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너무 재미있다.
혼자서 한 착각중에 하나가 소설은 재미있기에 소설에 빠지면 다른 책은 읽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소설은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거지 읽어서 남는 것이 별로 없을거라는 착각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파고 들어가다보니, 분야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후 한참후에나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나의 십진분류에 의해 생각해 보면 문학은 참 뒤쪽에서나 있는 게 문학이었다.
그리고 문학을 읽으면서 정말 사람의 감정과 공감을 일으킨다는 생각과 함께 '이래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 구나'를 알게되었다.
문학은 절대 즐거움만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과 인간의 다양함을 배울수 있는 진정한 책이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삶은 한 편의 소설'이라는 말을 알게되고,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서야 느끼는 감정은 '역시 나는 참 에둘러가는 사람이구나!!'이다.
에둘러 가는 사람이기에 다른이들보다는 더 많이 움직여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간극이 벌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관련없는 소리는 그만 하기로 하고...
기욤 뮈소는 몇 번쯤 들어봤던 이름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라는 사실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여러번 듣기도 하고, 서점에서 저자의 책들이 인기 있다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소설가라는 사실로 인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종이여자는 당연히 이름은 알고 있었다.
표지를 보면서그냥 순정소설이거나 공주풍의 소설이라 여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이겠거니.. 그정도였다.
다니다보면 이 책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여러번 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나는 관심을 전혀 갖지 않던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서 그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인지를 알게 되었다.
제일 먼저 읽은 부분은 맨 뒤에 있는 '옮긴이의 말'과 '감사의 말'이다.
특히 옮긴이의 말 중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판타지적' 결말을 보여준다.'라는 표현을 보면서 꽤나 흥미롭게 마무리가 되나보다 생각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소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 판타지 소설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다만 판타지 영화는 재미있으니 그리고 영화보다 책이 더 재밌다고 하니.. 꽤나 흥미롭게 진행되나 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는 자그마한 삶의 불씨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23)' 였다.
정말 그랬다. 여러권의 소설을 읽어 보았으나 참 많이도 감정이 전달되는 책 중의 하나였다.
내 환경에서 나의 현재 가치관에서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 아닐까 한다.
책을 지하철에서 거의 읽었는데, 혼자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읽었다.
지하철을 타면 제일 앞이나 제일 뒤에 타고, 구석에 서서 책을 읽는데, 분명 웃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참 실없게도 보았을 것이다.
톰 보이드
빌리 도넬리(릴리 오스틴)
밀로 롬바르도
캐롤
오로르 발랑꾸르
톰과 밀로 캐롤은 어릴때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톰의 나이는 36세이다. 나머지 둘도 그렇거나 비슷한 또래 일것이다.
올해 나의 나이가 36세이다. 그렇기에 더 재밌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극을 이끌어 가는 4명은 분명 톰과 빌리 밀로 캐롤 이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이라면 이 넷 중에 빠져드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였는데, 톰은 같은 나이이기도 하였지만 그의 심리적인 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겪어 보았기에 그러했고, 심리적 불안이 자신의 내면아이가 불안에 떨고 있은것이며 그것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공감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말이 정말 맛는것일까?
나는 아직 잘 모르지만, 책에서도 그런 과정을 겪게되는데, 그러면서 톰은 오로르에게서 받은 상실감과 상처를 빌리를 통해서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참 와 닿았다.
또한 빌리는 사실 연극을 하는 것이었지만,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책을 읽는 내내 빌리 같은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여성들이 왜 소설같은 사랑을 꿈꾸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혹 이글을 여성분이 보신다면 오해 없으시길...비난하는것은 아님..^^)
빌리 참 매혹적인 사람인듯하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분명 존재하는 캐릭터 일것이다.
그래서 더 많나보고 싶은 인물이다...
밀로과 캐롤.. 둘은 결국엔 결혼을 하게 된다. 톰과 함께 하는 이 둘은 진정한 우정과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친구는 우리한테 달린 날개가 나는 방법을 잊었을 때 우리를 들어 올려주는 천사 같은 존재다. -무명' (106)
'정말로 진정한 친구는 새벽 4시에도 전화를 걸 수 있는 친구이다. -마를레네 디트리히' (454)
이 표현들처럼 그들 3명의 우정은 참 깊었다. 그들의 연결고리들이 더 끈끈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긴 하였지만, 그들은 그러한 연결고리가 없었더라도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깥 세상에 희망이 사라졌기에 내면의 세계가 내게 두 배로 소중해진다. - 에밀리 브론테 47
밀로 : 넌 내게 누누이 말해왔어. 글을 쓰기 때문에 삶의 균형을 잡고 정신 건강을 유지해 갈 수 있다고.
