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적인 사람이라면 갑자기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데에 두 가지 경우가 있음을 기억할 것이다. 즉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갈 때와 어두운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올 때이다. 이는 육체의 눈뿐만 아니라 마음의 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통찰력이 부족한 사람을 보고 함부로 비웃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에 앞서 그는 이 사람의 영혼이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 그 어둠에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것인지, 아니면 어둠에서 밝은 태양 아래로 나와 눈이 부신 것인지를 물을 것이다. 그리고 뒷사람을 복된 이로 생각하고, 앞사람을 불쌍히 여길 것이다.

하지만 그가 어둠에서 빛으로 나온 영혼을 보고 웃는다면, 이 웃음엔느 밝은 곳에서 어두운 굴 속으로 들어온 사람을 보고 웃는 웃음과는 다른, 보다 큰 무언가가 있을 것이다. - 플라톤의 <국가>에서

 

박사님은 자네는 자기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하면 자네의 문제를 밝힐 수 가 있다고 말했다. 61

 

당신이 앞으로도 평생 어린아이로 살고 싶다면 예기는 달라지지만, 당신 슷로 답을 찾아야 해요. 옳고 그름을 '직감'할 수 있어야 해요. 찰리, 먼저 자신을 믿는 것을 배워야 해요. 109

 

전에 그들은 나를 조롱하며 내 무지와 우둔함을 경멸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지능과 지성을 갖췄다 하여 나를 미워 하고 있다. 그들은 왜! 도대체, 날더러 어쩌란 말인가? 128

 

스트라우스는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더 쉽고 평이하게 얘기하고 쓸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언어가 마음을 통하게 하는 길이 아니라 때로는 장벽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지능이라는 담장 저편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건 아이러니다. 135

 

노마가 태어나 그녀도 정상적인 아이를 낳을 수 있으며, 내가 잘못 태어난 것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자, 그녀는 나를 고치겠다는 노력을 그만두었다. 한편 나는 그녀가 원하는 영리한 아이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계속 가지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나를 사랑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168

 

그녀를 쫓아낼 구실은 얼마든지 있지만 나는 단념했다.

"진 있어요?" 하고 그녀가 묻는다.

"아니, 술은 별로 마시지 않아요."

"집에 조금 있으니까 가지고 올게요." 말릴 새도 없이 창문으로 나가서, 3분의 2쯤 들어 있는 술병과 레몬을 한 개 들고 곧 돌아왔다. 부엌에서 술잔을 두 개 가지고 와서 진을 따른다.

"자요. 이걸 마시면 기분이 좀 나아질 거예요. 술이 저 직선들을 허물어 버릴 테니까. 당신을 괴롭히고 있는 건 바로 저거거든요. 모든 것이 숨막힐 듯이 너무 빈틈이 없고 똑발라서 마치 상자 속에 들어 있는 것 같아요. 조각 속의 앨저넌처럼."

처음에는 마실 생각이 없었지만, 기분이 너무 침울해서 좀 마셔도 괜찮을 것 같았다.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킬 리는 없고, 내 행위를 이해하지 모하는 누에 의해 자신이 보여지고 있다는 의식도 둔해질지도 모른다.

그녀는 나를 취하게 만들고 말았다. 218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지적으로는 계속 성장하는 한편으로, 감정적으로는 어린 찰리 그대로였소. 227

 

내가 작곡한 첫번째 피아노 협주곡을 페이에게 바쳤다. 그녀는 자신에게 헌정되었다는 것으로 흥분했지만, 곡이 마음에 들지는 않아 하는 것 같았다. 한 여자에게 모든 것을 바랄 수는 없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일부다처제를 주장할 이유가 또 한 가지 늘었다. 238

 

"저 안에는 뭐가 있나?"

"냉동고와 소각로." 그는 육중한 문을 열고 불을 켰다.

"표본을 소각로에서 처리하기 전에 동결하는걸세. 부패를 방지하면 악취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지." 그는 발길을 돌리려 했지만 나는 잠시 그 자리에 우뚝 서 있었다.

"앨저넌은 그러지 말게. 그러니까.... 만약.... 그때는 .... 즉 그를 이 안에 던져 넣지 말아달라는 걸세. 나에게 주지 않겠나? 내가 처리할 테니까."

그는 웃지 않았다. 다만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다. 243

 

며칠 동안 나는 심리학 서적에 몰두했다. 임상심리학, 성격심리학, 심리측정학, 학습심리학, 실험심리학, 동물심리학, 생기심리학, 행동주의학파, 게슈탈트학파, 정신분석학파, 기능주의파, 역동론파, 유기체론파 등등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학설과 학파 사상체계를 독파했다. 우려되는 것은 심리학자들이 인간의 지능과 기억, 학습에 대해 믿음을 두고 있는 학설의 대부분은 모두 이러이러하기를 바란다는 희망적 사고라는 것이다. 247

 

그 중에서 그래도 지능이 높은 사람은 어느 정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그들은 나간 지 1주일 정도 지나면 대부분 다시 돌아옵니다. 바깥 세상에서는 있을 곳이 아무 데도 없다는 걸 알게 되면요. 세상이 그들을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걸 곧 깨닫게 되는 거죠. 250

 

"이 아이들은 마, 말수가 적은 편이지요." 그는 내 무언의 질문을 느낀 것처럼 이렇게 말했다. ", 농아들입니다."

"이곳에 106명 있습니다." 윈슬로가 보충설명을 했다.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특별히 연구하는 아이들이지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보통 사람에 비하면 얼마나 보잘것 없는 걱만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인가! 정신지체에 귀머거리이고 벙어리이다. 그런데도 이렇게 열심히 벤치를 갈고 닦고 있다. 254

 

"돈이나 물질을 주는 사람은 많지만 시간과 애정을 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256

 

워렌에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알 수가 없었다. 차가운 잿빛 느낌, 체념이 나를 에워쌌다. 체념. 재활이라든가 치료, 또는 그런 사람들을 세상으로 복귀시키는 데 대한 얘기는 한 마디도 없었다. 희망을 얘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내가 받은 인상은 살아있는 시체같다는 느낌이었고, 더 나쁘게 말하면 완전히 살아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 것도 모른다는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시든 영혼이 나날의 시공을 그저 응시하도록 운명지워져 있는 것이다. 257

 

나는 당신들이 간과한 한 가지를 깨달았어요. 인간적인 애정의 뒷받침이 없는 지능과 교육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말이오...

지능은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자질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지식을 구하는 마음이 애정을 구하는 마음을 배제해 버리는 일이 너무 많아요. 이건 극히 최근에 발견한 건데, 나는 이것을 하나의 가설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즉 애정을 주고 받는 능력이 없는 지능은 정신적, 도덕적인 붕괴를 초래하고, 신경증 내지는 정신병까지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자기중심적인 목적에서 그 자체에 흡수되어 그 자체에 관여할 뿐인 마음, 인간관계를 배제하는 마음은 폭력과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거지요. 277-278

 

그녀에게(엄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 그녀 자신보다 가족보다 먼저 이웃의 평판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옳다고 생각했다. 인생에는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보다 주요한 것이 있다고 아버지는 이따금 설교했다. 289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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