 선사들은 가혹하게 자신이 들고 있는 등불을 꺼 버리면서 제자들이 스스로 불을 켜기를 촉구합니다.  420

새끼들을 절벽에 던지는 호랑이와 같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갖추어지지 않았는데, 천 길이나 되는 낭떠러지로 제자들을 무자비하게 밀어붙이니까요.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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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인생을 뒤바꾼 '여행', 교육의 터닝 포인트 '여행'


이 책은 여행으로 교육하기를 원하는 부모를 위한 책입니다. 6


모든 걸 만족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하나는 포기해야지요. 바로 우리 머릿속의 생각입니다. .. 너무 많은 것을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생각은 모두 잊고 새롭게 시작합시다.  9


부모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활동은 아마 '교육'일 겁니다. 내 아이를 교육하고 싶다면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입으로는 아이를 사랑한다고 하면서 아이를 위해 시간을 내지 못한다는건 모순입니다.  9-10




Chapter1. 아이교육, 여행이 답이다


경험의 축적은 새로운 인식을 빚어냅니다. 이것이 곧 여행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24


여행 중에 경험하는 관계는 .. 머물러 있는 관계가 아니라, 물 흐르듯 스쳐 지나가며 만나는 관계가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상황 속에서 소통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지요. 상점 주인과의 흥정, 기차에서 만난 누군가와의 대화, 길을 가르쳐준 이름 모를고마운 사람과의 만남, 숙소에서 함께한 어떤 여행자와의 노닥거림, 난생처음 보는 외국인과의 인사 등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배웁니다. 여기에 보너스로 자신감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이루어낸 자신의 모습을 통해 타인과의 관계에 자신감을 얻는 거지요.  29


시냇물과 강물이 바다를 향해 내달리듯 세상을 여행함 낯선 것과 부딪힐 때 비로소 더 큰 생각에 닿을 수 잇습니다. .. 낯선 것을 많이 접해본 사람은 망설이지 않고 용기를 냅니다.  32


당연히 낯선 것들을 찾아다녀야 합니다. 용기내어 낯선 것과 마주하는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여행은 낯설음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우리 주변의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을 찾아 나서면 필연적으로 낯선 것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33


여행으로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몇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합니다.

첫째, 한 번에 오랜 기간 여행하거나 짧더라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여행해야 합니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특히 아이와의 여행은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아이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한 번에 오랜 기간 여행하는 게 좋고, 체력이 약한 아이는 정기적으로 꾸준히 여행하는 편이 낫습니다. 

둘째, 아이가 스스로 나설 만큼 여행을 즐겁게 여겨야 합니다. 아무리 시간과 돈을 들여서 여행하더라도 본인이 즐겁지 않다면 말짱 도루묵이지요.

셋째, 여행을 해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교육 철학이 명확해야 합니다. 여행으로 아이를 교육하고 싶다면 어른부터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어른이 갈팡질팡하면 아이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넷째,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행의 결과를 너무 강조하면 과정에서 배우는 것들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과정을 소중히 여기면 충실한 여행이 되고, 어떤 상황에서도 배울 점을 찾는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사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건 뻔한 이야기지요. 하지만 그 뻔한 사실을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따야 하는 운동선수가 아닙니다. 과정이 중요함을 잊지 않는다면 어떤 식으로 여행해야 할지 당장 답이 나옵니다.  42-43




Chapter2.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의 여섯 가지 원칙


법정 스님이 쓴 <버리고 떠나기>에는 '미련 없이 자신을 떨치고 때가 되면 푸르게 잎을 틔우는 나무를 보라. 찌들고 퇴색해가는 삶에서 뛰쳐나오려면 그런 결단과 용기가 있어야 한다.'  53


'몸으로 하는 여행'입니다. 우리가 흔히 '관광'이라고 부르는 것과 '여행'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전적으로 비슷한 뜻입니다. 관광은 '다른 지방이나 나라에 가서 그곳의 풍경, 풍습, 문물 따위를 구경한다'는 뜻이고,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두 단어가 지닌 이미지는 조금 다릅니다. 대체로 관광은 '나이 드신 분들이 버스 타고 다녀오는 단체 여행'같은 이미지라면, 여행은 '젊은이들이 배낭 메고 떠나는 개별 여행'이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관광의 ... 가장 큰 장점은 준비하는 데 드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겁니다. .. 가장 큰 단점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두고 '주마간산'식 여행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요. 주마간산이란 '말을 타고 달리며 산천을 구경한다'는 뜻인데 자세히 살피지 않고 대충대충 보고 간다는 겁니다.  76


장피에르 나디르와 도미니크 외드가 쓴 책 <여행 정신>에는 '여행은 삶과 같다. 목적지가 아니라 거기까지 가는 길이 중요하다. 시간에 쫓기며 정해진목표를 향해 서둘러 갈 권리도 있겠지만, 길가에서 경험하는 경이와 아름다움을 놓친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중략) 이는 즉흥적으로 살고, 예상치 못한 일에 황홀해 하며, 깜짝 놀라기도 할 줄 안다는 의미다. 효율성과 안전, 시장 경제라는 씁쓸한 핑계 아래 여행자들은 점점 더 무리 지어 다니고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일에 제약을 받는다. 차라리 이런 시스템에 고장이라도 나서 여행자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77


걷기 여행은 계절이나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체력적인 부분까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여행지를 날 것 그대로 접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도 가장 오래된 여행 방식입니다. '여행의 원조'라 할 만하지요. ..걷기 여행은 느리게 한발씩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다가가는 여행입니다.  78-79


아이를 무시하는 부모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부모는 대체로 아이와 자신을 동일시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의 실패는 곧 나의 실패가 되지요. 아이가 실패하는 모습을 보느니 내가 직접 빠르고 깔끔하게 해결하는 게 속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이 일은 내 아이가 해낼 수 없는 일이야'라고 여기는 부모의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아이를 무시하는 태도는 아이의 가능성을 제한합니다.  85


도움을 요청하면 함께 해결하되 여행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은 분명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89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흉내만 내는 여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귀찮으니까 남들 가는 것처럼 갔다 오면 되겠지 생각하면 아이는 '여행이란 이렇게 지겨운 거구나'하면서 여행 자체를 싫어하게 됩니다.  99


문제를 해결하고 적응해나가는 능력은 경험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해 성공하거나 실패하면서 생깁니다. 성공을 통해 성취감과 재미를 얻습니다. 실패를 통해 살아가는 요령을 터득합니다.  110


다케우치 히토시는 "여행을 하는 것이나 병에 걸리는 것, 이 둘의 공통점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본다는 점이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병에 걸려 아플 때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듯, 여행을 하면서 겪는 고생스러움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125


약 300년 전 유럽, 특히 영국에서는 잘산다고 자부하는 상류 계층에서 유행하는 여행이 있었습니다. '그랜드 투어'라고 불리던 이 여행은 영국 상류 계층의 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한 여행이었지요. 프랑스, 이탈리아 같은 곳을 돌아보며 상류 사회의 각종 예법과 언어,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여행이었습니다. 상류층 자녀를 위한 엘리트 교육인 셈이었지요. .. 짧게는 몇 달, 몇 년에 걸쳐 여행했으니까요.

일반적으로 가정교사 2명과 하인 2명 이상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가정교사 1명은 주로 학문을 가르쳤고, 다른 1명은 승마, 펜싱, 춤 같은 활동을 가르쳤습니다. ..

여행 코스는 대체로 프랑스에서 시작해 스위스를 겇 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일정이었습니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가득한 분위기에서 영국 상류층 부모들은 자녀를 대학에 입학시키느니 차라리 뛰어난 가정교사와 함께 여행을 보내 교육하는 게 더 낫다고 여겼습니다. 여행이 교육의 새로운 수단으로 떠오른 순간이었지요.  128-129




Chapter3.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을 풍요롭게 하는 약속


아이와의 대화에서 가장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마음가짐은 '진정성'입니다. 부모의 사랑을 아이가 오롯이 느낄 수 있게 진정성 담긴 이야기를 시작해보세요. .. 그냥 진솔한 이야기를 해보세요. 어린아이들은 이야기가 재미있으면 금방 빠져듭니다. 동화나 옛날이야기도 좋지만 부모의 삶이 담겨 잇는 이야기는 더 좋습니다.  151


실컷 이야기하고 훈계로 끝맺으면 다음엔 부모 이야기를 듣기 싫어할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는 그저 이야기로 끝내는 게 좋습니다. 대신 이야기를 듣고 아이가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살짝 물어보는 정도는 괜찮지요.

아이에게 부모의 삶이 담긴 이야기를 해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가 부모를 이해할 수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152


중요한 것은 대화할 때 '내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를 계속 생각해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 그럼 무엇에 집중해야 할까요?

1. 나의 태도, 언어, 모습 : 지금 나는 어떤 태도(아이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있는가)로, 어떤 언어(긍정적 언어를 사용하는가)를 사용해서, 어떤 모습(표정, 목소리, 행동)으로 아이에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돌아보세요 아이의 태도, 언어, 모습보다 나의 것에 집중해야 아이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2. 질문의 방향 : 질문은 아이와 나의 관계를 진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질문과 대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관계 회복이 먼저입니다. 적절한 질문은 아이를 생각하게 하고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도록 이끕니다. 내가 던진 질문, 아이가 나에게 했던 질문의 방향에 집중하고 대화해야 핵심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재미 : 대화가 재미없나요? 재미없는 이유는 뭘까요? 내가 유머감각이 없어서? 아이가 무감각해서?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다 아닙니다. 재미를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재미는 재미를 찾아 나서는 사람에게만 주어집니다. 이야기하면서 손톱만큼이라도 재미있을 만한 소재가 있다면 그걸 붙잡고 재미를 느껴보세요. 내가 재미를 느껴야 아이도 재미를 느낍니다. 웃긴 이야기, 센스 있는 입담까진 없어도 됩니다. 아이의 작은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에서 재미를 발굴해보세요. 재미에 집중하면 대화가 쉬워집니다.

4. 아이의 감정 : 어린아이일수록 감정을 읽어주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감정에 집중하고 그 감정을 존중해주세요. 대화할 때 감정은 생각보다 더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 코팅을 잘해주면 아이의 삶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5. 아이의 생각과 의도 : 어른이라면 아이의 생각과 의도를 잘 읽어내야 합니다. 아이와 똑같은 수준에서 이야기하면 다툴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지금 어떤 생각과 의도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넓은 시야에서 알아차려야 합니다.  155-156


우리는 대부분 '꿈=직업'이라는 착각을 하며 삽니다. 직업 말고도 다른 많은 것들이 꿈이 될 수 있는데 말이지요. .. 어른들은 아이에게 꿈이 뭐냐고 묻고는 아이가 대답이 없으면 "꿈 없어? 의사, 변호사, 선생님 이런거 말이야"라고 이야기합니다. ...

꿈이 직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어른들의 일방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꿈을 무엇으로 정할지는 아이가 할 일입니다.  168-169


요즘 아이들이 체험학습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도 제대로 꿈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생각하는 시간'이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체험학습은 그저 체험으로 끝납니다. 그리고는 생각할 여유도 그 어떤 계기도 허용하지 않는 바쁜 생활로 돌아가지요. 체험은 추억으로만 남습니다...

아나톨 프랑스는 "여행이란 우리가 사는 장소를 바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편견을 바꾸어주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172


공자는 "시를 읽음으로써 바른 마음이 일어나고, 예의를 지킴으로써 몸을 세우며, 음악을 들음으로써 인격을 완성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생각하는 여행도 음악을 통해 완성될 수 있으니,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에 멋진 배경 음악을 한번 깔아보세요.  176


일하는 것의 반대는 노는 것이 아니라 쉬는 것입니다... 더 엄밀히 말하면 '일하는 것'의 반대는 '일하지 않고 쉬는 것'입니다. '노는 것'의 반대도 '놀지 않고 쉬는 것'입니다. 일하는 것과 노는 것은 쉬지 않고 행하는 여러 가지 활동입니다.  180-181


7살 정도 된 아이가 집에서 연필을 잃어버렸습니다. 엄마에게 연필을 잃어버렸다고 이야기하겠지요? 엄마는 묻습니다.

"어디서 잃어버렸어?"

"모르겠어요."

"마지막으로 언제 연필 썼는지 기억 안 나?"

"네."

"혹시 거실에 둔 거 아니야? 어제 거실에서 숙제했잖아."

"아, 맞다. 그렇지! 찾았어요."

잃어버린 연필을 찾은 건 아이일까요 엄마일까요? 아이는 혼자 연필을 찾을 수 없어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아이는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 연필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찾은 거죠. 아이는 다음에 연필을 잃어버렸을 때 어떻게 할까요? 아마 거실이든 자기 방이든 마지막으로 숙제했던 곳에서 찾아볼 겁니다. 이렇게 아이는 엄마의 도움으로 '잃어버린 연필 찾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고츠키는 <마인드 인 소사이어티>에서 "오늘의 근접발달영역이 내일의 실제적 발달 수준이 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즉 오늘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 할 수 있었던 일이 내일은 혼자서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이지요. 이때 중요한 것은 뭘까요? 바로 엄마의 도움입니다. 교육 심리학에선 이런 도움을 비계(scaffolding)라고 표현합니다. 비계는 원래 건축 공사할 때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게 설치한 임시시설을 말하는데, 아이가 과제를 잘 수행하도록 어른이나 또래가 도움을 주는 걸 이르는 말이지요.

비계 설정의 방안으로 제시되는 것은 

1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적절한 수준으로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

2 아이의 능력에 따라 '도움의 양'을 조절하는 것

3 아이 앞에서 '시범'을 보이는 것

4 질문을 유도하고 아이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져보는 것 등이 있습니다. 교육심리학에서 제시하는 이런 방안은 아이가 스스로 여행할 수 있게 이끈느 구체적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193-194


놀이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놀이의 요소로는 자발성, 재미,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 같은 것이 있습니다.  196


김정운 교수는 강의에서 "자기 반성과 자기 성찰이 대화와 의사소통의 근본이 되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잘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지요.  208


'Cook's Tour'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단어를 영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주마간산 식 단체 관광 여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영어 단어만 보면 언뜻 '쿡은 요리사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단어의 유래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1841년 토머스 국이라는 영국인이 런던에 세계 최초의 여행사를 차렸습니다. 그의 아들 존 메이슨 쿡이 사업을 함께하면 서 여행사 이름을 토머스 쿡 앤드 썬(THomas Cook and Son)으로 바꿉니다. 사람들은 이 여행사에서 개발한 여행 상품을 Cook's Tour라고 불렀습니다. 

이 여행 상품은 여행사에서 모든 일정을 짜고 여행자는 그 일저에 따라 단체로 이동하는 패키지여행이었습니다.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여행이었습니다. 짧은 일정에 여러 장소를 들릴 수 있어서 편하고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정이 늘면 늘수록 이동하는 차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여행지에서는 잠깐 내려서 둘러보는 식으로 여행했는데, 이 때문에 Cook's Tour는 주마간산 식 여행을 뜻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쉽게 말해 패키지여행의 원조라고 할 수 있지요.  212-213


어른들은 여행을 통해 무언가를 배우더라도 삶 자체를 확연히 변화시키기 어렵습니다. 이미 오랜 시간을 고정된 삶의 패턴 속에서 살아왔거든요. 이 패턴을 통째로 바꾸려면 대단한 결심과 굳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갓 올라온 새싹처럼 쑥쑥 자라고 있기 때문에 배움이라는 물을 꾸준히 주면 몰라보게 달라집니다. 계속 성장하는 과정이어서 배우면 배울수록 삶이 달라질 가능성도 커지지요.  225


아이와 여행하는 부모는 여행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막연히 여행을 다녀오면 뭐라도 도움이 되겠지 생각하는 것과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아는 것은 다릅니다. 이것을 알아야 여행 중 무엇에 힘써야 할지 알게 되고, 아이의 성장이 눈에 보이기 때문이죠. 물론 배움이 곧 성장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배워야 성정할 수 있습니다. 배움은 성장의 기회지요. 여행을 통해 배운다는 것은 성장의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225-226


삶의 실체, 태도, 목적이라고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이것을 배우는 방법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여행지에서 뭐든지 자세히 보고, 따라 해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겁니다. 자세히 보면서 삶의 실체를 이해하고 따라하면서 삶의 태도를 배울 수 있습니다. 삶의 목적은 고민하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지요.  227


여행을 통해 성장한다는 것은 '여행을 통해 삶과 친해진다'는 의미입니다.  228


아이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라는 말이지요. ... 마주 본다는 것은 대화의 기본자세입니다.  232


부모는 아이보다 시간을 짧게 느끼고 항상 시간이 없어 쫓겨 다닙니다. 반면 아이는 부모보다 시간을 길게 느끼고 무한한 것처럼 여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할 일 없이 빈둥거리거나 느려터진 행동을 보이면 조바심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로서는 빨리 끝내고 놀면 될 것을 왜 저러나 싶고, 아이 입장에서는 하고 있는데 왜 저러나 싶지요. 이렇게 입장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실제로 같은 시간도 부모와 아이는 서로 다르게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234


아무리 많은 교육 서적을 읽고 좋은 강좌를 들어도 소용없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아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내 아이를 마주 볼 수 있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235


지혜는 요령이 아닙니다. 상황을 꿰뚫어보는 눈이며,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치가 빛나는 생각입니다.  248


오늘날 필요한 교육이란, 아이들을 어딘가에 가둬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껏 길 위를 뛰어다닐 수 있도록 자유를 주는 것입니다.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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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무엇보다도 간단한 요령 한 가지만 배운다면 모든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어."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누군가를 정말로 이해하려고 한다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 거야." 

"네."

"말하자면 그 사람 살갗 안으로 들어가 그 사람이 되어서 걸어다니는 거지."  64-65


"아빠, 깜둥이들을 변호하세요?"

"그렇단다. 스카웃, 그런데 '깜둥이'라고 말해선 안 돼. 그 말은 품위 없는 말이거든."

"학교에서는 모두 다 그렇게 부르는데요. 뭐."

"이제부턴 다른 사람이 다 그래도 너만은 그러지마라." ....

"사람들이 그 사람을 변호해선 안 된다고 하는데 왜 하시는 거예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 가장 중요한 이유는, 내가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읍내에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고, 이 군을 대표해서 주 의회에 나갈 수 없고, 너랑 네 오빠에게 어떤 일을 하지 말라고 다시는 말할 수조차 없기 때문이야." ....

".. 고개를 높이 들고 주먹을 내려놓는 거다. 누가 뭐래도 화내지 않도록 해라. 어디 한번 머리로써 싸우도록 해봐.. 배우기 쉽기는 않겠지만 그건 좋은 일이란다."

"아빠, 우리가 이길까요?"

"아니."

"그렇다면 왜."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146-149


"로즈 에일머는 어떻게 지내요?" 오빠가 물었습니다.

로즈 에일머는 잭 삼촌의 고양이 이름이었습니다. 그 고양이는 털이 노랗고 예쁘게 생긴 암컷인데, 삼촌은 그 녀석이 언제까지나 참을 수 있는 몇 안되는 여성 중의 하나라고 했습니다.  153


"... 앵무새를 죽이는건 죄가 된다는 점을 기억해라."

어떤 것을 하면 죄가 된다고 아빠가 말씀하시는 걸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디 아줌마에게 여쭤 봤습니다.

"너희 아빠 말씀이 옳아." 아줌마가 말씀하셨습니다. 

"앵무새들은 인간을 위해 노래를 불러 줄 뿐이지. 사람들의 채소밭에서 뭘 따 먹지도 않고, 옥수수 창고에 둥지를 틀지도 않고, 우리를 위해 마음을 열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는게 없어. 그래서 앵무새를 죽이는 건 죄가 되는거야."  174


"분별 있는 사람이알면 자기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 법이란다." 모디 아줌마가 말씀하셨습니다.  188


"이제 여름이 오면 넌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에 당면할 텐데 그때도 이성을 지켜야 할 거야... 너와 젬에게 부당하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단다. 하지만 때로 최선을 다해서 극복해야 할 경우가 있어.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가 어떻게 처신하느냐 하는건 ... 글쎄, 지금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너와 젬이 어른이 되면 어쩌면 조금은 연민을 느끼면서, 내가 너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면서 이 문제를 되돌아볼 거라는 사실이야. 이 사건, 톰 로빈슨 사건을 말이다, 아주 주용한 한 인간의 양심과 관계있는 문제야.. 스카웃, 내가 그사람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난 교회에 가서 하나님을 섬길 수가 없어."

