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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23 책 읽는 방법이야 꼭 정해져 있겠냐마는... 독서의 종류를 생각해 본다
  2. 2011.04.22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 설흔 예담 2009 03800
  3. 2011.04.20 나는 아버지입니다(Devoted) - 딕 호이트, 던 예거 황금물고기 2010 13840
  4. 2011.04.19 길 위의 인문학 - 구효서외 경향미디어 2011 13840
  5. 2011.04.18 효과적인 독서법에 대한 생각..
  6. 2011.04.18 20110416 독서모임 후기
  7. 2011.04.17 종이 여자(La fille de papier) - 기욤 뮈소 밝은세상 2010 03860 2
  8. 2011.04.16 프루스트의 질문 (질문에 대한 답변 - 프루스트, 마르크스, 마르케스, 맑스의 답변)
  9. 2011.04.16 북크로싱(Book Crossing)운동 2
  10. 2011.04.15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부키 2010 03320
  11. 2011.04.14 나만의 참 즐거운 데이트
  12. 2011.04.13 독서 마라톤을 5월 1일부터 시작 하려 합니다. 3
  13. 2011.04.13 효과적인 독서법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 본다..
  14. 2011.04.13 글을 쓰기 위한 노하우
  15. 2011.04.13 나의 서평쓰기법 .. 서평은 블로그에 올리지 않았지만..ㅎ
  16. 2011.04.11 독서력 - 사이토 다카시 웅진지식하우스 2009 03320
  17. 2011.04.09 2011년 3월에 읽은 책
  18. 2011.04.08 인생 - 위화 푸른숲 1997 03820
  19. 2011.04.05 어른들도 모르는 남과 여의 과학 - 김형자 갤리온 2010 03400
  20. 2011.04.04 2011년 3월에 참석한 4번의 독모
  21. 2011.04.03 그래도 당신이 맞다 - 이주형 해냄 2010 03810
  22. 2011.04.02 리비도(Libido)적 쾌락과 오이디푸스(Oedipus)적 쾌락
  23. 2011.04.02 강학중 박사의 가족수업 - 강학중 김영사 2010 03810
  24. 2011.03.31 한국의 책쟁이들 - 임종업 청림출판 2009 03810
  25. 2011.03.27 책 사용법 - 정은숙 마음산책 2010 03810
  26. 2011.03.26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카 헤이스케 김영사 1992 03800 2
  27. 2011.03.24 광주 인화학교 - 소설 도가니 실제사건
  28. 2011.03.24 정은진의 희망분투기 - 정은진 홍시 2010 03810
  29. 2011.03.22 책읽는 청춘에게 - 21인의멘토와 20대청춘 북로그컴퍼니 2010 03800 2
  30. 2011.03.13 문화대혁명 [文化大革命] -마오쩌둥

독서는 매체로 하여 능동적으로 의미를 재구성해 나가는 사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의 내용과 표현 방법, 읽을 사람의 개성과 환경에 따라 적절한 독서 계획을 세우는 한편 보다 효과적인 독서 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1. 다독(多讀, 많이 읽기) : 깊지 않은 내용을 다양하게 널리 읽음.
 - 교양을 쌓고 지식을 넓히기 위해 여러 가지 종류의 책을 많이 읽는 독서. 현대 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정보량의 증대나 그 전달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이러한 가운데 어느 한 종류만 편향적으로 읽는 것은 편식이 우리 몸에 해로운 것처럼 지적인 편협성을 초래할 수도 있다.

2. 정독(精讀, 자세히 읽기) : 세밀하게 따져 가며 의미를 파악해 읽음.
 - 글의 세밀한 내용까지 파악하기 위하여 자세히 꼼꼼하게 읽는 전문 지식을 얻거나, 연구와 학술 활동을 위하여 책을 읽을 때 적당하다. 단어나 문장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고, 필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나 요지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야만, 독자가 원하는 지식을 얻을 수 있다.

3. 음독(音讀, 소리로 읽기) : 책을 읽을 때 입술을 움직여 소리내어 읽는 방법.
 - 묵독과는 달리 발음 기관을 동원하여 문자 기호를 음성화하여 읽는 것이다. 주로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나, 운율감을 살려 읽어야 할 필요가 잇는 시 낭송의 경우에 알맞으며, 퇴고 과정에도 효과적이다.

4. 묵독(黙讀, 눈으로 읽기) : 소리 내지 않고 눈(마음 속)으로 읽는 방법.
 - 대부분의 독서에서는 음독보다는 묵독의 방법이 주로 사용된다. 음독에 비하여 묵독이 내용 이해의 집중도나 정확도가 높으며, 읽는 속도가 빠르다. 깊이 있는 사고가 요구되는 연구 논문이나 전문 서적을 읽는 독서 방법으로 알맞다.

5. 속독(速讀, 빨리 읽기) : 제한된 시간에 많은 분량의 독서를 하기 위하여 빨리 읽는 방법.
 - 일반적으로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신문, 잡지 등을 읽거나 여가 선용으로 문학작품, 교양서적 등 비교적 쉬운 글을 읽는데 적합하다.

6. 통독(通讀, 훑어 읽기) : 대의(大意) 파악을 위해 전체를 두루 읽음.
 - 우선 책의 앞뒤의 표지나 날개에 쓰인 내용을 읽고, 머리말이나 차례, 결론 대목을 먼저 읽는다. 그 다음에 본문을 한꺼번에 넉 줄에서 열 줄 정도 훑으면서 줄거리나 요지를 파악하는 방법. 소설이나 동화, 전기류 등 줄거리가 있는 글을 읽을 때 유용한 방법이다.

7. 지독(遲讀, 천천히 읽기) : 필요한 부분을 노트나 메모지에 기록하며 읽는 방법.
 - 글의 내용을 상세히 파악하기 위하여 천천히 읽어가며 필요한 부분에 및줄을 긋거나, 메모하며 읽는 방법으로 학술 논문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어려운 글을 읽는 데 적합하다.

8. 적독(摘讀, 찾아 읽기) = 선독(選讀) = 발췌독(拔萃讀)
 - 한 권의 책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만 골라 읽음. 참고서적 활용 대 적합 발췌독은 지식이나 정보를 얻기 이해서 읽는 일종의 '조사용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사전, 동식물 도감, 사진 등과 같은 참고 자료를 조사할 때 꼭 알고 싶은 부분만 찾아 읽는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독서 방법에 대해 몇 가지 기록을 해 보는데.. 꼭 이런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것이고, 나열된 방법들중에 여러가지를 사용하고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어가면서 시간과 양이 늘어나면서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 책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달라진다.
하지만 달라지지 않는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밑줄 긋는 것이다.
어느 책이든 밑줄을 긋게 된다. 어떠한 책은 절반이상 줄을 긋기도 하는데, 다 읽고 나면 굳이 내가 왜 줄을 그었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너무 많이 그으면 안그은것보다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 나열된 8가지는 내가 여러번 사용하는 방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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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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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누구나 천원짜리 지폐를 알고있다. 
그 앞면에는 퇴계 이황과 명륜당 그리고 매화, 뒷면에는 도산서원이 그려져 있다.
한국인의 특징 중에 하나는 액수가 큰 지폐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특성에 의해 오천원권의 율곡 이이에 대해 더 생각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또한 우리는 학교에서 퇴계와 이이의 이론에 대해 배우면서 이이의 이론에 더 비중을 싫는 외우기 공부를 해왔기에 더더욱 퇴계의 삶이나 철학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한 듯 하다.
액수에 따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세종대왕보다 신사임당을 더 중요한 사람으로 기억해야 한다는 논리가 서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그리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듯 하다.
액수야 어떻든 이런 지폐에 오른 인물이라면 마땅히 우리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다. 퇴계 이황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대한 책을 가끔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라 이 책이 눈에 잘 띄었나 보다.
퇴계에 관해서 최근에 읽은 책은 '함양과 체찰'이었다. 물론 지금의 블로그를 만들기 전에 읽었던 책 중에 몇 권이 더 있었다.
그의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씀씀이가 보통의 사람과는 다르다. 
그는 3명의 왕에게 인정을 받았고, 벼슬을 하사 받았지만, 자신의 공부와 덕과 인을 위해 조용히 물러나기를 여러번 이었다.

사람이 권력의 힘을 맛보면 그 맛에 중독되어 절대 버릴 수 없다는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바라보았다.
그는 늘 자신을 낮추고, 그렇기에 정진해야 함을 스스로에게 강조하였다.

이 책은 퇴계 선생이 말하는 공부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하였는데, 재밌게도 소설 형식을 빌려와 전개해 나갔다. 
읽기도 쉽고, 내용의 핵심을 정리해 주고 있어 이해도 쉬웠으며, 철학적인 사유를 해보기에도 어렵지 않게 해 주었다.

퇴계 이황은 유학자 이다. 그렇기에 공자말씀에 근거한 생활을 하는데, 그를 높이 사는 이유는 그것을 자신의 깊은 사유로 재해석하여 적용하고 실생활에서 나타냈기에 그러하다. 
그가 말하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첫째날, 배움의 싹이 돋아나다.
나이가 많은 것은 공부를 시작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배움은 마치 닿지 못하는 것처럼 하며, 잃어버릴까 안달하듯 해야 하느니'라는 구절이 <논어>에 나옵니다. 스스로 안달복달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공부를
잘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말로 표현하려 이쓰지 않으면 퉁겨 주지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 조급해하고 안달복달하는 그대 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공부할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34
미욱하다는 말을 방패삼아 대충대충 할 뿐 열심히 하지도 않는 사람이 정말 문제인 것입니다.  36
공부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는 일입니다.
무작정 남의 뒤꽁무니만 따라하는 공부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왜 책을 들고 오랜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가, 왜 나는 농사나 고기 잡는 일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가의 이유를 마음 깊은 곳에서 분명히 깨닫고 정리한 뒤에야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41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가 되겠지요. 공부는 단순히 남에게 자랑하고 풍족히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대로 평생을 살아가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사실
선생은 꾸준히 공부하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45
독서가 산놀이와 비슷하다 하지마는 
이제 보니 산놀이가 독서와 꼭 같아라.
공력을 다할 때는 아래로부터이고
얕고 깊음 아는 것도 모두 자기에게 달린 게지.
일어나는 그름 바라보며 오묘한 이치를 알아채고
물줄기의 근원에 이르러시초를 깨닫는다네.
공부는 순서를 밟아 차근차근 하는 게 중요하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것임을 가르쳐주는 게 이시의 골자였다.  56
공부에는 비법은 없습니다. 당연한 것들을 꾸준히 하는 방법만이 있을 뿐입니다.
첫번째로 공부는 질문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학문(學問)이란 문학(問學). 그러니까 궁금한 것을 묻는 것입니다.
궁금하지 않으면 공부는 결코 시작되지 않습니다.
<중용>에 보면 '순은 크게 지혜로운 자다. 순은 묻기를 좋아하고 평소의 일상적인 말들을 곰곰이 살피길 좋아한다.' 순은 성인이지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58
두번째로 말씀드릴 것은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자 염유가 능력부족 이라 말할때, 공자는 "힘에 부친다는 것은 힘껏 달리다가 쓰러질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니라. 그런데 자네는 제대로 달려보지도 않고 미리 안 된다고 마음속으로 선을 긋고 있구나."
못난 것을 막는 데에 부지런함보다 나은 것은 없는 법입니다.  59
세번째로 스승을 찾아 헤매지 말라는 것입니다. 공부에 생각이 없는 이들이 흔히 스승 탓을 하고 책 탓을 하는데, 공부에 뜻만 있다면 스승은 우리 주위 어디에든 있습니다.  60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성을 자연스럽게 발현하며 살지 못합니다. 
마음이 더러운 찌꺼기로 덮여 깨끗한 본성을 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본래의 길을 따라 막힘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경지, 그것이 바로 퇴계의 공부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62
공부란 우리가 이 세상을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 꼭 익혀야 할 삶의 기술입니다.  64

첫째 날의 가르침
도대체 공부는 왜 하는가
삶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다. - 과거에 급제해 입신양명하거나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통해 어떻게 살아갸 할지를 깨닫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다.
삶을 위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다. - 재물을 모으고 도구를 만드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듯 삶을 살아가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공부란 우리가 이 세상을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 꼭 익혀야 할 삶의 기술이다. 그러니 얼마나 어렵겠는가. 사는 동안은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삶의 기술로서의 공부다.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
항상 안달복달하라. - 배움은 마치 닿지 못하는 것처럼 하며, 잃어버릴까 안달하듯 해야 한다. 결국은 졸라대는 놈에게 떡이라도 하나 더 주게 되는 것이다.
모르면 물어라. - 학문(學問)은 문학(問學)이다. 잘 묻는 사람, 모르는 게 많아 질문이 많은 사람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순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순은 묻기를 좋아하고 평소의 일상적인 말들을 곰곰이 살피길 좋아했다. 순의 예를 따라야 한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마라. - 힘에 부친다는 것은 힘껏 달리다가 쓰러질 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제대로 달려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미리 마음속으로 선을 그어서는 안 된다. '요순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난들 요순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는 당찬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스승 탓, 책 탓을 하지마라. -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스승 탓, 책 탓을 하는 법이다. 현명한 이를 보면 어깨를 겨루려 힘쓰고, 현명하지 못한 이를 보면 안을 돌아보아 스스로를 살핀다. 그런 마음이라면 하루하루 만나는 모든 사람과 모든 순간이 공부 아닌 것이 없다. 


둘째 날, 공부의 잎이 무성해지다.
어느 정도 공부에 눈뜬 이들, 그러나 벽에 부딪혀 난감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한 지침을 알려드린다 했었지요?  101
닭이 알을 부화시키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뿐입니다. 부화될 때까지 쉼 없이 품고 있는 것입니다.  102
아무리 해도 나아지는 게 느껴지지 않아 속이 터질 지경이지요. 포기의 유혹도 따릅니다. 바로 그때가 중요합니다. 힘들더라도 쉬지 않고 공부에 매진해 그 고비를 무사히 넘기면 그 뒤로는 고통스럽기는 커녕 날로 거울이 밝아지는 듯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105
예란 본래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니라. 사람에게 해가 된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형식이라 할 수 없지.  115
고비를 넘겼다면 이제 공부를 즐길 차례입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합니다.  123
공부의 최종 단계는 즐기는 단계입니다.  124
<중용>에 '천하국가는 고르게 할 수 있고, 높은 벼슬도 사양할 수 있고, 서슬 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중용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바로 너의 마음이란 뜻이다. 너의 마음을 제대로 갖추면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수기(修己,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음)와 치인(治人,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중 중요한 것은 수기이다. 그렇다고 치인을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128
아침저녁으로 책읽기에 몰두하고, 경전을 제대로 해석해낸다 해서 과연 공부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네.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자네는 지금 인의 마음을 자기고 있는가? 자네 주변에서 능히 취할 수 있는가?  142

둘째 날의 가르침
공부하다 벽에 부딪힌 이들을 위한 지침
닭이 알을 품는 것을 기억하라. - 공부는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것과 같다. 힘들다고 잠시라도 쉬거나 서두른답시고 뜨거운 물에 담가버리면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결국 공부하다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꾸준히 계속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거울은 닦을수록 깨끗해진다. - 거울은 처음 닦을 때가 가장 힘든 법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닦을 때에는 처음보다 덜 힘들뿐만 아니라 조금의 노력으로도 거울을 더 밝게 만들 수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낑낑거리며 한계를 넘고 나면 그 뒤로는 훨씬 쉬워진다.
공부의 단계를 알아라. - 아는 것은 좋아하는것만 못하고, 좋아하는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 공부에는 아는 단계와 좋아하는 단계와 즐거워하는 단꼐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 단계뿐만 아니라 앞으로 갈 길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라. -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이 그것이다. 전자는 자신을 위한 공부이며, 후자는 세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공부이다. 위기지학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공부해서 무엇이 되어야겠다, 하고 고민 하는 게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과 성정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기지학이 되어야 세상에 나가도 중심을 잃거나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다.

공부한 사람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한는가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 사람은 오직 배우지 않았기에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을 지적 받으면 화를 내는 것이다. 공부한 사람은 스스로 부족한 것을 금방 깨우치므로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지적을 들으면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자신을 바로 잡는 거울로 삼는다.
공부를 한 사람은 남을 배려한다. -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이다. 공부를 한 사람은 바로 그 인의 마음을 갖추게 된다. 공부한 사람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다.
정식으로 배우지 못했어도 잘 배운 사람이 될 수 있다. - 지혜로운 이를 지혜롭게 여기고, 부모를 섬김에는 온 힘을 다하며, 임금을 섬김에는 온몸을 바치고, 벗을 사귐에는 말에 미쁨이 있다면 그사람은 비록 베우지 못했더라도 실제로는 잘 배운 사람이다. 결국 공부가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그 공부는 말짱 헛것이라는 뜻이다.


 셋째 날, 열매로 주위를 이롭게 하라.
다른 이들의 고통을 모른 체하고서는 공부를 제대로 했다고 말 할 수 없다.  178
퇴계의 공부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생명의 의미를 아는 참된 공부였다.  182
<성학십도(聖學十圖)>
제9도인 '경재잠(敬齋箴)'은 주자께서 자신의 방인 경재에 붙여두고 스스로 경계한 글로써, 지두(地頭)공부, 곧 처한 상황에 따라 해야 할 공부를 나열한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공부란 경 공부입니다. 마음이 몸의 주재라면, 경은 마음의 주재입니다. 그러니 경 공부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다잡는 집중의 공부를 말하는 것이지요.
경 공부는 어떤 방법으로 하는가.
첫 번째로 '주일무적(主一無敵)'이 있습니다. 단 하나를 붙들 뿐, 딴 데로 가지 말라는 뜻입니다. 
대충하는 경우 눈은 글자를 읽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입니다.
한 번에 하나씩, 온전히 다 끝낸 후에야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주일무적입니다.  185
두 번째로 말한 것은 '정제엄숙(整齊嚴肅)'은 자세를 가다듬고, 마음을 엄숙하게 가지라는 의미였다. 
세 번째로 '상성성법(常惺惺法)'은 말 그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
'잠시라도 틈이 나면 만 가지 사욕이 일어나, 불길 없어도 뜨거워지고 얼음 없어도 차가워진다'는 구절이 이에 대한 근거가 될 듯싶다.  186
마지막 방법은 마음을 수렴하여 한 물건도 용납하지 않는 것, '기심수렴 불용일물(其心收斂 不容一物)'이었다.  187
이번에는 제10도인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

경재잠이 상황에 따른 공부라면 숙흥야매잠은 시분(時分)공부, 곧 일상에서 시간에 따른 공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중용>에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숙흥야매잠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홀로 있을 때 삼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른바 '신독(愼獨)'이란 것이다. 도란 잠시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남이 볼 때와 남이 보지 않을 때의 행동이 다를 수는 없는 법이다.  188
무턱대고 행하는 데만 치우칠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에 대한 깨달음, 그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  191
공부는 근본적으로 나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충서(
忠恕)가 무엇인가?  충은 바로 마음의 중심이고, 서는 나의 마음과 같다는 뜻일세. 그러므로 충서는 내가 깨달은 마음의 중심을 그대로 남들에게 행하는 것일세. 그렇게 되어야 진정한 이일분수를 실천하는 것이고.  192 
누구나 집안 식구에게는 바라는 게 많은 법이네. 집 밖에서는 대범한 군자로 지내다가도 집 안에서는 조그만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일세. 이 모두가 공부가 덜된 탓이네. 감정에만 치우쳐 인이 무엇인지는 생각도 못하게 되는 것이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정성을 다해 대해야 하는 법일세.  197
선생(퇴계)은 주위 사람들의 작은 일 하나하나를 모두 머리에 담아두는 것은 물론,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까지도 쉼 없이 고민했다. 선생이야말로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인생의 스승이었다.  200

셋째 날의 가르침
일상에서 간단없이 이루어지는 공부
매순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집중하도록 하라. - 마음을 다잡는 공부, 곧 경 공부에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주일무적(主一無敵)'이다. 단 하나를 붙들 뿐, 딴 데로 가지 말라는 뜻이다. 분명 책을 읽었는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책을 읽으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거나 그 뒤의 내용을 예단하느라 바빠 주일무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번에 하났기,나가 다 마무리된 후에야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주일무적이다.
둘째는 
'정제엄숙(整齊嚴肅)'이다. 정제엄숙은 자셀ㄹ 가다듬고 마음을 엄숙하게 가지라는 의미로, 의관을 정제하라의 '정제'와 엄숙하게 하라의 '엄숙'이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외부를 가다듬는 형식적인 면 또한 중요하다. 옷 입는 것이나 자세를 바로잡는 것과 같은 사소한 행동들이 결국은 다 마음을 다잡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셋째는 
'상성성법(常惺惺法)'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모든 순간에 깨어 있어야 미묘한 변화까지 눈치 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넷째는 마음을 수렴하여 한 물건도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기심수렴 불용일물(其心收斂 不容一物)'이다.
공부는 따로 시간을 정해두고 하느 것이 아니다. - 매일 매순간, 모든 상황에서 공부 아닌 것이 없다. 경재잠은 상황별 공부법이며, 숙흥야매잠은 시간별 공부법이다. 
공부는 일상에서 '
충서(忠恕)'의 마음으로 드러난다. - 충은 내 마음의 중심을, 서는 나의 마음과 다른 이의 마음이 같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충서는 내가 깨달은 내 마음의 중심을 그대로 남들에게 행하는 것이다. 물아일체, 이일분수가 바로 충서에서 비롯된다. 


넷째 날, 씨앗이 되어 돌아가다
진정으로 안다고 하는 것은 문장의 의미를 아는 걸 넘어서 내 일상 자체가 배운 대로 행해질 때 가능한 것이야.  219
돌석아, 공부하는 데 있어, 아니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인지 아느냐?  마음을 한결같이 지니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니라.  220 
("돌석아, 거울을 바꿔 닦자고 한 것은 바로 너겠지?"
 "죄송합니다."
 "죄송하긴, 그런데 왜 그랬느냐?"
 "아가씨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저야 뭐 늘 하는 일이니까요."
 "지금의 그 마음, 영원히 잊지 말거라."  106 )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돌석아 네가 천연대에서 우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세상이 너를 알아주지 않으니 정말 섭섭하고 힘들었겠지. 하지만 너의 존재는 너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란다.  227

넷째 날의 가르침
공부의 핵심은 무엇인가
미련함으로 장애를 돌파하라. -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니라 미련한 사람이 제대로 된 결실을 맺는 법이다. 선생은 고루병폐인임에도 공부에 몰두함으로써 오늘날의 선생이 되었다. 재능이 아닌 미련함과 끈기로 공부를 해라.
공부는 일상에서 쉼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 연비어약은 실은 공부를 하되 미리 기대하지도 말고, 잊지도 말며, 억지로 하지도 말라는 것과 같은 뜻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솔개와 물고긱가 공부의 본보기다. 그들은 욕심도 부리지 않고 쉬지 않ㅎ고 날고 뜀으로써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평생에 걸쳐 자연스럽게 해낸다. 공부는 그렇듯 일상에서 잠시도 쉼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 - 배운다는 것은 자기에게 있는 것이고, 알아주지 않는 것은 남에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충실하다면 화를 낼 이유가 없다 화를 낼 동안 서안 앞에 앉아 한 자라도 더 공부를 하는 것이 옳다.

퇴계가 이함형을 집으로 보내면서 집 대문앞에서 열어보라고 한 편지.
[들으니 그대 부부가 화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로 그리 불행한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잘 알지는 못하네. 선생으로서 한 마디 하자면 그데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네. 여자의 성품이 좋지 못해 스스로 소박을 자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편의 잘못일 가능성이 크네. 남편이 항상 자신을 반성하고 잘 보살펴주면 부부의 도리를 잃고 가정이 파괴되는 끔찍한 지경에는 이르지 않는 법이란 말일세. 여자는 한 번 시집가면 오직 남편만을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네. 그런데 어찌 정과 의리가 맞지 않는다고 길 가는 사람처럼 대할 수 있겠는가. <대학>에서 이르기를 '자기에게 잘못이 엇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란다'고 하였네.
내가 겪은 결혼 생활을 예로 들어보겠네. 부끄럽지만 나는 결혼 생활을 그리 잘 꾸리지 못했다네. 장가를 두 번 갔으나 아내와 마음이 맞지 않은 탓에 한결같이 불행했네. 그래도 그러 애써 잘 지내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것이 십 수 년, 그 사이 더러 마음이 흔들리고 번민과 고뇌로 견디기 어려운 때도 없지는 않았네. 그러나 그렇다고 어찌 인정을 돌릴 수 있겠는가. 어찌 내 마음대로 인간의 도리를 소홀히하여 홀로 계시는 어머니로 하여금 근심하도록 하겠는가.
후한의 질운이라는 사람이 '아내와 부부의 도리를 어겨 자식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는 실로 진리를 어지럽히는 사특한 자이다'라고 말하였네. 자네는 마땅히 거듭 깊이 생각하여 고치도록 하게. 그럼에도 끝내 고치는 바가 없다면 공부를 해서 무엇하며, 실천하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부디 이 늙은 이의고언에 귀를 기울여주게나.]  240-241

공부를 한다는 것은 존재으 의미를 찾으려 바동거리다가 마침내 그 의미를 깨닫고 무릎을 치며 기뻐하다. 나중에는 스스로 그 존재 자체에서 멀어져 영원으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물아일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공부의 귀결점은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인생의 의미를 배웠다가, 나중에는 다 놓는 것을 배우는 데 있느 것은 아닐까.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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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제목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제목 아래에 사진을 보았다. 내가 아는 사람이 둘이 있었다.
물론 그들이 나를 아는 것은 아니다.
벌써 10여년쯤 전에 이 동영상은 나에게 많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그리고 나는 내 강의중에 두 개의 주제에서 니 내용이 거론 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동의 눈물을 닦아내기도 하였다.
아직도 그 주제의 강의에서는 이 내용과 동영상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왜 이제야 이 책이 출판되었을까..하며 책을 이미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던 사실들은 정말 개략적인 내용들이었구나. 이들이 극복해 내야 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구나.. 
엄청난 장애물과 시련들을 이들이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내면의 생각과 행동들을 알게 되면서 나는 다시금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검색창에 '팀 호이트', '아버지와 아들', '딕 호이트', '릭 호이트'... 등으로 검색하면 이들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예전의 유튜브 동영상인데, 아직도 인터넷 상에서 그 동영상은 계속 조회되고 있는듯하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버지' ... 지금 이 시대 '아버지의 존재감은 많이 위축되어 있다. 아버지는 가족 밖 타인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추천사를 쓴 박원순 변호사는 말하고 있다.
시대의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속도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의 흐름에 아버지들은 참 힘들게 살아간다. 그에 비해 그들의 자리가 너무 좁아지는 시대이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이 제목은 참 마음에 와 닿는다.

마라톤 42.195km
보스톤 마라톤 대회 26차례(1982~2005년까지 24년 연속 완주, 보스턴 대회 최고 기록 2시간 40분 47초)
세계 철인 3종경기 6차례
단축 철인 3종경기 206차례 완주
미국 대륙 4,000km 횡단
이들 부자가 이룬 업적이다. 책의 뒷 표지에 쓰여 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버지 딕 호이트는 1940년생으로 한국 나이 현재 72세 이다. 그는 1977년 당시 37세의 나이에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아들 릭 호이트는 1962년생으로 한국 나이 현재 50세 이다.
그런데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딕 호이트는 글의 마무리에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30년 동안 아들과 함께 달려왔다. 물론 우리는 앞으로도 달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니 지금도 달리고 있을 것이다.

책은 아버지 딕 호이트가 전개해 나간다. 자신의 어린시절 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경험들, 어린시절부터 청소년시절 성인시절 부인 러스와의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의 과정 첫 아들 릭과 둘째 셋째인 롭과 러스를 통해 이루어진 가족 그의 업무 그리고 그와 릭의 팀형성과 가족들의 지지들에 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때 마다의 그들의 심리상태가 더 절실히 나에게 전달되었다.

개인적인 느낌은 이들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인간적인 모습과 부모로서의 모습에서 강인함이 어떻게 나오게 될 수 있는지를 배웠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희생에는 댓가가 따른다. 하지만 그것은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면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진리이다.
예스 유 캔(Yes You Can).. 그들은 나에게 말하였다. 나도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원하라고.. 희망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하는것이니 어려울때 희망의 의심하기 보다는 숨어있는 희망을 찾으라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유명한 표현을 빌려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행동에서는 자신의 현실에서는 부정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라는 표현은 당황하고 황당할때 생각나지 않는 표현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할때 보이게 되며 거기서 부터 찾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이루어지게 된다. 
믿어 의심치 말자.... 믿어 의심치 않고 장애물을 장애물이라 생각지 않고 뛰어넘어버린 인물이 있지 않는가..!!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 않았다."
이 두 문장의 표현으로 우리는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현을 이해할 수도 있으고, 그들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감동적인 삶에 감히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우리의 인생에서 돈 뿐이라는 시대에 휩쓸리지 않는 모습을 찾아보게 되어 즐거웠다.


프롤로그
나는 릭을 볼 때마다 감동한다. 릭은 나보다 더 긍정적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도 나보다 더 넓다.
우리는 단순히 달려야 하기 때문에 달리는 게 아니다. 달리고 싶기 때문에 달리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든, 교육을 받은 것이든, 이 모든 것은 간절히 원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19

나는 항상 도전을 하기를 좋아했다.
아홉살에 외양간을 치우거나 건초를 쌓는 일, 열두 살 무렵에 농부 밑에서 일하기, 고등학교 갈 즈음에는 농장과 동네 주유소, 청소와 답역부 일들을 했다.  23-24
운동할 때가 가장 즐거웠다. 그런 만큼 운동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노스리딩 고등학교에서 나는 미식 축구와 야구부 주장이었다.  27
치어리더 주장이던 '주디 라니턴'과 사귀고 결국은 그녀와 결혼함.

"아들이 태어났다!"
나는 18년 뒤의 일을 상상했다. 그때쯤 아들과 나는 캐치볼을 하거나 미식축구를 할 터였다. 마을 진입로에서 하키도 할 것이다.  36
그런데 출산 직전에 아기가 몸을 뒤집어 엉뚱한 방향으로 향한 바람에 탯줄이 목에 감겨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상 아기는 질식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런 터에 의사들이 탯줄을 푸는 단 몇 분 동안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40
우리 부부는 그 점을 인정하기로 했다. 아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대로 주자앉을 수는 없었다.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42

릭은 전혀 울지 않았다. 얌전한 아이라서가 아니었다. 릭은 울 줄도 모르고 소릭도 거의 낼 줄 몰랐다. 음식을 먹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간신히 먹이면 금방 게워내곤 했다.  48-49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이 아기를 데리고 우리 집에 와서는 릭을 데리고 함께 산책을 하자고 말했다. 그럴 때 주디는 무척 힘들어 했다. 나중에는 릭에 대해 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까 봐 불안한 나머지 외출을 하거나 초인종 소리에 대답하는 것조차 겁냈다.  50
생후 8개월이 되었을 무렵 마친내 공식적인 진단 결과가 나왔다. '뇌성마비'  51
당시 뇌성마비에 대해 알려진 치료법이 거의 없었다.  52
의학 용어를 빌려 말하자면, 릭은 경련성 사지 마비였다.
의사들은 릭을 시설에 보내라고 권했다.
"아이를 시설에 보내고 잊으려고 노력해 봐요. 찾아가 볼 생각도 말아요. 아이에 대해 아예 생각도 하지 말고 당신들 인생을 살아요. 당신들보다 먼저 이런 상황에 처했던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했답니다."  53-54
주디와 나는 릭을 시설에 보내라는 의사들의 말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런 문제는 의논할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의사들은 의외로 집요했다. 그들은 우리가 집에서 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릭이 시설에서 지내는 게 더 편할 거라고 말했다.  54
집으로 차를 몰고 오는 길에 나와 아내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시야가 가려져서 눈물을 멈추려고 했지만 멈춰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20분 동안 나는 분노, 슬픔, 절망 등 온갖 감정에 휩싸였다.  55
우리는 릭을... 정상적인 아이처럼 대했다.
의사들은 굳은 의지를 확인하고 자원봉사할 사람들을 연결해 주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집에 와서 릭의 팔과 다리를 마사지하는 등 정성껏 돌봐 주었다.
학습 장애를 겪는 다는사실을 알고 난 뒤 릭이 어떤 증상을 보일까 싶어 걱정을 했다. 우리가 릭에게 말을 걸거나 눈을 바라보면 릭은 곧바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릭이 영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 누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방법으로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57
보스턴 소아전문 병원에 다니던 중 로버트 피츠럴드 박사를 만났는데,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는 바람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심리학자 였다.  58
또 다시 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난다면 우리는 심리적으로 무너질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파산할 터였다.
피츠럴드 박사는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박사는 아이가 더 있으면 가정에 균형이 잡힐 것이고, 우리가 릭을 지나치게 애지중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확실히 우리는 첫째 아이인 릭을 너무 애지중지했다. 게다가 사사건건 과잉보호까지 하고 있었다.  59

우리에게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우리 자신도 달라졌지만 이웃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나는 이웃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릭에 대해 자랑했다.  63
어렸을 때 릭은 호기심이 많고 명랑한 아이였다. 참을성도 많았다. 그런데 장난치기를 좋아하는데다 누군가를 골탕 먹여서라도 웃음을 유발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자신도 잘 웃었다.  72
언젠가 롭이 이렇게 말했다. 
"현은 걸핏 하면 웃어요.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그 어떤 고통이나 슬픔이나 어려움을 겪어도 늘 웃어야겠다고 작정한 사람 같아요."
어느날 롭이 보낸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삶이 제게 어떤 역경을 주든 형이 날마다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주위 사람들은 릭을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장애아로만 보았다. 그러다 릭이 보통 아이 못지않게 할 줄 아는 게 많자 차츰 호감을 나타냈다.  77
우리는 릭을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터프츠 대학의 공학도 팀과 의사소통용 컴퓨터를 개발하고, 장애아를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한 것도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수확이었다.  88

지금까지 우리 가족은 주어진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쌓여 있는 문제들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가족 중 한사람이 우스갯소리를 하면 릭이 즉시 웃음을 터뜨리곤 했다. 릭의 웃는 모습을 보면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은 우리의 앞길을 막는 바리케이드가 아니라 단지 인생이라는 도로에 놓인 과속 방지턱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2
'터프츠 쌍방향 의사소통 장치'를 릭이 처음 받고, 모두 일제히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릭이 난생 처음으로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했다. 나는 당연히 "안녕, 아빠"라고 할거라 생각했다. 주디는 보나마나 "안녕, 엄마"라고 말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릭의 동생들도 기대에 차 있었다. 녀석들은 형이 자기들에게 먼저 인사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릭의 표정으로 보아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또는 단순히 "고마워요"라고 말할 것 같기도 했다.
마침내 릭이 머리를 움직여 글자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맨 먼저 'G'가 모니터 화면에 뜨더니 조금 뒤에 'O'가 떴다. 'GO'라고? 순간 나는 당황했다. 
릭의 머리가 또 움직였다. 'B'에 이어 'R'이 떴고, 그 다음에 'U'가 떴다. 
잠시 후 릭이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면서 머리로 금속 바를 또다시 툭툭쳤다. 'U'에 이어 'I', 'N', 'S'가 차례로 떴다.
"'GOBRUINS'가 뭐야?"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잠깐 동안 침묵이 흘렀다.
"아! Go, Bruins(힘내라, 브루인스)!"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펄쩍펄쩍 뛰면서 외쳤다. 
다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가슴이 벅찼다. 
그 무렵 보스턴 브루인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인 스탠리컵 대회의 결승전에 올라 있었다.  97-98
나중에 릭은 의사소통 장치를 통해 이렇게 고백했다.
"걷지 못하고 팔을 쓸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98
릭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길이길이 빛날 승리이자 쾌거였다. 
또한 헌신적으로 애쓴 터프츠 기술 팀의 승리이자 쾌거였다.  99

