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해당되는 글 535건

  1. 2011.06.05 또 하나의 로마인이야기 - 시오노 나나미 부엔리브로 2007 03920
  2. 2011.06.04 on the Road 카오산로드에서 만난 사람들 - 박준 넥서스books 2006 03810
  3. 2011.06.02 그남자의 비블리오필리 - 허연 해냄 2008 03810
  4. 2011.05.31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 김혜남 갤리온 2008 03180
  5. 2011.05.31 30포인트로 읽어내는 로마 제국 쇠망사 - 에드워드 기번 : 가나모리 시게나리 편역 북프렌즈 2005 03920
  6. 2011.05.30 돈 없이도 떠나는 세계일주 전략서 - 이토 하루카 브레인스토어 2010 03980 2
  7. 2011.05.29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푸른숲 2009 03810
  8. 2011.05.27 배움을 경영하라 - 강영중 북스캔 2010 03320
  9. 2011.05.26 행복에 대한 거의 모든 것들(The Discovery of Happiness) - 스튜어트 매크리디 휴머니스트 2010 03900
  10. 2011.05.26 희망, 인문학에게 묻다 - 신동기 엘도라도 2009 03000
  11. 2011.05.26 린치핀 - 세스고딘 21세기북스 2010 13320
  12. 2011.05.06 사람풍경 - 김형경 예담 2006 03810
  13. 2011.05.05 천개의 공감 - 김형경 한겨레출판 2006 03180
  14. 2011.05.02 80만원으로 세계여행 - 정상근 두리미디어 2008 03810
  15. 2011.05.01 지리산 행복학교 - 공지영 오픈하우스 2010 03810
  16. 2011.04.26 소로의 속삭임 - 헨리 데이비드 소로 김욱동엮음 사이언스북스 2008 04840
  17. 2011.04.25 책, 세상을 훔치다 - 반칠환 평단 2006 03810
  18. 2011.04.24 허삼관 매혈기 - 위화 푸른숲 1999 03820
  19. 2011.04.22 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 설흔 예담 2009 03800
  20. 2011.04.20 나는 아버지입니다(Devoted) - 딕 호이트, 던 예거 황금물고기 2010 13840
  21. 2011.04.19 길 위의 인문학 - 구효서외 경향미디어 2011 13840
  22. 2011.04.17 종이 여자(La fille de papier) - 기욤 뮈소 밝은세상 2010 03860 2
  23. 2011.04.15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장하준 부키 2010 03320
  24. 2011.04.11 독서력 - 사이토 다카시 웅진지식하우스 2009 03320
  25. 2011.04.08 인생 - 위화 푸른숲 1997 03820
  26. 2011.04.05 어른들도 모르는 남과 여의 과학 - 김형자 갤리온 2010 03400
  27. 2011.04.03 그래도 당신이 맞다 - 이주형 해냄 2010 03810
  28. 2011.04.02 강학중 박사의 가족수업 - 강학중 김영사 2010 03810
  29. 2011.03.31 한국의 책쟁이들 - 임종업 청림출판 2009 03810
  30. 2011.03.27 책 사용법 - 정은숙 마음산책 2010 03810

이 책은 시오노 나나미의 표현은 독자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하였다.
로마인 이야기에 대한 전반적인 핵심내용들을 담고 있다.
물론 15권의 내용을 한 권에 담기는 힘들다. 그래서 저자는 생략할만한 것들은 생략하고 사견도 집어넣으면서 정리해 놓았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것은 책의 말미에 저자가 매긴 로마 영웅들의 성적이다.
저자는 방대한 사료들을 통해 영웅들을 수치로 점수를 매겼다.
이 책을 내기 전부터 나름대로 점수를 매겼다고 하는데, 그 내용을 실어놓았다.
물론 이 점수는 저자가 자기의 생각에 입각하여 매긴 점수이기에 객관적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저자의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일것이라 생각된다.

저자가 로마를 연구한 이유는 '로마인만큼 재미있고 멋진 사람들은 없는 것 같아서'라고 하였다.
꼭 그말이 아니어도 고대 로마는 오늘날에 우리가 교훈을 받기에 충분하며, 그 내용또한 매우 흥미진진하다.

저자가 표현한대로 유럽인들은 고대 로마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으로 출발한다고 한다. 그들은 직접적인 역사적인 연결이 되어 있어서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고대 로마의 흥망성쇄는 분명 많은 교훈을 담고 있다.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뿐아니라 실제 우리 개개인들이 생각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들어있다.
지식이 많다고 지성이 높다고 표현할 수 없지만, 지성이 높은 사람들은 지식이 많다. 
그처럼 고대 로마를 통해 우리는 지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 각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볼 수 있다면 고대 로마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로마에 대한 내용이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에 많이 들어와 있는 미드(미국드라마) 중에 'ROME'이라는 드라마는 고대 로마를 재현하고 있다. 
시즌1은 매우 흥미진진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으로 안다.
이러한 드라마를 볼 때 배경지식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기 위해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15권 전권을 읽으면 좋겠지만..

또 하나의 드라마인 '스파르타쿠스'가 있다.
검투 노예들의 반란을 다룬 드라마로 이 책에서는 언급이 거의 되지 않지만 드라마의 주요 거점지인 '카퓨아'에 대해서는 잠시 언급이 된다. 책을 통해 배경 지식을 쌓은 상태로 특히나 로마 공화정의 계급에 대해서 알고 있는 상태로 드라마를 보면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이 드라마는 사실 <30포인트로 읽는 로마 제국 쇠망사>가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처럼 로마 제국은 현대 우리에게 흥미와 즐거움에 더해 교훈도 주고 있다.
저자는 <로마인 이야기>시리즈를 읽고 이 책을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 추천하고는 있지만, 독자가 치우치지만 않는다면 이 책을 먼저 읽으며 로마에 대한 개론을 조금이나마 알고 시리즈를 읽는 것도 무리는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스타일이 달르기에 자신이 어떤지를 잘 알테니 자신에게 어떤 순서가 더 좋은지 잘 판단하여 읽으면 되리라.


역사는 인간이다.  15

켈트 족이 물러간 다음, 그들 로마인은 '야만족'에 불과한 켈트 족의 침략을 허용한 원인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고민하였다.
실패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딛고 반드시 성공으로 나아가려 했던 정신 작용에서 로마인의 강인함을 발견할 수 있다. 이때 로마인들은 패배의 원인이 그들 내부에 있다는 것을 직시한다. 단순히 반성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국론 분열이라는 손실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활성화하고 정치 개혁 형태에 결부시켰다.
이리하여 완성한 것이 역사상 널리 알려진 로마 특유의 '공화정' 즉 황제가 통치하는 제정으로 이행되기가지의 정치 체제이다.  25

그리스 역사가 플루타르코스는 처음에 '신부 강탈'을 계기로 시작된 로마인 특유의 동화정책을 다음과 같이 평가한다. '패자마저도 자신들에게 동화시킨다'는 이 방식만큼 로마를 강하게 만들고 영토를 확장시키는 데 기여한 것은 없다.  49

신참인 로마가 살아남기 위해 전쟁은 피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계속 되는 전쟁 속에서도 로마가 순조롭게 거듭 승리해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독특한 정치 체제에 있다.
형식상 왕정이었으면서도 그 왕은 시민회에서 선출하였다. 즉 로마 시민의 의식 속에 로마는 '왕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 곧 국가'였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 로마인들은 계속되는 전쟁조차 참고 견딜 수 있었으며, 전의도 상실하지 않았다.  50

로마인은 결코 혈통이나 태생 등을 따지지 않았다. 
아직 소년기에 지나지 않는 로마가 살아남기 위해서 로마인들은 민족 감정 같은 것은 일단 접어 두고 어디까지나 능력주의로 관철 시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인 선택이 이루어졌고, 또한 선출된 왕들도 그 기대에 부응했다.  56

로마인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절실히 느끼는 것은 로망에서는 개혁이 결코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조금씩 개혁을 이루어 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때로는 답답함조차 느껴질 때가 있었다.
로마인이 개혁을 행하겠다고 결정하면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둔한 소처럼 착실하게 전진해 나간다 그래서 로마는 개혁의 속도는 늦지만, 그것이 일단 성공하면 장기간에 걸쳐 유지될 수 있었다.  93

정치란 어디까지나 결과론의 문제이다. 그래서 비록 원로원의 돌출로 로마의 공화정이 변질 되었다고 해도, 그것으로 정치가 잘 기능하고 있으면 불만은 일어나지 않는다.
로마인은 어디까지나 현실주의적인 민족이다. 관념론으로 '이렇게 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그리스인과는 다른 정신세계의 소유자들이었다.  169

진정한 개혁이란 결국 재구축을 하는 것이고, 카이사르가 실행하려고 했던 것도 바로 그것이었다. 
어떤 민족이나 어떤 조직도 자신들의 체질에 맞지 않는 것을 외부에서 가져와 이식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비록 한때는 극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해도 토양에 맞지 않는 개혁은 정착하기 어렵다. 따라서 개혁이란 우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질이나 특징 중에서 어떤 것을 살리고 어떤 것을 버려 조합해야 하는지를 결정해서 재구축 형태를 취할 수밖에 없다.
카이사르가 실행하려고 한 '신생 로마'의 개혁도 바로 그것이었다.  212

로마는 어디까지나 당사자가 스스로 노력하는것이 중심이고, 공적인 보조는 생활의 최저한도를 지원해 줄 뿐이었다는 점이다. 예컨대 수도 로마에서는 빈민에게 매월 약 32.5kg의 밀을 무료로 배포했다. 이것만 들으면 마치 '뿌리기 복지'가 이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내가 실제로 같은 양의 밀로 빵을 구워 보았는데 그 정도 배급량으로는 도저히 한 가족의 생활을 조달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현대의 극진한 복지와는 달리 로마의 사회복지로는 일하지 않고 생활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역시 스스로 일해서 그 결과에 따라 보수를 받는 것이 어디까지나 기본이 되어 있었다.
현대에도 로마제국이라고 하면 '빵과 서커스' 정책에 의해 시민은 무료로 식량 배급을 받아 일하지 않고 황제가 개최하는 구경거리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다는 이미지가 남아 있는 것 같지만 그것은 완전한 오해이다. 
현대의 일중독만큼은 아니더라도 고대 로마 시민들 또한 생활을 위해 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황제가 로마 시민 모두를 놀고 먹는 한량으로 만들 만큼 국가 예산을 사용했다면, 로마의 국고는 금세 거덜 나고 말았을 것이다.  267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제국이 왜 멸망했는지를 배우기보다 왜 로마제국이 그만큼이나 오래 지속되었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277

※ 교양학과 - 로마의 아이들은 어렸을 때는 '읽기, 쓰기, 주판'을 배우지만 성장하고 나서는 ①라틴어와 그리스어의 문법 ②수사학 ③변증학 ④수학 ⑤기하학 ⑥역사 ⑦지리의 일곱 학과를 습득하게 되어 있었다. 이것을 '교양학과(직역하면 '자유학과')라고 한다.

내가 새삼 통감한 것은 로마인이 '구조 조정'에 아주 뛰어난 민족이었다는 사실이다. 
재편성이나 재구축이 여러 차례에 걸쳐 성공했지 때문에 로마는 1,000년이란 긴 역사를 가질 수 있었다.  280
아무리 뛰어난 시스템이라도 인간이 만든 것은 반드시 결함이 숨겨져 있다는 현실적인 감각을 그들은 항상 지기고 있었다.  281

고대 로마 사람들과 교제해 오면서 내가 무엇보다 감탄한 것은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그들이 약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304


저자가 이렇게 점수를 주는 이유를 책에서 개략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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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산 로드' 말만 들어도 흥분 되는 단어이다.
배낭여행 아니 책 내용에서 나온 표현대로 라면 자유여행을 해보거나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거의 알고 있는 카오산 로드.

흥분과 설레임이 있는 곳이다. 물론 번잡하다 태국같지 않다. 시끄럽다. 비싸졌다.. 등 많은 말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카오산 로드는 배낭여행자들의 안식처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나 장기여행장들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마침표를 찍는 곳이기도 하며, 짧게 방콕을 여행하기 위해 머무는 사람들의 정보이용처로도 사용되며 교환의 장소로도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개인적으로 카오산 로드는 3번 정도 가보았다. 
첫 배낭여행의 설렘을 카오산 로드에서 경험했다. 벌써 10년이 넘어섰는데 그때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장기여행을 위해 들렸던 적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2009년에 들렀던것 같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10여일을 여행할때 카오산로드에서 있었다. 
2009년에 들렀을때 홍익인간은 공사중이었다. 완전 리모델링을 하고 있었는데... 그때의 생각은 내년쯤에 다시와서 바뀐 홍익인간을 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2011년인 지금까지 태국은 들리지 못하고 있다.

카오산 은 배낭여행자들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의미있는 곳이다. 디디엠옆 건물 변호사의 집엔 자동차가 6대 있었다. 정말 우연찮게 그 집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고, 박물관에 무료로 들어가서는 전문 가이드에게 하나하나 설명도 들을 수 있었고, 시체 박물관가는 길에 길을 물어보면서 알게된 간호사를 통해 시내 구경도 했었고, ...
참 많은 추억이 깃들여 있는 곳인데... (아 이곳들은 방콕 시내이기도 하네...아무튼 카오산 로드에서의 하나하나는 즐거움의 시작이다.)
카오산 로드 하니 절로 흥분이 되어 주절주절대로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것마저도 즐겁다... ^^

이 책은 저자가 카오산 로드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담고 있다.
방송국의 이벤트로 다큐를 제작하기 위해 인터뷰를 하고 그것을 책으로 발간했는데, 대체로 장기여행자들과 인터뷰를 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책 날개에 '살다보면 어느 순간 누구에세나 여행이 필요한 시간이 온다 무엇인가 참을 수 없을 때 단 며칠도 좋으니 여행을 떠나보라 망설일 이유는 없다. 자기 자신을 믿고 배만을 싸면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라는 표현이 있다.

'여행'... 이 단어는 참 많은 것을 담고 있지 않을까..
여행을 한 마디로 정의 내리라고 하면 사람들마다 다른 이유들로 정의가 내려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정의에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넣는 표현이나 느낌은 아마도 '행복'이라 생각한다.
여행은 늘 행복을 찾게 만들어 준다.
고생은 고생대로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황당함은 황당함대로 화가남은 화남대로 ... 모든 경험이 기억이 추억이... 행복감을 주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단어는 '나를 찾다'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여행은 사실 자기 자신과의 만남의 시간을 제공해 준다. 많은 장기여행자들은 그렇게 표현한다. 책에서도 행복과 자아에 대한 표현들이 많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도 여행지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면 자아에 대한 표현들을 많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행에서 늘 무언가 많이도 끄적거렸다.
그 내용들이 아직도 차곡차곡 쌓여 있는데, 매우 드물게 한번씩 열어볼 기회가 있으면, 거기에는 나와 내가 대화를 나누는 느낌을 갖게 하는 내용들이 많이 들어 있는것을 발견한다.

여행... 떠남.. 돌아옴.. 
여행은 어딘가에 가서만이 할 수 있는건 아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블로그 이름을 그렇게 지었기도 하다.
삶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고 여행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들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겹쳐지는 내용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더 생각도 해보게 되고 카오산 로드의 추억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며 떠나야만 될 강렬한 이유를 또 하나 어깨에 올리게 한다. 
분명 올해 말에는 꼭 시간을 비우리라... 개인적인 다짐을 한다.
그 사이는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는 안타까움은 참 슬픈 현실이지만 연말에 떠난다는 설레임으로 극복한다.
그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라 생활을 즐겁게해주는 활력소이다....^^

<on the Road>는 평범한 일상에 지쳐 여행을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다.  6
왜 여행을 떠났고, 여행을 하면서 어떤 즐거운 일들이 있었고,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꿈꾸듯 들려주는 이야기다.  9
여행이 어렵다고 생각된다면 그건 돈과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다. 단지 여행하는 법을 잘 몰라 못하는 건지도 모른다.  25







4년간 꿈꾸고 준비한 세계여행 - 심재동(34), 임정희(30)
언제부터인가 매일 실실거리고 다녀요. 여행을 하는 게 즐겁기 때문인것 같아요. 생각할 시간,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 좋아요. 시간이 여유로우니 불 필요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 예전에는 바빠서 미뤄두었던 생각들을 많이 해요.  37
원래 돈에 대한 집착이 없는 편인데 여행하면서 더 많이 없어진 것 같아요. 여기서 바가지 쓰면 막 안타까워하는 건 있지만 큰돈 벌어서 부귀영화를 누려야겠다는 생각은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40
물욕이 점점 없어지는게 한국 사회에서 마이너스일지 모르겠지만 내 삶에는 굉장히 플러스가 되고 있다고 느껴요.  41




여행은 나의 꿈이다
 - 윤지현(32)
2년간 해외여행을 했다고 하면 으레 몇천만 원은 썼을 거라 생각해서 돈이 그렇게 많냐고 물어요.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살면서 물질에 집착하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지려 하면 돈이 많이 들잖아요. 그렇데 거기서 한 걸음만 벗어나도 사는 데 돈 그렇게 안 들거든요. 여행도 마찬가지예요. 항상 새로운 것만 찾고, 꼭 좋은 데서 자고 먹고 하면 당연히 돈 많이 들죠. 대신 현지 음식에 잘 적응하고 허름한 게스트하우스에서도 잘 자면 돈 많이 안들어요.  61
어디에서나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건 없겠죠. 그러면 여행을 다니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어디에서나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가는 게 여행이니까.  63
<달과 6펜스>를 보니까 이런 대목이 있어요. 자기가 살아야 할 곳에서 태어나지 못한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을 찾아 여행을 하는 거라고...  65
제일 많이 바뀐 점은 그거다. 여행을 하다보니 내가 좋아졌어요. 그리고 사는 게 전보다 조금 더 즐거워졌어요.  66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또 얼마나 많은 거리를 걸어야 할까.
좀 떨린다. 다시 여행을 시작하는 기분이다. 
나는.... 이렇게 내 길을 만든다.
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샨티 샨티(평화 평화)....   69

 
태국 시골에 온 맥도날드 소녀
- 루시 놀란(17, 미국)
루시의 부모는 함께 세계여행을 떠났고, 루시에게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면서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대신 많은 것을 보여주고 루시가 직접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78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시니컬 커플 - 코베 윈스(23, 벨기에), 키티 히터나흐(24, 벨기에)
여행을 하면 인생을 있는 그대로 경험하게 되고, 또 이런 경험은 내 안의 불쾌한 잡념들을 모두 깨끗하게 없애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경험하자는 것이 여행 중에 찾은 내 모습이야.  
'Go With the flow' 모든 것을 흘러가는 대로 두고 따르라...  103





여자 혼자라서 힘든건 없다 - 문윤경(26)

경치는 볼 때는 좋다가도 금방 잊어버리는데 사람들은 계속 그리워지는 것 같아요.  123








행복해 질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어
- 안야 로터스(38, 독일)
가끔 그런 회으가 들곤 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 문제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하지만 그런 불안과 혼란은 내 안에서 스스로 생기는 건 아니야. 여행을 마치고 독일에 돌아간 다음 도대체 무엇을 할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 때문에 생기지. 그런데 그런 문제를 그다지 걱정하지는 않아. 그건 사람들이 내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일 뿐이니까. 나는 나 자신을 믿어. 전과는 다른 모습이겠지만 돌아가야 할 때가 오면 언제든지 돌아갈 거야.  140



우린 항상 볶음밥만 먹어요
- 김민효(23), 김수영(21), 김민겸(18)
고등학생 민겸이 몇 개월 동안 여행을 간다고 하자 선생님들은 모두 반대했다. 하지만 부모님은 누구에게도 구속받지 말고 '그냥 너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민겸이 여행 가는 걸 권하셨다. 세상 보는 눈을 키우고 잘못한 점도 생각해보라고 하셨단다.  153





이제 일하는게 그리워
- 요나스 테일러(28, 독일)
평소 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여행 중에라도 꼭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 낯선 경험이 여행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것 같거든.  170
나를 숨길 필요 없이 솔직해질 수 있는 게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우리 각자가 쓰고 있는 마스크를 과감히 벗어버릴 수 있다는 것... 어차피 모두가 서로에게 이방인이니까.  174
여행을 하면서 가슴 깊이 느낀 게 바로 그거야. 내가 사는 곳이 얼마나 좋은지... 
온갖 경치 좋은 곳들을 둘러봐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더 깊어지는 것 같아. 막상 그곳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말이야.  176
여행을 통해 난 스슷로 행복해질 수 잇는 방법을 알게 됐어. 그것은 조용히 나를 돌아볼 시간을 갖는 거였어.  178


쉰이 넘어 배낭 메고 떠난 여행
- 김선우(57), 서명희(55)
난생처음 가본 곳에서는 우리 몸의 모든 감각이 활짝 열린다. 이런 게 배낭여행이다. 배낭여행을 젊은 사람만 한다는 건 오해다. 그런 편견은 주로 젊은 사람들이 배낭여행을 하고 이들의 여행 스타일이 배낭여행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배낭여행을 큰돈 들이지 않고 하는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배낭여행은 가난한 나라로 가는 여행이 아니다. 여행의 한 가지 스타일일 뿐이다. 꼭 배낭을 메고 가야 배낭여행인 것도 아니다. 슈트케이스보다는 어깨에 메는 배낭이 자유롭고 편하기에 배낭을 선호하는 것뿐이다. 이런 의미에서는 배낭여행이라는 말보다 자유여행이란 말이 더 적당하다. 
배낭여행을 패키지 여행과 구별되게 하는 건 여행 일정을 스스로 결정한다는 점이다. 오늘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어디에서 잠을 잘지 내가 스스로 결정한다. 가이드와 함께 전용차량을 타고 다같이 몰려다니는 패키지 여행과 다르게 배낭여행은 나를 낯선 사람들 속으로 던져버린다.  182-183







내 멋대로 산다 - 디미트리스 찰코스(30, 그리스)

내가 모르는 나를 보고 싶었을 뿐 - 캐런 샤피르(25, 이스라엘)

여행을 할 때마다 시작과 끝은 항상 같은 질문의 반복이야. 내가 왜 여행을 하고 있을까...
여행은 자유로워지길 바라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닐까? 얼마 동안만이라도 일이나 공부 등에서 벗어나 무엇이든지 시도해보고 내키는 대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말이야.  224
여행을 하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내가 있어야 할 집과 일을 떠나 세계를 누비며 자유를 만끽하다보면 세상이 다 내것 같은 생각이 들지. 자신에 대해 더 큰 만족감을 갖고 그처럼 여행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것 자체가 여행의 의미라고 생각해.  230

학교를 자퇴하고 인도로 간 여고생
- 이산하(17)
학교를 그만두고 여행 중이라는 얘기가 좀 놀라운데... 모르겠어요. 나는 나에게 집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그래서 떠난 것 뿐이거든요.  238
이우고등학교를 선택했어요. 대안학교인데, 내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에 이 학교가 잘 맞는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내 생각과 너무 달랐어요. 학교가 나빴던 게 아니라... 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239
1~2년 늦게 대학 가는 게 뭐가 문제죠? 인생은 길게 봐야 돼요. 중요한 건 햇수가 아니라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마음으로 하고 있는지 아는 것이에요.  240









사는 데 많은게 필요한 건 아니다
- 트레이시아 버튼(27, 자메이카)
여행은 나의 교만을 버리게 만들었고 내가 누구인지도 생각하게 했어.  260
사람들은 돈과 거창한 것에만 마음을 뺏기고 있어. 큰 집, 큰 차, 많은 돈... 작은 집에서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먹어도 부족할 게 없는데 말이야. 생각해봐. 우리는 너무 많은 걸 먹잖아. 모든 것이 지나치잖아.
난 단순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 가진 것 없이 단순하게 살면서도 늘 미소 짓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그들은 나로 하여금 겸손하게 만들어. 
책으로 알 수도 있겠지만 그건 직접 보는 것과 달라.  262
여행은 내가 세상에 어떤 모습으로 나설지에 대해 좀 더 생각하게 만들었어. 
내가 나인 게 미안하지 않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어. 여행을 하면서 사회가 날 어떻게 볼까 고민하는 대신 좀더 나를 인정하게 됐다고 할까...  263
어디를 가든 난 그곳에 사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편이야. 사람들과 얘기를 하는 건 그 나라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몰라. 
앙코르 와트가 몇 년에 만들어졌는지가 중요할까? 누가 짓기 시작해서 언제 완성했는지 그런게 정말 중요할까?  269

이메일은 어떻게 하는 거죠? - 중선스님(42)

길위의 시간이 남긴것
- 박준(38)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한 친구는 말한다. "여행은 새로운 뭔가를 시도하는 거야. 내가 만들어가는 거지."
'이게 내 길이야(That's my way)'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길 위에서 다른 세상을 보는 건 우리의 삶을 좀더 풍요롭고 여유 있게 만든다. 나는 길 위에서 언제나 살아 있음을 느낀다.  293
낯선 세계에 온몸을 던져놓는 일은 늘 흥미진진했다. 대단한 일들이 생겨서가 아니다. 익숙하지 않은 거리를 걷는 게 좋았고 작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게 좋았다. 쓸쓸함마저도 좋았다. 그것은 자유였다.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자유일지라도 그 짧은 시간이 주는 기쁨은 언제나 나를 유혹했다. 여행의 즐거움이란 그런 것이었다.  301

에필로그
여행의 매혹이란 여행에 관한 것만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선 인생의 매혹이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이 참을 수 없는 유혹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행이 중독이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중독은 겸손을 배운다는 여행의 의미에 어긋난다.  315
여행을 하면서 우리가 버리는 건 일상이 아니라 욕심일지도 모른다.  316
살다보면 어느 순간 누구에게나 여행이 필요한 시간이 온다. 무엇인가 참을 수 없을 때, 단 며칠도 좋고 장기라면 더더욱 좋다. 망설일 이유는 없다. '돌아와서 무엇을 할까?'라는 근심 대신 자기 자신을 믿고 배낭을 싸면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망성이지 마라.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면 어떤가? 내 자리가 어디 그것 하나뿐일까? 중요한 건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319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어쩔 수가 없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다. 내가 문제의 빌미를 제공했고 내가 외국인이란 사실을 여유 있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웃으며 털어버리는 방법밖에 없다. 그 여행이 준 경험은 오로지 당신의 것이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그 모든 경험은 소중할 수 있다.
여행을 한다고 바로 무언가가 남는건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여행하던 날들을 되돌아보면, 낯선 거리를 헤매고 다니던 시간은 평생 웃음 지을 수 있는 기억이 된다.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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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답을 책에서 구하다'라는 부제의 이 책은 우연히 발견되었다.
그리고 차례를 보면서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몇 개의 내용을 후다닥 읽어보면서 재미를 느꼈다.
이제까지 저자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책의 뒤에 유명한 소설가 조정래씨와 공지영씨의 짧은 글이 담겨있다.
유명한 사람인가보다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책을 집게 되기도 한다.

이유야 어떻든 이 책은 즐겁게 읽었다.
우선은 저자의 다방면의 책읽기가 고스란히 담긴 가운데 쉽게도 읽히지만 생각할꺼리들을 많이 담고 있으며 주제들의 연결이 잘 되어있어 도움도 되었다.

저자의 분야별 독서가 담겨 있는 것이 가장 부러웠다. 부러우면 지는거라는데.. 이런 부러움은 지더라도 가지는게 좋지 않을까...!!

개인적인 경험으로 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분야만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좋아하는 분야 외에는 관심도 없었고, 그러니 근처에 가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글을 읽다가 보면 어느시점부터 다른 분야의 제목들과 내용들이 눈에 들어온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추천이나 인용한 부분들을 통해 눈에 들어오는데, 그렇게 되면서 관심을 갖게 된다. 분명한 것은 그 전에도 이러한 추천들이 있었지만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 차례의 반복을 통하고, 관심분야의 내용들에 통찰력을 가져갈때쯤 보이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조금의 영역 확장은 이후로 지속적으로 번져 나가게 되면서 영역으로의 확장을 이루어 낸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이 책의 저자는 매우 대단할 수 밖에 없다.
그의 관심분야가 나처럼 하나로 시작하든 두 세 가지이상으로 시작하든 정말 많은 분야의 독서를 이루어 냈기에 부럽다.
그 영역으로의 확장은 물론 누구나 처음부터 할 수 있다. 나역시도 그렇다.
다만 그렇게 하지 않는것이 문제고 누구나 처음 접하는 것은 생소하고 딱딱하고 지루하다. 특히나 책으로 접한다면 더욱 그럴것이다.
그렇기에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인내심과 내것으로 만들겠다는 의지와 지그시 바라봐 주는 여유라고 표현할까..^^

그런 다양한 분야의 독서가 저자의 내용 구성에 어우러져서 다양한 관점에서 내용의 연결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 재밌었다.
태극기의 디자인 내용이나 그녀의 문신 역사의 물줄기 라이벌 순순한 호기심 아버지 술잔..등 내용들의 연결은 나에게 즐거움과 다양한 분야의 합일점을 찾는 통찰력에 자극을 주었다.

또 다른 한 가지 생각은 
사람들이 책을 고를때를 생각해 보면 책의 제목을 보면서 흥미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서점에서 사람들을 보면 지나면서 책의 제목들을 보고 관심을 느끼면 저자를 보고 책을 주루룩 훑어보게 되는 것을 많이 본다.
그렇게 좋은 책을 만나는 즐거움은 나역시도 종종하기도 한다.
또는 매체들을 통해 추천 신간들을 참고하여 서점에서 찾아내서 훑어보는 것이다. 
또는 서점의 입구에서 늘 볼 수 있는 베스트셀러 목록들을 통해 책을 찾아 읽어 보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방법들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어차피 읽는 책 좋은 책을 읽고 싶어 한다. 하지만 좋은 책을 찾는것은 늘 숙제이기도 하다.
책을 읽다가 보면 저자들이 인용한 책이나 소개하는 책들이 있다.
관심을 느끼는 책들은 따로 기록을 해 둔다. 
그리고 정말 관심가는 책 한 두 권은 보고 싶어지는 책이 있다.
그렇게 책들을 기록 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이 소개하거나 인용하는 책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이 언급하는 책이라면 그리고 그 사람들이 책을 쓰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은 책일 확률이 크지 않겠는가...
물론 단편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 어쩌면 이렇게 책을 고르는 것은 좋은 책을 만날 확률을 높이는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기록들을 하면서 반복되이 언급되는 책은 관심 분야가 아니라도 읽어보는데, 이렇게도 분야의 확장을 이루어 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체크해본 도서들..

체 게바라 평전
허균, 최후의 19일
공산당선언
타이쿤 - 신화가 된 기업가들
디아스포라 기행
군중심리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
알자지라
유교, 아시아의 힘
천만불짜리 아이디어
나의 아빠 닥터 푸르니에
목수아버지
마릴린먼로 My story
세상을 유혹한 여자 마릴린 먼로
쾌락의 옹호
행복의 역사
지구를 살리는 7가지 불가사의한 물건
나이들어가는 것의 아름다움
유혹의 심리학
사기
플루타크 영웅전
영웅 격정사
이것이 인간인가
아름다운 응급실
유혹, 아름답고 잔혹한 본능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마리 앙투아 네트
독살의 세계사
로마 황제의 발견
비잔티움 연대기
컬쳐코드

꽤 되는 양의 도서들 중에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읽지 않은 채도 있으며, 몇 번 읽은 책도 있다.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책들이고, 이 책들을 통해 영역의 확장을 이루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모두 읽을지 아닐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반복되는 책이 있다면 결국은 읽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 책과의 인연또한 시작될 것이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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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서로 잘 알려진 저자들은 여러명있다. 이무석씨도 있고 김형경씨도 있고.. 책의 저자인 김형경씨도 유명한 저자이다.