"아빠, 아빠가 잘못 생각하시는 거예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음,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옳고 아빠가 틀렸다고 생각하신느 것 같아서요..."

"그들에겐 분명히 그렇게 생각할 권리가 있고, 따라서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해 줘야해."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기 전에 나 자신과 같이 살아야만 해. 다수결에 따르지 않는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한 인간의 양심이다."  200


"..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 말이다. 시작도 하기 전에 패배한 것을 깨닫고 있으면서도 어쨌든 시작하고, 그것이 무엇이든 끝까지 해내는 것이 바로 용기 있는 모습이란다. 승리하기란 아주 힘든 일이지만 때론 승리할 때도 있는 법이거든. ..."  213




2부


"알고 있는 걸 모두 말할 필요는 없지... 사람들은 자기보다 똑똑한 사람이 옆에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화가 나는 거지. 올바른 말을 한다고 해도 그들 중 어느 누구도 바꿔 놓을 수 없어. 그들 스스로 배워야 하거든. 그들이 배우고 싶지 않다면 입을 꼭 다물고 있거나, 아니면 그들처럼 말하는 수밖에."(캘퍼니아)  237


"딜, 넌 지금 잘못 말하고 있는 거야.. 네 식구들은 너 없이는 살 수 없어. 다만 너한테 조금 소홀한 것뿐이지. 그 문제는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말해 줄게."

어둠 속에서 딜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말이야.. 내가 없으면 그분들은 훨씬 잘 지내신다는 거야. 내가 그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 소홀하신 게 아냐. 내가 원하는 건 무엇이든지 다 사주시거든. 하지만 '이제 이것 갖고 나가서 놀아라'하는 식이지. 물건들이 방에 가득해. '그 책을 사줬으니 그거나 읽어라'하는 식이란 말이야."...

"아니, 그분들은 소홀하시지 않아. 아침이면 '잘 잤니?', 저녁이면 '잘 자!', 어디 갈 때는 '잘 갔다 와'하시면서 입맞춤과 포옹을 퍼부어 주시거든.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으시고.. 스카웃, 우리 아기나 하나 데려오자."  268


"형, 저 아저씨는 봉지에 든 뭔가를 마시고 있는데." 딜이 말했습니다.

돌퍼스 레이먼드 아저씨가 그러고 있는게 분명했습니다...."저 아저씨는 코카콜라 병에다 위스키를 가득 담아 가지고 조잉 봉지 안에 넣어 둔 거야. 여자들을 놀라게 하지 않으려고 말이지. .."

"그런데 왜 흑인드롸 같이 앉아 계신 거야?"

"언제나 그러셔. 우리보다는 흑인들을 더 좋아하나 봐. 멀리 군경계선 근처에 혼자 사시지. 흑인 여자를 얻어서 온갖 혼혈아들을 낳았어..."

"아저씨는 '백인쓰레기' 처럼 보이지 않는데." 딜이 말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아냐. 강둑 한쪽 땅이 모두 아저씨거야. 게다가 뼈대 있는 가문 출신이거든."

"그런데 왜 저런 식으로 행동하시는 걸까?"

"그게 아저씨의 방식이니까." 오빠가 대답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아저씨는 결혼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서 그러신단느 거야. 누구더라.. 그렇지. 스펜서네 집안 여자하고 결혼하기로 되어 있었다나. 성대한 결혼식을 올리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데. 결혼식 예행연습을 마친 뒤 신부가 2층에 올라가서 자기 머리통을 날려 버린 거야. 엽총으로 말이지. 발가락으로 방아쇠를 당겨서."

"왜 그랬는지 밝혀졌어?"

"아니, 돌퍼스 아저씨 말고는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대." 오빠가 대답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아저씨 한테 흑인 여자가 있다는 걸 알아냈다는 거지. 아저씬 그 여자를 그냥 둔 채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 거였고, 그 뒤로 줄곧 아저씨는 술에 절어 지내셔. 하지만 아저씬 자기 아이들에겐 진짜 잘해 주시고."

"오빠 혼혈아가 뭐야?"내가 물었습니다. 

"백인 피가 절반, 흑인 피가 절반인 사람이야. 스카웃, 너도 봤잖아. 잡화점에서 배달하는 빨간 곱슬머리 애. 걔가 바로 혼혈아인데 정말로 비참해."

"뭐가 비참하다는 거야?"

"그 사람들은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으니까. 흑인 들은 반쪽이 백인이라고 배척하고, 백인들은 반쪽이 흑인이라고 배척하거든. 그러니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느 어정쩡한 상태지. 돌퍼스 아저씨는 자기 아이들 중 둘을 북쪽으로 보내 버렸대. 북쪽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상관하지 않는다나 봐." ....  299-300


"그런 식으로 하지는 않았어, 그때는.."

"딜, 그 사람들은 길머 검사님이 세운 증인이었으니까 그렇지."

"어쨌든, 핀치 변호사님은 메이엘라와 유얼 영감을 반대 신문하실 때 그런 식으로 대하진 않았어. 그런데 그 사람은 그를 계속해서 '젊은이'라고 부르며 비웃고 그가 답변할 때마다 배심원들을 휘둘러 보고..."

"그런데 말이야, 딜, 결국 그는 흑인이잖아."

"난 그런 거 손톱만큼도 상관 안 해, 그런 식으로 대하는 건 옳지 않아. 옳지 않다고. 어느 누구도 그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어. 그게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드는 거야."

"딜, 그건 길머 검사님의 방식일 뿐이야. 그분은 언제나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대해. 넌 아직 그분이 누군가를 혹독하게 다루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잖아. 그런데 말이야, 그게 언제더라... 오늘 말이야, 긺 검사님은 평소 때보다 반도 안 되었던 것 같아. 내 말은 대부분의 검산느 모두가 다 그런 식이라는 거야."

"핀치 아저씨는 그렇지 않잖아."

"딜, 아빠는 표본이 아니지, 아빤..."

나는 모디 앳킨슨 아줌마가 한 멋들어진 말을 생각해 내려고 더듬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그 말을 생각해 냈지요. "너희 아빠는 큰길에 있을 때나 법정에 있을 때나 늘 한결같으셔"라는 말 말입니다.

"내 말은 그게 아니야." 딜이 말했습니다.

"얘야, 네 말이 무슨 뜻인지 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우리 뒤쪽에서 들렸습니다. 나무둥치에서 들려오는소리 아닌가 생각했지만 그 주인공은 바로 돌퍼스 레이먼드 아저씨였습니다. 아저씨는 나무 뒤쪽에 있다가 고개를 돌려 돌아보셨습니다. "너희들은 낯가죽이 두껍지 않아. 그래서 구역질이 나는 거지?"  367-369


"자, 여기 있다. 한 모금 힘껏 빨거라. 그러면 좀 진정될 거야." 빨대가 꽃혀 있는 종이 봉지를 딜에게 내밀며 아저씨가 말씀하셨습니다. 

딜은 빨대를 빨고는 씩 웃더니 한참 후에 입을 뗐습니다.

"히히." 레이먼드 아저씨는 분명 아이 하나를 타락시킨 것을 즐거워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셨습니다.

"딜, 너 조심해." 내가 딜에게 경고했습니다.

딜이 빨대를 놓으면서 싱긋 웃었습니다. "스카웃, 이건 그냥 코카콜라야."

...

"아저씨가 종이 봉지에 넣고 마신 것이 콜라였단 말씀이에요? 그냥 콜라였어요?"

"그렇단다, 꼬마 아가씨." ... "평소에 마시는 바로 그거란다." ..

"왜 그렇게 하시는 거예요?"

"아 그건, 내가 왜 사람들을 속이냔 말이지? 글쎄다. 사실 아주 간단하지." 아저씨가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말이다, 내가 살아가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거든. 그들에게 지옥에 떨어질 놈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 제놈들이 좋아하든 좋아하지 ㅇ낳든 개의치 않아. 난 정말이지 제놈들이 좋아하든 좋아히지 않든 상관하지 않아, 정말이야- 그럼에도 그들더러 지옥에 떨어질 놈들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무슨 말인지 알겠니?"

우리는 "아저씨, 잘 모르겠는데요."하고 대답했습니다.

"난 그들에게 구실을 주려는 거야. 사람들은 구실이 생기면 기분이 좋아지지. 내가 아주 어쩌다 읍내에 나올 때, 조금 비틀거리며 이 봉지에 든 뭔가를 마시면, 사람들은 돌퍼스 레이먼드가 술의 노예가 되었다고 말하는 거야. 저러니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면서 말이야. 저자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고, 그래서 그런 식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하지만 아저씨, 그건 정직하지 않잖아요. 지금보다도 아저씨를 더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데다가 이미.."

"물론 정직하지는 않다만 사람들에게는 아주 도움이 되거든. 핀치 아가씨, 이건 비밀인데, 사실 난 술을 잘하지 못해. 하지만 내가 원해서 지금처럼 살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전혀, 정말이지 눈곱만큼도 이해하지 못한다."

혼혈아들을 낳았고 누가 그것을 알아도 상관하지 않는다는 이 죄 많은 아저씨 말을 듣고 있어서는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한테는 아주 매력적인 데가 있었습니다. 고의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사람을 나는 한 명도 만나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도대체 왜 아저씬느 가장 깊숙이 숨겨 둔 비밀을 울리에게 털어놓고 계신 걸까요? 그래서 그 이유를 여쭤 봤습니다.

"너희들은 어리고, 어린이들은 그걸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저 애가 하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야."

아저씨는 딜을 향해 고개를 돌렸습니다. "아직 저 애의 양심은 세상 물정에 물들지 않았어. 하지만 조금만 나이를 먹어 봐. 그러면 저 앤 구역질을 느끼지도 않고 울지도 않을 거야. 어쩌면 세상에서 옳지 않은 일을 봐도 울먹이지 않을 거야. 앞으로 몇 년만 나이를 더 먹어 봐. 그렇게 될 테니."

"아저씨, 내가 도대체 뭐 때문에 운다는 거예요?" 딜의 남자다움이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주는 고통 때문에 우는 거지, 심지어는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말이야. 흑인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일부러 생각한 것도 아닌데 백인이 흑인에게 안겨 주는 그 고통 때문에 우는 거란 말이다."

"아빠는 흑인을 속이는 것은 백인을 속이는 것보다 열 배는 더 나쁘다고 말씀하세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나쁜 행동이라고 하셨어요." 내가 중얼거리며 말했습니다.  371-373


".. 테일러 판사님이 그 청년을 변호하도록 너희 아빠를 임명하신 게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니? 테일러 판사님이 너희 아빠를 임명하신 데는 다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다는 걸 말이야." ...

모디 아줌마가 계속 말씀했습니다. " .. 이런 생각을 했단다. 애티커스 핀치는 이길 수 없어, 그럴 수 없을 거야. 하지만 그는 그런 사건에서 배심원들을 그렇게 오랫동안 고민하게 만들 수 있는 지역에서 유일한 변호사야. 그러면서 나는 또 이렇게 혼자서 생각했지. 우리는 지금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거야, 아기 걸음마 같은 것이지만 그래도 진일보임에는 틀림없어."  398-399


"..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넌 일상생활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을 속이는 걸 매일매일 보게 될 거다. 하지만 네게 말해 주고 싶은 게 있구나.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흑인을 속이는 백인은, 그 백인이 누구이건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건 아무리 명문 출신이건 쓰레기 같은 인간이야."

아빠는 너무나 조용히 말씀하셨기 때문에 '쓰레기 같은 인간'이라는 말이 우리들 귀에 부딪쳐 바스라졌습니다.  408


아빠가 계속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같은 사람들은 말이다, 자업자득이란다. 우리는 보통 우리 수준에 맞는 배심원을 갖기 마련이거든. 우선 첫째, 용감한 메이콤 시민들은 재판에 관심이 없지. 둘째, 걱정도 되지. 그러니 그들은."

"왜 걱정을 해요?" 오빠가 물었습니다.

"그게 말이다. 가령 레이첼 아줌마 자동차에 모디 아줌마가 다쳤고, 그 손해 배상금을 링크 디스 아저씨가 결정해야 한다고 치자. 링크 아저씨는 자기 가게에 어느 아줌마 고객도 잃고 싶지 않겠지? 그래서 아저씨는 테일러 판사님에게 배심원이 될 수 없다고 말할 거다. 배심원석에 앉아 있는 동안 가게를 돌봐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이야. 그러면 테일러 판사님은 그 아저씨를 배심원에서 빼줄 수밖에 없거든. 화를 내면서 면제해 줄 때도 있어."  409-410


"그들이 좋은 사람ㄷ르이라면, 도대체 왜 제가 월터에게 잘해 주면 안 되나요?"

"잘해 주지 말라고는 안 했어. 그 애한테 친절하고 정중하게 대해 줘야 한다. 누구한테나 점잖게 행동해야 돼. 하지만 그 애를 집에 초대할 필요까지는 없잖아."

"고모, 그 애가 우리 친척이라면요?"

"일단 그 앤 우리 친척이 아냐. 설령 그렇다 해도 내 대답은 마찬가지일 거야."

그러자 오빠가 내 편을 들고 나섰습니다. "고모, 아빠가 말씀하시길, 친구는 선택할 수 있어도 집안은 선택할 수 없댔어요. 친척은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친척일 수밖에 없으니, 인정하지 않으면 아주 어리석어 보인다고 하셨거든요."

"또 너희 아빠 타령이구나. 다시 한 번 말한다만, 진 루이즈, 넌 월터 커닝햄을 집에 초대해서는 안돼. 만약 그 애가 너의 겹동서의 겹동서라고 해도 일 때문에 아빠를 찾아오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집에 들일 수 없어. 이제 이것으로 그 일은 결정된 거야."

고모는 이렇게 "안돼"라고 확실히 말씀하시고 나서 다음번에는 그 이유를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고모, 전 월터랑 놀고 싶어요. 왜 놀면 안 된다는 거예요?"

고모는 안경을 벗고 나를 빤히 쳐다보셨습니다. "놀아선 안 되는 이유를 말해 주지." 고모가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 애는 .. 쓰레기 같은 애니까. 그러니까 너는 그 애하고 놀아선 안 되는 거야. 난 네가 그 애하고 어울리며 행동거지나 본받고 다른 이런저런 것들을 배우게 그냥 놔두지 않을 테야. 지금 현제로도 넌 네 아빠한테 충분히 골칫거리거든."  415-416


"이 읍내에는 공정한 게임이란 백인들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 있어. 공정한 재판은 우리 백인들뿐만 아니라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몇몇 있다고, 또 흑인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더라면 나도 그렇게 태어났을 텐데, 하고 겸손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 모디 아줌마  436


"히틀러를 증오해도 되는 거죠?"

"아니, 그렇지 않아. 어느 누구도 증오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야." 아빠가 대답하셨습니다. 

"아빠, 이해할 수 없는 게 있어요. 게이츠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히틀러가 지금 하는 행동은 끔찍하다고 하시면서 진짜로 얼굴이 새빨갛게 되셨어요."

"아마 그러셨을 거다."  ...

"뭐 물어볼 게 있어."

"말해 봐." 오빠는 읽던 책을 내려놓고 두 다리를 쭉 뻗었습니다.

"게이츠 선생님은 좋은 분이시지, 안 그래?"

"물론이지. 그 선생님 반에 있을 때 좋았어."

"히틀러를 엄청 싫어하시던데.."

"그게 뭐 잘못이야?"

"그게 말이지. 오늘 히틀러가 유대인들을 그렇게 대하는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말씀하셨거든. 오빠, 누구라도 박해하는 건 옳지 않잖아? 내 말은, 심지어는 어느 누구에 대해서 나쁜 생각을 갖는 것조차 말이야, 안 그래?"

"스카웃, 물론 옳지 않고말고. 그런데 왜 그렇게 안달을 해?"

"그게 말이야. 그날 밤 게이츠 선생님이 법정에서 나오고 계셨거든 - 우리보다 앞서서 계단을 내려가셨기 때문에 오빠는 선생닝을 볼 수 없었지 - 선생님이 스테퍼니 아줌마랑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어. 누군가 그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때가 됐다, 점점 분수도 모르고 주제넘게 군다, 이러다가는 우리하고 결혼할 생각까지 하게 될지 모른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 들었거든. 오빠, 히틀러를 그토록 끔찍하게 미워하면서도 돌아서서는 어떻게 바로 자기 나라 사람에게 비열하게 대할 수 있냔 말이야."  454-455


아빠의 말이 정말 옳았습니다. 언젠가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을 정말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하신적이 있습니다.  514


아빠의 두 손이 이불을 잡아당겨 내게 덮어 주시느라고 내 턱 밑에 있었습니다.

"스카웃, 결국 우리가 잘만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모두 멋지단다."  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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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기면서 낭비한 시간은 낭비한 것이 아니다.


"재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라"

재미는 가볍고 생각 없는게 아니니까.


위대함의 근본은 사소함.

사소한 일상,

사소한 순간,

사소한 주변,

사소한 사람들.

사진작가 구본창은 

위대함을 찾기 위해 

사소함을 본다.


마들렌에서 위대함을 찾아낸 소설가 프루스트

'침울했던 하루와 서글픈 내일에 대한 전망으로 마음이 울적해진 나는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 한 숟가락을 기계적으로 입술로 가져갔다. 그런데 과자 조각이 섞인 홍차 한 모금이 내 입천장에 닿는 순간, 나는 깜짝 놀라 내 몸속에서 뭔가 특별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떤 감미로운 기쁨이 나를 사로잡으며 고립시켰다. 이 기쁨은 마치 사랑이 그러하듯 귀중한 본질로 나를 채우면서 삶의 변전에 무관심하게 만들었고, 삶의 재난을 무해한 것으로, 그 짧음을 착각으로 여기게 했다. 아니, 그 본질은 내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나는 더 이상 나 자신이 초라하고 우연적이고 죽어야만 하는 존재라고 느끼지 않게 되었다. 도대체 이 강렬한 기쁨은 어디서 온 것일까?' -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우리에게 뭔가 시도할 용기가 없다면 삶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니?"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모습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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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운동으로는 안 일어나.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으로 일으키는 것이라고!

집단은 어차피 집단이라고. 부르주아도 프롤레타리아도 집단이 되면 모두 똑같아.

권력을 탐하고 그것을 못 지켜서 안달이지!

개인 단위로 생각할 주 아는 사람만이 참된 행복과 자유를 손에 넣는 거얏!"

 

"모모코, 국가 교육이라는 건 애초에 잘모소디었어. 미국을 좀 봐라. 세계 곳곳엣 전쟁을 벌여 죄 없는 민중을 죽이고, 그러면서도 자기들만이 정의라고 하고 있잖아. 그거야말로 국가적인 사상 교육의 결과야. 일본은 그런 미국의 앞잡이 격이라고."

 

"그 섬은 어느 누구의 통치도 받지 않아. 자급자족으로 살아가고, 전쟁도 없고, 모두가 자유야. 아니, 국가 같은게 아니라니까. 그냥 커뮤니티야. 사람들의 모임, 어느 나라의 영토에도 속자히 않으려고 지도에 실리는 것도 거부한 거야. (중략) 호자 살더라도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들면 정치경제가 발생해.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런 걸 생각하지 않으면 정치가도 자본가도 필요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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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비루해지기 쉬우며, 자칫하면 찌그러지고 찌질해지기 쉬운 일상적인 삶이야말로 무엇보다 '지혜'가 필요한 곳이고, 그곳이 '지혜에 대한 사랑'을 자처하는 철학이 달려들어야 세계라고 저는 믿습니다.  8


독재나 억압이 더욱 나쁜 것은 마치 그것이 사라지면 사람들이 자유로워질 것 같은 환상을 유포하기 때문이다. 동성애에 대한 금기가 더욱 나쁜 것은 마치 그것이 사라지면 동성애자들이 자유로워지리라는 안이한 발상을 배양하기 때문이다. 그믹와 거리가 먼 이성애자는 모두 자유롭기라도 한 듯이 말이다. 자유를 위해 모든 구소고가 억압이 사라져야 한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이 때문이다.  13


제약이나 구속 대신 필연성과 대립되는 상태가 자유라고 믿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필연성이란 피할 수 없는 구속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필연성과 대비하여 '가능성'이,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자유의 폭으 ㄹ결정한다고들 한다.  13


돈이 많아 노동하지 않고 살아도 되는 사람은 자유로울까? 하고 싶은 거 하고 사니 자유로울 거라고?