톰 : 그땐 내가 잘못 생각한 거야. 지금 내 마음이 미칠 것 같은 건 글을 쓰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잃었기 때문이야.
밀로 : 지금 넌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 때문에 파멸을 자초하고 있어. 그걸 알기나 해?
톰 : 넌 정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밀로 : 사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소울메이트라는 황당 무계한 사라이이론에 매달려 있는 게 잘못됐다는 거야. 마치 이 세상에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도록 운명 지워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듯이." 56
마르크 샤갈... <푸른 배경의 연인들> 샤갈의 1914년 작품...
이 그림은 내게 출격 자체였다. 상처 받은 두 영혼, 서로 단단히 꿰매져 상처 마저도 하나가 된 연인들,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었다. 69
빌리 : 그냥 떨어졌어요..
횡설수설 지껄이는 말들을 단 한 마디도 이해 못한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76
세상이 당신에게 선물로 주진 않는다, 내가 장담한다. 삶을 원한다면, 도둑질하라. - 루 안드레아 살로메 83
주인공들에 대한 정보는... 내 '영웅들'과 완벽한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나는 등장인물마다 약 20페이지에 이르는 상세한 인물정보 파일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생년월일부터 좋아하는 노래, 유치원 시절 선생님 이름까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파일에 저장해두고자 했다. 막상 출간된 소설에는 내가 준비한 인물정보에서 사분의 일 정도만 나올 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물밑 작업이 있기에 글쓰기라는 연금술이 가능한 것이리라. 100
자기 책임을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는 것만큼 쉬운 게 없긴 하지. 156
톰 :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족스런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소설을 읽거든요.
빌리 : 당신은 스토리를 만들고, 감정과 고통의 느낌을 묘사하는 것에는 뛰어난 사람일지 몰라요. 하지만 삶의 소금이 되는 '깊은 맛'을 그릴 줄은 몰라요. 199
달팽이처럼 느리긴 해도 차는 차곡차곡 주행거리를 쌓아갔다. 산이그나치오를 지나 왔는데도 우리가 탄 요구르트 병은 끄덕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좋았다. 202
톰 : 그래요, 오로르는 교양미와 지성미를 풍기는 여자죠.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하품 나오는 얘기로 들리겠지만 난 시장 바닥 같은 데서 소리 지르고, 욕하고, 위협하고, 총질하고,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동네에서 자랐어요. 내 주변에 TV가이드 말고는 책이라곤 없었죠. 쇼팽이니 베토벤이니 하는 이름은 전혀 다른 세상 얘기였어요. 섹스, 마약, 랩, 문신, 인조 손톱 따위의 허접한 소리만 듣고 자란 놈이 쇼펜아우어나 모차르트 이야기를 밥 먹듯이 꺼내는 파리지엔을 사귀니까 황홀할 수밖에요. 204
빌리 : 진지하게 얘기하지만 가끔씩 고삐 좀 늦추고 살아요. 걱정도 조금씩만 해요.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삶이 당신에게 주는 선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208
중요한 건 우리가 날리는 펀치가 아니라 우리를 향해 날아드는 펀치, 우리가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는 펀치이다. 랜디포시 216
톰 : 사생활은 소중한 거예요. 당신이 살아오는 동안 책 한 권 펼쳐본 적 없는 여자란 건 잘 알지만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솔제니친이 쓴 책을 한 번 읽어봐요.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에 대해 모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225
빌리 : 더러 시작하긴 쉬워도 끝을 잘 맺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가 있는 일들이 있는 법이에요. 234
친구들과의 재회에 마음이 훈훈해진 나는 막연하게나마 상황이 호전되리라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238
열정은 마약 가은 것이다. 파멸을 부른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일단 그 감정의 굴레에 한번 빠져들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255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256
톰 :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서로의 차이점을 자양분 삼아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일구어 가는 것. 260
오로르 : 사랑을 얻으려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 한다는 걸, 모두 다 잃을 수도 잇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걸 나도 알아. 그런데 나는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았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261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탕에 고독이 있다.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고 동류를 찾는 유일한 생명체다. -옥타비오 파스 262
밀로 : 산책할 거라면 나한테 함께 가자고 하지 그랬어?