공립학교에서의 거부를 이겨내기 위해 
주디의 눈물겨운 노력은 주위사람들을 감동시켰고, 1972년 7월 12일 프랜시스 사전트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제766조로 더 잘 알려진 바틀리데일리 법안에 서명했다. '특수 교육 개혁법 제766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장애아를 키우는 매사추세츠 주 전역의 가족들 노력도 뒷받침되었다.
제766조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세 살에서 스물한 살의 모든 장애인이 일반 학생들로부터 격리될 걱정 없이 무료로 공립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입안되었다.  103
1975년, 의사들이 식물인간에 불과하다고 말했던 릭이 드디어 공립학교에 입학했다. 릭을 공립학교에 넣어 정규 교육을 받게 하려는 우리의 오랜 싸움이 마침내 끝났다.  108

체육 교사인 스티브 사토리 씨
주디는 릭의 신체 조건으로는 다른 아이들가 함께 체육 수업에 참가할 수 없으므로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뜻밖에 그는 약간 화난 목소리로 장애는 결석의 핑계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토리 선생은 우리에게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했다. 릭을 체육 시간에 나오게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주디가 릭 대신 나오라는 것이었다.
사토리 선생은 체육 수업의 중심에 릭을 두었다. 그는 릭을 위해 새로운 수업 방식을 고안해 냈다. 그것은 릭이 참가한 가운데 아이들이 운동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114
사토리 선생은 릭에게 조언자이자 친구였다.  115
릭이 그토록 빨리 성장하는 데 대해 유감스러웠던 점은 단 한 가지였다. 그것은 내가 릭의 동생들과 함께했던 일들을 릭과는 마음껏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116
웨스트필드 주립대학의 운동선수였던 지미 바나코스는 1977년 라크로스 경기도중 다른 선수와 부딪쳐 목이 부러졌고 목 아래 몸이 마비되었다. 
대학측은 지미의 병원비를 보태기 위해 마련하는 8킬로미터 자선 달리기 대회를 열었고, 릭은 "아빠, 달리기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전 아빠와 달리고 싶어요." 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말해준 아들이 더 없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릭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휠체어에 매인 릭은 뇌성마비 장애인이고 나는 서른일곱 살의 아저씨였다.
달리기는 내 분야가 아니었다.
릭은 새로운 변화를 원했고나는 아버지로서 릭에게서 그 기회를 빼앗을 순 없었다.
그 달리기는 그때까지 함께했던 그 어떤 일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맺어 주었다.  117-119

사람들은 우리가 그리 오래 뛰지 못하고 지레 포기할 거라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사실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영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도주에 그만두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125
중간 지점쯤 도달했을 때 점점 고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발뒤꿈치에 물집이 잡혔는지 무척 쓰라렸다. 다리도 젤리처럼 흐느적 흐느적 맥이 풀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그나마 휠체어를 잡고 있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싶었다.  128
그러나 우리는 기어코 완주했다. 
"우리가 해냈다, 릭!"  129
나는 아들이 쓴 글을 읽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아빠, 달리고 있을 때 저는 장애인이 아닌 것 같았어요."
"릭, 사랑한다." 이어서.. "릭,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달릴 수 있을 거야."  130
지미 바나코스 자선 달리기 대회 이후 우리 나름대로 훈련을 하고 릭에게 맞는 휠체어를 마련하는 데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때쯤 되자 대회에 나갈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33

첫번째 달리기 대회의 참가를 계기로 나 딕 호이트와 아들 릭 호이트는 '팀 호이트'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 근교에서 매년 열리는 10K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주최 측으로부터 다른 참가자들에 이르기까지, 스프링필드 10K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달리는걸 원치 않는 것 같았다.  139
참가자들 사이에서 우리를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릭이 레이스에 참가하는 걸 찬성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140
우리는 38분 30초로 300명 중에서 150명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142
우리는 마라톤 중의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는 대회를 떠올렸다. 
1980년의 늦은 가을, 나느 보스턴육상협회(BAA)에 참가 신청서를 보냈다. 신청서는 거절되었다.  144
나는 첫 번째 신청서를 보낸 뒤부터 대회가 열리는 4월까지 열두번도 넘게 전화를 걸고 편지를 보냈다. 대답은 항상 같았다.
하지만 담당자는 한반 물러서, 우리가 뛸 수는 있지만 번호 없이 휠체어 참가자들 뒤에서 달려야 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비공식으로, 참가비를 안내고 그냥 뛰는 '도둑 마라톤'을 하라는 것이었다.  145

우리가 보스턴 대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바로 우리 고향의 대회이기 때문이다.  153
한 기자가 "경기에 혼자 나와 달리면 아주 좋은 기록을 낼 것 같은데요. 혹시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요?"
아들 없이 달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릭이 없다면 나는 달리기는 커녕 두 팔을 어디에 둘어야 할지도 몰라 쩔쩔맸을 것이다. 내가 달리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들 릭 때문이었다.  156-157

1983년 8월에 열린 대회에서 한 선수가 다가와 우리에게 인사했다. 그는 데이브 맥길리브레이라는 사람으로 그때의 만남으로 평생의 친구가 되었다. 당시 그는 철인3종경기 선수였는데 미국 북동부에서 그 종목의 선구자로 통했다. 
그는 철인3종경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제안 했다. 167
나는 시험 삼아 호수에 들어가 보앗다. 그런데 물에 뛰어들자마자 가라앉아 보렸다. 시험 삼아 해본 것치고는 가혹했다.  170
자꾸 연습을 하자 몸이 조금씩 뜨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5초도 못 참던 숨도 조금 오래 참아졌다.  171
나는 시상식 무대에서 몇 마디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팀 호이트의 진정한 승자인 내 아들 릭에게 공개적으로 영광을 돌릴 수 잇는 최초의 기회였다. 나는 당당하게 마이크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릭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쯤 140킬로그램이나 되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어딘가의 술집을 어슬렁대고 있었을 겁니다."  178

1986년 캐나다 철인 연맹에서 풀코스 캐나다 철인3종경기에 우리를 초청했다.  181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요구하는 철인 3종경기 풀코스.
1989년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 해설을 맡은 아나운서는 열렬히 응원하는 관중과 우리를 향해 던져진 화환과 꽃다발, 그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갖고과  그 앞의 결승선을 넘는 우리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27년 전, 호이트 부자는 오늘 이 순간까지 이어진 기다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길을 걸으며 두 사람은 현실에 당당히 맞서 싸웠습니다. 이들은 지극한 사랑으로 질곡의 삶을 가능성의 삶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194

참가한 경기가 너무 많아서 언제부터인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여러 곳에서 행한 수없이 많은 경기 기록이 있다. 우리는 시간을 들여 그것을 공식화하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일이다.  201
결국 우리는 대륙 횡단에 나섰다. 1992년 여름, 러스와 아내 주디는 캠핑카를 타고 우리의 뒤를 따랐다. 릭과 나는 산타모니카에서 보스턴까지 607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한 달 보름 동안 달렸다.  202
우리는 45일 동안 6070킬로미터를 달린 뒤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203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과 자전거 선수들이 우리가 여행을 떠날 경우,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매주 하루나 이틀씩 쉬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계속 달리면 20일쯤 지났을 때 힘이 다 빠져 실패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릴 작정이었고, 그렇게 하다 보면 45일 만에 미국 대륙을 완벽하게 횡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45일을 쉬지 않고 달려 횡단 여행을 마치려 했던 무모한 발상은 현실이 되었다.  204-205
릭과 나를 연결한 끈은 우리가 달리는 동안에 더욱 질겨졌다. 
2008년 10월 11일, 하와이 코나의 '2008 포드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에서 우리는 철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7
2009년에 릭과 나는 우리의 1000번째 경기인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했다. 우리는 보스턴 마라톤이 1000번째 경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다렸기 때문에 그 어느 대보다도 단단히 준비해 놓았다.  208

1993년 5월 16일 보스턴 대학 제120회 졸업식장. 릭은 특수교육 분야의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것은 9년 만에 맺은 결실이자 릭이 온전히 혼자 힘으로 이루어 낸 승리였다.  216
릭은 편균 B학점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누구이 덕을 보거나 특별대우를 받지도 않았다. 순전히 자기 혼자의 힘으로 이룬 성적이고 졸업이었다.  217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나는 연단 위 휠체어에 앉은 아들을 계속 바라보았다. 릭은 그 어느때보다 당당해 보였다. 누가 저 아이를 가리켜 가망이 없다고 했던가? 누가 저 아이더러 식물인간이라고 했던가? 연단 위의 릭은 눈부실 정도로 빛나 보였다. 그지없이 자랑스러웠다.  229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이들이 관련된 각종 행사에 참석해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릭의 동생인 롭과 러스에게 제대로 아버지 노릇을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아내 주디가 내 몫까지 맡아 훌륭하게 키웠지만 솔직히 나로서는 두 아들보다 릭에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릭은 성장할수록 점점 더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려야 하는 장애아이기 때문이다.  242

'Yes You Can(그래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을 우리의 슬로건으로 삼았다.  256
많은 사람이 외모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을 하려는 의지나 신념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다. 릭은 그 사실을 분명하게 입증한 아이다.  266

2003년, 나는 예순셋의 나이로 주말마다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했다.
목구멍과 가슴 부위에서 간지러움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증상이 느껴졌다. 한 달 동안 간지러움이 사라지지 않아 진료를 받았다.
조엘 고어 박사는 내게 이미 몇 차례 경미한 심장마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장에 연결된 동맥의 95%가 막혀 있다고 했다. 그나마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서 망정이지 그 렇지 않았다면 이미 15년 전에 세상을 떴을 거라는 말도 했다.그러고 보면 릭이 내 목숨을 구한 셈이었다.  
심장 수술을 했다고 멈추지는 않을 작정이엇다. 우리는 역경의 베테랑이었기 때문이다.  274-275
우리는 우승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완주하는 것에 행복을 느낄 뿐이다. 요즘 들어 계속 느려지긴 하지만 기록이 좋으면 금상첨화지, 그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는다.  277
2007년 6월, 릭은 남성 잡지 <멘스헬스>에 '아버지는 내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써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릭이 우리 관계에 대해 그처럼 공개적으로글을 쓴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버지는 단지 내 팔과 다리 역할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내 영감의 원천이고 내가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 또한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279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30년 동안 아들과 함께 달려왔다. 물론 우리는 앞으로도 달릴 것이다.  281
우리는 여전히 만족스럽게 잘 지내고 있다.
미국에 사는 여느 남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 나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게다가 장애에도 불구하고 나와 함께 달리는 아들이 있다. 그동안 멀고 먼 길을 달려왔지만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영웅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한 사람의 아버지일 뿐이다. 내가 그동안 한 일도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나는 그저 러닝화 끈을 동여매고 휠체어에 앉은 아들을 밀려 앞을 향해 달렸을 뿐이다.  282

에필로그 
한계를 규정짓는 어떤 말에도 귀 기울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말도 하고 싶어요. 
사람들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라는게 하나 있어요. 그것은 바로 "Yes You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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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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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실이나 소식 따위를 알아내기 위하여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감', '명승고적 따위를 구경하기 위하여 찾아감'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의미에서 나오는 '알아내다'라는 동사는 '방법이나 수단을 써서 모르던 것을 알 수 있게 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읽은 <길 위의 인문학>은 2010년 대한민국에 인문학 부흥을 위해 이루어진 탐방으로 이루어진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년 한해 많은 도서관들에서 인문학을 위한 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몇번 가보기도 하였다.
우리가 앉아서 글로 보거나 때로는 직접 다녀온 사람들의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사진으로나마 보는 것과 직접 탐방을 다녀오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몸소 참관하며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글이나 사진은 여운을 주는데 한계가 있었다.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는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또한 표현한다고 해도 그것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마다의 관점이 틀리기에 본인만이 느끼는 감정과 본인만이 사물을 바라보는 초점이 틀리기에 나와 다른이들의 관심 대상은 조금씩은 차이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전체적인 영상은 자신이 직접 눈으로 주위 환경을 같이 둘러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꽤 크다고 생각된다.
여러가지가 많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현장의 생생함이 아닐까 한다.
직접 눈으로 하나하나 관찰하고 당시의 감정을 전달 받아보고 구석구석을 눈으로 살핀다는 즐거움과 감동은 체험에 의해서 나온다고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는 질문을 받으면 늘 답하는 말이 '여행입니다'라고 하는데, 그래서 블로그 이름에도 여행이라는 표현을 넣고 있다.
여행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할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참 많이도 다녔다.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니고 해외 배낭여행도 다니면서 많은 만남들을 가지면서 나는 성장에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만남이라는 표현은 대게 사람들과의 만남만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만남이 꼭 사람만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남은 꼭 살아있는 생명체에게만 국한하기에는 그 단어가 아깝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내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중에 내가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면 모두 만남이지 않을까...
때로는 사람이기도 하고, 동물이기도 하고, 건물이기도 하고, 제품이기도 하고, 자연이기도 한... 그러한 만남들... 
나의 생각을 자극해 주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만남들은 나의 스승이 되어 왔다.

각설하고 책을 읽으며 나는 지나온 탐방을 되새기기도 했으며, 참 많이 돌아다녔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곳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탐방들도 있었다.
이 책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사람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탐방이고, 2부는 역사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탐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2개의 탐방이 나오는 데, 내가 이전에 탐방이든 그냥 여행이든 가본 곳들은 6군데 였다. (퇴계의 도산서원, 강진의 다산초당과 백련사, 허균과 허난설헌이 있던곳, 강화도, 강릉, 서울성곽)
되새기며 그 당시를 떠올려 보는 즐거움 내 머리속에 남아 있던 영상을 떠올리는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곳을 탐방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가보지 못한 곳을 읽을때는 뭔가 아쉬운 생각들이 드는것이 이것을 글로만 읽게 되니 감흥이 떨어지는 느낌을 가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올해 2군데 정도는 가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인문학 부흥의 목적이 나와 있었는데, 그 표현들이 진정 오늘에 더욱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노인(路人)'이라는 옛말이 있다. 그야말로 나와 관계없이 무심코 길 위를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노인'은 옛말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말이다. '노인'은 지금 더 많이 존재할지 모른다. 바쁘고 쪼들린 일상생활, 그 속에서 일상화된 무관심과 무감동은 현대판 '노인'을 양산하고 있다.  4
'길 위의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와의 교감을 활성화해, '노인(路人)'을 해방시키고 그들 사이를 소통시켜주는 신선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길 위의 인문학'은 내부로부터의 위기를 해소하려는 시도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5

이 표현들처럼 우리는 변화되는 현실의 속도에 맞춰가려다 보니 참 바쁘다. 
빌게이츠는 '생각의 속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속도를 강조하기도 하고, 앨빈토플러 역시도 '부의 미래'에서 속도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지난 몇 백년동안의 변화의 양보다, 최근 10년의 변화의 양이 훨씬 크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보지 않기에 마냥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느라 똥줄이 타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사람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다는 표현처럼 우리가 흐름에 따라만 가다보니 실제 중요한 사유의 과정은 자신의 삶에서 빠져 버리고 있는 현실이다.
좋은 소식을 대중매체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좋은 소식이라고 하면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상이나 될까...
우리는 너무 외부의 것들에 치우쳐 따라만 가는 어찌보면 노예가 되어 가는 지도 모른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는 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외부의 환경때문에 그것을 듣지 못할 때가 많다. 내면의 소리를 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한가지 방법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는 여유가 너무 없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의 '나'도 여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래서 2010년은 인문학의 부흥을 가지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정진홍씨는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의 서두에서 이렇게 표현하였는데, 참 오래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다.
'인문학은 언제나 있어 왔다. 근래 인문학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유행만을 가지고 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걱정을 한다.'는 내용이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런 의미를 가지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우리에게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교감하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것이 한때의 유행으로 간다면 우리는 정말 속도에 미쳐가는 삶을,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문학은 계속 우리의 삶에서 지표가 되어 주는 역할을 할 것인다.
인문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인문학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책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책중의 하나가 아닐까..!!


답사한 사람들은 '잘 몰랐던 선인들의 인간적 면모를 알게 되어 더욱 재미있고 유일하다'거나,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돌아온 느낌', '살아 숨 쉬는 교육', '드라마보다 더 생생한 우리 조상의 문화유산 현장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했다. 
인문학을 통해 대중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삶의 '재미와 유익'으로 요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
감동과 느낌이 있을 때만이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성찰로 나아간다. '감동과 느낌'의 인문학은 일방적이고 교화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향적이며, 가르치고 배우는 자가 서로 소통하는 친화적인 인문학이 되어야 가능하다.
인문학은 문학·역사·철학을 중심으로 인간의 감성과 이성의 본질을 탐구하거나, 그로부터 이뤄진 인간세계를 분석해 미래의 보다 나은로운 삶을 추구함으로써 현재의 인간과 세계에 정신적인 풍요와 여유로움을 제공하는 학문 분야이다.  7
대중들은 좀 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피부에 와 닿는 인문학을 요구한다.  8

인문학은 인간을 탐구대상으로 한다. 그러기에 도덕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이고, 미학적이며 역사적인 자기 성찰의 경험으로 표출된다.  17
<자성록>은 퇴계 선생의 덕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저술이다. 많은 편지 가운데 자신의 사상적 원숙기라고 할 수 있는 58세 때 22통을 직접 엮은 <자성록>은 ... 내용상으로는 유교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으면서, 유교의 공부론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24
퇴계의 학문은 '위기지학(爲己之學)'을 기본으로 한다. '자신을 위한 공부'를 중심 내용으로 인격함양을 위한 수양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위한 올바른 도리와 질서를 탐구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강조한다. 자기의 재능과 본분을 알고 그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자기 공부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함께 나누는 공부이다. 이것은 유교의 전통인 수기치인의 학문이다.  25
'사람은 사람답기 위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어떻게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가?' 등 공부를 향한 반성과 열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26
학문(學問)은 결국 '배우고 묻는 행위' 자체라고 할 수 있다.  27
편지가 사무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녹아 있는 진솔한 것이라면, 그 실천까지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 퇴계의 생각이다.  29
책을 읽되 마음을 괴롭힐 정도로는 하지 마세요. 많이 읽는 것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그 맛을 즐기고, 이치를 탐구하는 것도 일상생활의 평이하고 명백한 곳에서 간파해 숙달해야 합니다. 이미 아는것을 바탕으로 마음껏 음미하게요. 그리하여 염두에 두는 것도 아니요, 염두에 두지 않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계속하면 저절로 자세히 이해하게 되어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너무 집착하거나 마음이 거기에 얽매여 빠른 효과를 거우려고 해서는 더욱 안 됩니다.  34
퇴계는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병통이 일어나는 것은 억지로 서둘러서 무엇인가를 빨리 이루려고 하는 행위 때문에 병통이 일어난다는 
것이라 했다.  36
<맹자>에 나오는 '알묘조장(揠苗助長)' - 식물은 적절한 환경 조건에 따라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 그에 맞게 자란다. 싹이 자라서 알곡으로 익을 때까지 자라나는 데는 점진적인 시간이 요구된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이 얼마나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은지, 어쩌면 우리의삶은 어리석음의 바다와도 같다.
21세기 현재에도 이런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속성교육, 조기교육, 모든 게 빨리빨리 공부이다. 게다가 선행학습에 이르기까지두가 알묘조장이다. 인간을 마주하고 있는 건,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트레스성 질병이다. 무엇이 그리 급한가? 물론 빨리해야 할 일도 있다. 그것은 그 상황에 따라 적절히 하면 도니다. 그런데 천천히 해야 할 일을 빨리하면 남는 것은 생명력의 상실일 뿐이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사지를 당겨서 늘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데 현대인은 바쁘다는 핑계로 상당수가 알묘조장의삶을 살고 있다.  38
공부에서 마음의 변, 즉 일상생황에서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은 현대적으로 말하면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함양은 쉽게 얘기하면 '마음으로 무젖게 해 기르는 일'이고  체찰은 '몸으로 살피는 일'이다.  39

지리산은 두류산, 방장산, 방호산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두류산(頭流山)'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 웅거한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방장산(方丈山)'은 신선이 사는 산으로, 중국 전설 속 삼신산의 하나이다. 방장산은 방호산(方壺山)이라고도 한다.  51
남명은 덕산에 들어가 새집을 짖고 '산천재(山天齋)'라 했다. '산천'이라는 말은 <주역>에서 대축괘(大畜卦)에서 따온 것이다. 대축괘는 산(山)과 천(天)이 합한 괘로, 괘사(卦辭)에 "강건하고 독실하고 휘광(輝光)해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고 했다.
남명이 덕산으로 들어간 궁극적인 이유는 자신을 더 강건하고 독실하고 빛나게 갈고닦아 날마나 그 덕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였던 것이다.  62
덕천서원은 남명이 별세한 뒤에 후인들이 그 학덕을 기리기 위해세운 학교이다.
남명을 모신 서원의 이름을 경의당이라고 한 것은 후인들이 남명 학문의 핵심을 경의로 드러내기 위해 붙인 것이다.
남명학은 한마디로 경의(敬義)로 일컬어 졌다.
경(敬)이란, 공경(恭敬) 또는 외경(畏敬)이다. 몸과 마음가짐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엄숙하게 하는 것, 마음이 다른데로 흩어지지 않게 한결같이 유지해 나가는 것, 마음을 거두어들여 달아나지 않게 하는 것, 마음을 항상 깨어 있게 하는 것이다.  71
경(敬)은 공경의 차원을 넘어 하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의(義)는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그 일을 처리하는 기준이다. 경은 내면의 마음을 긴장상태로 유지하는 것이고, 의는 밖으로 일을 처리 할 때의 척도이다. 
의는 박으로 일을 조처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실천적인 것과 연계된다. 
개인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에 모두 행위의 준거가 될 수 있는 것이 의이다.  72

추사는 "내가 '오만한 천재'였다는 그 시각은 하나만 알고 열을 모르는 유치한 시각일세. 천재라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미안하지만 나는 천재가 아닐세. 흔히 추사를 명필이라 말하고, 추사의 글씨를 천재의 글씨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실없고 허랑한 소리네. 이 세상에는 하늘에서 타고난 천재는 없네. 내 평생, 붓글씨를 쓰기 위해 먹을 갈고 또 간 까닭으로 닳아져서 밑구멍이 뚫어진 벼루가 몇 번째인 줄 아는가. 추사라는 한 남자가 평생 글씨를 써오면서, 닳아져 못 쓰게 되어 버린 몽당붓이 몇 백 자루나 되는 줄 아는가? 천재는 없고 신을 향한 도전이 있을 뿐이네. 사람은 남자이건 여자이건 내 손으로 세사을 바꾸어놓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가져야 하는 법일세.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물의 흐름, 바람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이고, 세상르 비추는 햇살의 색깔을 바꾼하는 것이네. 검게 보이던 세상을 밝고 희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고, 무지갯살을 일어나게 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네. 그 짓을 나는 경전 읽기와 글씨 쓰기로 해온 것이네."  86
"사람들의 광기를 아는가. 사람들의 작은 광기는 사냥을 하고, 큰 광기는 전쟁을 일으키네... 모든 스포츠는 광기 어린 경기들일세. 그것의 역사는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벌어진 죄수들의 검투, 노예 출신 장사와 황소와의 경기에서부터 시작되었네... 내가 살았던 조선조 후기의 그 정국은 광기 어린 탄핵 열풍으로 들끓고 있었네..."  92
"...'추사체'라는 것은 일부러 남과 달리 독특하게, 기괴하고 고졸하게 쓴 글씨라는 것입니까?"  96
"오천 권 이상의 책을 읽음으로써 내 머릿속에 형성된 서권기(書卷氣)와 문자향(文字香), 하늘과 땅으로부터 얻은 영삼을 가지고, 벼루 열개를 구멍내고 천 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드는 미치광이같이 꾸준하게 연습을 한 사람만이 먹물 속에 숨어 있는 글씨를 꺼내놓을 수 있는 법이네. 말하자면, 머리에 들어간 수많은 책 기운이 글씨로 나타난 것이야."  97
"요즘 사람들이 자식 교육시키는 데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내가 쓴 '인재설(人才說)'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쓴 바 있네. '모든 사람이 아이였을 적에는 대개 총명한데, 이름을 기록할 줄 알만 하면 아비와 스승이 '경전의 주석'과 '과거시험에 응시할 자들을 위해 모아놓은 어려운 어구풀이'들만을 읽힘으로써 그 아이를 미혹시키는 바람에, 종횡무진하고 끝없이 광대한 고인들의 글을 읽지 못하고 혼탁한 흙먼지를 퍼먹음으로써 다시는 그 머리가 맑아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넓디 넓은 세상 속에서, 우리 후세들의 영혼이 너무 가볍게 단세포화 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네."  103
"왜 추사에 집착하는가."
"추사와 그의 시대를 읽어 보면, 아주 슬프고 절망적인 현실과 광기 어린 삶을 만나게 됩니다. 청나라로부터 근대문명을 받아들여 개혁하려는 북학파인 추사를, 지긋지긋하게 탄핵하고 공격해 죽이려 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오늘날 이 땅의 어떤 거대한 보수집단하고 같습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저는 '추사와 그의 시대 이야기'를 통해 그 반복되는 슬픈 일을 나 스스로 각성하고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104

다산이 말하는 4가지 의로움이란 담백한 생각, 장중한 외모, 과묵한 말, 무거운 몸가짐을 가리킨다.
'생각은 담백해야 한다. 담백하지 않음이 있거든 서둘러 이를 맑게 해야 한다. 외모는 장중해야 한다. 장중하지 않음이 있거든 빨리 단속해야 한다. 말은 과묵해야 한다. 과묵하지 않음이 있어면 거둘러 멈춰야 한다. 동작은 무거워야 한다. 무겁지 않음이 있으면 재빨리 더디게 해야 한다. 이에 그 방에 이름을 붙여 사의재라 했다. 마땅하다(宜)는 것은 의롭다(義)는 뜻이다. 의로움으로 통제한다는 의미다. .. 스스로 방성하기를 바란 것이다.' -사의재기(四宜齎記)  108
내가 산석(황상의 아명)에게 문사 공부할 것을 권했다. 산석은 머뭇머뭇 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둔한 것이요, 둘째는 막힌것이며, 셋째는 답답한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배우는 사람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는데,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첫째, 외우는 데 민첩하면 그 폐단이 소홀한 데 있다. 둘째로 글짓기에 날래면 그 폐단은 들뜨는 데 있지. 셋째, 깨달음이 재빠르면 그 폐단은 거친 데 있다. 대저 둔한데도 천착하는 사람은 그 구멍이 넓어지고, 막혔다가 뚫리게 되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며, 답답한데도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이게 도니다. 천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히 해야 한다. 뚫는 것은? 부지런히 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부지런히 해야 한다. 네가 어떻게 부지런히 해야 할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109

허난설헌의 <곡자(哭子)> 
지난해에 귀여운 딸을 잃었더니 
이번 해엔 사랑하는 아들마저 잃었네.
가슴 메어지도다, 광릉의 흙이여
작은 무덤을 나란히 마주 세웠네.
......
응당 언니 아우의 혼들이 알아
밤마다 서로 손잡고 놀아라.  158
허난설헌은 '삼한(三恨)', 곧 '세 가지 한탄'을 노래했다.
첫째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이요, 둘째는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요, 셋째는 남편과 금실이 좋지 못한 것이라 한다. 첫째는 바로 그녀가 시재를 널리 뽐낼 수 없는 좁은 풍토를 안타까워한 것이고, 둘째는 남성으로 태어나 마음껏 삶을 노래하지 못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셋째는 그녀의 남편이 나이가 들어가는데 더욱 방탕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었음을 말한다.  159
그녀는 많은 한과 원망을 가슴 가득히 안고, 스물 일곱의 나이에 죽었다.  160

1636년의 병자호란(丙子胡亂)은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병자호란은 17세기 초, 동아시아의 역사적 전환기에 우리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기 때문에 초래된 국난이었다. 사람들은 남한산성에서 병자호란을 떠올린다.  212
국난(國難)의 실상과 고통의 전모,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봄으로써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는 거울로 삼고자 한다.  213
병자호란은 불과 2개월여의 짧은 전쟁이었지만 그것이 남긴 정신적 충격은 임진왜란보다 더 컸다.
조선은 과연 이 전쟁을 피할 수 없었는가?
조선의 관인들이 보여준 태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척화 - 주화의 논쟁만 뜨거웠지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어지는 통신 체계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224
청군의 침략이 시작되었을 때 고의 지휘관들이 보여주었던 태도 역시 심각했다.
도원수 김자점은 청군의 침입 상황을 회피하고 도주했다. 때문에 인조와 도성 백성들은 피난할 시간적 여유조차 가질 수 없었다.
검찰사 김경징의 직우 유기는 '천혜의 요새'라는 것만 믿고 청군의 상륙 작전에 대비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조선 조정은 병자호란에서 별다른 교훈을 얻지 못한 듯하다.
수많은 생령(生靈)을 도탄에 빠뜨렸던 김자점은 별다른 처벌조차 받지 않고 인조 말년에 영의정까지 올랐다. 척화 - 주화 논쟁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만 가열되었을 뿐 전쟁을 초래한 원인에 대한 냉철한 반추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고위 공직자들이 책임을 방기했음에도 그에 대한 교정과 반성이 제대로 이워지지 않았다. 그에 따른 피해는 온전히 하층 백성들에게 전가되었던 것은 병자호란에서 무엇보다 되새겨 봐야 할 교훈이 아닐 수 없다.  225
변자호란을 통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정보 파악의 태만과 실패', '공직자들의 책임 방기와 단죄 결여'를 우선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다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할 교훈은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한반도의 약체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일정한 수준의 힘과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교'란 결국 허망한 것이다.  227

초당순두부
                              이홍섭

순두부 같은 밤이 온다.
모질게 마음 먹어도
나는 늘 초당 바닷가에 서 있다.

친구들은 모두 서울로 떠나고
바다 소나무에 기대어
꾸역꾸역 토하던 청춘의 여름밤

푸른 혀로도
끝내 닿을 수 없었던 그 많은 눈보라

모두부 같은 마음도, 모두부를 자르는 마음도
다 부질없다 부질없다고 되뇌는
서울의 밤

멀리서, 새벽길을 더듬으며
순두부 끓는 냄새가 온다.      238



길을 길이라 말하면 늘 그러한, 꼭 같은 길이 아니요

이름을 이름이라 하면 늘 그러한, 꼭 같은 이름이 아니로다.

이름이 없는 것, 그것은 하늘과 딸이 처음 열리는 상황이요

이름이 있는 것, 그것은 모든 것의 바탕이라네.

늘 하고자 함이 없으며, 그 묘함을 보고

늘 하고자 함이 있으면, 그 한계를 보네.

이 둘은 근원적으로 같은 것

나와서 이름을 달리했을 뿐이라네.

같은 것을 일러 가물거린다고 하고

가물거리고 또 가물거리는것, 

그건, 모든 묘함이 나오는 문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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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6 독서모임 후기

2011. 4.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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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너무 재미있다.
혼자서 한 착각중에 하나가 소설은 재미있기에 소설에 빠지면 다른 책은 읽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소설은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거지 읽어서 남는 것이 별로 없을거라는 착각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파고 들어가다보니, 분야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후 한참후에나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나의 십진분류에 의해 생각해 보면 문학은 참 뒤쪽에서나 있는 게 문학이었다.

그리고 문학을 읽으면서 정말 사람의 감정과 공감을 일으킨다는 생각과 함께 '이래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 구나'를 알게되었다.
문학은 절대 즐거움만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과 인간의 다양함을 배울수 있는 진정한 책이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삶은 한 편의 소설'이라는 말을 알게되고,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서야 느끼는 감정은 '역시 나는 참 에둘러가는 사람이구나!!'이다.
에둘러 가는 사람이기에 다른이들보다는 더 많이 움직여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간극이 벌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관련없는 소리는 그만 하기로 하고...

기욤 뮈소는 몇 번쯤 들어봤던 이름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라는 사실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여러번 듣기도 하고, 서점에서 저자의 책들이 인기 있다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소설가라는 사실로 인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종이여자는 당연히 이름은 알고 있었다.
표지를 보면서그냥 순정소설이거나 공주풍의 소설이라 여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이겠거니.. 그정도였다.
다니다보면 이 책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여러번 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나는 관심을 전혀 갖지 않던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서 그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인지를 알게 되었다.

제일 먼저 읽은 부분은 맨 뒤에 있는 '옮긴이의 말'과 '감사의 말'이다. 
특히 옮긴이의 말 중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판타지적' 결말을 보여준다.'라는 표현을 보면서 꽤나 흥미롭게 마무리가 되나보다 생각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소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 판타지 소설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다만 판타지 영화는 재미있으니 그리고 영화보다 책이 더 재밌다고 하니.. 꽤나 흥미롭게 진행되나 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우릴 삶으로 이끌지 못하는 책이, 
삶에 갈급증이 나게 하지 못하는 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 헨리 밀러
책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는 자그마한 삶의 불씨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23)' 였다.
정말 그랬다. 여러권의 소설을 읽어 보았으나 참 많이도 감정이 전달되는 책 중의 하나였다.
내 환경에서 나의 현재 가치관에서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 아닐까 한다.
책을 지하철에서 거의 읽었는데, 혼자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읽었다.
지하철을 타면 제일 앞이나 제일 뒤에 타고, 구석에 서서 책을 읽는데, 분명 웃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참 실없게도 보았을 것이다.