자유를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돈 쓰는 걸 부러워하는 것이다. 자유란 돈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지는 것이지 돈을 실컷 쓰는 게 아니다.  13-15


자유란 이런저런 조건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발행되는 자판기 티켓이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든 나 자신이 만들어가야 할 세공품이다.

자유란 스스로 무언가를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과 결부된 것이다. 삶이나 행동의 방향과결부된 어떤 힘이나 능력이다. 

억압이나 구속은 그 자체로 자유와 반대되는 상태가 아니라 자유로울 수 있는 능력이 가동되는 출발선에 불과하다.  15


자유를 위해선 자신의 '자유의지'만이 아니라 자신을 벗어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자신의 생각만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는 게 필요하다.  16


한 줌의 용기가 없다면 사실 자유로운 살밍란 말해봐야 공허한 것이고, 들어봐야 '남 얘기'에 지나지 않는다. 용기는 고통을, 자유를 위해 넘어서야 할 저항으로 바꾼다. 

용기는 모든 것을 거는 어떤 도박적인 내기가 아니라 단지 '한 줌'의 용기임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17


단 한 번의 거대한 결단보다 더 어려운 것은 매 순간의 삶에서 자유로운 걸음을 걷는 것이다. 매 순간을 갈 만한 길로 가는 것이고, 매일매일 살 만한 삶을 사는 것이다. 지금 여기에서 매 순간 진행되는 삶 자체를, 매번 내딛는 발걸음을 자유로운 삶으로 스스로 믿고 가는 법. 그것이 철학을 통해 배워야 할 삶의 지혜다.  19


이런 의미에서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서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는 '삶에 대한 사랑'을 뜻하는 필로-비오스(philo-bios)의 다른 이름이라고 나는 믿는다.

옳다고 주어지는 것이 정말 옳은지 다시 생각하고, 자신이 정말 긍정할 수 있는 좋은 삶이 어떤 것인지 다시 생각하는 것은 이 한 줌의 용기로 시작한다.  20



사건과 자유 -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진" 사건에 대하여


가령 교통사고는 물리학이나 생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노래 한 곡 들은 것과 비교할 수 없는 신체적 변화를 야기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얼른 치료하여 이전의 삶으로 되돌리려 한다. 그것 이전의 삶으로 최대한 되돌아가려 한다. 반면 그로 인한 신체적 변화를 받아들이고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사고 아닌 사건이 될 것이다. 

따라서 '사고'란, 그것이 실제로 나를 애초에 바라던 거소가 다른 곳으로 밀고 가더라도, "없었으면 좋았을" 어떤 것이다. 그로 인해 발생한 두 지점 간 간극의 폭은 그가 느끼는 불행의 크기를 뜻한다. 사고란말에 부정적인 색채가 담겨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반면 그게 '사건'이 되는 것은 그로 인한 변화를 나의 새로운 삶으로 받아들이고 긍정함으로써다. 그것을 받아들인다 함은, 피할 수 없이 이미 내게 밀고 들어온 그것이 내 삶 안에 자리잡았음을 받아들임이며, 그것을 긍정한다 함은 그것으로 인한 변화를 새로운 삶의 기회로, 또다른 삶의 가능성으로 긍정함이다.

사건이란 어떤 일로 인해 발생한 곡절, 애초의 궤적에서 벗어난 이탈에 대한 긍정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에 사고가 많은 인생은 그 사고의 수와 크기만큼 안타깝고 불행하지만 , 사건이 많은 삶은 그 사건의 수와 크기만큼 풍요롭고 행복하다.  27



긍정과 자유 - 기적 같은 삶은 어디서 시작하는가?


다큐 영화 <서칭 포 슈가맨>

처음에 음반 제작자가 찾아왔을 때, 얼마나 기뻤을 것인가. 시를 쓰고 노래를 만들며 사는 멋진 삶이 다가왔다고 생각했을 게다. 대중의 박수를 받으며 무대에서 노래하는 것도,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할 것 같은 성공이 손을 내미는 것이리라 생각했을 게다. 그만큼 그것이 제작자도 놀랄 만한 실패로 끝났을 때 그가 느꼈을 실망은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참담했을 것이다. 그런데 실패 이후 로드리게스는 잠시 꿈꾸었던 무대 위의 화려함을 얼른 포기하고 어쩌면 남들보다 훨씬 어둡게 느껴졌을 무명의 일상 속으로 돌아간다. 좋아하던 음악을 접고 공장에서 노동을 하는 극히 평범한 삶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 공장에서 동료드로가 좀더 나은 삶을 위해 운동을 한다.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반복해서 떨어지는 선거에 출마하고, 자식들을 책이 있는 삶으로 인도하는 그런 삶을 산다. 긴 시간이 흐른 뒤에 다가올 머나먼 타국에서의 기적 같은 부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은 바로 그 삶을, 큰 기대를 안고 시작했던 노래가 어떤 인기나 성공도 주지 못할 때, 그런 행운이 자신의 것이 아님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희소한 일인지를 안다면, 정말 이것이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기적이고 아무도 모르는 기적이다. '비밀의 기적'이다.  33-34


각자에겐 각자의 자유가 있다. 좋든 싫든 자신이 안고 살아가야 할 각자의 몸이 있고, 그 각각의 몸에 깃든 능력이 있고, 각자의 몸이 펼칠 각자의 삶이 있다. 그 삶마다 가능한 각자의 자유와 행복이 있다. 각자가 서 있는 곳마다 다를 게 분명한 자유와 행복의 길이 있다. 모든 자유와 행복은 자신의 현재, 지금의 모모가 지금의 조건을 출발점으로 한다. 그 몸과 조건을 자기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는 것에서 자유와 행복의 가능성은 시작된다.  39



고통과 자유 - 피할 수 없는 고토으 그 '운명적인' 만남에 대하여


고통이란 '유기체'의 부적절한 삶의 방식에 대한 기관이나 세포들의 호소와 항의의 목소리고, 질병이란 그 부적절한 삶의 방식에 잠식된 신체의 비명소리다. 이 비명이나 항의의 몫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것은, 의식으로 신체 전반의 움직임을 장악한 '유기체'가 자신의 세포나 기관에 대해 무대포의 일방적인 독재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독재의 결과는 잘 알려져 있다. 모든 억압된 것은 되돌아온다는 ㅍ로이트의 말처럼, 억압된 세포와 기관의 고통 역시 되돌아온다. 유기체의 생명과 분리된 채 오직 자기만의 생존을 전면에 내세우며 증식하는 세포들로, 그런 세포를 인간이라는 유기체의 세상에선 '암세포'라고 명명한다.  43-44


삶이란 어떤 하나의 목적을 위해 있는게 아니라, 과정 그 자체가 목적이기에, 삶 전체를 걸고 어떤 것을 할 수 있다 함은 삶 자체와 대면함을 뜻하기 때문이다.  47


고통이 삶을 심오하게 하는 것은 단지 고통에 익숙해지는 훈련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배우려 하지 않는 자에겐 위대한 스승이나 책이 아무것ㅅ도 가르쳐줄 수 없듯이, 고통을 직시하고 고통에서 배우려 하지 안흔 한, 고통은 삶의 깊이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 고통은 고통을 긍정할 수 있는 자에게만, 삶의 심오함을 가르쳐주는 스승으로 온다. 고통을 통해 삶에 물음을 던지며, 고통을 스승으로 삼아 다른 방식으로 살기 위한 길을 찾고자 할 때, 그때 비로소 고통은 지혜로운 삶의 안내자가 된다. 

삶에 던지는 그 물음과 더불어, 그때마다의 답을 들고 현재 속으로 반복하여 되돌아올 때마다, 나는 다른 나로 되돌아온다. 이전의 나와 다른 새로운 내가 탄생한다.  48


강자와 약자..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과 만나고 대면하는 방식의 차이가 그 둘을 갈라놓는다. 약자는 가지보다 강한 자들에게서도 약점이나 단점을 찾지만, 강자는 자기보다 약한 자들에게서도 강점이나 장점을 찾는다.  50


논평이나 비판을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약자들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자신의 약함을 알기에 항상 방어하려는 '본능'이 작동하기 때문이고, 또한 자신의 약함이 드러날까 두려워 날을 세워 듣기 때문이다. 반면 강자는 비판이나 비난에도 동요하지 않으며 칭찬 또한 가볍게 넘긴다.  51


세상에 오직 두 가지 길만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필경 거짓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번에는 어떤 방식으로 대면할 것인가 하는 문제일 것이다.  53



기쁨과 자유 - 기쁨의 윤리학과 웃음의 비행술


스피노자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양태(mode)'라고 부른다. 사람도 양태, 개도 양태, 컴퓨터도 양태, 물도 양태다. 세상사란 모두 양태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56


신체와 영혼에 발생하는 변화는 어떤 경우든 이 두 가지 방향뿐이다. 수많은 감정들은 강도나 양산을 달리하며 나타나는 이 기쁨과 슬픔의 다른 표현들이다. 그래서 스피노자는 감정이나 정서를 크게 둘로 나눈 것이다.  57



꿈과 자유 - 꿈꾸는 영혼의 감옥


돈을 잘 벌면서도 돈 버는 것 말고는 꿈꿀 줄 모른다면 우리의 영혼은 돈에 갇혀 있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을 만나도 가족밖에는 꿈꿀 줄 모른다면, 우리의 영혼은 가족에 갇혀 있는 것이다.  77



매혹과 자유 - 술병 속의 연인이 내미는 매혹의 손


사물을 인간의 이 목적성 안에서 본다는 것은, 사물이 갖고 있는 힘과 생명력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사물이 내미는 손을 감지할 능력이 없기 때문이며, 사물과 만나는 어떤 사건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기 뜻대로 쓰다가 맘에 안 들면 주저 없이 내버리는 이들에게서 사물의 '주인'으로서 행사하는 능력이 아니라, 다가오 ㄴ이의 매력으 ㄹ알아보지 못하는 안목 없는 이의 무능력을 보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89



선물과 자유 - 아, 존재 자체만으로 누군가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면...


의무가 된 선물, 답례의 의무를 통해 '교환'되는 선물은 과연 선물일까? 데리다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답례가 의무가 되는 순간, 선물은 되갚아야 할 채무가 되기 때문이다.  124


  

돈과 자유 - 헝그리 정신과 궁상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살려면, 돈을 적게 벌어야 하고, 그러러면 돈을 적게 써야 한다.  133


자본주의와 부에 대해 속속들이 연구했던 맑스는 이런 '경제적 부' 개념과 대비하여, '실질적인 부'란 필요노동시간(먹고사는 데 필요한 비용을 버는 데 사용되는 시간) 이외의 가처분시간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정치경제학 비판요강2>). 쉽게 말하면, 돈을 버는 데 투여되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부'라는 것이고, 그런 시간이 많은 이들이 '부유한 자'라는 것이다.  135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선 시간만 필요한 게 아니라 돈도 필요하고 그걸 할 수 있는 조건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136


부유함에 대한 이런 관념은 자신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가처분시간을 대개 뻔한 방식으로 패턴화된 소비를 위해 사용하게 한다. 밀리는 자동차 안에서 시간을 보낼 게 뻔함에도 주말이면 자동차를 끌고 나서는 것은, 다른 돈 있는 이들처럼 여가나 레저를 즐기고 있다는 관념을 향유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잘 알려진 관광지를 돌며,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이 거기 있음을 확인하고, 이미 익숙한 방식의 소비와 향유 바익을 반복하는 그 패턴화된 소비는 이제 일종의 의무가 된 것 같다. 모두가 하고 있기에 나 또한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결핍감과 불안함을 느끼게 되어 어떻게든 동참해야 할 것 같은, 또다른 '일'이 된 듯하다.

나는 실질적 부를 돈을 비롯한 '가처분자원'이나 맑스가 말한 가처분시간보다는 오히려 그런 것을 자신의 삶을 위해 '처분'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가처분능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있고 돈이 있어도, 능력이 없다면 그것들은 자유를 위한 자원이 아니라 단순한 소비와 소모의 대상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139


헝그리 정신은 돈을 쓰지 않는 법이 아니라 돈을 쓰는 법이다. 돈을 잘 쓰기 위한 삶의 원칙이고 이념 내지 철학이다.  142


헝그리 정신은 무엇보다 돈에 대해 '능동적'임을 뜻한다. 돈에 대해 능동적이라 함은 돈을 자기 뜻대로 부리며 산다는 뜻이다...

궁상을 떠는 것은 '대타적으로는' 남들 앞에서 없는 티를 내는 것이고, '대자적으로는' 궁핍 앞에서 사고나 행동이 위축되거나 빈약해지는 것이다...

반면 헝그리 정신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자신의 삶을 위해 능동적으로 가난을 선택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것은 가난 앞에서 당당하다.  143


항상 검소하게 살고자 하고 엔간하면 돈 쓸 일을 안 만들지만, 써야 할 일이 있을 때 머뭇거리면 안 된다.  145



감각의 자유 - 감각의 자유, 혹은 피 냄새가 나지 않는 비상의 방법에 대하여


감각의 갑옷만큼 우리의 일상적 삶을 구속하고 자유로움을 제한하는 것도 찾기 힘들다. 감각의 구속은 종종 너무 자연스러워서 때로 우리는 구속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느끼기 어렵다. 그 구속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준다.  150


철학자 들뢰즈는 진정한 '넘어섬의 경험', '초월의 경험'이란 지각 불가능한 것과의 피할 수 없는 만남엣 온다고 말한 적이 있다(<차이와 반복>). 감각적으로 피할 수 없게 닥쳐왔지만 그게 무엇인지 알 수없는 어떤 것과의 만남, 그것이 지각될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지금의 나의 감각이나 지각능력을 벗어나 있어서일 것이다. 그 지각될 수 없는 것을 향해, 그 알 수 없는 것의 지각을 향해 나의 감각을 밀고 나아갈 때, 나는 나의 감각능력을, 나의 경험능력을 넘어서는 어떤 '초월'을 경험하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예컨대 뭘 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예술작품이나 무슨 소리를 하려는 건지 알기 어려운 책들은, 그것을 피하고 외면하지만 않는다면, 우리의 감각능력이나 사고능력을 확장해준다. "문제는 감각의 착란을 통해서 미지의 것에 도달하는 것이다."(랭보)  155-156


자유란 비장한 결단을 할 줄 아는 사람에게만 혀용된 영웅들의 문이 아니다. 그것은 모든 이들 각자에게 주어진 각자의 문이다. 그런데도 그리 들어가는 이가 적은 것은, 카프카의 유명한 우화 [법 앞에서]의 농부처럼, 그게 자신을 위한 문임에도 평생 그 앞에서 들어갈 수 있을지 찔러보고 그게 정말 나를 위한 문인지 물어볼 뿐, 밀치고 들어가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농부처럼 다들 그 앞에서 늙어죽기 때문이다. 

감각의 자유란 익숙하지 않은 것, 새롭고 이질적인 것들 안에 깃들어 있는 어떤 것을 감지하는 능력이다. 처음에는 불편하기에 피하고 싶은 어떤 것을 향해 귀를 여는 작은 용기면 누구나 올라가기 시작하 수 있는 평번한 계단이다. 따라서 어떤 것 앞에서 그저 편안하다면 그것은 혹시 구속의 징표는 아닌지 한번쯤 의심해야 한다.   156-157



감정과 자유 - 이 은밀한 복수의 드라마를 어떻게 정지시킬 것인가?


'능동적인 것'은 먼저 자극하느냐 나중에 반응하느냐의 문제만은 아니다.

능동적 감정은 반동적 감정의 자극에 다르게 '반응'하는 방식으로 시작하기도 한다.   166


'능동적인' 의미의 사랑이란 상대방의 반응과 상관없이 사랑할 수 있는 것이고, 능동적인 우정이란 친구의 행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믿고 좋아하는 것 아닐까? 결코 쉬운인은 아니겠지만.  168



지성과 자유 - 누구에게나 주어진, 누구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선물에 대하여 


'유식한' 스승은 자신이 아는 것을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데 그치지만, 무지한 스승은 학생 스스로 자신이 모르는 것을 배우게 한다.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친다.  173



욕망과 자유 - 언제까지 우리는 '그들의 삶'을 살 것인가?


나는 10년 이상 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거의 모든 강의엣 학생들에게 이 질문을 던졌다. 첫째 질문에 '저는 이러저러한 것을 잘합니다'라고 자신 있게 답한 사람은 아직 한 사람도 없었다. 둘째 질문에서는 약간의 단서를 단다. 지금 밥 먹고 싶다, 요즘 연애하고 싶다, 장래에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식의 대답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인데, 그걸 물으려는 게 아니라고. 무언가를 진정 하고 싶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지, 최소한 10년이나 20년 정도는 '아, 이거 하고 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게 있을 때 그렇다고 답해야 한다고, 이 질문은 앞의 것보다 좀더 쉬운 편인지, 지금까지 다섯 명 정도가 답을 했다. 하지만 10년 넘게 수많은 학생들 가운데 다섯 명 정도라니, 정말 놀라운 숫자 아닌가! 

이 질문을 받으면, 많은 경우 대답 이전에 자신이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란다.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이고, 자신의 능력과 욕망에 대한 질문인데, 그것조차 자신이 알고 있지 못하고 있는 셈이니까.  207


어떤 것을 해보지 않고선 내가 그걸 좋아할 수 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해본다는 것도 그렇다. 잠시 맛이나 보듯, 혹은 며칠짜리 캠프에 들어가보듯, 찔러보듯이 잠시 해보는 것으로는 그걸 정말 좋아할 수 있을지 아닌지 알기 어렵다. 처음엔 재미있어 보여도, 제대로 하기 위해선 어떤 것도 때론 단조로울 수도 있고 때론 고통스러울 수도 있는 힘겨운 터널을 필경 하나는 지나가야 한다. 즉 어떤 일을 정말 잘할 수 있을지, 좋아할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선, 특별한 재능이나 인연이 있는 게 아니면, 필경 고통이나 지루함을 수반하는 어려움의 문턱과 대면하고 그것을 넘어선 깊이까지 들어가보아야 한다.  211


프란츠 카프카는 아버지로 대변되는 '그들'의 욕망에 의해, 또한 스스로 먹고살기 위해 보험회사 직원이 되어 일을 했지만, 자신이 정말 하고자 했던 것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다. 밤, '그들'의 욕망이 잠드는 시간에, 그는 자신이 하고 싶던 것을 했다. <아동의 탄생>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역사가 필리프 아리에스는 '일요 역사가'를 자칭했다. 돈을 벌어야 했기에 대학원에 가지못하고 출판사에서 일을 해야 했지만, '일요일'로 표현된느, 노동이 중단되는 시간에 자신이 정작 하고 싶었던 역사 연구를 계속했다. 카프카도 아리에스도, '그들'이 말하는 삶을 피할 순 없었지만, 그 사이에서, 그들의 욕망 사이에 있는 빈틈에서 자신의 삶을 살았던 것이다.  216


나의 삶을 시작하기에 '이미 늦었어'의 시제란 없는 것이라고, 아무리 늦었다고 해도 시작하지 않고 끝낼 순 없는 거 아니냐고.  219



인정욕망과 자유 - 날 선 자존심과 '그저 웃는' 자긍심의 차이에 대하여


'나의 욕망'이라고 내가 믿고 있는 것은 사실상 엄마, 아버지, 사회 등 '타자'의 욕망이란 것이다. 인정욕망이 ㅡㄱ 타자의 욕망을 나의 욕망으로 삼게 만들어버린 것이다. 