또한 이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 주간베스트에 목록을 오랫동안 올린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심리적으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심리적인 면에서 관심을 더 갖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이무석씨와 김형경씨의 책을 통해 우리의 내면아이가 어떻게 상처받을 수 있었고, 그때마다 느끼던 감정에 대한 단어가 무엇이었으며, 어떻게 조절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번 책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에서 김혜남씨는 심리학에서 어정쩡한 30대에 대해 묘사를 하면서 30대는 샌드위치 처럼 느끼지만.. 사실은 어느나이때나 느끼는 것이고, 30이 되어 세상을 보는 눈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간의 경험들을 통해 더 벽을 쌓고 그 벽으로 보호받고자 고립될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사람은 누구나 지금 자신이 이전의 자신이었을때 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진실되게 사는것 처럼 본다.
때때로 우리는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알게 될것이기에 지금의 내 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간과하고 지나갈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생각이 모든 것인양 생각하기에 더욱 고립되거나 또는 다른 행동들로 자신의 심리를 표현하게 될 수 있다.
조금더 사람의 상태를 파악하여 자신에게 적용하면서 성장해 나가며, 자신안에서 평화를 찾아나가는 면에서 위안받을 수 있는 책이었다.
혹 우리는 이런 것을 보면서 다른 이들에게서 찾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저자가 뒷 부분에서 표현한대로 '정신분석 의사는 절대 가족은 분석하지 않는다.'는 표현처럼 남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용하는것에 그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분석작업을 가족에게 하면 일상생활을 해 나갈 수 없다는 표현을 한다. 그것은 말하지 않아도 우리가 잘 알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는 때론 분석이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때 필요한 분석은 그 사람의 심리 상태로 인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서이지 상대의 상태가 어떤지 알아 교묘하게 유도하는 것이 아니다.
관계에서 큰 것은 '이해'이다. 우리가 이해를 해주고 넘어가려면, 우선은 자신의 심리적인 상태와 욕구일 것이다.
자신이 자신을 모르는데, 어찌 상대를 제대로 알 수 있겠는가...옛 말에 '천리 물길은 알아도, 한 길 사람속은 모른다.'는 표현처럼 자신조차 모르면서 남의 행동에서 잘못된 것들을 찾는것은 주인이 없는 집에서 주인행세만 하는 것과 다를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위안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으며, 점점더 위안이 젊은 세대들에게 필요해져 가고 있다.
사실 모든 세대에 위안이 필요하다. 책은 서른 살에 초점을 맞추었다. 정신과 분석의로서 경험을 하면서 저자가 느낀 것이 그것이지 않을까..
어정쩡한 서른에게 위안과 격려와 용기를 주어야 한다는... 
이 책을 읽고 마지막 페이지에 이렇게 써 놓았다.
'30대의 가능성은 20대 보다 못하지 않다.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가능성을 줄이기 때문이다.'

가능성이란 것은 마음에 달려 있다.  이러한 표현은 자기계발서에서나 사용하는 문장일까?
이 책에서도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계발서는 막연하게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분석하고 조사하고 연구하여 나오는 것이다.
결국 정신분석에서도 분석작업을 하다보면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는 것이 아닐까.

무엇이 좋다. 좋지 않다는 표현보다는 나에게 좋다.라는 표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서른이란 나이는 심리학에서 특별한 이름이 없는 무명의 나이이다.
심리학자 에릭슨도 30대를 발달학상 뚜렷한 과제나 변화가 없기 때문에 '미지의 시기'라고 했다.  5
괴테가 말했다.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당신은 언제다 옳다. 그러니 거침없이 세상으로 나아가라!  9

저널리스트인 딕 파운틴의 말에 따르면 쿨의 핵심은 언제나 쿨하게 '보이는' 데 있다. 즉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에 의존하는 것이다. 물론 겉으로 볼때 쿨한 사람은 남의 시선에 무관심하다. 그래서 그 옆에 있는 사람들은 곁에 있으나 없는 듯한 '이방인'이 되어 버린다. 그러면 이방인은 쿨한 사람의 눈길을 자신에게 고정시키고 싶어 그를 갈망하는 눈으로 응시하게 된다.
겉으로 무관심한 척할 뿐 속으로는 다른 사람들의 사랑을 갈망한다.  19
삶이 쿨함을 허락하지 않더라도 쿨함이란 갑옷으로 무장하려는 젊은이들은 슬프다. 쿨함에 목숨 거는 젊은이들은 말 그대로 멋지고 자유롭고 세련되게 보이기 위해 애쓰지만, 알고 보면 한치 앞도 모르는 시대에서 살아남고자 악다구니를 쓰는 것이고, 외로우면서도 상처 입기 두려워 외로움을 참아 내고 있는 것이다.  25
감정은 우리의 삶에서 음악과도 같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내적 세계와 외부 세계가 만나서 내는 일종의 합창이다. 따라서 감정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할, 인간만이 가질수 있는 신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감정 기복이 심해 고생하고 있다면 그 감정이 내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라. 그것은 마음에 어떤 갈등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그 원인을 알게 되면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어 마음의 평온을 되찾을 수 있다.  27
"정말 당신은 어쩔 수 없이 그 일을 하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정말 하기 싫으면 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 일을 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은, 그 직장을 그만두지 않는 것은 모두 내가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 일단 선택하면 그에 최선을 다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면 그것을 과감히 엎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46
우리는 항상 도망을 꿈꾼다. 자신이 원한 삶이든, 어쩔 수 없이 흘러 오다 보니까 살게 된 삶이든 간에 현실은 언제나 도망을 꿈꾸게 만든다. 현실을 견딜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늘 도망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품고 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53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발목을 잡아끄는 과거으 상처와 망령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63
타인의 환호에 목숨 거는 사람은 만성적인 공허감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타인의 시선이란 언제든지 떠나갈 수 있는 것으로, 아무도 쳐다보지 않으면 그 즉시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버림받은 존재가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69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 두 발로 땅을 디디고 살고 있다는 안정감과 자신감,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결국 내가 나 자신을 향해 환호할 수 있어야 하는것이다. 남들의 시선에 목숨거느라 너무 많은 부분을 외양에만 투자하게 되면 내적 성숙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에너지가 줄어든다. 인생을 허지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내가 나의 진정한 팬이 될 수 있어야 한다.  72
창피함은 내 모습이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상태가 아니라, 결함투성이로서 부적합하고 실패한 모습으로 비쳐질 때 느끼는 감정이다. 
창피함은 특히 의존적인 사람에게 많이 나타나는 감정이다.  73

우리 모두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안다면, 그래서 고의가 아니더라도 서로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안다면, 좀더 조심스럽고 따뜻하게 다른 사람드로가 세상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93
해결되지 않은 과거는 현재를 좀먹는다.(모든 일에서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이 어느 정도의 문제는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정신 분석의 선구자인 프로이트가 내세운 정상의 기준도 '약간의 히스테리(a little hysteric), 약간의 편집증(a little paranoid), 약간의 강박(a little obsessive)'을 가진 것이었다.  97
방어기제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방어할 것이 없거나 방어할 힘이 없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죽지 않는 한 욕망과 충동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살아 있느 사람은 누구나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
방어 기제는 미숙하고 파괴적인 것에서부터 성숙하고 건설적인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억압, 부정, 격리, 취소, 반동형성...  104
동일시, 상징화, 승화
성숙한 방어 기제로서는 합리화, 대체 형성, 이타주의,,,,등  106
편협한 관계에 매몰되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부족하다. 이들은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람과 원만한 관계를 맺는 것을 '굴복'의 개념으로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고집스럽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이처럼 사람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을 지나치게 두려워 할 경우 스스로를 고립시켜 폐쇄적인 생활을 하게 된다. 아니면 아예 친밀한 관계를 부정하고 사람들과 겉도는 관계만을 맺게 된다.  118-119
가까워지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여, 어쩌면 상대방은 당신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 또한 당신처럼 외롭고 힘들지만 그것을 차마 들키기가 싫어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설령 좌절은 있을지라도 더 이상 삶에 대한 회의는 하지 않게 되고, 때로 슬픔은 느낄지언정 삶의 공허함은 무사히 비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용기를내어 손을 내밀기만 하면 된다.  121
타인을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은 행복한 성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타인을 공감할 수 있어야 서로 다른 타인끼리 다양성을 인정하며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  140
피해자 증후군에 빠지지 않으려면 ..
첫째, 과거에 아무리 고통스러운 상처가 있었다 해도, 현재 내가 하는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
둘째, 내가 아무리 성량한 피해자라고 할지라도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이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셋째, 자신의 행복을 외면한 채 희생만을 하려 하는 것은 자학적 경향으로 병적인 행동이다. 그러나 절대 손해 보지 않고 희생을 하지 않으려 하면 인생의 중요한 즐거움을 잃어버린다.  148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희생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부심이 있는 사람만이 기꺼이 손해를 감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도와 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기쁨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므로 희생의 가치를 자꾸만 깎아내리거나 폄하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그만큼 못났음을 드러내는 증거일 수도 있다.  149

샐리던트, 갤러리맨, 암반수족 ... '가늘고 길게' 생활을 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고육지책.  156
완벽이란 어떤 인간에게든 애당초 불가능한 것임을 명심하라. 인간이 가장 아름다울 때는 그가 지극히 '인간적'이라고 여겨지는 순간이다. 그러니 무언가 작은 것이라도 성취하면 그 기쁨을 충분히 누려라. 그렇게 조금식 당신 안으로 들어온 기쁨들은 당신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당신의 잠재력을 꺼내 줄 것이다.
분명 그 전보다 훨씬 행복해질 것이다.
성공한 샇람이 행복한게 아니라 행복한 사람이 성공하는 법이니까.  167
현실적으로 일중독에 빠져 살을 망치기 전에 자신을 추스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제일 먼저 휴가 계획부터 세워라.
휴식이란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쉬지 않고 일하면 몸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누적되는 피로에 마모되어 버린다.  
둘째, 일이 없으면 왜 불안한가를 생각해 보라.
일중독자들은 일이 없으면 뭔가 빠진 것같이 허전하고 불안해한다. 이들은 일에 몰두하고 있을 대만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느낀다. 일을 통한 성취만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 것이다.
셋째, 당신이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라.
일에 파묻혀 살면 바깥세상을 볼 수 없게 된다. 그러면 삶의 방향 감각마저 잃어버리고 판단력도 흐릿해진다. 
우선순위를 정해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고 포기해도 될 일은 깨끗이 포기하는 게 좋다.
넷째, 우리는 행복하게 살기 위해 일을 한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가?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신 건강을 낱내는 지표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꼽앗다. 우리는 인생에서 일과 사랑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고 잇을 때 안정감과 행복감을 갖는다.  
일에 치여 다른 여러 가지 행복을 놓치고 있다면 기억하라. 당신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188-194
세상에 옳은 선택은 없다. 그렇다고 틀린 선택도 없다. 다만 지금 당신이 어떤 결정을 내렸다면 지금 당신의 상황에서는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지' 하며 고민할 필요가 없다.  200

사랑도 배워가는 것이다. 경험을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무차별적인 욕망으로부터 상대를 보호하며 사랑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그렇다고 사랑을 많이 할수록 좋다는 말은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랑의 경험은 오히려 그 사람이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하고 비슷한 일들을 되풀이하고 있음을 암시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봐야 한다. 과거의 경험은 오늘날의 나를 있게 한 밑그림이 된다.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과거의 기억들로부터 자유로워졌다면 이제 그 기억들이 당신의 현재 인생에 악영향을 미치지 못하게끔 과거로부터 현재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220
지천명의 나이가 되고 보니 조금은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사랑에 빠지기는 쉬워도 사랑에 머무르기는 정말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머무는 단계'는 현실 속에서 서로의 삶을 나누며 따뜻함과 부드러움 속에 사는 것이다. 또한 행복하고 편안한 가운데 서로의 존재를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랑에 머문다는 것은 남자와 여자가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잇는 사랑의 형태로, 라쉬 교수는 이를 '차가운 세상에 있는 천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데 사랑에 머물기 위해서는 상대를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며, 그 어느 때보다 깊은 애정을 가지고 관계를 지속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다른 사람들 앞에서 기꺼이 나를 열어 보일 수 있어야 하고, 혼자 잇는 것에 대한 외로움을 견딜 수 있어야만 한다.  226
중요한 한 가지는 사랑은 확인하는 게 아니라 확신하는 것이다.  227

폴 포츠는 '결승전에서 떨어지면 다시 휴대폰 팔면 되지'라는 생각으로, '실패할 수도 있어. 그렇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거야'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올라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다. 만일 그가 '이게 안 되면 나는 끝이야'라고 생각했다면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실수를 할까 봐 더욱 긴장했을 테고, 그러면 자신의 실력을 100퍼센트 발휘하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290
서른 살이 넘으면 인생이 그리 길지 않다는것이 서서히 피부에 와 닿기 시작한다. 이러한 시간에 대한 인식은 더 절실하게 자신이 좋아하는것에 모두할 수 있게 한다. 나이 들어 좋은 점은 진심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며, 어떻게 이 짧은 인생을 사는것이 정말 가치 잇는 것인지에 대한 성찰이 생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남들과 경쟁해서 승리해도 그것이 자신에게 의미가 없으면 허무하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된다.  291
무엇이든 언제 시작했느냐 하는것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열정을 갖고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쳐 어떤 마음으로 시작했느냐가 중요하다.  292
서른 살이 넘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꿈꾸기를 두려워하지 마라.  293
[런던 타임스]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에 대한 정의를 독자로부터 모집하여 순위를 매겼더니 1위는 모래성을 막 완성한 어린아이, 2위는 아기를 목욕시키고 난 어머니, 3위는 셈리한 공예품을 만든 뒤 휘파람을 부는 목공, 4위는 어려운 수술을 성공리에 마쳐 막 생명을 구한 의사였다.
결과를 보면 우리가 정말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내가 해야 할 일을 해낸 순간, 혹은 내가 타인에게 중요한 존재임을 느낄 때이다.  302
서른 살의 당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이 그것을 진심으로 원하고 믿는다면 말이다.
당신이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을 느낄 줄 안다면, 인생에는 굴곡이 있음을 인정한다면, 행복히지길 절실히 원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이 항상 당신의 바람에 화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다면 당신은 분명 행복한 집을 짓게 될 것이다.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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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는 유명하다.
고대 로마에 관한 내용들로 유명한 책들이 여러 권있는데, <로마인 이야기>, <로마제국 쇠망사>이다.
이 책들은 워낙 유명하고 현재 가장 유명한 것으로 따지면 로마인 이야기 일것이다.
하지만 에드워드 기번의 쇠망사는  1737년에 태어난 기번이76년에 1권을 시작으로 88년에 6권을 발펴면서 10년이넘는 기간동안 조사하여 기록한 것이라 당시만해도 대단한 작품이었다. 
처칠이나 인도 수상이었던 네루도 기번의 책을 탐독했다고 할 정도로 그 책은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쇠망사에는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이후부터 기술하고 있다.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마 역사에 대해 잘 아는 편이었고, 특히 쇠망사 이전의 로마 역사에 대해서 (한니발 전투, 포에니 전쟁, 스파르타쿠스 반란, 키게로의 활약, 갈리아 정복기, 클레오파트라 자살.... 등) 익히 잘 아는 편이었기에 기번은 2000년 동안 번영한 로마의 쇠망역사에 초점을 맞추어 최고의 테마로 작성해 내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에는 로마 제국의 시작과 번영의 시절이 어느정도 흐른후의 이야기이고, 생각보다 딱딱한 부면이 있다.
그렇기에 <로마인 이야기>는 우리에게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 <30포인트로 읽는 ....>은 편역자가 나름대로 30개의 주제로 기번의 내용을 바탕으로하여 이전의 핵심적인 내용과 쇠망사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전달하려 노력하였기에 기번의 책을 어려워 한다면 그 전에 읽어보면 좋을듯 싶다.
기번의 책을 읽으려는 사람이라도 로마 역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편이라면 먼저 읽어보면 기번의 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옮긴이의 표현을 보면...
무엇보다도 로마가 융성한 요인은 기번도 말하고 있듯이 패배자까지도 동화시켜 버리는 로마인의 영민한 지혜와 강력한 정신력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318


로마 제국은 고대에도 현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들에게서 우리는 배운다. 좋은것이든 좋지 않은것이든...
그들의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무엇이든 자신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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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어떻게 70일간, 세계 일주를 공짜로 가게 되었나?'이다.
이 책은 여러가지로 흥미로웠다.
우선 공짜로 가는 세계여행이었고, 전략을 세운것이고, 아직 대학생때였으며 가장 놀란것은 저자가 여성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생때 이미 블로거로 하루 접속 수가 47만건이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바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라고 하듯이 그녀는 정말 행동하는 솔선수범을 통해 젊은 시대에게 호소하였다.
 
이 책의 1부는 저자가 여행을 계획하고 전략을 세워서 실제 스폰서를 모으는 전체의 과정을 다루고 있고, 2부는 여행의 여정을 다루고 있다.
2부는 여느 기행서들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1부의 과정에서 감동받을 정도였다.
한 곳에 집중하는, 몰입하는 그 모습에 놀라웠고,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공짜로 세계여행을 갔다는것 자체가 대단한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그 과정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자극하는 매우 흥미로운 즐거움이 있었다.

 
낯선 곳에서 이색 문화를 즐기고, 처음 보는 음식을 먹으며, 인생의 굽이마다 외모와 사고가 다른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  20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보았다. 그때 퍼뜩 떠오른 세 가지.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
무언가 엉뚱한 짓을 해보고 싶다.
블로그를 이용한 기획을 해보고 싶다.  21
이왕 블로그에 미칠 바에야 '전문가'라는 소리는 들어야 폼이 나지 않을까? 
이 세 가지 목표를 합쳐서 '세계 일주를 하며 온갖 엉뚱한 시도를 해보는 블로그'를 선보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 것! 지금까지 지구상에 존재한 적 없는 블로그의 등장에 모든 사람이 '우와!'하고 감탄하는 모습을 보고야 말리라.  23

이러한 생각에 하나하나 여행을 하면서 접목시키는 제품들을 생각하며, 그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하며 계획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여행에 도움이 되면서 무리없이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리를 해보고 그 부분들에 대한 ppt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였다.
또한 기업들에 어필하기 위해 자신의 블로그에 대한 접속자 수를 늘이는 방안까지 고려하여 디테일한 내용들을 정리하는 것을 보게 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그녀는 여러가지 인맥들과 새로운 인맥들을 통해 점점 스폰서 기업들을 늘려나가면서 그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맺고, 그 와중에 미국에 심리학 학회를 다녀오기도 한다.
정말 바쁜 일상을 지내면서 열정으로 그 모든 것을 만들어가는 그녀의 모습은 어느 계발서보다 더 감동적이었다.
물론 그녀를 보고 선택된 사람이라고 결론내리면 아무런 말이 필요없겠지만...
특별할 것 없는 보통 사람인 그녀의 모습들은 분명 우리에게 행동하는 시작은 모든 것을 이룬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러한 바쁜 와중에도 하루 4시간 이상씩 세계 일주 블로그들을 찾아보면서 코스를 검토하기도 하고, 여행 기간에 꼭 하고 싶은 일 목록을 적는 작업도 잊지 않았다.



여행은 다니는 것에서 시작하는것이 아니라, 여행을 준비하는 그 과정에서 부터시작된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 즐겁다. 또 설렌다.
 
여행은 정말 잘 계획해간다고 그대로 되지 않는다. 
아니 그대로 된다는게 이상한 것이다.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변수들이 많이 발생되는 것이 여행이고, 그로인해 더 즐거운 추억들이 생겨나게 되며 그러한 과정들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게 된다.
그렇다고 계획을 하지 않는다면 그 여행은 여행이 아니라 고생을 하는 움직임이 될 수 있다.

여행은 새로운 만남과 공감, 그리고 자아성장을 시켜주는 매우 큰 스승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자주 다니려 하는 편이라 그런지 모르지만 사실 나는 여행 예찬론자이다..
여행은 지금의 나를 만드는데 최소 50%이상의 영향을 주었다.
시야가 넓어지고 깊어진다는 표현이 어울릴까... 여행은 나에게 그런 존재의 스승이다.

여행은 치료이다. 자신의 내면에 대한 치료와 위안을 안겨준다.
여행은 친구다. 여행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여행은.... 여행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을지 모르지만 ...
사람마다의 정의가 틀릴지도 모르지만...
여행은 다녀본 사람에게 어쩌면 심장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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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워낙 유명한 사람이다. 
한국 젊은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에도 선정되었었다는 이야기도 들은적이 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책을 여러권 읽으면서 인상적인 내용들에 좋은 느낌을 가졌는데, 최근에 알게된 것은 저자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꽤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이유로 좋아할 수도 있고,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것이다.
그건 개인적인 생각일것이고, 한비야씨가 한국에 그리고 나눔과 봉사와 희생에 대해 영향을 지대하게 미친것은 사실이다.
그녀를 볼 기회도 있었고, 강의를 들을 기회도 있었다.
공통적으로 가졌던 생각은 긍정적이고 활발한 에너지가 전염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젊은 사람들에게 방황하는 시절에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은 너무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저자가 살아온 삶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며, 저자의 특성이 잘 맞아덜어지기도 하였을 것이고, 여건도 그에 맞게 흘러 가지 않았겠는가..
한 사람으로 태어나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하고 어쩌면 존경받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불호(好不好)는 개인적인 취향이나, 우리의 여건에서 생각을받아버리는 삶에서 생각을 하는 삶으로의 전환적인 면에서 우리는 한비야라는 사람에게서 많은 것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저자의 다른 책이나 강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중 하나는 오지에서 만난 의사와의 대화이다.
찾아보면 이름을 알 수 있겠으나 게으름에 생략하고 (혹 알고 싶으신 분은 직접 찾아보기 바란다.^^) 도착해서 들리는 소문은 너무 잘생기고 멋진 사람이라는 소문이었으나, 기대하고 만난자리에서 외모를 보고는 대실망을 하였다.
그러나 그와 이야기에서 그녀는 그에게 반했다.
자신의 능력을 돈 버는 것에만 쓰기에는 너무 아깝고, 중요한 것은 그가 하는 봉사가 '가슴을 뛰게한다'는 표현.
나 역시도 가슴뛰는 것을 기억해내며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우리는 자기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안되는 이유만 생각하고 있을까?.....


예전에는 잘 못 걷는 사람들에게 내 보조에 맞추라고 채근했지만 이제는 내가 그들에게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고 있다.  29

세상에는 계획과 열정과 노력만으로 안 되는 일도 많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루는 24시간뿐이고 에너지와 돈도 한정이 있을 테니까. 하지만 가장 하고 싶은 일에 자신이 갖고 있는 자우너을 총동원하여 집중한다면 적어도 그 일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36

내가 정말 무섭고 두려워 하는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후지게 나이 먹는 것이다.  39

어렸을 때 칭찬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며 자기의 뜻을 거침없이 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칭찬을 받는 사람보다 하는 사람의 행복 지수가 훨씬 높아진다.  63


왜 일이 이렇게 안 풀리나, 아무리 열심히 해도 왜 난 만날 이 모양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일게 바로 나를 단련하는 과정일 거라고 여기면 된다.  88

천길 벼랑 끝 100미터 전, 
하느님이 날 밀어내신다. 나를 긴장시키려고 그러시나?
10미터 전, 계속 미러내신다. 이제 곧 그만두시겠지.
1미터 전, 더 나아갈 데가 없는데 설마 더 미시진 않을 거야.
벼랑 끝. 아니야, 하느님이 날 벼랑 아래로 떨어뜨릴 리가 없어. 
내가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너무나 잘 아실 테니까.
그러나, 하느님은
벼랑 끝자락에 간신히 서 있는 나를 아래로 밀어내셨다.
....
그때야 알았다.
나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89

가능하면 개인적인 생각은 넣지 않으려 하지만... 이 책 92페이지에 이런 기록을 해놓았었네..
'목표가 아니라면, 경험에 목을 매라.'

지금 이 순간 망설이고 흔들린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그 방향으로 첫걸음을 떼었느냐가 중요하다.  92
비틀거리지 않는 젊음은 젊음도 아니다.  93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는가? ... 만회할 시간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94

무엇을 하기에 늦었다고 생각하는가? 내 경험상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 늦게라도 시작하는 편이 백배, 천배 낫다. 시도해보지 않는다면 성공할 기회는 0%이다.  95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104

불평이나 푸념이나 하소연을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한번 솔직히 물어보자.  정말 당신은 끝까지 문을 두드렸는가?  105

좀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나의 몸부림.
첫 번째,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 삼다(三多)에 더불어 나는 다록(多錄)을 추가하고 싶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잘 기록해놓는 일 말이다. 나는 또렷한 기억보다 희미한 연필 자국이 낫다고 확신하는 사람이다. 기억은 지나면 뼈대만 남기지만 기록은 감정까지 고스란히 남긴다.  111
두 번째, 몰두이다. 글을 쓰는 동안만큼은 내가 가진 경험과 에너지와 시간을 글에만 몰아주어야 한다.  112
세 번째, 글 쓰기 전에 먼저 말로 해보기다.  114 
네 번째, 마감 시간 딱 맞추기와 퇴고다.  115


책을 통하지 않고 어떻게 개미와 우주인, 천 년 전 사람들과 천 년 후의 사람들을 만나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녹아 들어가고, 그들의 머릿속을 낱낱이 분석할 수 있단 말인가? 책 읽는 재미를 알고 난 후부터 정말이지 나는 심심하다는 단어를 모르고 살고 있다. 거대한 호수에 빨대를 꽂고 있는 듯 세상의 지헤와 지식과 이야기에 목마르지 않게 살고 있다.  164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이런 성공이라면, 나도 꼭 하고 싶다.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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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배움'이란 단어가 인상적이었다. 
책의 날개를 펼쳐 보면서 유명한 회사인 대교를 키워낸 회장의 일생을 담고 있는 내용을 통해 자신이 경영에서 배워나간 것들을 어떻게 풀어낼까 생각을 해 보았다.
배움과 경영은 매우 밀접한 단어이긴 하지만, 어찌보면 매우 부적절한 결합으로도 보인다.
경영에서 배움을 가진다는 것은 가능하며 당연하기도 하다.
사람은 불완전하기에 언제든 배워나가면서 성장하고 진보하게 되는데, 오늘날의 경영에서 배움을 결합한다는것은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될 수도 있는것이 문제가 아닐까 한다.
다윗과 골리앗이 지금의 현실에서 일어나기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개인이 기업을 이길 수 있는가? 
거의 불가능한 일일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알고도 기업들에 속아야 하는게 현실이 되었다.
기업이 배우는 건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최소의 비용으로 최고의 이윤을 얻을 것인가를 배우고 있다.
그런면에서 과연 기업이 소비자를 얼마나 배려할 수 있겠는가?
특히 한국 기업의 인식은 모르면 넘어가고 알아도 버틸만큼 버틴후에 어쩔 수 없으면 그때에서야 입막음하려 한다. 
과연 이런 기업들에서 배움이란 단어가 좋게 인식될 수 있는것인가?
그들이 배우는 배움이 올바른 배움이라 할 수 있는가?
그들이 말하는 서비스가 진정한 서비스 인가? 그들이 말하는 우리로서는 어쩔 수 없다는게 정말 최선일까? 생각해보면 답답한 현실임에 틀림없다.
물론 좋은 일을 많이 하려는 기업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그런것과는 별개의 기업들이 대다수라는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올바른 배움이 경영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을까?
이 책은 그런 생각만 들게 하였다. 그리고 책을 찾게 되지는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에 책을 읽게 되었다.
강영중 회장 자신의 이야기다. 그의 인생에서 일어난 일들을 통해 그가 어떠한 철학을 가지게 되고 일을 진행하였는지에 대해 기록되어 있었다.
그의 개인일이고 개인적인 생각들이기에 당연히 좋은 이야기들이다. 
허나 내용중에는 분명히 이미지를 형성하기위해 들어간듯한 내용들도 있었다.
그러한 내용들을 제외하고 읽으면 그의 인생을 통해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은 분명히 들어 있었다.
쉽게 쉽게 읽히면서도 한 사람의 인생에서 그의 경험담을 들으며 생각해 볼 점들을 찾아보는 책이었다.

추천사에서 김홍신교수는 '배움이란 비상구의 계단과 같다'고 주장하는 강영중 회장이 스스로 말하는 성공 비결은 딱 두 가지다. 첫째,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알고 있어야 하고 둘째, 배우기 위해 치러야 할 대가를 인정하고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7)
엄기영 전 MBC사장의 추천사에는 '교육은 올바른 가치를 심어주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는 역할을 담당한다.'(9)는 표현을 볼 수 있다. 
오너의 교육에 대한 철학적인 내용은 있을 수 있고 그것을 어느정도는 사원들과 공유할 수 있을 수 있으나, 온전히 녹아나는 회사가 될 수 있을까? 진정 그렇다면 그 조직은 정말 이상적인 조직이 될 것이며,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할것이다.
그렇지만 그것이 이상적이기만 할 뿐인 이유는 기업간의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기위해서는 당장의 일에 정신이 없기 때문일것이다.
그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또 다른 변명만 늘어 놓을 뿐이라 생각이 드는건 개인적인 우려때문일까?.......??