톰 보이드
빌리 도넬리(릴리 오스틴)
밀로 롬바르도
캐롤
오로르 발랑꾸르

톰과 밀로 캐롤은 어릴때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톰의 나이는 36세이다. 나머지 둘도 그렇거나 비슷한 또래 일것이다.
올해 나의 나이가 36세이다. 그렇기에 더 재밌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극을 이끌어 가는 4명은 분명 톰과 빌리 밀로 캐롤 이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이라면 이 넷 중에 빠져드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였는데, 톰은 같은 나이이기도 하였지만 그의 심리적인 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겪어 보았기에 그러했고, 심리적 불안이 자신의 내면아이가 불안에 떨고 있은것이며 그것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공감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말이 정말 맛는것일까?
나는 아직 잘 모르지만, 책에서도 그런 과정을 겪게되는데, 그러면서 톰은 오로르에게서 받은 상실감과 상처를 빌리를 통해서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참 와 닿았다.
또한 빌리는 사실 연극을 하는 것이었지만,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책을 읽는 내내 빌리 같은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여성들이 왜 소설같은 사랑을 꿈꾸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혹 이글을 여성분이 보신다면 오해 없으시길...비난하는것은 아님..^^)
빌리 참 매혹적인 사람인듯하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분명 존재하는 캐릭터 일것이다.
그래서 더 많나보고 싶은 인물이다...
밀로과 캐롤.. 둘은 결국엔 결혼을 하게 된다. 톰과 함께 하는 이 둘은 진정한 우정과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친구는 우리한테 달린 날개가 나는 방법을 잊었을 때 우리를 들어 올려주는 천사 같은 존재다. -무명' (106)
'정말로 진정한 친구는 새벽 4시에도 전화를 걸 수 있는 친구이다. -마를레네 디트리히' (454)
이 표현들처럼 그들 3명의 우정은 참 깊었다. 그들의 연결고리들이 더 끈끈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긴 하였지만, 그들은 그러한 연결고리가 없었더라도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깥 세상에 희망이 사라졌기에 내면의 세계가 내게 두 배로 소중해진다. - 에밀리 브론테  47

밀로 : 넌 내게 누누이 말해왔어. 글을 쓰기 때문에 삶의 균형을 잡고 정신 건강을 유지해 갈 수 있다고.
톰 : 그땐 내가 잘못 생각한 거야. 지금 내 마음이 미칠 것 같은 건 글을 쓰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잃었기 때문이야.  
밀로 : 지금 넌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 때문에 파멸을 자초하고 있어. 그걸 알기나 해?
톰 : 넌 정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밀로 : 사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소울메이트라는 황당 무계한 사라이이론에 매달려 있는 게 잘못됐다는 거야. 마치 이 세상에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도록 운명 지워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듯이."  56

마르크 샤갈... <푸른 배경의 연인들> 샤갈의 1914년 작품...
이 그림은 내게 출격 자체였다. 상처 받은 두 영혼, 서로 단단히 꿰매져 상처 마저도 하나가 된 연인들,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었다.  69

빌리 : 그냥 떨어졌어요..
횡설수설 지껄이는 말들을 단 한 마디도 이해 못한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76

세상이 당신에게 선물로 주진 않는다, 내가 장담한다. 삶을 원한다면, 도둑질하라. - 루 안드레아 살로메  83

주인공들에 대한 정보는... 내 '영웅들'과 완벽한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나는 등장인물마다 약 20페이지에 이르는 상세한 인물정보 파일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생년월일부터 좋아하는 노래, 유치원 시절 선생님 이름까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파일에 저장해두고자 했다. 막상 출간된 소설에는 내가 준비한 인물정보에서 사분의 일 정도만 나올 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물밑 작업이 있기에 글쓰기라는 연금술이 가능한 것이리라.  100



자기 책임을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는 것만큼 쉬운 게 없긴 하지.  156

톰 :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족스런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소설을 읽거든요.
빌리 : 당신은 스토리를 만들고, 감정과 고통의 느낌을 묘사하는 것에는 뛰어난 사람일지 몰라요. 하지만 삶의 소금이 되는 '깊은 맛'을 그릴 줄은 몰라요.  199

달팽이처럼 느리긴 해도 차는 차곡차곡 주행거리를 쌓아갔다. 산이그나치오를 지나 왔는데도 우리가 탄 요구르트 병은 끄덕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좋았다.  202

: 그래요, 오로르는 교양미와 지성미를 풍기는 여자죠.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하품 나오는 얘기로 들리겠지만 난 시장 바닥 같은 데서 소리 지르고, 욕하고, 위협하고, 총질하고,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동네에서 자랐어요. 내 주변에 TV가이드 말고는 책이라곤 없었죠. 쇼팽이니 베토벤이니 하는 이름은 전혀 다른 세상 얘기였어요.  섹스, 마약, 랩, 문신, 인조 손톱 따위의 허접한 소리만 듣고 자란 놈이 쇼펜아우어나 모차르트 이야기를 밥 먹듯이 꺼내는 파리지엔을 사귀니까 황홀할 수밖에요.  204

빌리 : 진지하게 얘기하지만 가끔씩 고삐 좀 늦추고 살아요. 걱정도 조금씩만 해요.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삶이 당신에게 주는 선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208

중요한 건 우리가 날리는 펀치가 아니라 우리를 향해 날아드는 펀치, 우리가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는 펀치이다.  랜디포시  216

톰 : 사생활은 소중한 거예요. 당신이 살아오는 동안 책 한 권 펼쳐본 적 없는 여자란 건 잘 알지만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솔제니친이 쓴 책을 한 번 읽어봐요.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에 대해 모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225

빌리 : 더러 시작하긴 쉬워도 끝을 잘 맺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가 있는 일들이 있는 법이에요.  234

친구들과의 재회에 마음이 훈훈해진 나는 막연하게나마 상황이 호전되리라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238

열정은 마약 가은 것이다. 파멸을 부른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일단 그 감정의 굴레에 한번 빠져들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255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256

톰 :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서로의 차이점을 자양분 삼아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일구어 가는 것.  260

오로르 : 사랑을 얻으려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 한다는 걸, 모두 다 잃을 수도 잇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걸 나도 알아. 그런데 나는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았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261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탕에 고독이 있다.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고 동류를 찾는 유일한 생명체다. -옥타비오 파스  262

밀로 : 산책할 거라면 나한테 함께 가자고 하지 그랬어?
캐롤 : 혼자 있고 싶었어. 넌 그런 눈치도 없니?
밀로 : 다들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마당이야. 혼자인 것만큼 괴로운 게 세상에 어디 있다고.
캐롤 : 신경 꺼....  264

사랑은 손에 든 수은 같다. 손을 펴면 손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손을 오므리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다.  -도로시 파커  268



톰 : ... 작가는 일의 절반만 할 뿐이야.
밀로 : 그럼 나머지 절반은 누가 하는데?
톰 : 독자들이 하지. 볼테르가 1764년에 쓴 글인데 한 번 읽어봐.
밀로 : '독자들이 절반을 만든 책이 가장 쓸모 있는 책이다.'
톰 : ...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독자가 자기 방식으로 책을 해석해 내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하지만 그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어.  

나는 그런 생각을 신념으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책이란 건 독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실질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 왔다. 나 역시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그 책에 흠뻑 빠져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를 수만 가지 가정을 하고, 줄거리를 예측하고, 작가를 앞질러가고,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주인공들의 후일담을 쓰곤 했다. 독자들의 상상력이야말로 인쇄된 활자들을 뛰어넘어, 텍스트를 초월해 이야기에 온전한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나는 밑줄을 그어놓은 페이지를 펼쳐 밀로에게 보여주었다.
'독서는 작가와 독자가 맺는 일종의 이타적 협정이다.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에게 의지하겠다는.'  314-316

밤에 나는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깼다. 그리고 그에게 담요를 한 장 더 덮어주었다. -로맹 가리  319

진정한 용기는 상처투성이로 출발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거란다. -하퍼 리  387

빌리가 곁에 없을 앞일은 생각하지 말자. 현재에 충실하자.... 나는 그녀와의 추억거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며 가슴이 저릿해졌다.  388-389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도둑맞는 시간이다. 지하철 안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도서관인 것은 분명 그 때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419

그는 머릿속에 셰익스피어의 문구를 떠올리려 애썼다.
돈은 추한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늙은 사람을 젊게 만들고, 부당한 것을 정당하게 만들고, 추악한 것을 고결하게 만든다 했지 아마....
돈으로 살수 없는게 어디 있던가요?
인간이란 유혹에 약하고 부패하기 쉬운 존재지..  428
(결국 케루악서점 주인인 케네스 앤드류스는 캐롤에게 6000달러에 팔기로 확실하게 구두약속을 한 후에 억만장자 올레크 모르도로프에게 인쇄불량 양장본 을 넘겨버리고 가게문을 닫아버린다. 결국은 그로인해 캐롤과 밀로는 돈을 아끼고 책을 1달러에 구한다.)

빌리는 왔던 때와 다름없이 내 인생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간 총알처럼...  453

겉으로 보기에는 순탄하게 사는 듯 보였지만 빌리가 떠난 후 내 속은 하루하루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가슴 깊숙이 남기고 떠난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을 속수무책으로 끌어안고 살았다... 무력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투어' 사인회 일정을 잡고 몇 달에 걸쳐 전국 방방곳곳을 누볐다. 다시 세상과 만나는 것만 해도 나에게는 톡톡한 치료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호자 남겨지기 무섭게 빌리와의 추억이 고통스럽게 되살아나 견딜 수 없었다.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의 마법 같은 순간, 불꽃 튀듯이 오간 설전들, 우리 둘 만의 내밀한 사랑의 의식이 잉태되던 순간....  455

밀로 : ... 우리 셋 중에 한 사람이라도 약해지면 나머지 둘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게 우리가 사는 방식이야. 우리가 지금 이렇게 건재할 수 있는 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야...  466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아직 사랑을 가꾸어가는 행운아들 그리고 언젠가 그런 사랑을 만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리라.  474


감사의 말
<종이 여자>는 제 소설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물론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생각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삶은 한 편의 소설이죠..

옮긴이의 말
'사랑스럽다'
지금까지 나온 기욤 뮈소의 소설들이 굵직한 '테마' 중심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그의 글쓰기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 쪽으로 살짝 무게 중심이 옮겨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인 40년대 미국의 '스크루볼 코미디'의 느낌을 강하게 살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판타지적' 결말을 보여준다.
글쓰기와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평소의 철학을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밝히면서 그는 소설이라는 허구의 세계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독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종이 여자>를 통해 '삶은 한 편의 소설' 이라는 진리를 새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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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격의 대표적인 특징

2. 남자들에게 기대할수 있는 가장 좋은 점(남자의 미덕)

3. 여자들에게 기대할수 있는 가장 좋은 점(여자의 미덕)

4. 결정적인 단점

5. 좋아하는 일

6. 나의 행복한 꿈?(당신이 꿈꾸는 행복은 무엇?)

7. 가장 큰 불행은 무엇?

8. 뭐가 되고 싶은가?

9. 내가 살고 싶은 나라는?

10.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남자 주인공?

11. 가장 좋아하는 소설의 여자 주인공?

12. 현실속에서 나의 영웅(존경하는 모델)

13. 역사속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

14. 가장 싫어하는것?

15. 역사상 가장 경멸하는 인물상?

16. 가장 소유하고 싶은 천부적인 재능?

17.  어떻게 죽고 싶은가?

18. 가장 용서하고 싶은 나의 과오는?

19. 나의 신조?

20. 사랑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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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루스트의 질문"에 답한 세 사람 (프루스트, 마르크스, 마르케스)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문답놀이 중에 "프루스트의 질문 Le Questionnaire de Proust"이란 게 있다.
19세기 파리 살롱가에서 여흥거리로 유행했던 놀이였다는데, 
후일『익스프레시옹』지에서 유명 인사들의 사고와 감정을 알아보는 질문지로 적극 활용하면서 인터뷰를 대신해 널리 쓰이고 있는 설문이다.
프루스트가 13살 때 친구의 생일파티에서 이 문답놀이를 한 후, 
그 질문들을 정리하여 "Birthday Book"에 남겼기 때문에 "프루스트의 질문"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프랑스의 한 TV 방송국에서는 저 질문을 제목으로 하는 명사 인터뷰 프로그램을 20 년째 방송하고 있다. 
(책으로도 발간되었다.)

인터넷에서 프루스트 자신이 그 질문에 남긴 답들을 발견하였기에 이곳에 갈무리 해둔다. (스무살 때 답한 것.)
더불어 마르크스, 마르케스 - 의 답변도 같이 묶어본다.



#. 당신 성격의 가장 큰 특징은? 
프루스트 : 사랑받고자 하는 갈망, 좀 더 정확히는 날 칭찬하기 보다는 어루만쳐주거나 응석을 받아주길 바라는 욕구.
마르크스 : 목적의 단일함
마르케스 : 충성심. 심지어는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도.

#. 당신의 최대 미덕은? 
마르크스 : 단순함
마르케스 : 죽을 때까지 비밀을 간직할 수 있는 능력

#. 당신의 결점은? 
프루스트 : 이해력의 결여와 약한 의지력
마르케스 : 비이성적 낙관주의.

#. 당신의 좌우명은?
프루스트 : 그 대답이 불운을 불러올까봐 두렵다, 대답하지 않겠다.
마르크스 : 모든 것은 의심해 봐야 한다. (De omnibus dubitandum.)

#. 당신이 꿈꾸는 행복은? 
프루스트 : 그리 높은 단계의 행복이 아닐까봐 걱정된다. 난 그게 뭔지 말할 용기도 없고, 만약 말한다면, 난 아마 그 행복을 몇마디 단어들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한 진술로 그 행복을 망쳐버리게 될 것이다.
마르케스 :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는 가능성.

#. 당신이 관대히 용서할 수 있는 실수는? 
프루스트 : 내가 이해하는 것들이라면. 
마르크스 : 속기 쉬움.
마르케스 : 허리 밑에서 저지르는 실수.

#. 당신이 꿈꾸는 이상은? 
마르크스 : 싸우는 것.
마르케스 : 영원한 존재가 되는 것.

#. 당신의 최대 불행은? 
프루스트 : 내가 어머니와 할머니를 전혀 알지 못했더라면....
마르크스 : 굴복하는 것. 
마르케스 : 내가 영원하지 않다고 속으로 의심하는 것.

#. 당신 친구들의 가장 좋은 점은?
프루스트 : 상냥함. (그들이 상냥함을 지닐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외모를 갖고 있다는 전제하에...)
마르케스 : 아무 용무 없이 내게 전화 하는 것.

#. 제일 좋아하는 작가들은? 
프루스트 : 삐에르 로티. 요즘엔 아나톨 프랑스.
마르크스 : 디드로
마르케스 : 보름마다 바뀌지만, 끊이지 않는 사람은 소포클레스와 콘래드. 이번 주에는 멋진 자서전을 쓴 무하마드 알리.

#.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프루스트 : 보들레르와 알프레드 드 비니
마르크스 : 셰익스피어, 아이스킬로스, 괴테
마르케스 : 지금 현재는 카바피스. 페소아와 네루다.

#. 가장 좋아하는 역사적 인물은? 
프루스트 : 다를뤼, 부트루 , 두 선생님.
마르크스 ; 스파르타쿠스, 케플러
마르케스 : 불길한 예언에 포위당한 율리우스 카이사르.

#. 가장 좋아하는 격언은? 
마르크스 : nihil humane a me alienum puto(인간적인 것 가운데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 
마르케스 : 너무 고전적이라 출판할 수 없음!

#. 남자의 최대 자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프루스트 : 남성들만의 꾸밈없는 교우관계
마르크스 : 강함
마르케스 : 부드러움.

#. 여성 최대의 자질은? 
프루스트 : 여성적인 아름다움
마르크스 : 약함
마르케스 : 용서.

#.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는? 
프루스트 : 베토벤, 바그너, 슈만
마르케스 : 벨라 바르톡

#.가장 좋아하는 화가는? 
프루스트 : 레오나르도 다빈치, 렘브란트
마르케스 : 고야. 하지만 12시 이전에는 결코 좋아하지 않음.

#. 가장 좋아하는 꽃은? 
프루스트 : 그녀의 것.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모든 꽟을 좋아한다.
마르크스 : 월계수
마르케스 : 내가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메르세데스가 매일 아침 책상에 꽂아 놓는 빨간 장미.

#. 좋아하는 색은? 
프루스트 : 아름다움은 색이 아니라 색의 조화 속에 있다.
마르크스 : 빨강
마르케스 : 자마이카에서 보이는 오후 세시의 카리브 해의 노란색.

#. 가장 좋아하는 새는? 
프루스트 : 제비
마르케스 : 오렌지색 오리

#. 가장 싫어하는 것은? 
프루스트 : 내가 지닌 최악의 단점들
마르크스 : 노예근성
마르케스 : 일요일.

#. 가장 혐오하는 역사적 인물은? 
프루스트 :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역사 교육을 받지 못했다. 
마르크스 : 마틴 터퍼 (빅토리아 여왕시대의 대중작가)
마르케스 : 콜럼버스와 산탄데르 장군.

#. 좋아하는 소설 속 주인공은? 
프루스트 : 베레니케 berenice (보통 베레니스라고 부르는 연극(라신느)에 나오는 여주인공으로 머리 털자리의 전설을 낳은 고대 이집트 왕비.
마르크스 : 그레트헨(괴테의 '파우스트' 1부의 주인공)
마르케스 : 가르강튀아, 단테와 드라큘라 백작.

# .가장 좋아하는 군사행위는? 
프루스트 : 나 자신이 지원병으로 응모했던 일
마르케스 : 열다섯 명의 생존자를 구해낸 작업.

#. 당신이 갖고 싶은 천부적 재질은?
프루스트 : 의지력과 저항할 수 없는 매력
마르케스 : 점칠 수 있는 능력

# .어떻게 죽고 싶은가? 
프루스트 : 지금의 나보다 나은 사람이 되어 무척 사랑받으면서...
마르케스 : 친구들에 둘러싸여 침대에서 죽고 싶음.

#. 어디에서 살고 싶은가?
프루스트 : 내가 바라는 일들만이 실현되는 곳 그리고 늘 사람들이 부드러운 감정들을 주고받는 곳
마르케스 : 지오콘다 깊숙이 있는 슬픈 개울 옆에서.

#. 가장 되고 싶었던 사람은? 
프루스트 :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사람으로서의) 나 자신.
마르케스 : 장터의 마술사.

#.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름은? 
맑스 : 라우라, 예니 (딸들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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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 맑스의 답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미덕은 : 단순함 
당신이 남자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미덕은 : 강함
당신이 여자에게서 가장 좋아하는 미덕은 : 약함
당신의 주요한 특징은 : 목적의 단일함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 싸우는 것
당신이 생각하는 불행이란 : 굴복하는 것
당신이 가장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악덕은 : 속기 쉬움
당신이 가장 혐오하는 악덕은 : 노예근성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사람은 : 마틴 터퍼 (빅토리아여왕시대의 대중작가)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은 : 책에 파묻히기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 셰익스피어,아이스킬로스, 괴테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산문작가는 : 디드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영웅은 : 스파르타쿠스, 케플러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여주인공은 : 그레트헨 (괴테의 파우스트 1부의 주인공)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꽃은 : 월계수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 빨강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이름은 : 라우라, 예니 (딸들의 이름)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 생선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경구는 : nihil humane a me alienum puto (인간적인 것 가운데 나와 무관한 것은 없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좌우명은 : De omnibus dubitandum (모든 것은 의심해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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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 안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 어릴 적 읽었던 책부터 시대를 주름잡았던 베스트셀러까지 가득 꾸며진 책장을 바라보기만 해도 뿌듯하다. 나중에 다시 읽어보겠단 생각으로 하나하나 꼽아뒀지만 생각만큼 손이 가게 되질 않는다. 더 이상 모아둘 공간도 없는데 막상 버리자니 아깝다.

이럴 때 책장 안 잠자는 책들에게 해방감을 맛보게 하는 건 어떨까. 그야말로 책에게 주는 광복절 특사다. 책에도 자유를 주자는 목소리들이 인터넷 동호회를 통해 날로 높아져 가고 있 다. 근데 어떻게 자유를 주라는 걸까.

직장인 김은경씨(32세). 우연히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공원벤치에서 주인 없는 책 한 권을 주웠다. 겉표지엔 이름은 적혀 있질 않고 알 수 없는 번호가 적혀 있다. 바코드도 아니고 이게 뭘까.

마침 갖고 싶었던 책이고 궁금하기도 해서 일단 가져와 책에 적혀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북크로싱…’이란 말이 뜬다. 이게 무슨 말일까. 어떤 사이트인지 더욱 궁금 해 회원가입까지 하는 김씨. 30여분쯤 둘러보고 난 후 김씨는 자신의 책꽂이에 서 잠자고 있던 책을 꺼내든다. 그리고 주인 없는 책에서 봤던 그 표식(스티커 )을 해당 사이트에서 내려받기 한 후 김씨의 책에 정성스럽게 붙인다. 마치 날 개를 달아주듯. 사람들이 잘 다니는 곳을 곰곰 생각하다 인근 지하철역 부스에 내려놓고 돌아선다. 책은 그렇게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다.

이게 바로 ‘북크로싱(Book Crossing) 운동’이다. 예전 ‘아나바다’ 운동을 기억하면 이해하기 더 쉽다.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절약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책도 마찬가지로 서로 바꿔 읽자는 운동이다. 그냥 아는 사람들끼리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더욱 광범위한 방법으로 고안해 낸 것이 온라인 모임을 활용하는 것.

북크로싱 운동은 2001년 미국인 론 혼베이커(Ron Hornbaker, 37)가 만든 사이 트 www.bookcrossing.com으로부터 시작됐다. 소프트웨어 운영자였던 론 혼베이 커는 읽기(Read)·쓰기(Register)·양도(Release)라는 ‘3R’ 슬로건을 갖고 창안해 낸 것이다. 이 사이트는 전세계에서 매일 500여명, 매년 20만명 이상이 회원으로 등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유럽 각지로 퍼져나가면서 우리 나라 역시 바통을 이어받았다.

온라인시대를 맞아 출판시장이 심각한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예상 외로 인터넷 구입 말고도 블로그, 카페, 미니홈피 등 책을 위한 소그룹 모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책의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다.

지난해 3월 ‘당신의 책에 자유를 주라’는 목소리를 내며 ‘프리유어북(www.f reeyourbook.com)’이 태어났다.

북크로싱의 원조격인 론 혼베이커 사이트를 열심히 들락거리며 직접 도움도 받 아 북크로싱 운동 전문 사이트를 만들었다. 현재 등록된 도서는 2830권이며 회 원수는 4000여명으로 게시판을 통해 회원간 의견 나눔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프리유어북 대표 김정호씨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망라하는 즐거운 지적 여행이며 동시에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실제로 만남의 기회를 갖게 하는 여 행입니다”라며 북크로싱 운동을 설명한다.

책에 돛을 달아 항해를 시킨다는 의미의 ‘돛단책(www.sailing book.com, 대표 안종권)’도 있다. 지난 9월부터 돛단책 항해가 시작됐다. 북크로싱을 순수 우 리말로 바꿔단 셈이다.

돛단책 사이트는 여러 가지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북크로싱이 잘 되고 있는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검색이 되는 것은 물론, 독후감이나 20자 서평대 회, 디카로 만나는 책, 연재방 등 다양한 코너가 있어 회원들 참여를 유도한다 . 연재방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와 연계해 인터넷소설가가 직접 연재하는 재 밌는 이야기를 제공한다.

 

■인터넷 통해 서로 바꿔보는 재미■

네이버 블로그 카페에서도 유명한 북크로싱 카페가 있다.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cafe.naver.com/crossingbookcafe)’이다. 닉네임 ‘나른고냥’으로 통 하는 차우진씨(31)가 책에 날개를 달아주는 사람들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200 4년 2월에 시작돼 가장 먼저 북크로싱을 움직인 주인공이다. 블로그답게 아기 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오프라인 모임 장소도 신촌과 대학로 카페를 지정해 둬 회원들이 더 편리하게 북크로싱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대한민국 사이버 도서관을 자처하는 ‘북모임(www.bookmoim.co.kr, 대표 성기 범)’ 역시 지난 9월 문을 열었다. 회원수는 4000여명을 넘어가고 있으며 등록 된 자료도 4만1036건에 이른다. 이중 등록 도서는 3만8093권이며 나머지는 DVD 와 CD등을 포함한다. 크로싱을 책에만 제한하지 않은 까닭이다. 또 북모임 사 이트를 통해 책을 살 경우에는 인터넷서점 예스24·알라딘·모닝365와 연계돼 있어 자동적으로 개인적립금 외의 2~3%가 북모임 앞으로 적립된다. 이것은 차 후 회원들에게 이벤트를 제공하거나 책이 필요한 곳에 사용될 목적이라고. 여 기엔 ‘마이서재’ 기능도 달려 있는데 요즘 인기 있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를 닮았다. 자신이 갖고 있는 책 목록을 올려놓으면 다른 회원들이 찾아와 빌려달 라고 리플을 달고 갈 수도 있으며 대여리스트까지 제공된다. 때문에 북크로싱 이 익숙지 않아 염려하는 회원들은 이 기능을 적극 이용하기도 한다.

성기범 대표는 “북크로싱 운동은 직장인들의 독서문화 정착에 좋은 수단이 될 것”이라며 “독서경영의 진정한 의미를 북모임의 북크로싱 서비스를 통해 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현재 KBS ‘책을 말하다’에서는 ‘북크로싱(Book Crossing)’에 대한 우리말 명칭을 공모하고 있다. 기간은 채택될 때 까지다. 그야말로 북크로싱의 취지를 십분 살릴 수 있는 이름이 나오길 학수고대 하고 있다. 채택된 네티즌 에겐 ‘TV 책을 말하다’가 선정한 테마북을 증정해 북크로싱 운동이 되게끔 한다.

일반인들 중 아직까지 북크로싱 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문득 길 을 가다 새주인 만나기를 갈망하는 책을 만난다면 얼른 집어들어 보자.

갖고 싶었던 책이라고 슬쩍 집안 책꽂이에 꽂아놓을 수도 있을테지만 해방되고 방생된 책을 그냥 가둬두진 못할 것이다. 책 돌려보기를 통해 성숙한 시민의식 과 함께 사장된 책을 다시 살려내는 소중함을 함께 맛보길 기대한다.

 

▷잠깐 용어

·북크로싱(Book Crossing)운동 : 책을 읽은 후, 책과 함께 북크로싱 메시지를 적어 공공장소에 놔두면 다음에 습득한 사람도 마찬가지로 다음 사람에게 책을 넘기는 방식. 예측 불가능한 책 릴레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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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책은 모두 읽어본건 아니지만 지승호씨와 인터뷰한 인터뷰집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읽었었고, 세번째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해 그가 말하고 싶은 내용들은 담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있어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경제학자나 정치인들의 말을 무턱대고 막연하게 '그들이 맞을거다'라는 맹신을 버리고 이제는 우리도  하나하나 따져 보고 그것들이 진정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이라 하면 정말 그들만의 학문이고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치부하면, 한국사람이 외국사람을 보면 '저 사람이 혹시나 나에게 말이라고 걸진 않을까' 지레 겁먹고 애써 피하려는 것처럼 경제학도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늘 당해야만 하고 잘못된 길인데도 잘못된 것인지 전혀 모르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말한다.
우리는 항상 그냥 내버려 두면 시장이 알아서 가장 효율적이고 공정한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우리는 또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시장의 효율만 떨어뜨릴 뿐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한마디로 우리는 시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시장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줄곧 들어 왔다.  12
자유 시장 정책 ... 이 정책을 신봉하는 사람들도 이런 조처들 때문에 사회가 더 불평등해지는 것과 같은 단기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더 역동적이고 부유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들이 가져온 결과는 그들이 약속한 것과 정반대였다.  13
2008년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우리는 경제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전문가들 몫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14
경제에 관한 판단...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나면 상세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15
결정을 내릴 힘을 가진 사람들은 늘 상황이 아무리 불행하고 불공평해도 그렇게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따라서 변화를 가져올 방법도 없다고 말한다. 경제 시민으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고 그들의 결정에 희생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17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데에 있다.  17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이것은 특히나 한국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유는 우리의 교육방식에 대한 문제라고들 이야기 한다. 물론 교육 방식은 정말 잘못되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려 하기보다는 생각을 없애는 훈련을 시키면서 그것을 '교육'이라 떠들어대고 있다. 
성인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한국의 교육은 잘못 되었다는것을.. 하지만 그것을 바꾸려 하는 사람은 아주 극 소수일 뿐이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장하준 교수가 말하듯이 사람들은 경제라고 하면 너무 크고 우리의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생각자체를 닫아 버린다. 그렇게 하다보니 우리들의 천국이 아니라 '그들만의 천국'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욕하면서도 수긍하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정말 '자발적 복종' 이 아니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입문서도 아니고 입문서 이상이기도 하다는 서문의 내용을 본 후이지만.. 챕터마다의 내용들이 너무 쉬워서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성인이라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들어 있었다.
책을 구성해 나가면서 팀을 이루어 조사하고 정리했다고는 하나 약간은 들쑥날쑥한 내용들이 보이는건 나만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은 목적에 맞게 독자들로 하여금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들을 좀더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에는 동의하게 된다.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들도 있고 좀 딱딱하여 지루한 내용들도 있지만, 읽어보며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면 좋을 것 이라 생각한다.
책의 첫 페이지에 책을 읽는 7가지 방법(이 글 제일 아래에 있음)을 소개하는데 그 방법들에서 마음에 드는 하나 또는 두가지 정도만 읽어도 무방하리라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일곱번째 방법으로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와 내용들을 엮어내고 관계들을 파악해보면서 읽었다.


Thing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시장이 자유로워 보이는 것은 단지 우리가 그 시장의 바탕에 깔려 있는 여러 규제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 규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20
똑같은 시장을 놓고서도 각자 입자에 따라 느끼는 자유의 정도가 다른 마당에, 그 시장이 얼마나 자유러운지를 객관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유 시장처럼 보이는 시장이 있다면 이는 단지 그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러 규제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다.  22
시장의 경계가 모호하며 객관적으로 결정할 방법이 없다는 시살을 인식하면, 경제학이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연구하는 대상의 경계를 과학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면 그것은 과학적 연구라고 할 수 없다.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시장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이유를 들어 특정 규제의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그 규제를 통해 보호될 권리들을 부정한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 표명에 불과하다.  30

Thing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 된다.
주주들이 법적으로는 기업의 주인일지는 몰라도 그들은 기업의 이해 당사자 중에서 가장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고, 기업의 장기 전망에 가장 관심이 없는 집단이다.
주주들을 위한 기업 경영이 결국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33
PLC(public limited company), LLC(limited liability company), Ltd(limited company)...
L은 유한 책임(limited liability)을 줄인 유한의 머리글자이다.
유한책임을 가리키는 이 L 자가 근대 자본주의를 가능케 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3
1980년대 들어 주주 가치 극대화 원칙.
이것은 주주들에게 얼마나 큰 이익을 안겨 주느냐에 따라 전문 경영인들의 보수를 정해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주주들의 몫을 크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금이나 투자, 재고, 중간 관리자 등의 비용을 무자비하게 삭감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경영자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익과 주주들의 이익을 동일시하도록 경영자들의 보수 가운데 스톡옵션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39
전문 경영인들과 주주들 간에 결성된 이 '비신성 동맹(unholy alliance)'은 기업의 기타 이해 당사자들을 착취한 자금으로 유지되었다.  40
이 모든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에 해를 입힌다.  42
잭 웰치가 고백했듯이 주주 가치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아이디어'이다.  46

Thing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의 임금 격차는 개인의 생산성이 달라서가 아니라 각 정부의 이민 정책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47
이들의 높은 생산성은 단지 역사적으로 축척해 온 다양한 제도들 덕분일 확률이 높다.  48
인도 뉴델리에서 일하는 버스 기사 람은 시간당 18루피를 받는다. 스톡홀름의 버스 기사 스벤의 시급은 130크로나로 2009년 여름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870루피 정도 된다. 스웨덴의 버스 운전사는 같은 일을 하는 인도 기사에 비해 50배를 더 받는 셈이다.  48
스벤이 람보다 50배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보호주의 덕택이다. 자국 정부의 이민 통제 정책 덕에 스웨덴의 노동자들은 인도를 비롯한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51
한 개인이 받는 임금은 그의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이민 노동자들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자 나라의 일부 시민들, 따라서 자신의 가치만큼 임금을 받는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마저 그들이 일하는 사회경제적 시스템 덕에 그만큼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근면성만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56

Thing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변화를 인식할 때 우리는 가장 최근의 것을 가장 혁신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57
가전제품은 집안일에 들이는 노동 시간을 대폭 줄여 줌으로써 여성들의 노동 시장 진출을 촉진했다.
옛것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고 새 것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58
세계화의 정도(혹은 각국의 개방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이지 기술이 아니다.  68

Thing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경제 제도는 사람들이 이기심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인정은 하되 인간의 다른 본성들을 모두 활용하고 사람들이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제도일 것이다.  70
자유 시장 경제학은 모든 경제 주체가 이기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72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간의 행동 동기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늘 자기 이익만을 쫓는다면 상거래에 속임수가 만연하고, 생산 라인이 너무 느려지는 등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전제를 기반으로 경제 구조를 설계하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80

Thing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우리는 완전 고용이나 경제 성장 같은 중요한 문제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다. '노동 시장 유연성'이라는 미명 아래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불안해졌다. 199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에 고삐를 매었음에도 성장률은 미미했다.  82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어도 우리는 대부분 진정한 경제적 안정을 맛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93
인플레이션은 장기적 안정, 경제 성장, 그리고 인류의 행복을 희생해서 금융 자산 보유자들에게나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대중을 겁주기 위해 사용해 온 '무서운 망태 할아범'같은 것에 불과하다.  93

Thing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실적은 국가 주도의 발전을 꾀하던 시절이 그 뒤를 이어 시장 지향적인 개혁을진행할 때보다 훨씬 나았다. 어두운 과거 시절에 훨씬 더 빠른 성장과 지교적 고른 분배를 이루었고 금융 위기도 훨씬 적었다.
자유 무역과 자유 시장이라는 논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미국을 포함하여 현재 잘살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보호 무역과 정부 보조 등을 통해 오늘의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95

Thing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점점 더 많은 자본이 '초국화'되어 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초국적 기업들은 국적이 없는 기업이 되기보다는 사실상 해외 지사를 둔 '단일 국적 기업'으로 남아 있다.
최고 경영진도 일반적으로 본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로 채워진다.
경제적 이유에서 대개 본국의 공장과 일자리를 가장 나중에 없앤다.  109
진정한 초국적인 기업은 거의 없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여전히 대부분의 생산을 본국에서 한다. 특히 전략적 의사 결정이나 고급 연구개발 활동은 본국에서 이루어진다.  114
초국적 기업들이 자국 편향이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것이다.  116

Thing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총생산에서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 제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가격이 서비스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지 제조업 생산량의 절대량이 줄어서가 아니다.
서비스 산업은 생산성이 증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 힘들다. 또 서비스 상품은 교역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서비스 산업에 기초한 경제는 수출 능력이 떨어진다. 수출에서 얻는 수입이 적으면 해외에서 선진 기술을 사들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경제 선장의 속도도 느려진다.  125
우리가 소득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제조업 제품보다 서비스 구입에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소비하는 서비스의 양이 계속 늘어나고 제조업 제품의 양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 아니라 서비스의 가격이 제조업 제품의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점점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131
제조업 제품의 상대가격은 왜 떨어지는 것일까?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의 생산성이 더 빨리 향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32
이른바 탈산업화 현상은 제조업 부문의 급속한 생산성 향상에 따라 제조업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134
나라가 경제 성장을 성공하든 실패하든 관계없이 탈산업화 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  135
부자 나라들의 대다수 국민은 그동안 상대 가격의 변화를 감안하면 부자 나라들의 생산과 소비에서 제조업 부문의 중요성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산업화 단계를 건너뛴 다음 서비스 산업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선진국에도 좋지 않지만 특히 개발도상국에는 대단히 해롭다.  141