무의식이라는 심층의 깊이에까지 침투한 타자의 욕망이다. 라캉이 "무의식은 타자의 욕망이다"라고 한 것은 이런 의미에서다.  224


인간의 본질로까지 소급해서 보면, 칭찬이나 직접적인 인정을 구하는 경우는 물론, 그렇지 않은 욕망까지 모두 인정욕망이 된다. 사실일까? 모를 일이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게 되면, 우리는 필경 남의 인정을 구하는 삶을 사는 존재가 되고 만다. 이는 그들의 삶, 그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만들어버리는 게 아닐까? 그러나 자신이 하고 싶어서 하는 행동과, 남의 시선을 의식해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행동을, 둘 다 어차피 그게 그거라고 말해도 좋을까? 실은 그걸 구별하는 것이야말로 단지 이론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도 결정적인 것 아닐까?  225


자긍심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긍지의 표현이다. 그것은 남이 아닌 자신의 시선, 자신의 척도에 스스로를 비추어 본다. 남의 인정을 구하려 하지 않고, 스스로 확신하는 것, 스스로 하고자 하는 것에 비추어 자신이 잘했는지, 잘하고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기 삶에 자긍심을 가진 이라면, 가난을 감추고자 하지도 않을 것이며, 가난이 드러난다고 해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것이다. 그건 자신이 선택한 것의 일부고, 자신이 긍정하려는 것이니까. 왜 그런 식으로 사느냐고 누가 물으면, 굳이 해명할 필요도 느끼지 못할 것이고, 누가 오해할까 걱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잘 알려진 김상용의 시에서처럼 "왜 사냐건 웃지요" 식으로 여유 있는 웃음 한 번이면 충분할 것이다. 오직 자기가 세운 기준만이 자기를 흔들 것이다. 그러나 그 흔들림은  '자 그럼 다시 한번'하며 자신이 긍정할 수 있는 곳을 향해 스스로를 일으켜세우고 새로 시작하도록 촉발할 것이다.

자존심은 약한 자들이 자신의 약함을 가리기 위한 방어기제고, 자긍심은 강한 자들이 스스로 갖고 있는 힘에 대한 긍정이다. 전자는 남을 향한 것이라면, 후자는 자기를 향한 것이다.  232


긍정의 긍정.

첫번째 긍정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긍정하는 것이라면, 두번째 긍정은 그렇게 자신이 긍정하여 선택한 삶으로인해 야기되는 어떤 결과도 긍정하는 것이다.  233


자유로운 삶, 그것은 두 번의 긍정에서 온다.  234



속도와 자유 - 속도의 강박증과 춤추는 신체의 시간


함께 산다는 것은 속도를 맞추어 사는 것이다. 걸음걸이의 속도를 맞추지 않고선 함께 걸을 수 없는 것처럼, 속도를 맞추지 않고선 함께 행동할 수 없고, 함께 대화할 수 없으며, 함께 생활할 수 없다. 물론 속도를 맞춘단느 것은 숫자로 표시되는 어떤 크기를 같은 값이 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신체와 영혼마다 각기 다른 속도가 있기에, 그것을 어느 하나에 일치시키려 한다면 '일치'는 자기 속도에 대한 억압이 된다. 속도를 맞춘다는 것은, 가령 걸음이 빠른 이가 같이 가는 느린 이의 속도에 자기 속도를 '맞추려고'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며, 앞서 갔다면 기다려주는 것이다. 느린이도 평소보다는 빨리 걸으며 속도를 '맞추려고'할 것이다.  240



공부와 자유 - 공부와 학인, 혹은 학생부군손오공신위


학습은 머리로 하는 것이라면, 공부는 몸으로 하는 것이다.

몸에 붙지 않은 것, 몸으로 실철한 수 없는 것은, 절대적 진리라도 '죽은 문구(死句)'에 지나지 않는다.  254


공부는 학습보다 훨씬 어렵다. 알아도 아는 게 아니니 말이다. 항상 자신의 물음을 던지고, 자신의 감각과 생각으로 따져보고 몸에 붙여야 그 일부라도 '자기 것'이 되는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아는것과 행하는 것이 일치하기 어렵다'는 걸 이유로 배우고 알려는 노력을 냉소해선 안 도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그대로 실행하며 사느냐고 누가 물었을 때, "그렇진 못하지만 그렇게 하려고 애쓰며 산다"고 대답할 수 있다면, 그것이 공부하는 학인의 삶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렇게 앴는 마음을 흔히 향상심(向上心 향하다 향, 윗 상, 마음 심)이라 한다. 그 향상심이, 옳다고 아는 것을 조금식 몸에 붙여가는 힘일 것이다.  255


공부를 몸으로 하는 것이지만, '뜻한 대로' 몸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이루는 능력이나 기술에 머문다면, 그것은 아직 공부를 시작한 것이라고 하기 어렵다. 몸을 움직이는 자신의 '뜻'을 주시하면서 그것을 다스리고 연마하지 못한다면, 몸에 붙은 기예는 재앙의 원천이 될 것이다...

공부는 몸의 연마, 기술의 연마에서 마음의 연마로 넘어갈 때, 밖을 향하던 시선이 자신을 향할 때 시작된다.  257


밖을 향해 있던 선이 안을 향한다 함은 대상이 아닌 자기 자신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향해 돌리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 몸은 관성적이고 습관적인 지금까지의 삶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향하게 된다. 장인적인 기술이나 술법의 숙련은 필요한 동작을 아무생각 없이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습관적인 움직임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익숙해진 순간, 습관적으로 행하게 한다. 습관이 되고 나면 생각 없이 행하게 하고, 관성의 선을 따라가게 한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것은 그 습관적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생각하며 사는 것이다. 이런 것을 '행(行)을 닦는다(修)'고 한다. 이런 의미에서 공부는 '수(修)-행(行)'이다. 그것은 삶에 던진 시선을 통해 길어올린 다른 삶의 가능성, 아직 살아보지 않은 삶의 가능성을 향해 가는 것이다. 공부란 그런 식으로 다른 삶을, 도래할 삶을 만들어 낸다.  259


도래할 삶을 만드는 것은 이전의 삶에 기대어 그것을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은 난감한 딜레마를 포함하고 있다. 그것은 습관이나 기억에 기대면서 동시에 그것에 의해 유지되는 동일성을 벗어나야 한다.  261



무아와 자유 - 나 없는 자유의 유쾌한 웃음을 위하여


차이의 철학이란 차이의 긍정을 주장하는 철학이다. 이것의 가장 단순하고 통속적인 버전은 나와 다른 차이를 인정하자는 주장이다. 자기가 옳다는 믿음이 강하면 나와 다른 차이를 인정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269


좀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차이의 긍정이란, 나와 다른 어떤 것과의 만남을 긍정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차이를, 나를 바꿀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이다. 

나를 내려놓을 때,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척도로서의 나를, 아상(我相 나 아, 서로 상)을 내려놓을 때, 차이의 철학은 비로소 가능하게 될 것이다.  270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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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닿는다. 사다리 책장들사이에 있는 소파, 그것마저 책장 스러워지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책들과 쌓여 있는 책들, 마치 책장이 없는 곳인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발디딜곳이 없어 책 위에 서 있는 사람은 난간해하며 장서 속에서 땀을 흘릴 정도이다. 

부럽다~ 장서가여~~





책이 아무리 많더라도 책장에 꽂아두는 한 언제든 검색할 수 있는 듬직한 '지적 조력자'다. 하지만 책장에서 비어져 나와 바닥이며 계단에 쌓이는 순간 융통성 없는 '방해꾼'이 된다. 그러다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범람은 결국 '재해'로 지닫는다.  19


정리의 기술은 장서가 5천 권쯤 되어야 유용하다. 가게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 책 1만 권이면 헌책방을 열 수 있다. 1만 권을 넘어 2만 권 가까이면 집 한 채를 모조리 책으로 채울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 있지 않은 한 정리고 뭐고 할 처지가 못 된다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28-29


책을 처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  34


어쨌거나 누구 책이든 이것저것 다 사 모을 필요는 없다. 꼭 피룡한 책 한 권만 갖고 있으면 그걸 숙독하고, 그래도 마음이 벅차오른다면 영역을 넓히면 된다.  37


히로세(헌책방 주인) 씨는 말한다. "책을 매입하러 갔다가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책을 정리하고 끈으로 묶으면서 어쩐지 쓸쓸해지는 겁니다. 책을 떠나보내는 손님의 마음이 전해진다고나 할까요. 긴 시간 함께 있으면 그만큼 정이 드나 봅니다. 어쨌든 흔치 않은 경험이죠." 장서 처분에는 처분하는 사람 수만큼 갖가지 사연과 드라마와 괴로움이 있다. 아끼던 책을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는 사람,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처분하는 사람, 이혼하면서 아내가 남긴 책을 파는 사람. "여행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말하잖아요. 여행에는 언제나 말썽이 있는 여행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고. 책을 매입할 때도 마찬가지죠. 남의 집에 불쑥 들어가서, 그것도 거의 딱 한 번 만났을 뿐인데 그분들 책을 책임지는 일이니 나름대로 보람찬 일이죠."  46


집에 같은 책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또 사는 지경이면 이상적인 독서공간이 슬슬 위험해진다는 신호다.  53


명창정궤(明밝을명窓창문창淨깨끗할정軌수레바퀴궤) : 햇빛 잘 드는 창 아래 깨끗한 책상. 송나라 학자 구양수의 <시필試筆>에 나오는 말.  54


달리 할 일도 없고, 정신을 혼란하게 할 것도 없으며,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할 장서도 없다. 집중하기 좋다는 의미에서 '명창정궤'의 실례로 교도소를 들 수도 있겠다.  58


명창정궤 아래서 세상 시름을 잊고 홀로 희작을 쓰고 있노라면 어느새 석양이 하얀 종이 위로 쏟아져 눈을 찌른다. 참으로 하루가 손가락 튕기듯 쏜살같이 지나감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혹은 오래된 판본을 책상 위에 좌우로 쌓았다 무너뜨리며 기이한 옛날이야기에 빠져 등잔불 기름이 타들어가듯 한 장 두 장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밤이 깊어 새벽이 다가오니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59


아마도 '명창정궤'라는 사상 속에는 책장이 없는 듯하다. 어떤 의미에서 서재는 책장을 갖는 순간부터 타락하기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책장이 있으면 책을 꽂아두고 싶다는 소유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서재에 한해서다. 뭐든 이상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60


<대화의 시간>에서 밝힌 오사다 히로시의 생각을 들어보자.

'책을 둔다고 하면 어쨌거나 도서관처럼 깨끗하게 책을 꽂아놓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쉽죠. 하지만 책은 언제나 손에 닿는 곳에 두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둘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살기 좋은 그 어떤 설계도 무시하고 자기 주변에 책을 쌓아두는 겁니다.'  60-61


책이 느는데도 책장을 사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책장 살 돈이 있으면 책을 샀기 때문이다.  73


어떤 사정이 생겨 2만 권을 5백 권으로 줄이는 날이 온다면, 나는 과연 소장할 책을 선별할 수 있을까.  151


진정한 독서가는 서너 번 다시 읽는 책을 한 권이라도 많이 가진 사람이다.  161


나가야마 야스오의 <오타쿠의 숙원-'수집'의 지혜와 모험>

'사람은 스스로 목적을 알 수 없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수집한 물건은 언젠가 언어가 되고 문맥이 되어 사람을 지혜로운 길로 이끈다. 자신도 분명히 알 수 없는 어떤 호기심이 지혜의 결정체가 되어 간다.'  170


책은 내용물만으로 구성되는 건 아니다. 종이질부터 판형, 제본, 장정 그리고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촉감까지 제각각 다른 모양과 감각을 종합해 '책'이라 불리는게 아닐까.  181


필요 이상으로 장서를 쌓아가는 일은 '괴로움'인 동시에 '즐거움'이다.  210



한 인터넷 리서치 회사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이 한 달에 읽거나 사들이는 책의 양은 이렇다. 한 달 독서량은 잡지를 포함해 "한 권에서 두 권"이 40.42%, "세 권에서 다섯 권"이 28.39%이다.(일본)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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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10-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당신은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요?연금술사로 세계적인 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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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마법사 

중세시대에서나 등장하던 단어이며, 현대에서는 '마녀사냥'이란 특수단어가, 판타지 소설등에서나 사용되는 단어이다.

판타지적 요소를 통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저자는 수행중에 알게 된 한 여성의 경험을 통해 영감을 받고 내용을 집필했다고 한다.

다양성의 시대에 한 측면에서는 마녀, 마법사 같은 단어들이 자신에게 적용된다고도 생각을 한다.

그것이 어떠한가를 떠나 우리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그 자체에 존중심을 가지리라.


우리가 지금 시점에서의 나이가 어떠하든 우리는 자신을 찾는 과정에 대해 늦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지 않나?"

"저는 스물한 살이에요." 브리다가 대답했다. "지금 발레를 배우겠다고 나서면, 한물간 취급을 받을 나이일걸요." 

책의 표현처럼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시기는 달라진다. 

무언가를 시작할때 우리는 잡념에 사로잡혀 안되는 이유들을 찾게된다. 그때마다 늘 등장하는것이 지금은 좀 늦은감이 든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매우 크게 작용하여 우리가 정말 늦은 것이 되게 만들어 버린다. 


"감정은 야수와 같아서,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과연 늦었을까?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잡념들을 이겨낼 지혜로운 용기 뿐이다. 


"삶이란 이런 것일세." 마스터가 말했다. "실수의 연속이지. 수백만년 동안 세포는 정확히 똑같은 방법으로 번식해왔어. 그런데 그중 딱 하나가 실수를 저질러서 그 끝없는 반복 속에 변화가 생겨난 것이야."

"실수가 세상이 움직이도록 추동한 거야." 마스터가 말했다. "실수를 결코 두려워하지 말게."  

우리가 믿음과 지혜로운 용기를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은 경험이다. 실수이든 성공이든 그것은 해 보았을 때만 알게 되는 결과인 것이다.

어떤 결과가 되었든 무언가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자신의 과정이며, 자신을 찾아가는 자신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시게."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생이 그대에게 주는 것은 모두 받아들이고, 그대 앞에 놓인 잔은 모두 마시게. 포도주란 모두 맛보아야 하는 것이지. 어떤 것은 한모금만 마시고, 또 어떤 것은 병째 마셔야 하네." 

"그걸 제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맛으로. 나쁜 와인을 맛본 사람만이 좋은 와인의 맛을 아는 법이지."

우리는 가능하면 맛이 있는 집을 찾게 된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경험해 봐야 하는것이지 않겠는가?

광고에 현혹되어 가보니 그집이 광고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광고에 현혹되든 아니든 실제 해봐야지만 알 수 있는 것은 해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브리다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았다. 그것이 어떠한 결과이든 그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기에 저자는 그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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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에는 다음과 같은 작자 미상의 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삶에서 두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건물을 세우거나, 혹은 정원을 일구거나. 건물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 일에 몇 년이라는 세월을 바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 일을 끝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치는 순간, 그는 자신이 쌓아올린 벽 안에 갇히게 됩니다. 건물을 세우는 일이 끝나면, 그 삶은 의미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몰아치는폭풍우와 쓶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에 맞서 늘 고생하고 쉴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건물과는 달리 정원은 결코 성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또한 정원은 그것을 일구는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의 삶에 위대한 모험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 한 포기 한 포기의 역사 속에 온 세상의 성장이 깃들어 있음을.  16-17


"그러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지 않나?"

"저는 스물한 살이에요." 브리다가 대답했다. "지금 발레를 배우겠다고 나서면, 한물간 취급을 받을 나이일걸요."  24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 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33

"밤은 하루의 일부에 불과하단다."

빛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느끼듯이, 어둠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41

믿음은 오로지 사람들이 믿기 때문에 존재한다. 기적이, 설명이 불가능함에도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처럼.  42

놀라운 일도 아니죠. 인간의 하루하루가 어두운 밤인걸요. 일분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잖아요. 신뢰하기 때문이에요.

아니 어쩌면, 일 분 후의 다음 순간이 품고 있는 비의를 지각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걸 깨달았음을 아는 것이었다.

인생의 매 순간이 믿음의 행위임을 아는 것.  44

지혜의 길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라고요.  49


재능은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히 않다.  55

"모든 사람은 한 가지씩 재능을 갖고 있어. 하지만 어떤 이들은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애초부터 현격히 발달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지.  84

인간은 생의 어느 순간, 짧은 순간이나마 자신의 소울메이트와 함께 해야 신과의 합일에 도달할 수 있어.  89

당신이 경험한 감정을 설명하려고 애쓰지 마. 모든 감정을 강렬하게 살아봐. 그리고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신께서 주신 선물처럼 고이 간직하는 거야.  121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보도록 해  134

제일 나쁜 것은 자신이 그 길을 제대로 선택했는지 평생 의심하며 그 길을 가는 것이었다.  135

"얘야, 이 세상에 완전히 잘못된 것 없단다." 아버지는 말했다. "멈춰서 잇는 시계조차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잖니."  137

그녀는 무언가를 바라보며 가만있을 때마다. 해야 할 일과 만나야 할 사람을 내동댕이텨준 채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언제나 좀더 효과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아직도 배울 게 너무 많았다.  140

옷은 항상 감정을 물질로 변화시키지. 옷은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다리 중 하나야.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는데 결국 당신에게 와서 해를 입히는 옷들도 있지.

당신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옷들은 갖다버려. 나머지 옷들은 돌아가면서 입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토양을 갈아엎고, 물결에 거품이 일게 하고, 감정을 움직임 속에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야. 온 우주는 움직이고 있어. 그러니 우리도 가만히 정체되어 있으면 안 되는 거야.  183

변화가 없는 지식은 지혜가 아니야.

"이 힘은 대부분의 마녀들과 몇몇 특별한 여자들 사이에서 늘 저주받은 힘이었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이 힘에 대해 아고 있지. 그리고 우리 여자들은 우리 자신이 이 비밀의 위대한 수호자임을 알고 있고, 이 힘 때문에 우리는 위험하고 험난한 세상을 헤매며 살아가는 벌을 받았어. 왜냐하면 우리가 붇돋운 이 힘은, 어떤 곳에서는 혐오스럽게 여겨지거든. 부지불식간이라도 일단 그 힘을 접하게 되면 평생 그것에 결속되어 살게 되지. 그 힘의 주인이 되거나 노예로 사는거야. 그것을 신비로운 힘으로 변형시키거나, 혹은 그 엄청남을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 사용하게 되는 거지. 그 힘은 우리를 둘러싼 만물에 깃들어 있고, 평범한 사람들의 누넹 보이는 세계와 신비주의자들의 보이지 않는 세계 모두에 존재하고 있어. 그 힘은 학살될 수도, 모욕당할 수도, 숨겨질 수도, 심지어 부정될 수도 있어. 수년간 잠들어 있을 수도, 어느 구석엔가 처박혀 잊힐 수도 있어. 인류는 그 힘을 가지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지. 오직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그것은 이 힘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인간은 평생 그것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그 힘이 뭔데요?"

"계속 그렇게 어리석은 질문 하지 마." 위카가 대답했다. "나는 당신이 그게 무너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브리다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섹스였다.  189-190

"남자든 여자든 섹스의 힘에는 지극히 위약해. 왜냐하면, 섹스에서는 쾌락이나 두려움이나 모두 똑같이 중요 하거든."

"왜 쾌락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걸까요?

드디어 브리다는 대답할 가치가 있는 질문을 한 것이었다. 

"섹스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거든. 자신이 통제력을 잃어야만 그 절정에 이를 수 있는 경이로운 현상을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누군가와 한 침대에 들어갈 때, 우리는 육체뿐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와 교감하도록 허락하는 거야. 우리와는 별개로 생명의 그 순수한 힘들은 서로 소통을 하고, 그리고나면 우리가 누구인지 숨길 수가 없게 되지.

자기 자신에 대해 품고 있는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 아무리 멋진 가면을 쓰든, 제아무리 똑똑한 대답을 하든, 그럴싸한 변명을 하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섹스를 할때는 상대를 속이기가 어려워, 각자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게 되기 때문이지."  191-192

감정은 야생마와도 같아,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달라고 떼를 썼다. 브리다는 그것이 제풀에 지칠 때까지 한참동안 제멋대로 날뛰도록 내버려두었다. 감정은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날 오후가 얼마나 근사해질지 이야기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고, 감히 생각지 못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이야말로 모든 신비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197

섹스를 위해 침대로 향할 때는 오직 사랑, 그리고 제대로 작동하는 오감만 가지도록 하게. 그래야만 신과의 소통을 경험할 수 있어.  208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답을 찾는 것이 아니야. 받아들이는 거지. 그러면 삶은 훨씬 강렬해지고 환희로 가득 차게 돼. 삶의 매 순간순간에, 우리가 내디디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우리 개인을 넘어서는 훨씬 커다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걸 이해하기 때문이지. 우리는 시간과 공간 어딘가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것으로 족해.