나는 말단 직우너이나 그 기업을 경영하는 회장이나 모두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12
당신이 어떤 삶을 살고 있든 당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그리고 그 기회는 바로 배움에서 온다.  15

배움은 철저하게 후불제다.  24
지금 당장 재미있는 것만 쫓아다니는 사람의 인생은 조만간 재미없어질 것.  25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내 책임이 아닌가!'  27
배움은 선택이다.  40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니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선택한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 변명을 선택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배움은... 특권이 아니라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이다.  41
성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는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쪽에 비상구는 언제나 열려 있다. 배움이란 비상구의 계단과도 같은 것이다. 누군가의 힘으로 이동하며 스쳐지나 보내는 게 아니라 자신의 발자국을 하나하나 남기며 밟고 올라가는 것이다.
당장의 이득보다 멀리 함께할 수 있는 배움을 꿈꿔라.  43
우리는 곧잘 지난날은 모두 잊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낟.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일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과거를 모두 잊는 것은 옳지 않다. 잘했든 못했든 과거의 자기 행동을 통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지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46

'붉은 여왕의 법칙' - 앨리스와 붉은 여오앙이 숨을 헐떡이며 달리고 있다. 한참을 달린 앨리스가 더 이상 달리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붉은 여왕을 보며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열심히 달리면 어딘가에 도착하게 되요."
그러자 붉은 여왕이 호통을 치며 말했다. "이런 느림보 같으니! 여기서는 이렇게 달려야 겨우 제자리야. 어딘가에 닿으려면 두 배는 더 열심히 달려야 해."  56
남들처럼 하면 남들 이상이 될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당신이 앞서 나가지 못하는 것은 다른 사람도 그 정도는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57
더 벌고 싶거나 명성을 얻고 싶다면 두려움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지금 당장 당신을 지켜주는 안전지대를 떠나라. 당신을 두렵게 만드는 그 일에 당신의 삶을 투자하라.  59
1980년 7월 30일 조간신문 1면 머릿기사 '내일부터 과외 전면 금지 - 학교수업 말고는 못해'
교육위원회와 각급 학교에서는 '공문수학(당시 대교의 개명전 이름)은 과외에 해당되므로 공문수학을 하지 말라'는 가정통신문을 보내기 시작했다.
'군중론(群衆論)' - 일반적으로 군중은 단순하고 과장적이며 동조 심리가 강하다. 편협하고 보수적이며 독재적인 속성도 있다. 이런 군중에 속해 있으면 자신의 존재 가치나 개성, 특성을 잃어버리기 쉽다.
경영자라면 군중과 다른 눈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낟. 미래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들에게 교재를 가지러 오라고 할 게 아니라 우리가 직접 가져댜 주면 되는 것을!  59-64
그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지만, 과외금지 조치는 오늘날의 대교를 탄생케 한 일등공신인 셈이다.  66
루소는 <에밀>에서 '교욱은 어린이 스스로 학습에 참여하게 하여 스스로 진리를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어린이에게서 어른을 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75
어려움 앞에서 나약해지지 않고 적극적으로 극복하고 나면, 그 어려움은 오히려 도약의 디딤판이 된다.  78
세상의 교육은 대부분 어떤 틀에 맞춰 비슷한 아이들로 키우고 있다. 때문에 예전보다 아이들이 빠르게 어른 흉내를 내지만, 말 그대로 흉내에 머물 뿐이다. 두뇌는 전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83
배움을 위해서는 나를 이길 수 있는 강인함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스스로 강인함을 가지려면 그만큼 고통을 견뎌낸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는 경험에서 넘어지지 않는 법을 배우고, 걷는 법을 배운다 그렇게 배움은 스스로 얻는 것이다.  87
경험을 통해 나는 '인생의 진정한 힘은 속도가 아니라 어디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집중하느냐에서 나온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90

교육자야말로 끊임없이 자기계발이 필요하고 자기를 낮춤으로써 굽어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잘 가르칠 수 있다.  106

잘 뛰려면 잘 걷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129
모든 배움 이전에 먼저 기본을 닦아야 한다. 
다산 정약용은 "기둥을 세우기 전에 먼저 터를 굳게 다져라. 주추를 놓기 전에 터를 굳게 다져라. 진도를 빨리 나가려 서둘지 말고 먼저 터를 굳게 다져라. 단청이 마르기도 전에 기울고 벽이 갈라지는 집은 아예 짓지도 마라. 시간이 좀더 걸리더라도 터를 굳건하게 하는 데 시간을 더 들여라. 그 굳건한 토대 위에 주추를 놓고 기둥을 세워 들보를 얹어라. 그리하여 천년의 세월을 같은 자세로 견딜 수 있는 집을 지어라."
어제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오늘 배움의 자세를 갖춘다고 갑자기 큰 성과를 거둘 수는 없다. 그들에게는 배움의 기본 자세가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기본을 굳게 다지고 세상을 사는 이들과, 한순간의 가벼운 재주만 가지고 세상을 사는 이들의 인생은 확연하게 달라진다. 또한 기본을 굳게 다진 사람만이 지름글을 알게 된다.  130
진정한 지름길을 아는 사람은 기본이 갖춰져 있다.  131
당신의 능력을 믿어라. 그러면 실패하더라도 쓰러져 절망하지 않고, 더 큰 배움을 안고 다시 힘차게 뛰어갈 수 있다.  134
누구나 실수할 수는 있다. 처음부터 알고 태어나지 않으므로 배워야 하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잘 배우고, 배우지 못한 것데 대해서는 잘 혼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물론 하나를 혼내면 두을 깨우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가장 좋지 못한 것은 혼나고도 왜 혼이 났는지, 뭘 반성해야 하는지를 아예 모르는 경우다. 그러면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아 혼나는 시간이 아무런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138
혼나면서 배우는 것을 즐겨라.  139
배움을 얻으려면 그 본질을 연구한 다음 올바른 길을 찾아내야 한다.  143
모든 것은 과거의 기초위에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더 좋은 모범을 찾기 위한 배움에 몰두해야 한다. 그대로 사용해서는 통하지 않는다.  147
배움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호기심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 늘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했는데,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면 빠뜨리지 않고 적어놓았다. 그가 쓴 글을 보면 그가 얼마나 호기심이 많았는지 알 수 있다.  148
'나는 의문의 답을 찾으며 시골길을 걸었다. 조개껍데기가 왜 산꼭대기에 있는 걸까? 산호나 해초의 흔적이 왜 남아 잇는 걸가? 모두 다 바다에 사는 생물인데.... 번개는 생기자마자 바로 보이는데, 천둥은 왜 조금 지난 후에 소리가 나는 걸까? 호수에 돌멩이를 던지면 왜 돌이 떨어진 주변으로 여러 겹의 동심우너이 생기는 걸까? 새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언제나 내 머릿속은 이런 궁금증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호기심을 풀기 위해 그는 더 열심히 관찰하고 공부할 수밖에 없었다.  149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보다는 '이런 문제가 다시는 오지 않게 만들려면 무엇을 해야 하나?'
'나라고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보다는 '어떻게 이 일을 해결해 나갈까?'
불가능한 질문을 던진 사람은 불가능한 답을 얻게 되고, 가능한 질문을 던진 사람은 가능한 답을 얻게 된다.  
끊임없이 질문하라.  153

모든 인간이 재능이 넘쳐야 할 필요는 없지만, 모든 인간이 성실해야 할 필요는 있다.  161
누군가를 좋아하는 데서 그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업적이 당신의 마음을 끌어당겼으며, 어떻게 하면 당신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하는것이다.
나는 비행기에 앉아 있을때도, 누군가와 술 한잔할 때도 배운다. 잠시도 나를 가만두지 않아야 경영자로서의 능력과 감각이 사라지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171
당신이 먼저 갖춰야 할 것은 만 권의 책이 꽂혀 있는 서재도 아니고, 1주일에 열 권을 읽는 독서량도 아니고, 남부럽지 않은 화려한 인맥도 아니고, 잠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매달리는 공부도 아니다. 채고가 지식, 인맥, 공부가 당신의 정신을 성장시키지는 않는다.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인격이다.  174
도덕성과 능력을 별개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정말로 능력 있는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이다. 
성공은 정직하게 이루는 것이다.  177
실제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과 비슷한 장소에서 배움을 발견한 게 아니라 남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소한 데서 배움을 발견했다.  179
다산 정약용은 '배움이란 한 모서리를 들어 전체를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하나를 배워 하나만 안다면, 그것은 정말 피곤한 배움인 것이다. 하나를 배워 둘을 알고 열을 알려면 안목이 열려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180
기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것은 준비하는 자의 몫이다.
기적을 원하는가?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분야가 있는가? 스스로 그 질문을 던지고, 기적을 원한다면 바로 그 분야에서 가장 필요한 노력을 시작하라.  184
미래의 환경 변화,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를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통찰력을 기르려면 틈틈이 낯선 분야의 책을 읽으며 사고의 폭을 넓히고, 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배움을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196

'배움형 인간'
1. 사라지지 않는 삶의 경쟁력 '태도'
지금보다 큰 것을 얻고 멀리까지 가려면 한 발, 두 발 순서가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210
배움의 태도를 올바르게 유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211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훗날 어떻게 쓰일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맡은 일을 어떤 태도로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212
2. 자만하지 않는 나를 만들어주는 '겸손'
겸손하지 않은 태도는 자신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 자만심이 생겨 배우려 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게 된다.  214
배우는 사람은 하문(下問)을 즐겨야 한다.
"이미 알고 잇는 지식이 차지하는 부분을 둥그런 원이라고 한다면 원 밖의 부분은 모르는 부분이 되겠죠. 원이 커지면 그 둘레도 점점 느러아 접촉할 수 있는 미지의 부분이 더 많아지게 되지요. 지금 저의 원은 여러분 것보다 커서 제가 접촉한 미지의 부분이 여러분보다 더 많습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보다 모르는 게 더 많다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어떻게 게으름을 피울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은 어느 날 아인슈타인이 한 학생에게 '선생님은 이미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데, 어째서 그렇게 계속 공부하는 겁니까?'라는 질문을 받고 대답한 내용이다.  216
겸손은 공부를 지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217
3. 흔들리지 앟게 나를 지켜주는 '원칙'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변명하지 않는 나를 만들려면 '원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원칙이 없다는 것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내비게이션 없이 찾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218
원칙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당장의 이득을 얻진 못해도 장기적으로 확실한 이득을 볼 수 있다.  219
4. 스포츠 정신으로 배우는 아름다운 '열정'
한 걸음 앞에 슬럼프란 없다. 만약 있다면 슬럼프라는 커다란 벽 앞에 당신의 실력을 쌓아두는 순간일 것이다.  222
운동은 스스로 몸을 움직여야 하므로 자신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스스로 움직이며 땀을 흘리다 보면 어디선가 잠자고 있던 열정이 타오르게 도니다.  223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에게 열정은 자본보다 더 소중한 자산이다.  224
당신의 열정을 불러일으켜줄 운동을 하나 찾으라.  225
5. 목표를 이뤄내게 하는 힘 '가능성'
2009년 개봉한 영화 [블랙]에 이런 말이 나온다. "내가 그녀에게 유일하게 가르치지 않은 단어가 바로 '불가능'이오."
당신은 지금까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려 든 적이 없는가?  226
6. 재능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 '노력'
정말로 당신이 원하는 일이라면 시간은 저절로 따라온다.  230
공자는 '만약 지금 내가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현명하다면, 그것은 열심히 배움에 몰두했기 대문이다.'
재능이나 타고난 기질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노력이다.  231
사람은 재능으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노력으로 성공하는 것이다.  232

열망을 갖고 있는 사람은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의 풍랑에 흔들리거나 좌초되지 않는다.  235
어떤 사람의 인생이든 대부분 비슷한 것이 주어진다.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의 차이는 많지 않다. 문제는 당신이 가진 것을 어떤 의지로 움직이느냐다.  242
당신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임을 명심하라. 방법이 있는데 못한다고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뿐이다.  
포기가 주는 편안함에 당신의 몸을 맡기지 마라.  245
변화의 본질은 발상의 전환에 있다.
생각을 달리하고 눈을 크게 뜨면 길이 보인다.  247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나도 당신도 마찬가지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이제 변화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익숙한 것이 되어야 한다.  248
시간과 돈, 건강에 구애되지 않는다면 가장 배우고 싶은 게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해 지독하게 배움을 실행할 수 있다면 당신의 삶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워질 수 있다.
지독하고 더 지독하게 배움에 탐닉하라.   255 
정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어떤 일이 있어도 자기 의견을 피력해야 한다.
그것이 옳은 일인데도 남의 이목을 의식해 다른 길을 선택하는 사람이 어찌 제대로 된 인생을 살 수 있겠는가  257
자신에게 기회를 줘라. 그 기회를 붙잡아 최고의 삶을 살고 싶다면 그에 맞는 배움의 시간을 가져라. 그 노력이 당신의 꿈을 이뤄줄 것이다.  258
'활주로 이론'
비행기가 이륙하기 위해서는 양력(揚力)이 비행기의 중량보다 커야 한다. 양력은 날개의 구조, 추진력, 활주로를 달리는 거리와 시간에 따라 다르지만 비행기의 전체적인 구조가 같다고 가정하면 그 공식은,
양력 = 추진력 * 활주로를 달린 시간의 제곱
747항공기가 짐과 승객과 연료를 잔뜩 싣고 이륙하려면 두 가지 조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한다. 시속 30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로 달려야 한다는 것과, 그 속도를 유지하면서 약 2킬로미터를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 중 한 가지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비행기느 절대 날아오를 수 없다.  260-261

꿈을 가지고 그 꿈을 오랫동안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당신의 상황이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마라. 가장 어두울 때 불빛이 필요하다.  269


배우기를 그친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 것이다.
항상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사람은 젊다.
삶에서 가장 위대한 일은 정신을 늘 젊게 유지하는 것이다.
 - 헨리 포드(Henry 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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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하지만 행복을 발견하기가 쉽지는 않다.
행복이란 것은 과연 무엇일까?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행복이란 것이 누구나 비슥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행복은 그 자체만으로 모든것을 상쇄시키는 것일까?
행복이 무엇과 구분되어야 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얻고자 엮은것이라 생각이 든다.
제목처럼 행복에 대한 이론들이 들어있다.
인도에서 중국에서 그리스에서 중세에서 유대에서 기독교에서 불교에서 유교에서 철학에서 운동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행복에 대한 많은 생각들과 이론들이 거론된다.

행복은 쾌락과는 구분될 것이다. 쾌락만을 위한 쾌락은 결코 행복이 되기에 부족함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물질적인 것들이 행복에 해당되기에는 부족하다.
그것의 영속성에서 문제가 있기 때문이며, 때론 사람의 마음과 육체가 더 힘들어질 수 있기도 하다.
철학적인 생각들이 행복을 발견하게 하기는 하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그것은 깊이의 부재의 시대에 더욱 한계를 드러내게 하기도 한다.
종교적인 부면에서도 행복을 논할 수 있지만 그것은 의지의 면에서 행복이라 표현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모든 행복이라하기에는 현실을 살고 있는 인간으로 무언가 부족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책은 여러가지를 논하고 현대까지 논한후에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아니라 개인적인 행복의 가치기준의 차이로 행복의 느낌은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을 위한 자신만의 잣대가 있을 수 있으며, 있어야 한다.
책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루면서 자기계발서 같은 마무리를 하고 있다. 이것은 스스로의 실행의 문제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책에서 여러 각도의 행복론에 대한 내용들을 통해 행복에 대한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행복은 만족인가?
어쩌면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것도 분명 한계를 가지고 있다. 만족한다고 모두 행복해 지는 건 아니기에 ...
사람은 완벽하지 못하다. 우리가 불완전하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에 어쩌면 완전한, 완벽한 행복은 우리에게 있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행복에 조금더 다가서기 위해 노력하며, 그렇기에 만족은 필요하다. 또한 어느정도의 쾌락도 필요하다.
그리고 깊이있는 생각들을 통해 좀더 영속적이 될 수 있는 방법과 생각들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행운이나 불운에 영향을 받지만, 운의 변화에 익숙해지면 누구나 자기가 타고난 행복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주위 환경에서 행복에 가장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15
진정한 행복이란 단순히 '주관적으로 좋다고 느끼는' 삶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좋은' 삶을 사는 것을 의미한다.  23
우리가 행복을 얻었는지 어떤지를 자문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을 자문하다 보면 우리가 스스로 느끼는 만큼 행복할 자격이 잇는지를 생각하게 되고, 그럴 자격이 없을 가능성을 돌이켜 보게 되기 때문이다.  26
성찰이 비관적으로 이루어지지만 않는다면 행복한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도 있다.  28

불교에서는 어떻게 행복을 얻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불행이나 고통을 피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으로 인간 조건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다시 말해 행복은 좀 더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고통의 조건을 피한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었다.  34
따라서 윤리적, 정신적인 노력의 최고 목표는 고통의 원인과 그것을 없애는 수단을 알아내어 고통의 부침에서 벗어나는 것이었다. 삶은 고통이고, 고통은 욕망에서 나오며, 따라서 욕망을 버리면 고통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인도 철학자들은 '니르바나'(nirvana :열반, 해탈)라고 불렀다.  37
힌두 철학자들은 '해탈'을 궁극적인 지복(도덕적 또는 정신적 완성과 동의어)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도 인정했다.  42
궁극적인 지복은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와의 접촉과는 관계없이 영혼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측면을 깨닫는 것이다.  44

중국읜 3대 사상 - 도교, 유교, 불교 -은 모두 '복' 보다는 '락'을 더 자주, 더 폭넓게 고찰했다.  49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속담이 있다. '지족자상락(知足者常樂)'이라는 속담인데, '(분수를 지켜) 만족할 줄 아는 자는 늘 즐겁다.'는 뜻이다.  이 사상의 원천은 노자의 무욕(無慾)철할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52
장자는 '평생 다 쓰지도 못할 만큼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부자는 육체적 생명을 유지하려는 목적에서 너무 멀리 벗어나지 않았는가? 지위를 지키기 위해 늘 불안에 사로잡혀 밤낮으로 힘들게 애쓰는 귀족은 육체적 생명을 돌보는 일에 실패하지 않았는가? 인간은 필연적으로 슬퍼할 운명을 타고났으니, 오래 살면서 불행과 고통을 맛보아야 한다면 슬픔이 연장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가?'  57
중국 문화는 종교적 의미에서 신에 초첨을 맞추지 않는다. 중국의 철학과 종교는 뚜렷한 경계선이 없이 하나로 합쳐진다. 딸서 중국인들은 종교적으로 철학을 생각하고 철학적으로 종교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67

플라톤은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삶 자체가 바람직해야 하고, 그 자체로서 우리를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하며, 현자가 가장 원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아리스토텔레스도 그대로 받아들였다.
단순히 욕망만 만족시키는 삶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가능한 인간다운 삶이 아니다. 모든 생물 가운데 오로지 인간만이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인간의 기능이고, 행복은 이 기능을 잘 수행하는 데 있다.  98
인생에서 가장 좋은 것은 우리가 자신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여가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99

수피는 순간에 산다는 뜻이다. 이는 순간을 '위해' 쾌락주의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본질과 핵심을 찾는 일에 완전히 헌신하는 것이다.  143

하느님과 함께 사는 것이 궁극적인 최대의 행복이라는 것은 중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었을 것이다.  178

페트라르카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고전시대의 철학을 교묘하게 뒤섞어 행복을 다룬다.  183
너는 교황의 지위나 제국, 또는 권력과 부가 
사람에게 행복을 가져댜준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것들은 행복이 아니라 오히려 불행을 가져올 뿐이다.  - 페트라르카  185
조지프 홀주교(1574~1656)는 1608년에 출판된 <그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에세이에서 행복한 사람의 특징을 '세상을 알면서도 세상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192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행복은 평생 동안 최고의 미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고, 최고의 미덕은 철학적 명상이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194
플라톤은 행복이란 영생불멸의 영혼이 육체에 갇혀 있다가 죽음으로 육체에서 해방된 뒤 신을 명상하며 즐기는 것이다.  195
데카르트읜 견해에 따르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완전히 만족한 마음을 갖는 것'이다.  199

18세기 사상가들은 열정적으로 인간학 연구에 달라붙었다. 인간을 움직이는 기본적인 추동력은 행복에 대한 욕망이라고 생각했다.  208

'통제감'은 우울한 사람한테서 볼 수 있는 '습득된 무력감'의 정반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은 자기에게 일어나는 일에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다는 느낌.  237
낙천주의는 개인의 행복 수준과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다. 또한 건강과 면역 체계의 상태와도 상관관계가 있다.  238
가장 중요한 사교술은 자기 자신이 사귈 만한 가치와 보람이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242

흥미로운 결과는 '삶에 대한 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한 덴마크가 자살률도 가장 높다는 것이다.  255
영국 런던 대학의 조지 브라운과 티릴 해리스가 1970년대에 처음 시작한 중요한 연구는, 절친한 친구는 우울증에 걸리는 것을 막아준다고 지적했다.  258
부부 불화의 원인을 조사해보니, 부부 양쪽의 행복 수준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내의 태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주의적'태도를 가진 여성들은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배우자와 대결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겪게 된다고 여겨진다. 반대로 '전통적인' 여성들은 갈등이 생길 때 '감정 조작' 같은 기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문제를 겪게 된다고 여겨진다. 가장 행복한 아내는 이 양극단 사이의 중도 노선을 걷는 아내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263
놀라운 일도 아니지만, 가장 강렬한 행복감은 사랑에 빠졌을 때 생겨난다. 그 밖의 행복한 사건으로는 결혼이나 약혼, 자녀 출산, 휴가, 학위 취득, 승진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중요한 영역은 가정생활이고, 그 다음이 우정, 3위는 일, 4위가 여가 활동이다.  276

'자아실현'을 이룬 사람들의 예외적인 정신 건강은 다음 여섯 가지 특징으로 요약된다.
1. 자아실현자들은 활기를 불러일으킨다. 친구들은 그들이 역동적이거나 매력적인 성격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정력과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논다.
2. 그들은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동시에 현실적이다.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에게는 반성적인 면이 있다. 때문에 그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따라서 현실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3. 그들은 삶에 대해 열정을 갖고 있다. 그들은 기본적인 욕구를 만족시켰기 때문에 다른 관심사를 추구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정력을 더 많이 갖고 있다. 그들은 현재를 위해 살고, 다가오는 날을 받아들인다. 그들은 자발성과 기력이 넘쳐 흐른다.
4. 그들은 독립된 개인이다. 생각이 깊고 열정적인 그들은 옳다고 생각할 때만 남의 의견에 따른다. 그들은 삶을 스스로 결정하고, 그래서 개인주의자로 여겨진다.
5. 그들은 타인의 욕구에 민감하다. 그들은 이미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켰기 때문에, 타인의 욕구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있을 것이다. 그들은 감정이입을 통해 타인에게 진심으로 공감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갖고 있다.
6. 그들은 영적 체험을 한다. 자유나 진선미 같은 숭고한 대상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가 있기 때문에, 좀처럼 포착하기 어려운 이런 신비적 체험을 인식할 가능성이 더 높다.     277-278

우울증 환자는 치료하기 위해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전투에서 절반은 이긴 셈이다.  283
인지행동 요법은 우리의 기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생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그 사건을 해석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290
필라델피아의 에어런 벡은 사고방식을 바꾸도록 환자들을 훈련하는 기법을 개발했다.
환자들은 일이 잘못되었을 때 자신을 탓하지 않고(우리는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힘에 부치는 일을 너무 무리하게 벌이지 않고(처음부터 지나친 야심을 갖지 않으면 시패할 확률도 그만큼 줄어든다), 현재에 좀더 정신을 짖중하는(과거에 연연해봤자 아무 소용도 없다) 훈련을 받는다.  291
사실은 대다수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않을 뿐이다.
인생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아야 한다.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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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한 학문인 인문학을 알아가는 것은 어쩌면 인간으로 태어나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인간과 인간이 어울려 살아가고 소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인간이 인간은 이해하고 살아간다는것은 매우 어려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엄청난 발전의 속도 속에 그것에 허덕이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어쩌면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이라고 하면 누구나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인문에서의 생각은 생활에서 무의식속에 이루어지는 단순한 선택에 의한 생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좀더 깊이있는 생각 공감하고 이해하고 헤아릴 수 있는 생각, 그것은 쉽게 이루어 지지 않으며, 그것이 가능해 지게 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인문학이 필요할 것이다.
흔히 말하는 '문사철' 문학과 역사와 철학..
인문의 틀이다. 세 가지에 대한 고루한 지식이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는 한 분야라도 고려해 보는 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그 점에 대해 이 책은 잘 정리해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인문학의 어려움을 기본적인 지식의 부족에서 시작하는데, 저자는 15개 테마의 기본지식을 고려하고 있다. 표현대로 하자만 '바탕지식'이다.
기본적인 틀을 알고 깊이 있게 가자는 주제로 15개의 바탕지식을 설명하고 있다.
인문학에 대한 전체적인 흐름을 보지 않은 나로서는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물론 체계적인 강의나 토론회가 아니라면 모든 테마를 두루 살피기는 그것도 개인적으로 살피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바탕지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관심있는 테마들을 하나씩 선정하여 알아가면서도 이웃테마들을 함께 생각해 보게 하는 면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 세상 어느 지식 하나 인문학이 아닌 것이 없다. 어느 분야 하나 인간을 위하지 않은 지식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5

서양인을 만난다면 그들 문화를 형성해온 두 기둥인 헬레니즘과 헤브라이즘 즉,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스 철학과 성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할 것이다.  14
미래학자 다니엘 핑크는 <새로운 미래가 온다>에서 21세기에 요구되는 중요한 능력으로 'High Concept'(창의성)과 'High Touch'(좋은 인간관계를 설정하는 능력)을 들고 있다. 
로버트 라이시는 <부유한 노예>에서 다니엘 핑크의 두 인간형을 'Geek'(엉뚱한 사람, 기발한 사람)와 'Shrinks'(사람들의 마음속을 꿰뚫는 사람, 인간을 잘 이해하는 사람)로 표현한다.  15
수학여행의 기원은 18세기 영국 귀족사회에서 찾을 수 있다. 영국의 귀족들은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가정교사를 붙여 교육에 힘썼고, 소년기를 벗어나면 유럽 대륙으로 수학여행을 보냈다. 기간은 3년으로 프랑스, 독일과 같은 국가들을 돌며 여러 가지 경험과 함께 문물을 배웠다. 이때 꼭 빠지지 않는 것이 지성인들과의 만남이었다.  18

모든 게임의 시초는 전쟁의 역사로부터 비롯된다.  33
사마천은 '대게 서민들은 상대방의 부가 자기 것의 10배가 되면 이를 헐뜯고, 100배가 되면 이를 모서워하여 꺼리며, 1,000배가 되면 그의 심부름을 기꺼이 하고, 10,000배가 되면 그의 노복이 된다. 이것이 만물의 이치다.'라고 말한다.  52

신화는 인간으로 하여금 꿈을 꾸게 한다.  59
동양삼국에 고사성어가 있다면(표의문자), 서양에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있다.(표음문자)  65
동양의 고사성어가 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면, 서양의 신화는 인간과 신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69

성경에서는 조직경영의 중요 원칙 중 하나인 'Span of Control(통제범위의 원칙)' 즉 한 사람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사람 수에는 한계가 있다는 원칙이다.  79

불교에서 말하는 진리 중 가장 중요한 개념은 다름 아닌 연기(緣起)다. 연기의 의미는 나와 다른 이들이 모두 연결되어 우리 모두는 둘이 아닌 하나라는 의미이고, 나아가서는 나와 우주가 하나라는 의미다. 하나는 같은 입장을 의미한다.  158

1997년 영국은 18년 만에 노동당 정권으로 토니 즐레어 총리는 정치 스승인 앤서니 기든스의 주장을 반영해 18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던 제 2의 길인 신자유주의에 부분적인 수정을 가한다.
규제를 없애 사회 구석구석까지 경쟁체계를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제 활력을 높이는 것도 좋지만, 빈곤계층에 대한 안전판을 마련하는 것 역시 사회의 안정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한 것이다. 
신 자유주의에서 약간 방향을 튼 새로운 정책은, 자기 상승의 기회를 확보할 수 있는 교육과 인간적 삶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의료과 같은 부문은 시장에 맡기지 않고 정부가 직접 복지정책으로 관여하는 것이었다.
제1의 길인 복지개념, 제2의 길인 신자유주의에 이어, 제3의 길로 부르는 이 길은 신자유주의와 같은 명확한 개념이 없다.  225
현실적으로 힘을 가진 미국과 같은 나라가 생각을 바꿈으로써 신 자유주의는 방향을 틀 수도 있다. 아니면 신자유주의의 문제점들이 극단적으로 노출되어 호되게 당하고 난 뒤 할 수 없이 방향을 틀 수도 있다.  226
IMF는 2차 대전 직후에 설립된 국제기구인 만큼 당시 국제사회의 패권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국가에 대한 긴급금융과 같은 주요 사안은 85% 이상의 의결을 필요로 하는데, 미국이 바로 절묘하게도 17%의 결정권을 쥐고 있다.  234

16세기 태어나 처음으로 사회계약을 주장한 홉스(1588~1679년)가 개인의 생명보호를 가장 중요한 개념으로 내세웠다면, 로크(1632~1704년)는 한 걸음 더 나가 사회계약의 중심을 재산권보호에 두었다.  243
사회계약이 장자크 루소(1712~1778년)로 넘어가면서 한 단계 더 발전하여 이제부터는 '자유'가 중심 사상을 이룬다.  244

일본의 역사는 나라를 다스리는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국가 형태이전(BC1만년~ AD3세기)
2 천황통치시대(4세기~1192년)
3 막부시대(1192~1868년)
4 메이지 유신 이후(1868~현재)    259
전쟁은 기본적으로는 전력 싸움이다. 그리고 그 전력의 바탕은 다름 아닌 지식욕과 학습이다.  273

우리나라 역사는 크게 7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삼국시대 이전( ~BC18년)
2. 삼국시대(BC18~676년)
3. 남북조시대(676~936년)
4. 고려시대(936~1392년)
5. 조선시대(1382~1910년)
6. 국권피탈기(1910~1945년)
7. 대한민국(1945~현재)

중국의 역사는 삼황5제의 전설시대와 하 은 주 진 네 왕조시대를 거쳐 
1. 한(BC207~AD220년)
2. 위진남북조(220~581년)
3. 수(581~618년)
4. 당(618~907년)
5. 오대십국시대(907~960년)
6. 북 남송시대(960~1279년)
7. 원(1279~1368년)
8. 명(1368~1644년)
9. 청(1644~1911년)
10. 중화민주 및 중화인민공화국(1911~현재)

일본의 역사는 청황통치시대를 지나 막부시대를 맞이하는데, 막부는 
1. 가라쿠마 막부(1192~1333년)
2. 무로마치 막부(1338~1467년)
3. 전국시대(1467~1573년)
4. 아즈치,모모야마시대(1573~1603년)
5. 에도시대(1603~1868년)     306

성업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항상 3대 또는 최소 2대가 걸린다.
고구려는 광개토대왕, 장수왕 두 왕의 재위기간 100년(391~491년)
백제는 동성왕, 무령왕, 성왕 3대 재위기간 75년(479~554년)
신라는 지증왕, 법흥왕, 진흥왕 3대 76년(500~576년)에 걸쳐.  320
재주복주(載舟覆舟)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어엎기도 한다'  324


의미를 따지고 전례를 찾고 논리를 동원하고 큰 방향을 모색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일에는 인문학이 적격이다.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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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선택과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다. 7

우리가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로 다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1. 학교와 시스템에 의해 세뇌당했다.

2.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겁에 질린 화난 목소리가 끊임없이 소리친다. 평범해지라고. 11

어느 누구도 거대한 기계의 톱니바퀴가 되기 위해 태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톱니바퀴가 되도록 ‘훈련’받았다. 21

우리 주변은 고지식한 관료, 받아 적기만 하는 사람,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사람, 지침 신봉자, 주말만 기다리는 노동자, 주어진 길만 가는 사람, 해고를 두려워하는 직장인들로 가득하다. 19

우리가 원하는 사람,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은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다.

필요한 일이라면 사람들에게 미움받는 일이라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열정적인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가 필요하다. 바로 린치핀이다. 20

‘보랏빛 소’가 가치 있는 제품에 대한 은유였다면, ‘린치핀’은 가치 있는 사람에 대한 은유다. 22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선물, 인간성, 관계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창조해내는 예술가가 필요하다.

리더는 지도나 규칙을 찾지 않는다. 지도를 보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전혀 다른 태도가 필요하다.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 37

평범함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어제는 기발한 발명품이었던 것이 오늘은 좋은 상품이 되고 내일은 평범한 물거닝 되기 때문이다. 평범함이란, 좋은 물건이 되려고 했으나 실패한 것을 가리킬 뿐이다. 45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유일한 방법은 남들과 달라지는 것이다. 47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타고난 자질과는 무관하다. 모든 것은 자신의 노력과 행동에 달려 있을 뿐이다. 49

규칙을 따르기만 해도 되는 일을 찾는다면 규칙에 따라 일하는 것이 전부인 일을 하게 되더라도 불평하지 마라. 50

할 수 없는 것인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인가? 53

시장이 지금 요구하는 사람은 더 인간적이고 다양한 인관관계를 맺고 있는 더 성숙한 사람이다. 열정과 활력 넘치는 사람,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사람, 우선순위를 조율할 줄 아는 사람, 불안에 떨치않고 유용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다.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혼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55

오늘날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중앙통제 시스템은 변화의 속도를 결코 따라가지 못한다. 이제 어떠한 시스템도, 조직도 맨 꼭대기에 있는 감독자가 운영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60

우리 학교의 임무를 적나라하게 풀어 쓴다면.. 우리는 미래의 공장노동자를 가르치고 훈련한다. 우리 학교의 졸업생들은 지침을 아주 잘 따른다. 소비의 힘이 사회적 성공을 인증하는 척도라고 가르친다. 66

그렇게 믿도록 세뇌당한 것이다. 67

파란색 정장에 하얀색 셔츠를 입어야 하는 사무실에서 분홍색 셔츠를 입는다고 창조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착각이고 눈속임일 뿐이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이다.

진정한 창조성이란 게임의 틀을 바꾸는 것, 상호작용 방식을 바꾸는 것, 더 나아가 질문을 바꾸는 것이다. 69

교육제도의 모형은 단순하다. 순응하는 노동자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윤을 늘이기 가장 좋은 방법은 공장 노동자들의 생산성과 순응성을 동시에 높이는 것이다. 카네기가 이야기 했듯이 가장 좋은 방법은 거대한 산학 복합체를 구축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기업에 협조하고 열심히 일하도록 가르치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이다. 73

최고의 학교는 사람들의 태도와 자질을 귀신같이 가려내는 곳이다, 어느 학교를 입학해서 졸업했다고 이야깋는 것은 그곳에 들어가기 전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고백하는 것이다. 성공한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다 아는 사실을 배우기 위해 다시 학교에 들어가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74

학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딱 두가지면 된다.