Thing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소득 분배가 극도로 불균등한 미국과 상대적으로 소득 분배가 고른 다른 선진국을 평균 소득만으로 비교해서는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짐작하기가 어렵다. 이 불균등한 소득 분배 현상은 미국의 건강 지표가 좋지 않고 범죄율이 높은 원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게다가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물건과 서비스가 싸기 때문이다.  143
미국에 실제로 가 보면 스위스나 노르웨이보다 훨씬 잘 살던데 무슨 소리냐..?
이런 인상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불평등하다는 데 있다.  145
미국이 세계에서 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한 나라의 평균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을 따지는 것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생활수준을 측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소위 말하는 미국의 우월성을 상당히 빛을 잃고 만다.  152

Thing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다. 나쁜기후, 적은 시장규모, 잦은 무력충돌, 천연자원이 너무 많아 게으르고 부정부패, 갈등, 갖춰진 제도가 없고, 좋은 문화도 없으며, 사람들은 근면, 저축, 협동이라는 것에는 관심도 없다고 말하는 그들의 말이 진실일까?
하지만 아프리카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 구조적 요인들 중 대부분은 오늘날 부자가 된 나라들도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다.
지난 30년 동안 아프리카의 정체를 불러온 진짜 요인은 이 지역 국가들이 추진하도록 강요받았던 자유 시장 경제 정책이다.  155 
1960년대와 1970년대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의 1인당 소득 성장률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1.6% 정도였다. 오늘날 부자가 된 나라들이 산업 혁명기를 거칠 때 기록했던 성장률 1~1.5% 보다는  나은 수치이다.(대략 1820~1913년 사이)
최근의 정체가 '구조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160
구조적 요인들이라는 말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162
1970년대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은 성장을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가 최근 들어 성장 실패를 경험한 주된 이유는 정책, 즉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강요한 자유 무역, 자유 시장 정책에 있다. 특정 자연 조건이나 역사적 배경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169

Thing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고르는 주체가 기업이 되었든 정부가 되었든 유망주는 항상 선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성공적인 경우는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서 선택했을 때이다.  183

Thing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부자들을 위한 저책은 지난 30년의 세월 동안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부자들에게 더 큰 파이 조각을 주면 결국에는 전체 파이가 커진다는 트리클다운 이론의 첫 번째 단계는 설득력이 없다. 또 두 번째 단계, 즉 윗부분에서 창출된 보다 큰 부가 아래로 흘러내려 결국 가난한 사람들에게 스며든다는 이른바 트리클다운 현상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185
1979년부터 2006년 사이, 미국의 소득 순위에서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22.9%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소득이 상위 0.1%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 득을 봤는데, 이들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9년 3.5%에서 2006년 11.6%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193
문제는 그냥 시장에 맡겨 두면 상류층의 부가 밑으로 흘러 내리는 정도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195
상당한 양의 물이 밑으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복지 국가라는 이름의 전기펌프가 필요한 것이다.  196
부자들에게 주어지는 더 많은 부가 사회 전체의 혜택으로 파급되게 하려면 국가는 각종 정책 수단(예를 들어 부자와 기업으 감세를 허용하는 대신 투자를 조건으로 제시)을 통해 부자들로 하여금 더 많이 투자하도록 해서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하며, 복지 국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전 사회 구성원들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7

Thing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오늘날 미국의 CEO들은 1960년대 CEO들에 비해 10배를 더 받는다.
비슷한 규모와 실적을 올리는 다른 나라 회사 경영진들에 비해 미국 경영자들은 절대 기준으로 많게는 20배나 더 받는다. 
보수만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경영 부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199
미국 CEO들과 노동자들의 평균 보수를 비교해 보면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는 30~40 대 1 정도였다. 이 비율은 198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해 1990년대 초반에는 100 대 1, 2000년대에는 300~400 대 1 수준에 달했다.  201
코넬 대학의 로버트 H. 프랭크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100억 달러의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라면 유능한 CEO의 좋은 판단으로 3000만 달러 정도 더 남기는 건 쉬운 일이라고 설명을 했고, 이 칼럼은 CEO의 급여 문제에 논란이 있을 때 많이 인용되는 글이 되었다. 까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3000만 달러를 더 벌어 준 CEO에게 500만 달러를 더 주는게 문제가 되겠냐는 암시가 깔려 있다고 하겠다.  202
현대 기업은 분업과 협력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때문에 돌아간다. 따라서 CEO만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203

Thing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이유는 개인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산을 할 수 있는 기술과  현대식 기업 같은 발달된 사회 조직이 없어서이다.  210
가난한 나라의 사난한 사람들이야말로 기업가적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들이다. 부자 나라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기업가적 에너지를 집단적 기업가 정신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219
한 나라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보다 공동체 차원에서 효율적인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영웅적인 기업가들이 등장하는 신화를 거부하고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돕지 않으면 가난한 나라들이 빈곤해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222

Thing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제한적 합리성'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고, 그런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극도로 복잡한 현대 금융 시장과 같은 분야에서 정부의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정부가 보유한 지식이나 정보가 더 우월해서가 아니라 정부 규제를 통해 선택의 범위를 제한하여 문제의 복잡성을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224
우리는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226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dpan)조차 의회 청문회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듯이 "기업들, 특히 은행들의 이기심이 주주와 기업 자본금을 가장 잘 보호해 줄 것이라고 가정한 것은 실수"였다.  228
우리 중 대다수는 너무 많은 의사 결정을 너무 자주해야 할 필요가 없도록, 즉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우리 삶에 '규칙적 일과(routiness)'를 도입한다.
인간은 자신의 제한된 합리성을 극복하기 위해 규칙을 도입한다.  233
일부러 제한적인 규칙을 만들어 우리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한정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의 환경을 단순화시키지 않는 한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으로는 세상의 복잡성에 대처해 나갈 수 없다. 우리에게 규제가 필요한 이유는, 정부가 당사자인 경제 주체들보다 관련 상황을 반드시 더 잘 알기 때문이 아니다. 구제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제한된 정신적 능력에 대한 겸허한 인정인 것이다.  236

Thing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것은 아니다.
지식이 부의 주요 원천이 되는 이른바 '지식 경제'가 출현하면서 교육, 특히 고등 교육은 번영으로 가는 열쇠가 되었다.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은 사람들이 더 만족스럽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산성 향상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237
제조업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교육이 중요했는데 근육이 아니라 두뇌가 부의 원천이 되는 정보화 시대에는 그야말로 교육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 믿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났다.  239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를 가르치는 랜트 프릿쳇(Lant Pritchett) 교수가 "교육은 전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라는 제목으로 200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1960년에서 1987년 사이의 기간동안 수십 개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모은 자료를 토대로 교육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쳤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널리 인용되는 이 논문에서 프릿쳇 교수는 교육 수준이 높아진다고 해서 경제 성장이 촉진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결론 지었다.  241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산업화된 나라중의 하나이다. 
1996년 까지도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16%로 OECD 평균 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246
국민의 50%가 대학 진학을 한다면 ... 이렇게 되면 일하는 데에 하등의 쓸모가 없는 것을 배우면서 '시간 낭비'를 하게 되리라는 걸 잘 알면서도 대학을 가게 된다.  248
교육은 소중하다. 그러나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만족스럽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교육을 확장하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른다. 교육과 국민 생산성 사이의 연관성이  약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과도한 열의는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생산적인 기업과 그런 기업을 지원할 제도를 확립하는 데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250-251

Thing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활발한 기업 활동이 없으면 경제도 활력을 잃고 만다. 기업에 좋은 것은 나라 경제에도 좋다. 정부는업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올바른가?
하지만 모든 규제가 기업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개별 기업에 단기적으로 손해를 끼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부문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규제도 있을 수 있다.  253
사업가들은 결국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299개의 허가를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260
규제들 중에는 반기업적인 것보다 친기업적 성격을 띤 것들이 더 많다. 많은 수의 규제들이 기업 모두가 사용하는 공유 자원을 보존하고, 장기적으로 산업 부문 전체의 집단적 생산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사실을 인식해야만, 문제는 규제의 절대량이 아니라 규제의 목적과 내용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62

Thing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도 계획되는 부분이 많다.  
문제는 계획의 수립 여부가 아니라 적절한 수준에서 적절한 계획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264
적절한 계획의 형태와 수준을 정하는것이 문제이다.  275

Thing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편한 것은 아니다.
기회의 균등은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277
가난한 부모한테 내어난 것이 무슨 벌을 받을 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모든 아이들이 최소한의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숙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런 조처는 대부분 정책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고, 실제로 몇몇 나라에서는 무상 급식과 예방 접종,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제공하고 학교에서 고용한 교사들이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한다. ... 한계가 있다.  286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서 모두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야 한다면 공정한 경기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기회의 균등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진정으로 공정하고 효율적인 사회를 건설하기를 바란다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88

Thing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잘 설계된 복지 정책이 있는 나라 국민들은 일자리와 관련된 위험을 감수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에 오히려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  290
차를 빨리 몰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실업이 자기 인생을 망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300

Thing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금융 혁신의 결과는 실물 자산이라는 기초 위에 금융 자산이라는 빌딩을 끝없이 높게 쌓아 올린 끝에 전체 건물이 흔들거리는 꼴이다.  311
지금까지의 문제는 금융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 실물 경제에서 탈선했다는 데에 있다.  314

Thing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경제학은 쓸모없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올바른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326


결론 - 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우리가 그동안 경제와 사회를 조직해 온 방식을 그냥 수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경제 시스템을 재설계한다고 할 때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원칙(8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첫째, 자본주의는 나쁜 경제 시스템이다. 문제는 다른 모든 시스템이 더 나쁘다는 것이지만,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자유 시장 자본주의이지 모든 종류의 자본주의가 아니다.  328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경제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를 하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자유 시장주의라는 고삐 풀린 지본주의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서 눈을 떠, 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  329
둘째,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인식 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인간의 정보 처리 능력의 부족이기 때문이다.  330
셋째, 인간이 이기심 없는 천사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게 하는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물질적 자기 이익 추구가 인간 행동의 강력한 동기임은 확실하다.
이것은 물질적 자기 이익이 유일한 행동 동기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331
우리는 물질적 부를 중요시하되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는 경제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332
넷째, 사람들이 항상 '받아 마땅한' 만큼 보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느 정도 결과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특히 모든 아이가 최소한의 영양과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면 시장이 제공하는 기회의 평등 정도로는 진정으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가 시장의 결과에 대해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할 때만이 더욱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33
다섯째, '물건 만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제조업은 지금도 경제에 필수적이다. 
지식 경제라는 개념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우리는 결국 물질적인 존재로 아이디어만 먹고 살 수는 없다.  334
여섯째, 금융 부문과 실문 부문이 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융 부문이 하는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바로 투자를 하고 나서부터 그 투자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시차를 메워 주는 것이다. 금융은 그 속성상 빨리 움직일 수 없는 실물 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자원을 신속하게 재배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 부문은 속도를 늦춰야 한다.  336
일곱째, 더 크고 더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정부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먼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항상 주장하는 성장과 형평 간의 상충 논리, 즉 '트레이드 오프'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정부 개입은 제대로 계획되고 추진되기만 하면 경제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338
여덟째,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들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 한다.
세계 경제 시스쳄은 개발도상국들이 자국에 적합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 공간(policy space)'을 넓혀 주는 방향으로 완전히 개편되어야 한다.  340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는 7가지 방법
하나. 도대체 자본주의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다?
  - Thing 1, 2, 5, 8, 13, 16, 19, 20, 22
둘, 정치는 결국 시간 낭비이다?
  - Thing 1, 5, 7, 12, 16, 18, 19, 21, 23
셋. 계속 국민소득은 오르고 기술은 발전한다는데 왜 내가 사는건 그대로일까?
  - Thing 2, 4, 6, 8, 9, 10, 17, 18, 22
넷.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 잘사는 이유는 그 사람이 더 능력 있고, 많이 배우고, 기업가 정신도 투철해서 이다?
  - Thing 3, 10, 13, 14, 15, 16, 17, 20, 21
다섯.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부유해질 수 있는지 알고 싶다?      
  - Thing 3, 6, 7, 8, 9, 10, 11, 12, 15, 17, 23
여섯.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그렇다고 별 도리가 없다고?
  - Thing 1, 2, 3, 4, 5, 11, 13, 14, 15, 20, 21
일곱.  ..... 또는 그냥 순서대로 쭉 읽는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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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약속이 4개였다.
그중에 가장 먼저 있었던 약속이 조카와 점심식사를 하는 시간이었다.
한달 만에 보는 조카는 어찌보면 삶에 대한 나의 박카스 중에 하나의 역할을 해 주고 있다. .. 그리 많이 자란 느낌을 받지 못해서 였을까.. 어제 보고 오늘 다시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보고 싶어서 였을까..

둘다 소고기가 먹고 싶다는 의견이 일치하여 베니건스에 갔다.
그간 어찌 지냈는지 물어보고 답하고 뉴욕 스테이크와 치킨 샐러드를 시켜 나눠 먹으면서 서로 서로 챙겨주면서 먹는 모습은 마치 부녀지간의 데이트를 연상하게 하는 듯 하였다.
물론 조카가 계속 삼촌, 삼촌 이라 불러 그런 느낌을 줄여버렸다... ㅎㅎ

아직 학교를 들어가기전에는 사진을 찍자고 하면 자기만의 포즈를 취했었다.
그랬던 아이가 지금은 사진을 찍을래 물어보면 .. 애써 찍지 않겠다고 한다.
그래서 늘 몰래몰래 사진을 찍어버린다.
그 날도 폰으로 사진을 살짝 찍었다.
흐린사진들도 많이 나오고 가능하면 여러번 찍으ㄹ려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내 행동이 이상했던지 조카는 날 쳐다보며 "삼촌, 뭐해?"
"응, 아니야.. 폰 보고 있어.."
그래도 빤히 쳐다보고 있다. 그럴때 정면 사진이 나올 수 있으니 나는 셔터를 계속 눌러 댄다..
순간 씨익 웃더니..잽싸게 맞은편 나의 자리로 달려온다.
아무렇지도 않은듯 폰을 꺼버리고.. 애써 샐러드를 먹으려 포크를 집어드는 나에게 
"삼촌 사진 찍었지!! 삼촌 안경으로 다 비쳐.."
" ㅎㅎㅎ ㅋㅋㅋ  보였어?"
"응, 다 보였어. 나 보여줘."
어쩔 수 없이 사진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미 찍은 사진을 어찌할텐가..ㅎㅎ
오늘도 나는 조카의 사진을 몇 장 건져냈다.
어릴 때 부터 볼때 마다 사진을 몇 장씩은 찍어 뒀더니, 조카의 지나온 시간들이 파노라마를 이루게 해준다.

스테이크 소스가 맛있다며 한참 먹더니 스테이크는 반이나 남았는데, 소스는 없었다.
소스를 더 달라고 했더니 손에 들고 있는 접시에 가득 줬는데, 그걸 또 다 먹고는 빨아먹고 있다.
오렌지바베큐 소스...
 

조카의 먹는 모습은 나에게 가장 인상적인 모습이다.
부모가 되면 아이가 먹는 모습만 보아도 기분이 좋고, 세상을 가진 기분이며, 배가 부르다고 하는데,  나는 아직 그정도는 아니지만 조카의 먹는 모습이 지금까지 모습중에 가장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아이가 아직 어렸을 무렵 4,5살 쯤 이었다.
사실 지금보다 그때의 모습이 훨씬 이쁘고 귀여웠다. 
조카와 대학교 앞을 같이 걸어갈때 대학생들이 모여 "어머 어머 얘 너무 이쁘다."
"정말 이 아이 얼짱이다."
"사진좀 찍어도 되요?"
가게에 들어가면 점원이든 사장님이든 조카에게 뭐라도 하나 손에 쥐어 주었었다.
다시 돌아가서..
그 아이가 4,5살쯤 누나와 매형이 약속이 있어서 저녁에 아이를 좀 봐달라고 해서
둘이서 같이 집에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몇 시간동안 집에만 있으니 심심했던지 조카는 나가자고 했다. 
그래 그럼 가게에 가서 먹을거 사먹자.
한겨울이라 옷을 과할만큼 두툼하게 입히고 귀마개도 하고 둘이서 나가 가게에서 바나나와 과자를 사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배가 고팠는지 어쨌는지 조카는 바나나를 걸어가며 먹겠다고 했다.
하나를 떼어내 껍질을 벗겨 손에 쥐어 주니 곧잘 먹는다. 
아직 고사리 같은 손으로 바나나 하나를 움켜 쥐기가 쉽지 않던 조카는 두 손으로 바나나를 잡아 먹느라 나와 손을 놓고 걸으면서 먹었다.
그러니 자연스레 나와의 속도가 차이가 나니 몇 발가다가 돌아보며 기다려주었는데, 가로등 불빛이 비치는 아래에서 조카는 바나나를 한입가득 베어물고는 한쪽볼이 터질만큼 불어오른 상태로 바나나를 열심히 씹어먹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두 눈이 마주치고 얼굴을 쳐다보면서 너무 귀여운 모습에 나는 한참을 쳐다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것도 모르고 조카는 나에게 걸어오면서 연신 바나나를 입으로 가져 가느라 걸음을 멈추고 베어물고 다시 걸으며 씹고 있다.
그 때의 기억이 가장 인상적이다.
너무 귀엽고 이뻤다.


위의 사진이 빤히 쳐다보다 "삼촌 뭐해? 사진찍지.."
하는 사진인듯하다. 

샐러드를 먹고는 마지막 남아 있는게 가장 맛있는 거라고 말해주니..
숟가락으로 떠먹으면서 맛을 음미하고 있다..
결국은 마무리는 조카가 깨끗이 지었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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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구입하는 도서는 일단 책을 도서관이나 출판사들에서 보내준 도서들을 읽어본 후에 여러번 더 읽고 싶어지는 책으로 선정하여 구입합니다. 한마디로 소장하고픈 도서들 위주로 구입합니다. 그러다 보니 집에는 책이 그리 많지 않네요. 
한 천여권정도 조금 넘어갈 듯 한데요.. 
가만히 책장을 둘러보니 소장하고 있는 책들이 특정 영역에 치우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종종 그런 생각들을 하긴 하지만 다시금 확인 하니 너무 편협된 책 소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년에는 자주 읽지 않던 영역의 책들을 읽기 위해 6,7년간 나가지 않던 독서모임에 다시 발을 담았습니다.
그러면서 다양한 부류의 책들을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많은 영역을 소화해 나가지는 못하는 것 같아..
명사들의 인터뷰집들을 선정하여 읽으며 그들의 추천도서나 집필도서를 선책하여 읽어 나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봐도 끌리는 책들만을 읽고 나머지는 관심의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네요...

나름대로의 독서 마라톤을 시작 하려 합니다.
5월 부터 10월 까지 6개월동안 다양한 영역의 책들을 읽어나가면서 독서에 대한 새로운 생각들을 정리해 볼까 합니다.
기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이 기간동안에도 좋아하는 부류의 책들만을 읽지는 않을까 우려 되어, 어느 정도의 부류를 선정 하려 합니다.
물고 물리는 책들을 연결하여 읽어 나가면서 영역의 확장을 꾀하려 합니다.
어느 정도 마음속으로 영역의 확장을 그려 보고는 있습니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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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 위한 노하우

2011. 4. 13.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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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교육 심리학자로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자신만의 방식들을 찾아내기도 하는 사람이다.
국내에 여러권의 도서들이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독서에 필요한 힘을 다루고 있다.
독서력을 기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에 따른 노력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도입부에서는 독서라는 것 자체가 무엇을 의미해야 하고 자신에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우리는 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에 답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몇가지 언급하는데.. 독서라는 것 자체의 의미가 어떠하든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되거나 잊혀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토로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은 해보았어도 깊이 생각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다. 개개인의 철학적인 사유의 과정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에 ... 사실 어려워서라기보다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귀찮은 부면이 강하기에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경향이 많다.
저자는 그러한 우리들에게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이며, 책은 어떻게 읽는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자신에게 더 오래 더 많이 남기기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당연한 내용들도 있었고,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내용들도 있었으며,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다.
독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으며,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되어서도 좋았다.


들어가며 - 독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
독서는 반드시 습관화해야 할 '기술'이라고 굳게 믿고있다.  4
'조금이라도 정시느이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가 이 책의 주제이다.  5


1장 독서력이란 무엇인가?
나는 독서가 나 자신을 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독서로 길러진 사고력이 뭔가를 생각할 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대화를 나눌 때도 독서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 얻은 다양한 힘을 날마다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독서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다.  18
독서는 가만 내버려둬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다.  19
사고력은 모든 활동의 기초다.  
'독서를 즐긴다'는 말과 '독서력이 있다'는 말은 엄연히 다르다. 물론 일치하는 경우도 꽤 있지만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만을 읽는 사람은 독서가 취미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독서력이 있다는 보증은 없다.  21
'독서력'은 '독서경험'이란 관점에서 설정한 기준이다.  22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를 권한다. 
'독서력이 있다'는 것은 독서 습관이 배어 있다는 뜻이기도하다. 별 부담없이 책을 잡을 수 있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독서가 습관화된 힘, 바로 이것이 독서력이다.  23
정말 좋은 책은 글 속에 그 사람의 숨결이 들어 있다.  31
(다 읽지 못하더라도) 내용을 요약할 수 있으면 그 책을 읽은 것이다.  33
주어진 시간이 5분이면 5분, 30분이면 30분, 즉 시간에 따라 '읽는 법'을 달리 할 수 있는 능력도 독서력이다.  37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게 하면 책 읽는 능력이 겉으로 드러난다.
키워드에 확실하게 동그라미를 쳐놓았고 밑줄 친 부분만 읽어도 그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독서력이 있는 것이다.  39
독서력은 사회에서 실제로 요구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실천적 성격이 강하다. 자료 열 권을 한 두 시간에 척척 처리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보다 많은 일을 부탁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정보처리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39
공부방식은 시험 방식이 결정한다. 시험이 얄팍한 지식을 물으면 공부 방식도 자연스럽게 그리 될 수밖에 없다. 시험 방식과 공부 방식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시험 방식이 바뀌면 공부 방식이 바뀐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본격적인 독서력을 묻는 시험이다.  41
독서는 운동과 달리 특별한 소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훈련 방법에 따라 누구라도 꽤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매우 개성적이다.  44
독서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된 독서량으로 하는 것이다.
독서는 장거리달리기나 행군과 비슷하다. 날마다 달리고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가면 대부분 장거리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독서의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꾸준히 하는 것'이 힘이 된다.  45
만화는 딱딱한 책과 비교하면 스프에 해당된다. 아니면 과자라고 할 수 있다.
아동도서는 이를테면 이유식이다. 읽기 쉽다는 점에서 이유식이다.
추리소설, 역사소설, 잡지, 초단편소설 등 이해가 쉽고 읽기 쉬운 책이 있다. 이것은 젖니 수준의 책이다.
'자아형성'이란 관점에서 보았을 때 유익한 책을 읽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로 영구치 수준의 독서가 있다. 치아가 다시 돋아나는 독서라는 뜻이다.
흥미 본위의 독서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는 책만이 독서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53-55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책이 있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책 한 권만 읽으면 된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책이 없다면 되도록 많은 책으로부터 가치관이나 윤리관을 흡수해야 한다.  62


2장 독서는 '나'를 만든다 : 자아형성
독서의 촉이 좁으면 한 가지 사실을 절대시하게 된다. 교양이 있다는 것은 폭넓은 독서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68
모순되고 복잡한 사실들을 마음속에 공전시키는 것. 독서로 기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복잡성의 공존이다. 
복잡성을 공전시키면서 서서히 나선 모양으로 상승해가야 한다. 그래야 강인한 자아를 기를 수 있다.  69
독서가 취미라고 해도 책의 질이 중요하다. 흥미 본위의 독서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는 책만이 독서력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74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면서도 인간성을 갈고닦을 수 있겠지만 혼자 조용히 자신과 마주 서는 시간이 자아 형성에는 필요하다.
독서는 혼자 하는 듯싶지만 결코 혼자 하는것이 아니다. 책을 쓴 사람과 함께하는 둘만의 시간이다.  75
적극적으로 의미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없으면 독서가 되지 않는다.  76
자신의 내면만 주시해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세계를 독서는 열어준다.
하루 종일 자신과 마주 서는 시간이 전혀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텔레비전만 보며 시간을 죽이는 것이 그 전형적인 예다.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을 보고 잇으면 자신과 마주 설 필요가 엇다. 또 텔레비전이 그런 시간을 주지도 않는다.  77
책은 물건일 뿐이라는 생각도 물론 갖고 있다. 하지만 책을 저자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그 책의 효과를 한층 높여준다. 그 저자와 일대일로 지낸 시간을 내 삶의 귀중한 부분이 되어 준다. 독서는 뛰어난 사람과 만나는 경험을 쌓아준다.  81
독서는 지성을 갈고닦고 정감을 풍부하게 하는 동시에 뛰어난 사람들을 자신의 내면에 살게 한다. 정보를 손에 넣는 것만이 독서의 목적이 아니다.  82
자연스럽게 관심 분야를 바꿔가면서 확장시키는 것이 자아를 만드는 독서의 요령이다.  87
'암묵지'라는 표현이 있다. 자신은 좀처럼 의식할 수 없지만 무의식이나 몸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의미한다.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엇어도 어렴풋이 몸으로 알고 있는 것은 우리 주변에 수없이 많다. 빙산에 비유하면 그런 암묵지가 수면 밑에 잠긴 거대한 부분이고 그 일부가 명확하게 언어화되어 표면에와 있다고 하는 편이 진실에 가깝다. 책을 읽으면 이 암묵지의 세계가 분명하게 떠오르게 된다. 말로현하기 어려웠던 일이 훌륭한 저자의 표현에 의해 명확하게 언어화도니다.  98
자신의 경험과 저자의 경험, 자신의 뇌와 저자의 뇌가 혼재해 있는 듯한 느낌이 바로 독서의 진미다.
다른 사람과 본질적인 부분을 공유해보는 것이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99
책은 책을 부른다. 한 권을 읽으면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 생긴다. 그것이 독서의 묘미다.  101
독서를 통해 다양한 인간상을 미리 알아두면 현실에서의 관계가 매끄러워진다. 자신과 다른 감성이나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과 만나도 대뜸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사귈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체험을 하기 전에 책을 읽음으로써 체험의 질이 낮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높아진다. 선입견 없이 사물을 대하자는 말은 듣기는 좋지만 지식이 얄팍한 상태로는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06
책을 많이 읽으면 하나하나의 사실이 상대화된다. 차분하게 다양한 사상과 주장을 음미할 수 있게 된다. 
절대적인 한 구너의 책을 만들어놓는다면 그것은 종교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마는게 아니라 그 책을 읽으면 꼬리를 물고 다양한 책들이 읽고 싶어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만드는 독서다.  115
'방황'이란 말에는 부정적인 울림이 들어 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생가가 사이에서 방황하다 보면 내면에 힘이 축적된다. 하나의 사실을 옳다고 믿으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사고가 정지해버리기 쉽다.고를 정지시키지 않고 계속 음미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형성하는 힘을 축적할 수 있다. 
독서는 완전히 자신과 일치하는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면의 마찰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법을 연습하게 위한 행위다.   116


3장 독서는 스포츠다 : 자기 단련
내가  '독서는 스포츠'라고 주장하는 까닭은 독서에는 스포츠와 비슷한 숙달 과정이 잇고 독서 또한 신체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124
독서에 익숙해지는 과정
1단계, 책 읽는 소리를 들어라.
2단계, 소리 내어 읽어라.  소리내어 읽으면 뇌가 활성화되기 쉽다.
3단계, 밑줄을 그으면서 읽어라.
4단계, 속도를 조절하라.  책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며 읽는 것.
책은 상상력을 길러준다. 단순히 지식만 얻는 것이 아니다. 문장을 듣고 이미지, 소리, 냄새 등을 상상하는 일, 이 '이미지화 능력'을 독서가 단련시켜준다.  138
책 한 권을 빠르게 읽어재끼는 기술보다는 책의 핵심 부분이 어디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156
'좁고 깊게'냐, '넓고 얕게'냐의 구분도 거의 의미가 없다. 넓게 읽다 보면 깊게 읽을 수 있게 된다. 두려워 하지 말고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어야 한다. 독서의 경우 '넓고 깊게'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157


4장 독서는 커뮤니케이션이다 : 세계관의 확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더라도 독서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대화가 질적으로 다르다.  163
독서를 통해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 사람은 질높은 대화를 할 수 없다.  164
자신의 말로 바꿔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휘가 풍부해야 한다.  165
나는 가볍게 대화를 나눌 때도 강단히 메모를 한다. 
메모를 해두면 상대가 하는 말의 핵심을 쉽게 잡을 수 있다. 창조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사고와 상대의 사고를 혼합시켜야 한다. 
메모하는 능력도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168
독서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해준다.  178
독서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나 강연회는 자신을 폭넓게 만들어준다.  180

독서토론회를 능숙하게 이끌어가는 요령
전원이 끝까지 책을 읽어햐 한다는 점을 전제하지 않는다.
읽은 부분까지라도 좋으니 각자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이유를 말하게 한다.
아무 생각 없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몇 페이지 어디'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편이 모두에게 생산적이다.  184

매핑커뮤니케이션
B4크기의 흰 종이를 놓는다. 
종이에 키워드를 써가면서 대화를 이어간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써넣고 인물들 간의 관계를 화살표 등으로 연결하여 작품 세계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이 책을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이 문장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각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글로만 이루어진 책은 상상력을 훈련시킨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잇다. 그럴 때 몇 사람이 모여 인물의 상관도를 그리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이다. 인물의 이름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특징도 적어 넣는다. 가능하면 거기에 구체적으로 몇 페이지인지 써넣은 다음 문장 속에서 그 인물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골라 이름과 함께 써넣으면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188
매핑 커뮤니케이션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한결 힘이 적게 든다.  189
참가자 모두 함께 매핑을 해나가는 시간 자체가 창조적인 것이다.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매핑을 하면서 대화를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매핑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은 대화가 허공에 떠돌지 않고 하나의 종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매핑을 할 때 여러가지 색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빨간색은 가장 중요한것, 초록색은 본줄기에서는 벗어났어도 재미있는 것..등  191
큰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세부 사항은 대화로 메워간다. 매핑은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담하고 활기차게 쓱쓱 써가는 것이 요령이다.  192
매핑 커뮤니케이션으로 2~5명씩 한 조가 되어 대화를 나누면 각자 하고 싶은 말을 대부분 할 수 있다. 매핑 커뮤니케이션에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193

독서토론회는 모두 모여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분위기가 고조된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토론회란 두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내가 가장 많이 경험한 것은 둘만의 독서토론회다.  193
단 한 문장이라도 상관없다.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긴 문장을 외워두었다가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때마다 이야기한다.  197
가까이에 친구가 없는 경우 쓰면서 외운다. 베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97
나는 책을 단순한 소비재로 취급할 수가 없다. 그래서 대충 읽은 후 헌책방에 팔아넘기는 일 따위는 할 수 없다. 굳이 책을 떠나보내야 한다면 내가 한없이 빠져들었던 책이라는 사실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책을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한 줄이 평생의 보물이 되기도 한다.
인생에 남을 한 줄의 문장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도 독서의 요령이다.  206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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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고전을 읽는가? - 이탈로 칼비노 민음사 2008 
2. 조지오웰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 조지오웰 한겨레출판 2010 03840
3.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 - 말콤 글래드웰 김영사 2010 03320
4. 메가트렌드 차이나 - 존 나이스비트 비즈니스북스 2010 13320
5. 도가니 - 공지영 창비 2009 03810
6. 허수아비춤 - 조정래 문학의 문학 2010 03810
7. 책 읽는 청춘에게 - 20인의멘토와 청춘 블로그컴퍼니 2010 03800
8. 세계사 산책 - 이원복 김영사 2008 07900
9. 정문진의 희망분투기 - 정은진 홍시&홍디자인 2010 03810
10. 학문의 즐거움 - 히로나타 헤이스케 김영사 1992 03800
11. 마지막 거인 - 프랑수아 플라스 디자인하우스 2002 37860
12. 행복한 밥벌이 - 홍희선 김대욱 넥서스books 2009 03800
13. 책 사용법 - 정은숙 마음산책 2010 03810
14. 한국의 책쟁이들 - 임종업 청림출판 2009 03810
15. 강학중박사의 가족수업 - 강학중 김영사 2010 13810 

 

발췌독
생각의 탄생 - 루트번스타인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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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즐겨읽는편이 아니었기에 위화의 소설은 처음접했다. 
사실 소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어쩌면 너무 쉬운 생각을 아니 변명을 하였는지 모르겠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 재미에 다른 책들을 읽지 못할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멀리하였었다. 
그렇기에 인문을 다루는 큰 영역을 무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근래 몇 가지의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이 단순히 재밌게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문학작가들의 그 심오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물흐르듯 흘러가는 단어들은 매료시키면서 많은 생각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런 소설중에 위화의 인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인생에 푹 빠져 울고 웃을 수 있게 해주었다.
별로 관심없던 중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중국에 관련한 여러 도서들을 읽으면서 중국의 문제와 발전과정과 의식들을 알게 되고, 소설로는 삼국지나 초한지 서유기등 워낙 대중적인 책들외에 처음 접하는 책이다.
마오쩌둥 시절의 문화대혁명도 언급되고 그 시대의 중국의 모습을 바라보는 듯.. 
아니 어쩌면 지금 우리의 부모님 조부모님 시절의 한국의 이야기이기도 한듯한 그 내용은 가족과 이웃과 나를 그리고 환경에 의한 사람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주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읽어야만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나의 눈물이 볼을 타고 내릴때 나는 어머니를 아버지를 생각한듯하다. 아니 우리의 선조들의 아픔을 생각한건 아닐까 싶다.. 민족주의를 주창하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가족은 부모는 자식은 모두... 그런 존재일 것이다..

중국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았기에 더 가까이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덮으면서 다시금 몇 가지의 내용들을 검색해 보기도 하였다.
위화라는 작가는 참 유명한 사람이다. 그걸 나는 이제 알게 되었다.. 위화의 책들을 여러권 더 읽어보고 싶을 만큼 책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듯하다.

푸구이 와 자전 펑샤 유칭 춘성 라오취안 대장 얼시 쿠건 
푸구이의 삶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허나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 지나온 시대를 비춰주고 있다.
그렇기도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순응만 하거나 반항만한 삶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는 살아남아 운명을 개척한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의 삶에서 안타까움만 느낀것이 아니라 .. 그 아픔들을 기꺼이 자신이 삼켰다는 점이 더욱 끌린다.
우리가 한평생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하게 생각하게 한다. 