캐롤 : 혼자 있고 싶었어. 넌 그런 눈치도 없니?
밀로 : 다들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마당이야. 혼자인 것만큼 괴로운 게 세상에 어디 있다고.
캐롤 : 신경 꺼.... 264
사랑은 손에 든 수은 같다. 손을 펴면 손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손을 오므리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다. -도로시 파커 268
톰 : ... 작가는 일의 절반만 할 뿐이야.
밀로 : 그럼 나머지 절반은 누가 하는데?
톰 : 독자들이 하지. 볼테르가 1764년에 쓴 글인데 한 번 읽어봐.
밀로 : '독자들이 절반을 만든 책이 가장 쓸모 있는 책이다.'
톰 : ...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독자가 자기 방식으로 책을 해석해 내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하지만 그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어.
나는 그런 생각을 신념으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책이란 건 독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실질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 왔다. 나 역시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그 책에 흠뻑 빠져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를 수만 가지 가정을 하고, 줄거리를 예측하고, 작가를 앞질러가고,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주인공들의 후일담을 쓰곤 했다. 독자들의 상상력이야말로 인쇄된 활자들을 뛰어넘어, 텍스트를 초월해 이야기에 온전한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나는 밑줄을 그어놓은 페이지를 펼쳐 밀로에게 보여주었다.
'독서는 작가와 독자가 맺는 일종의 이타적 협정이다.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에게 의지하겠다는.' 314-316
밤에 나는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깼다. 그리고 그에게 담요를 한 장 더 덮어주었다. -로맹 가리 319
진정한 용기는 상처투성이로 출발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거란다. -하퍼 리 387
빌리가 곁에 없을 앞일은 생각하지 말자. 현재에 충실하자.... 나는 그녀와의 추억거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며 가슴이 저릿해졌다. 388-389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도둑맞는 시간이다. 지하철 안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도서관인 것은 분명 그 때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419
그는 머릿속에 셰익스피어의 문구를 떠올리려 애썼다.
돈은 추한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늙은 사람을 젊게 만들고, 부당한 것을 정당하게 만들고, 추악한 것을 고결하게 만든다 했지 아마....
돈으로 살수 없는게 어디 있던가요?
인간이란 유혹에 약하고 부패하기 쉬운 존재지.. 428
(결국 케루악서점 주인인 케네스 앤드류스는 캐롤에게 6000달러에 팔기로 확실하게 구두약속을 한 후에 억만장자 올레크 모르도로프에게 인쇄불량 양장본 을 넘겨버리고 가게문을 닫아버린다. 결국은 그로인해 캐롤과 밀로는 돈을 아끼고 책을 1달러에 구한다.)
빌리는 왔던 때와 다름없이 내 인생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간 총알처럼... 453
겉으로 보기에는 순탄하게 사는 듯 보였지만 빌리가 떠난 후 내 속은 하루하루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가슴 깊숙이 남기고 떠난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을 속수무책으로 끌어안고 살았다... 무력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투어' 사인회 일정을 잡고 몇 달에 걸쳐 전국 방방곳곳을 누볐다. 다시 세상과 만나는 것만 해도 나에게는 톡톡한 치료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호자 남겨지기 무섭게 빌리와의 추억이 고통스럽게 되살아나 견딜 수 없었다.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의 마법 같은 순간, 불꽃 튀듯이 오간 설전들, 우리 둘 만의 내밀한 사랑의 의식이 잉태되던 순간.... 455
밀로 : ... 우리 셋 중에 한 사람이라도 약해지면 나머지 둘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게 우리가 사는 방식이야. 우리가 지금 이렇게 건재할 수 있는 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야... 466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아직 사랑을 가꾸어가는 행운아들 그리고 언젠가 그런 사랑을 만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리라. 474
감사의 말
<종이 여자>는 제 소설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물론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생각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삶은 한 편의 소설이죠..
옮긴이의 말
'사랑스럽다'
지금까지 나온 기욤 뮈소의 소설들이 굵직한 '테마' 중심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그의 글쓰기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 쪽으로 살짝 무게 중심이 옮겨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인 40년대 미국의 '스크루볼 코미디'의 느낌을 강하게 살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판타지적' 결말을 보여준다.