우리는 믿음을 갖고 어두운 밤 속으로 침잠하고, 고대 연금술사들이 '자아의 신화'라 부르는 것을 완수하고, 우리가 받아들이든 말든 늘 우리를 이끌어주는 손이 있음을 믿고 매 순간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거지."  232


감정이란 야수와 같아서,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했다.  247


살아가면서 중요한 한 가지를 찾았다고 해서 그 때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  278


저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삶을 낭비하는 것은 더욱 두렵습니다.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들을 담고 있기에 저는 사랑이 두렵습니다. 사랑은 그토록 밝게 빛나지만, 그것이 던지는 그림자가 저를 두렵게 합니다.  284


한동안 브리다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표지도 발견할 수 없었다. 대답은 그곳에, 그녀 앞에 있었다. 대답은 십자가에 못 박힌 남자였다. 그는 자기 역할을 다했고, 각자가 자기 역할을 다하면 아무도 더는 고통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몸소 세상에 보여주고 있었다.

꿈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모든 인간을 위해, 그가 이미 고통받았기 때문이었다.  285


계속 하나가 되려면, 가끔은 상대방의 현에 발을 내디뎌야 했다.  291


"인간은 동굴에 거주하던 시절부터 축제를 열었네." 마스터가 대답했다. "축제는 우리가 아는 최초의 집단 제의야. 그리고 태양 전승은 오늘날까지 그것이 생생하게 이어져내려오게 하는 책임을 맡았어. 좋은 파티는 참석한 이들의 부정적인 파동을 정화해주지. 하지만 그렇게 되게 하는 건 쉽제 않은 일이야. 불청객 몇 사람만 있어도 즐거운 분위기는 쉽사리 깨지니까. 그런 이들은 자신들이 다른 이들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쉽사리 만족하지도 않아. 다른 이드로가 하나가 되지 못하니까 그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여기지. 결국 그들은 대개 다른 이들과 교감을 이루는 데 성공한 이들로부터 내몰린 나쁜 영(靈)의 찌꺼기를 짊어진 채 자리를 뜨게 되지.

명심하게. 신께 이르는 으뜸가는 길은 기도이고, 그 다음은 즐거움이라는 것을."  301


"그대는 그대의 길과 마주하고 있잖나. 그런 용기를 지닌 사람은 극히 드물지. 사람들은 자신의 길이 아닌 길을 걷길 더 좋아하거든.

모든 이들은 자기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보려고 하지 않아. 그대는 자신의 재능을 받아들였네. 자신의 재능을 만난다는 것은 세상과 만난다는 의미인 게야."  332


"삶이란 이런 것일세." 마스터가 말했다. "실수의 연속이지. 수백만년 동안 세포는 정확히 똑같은 방법으로 번식해왔어. 그런데 그중 딱 하나가 실수를 저질러서 그 끝없는 반복 속에 변화가 생겨난 것이야."

브리다는 경이로움에 넋을 잃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지는 묻지도 않았다. 들리는 것은 마스터의 목소리뿐이었고, 떠오르는 것은 밀밭에서 시작했던 그 여행과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실수가 세상이 움직이도록 추동한 거야." 마스터가 말했다. "실수를 결코 두려워하지 말게."  333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시게."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생이 그대에게 주는 것은 모두 받아들이고, 그대 앞에 놓인 잔은 모두 마시게. 포도주란 모두 맛보아야 하는 것이지. 어떤 것은 한모금만 마시고, 또 어떤 것은 병째 마셔야 하네." 

"그걸 제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맛으로. 나쁜 와인을 맛본 사람만이 좋은 와인의 맛을 아는 법이지."  336


"그대는 받아들여졌네. 그대의 길이 평화의 순간에는 평화롭게를, 전투의 순간에는 전투가 되기를. 그리고 절대로 두 순간을 혼동하지 말기를."  337


당신은 내가 고독했던 시절에는 희망이었고, 의심했던 순간들에는 고통이었고, 믿음의 순간에는 확신이었어.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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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원더우먼' !!! - 장애는 그녀를 막지 못한다!!  

다리가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패션모델, 영화배우, 육상 선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여성이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라고 하는데요.

장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분야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녀가 궁금해지는데요~~"" 심지어 육상선수?!! 

197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생인 에이미 멀린스
종아리뼈가 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고 합니다.
그녀는 미국 워싱턴에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한 후 
장애인 올림픽에 '미국 대표 선수'로 출전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고 하는데요.

100m 등 단거리 및 멀리뛰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그녀는
이후 패션모델로 일했고, 책을 저술하며 강연 활동을 펼치는 동시에 
영화배우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합니다.

 
'1백 미터 최고 기록' -> 15.77,  '멀리뛰기 기록' -> 3.5미터.

제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항상 자기 발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모습.. 진정한 '원더우먼' 인 것 같습니다~""


멀린스는 피플지 선정 아름다운 여성 5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는데,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장애를 가진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네요.






에이미 달리다

(Aimee Mullins On Running, 1998)

 

 

 

 

에이미와 12쌍의 다리

(Aimee Mullins And Her 12 Pairs Of Legs, 2009)

 

 

 

 

역경의 기회

(Aimee Mullins: The Opportunity Of Adversity, 2009)

 

 

유의어 사전에서는 "장애"의 유의어로 "쓸모없는"이나 "불구" 를 들고 있지만,

신기원을 이룬 육상선수 에이미 멀린스는 장애의 정의를 다시 쓰고 있다.

정강이뼈 없이 태어난 역경을 딛고, 장애와 관련된 수식어를 극복하고 있는

그녀는 역경이 개개인의 잠재력을 어떻게 끌어내는지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얼굴을 지닌 외국의 한 모델 에이미 멀린스(1976년생)

어쩜 이렇게 이쁜지.... 참~~

반듯한 이목구비에.... 예쁜 웃음까지....

그러나 그녀가 진정 아름다운 건 바로 이것!

1976년 미국 펜실베이니아 출생인 에이미 멀린스는 종아리뼈가 없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녀는 미국 워싱턴에 조지타운 대학에 입학한 후 장애인 올림픽에 미국 대표 선수로 출전해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100m터 : 15.77초

멀리뛰기 :  3.5m

그녀는 모델 활동도 하며

철저한 건강관리를 위해 매일 조깅을 하고,

의족을 신고 표지모델을 장식하기도 하며,


의족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강의를 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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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

 

일개미들이 모여 사는 개미굴의 우화입니다.

한 일개미가 다른 개미들이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사이에도

방구석에서 꼼짝 않고 걱정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여긴 친구가 다가가 물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손가락에 눌려 죽을까봐

걱정이 돼서 나갈수가 없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어다니면 되잖아."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올까봐

걱정이 돼서 그래."

 

"내일 또 나가서 구하면 되지."

"물에 빠져죽을지도 몰라."

"냇가로 조심조심 건너면 걱정 없어."

 

그래도 겁쟁이 개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열심히 달래보던 친구조차 결국 등을 돌릴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에 휩싸여 일을 하지않은 개미는 결국 굶어죽고 말았습니다.

 

친구는 조용히 말했지요..

"걱정은 사람들의 손가락 밑에서 너를 구해주지도

먹이를 주지도 않아 물에 빠지지 않게 지켜주지도 않지

네 발로 나가서 먹이를 구하고 냇가를 건너는 편이

훨씬 좋았을 텐데 리석은 친구 같으니."

 

가끔은 제멋대로 떠다니는 걱정들과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난처하게 만듭니다.

근심 많은 겁쟁이 개미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이 우화의 마지막을 기억해야 합니다.

근심 많은 개미는 스스로의 헛된 망상과

고민에 삶을 모두 바쳤습니다.

 

친구들이 열심히 먹이를 나르고 생활을 꾸려나가는 동안

 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앉아 일생을 두려움에 속에 지샌것입니다.

우리는 겁쟁이 개미의 삶을 헛된 삶이라 말할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개미들은 사람의 손가락과

먹이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 냇물이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그들도 아침에 일을 나갈 때마다 남몰래 한숨을 쉬었을 것이며

사람과 마주칠 때마다 생명의 위험을 느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극복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소소한 두려움을 극복한 승리자입니다.

 

얼굴은 무표정 하지만 가슴 안에서 무수한

고민거리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안한 미래는 그들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두려움과 맞닥뜨립니다.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면 어쩌지?"

우리는 '하루에 한줄씩' 써 내려가 삼백 페이지의

논문을 써낸 박사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서두르려 하지 않고 차분히 목표를

 바라본다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취직이 되지 않거나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당신이 준비가 되었다면 어느 곳에서든 당신을 환영할 것입니다.

선택한 직장에서는 분명히 인정받을 것입니다.

 

당신을 신뢰하는 직장이라면

당신 역시 스스로 일할 마음이 생겨날 테지요.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 걸릴까봐 두렵다."

당신의 친구는 말해줄 것입니다.

 

"걱정은 사고의 위험에서 너를 지켜주지 않으며

새로운 직장이나 마음에 드는 학교를 주지도 않아

네 발로 딛고 나가서 직장을 구하고 학교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나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겠지요.

걱정하지마..!! 다 잘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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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이란 단어는 전쟁을 통해서 나온 단어이다.
또한 '전략'이란 단어 역시 전쟁을 통해서 나오고, 전쟁을 통해서 개발되어 오늘날에는 사회 전반에 걸쳐서 사용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러기에 저자는 전쟁파트를 시작하는 첫 머리에 '전쟁은 하나의 경영이다.'라고 시작한다.
사람을 다루고 변화에 대응하고 목표에 전진하고 승리를 추구하며, 인간을 탐구해야 하는것. 시대가 바뀌면서 전쟁양식이 변해왔듯이 경영 또한 변하고 있다고 적고있다.
그렇기에 경영인이라면 누구나 전쟁에서 승리한 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설파한다.(솔직히 경영전략연구도 전쟁에서 시작되고 있다.. 그럼에도 나는 전쟁을 잘모르고 별로 관심도 없다.. 그런데도 전략연구를 할 수는 있다...그렇게 보면 전쟁과 경영이 동떨어져있다고 볼 수도 있을텐데...ㅎㅎ 하지만 전쟁역사와 전술을 잘 알면 분명 경영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는 완전 동감한다.)

책에서는 2차 세계대전을 통해 영웅으로 떠오른 4명의 장군, 오성장군인 조지 마셜, 더글러스 맥아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그리고 사성장군인 조지 패튼을 언급하며 그들을 통해 핵심을 말하고 있다.
그들의 별의 개수를 합하면 19개, 지금도 사람들은 이들을 '나인틴 스타즈(Nineteen Stars)'라 부른다.. 이런걸 보면 분명 이들의 공통점에서 배울것은 크리라 생각이 된다.

더딘 진급을 견뎌낸 조지 마셜
우리로 따지면 제3사관학교쯤 되는 버지니아 주립사관학교 출신인데, 주류는 웨스트포인트 출신들이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진급은 매우 더뎠다. 소위에서 중위로 진급하는데만도 5년이 걸렸고, 35살이 될때까지 중위에 머물러 있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속에서 18년 만에 준장을 달았고 육군 참모총장이 되는 기간은 준장이 된지 단 3년이 걸렸다.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라
조지 마셜은 사람을 대하는 데 3가지 원칙을 갖고 있었다.
첫째, 상대방을 명예롭게 하라.
둘째, 일을 맡겼다면 끝까지 믿고 기다리며 배려하라.
셋째, 정직한 실수라면 관용을 베푸는 데 인색치 말라.
그는 1927~1932 동안 포트베닝 보병학교 부교장으로 근무할때, 강당마다의 이름을 강당을 짓는데 목수로 동원된 부사관들의 이름을 붙였다. 또한 그는 육군참모총장으로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는 "내가 한 일은 그저 승리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택한 것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때 그가 발탁한 여러명 중에 아이젠하워 대통령도 있었다. 
조지 마셜이 한 말처럼 승리할 수 잇는 사람을 선택한 것뿐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이다.
마셜이 워싱턴에 없으면 편히 잘 수 없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렵에서 오버로드 작전(일명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지휘할 최고사령관을 뽑아야 할때, 스탈린과 처칠은 마셜을 점찍었다. 
하지만 워싱턴 의회의 군사위원회 의원들은 쌍수를 들고 반대했다. 이유는 그의 공백때문이었다. 루스벨트도 "마셜이 워싱턴에 없으면 편히 잘 수 없다"며 마셜을 참모총장에 두고, 대신 아이젠하워를 유럽 지역 연합군 최고사령관에 올려 노르망디 상륙작전 등을 지휘하도록 했다.
진정한 리더십은 승리의 어머니다.
중대장 시절 마셜은 부대원들의 이름을 철자 하나까지 외우고 다녔다. 또한 부하들의 말뿐만 아니라 그들이 말하지 못한 생각까지도 들을 줄 아는 상관이었다. 
게다가 일희일비하지 않는 평상심을 유지하는 강한 인내심의 소유자였다.

가장 어려울 때 미래를 준비하
더글러스 맥아더(Douglas Macarthur)의 이름 앞에는 항상 '최고, 최대, 유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는 높은 성적으로 수석졸업했고, 최연소 준장, 최연소 육군사관학교장, 최연소 오성장군, 최연소 참모총장, 타국의 원수가 된 최초의 미국인 이었으며, 장성이 된 후 3번의 전쟁에 참여한 유일한 군인이었다.
맥아더가 참모총장으로 임명된 해는 1930년, 대공황 직후엿다. 먹고사는 것 자체가 정쟁이던 시절이었지만, 지난에도 불구하고 그는 육군의 현대화를 추진했다. 그랬기에 39년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미국이 41년 12월에 전쟁을 개시할때, 빠르게 모든것을 동원할 수 있었다.
그의 탁월한 미래예측과 준비의 리더십이었다.
패배를 패배시킬 수 있는 힘을 키워라
퇴역했던 그가 4년만인 41년에 군에 복귀하여 바탄에 있을때, 어쩔수 없이 후퇴를 하였으나 그는 늘 바탄을 생각하며 다시금 진격했다. 그리고 바탄을 장악했을때, 본재보다 맥아더는 15마일이나 앞서 나가고 있었다. 참모들이 사방에 저격수들이 잇으니 자칫 심장이 뚫릴 수 있다고 경고하였을때 "지난 3년 동안 내 심장이 아팠던 것보다 더 아프지는 않겠지!"하며 구출된 병사들에게 달려가 "꼭 돌아오겟다고 약속했는데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리더십은 치욕을 뒤집어 패배를 패배시킬 수 있는 힘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져라
"헬멧을 쓰면 안전할지는 몰라도 리더로서의 이미지는 망치게 된다. 또한 허리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건, 내 임무는 직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전쟁터에서 사람들을 싸우도록 독려하고 지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또한 맥아더 하면 카키색 제복과 금테를 두른 모자, 옥수수 파이프, 짙은 선글라스가 떠오르도록 독보적인 스타일을 만들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탁월한 연설가였다. 죽은 병사들을 애도하면서 "그의 탄생이 어떠했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죽음이 영광스러웠다는 사실만큼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하며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시켰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져 갈 뿐이다."
그런 그를 두고 로버트 맥나마라의 조사는 "그는 성품과 용기 잇는 리더십 면에서 가히 당대의 전설로 남을 위대한 장군이었습니다."라고 압축하였다.

감동한 병사가 적을 이긴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D. Eisenhower)는 경험에 의한 실력을 갖추기도 하였지만'아이크의 미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웃으과 유머감각을 가지고 있어 사람들과 빠른시간내에 깊은 관계를 맺을 줄 알았다.
또한 경청과 몰입 그리고 균형을 잡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결코 병사들을 기다리게 하지 않았고 그들과 직접 접촉함으로 '부대의 중심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었다. 다시말하면 그는 부대원들을 감동시킬줄 알았다는 것이다. 
아이젠하워 원칙, 문제를 단순화하라
그는 책상위나 공간에 4등분하여 번호를 매기고 1번 공간에는 버릴 것을, 2번 공간에는 다른 사람에게 지시해 처리할 것을, 3번 공간에는 연락할 것들을, 4번 공간에는 지금 당장 직접 처리할 것을 배치한다. 이렇게하여 문제를 간단하게 정리하여 처리함으로 지시역시도 명확하게 전달하여 제대로 진행을 시킬 수 있었다.
그는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도 '아이젠하워 원칙'을 활용하여 정확하게 구분하여 처리함으로 일을 일사분란하게 진행시킬 수 있었다.

열정의 리더, 조지 패튼
조지 패튼(George S. Patton, Jr.)은 독일군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 장군이었을 정도로 도발적이고 부하들을 몰아붙이기도 하였지만, 야전변원을 방문할 때마다 눈물을 글썽일 정도로 부하들을 아꼈다. 병사들이 잘 먹는지, 옷은 따뜻하게 입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지 늘 관심을 가질 만큼 정 많은 리더 였다.
그에 더해 그가 하는 일에는 매우 열정적으로 임했기에 지장(智將)이면서도, 자신감을 고취하는 용장(勇壯)이기도 하였다.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정맥이 늘어지고 옷 꼬리가 구겨지는 장교는 필요 없다."
"손과 무릎을로 기어서라도 목표를 달성하라."
"1파인트의 땀이 1갤런의 피를 구한다."
"죽을 힘을 다해 전진하고 최상의 속력과 전투력으로 나아가라."
조지 패튼의 7가지 리더십
1. 열정을 불어넣어라.
열정을 고취시킴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곤 했다.
2. 병사들과 함께 뒤엉켜라.
병사들과 함께 공급 물자를 운반하고, 진차에 빠진 트럭을 병사들과 함께 밀어 올리고, 탱크 밑으로 기어 들어가 기름때를 묻혀가며 고장난 곳을 수리하느 솔선수범형 상관이었다.
3. 끊임없이 신뢰를 확인시켜 주어라.
자심감 있고 늘 당당한 태도는 불안에 떠는 병사들에게 오히려 믿음을 심어 주었다.
4. 병사들을 아껴라.
군인을 만들어내려면 적어도 18년 이상이 걸리지만, 탄약을 만드는 것은 단지 몇 달 아니, 며칠이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5. 지체 없이 포상하라.
포상과 관련해서는 행정 절차를 생략하곤 하엿다. 
6. 무자비하게 진군하라.
"우리는 멈추지 말고 진군해야 한다. 가솔린이 떨어지면 훔쳐서라도 진군하라. 그 탓에 적이 후미에 놓이게 되는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이미 그들은 패잔병일 뿐이다. 참호르 파느라 괜한 힘 빼지 말라." , "내게 방어를 맡기려면 차라리 해임시켜 달라"
7. 번쩍번쩍 광나게 닦고 손질하라.
그는 구두 철모 관리에 신경을 썼고, 병사들에게도 주지시켰다. 심지어는 넥타이까지 매고 전투하라고 명령했다. 이것은 자신을 다듬어야만, 그 안에서 자긍심도 넘치기 때문이다. 자기긍정, 자기존중은 리더십의 기초이자 출발점이다. 자긍심을 가진 사람은 모든 일에 죽도록 최선을 다하기 때문이다.