위쪽이 다르게 생겼으면 그 각각에 대한 내 마음도 다 달라지니 난들 어쩌겠나.
예봉을 감추고 에두르는 말로 나를 일깨웠지.
아버지의 신발도, 자전의 요리도 내 발목을 붙잡지는 못했다네.  31

가만 생각해보니 겨우 하루 돈을 나르고도 사지가 다 풀릴 정도로 힘든데,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상들이 고생했을까 싶더라구. 그제야 난 아버지가 왜 은화가 아니라 동전을 고집했는지 알게 됐지. 바로 그런 이치를 깨닫게 하려고, 그러니까 돈을 번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하려고 그러신 거야.  50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종일 초가집 앞마당에 앉아 눈물을 뚝뚝 흘리거나 한숨을 푹푹 쉬거나 하며간을 보냈지.
"사람은 즐겁게 살 수만 있으면 가난 따위는 두렵지 않은 법이란다."  57

당장의 위급함은 도와도 가난은 돕지 않는다고 했네.  67

춘성, 스스로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죽지 않아.  96

사람이 이 네 가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네.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잠은 아무데서나자서는 안 되며, 문간은 잘못 밟으면 안 되고, 주머니는 잘못 만지면 안 되는 거야.  200

여자들은 하나밖에 몰라서 한 번 그렇다고 생각하면 누구도 마음을 돌릴 수 없는 법이야. 나는 춘선을 마을 어귀까지 바래다주며 말했다.  209

"당신이 돌아온 다음 모든 게 다 좋아졌어요."  228



도저히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불현듯 닥쳤을 때 운명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말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그것과 맞붙어야 운명과의 우정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흙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함께 걷고 진흙탕을 같이 뒹굴며 체념이 아니라 그 운명의 존재, 그림자의 존재를  인정하듯 그것의 불가해한 존재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면... 그리고 인정한 만큼 그것을 진정한 삶의향으로 이끌기 위해 그것과 정정당당하게 맞붙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는 훨씬 넉넉한 가슴과 깊은 눈매로 제 삶을 되돌아보고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더욱 준엄하고 살갑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보면 인간적 삶의 문제를 진솔하게 그려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역사성과 삶의 진실이라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접목하고, 그 속에서 한 가족사를 통한 중국 현대사 읽기를 시도하였다는 점이다.  

푸구이가 운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자기 해체 과정을 농민이라는 존재로서의 삶을 통해 극복해내고 있고, 그것이 땅과 노동에 대한 강렬한 희구와 그 현실적 노력 속에서 정채롭게 그려지고 있다.

농민으로서의 삶은 푸구이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가족간, 지기 간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관계적 삶을 회복하게 하여 인간성 회복의 차원을 획득하게 한다.

위화는 중국 혁명과 대약진, 문화대혁명에 이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대목드을 당시의 대다수 중국민의 입장에서 일상적 삶이라는 창을 통해 투시해보고자 하였다. 총알과 돌아갈 여비, 쓰레기 취급당한 채 죽어간 부상자들과 만터우, 국민당군과 해방군을.

굶주린 사람에게 뜨거운 만터우를,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여비를, 중국 혁명 해방의 정당성을 이 소설은 그처럼 날카롭게 포착해 낸 것이다.
위화가 소설 속에서 개인과 그의 운명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그 개인은 어디까지나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개인이고 집체로서의 가족이다. 따라서 그 운명은 역사적 현실이 된다. 

주인공 푸구이는 그 운명을 거역하지도 않지만 결코 그것에 무릎 꿇지도 않는다.

궁극적 삶이라는 결론을 끝이 아닌 과정이요, 해답이 아닌 살아감이라는 궤적이라고 이 소설은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단정적 평가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내력에 굳은 신뢰라는 방점을 찍으면서 따뜻하게 끌어안으려는 것이 이 소설을 쓴 위화의 깊은 속내가 아닐까 한다.

사랑과 우정, 인간의 그 보편적 삶의 방식이 소설의 서사적 근간을 이루면서 따뜻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역사적 현실이든 운명이든 그것이 삶의 아픔으로 다가올 때, 사람은 사회적 존재의 고나ㅏ계망 속에서 사라오가 우정의 힘으로 역사적 현실이자 운명에 맞서고 바대끼고 때로는 어깨를 걸치고 한 걸음 한 걸음 삶의 도전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이 소설은 나직이 이야기 하고 있다.

위화는 삶이란 이 원론과도 같은 사라오가 우정을 힘으로 운명, 역사적 현실 앞에서 때로는 물러서기도 하지만 결코 늦출 수 없는 긴장 속에서 이마를 맏대고 나아가는 것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총괄하자면 <인생>은 1990년대 중국 문단에서 신역사소솔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그 진수를 보여준 측면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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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관심대상에 있는 중에 읽은 책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읽게 된 책이다.우선 독자층이 청소년정도를 타겟으로 만든 느낌이다. 좀더 쉽게 쓰려다 보니 어려운 용어들이 최대한 적게 들어 갔고, 그렇기에 쉽게 읽히긴 하였으나, 깊이 있는 지식은 들어 있지 않았다.

아무리 성인이라도 과학.. 그것도 인간의 인체와 심리적인 면에서는 모르는 것이 매우 많다.
그렇기에 이 책은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된다.
상식적인 면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목적 달성을 시켜주리라 생각한다.
반면 많은 내용이 아니어도 깊은 지식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으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내용들중에 꽤 유용한 도움이 된 내용도 있고, 새롭게 알게된 내용들도 있다.
주제처럼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였기에 좀더 이해를 하는 면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1장 여자의 뇌, 남자의 뇌
인간이 행하는 고차원적 기능은 모두 뇌가 맡고 있다.  17
남자의 뇌는 일반적으로 여자의 뇌보다 10~15% 더 크다. 남자가 여자보다 40억 개나 더 많은 뇌세포를 갖고 있다.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을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엽 부위는 여자가 남자보다 크다.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피질이라는 부위도 여자가 더 크다. 단기기억과 공간기억을 담당하는 번연피질이라는 부위도 여자가 크다. 결론적으로 여자는 정서와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뇌 부위가 남자보다 더 크다.  18
남자가 더 큰 부위는 두정엽과 대뇌편도체이다. 두정엽은 감각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고 공간을 인식하는 일을 담당하며, 편도체는 감정과 사회적 행동을 조절한다.  19
여자에게 대표적인 보살핌, 유연성, 협력, 배려 등은 여자의 뇌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의 배런코언 교수는 여자의 뇌세포는 '공감하기(empathizing)'에 더 적합하게 프로그래밍 되고, 남자의 뇌세포는 '체계화하기(systemizing)'에 더 적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21
남자와 여자는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모순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 '이해'가 '사랑'의 첫걸음이다.  23-24
다른 사람의 동작을 거울에 비추듯, 마치 자신이 하는 것처럼 뇌세포가 반응하는 것, 눈치도 거울뉴련의 작품이다. 사소한 동작과 표정과 소리를 듣고도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파악할 수 있다.  여자의 육감은 막연한 감정 상채가 아니라 뇌의 특정 부위에 의미를 전달하는 실제 감각이다.  25
남자는 하루에 약 7,000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여자들은 20,000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또한 남자들이 하루 평균 25,000마디 말하면, 여자는 하루 평균 30,000마디의 말을 한다.
여자의 경우 소리를 들을 때 양쪽 뇌를 다 사용하지만 남자들은 한쪽 뇌만을 사용한다.  33


2장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른별에서 왔을까?
여자는 말을 할 때 은유법을 잘 쓰거나 돌려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간접어법에 훨씬 능하다.
남자들은 직접 어법을 쓰지 않으면 잘 알아듣지 못한다.  47
여자가 쓴맛에 민감한 이유는, 임신 중에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보통 쓴맛을 지닌 독성 성분을 감지할 수 있는 미각이 발달되어온 것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간을 보호하려는 놀라운 인체 과학 시스템이다.  51


3장 여자들도 제대로 모르는 그녀의 비밀
산소가 많은 적혈구일수록 밝은 빨간색을 띠고, 이산화탄소가 많은 적혈구일수록 색이 탁해진다.
적혈구는 척추 속에 있는 골수라는 곳에서 태어난다. 뼈의 가운데 빈 곳을 채우고 있는 연한 조직의 골수는 혈액 공장이다. 적혈구와 백혈구의 일부, 혈소판 등이 모두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골수는 일반적으로 일부 뼛속의 해면질에만 분포되어 있다. 뼈는 몸을 지탱하거나 근육을 보호하는 것이 본래의 역할이지만, 뼈의 내부의 틈을 이용하여 혈구를 생산한다.
적혈구는 120일 정도 살다가 비장이나 간에서 죽는다.  91
비장... 비장 기능이 떨어지면 위장 기능도 떨어진다.
비장이 약하면 우리 몸은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비장은 습을 담당하는 장기다. 쉽게 말해 사람 몸에 있는 물들과 영양을 운반하는 장기다. 그래서 비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있는 수분이 제대로 돌 수가 없어 살이 찌거나 반대로 살이 많이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수분이 위장에 머물면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자주 나고, 한곳에 모이면 담이 생기거나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붓기도 한다. 이를 비장성 부종이라고 한다. 비장은 습한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수분을 내보내기 위해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95-96
물의 특징 중에서 화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화학물질을 잘 녹이는 좋은 용매라는 사실이다. 소금과 같은 염은 물론이고, 염산이나 수산화나트륨과 같이 강한 산이나 강한 염기, 그리고 에틸 알코올이나 아세트산과 같이 극성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물질은 모두 물에 잘 녹는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많은 화학작용은 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물을 꼭 마셔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물의 이런 특성 때문이다.  98
인간은 호흡으로 산소를 들여와야만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는데, 공기중 산소의 비율은 20%정도다. 호흡을 통하여 얻는 산소 외에 부족한 산소를 대체산소로서 공급해야 한다. 우리 몸은 부족한 산소를 물에서 얻는다.  100


4장 남다들도 제대로 모르는 그들의 비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때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표정(35%)이나 태도(20%)가 차지한다고 한다. 좋은 목소리는 강력한 무기다.  116
코골이는 코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코에서 폐까지 가는 기도의 어딘가가 좁혀지면서 생긴다. 밤에는 자는 동안 근육들이 축 늘어져 공기의 통로가 좁아지는데. 이 때문에 코고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코골이가 건강에 치명적인 이유는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사람의 40~60%가 수면 중 산소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코골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뚱뚱한 사람들일수록 폐활량이 크게 떨어진다. 코를 고는 사람들 중 70%가 자신의 이상적인 체중보다 20% 이상 초과한 체중을 지닌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119-123
왜 그런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자주 쓰는 쪽의 손톱이 빨리 자란다는 이야기.
손은 발에 비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체세포 수가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126
손톱에 광택이 없고 불추명하면서 손톱 끝에 까만 줄이 나타나면 암, 신부전증, 당뇨병 등을 의심한다.  127
성인의 위는 자기 주먹 두 개만한 크기다.  128
위벽을 이루는 50만개의 세포들이 매분 죽어서 새 세포들로 대치돼 3~4일마다 위벽 전체가 새것으로 바뀐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장기간 음식 섭취량이 줄면 위 크기가 준다고 알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129
위액은 음식물이 있어야 분비되지만, 생리리듬에 맞춰 식사 때와 같이 일정한 시간이 되면 분비되기도 한다. 따라서 밥을 제때 먹지 않으면 음식물과 섞이지 못한 산성액이 위 안에 남는다. 위벽을 보호하던 점막이 산성액에 견디지 못해 깎여나가 위궤양이나 위염이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로 위에 세균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130
한의학자들에 따르면 남자의 심장은 뜨겁고 크기 때문에 어깨가 넓고, 심장이 튼튼하게 발달되어 긍정적이고 행동 지향적이라고 한다. 반면 여자는 심장이 냉해서 오장육부가 오므라들어 있고, 의심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137-138
뼈의 생성과 관련된 세포에는 두 가지가 있다. 조골세포와 파골세포다. 
조골이란 뼛속으로 칼슘이 들어가는 현상, 파골이란 반대로 뼛속에 있는 칼슘이 혈약 속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파골페소는 오래된 부위를 찾아 갉아먹는다. 그러면 조골세포가 그 부위에서 새로운 뼈를 만들어 낸다. 뼈세포는 6~7년을 주기로 전체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이 과정은 성장이 멈춘 뒤에도 일생 동안 반복된다.  142
사춘기는 키가 자라는 데 일종의 적신호와 같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난 후 2~3년이 지나면 키가 자라게 하는 성장판이 닫히게 돼서 1년에 5~6센티미터씩 자라는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143


5장 같고도 다른 남자와 여자 이야기
폐의 주기능인 호흡은 외호흡과 내호흡으로 구분된다.
외호흡이란 우리가 보통 '숨을 쉰다'라고 하는 뜻의 호흡이며, 폐호흡이라고도 한다. 폐호흡은 들숨때 외부의 산소를 흡입하여 폐에서 혈액으로 보내고, 날숨 때는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폐에서 걸러 외부로 내보내는 단순작용이다.
내호흡은 폐호흡의 반대인 세포호흡이다. 호흡의 본질은 세포호흡이다. 세포호흡은 폐호흡에 의해 동맥에 유입된 산소를 우리 몸의 각 세포에게 공급시키고, 각 세포가 신진대사를 한 결과 만들어진 노폐문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정맥에 실어 폐로 운반하는 세밀한 작업이다.  182


6장 센스로 알아두는 남녀건강상식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다. 무게도 성인 남자의 경우 1,400~1,600그램, 여자는 1,200~1,400그램에 이른다. 간은 약 50만 개의 간소엽으로 이루어져 있고, 1개의 간 소엽은 약 50만 개의 간세포로 구성된다.
간 조직은 약 2500억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212
간세포는 간 무게의 약 2~5% 정도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보다 지방의 함량이 증가하면 지방간이다.  213
지방간은 또한 단것, 군것질, 튀김 등으로 인한 비만이나 당뇨병에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214
콩팥은 침묵의 살인자답게 80~90% 망가질 때까지 아무런 증세가 없다.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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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장들을 돌아다니다.
제목을 보고는 이런 제목은 자기계발서에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빼 보았다. 
표지에 보이는 문장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번째 스무 살,
 삶의 고비에 맞서는 
 인생 고수들의 이야기'

잉? 왠 두번째 스무 살? 혹..40을 말하는건가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겨 보았다. 
생각했던 것이 맞았다. 
40을 바라보는 나로서는 매우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인생의 고수들은 40을 무엇으로 보았는지 궁금했다.
근래들어 인터뷰집들을 꽤 많이 보게 되는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인터뷰 집들이 끌리기도 한다.

이 책은 2008년 6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4개월 동안 방송사 뉴스에서 '人터뷰'라는 코너로 제작하여, 베스트셀러작가에서부터 만화가, 영화배우, 스포츠스타, 화가, 연주가 등 시의성 있는 인물을  인터뷰 한 내용이다. 저자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리 시대의 명사라 할 수 있는 대상자들에게 인생의 고민을 묻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방송 제약상 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책을 통해 내용을 담고 있다는 소개를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쉽게 읽었다. 하지만 내용하나하나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것들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지식이 없는 경우, 내면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에서 그 의미를 다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랬을까. 쉽게 읽혔다. 하지만 하나하나 음미해 보면서 곧 경험하게 될 40대를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스무 살 즈음이라면 더 큰틀에서 인생을 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기다. 지금 같은 혼란기, 전화기일수록 더 그렇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해야만 자아가 흔들리지 않는다.  8
신영복 선생은 고전은 삼독(三讀)이라면서 처음에는 텍스트를 읽고, 다음에는 저자를 읽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공감한다. 돌아보니 나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남긴 말의 의미를 읽고, 다음에는 그들을 읽고, 마지막으로 그 모든 것을 통해 나를 읽으려고 했던 것 같다.  11


1장 세상의 눈과 기준이 나와 다를지라도
더 많이, 더 깊이, 더 자주 감동하라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산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시각, 새로운 생각이 있을 뿐이다."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관점과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3
관찰은 '생각'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든 멍하니 늘 똑같은 시각으로 늘 하던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새악의 촉수를 예민하게 뻗치는 일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최종 결과물을 어떻게 더 잘 꾸밀까를 생각하지 말고 먼저 그걸 왜 하는지부터 생각하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표현 방법을 찾으라.  24
창의력은 답을 잘 내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에게 있다. 근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25
많이 감동받은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를 냅니다.  28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거기에 열정적으로 빠지고, 그 재미와 가치를 온몸으로 느끼고, 감동하고, 그래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취를 이워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나타나는 것이다.  30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 소설가 박완서
영감이 있는 언어를 만남으로써 제 안의 어떤 것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그렇게 동시대인과 호흡하는  느낌을 갖죠.  36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20대 초반에 시작하지 않았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단, 그 일을 꾸준히 해왔거나 혹은 직업적으로 하지는 않았더라도 아마추어로서 또 마니아로서 그 분야에 천착해 왔을 때 얘기다.  40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이다. 인생이 결과라면 과정의 결과일 따름이다. 서른이든 마흔이든 우리는 언제나 그 과정에 있다. 늦은 나이란 없다.  42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 줄리어드 음대 교수 강효
겸손함과 따뜻한 마음 씀씀이.  47
강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있지 않다. 가능성이 없다는 느낌을 조금도 받지 않도록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포커스를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맞춘다. 
지금 이 학생에게 뭐가 필요한지, 어느 부분을 얼마만큼 도와주어야 하는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수평적으로 양이 쌓여야 수직적으로 질이 높아진다. 그걸 참아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교육자나 피교육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50
도로시 딜레이(줄리어드에 50년 넘게 재직하면서 미국 국가예술상을 받은 명교수)는 '어떤 선생이든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고 하는 순간 그 사람은 선생으로서 끝난다.'라고 하였다.
<더 리더(The Leader)>를 쓴 제임스 M. 쿠제스는 '사람들이 리더를 기억하는 것은 그가 그 자신을 우해 한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일 때문'이라 했다.  52
후배는 현재에 살지 선배의 과거에 살지 않는다.  
내가 잘나서 가르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넘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는 태도로 가르치는 것이다.  53

당신이 맞다. 그래도 당신이 맞다 - 화가 육심원
개성 없는 예술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선생은 여든을 앞둔 나이에도 나모가 달라지기 위해 그린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남들처럼, 남들만큼만 하면 욕은 안 먹는다. 하지만 개성을 살리려고 할 경우, 아주 잘하지 않으면 욕을 먹게 돼 있다.  60
누구에게나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나에게 틀렸다고 할 때도 태산처럼 끄덕없이 버티고 서야 할 때도 있다.  63

나는 아직도 밥이 맛있다 - 시인 고은
시인은 무용의 지식임을 알면서도 몸에 쌓는다. 언젠가는 그 무용의 지식이 자신을 빌려 언어로 튀어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인은 조급하게 지식을 구하지 않았다. 
나머지 지식들이야 그때그때 취재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해결되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 정도 자신의 일에 익숙해질 즈음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는 그런 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그때쯤이면 가장 시급한 게 고전 공부요, 인문학적 토대라는 역설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공부는 급하게 되는게 아닌데 말이다.  68
공부도 공부지만 늙어도 늙지 않는 '내면의 어린이'가 그의 안에 있다. 고은 선생은 천진난만한 소년처럼 모든 변화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다.  69
늙은이들은 걱정이 많고 신중하여 어디로든 잘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젊은이들은 자신의 취향도 내세우지 않으며 낯선 곳에서 받는 새로운 감흥을 거리낌 없이, 아무 거부감 없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73


2장 때로는 한계가 찾아와도
그냥 썼다. 계속 썼다. 잘 쓸 때까지 - 소설가 조정래
잘하는 것을 남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더 잘하는 것보다는 완벽하거나 매끈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내는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낄 수밖에 없다.  88
그냥 썼다. 계속 썼다. 잘 쓸때까지. 글은 대개 뜻대로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 많은 법이다. 선생은 글이 안 써지면 기분 전환한다고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떠나기보다 더욱 책상에 바짝 붙어 앉아 마음먹은 대로 쓰일 때까지 썼다.  90
위대함은 평범함 속에 있었다.  
막막함을 돌파하는 데 특별한 비결 따위는 없으니 그냥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것.  92

체력을 안배하라, '복서 12회전 뛰듯' - 만화가 허영만
자신의 하루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 또한 통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흔히 만화가 같은 프래랜서들은 자유분방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리라고 지레 짐작한다. 또 그래야만 뭐가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여긴다. 
창조적인 일이란 생활의 방종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과 자기 절제, 끊임없는 노력에서잉태된다. 체력은 기본이다.  96
'연습이 근육의 지능을 만든다.'
'천하지사 부진즉퇴( 天下之事 不進卽退) : 세상 모든 일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밀려나게 된다는 뜻.  99

너 그거 왜 하니? - 소프라노 유현아
아픔은 누구 한테나 있어요. 살아서 숨 쉬는 이상은 아픔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어요. 사람들마다 모양과 농도가 조금씩 다를 뿐 다 상처가 있는 거죠. 내가 마음을 조금만 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겪는 아픔을 볼 수 있어요.  108-109
중요한 건 꼭 뭐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녀는 아들에게도 "무슨 일을 하든 네가 거기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네가 그걸 왜 하는지만 정확히 알 수 있으면 된다."고 말하곤 한다.  111
구글의 모토는 바로 '악해지지 말자(don'j be evil)'이다.   114

배우는 건 스스로 배우는 것이고, 싸우는 건 자신과 싸우는 것이다 - 국수 조훈현
깊은 것은 넓은 것이다. 넓게 파지 않으면 깊게 팔 수 없다.  117
조훈현 국수는 바둑은 배우는 것도 스스로 배우는 거지만 싸우는 것도 반상 맞은편의 상대가 아니라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 말했다.  122
'승부는 적과의 싸움이지만 바둑 자체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얼마나 몰두하느냐, 끝날 때까지 얼마나 최선을 다할 수 있느냐. 스스로 첫 수부터 끝날 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상태를 유지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거지, 상대방이 나한테 어떻게 나오는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123

나의 인생은 결코 '여기까지만' 일 수 없다 - 디자이너 최범석
스스로 '나는 여기까지'라고 규정해 버리면 편한 구석도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일을 할 사람은 규정하는 그 무엇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133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궁지에 처했을 때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등을 돌릴 때, 더 이상 한순간도 버티지 못할 것처럼 보일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라. 그 순간이 바로 조수가 바뀌는 시간과 장소다.'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뒤돌아보건대, 지겹더라도, 힘들더라도, 꾀가 나더라도, 미련할 정도로 끝까지 견디며 뭔가에 몰두했을 때 한 단계 성장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 그런 것만이 추억으로  남았다.  136
더 이상은 한 발짝도 못 나가겠다 싶을 정도로 정말 힘들 때가 있다. 어릴 때는 의욕이 넘치고 체력이 받쳐주고 흥미와 집중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기도 한다. 의욕은 쇠퇴하고, 체력은 달리고, 걱정거리는 늘어 생각은 분산되기 일쑤다.
하지만 나이가 많든 적든, 경험이 많든 적든, 질적 전환이 일어나려면 양이 쌓여야 한다. 그 절대량이 쌓일 때까지 견디지 못하면, 그때를 놓치면, 영영 놓치고 만다.  138


3장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진정한 삶의 주연은 조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배우 이병헌
주변에서 나이와 체면의 벽에 가로막혀 벽창호가 된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 나이에 뭘 하겠어' , '이 나이에 괜히 나섰다가 망신만 당하는 거 아냐?' , '내가 체면이 있지......'.
그 사람 앞에만 가면 뭐든지 그 나이의 잣대에 맞춰야 한다. 세상을 자신의 사고 틀안에 밀어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딱한 사람들이다.  147
'자신이 벌써 완성품(finished product)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끝난(finished) 사람이다.'  149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는 내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없을 터였다.
비움으로써 채우는 것이 인생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  151
사람이 언제나 잘할 수는 없다. 기대치와 정면으로 맞서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적 부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이다. 매사에 너무 큰 기대도, 너무 큰 실망도 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이다.  156
인생은 도전이다. 도전이 인생 그 자체다. 따라서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듯이 인생이 잘 풀리든  안 풀리든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사에 지나친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고 덤덤하게 내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158

배우고 또 배워도, 인생 최고의 명작은 언제 나올지 모른다 - 도예 명장 임향택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니 이제 물어볼 데가 없잖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은 궁금한 게 생기면 스스로 연구해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166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건 10년차쯤 되면 일에 익숙해져서 더 공부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다. 괜찮은 실적도 낸다. 그러다보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꾸 멀어져만 가고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답습한다. 그렇게 지내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167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통제당해서는 안 된다. 바로 이런 통제할 수 없는 변수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들은 늘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매번 다르다.  169

괜찮다, 또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 미술품 컬렉터 씨 킴(Ci Kim)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가 어떤 이리에 도전할 때 실패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실패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지요. 그러나 저는 실패는 두렵지 않습니다. 제 앞에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게 가장 두렵습니다.  178
김 회장은 실패 경험이 많지 않은 이는 언젠가는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열심히 실패하고 넘어지는 경험 없이는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라. 실패 경험이 없는 사람이 위기에게 흔들리는 건 실패를 그저 한 번의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고 인생의 실패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180
"Can't be happy without a Dream.(꿈 없이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I am hungry. I wanna eat a dream(배고프다. 나는 꿈이 먹고 싶다.)"
이건 단순한 꿈이 아니라 절대적인 꿈이죠.  184
'살아서 이뤄질 수 있는 건 하나의 욕망이고 욕구일 뿐이지 꿈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갖고 있는 꿈은 분명히 이루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 꿈의 어느 정도까지 올라갔느냐, 거기에 접근했느냐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185

더 이상 즐길 수 없다면, 그만둬도 괜찮아 -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가해요... 그 일을 즐기지 않으면 절대 퀄리티(quality) 있는 일은 안 나오지요.
1등 아니라 10등, 100등, 1000등이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190
한 가지만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되는 거지만, 저는 그런 틀은 너무 작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인생 이모작도 모자라 삼모작을 해야 하는 시대다. 만물이 변하는 것처럼 사람도 늘 변하게 마련이므로 한 가지 일에만 관심을 쏟으란 법도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느냐' , '나는 이 일에거 어떤 의미를 찾을 것이냐'로 서서히 관심을 옮겨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194
프로는 자신의 명함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추어는 자신의 직위나 직책으로 자기 자신을 규정하고 성공에 너무 집착하고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196

지더라도 다시 전진할 수 있다면 - 테니스 선수 이형택
다른 사람의 장점이 부러워지는 순간 나의 장점은 까맣게 잊고 어떻게든 단점을 보완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게 마련이다. 
잘 못하는 것은 잘 보와해 봤자 평균 정도밖에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특출 나게 잘하게 만들 수 있다.  204
오늘 패배했더라도, 오늘 물먹었더라도 계속 나아가야 하는게 인생이다. 살다 보면 늘 이길 수 만은 없다. 오히려 지는 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래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지더라도 꿋꿋이 일어서 다시 정진할 수 있는 정신력과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형택 선수의 말마따나 프로의 세계에서는 몸을 늘 100펴센트 만족한 상태로 만드어 놓아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06-207
영화<록키 발보아>에서 록키는 아들에게 말한다. "얼마나 세게 때리느냐가 아니라 세게 맞아도 계속 전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야.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그렇게 해야 이기는 거야."  207
꿈을 이루고 싶다면 자기 시간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어떻게? '악착같이'
집이나 카페에서 혼자 책을 보는 것, 혼자 음악을 듣는 것, 아직 옛 정취가 남은 동네 골목길을 혼자 산책하며 사진을 찍는 것, 혼자 수영하는것, 혼자 인왕산에 오르는 것....내게는 너무도 소중한 시간들이다.  210
나 혼자 뉴스나 신문을 보며 다른 기자들의 리포트와 기사를 분석하고 스크랩하는 시간, 그리고 좋은 글을 만나 필사하는 시간이야말로 나의 발전에 가장 바탕이 되는 시간이다.  211


4장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 그래도 계속 가라
나의 인생을 살 것인가, 남의 인생을 살 것인가 - 만화가 백성민
나이가 들수록 남의 이목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내가 이렇게하면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끌려다니며 살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이른바 '스펙'을 따지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스펙'이란 게 기본적으로 내가 평가하는 나라기보다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므로.
좋은 '스펙'을 쌓아서 남들 이목에 따라 사는 삶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안온한 삶은 타인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데서 보장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렇게 오래 살다 보면 어느덧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항 나는 종을 울리는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223
'비난은 비난에게 맡기고 칭찬은 칭찬에게 맡겨두라. 나는 여기 언제나 변함없으니.'
<양육 쇼크>라는 책에 따르면 너무 많은 칭찬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칭찬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실수할까 봐 모험에는 나서지 않으며 단지 칭찬을 듣기 위해 뭔가를 할 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 기대게 된다는 것이다.  224

자기를 속이면 길이 없다 - 국순당 회장 배상면
'백시천개(百試千改)' 백번 실험하고 천 번 개량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일과 주어진 업무에 익숙해지면 그걸 더 개선해보려는 노력을 슬그머니 거둬들인다. 그래 봤자 별거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32
김성든 감독은 사람은 결과가 좋으면 자신을 속이게 된다고 말한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럴 경우, 길은 없다."고 말한다.  235

세상의 알고 모름, 그 무슨 상관인가 - 사진가 김대벽
'인쟁 투쟁'이라는 말도 있지만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상상 외로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때가 있다. 내 할 일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되, 남이 몰라줘도 크게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지금 할 일에 오롯이 집중하고 그 이상의 것은 바라지 않는 반듯함...  242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나만의 답을 찾기 - '뽀로로의 아버지' 최종일
주위를 보면 잘된다는 업종을 좇아다니는 분들이 있고 그것과 관계없이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분들이 있는데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 한 우물을 판 전문가들이 승리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252
프로는 자기를 만족시키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그런가 하면 남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에 그쳐서도 안 된다.
프로는 냉철하다. 자기만족을 위해 일하지 않으며 대중의 요구를 분명하게 인식한다.  260
뭔가 하겠다는 꿈이 있다면 단기간에 이루려고 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하게 노력하고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노력의 대가를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62

3,000 이닝의 승리, 꾸준한 게 진짜다 - 투수 송진우
꾸준한 것만이 진짜다.
실력을 유지 하기 위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뜻.  269
선동렬 감독은 잘하는 선수와 보통 선수의 차이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잘하는 선수란 자기 플레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는 선수이고, 그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얼마나 스스로 노력해서 터득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한다.  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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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도 [Libido]
정신분석학 용어로 성본능(性本能)·성충동(性衝動)의 뜻.
이 말은 보통 말하는 성욕, 다시 말해 성기()와 성기의 접합을 바라는 욕망과는 다른, 넓은 개념이다. S.프로이트는 리비도가 사춘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면서부터 서서히 발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성본능은 구순기(항문기()를 통해 발달하다가 5세경 절정에 이른 후, 억압을 받아 잠재기에 이르고, 사춘기에 다시 성욕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리비도는, 중도에서 발달이 중지되기도 하고[], 완전히 발달했다가 거꾸로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다[退]. 이상성욕이나 신경증()이 이에 속한다.

또한 리비도는 대상에 주입()되어 축적되는데, 이러한 리비도를 대상() 리비도라고 한다. 우정, 부자간의 정, 연애 같은 것이 이에 속한다. 그리고 자아()에게 주입된 리비도를 자아 리비도 또는 나르시시즘적 리비도라 한다. 자기의 건강상태를 이상스러울 정도로 걱정하는 상태, 말하자면 심기증() 같은 것이 그것이다. 

리비도가 충족되기를 바라다가 충족되지 않을 때는 불안으로 변한다. 또한 리비도는 승화되어 정신활동의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처음에 리비도를 자기보존 본능과 대립되는 것으로 보았으나, 나중에는 이 둘을 결합, 에로스(영원의 결합을 구하는 본능)라고 하여 죽음의 본능, 즉 삶을 파괴하려는 본능과 대립시켰다.


오이디푸스 [Oedipus]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퉁퉁 부은 발'이라는 뜻이다. 테베의 왕 라이오스와 왕비 이오카스테(호메로스의 서사시에서는 에피카스테)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라이오스는 이 아들이 “아비를 죽이고 어미를 범한다”는 신탁()을 받았었기 때문에, 그가 태어나자 복사뼈에 쇠못을 박아서 키타이론의 산중에 내다 버렸다. 아이는 이웃나라 코린토스의 목동이 주워다 길러 코린토스의 왕자로 자란다. 청년이 된 왕자는 자기의 뿌리를 알고자 델포이에서 신탁을 받았는데, 그것이 앞의 내용과 같은 것이었다. 그는 이를 피하려고 방랑하다가 테베에 이르는 좁은 길에서 한 노인을 만나 사소한 시비 끝에 그를 죽이고 말았다. 그 노인이 곧 자기의 부친인 것을 모르고 죽인 것이다. 당시 테베에는 스핑크스라는 괴물이 나타나 수수께끼를 내어 풀지 못하는 사람을 잡아먹고 있었다. 여왕은 이 괴물을 죽이는 자에게 왕위는 물론, 자기 자신까지도 바치겠다고 약속한다.
 

그때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를 풀어 스핑크스를 죽인 후 왕위에 올랐고, 모친인 줄도 모르고 왕비를 아내로 삼았다. 둘 사이에는 네 자녀가 태어났는데, 왕가의 불륜이 사단이 되어 테베에 나쁜 병이 나돈다. 오이디푸스는 그 원인이 자기 자신임을 알자 두 눈을 뽑아내고 방랑의 길을 떠나 코로노스의 성림()에서 죽었다. 여왕도 자살하고 나머지 자녀들도 왕위를 둘러싼 골육상쟁으로 모두 죽고 말았다. 시인 소포클레스는 이 전설을 비극 3부곡 《오이디푸스왕》에서 다루었는데 이 이야기가 소포클레스의 비극으로 정착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흘렀으리라 생각된다. 신화 학자들은 이 근저에는 하나의 농경 제식에서 발단된 신화가 있다고 본다. 그 설명에 따르면 오이디푸스는 해의 신이고 이오카스테는 땅의 신이다. 해의 신은 해마다 땅의 아들로 태어나 묵은 해인 아버지를 배척하고 어머니를 갈고 일구는 지아비가 된다. 또 프로이트를 비롯한 정신분석학자에 따르면, 이것은 유아의 어머니에 대한 독점애의 공상적 실현, 즉 아버지에게 반항하여 그를 배척하고 어머니를 자기 것으로 삼으려는 욕망(오이디푸스콤플렉스)에서 비롯된 이야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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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쯤 한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그렇게 눈에 잘 띄는 곳이 아닌 자리에서 이 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가족수업이란 제목이 괜히 호기심을 자극하여 폰으로 표지를 찍어서 도서관에 희망비치도서로 신청하였다.
그 이후에도 서점에서 지나가면서 이 책의 표지를  보았고, 자꾸 눈에 띄는 것을 보니 더욱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에도 이후에 잊고 있던 책이다.
도서관에서 미리 대출준비를 한 책들을 찾다가 발견한 이 책은 바로 대출목록에서 한 권을 지우고 빌려서 읽게 되었다.

강학중 박사는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대부분이 잘알거나 이름정도는 들어봤을 그런 사람이다.
나 역시 이분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몇 차례가 있었다.