글쓰기와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평소의 철학을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밝히면서 그는 소설이라는 허구의 세계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독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종이 여자>를 통해 '삶은 한 편의 소설' 이라는 진리를 새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혼자서 한 착각중에 하나가 소설은 재미있기에 소설에 빠지면 다른 책은 읽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소설은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거지 읽어서 남는 것이 별로 없을거라는 착각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파고 들어가다보니, 분야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후 한참후에나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나의 십진분류에 의해 생각해 보면 문학은 참 뒤쪽에서나 있는 게 문학이었다.
그리고 문학을 읽으면서 정말 사람의 감정과 공감을 일으킨다는 생각과 함께 '이래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 구나'를 알게되었다.
문학은 절대 즐거움만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과 인간의 다양함을 배울수 있는 진정한 책이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삶은 한 편의 소설'이라는 말을 알게되고,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서야 느끼는 감정은 '역시 나는 참 에둘러가는 사람이구나!!'이다.
에둘러 가는 사람이기에 다른이들보다는 더 많이 움직여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간극이 벌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관련없는 소리는 그만 하기로 하고...
기욤 뮈소는 몇 번쯤 들어봤던 이름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라는 사실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여러번 듣기도 하고, 서점에서 저자의 책들이 인기 있다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소설가라는 사실로 인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종이여자는 당연히 이름은 알고 있었다.
표지를 보면서그냥 순정소설이거나 공주풍의 소설이라 여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이겠거니.. 그정도였다.
다니다보면 이 책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여러번 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나는 관심을 전혀 갖지 않던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서 그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인지를 알게 되었다.
제일 먼저 읽은 부분은 맨 뒤에 있는 '옮긴이의 말'과 '감사의 말'이다.
특히 옮긴이의 말 중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판타지적' 결말을 보여준다.'라는 표현을 보면서 꽤나 흥미롭게 마무리가 되나보다 생각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소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 판타지 소설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다만 판타지 영화는 재미있으니 그리고 영화보다 책이 더 재밌다고 하니.. 꽤나 흥미롭게 진행되나 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우릴 삶으로 이끌지 못하는 책이,
삶에 갈급증이 나게 하지 못하는 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 헨리 밀러
책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는 자그마한 삶의 불씨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23)' 였다.
정말 그랬다. 여러권의 소설을 읽어 보았으나 참 많이도 감정이 전달되는 책 중의 하나였다.
내 환경에서 나의 현재 가치관에서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 아닐까 한다.
책을 지하철에서 거의 읽었는데, 혼자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읽었다.
지하철을 타면 제일 앞이나 제일 뒤에 타고, 구석에 서서 책을 읽는데, 분명 웃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참 실없게도 보았을 것이다.
톰 보이드
빌리 도넬리(릴리 오스틴)
밀로 롬바르도
캐롤
오로르 발랑꾸르
톰과 밀로 캐롤은 어릴때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톰의 나이는 36세이다. 나머지 둘도 그렇거나 비슷한 또래 일것이다.
올해 나의 나이가 36세이다. 그렇기에 더 재밌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극을 이끌어 가는 4명은 분명 톰과 빌리 밀로 캐롤 이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이라면 이 넷 중에 빠져드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였는데, 톰은 같은 나이이기도 하였지만 그의 심리적인 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겪어 보았기에 그러했고, 심리적 불안이 자신의 내면아이가 불안에 떨고 있은것이며 그것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공감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말이 정말 맛는것일까?
나는 아직 잘 모르지만, 책에서도 그런 과정을 겪게되는데, 그러면서 톰은 오로르에게서 받은 상실감과 상처를 빌리를 통해서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참 와 닿았다.
또한 빌리는 사실 연극을 하는 것이었지만,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책을 읽는 내내 빌리 같은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여성들이 왜 소설같은 사랑을 꿈꾸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혹 이글을 여성분이 보신다면 오해 없으시길...비난하는것은 아님..^^)
빌리 참 매혹적인 사람인듯하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분명 존재하는 캐릭터 일것이다.
그래서 더 많나보고 싶은 인물이다...
밀로과 캐롤.. 둘은 결국엔 결혼을 하게 된다. 톰과 함께 하는 이 둘은 진정한 우정과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친구는 우리한테 달린 날개가 나는 방법을 잊었을 때 우리를 들어 올려주는 천사 같은 존재다. -무명' (106)
'정말로 진정한 친구는 새벽 4시에도 전화를 걸 수 있는 친구이다. -마를레네 디트리히' (454)
이 표현들처럼 그들 3명의 우정은 참 깊었다. 그들의 연결고리들이 더 끈끈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긴 하였지만, 그들은 그러한 연결고리가 없었더라도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깥 세상에 희망이 사라졌기에 내면의 세계가 내게 두 배로 소중해진다. - 에밀리 브론테 47
밀로 : 넌 내게 누누이 말해왔어. 글을 쓰기 때문에 삶의 균형을 잡고 정신 건강을 유지해 갈 수 있다고.