1. 흥미로운 문제를 푸는 법

2. 사람을 이끄는 법

조직에서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을까? 물론 없다. 하지만 가장 본질적인 사람은 누군가가 대신하기 힘들다. 77

평범함을 좇아 조직을 구성하면 조직 유지비용이 올라간다. 평범한 조직이란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평균적인 직원들의 편안함과 안정감을 보장하기 위해 예외적인 실적을 만들어내는 탁월한 직원들의 높은 생산성을 꺾어버린다. 84

현대자동차에 납품할 타이어를 만든다면, 오스람에 납품할 필라멘트를 만든다면 일단 높은 급여를 요구하는 사람을 뽑아서는 안 된다. 낮은 급여를 줘도 되는 사람 중에 신회할 수 있는 사람, 꼬박꼬박 출근할 수 잇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마음대로 저울질할 수 있고 쉽게 교체할 수 있고 멸시할 수 있는 싸구려 일꿈을 고용해야 한다. 85

감정노동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피한다. 사람들은 업무에 필요한 기술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낌없이 쏟아붓는다. 하지만 대인 기술이나 상호작용을 개선하는 일에는 거의 신경 쓰지 않는다. 조직에서 자신을 중요한 인물로 만들어주고 경쟁에서도 우위에 서게 만들어주는 것은 바로 이런 감정 노동이다. 97

겁이 없다는 말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99

자유투 성공률을 98%에서 99%로 올림으로써 기록상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경기를 이기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102

하버드대학교 입학생 중 SAT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이 10%를 차지한다. 고등학교에서 1등을 차지하던 학생들도 10%를 차지한다. 물론 만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고 1등보다 더 높은 등수를 차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매년 이 만점 집단과 1등 집단에서 제각각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하버드에서 쫓겨난다. 완벽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증거다. 102

우리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실수하지 않도록 훈련받는다. 103

뛰어난 것은 절대 스펙을 충족시키지 않는다. 스펙은 표준 틀에 끼워 맞추었다는 뜻일 뿐,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한 대상이 아니다. 104

호스위스퍼러(horse whisperer)라는 직업이 있다. 경주마의 심리 상태에 귀를 기울이고,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달리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108

자신에게 스스로 자유로워지라고 속삭여보라. 109

하루를 바쁘게 보내는 방법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소한 일은 몰두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런 사소한 일들을 규칙을 깨는 활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115

토론토 대학교의 리처드 플로리다 교수는 창조적인 일을 하는 전문가 2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자신의 이리에 최선을 다하도록 만드는 10가지 요인을 뽑았다.

1. 도전과 책임

2. 유연성

3. 안정적인 작업환경

4. 돈

5. 직업적 발전

6.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것

7. 의욕을 자극하는 동료와 상사

8. 일 자체의 재미

9. 조직문화

10. 자신이 속한 지역과 공동체

이들 중 완벽하게 외적인 요인은 돈 하나밖에 없다. 다른 요인은 모두 나 자신을 위한 것. 118-119

엄청난 책임감과 자유를 누리면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대우받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면 감정노동을 더 늘려야 한다. 120

감정노동은 힘들다.

감정노동을 회피하면 우리가 원하는 가치 있는 일을 하지 못한다. 121

내가 내린 예술의 정의는 "예술이란 상대방을 변화시키기 위해 주는 것이다."

기술과 기교는 예술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지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127

목적을 가지고 어떤 일을 한다면, 그것은 예술이 될 확률이 훨씬 높다.

예술은 독창적이다.

예술은 감정노동의 결과다. 128

예술은 고유하고 새롭다.

예술은 의문을 제기한다.

예술은 변화를 유발한다. 130

오늘 하루를 생산적으로 보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나 자신에게 주어진 단 하나의 유일한 기회이기 때문이지 어떤 사람이 높은 값을 지불하기 때문이 아니다. 132

열정과 예술이 결합할 때 비로소 린치핀은 탄생한다. 139

나는 예술을 하는 과정을 일이 아니라 '작업(the work)'이라고 부른다 물론 자신이 하는 일을 마음만 먹으면 작업으로 만들 수 있다. 일은 작업과 다르다. 145

열정이란 자신의 예술에 쏟는 관심을 말한다. 147

예술은, 적어도 내가 정의한 예술은, 자신의 인간성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도적인 행동이다. 149

예술가들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사고한다. 그곳에서 예술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52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배운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배우는 교훈과 그들이 배우는 교훈은 조금 다르다.... 그들은 자신이 사용한 전략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전략을 사용할 대상으로 삼은 사람들이 왜 반응하지 않았는지 배운다.

지는 데 능숙한 사람은 머지않아 이기는 사람이 될 것이다. 지는 것을 무서워하면 저항에 힘을 실어줄 수 있으며, 자신은 승리할 가치가 없다는 자책감에 젖게 만들 수 있으며, 어두운 영혼의 구석으로 숨어들게 만들지도 모른다. 171-172

창조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가? 스스로 나쁜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훈련을 하라. 나쁠수록 더 좋다. 나쁜 생각을 더 많이 할수록 좋은 생각이 슬며시 미끄러져 나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174

MIT의 강좌는 이제 온라인에 모조리 공짜로 올라와 있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동네 도서관에 가보면 필요한 지식, 온라인에 나오지 않는 지식을 모두 찾을 수 있다. 한때는 지식에 접근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 이제는 달라졌다. 191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엄청난 훈련이 필요하다. 빈 벽을 마주보고 앉아야 하며 바빠 보여서도 안 된다. 혼자 생각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식지 않는 에너지가 그저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프로젝트, 어쩌면 훌륭한 프로젝트가 곧 나타나기도 한다. 200

린치핀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다. 린치핀은 너그럽게 행동한다. 225

상사의 방을 찾아가 조언을 구하면, 상사는 시간당 상담료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상사가 전문코치이거나 심리분석가라고 해도, 더 나아가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상담한다고 해도 그러헐 것이다. 시간, 관심, 통찰이라는 선물은 그런 것이다. 이것이 선물이다. 결과적으로 상사와 부하직원의 결속은 강해진다. 229

진정한 선물은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좋은 선물은 예술을 선물하는 것이다. 233

선물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 가지 방식

1. 내게 선물을 주시오!

2. 선물이오. 이제 내게 빚을 졌으니 크게 한턱 쏘시오.

3. 선물이오. 당신을 사랑하오.

세 번재 방식만 정당한 선택이 될 수 있다. 243

선물은 꼭 돈이 들지 않는다 해도 시간과 노력은 들어가기 마련이다. 돈이 궁한 상황이라면 시간과 노력도 내기 어렵다. ... 허리띠를 졸라매라. 지출을 줄여라. 그러면 남는 돈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245

나는 무엇인가 돌려받기 위해서 블로그를 쓰는 것이 아니다. 글이라는 형식으로 공동체에 작은 선물을 주는 행동이 나 자신을 기쁘게 하기 때문이다. 249

선물을 보답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존경밖에 없다. 253

나쁜 소식이 자신의 감정 상태나 자신에 대한 생각에 영향을 미친다면 자신이 받아들인 결과에 집착을 하는 것이다. ... 자신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배우라. 261

관료는 결과에 집착하지는 안지만 어떤 경우든 자발적으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이들은 규칙만 따르는 열정이 없는 사람이다. 266

린치핀에게는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충만한 프로젝트에 초점을 맞춰 심혈을 기울인다.

가로축은 '얼마나 신경을 쓰는가?'이고, 세로축은 '얼마나 볼 수 있는가?'가는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표시할 수 있다. 267

예술가는 자신이 다루는 물건에 집착하지 않는다. 269

우선, 우리는 진실을 볼 능력이 충분히 있다. 그런 능력을 갖기 위해선 경험과 전문성, 그리고 무엇보다 기꺼이 진실을 바라보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271

진정한 변화는 관심을 가진 사람이 한발 나아갈 때, 위험으로 느껴지는 것을 감수할 때 나타난다. 사람들은 명령한다고 따르는 것이 아니다. 따르고 싶기 때문에 따르는 것이다. 293

세상에 어떻게 더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떠들어대는 온갖 책들, 잔소리들, 참견하는 사람들, 상사들, 선생들, 부모들, 경찰들, 동료들, 고용인들, 광신자들, 정치인들, 친구들을 모두 더한다면 숨조차 못 쉬고 말 것이다. 현 상태를 만들고 강화하는 일은 누구나 진정으로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일임이 분명하다. 294

상황이나 습관이 자신의 선택을 지배하도록 두지 마라.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 과감하게 선택하라. 299

린치핀으로 만드는 일에는 지름길이 없다. 301

얼마나 자주 최선을 다하는가? 302

정직한 신호의 세상에 살아가면서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진실한 선물을 주는 것이다. 312

말이 우리를 치료해 주지 않는다. 믿음이 우리를 치료해준다. 314

'슈퍼'와 '파워'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로 선택한 것, 무엇보다도 베풀기로 선택한 것에서 나온다. 324

문제는 자신의 시장을 잘 아는 것이고, 진실을 볼 수 있을 만큼 자신을 충분히 잘 아는 것이다.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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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개의 공감에 이어 김형경씨의 사람풍경을 보았다. 
천개의 공감이 일반일들에 대한 상담을 옮긴 글이라면, 사람풍경은 우리의 감정에 대한 단어들을 선택하고 그것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부족하게 된 원인과 부족분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흔히들 '사람 냄새 난다' , '인간적이다' 라는 표현들을 사용하면 친근감을 묘사하려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책의 제목인 <사람풍경>은 친근함이라기 보다는 사람을 자연의 장관에 비유하는 표현이라 생각된다.
참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각기 다른 성품과 사고 가치관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표면화 되어 있는 장관을 보면서 자신에게 어떤 내면 아이가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것을 어떻게 인지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성장시키는지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듯하다.
참 재밌게 읽었다.
나를 비추어 보기도 하고, 가까운 사람들을 비추어 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 이었다.

그러면서도 아직은 나의 부족분에 대해서는 벽을 허물지 못하는 모습도 보이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남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가장 많이 비추어 보아야 하는데, 아직은 더 많이 비추어야 할 듯 싶다.
심리치료에서 자신에게 비추기를 거부하는 행동이 꽤 많다고 하는데, 나도 아직 그러한 단계인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하나하나의 지식이 내 속에서 지혜가 되어 가면서 성장하는 그 과정이 그나마 위안이 되어 준다.

 

무의식 - 우리 생의 은밀한 비밀 창고
무의식에 대하여 프로이트는 최초에 자아의식이 있고 그것을 억압당함으로써 무의식이 생겨난다고 보았다. 생존에 위험하거나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생각, 감정, 욕망 등이 숨겨지거나 떨어져 나가 쌓인 부산물 같은 것을 무의식이라고 한다.
융은 무의식을 인격 형성의 모체라고 보았다. 최초에 넓고 깊은 바다 같은 무의식이 있고 그 무의식에서 자아의식이 싹터 차츰 현실 세계를 의식하면서 영토를 넓혀간다고 바았다.
엄밀한 의미가 무엇이든 한 개인의 내면에는 이질적이고 독립된 세계가 존재한다.  20
우리 삶의 중요하면서도 어처구니없는 비밀 한 가지는 우리 대부분이 세 살까지 형성된 인성을 중심으로, 여섯 살까지 배운 관계 맺기 방식을 토대로 하여 살아간다는 점이다. 
정신분석가들은 인간 정신이 생후 3년에 이르기까지 60%, 여섯 살까지 95% 형성된다고 한다.   25
제임스 F. 매스터슨은 <참자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겪는 어려움이 어린 시절의 사소했던 갈등의 잔재 때문이고, 그 결과 창조성과 자율성, 성적 친밀감에서 경미한 문제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아직도 아물지 않은 마음의 상처>에서 '성인아이'라는 용어로 칭하며, <몸에 밴 어린 시절>에서는 '내재 과거아(內在過去兒)'라고 표현한다.  26 
<몸에 밴 어린 시절>에서  '첫째 단계는 혼란을 야기하는 행동과 그 감정이 어린 시절에서 발단 되었음을 깨우치는 일이다. 둘째 단계는 어린 시절을 우리에세거 떼어버릴 수 없듯이 그러한 감정들 또한 우리 자신의 일부임을 승복하고 받아들이는 일이다. 셋째 단계는 몇 가지 제약을 가함으로써 어린 시절의 그 감정이 자신의 행동을 지배하거나 능력 발휘를 방해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힘겨운 일이기에 인내와 용기를 필요로 하며,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  27

사랑 - 모든 심리적 문제의 원인이자 해결책
프랑스 정신분석이인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사랑의 역사>에서 '인간읜 한평생은 거대하고 영원한 사랑의 과정이다.'라고 말한다. 
가장 중요하고 모든 문제의 핵심이 되는 사랑은 아기 때 엄마와 나누는 최초의 사랑이다. 아기에게 엄마는 최초로 경험하는 안락함, 즐거움, 쾌락, 행복감의 근원이다.  33
엄마가 아기와 친밀한 애착관계를 맺고 정서적으로 충분히 반응해주면 아기는 정신의 자율성, 창의성, 자신감을 발현시키지만 그렇지 못하면 아기의 정신 형성에 치명적인 구멍이 생긴다.
정신의 성장에 결함을 안게 되어 거짓된 자기, 위축된 자기, 확장된 자기를 갖게 된다.  34
<사랑의 역사>에서 '사랑의 행위속에는 고문이나 외과 수술과 아주 흡사한 것이 있다.'
사랑이 고통스러운 이유게 대해서도 짐작할 수 있다. 사랑이 무의식이 서랍을 여는 행위이기 때문일 것이다.  38
랑이 한 사람을 아름답게, 자신감 있게, 성숙하게 만드는 이유 역시 그 어려움을 이겨낸 성과일 것이다. 사랑만 제대로 해낼 수 있다면 인간 정신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된다고 한다.  39

대상선택 - 타인을 중요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는 과정
사랑이란 세상에 존재하는 무수히 많은 사람 중에서 어떤 한 사람을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는 과정이라고 한다. 전문 용어로는 '대상선택'이라하며, 프로이트는 대상 선택의 기준을 의존적 대상 선택(말 그대로 의존할 대상을 사랑으로 선택하는 것이다.)과 자기애적 대상 선택으로 나눈다.  43
의존적 대상 선택의 기준을 가진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기준이 되는 결함 속에 영원히 매몰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45
자기애적 대상 선택의 특징은 우선 자기 이미지와 닮은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다는 점이다. 타인을 사랑할 때도 그 대상을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 대상에 비친 자기 이미지를 사랑한다.
자기애적 사랑이 불행한 진짜 이유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나 공감, 배려가 없다는 점이다.
이런 사랑의 보편적 사례는 짝사랑이고, 극단적이고 불행한 사례는 스토커의 사랑일 것이다.  46
아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는 채 아니를 지배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가부장제 남편들에게서도 그런 사례를 자주 본다.
사실 모든 사랑이 의존적 대상 선택이나 자기애적 대상 선택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사랑에는 그보다 더 미묘하고 자각하지 못하는 많은 기준이 있고 그것은 더 힘이 세고 즉각적이고 운명적이다.  47
앤소니 기든스의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에서 병리적, 중독적 사랑 대신 친밀성을 근간으로 하는 '합류적 사랑'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합류적 사랑이란 상대방에게 사로잡히는 대신 자아 발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즉각적인 희열을 욕망하기보다는 단계적으로 발전하는 관계를 지향한다.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며, 상호성을 이루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상대방과 하나가 되려는 융합의욕망(그 욕망이야말로 엄마와의 행복한 공생관계를 꿈꾸는 유아기의 환상이다)을 벗고 상대방의 안녕과 성장에 관심을 쏟으며 상대방을 그냥 내버려두는 초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51

분노 - 대상 상실의 감정, 혹은 돌아오지 않은 사랑
모든 분노는 사랑의 뒷면이어서 애착을 품은 대상을 잃었을 때나, 애착의 감정을 박탈당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박사의 5단계' - 분노, 부정, 타협, 우울, 수용  58
분노의 속성중에 '자기애적 분노'가 있다고 한다. 자기애적 분노에도 상대에 대한 공감이나 배려가 없다.  59
신경증적 분노에 당사자의 무의식에 억압되어 있는 분노가 외부의 사소한 일에 자극받아 터져나오는 형태의 감정이다.
틱낫한 스님의 <화>에서 신경증적 분노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하는데,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 억압도니 분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63
자기 일을 미루거나 매사에 소극적으로 행동하기, 사람들을 피해 혼자 있기, 타인과 세상을 의심하기, 전혀 말을 하지 않고 침묵 속에앉아 있기, 높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많이 하기, 습관적으로 불평불만 늘어놓기, 짜증스럽고 신경질적인 말투로 이야기하기, 타인의 말에 말꼬리 달기.... 이런 것이 분노가 간접적으로 표현되는 방식이다.  64
분노는 사랑처럼 누구에게나 있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다연한 감정이다.
화를 잘 내는 사람이 되었다. - 감정의 근원을 빨리 알아차리고, 화가 났다는 사실을 적대감 없이 상대에게 표현하고, 그런 다음 그 감정을 넘어설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분노는 누구의 탓도 아니고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나의 것임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뜻이다. 
분노의 본질에 대해 간경하고 명쾌한 정의 "5분 이상 화가 난다면 그것은 나의 문제다."  65

우울 - 정신의 착오, 혹은 마음의 요술 부리기
프로이트 학파 정신분석가들은 분노가 억압되어 제대로 표출되지 못할 때 우울증이 생긴다고 보았다.
프로이트 다음 세대 정신분석가들은 이 개념이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주장한다.  70
우울증의 근원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우울증에 대해 밝혀진 것이란 그것이 자살에 이르는 위함한 증상이며,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해결책이 없으며, 암·비만과 함께 21세기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질병으로 꼽힌다는 점이다.  71
데이비드 번즈의 <우울한 현대인에게 주는 번즈 박사의 충고>는 인지요법에 대해 소개한다.  76
생각해보면 내게도 우울증이 찾아올 때면 의식의 왜곡 현상이 늘 함께 오곤 했다. 
우울증은 내 마음이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난장판이며, 정신의 착오일 뿐이었다.  77

불안 - 사랑하는 대상을 잃을까 봐 두려워하는 마음
설사는 심장 박동 증가, 근육의 긴장 등과 함게 불안감에 대한 대표적인 신체적 반응 이었다.  85
불안 장애는 많은 부분에서 원인이 제대로 밝혀져 있지 않다고 한다. 다만 추측되는 원인 중 한 가지는 유아기에 엄마의 사랑이 일관되게 제공되지 않앗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랑과 분노를 번갈아가며 내밀거나, 표면적으로는 사랑을 주는데 내면적으로는 질투나 분노를 투사하거나, 조건을 내세워 사랑을 주었다 뺏었다 하면 그것을 받는 아기의 마음에 불안이 자리잡는다. 전문가들은 일관되게 사랑하지 않는 부모보다는 차라리 냉담한 부모가 낫다고 한다.  90
내면의 불안감을 인식하고 수용하자 오히려 불안정하다고 느껴온 삶의 조건들을 파도타기하듯 누릴 수 잇을 것 같았다.  91

공포 - 분노가 가면을 쓰고 다른 대상에게 옮겨진 것
공포는 대상에 대한 이미지가 거대하게 부풀려져 있었던 데서 온 착각일 뿐이었다.
공포심은 불안처럼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서 느끼는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96
불안이 막연하고 비이성적인 위험과 관련된 반면 공포는 구체적이고 대상이 있는 위험에 대한 반응이라고 한다.  97
폭발적인 공포의 감정이 모두 억압도니 분노. 아기 때부터 억압되고 내면화된 분노는 다른 감정이나 신체적 증상으로 표출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공포심이라고 한다.  98
이제 나는 누군가가 '겁이 많다', '무서운 것이 정말 싫다'고 진저리치듯 이야기하면 속으로 생각한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 사람이겠구나, 그러나 내면에는 엄청난 양의 분노가 억압되어 있겠구나. 그 억압된 분노로 인해 서서히 자신의 삶을 파괴하고 있겠구나...  105


의존 - 심리적 안정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대상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혼자 살 수 없고, 반드시 누군가와 서로 돕고 교류하고 의존하면서 살아야 한다.  111
최초의 의존 대상은 물론 엄마다.  112
정신분석을 받으며 자각한 것은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식의 과도한 자주성이 의존성의 뒷면이라는 것이었다. 내면에는 누군가에게 보호받고 도움받고 싶은 마음이 어마어마하게 억압되어 있었다.  113
나는 이타적 행위, 타인을 보살피는 행동을 모두 중단했다. 
그 대신 한동안 내 몸과 마음의 건강, 내 욕망, 내 삶에 필요한 것을 보살피고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타인의 입장보다 내 입장을 먼저 생각했고, 부당한 의존성이 느껴지는 부탁, 심리적으로 저항감이 드는 청을 거절했다.
달라진 내 태도에 대해 나와 상호 의존적으로 관계를 맺었던 친구들이 분노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것은 그들의 자기애적 분노일 뿐이어서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119

중독 - 의존성이 심화 극단화된 상태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에 의하면 현실적 삶의 고통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몰입하는 모든 기제가 다 중독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성과 사랑뿐 아니라 술·담배·음식·쇼핑·도박·관계·속도감 등으로 다양하다. 요즈음 새롭게 등장한 중독 대상은 인터넷이 아닐까.  127
나는 흡연이 심리적인 문제라는 것을 짐작하고 있었다. 처음 담배를 집어들엇을 때도 심리적인 위안이 필요해서였고, 그 후로도 일상적 스트레스나 감정적 소용돌이 앞에서 담배를 찾곤 했다. 
담배 끊기가 아까웠던 이유가 그것이 애착의 대상이며 '좋은 엄마'의 대용이어서 그랬다는 사실을 의존성을 이해한 후에야 알았다.  133
중독을 치유하는 일은 정신의 지층을 재배열하는 것만큼이나 힘든 일이라 한다. 
그것이 힘든 진짜 이유는 심리적인 해체가 선행되어야 하며, 절대로 돌아보고 싶지 않은 내면으로 들어가 유아기의 고통과 직면해야 하기 때문이다.  135

질투 -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
개인주의의 긍정적인 측면은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 재능, 취향 심지어 소유물까지 서로 존중해주는 것.  138
질투의 감정은 전형적으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관계가 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 단계에서 유아가 반대 성의 부모를 욕망하면서 동성의 부모에게 느끼는 감정, 그것이 질투이다.  143
아빠에게 애착을 느끼는 다섯 살짜리 여자 아이가 "아빠, 우리 엄마를 죽여버리자."라고 말하는 것은 유아의 발달 단계에서 자연스러운 심리적 현상이다.
진화 심리학에서는 조금 더 포괄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질투는 자신의 유전자를 후대에 남기고 종족을 번성시키기 위해 선택하는 자연적인 심리 기능이라는 것이다.  144
<오셀로를 닮은 남자, 헤라를 닮은 여자>에서는 사랑의 이름으로 전개되는 남녀 관계에서 가장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감정이 질투라고 한다. 
질투는 상대를 살해할 수도 있을 만큼 파괴적인 감정이다.
전문가들은 질투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이 가치 있다는 느낌, 자신이 소중하다는 감정을 가져야 한다고 충고한다.  148
질투심을 극복하는 데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의 노력이다. 상대방에게서 완전한 인정과 사랑을 받고 있다는 느낌, 어떠한 감정이나 행위도 무시되지 않고 받아들여진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질투심이 극복되므로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어려움을 털어놓고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좋다고 한다.  149

시기심 - 타인이 가진 것을 파괴하고 싶은 욕망
질투심이 세 사람 사이의 감정이며 그 심리적 배경이 '사랑받는 자로서의 자신감 없음'이라면, 시기심은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이며 그 심리적 배경은 '상대방이 가진 것이 내게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는 감정이다. 시기심은 자신과 무관한 사람, 일면식도 없는 사람, 불특정 다수에 대해서도 느끼는 감정이다.  155-156
시기심이 표출되는 강도가 심해지면 타인에 대한 헐뜯기, 헉소문, 집단 따돌림, 쇼핑 중독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시기심이 그보다 더 격렬해지면 소매치기나 강도처럼 남이 가진 것을 빼앗는 행위로 나타난다. 그 중 가장 불행한 형태는 소유물을 빼앗기 위해 타인을 살해하는 일이다.  156
상대방을 위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으면서도 상대방의 행운에 대해서 조차 수치심 없이 분노하는 마음, 그것이 바로 시기심이다.  157
시기심은 일차적으로 엄마의 수유 습관에 의해 형성된다고 한다. 엄마에게 생존의 전부를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아기는 기다리는 젖이 오지 않을 때 엄마가 가슴에 불룩하게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시기심을 느낀다.  158
시기당하는 사람 역시 고통받았으며 그가 가진 것을 얻기 위해 힘들게 노력했다는 사실은 고려되지 않은 채 시기심의 대상인 하나의 사물로 치환된다는 것.  160

분열 - 세상을 반으로 축소시키는 태도
사람들의 내면에는 저마다 자의적인 기준이 있다. 그리고 그 기준으로 세상을 두 편으로 나누는 이분법을 가지고 있다.  165
한 인간의 내면에도 좋은 편과 나쁜 편, 내 편과 네 편이 존재한다.
분열(splitting)이라고 불리는 이 현상은 불안이나 고통으로 부터 자아를 방어하기 위해 채택하는 생존법이다.  166
분열의 심리는 아기가 엄마의 모습을 두 가지로 인식하게 되는 데서 비롯된다.
좋은 엄마의 이미지와 나쁜 엄마의 이미지를 한 엄마 속에서 통합시키지 못한 사람은 심리 내부에 '좋은/나쁜'의 이분법을 갖게 된다.  167

투사 - 내면의 부정적인 면을 타인에게 옮겨놓기
투사란 '스스로 수용할 수 없는 욕망, 생각, 느낌을 주체의 바깥, 즉 다른 주체에게로 옮겨 놓는 방어기제'라 한다.  177
지역감정, 마녀사냥, 인종차별주의 등은 가장 대표적인 투사 현상이다. 옳고 선한 것만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악하고 부정한 것은 모두 상대에게 옮겨 놓는 태도이다.  182
투사 방어기제가 발동되는 이유는 자신의 선하고 정당하고 우월한 모습을 보호하기 위해서 내면의 부정적인 생각, 욕구, 충동을 외면하는 데서 비롯된다.  184
투사 현상을 통해 나 자신의 추악함과 나약함과 못남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나자 '내 탓'이라고 말하는 단계가 어디쯤인지 절로 알 것 같았다.
게슈탈트는 '남에게 보이는 관심을 반만 줄여도 생이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라고 하였다.  187

회피 - 자기 자신과 삶으로부터의 도피
위험하거나 고통스러운 감정, 상황, 대상으로부터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태도가 회피이다.
회피는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 엄마, 그런 엄마에 대해 품는 부정적 감정으로부터 도망치는 아기의 방식이었던 셈이다.  193
오래도록 나는 '내게도 언젠가는 사랑이 나타나겠지' 생각하면서 사랑을 얻기 위한 어떤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사랑으로 진입한 후에는 마음속으로 과도한 집착과 다음 순간의 냉담함이 반복적으로 경험되었다. 그것이 모두 사랑을 두려워하며 대상으로부터 도망치려고 하는 자의 마음이엇음을 그제야 알았다. 사랑에서도 삶에서도 늘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진정한 삶으로부터 이만큼 떨어져 있었던 셈이다. 언젠가는 본격적으로 제대로 된 삶을 살 것이라 기대하면서.  196
타인에게 충고하기 좋아하고, 남을 가르치는 말투를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에 있는 심리도 방어의식이다.  198

동일시 - 타인을 받아들여 나의 일부모 만들기
주앙 다비드 나지오의 <정신분석학의 7가지 개념>에서 동일시는 한 개인이 외부의 것을 받아들여 자신의 정신의 일부로 만드는 내재화의 한 방법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프로이트의 동일시 개념이 "A가 B로 변한다"는 의미라면 라캉의 개념은 "B가 A를 만든다"는 것이다.  206
전문가들은 동일시를 투사적 동일시, 병적 동일시, 공격자와의 동일시 등으로 분류한다. 폭력적인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닮아버리는 아들, 히틀러 밑에서 전쟁을 수행했던 많은 이들이 바로 공격자와의 동일시라는 방어기제를 사용한 것이라 한다.  212

콤플렉스 - 다양하고 풍성한 인격의 근워
콤플렉스는 융의 분석심리학에 등장하는 용어인데 개인의 내면에 억압된 잠재된 관념들을 칭한다. 억압된 관념이 무의식화되어 자아의 통제에 따르지 않는 그 복합적 상태를 콤플렉스라 한다. 
J. 모러스가 쓴 <콤플렉스, 걸림돌인가 디딤돌인가>에서는 41가지나 되는 콤플렉스가 제시되어 있다.  219
'콤플렉스는 부정적으로 발전할 뿐 아니라 긍정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현상이다. 정신 생활에 필요한 요소로서 극복하거나 떨쳐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그것을 끌어안고 사랑해야 한다. 콤플렉스를 사랑하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다. 수치스러워하고 숨기려 했던 그것이 의식 안으로 통합되는 순간, 좀더 다양하고 풍성한 인격이 나오게 된다. 콤플렉스가 내 것이 되면서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222-223
근본적이고 바람직한 방법은 콤플렉스를 사랑하는 것이며, 사랑하지 못하겠으면 최소한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방법이 있다. 
콤플렉스는 심리적 결함이 아니라 심리적 특별함일 뿐이다.  223


자기애 - 퇴행과 성장으로 난 두 갈레 길
나르시시즘도 정상적인 자기애와 병리적인 자기애로 나뉜다. 
병리적 자기애는 유아기에 만들어진 환상일 뿐이다. 
건강한 자기애란 병리적 자기애를 인식하고 그것을 의속 속으로 통합하는 행위 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자신에 대한 거짓 이미지를 깨고, 자신의 내면에 있는 추악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인정하고 그런 모습인 채로 자신을 사랑하는것, 그것이 건강하고 진정한 자기애이다.  239-240
나르시시즘은 불안, 시기심과 함게 인간을 성장하지 못하게 만드느 대표적 감정으로 꼽힌다.  241

자기존중 - 행복할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느낌
"나는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장국영의 자살 소식을 접했을 때 가장 가슴 아팠던 대목이 바로 거기였다. 그는 아마도 타인들의 욕구에 응하는 방식으로 관계를 맺었을 것이고, 그래서 자주 사람들에게 치인다는 느김을 받으며 인간관계를 부담스러워했을 것이다.  245
나사니엘 브랜든의 <나를 존중하는 삶>에는 자기 존중삼에 대해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1. 우리 자신에게 생각하는 능력이 있으며, 인생살이에서 만나게 되는 기본적인 역경에 맞서 이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며,
2. 우리 스스로가 가치 있는 존재임을 느끼고,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을 주장할 자격이 있으며,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를 즐길 수 있는 권리를 가지며, 또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248
나사니엘 브랜든은 자기 존중감이 천부적으로 절로 생기는게 아니라 습득해서 터득해야 하는 삶의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자기를 긍정하고, 자기 삶에 책임을 지며,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고독을 참아내며, 성실성과 정직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한다. 또한 자기 장점과 단점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255

에로스 - 생의 에너지이자 예술의 지향점
정신분석을 받을 때 면담자는 내게 '야하고 뻔뻔하게'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그 말이 성적 도덕적 억압의 뒷면이며 동시에 내 생의 모든 열쇠가 들어 있는 지점이라는 사실도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야하고 뻔뻔해져야 한다는 명제를 삶의 당위적 목표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273

뻔뻔하게 - 유아적 환상 없이 세상 읽기
'뻔뻔하게'란 냉철한 현실 인식 위에 서 있는 엄혹한 생존 방식을 말한다.  292

친절 -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지켜보기
인간에게는 호의를 베풀어놓고 상대가 그것에 대해 보답하는지를 지켜보는 무서운 속성이 있다고 한다. 오른손이 한 일에 대해 왼손이 보답받기를 바란다는 뜻이다.  306
<이타적 유전자>에서 '사람들은 왜 서로에게 선물을 주는가? 그것은 한편으로는 상대에게 호의를 베풀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량 잇는 사람이라는 평판을 지키기 위한 것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선물받는 사람을 보답이라는 의무감에 묶어 놓기 위한 것이다. 선물과 뇌물 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  307
인간은 본질적으로 늘 무엇인가를 욕망하는 이기적인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어떤 행위에도 당사자의 욕망이 배제된 행위는 없다는 것.  308

인정과 지지 - 고래도 춤추게 하는 놀라운 힘
성인이 된 우리의 내면에도 여전히 인정받고 싶은 아이, 지지해 주는 사람을 만나고 싶은 욕구가 고스란히 존재한다.  317
칭찬은 엄밀한 의미에서 인정이나 지지와는 다른 개념이라고 한다. 칭찬은 우선 시기심의 다른 얼굴이다. 타인이 가지고 있는 물질이나 재능에 대해, 그것은 빼앗고 싶은 마음을 누르기 위해 칭송하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칭찬은 또한 말로써 타인을 움직이려는 방어기제라고 한다.  320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은 칭찬이 아니라 인정과 지지이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지나칠 경우 '인정 중독'이 된다.
인정 중독이 되는 이유는 유아기에 칭찬과 격려에 인색한 부모, 지지해줄 줄 모르는 냉담한 부모, 감질나는 방식으로 사랑을 주는 부모의 양육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321

공감 - 타인에 이르는 가장 선한 길
공감은 18세기 미학에서도 중요한 개념이었다.
' 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공감 역량은 유아가 아직 말을 하기 이전에, 엄마와 아기 사이에 밣생하는 상호 작용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고도 한다.  330
연민은 자신이 상대방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을 전제로 한 감정이고,
동감은 객관적 태도를 잃고 상대방에게 휩쓸리기 쉬운 감정이다.
공감은 중립적이고 비판단적인 태도로 상대방의 내면을 고스란히 함께 느끼는 것이라 한다.
한 인간의 비통, 애착, 공포, 분노, ...... 그리하여 인간이 그토록 나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느끼는 상태이다.
인정과 지지 역시 공감이 전제되어야 실천할 수 있는 삶의 덕목일 것이다.  332

용기 - 절망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는 능력
롤로 메이의 <창조와 용기>에서 용기를 '절망 속에서도 전진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한다.  342
롤로 메이는 생의 각 국면에서 여러 종류의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홀로 존재하는 용기, 자신의 내면과 직면하는 용기, 선이나 도덕을 지키는 용기, 신체의 힘을 잘 사용하는 용기, 창조하는 용기, 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감정의 동요 없이 수용할 수 있는 용기.
그는 어떠한 용기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은 모두 그 사람의 무의식적 공포를 감추기 위해 사용되는 단순한 허세라고 말한다.  344-345

변화 - 세상을 보는 시각과 삶의 방식 수정하기
모든 정신 에너지는 양날의 칼이기에 외부로 나아가는 만큼 내면으로도 향하여 알게 모르게 나 자신에게 해를 끼쳤을 것이다.  352
인간과 세상을 보는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삶의 태도에도 변화가 왔다. 유아적 환상에 가득 차 있던 내면 세계에서 빠져 나와 비로소 객관적 실체로서의 외부 현실을 인식하게 된 것 같았다.  358
인간 정신에 '정상'의 개념은 없으며, 생이란 그 모든 정신의 부조화와 갈등을 끊임없이 조절해 나가는 과정일 뿐임을 알게 되었다.  359

자기실현 -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는 일
억압이나 회피의 방어기제를 벗고, 이상화된 자기 이미지도 깨뜨리고, 외부에 내보이는 페르소나도 벗고, 진정한 자신의 내면에 닿는 것, 그것이 본래의 자기 자신을 찾는 일이라고 한다.  368
과도하게 인간을 통제하지도, 신성을 과시하지도, 복종을 강요하지도 않는 ... '건강한 자기 중심'  371



이제 나는 내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하며,
아름답기도 하고 추하기도 하며,
정의롭기도 하고 비겁하기도 하며,
이기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며....