대한민국 최도 가정경영전문가인 저자는 부부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아니 꼭 해야만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특히 집중한 장은 '2장 가족의 행복을 만드는 대화법'과 '4장 부부가 함께 배워야 할 자녀 사랑의 지혜' 였다.
책 내용 전체를 통해서 보면 97%는 누구나 들어봄직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혹자는 책을 보면서 당연한 말을 다시 반복하는 구나 싶을지 모르지만, 인생은 지름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진리에 비추어 볼때 복습을 하면서 조금은 더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든지, 이것 하나만큼은 나도 해보자고 결심을 하게되든지, 특정한 것을 자신이 하기위해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든지, 어떠한 것을 하든 자신이 하나라도 더 해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용중에 간단한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기에 누구나 따라해 봐도 좋을 그러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든 결론은 '소통'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내용은 모두 소통을 연결하고 있었다. 그 소통이 뭐기에 이렇게나 긴 페이들을 장식해야 하는걸까...
혼자서만 살지 않는 이상 우리는 누군가와 늘 소통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디에서도 소통을 배우지는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소통이라는 학문을 개설하여 대학에서라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더욱 철학적 사유가 매우 중요하다.
소통은 과연 무엇이며, 소통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프롤로그
행복한 가정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인내하고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행복한 가정입니다.  4
가족의 행복은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성공을 위해 미뤄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6
정말 행복하려면 책을 읽는 것이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 현재 자신에게,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하다보면 답은 자신에게서 나올것이다.
혹 너무 많거나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해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땐 책을 통해서 찾아야 할 것이다. 기억하라. 책 고르고 책 찾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수많은 책들 속에서 찾아야 하고 그것들을 한 두 권이 아니라 많이 많이 읽어야 할 지도 모른다...
결론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1장 우리가 알아야 할 '가족'의 모든 것
머리로는 가장 큰 힘과 의지가 되는 것이 가족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런 가족도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좌절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맞벌이를 하며 두 아들을 키우는데도 육아와 가사를 전혀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 있는가 하면, 실직 이후 가족에게 외면당하는 가장도 있고, 날마다 가계부를 검사하고 잔돈 지출까지 일일이 보고를 받는 짠돌이 남편도 있다. 학교를 그만두고 가수가 되겠다며 가출해버린 사춘기 자녀를 둔 가정도, 세딸이 모두 이혼을 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가정도 '즐거운 우리 집'은 아니다. 맏며느리를 종 부리듯 막 대하는 시부모, 무식하고 가난한 부모를 무시하고 이용하려고만 하는 자식들, 너무나 많은 가족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고토을 외면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19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사람과 겨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행복한 가정이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어떻게 하면 이놈의 지긋지긋한 집구석을 벗어날까' 기회만 노리는 가족이 생각보다 많다.  20
노력에는 게으르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막연하게 대답하지 말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자.  21
신혼집도, 살림살이도 길게 써야 10년이면 수명이 다한다. 그러나 마음의 준비는 그 싹이 튼튼해야 결혼 생활 50년 동안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법이다.  23
'함께'이룬 가정이니 그 행복 역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24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1 - 매일매일 감사와 사랑을 표현한다.
순간을 감사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너그러움.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2 -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
"저하고 같이 안 살아봐서 그런 말씀 하시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런 갈등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잘 푸는 방법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찾기 위해 고민한다.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3 - 대화를 많이 하고 말이 통한다.
부모는 자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하며, 자녀 역시 부모가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31
상대방이 뭔가 말하고자 할 때 그것을 끝까지, 차분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가족 간에 생길 수 있는 오해와 갈등은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32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4 - 함께하는 시간을 즐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활동을 하는 시간의 양이나 들이는 비용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하는 도안 얼마나 유대감을 느끼며 즐기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인 것이다.  33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5 - 서로에게 헌신한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 -> 친밀감, 열정, 헌신  34
행복한 가족은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크고 작은 희생과 배려를 통해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요즘처럼 이혼이 흔하고 가족 해체가 빈번할수록 헌신은 우리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덕목이다.  35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6 - 가족 공통의 가치관이 있다.
가족 내에도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가치관을 진지하게 살펴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혼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36
가족 공동의 가치관은 건강한 것이라야 한다.  37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7 - 웃음이 넘친다.
유머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이다.  37
얼마나 센스 있게 잘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38

가족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39

목표 설정은 경영의 시작이며 완성이다. 
양적, 질적 목표를 수렴하기 위해 수많은 회의와 조정을 거쳐 합의를 도출해낸다.
목표는 다시 연간 목표와 분기 목표, 월별 목표 등으로 나누어지며,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갖가지 전략들이 등장한다.
의식을 북돋우고, 수시로 목표를 점검하여 수정, 보완하거나 달성 못할시 협의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목표 관리는 기업의 생존근거가 되며, 조직의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이다.  45

오늘의 작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내일의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  52
사람은 누구나 '내가 가장 고단하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이 아직 겪어보지 않은 단계의 문제를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 발달에 따라 각기 다른 과업을 부여받으며, 가족 역시 그 생활 주기에 따른 과제를 부여받게 된다. 
그때그때 짊어져야 하는 짐이 있고,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을 뿐이다.  53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부모가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알아야 아이의 안정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아이의 도덕성이나 창의성, 리더십 모두 부모가 뜻을 갖고 지도해야 이끌어갈 수 있다.  54
나의 노력을 얘기할 때는 상대방의 노력을 먼저 살피고, 상대방의 무능함으로 탓하기 전에 자신의 역할을 돌아봐야 한다.
남녀 간의 차이점을 알면 그 동안 이상하게만 여겨오던 배우자의 행동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성장기 아이의 발달단계별 특징을 알면 매를 들었음 직한 일도 너그럽게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게 된다. 안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55
사랑만 앞세우고 지혜가 부족하면 인생에 상처를 내게 된다.  56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57

진정한 부자는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고 즐겁게 보낼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것.  66

가족 간의 문제에 천재지변은 없다. 모든 문제가 조금씩 징후를 보이며 커지다 한계점에 이르면 폭발하는 것.  70
예방할 기회는 수시로 주어진다.  71

가족 간의 문제라고 해서 가족 내에서만 싸안고 병들어갈 게 아니라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81


2장 가족의 행복을 만드는 대화법
대화가 모든 관계의 기본이다.  87
방속국 아나운서들이 유리병에 밥풀을 담은 뒤 한쪽에는 날마다 '사라앻', '고마워' 같은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다른 한쪽에는 '바보', '멍청이'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는 실험을 했다. 며칠 뒤 놀랍게도 앞의 밥풀에는 구수한 냄새가 나는 깨끗한 곰팡이가 핀 반면, 뒤의 밥풀에는 썩은 내가 진동하는 시커먼 곰팡이가 핀 것이 아닌가, 실험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후 아나운서실에서는 긍정적인 말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88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의 작은 마응ㄹ에서는 아주 ㄱ별한 방법으로 나무를 밴다고 한다. 도끼나 톱 같은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손 하나 대지 않은 채 나무를 쓰러뜨리는 방법인데, 나무 앞에서 큰리로 한 달 정도 고함을 지르다 보면 사람 키보다 큰 나무가 저절로 쓰러진다는 것이다. 반복적인 고함이 생명을 죽이는 셈이다.  89
말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갖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곧 지혜로운 사람이다. 
아무리 홧김이라고는 하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 법이다.  89
대화를 가로막는 외적 요인을 꼽아보자면 과다한 업무, 바쁜 일과, 피로, TV나 인터넷, 어린 자녀의 약육이나 연로한 부모의 봉양, 그리고 제3자의 개입이나 수직적인 가족 관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외적 요인들은 주로 대화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와 경직된 가족 관계에서 비롯.
가족 간 대화는 부드러운 가족 관계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92
대화 단절 상태가 되면 해결책을 모색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93
대화는 좋은 말로 상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구하고 들으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부부의 대화는 일심동체보다 동상이몽일 때가 많다.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도사리고 있을 때는 그 어떤 대화의 기술도 소용이 없다.  95
반대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태도 역시 대화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대화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친밀감을 쌓는 것이다.  96
평소작은 일에라도 긍정적인 감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조금씩 저금해두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빼먹어도 여전히 두둑한 잔고가 남는 법이다.
대화는 준비를 통해... 무엇에 대해서 얘기를 할 것인지, 언제 어디에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고,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두는 것이 좋다.  98
진심은 있지만 대화 기술이 부족해도 오해가 생기는 법이다.  99

해법은 대부분 그들의 말 속에 있으며, 내담자들 역시 속에 있는 말을 모두 털어놓는 와중에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00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말만 하면서도 자신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한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대단한 인내심과 연습, 끊임없는 노력이 없으면 습득하기 어려운 기술이자 태도가 경청이다.  
먼저 말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102
경청의 기본자세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듣는 것이다.  103
공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건네는 충고나 지적에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104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에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경청이 대단한 인내심과 고도의 집중력, 그리고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105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조언을 해주고 싶은 욕구, 가르쳐주고 싶은 욕구, 성급하게 끼어들고 싶은 욕구, 안심시켜주고 싶은 욕구,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욕구,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은 욕구.  105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먼저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106
감정적으로 반응하기에 앞서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해보자. 화를 내는 이면에 뭐가 있을까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107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사실과 전혀 다른 비난을 받았을 때는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고 틀린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  109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는 호전된다.  110
함께 느껴보자.  111

마셜 로젠버그 박사의 비폭력 대화 모델은 '관찰 - 느낌 - 욕구(필요) - 부탁(요청)'의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야, 도대체 이게 뭐야? 이건 완전 돼지우리네! 너는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말만 한 계집애가 자기 방 청소도 하나 못하고 ...... 이거 빨리 안 치워!"
--> "희진아, 브래지어는 저기 침대 위에 있고, 양말은 책상 밑에, 교복은 또 의자 위에 걸쳐져 있네(관찰), 저런 걸 보면 엄만 막 짜증이 나고 화가나(느낌). 우리 딸이 적어도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주기를 바라거든(욕구). 희진아, 너보고 빨래를 하라는 게 아니라 빨래를 빨래통에 넣어만 주면 좋겠어(부탁)"  114

1단계 관찰 - 있는 사실만 그대로 표현한다.
객관적인 사실만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된다.  115
2단계 느낌 - 생각이나 가치판단을 빼고 느낌만 말한다.
느낌을 표현하는 어휘를 늘려나가는 것도 자신의 느낌을 정확하게 읽고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117
3단계 욕구 - 느낌과 더불어 욕구를 표현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욕구는 느낌과 연결하여 표현하면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118
4단계 부탁 - 명령이나 지시보다 완곡하게 부탁한다.
부탁은 실천 가능한 것을 구체적이고 긍정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119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면 상대가 나를 조종하려 들거나 실험 대상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쾌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를 할 때는 항상 진심을 담아서 해야 한다.  121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122

상대가 마음에 걸리는 말을 하면 그 말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그 진의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의도를 자칫 잘못 해석해서 오해를 하면 상대방이 공격할 수 있는 빌미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125
가족 간에도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얘기를 해야 나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법이다.  126
조심스러운 서두는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자 할 때는 바로 요점만 말하는 것이 좋다.  127

부부회담
사전에 회담 날짜와 장소, 의제를 합의해야 한다.
1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모호하고 거창한 주제보다는 구체적인 토픽이 바람직하다.  133

10&10
10분씩 각자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교환해서 읽어본 다음, 10분간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다.
주제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좁히는 것이 좋다.

가족간 식사 대화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할 때는 나무라고 지적하고 불평하는 부정적인 얘기는 가능한 한 삼가도록 한다. 오늘 하루 지낸이야기, 칭찬이나 격려할 일 등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화제에 올리는 것이 좋다.  136

칭찬회의
칭찬 카드에 적는다. 가능하면 많이 적는 것이 이 활동의 포인트이다.
본인이 본인의 칭찬을 생략하면 안 된다.  137

첫 마디 법칙
가족끼리 만났을 때 건네는 첫 마디는 항상 반가운 인사, 칭찬, 인정, 격려가 담긴 따뜻한 말로 시작을 하자는 것이 '첫 마디 법칙'이다.  138

척도 질문
예를 들어 몸이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은 상태를 100점, 전혀 아프지 않은 상태를 0점이라 하자.  139

가족 퀴즈 대회
자신에 대해 이것만큼은 가족이 알고 있었으면 하는 내용을 다섯 문제 또는 열 문제 정도 출제한다.  141

다양한 수단
편지, 쪽지, 화상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3장 가족을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
부부란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서로의 생활을 다듬고 관리하고 빛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149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1 -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은 잘 깨닫지 못하는 반면 타인의 결점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51
새 차를 구입해도, 하다못해 신발을 한 켤레 사도 길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사를 해도 적응하는간이 필요한 법이다. 하물며 사람의 관계야 말해 뭐하겠는가, 아무리 사랑하고 연애를 오래 한 사이라고 해도 부부로서 함께 사는 데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성격적인 적응이 중요한데, 누구든지 자신의 성격적인 약점을 지적받으면 본능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152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2 - 배우자를 위해 매일 행동하는 실천력
배우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원하는 것을 정말 필요로 할 때 주어야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54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3 - 배우자에 대한 절대적 믿음 지키기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4 - 부부의 팀워크
부부란 한 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비난하고 성처를 주면서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릴 수 있다.
부부는 한팀이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무엇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는지를 공유하고 나의 꿈, 당신의 목표가 아니라 부부 공동의 목표와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꿈이나 목표를 방해하는 것을 과감하게 정리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159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5 -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정신


4장 부부가 함께 배워야 할 자녀 사라의 지혜
부모력  211
우리 부부의 자녀 교육 목표 세 가지
1.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에게 의지하거나 손 벌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도록 독립심 길러주기
2. 누구와도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원만한 성격으로 키우기
3.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어하고,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찾아주기
공부를 시킬 때도 목적이 분명해야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  214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부부가 합의 했다고 하더라도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어 다투는  경우가 많다.  215
자녀 교육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끊임없이 상의하고 의견 차를 좁히면서 노선을 통일해나가야 하며, 자녀에게 일관성 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18
공부나 성적, 영어나 유학도 좋지만 자녀의 20-30년 후를 생각하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그럼 자녀들의 행복에 직결되는, 정말 중요한 것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220
건강과 안전이 우선, 돈쓰는법 제대로 가르치기, 건가을 지켜주는 습관들, 책 읽는 습관 심어주기, 숨은 재능 찾아주기 ...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것'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진득하게 앉아 있지 못하면 절대 공부를 잘할 수 없다. 
책상에 앉는 습관부터 길러 주어야 한다.  234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집안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236

공주족은 '공부하는 주부'라는 뜻이고 샐러던트는 '공부하는 샐러리맨'을 말한다.
평생교육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  240

'결혼과 가족'이라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나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숙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덧붙여 심리적·정서적·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독립한 '어른'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260

책임감이란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토애 다양한 경험을 한 뒤에야 얻을 수 있는 복잡하고도 값진 기술이다.  267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를 서로 상의하여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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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와~~
우와~~
엥~~
화~~~~~~

이 책을 보면서 책쟁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책을 보며, 그들의 책사랑을 보며, 그들의 삶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던 탄사들이다.

대단한 책, 책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서 매우 부러웠고, 그들의 책탐에 존경어린 마음이 생겼다.

'우보만리'라 했던가.. 소처럼 그들의 애정이 뭍어나는 글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큰 자극이 되었다.

책쟁이들의 공통점은 헌책방이다.
아니 저자가 책쟁이들을 만나기 위해 헌책방에서 그들을 기다리면서 찾았다.
책쟁이들이 어디 헌책방에만 있으랴..
많은 부를 축적하여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이상 책쟁이들이라면 헌책방을 기웃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역시도 그런생각을 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만화에 미쳐, SF에 미쳐, 한학에 미쳐, 한시에 미쳐, 시에 미쳐, 인체에 미쳐, ... 그들은 책에 미쳤고, 책쟁이들이 되었다.
그들의 책에 대한 사랑은 일이되기도 하고, 삶이 되기도 하고, 방향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하여 인생이 되어버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책을 가지고 도서관을 만들거나 북카페를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쟁이들 중에는 20년만에, 30년만에 원하던 북카페를 만들거나 도서관을 만든이들이 나온다.
누구는 조용한 찻집에 자신의 책들과 삶을 꾸려나가고도 있었다.
누구는 책과 다른 상품을 접목하여 꾸려나가고도 있었다.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마음은 3자의 입장에서 일까 아니면 동경하는 삶의 모습들이 보여서 일까..

그들의 내밀한 서재의 독서 이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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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처음 서점에 나왔을때부터 제목을 보면서  끌림을 느꼈다.
그리고 재빨리 도서관들에 희망비치를 신청하였다.
그러고 난후로도 몇 번이나 이 책의 제목을 접하는 일들이 있었다. 추천을 해서 접한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자주 접해짐에 따라 읽어야 하는 책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고도 한참을 지나 이제서야 책을 읽었다.

책 사용법
제목을 보면서 '정말 나는 책을 잘 사용하고 있을까?'
'왜 책을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지었을까?'
'책 읽는 법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
여러가지 의문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정말 책 사용법을 다루었다.
마음산책 대표를 맡고있는 정은숙씨의 인문학적인 관찰에서의 책을 사용하는 방법은 어떠한지에 대해 책은 말하고 있다.

많은 책들을 인용하면서 여러 저자들과  저자와의 생각들을 엮어놓고 있었다.
책은 무엇이고, 왜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책의 기능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책을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지에 대해서 논하며 책은 덮여지게 된다.

정말 내가 책을 잘 사용하고 있는걸까? 아니 책을 제대로 읽고 있기는 한걸까?.. 종종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그 내용들이 여기서 서술되고 있었다.
책의 뒷표지엔 로쟈(이현우)의 짧은 글이 있는데, 이 책을 사용법이 아니라 책사랑법이라 함이 더 좋을것이라 표현하였다.
이 말에도 공감이 간다.
책에 대해 논하는 책이며 그것으로 우리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나를 되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이 세상에 없는 책을 읽으려면 또 다른 책(머릿속에 있는 책)들을 불태워야 한다.  12
경영서든 실용서든 어떤 책이든, 읽는 이가 비판적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3
책에서 길을 찾고 또다시 책으로 간다. 책의 사용은 바로 그런 의미이리라.  14

일탈의 즐거움과 함께 다른 존재가 되어 정신적인 여유까지 느끼려면 책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우리를 억압하지 않는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의미 있는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18
정신적인 여유는 어떻게 생길까? 일단은 비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19
일탈은 어떻게 가능할까? '다른 것'이 되기 위한 방식, '다른 존재'가 되는 몰입의 과정 속에서 나온다.  21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책이 주는 균형감각이다. 한 두 권의 책을 읽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책을 섭렵하고 얻은 지식은 지혜가 되어 삶을 보는 균형감각을 준다. 여기서는 말 그대로 건전한 비판의식이 싹튼다. 또한 고전이나 문학 작품은 조악한 이론이 보여주지 못하는 삶의 진경들을 펼쳐 보인다.  22

나는 책 읽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지만, 아직까지도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괴테  25
요즘은 책을 다 읽는 것보다 책의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그것이 대략 무엇인지 알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보는 새로운 책 읽기 방식도 정보를 잘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 상당히 넓게 퍼져 있다. 그러다 보니 세상 도처에 넘쳐나는 것이 바로 이 책, 책이다.
책을 읽지 않고 책(세상)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6
책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책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27
책 읽기에는 완도가 없고, 책에 따라 사용법이 달라야 한다.
책읽기의 효용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즐거움이다.  28
책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는 우리의 무지를 일깨워 준다는 점이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포괄적인 것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체적인 것으로 몰입해보자.  29
책읽기가 본원적으로 지닌 하이퍼링크적 성격 때문에 여행은 한층 풍요로워진다. 다른 책들과의 상호 교통과 맥락으로 만나고 결합하는, 즉 서로 기대는 독서는 애초에 여러 많은 선택지와 함께 열려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  31
책을 통한 사고 여행은 책이라는 길잡이가 있어 한결 쉬워지고 풍요로워진다. 현실의 여행과는 달리  이 여행의 추억은 언제나 현재적 의미에서 영원하다.  33
책을 잘 읽고, 책의 세계를 잘 알면 영육이 골고루 발달할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  34
요즘 어디든 인구가 한 10만 명만 모여 사는 곳이면 대형 할인점이 몇 개씩 생기는 것을 보면서 '아, 물건값이 조금만 싸도 사람들이 모이는데, 영혼과 관련된 정보의 값을 몇 배는 더 싸게 얻을 수 있는  서점은 공간도 협소하고, 그나마 있는 곳도 파리를 날리는구나'하면서 속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다.  35

우리는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그렇다고 해야 하리라.  45
책은 작가가 쓴 것이다.
우리는 작가를 통해 책을 본다.
책의 세계는 복잡하다.  46

책을 읽는 순서를 배열할 때도 나름의 노하우를 기를 필요가 있다.(저자의 책 분류하기 방법)
1. 정보를 철저히 습득하는 데 필요한 책은 가까운 곳 -책상, 머리맡, 소파옆- 에 두고 항시 시간이 나는 대로 펴들게 된다. 이런 책은 서가에도 잘 가져가지 않는다. 다 읽기 전에는.
2. 정보 습득이 필요하나 좀 시간이 걸릴 만한 분량, 또 단시간에 정보를 습득하지 않아도 되는 책은 먼저 목차나 내용의 일단을 살펴보아 이 책에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서가에 잘 띄게 꽂아둔다. 
3. 정보 습득이 다 끝난 책은 서가의 깊숙한 곳, 심지어 창고까지 가기도 한다. 이런 곳에 잃어버리지만 않을 정도로 둔다. 곁에 두고 봐야 할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별하여 가급적 많은 분량을 따로 보관하도록 한다.
4. 즐거움으로 가볍게 보는 책은 갖고 다니기도 하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가까운 데 두고 보다가 읽기가 끝나면 주위 사람들에게 주거나 버린다.(이런 책들이 주인이 되어 서가를 차지하고 있지 않도록 항상 유의한다.)
5. 구입한 책 가운데 내용 파악이 안 된 책은 책상 위나, 때에 따라 서가의 밑(꽂아둔 것은 감별이 끝난 책이므로)에 쌓아둬서 주말이나 휴일에 마음먹고 몰입하여 먼저 내용 파악을 한 다음 1번에서 4번으로 각각 처리한다.   49-50

책읽기의 방식을 유형화 해보면,
1.체험형 책읽기
삶과 책의 내용을 결부 짓는 것은 어쩌면 책 읽는 이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2. 사유형 책읽기
책과 함께 우리의 사유가 증폭된다. 텍스트와 밀고 당기는 지적인 게임 속에서 사유의 폭이 커진다.
3. 개념형 책읽기
개념형 책읽기는 정보 습득의 필요성이 높을 때 많이 이뤄진다.   51-54
책읽기에서 읽는 이의 심리 상태, 상황, 노력 여부 등이 무척 중요하다.  55

책을 읽는 데 필요한 것은 책과 시간밖에 없다.
서재는 책의 거소이고, 사유의 집이며, 영혼의 안식처다. 책이 몇 권 꽂혀 있지 않은, 비록 책꽂이 하나뿐인 서재라도 그 가운데서 우리는 꿈을 먹고, 영혼의 위안을 구하고, 내일을 설계할 수가 있다.  57
서재를 책으로 채우고 싶다는 충동은 세계의 비밀을 간파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세계의 스승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욕망이다. 뤼시엥 폴라스트롱<사라진 책의 역사>
서재를 완비하고 싶다는 욕망은 13세기 로마 제국 말기의 어느섬에서 수도사들이 약 300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것과 20세기 말 미국 국회도서관의 장서가 1억 권이 되었다는 천명과 본질적으로 동질의 것이다.
책을 수집한다는 것은 사실 책 그 자체를 수집한다는 의미도 있고, 지식을 수집한다는 의미도 있다.  63
"이 책들은 소장용이지, 독서용이 아닙니다." 18세기에는 많은 장서가들이 책을 두 권씩 샀다. 한 권은 보관용으로, 한 권은 독서용으로.  필립블룸 <수집>  64
책을 보는 사람은 다 조금씩 편집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적인 강박의식과도 일맥상통하는 이런 심리적 기저를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65

책은 그냥 물건이 아니다. 수 많은 인생, 수 많은 시간을 가로질러 우리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는 목소리를 그 안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이라는 물건 그 자체로도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내지만, 내용으로욱 강력하게 표출되는 목소리 말이다. 책은 다른 시대의 유물인 동시에 전성기의 매력을 영원히 유지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필립블룸 <수집>  74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빼곡히 쌓인 서재를 바라보는 내 눈은 가야 할 길에 대한 설렘으로 숨이 막힐듯하다. 어디 에로틱에 비길까, 나는 본능적으로 책과의 연애가 시작되었음을 안다.  75
나는 (인터넷)검색이 아니라 (현실) 탐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76

쓰는 사람으로서도 절박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어떤 체험적 깊이가 부여도리 리가 없을 것이다.  89
책 속에서 글을 쓴 사람의 진수를 발견하려는 또 다른 사람은 겸허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은 현명해야 한다. 겸허함과 현명함은 책의 사용을 제대로 가능케 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97
책과 나누는 대화는 통상적인 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대화, 심중에 있는것들끼리의 대화를 의미한다. 책이 의미있다면 그것은 이런 대화를 아주 낮은 자리에서 아주 간절히 교통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98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을 읽어낼 수 있는데, 이것은 느린 속도의 책읽기 속에서만 가능하다.  
책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책과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겸허한 마음가짐만 있으면 된다. 책 속에서 글을 쓴 사람의 진수를 발견하려는 또 다른 사람은 겸허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은 현명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책 읽기는 극히 이기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99

책이 병을 낫게 한다.
직접적으로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책읽기도 분명 있지만 자신의 질병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를 알게 함으로써 병을 낫게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101
병에 대한 각성이 없으면 병도 없다. 병을 알게 되면 치유도 그만큼 쉬워진다.  102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쓸데없는 말은 인간의 고통을 조금도 치료하지 못하는 철학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몸의 병을 물리치지 못하는 의술이 아무 소용 없듯이 마음의 고통을 물리치지 못하는 철학 또한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나는 책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느끼게 하는 것이 책읽기다.  103
그노시스(gnosis, 영지靈智)란, 그리스어로 '지식'을 의미한다. 지식이란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정보를 뜻하는데 책의 공간에서는 책을 통해 자신이 모르고 있던 내용을 '아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107

지식에 목을 매는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지식 없이 우리 삶이 유지되랴.
적극적으로 지식을 만나기 위해 책을 드는 노력을 어찌 포기할 수 있으랴.  127
지식의 쓰임이란 그닥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오늘 쓸모없는 지식이 내일 새롭게 재조명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많은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저절로 알게 되는 지식도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지식을 만나기 위해 책을 드는 노력을 어찌 포기할 수 있으랴.  130

책은 '깊이'라는 무기로 인간의 삶을 조망하게 한다. 책의 깊이는 다른 매체와는 다르게 그 심도가 깊다.  138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민족은 흥한다. 문학이라는 나무는 우리가 잘 가꾸면 그 몇 배, 몇십 배 보답을 한다.
그러나 당장 쓸모가 없는 무용(無用)의 세계인 문학은 특별한 취향의 사람들이 향유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또한 현실적으로 어떤 즉답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문학이라는 '깊이'는 단세포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용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심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반대로 바로 그 무용성이 삶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을 일깨울 수 있다. 무엇이 진정 실용적인 것인가를 깨우치는 힘을 주는 것이다.
문학의 언어는 사고가 깃든 집이다. 언어는 사유의 모든 것이다. 우리의 정보 세계를 구성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언어다. 언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사고 체계를 조직화하고 재구성한다. 문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과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언어만을 사용하는 민족은 삶의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문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우리의 의무라고까지 할 수 있다. 한 문화권이 갖는 독자적 이야기의 전승과 사유의 전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문학을 통해 비로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143-144
문학서든 실용서든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가운데 서서히 책이 지닌 이 '깊이'의 작용이 이뤄진다. 더 깊게 알고 싶은 욕망은 때로 편향적 독서로 나타나기도 한다.  144
나는 책읽기는 편식에서 비롯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분야를 읽는 가운데 책과의 만남은 깊어져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책은 깊이의 기능을 지니고 있기에 책을 좋아하게 되면 깊이 읽게도 된다.  145

세상살이가 각박해졌다고 흔히 말하지만 우리는 대안을 잘 제시하지도 않고, 또 이 점을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런 점에서 시를 읽어야 하고 감성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49
때로 책은 자신이 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감성에는 지적인 자극이 반드시 필요하다. 삶이라는 감각을 질료로 하여 지적인 자극 끝에 감성이 만들어 진다.  153
글을 쓰면 상황이 명확하게 보이고 성찰의 기회가 되며, 또 때로 직업적으로 쓸 수 있게도 된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지만, 가장 큰 미덕은 삶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소통의 창이 생긴다는 바로 그 점에 있다.
마음속에 있는 책을 꺼내 써보자. 마음이 후련해져서 정신 건강에도 얼마나 좋은지. 반드시 대중적인 출판물, 혹은 문학적인 작춤으로서의 책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글로 쓰는 모험 그  자체를 말한다.  157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간절한 이야기를 적으면 좋다는 것이 글쓰기 방법론의 가장 고전적인 충고다.  158
형식미, 체제 따지지 말고 독백조도 좋고 좋아하는 사람을 대화 상대자로 설정하여 쓰는 방식도 좋고, 일단은 말문을 트고 미흡한 대로 힘차게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159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고,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우리 삶이 실패하지 않도록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160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독자가 결코 자신에게서 경험하지 못했을 무언가를 분별해낼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 기구일 뿐이다. 따라서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자신 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은 진실하다고 입증된다.  알랭드 보통 <동물원에 가기>  167
책 속으로 깊이 몰입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통시적·공시적으로 제한도니 경험세계를 확장시키고 사유의 깊이를 부여할 수 있다.  168

많은 글쓰기가 그런 식이다. 맞춤법은 시간이 가면 정확해지지만 우리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단어들을 배열하는 데는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알랭드 보통 <동물원에 가기>  175
적어도 책은 그것이 어떤 책이든, 그것을 펴든 당신이 지금 어디에 살고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 하는 두 가지 점에서 인싱의 눈을 던져준다. 한 권의 책을 펴드는 모험이 당신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이. 그 여행의 처움으로,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이 되돌아와 또 다른 책으로의 여행을 당신은 금방 그리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책 못지않게 그것의 사요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머리에 베고 자는 방식보다는 그 안에있는 내용을 활용하는 방식에 눈떠야  한다.  178
재주는 부지런함만 못하고, 부지런함은 깨달음만 못하다. 깨닫는다는 한 글자는 도덕의 으뜸가는 부적이다... 가령 한 권의 책이 대략 6,70장 쯤 된다고 치자. 그 정화로운 것을 추려낸다면 십수장에 불과할 것이다. 속된 선비는 처음부터 다 읽지만, 정작 그 핵심이 있는 곳은 알지 못한다. 오직 깨달음이 있는 사람은 손 가는 대로 펼쳐 봐도 핵심이 되는 것에 저절로 눈에 가서 멎는다. 한 권의 책 속에서 단지 십수 장만 따져보고 그만둘 뿐인데도 그 효과를 보는 것은 전부 읽은 사람의 배나 된다.   홍길주<수여방필>  정민 <책 읽는 소리>  179

독서가 무형의 자산을 일구는 행위인 것은 책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언제나 그렇다. 책은 삶을 거듭 살게 하는 거의 유일한 그 무엇이다. 독서는 그녕 읽는 행위가 아니라 주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가운데 타인과 만나는 장(場)이다.  188
책은 거듭해서 읽어야 한다. 그 세 가지 이유.
첫째, 책을 읽을 당시에는 자신의 지식이 못 미쳐 보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식이 못 미쳐서 못 깨달았던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자신의 철학이 못 미쳐 구할 수 없었던 지혜를 다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9

책을 잘 읽기 위해서는 책을 잘 알아야 하고, 책을 잘 알기 위해서는 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 읽기의 속성에서 '개인적인 체험'이란 점은 아주 중요하다.  191
시간을 염출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읽기에도 때가 있다. 읽을 수 있는 책의 수량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검증된 책만 읽어야 한다. 책을 가까이하는 생활 습관을 길러라. 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습성을 길러라. 독서 일기를 적어보라. 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 밑줄을 그어보라. 속독법, 정독법 등등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느끼는 것은 역시 책에서 또는 책읽는 행위에서 직접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따로 없다는 것이다.  192
즐거운 책읽기는 어떻게 가능해지는가?
독서가 큰 즐거움을 주는 행위라는 것을 알기만 하면, 굳이 따지자면 독서에는 때가 따로 없는 법이다. 늙어서 봐야 할 책이 있고, 젊어서 봐야 할 책이 있다. 또 책이 재미있으면 밑줄을 긋게 되고, 메모도 하게 된다. 그리고 인상 깊게 본 책은 인생에도 큰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법이다.  193
건조한 현실을 위한 책들을 의무적으로 봐야 했을 때 나는 그 책읽기가 끝나자마자 고전을 펴들어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즉 책으로 책을 해독하는 행위라고나 할까.  194
책을 잘 읽어내기 위해서는 책을 잘 아는, 그 방면의 전문가들을 멘토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195
교육의 필요성을 논할 때 흔히 "학문을 닦고 인격을 도야한다"는 말을 한다. 여기서 도(陶)란 "도자기를 굽는다"는 뜻이요, 야(冶)는 "쇠를 뽑는다"는 뜻이다. '도야'는 한낱 흑덩이를 구워 도자기로 변모시키고, 돌가루를 가열하여 쇠붙이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잘 구운 고려청자는 보석보다 비싼 값으로접받고, 수십 번 담금질 된 명검은 천 년 세월이 흘러도 날카로움을 잃지 않는다.
사람도 그러하다. 위대한 말씀이나 책을 접하고 난 사람은, 그 이전의 그 사람일 수가 없다. 겉으로야 그 사람이 그 사람이겠으나 속은 완전히 새 사람으로 '변모'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인격을 도야하고 나 후의 사람 모습이다. 흙으로 빚은 그릇이 불가마에서 뜨거운 불기운을 이겨내고 나면 이미 '흙그릇'이 아니라 '자기그릇'이듯, 위대한 책을 접하고 난 사람 역시 그러하다. 우리는 그 위대한 책을 달리 '고전'이라 이른다. 고전은 사람을 극적으로 변모시키는 가장 강한 불이요, 또 오래 타는 땔감이다.  공지영외 ,<나의 고전 읽기>  195-196
책읽기의 멘토로서 고전만 한 책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196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는 적극성이 필요하고, 적극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로 '궁금증'이다.... 자신의 지적 욕구에 가장 충실한 독서야 말로 최상의 독서다.  박민영 <책 읽는 책>  197
자신의 지적 욕구를 알아내는 과정에서도 책 읽기는 필요한 법이다  198
독자 우위의 책읽기란 책이라는 창백한 대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책을 다소  만만히 보고 마치 기계의 부속품처럼 책의 세부를 뜯어보는 행위다.
세상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이런 시각, 이런 방식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연해야 마땅할 것이다.  199
어려운 책을 덮어놓고 쉬운 책,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책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한꺼번에 책의 내용을 정복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으면 책의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의미다.  199
가장 불행한 독자는 인쇄된 문자 외에는 다른 거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다. 인쇄된 문자와 문자 사이의 여백에는 저자의 생각도 숨겨져 있지만, 독자의 생각도 숨겨져 있다. 그것을 발견하느 독서를 해야 한다. 문자 기호를 해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를 통한 자신의 사색이 중요하다.
사색하지 못하는 독서가는 무지한 노웁조다 나을 것이 없다.  <책 읽는 책>  200

책을 잘 읽기 위해서는 대상 책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201
느림의 사유를 가꾸는 방법으로 책읽기를 제안하고 싶다.  202
책을 읽는 삶은 결코 속도에 있어 뒤처지는 삶도 아니고, 또한 느림 역시 결코 뒤처지는 삶의 방식도니다. 속도전 시대인 오늘날이야말로 사실은 내면적으로 느림사유를 가꿔나가야 할 때다.  203
책이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마치 스포츠 뉴스나 강도·살인사건처럼 한동안 너도나도 읽어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가 이내 잊히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다. 그럴 때마다 비로소 책은 그 내면의 아름다움과 힘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의 세계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난생 처음 글씨를 써보고 읽기를 배우면서 첫발을 들여놓게 되는 이 세계는 워낙 정교하고 극도로 복잡해서, 그 모든 법칙과 규칙에 통달하여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기란 불가능하다.
말과 글과 책이 없이는역사도 없고 인간이라는 개념도 존재할 수 없다. 혹 누군가 소규모의 공간에, 이를테면 집 한 채나 방 한칸에 인간 정신의 역사를 집약하여 소유하고자 한다면, 이는 오로지 책을 수집하는 형태로만 가능할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사람의 한 걸음 한 호흡하다 그러하듯, 우리는 독서에서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더 풍성한 힘을 얻고자 온 힘을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해 스스로를 버리고 몰두할 줄 알아야 한다.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나가면서 기쁨이나 위로 혹은 마음의 평안이나 힘을 얻지 못한다면, 문학사를 줄줄 꿰고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아무 생각 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204-205
책은 고요히 음미해야 할 대상이면서,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위대한 세계다.  205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듯이 책에서 정보를 찾는다. 인격수양, 진리탐구, 지혜획득, 사회변화 방편으로서의 책읽기는 퇴색되고, 단지 직장 생활을 잘 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학점을 잘 따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독서 패턴이 이렇게 변하다 보니 책을 많이 보면 영혼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이것은 책을 얼마나 많이 보느냐의 문제보다 어떤 책을느냐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책 읽는 책>  206
책을 읽어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우리느 ㄴ결국 책을 올바르게 읽어내야만 한다.
이를 가능케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두 가지 패턴의 책읽기를 실행해야만 한다고 본다. 먼저 재미난 것에서 진지한 것으로, 즉 쉬운 것, 만만한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하는 독서 패턴과 둘째는 동시대의 난삽한 책 읽기에서 구원한 고전 읽기로 바꿔서 실행해야 한다.  208

책읽기의 차원에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비중을 높여가야 할 차원이 있다면 창의적인 책읽기다.
창의적인 책읽기라 함은 책과 사유, 책과 몸이 함께 가는 책읽기다.  210
나는 자위한다. 책에서 위안을 구하는 자는 행복하다. 세상에 얼마나 불행한 일이 많은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215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다른 차원에 대한 동경 외에, 책읽기를 통해 더 무엇을 꿈꿀까.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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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배우는가 ?
인간의 두뇌는 과거에 일어난 일이나 얻은 지식을느 정도는 잊어버리게끔 되어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인산의 두뇌는 과거에 습득한 것의 극히 일부밖에억해 내지 못한다. 
그런데 왜 사람은 고생해서 배우고,
지식을 얻으려 하는가?