위대한 장군의 10가지 조건
마셜, 맥아더, 아이젠하워, 패튼의 공통된 자질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인격
"리더십이란 성실하고 고결한 성품 그 자체다. 리더십이란 잘못된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은 자신이 지고, 잘된 것에 대한 모든 공로는 부하에게 돌리 줄 아는 것이다." 아이젠하워 장군
2. 결정력
아이젠하워가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결정할때 그의 결정으로 모든 병사들의 생사가 걸려 있었다. 결정을 사심없이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사(私)가 끼면 망조가 든다.
3. 낙관
맥아더의 참모는 "그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비관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은 최고의 사령관 이었다."라고 하였고, 아이젠하워는 "나느 치료 불가능한 낙관론자다."라고 하였다.
4. 준비
1,2차 세계대전에 모두 참전한 4명의 장군들은 1차 세계대전 후 20년 동안 무엇을 했을까?  그들은 '준비'를 하고 있었다.
5. 용기
패튼은 "네 자신의 두려움과 타협하지 말라." 말했다.
6. 운(運)
어쩌면 운은 둔한 맛이 있는 사람에게, 끈기를 갖고 근성으로 버티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또 하나의 실력'인지 모른다. 그들은 모두 가지고 있었다.
7. 최고 지향
그들은 하나같이 모든 계급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자신의 직무에 임했다. 최고가 되기를 꿈꾸어야만, 최고가 될 수 있다.
8. 믿음
매순간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직면하는 전쟁터에서의 믿음이란, 그것 없이는 삶도 없다는 숭고한 존재에 대한 믿음과 의존을 의미한다.
9. 사랑
진정한 리더는 부하를 사랑하고 다시 그드리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마셜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병사들의 가족까지 배려했고, 지그스와 크리스가 낡은 강의실 개축에 헌신했을 때는 그 강의실에 고작 부사관이었던 그들의 이름을 명예롭게 붙여 주었다. 맥어다늬 부하 사랑은 가히 전설적이라 할 만했으며, 아이젠하워도 그 못지않았다. 겉으론 거칠고 도발적이었던 패튼 또한 사실은 정 많고 자상한 장군이었다.
10. 상징
자신만의 상징과 스타일이 있었다. 조지 마셜은 정통파였다. 그는 오리지널 복장을 고수하고, 훈장과 기장까지 모두 달았다. 맥아더는 담배를 피우지 않을 때도 파이프를 입에 물고 있었다. 정복보다는 깃 열린 셔츠를 주로 입었고, 원수 계급장을 단 절묘하게 각이 잡힌 모자를 썼다. 아이젠하워는 허리춤까지 오는 짧은 재킷을 즐겨 입었다. 그의 미소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는 트레이드 마크였다. 패튼은 항상 발목까지 올라오는 광이 번쩍번쩍 나는 기병대 구두를 신었다. 특이한 진주 장식이 달린 권총을 차고, 승마용 채찍을 가지고 다녔으려, 잘 닦인 헬멧을 썼다. 

마셜, 맥아더, 아이젠하워,패튼이 리더에게 보내는 4가지 메세지
1. 독서하라.
그들은 모두 읽는 데 이력이 난 사람들이었다. 마셜은 어릴때 부터 아버지 서재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맥아더는 7000권이 넘는 장서를 보유하고 있었다. 패튼은 틈만 나면 알렉산더, 나폴레옹, 스키피오, 크롬웰, 리, 그랜트 등 위대한 장군의 전기를 탐독했다. 아이젠하워는 참호전에 관한 모든 책을 읽었다. 
즉 그들은 인문학적 베이스를 가지고 있었고, 덕부네 전쟁에서 승리는 바로 '인간'에게 달려 잇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읽어라. 읽어야 힘을 얻을 수 있다.
2. 자신부터 군기를 세워라.
병사가 군기 없이는 결코 움직이지 않는다. 패튼은 군기를 날 선 상태로 유지하고 강화하지 못하는 리더는 전쟁을 패배로 몰로 가는 잠재적 살인자와 다름 없다고 이야기했다.
3. 시간을 손에 넣어라.
제3군이 독일로 진격하기에 앞서, 패튼은 그의 부대원들을 가차 없이 강에 밀어 넣으며 말했다. "우리가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은 수백 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 즉시 횡단을 감행한다. 필요한 장비를 어디서 어떻게 구해야 할지 걱정되지만 어쨌든 구해야 한다. 훔치든지 구걸하든지, 아니면 만들어라. 나는 하루라도 더 늙기전에 라인 강을 건널 작정이다."
4. 과감하게 공격하라.
전쟁은 이기거나 지는것이아니라 '이기거나 죽는 것'이다. 끊임없이 주도권을 쥐려고 노력해야 한다. 좀더 과감해져야 하는것도 그래서다.



저자가 다루고자 한것은 역사적인 장군들에게서 그들이 사람을 얼마나 아꼈는지 그리고 사람을 위해 그들이 희생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준다.
그는 사람을 죽여야 하는 전쟁을 통해서도 나의 사람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강조하려 하였다.
비단 전쟁만 그러겠는가..
국가적으로 아니 기업경영에서 아니 자기 자신에게 적용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개인적으로 생활하면서 사람을 죽이는 일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병사는 장수에게 마음을 줄 수 있다면 그 전쟁은 승리한다. 그렇지 못하더라고 끝까지 죽는한이 있어도 장수와 함께 하려 할것이다.
우리는 총없는 전쟁터에 살고 있다고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더욱 사람을 대하는 면에 있어서 그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얻기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이책 전체에서 그리고 2권과 3권에서 통합적으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Posted by WN1
,
wn1 -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왜 이렇게 게으른지 시간이 나도 미루고 미루고 있었다..ㅡ.ㅡ

이 책은 부산에서 서울가는 고속버스에서 읽었던 책이나 어느정도 피곤하여 2시간은 책을 보고 2시간은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들었는데 책을 꼼꼼하게 읽으며 도착할때가 다 되어서야 책을 모두 읽었고, 중간에 자야한다는 생각을 잊고 있었다.
자기계발서 이지만 일반적인 책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러한 느낌을 갖게하는 작가들이 몇명있는데, 이 책의 저자역시도 그런 사람이다.
이러한 분들을 살펴보면 공통점 중의 하나는 고전을 꽤 읽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글은 같은 한국어 이지만 틀리다.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때 - 자극이 필요해!

안상헌 북포스 2009


프롤로그 -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때 필요한 것

지금 자신의 무엇인가를 바꿔야 한다는 사실은 명확해진다. 그리고 자신을 바꾸기 위한 이런저런 방법들을 찾아보고 길을 모색해보면서 시도와 좌절을 경험한다. 이미 늦었단 말인가? 알 수 없는 실패감에 주눅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수십 번, 변한 것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미치도록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환경이나 사회를 탓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 이것을 기본 전제로 삼ㄱ지 않으면 어떠한 해답이나 문제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없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성취하는 모든 것의 95%가 '습관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1부 삶이라는 지렛대 위에서 기우뚱거리는 나

쉿! 어느날 갑자기 훌쩍 큰 사람들이 쥔 비밀

'양극화'는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나타난다. 자극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그것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해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질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 즉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외부환경이나 '운명'과 같은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요인들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장자(莊子)에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고, 자식이 비록 뛰어나더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밝아지지 않는다."

인생은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⑵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

자기 확신이 부족하고 외부공격을 방어할 에너지가 없는 사람일수록, 압력을 가해오는 외부 자극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런 외부 규정적 자극의 문제점은 스스로의 가치관을 통해 검증해볼 틈도 없이 우리의 마음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데 있다.

‘별로 할 만한 게 없다’고 외면하는 것(열심히 해본적이 없으니 재미나 의미를 발견할 기회도 없다!)

나에게 필요한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지금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가 고민해 보자.

세상에는 자신에게 들어온 외부자극을 마치 자신이 만들어낸 자극인 것처럼 받아들여 자기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외부 자극이 강력하면 자기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해 버리고는 절대권력에 절대복종한다.

홍수에 떠내려가는 돼지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들을 제대로 여과햇 흡수해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반응까지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안전’이란 큰 차를 타거나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운전하고 현명한 지혜와 좋은 태도를 익히는 것이다. 오늘날 ‘힘’이라는 것은 현재 얼마나 큰 회사에 다니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월할 때 언제라도 원하는 회사로 옮겨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⑶ 나무 위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가?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 위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 즉 잘못된 방법으로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가는 수고만 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육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게으름을 부리거나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자신을 계발시킬 수 있는 학습이나 훈련과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 더욱 만족스럽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극관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⑷ 다시 태어나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일상의 상황을 긍정적인 자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한다.

○ 관심 있는 분야에 속한 것이거나 그것과 연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지금 가진 능력보다 약간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지나치게 수준이 낮거나 쉬운 것은 자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반대로 수준이 너무 높거나 너무 어려우면 금세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 자극의 출처가 호감을 가진 곳이어야 한다. 싫어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온 자극이거나 강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반강제적인 자극은 긍정적인 자극으로 활용되지 못한다.

자극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주어진 자극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습관을 만든다.

단어를 안다는 것은 개념을 안다는 것이고 개념을 안다는 것은 그와 관련된 생각과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⑸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것

1. 무엇을 할 것인가?

2. 왜 할 것인가?

3. 어떻게 할 것인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슨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단어를 써서 한 줄의 문장으로 기록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유를 가진다는 것은 주도한다는 것이고, 주도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과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⑹ 자극과 반응의 유쾌한 선순환

플로우란 어떤 행위에 깊이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뜻하는데, 실제로 나는 내 삶에 이 플로우를 적요시켜서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들로 나를 채워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⑺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 제대로 보기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은 끈기와 인내, 성실성을 끊임없이 연습하여 그것을 습관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자극의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때문에 자신의 진정성을 잃어버리고 스스로를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시간관리를 강조한 피터 드러커는 지식노동자들에게 시간을 관리하려면 ‘먼저 기록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버린다거나 자극관리를 포기할 때 세상은 폭풍처럼 우리를 덮쳐온다. 원래 세상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때 두려움이찾아오기 때문이다.

⑻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세상보기

2차원적인 인식은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혹은 어떻게 반응할까를 고려하는 것이다.

순간적인 판단에 의존한다거나 단발적인 손익만 따지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이해관계까지 볼 줄 아는, 좀더 깊고 넓은 시각으로 세상의 현상들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극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3차원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실패 가능성과 위험성을 줄여주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거꾸로 입장을 바꿔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서 적합한 말과 행동을 이끌어 낼지도 연구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깨달음의 순간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⑼ 나를 바꿀 의지가 생겨나는 6가지 이유

우리에게는 언제 자신을 바꾸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일까?

첫 번째, 의미를 발견할 때이다.

두 번째, 위기의식을 느낄 때이다.

세 번째, 변화해야 할 이유를 찾았을 때이다.

네 번째, 신뢰가 형성되었을 때이다.

다섯 번째, 자신이 발전한다고 느낄 때이다.

여섯 번째, 재미가 있을 때이다.

꿈을 잃으면 마음을 관리할 수 없다.

의욕상실은 대부분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⑽ 무엇을 배울 것인가? 어떻게 배울 것인가?

지식사회에서는 학습의 결과로 지식을 얻고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내심만 발휘하면 되었던 시대는 가고 거기에 지식을 습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추가로 필요하니, 그것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스스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사회에서 학습은 노동이자 놀이다. ‘학습인’

학습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지식을 보는 눈을 키워나가야 한다.

열린 사람들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다양한 자극들을 흡수할 입력 채널을 여러 개 가지고 잇다.

신문, 잡지, 인터넷, 책, 고객과의 만남 등을 자기 주관에 따라 필터링해서 모두 흡수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가 많다.

지식사회의 자극관리를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⑾ 깨어 있는 사람들의 비밀

왜 읽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책을 읽는 경우를 우리는 ‘시간을 때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왜 학습하는지 ‘나만의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학습의 의미가 사라진다.

책 속의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책을 읽는다는 것’ 그것 자체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항상 깨어 있을 수 있거든요. 깨어 있는 사람은 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도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인생이 즐겁습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학습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자기만의 이유가 있는가?

주도하는 것은 처음엔 힘이 들지만 나중에는 쉽다. 반대로 따라가는 것은 처음엔 쉬워 보이지만 갈수록 힘들고 결말도 좋지 않다.

‘미래 트렌드가 이러이러하니까 현재 상황은 이런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하고 제안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실제로 미래를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사람인 것이다.

빌 게이츠는 미래를 통찰하는 힘에 대해 말하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거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절실히 갈구하고 원하는 사람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아이디어의 원천이니 스스로의 마음속에 절실히 갈구하는 욕구를 품어야 한다.


2부 YES를 쥐고 가는 나, NO를 쥐고 가는 나

⑴ 소소한 자극과 반응이 모여 ‘태도’가 된다.

목적을 달성한 후에 즐기는 시간보다도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이 훨씬 길다. 과정을 즐기는 게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핵심이다.

매 순간 균형 잡힌 시각을 잃지 않고 모든 일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그러나 노력은 할 수 있다.

⑵ 의미를 발견하면 태도가 달라진다.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최영미 시인은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들은 만큼만 꿈꿀 수 있다."

주도적인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보고 듣는 것을 가장 먼저 통제해야 한다.

어차피 들어야 할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듣느냐는 결정할 수 있다.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미 발생한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능력을 갖기 위해서 연습하고 시도하는 사람, 훈련을 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삶을 재미있고 알차게 살아가고 있다.

⑶ '긍정'을 선택하지 않으면 '부정'에 끌려다닌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다

⑷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에너지

자신을 비하하는 체하는 사람은 사실은 몹시 거만한 사람이다.

삶은 죽음을 안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지만 동시에 죽어간다.

⑸ '실패'란 그저 나아지기를 그만둔 상태

실패는 약이 된다고도 하지만 그것이 계속 반복될 경우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자기 능력에 대한 절대적인 한계를 실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다.

자극은 관리되어야 한다. 자극을 제대로 관리해야만 환경적인 제약 조건들을 더욱 슬기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실패'는 그냥 머릿속에 들어 있는 관념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실패가 마치 자기 자신의 전부인 양 지속적인 포기상태에 머물러 실패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⑹ 행복을 가로막는 부정프로그램 바꾸기

어떤 상황에 처했느냐에 따라 사물을 다르게 판단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자극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자극인데도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절망의 징조가 된다.

질투는 상대방보다 뛰어날 수 없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서 내가 그보다 더 뛰어나면 질투할 필요가 없다. 즉 질투는 열등감의 발로다.

⑺ 한순간 태도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낳는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자극을 받아들이는 상황에 개입하여 새로운 자극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극에 개입한다는 것은 자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그것은 독서일 수도, 만남일 수도, 자신에게 선사하는 보상일 수도, 스스로 신붕하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일 수도 있다.

⑻ 지루함과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자연스러운 삶은 뱀처럼 앞과 뒤가 있어서 시작하고 끝을 맺어가며 원하는 방향으로 매일 다르게 움직이며 다르게 생각한다. 만나고 부딪히는 모든 것들 속에서 다른 의미를 찾아내고 주도적으로 성장하고 변화한다. 지하철처럼 같은 레일만 앞뒤 구분 없이 오고가는 사람들은 어느 방향으로 전진해야 하는지 모른 채, 변화도 없고 발전도 없는 무의미한 반복만 소모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풍요로운 사회일수록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허무주의가 널리 퍼져 있다.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게 없지만 정신적으로 아주 빈곤한 상태를 맞이하게 된 사람들은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고민하며 살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해 버린다.

너무 쉽게 몰입하고 너무 쉽게 반응하는 방식이 몸에 익숙해지면 노력의 의미, 힘들게 땀 흘리는 데서 얻는 행복과는 점점 멀어진다는 말이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한 자극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3부 나를 바꾸는 열다섯 가지 키워드

⑴ 자기확신-된다고 믿어보자. 어차피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나는 힘이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가 가진 힘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지도 나약하고 자신감도 부족하니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더라도 금방 포기 하게 된다.

부정적인 자극을 긍정적인 반응으로 바꾸는 프로세스는 바로 그 이유를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고 '운명'이라는 그 누군가의 손에 놀아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게으르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면 자신을 통해서 다른 사람도 꿰뚫어볼 수 있다. 그리고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을 볼 수 있으니 세상도 읽을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⑵ 액션-시도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해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못하는 사람이야 배우고 연습하면 잘할 수 있지만, 배우거나 연습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죽을 때가지 잘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당연히 해야 하지만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피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⑶ 습관-좋은 습관을 만드는 기술과 의지

습관이라는 것은 '기술'과 '의지'가 결합되어야 만들어질 수 있다.

처음 습관을 만들 때는 의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점점 습관이 자리를 잡고 완성되어 갈수록 의지의 힘보다는 기술의 정교함이 더 중요해진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

⑷ 양심-가장 중요하고도 강력한 자극제

양심이 있는 사람은 경험이 가진 의미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솔직하기 때문이다. 솔직한 사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

⑸ 낙관-잘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극은 우리에게 변화의 의지와 함께 불안도 던져준다.

불안한 상황에서는 절대 자신에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서는 안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무엇을 하는게 좋을까?"와 같이 '행동'에 집중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래봐야 손해 볼 것은 없어'라고 생각해 버리면 된다.

꼭 잘해야만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주도만 하고 나머지는 잘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두면 된다.

⑹ 자존-사물에 대해서 화를 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세한 것을 못 본다는 핀잔을 들었다면 내가 지금 높이 날고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하자. 그리하여 낮게 나는 새는 자세히는 보지만 멀리까지 보지는 못한다는 점도 상기할 수 있도록 하자.

우리 자신이 충분히 강하다면 외부세계로부터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무시할 수 있다.

⑺ 나눔-마음을 열면 외로울 틈이 없다.

외로움은 자신이 몰입할 가치가 있거나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신호 같은 것이다.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 사람도 혼자 몰입하고 있는 작업이 있는 경우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아니 그럴 틈이 없다. 이렇듯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것이 아니라 바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

내 마음에서 전해오는 외로움이라는 신호를 통해 무언가 새롭고 가치 있는 일을 찾을 기회를 모색해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고 자신을 개방하여 외로움 대신 사랑과 의가가 자리 잡도록 자신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⑻ 정의와 용기-분노의 진정한 피해자는 나 자신이다.

일상에서 분노라는 반응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분노가 가장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분노의 원인이 외부가 아닌 바로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경우가 있다. 불안이 극도에 달해 두려움이 되고, 두려움이 지나쳐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공격하는 것이 '분노'라는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다.

편안하고 안락한 일상에 빠져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불안감에서 야기된 두려움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죽은 말에서 내리기보다 정말로 말이 죽었을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데 시간을 허비한다.

이때다 싶은 생각이 들 때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행동을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행동을 했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이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행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 말이다.

⑼ 겸손과 솔직-허풍이 심한 사람은 약점이 많다.

엄살이 심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과대포장 하는 허풍에도 강한법이다.

남의 것을 흉내 내는 이유는 자기 것이 없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자기 것이 없을 때 과장하거나 허풍을 떤다.

⑽ 배포와 아량-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반가워하라

우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상대방이 가졌을 때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상대방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 우리가 던진 자극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에 강한 질투의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면 승산이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상대를 질투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이런 질투의 감정을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때 그것은 좋은 자극제가 된다. 상대방의 성공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도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될 때 질투심은 좋은 자극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질투'를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자기를 자극하고 성장시키는 질투인가? 아니면 남을 깎아내리고 자신도 무너지는 파괴적인 질투인가?

⑾ 유연성과 회복력-치욕을 안고 견디는 것이 승리다.

시인 두목(杜牧)은 훗날 '제오강정(題烏江亭)'이라는 시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전쟁에서 기약할 수 없는 것인데

치욕을 안고 견디는 것이 사나이다.

강동의 자제들 중에는 인재가 많으나,

흙을 말아 올려 다시 돌아올 날은 미처 알지 못하는구나.'

실패라는 부정적인 자극은 우리의 자신감을 갉아먹어 욕구가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의 문까지 막아버린다.

좌절이라는 반응의 이면에는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하고 게으르게 행동했다는 반등이 숨어 있다. 좌절하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자신을 믿고 있는 사람이며 자신을 믿고 있기에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사람이다.

내가 게을렀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다시 찾아서 시작하는 것으로 잃었던 자신감을 점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⑿ 반드시 넘어야 하는 4가지 장애물

장애물이 없으면 고통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성취감도 없다.

실제로 우리의 싸움은 장애물과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다.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고 포기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며, 심지어 없던 장애물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도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도 그것으로 스스로를 개선하는 데 실패할까?

첫째, 욕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조급하게 성과를 내려는 욕심에 기술과 단순한 작동을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욕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적당히 분배하고 목적에 맞게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째,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신감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애물에 길이 막혀 있을 때일수록 더 효율적인 방법들을 고민해보고 그것을 시도해보는 폭넓은 시각과 용기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꾸준히 자극을 공급하는데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의식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자극을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

넷째, 주어진 자극이 나의 재능이나 관심사와 동떨어진 것인 경우다.