그런 일룩덜룩하고 울퉁불퉁한 존재로서 
존엄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알게 되었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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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유서는 언젠가 우연히 알게 된 책이다.
분야의 책을 알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한 내용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책을 꾸준하게 보다가 언뜻드는 생각들 중에 나의 어린시절 그리고 오래도록 인상적으로 나는 기억들에 대해 그것이 좋은기억이든 좋지 않은 기억이든 조금씩 이해도 하고 감싸 안을 수 있게 되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때 까지도 그런가 보다는 생각으로 마냥 넘어가고는 했는데, 강의를 듣고 치유서들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막연한 느낌으로 이해를 했던 것이 나에겐 자연스러운 치료의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 내적 성숙이 이루어질때 그때의 자세한 감정의 변화는 기억나지 않지만 매우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들었었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그 좋은 느낌이 기억나지 않을 수 있을까...

<천개의 공감>역시 심리 치유서인데, 저자가 한겨레 상담 코너 '형경과 미라에게'를 통해 질의응답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출간한 책이다.
사람은 날때부터 관계를 맺게 되어 있는데, 그 관계를 통해 자신이 성장되고 편안함을 느끼며 성인이 되어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게 된다.
물론 적은 수이긴 하겠지만 어릴때부터 관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자랐다면 성인이 되어 혼자 있게 되어도 그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모른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관계에서 자신이 받는 상처를 잘 제어하지 못하여 스스로 힘들어 하는 과정을 겪을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천개의 공감>은 그러한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속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글이 분명 여러개 있을것이라 생각이 된다.
나 역시 여러개의 글이 굉장히 눈에 띄었다. 그것이 나에게 호기심을 주는것도 있었고, 주변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알게되는 호기심도 있었다.
내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고 그럴 자격도 없지만, 나와 관계맺는 타인 또는 전혀 관계는 없으나 특이한 행동을 한 타인에 대해 이해를 해 줄 수 있다는 면에서 나에게 다가온다.

"정말 이해안돼. 저 사람은 대체 무슨생각으로 저러는 걸까?"
"저 사람은 생각이 없는걸까? 어떻게 저런걸 모르지?"
"비 정상적인 사람인건가? 왜 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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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 말이나 행동들이 종종 있다.
이전에는 이해불가란 판단으로 상종하지 않으려만 했었다면, 지금은 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걸까.. 내면에 어떤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일리라.. 생각하며 이해를 해주려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정신분석적 심리 치료도 불교 수행과 비슷한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신분석가가 되려는 이들의 학습 과정도 스님들의 수행 과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우선 관련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습득합니다. 그런 다음 스승이나 전문가와 함께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갖습니다.  17
자신의 의존성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의사가 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 사실입니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8
일단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분석해본 사람은 그 작업이 끝난 후에도 지속ㄷ적으로 모든 경험과 관꼐를 분석적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뒤늦게 새로운 통찰이나 자각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런 현상을 '잔존 효과(After Effect)'라고 부릅니다. 개인이 혼자서 스스로를 분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일단 분석 치료(단기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정에 의해 작업이 준단되더라도 혼자서 스스로에 대한 분석 작업(장기 치료)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21

불안감은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 그러니까 아기 때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불안감이 충분히 보살펴지지 않은 채 마음속에 남게 되면 치명적인 '박해 불안'으로 고착됩니다. 상대가 조금만 친절하지 않아도 자신을 미워하는 것처럼 느끼고, 거리에서 부딪치는 타인의 시선도 비난처럼 받아들이고, 누군가가 웃기만 해도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하며 상처를 입습니다.  25
우리는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관계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행위입니다.  26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 뿐 아니라 모든 좋은 것도 저마다의 내부에 있습니다.  28

우리의 정신 속에는 원본능, 자아, 초자아의 세 영역이 있습니다.
원본능은 오직 쾌락 원칙만을 추구하고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욕망 충족을 향해 내달립니다.
자아는 현실 원칙을 참고하여 원본능을 사회적으로 수용될 만한 수준에서 만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초자아는 자아가 하는 일을 감독하는 기관입니다.(초자아가 있기에 죄의식을 느낄 수 있는것이다.)  31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아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자아를 강화시키려면 자신의 언행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태도를 취합니다. 
자아가 강함 사람은 타인의 충고나 비판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자기 삶을 살찌우는 계기로 삼습니다.  32
현대 정신분석학자들은 인간에게 성욕이나 공격성보다 더 중요한, 애착이라는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33
(스스로 적극적인 사랑을 해주고, 무조건 자신을 수용하며, 그것을 뼈에 새겨질 만큼 반복해야 자아가 성장하게 된다.)

치유의 핵심은 '직면하기'에 있습니다.  41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일부인 그 어떤 점을 발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 헤르만 헤세  43

상대방을 강자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피해의식을 갖게 됩니다. 똑같은 말을 들어도 더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더 심하게 감정을 자극당하게 됩니다.  46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아기의 생존법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옳고 모든 잘못은 전적으로 상사에게 있다고 믿는 분열 방어기제, 그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투사적 동일시, 속으로는 싫어하면서 겉으로는 잘 지내는 반동형성 등의 생존법을 깨닫고 그것을 버리셔야 합니다. 엄마에게 투정 부리는 아이처럼 상사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미숙한 태도도 없애야 합니다.  48

정신분석 현장에서 행해지는 문제 해결의 과정은
'내가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단계,
치료 동맹 속에서 자아를 강화시키는 단계,
전이를 통해 내면에 억압된 감정을 알아차리는 단계,
유아적 생존법인 방어기제를 자각하는 단계 등으로 이어진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방어가 해체되면서 내면에 억압되어 있던 감정들이 언어로,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그것을 '전이 행동화'라고 합니다.  53
'표현하기' 과정은 일회적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반복해서, 천천히 완성됩니다.  54

프로이트 학파 정신분석학에서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감정의 어두운 측면이 밝은 측면과 짝을 이룬다고 해서 '양가감정'이라 일컫습니다.  60
자신의 내면에 있느 분노를 정당한 대상을 향해 표출하는 바로 그 행위입니다.  62
내면에 억압해둔 어둡고 위험한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밝고 건강한 의식 속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양가감정을 통합한다'고 일컫습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자아가 강해집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또한 가율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이 됩니다.  63

남을 이기는 것이 '힘 있음'이라면, 자기를 이기는 것은 진정한 '강함'이다.  - 노자  71

우리의 삶에는 두 영역이 있습니다. 날마다 발 디디고 살아가는 눈에 보이는 '외부현실'과, 매일 꿈꾸고 생각하고 갈등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 입니다.  73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 허구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외부 현실과 내면세계가 잘 소통되고 통합된 사람일수록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두 세계를 이용하여 정신적 성장을 꾀합니다.  74
정신분석적 심리 치료의 목표 중에는 방어기제 해체, 양가감정 통합, 초자아 약화하기와 함께 현실감각 회복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심리 구조 속에 존재하는 왜곡된 측면을 알아차리고 내면에계에 만들어진 환상을 직면하는 것입니다.  76

현대인은 존재감을 위협받는 '비극적 인간'입니다. 해결책으로는 '기쁨을 느끼는 능력', '자신의 능력에 대해 긍지를 갖는 상태'를 회복할 것을 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기애를 통해 내적 생명력을 키우라고 제안합니다.  81
인간은 동일시를 통해 성장하고, 동일시는 죽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동일시를 행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독서입니다. 선악 구도가 선명한 옛이야기들은 내면의 양가감정을 알아차리게 하고, 그것들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아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욕망을 안전하게 충족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줍니다. 신화나 민담 등은 삶의 원형에 대해 일러줍니다. 세계의 모든 영웅 신화가 똑같은 플롯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곧 개인적 삶의 원형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자서전이나 평전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방법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생에서 맞닥뜨리는 심리적 난관의 해결책,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만나는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동일시의 두 번째 방법으로 역할 모델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방법은 종교를 갖는 것입니다.  82-83
심리 치료는 유년기를 수선하는 일입니다.  84

주의가 좀 산만해도, 성적이 덜 나와도 훌륭한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면의 분노는 진정으로 그것을 느끼는 대상을 피해 다른 곳에서 표출됩니다. 특히 가족 내의 분노는 가장 만만한 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투사된다는 사실.  93

큰 아들과 갈등을 겪는것은.... 내면에는 여전히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아이, 그리하여 아버지의 시선으로 자신을 책망하는 데 익숙해져버린 그 아이가 지금 "자식을 대견하게 여기지 못하는 부모가 버겁다."고 말하고 있는것이다.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괜찮아, 아버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 시절의 나는 최선을 다했어." 속으로 거듭 자신을 격려해 주라.
다음으로 내면에 만들어진 '아버지의 환상'을 벗고 지금 눈앞에 있는 '아버지의 실체'를 잘 보라.  99
아버지의 실체를 잘 보고 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자연히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실 것입니다. 
아버지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굳이 아버지와 화해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100

우리는 형제자매가 태어나면서부터 서로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형제자매는 태어나는 순간 결코 서로 사랑하지않습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본질적으로 경쟁하는 관계입니다.  106
형제자매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은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욕망이 먼저 충족되어야 비로소 타인의 욕망을 돌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107
소중한 일들이 사소한 일들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 괴테  110

가정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과 증오를 배우고, 관계 맺기를 배우고, 세계를 배우는 곳입니다. 한 인간이 심리적으로 탄생하고, 성격이 형성되고, 정체성이 확립되는 곳도 가정입니다. 
사실 가정이란 원래 행복하고 절로 평화로운 게 아니라 무수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의 욕망을 협상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절하는 곳입니다.  113
'유독한 부모' -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부모, 신처럼 아이를 벌주고 지배하는 부모,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는 부모, 알코올 중독인 부모, 언어나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부모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런 부모들은 자녀의 인격이나 자기 존중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힙니다. 유독한 부모에 의해 정서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행하지 못하는 가정을 '역기능 가정'이라 부릅니다.  114
유독한 부모, 역기능 가정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일이 가장 필요합니다. 부모로부터 아직도 그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정신으로 부터 독립하는것은 그런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뜻입니다.  115

인간은 심리적,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 의존할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126
의존성에도 건강한 의존성과 병리적 의존성이 있습니다.
병리적 읜존성을 가진 이들은 결혼을 마치 새로운 부모를 갖는 일처럼 여깁니다. 
아무런 자의식 없이 '그가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는가'를 연인이나 남편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습니다.
일도 사랑도 자신의 재량권 바깥의 일인 양, 삶 전체를 부모나 남자 친구의 손에 넘겨준 듯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스스로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127
결혼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줄 누군가를 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은 독립된 인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독립된 주체인 배우자와 함께 가정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결혼의 가장 좋은 조건은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느낄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128
우리는 날마다 만나는 무넺를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정신적으로 성장합니다.  129

대외적으로 선량하고 온순하고 양보 잘하는 사람은, 내면에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사람들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게으름과 무기력함,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신경질 등은 억압된 분노가 소극적으로 표출되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134
그러한 사람에게는 한마디 잔소리보다는 한 번의 스킨십, 한 가지 요청보다는 한 번의 포옹, 판단하고 지배하는 말투보다는 한마디의 칭찬과 사랑의 말을 먼저 건네세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어떤 행동이든 포용한다는 믿음이 생기면 태도가 조금씩 바뀔 것입니다.  135

우리는 가족 안에서 사랑하는 역량과 사랑의 방법들을 배웁니다.
성인인 우리가 나누는 사랑이란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말씀드리면, 생애 초기에 가족과 주고받은 사랑의 방식을 타인을 상대로 재연하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162
내면의 불안과 좌절이 너무 깊거나 생애 초기에 체험한 사랑에 독성이 강하면 성인이 된 이후의 사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믿지 못하고, 상대의 사랑을 의심하며, 통제하지 못한 분노를 상대에게 표출합니다.  164
정신분석은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학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164

혼자 남게 되면 되도록 빨리 새로운 연인을 구해왔던 예전의 방식을 버리고 한동안 분노와 상실감을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171

아기의 발달 단계에는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유난히 엄마에게 집착하고 엄마를 잃을 까봐 두려워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재접근 위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 아기는 일시적으로 성장이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시기에 아기가 느끼는 불안감이 잘 보살펴지지 않으면 내면에 치명적인 분리 불안이 남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성인이 된 후의 사랑에서 한없이 상대에게 집착하거나, 상대에게 버림받기 전에 먼저 상대를 버리는 행동을 취합니다.  176

대여섯 살 무렵의 아이는 반대 성의 부모를 사랑희 대상으로 삼습니다.
오이디푸스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은 부모 대용이 되어줄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선택합니다.  182

발달 단계에서 3~4세 무렵은 아이가 엄마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게 많아지면서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심하게 가학적 성향을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기가 마치 엄마를 쥐어짜는 듯 느껴집니다. 그 시기에 아기의 요구가 충분히 보살펴지지 않으면 성격 내부에 파괴적 성향이 고착됩니다. 자신의 욕망밖에 볼 줄  모르고, 집요하면서도 잔인하고, 잠시의 분리에도 견디지 못하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197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처럼 이별에도 서툽니다.  203
우선 명심하실 점은 이별 통보를 받는다고 해서 존재 전체가 거절당하거나 존재 자체가 박살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어떤 이별이든 그것은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설사 당신이 잘못했더라도 갈등을 조절하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관계를 단절시켜버린 것은 명백히 떠난 사람의 문제입니다.
셋째, 애착을 박탈당하면 충격과 함께 분노가 솟구쳐 오릅니다. 그 때분노의 감정을 잘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이별에 잘 대처한다는 것은 이별 후에 맏게 되는 감정을 충분히 체험하고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손쉬운 도피나 위안거리를 찾지 말고 그 감정들을 충분히 느껴보세요.  
다섯째, 그가 떠나더라도 좋은 것은 내면에 그대로 있습니다.
여섯째, 그가 준 좋은 것들도 여전히 내부에 남아 있습니다.  204-206
이번 사랑을 통해 많은 것을 누렸고 큰 성장을 맛보았습니다. 사랑에서 이별까지, 그 모든 과정의 행복감과 불행감을 풀코스 정식으로 골고루 섭취하게 해준 연인에게 감사하고, 그의 행운을 빌어주세요. 다음 사랑은 더 충만하고 안정될 것입니다.  207

우리는 누구도 타인에게 그토록 잔인할 권리가 없다  - 빅터 프랭클  214

성 불능도 먼저 마음을 치료해야 합니다.
사랑에는 애착의 감정뿐 아니라 성적 욕망이라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16
아기들의 성욕은 젖을 먹거나 손가락을 빠는 행위에서 쾌감을 느끼는 구강기, 배변 활동에서 쾌감을 느끼는 항문기를 거쳐 성기에 성감대가 모이는 성기기의 단계로 발달합니다.  217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좋은데 대체 어떻게 사랑하는 걸까? 
자기의 긍정적인 면 뿐 아니라 부정적인 면까지 모두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249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는 자신을 존중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타인의 부당한 요구를 정당하게 거절하는 일, 타인의 무례한 태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 고통스럽거나 피학적인 관계 속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 일 등이 모두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해 건강하고 송숙한 이미지를 내면에 정립하면 좋습니다. 그 이미지가 다시 자신을 만드는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은 당위적 독목으로서 휴머니즘을 실천해왔다면 이제는 공감적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외부로 투사되어 타인을 사랑하지 못하게 했던 그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이 실은 자신의 모습이었음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251

우리의 마음소에는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감정이 반목하면서 공존한다. 사랑과 미움, 분노와 용서, 적대감과 화해 등 밝고 긍정적인 마음과 그 반대의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262
외부로 표출하지 못한 분노는 내면으로 돌려져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자기 자신을 죽입니다. 우울증이나 자살 욕망은 전형적으로 내면화된 분노입니다.  263

심리적을 자신감이 형성되는 자양분은 '충분히 받은 사랑'입니다.  305

우리는 성인이 되어 생을 주도적으로 영위해나갈 수 있을 때까지 참으로 오랜 기간을 부모에게 의존하여 살아갑니다.  311
인간의 욕망과 관계 맺기의 본질을 분명하게 인식하면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쉬워집니다. 부당하거나 부담스러운 요청을 받았을 때 사랑받지 못할까봐, 혹은 상대를 배려해서 우물쭈물 회피하지 않고 정중하게 거절 할 수 있게 됩니다. 부탁이나 요청을 받는 즉시, 그 자리에서 생각해보고 거절하는 게 낫습니다. "일단 생각해보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상황을 회피하면 상대방은 기대감을 갖게 되고, 기다리는 동안 기대감은 더욱 커져, 나중에 거절당할 때는 실망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314
거절할 때는 상대바의 자기애를 배려하면서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거나 "지금 조사 중이어서 확실한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겠습니다"와 같은 중립적인 말투를 사용하는것도 좋습니다. 
타인의 제안을 거절할 때도 "싫다"고 딱 잘라 말하기보다는 "그런 일은 곤란하겠습니다"라거나, "제 역량이 아닌 것 같습니다" 등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기억하실 게 있습니다.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상사나 동료가 자신의 공적을 알아주고 적절한 보상과 인정을 해주겠지 기대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 생의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사회적 소명을 따르기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315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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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여행관련 책을 읽은것도 오랜만이고, 이 책을 다시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책이 출간된 해에 읽었고, 다시 읽게 되었다.
우연하게 이 책이 소장되는 일이 생겨서 다시금 읽었다.
여행 무지 좋아한다.
저자처럼 배낭여행을 좋아한다. 워킹은 하지 못했지만 배낭여행으로 1년을 다니기도 하였다.
다녀본 나라를 세어보니 17개국 정도가 된다. 여러번 갔던 나라도 있었다.
그렇기에 여행관련 도서를 보면 재미보다, 지난추억보다 당장 떠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간만에 밤잠을 설칠것 같다.

여행이 주는것은 좋은 경치 좋은 사람들 새로운 문화와 음식 추억들을 주지만, 그것들 보다 더 큰것은 여행은 나에게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마음을 키워주었다.  
그래서 여행은 중독된다.
지금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중독자들이 그렇듯이 힘이 없고 마음이 안잡힌다.
불쑥 땡처리라도 뒤져서 짧게나마 다녀 오게 된다.
그럴때면 또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 아쉬움..
그 아쉬움은 유유자적하게 그들에게 흡수되지 못하는 아쉬움에 더 긴 여행을 꿈꾸게 된다.
여행은 일단 질러야 한다.
저자처럼 무모하리만치 질러보지 않으면 처음가는 사람에게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기게 마련이다.
우리는 무엇을 하든 해보지 않은것에는 두려움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일단 해보면 두려워할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여행도 그렇다.

떠나지 전에는 가지말아야 할, 가면 안될 이유들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며, 그렇게 되면 압도되어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저자도 표현하였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여행이 결코 걱정하는 만큼, 걱정해주는 여러 사람들의 생각만큼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위중인 시위대 옆에서 구경을 하였던 그 시간에도 나는 전혀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고, 새로운 구경거리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 시위는 대치하다가 부딪히기도 하였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여행이 결코 위험이 없는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의 긴장은 필요로 한다.
또한 정보를 필요로 한다.
정보가 있는만큼 여행은 더 즐겁고 알차고 비용절감을 시켜 준다.
또한 막연한 두려움도 막아준다.
이글을 쓰는 지금 벽에 걸린 세계지도에 계속 눈이 간다.....


일단 가 보고 안 되면 다시 돌아오면 된다! 경험상 보건대 무모함의 결실은 대개 달콤했다.  15

심장이 고동친다.  22

아는 만큼 보인다고 제대로 공부하고 떠나면 그만큼 시야가 넓어져 얻고 돌아오는 게 많다.  76

여행은 빈손으로 떠나도 돌아올 때는 항상 큰 보물을 얻어 온다.  78

눈에 보이는 표면적 사실만이 강력한 진실이 되고 마는 현대 문명권 사람들에게 갠지스 강은 타지마할처럼 심미안을 만족시켜 주진 않는다.... 여행에 있어 눈을 여는 것보다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88

인도를 일주일 다녀오면 블로그 하나를 만들고 한달을 다녀오면 책 한 권을 쓰지만, 1년을 다녀오면 인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게 된다. 인도는 그만큼 다양함이 존재하는 곳이다. 깊이를 알 수 없기에 더욱 매력적인 땅.  119

여행 안내서에 안 나와 있으면 어떤가, 길을 좀 잃으면 또 어떤가. 다시는 못 올 수도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하지 않을까?  153

여행을 떠나면 매일 매일의 일상이 새로움의 연속이다.  158

잘 못 자고 잘 못 먹어도 상관없다. 하루 종일 걷는다고 해도 아무렇지 않다. 하지만 꼭 하고 싶은 것, 하지 않으면 후회로 남을 것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해야 한다!  163

여행은 만남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같은 공간을 여행하지만 서로 다른 추억을 만든다. 각 사람들의 추억은 '뜻밖의 인연'으로 다르게 적히는 것이다.  219

길 떠날 채비 중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것은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색안경을 벗으면 여행은 새로운 발견연속이다.  279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280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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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씨의 글을 많이 읽은 편이 아니다.
공지영씨에게 기대치를 가진 사람들이 꽤 많은것 같다. 최근 공지영씨의 책을 몇 권 읽었고, 그 책에 대한 느낌들을 들어보면 이유가 어떻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작가의 글을 많이 읽어본 편이 아닌 사람으로써는 별 기대치가 크지 않아서인지 몰라도 재미있게 읽었고, 책은 휴식같은 시간을 주었다.
꼭 지리산에만 이런 산 사람들이 있는 것은 아니다.
산을 많이 타는 편은 아니지만 몇 개의 산을 다녀보면서 그 산의 품에 안겨 사는 사람들이 늘 있었던것 같다.
기억에 많이 남는 산 중에 하나인 주왕산에서도 산 중턱에서 자신만의 삶을 사는 사람이 있었고, 강원도 에도 많았고, 속리산 내장산 등등 가본 산들에는 그곳의 지킴이라 일컷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그곳에서 자연과 함께 자연처럼 살고 있었다.
산에 들어오기전 어떠한 삶을 살았든 산에 들어오고는 그는 자연을 닮은 사람이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였다.

저자가 기술한 책에 나오는 인물들 역시 한편의 다큐멘터리와 시트콤을 뒤섞은듯한 내용들이 종종 '풋'하는 웃음을 짓게 하며 여유로운 모습과 즐거운 상상을 하게 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노후의 삶을 귀농이든 전원주택이든 자연에 가까이 있기를 원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꼭 노후에만 자연을 가까이 할 필요가 없을 듯 하기도 하다.
물론 삶이 우리를 옥죄고 살아가기 위해 도시의 생활을 하면서 등산을 가거나 여가시간을 통해 자연을 벗 삼는 것도 좋다.
그리고 이들의 삶도 좋다.
꼭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것이라 표현하지 못할것이다. 책 내용중에도 나오듯이 중요한것이 하나만이 아닐것이다.
이 책은 유유자적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동경도 하고 지금의 삶에서 생각을 더해 보게도 하였다.
특히나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길들여져가고 있는 성공, 최고의 삶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 참 좋았다.
혹자는 소유가 의미없다는 말에 그들은 성공해 보았기에 그런말을 하는것이기에 성공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성공하여 그렇게 되어봐야 한다는 말을 할 수 도 있겠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많은 수가 소유의 무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지만 실제로 순간의 행복조차 많이 느끼기 어려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행복을 어디에서 찾을지도 모르고 있지는 않을까.
세상의 조종은 우리가 결코 행복에 대한 생각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지도 모른다.
사람마다의 행복의 기준은 차이가 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자신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것은, 시간은, 대상은, 마음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모두 행복하다고 표현하기는 힘들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을 지켜보는 제3자가 보았을때는 그 보다는 행복해 보이기에 행복학교라고 이름을 지을수 있지 않을까.
나도 3자 이기에 그들은 행복해 보인다.

우리는 선택의 삶을 살아간다. 선택에는 항상 희생이 따른다. 이들의 선택은 내가 하는 선택보다는 훨씬 희생을 많이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행복하지 않다는 말은 하지 못하리라.
그들의 단편적인 일상만 보는것이지만 그들은 분명 나보다는 더 많은 만족을 하면서 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이 부럽냐고 물으면 솔직히 반반이지만 부러운 생각이  조금 더 많기는 하다.
그리고 나 역시 이런 삶을 동경해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가 혹여 잠시의 미소와 휴식이 되었으면 한다. 그들이 거기서 어떻게 돈 없이도 잘, 그것도 아주 잘, 살고 노는지 저와 함께 지켜보시기를. 어쩌면 행복은 생각보다 가까이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15

도시의 잘 나간다는 직장을 다니다가 어느 날, "내가 왜 여기서 이렇게 살고 있나?" 생각했고 "돈을 쓰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 수 있다면 돈을 벌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 하는 "너무도 쉬운 깨달음"을 얻고 산골로 들어왔다는 버들치 시인.  24

얼굴도 마음도 키도 피부도 모두 다른 우리를 똑같은 인간으로 찍어내기 위해 혈안이 된 도시에서 그 누구도 아니고 오로지 내 자신이 되고자 하는 싸움은 사실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치열하고 힘겨운 전쟁이다.  26

"노고단 산장에 처음 가서 내가 호롱불을 만들어 현관에 달아놨어요. 근데 작은 호롱불빛이 말이야. 멀리 화엄사 입구에서도 보여, 등불이라는 게 그렇더라고. 어둠 속에서 헤매던 사람들이 그걸 보고 찾아오는 거야. 길게 밝혀 준다고 그걸 장명등()이라고 하지."  58

"인생은 뭘 끊고 그러는 게 아니야. 뭐든 끊어지면 죽는 거야......그저 줄여나가야지."  65

"어떻게 장작은 패놓았어? 이제 곧 추워질 텐데" 하면 "거 아주 추워지면 걱정을 해도 되는 걸 왜 오늘같이 좋은 가을, 좋은 거 보기도 아까운 때에 그런 걱정을 하고 지랄이니?" 한다. 이럴 때 내가 수많은 책에서 배운 요지 "즉 오늘 이 순간을 살라"를 듣는 것 같아 그가 정말이지 약간 도사 같다.  66

"장가는 왜 안 갔어?" 하고 물으면 "돈 벌기 싫어서!"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그이지만 (최도사)  68
돈 없이 살때는 정말 아무것도 필요 없었는데 요즘 1년에 돈 1백이라도 생기니 왜 이렇게 필요한 게 많은지 몰라.  69

"보수가 뭔 줄 아니? 잘못된 거 수리하는 게 보수야. 진보는 뭔줄 아니? 다른 사람보다 진짜 보수가 진보야."  75

"새한테는 한 달만 정성 들이면 평생 내 말 잘 들어. 그런데 마누라는 1년 내내 잘해줘봤자 버릇만 나빠지지."  89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야.  148

"여보, 당신은 노후 걱정 안 돼?"
"뭐하러 그런 걱정을 해? 노후를 안 오게 하면 돼."  305

바람도 아닌 것에 흔들리고 뒤척이기 싫어 나는 도시를 떠났다.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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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의 책은 많이 읽지는 않았으나 깊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엮은이가 서문에서 말한것처럼 여러 사람들은 소로를 두고 에머슨을 따라 하는 그림자일 뿐이라는 말들을 듣긴하지만,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은 그도 에머슨만큼 사유의 시간이 있었고, 에머슨에게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며, 그가 따라한것만은 아닐것이다.