톰 : 그땐 내가 잘못 생각한 거야. 지금 내 마음이 미칠 것 같은 건 글을 쓰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잃었기 때문이야.
밀로 : 지금 넌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 때문에 파멸을 자초하고 있어. 그걸 알기나 해?
톰 : 넌 정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밀로 : 사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소울메이트라는 황당 무계한 사라이이론에 매달려 있는 게 잘못됐다는 거야. 마치 이 세상에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도록 운명 지워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듯이." 56
마르크 샤갈... <푸른 배경의 연인들> 샤갈의 1914년 작품...
이 그림은 내게 출격 자체였다. 상처 받은 두 영혼, 서로 단단히 꿰매져 상처 마저도 하나가 된 연인들,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었다. 69
빌리 : 그냥 떨어졌어요..
횡설수설 지껄이는 말들을 단 한 마디도 이해 못한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76
세상이 당신에게 선물로 주진 않는다, 내가 장담한다. 삶을 원한다면, 도둑질하라. - 루 안드레아 살로메 83
주인공들에 대한 정보는... 내 '영웅들'과 완벽한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나는 등장인물마다 약 20페이지에 이르는 상세한 인물정보 파일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생년월일부터 좋아하는 노래, 유치원 시절 선생님 이름까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파일에 저장해두고자 했다. 막상 출간된 소설에는 내가 준비한 인물정보에서 사분의 일 정도만 나올 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물밑 작업이 있기에 글쓰기라는 연금술이 가능한 것이리라. 100
자기 책임을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는 것만큼 쉬운 게 없긴 하지. 156
톰 :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족스런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소설을 읽거든요.
빌리 : 당신은 스토리를 만들고, 감정과 고통의 느낌을 묘사하는 것에는 뛰어난 사람일지 몰라요. 하지만 삶의 소금이 되는 '깊은 맛'을 그릴 줄은 몰라요. 199
달팽이처럼 느리긴 해도 차는 차곡차곡 주행거리를 쌓아갔다. 산이그나치오를 지나 왔는데도 우리가 탄 요구르트 병은 끄덕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좋았다. 202
톰 : 그래요, 오로르는 교양미와 지성미를 풍기는 여자죠.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하품 나오는 얘기로 들리겠지만 난 시장 바닥 같은 데서 소리 지르고, 욕하고, 위협하고, 총질하고,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동네에서 자랐어요. 내 주변에 TV가이드 말고는 책이라곤 없었죠. 쇼팽이니 베토벤이니 하는 이름은 전혀 다른 세상 얘기였어요. 섹스, 마약, 랩, 문신, 인조 손톱 따위의 허접한 소리만 듣고 자란 놈이 쇼펜아우어나 모차르트 이야기를 밥 먹듯이 꺼내는 파리지엔을 사귀니까 황홀할 수밖에요. 204
빌리 : 진지하게 얘기하지만 가끔씩 고삐 좀 늦추고 살아요. 걱정도 조금씩만 해요.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삶이 당신에게 주는 선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208
중요한 건 우리가 날리는 펀치가 아니라 우리를 향해 날아드는 펀치, 우리가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는 펀치이다. 랜디포시 216
톰 : 사생활은 소중한 거예요. 당신이 살아오는 동안 책 한 권 펼쳐본 적 없는 여자란 건 잘 알지만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솔제니친이 쓴 책을 한 번 읽어봐요.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에 대해 모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225
빌리 : 더러 시작하긴 쉬워도 끝을 잘 맺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가 있는 일들이 있는 법이에요. 234
친구들과의 재회에 마음이 훈훈해진 나는 막연하게나마 상황이 호전되리라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238
열정은 마약 가은 것이다. 파멸을 부른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일단 그 감정의 굴레에 한번 빠져들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255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256
톰 :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서로의 차이점을 자양분 삼아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일구어 가는 것. 260
오로르 : 사랑을 얻으려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 한다는 걸, 모두 다 잃을 수도 잇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걸 나도 알아. 그런데 나는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았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261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탕에 고독이 있다.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고 동류를 찾는 유일한 생명체다. -옥타비오 파스 262
밀로 : 산책할 거라면 나한테 함께 가자고 하지 그랬어?