대부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인생의 목적이 없는 경우에 생기기 쉽다. 자기 기준이 명확한 사람은 세상이 주는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극을 받아들이더라도 금세 자기 것으로 끌어안고 적당히 사용한 후 폐기할 줄 안다.

자극관리에 실패하는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부정적인 태도와 생각이다.

자극관리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여부는 지금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4부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찾아서

⑴ 끊임없이 열고 남김없이 보여주기

풍요로운 사회가 전혀 긴장을 주지 않는다면, 인간이 만들어내야 한다. - 빅터 프랭클

새로운 자극을 접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는 방식을 의식적으로 선택해서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보통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할 것이고 그 결과 색다른 생각, 색다른 아이디어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자극이 새로운 나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많다. 우리가 그것을 선택하지 않고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그것을 얻지 못할 뿐이다.

⑵ 지하철, 버스에서 나를 바꾸기

자신이 고르고 선택한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이 좋다고 추천하는 책보다는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주제뿐만 아니라 그 주제를 연구할 기간까지도 스스로 정해서 읽으려고 한다.

⑶ 표현력 기르기

⑷ 현실을 새롭게 규정하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말 한마디도 계획에 따라 의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말은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좋지 못한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군자는 말이 행동을 넘어서면 부끄러워진다."고 했다

기분 좋은 언어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긍정적인 자극제를 만들기 위한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나는 많은 것을 해왔고 지금도 많은 것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어."

"괜찮아.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때도 많았지만 잘 넘겨왔잖아. 나는 승리할 거야."

"승진보다 더 값진 일이 있어. 그것을 했을 때 내 삶은 더욱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거야."

우리는 글을 쓰면서 그 장면을 상상하고 그 순간의 삼정을 경험한다. 목표를 달성한 자신의 모습을 글로 표현하면 그 순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만들어지고 성공에 대한 기쁨이 생겨난다.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틈만 나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글로 남기지 않으면 밤새워 머릿속에 세웠던 계획도 헛수고가 되고 만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글로 표현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늘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기록하고 또 기록하는 것이다.

기술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고 목표를 달성하는 최고의 방법은 목표달성을 위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문장력에 집중하지 말고 그 글의 내용과 취지에만 집중하면 된다. 강한 의지가 생겨날 것이다.

⑸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내가 알기

지금 상태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변화시킬 것인지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이다.

일상의 자극은 우리 스스로를 단련시킬 기회다. 자극이 반복되면 학습되는데, 학습된 사람들은 어떤 자극이 자신을 고무시키는지 알고 그것을 자발적으로 선택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인가? 책인가? 음악인가? 영화인가? 여행인가? 명상인가? 휴식인가?

사람이라면 누구인가? 책이라면 누가 쓴 책인가? 음악은 어떤 종류의 음악이며, 영화는 어떤 제목의 영화인가? 명상은 언제 하는것이 효과적이며 어떤 방식의 휴식이 좋은가?

구체적으로 기록해보도록 하자.

⑹ 거대하고 복잡할수록 잘게 나누기

복잡해 보이는 이유는 원래 그것이 복잡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 분야에서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한 시대다. 이런 시대에 작은 생활의 변화조차 두려워한다면 그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자극관리를 연습해본 사람들은 몇 가지 소소한 실패에 좌절하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남들이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그는 오히려 실패를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 '분할하기'

⑺ 나의 생산성을 측정해보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생산성을 측정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산성을 제대로 측정하고 꾸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주어지는 자극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우선 자기 스스로를 정확히 평가하고 여러 지표를 이용해서 객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만의 목표를 가직 소신껏 밀고 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자칫 부정적인 자극이 되어 의지를 꺾어버리거나 열정을 사그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장과정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주도적으로 변화와 성장을 관리하니 다른 사람의 목표달성에 이용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미리 막앚ㄹ 뿐만 아니라 아주 짧은 기간에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스스로를 자극할 수 있는 자기 규정적 자극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만 '체크해봐야 하는데...'하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항목으로 만들어서 종이에 적어두면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나가게 된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측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연속되는 과정을 꾸준하게 측정해야만 자신의 생산성을 관리할 수 있다.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없으면 금세 지치게 마련이다.


⑻ 3개월 계획과 3년 계획 세우기

비육지탄(髀肉之嘆) '허벅지에 살이 찐 것을 탄식한다'는 말고 원하는 일을 추진하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하고 있음을 비유한말.

목표는 정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만 높다.

우연과 행운에 삶을 맡기는 것보다 훨씬 더 확실한 방법은 바로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면 시시한 것들이 주는 부정적인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목표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쳇바퀴 같은 일상에 갇혀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목표까지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프를 그리기에 앞서 목표달성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라.


우선은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써 본 후 그 항목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열정이 생겨나고 필요한 에너지도 얻을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 행동이며 그 행동을 꾸준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계획이다.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는 다시 용기를 얻고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다진다.

사무엘 스마일즈 "목적은 알과 같아기 실행으로 부화핮 않으면 곧 썩게 된다."

⑼ 자극을 보는 눈을 업그레이드 하기

어디에 가면 '편하게'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디에 가면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오직 내가 해야만 제대로 잘 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무엇을 하면 돈이 될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혹은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될까를 고민하는 편이 빠를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법이다.

톰 피터스 "승자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좋아한다.' - 중요하지 않은 일은 자신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잇고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쉽다.

'돈이 될까?' 보다는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어느 곳이 편한가?' 보다는 '어느 곳에 가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적합하다. 질문을 던지는 수준 높은 사고가 필요하며 그러한 고차원적인 사고는 삶을 바라보는 눈이 남다를 때 가능하다.

⑽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는 자극 찾기

자신에게 명령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의 명령을 들을 수밖에 없다. -니체

사람들이 배움에 인색한 것은 배움이 귀찮기 때문이다. 집중해서 읽거나 들어야 하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해야 하니까 귀찮은 것이다.

인간은 한없이 게을러지려는 욕구가 있다.

'학습'이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움직이도록 설득하는 것이라서 편안하고 게으르게 살고 싶은 욕구를 방해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학습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학습은 우리를 깨어 있게 하고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고 한다. 그리고 풍요로운 의미의 세계로 데려간다.

에드워드 기번 "사람은 누구나 두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교육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기 스스로 배우는 교육이다. 그리고 후자가 훨씬 중요하다."


에필로그 - 자는 체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

(One who is pretending to sleep cannot be awakened.)

일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요한데, 그 행동에는 어려우모가 노력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방만하게 방치한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법의 원리가 있듯이 자극 위에 잠자는 체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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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만

생각/인물 2010. 9. 3. 03:39



유영만 대학 교수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1963년 충북 음성 출생. 한양대 교육공학과 졸업.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교육공학 박사학위 취득. 삼성인력개발원과 안동대를 거침. 60권에 가까운 책을 쓰거나 번역하면서 지식생태학자·교육공학자·자기개발 전문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농담처럼 ‘들이대학교 저질러학과 뒷수습전공’이라는 말을 하지만, 삶을 꾸준히 개척해 온 학자다. 그 개척의 과정에는 공고 졸업 후 용접공으로 일할 때 처음 참모습을 알게 된 책이 함께했다. 



유영만 교수의 블로그




‘청춘(靑春)’을 생각하면 ‘푸름’과 ‘봄’이 떠오른다. 나뭇잎이 가장 싱그러운 때를 뜻하는 것이 푸름이요, 사계절에서 가장 먼저 오는 계절은 봄이다. 그만큼 활력도, 의욕도 넘치는 시기이다. 하지만 요즘 한국의 청춘들은 그렇지 못하다. 무언가에 억눌려 있고, 고민에 짓눌려 활력이 사라진 상태이다.

그런 청춘들에게 활력과 의욕을 넣어주고자, 한 지식생태학자가 나섰다. 한양대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유영만 교수. 그는 지식생태학자로 자신의 책 <
청춘 경영>을 통해 주눅이 들어 있는 학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식생태학자 유영만이 이야기하는 ‘청춘 경영’은 과연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청춘 시절을 활력 있고 의욕적으로 보낼 수 있을까?






유영만 작가는 한양대학교 교육공학과 교수로 ‘지식생태학자’로 불리고 있다. 생소한 학문인 ‘지식생태학’은 과연 무엇일까? 

지식생태학은 현재 기업에서 하는 ‘지식경영’에 대해 ‘과연 지식이라는 것이 경영의 대상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한다. ’지식경영’은 지식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사람들의 지식을 저장한 후, 사람들이 없어도 언제나 지식을 꺼내어 쓸 수 있도록 지식을 데이터베이스화 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에 대해 저자는 ‘지식을 사람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라는 입장이다. 

“사람이 없어도 그 사람의 지식을 남겨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사람이 회사에서 퇴근하면 (그 사람의)노하우나 지식도 함께 퇴근합니다. 예를 들어 김치를 잘 담그는 사람이 그 노하우를 매뉴얼로 제작하여 배포해도 그 원래의 맛이 살아나지 못합니다. 매뉴얼이 아니고 그 사람을 만나 직접 배워야 그 솜씨를 배우죠. 지식생태학은 지식을 나눔에 있어 시스템이나 기술에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의 만남 속에 어떤 조건과 문화를 만들면 지식을 서로 나누는 역동적인 현상이 만들 수 있는지, 인위적인 것이 아닌, 재미있고 즐거운 일터가 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이 지식생태학이죠.”




지금은 지식생태학자로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작가이지만, 그가 과거에 용접을 전공한 공업고등학교 출신이라는 것은 쉽사리 상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에서 태어난 저자는 공업고등학교에서 용접을 전공하여 졸업 후에는 한국전력에 입사하여 사회인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가난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았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왠지 모를 허전함에 방황을 했다고 한다. 

“하루 하루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뭐랄까 피 끓는 젊음을 주체할 수 없었다고 할까요. 목적 없는 방황 탓에 술로서 마음을 달래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방황을 하며 보내던 어느 날, 작가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책! 

여느 때와 같이 술집에 가려던 작가가 우연히 서점에서 보았던 고시체험수기가 그의 인생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공업고등학교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합격한 이의 수기를 보고 난 작가는, 이를 계기로 방황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한다. 이후 술을 끊고 사법고시를 합격하겠다는 마음으로 대학입시 공부를 시작했고, 마침내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며 작가가 가진 책에 대한 애정은 더욱 커졌다고 한다. 사법고시 합격의 목적과 장학금을 위해 했던 공부는, 작가의 지적 욕구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공 서적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책을 찾아가며 읽었으며, 나중에는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고 한다. 이에 글을 잘 쓰기 위해 책을 더욱 많이 읽었고, 하루에 A4 1장씩 글을 쓰자는 철칙도 정했다고 한다.

“필요에 의해서 했던 공부가 이제는 지적 욕구를 자극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한 것이 내가 책을 통해 영향을 받은 것처럼, 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주고 싶었습니다. 평소에 글을 쓰지 않아 펜이 잘 잡히지 않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A4 한 장씩 글을 쓰는 연습도 했죠.”

이렇듯 열심히 노력한 작가는 비록 사법고시를 보진 못했지만, 한국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마친 후 해외유학까지 다녀와 교육공학자가 되었다. 해외유학 후 유명 대기업에서 잠깐 일하기도 했지만 그는 몇 년이 지나고 과감히 퇴사를 감행, 대학강단에 서게 된다. 스승에게 한 약속, 강단으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는 약속을 잊지 않고 지킨 것이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걱정이 생겼다고 한다. 수업이나 혹은 상담하면서 만난 학생들을 보면 방황하는 청춘들이 점점 늘어난다는 것이다.

“눈에 초점을 읽은 학생을 많습니다. 몇 년 동안 입시에 치여 살다가 대학에 와서 갑자기 자유를 얻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이죠.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할 지도 모르고, 목적의식도 없는 학생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게다가 현실적인 걱정도 많죠. 너무 일찍부터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작가는 무언가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자신의 인생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용으로 책을 써서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었다. 온실 속에서 자라 약한 그들에게 거칠고 강하게 자란 잡초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이야기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젊은 시절에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지금 청춘들이 겪는 시련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청춘들은 빠르고 쉬운 길만 찾는 것 같습니다. 역경 속에 경력이 생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의 빛나는 경력은 부딪치는 역경 속에서 생겨나는 법이죠. 큰 비행기가 높이 오래 날아가려면 긴 활주로가 필요하듯 청춘 시절에 겪는 시련은 높이 날기 위한 과정일 뿐입니다.”

그리고 작가는 청춘들이 많은 고민보다 몸으로 부딪히고 실행에 옮겼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요즘 학생들은 무언가 실행에 옮기기 전에 고민을 너무 많이 해서, 오히려 고민이 고민을 만들어 아무것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작가는 몸으로 부딪히며 여러 가지 실패를 경험해보라 충고한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사람은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상은 생각에 근거한 행동이 바꾸는 겁니다. 너무 생각만 많이 하지 말고 도전하고 행동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청춘이란 시기는 자신이 잘할 수 있고, 신나게 할 수 있는 것을 탐색하고 찾는 시기입니다. 그 탐색과 실험 속에서 방황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돼지는 45도 이상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매일 땅만 보며 살죠. 그런 돼지가 하늘을 보려면 뒤로 넘어져야 합니다. 사람도 실패하고 넘어지다 보면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실패는 넘어져서 일어나길 거부하고 포기했을 때죠. 여러 가지 도전과 실패가 반복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인생의 지혜를 만들어 나가는 배움의 과정입니다.”

유영만 작가는 꿈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꿈은 꿔오는(빌려오는) 것’이란 신영복 교수의 말을 빌려 자신의 꿈이 어디 있는지, 그래서 어디서 어떻게 꿔올 것인지 알아보라 했다. 그리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낮에도 꿈을 꾸고, 함께 그 꿈을 함께 꿀 수 있는 사람을 찾으라고 했다. 이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식을 공유하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작가에게 딱 맞는 말이었다. 




지금까지의 그의 저서는
  • 등.. 여러저서가 있다.. 그리고 '청춘경영'도 있다




    공부선수보다 전문인으로 키우자!


    이러한 시대변화에 부응하여 점차 우리 사회도 학력(學歷)보다는 학력(學力)과 실력(實力)이 중요한 경쟁력의 원천으로 등장할 것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자녀가 할 수 있는 분야, 하고 싶은 분야에 힘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도록 개성을 찾아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전과목을 다 잘하는 공부선수를 기르기보다,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인접분야에 대한 폭 넓은 안목을 지닌 사람들을 길러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는 사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인성을 겸비하고 있는 사람이다. 특정 분야의 지식과 기술만 알고 남과 함께 더불어서 살아가는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면 극단적 이기주의자가 될 수 있다. 그러니 내 자식을 공부 잘 하는 공부선수로 양성하는 데 급급하지 말고, 왜 이런 공부를 해야 되며, 그런 공부가 나의 미래 삶에 어떤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어려서부터 일상생활과 관련지어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이러한 가르침의 과정에서 ‘인간(人間)’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사회는 어떤 형태로든 변할 것이다. 그리고 첨단 테크놀로지가 사회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하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의 가치관과 인생관도 많은 부분 바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거시적인 사회변화의 물결이 밀려오고 많은 것이 변화해도, 여전히 소중하게 간직해야 가치가 있다. 디지털 기술이 발전할수록 우리는 인간적 접촉을 더욱 중시해야 할 것이며, 그러한 인간적 만남을 통해서 서로 나누고 함께 가는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의 작은 것도 나름대로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자연과 벗삼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자녀들에게 부여해야 한다.


    각박해지는 삶, 경쟁이 치열해지는 삶일수록 학부모들은 자녀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적 삶을 살아가는 최선의 방법인지를 생각해 보고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첨단의 유행도 좋지만, 그러한 첨단의 유행을 가능케 했던 역사의 뒤안길을 탐색해 보면서 과거의 유산이 어떻게 오늘날의 사회발전과 미래의 디딤돌이 되는지 탐구하는 기회도 가져보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녀들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서 그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 나가면서 소박한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가르치고, 또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부모의 생각과 교육관이 변할 때 비로소 우리 교육이 바로 서게 되지 않을까?



    부모들이여 변화에 주목하라!


    이제 학부모들은 사회변화의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날로그 사회가 디지털 사회로 탈바꿈하면서 폐쇄적 연줄 공동체가 개방적 관심 공동체로 바뀌고 있음을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아날로그 세대는 주로 정(情)과 연(緣)에 근거한 폐쇄적 가족집단주의를 근간으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각종 연대망을 구축했다. 여기에는 인간적인 정과 혈연, 지연, 학연이 얽혀 있다.


    그러나 디지털 네트워크상의 개방공간에서는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연줄망에 입각해 있는 기존 제도권에 대한 다양한 도전이 이루어진다. 명령과 통제에 대한 순종과 복종, 타협과 아부를 뛰어넘어 기존의 권위와 지위에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다.


    아날로그 세대는 철지난 정보까지 자기와 폐쇄적 연줄을 맺고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비밀리에 공유했다. 하지만 개방적 네트워크 공간에서는 정보의 수평적 무한복제가 가능하고 시공을 초월하여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성이 보장되어 있다. 그래서 인식과 관심을 같이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무런 연줄 없이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무한대의 가능성이 열려 있다. 아날로그 시대가 정보를 소유하는 것에서 가치를 찾았다면, 디지털 시대에는 정보를 공유하고 남과 다르게 활용하고 가공하는 것에서 그 가치를 찾기 때문이다.


    또한 아날로그시대가 줄 잘 서면 출세하는 ‘앞으로 나란히’의 시대였다면, 21세기 디지털 시대는 ‘옆으로 나란히’의 시대다. 그래서 자기와 수평적 관계망을 무한대로 확산하면서, 자신이 보유하지 못한 전문성은 수평적 관계망을 통해 타인에게서 얻어낼 수 있는 차력(借力)이 뛰어난 사람을 필요로 한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농업적 근면성을 발휘하여 열심히 일하면 출세하는 소위 ‘개미’형 인간이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디지털 시대, 지식정보화 시대는 혈연, 지연, 학연 등의 폐쇄적 공동체를 벗어나, 시공을 초월하여 자신과 관심을 같이하는 사람과 언제, 어디서든지 관계의 줄을 이어가는 ‘거미’형 인간이 출세하는 시대다. 디지털 네트워크 사회에서는 다양한 전문 영역간의 의사소통과 사귐, 그리고 지속적인 연결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식 정보화 시대에는 또한 개미와 같이 열심히 일하는 농업적 근면성보다는 남들이 보기에는 쉬운 것 같지만, 쉬면서도 끊임없이 머리를 써서 부가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지식노동이 필요한 시대다. 산업화, 아날로그 시대의 노동의 개념으로 보면 베짱이가 그늘에서 노래를 부르고 노는 것은 노동이 아니지만, 이를 지식 정보화 시대의 노동개념으로 새롭게 해석하면 엄청난 창조행위, 두뇌노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 민사고 천재들은 하버드가 꿈이 아니다(유영만/한언) 중에서 -


    유영만의 <용기>중에서

     

    용기의 첫 번째 적은 망설임입니다.

    삶에서 가장 파괴적인 말은 '내일'이라고 하지요.

    '내일부터 운동을 시작하겠다.'

    '내일부터 책을 읽겠다.'

    하지만 한 번 미룬 사람은 내일이 오늘이 되면 또 '내일 하겠다.'고 말합니다.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방법은 그냥 실천하는 것입니다


    [박종현 기자의 대중과 소통하는 학자들] <47> 지식생태학자 유영만 한양대 교수
    학습자를 즐겁게 해 ‘지식의 자연분만’을 이끌어내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부 교수를 만나기 위해 캠퍼스를 찾았다. 3월의 대학가만큼 생기가 넘치는 곳도 많지 않다. 취업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3월의 신입생은 좀체 주눅 들지 않는다. 지식생태학자로 인정받는 유 교수를 만난다는 기대감이 넘쳐서인지, 인터뷰 약속 시간에 비해 한 시간 앞서 대학 정문에 들어섰다.