마지막으로 읽은 소로의 책은 월든인데, 꾀나 오래전에 읽었었다.
그의 생각을 엿보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었고, 작년쯤에는 그 책이 오래되었음에도 선물로 들어와 책장에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선물로 받았을때 옛 기억을 떠올리며 몇개의 문장들을 찾아보고 살펴보면서, 조만간 다시 한번 읽자고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몇 달전쯤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책을 훑으면서 집에 꽃혀있는 책을 읽기전에 이 책을 읽어봐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폈다.
그리고 꾀나 쉽고 재밌게 읽었다.
엮은이가 발췌하여 자신의 해석도 달아두었기에 어떤 내용은 소로의 글만 어떤 내용은 소로의 내용과 엮은이의 해설을 함께 읽어가며 다른이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지혜를 사랑하기 위하여 지식을 쌓는다고는 하지만 지식이 지혜가 되기 위한 과정은 밟지 않는경우가 다반사이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다시금 나의 지식이 지혜가 될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보게 된다.


소로는 1937년 10월 22일부터 45세로 요절하기 1년 전인 1861년 11월 3일까지 거의 매일 저널을 기록하였다. 이렇게 적은 저널의 양이 공책으로 무려 39권에 이른다.
1845년 7월 4일부터 1847년 9월까지 월든 호숫가의 통나무 오두막집에서 생활하였다. 

자연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이란 로마나 아테네 그 어디가 아니라 아름다움을 느끼는 마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라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저널>
(이 글에서 소로는 아름다움이란 그것을 느끼는 마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라도 있다고 밝힌다. 주위에 있는 자연을 두고 아름다움을 찾아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리석다고 말하는 까닭이다.)  19
계절이 순환하는 대로 저마다의 계절 속에서 살도록 하라. 계절의 공기를 호흡하고 계절의 음료를 마시며 계절의 과일을 맛보아라. 각 계절의 영향에 당신 자신을 맡겨라. 계절이 당신의 유일한 식품이며 음료며 약초가 되게 하라.... 자연은 우리를 건강하게 하기 위하여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연은 그 외의 다른 목적을 위하여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자연을 거부하지 마라.... 그러나 자연 자체가 우리 모멩 좋다는 것은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 '자연'은 건강의 또 다른 이름에 지나지 않으며, 각각의 계절은 건강의 각기 다른 상태에 지나지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 특정한 계절이 몸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은 그것이 계절 탓이 아니라 자기 자신 탓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살아간다.<저널>  35-36
산택은 그 자체로 하루의 일과요 모험이다... 산택을 할 때에는 걸으면서 되새김질하는 유일한 동물인 낙타처럼 산택하여야 한다.<산책>
(오늘날 많은 사람은 운동 삼아 산책을 하지만 소로가 말하는 산책은 운동과는 크게 다르다. 그에게 산책은 사색하는 시간이요 자연과화를 나누는 시간이다. 낙타가 먹은 음식을 토하여 다시 되새김질을 하듯이 소로도 일상에서 겪은 일을 산책을 하면서 되새긴다. 소로는 하루에 적어도 4시간 이상 숲이나 언덕 또는 들판을 산책하였다.)  53
건강은 사회에서는 찾을 수 없고 오직 자연 속에서만 찾을 수 있다.... 환자에게 자연은 환자처럼 느껴지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는 건강의 샘처럼 여겨진다. 자연의 아름다운 특징을 응시할 줄 아는 영혼에게는 어떤 피해나 실망도 생길 수 없다.<메사추세츠 주의 자연사>  63
자연은 결코 서두르는 법이 없다. 자연의 체계는 일정한 걸음걸이로 진행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가장 사소한 일에 그렇게도 서둘러 대는 것일까?  ..... 현명한 사람은 초조하거나 조바심 내는 법이 없이 휴식을 취한다. 순간마다 그는 그가 존재하는 곳에 머문다.<저널>
(인간은 어떤 목표를 정해 놓고 그 목표를 향하여 매진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일직선적인 세계관에서는 진보와 발전을 기대할 수는 있어도 쉽게 절망을 느낀다. 강강술래처럼 원무(圓舞)를 추며 움직이는 순환론적 세계관에서는 비록 진보와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망정 좌절과 절망을 느끼지 않는다. 소로는 자연에서 느림의 미덕을 배울 것을 권한다.)  68
나는 필요 이상으로 나의 손을 바쁘게 놀리고 싶지 않다. 나의 머리가 손과 발이다. 나는 가장 훌륭한 기능이 이 머릿속에 모여 있음을낀다.<월든>  74
나는 구태여 바람을 쏘이기 위하여 밖에 나갈 필요가 없었다. 집안의 공기가 조금도 신선함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월든>  76
평범한 계절에 작은 과일이 무르익듯 내 삶의 과일도 무르익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제나 자연과 교감하는 그러한 삶을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계절마다 꽃피는 자연의 특성에 맞추어 나도 함께 꽃피는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저널>
(소로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가장 보람 있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은 변화하면서도 한결같기 때문이다.)  78
나는 내 귀로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자연의 소리를 언제나 듣고 있지만 겨우 그 첫 멜로디를 들을 뿐이다. 자연은 내가 한 발 다가서면 어김없이 한 발 뒤로 물러서고는 한다. 뒤로, 뒤로, 자연과 그 속에 감긴 의미는 언제나 그렇게 뒤로 물러서 있다. 그러나 자연의 신념과 기대는 그 자체만으로도 귓가에 들려오는 것이 아닐까? 나는 끝내 보이지도 않고 귀에 들리지 않는 법이 아닌가.<저널>
(자연은 눈으로 보고 귀를 들을 수 있고 손으로 만져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쉽다. 그러나 소로는 감각을 통하여 느낄 수 있는 자연 말고도 귀로 듣고 손으로 만져 볼 수 없는 자연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영국의 낭만주의 시인 존 키츠도 "귀에 들리는 음악보다는 귀에 들리지 않는 음악이 더 달콤하다."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79
내가 자연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자연이 인간에게서 멀리 떨어진 은신처기 때문이다. 인간의 제도는 자연을 통제할 수도 없고 자연을 감염시킬 수도 없다. 자연은 인간 세상과는 다른 종류의 권리로 가득 차 있다. 자연 속에서 나는 완전한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만약 이 세상이 온통 인간의 것으로 가득 차 있다면, 나는 기지개를 켤 수 없을 것이고,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다. 나에게 인간은 구속인 반면 자연은 자유다. 인간은 나로 하여금 또 다른 세상을 꿈꾸게 한다. 그러나 자연은 나를 이 세상에 대하여 만족하게 한다. 자연이 주는 기쁨은 인간의 통치와 정의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저널>
(소로의 자연관과 인간관을 단적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81


인간
내가 숲 속으로 들어간 것은 삶을 의도적으로 살아 보고, 오직 삶의 본질적인 문제에 직면하며, 삶이 가르쳐 줘야 하는것을 내가 배울 수 없는지 알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삶을 체념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삶을 깊이 있게 살기를 원하였고, 삶의 골수를 모두 빨아먹기를 원하였으며, 스파르타 인처럼 강인하게 살아서 삶이 아닌 모든 것을 내쫓아 버리고 싶었다..... 우리는 삶을 사소한 일로 흐지부지 헛되게 쓰고 있다. 정직한 사람은 셈을 헤아릴 때 열 손가락 이상을 사용할 필요가 거의 없으며, 극단의 경우에는 발가락 열 개를 더 사용하면 될 것이고, 그 이상은 하나로 묶어 버리면 될 것이다.<월든>  86
우리의 삶에는 정말로 아무런 죄다 없었나? 생각이나 행동에서 동료 인간이나 짐승에 대하여 우리는 '비인간적(非人間的)으로' 살지 않았는가? 우리는 매주 이렇게 스스로 물어 볼 필요가 있다.<저널>  86
소박하게, 소박하게, 소박하게 살도록 하라! 내가 힘주어 말하거니와 그대의 일을 두 세 가지로 줄일 것이며, 백 가지나 천 가지가 되지않도록 하라.... 문명 생활이라는 이 험난한 바다 한가운데에서는 구름과 태풍, 유사(流砂) 따위 수많은 상황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배가 침몰하여 바다 밑에 가라 앉아 목적지에 입항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오직 추측(推測) 항법(航法)으로써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참으로 뛰어나게 계산을 잘하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국가도 외적이고 피상적인 것에 지나지않는 이른바 내적 개선에도 여전히 걷잡을 수 없이 비대해진 조직체에 지나지 않는다. 이 나라의 수많은 가정처럼 이 조직체는 지금 가구가 어지럽게 널려 있어 자기가 쳐 놓은 덫에 걸려 있는 상태에 있으며, 사치와 무모한 낭비 때문에 그리고 치밀한 계산과 가치 있는 목적이 없어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 이러한 가정과 이러한 국가를 치유하는 길은 엄격히 절약하고 방법밖에는 없다.<월든>  88
(월든 전편에 흐르는 사상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소박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대의 삶이 아무리 보잘것없다고 하더라도 그것과 맞서서 살도록 하라. 삶을 회피한다든지 고약한 이름으로 욕하지 마라. 그대의 삶은 그대만큼 그렇게 엉망이지는 않다. 그대가 가장 부자일 때 그대의 삶은 가장 가난하게 보인다. 헐뜯기 좋아하는 사람은 심지어 천국에 가서도 헐뜯는다. 그대의 삶이 아무리 보잘것없다라도 그것을 사랑하라. 그대가 비록 구빈원(救貧院)의 신세를 지고 있더라도 그곳에서 유쾌하고 신바람 나는 멋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는 해는 부자의 저택과 마찬가지로 양로원의 창에도 밝게 비친다. 봄이 오면 양로원 문 앞의 마찬가지로 녹는다. 삶을 차분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그런 곳에서 살더라도 마치 궁전에 사는 것처럼 만족하고 즐겁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쩌면 그들은 기분을 상하기 않고서도 남의 도움을 받아들일 만큼 마음이 넓은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마을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는 것을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부정한 방법으로밖에는 돈을 벌어 생활할 수 없는데, 그것이야말로 훨씬 더 불명예스러운 일이다.<월든>
(소로의 낙과주의적 인생관과 세계관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삶이 아무리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그렇게 엉망이지 않다고 위로한다.)  94-95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면에서 1.8미터 깊이를 파 본적도 없고, 공중으로 1.8미터를 뛰어올라 본 적도 없다. 우리는 지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모른다. 더구나 우리는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시간을 깊은 잠으로 보낸다. 그런데도 우리는 스스로를 현명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지구의 표면에 제도화된 질서를 세우고 있다. 참으로 우리는 심오한 사상가며 야심만만한 영혼이 아닌가!<월든>  101
내가 사람들과 멀어진 까닭은 자연과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자연의 아름더운을 명확히 깨닫는 바로 그 순간 정신은 인간 사회로부터 멀어진다.<저널>  101-102


문명
자신을 개발하려고, 많은 영향력에 자신을 내맡기려고 그토록 애태우지 마라. 그것도 모두 낭비다. 겸손은 어둠이 그러하듯 천상의 빛을 드러나게 한다.... 궁핍한 삶이 가장 달콤한 법이다. 당신은 일생을 빈둥거리는 건달이 되지 안도록 보호받게 된다. 어떤 사람도 높은 수준에서 너그럽다고 하여 낮은 차원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다. 남아도는 재산으로는 쓸모엇는 것들밖에는 살 수 없다. 영혼에게 꼭 필요한 한 가지 필수품을 사는 데에는 돈이 필요 없다.<월든>
(소로에게 가난과 청빈은 수치가 아니라 자랑이다. 가는은 불편할 뿐이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111-112
과거의 지혜건 현재의 지혜건 이미 세상에 알려진 지혜는 내 옆으로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기 전까지는 허위에 지나지 않는다.<저널>
(소로에게 '나'를 떠난 지혜는 아무런 가치도 쓸모도 없다. 소로가 <월든>을 출간할 때 '나'를 뜻하는 일인칭 단수 대명사를 너무 자주용한 나머지 인쇄소에 그 활자가 모자랄 정도였다고 한다.)  114
문명인들은 거의 습관적으로 집을 소유하고 있다. 인간의 집은 감옥이다. 그를 압박하고 속박하는 감옥이다. 그를 보호해 주는 편안한 안식의 쉼터가 아니고 말이다. 그는 조심스럽게 살아간다. 그리고 마치 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자신을 덮칠 것처럼 온갖 무장을 하고 있고, 발은 저 밑 지하실을 기억하고 있다. 근육은 결코 긴장을 푸는 법이 없다. 집을 정복하고 그 속에서 편안히 앉아 있는 법을 배우며 지붕과 바닥과 벽이 하늘과 나무와 땅처럼 자연스럽게 서로를 안고 잇는 일은 아주 드물다.<저널>  117
가난 하게 사는 것이 내 계획은 아니다. 다만 생계를 유지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바치면서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나에게 필요한 생계 수단은 지금 거의 마련되어 있다. ..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하여 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은 백만명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만약 돈을 쓰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결코 돈을 벌지 않았을 것이다.<저널>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단과 목적이 서로 뒤바뀌어 있다.)  121
나그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나그네는 나그네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히 존경받을 만하다. 우리 인생을 가장 잘 상징하는 말이 '나그넷길'이 아니겠는가. 개인의 역사란 결국 '어디'에서 '어디'를 향하여 나아가는 것이 아니겠는가.<저널>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말을 굳이 빌릴 필요도 없이 인간이란 결국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음을 향하여 걸어간다. 이 죽음을 향한 행진이 곧 삶인 셈이다. 소로에게 삶이란 먹고 마시는 행위 이상의 의미가 있다.)  123
우리는 사실 지금 얼마나 무지함에 빠져 있는가. 불과 300년 전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환경이 어떠하였는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저널>  127
삶이란 궁극적으로 자기 혼자가 아니던가!... 부모와 친척이 아이들을 위로해 줄 수는 있다. 그러나 부모나 친척이 운명의 시련을 막아는 방파제 노릇을 할 수는 없다. 삶의 변함없는 진리이다.<저널>
(에머슨을 비롯한 초월주의자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것은 자기 의존이요 자기 독립이다.)  130
모험적인 정신의 소유자에게는 어떠한 장소도 하나같이 프리몬트와 케인이 그렇게 멀리 탐험하는 '미개척지'일 뿐입니다. 게으르고 패배한 영혼에게는 심지어 대영제국과 북극성도 한낱 시시한 장소에 지나지 않습니다.<서간문>
(그가 참으로 바라는 모험이란 황무지나 불모지 새척이 아니라 정신의 미개척지 탐험이다.)  134
길지 않은 내 삶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만약 '외형적인' 장애물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살아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죽은 사람들이 만든 제도였다.<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  138
눈이 상한 학생들 이야기를 많이 들어 왔지만, 그들이 만약 아주 늦게까지 자지 않고 책을읽는 대신에 바바초롬 충분히 잠을 잔다명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산책>  146
흔히 사람들은 건전한 양심을 갖기보다는 유행에 맞는 옷, 적어도 깨끗하고 기운 자국이 없는 옷을 입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월든>  160


교육
배우지 못한 사람의 지식은 울창한 숲과 같다. 생명력이 넘쳐도 이끼와 버섯 따위에 덮여 대개는 쓸모가 없다. 과학자의 지식은 공공사업을 위하여 마당에 내놓은 목재와 같다. 잘하면 이곳저곳에서 유용하게 쓸 수도 있지만 쉽게 썩는 결함이 있다.<저널>  165
젊은이들이 즉시 삶을 실험헤 보는 것보다 살아가는 방법을 더 잘 배울 수 있는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그렇게 하면 수학공부 만큼이나 그들의 정신을 단련시키게 될 것이다. 
한 소년이 가령 예술이나 과학에 대하여 좀 알고 싶어 한다면, 나는 그를 이웃에 있는 어떤 교수에게 보내는 일반적인 방법을 택하지 않을 것이다. 대학교에서는 삶의 기술을 제외한 것을 가르치고 실습한다. 망원경이나 현미경으로 세계를 관찰하는 방법은 가르치지만, 육안으로 직접 세상을 보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 화학은 가르치되 자기 빵이 어떻게 구워지는가는 가르치지 않으며, 기계학은 가르치되 빵을 어떻게 버는가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는다. 해왕성의 새로운 위성은 발견해 내지만 자기 눈의 티는 보지 못하며, 식초 한 방울 안에 살고 있는 괴균(怪菌)을 연구하면서도 자기 주위에서 우글거리는 괴물들에게 자신이 잡아먹히고 있다는 사실은 까맣게 모르고 있다.<월든>  168
오늘날 철학 교수들은 있지만 철학자들은 없다. ..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우는 일이 아니라, 지혜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이며 너그럽고 믿음직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사랑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삶의 문제 중 어떤 것을 이론적으로뿐만 아니라 실제적으로도 해결한다는 것을 뜻한다.<월든>
(소로는 철학 교수와 철학자를 구분 짓는다. 철학 교수가 단순히 지식을 전수하는 사람이라면 철학자는 글자 그대로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철학을 학문적으로 연구하였건 연구하지 않았건 삶을 깊이 통찰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철학자가 될 수 있다.)  172
'일반 교양 교육'이란 말은 본디 자유민에게 어울리는 교육을 뜻하였다. 포괄적이고 진정한 의미엣 교육은 바로 일반 교양 교육이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교육, 즉 사람들이 생계를 꾸려 가기 위하여 또는 특정한 일에 적응하기 위하여 고안된 상업과 직업과 관련한 지식은 '노예의 교육'이다.<저널>
(중세기에 '트리비움'이라고 일컫는 논리학, 문법학, 수사학 3과목에 '콰드리비움'이라는 수학, 천문학, 음악, 지리학의 4과목이 추가 되어 이른바 '자유7과'가 오늘날 일반 교양 교육이 모태가 되었다. 그런데 소로는 지나치게 실용적인 과목을 가르치는 교양 과목이 오늘날 자유인을 양성하기는 커녕 오히려 노예를 만들고 잇다고 지적한다.)  181
아주 작은 포도주 한 방울이 포도주 잔 전체를 붉게 물들이듯 아주 작은 진리가 우리의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 진리란 결코 혼자 떨어져 나거나 주식(株式)에 돈이 불어나듯 불어나지도 않는다. 참다운 발전이 이루어질 때 우리는 전에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 것을 버리고 다시 새롭게 배운다. 한 줄로 늘어선 수백 개의 돌을 하나하나 드어 올려 바구니 속에 담는 사람처럼, 우리는 진리이 파편을 집어들어 나란히 옆에 놓는다.<저널>
(진리는 신의 계시처럼 갑자기 오듯이 통째로 큰 더어일로 오지도 않는다. 마치 꿀벌이 이 꽃 저 꽃에서 조금씩 꿀을 모으듯이 진리도 아주 조금씩 얻는다. 그러나 소로는 비록 아주 작은 진리라도 우리의 삶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183


예술
훌륭한 문장은 어쩌다 우연하게 쓰이지 않는다. 글에는 어떠한 속임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이 쓴 가장 훌륭한 작춤은 그의 가장 훌륭한 인격을 나타낸다. 모든 문장은 오랜 시련에서 생겨난 결과다. 속표지엣 맨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책속에는 글쓴이의 인품이 속속 배어 있다... 우리의 다른 행위도 마찬가지다. 삶이란 행위 하나하나를 점점이 이은 선, 곧은 자로 줄을 그은 선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많은 도약을 하였느냐에 관계없이 그선은 언제나 직선이다. 우리의 삶은 극히 사소한 일을 얼마나 잘하였는가에 따라 평가받는다. 삶의 이 사소한 일의 최종적인 손익 계산이다.<저널>  188-189
만약 당신이 작가라면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각오로 글을 써야 한다. 이제 남아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당신 영혼에 맡겨진 순간순간을 잘 활용하라. 영감(靈感)의 잔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셔 비우도록 하라. 영감의 잔을 비우는 일에서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하고 두여워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세월이 흐른 뒤 후회하게 될 것이다.<저널>  192
마음속이 뜨겁게 달아오를 때 글을 써라. 농부가 소의 멍에에 구멍을 뚫으려면 화로에 달군 쇠로 재빨리 멍에로 쓸 나무를 가져야 한다.  일각(一刻)이라도 지체하면 쇠로 나무를 뚫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달궈진 쇠는 즉시 사용하지 않으면 아무 슬모가 없게 되고 만다. 생각을 기록하는 일을 뒤로 미루는 작가는 식은 쇠로 멍에에 구멍을 뚫는 사람과 같다. 그러한 작가는 독자의 마음을 뜨겁게 태울 수 없다.<저널>  196-197
우리는 읽을 책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책은 우리의 동반자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가장 훌륭한 책을 읽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전혀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콩코드 강과 메리맥 강에서 보낸 일주일>  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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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첵, 세상을 탐하다>를 읽었었다. 그러면서 이 책을 다시금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었는데, 이제서야 다시금 펴게 되었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도서로 두 책의 스타일은 틀리다. '탐하다'는 책벌레들로 선정된 사람들이 간략히 자신의 생각을 적은 책이고, 이 책 '훔치다'는 인터뷰어가 인터뷰이를 만나서 그들이 생각하는 책과 도움을 주었던 책들 그리고 근황들에 대해 적은 글이다.
그러고 보면 책 제목에서 그 성향이 확연히 구분된다.
책을 탐하는것은 본인이 스스로 하는 과정이고, 훔치는 것은 상대의 책을 통해 세상을 알아가려는 시도일 것이다.

나는 왜 이 책 두권을 연결하여 보려 했는지 생각해 본다. 
나는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차지한 그들에게서 쉽게 영향을 받고자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책과 그들에게 영향을 준 책들을 통해 내가 읽어 나가야 할 책의 길들을 점검하고 수정 보완하려 했으리라 생각을 해본다.
굳이 그렇게 해야 할까?
평상시 나의 생각은 틀렸었다.
책은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읽어나가다 보면 어느순간 분야의 확장이 이루어지고 그것이 다시 확장으로 이루어지면서 통합적인 사고의 과정들을 겪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렇다면 평상시의 생각과 책을 읽으려한 생각은 위배되는 생각이다.
어쩌면 나는 그 인고의 과정에서 조금은 빨리 갈 수 있는 지름길을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지름길이 있을까.. 
사고의 깊이는 알아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어느 정도로 하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인데도 불구하고,, 지름길을 찾는 나 자신을 보면 이해가 되면서도 한심한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느 책이든 도움이 안 되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질높은 책은 더 많은 도움을 준다. 아직은 질높은 책만을 골라내는 능력이 없다. 
그렇기에 이들에게서 질높은 책들을 추천받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해할 수 있는 영역이 더 넓어 지기는 하나.... 나는 오늘도 스스로에게 바로잡아 본다.
질 높은 책을 골라 내는 능력역시도 자신의 경험치가 쌓여야 나오게 된다고, 그러니 훔치려 말고 도움을 약간만 받고 알아 나가자고,,,
결국은 타협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 이미 읽어버린것을 어쩌랴.. 
새롭게 보고 싶은 책들도 생기고.. 인고의 과정을 계속해 나가리라.


책 머리에 - 바위도 독서를 한다.
독서는 궁극 너(대상 세계)에게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가는 독도법'인 셈이다.
이 책은 교보문고에서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펴내는 월간 <사람과 책>에 2004년 7월부터 2006년 1월까지 연재한 <나의 서가 이야기>를 모은 인터뷰 글들이다.
나는 이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독서는 골방에서 하지만 얼마나 강렬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것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

광대한 독서로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 영문학자 장영희
아무리 어려운 전공 분야일지라도 비전공자도 알아들을 수 있게 써야 한다는 것이죠.  19
'모비 딕'은 우리 뒤에 숨어서 야비하게 우리의 영혼을 꼭두각시로 만드는 알지 못할 힘을 상징해요.  21
독서란 대리 경험이에요. 작중 인물들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공감하게 되죠. 저에게 독서는 세상과 연결하는 통로였어요. 저의 인간성을 구축해주었죠.... 독서 자체가 제 삶의 기본이 되었어요.  22

책에서 길어 올린 행복을 배달하는 사람 아침편지 문화재단 이사장 고도원
아버님은 책이 손에거 안 떨어지는 분이었습니다. 어머니와 부부싸움을 하면서까지 책을 사서 모으기도 하셨지요. 중학교 때 아버님께 매를 맞아가면서 읽은 책들이 제 독서의 시작이었습니다.
독서는 밥과 똑같아요. 어제 먹은 좋은 밥 한 그릇이 평생을 보장못합니다. 다시 또 맛있는 밥을 먹어야 합니다. 정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때가 되면 읽어줘야 합니다. 책은 사람을 촉촉하게 해줍니다. 촉촉해야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넉넉하고 맑아질 수 있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원한다면 끼니끼니 밥 먹듯 책을 읽어야 합니다.
독서를 통하여 물줄기를 발견하고, 샘을 파고, 샘물을 길어 올리는 즐거움.
그가 궁극 바라는 바 또한 독자들이 저마다의 울 안에 자신만의 우물을 갖게 되는 것일 터이다.  35

시를 짓듯 카메라로 세상을 담다 사진가 김홍희
용서하면 삼류로 떨어지죠. 추호도 용서가 안 되는 자기 기준이 있어야 해요. 그 기준이 어디서 나오냐면 그 기준을 바로 '나'예요.
'나'의 기준은 지식의 힘이죠. 지식이란 이미 증명된, 누구나 용인하는 동족 코드죠. 그것을 바탕으로 사진을 골라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남이 이해할 수 없는 자기 위안에 그치고 말죠. 그러나 동족 코드만 있으면 찬박해지고 그 너머 나만의 무엇이 있어야 합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말로 표상해낼 수 있는 도는 항구불변한 본연의 도가 아니고, 이름지어 부를 수 있는 이름은 참다운 실재의 이름이 아니다. <노자>)의 무언가 있어야 하죠.  44

책을 벗 삼아 세상을 노래하는 가수 김창완
삶에 가장 영향을 준 책을 세권만 꼽으면..
먼저 G. 레이코프와 M. 존슨의 공저 <삶으로서의 은유> - 나는 늘 사물의 본질에 다가갈수록 모호해지는 것에 대해 의문을 품었어요.그 책을 통해서 우리는 본질을 은유적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깨우침은 제가 많은 예술잘품들을 만날 수 있게 하는 통로가 되었지요.
두 번째로는 포리스트 카터의 <내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 - 이 책은 인디언들의 지혜가 담긴 이야기들인데요, 비단 인디언들뿐만 아니라 스러지는 모든 것들에 대한 애정을 갖게 만들어주었죠.
세 번째로는 생땍쥐베리의 <어린왕자> - 진짜 행복하게 해주는 책이에요.

책이 다리 놓은 미술과의 만남 화가 김점선
열심히 책을 읽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내게 아주 훌륭한 스승이 있었다면 책을 안 읽어도 되었을 거예요. 그렇지만 내겐 그런 스승이 없으니 책을 읽어야 했어요. 책은 가장 훌륭한 인류애의 발현입니다. 보도 듣도 못한 사람에게 자기 지식의 정수를 전하는 거잖아요. 독서는 혼자서는 절대로 넘을 수 없는 벽을 깨어줍니다.  71

세계를 아우르는 한국의 대표 지성 문학평론가 이어령
언론인이자 작가인 오효진은 '우리는 5,000년 역사상 이렇게 괴물처럼 괴력을 가진 창조적 인물을 가져본 적이없다'고 했는가 하면, 작가 이병주는 '이런 인물이 태어났기 때문에 우리나라엔 운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극소수의 인물 가운데 그가 끼인다.'고 했다.  78
요즘 유행하는 독서 지도에 대해서 한마디 하자면, 나는 어린이들에게 다이제스트본을 읽히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아요. 모짜르트는 너댓 살 때 본격적인 피아노 교향곡을 치고 작곡도 하고 그랬지요. 천재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고급 정보도 소화할 수 있어요. 내용이려우면 상상하게 됩니다. 나는 내가 지닌 독창성과 상상력의 원천은 어려운 책들을 읽으면서 모르는 부분을 끊임없이 메우려는 것에서 생겨났다고 봅니다. 또 억지로 세운 독서 계획보다는 즐거움 속에서 가리지 않고 책을 읽도록 해야 합니다. 책은 악서와 양서가 없어요. 읽는 사람이 양인이 있고 악인이 있을 뿐이지.
독서란 한마디로 산소입니다. 독서를 안 하는 사람은 하느님이 주신 풍부한 산소를 마시지 않고 숨을 안 쉬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정치인이나 경제인이 경제인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그 삶의 불행이 아니라 그 사회의 불행입니다.  85

책 향기 가득한 사유와 묵상의 공간, 수졸재 시인 장석주
문을 열고 들어서자 작은 도서관에 들어선 듯한 느낌을 준다. 책들은 서가에서 흘러넘쳐 탁자 위로, 바닥으로 덤블링을 하다가 인기척을 느끼자 '그대로 멈춰라'가 된 듯하다.   92
그의 하루 일과는 매일 책 읽고, 산책하고, 글 쓰고, 이것이 제 삶의 패턴입니다. 저녁 아홉 시나 열 시쯤 자고 새벽 네시에 일어나죠, 이때부터 점심때까지는 거의 매일 글을 씁니다. 오후에는 명상을 하고 다시 책을 읽고요. 보통 하루 한 권 정도 읽습니다.
하루 한 권이면 일 년에 365권이다. 놀라운 독서량이다. 이 정도면 국내 최정상급의 독서가가 아닐까 싶다고 말하자 그도 '그럴 것'이라고 답한다.  95
독서의 즐거움은 장대높이뛰기 선수가 한 경지를 넘은 느낌, 눈이 번쩍뜨이는 느낌이 듭니다.  99

독서 전도사로 나선 바람의 딸 월드비전 긴급구호팀장 한비야
육체가 매일매일 밥을 먹듯이 책은 정신의 에너지를 제공해 줍니다. 자기와 비슷한 생각으로부터는 격려를, 다른 생각으로부터는 도전을 받지요.  106

만화를 창작하는 진지한 놀이터 만화가 홍승우
잠이 올 때 불을 끄기 싫으면 책으로 얼굴을 덮기도 하지요. 또 책 모서리로 이도 쑤시고 발톱 밑을 긁을 때 쓰기도 해요. 저는 좋아하는 책이라면 잘 모셔두는 것보다 너덜너덜해지도록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누가 제 책을 화장실에 두고 본다고 이야기하면 제일 기분이 좋아요. 그만큼 편하게 생각하는 거잖아요.  119

책에서 피어나는 건축적 상상력 건축인 김진애
책을 읽으면 점점 의문이 선명해져요. 물론 해답을 찾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여러 분야의 책을 읽다보면 내가 갖고 있던 이런 과점을 다르게 볼 수도 있구나 하는 점들을 발견하게 되죠.
의문이 선명해지면 고정불변의 답이 한 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관점의 움직이는 답들을 발견해낼 수 있을 것이다.  135

독서 영재 푸름이 아빠의 책사랑 자녀사랑 푸름이닷컴 대표 최희수
푸름이 독서 발달 4단계
1단계(0세~12개월)는 책과 친숙해지는 시기입니다. 입으로 빨고, 물고, 찢고, 집어던지면서 책과 친해져요.
2단계(12개월~18개월)는 그림책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시기입니다. 사물 인지를 많이 시켜주는 게 중요해요. 
3단계(18개월~36개월)는 동화책을 읽어주고 한글을 깨우치게 하는 시기입니다.
4단계(36개월~50개월)는 독립적으로 책을 읽어야 할 시기입니다.  144
어린 시절의 6개월은 성인의 10년에 맞먹습니다. 한글을 일찍 배워서 독립하면 엄청나게 지식 습득의 속도가 빨라집니다. 또 한글 독립을 하면 독서 환경만 조성해주고 부모는 부모대로 자기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147
아이들은 태어나서 6개월까지 안대로 눈을 가리면 영원히 시력을 잃습니다. 언어도 36개월까지만 안 가르치면 습득이 불가능합니다.
지성은 책으로 키우고 감성은 칭찬과 놀이와 스킨십으로 키웁니다.(배려 깊은 사랑)
충분한 사랑과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자란 아이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사랑을 부모와 사회에 환원하게 된단다. 아이가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따돌림당하거나 하는 것은 가정에서 배려 깊은 사랑을 받지 못했지 때문이라고.  148