책의 첫 페이지의 내용이다.
이 책은 꽤나 유명한 책이다. 수학에서의 노벨상에 해당하는 필드상을 수상하였고, 하버드 교수로  생활하기도한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자서전이다.
자서전의 제목이 학문의 즐거움이라 붙인 이유는 그가 쓴 내용이 천재적인 사람의 일생도 아니고 뛰어난 특징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노력을 담고 있고, 그 노력들을 통해 자신이 얻게 된것들과 자신이 어떻게 그리고 누구에게서 얻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적고 있다.

책을 읽으며 참 많은 곳에 줄을 그었다.
그만큼 그도 평범한 사람이며, 노력을 하면서 얻게 된것들이기에 더욱 마음에 와 닿았으리라 생각한다.
또한 그는 일본인과 미국인들과의 의식과 문화 사고방식 가치관의 차이를 설명하며 모두 일장일단이 있지만 현재에 부족한 것들에 대해서는 배울 필요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기술하였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정말 젊은 사람들이라면 꼭 한 번 이상은 읽어봐야 할것이라 생각한다.
 한 번이 아니라 한 번 이상 읽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공부가 즐거울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에 적용하면 공부도  즐거울 수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자라온 환경들과 과정들을 통해 즐거울 수 없는 공부를 어떻게 즐길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기록하였다.
분명 평범한 사람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열정을 어떻게 나타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머리말
사람은 왜 배우는가? 
나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지혜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9


1장 배움의 길 
꿈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다. 실현하기에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그것을 마음에 간직하고 있으면 은연중에 꿈을 이루어 보려고 하는 힘이 생기거나, 또 그런 꿈을 가지고 잇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이 가치있어 보이기도 한다.  16
나는 기회 있을 때마다 젊은 이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창조하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다."  22
창조하려면 먼저 배워야 한다. 이것은 비단 학문의 세계에만 한정된 말은 아닐 것이다.  23

책을 통해 위인의 삶을 접하는 것은 젊은이들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 못지않게 생활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 예를 들면 부모나 친구 가운데서도 소중한 인생의 스승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26

성장기에 있는 한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친근하고 구체적인 어른의 모델은 부모님이다.  27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주는 부모가 자식들에게 더 많은 것을 가르친다고 생각한다.  28
좋든 나쁘든 간에 부모는 자식에게 있어서 어떤 교과서에도 씌어져 있지 않은 살아 있는 본보기이며, 자식들은 무의식중에 부모의 인생관에서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그 누구보다도 가까운 부모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무언가를 의식적·적극적으로 배우려고만 한다면훗날 인생을 뒷받침해 줄 소중한 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32

<스폭(Spock) 박사의 육아서>에서는 '아이들의 성장에는 절대적으로 자기 편에 서 주는 사람이 가까이 있는 것이 중요하다.'  35
무엇을 생각하든지 생각하는 그 자체가 뜻있고 가치가 있다.  38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항상 가까운 곳에서 존경할 만한 인물을 찾았고, 그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배우려고 해 왔다.  40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해서 무엇이든지 무분별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모든 것을 깊이 생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긴 인생에서 깊이 생각하애 하는 때가 몇 번 있게 마련이다.  43
어려움이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이때야말로 깊이 생각하는 힘이 요구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써야 좋을지 전혀 알 수 없을 때, 혹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을 때,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깊은 사고력뿐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지금이다' 하는 바로 그때에 더욱 깊이 생가할 수 있는 힘, 그러한 소양을 키우는 것은 부모님 곁을 떠나기 전에 반드시 길러야 하는 일이다.  44

공부하는 과정에서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대단히 중요한 지혜라는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이 지혜가 만들어지는 한 공부한 것을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그 가치는 여전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배우는 것은 낭비가 아니다. 그러므로 많이 배우고 많이 잊어버리고, 다시 많이 배우라고 말하고 싶다.  46
인간의 두뇌는 기억한 것의 극히 일부분밖에 끄집어내지 못한다. 그러나 뇌에 수많은 정보를 축적하고 있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따라서 사람은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뇌에 축적한 후에 끄집어 내지 못할 뿐' 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47
'지혜의 깊이'는 공부를 통해서만이 비로소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지 않은 사람의 두뇌는  인간 특유의 폭넓은 사고의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하는 힘, 즉 '지혜의 깊이'가 키워지지 않는다.  50
여기서 말하는 공부는 학생들이 하는 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것이다. 누구든 자신이 하는 것, 관심잇는 것에 대해 알고자 하는 모든 과정이 공부일 것이다. 이것은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거나, 아니면 실제 자신이 몸소 체험하는것 까지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누면, 짧은 시간에 결론을 내리는 형과 오랫동안 시간을 갖는 형.
현재의 중·고등학교 교육 환경은 후자에 해당되는 '오랜 시간 숙고하는 사고 방식'을 충분히 훈련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불행하고 불완전한 교육이다. 장시간 동안 생각하는 훈련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은 깊이 생각할 수가 없다. 따라서 '지혜의 깊이'도 키워지지 않는다.  52-53
수학은 원래 '추상성', '보편성', '일반성'이 상당히 많이 요구되는 학문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일정한 룰만 지키면 자기의 세계를 자유롭게 구축할 수 있는 학문이기도 하다. 집합론의 창시자로 유명한 독일의 수학자 칸토어(G. Cantor)는 '수학의 본질은 그 자유성에 있다.'라고 했다. 정해진 룰만키면 명예나 지위, 경제성, 정치성과 같은 것에 속박받지 않는 자유로운 학문이라는 것이다.  54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까지에는 남보다 더 시간이 걸리지만 끝까지 관철하는 끈기는 뒤지지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한 시간에 해치우는 것을 두 시간이 걸리거나, 또 다른 사람이 1년에 하는 일을 2년이 걸리더라도 결국 하고야 만다.
이러한 신조가 몸에 배어서인지 나는 한 가지 문제를 택하면 처음부터 남보다 두 세 배의 시간을 들일 각오로 시작한다.  57

보통 사람의 인생은 직선적이라기보다 우여곡절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되풀이되는 시행착오는 절대로 낭비가 아니다.  69
불교에서 '인연(因緣)'이라는 말이 있다. '인'이라는 것은 '근원'이라는 뜻으로 내적인 것이다. 이 내적인 '인'에 대해서 외적인 것이 '연'이다. 내적인 조건인 '인'과 외적인 조건인 '연'이 결합해서 모드것이 생겨나고, 이 결합이 해소됨으로써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것이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이다.
한 인간의 삶은 인연에 지배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부모에게서 이어받은 것, 가까운 친구에게서 배운 것, 또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체험적 지식 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덩어리로 자기 자신 속에 축적되어 '인'을 만든다. 그 '인'이 '연'을 얻어서 그 사람의 희망이 되고 행동이 되고 결단이 되고  길이 만들어진다. 지금까지의 나 자신을 돌이켜 보면 그렇게만 느껴진다. 
살아 있다는 것은 부단히 무엇인가를 배우고 노력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바로 그 배우고 노력한 것이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된다.  69-70


2부 창조의 여행
배움에는 고통과 함께 기쁨이 있다. 배움이 괴로움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배움의 기쁨을 가끔씩은 맛볼 것이다. 단지 배우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너무 많기 때문에 기쁨이나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느끼기 어려울 뿐이다.  73

경쟁의식을 가짐으로써 노력해야 할 목표의 초점이 보다 선명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먼저 상대방의 우수성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어야 한다. 상대를 인정하고 더 나아가 존경심까지 갖는다면 단적으로 말해서 상대가 성장하면 할수록 자기도 또한 클 수 있게 된다.  97-98

사람이 계속 배워 나가기 위해서는 작은 것이라도 '성공 경험'을 많이 쌓아 올릴 필요가 있다. 이것은 창조의 단계에 들어가서도 적용된다. 작은 것을 만드는 데 성공함으로써 기분이 좋아지고, 그 쾌감이 다음의 보다 큰 창조를 불러오는 일이 자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이 우수한 것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성공 경험만을 쌓아서는 안 된다. 때로는 성공에 필요한 만큼 노력을 했는데도 실패하는 경험을 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창조의 본질도, 창조의 구체적인 방법도, 또 그 바탕이 되는 핵심도 천재가 아닌 우리로서는 실패를 통하여 몸소 터득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패를 통하여 터득한 노하우를 가지고, 보다 좋은 창조에 도전하는 방법밖에 없다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08

수학이라는 학문의 특징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정확한 '기술'이 요구된다. 정확하게 풀지않으면 수학이 성립하지 않는다.
둘째, '사상'으로서의 측면을 가지고 있다. 수학은 모든 과학의 기본이다. 
셋째, 수학의 본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상성'이 강하다. 여러 가지 현상 그 자체가 아닌 그 속에  존재하는 공통된 개념이나 관점을 상당히 추상화시켜서 생각하는 것이 수학의 특징이다.
넷째, '국제성'이다. 수학의 세계는 궁극적으로 이해관계나 국력 등에 관계없는, 완전히 자유롭고 개방된 세계이다.  109-110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 또 한 가지 대단히 중요한 것이 '목표'를 정하는 것이다. 목표가 없으면 앞으로 밀고 나갈 정신 에너지가 만들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목표가 그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되어, 일을 하게 하고 발전·진보시키기 때문이다.  115
목표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목표를 향하여 밀고 나가는 에너지가 보다 중요하다고 하겠다.  117
미국 학생들의 사고방식은 먼저 가설을 세워서 그것으로부터 여러 가지를 연역해 보고, 안 되면 가설을 바꾸면 된다는 식이다. 반면 일본 학생들은 무언가를 먼저 공부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시해지면 방향을 바꾸거나 지금까지의 방법을 개선하는 식의 연구 태도를 가지고 있다.  118

여러 가지 필요한 것들이 통합되어 창조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단지 무엇을 배운다고 해서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다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125


3부 도전하는 정신
학문의 세계에 있어서 배우고 창조하는 기쁨은 곧 생각하는 기쁨이다. 
단순한 지식의 주고받음은 학문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평가할 가치도 없다. 여러 가지 지식은 생각하기 위한 자료이며, 독서는 생각하기 위한 계기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143
창조에는 먼저 송이 버섯처럼 땅밑에서 뿌리를 뻗어가는 축적의 단계가 있어야 한다.  145

이 세상에는 주어진 조건이 모두 가지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주어진 조건을 모두 가지에게 유리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147
마쓰시타 코노스케가 한 말, '호황도 좋고 불황도 좋다.'
이 말은 '행운도 좋고 역경도 좋다.'라는 뜻이다.  148
사람은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는 설사 고생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153

'성적이 이 정도니까 저 대학의 이러한 학과에 진한하자.'라든지, '이러한 직종이 유망하니까 이 기업에 취직하자.'라는 식으로 여러 가지 정보로부터 필요를 도출해서 진로를 결정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으로 장래를 결정한 사람은 결정한 것이 욕망으로 바뀌지 않는 한 어디에서인가 좌절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이 학문을 하고 싶다.', '나는 이 일에 종사하고 싶다.'라는 욕망이 있어야 한다.  156

느긋하게 기다리고, 기회를 잡을 행운이 오면, 나머지는 끈기이다. 
노력이란 말은 나에게는 남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187


4부 자기발견
미국 사람들은 질문하는 기술이 좋다는것이다. 사실은 기술이 좋다라기보다 모르는 것은 무엇이든지 질문하는 습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과 관련하여 컬럼비아 대학에 있었을 때 만난 한 제자 생각이 난다. 멀리서 그의 모습이 보이면 교수들이 피해 갈 정도로 만날 때마다 질문을 해대는 학생이었다.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밤 늦은 시간에도 교수 집에 전화를해서 한 시간씩이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외모는 뛰어났지만 컬럼비아 대학에 들어올 정도의 실력이 못 되는 학생이었기 때문에(경력이 특이하고, 면접시 추진력을 인정받아서 입학시킨 학생이었다.) 그의 질문은 대부분 전혀 조리가 안 맞고 초점이 없었다. 나도 대학이나 집으로 걸려 오는 전화를 통하여 그의 왕성하긴 하나 시시한 질문에 몇 번이나 손을 들었다.
그런데 입학해서 2년 정도 지나니까 그는 더 이상 시시한 질문만 하는 학생이 아니었다. 가끔 질문다운 질문을 할 때도 있었고 4학년이 되어서는 마침내 우수한 논문을 써내어 학계 일류의 논문지에 발표할 정도로까지 성장하였다. 그는 그 후 내가 하버드 대학으로 옮길때 강사로 따라왔다가, 스탠퍼드 대학의 조교수를 거쳐 지금은 캘리포니아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  205-206
일봉 학생은 'why'라든가 'how'라고 질문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말할 것도 없이 'why'라는 것은 '왜'라는 것인데, 이것은 '진리(眞理)'를 물어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미국 학생은 'what'이라는 형태의 질문을 많이 한다. "그것은 도대체 무엇이냐?"라는 식으로 물어 본다. 이것은 '사실(事實)'을 묻는 것이다.  207

학자는 자기 학문만을 연구하면 안 된다. 자기 학문을 중심으로 하여 다른 학문이나 경제 정세나 사회 현상 등과 관련시키는 다양성에 입각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현대 사회는 바로 그 다양한 길로 나가려 하고 있다. 하나의 명제가 있어서 그것만 지키고 있으면 된다거나, 오직 그것을 향하여 노력하면 된다는 논리가 통하던 과거의 단순한 시대와는 다르다.  214-215

살아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그 값진 삶을 보다 멋지게 사는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의 특권이다. 그 특권을 포기하는 것은 어떤 뜻에서는 죽은 사람에 대한 모독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228
우리에게 앞으로 가장 많이 요구되는 것은 자기 자신의 판단력(다양한 인생을 살아가는 선택의 지혜)과 생각하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변동과 다양성에 대처하기 위한 교과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자기 자신이 소심(素心)으로 돌아가고, 깊이 생각하고, 그 결과 제일 현명한 선택을 하는 것만이 우리에게 남겨진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변동하고 다양화되는 시대야말로 개인이 자기의 가능성을 발휘하기 좋은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끔 이 다양성을 보지 않으려 한다. 왜 그럴까? 그 이유는 안주하고 싶고, 고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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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 나에게 ... 아픔과 슬픔과 분노와 비참함을 주었다. 그리고 ... 나에게... 안도와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

이 책은 포토저널리스트 정은진씨가 걸어온길이 고스란히 뭍어나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사진은 그녀가 말한 '내 사진 한 장이 세상을 절대로 바꾸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그 대신... 내 사진이 작은 변화를 일으키는 데 도움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믿게 되었다.'(15) 라고 한 것처럼 한장 한장이 새롭게 보이고, 의미를 더 생각해보게 해 주었다. 물론 아직 나의 감상능력이 부족하여 이해를 하지 못한 사진도 있긴하였지만..

희망분투기는 첫 페이지를 '이 책을 세상의 모든 약자에게 바칩니다.'로 시작한다.
나는 분명 보았을텐데.. 이 책을 다 읽고 다시금 펴면서 이글을 인식한듯하다.
그리고 이 글구가 또 하나의 희망을 바라보게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프롤로그에서
"A photo is a small voice, at best,
 but sometimes - just sometimes - 
 one photograph or a group of them
 can Lure our senses into awareness.
 Much depends upon the viewer;
 in some, photographs can summon

 enough emotion to be a catalyst to thought."
                                                         - W. Eugene Smith

"한 장의 사진은 기껏해야 작은 목소리에 불과하다. 
 그러나 가끔, 그냥 가끔, 한 장 또는 여러 장의 사진은
 우리가 경각심을 일깨워 준다.
 보는 이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이들에게
 사진이란 생각과 감정의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19)
                                                         - 유진 스미스

그랬다. 그녀가 인용한 것처럼 사진은 많은 생각을 일깨워 주고 감정을 전달해 주었다.
현대는 영상매체들을 통해 보는 문화가 형성되어 사람을 점점 생각하지 못하는 동물로 만든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매우 높아져만 가고 있다.
그 말에 반대하며 우리의 생각을 자극해 주는 이러한 보는 문화는 우리가 지향해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유대 민족과 아랍 민족의 인사말은 평화를 뜻하는 '샬롬'과 '살람' 이다.(42)
1994년 오슬로 조약으로 헤브론은 팔레스타인이 통제하고 있는 H1과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H2로 두 동간이 난다.(44)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지역 중에도 핵심적인 곳이 있다. 팔레스타인에 가자 지구가 있다면, 이스라엘엔 스데롯(Sderot)이 그렇다.(78)

같은 민족인 한국과 북한이 나뉘어져 있어서 그런것일까.
이들의 분리장벽은 그냥 지나쳐 넘어가지지 않는다.  내 나이로는 휴전선의 분단의 이산가족의 감정을 제대로 알 수 는 없다.
하지만 감정을 가진 동물로써 민족의 아픔을 어느정도는 공감하며 슬퍼할 수는 있었다.
아주 어린시절 TV에서는 이산가족을 찾는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있다. 그땐 너무 어려서 별 감정없이 TV속에서도 모두 울고 TV 밖에서도 모두 우는 것을 보고 따라 울었던 것 같다.
더 컸을때 남북의 적십자사를 통해 이산상봉의 장면들을 보면서는 아픈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관련없는 나도 마음이 짠한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기쁘고 슬프고 미어질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리장벽은 비록 생각이 달라 가치관이 달라 나누고는 있지만 진정 '샬롬'을 이루어 내길 바란다.
우리역시도 지역감정을 가지고 있다.
사실 지역감정은 정치적으로 조작이 되어 지금은 당연시 받아들여 진다. 하지만 그 감정이란것이 한번 정해지면 바꾸기가 너무너무 어렵다. 
사람은 한 번 정해진 감정을 쉽게 바꾸려 하지 않기도 하지만 군중이 그렇게 여기면 더더욱 바뀌지 않는다.
이들의 '살람'이 진정 평화를 이루어 지길 바랄뿐이다.


아름답고 가난하고 위험한 브라질..


결핵은 흔히 '후진국 병'으로 알려져 있고, 어느 정도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에서는 결핵 환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국은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및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대한결핵협회에 따르면 2008년에 발생한 결핵 신환자는 34,157명(인구 10만 명당 70.3명)이며,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만 해도 2,323명(호흡기결핵 2,125면, 기타 결핵 198명)에 달한다. 이는 인구 10만 명당 4.7명에 이르는 높은 수치로, 20대 남녀 전체 사망 원인 중에서도 결핵은 10위를 차지한다. 아직 결핵은 우리 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는 질병 및 사망 요인으로 손꼽힌다......그러나 결핵은 치료를 제대로 받으면 6개월 만에 완치될 수 있다.(111)

어린시절 학교에서는 해마다 씰을 구입하였다. 그것을 구입하여 편지를 붙일때 우표 옆에 붙일 수 있게 되어있었다.
그 씰을 구입하면 결핵환자들을 돕는데 사용된다고 하였다. 그 시절 나는 결핵에 대해 무지했었다.
물론 지금도 무지하다. 
그때는 어려서 그것을 관심을 가질 수 없었으며, 지금은 책의 표현처럼 후진국에서나 나는 병이라고 생각하였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한국이 위험지역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게 해준다.
그리고 그 페이지의 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제대로 6개월만 치료하면 된다는 그문장...
어쩌면 우리는 급 성장하여 안정을 누리기에 생각만으로는 후진국병은 우리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것이.. 화근이 되지 않았을까..
20대 남녀 사망 원인 10위 안에 결핵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위험하다기 보다는 우리가 너무 등한시 해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나을 수 있는 병을 우리의 무관심은 그것을 키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나 한국의 정서는 아무래도 감추고 싶어하는 부끄러워 하는 성향이 많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브라질의 열악한 주거환경은 우리가 산동네라고 부르는 그러한 곳이 일반적이다. 
우리는 당연시 여기는 청결 위생 영양 공기...등은 이들에게는 어쩌면 사치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집을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으로 남기면 색다른 아름다움과 평안을 느끼게 하였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는 그들의 환경은 안타까운 마음만이 들게 한다.

결핵 환자가 안생길래야 안 생길 수 없는 환경이라 생각이 든다. 한국의 달동네는 점점 환경이 좋아져 가고 있기에 절망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어쩌면 희망을 바라보지 못하는 삶을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결핵환자들의 모습은 앙상하다. 
종종 모델이나 유명인들이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여 뼈만 남은 모습을 하고있거나, 그들의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살이 빠져 앙상하게 뼈만 남은 듯이 보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그들도 그들만의 이유가 있기에 어떠한 말을 하는 것이 올바르지 않을 수 있으나, 결핵환자들의 모습과는 결코 다름이 있다.
육체의 고통보다 정신적인 고통은 훨씬 크다고 한다.
하지만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고통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에 비할 바는 아닐 것이다.
이들은 어쩌면 두 가지의 고통을 함께 가지고 있어야 할것이다.
밤이 되어 이곳에 집집마다 불이 켜지면 고통이 없이 아름다움만을 연출하게 된다. 
어둠에 불빛이 아름다워 지듯 이들의 마음에도 고통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아프리카

 

그럴 때마다 네 생각을 했어. 네 사진을 내 컴퓨터 노트북 바탕화면에 깔아놓고 매일 너를 바라봤어.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피스툴라로 고생을 하는 너도 사는 데, 나라고 못 살까 하며 내 자신을 채찍 하려고 말이야. 너는 내가 가장 힘들 때 나의 희망이 되어 주었어.... 고마워.(195)
내가 만난 성폭력 피해 여성들 대부분은 강간으로 인해 질과 요고 사이에 제3의 누관이 생겨 소변이 흘러내리는, 소위 피스툴라(fistula)증상을 겪고 있었다.(196)

자연의 혜택을 받기 힘든곳, 과학의 발달의 영향을 받기 힘든곳, 의식이 발달하지 못하는 곳, 무법의 삶을 살아야 하는곳, 그래서 삶이 고달픈... 아프리카...
정은진은 그들의 삶에서도 약자인 여성들 그 중에서도 집단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환경과 그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NGO단체들과 여러 선진국들의 도움 그리고 저자와 같은 저널리스트들의 도움을 통해 조금씩은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그들은 늘 두려움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곳을 알리고 있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우리의 관심이 제일 필요한 곳일지도 모른다.
얼마전 세계최고의 갑부인 빌 게이츠가 부인과 함께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다니며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의 그런 노력은 분명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할 것임이 틀림없다.
그리고 이런 책들을 통해 저널리스트 들은 상황을 알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연예인들을 통해 유니셰프는 광고를 하고 있고, NGO단체들도 자신들의 방법으로 알리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인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편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고 있고, 신자유주의라는 미명아래 평범한 사람들에게 경제적 노예를 만들어 버리기에 사실 우리는 남을 위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더더욱 내가 아닌 주위,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나라의 복지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마음 아픈 현실이다. 얼마전 공지영씨의 '도가니'를 읽었다.
내용은 국가의 지원금으로 장애아를 교육시키는 기관에서 부족한 아이들에게 정상인들이 적어도 몇 년 이상 성폭행을 범하는 과정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찌들어가는 주인공이 학교로 부임해 오면서 사건이 알려지게 되고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자, 그리고 사회적 약자를 돕는 단체들의 싸움이 진행된다. 소설에서는 결론이 나지 않는다. 이 소설은 실제 광주의 인화학교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으로 구성한 것이라 한다.
주인공(강인호)는 우리의 모습이라 생각을 하였다.
그는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고 부인의 줄을 연결하여 학교 발전기금을 내고 학교로 부임하여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고 부모에게 알리고 선배인 시민단체와 연결되어 함께 싸웠지만 결국은 부인과 딸아이 때문에 마지막에는 현실로 돌아가버리는... 이것이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나의 일이 아니면 별 관심이 없다. 그리고 내 주변의 일이되면 관심을 가진다. 내 가족의 일이면 발벗고 나선다. 하지만 현실의 벽을 실감하고 쉽게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강인호는 딸아이를 생각하면서 약자들을 자신의 일처럼 느끼고 학교를 고발하고 학교와 싸우기도 하지만.. 떨어져 있던 부인과 딸아이를 보고 결국엔 그들과 함께 서울로 올라가 버린다.

이 시대의 우리들도 그렇지 않는가.. 시민단체에서 일하시는 분들중에 종종 자신이 겪은 후에 그러한 곳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본다. 그들은 용기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겪고도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리라..
우리가 자신이 겪기전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을까..?

이처럼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의 모습은 관심을 가진 사람들의 힘이 빨리 스며들지 못하여 서서히 변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폭행을 당한여인들은 그들이 더 부끄럽고 잘못한것으로 여겼으나.. 이제야 조금씩은 가해자들에게 정말 조금씩은 법정에서 판결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직 그 수는 미미하지만 점점더 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도 아직은 세상이 살만한 곳이기에...아니 살만한 곳이어야 하기에 .. 아니 살만한 곳이어야만 하기에.. 그렇게 될 것이라 믿음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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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싶은 책이었다. 내용을 알기전부터 책 제목만으로도 나에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표지는 많은 명사들의 사진으로 더욱 흥미를 유발시키기도 하였다. 
이미 기다리던 책들을 읽고서 바로 책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이 글을 적은 이들이 오늘의 20대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들의 인터뷰를 통해 명사들이 20대 아니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과 추천하고 싶은 책을 담고 있었다.
첫 내용부터 마지막 내용까지 글을 읽는 나는 30대 중반을 달리고 있지만, 내용하나하나가 마음에  꽂히고 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지금의 나에게도 얼마나 필요하며 되새겨야만 한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다.
또한 명사들이 추천한 책은 모두 읽어보기로 생각을 하였다. 물론 이미 읽은책들도 있고 알고는 있으나 읽지 못했던 책도 있으며, 처음 알게된 책도 있다.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으며, 느낌이 닿지 않는 책도 있었다. 
하지만 이 책들을 읽어보려한다. 이유는 책청춘이 나에게 그런 마음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명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말은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라. 그리고 생각하면서 책을 읽으라는 것이었다.
제목을 통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은 이미 나와 있다고 치고, 누구나 하는 말인 하고싶은것을 즐겁게 하라는 말도 이미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인데, 뻔한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책이 지금의  나에게 이토록 크게 와 닿는 것은 무엇때문일까? 생각해보면..
지금까지 여느 명상들의 강의나 책들을 읽어서 세뇌가 되었기 때문에 그럴까?
없잖아 있을 수 있겠지만 꼭 그것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80세를 일생으로 보면 이제 절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시점까지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느끼는 감정이 동해서 일까?
정확히 표현할 수 는 없을지라도 진실과 진리는 어려운곳에, 모르는 곳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것의 파장은 너무나 크기에 더 많이 살아오고 진정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본 사람들을 통해 그들이 느끼는 고통이 좋아하는 일이기에 고통으로 여겨지지 않았다는 것은 진정 우리가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젊은이들은 자신의 생각없이 가치관도 없이 시류에 흘러 묻어져 가는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
이러한 표현으로 젊은이를 분류하면 10대부터 30대까지 어쩌면 4,50대에까지도 미치지 않을까..!!
특히나 한국은 강점기와 남북전쟁을 통해 피폐해진 땅에서 발전만을 고집해 오다보니 그리고 강점기를 통해 생각을 묵살시키는 교육이 아직까지도 이루어 지고 있다보니 생각을 할 만한 여유나 필요정 조차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은 읽어볼 만한 가치를 담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1부 도전할 용기를 주는 책 (정선미)
삶은 재미있어야 한다 - 경제학자 우석훈
'승자독식'만 교육받아온 20대는 늘 성공에만 목말라 있다.
단함하기보다는 친구에게조차 진실을 터놓지 못한다.  19
정말 재미있는 일을 찾으라. 스펙이나 성공에 집착하다보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20
20대가 뭉치기 위해서는 그들을 뭉치게 할 참모, 즉 기획력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 기획력은 폭넓은 독서에서 나온다.
"세상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기 위해, 그리고 행동할 순간을 깨닫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근본적이면서 깊이 있는 지식을 채우고 싶다면 인터넷보다 책이 더 유용하지요. 멍하니 죽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읽으세요. 변화는 한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획력을 가진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1
추천도서 : 행복을 찾아 떠나도록 돕는 책 <파운데이션>
아시모프가 평생을 바쳐 쓴 책. 22세인 1951년부터 쓰기 시작하여 생을 마감하기 직전인 1992년(63세)에 완성.  22
우석훈은 <파운데이션>을 통해 커다란 관점을 정립하여 세계를 바라보고 자신의 미래를 예측하라고 했다.  23
우석훈은 현대가 이미지 중심의 세계라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사회가 너무 보이는 것에만 집착한다는 것이다.  24
"지금도 끝없이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좋은 것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분명 힘들다. 여행은 새로운 것, 더 나은 것을 발견한느 시도이다.  25
우석훈은 인터뷰 내내 재미를 강조했다. 즐겁지 않은 것은 하지도 말라고 거듭 강조한다.
재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이 진정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하며 결국에는 자신을 소중히 다룰 줄 알아야 한다.  26

희망 바이러스는 세상에 뿌려라 - <나는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저자 서진규
서진규는 대한민국 20대가 지나치게 나약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러한 사회문제는 부모 때문이라고  했다. 비정상적인 자식 사랑이 미래를 망쳐버린다는 것이다.  31
추천도서 : 꿈을 향해 달리는 당신을 위한 책 <노인과 바다>
'인간은 패배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죽을 수는 있지만 패배하지는 않는다.' 이는 <노인과 바다>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37
그녀는 노력을 통해 꿈을 이루어 냈다.  39

인권 감수성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여라 - 이화여대 석좌교수 박경서
"남들과 똑같으면 발전이 없습니다."  45
추천도서 : 더불어 사는 삶을 생각하게 하는 책 <지구촌 시대의 평화와 인권>
서구 사회는 지난 100여년 동안 칸트, 헤겔, 루소, 볼테르 등 수많은 세기적 지성들을 거치면서 국민 계몽 운동에 힘썼기 때문에 인권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49
사회는 유기체와 같다. '나만 잘 살면 된다'라는 생각을 '내가 행복하려면 옆 사람도 행복해야 한다.'로 바꾸어 기억하라고 조언하는 박경서.
내가 처한 현재 상태에 만족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는 여유, 너무나도 아름답지 않은가?  50


2부 책, 자유의 또 다른 이름 (김수정)
인간은 존엄하다. 잊지 말기를! - 국회의원 최문순
추천도서 : 진정한 나를 찾게 하는 책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약동하는 자유>
그저 알고 있는 데 그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아는 것을 실천하겠다는 신념이 갖추어질 때 의미가 있다. 최문순은 그 일을 바로 자기 스스로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7
최문순이 20대에게 들려주고픈 메시지..
칸트 사상은 '주체'로 시작한다. 스스로가 삶을 선택하는 주체가 되어야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가 생기면 자기 선택권이 생기고 자기 선책권은 곧 도덕을 발생시킨다. 종착점은 결국 인간의 존엄이라 할 수 있다.  68

창의적인 역발상을 시도하라 -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20대에게 상반된 두 가지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시대의 변두리에 사는 아주 비극적인 세대'와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꽃피우는 세대'.
후자의 삶이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야 미래도 특별해 진다고 그는 강조한다.  73
추천도서 : 현실을 바로 보게 하는 책 <내 인생이 첫 수업>
'정부와 기업의 오만하도고 독선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개선을 촉구해야 하는 시민단체가 그들이 주는 후원금으로 운영된다면 공정성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냐?'라는 시선에서 자유로우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시민들의 힘을 모아야 한다.  77
"세상은 꿈꾸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80

독특함으로 세상의 중심에 서라 - 영화감독 민규동
추천도서 : 온몸으로 세상을 느끼게 하는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학교와 학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삶의 기반을 어떻게 닦았느냐에 따랄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다.  90
"과시하기 위한 책 읽기는 알맹이가 없어요. 정말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의 내공은 자연스럽게 쌓이는 것입니다. 단순히 책을 읽었다는 사실에 자긍심을 가지는 허위의식은 반드시 경계해야 합니다."  92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사랑에 빠져보다는 민규동의 조언은 특별했다.  93


3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박종현)
청춘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 - 드라마 작가 노희경
노희경 표 등장인물에게는 삶의 이유가 있다. 절대적으로 악한 인물도 절대적으로 선한 인물도 없다. 저마다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간다.  102
"재미있는 일을 하려면 대가가 따르지요? 그러면 그 대가를 감수하려고 하면 돼요. 두려워할 것 없어요."  104
추천도서 :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책 <소크라테스의 변명>
"왜라는 질문으로 시작해 왜라는 질문으로 끝나는 게 바로 철학이에요.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의문을 품고 자꾸 파고드는 거지요."  106
소크라테스는 인간을 '육체에 유혹 당하기 쉬우며 무지하면서 죽음을 두려워하는 존재'라고 정의했다.  107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했다. '어느 날 말로만 글로만 입으로만, 사랑하고 이해하고 아름답다고 소리치는 나를 아프게 발견한다. 이제는 좀 행동해보지 타일러본다.'  109
노희경이 소크라테스. 예수, 부처를 존경하는 이유는 그들이 행동햇지 때문이라고 했다.
행도을 통해 실생활에 녹여내지 않는 책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노희경의 주장이다.  110