    ◇교육공학을 전공한 유영만 교수는 학생과 젊은이에게 관심이 많다. 그는 ‘남들보다 잘하는 것’보다는 ‘어제의 나보다 잘하는 게’ 낫다고 여긴다. 그는 “방황과 역경을 거치면 남과는 다른 무늬를 지니게 돼 삶이 훨씬 풍성해진다”며 “보호에서 벗어나 독립성을 확보할 때 주체적인 삶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이제원 기자
    대학 구내 서점에 들렀다. “모교와 수많은 책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는 유 교수의 육성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독한 가난 때문에 남들보다 중학교를 1년 늦게 입학하고, 장학금이 보장된 공고에 다니고, 대학도 뒤늦게 들어간 그를 키운 게 책이었다고 고백해 왔다. 서점 직원은 학기 초여서 교재가 많이 팔린다고 했다. 딱딱하고 읽기 거북스러운 책들이 좁은 서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토익책을 비롯한 어학용 교재도 다수 눈에 띄었다. 교양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수업용 대학 교재는 10년 전이나 20년 전과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독서를 강조하지만, 정작 대학 구내에는 읽을 만한 책이 없는 현실을 다시 목격하니 씁쓸했다.

    서점을 둘러 본 뒤에 약속 시간에 연구실을 찾았다. 대학 업무 때문에 총장실을 방문한 그는 아직 부재중이다. 연구실 앞의 복도를 오가며 그와 인터뷰를 준비했다. 그의 저서를 꺼내들고, 질문용으로 적어둔 문장을 살펴봤다. 마침 사진기자가 캠퍼스에 도착했다. 보통 인터뷰 중간에 사진 기자가 합류하는 관행을 고려할 때, 취재 준비 시간이 꽤 길어진 셈이다.

    유 교수와 약속을 잡던 과정이 떠오른다. 일정을 서로 확인하니 인터뷰할 수 있는 날짜가 별로 없었다. 유 교수가 바빠서였다. 여기에다가 신문제작 여건을 고려해 월·화·수요일 오후에만 인터뷰가 가능하다고 조건을 내건 상황이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이랬다. 관심이 많고, 지독하게도 바쁘게 산다. 그런데 바쁘다는 표시는 크게 하지 않는다. 다른 학자보다도 더 많은 일정을 소화하지만, 각종 저작물 등 내놓는 결과물은 탁월하다. 개인 홈페이지(www.010000.pe.kr)와 블로그를 둘러보면서 이런 평가에 수긍하게 됐다. 그의 인터넷 공간에는 각종 이야기와 사색이 담겨 있다. 그것도 풍부하고 깊게. 깊어야 넓어질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이 글마다 묻어났다. 읽는 글마다 잘 읽혔다. 노련한 글솜씨와 경험을 들려주는 과정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생각을 할 즈음 6층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함께 연구실 문을 열자 조그마한 ‘식물과 책의 정원’이 모습을 드러낸다. 책과 식물에 대한 예의일까. 연구실에서는 신발을 벗어야 했다. 신발을 벗는 곳 옆에 그가 쓴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그간의 역서와 저서가 57종이라고 한다. 삼성인력개발원과 안동대에 재직할 때도 몇 권의 책을 썼지만, 대부분은 2001년 한양대로 옮긴 뒤부터 본격적으로 저술한 책이다.

    바쁜 와중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글을 쓸 수 있었을까. 학교의 보직도 학과장·교수학습개발센터장 등 공식적으로 세 개다. 잘 알려진 학자이다 보니, 각종 모임과 기관의 강연도 빈번한 편이다. “사색하고 기록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밤에 술 약속을 끝내고 힘들 때에도 글을 씁니다. 읽는 것도 마찬가지이고요.”

    세상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는 조어인 ‘피치(PITCH)’로 이를 설명한다. ‘피치’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그 무엇’이기도 하지만 영어의 다섯 단어에서 어두 음을 따서 만든 단어이기에 여러 뜻이 담겨 있다. 열정(Passion)·혁신(Innovation)·신뢰(Trust)·도전(Challenge)·행복(Happiness)의 창을 통해서 그는 세상을 바라본다.

    “즐거운 학습·건강한 지식·보람찬 성과·행복한 일터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요. 이 과정이 제대로 되면 ‘지식 임신’이 가능하고 ‘지식의 자연 분만’이 저절로 이뤄지게 돼요.”

    설명을 듣다 보면, 그가 개념 정리와 구조화, 관계도 창출에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것을 알게 된다.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은 그에게 정보를 받아들이는 창은 곳곳에 열려 있다. 그에게 글의 소재와 원료가 되는 것은 ‘세상의 모든 것’이다. 독서와 미디어는 기본이고 동영상과 영화도 수시로 본다. 일련의 활동은 자신의 글을 보다 쉽게 풀이하는 과정에 요긴하다.

    “대학의 개론서는 ‘개소리하는 책’이다”고 과감히 말하는 그에게 책은 독자친화적이어야 한다. 이런 인식은 그의 전공의 성격과도 맥락이 닿아 있다. “교육공학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교육과 기술학이 결합한 학문”이라고 설명한다. 유 교수는 “학습자를 즐겁게 해서 교육 대상에게 필요한 지식을 만들어 내는 데에 핵심을 두고 있다”며 “학습자들이 바로 고객인 셈”이라고 강조한다.

    지식은 자연친화적으로 생산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여긴다. 생명체와 생태계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현존하는 생명체는 대부분 수만년의 경쟁을 뚫고 존재하고 있다. 생태계는 이들의 축제의 공간이다. 지식의 생산·유통·소비 흐름에 생태계의 원리를 접목해 온 이유이기도 하다.

    학문은 세상에 도움이 안 돼도 연구해야 하는 대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작위적인 학문이 보호돼야 할 이유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가 학자들이 하는 농담을 풀어놓는다. 파리의 앞다리 연구를 석사·박사·교수·학파 수준에서 설명한다. 이야기를 듣고 한참 웃었다.

    “석사는 파리의 앞다리가 몸통에 미치는 영향을, 박사는 앞다리 발톱의 성분이 몸통에 미치는 영향을, 교수는 앞다리 발톱의 때가 파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다고 하지요. 교수들이 앞다리의 때를 1년 된 것, 까만 것 등으로 나누며 분석할 때 학파가 형성된다고 하며 웃습니다. 하하. 부언하자면, 박사들은 ‘나만 모르는 게 아니고 다 모른다’고 하고, 교수들은 ‘어차피 모르는 것 끝까지 우겨야 한다’고 하지요. 농담이지만 농담만은 아닌 게 우리 현실이어서 안타까울 뿐이지요. …”

    파편적 지식의 발견에 목말라하는 학자군을 에둘러 비판한 말이기도 하지만, 대중에 책임을 지지 않는 문화를 희화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학자나 지식인이 자신들만의 성(城)에서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유 교수의 메시지는 이렇게 요약됐다. 지식인은 물론 지성인이라면 말하기와 글쓰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고민하는 힘과 노력을 바탕으로 표현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런 인식이 10년 남짓한 기간에 57종의 책을 내놓은 힘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이처럼 그가 생각하는 학자의 사명은 일반 학자의 인식과는 다르다. 이는 그가 이어령·윤석철·정민 교수 등의 저서를 자주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가 읽는 학자의 글에서는 고민하는 노력과 표현하는 힘이 동시에 느껴진다. “동문이기도 한 정민 교수의 책은 독자로서도 감동을 받는다”는 고백에 진정성이 묻어난다. 정 교수를 설명하는 표현이 뇌리에 남는다. “고전에서 건져 올린 상상력을 풀어놓는 학자. 펄럭이는 물고기처럼 싱싱해서 좋다.”

    “책이 만들어낸 사람”으로 스스로를 평가하는 유 교수. 그에게는 공고를 졸업하고 용접공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서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이들을 보게 됐다. 행복한 모습을 보고, 주경야독했다. 가난 때문에 ‘까무러칠 정도’로 공부했고, 외국 유학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은사인 김종량 총장을 비롯한 이들의 도움 덕택이었다.

    어려운 과정을 거친 그에게는 꿈이 있다. 장학재단 설립이다. 이를 통해 적어도 한양대의 교육공학을 선택한 모든 학생이 장학금으로 학부와 대학원 과정을 마무리하도록 하고 싶다. 이는 아주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고등학생 때 어머니를 떠나 보낸 후 사회에 진 빚을 갚는 빠른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쑥스럽게 말하는 그를 쳐다보면서 취재기자로서 바람이 생겼다. 그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앞으로도 수차례 더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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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누구에게나 이루고 싶은 소망이

몇 가지는 있을 것이다.

개인 사업을 시작하고 싶을 수도 있고,

공부를 더 해서 다른 분야로

 나가고 싶을 수도 있고,

 

멋진 대본을 써서 유명한 영화 감독이 되고 싶을 수도 있다.

나름대로 정말 열렬한 소망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그런 꿈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가?

아마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을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 보면,

아마 이런 저런 변명의 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잡혀.

“지금은 시기가좋지 않은 것 같아.
그리고 항상 마무리는 이런 말로 장식된다.
“아직은 자신이 좀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자신의 꿈을 추구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자신감으로 충만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나 이 바램은 말 그대로 바램으로 끝날 뿐이다.

책상 앞에 앉지도 않고서 어떻게 작가로서의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까?

허구헌 날 소파에 누워 TV나 보면서

어떻게 사업을 시작할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까?

 

주말마다 집에 틀어박혀 전혀

람을 만나지 않고서 어떻게 인간관계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을까? 절대 불가능하다!

언젠가는 기적이 일어나 직업을 바꾸거나,

새로운 인간관계를 만들거나,

한 몫 잡을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기적이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갈 용기와 확신이

생길 때까지 마냥 기다리기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쪽인가? 스스로를 돌아보라,

어디서 저절로 용기와 확신이 생기지 않나,

어디 하늘에서 뭔가가 뚝 떨어지지 않나 하고

기다리기만 하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미루어 온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말이다.

우리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려 왔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마법의 순간은 일정한 나이가 된다고 해서,

또는 좋은 꿈을 꾸었다고 해서 저절로 오는 게 아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오랫동안 기다렸던

자신감이 드디어 내 몸에 펄펄 넘치고 있을 리는 없다.

아니, 실제로는 그 반대의 경우가 더 많다.

많은 사람들이 ‘자격지심’

때문에 성공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을

미루면 미룰수록, 그 일을 향한 열정

점점 줄어만 간다.

 

그리고 열정이 줄어든 만큼

두려움은 더욱 늘어만 가고 자신감

사라져 가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고 싶다고 해 보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그저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컴퓨터 구입을 나중으로 미루기만 할 것인가?

컴퓨터를 쓸 줄 안다면 일이 훨씬 편해지리란 건 알지만,

걱정이 앞서는 바람에 몇 달이고 몇 년이고

미루기만 할 것인가?

 

언제까지 가만히 앉아서 컴퓨터에 대한 두려움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다면, 우리는 언제

컴맹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막상 저질러보기 전에는 두

려움이 없어지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정말 끝내주는 소식이 있다!

우리의 자신감을 겨우 몇 분만에,

아니 겨우 몇 초 만에도 확 높일 있는

방법말이다!

 

그저 무엇인가를! 자신의 목표에

한 발자국 다가갈수 있는

무엇인가를 이루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자신감이 금방 솟아날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자국을 내딛는 그 동작만으로도,

부풀어오르는 자신감과 신뢰감을 느낄 수 있는것은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신뢰의 힘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하든지 더 잘해낼 수 있다.


wn1 - 어쩌면 우리들 대부분의 생활이 기도하지 않을까..

그렇더라도 지금부터가 중요한다..과거에 얽매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무언가를 시작하면 가로막는 환경도 있겠지만 가장 큰 장애물은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을 잘 먹는것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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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로 승부하라

이근미 21세기북스

1장 준비 - 미래의 고수여, 성공을 준비하라.

연세대 송복 명예교수는 "한 분야에서 10년을 투자하면 일가(一家)를 이룰 수 있다. 20년을 투자하면 그 분야의 대가(大家)가 된다. 30년 이상 투자하면 입신(入神)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말했다.

고수가 되려면 확고한 소신이 있어야 한다.

윤대녕 "용기도 재능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계기가 주어졌을 때 얼른 용기를 내어 받아들이는 선택이 중요하죠." 
wn1
- 그렇다 용기도 재능이다 ... 사람들은 늘 지나간 시간들에서의 선택을 후회한다...선택해서 후회하고.. 선택하지 않아 후회한다.
사실 선택에 있어서 용기가 없으면 좋다는 느낌과 어느정도의 확신이 들어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선택의 순간에 '아니면 어쩌지' '잘 못되면 어쩌나' '아닐경우 부끄러운데' ...
지나고 보면 아무것도 아니었을 그러한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해 정작 해야할 고민도 하지 못하게되고 그러다보면 선택의 순간을 놓치게 된다..
그 순간에도 머리속에서는 위안의 생각들을 하며 .. '다음에 하면되지..뭐...'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후회한다..
잘 생각해보면 이러한 과정이 쳇바퀴돌듯,..늘 이어진다.
그걸알면서도 다음에는 잘해야지라는 생각은 잠시..그때뿐..상황에서는 예전과 동일할것이다..그러지 않기 위해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정도만의 확신이 든다면 그것은 더이상 생각의 확장을 하여 안되는 변명을 하기보다는 단순하게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선택후에 되는방법들을 짜내면 된다..
이렇게 하는것이 경험이 되어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이다..


기회는 새와 같아서 날아가기 전에 붙잡아야 한다. 새가 가지에 앉을 때를 노리면 되는 것이다. 영원히 공중에 떠 있는 새는 없으니 언젠가는 기회가 온다. 그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2장 이상 - 꿈꾸는 자의 꿈은 이미 현실이다.

자신이 왜 최고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가 분명해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표를 세웠으면 거의 실신한 정도고 강렬히 염원해보아야 한다.

'타오르는 욕망은 모든 성공의 출발점'이다.

자기 성취적 예언을 반복하여 외치며 스스로 세뇌를 시키면 실제로 사람이 달라진다.

월간조선의 정혜연기자는 CEO 열세 명을 인터부하면서 그들의 공통점을, 그들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며 일어나자마자 명상을 하면서 그날 할 일을 점검했다. 오늘 해야 할 일 중에서 가장 비중르 두어야 할 일은 무엇이고 가장 급한 일은 무엇인지 분류하여 생각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GE의 전 회장인 잭 웰치는 "도덕성은 우리의 최우선 가치로서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것이었다. 탁월함과 경쟁력은 도덕성과 양립할 수 있다."

콤플렉스에 갇히느냐, 콤플렉스에서 자유로워지느냐에 고수의 열쇠가 달려있다.

끈기와 인내심이 중요합니다. 정신력이 재능입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여라.

'내 인생은 왜 이리 꼬이나'하고 원망만 할 게 아니라 변화시킬 수 있는것은 노력해서 바꾸어 나아가라. 이미 결정된 것에 연연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말자.

제 아무리 화려한 포장을 하고 있어도 자신과 남을 속였다면 그것은 실패한 삶이다.

실패했을 때 거기서 무너지느냐, 실패를 딛고 일어서느냐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

나폴레온 힐은 2만 5,000명의 실패자를 대상으로 실패 원인을 조사하여 실패의 법칙을 찾아냈다. 실패자들은 대부분 '만약.. 이라면, .. 인데'라는 변명의 리스트를 만들어 놓고 있다고 한다.

"효과가 나타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지 말고 느긋하게 노력을 계속하라."

실천을 하려면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이 있다. 충분히 준비할 것, 경험을 쌓을 것, 그리고 정대로 포기하지 말 것, 이 세 가지이다.

영국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세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환경을 찾아다니고, 찾을 수 없으면 그 환경을 만드는 사람들이다."라고 말했다.

실천하는 것, 그것이 실력이다.

3장 전문성 - 잘하는 것에 몰입하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지금 당장 종이에 적어 보라. 하고 싶은 일을 하는 행운아라면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하고 싶은 일을 못하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인지 그 이유를 찾아보라. 자세히 적으면서 자신을 스스로 돌아보면, 하고 싶은 일을 못하는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원인을 찾았다면, 스스로 처방까지 생각해내야 한다.

자신을 인정하지 않아 스스로에게 결례를 범하고 있는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보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점검할 때 자신이 잘하는 일인가를 반드시 따져보아야 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할 수 없는 일에 발목을 잡혀서 더 높이 날아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그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호텔 주방장이 계속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고 맛을 발전시켜나가는 반면 맛집 주방장들은 한 번 개발한 맛을 끝까지 고수했다.

당신은 지금 의무감으로 이 일을 하고 있는가? 열정을 갖고 하고 있는가?

어떤 일이든 어느 정도 성취감을 얻을 수는 있다. 그러나 여기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작은 성취감에 인생을 허비하면서 세월을 보낼 것인가?

현대는 바야흐로 총론(總論)의 시대가 아닌 각론(各論)의 시대이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각론을 줄줄 말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는 일, 현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가 꼭 챙겨야 할 일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 한 시간 이상 논리 정연하게 설명할 수 있는가? 두루뭉술하게 말할 수는 있으나, 전문가답게 각론을 줄줄 말할 재간이 없다면 재정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4장 역경 - 광야로 나가 눈비를 맞아라.

세상은 교욱 받은 낙오자로 넘치고 있다. 오직 인내와 결단력만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인내심으로 버티기 작전을 치밀하게 구사하는 것이 필수인 것이다.

『열정과 기질』의 작가 하워드 가드너는 “한 분야의 전문지식에 정통하려면 최소한 10년 정도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약을 하려면 자기 분야에서 통용되는 지식에 통달해야 한다.”

(주)에셋플러스투자자문 강방천 회장 “1년 동안 죽어라 파면 5년을 먹고 산다. 3년을 죽어라 파면 10년을 먹고 산다. 5년을 죽어라 파면 평생 먹고 산다. 이것이 진리다.”

‘꿈을 위하여 무슨 짓까지 했는가’ - 나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 무슨 짓까지 했나?

혹독한 과정을 거쳐야 고수에 이른다는 것, 그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고가 되기 위해 당신은 얼마나 노력했는가?

5장 성실 - 지름길은 없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어떤 유혹이 와도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목적을 향해 달려야 고수가 될 수 있다.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성과를 확신할 수 없을 때, 주변에서 안 된다고 할 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포기하는 것이 가장 나쁜 독이다. 포기는 모든 가능성의 싹을 잘려버리기 때문이다.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좋은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두 가지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다. 지름길도 없다.”

그는 작가로 명성을 얻은 뒤 한 때 알코올 중독과 마약 중독으로 힘들 때도 읽고 쓰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교통사고를 당해 앉아있는 일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힘들 때도 그는 글을 썼다.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이 아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동료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 성공의 비밀은 끊임없는 연습이다.”

6장 스타일 - 대중과 함께 호흡하라.

“난 못해!” 라고 지레 겁을 먹으면 그때부터 뇌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제 막 시작한 사람이든, 갑자기 말을 갈아탄 사람이든, 어느 정도 일이 익숙해진 사람이든 고수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서는 언제 펼쳐질지 모르는 비상시국에 잘 대처해야 한다.

7장 노력 - 끝없는 노력으로 고지를 지켜라.

가장 잘하는 분야를 선택하고, 거기에 집중해야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쓸데없는 가지는 쳐내고 곁길로 가지 않는 것, 처음부터 소신을 갖고 내 길을 만들어 나가는 것, 늘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에필로그

잘하는 것 한 가지에 남들보다 1% 더 몰입하여 성공한 이들, 그들의 성공 과정과 당신의 현주소를 비교해보라.

․ 꿈이 있다.

․ 재능이 있다. - 내가 잘 하는 것.

․ 부지런한 건 기본이다. - 몸을 혹사하여 병이날 정도로 노력한 사람이 고수의 자리에 올랐다.

․ 성격이 담백하다. - 매사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 목소리가 크다.

․ 영어를 잘한다.

․ 건강 유지에 힘쓴다.

․ 취미를 갖고 있다. - 한 분야의 고수이면서 다른 분야에서도 정상급 기량을 발휘한다.

․ 기초가 튼튼하다. - 단계를 차근차근 밟은 사람들의 특징은 기초가 튼튼하다는 것이다.

․ 가정이 화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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