일본 문학을 우리말로 풀어내는 즐거운 지성 번역문학가 김난주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다는 것이 굉장히 언어의 폭을 좁히고 있어요. 무조건 '어려운 말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몰라도연스럽게 넘어가거나 문맥을 이해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161
어렵고 낯선 단어는 그것과의 접촉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지 회피하는 게 능사가 아닌 것이다. '어린이의 눈높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혹 '어른의 선입견'은 아닌지 숙고할 만한 일이라 생각된다.  163

소박한 서가에서 광활한 문화를 꿈꾸는 돈키호테 서울문화재단 대표 유인촌
가장 영향을 미친 책을 한 권 꼽으면,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이룩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을 하고,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이건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굉장히 음미할 만한 대목이라고 생각합니다.  172
꼭 어려운 책이 아니더라도 자기가 읽고 있는 바로 그 책 속에 보물이 있습니다. 책읽기는 보물을 발견해내는 즐거움입니다.  175

책을 통한 자기설득 파워 앵커 백지연
초등학교 때는 아버지께서 사다 주신 50여 권의 위인전집을 거의 다 읽었어요.
처음 독서의 영향인지 그이는 소설을 잘 읽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소설보다는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사람들의 다큐멘터리를 읽는데 좋단다.  183

근육과 땀의 문학 작가 유용주
저는 촌놈으로 자란 게 최고로 풍요로움 문학적 자산입니다. 우리나라 최고 산골 중 하나인 전북 장수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년을 마쳤습니다. 곰과 오소리가 어슬렁거리고, 꿩이 푸드득 나는 곳에서, 뱀을 잡아 어깨에 두르며, 눈 떠서 눈 감고 잘 때까지 헤집고 다녔습니다. 내 문학은 그 열두 살 동안 생성되었습니다. 그때 배운 것들이 통째로 나오고평생을 갑니다. 그리고 이 돈암시장에서 또 7년을 일했지요. 그것이 내 문학의 뿌리입니다.  198

일상의 축제를 꿈꾸며 화가 황주리
저는 삶이 대부분의 일상과 짧은 축제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돌, 백일, 생일, 결혼식 등 각종 기념일들이 짧은 축제라면 나머지 시간들을 일상들이지요. 짧은 축제를 즐기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길고 지루한 일상을 들어올리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소하고 익숙해서 놓쳐버리기 쉬운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해서 그림으로 형상화하고 있어요.  208

독서는 내 영화의 자양 영화감독 박찬욱
독서가 영화에 미친 영향이 있다면요?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있지요. 
그 책에는 복수 이야기가 지닌 매력이 다 들어 있지요. 주인공이 감옥헤서 만난 신부에게서 모든 지식을 전수받고, 그의 시신과 바꿔치기가 되어서 탈옥을 하죠. 그 책에서 느낀 배신과 감금과 복수의 감동은 오래도록 제 가슴속에 남아 있다가 제 작품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어요.
나는 그가 만든 복수 3부작 <복수는 나의 것>,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등을 떠올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223-224

책을 통해 웃음과 사회의 봉우리에 오르다 개그맨 김미화
그는 '책과 거리가 멀었던 전력'을 숨기지 않는다. 그 솔직함과 당당함이 바로 김미화다. '산과 들을 뛰어다녔다'는 말에서 은근한 동류의 의식마저 든다. 산골 촌놈인 나도 책보다 산과 들의 문자를 먼저 배웠다. 자연은 수천만 권의 장서를 갖춘 서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책갈피며, 햇살 번뜩이는 계곡의 물비늘 문장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인간의 서적이야 가장 나중에 읽어도 좋을 것들인지도 모른다. 산에 사는 새들조차 실로 엄청난 독서가들이다.
정작 독서의 필요성을 깨닫게 된 것은 개그맨이 되고 나서였어요. 저는 그리도 꿈꾸던 내가 되어서 자부심이 대단했는데, 사람들은 코미디를 저질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좀더 깊이 있는 연기를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233
영상은 흘러가지만 글은 깊이 새겨볼 수 있지요. 문자는 더뎌도 '느림의 미학'을 깨닫게 해주죠.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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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 작가 위화의 소설이다.
얼마전 그의 '인생'을 읽고 그의 글에 깊은 인상을 받고는 그의 대표작품인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두 작품을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개인적으로 허삼과 매혈기 보다는 인생이 나에게는 더 다가온 작품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시대적 배경이었다.
마오쩌둥의 대약진운동, 문화대혁명시절을 담고 있다. 그 시대의 중국 서민들의 삶을 그리고 있는데, 여러 모습중의 하나하나를 담고 있는 작품들이었다.
먼저 인생은 푸구이 노인의 인생을 다루면서 삶에서 시대적인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그의 모습에서 우리 선조들의 모습도 바라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이 책은 허삼관의 가족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작품은 작가가 한 말처럼 민요같은 형식을 담고 있고, 시트콤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참 잘읽히는 작품이다.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되어 읽힌 작품이고, 허삼관 매혈기는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읽혔고, 중반 이후부터 집중되어 읽힌 작품이다.
아무래도 허삼관 매혈기보다 이후에 나온 인생이 더 진보된 작품이 아니겠는가 생각이 된다.
인생에서 푸구이 노인의 삶에서 중국인들의 중화사상적 모습이 보이고, 그의 삶을 대하는 태도는 우리가 생활하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점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허삼관의 모습에서도 푸구이와는 조금은 다르지만 비슷하기도한 삶을 대하는 태도가 우리와는 차이를 두고 조금은 대범하기도 무모하기도 생각이 없어보이기도 하지만 삶을 대하는 태도의 순응과 순응속에서의 달관이상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허삼관이 가장 좋아하는 첫째 아들인 일락이가 아홉살에 그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님을 알고 그가 대하는 태도는 우리내 모습과는 틀린면이 분명히 있다. 그의 태도는 어쩌면 아이스러우면서도 어른스러우며, 생각이 짧은듯 하면서도 그렇지 않은, 중국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가 결국에는 그의 친아들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그의 부성애는 독특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모습은 그가 자신의 생을 버려서라도 구하고자 피를 파는 여정에서 잘 그려지고 있었다.
어떨결에 판피로 가정을 꾸리고 자식을 구하기 위해 자식의 안위를 위해 자식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애정을 위해... 결국 자신을 위해 피를 팔려할때 거절당하는 모습, 상실감의 모습...
허삼관 매혈기는 자신의 피를 팔아 인생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그린다. 그것이 우리의 인생에 무슨 의미를 줄까?


위화는 머리말에서 말한다.
이 소설은 작가가 오래도록 버리지 못하고 간직해 온 미련에 관한 이야기다.
"지나간 삶을 추억하는 것은 그 삶을 다시 한 번 사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마티에르(고대 로마의 시인)는 말했다. 이 모두는 기억의 문을 두드리는 일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삶을 다시 한 번 살아보고자 하는 뜨거운 욕망에서 나온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어판 발간에 부쳐
<허삼관 매혈기>는 '평등'에 관한 이야기다.
그는 생활 자체로 마냥 성실한 사람이다. 그가 추구하는 평등이란 그의 이웃들이 그렇듯이 그가 알고 있는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만약에 그가 아주 재수 없는 일을 당했을 때 다른 사람들도 같은 일을 당했다면 그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그는 생활상의 편리함이나 불편 따위엔 개의치 않지만 다른 사람과 다른것에 대해서는 인내력을 상실하고 만다.
허삼관이 일생동안 평등을 추구하였으나, 그가 발견한 것은 결국 그의 몸에서 자라는 눈썹과 좆털 사이에서의 불평등이었다는 사실이다.
"좆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단 말씀이야."  

그가 아들 일락이의 간염치료를 위해 부인과 함께 상해의 병원에 보내고 자신은 돈을 마련하면서 상해로 가는 모습 중에..
"물을 많이 마시면 피가 많아지거든요. 몸 속에 피가 많아지면, 두 그릇은 너끈히 팔 수 있단 말입니다."
허삼관은 손에 든 사발을 털면서 이렇게 말하고는 웃어 보였다. 웃음을 짓는 얼굴의 주름이 쪼글쪼글 한데 모였다. 
"그런데 왜 피를 파는 거요?"
"일락이가 병이 났는데 아주 중병입니다. 간염이거든요. 이미 상해의 큰 병원으로 보내서..."
"일락이가 누군데요?"
"제 아들입니다. 병이 아주 위중해서 상해의 큰 병원에서만 고칠 수 있답니다. 그런데 집안에 돈이 없어서 피를 파는 거지요. 이런 식으로 상해 가는 길에 피를 팔다 보면 도착할 때쯤 일락이 치료비는 모을 수 있을 겁니다."
허삼관은 이렇게 말하는 동안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눈물을 흘리면서도 사람들에게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275
허삼관은 임포에서 배를 타고 북탕과 서당을 거쳐 백리에 도착했다. 벌써 집을 떠난 지 사흘이 지났다. 엊그제 임포에서 피를 팔았는데, 또다시 백리의 병원을 찾아 피를 팔 생각이었다.  280
"설령 목숨을 파는 거라도 난 피를 팔아야 합니다. 아들이 간염에 걸렸거든요. 지금 상해의 병원에 있는데, 가능한 한 빨리 돈을 모아서 가야지 몇 달을 더 기다렸다가는 아들이..."
허삼관은 잠시 쉬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저야 내일 모레면 쉰이니 세상 사는 재미는 다 누려 봤지요. 이제 죽더라도 후회는 없다 이 말이죠. 그런데 아들 녀석은 이제 스물한 살 먹어서 사는 맛도 모르고 장가도 못 들어 봤으니 사람 노릇을 했다고 할 수 있나요. 그러니 지금 죽으면 얼마나 억울할지..."  285
"허일락이 침대가 어느 건가요?"
사람들이 빈 침대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바로 여기요."
이 때 갑자기 허삼관의 머릿속이 웅웅거리면서 근룡이가 생각났다. 근룡이가 죽던 그날 새벽, 자신이 병원으로 달려갔을 때 근룡이의 침대가 비어 있었다. 그때 사람들이 근룡이가 이미 죽었다고 말했었다.
마음속에서 '일락이가 이미 죽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허삼관은 그 자리에 선 채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는 거의 울부짖듯 했다. 그의 양 손이 번갈아 눈물을 훔쳐 내는 바람에 눈물이 다른 병상에까지 튀었다. 그런데 이때 뒤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왔다.
"여보, 당신이 오긴 왔구려..."
그가 울음을 뚝 그치고는 돌아보니 마누라가 일락이를 부축하고 서 있었다. 그가 이번엔 웃기 시작했다.
"일락이가 죽지 않았구나. 난 일락이가 죽은 줄로만 알았다구."
...
"여보, 당신 왜 또 울어요?"
허삼관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아까는 일락이가 죽은 줄 알고 운 거였고, 지금은 일락이가 살아있어 우는 거야..."  312

허삼관이 자기를 위해 피를 팔고자 하였을때, 거절당한 뒤.. 부인의 위로를 받으며 함께 식당에서
돼지간볶음 세 접시와 황주 한병, 그리고 두 냥짜리 황주 두 사발을 마주한 허삼관의 얼굴에는 비로소 웃음이 피어났다. 그가 돼지간볶음을 입에 넣고 황주를 마시면서 말했다.
"내 생전에 이렇게 맛있는 돼지간볶음은 처음이야."
허삼관은 음식을 먹으며 연신 웃어 댔다.  324

그리고 책의 마시막 표현은 아내가 혈두를 욕하며 삼락이보다 어린 자식이 버릇없다고 욕한 후 허삼관의 말로 끝난다.
"그걸 가리켜서 좆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지만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고 하는거라구."  324


이제 문학비평가 우찬제 씨의 작품해설을 본다.
옮기기 보다는 전체 내용을 읽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듯하다.
사실 책을 읽기전에 해설을 보고 작품을 읽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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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은 누구나 천원짜리 지폐를 알고있다. 
그 앞면에는 퇴계 이황과 명륜당 그리고 매화, 뒷면에는 도산서원이 그려져 있다.
한국인의 특징 중에 하나는 액수가 큰 지폐가 더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특성에 의해 오천원권의 율곡 이이에 대해 더 생각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 듯하다.
또한 우리는 학교에서 퇴계와 이이의 이론에 대해 배우면서 이이의 이론에 더 비중을 싫는 외우기 공부를 해왔기에 더더욱 퇴계의 삶이나 철학에 대해서는 관심이 덜한 듯 하다.
액수에 따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우리는 세종대왕보다 신사임당을 더 중요한 사람으로 기억해야 한다는 논리가 서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그리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듯 하다.
액수야 어떻든 이런 지폐에 오른 인물이라면 마땅히 우리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연히 발견하게 된 책이다. 퇴계 이황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대한 책을 가끔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이라 이 책이 눈에 잘 띄었나 보다.
퇴계에 관해서 최근에 읽은 책은 '함양과 체찰'이었다. 물론 지금의 블로그를 만들기 전에 읽었던 책 중에 몇 권이 더 있었다.
그의 생각의 깊이와 마음의 씀씀이가 보통의 사람과는 다르다. 
그는 3명의 왕에게 인정을 받았고, 벼슬을 하사 받았지만, 자신의 공부와 덕과 인을 위해 조용히 물러나기를 여러번 이었다.

사람이 권력의 힘을 맛보면 그 맛에 중독되어 절대 버릴 수 없다는데, 그는 그러지 않았다.
늘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이 나아갈 길을 바라보았다.
그는 늘 자신을 낮추고, 그렇기에 정진해야 함을 스스로에게 강조하였다.

이 책은 퇴계 선생이 말하는 공부에 대한 내용들을 정리하였는데, 재밌게도 소설 형식을 빌려와 전개해 나갔다. 
읽기도 쉽고, 내용의 핵심을 정리해 주고 있어 이해도 쉬웠으며, 철학적인 사유를 해보기에도 어렵지 않게 해 주었다.

퇴계 이황은 유학자 이다. 그렇기에 공자말씀에 근거한 생활을 하는데, 그를 높이 사는 이유는 그것을 자신의 깊은 사유로 재해석하여 적용하고 실생활에서 나타냈기에 그러하다. 
그가 말하는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첫째날, 배움의 싹이 돋아나다.
나이가 많은 것은 공부를 시작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배움은 마치 닿지 못하는 것처럼 하며, 잃어버릴까 안달하듯 해야 하느니'라는 구절이 <논어>에 나옵니다. 스스로 안달복달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공부를
잘할 수가 없다는 것이지요. 이런 구절도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않으면 열어주지 않고, 말로 표현하려 이쓰지 않으면 퉁겨 주지 않는다. 그러니 스스로 공부하고 싶어 조급해하고 안달복달하는 그대 같은 사람이야말로 진정으로 공부할 자격이 있는 사람입니다.  34
미욱하다는 말을 방패삼아 대충대충 할 뿐 열심히 하지도 않는 사람이 정말 문제인 것입니다.  36
공부를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아는 일입니다.
무작정 남의 뒤꽁무니만 따라하는 공부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나는 왜 책을 들고 오랜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가, 왜 나는 농사나 고기 잡는 일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가의 이유를 마음 깊은 곳에서 분명히 깨닫고 정리한 뒤에야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입니다.  41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깨닫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가 되겠지요. 공부는 단순히 남에게 자랑하고 풍족히 먹고 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란 말씀입니다.
공부를 한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그 깨달음대로 평생을 살아가는 지난한 과정이라는 사실
선생은 꾸준히 공부하면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다고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45
독서가 산놀이와 비슷하다 하지마는 
이제 보니 산놀이가 독서와 꼭 같아라.
공력을 다할 때는 아래로부터이고
얕고 깊음 아는 것도 모두 자기에게 달린 게지.
일어나는 그름 바라보며 오묘한 이치를 알아채고
물줄기의 근원에 이르러시초를 깨닫는다네.
공부는 순서를 밟아 차근차근 하는 게 중요하며,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해야 하는 것임을 가르쳐주는 게 이시의 골자였다.  56
공부에는 비법은 없습니다. 당연한 것들을 꾸준히 하는 방법만이 있을 뿐입니다.
첫번째로 공부는 질문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학문(學問)이란 문학(問學). 그러니까 궁금한 것을 묻는 것입니다.
궁금하지 않으면 공부는 결코 시작되지 않습니다.
<중용>에 보면 '순은 크게 지혜로운 자다. 순은 묻기를 좋아하고 평소의 일상적인 말들을 곰곰이 살피길 좋아한다.' 순은 성인이지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58
두번째로 말씀드릴 것은 스스로 한계를 두지 말라는 것입니다.
제자 염유가 능력부족 이라 말할때, 공자는 "힘에 부친다는 것은 힘껏 달리다가 쓰러질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니라. 그런데 자네는 제대로 달려보지도 않고 미리 안 된다고 마음속으로 선을 긋고 있구나."
못난 것을 막는 데에 부지런함보다 나은 것은 없는 법입니다.  59
세번째로 스승을 찾아 헤매지 말라는 것입니다. 공부에 생각이 없는 이들이 흔히 스승 탓을 하고 책 탓을 하는데, 공부에 뜻만 있다면 스승은 우리 주위 어디에든 있습니다.  60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성을 자연스럽게 발현하며 살지 못합니다. 
마음이 더러운 찌꺼기로 덮여 깨끗한 본성을 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본래의 길을 따라 막힘없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경지, 그것이 바로 퇴계의 공부가 추구하는 것입니다.  62
공부란 우리가 이 세상을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 꼭 익혀야 할 삶의 기술입니다.  64

첫째 날의 가르침
도대체 공부는 왜 하는가
삶의 이치를 깨닫기 위해서다. - 과거에 급제해 입신양명하거나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통해 어떻게 살아갸 할지를 깨닫는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공부를 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다.
삶을 위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서다. - 재물을 모으고 도구를 만드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듯 삶을 살아가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공부란 우리가 이 세상을 올바로 살아가기 위해 꼭 익혀야 할 삶의 기술이다. 그러니 얼마나 어렵겠는가. 사는 동안은 다 이루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삶의 기술로서의 공부다.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
항상 안달복달하라. - 배움은 마치 닿지 못하는 것처럼 하며, 잃어버릴까 안달하듯 해야 한다. 결국은 졸라대는 놈에게 떡이라도 하나 더 주게 되는 것이다.
모르면 물어라. - 학문(學問)은 문학(問學)이다. 잘 묻는 사람, 모르는 게 많아 질문이 많은 사람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순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순은 묻기를 좋아하고 평소의 일상적인 말들을 곰곰이 살피길 좋아했다. 순의 예를 따라야 한다.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마라. - 힘에 부친다는 것은 힘껏 달리다가 쓰러질 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제대로 달려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미리 마음속으로 선을 그어서는 안 된다. '요순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난들 요순이 되지 말란 법은 없다'는 당찬 마음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스승 탓, 책 탓을 하지마라. - 공부를 못하는 사람이 스승 탓, 책 탓을 하는 법이다. 현명한 이를 보면 어깨를 겨루려 힘쓰고, 현명하지 못한 이를 보면 안을 돌아보아 스스로를 살핀다. 그런 마음이라면 하루하루 만나는 모든 사람과 모든 순간이 공부 아닌 것이 없다. 


둘째 날, 공부의 잎이 무성해지다.
어느 정도 공부에 눈뜬 이들, 그러나 벽에 부딪혀 난감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위한 지침을 알려드린다 했었지요?  101
닭이 알을 부화시키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뿐입니다. 부화될 때까지 쉼 없이 품고 있는 것입니다.  102
아무리 해도 나아지는 게 느껴지지 않아 속이 터질 지경이지요. 포기의 유혹도 따릅니다. 바로 그때가 중요합니다. 힘들더라도 쉬지 않고 공부에 매진해 그 고비를 무사히 넘기면 그 뒤로는 고통스럽기는 커녕 날로 거울이 밝아지는 듯한 기쁨을 맛볼 수 있는 것입니다.  105
예란 본래 형식보다 내용이 중요한 것이니라. 사람에게 해가 된다면 그것은 결코 좋은 형식이라 할 수 없지.  115
고비를 넘겼다면 이제 공부를 즐길 차례입니다.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합니다.  123
공부의 최종 단계는 즐기는 단계입니다.  124
<중용>에 '천하국가는 고르게 할 수 있고, 높은 벼슬도 사양할 수 있고, 서슬 퍼런 칼날도 밟을 수 있다. 그렇더라도 중용은 불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바로 너의 마음이란 뜻이다. 너의 마음을 제대로 갖추면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수기(修己,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음)와 치인(治人,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중 중요한 것은 수기이다. 그렇다고 치인을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  128
아침저녁으로 책읽기에 몰두하고, 경전을 제대로 해석해낸다 해서 과연 공부를 잘한다고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네. 공부를 하고도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면 그건 공부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니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일세.
자네는 지금 인의 마음을 자기고 있는가? 자네 주변에서 능히 취할 수 있는가?  142

둘째 날의 가르침
공부하다 벽에 부딪힌 이들을 위한 지침
닭이 알을 품는 것을 기억하라. - 공부는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것과 같다. 힘들다고 잠시라도 쉬거나 서두른답시고 뜨거운 물에 담가버리면 알은 부화하지 않는다. 결국 공부하다 닥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꾸준히 계속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거울은 닦을수록 깨끗해진다. - 거울은 처음 닦을 때가 가장 힘든 법이다. 두 번째, 세 번째 닦을 때에는 처음보다 덜 힘들뿐만 아니라 조금의 노력으로도 거울을 더 밝게 만들 수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낑낑거리며 한계를 넘고 나면 그 뒤로는 훨씬 쉬워진다.
공부의 단계를 알아라. - 아는 것은 좋아하는것만 못하고, 좋아하는것은 즐거워하는 것만 못하다. 공부에는 아는 단계와 좋아하는 단계와 즐거워하는 단꼐가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현재 단계뿐만 아니라 앞으로 갈 길이 어디인지를 분명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하라. -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으니, 위기지학(爲己之學)과 위인지학(爲人之學)이 그것이다. 전자는 자신을 위한 공부이며, 후자는 세상에서 활용하기 위한 공부이다. 위기지학을 해야 한다는 것은 공부해서 무엇이 되어야겠다, 하고 고민 하는 게아니라 자기 자신의 내면과 성정을 위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위기지학이 되어야 세상에 나가도 중심을 잃거나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는다.

공부한 사람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한는가
공부를 제대로 한 사람은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 사람은 오직 배우지 않았기에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고, 스스로 부족한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잘못을 지적 받으면 화를 내는 것이다. 공부한 사람은 스스로 부족한 것을 금방 깨우치므로 잘못을 지적받아도 화를 내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지적을 들으면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자신을 바로 잡는 거울로 삼는다.
공부를 한 사람은 남을 배려한다. -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의 마음이다. 공부를 한 사람은 바로 그 인의 마음을 갖추게 된다. 공부한 사람이 세상에 필요한 이유다.
정식으로 배우지 못했어도 잘 배운 사람이 될 수 있다. - 지혜로운 이를 지혜롭게 여기고, 부모를 섬김에는 온 힘을 다하며, 임금을 섬김에는 온몸을 바치고, 벗을 사귐에는 말에 미쁨이 있다면 그사람은 비록 베우지 못했더라도 실제로는 잘 배운 사람이다. 결국 공부가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그 공부는 말짱 헛것이라는 뜻이다.


 셋째 날, 열매로 주위를 이롭게 하라.
다른 이들의 고통을 모른 체하고서는 공부를 제대로 했다고 말 할 수 없다.  178
퇴계의 공부는 살아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는, 생명의 의미를 아는 참된 공부였다.  182
<성학십도(聖學十圖)>
제9도인 '경재잠(敬齋箴)'은 주자께서 자신의 방인 경재에 붙여두고 스스로 경계한 글로써, 지두(地頭)공부, 곧 처한 상황에 따라 해야 할 공부를 나열한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공부란 경 공부입니다. 마음이 몸의 주재라면, 경은 마음의 주재입니다. 그러니 경 공부란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다잡는 집중의 공부를 말하는 것이지요.
경 공부는 어떤 방법으로 하는가.
첫 번째로 '주일무적(主一無敵)'이 있습니다. 단 하나를 붙들 뿐, 딴 데로 가지 말라는 뜻입니다. 
대충하는 경우 눈은 글자를 읽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가 있는 것입니다.
한 번에 하나씩, 온전히 다 끝낸 후에야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주일무적입니다.  185
두 번째로 말한 것은 '정제엄숙(整齊嚴肅)'은 자세를 가다듬고, 마음을 엄숙하게 가지라는 의미였다. 
세 번째로 '상성성법(常惺惺法)'은 말 그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
'잠시라도 틈이 나면 만 가지 사욕이 일어나, 불길 없어도 뜨거워지고 얼음 없어도 차가워진다'는 구절이 이에 대한 근거가 될 듯싶다.  186
마지막 방법은 마음을 수렴하여 한 물건도 용납하지 않는 것, '기심수렴 불용일물(其心收斂 不容一物)'이었다.  187
이번에는 제10도인 '숙흥야매잠(夙興夜寐箴)'

경재잠이 상황에 따른 공부라면 숙흥야매잠은 시분(時分)공부, 곧 일상에서 시간에 따른 공부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중용>에 '군자는 홀로 있을 때 삼간다'라는 구절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숙흥야매잠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홀로 있을 때 삼간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이른바 '신독(愼獨)'이란 것이다. 도란 잠시라도 떠날 수 없는 것이니 남이 볼 때와 남이 보지 않을 때의 행동이 다를 수는 없는 법이다.  188
무턱대고 행하는 데만 치우칠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에 대한 깨달음, 그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한 깨달음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뜻.  191
공부는 근본적으로 나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충서(
忠恕)가 무엇인가?  충은 바로 마음의 중심이고, 서는 나의 마음과 같다는 뜻일세. 그러므로 충서는 내가 깨달은 마음의 중심을 그대로 남들에게 행하는 것일세. 그렇게 되어야 진정한 이일분수를 실천하는 것이고.  192 
누구나 집안 식구에게는 바라는 게 많은 법이네. 집 밖에서는 대범한 군자로 지내다가도 집 안에서는 조그만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이 바로 그러한 이유일세. 이 모두가 공부가 덜된 탓이네. 감정에만 치우쳐 인이 무엇인지는 생각도 못하게 되는 것이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정성을 다해 대해야 하는 법일세.  197
선생(퇴계)은 주위 사람들의 작은 일 하나하나를 모두 머리에 담아두는 것은 물론, 어떻게 하면 그 일을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는지까지도 쉼 없이 고민했다. 선생이야말로 단순히 공부를 가르치는 스승이 아니라 인생의 스승이었다.  200

셋째 날의 가르침
일상에서 간단없이 이루어지는 공부
매순간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집중하도록 하라. - 마음을 다잡는 공부, 곧 경 공부에는 네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주일무적(主一無敵)'이다. 단 하나를 붙들 뿐, 딴 데로 가지 말라는 뜻이다. 분명 책을 읽었는데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책을 읽으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거나 그 뒤의 내용을 예단하느라 바빠 주일무적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번에 하났기,나가 다 마무리된 후에야 다른 공부를 하는 것이 바로 주일무적이다.
둘째는 
'정제엄숙(整齊嚴肅)'이다. 정제엄숙은 자셀ㄹ 가다듬고 마음을 엄숙하게 가지라는 의미로, 의관을 정제하라의 '정제'와 엄숙하게 하라의 '엄숙'이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외부를 가다듬는 형식적인 면 또한 중요하다. 옷 입는 것이나 자세를 바로잡는 것과 같은 사소한 행동들이 결국은 다 마음을 다잡는 데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셋째는 
'상성성법(常惺惺法)'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모든 순간에 깨어 있어야 미묘한 변화까지 눈치 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넷째는 마음을 수렴하여 한 물건도 용납하지 않는 것으로, 
'기심수렴 불용일물(其心收斂 不容一物)'이다.
공부는 따로 시간을 정해두고 하느 것이 아니다. - 매일 매순간, 모든 상황에서 공부 아닌 것이 없다. 경재잠은 상황별 공부법이며, 숙흥야매잠은 시간별 공부법이다. 
공부는 일상에서 '
충서(忠恕)'의 마음으로 드러난다. - 충은 내 마음의 중심을, 서는 나의 마음과 다른 이의 마음이 같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충서는 내가 깨달은 내 마음의 중심을 그대로 남들에게 행하는 것이다. 물아일체, 이일분수가 바로 충서에서 비롯된다. 


넷째 날, 씨앗이 되어 돌아가다
진정으로 안다고 하는 것은 문장의 의미를 아는 걸 넘어서 내 일상 자체가 배운 대로 행해질 때 가능한 것이야.  219
돌석아, 공부하는 데 있어, 아니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인지 아느냐?  마음을 한결같이 지니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니라.  220 
("돌석아, 거울을 바꿔 닦자고 한 것은 바로 너겠지?"
 "죄송합니다."
 "죄송하긴, 그런데 왜 그랬느냐?"
 "아가씨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저야 뭐 늘 하는 일이니까요."
 "지금의 그 마음, 영원히 잊지 말거라."  106 )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니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돌석아 네가 천연대에서 우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세상이 너를 알아주지 않으니 정말 섭섭하고 힘들었겠지. 하지만 너의 존재는 너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것이란다.  227

넷째 날의 가르침
공부의 핵심은 무엇인가
미련함으로 장애를 돌파하라. - 재능 있는 사람이 아니라 미련한 사람이 제대로 된 결실을 맺는 법이다. 선생은 고루병폐인임에도 공부에 몰두함으로써 오늘날의 선생이 되었다. 재능이 아닌 미련함과 끈기로 공부를 해라.
공부는 일상에서 쉼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 연비어약은 실은 공부를 하되 미리 기대하지도 말고, 잊지도 말며, 억지로 하지도 말라는 것과 같은 뜻이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솔개와 물고긱가 공부의 본보기다. 그들은 욕심도 부리지 않고 쉬지 않ㅎ고 날고 뜀으로써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평생에 걸쳐 자연스럽게 해낸다. 공부는 그렇듯 일상에서 잠시도 쉼 없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 - 배운다는 것은 자기에게 있는 것이고, 알아주지 않는 것은 남에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충실하다면 화를 낼 이유가 없다 화를 낼 동안 서안 앞에 앉아 한 자라도 더 공부를 하는 것이 옳다.