거울속의 나를 제대로 들여다보라 -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문제를 제대로 깨달으면 해결할 힘이 생긴다'라고 하는 그녀는 20대에게 자기 자신을 똑바로 직시할 것을 주문했다.
자신의 문제를 깨달으려면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하는데 이는 곧 자신을 치유한 방법이기도 했다.  
그녀는 자신과 속직하게 마주하는 과정이 분명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고통의 바닥까지 내려가서 경험하고 나니 분명 그 문제를 해결할 힘이 생긴다고 이야기했다.  115
추천도서 : 상대성과 다양성을 말하는 책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개인 중심적인 문화는 결국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며 타인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118

'진짜 삶'을 그리는 데 에너지를 써라 - 영화감독 송일곤
추천도서 : 고독이 무엇인지를 묻는 책 <백년 동안의 고독>
책을 읽어야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깨닫고 고정화되지 않은 유연한 사고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20대는 넓은 시각을 가질 기회조차 원천적으로 박탈당하고 있다. 사람들과 정을 나누지 않고 모니터와 정을 나누기 때문이다.  133
송일곤의 영화인 [시간의 춤]에는 이런 대사가 있다. '시간이 죽지 않는 삶은 멋진 것이지요.'  135


4부 유연한 시각을 길러주는 책 (이소연)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일이 일치하지 않을 때는? - 영화배우 박철민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무슨 일을 할지 고민에 빠져 있기보다는 낯선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자신을 발견해야 성장할 수 있다.  147
추천도서 : 유연한 사고를 갖게 해주는 책 <태백산맥>

나는 무엇에 탁월하지? - 프리랜서 방송인 유정아
유정아는 자신만의 아레떼(arete)를 찾으라고 조언했다. '덕' 혹은 '탈월함'으로도 번역되는 '아레떼'는 '모든 존재가 나름대로 가지고 태어난 자신만의 탁월함'을 의미한다.  159
유정아는 후회없는 삶을 이야기하면서 독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우울함에서 탈출하게 하는경로', '헌책방에서 건진 기쁨'이라 이야기할 정도로 독서는 그녀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실제로 삶이 힘들 때마다 책을 펼친다는 유정아.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지금 처한 상황에 딱 들어맞는 구절을 발견하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고 했다.  160
추천도서 : 나다운 나를 찾도록 돕는 책 <마음의 사회학>
'지금 가직 있는 소유물들이 없어도 나 자체로 즐겁고 당당할 수 있는 사람'  163

실수를 두려워하면 계속 실수하게 된다 - 영철버거 CEO 이영철
실수를 두려워하고 소심하면 능력에 상관없이 계속 힘들게 사는 것 같아요.  169
추천도서 : 인내와 진실함을 깨닫게 한 책 <설득의 사회학>
"인내와 진실함으로 자신의 진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173
어느 심리학자에 따르면 인간의 의사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중 하나는 '후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한다. 
끊임없이 타인과 경쟁하고, 과정보다 결과로 평가받는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실패의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을 택하기란 쉽지 않다.  175
그는 20대가 '모든 인간은 발가벗은 채 태어나서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평범함 진리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176


5부 책, 창조의 에너지 (양지은)
많이 고민하고, 많이 실패하고, 많이 슬퍼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많이 절망하고, 많이 아파하고, 많이 괴로워해야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절대 포기는 하지 않겠다.  183
진정한 자유를 찾는 젊은이로 살아라 - 언론인 홍세화
유렵의 대학생과 한국이 대학생의 차이점.
"가장 기본적인 차이는 '자기 생각의 유무'입니다. 한국의 20대는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가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항상 정답을 찾으려고만 하는 함정에 빠져 있어요... 한 번도 자기 생각을 갖도록 요구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일 거예요."
'내 생각'에 관해 꼭 되물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우리가 가진 생각은 제도권 교육과 미디어가 주입한 것일까? 혹은 독서와 토론, 경험과 사유를 통해 스스로 길러온 것일까?  188
20대는 내 삶이 무엇이고, 인간은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이다. 전인적 인간으로서 해답을 찾으려면 인문학을 알아야 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  189
추천도서 : 자유를 찾아 떠나는 당신을 위한 책 <자발적 복종>
"인간은 자유를 지향합니다. 억압에 의한 복종은 자신이 노예임을 인식하여 저항하기도 하고 벗어나기 위해 싸우기도 하고 반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자발적 복종은 자신이 노예임을 모른 채 편안하게 죽어간다는 의미죠."  191
노예 상태이면서도 노예임을 인식하지 못할 때 가장 두렵지 않겠는가?  192

행복은 '과정'에서 찾아진다 - 축구해설가 박문성
우리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천편일률적인 공통분모를 갖는데, 바로 행복을 '과정'이 아니라 '결과'에서 찾는다는 사실이다.  198
미국 최대 아이스크림 회사인 벤앤제리스의 창업자인 제리 그린필드는 'If it's not fun, why do it?(재미없는데 왜 해?)'라고 했다.
박문성은 '꿈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하지만 꿈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않는 오늘날의 20대를 걱정했다.  200
추천도서 :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책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살아있는 모든 것을 너무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합리라는 것이 필요하지만 모든 것을 이성으로만 해석하면 세상은 너무 각박하게 변할 거예요."  204

재능을 갖춘 승자는 행복하다 - 뮤지컬 연출가 이지나 
청춘은 아름답다. 그러나 청춘은 결코 영원하지 않다. 영원하지 않은 아름다움에 취해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이지나는 목소리를 높였다.  211
안정을 추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불안정한 일을 하고자 한다면 변화, 도전, 실패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창의력은 용기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창의력을 지니고 있는데 남들 눈에 웃겨 보일까봐 주저하는 것뿐입니다.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할 때 두려워하면 안 돼요."  213
추천도서 : 고전의 매력을 한껏 담은 책 <서유기>
교양은 곧 인격이다. 오직 꾸준한 독서를 통해서만 교양을 쌓을 수 있다고 말하는 이지나.  219


6부 나와 세계를 이어주는 책 (선우의성)
네 멋대로 해라. 진짜로! - 드라마 PD 박성수
"천국이 있다면 도서관일 거라는 보르헤스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229
"거인의 어깨가 있는데 왜 올라타지 않는거죠? 왜 듣고 나면 외로워지는 MP3만 끼고 살아요?  230
"인생을 낭비하지 마세요. 당신은 우주적 존재이기 때문에 절대로 후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멋대로 한 번 해보는 겁니다."  232
추천도서 : 역사의 가치를 돌아보게 하는 책 <불의 기억>

힘을 길러라, 소신대로 살고 싶다면 - 야구 해설가 마해영
"할 말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것보다 자신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가 말하는 자기계발은 요즘 유행하는 자기계발서에서 하는 말과는 조금 달랐다. 그는 '힘을 기르라'고 했다. 힘이 없다면 소신대로 살아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돈의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준비를 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해영의 말이 더욱 와 닿았던 이유는 자기의 소신을 행동에 옮겼기 때문이다.  243
그는 스스로를 조금 특이한 사람이락 표현했다. 이는 '잘못된 것은 잘못 되었다.'고 말해야만 하는 자신의 성격을 두고 한 말이었다.  244
추천도서 : 진심을 담아 읽게 만드는 책 <그건 정말 트라이었어!> 

인간에 대한 연민이 바로 희망이다 - 영화제작자 차승재
"한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스펙은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는 것입니다. 자기 존재에 대한 확신이 엇으면 후회와 오류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20대는 '안정'에만 열광한다. 
그런데 그 동안 난 껍데기만을 쌓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우주보다 더 중요한 '나'를 찾으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은 채 말이다.  253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 그는 '독서'라는 간결한 답변을 제시했다.  254
추천도서 : 나와 남이 다름을 인정하는 책 <적절한 균형>
"<적절한 균형>은 지속적으로 현실의 참담함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참담함 속에서 깨달음을 얻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이 작가가 말하려는 희망입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바로 '인간에 대한 연민'입니다."  259
"행복하게만 살려는 생각은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삶이 모두 행복으로만 점철될 수는 없습니다." 그는 인생의 쓴맛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60


7부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는 책 (윤은지)
풍성한 삶을 원한다면 인문학적 소양을 쌓아라 - 영화음악감독 조영욱
스킬과 테크닉이 넘쳐나는 인스턴트와 같은 사회에서 자신의 신념을 위해 인문학적 지식을 쌓고자 한다는 발언은 사실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중심을 잡으려면 사고에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조영욱은 강조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려면 한 가지만 잘해서는 안 되죠. 무엇보다 인문학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273
추천도서 : 균형잡힌 시각을 길러주는 책 <극단의 시대 : 20세기 역사>
그는 형식도 중요하고 형식을 파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했다. 기존 틀에서만 대중과 소통하기보다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서 대중과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예술가의 의무라고도 강조했다.  277

여행을 통해 놀라운 메시지를 경험하라 - 부부여행가 최미선 신석교
아는 대로 보고, 보던 습관대로 본다
공감하는 것만 취사선택해서 보는 의식의 틀을 가장 빨리 바꾸어 주는 것이 여행이라고 강조했다. 
"세상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의식의 틀을 바꾸는 것이 목적이지요."
늘 보고 듣던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생각을 정리하고 개성을 찾는것, 나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그들이었다.  283
여행은 양이 아니라 질을 추구해야 하는데 블로그, 미니홈피가 등장하면서 주객이 전도되었다는 것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여행해야 진짜 여행하는 맛이 나는데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고 했다.  284
추천도서 : 도전을 격려하는 책 <여행의 기술>
내가 받은 상처는 다른 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나만의 것이다. 이것 또한 나를 성정시키는 계기가 되리라. 앞으로 꿋꿋하게 나아가고, 당찬 발걸음을 떼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20대의 모습이 아닐까?  290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앞으로 전진하라 - 대중문화 평론가 김봉석 
뚜렷한 인생 계획을 세우지도, 이루고자 하는 한 가지 목표가 분명하게 있지도 않았던 그는 자신의 젊은 날을 '낭비'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지금의 자신이 있기 위해 그 낭비의 시기가 반드시 필요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94
인생은 가치에 따라 정해진다.  296
추천도서 : 재미있지만 사유가 담긴 책 <남쪽으로 튀어>
사람들은 항상 글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의 본질을 먼저 고민하지 않고, 어떻게 꾸미면서 더 멋있어 보일지, 아니면 더욱 그럴듯해 보일지에만 집착한다. 거품을 쫙 빼고 진심을 전달해야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래야 소통도 가능해지는데 살마들은 본질을 늘 잊고서 글을 쓰려고 한다.  300
김봉석은 어른이 된다는 것을 자립의 문제라고 딱 잘라 말했다. 경제적인 자립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립을 이루어야 어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다양한 상황들을 수긍학 인정해서 새롭게 바꾸어야 어른이 될 수 있다고 김봉석은 정의 했다.  301
"시대가 안정적으로 살 수 없게 만들고 있습니다."라며 20대는 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한다고언했다.  
"인간은 다른 것을 보는 노력을 해야 배우는 게 있습니다."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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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쩌둥[毛澤東]에 의해 주도된 극좌 사회주의운동.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사회주의에서 계급투쟁을 강조하는 대중운동이었으며 그 힘을 빌어 중국공산당 내부의 반대파들을 제거하기 위한 권력투쟁이었다. 

농업국가인 중국에서 과도한 중공업 정책을 펼쳐 정책 국민경제가 좌초되는 실패를 가져왔고 민생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자본주의 정책의 일부를 채용한 정책이 실효를 거두면서 류사오치 (유소기)와 덩샤오핑 (등소평)이 새로운 권력의 실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권력의 위기를 느낀 마오쩌둥은 부르주아 세력의 타파와 자본주의 타도를 외치면서 이를 위해 청소년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 각지마다 청소년으로 구성된 홍위병이 조직되었고 마오쩌둥의 지시에 따라 전국을 휩쓸어 중국은 일시에 경직된 사회로 전락하게 되었다. 마오쩌둥에 반대되는 세력은 모두 실각되거나 숙청되었고 마오쩌둥 사망 후 중국공산당은 문화대혁명에 대해 ‘극좌적 오류’였다는 공식적 평가와 함께 문화대혁명의 광기는 급속히 소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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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약진운동

1950년대 말에 마오쩌둥의 농업정책과 그로 인한 군중운동을 말한다.

당시 마오쩌둥은 기계보다 인력에 의존하는 노동집약적인 산업화 방안을 내세웠는데모든 마을에 소형 용광로를 개발하여 새로운 대형공장 건설의 필요성을 대체하려 하였다대약진운동은 소련식 모델을 본뜬 산업화 정책의 실패로 일어난 반동운동으로, 1960년대 중·소관계를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또한 무리한 정책추진으로 인해 오히려 많은 인민들이 굶어죽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결국 1960년 초 중국 정부는 대약진운동을 철회하고사유지와 농기구를 농민에게 되돌려주게 되었으며각종 공사조직도 폐지되었다대약진운동의 실패는 당내의 분열을 초래해 1966 초에 일어난 문화혁명의 불씨가 되었다.

 

프롤레타리아 문화 대혁명

대약진운동 실패로 권력의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마오쩌둥의 주도로 1965 가을부터 약 10여 년 동안 중국 사회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 대규모 군중 운동이다.

 

문화 대혁명 일명 홍의병(홍의병)의 난 이라고 합니다

1948년 중국정부가  수립되고 1950년 한국전쟁 1960년대에 일어난 공산주의 수정론 즉(백가쟁명 백화제방론)

공산주의 보다 사회주의 로 수정하는 역사적 대 과업을 진행하게되었고 이에 모택통의 일인 권력기반에 심각한 도전을 받게되었습니다

사회주의로 수정하는과정에  최초 공산당 이론이 다소 붕괴되자 중국사회 전반에 개인의 요구와 각계각층의 반론이 제기되기시작하자 모택동은 이 시점에 정신 혁명을 을 통한  중화사상을 통일시키고저  현대화 과정에 제동을 건  사회 혁명입니다.

이 주체는 모택동이며 이 과정에서 사회 혁명주체세력을 홍의병이란 민간 조직을 이용하여 제일 먼저 정적 탄압과 신문화 도입과 현대화 주장을 한 이론가들을 숙청하기시작하였습니다

 

 

중국에 미치는영향 

중국은 전통적으로 홍(紅)과 전(專)이란 단어를 중시하였는데 여기서 홍은 정신을  전은 기술을 의미 합니다  그래서 홍의병(紅義兵) 정신무장즉 혁명주체사상으로 무장된  병사라는 말입니다 모택동은 이 홍의병을 뒤에서 조종하여 많은 정적과 현대화를 주장한 이론가들을 대거 숙청한  20세기 의 분서갱유라고 보면 됩니다  현대화 보다 정신무장을 앞세운사회 개혁운동인데 이 배후는 모택동의 권력기반을 확고히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모택동의 문화 대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중국이 더 일찍 개방되고 현대화 되었을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잘못된것이며  아마 그때 개방되었으면 중국은 지금쯤  나라가 사분 오열되어 오늘의 중국은 없을을것입니다

 

이 문화 혁명으로 모택동의 권력유지로인해 개방 개혁은 후퇴하였으며 오히려 사상무장을로인한 공산독재 체제 강화를 가저다 준것입니다 중국은 등소평집권부터 개방과 개혁을 추구하게된 역사적 물결에 시행착오를가저온 결과 입니다



문화대혁명에 대해서; 발단과 전개과정





1965년 11월10일 상하이의 일간지 문회보에 경극 대본 '해서파관'을 집필한 역사학자이며 북경시 부시장인 우한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 '신편 역사극 해서파관(海瑞罷官)을 평하다'가 실렸다. '해서파관'은 명대의 청렴한 관리 해서가 백성들을 위해 황제에게 상소했다가 억울하게 파직된다는 내용이다. 글을 쓴 야오원위안(상해시위원회 정책연구실)은 우한이 마오쩌똥의 대약진운동을 비판하다가 실각한 국방부장 펑더화이를 옹호한다고 비판했다. 펑더화이를 청렴한 관리 해서로 높이고, 모택동을 해서를 파직시킨 가정제로 폄하했다는 것이다.


1950년대 말 중국은 마오쩌둥이 주도한 대약진 운동의 실패로 심각한 식량난, 경제난에 빠져 있었다. 이런 가운데 펑더화이는 1959년에 대약진 정책을 비판하다가 숙청되었다. 이후 1961년부터 리우샤오치와 덩샤오핑이 다분히 실용주의적인 정책을 추진하여 대약진 운동의 실패를 어느 정도 복구하는 성과를 올렸다. 마오쩌둥의 절대적인 위치가 흔들리게 된 셈이었고, 이에 마오의 처 지앙칭 일파는 '해서파관'을 공산당 내 우파의 좌파에 대한 공세로 간주하여 야오원위안으로 하여금 문제의 글을 집필하도록 했던 것이다. 대약진운동이 좌절된 이후 중국 공산당 내부의 노선 대립과 권력 투쟁의 시작이었다.


결국 1966년 8월 8일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마오쩌둥이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에 관한 결정안 16개조'를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문화대혁명이 시작되었다. 역시 같은 해 8월에 티엔안먼(天安門)광장에서 열린 백만인 집회에 모인 홍위병들은 전국 각지에 진출하여 마오쩌똥 사상을 찬양하고 전통 문화와 가치, 부르지와적인 것을 일소하기 위한 대대적인 시위를 시작했다. 1967년 1월 28일에 마오쩌둥은 린뺘오(林彪) 휘하의 인민해방군이 문화대혁명에 전면적으로 개입할 것을 지시했다. 인민해방군은 학교, 공장, 정부기관을 접수하는 한편 초기에 문화대혁명을 주도했던 수백만의 홍위병마저 오지로 추방했다. 문화대혁명은 1969년 4월 제9기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마오쩌똥의 절대적 권위가 확립되고, 린뺘오가 후계자로 결정으로써 절정에 달했다.


이후 1971년 9월 린뺘오가 소련으로 탈출하려다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했다. 리우샤오치, 덩샤오핑을 공격하면서 협력했던 린뺘오와 지앙칭 일파는 린뺘오가 국가주석에 오르는 문제로 대립했고, 린뺘오는 2인자의 부각을 용납지 않는 마오의 눈밖에 나고 말았던 것이다. 한편 덩샤오핑은 1973년에 저우언라이의 도움으로 국무원 부총리가 되었지만, 1976년 1월에 저우언라이가 사망함으로써 지앙칭 일파의 공격을 받아 실각했다. 그러나 같은 해 9월에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지앙칭 일파가 몰락함으로써, 문화대혁명은 사실상 종지부를 찍게 된다. 공식적으로는 1977년 8월의 제11기 전국인민대표자대회에서 그 종결이 선포되었으며, 이후 1981년 6월에 중국 공산당은 문화대혁명을 당, 국가, 인민에게 가장 심한 좌절과 손실을 가져다 준 마오쩌둥의 극좌적 오류로 규정했다.


공산당 내 좌파는 마오쩌둥을 절대시하면서, 계급 투쟁, 평등, 배외주의 등을 강조했고, 우파는 경제 발전, 교육, 실용주의 외교 등을 강조했다. 문화대혁명을 사상적으로 볼 때 평등 이념을 구현하기 위한 인류 역사상 최대의 실험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고, 경제가 피폐해졌으며, 전통 문화와 가치가 철저하게 파괴되면서 사회적인 혼란이 극에 달했다. 또한 사상적인 노선 갈등이기에 앞서 무엇보다도 공산당 내 권력 투쟁의 성격이 강했다고 볼 수 있다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의 빛과 그늘; 그 결과





마오쩌둥〔毛澤東〕의 주도로 1965년 가을부터 10년간 중국사회를 뒤흔들었던 정치적·사회적 동란. 중국에서 <무산계급문화대혁명>이라 했던 이 혁명은 사회주의 사회 혁명운동으로서 중국사회를 격심하게 뒤흔들어 전례없는 혼란에 빠뜨렸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특히 66년 여름에 <조반유리(造反有理)>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갑자기 출현했던 홍위병 운동과 정치지도자의 잇단 실각과 마오쩌둥 절대권력의 확립이라는 사태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던 대변동이었다.


〔당시의 규정〕 중국에서는 당시 문화대혁명을 <사람의 혼을 움직이는 혁명>이라 강조하였고, <중국사회주의 혁명의 새로운 단계>를 구분짓는 것으로 공식 규정했다. 문화대혁명은 마오쩌둥이 62년 9월 중국공산당 제8기 중앙위원회 제10회 전체회의(약칭 제8기 10중전회)에서 전당(全黨)·전인민에게 내렸던 <절대로 계급과 계급투쟁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지시를 출발점으로 한 것인데, 이 <혁명>의 최대 목표는 사회주의 사회 계급투쟁의 관철에 있었으며, 우선은 <당내 자본주의 노선을 걷는 한 줌의 실권파>를 뿌리째 타도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라 했다.


〔3가지 측면〕 문화대혁명은 일관하여 중국공산당 내부의 권력투쟁적인 성질과 당내투쟁의 대중운동화라는 내용을 가지고 있으나 여기에는 정치적·이데올로기적·사회적 측면 3가지가 있었다. 먼저 정치적으로는 문화대혁명 제1단계에서 마오쩌둥의 절대적 권위를 확립함과 동시에 린뱌오〔林彪〕를 당부주석으로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삼는 새로운 정치적 지도권을 강행적으로 확립했다. 그러나 이것은 린뱌오를 중심으로 한 인민해방군의 주도에 의하지 않는 한, 류사오치〔劉少奇〕·덩샤오핑〔鄧小平〕을 비롯한 이른바 실권파 세력으로부터의 탈권(奪權)이 불가능했다는 것도 나타냈으며, 여기에 병영(兵營) 체제화한 중국 권력중추의 정치위기의 내부모순이 나타났던 것이다. 71년 9월 일어난 충격적 린뱌오이변은 이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이데올로기적으로 볼 때 문화대혁명은 처음에는 <문예정풍(文藝整風)>으로 나타난 바와 같이 종래의 문화나 가치의식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측면도 있었다. 여기에는 사회주의 사회가 그 발전단계에서 인류문화유산을 어떻게 계승하여 나아가느냐 하는 문제가 내포되어 있었고, 이 점에서 중국은 자기 문명사를 철저하게 고쳐 쓰려는 듯했으나 <마오쩌둥사상>의 절대화는 사상이나 문화를 본래적인 생명에서가 아니라, 체계적인 이데올로기로의 기능이라는 결과밖에 가져오지 못했다. 사회적으로는 이른바 <빈곤의 유토피아>를 추구하여 중국사회를 변혁시키려고 했던 것이고, 마오쩌둥의 의식에는 도시 엘리트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사회의 새로운 계층화를 타파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구상이 있었다고 볼 수 있으며, 한편 절대적인 마오쩌둥 가부장체제 아래에서 그것을 실천하려는 단계에 중국 민중의 저항을 받고 중국전통사회의 두꺼운 벽에 부딪쳐 마오쩌둥의 이상은 마침내 좌절되었다고 할 수 있다. 75년 여름의 항저우사건〔杭州事件〕, 76년 4월의 천안문사건은 마오쩌둥 정치에 대한 민중의 반란이었고, 같은해 10월 베이징정변〔北京政變〕으로 마오쩌둥 측근인 <사인방(四人幇)>은 실각되고 말았다.


〔전개과정〕 마오쩌둥은 장칭〔江靑〕·장춘차오〔張春橋〕 등 이른바 <장칭문예살롱> 인사들이 모였던 상하이에서 문학대혁명의 개막을 알리고, 65년 11월 10일 젊은 문예비평가 야오원위안〔姚文元;당시 상하이시당위원회 서기〕은 <신편역사극 《해서파관(海瑞罷官)》을 평한다>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여, 역사학자로서 이름난 베이징시 부시장인 우한에 대한 전면적 비판을 시작했다. 우한 비판은 베이징의 지도적 지식인들, 이른바 <삼가촌(三家村)그룹>에 대한 비판 쪽으로 확대되었으며, 이윽고 당베이징시당위원회가 실권파 아성이라고 격렬히 비판되었고, 펑전〔彭眞〕·베이징시장(당베이징시 위원회 제1서기) 등이 일제히 규탄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66년 4월 상순, 베이징시 당위원회가 개편되었고, 4월 18일자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 사설은 이런 일련의 과정을 <프롤레타리아문화대혁명>으로 처음 공식규명했다. 이어서 5월 16일 문화대혁명의 신호나팔 구실을 했던 당 중앙 <통지>를 공포하고, 당 중앙 문혁소조(조장 陳伯達, 제1부조장 장칭)를 설치했다. 이윽고 5월 25일 베이징대학의 젊은 여성교사 녜위안츠가 교장 루핑〔陵平〕 등을 <삼가촌그룹>의 일파라고 격렬히 비난한 대자보를 붙였다. 6월 1일 마오쩌둥은 이 대자보를 전국에 방송토록 지시하고, 이를 <20세기 60년대 중국의 파리고뮌 선언서>라고 찬양했다. 6월 3일 펑전 등의 해임과 베이징시당위원회의 개편을 발표하고, 실권파 아성의 붕괴를 알림과 동시에 <마오쩌둥사상>을 견지해 온 린뱌오의 공적이 크게 보도되기 시작했다. 66년 8월 중국공산당 제8기 11중전회가 베이징에서 열렸다. 마오쩌둥은 회기중이었던 8월 5일 <사령부를 포격하자―나의 대자보>를 스스로 붙였고, 8월 8일 <프롤레타리아 문화대혁명에 관한 결정>이 발표되었다. 그런데 66년 8월 18일 천안문광장에서 제1회 100만명집회에 모였던 홍위병들은 전국 주요 도시에 가두진출하여 <마오쩌둥사상>을 찬양하면서 격렬한 구문화(舊文化) 파괴행동을 벌였다. 문화대혁명은 홍위병 중심의 가두투쟁단계에서 실권파 타도를 위한 탈권투쟁으로 바뀌어갔다. 그러나 실권파의 저항도 끈질겨 각지에서 탈권과 반탈권 사이의 무력투쟁이 계속되었을 때, 린뱌오휘하의 인민해방군은 67년 1월 23일 탈권투쟁에 대한 군(軍)의 전면개입을 결정했다. <1월혁명>이라는 상하이의 탈권투쟁에서 상하이의 반란파는 코뮌형 권력을 구상하기 시작하였으나, 마오쩌둥 등 당 중앙은 이 코뮌구상을 갑자기 눌러버렸다. 이는 문화대혁명의 한 전환점이 되었고, 그 뒤 마오쩌둥·린뱌오주류파는 혁명파의 <대연합>에 의한 탈권을 호소하며 혁명간부, 군(軍) 대표, 혁명적 대중대표로 이루어진 <삼결합(三結合)>의 혁명위원회를 수립하라고 호소했고, 혁명위원회는 68년 9월까지 전국의 모든 1급 행정구에 성립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공산당 제9회 전국대표대회(약칭 9전대회)가 69년 4월에, 56년의 8전대회 이래 13년만에 열렸다. 이 9전대회는 문화대혁명이 위로부터의 당재건이라는 큰 전환점에 이르렀다는 것을 나타냄과 동시에 마오쩌둥의 비길 데 없는 권위를 확립하고 린뱌오를 마오쩌둥의 후계자로 내세우기 위한 의식이었다. 그 동안 마오쩌둥 측근으로 문혁소조 조장이었던 천보다〔陳伯達〕는 70년 8~9월 제 9 기 2중전회에서 <대야심가·음모가>라 하여 실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어난 것이 린뱌오이변이었다. 린뱌오이변은 지금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으나, 73년 7월 중국당국은 린뱌오가 마오쩌둥을 암살하려다 실패하여 몽골에서 추락사하였다고 발표했다. 문화대혁명의 한 중대한 결말이 된 린뱌오이변이라는 심각한 사건 후인 73년 8월 중국공산당 10전대회가 열렸다. 10전대회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의 정치보고, 왕훙원〔王洪文〕의 당규약개정 보고를 채택한 뒤에 새로운 중앙 지도부를 선출했다. 중앙위원회 주석에 마오쩌둥을, 부주석에 9전대회 때 부주석이 린뱌오 단 한 사람이었던 데 반해 저우언라이·왕훙원·캉성〔康生〕·예젠잉〔葉劍英〕·리더성〔李德生〕 등 5명을 선출했다. 이 10전대회는 린뱌오 처단과 대(對)소련 비난을 거당적으로 실시한 의식을 나타냈으나, <마오쩌둥체제하의 비(非)마오쩌둥화>와 탈문화대혁명을 지향하는 <조류(潮流)>의 크기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10전대회 전후에 일어난 공자비판(孔子批判)·시황제예찬(始皇帝禮讚) 운동은 이윽고 <비림비공(批林批孔)>운동이 되어 이른바 <반조류>의 반격이 일어나 마오쩌둥체제 말기의 내부각축은 차츰 치열해갔다. 75년 여름에 일어난 항저우사건은 공장노동자의 임금인상요구동맹파업이 몰고 온 항저우 일대의 혼란을 군대가 제압한 사건이었고, <빈곤의 유토피아>를 강제해왔던 마오쩌둥체제의 말기적인 사회적 모순을 안으로부터 노정시킨 사건이었다. 이리하여 <조류>와 <반조류>가 내부적으로 각축하는 가운데, 76년 1월 8일 저우언라이총리는 병으로 죽게 되었다. 그의 장례식에서 조사(弔辭)를 읽었던 덩샤오핑부총리는 감히 <4개의 현대화>노선 계승을 문혁파 지도자의 면전에서 서약하여 문혁파들을 크게 초조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주자파(走資派)> 비판운동이 76년 2월 초순부터 일제히 전개되었다. 2월 초순에는 문혁파 비(非)상하이그룹의 화궈펑〔華國鋒〕이 국무원총리대행으로 마오쩌둥의 지명을 받아 일약 부각되었으나, 이러한 <역류>에 대한 대중적 항의로 일어난 것이 천안문사건이었다. 당 중앙은 이 사건을 <반혁명>사건으로 단죄하고 덩샤오핑을 모든 직위에서 해임시켰으나, 후에 천안문사건이 재평가되었을 때에는 <위대한 4·5운동>으로 찬양되었듯이 천안문사건은 마오쩌둥체제하의 대중반란 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76년 9월 9일 마오쩌둥이 죽자 중국의 권력중추는 마오쩌둥의 죽음을 애도할 겨를도 없이 후계권력 싸움이 마오쩌둥 측근체제 내부에서 격화되었다. 마오쩌둥의 죽음을 결정적인 계기로 하여 10월 7일에는 <기정방침대로 일을 처리한다>는 마오쩌둥의 유훈(遺訓)을 내걸고, 권력계승권을 재빨리 주장했던 문혁파 상하이 그룹인 <사인방>이 모두 실각하는 충격적인 베이징정변과 함께 화궈펑체제가 일거에 형성되었다. 이리하여 화궈펑은 마오쩌둥후계자로서의 정통성을 <당신이 한다면 나는 안심이다>라는 또 하나의 마오쩌둥 유훈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마오쩌둥의 그림자>는 이윽고 중국내정 전체의 마오쩌둥화가 진전됨에 따라 화궈펑의 정치적 장래를 흐리게 하여 77년 7월에는 중국공산당 제10기 3중전회에서 덩샤오핑이 재부활되었다. 같은 해 8월의 중국공산당 제11기전대회에서는 새로운 당규약 가운데 <4개의 현대화>가 명기(明記)되었고, 78년 12월 중국공산당 제11기 3중전회에서는 통일적인 국가목표로 결정되었다. 이렇게 하여 중국은 오늘날의 <4개의 현대화>라는 노선(路線)으로 크게 선회하였다.


〔오늘날의 평가〕중국은 79년 10월 1일, 건국 30주년을 맞아 그 축하집회에서 예젠잉이 처음으로 문화대혁명의 잘못을 지적했다. 또한 81년 6월 중국공산당 제11기 6중전회에 의한 <건국 이래의 당의 약간의 역사적 문제에 관한 결의>에서 문화대혁명이 당의 결의에 의해 정식으로 부인되어 류사오치를 비롯하여 문화대혁명으로 타도된 지도자 모두를 복귀 또는 명예회복시키는 한편, 문혁파는 모두 실추하여 비마오쩌둥화가 진전되었다.



문화 대혁명

프롤레타리아 문화 대혁명


대약진운동 실패로 권력의 기반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마오쩌둥의 주도로 1965년 가을부터 약 10여 년 동안 중국 사회에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 대규모 군중 운동입니다.



일명 홍의병의 난 이라고 합니다

1948년 중국정부가  수립되고 1950년 한국전쟁 1960년대에 일어난 공산주의 수정론 즉


공산주의 보다 사회주의 로 수정하는 역사적 대 과업을 진행하게되었고 이에 모택통의 일인 권력기반에 심각한 도전을 받게되었습니다  사회주의로 수정하는과정에  최초 공산당 이론이 다소 붕괴되자 중국사회 전반에 개인의 요구와 각계각층의 반론이 제기되기시작하자 모택동은 이 시점에 정신 혁명을 을 통한  중화사상을 통일시키고저  현대화 과정에 제동을 건  사회 혁명입니다.


이 주체는 모택동이며 이 과정에서 사회 혁명주체세력을 홍의병이란 민간 조직을 이용하여 제일 먼저 정적 탄압과 신문화 도입과 현대화 주장을 한 이론가들을 숙청하기시작하였습니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홍(紅)과 전(專)이란 단어를 중시하였는데 여기서 홍은 정신을  전은 기술을 의미 합니다  그래서 홍의병(紅義兵) 정신무장즉 혁명주체사상으로 무장된  병사라는 말입니다 모택동은 이 홍의병을 뒤에서 조종하여 많은 정적과 현대화를 주장한 이론가들을 대거 숙청하여 20세기 의 분서갱유라고 보면 됩니다  현대화 보다 정신무장을 앞세운사회 개혁운동인데 이 배후는 모택동의 권력기반을 확고히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변질되었습니다 모택동의 문화 대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중국이 더 일찍 개방되고 현대화 되었을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잘못된것이며  아마 그때 개방되었으면 중국은 지금쯤  나라가 사분 오열되어 오늘의 중국은 없을을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문혁은 중국의 발전을 위하고 일인 권력기반 확고하게하고  정신무장으로 이념정립 정적탄압 중국의 분열을 막을수잇는  진시황제 이후 가장 강력한 기반을 갖게된 모택동의  정치 이념의 실천장이였다고 볼수잇습니다


이를방치했다간 중국은 분열될것이고 이 맥락에서 본다면 1990년 천안문사태도  국가 기반이 흔들리는 행위는 용납할수없다는 중국공산당의  중화 사상입니다  작년일어난  티벳사태도 이런 맥락과 연관을 을 갖고있다고 봐야 합니다 즉 올림픽을 포기하는한이 있드라도 중국의 분열을 사전  무력저지해야한다는  기조입니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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