캐롤 : 혼자 있고 싶었어. 넌 그런 눈치도 없니?
밀로 : 다들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마당이야. 혼자인 것만큼 괴로운 게 세상에 어디 있다고.
캐롤 : 신경 꺼.... 264
사랑은 손에 든 수은 같다. 손을 펴면 손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손을 오므리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다. -도로시 파커 268
톰 : ... 작가는 일의 절반만 할 뿐이야.
밀로 : 그럼 나머지 절반은 누가 하는데?
톰 : 독자들이 하지. 볼테르가 1764년에 쓴 글인데 한 번 읽어봐.
밀로 : '독자들이 절반을 만든 책이 가장 쓸모 있는 책이다.'
톰 : ...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독자가 자기 방식으로 책을 해석해 내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하지만 그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어.
나는 그런 생각을 신념으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책이란 건 독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실질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 왔다. 나 역시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그 책에 흠뻑 빠져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를 수만 가지 가정을 하고, 줄거리를 예측하고, 작가를 앞질러가고,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주인공들의 후일담을 쓰곤 했다. 독자들의 상상력이야말로 인쇄된 활자들을 뛰어넘어, 텍스트를 초월해 이야기에 온전한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나는 밑줄을 그어놓은 페이지를 펼쳐 밀로에게 보여주었다.
'독서는 작가와 독자가 맺는 일종의 이타적 협정이다.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에게 의지하겠다는.' 314-316
밤에 나는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깼다. 그리고 그에게 담요를 한 장 더 덮어주었다. -로맹 가리 319
진정한 용기는 상처투성이로 출발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거란다. -하퍼 리 387
빌리가 곁에 없을 앞일은 생각하지 말자. 현재에 충실하자.... 나는 그녀와의 추억거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며 가슴이 저릿해졌다. 388-389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도둑맞는 시간이다. 지하철 안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도서관인 것은 분명 그 때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419
그는 머릿속에 셰익스피어의 문구를 떠올리려 애썼다.
돈은 추한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늙은 사람을 젊게 만들고, 부당한 것을 정당하게 만들고, 추악한 것을 고결하게 만든다 했지 아마....
돈으로 살수 없는게 어디 있던가요?
인간이란 유혹에 약하고 부패하기 쉬운 존재지.. 428
(결국 케루악서점 주인인 케네스 앤드류스는 캐롤에게 6000달러에 팔기로 확실하게 구두약속을 한 후에 억만장자 올레크 모르도로프에게 인쇄불량 양장본 을 넘겨버리고 가게문을 닫아버린다. 결국은 그로인해 캐롤과 밀로는 돈을 아끼고 책을 1달러에 구한다.)
빌리는 왔던 때와 다름없이 내 인생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간 총알처럼... 453
겉으로 보기에는 순탄하게 사는 듯 보였지만 빌리가 떠난 후 내 속은 하루하루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가슴 깊숙이 남기고 떠난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을 속수무책으로 끌어안고 살았다... 무력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투어' 사인회 일정을 잡고 몇 달에 걸쳐 전국 방방곳곳을 누볐다. 다시 세상과 만나는 것만 해도 나에게는 톡톡한 치료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호자 남겨지기 무섭게 빌리와의 추억이 고통스럽게 되살아나 견딜 수 없었다.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의 마법 같은 순간, 불꽃 튀듯이 오간 설전들, 우리 둘 만의 내밀한 사랑의 의식이 잉태되던 순간.... 455
밀로 : ... 우리 셋 중에 한 사람이라도 약해지면 나머지 둘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게 우리가 사는 방식이야. 우리가 지금 이렇게 건재할 수 있는 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야... 466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아직 사랑을 가꾸어가는 행운아들 그리고 언젠가 그런 사랑을 만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리라. 474
감사의 말
<종이 여자>는 제 소설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물론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생각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삶은 한 편의 소설이죠..
옮긴이의 말
'사랑스럽다'
지금까지 나온 기욤 뮈소의 소설들이 굵직한 '테마' 중심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그의 글쓰기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 쪽으로 살짝 무게 중심이 옮겨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인 40년대 미국의 '스크루볼 코미디'의 느낌을 강하게 살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판타지적' 결말을 보여준다.
글쓰기와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평소의 철학을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밝히면서 그는 소설이라는 허구의 세계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독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종이 여자>를 통해 '삶은 한 편의 소설' 이라는 진리를 새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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