퇴계가 이함형을 집으로 보내면서 집 대문앞에서 열어보라고 한 편지.
[들으니 그대 부부가 화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무슨 이유로 그리 불행한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잘 알지는 못하네. 선생으로서 한 마디 하자면 그데 대한 내 생각은 이렇다네. 여자의 성품이 좋지 못해 스스로 소박을 자초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남편의 잘못일 가능성이 크네. 남편이 항상 자신을 반성하고 잘 보살펴주면 부부의 도리를 잃고 가정이 파괴되는 끔찍한 지경에는 이르지 않는 법이란 말일세. 여자는 한 번 시집가면 오직 남편만을 의지하고 살아야 한다네. 그런데 어찌 정과 의리가 맞지 않는다고 길 가는 사람처럼 대할 수 있겠는가. <대학>에서 이르기를 '자기에게 잘못이 엇는 연후에 남의 잘못을 나무란다'고 하였네.
내가 겪은 결혼 생활을 예로 들어보겠네. 부끄럽지만 나는 결혼 생활을 그리 잘 꾸리지 못했다네. 장가를 두 번 갔으나 아내와 마음이 맞지 않은 탓에 한결같이 불행했네. 그래도 그러 애써 잘 지내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것이 십 수 년, 그 사이 더러 마음이 흔들리고 번민과 고뇌로 견디기 어려운 때도 없지는 않았네. 그러나 그렇다고 어찌 인정을 돌릴 수 있겠는가. 어찌 내 마음대로 인간의 도리를 소홀히하여 홀로 계시는 어머니로 하여금 근심하도록 하겠는가.
후한의 질운이라는 사람이 '아내와 부부의 도리를 어겨 자식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자는 실로 진리를 어지럽히는 사특한 자이다'라고 말하였네. 자네는 마땅히 거듭 깊이 생각하여 고치도록 하게. 그럼에도 끝내 고치는 바가 없다면 공부를 해서 무엇하며, 실천하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부디 이 늙은 이의고언에 귀를 기울여주게나.]  240-241

공부를 한다는 것은 존재으 의미를 찾으려 바동거리다가 마침내 그 의미를 깨닫고 무릎을 치며 기뻐하다. 나중에는 스스로 그 존재 자체에서 멀어져 영원으로 향하는 것이 아닐까. 물아일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닐까.
공부의 귀결점은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인생의 의미를 배웠다가, 나중에는 다 놓는 것을 배우는 데 있느 것은 아닐까.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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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우연히 제목이 눈에 띄었다.
그리고 제목 아래에 사진을 보았다. 내가 아는 사람이 둘이 있었다.
물론 그들이 나를 아는 것은 아니다.
벌써 10여년쯤 전에 이 동영상은 나에게 많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였다.
그리고 나는 내 강의중에 두 개의 주제에서 니 내용이 거론 되고,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동의 눈물을 닦아내기도 하였다.
아직도 그 주제의 강의에서는 이 내용과 동영상이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나는 그들의 이야기의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왜 이제야 이 책이 출판되었을까..하며 책을 이미 읽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읽었다.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던 사실들은 정말 개략적인 내용들이었구나. 이들이 극복해 내야 했던 것들이 너무 많았구나.. 
엄청난 장애물과 시련들을 이들이 넘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내면의 생각과 행동들을 알게 되면서 나는 다시금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검색창에 '팀 호이트', '아버지와 아들', '딕 호이트', '릭 호이트'... 등으로 검색하면 이들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예전의 유튜브 동영상인데, 아직도 인터넷 상에서 그 동영상은 계속 조회되고 있는듯하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버지' ... 지금 이 시대 '아버지의 존재감은 많이 위축되어 있다. 아버지는 가족 밖 타인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추천사를 쓴 박원순 변호사는 말하고 있다.
시대의 현상일지도 모르지만 속도전쟁을 벌이고 있는 세계의 흐름에 아버지들은 참 힘들게 살아간다. 그에 비해 그들의 자리가 너무 좁아지는 시대이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이 제목은 참 마음에 와 닿는다.

마라톤 42.195km
보스톤 마라톤 대회 26차례(1982~2005년까지 24년 연속 완주, 보스턴 대회 최고 기록 2시간 40분 47초)
세계 철인 3종경기 6차례
단축 철인 3종경기 206차례 완주
미국 대륙 4,000km 횡단
이들 부자가 이룬 업적이다. 책의 뒷 표지에 쓰여 있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버지 딕 호이트는 1940년생으로 한국 나이 현재 72세 이다. 그는 1977년 당시 37세의 나이에 달리기를 시작하였다.
아들 릭 호이트는 1962년생으로 한국 나이 현재 50세 이다.
그런데 이 글을 올리고 있는 지금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딕 호이트는 글의 마무리에서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30년 동안 아들과 함께 달려왔다. 물론 우리는 앞으로도 달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니 지금도 달리고 있을 것이다.

책은 아버지 딕 호이트가 전개해 나간다. 자신의 어린시절 부터 시작하여 자신의 경험들, 어린시절부터 청소년시절 성인시절 부인 러스와의 만남에서부터 결혼까지의 과정 첫 아들 릭과 둘째 셋째인 롭과 러스를 통해 이루어진 가족 그의 업무 그리고 그와 릭의 팀형성과 가족들의 지지들에 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 닥칠때 마다의 그들의 심리상태가 더 절실히 나에게 전달되었다.

개인적인 느낌은 이들의 역경을 헤쳐나가는 인간적인 모습과 부모로서의 모습에서 강인함이 어떻게 나오게 될 수 있는지를 배웠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기도 하였다.
희생에는 댓가가 따른다. 하지만 그것은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면 이루어 낼 수 있다는 진리이다.
예스 유 캔(Yes You Can).. 그들은 나에게 말하였다. 나도 할 수 있다고 그리고 원하라고.. 희망이라는 것이 나에게도 존재하는것이니 어려울때 희망의 의심하기 보다는 숨어있는 희망을 찾으라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유명한 표현을 빌려 쓰지 않더라도 우리는 사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행동에서는 자신의 현실에서는 부정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라는 표현은 당황하고 황당할때 생각나지 않는 표현이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할때 보이게 되며 거기서 부터 찾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이루어지게 된다. 
믿어 의심치 말자.... 믿어 의심치 않고 장애물을 장애물이라 생각지 않고 뛰어넘어버린 인물이 있지 않는가..!!

"아버지가 없었다면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네가 없었다면 아버지는 하지 않았다."
이 두 문장의 표현으로 우리는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현을 이해할 수도 있으고, 그들의 교감을 느낄 수 있다.
그들의 감동적인 삶에 감히 '아름답다'는 표현을 쓰고 싶다. 
우리의 인생에서 돈 뿐이라는 시대에 휩쓸리지 않는 모습을 찾아보게 되어 즐거웠다.


프롤로그
나는 릭을 볼 때마다 감동한다. 릭은 나보다 더 긍정적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도 나보다 더 넓다.
우리는 단순히 달려야 하기 때문에 달리는 게 아니다. 달리고 싶기 때문에 달리는 것이다.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찾은 것이든, 교육을 받은 것이든, 이 모든 것은 간절히 원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19

나는 항상 도전을 하기를 좋아했다.
아홉살에 외양간을 치우거나 건초를 쌓는 일, 열두 살 무렵에 농부 밑에서 일하기, 고등학교 갈 즈음에는 농장과 동네 주유소, 청소와 답역부 일들을 했다.  23-24
운동할 때가 가장 즐거웠다. 그런 만큼 운동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였다.
노스리딩 고등학교에서 나는 미식 축구와 야구부 주장이었다.  27
치어리더 주장이던 '주디 라니턴'과 사귀고 결국은 그녀와 결혼함.

"아들이 태어났다!"
나는 18년 뒤의 일을 상상했다. 그때쯤 아들과 나는 캐치볼을 하거나 미식축구를 할 터였다. 마을 진입로에서 하키도 할 것이다.  36
그런데 출산 직전에 아기가 몸을 뒤집어 엉뚱한 방향으로 향한 바람에 탯줄이 목에 감겨서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사실상 아기는 질식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그런 터에 의사들이 탯줄을 푸는 단 몇 분 동안 돌이킬 수 없는 뇌 손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40
우리 부부는 그 점을 인정하기로 했다. 아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대로 주자앉을 수는 없었다. 주저앉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42

릭은 전혀 울지 않았다. 얌전한 아이라서가 아니었다. 릭은 울 줄도 모르고 소릭도 거의 낼 줄 몰랐다. 음식을 먹는 데도 문제가 있었다. 간신히 먹이면 금방 게워내곤 했다.  48-49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이 아기를 데리고 우리 집에 와서는 릭을 데리고 함께 산책을 하자고 말했다. 그럴 때 주디는 무척 힘들어 했다. 나중에는 릭에 대해 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까 봐 불안한 나머지 외출을 하거나 초인종 소리에 대답하는 것조차 겁냈다.  50
생후 8개월이 되었을 무렵 마친내 공식적인 진단 결과가 나왔다. '뇌성마비'  51
당시 뇌성마비에 대해 알려진 치료법이 거의 없었다.  52
의학 용어를 빌려 말하자면, 릭은 경련성 사지 마비였다.
의사들은 릭을 시설에 보내라고 권했다.
"아이를 시설에 보내고 잊으려고 노력해 봐요. 찾아가 볼 생각도 말아요. 아이에 대해 아예 생각도 하지 말고 당신들 인생을 살아요. 당신들보다 먼저 이런 상황에 처했던 사람들도 모두 그렇게 했답니다."  53-54
주디와 나는 릭을 시설에 보내라는 의사들의 말을 단호하게 거절했다. 그런 문제는 의논할 가치도 없는 것이었다.
의사들은 의외로 집요했다. 그들은 우리가 집에서 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릭이 시설에서 지내는 게 더 편할 거라고 말했다.  54
집으로 차를 몰고 오는 길에 나와 아내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시야가 가려져서 눈물을 멈추려고 했지만 멈춰지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20분 동안 나는 분노, 슬픔, 절망 등 온갖 감정에 휩싸였다.  55
우리는 릭을... 정상적인 아이처럼 대했다.
의사들은 굳은 의지를 확인하고 자원봉사할 사람들을 연결해 주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집에 와서 릭의 팔과 다리를 마사지하는 등 정성껏 돌봐 주었다.
학습 장애를 겪는 다는사실을 알고 난 뒤 릭이 어떤 증상을 보일까 싶어 걱정을 했다. 우리가 릭에게 말을 걸거나 눈을 바라보면 릭은 곧바로 우리를 쳐다보았다. 우리는 릭이 영리하다는 것을 알았다. 
스스로 누끼는 감정이나 생각을 다른 방법으로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57
보스턴 소아전문 병원에 다니던 중 로버트 피츠럴드 박사를 만났는데,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는 바람에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심리학자 였다.  58
또 다시 장애가 있는 아이가 태어난다면 우리는 심리적으로 무너질 뿐만 아니라 재정적으로도 파산할 터였다.
피츠럴드 박사는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를 안심시켰다.
박사는 아이가 더 있으면 가정에 균형이 잡힐 것이고, 우리가 릭을 지나치게 애지중지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확실히 우리는 첫째 아이인 릭을 너무 애지중지했다. 게다가 사사건건 과잉보호까지 하고 있었다.  59

우리에게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우리 자신도 달라졌지만 이웃들의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나는 이웃들에게 아무렇지 않은 듯 릭에 대해 자랑했다.  63
어렸을 때 릭은 호기심이 많고 명랑한 아이였다. 참을성도 많았다. 그런데 장난치기를 좋아하는데다 누군가를 골탕 먹여서라도 웃음을 유발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자신도 잘 웃었다.  72
언젠가 롭이 이렇게 말했다. 
"현은 걸핏 하면 웃어요.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그 어떤 고통이나 슬픔이나 어려움을 겪어도 늘 웃어야겠다고 작정한 사람 같아요."
어느날 롭이 보낸 편지에 이런 구절이 있었다.
'삶이 제게 어떤 역경을 주든 형이 날마다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주위 사람들은 릭을 처음에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장애아로만 보았다. 그러다 릭이 보통 아이 못지않게 할 줄 아는 게 많자 차츰 호감을 나타냈다.  77
우리는 릭을 공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웠다. 터프츠 대학의 공학도 팀과 의사소통용 컴퓨터를 개발하고, 장애아를 공립학교에 보낼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되도록 노력한 것도 계획을 세우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얻은 수확이었다.  88

지금까지 우리 가족은 주어진 상황이 너무 힘들어서 쌓여 있는 문제들을 더 이상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할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가족 중 한사람이 우스갯소리를 하면 릭이 즉시 웃음을 터뜨리곤 했다. 릭의 웃는 모습을 보면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은 우리의 앞길을 막는 바리케이드가 아니라 단지 인생이라는 도로에 놓인 과속 방지턱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92
'터프츠 쌍방향 의사소통 장치'를 릭이 처음 받고, 모두 일제히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릭이 난생 처음으로 무슨 말을 할지 궁금해했다. 나는 당연히 "안녕, 아빠"라고 할거라 생각했다. 주디는 보나마나 "안녕, 엄마"라고 말할 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릭의 동생들도 기대에 차 있었다. 녀석들은 형이 자기들에게 먼저 인사할 거라고 생각하는 듯했다. 릭의 표정으로 보아 우리 가족 모두를 사랑한다고 말하거나 또는 단순히 "고마워요"라고 말할 것 같기도 했다.
마침내 릭이 머리를 움직여 글자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맨 먼저 'G'가 모니터 화면에 뜨더니 조금 뒤에 'O'가 떴다. 'GO'라고? 순간 나는 당황했다. 
릭의 머리가 또 움직였다. 'B'에 이어 'R'이 떴고, 그 다음에 'U'가 떴다. 
잠시 후 릭이 모니터 화면에 집중하면서 머리로 금속 바를 또다시 툭툭쳤다. 'U'에 이어 'I', 'N', 'S'가 차례로 떴다.
"'GOBRUINS'가 뭐야?" 누군가가 중얼거렸다. 
잠깐 동안 침묵이 흘렀다.
"아! Go, Bruins(힘내라, 브루인스)!"
나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펄쩍펄쩍 뛰면서 외쳤다. 
다들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가슴이 벅찼다. 
그 무렵 보스턴 브루인스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인 스탠리컵 대회의 결승전에 올라 있었다.  97-98
나중에 릭은 의사소통 장치를 통해 이렇게 고백했다.
"걷지 못하고 팔을 쓸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은 좀처럼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98
릭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길이길이 빛날 승리이자 쾌거였다. 
또한 헌신적으로 애쓴 터프츠 기술 팀의 승리이자 쾌거였다.  99

공립학교에서의 거부를 이겨내기 위해 
주디의 눈물겨운 노력은 주위사람들을 감동시켰고, 1972년 7월 12일 프랜시스 사전트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제766조로 더 잘 알려진 바틀리데일리 법안에 서명했다. '특수 교육 개혁법 제766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장애아를 키우는 매사추세츠 주 전역의 가족들 노력도 뒷받침되었다.
제766조는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세 살에서 스물한 살의 모든 장애인이 일반 학생들로부터 격리될 걱정 없이 무료로 공립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취지에서 입안되었다.  103
1975년, 의사들이 식물인간에 불과하다고 말했던 릭이 드디어 공립학교에 입학했다. 릭을 공립학교에 넣어 정규 교육을 받게 하려는 우리의 오랜 싸움이 마침내 끝났다.  108

체육 교사인 스티브 사토리 씨
주디는 릭의 신체 조건으로는 다른 아이들가 함께 체육 수업에 참가할 수 없으므로 양해해 달라고 부탁했다.
뜻밖에 그는 약간 화난 목소리로 장애는 결석의 핑계가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토리 선생은 우리에게 두 가지 중 하나를 택하라고 요구했다. 릭을 체육 시간에 나오게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주디가 릭 대신 나오라는 것이었다.
사토리 선생은 체육 수업의 중심에 릭을 두었다. 그는 릭을 위해 새로운 수업 방식을 고안해 냈다. 그것은 릭이 참가한 가운데 아이들이 운동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114
사토리 선생은 릭에게 조언자이자 친구였다.  115
릭이 그토록 빨리 성장하는 데 대해 유감스러웠던 점은 단 한 가지였다. 그것은 내가 릭의 동생들과 함께했던 일들을 릭과는 마음껏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116
웨스트필드 주립대학의 운동선수였던 지미 바나코스는 1977년 라크로스 경기도중 다른 선수와 부딪쳐 목이 부러졌고 목 아래 몸이 마비되었다. 
대학측은 지미의 병원비를 보태기 위해 마련하는 8킬로미터 자선 달리기 대회를 열었고, 릭은 "아빠, 달리기 대회에 나가고 싶어요."라고 했다. 그리고 "전 아빠와 달리고 싶어요." 라고 했다.  
나는 그렇게 말해준 아들이 더 없이 자랑스러웠다. 그리고 나는 릭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했지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휠체어에 매인 릭은 뇌성마비 장애인이고 나는 서른일곱 살의 아저씨였다.
달리기는 내 분야가 아니었다.
릭은 새로운 변화를 원했고나는 아버지로서 릭에게서 그 기회를 빼앗을 순 없었다.
그 달리기는 그때까지 함께했던 그 어떤 일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리 사이를 더욱 끈끈하게 맺어 주었다.  117-119

사람들은 우리가 그리 오래 뛰지 못하고 지레 포기할 거라는 듯한 표정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사실 우리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영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도주에 그만두지는 말자고 다짐했다.  125
중간 지점쯤 도달했을 때 점점 고통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게다가 발뒤꿈치에 물집이 잡혔는지 무척 쓰라렸다. 다리도 젤리처럼 흐느적 흐느적 맥이 풀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았다. 그나마 휠체어를 잡고 있어 몸을 지탱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싶었다.  128
그러나 우리는 기어코 완주했다. 
"우리가 해냈다, 릭!"  129
나는 아들이 쓴 글을 읽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아빠, 달리고 있을 때 저는 장애인이 아닌 것 같았어요."
"릭, 사랑한다." 이어서.. "릭,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함께 달릴 수 있을 거야."  130
지미 바나코스 자선 달리기 대회 이후 우리 나름대로 훈련을 하고 릭에게 맞는 휠체어를 마련하는 데 꼬박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때쯤 되자 대회에 나갈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33

첫번째 달리기 대회의 참가를 계기로 나 딕 호이트와 아들 릭 호이트는 '팀 호이트'라는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매사추세츠 주 스프링필드 근교에서 매년 열리는 10K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주최 측으로부터 다른 참가자들에 이르기까지, 스프링필드 10K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우리가 달리는걸 원치 않는 것 같았다.  139
참가자들 사이에서 우리를 못마땅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릭이 레이스에 참가하는 걸 찬성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140
우리는 38분 30초로 300명 중에서 150명을 제치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142
우리는 마라톤 중의 마라톤이라고 할 수 있는 대회를 떠올렸다. 
1980년의 늦은 가을, 나느 보스턴육상협회(BAA)에 참가 신청서를 보냈다. 신청서는 거절되었다.  144
나는 첫 번째 신청서를 보낸 뒤부터 대회가 열리는 4월까지 열두번도 넘게 전화를 걸고 편지를 보냈다. 대답은 항상 같았다.
하지만 담당자는 한반 물러서, 우리가 뛸 수는 있지만 번호 없이 휠체어 참가자들 뒤에서 달려야 한다고 했다. 말하자면 비공식으로, 참가비를 안내고 그냥 뛰는 '도둑 마라톤'을 하라는 것이었다.  145

우리가 보스턴 대회를 좋아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바로 우리 고향의 대회이기 때문이다.  153
한 기자가 "경기에 혼자 나와 달리면 아주 좋은 기록을 낼 것 같은데요. 혹시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요?"
아들 없이 달리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릭이 없다면 나는 달리기는 커녕 두 팔을 어디에 둘어야 할지도 몰라 쩔쩔맸을 것이다. 내가 달리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들 릭 때문이었다.  156-157

1983년 8월에 열린 대회에서 한 선수가 다가와 우리에게 인사했다. 그는 데이브 맥길리브레이라는 사람으로 그때의 만남으로 평생의 친구가 되었다. 당시 그는 철인3종경기 선수였는데 미국 북동부에서 그 종목의 선구자로 통했다. 
그는 철인3종경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제안 했다. 167
나는 시험 삼아 호수에 들어가 보앗다. 그런데 물에 뛰어들자마자 가라앉아 보렸다. 시험 삼아 해본 것치고는 가혹했다.  170
자꾸 연습을 하자 몸이 조금씩 뜨고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5초도 못 참던 숨도 조금 오래 참아졌다.  171
나는 시상식 무대에서 몇 마디 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팀 호이트의 진정한 승자인 내 아들 릭에게 공개적으로 영광을 돌릴 수 잇는 최초의 기회였다. 나는 당당하게 마이크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만일 릭이 없었다면 저는 지금쯤 140킬로그램이나 되는 육중한 몸을 이끌고 어딘가의 술집을 어슬렁대고 있었을 겁니다."  178

1986년 캐나다 철인 연맹에서 풀코스 캐나다 철인3종경기에 우리를 초청했다.  181
수영 3.9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를 요구하는 철인 3종경기 풀코스.
1989년 하와이 코나에서 열린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 해설을 맡은 아나운서는 열렬히 응원하는 관중과 우리를 향해 던져진 화환과 꽃다발, 그리고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갖고과  그 앞의 결승선을 넘는 우리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27년 전, 호이트 부자는 오늘 이 순간까지 이어진 기다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이 길을 걸으며 두 사람은 현실에 당당히 맞서 싸웠습니다. 이들은 지극한 사랑으로 질곡의 삶을 가능성의 삶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194

참가한 경기가 너무 많아서 언제부터인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우리에게는 여러 곳에서 행한 수없이 많은 경기 기록이 있다. 우리는 시간을 들여 그것을 공식화하고 또 다른 도전에 나설 계획을 세웠다.
미국 대륙을 횡단하는 일이다.  201
결국 우리는 대륙 횡단에 나섰다. 1992년 여름, 러스와 아내 주디는 캠핑카를 타고 우리의 뒤를 따랐다. 릭과 나는 산타모니카에서 보스턴까지 6070킬로미터에 이르는 거리를 한 달 보름 동안 달렸다.  202
우리는 45일 동안 6070킬로미터를 달린 뒤 보스턴으로 돌아왔다.  203
장거리 달리기 선수들과 자전거 선수들이 우리가 여행을 떠날 경우,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매주 하루나 이틀씩 쉬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계속 달리면 20일쯤 지났을 때 힘이 다 빠져 실패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하루도 쉬지 않고 달릴 작정이었고, 그렇게 하다 보면 45일 만에 미국 대륙을 완벽하게 횡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결국 45일을 쉬지 않고 달려 횡단 여행을 마치려 했던 무모한 발상은 현실이 되었다.  204-205
릭과 나를 연결한 끈은 우리가 달리는 동안에 더욱 질겨졌다. 
2008년 10월 11일, 하와이 코나의 '2008 포드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에서 우리는 철인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207
2009년에 릭과 나는 우리의 1000번째 경기인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했다. 우리는 보스턴 마라톤이 1000번째 경기가 되기를 기대하며 기다렸기 때문에 그 어느 대보다도 단단히 준비해 놓았다.  208

1993년 5월 16일 보스턴 대학 제120회 졸업식장. 릭은 특수교육 분야의 학사 학위를 받았다. 그것은 9년 만에 맺은 결실이자 릭이 온전히 혼자 힘으로 이루어 낸 승리였다.  216
릭은 편균 B학점의 성적으로 졸업했다. 누구이 덕을 보거나 특별대우를 받지도 않았다. 순전히 자기 혼자의 힘으로 이룬 성적이고 졸업이었다.  217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나는 연단 위 휠체어에 앉은 아들을 계속 바라보았다. 릭은 그 어느때보다 당당해 보였다. 누가 저 아이를 가리켜 가망이 없다고 했던가? 누가 저 아이더러 식물인간이라고 했던가? 연단 위의 릭은 눈부실 정도로 빛나 보였다. 그지없이 자랑스러웠다.  229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이들이 관련된 각종 행사에 참석해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특히 릭의 동생인 롭과 러스에게 제대로 아버지 노릇을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아내 주디가 내 몫까지 맡아 훌륭하게 키웠지만 솔직히 나로서는 두 아들보다 릭에게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릭은 성장할수록 점점 더 어려운 문제와 맞닥뜨려야 하는 장애아이기 때문이다.  242

'Yes You Can(그래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을 우리의 슬로건으로 삼았다.  256
많은 사람이 외모로 상대방을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러나 무엇을 하려는 의지나 신념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된다. 릭은 그 사실을 분명하게 입증한 아이다.  266

2003년, 나는 예순셋의 나이로 주말마다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했다.
목구멍과 가슴 부위에서 간지러움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증상이 느껴졌다. 한 달 동안 간지러움이 사라지지 않아 진료를 받았다.
조엘 고어 박사는 내게 이미 몇 차례 경미한 심장마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장에 연결된 동맥의 95%가 막혀 있다고 했다. 그나마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유지해서 망정이지 그 렇지 않았다면 이미 15년 전에 세상을 떴을 거라는 말도 했다.그러고 보면 릭이 내 목숨을 구한 셈이었다.  
심장 수술을 했다고 멈추지는 않을 작정이엇다. 우리는 역경의 베테랑이었기 때문이다.  274-275
우리는 우승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 완주하는 것에 행복을 느낄 뿐이다. 요즘 들어 계속 느려지긴 하지만 기록이 좋으면 금상첨화지, 그 이상의 의미는 두지 않는다.  277
2007년 6월, 릭은 남성 잡지 <멘스헬스>에 '아버지는 내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써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릭이 우리 관계에 대해 그처럼 공개적으로글을 쓴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버지는 단지 내 팔과 다리 역할만 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는 내 영감의 원천이고 내가 인생을 충만하게 살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 또한 그런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  279
나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30년 동안 아들과 함께 달려왔다. 물론 우리는 앞으로도 달릴 것이다.  281
우리는 여전히 만족스럽게 잘 지내고 있다.
미국에 사는 여느 남자들과 다를 것이 없다. 나는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내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 게다가 장애에도 불구하고 나와 함께 달리는 아들이 있다. 그동안 멀고 먼 길을 달려왔지만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영웅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한 사람의 아버지일 뿐이다. 내가 그동안 한 일도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 나는 그저 러닝화 끈을 동여매고 휠체어에 앉은 아들을 밀려 앞을 향해 달렸을 뿐이다.  282

에필로그 
한계를 규정짓는 어떤 말에도 귀 기울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말도 하고 싶어요. 
사람들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라는게 하나 있어요. 그것은 바로 "Yes You C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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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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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사실이나 소식 따위를 알아내기 위하여 사람이나 장소를 찾아감', '명승고적 따위를 구경하기 위하여 찾아감'으로 해석된다.
첫 번째 의미에서 나오는 '알아내다'라는 동사는 '방법이나 수단을 써서 모르던 것을 알 수 있게 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번에 읽은 <길 위의 인문학>은 2010년 대한민국에 인문학 부흥을 위해 이루어진 탐방으로 이루어진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작년 한해 많은 도서관들에서 인문학을 위한 문화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보고 몇번 가보기도 하였다.
우리가 앉아서 글로 보거나 때로는 직접 다녀온 사람들의 자료를 인터넷을 통해 사진으로나마 보는 것과 직접 탐방을 다녀오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몸소 참관하며 느낄 수 있었다.

우선 글이나 사진은 여운을 주는데 한계가 있었다.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는 제대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또한 표현한다고 해도 그것에는 한계가 있다. 사람마다의 관점이 틀리기에 본인만이 느끼는 감정과 본인만이 사물을 바라보는 초점이 틀리기에 나와 다른이들의 관심 대상은 조금씩은 차이를 가지게 된다.
그리고 전체적인 영상은 자신이 직접 눈으로 주위 환경을 같이 둘러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꽤 크다고 생각된다.
여러가지가 많이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이라 생각하는 것은 현장의 생생함이 아닐까 한다.
직접 눈으로 하나하나 관찰하고 당시의 감정을 전달 받아보고 구석구석을 눈으로 살핀다는 즐거움과 감동은 체험에 의해서 나온다고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냐 ?'는 질문을 받으면 늘 답하는 말이 '여행입니다'라고 하는데, 그래서 블로그 이름에도 여행이라는 표현을 넣고 있다.
여행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을 할 정도로 여행을 좋아하는 편이다.
참 많이도 다녔다.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니고 해외 배낭여행도 다니면서 많은 만남들을 가지면서 나는 성장에 큰 도움을 받게 되었다.
만남이라는 표현은 대게 사람들과의 만남만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만남이 꼭 사람만으로 한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만남은 꼭 살아있는 생명체에게만 국한하기에는 그 단어가 아깝다는 생각도 한다.
그래서 내가 볼 수 있는 모든 것중에 내가 조금이나마 관심을 가지는 것이라면 모두 만남이지 않을까...
때로는 사람이기도 하고, 동물이기도 하고, 건물이기도 하고, 제품이기도 하고, 자연이기도 한... 그러한 만남들... 
나의 생각을 자극해 주기도 하고 깨달음을 주기도 하는 만남들은 나의 스승이 되어 왔다.

각설하고 책을 읽으며 나는 지나온 탐방을 되새기기도 했으며, 참 많이 돌아다녔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직도 모르는 곳들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탐방들도 있었다.
이 책은 2부로 나뉘는데, 1부는 사람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탐방이고, 2부는 역사의 흔적을 따라 떠나는 탐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 12개의 탐방이 나오는 데, 내가 이전에 탐방이든 그냥 여행이든 가본 곳들은 6군데 였다. (퇴계의 도산서원, 강진의 다산초당과 백련사, 허균과 허난설헌이 있던곳, 강화도, 강릉, 서울성곽)
되새기며 그 당시를 떠올려 보는 즐거움 내 머리속에 남아 있던 영상을 떠올리는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곳을 탐방하는 즐거움을 가질 수 있었다.
물론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가보지 못한 곳을 읽을때는 뭔가 아쉬운 생각들이 드는것이 이것을 글로만 읽게 되니 감흥이 떨어지는 느낌을 가졌다고나 할까..
그래서 올해 2군데 정도는 가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롤로그에서 인문학 부흥의 목적이 나와 있었는데, 그 표현들이 진정 오늘에 더욱 절실함을 느끼게 한다.
'노인(路人)'이라는 옛말이 있다. 그야말로 나와 관계없이 무심코 길 위를 스쳐지나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노인'은 옛말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있는 말이다. '노인'은 지금 더 많이 존재할지 모른다. 바쁘고 쪼들린 일상생활, 그 속에서 일상화된 무관심과 무감동은 현대판 '노인'을 양산하고 있다.  4
'길 위의 인문학'은 인간과 인간, 자연과 인간, 과거와 현재와의 교감을 활성화해, '노인(路人)'을 해방시키고 그들 사이를 소통시켜주는 신선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길 위의 인문학'은 내부로부터의 위기를 해소하려는 시도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5

이 표현들처럼 우리는 변화되는 현실의 속도에 맞춰가려다 보니 참 바쁘다. 
빌게이츠는 '생각의 속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속도를 강조하기도 하고, 앨빈토플러 역시도 '부의 미래'에서 속도를 강조하기도 하였다.
지난 몇 백년동안의 변화의 양보다, 최근 10년의 변화의 양이 훨씬 크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해보지 않기에 마냥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느라 똥줄이 타고 있는게 지금의 현실이다.
사람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없다는 표현처럼 우리가 흐름에 따라만 가다보니 실제 중요한 사유의 과정은 자신의 삶에서 빠져 버리고 있는 현실이다.
좋은 소식을 대중매체를 통해 들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좋은 소식이라고 하면 스포츠 선수들의 활약상이나 될까...
우리는 너무 외부의 것들에 치우쳐 따라만 가는 어찌보면 노예가 되어 가는 지도 모른다.
자신의 내면의 소리는 늘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외부의 환경때문에 그것을 듣지 못할 때가 많다. 내면의 소리를 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한가지 방법은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우리는 여유가 너무 없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의 '나'도 여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고...
그래서 2010년은 인문학의 부흥을 가지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정진홍씨는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의 서두에서 이렇게 표현하였는데, 참 오래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다.
'인문학은 언제나 있어 왔다. 근래 인문학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는데, 이것이 단순히 유행만을 가지고 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걱정을 한다.'는 내용이다. 정확한 표현은 아니지만 이런 의미를 가지는 표현을 사용하였다.
우리에게 인문학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하고 교감하기에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이것이 한때의 유행으로 간다면 우리는 정말 속도에 미쳐가는 삶을,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 할 지도 모른다.

이처럼 인문학은 계속 우리의 삶에서 지표가 되어 주는 역할을 할 것인다.
인문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인문학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주는 책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책중의 하나가 아닐까..!!


답사한 사람들은 '잘 몰랐던 선인들의 인간적 면모를 알게 되어 더욱 재미있고 유일하다'거나, '한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돌아온 느낌', '살아 숨 쉬는 교육', '드라마보다 더 생생한 우리 조상의 문화유산 현장을 확인하는 자리'라고 했다. 
인문학을 통해 대중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삶의 '재미와 유익'으로 요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6
감동과 느낌이 있을 때만이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성찰로 나아간다. '감동과 느낌'의 인문학은 일방적이고 교화적인 것이 아니라 쌍방향적이며, 가르치고 배우는 자가 서로 소통하는 친화적인 인문학이 되어야 가능하다.
인문학은 문학·역사·철학을 중심으로 인간의 감성과 이성의 본질을 탐구하거나, 그로부터 이뤄진 인간세계를 분석해 미래의 보다 나은로운 삶을 추구함으로써 현재의 인간과 세계에 정신적인 풍요와 여유로움을 제공하는 학문 분야이다.  7
대중들은 좀 더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오는, 피부에 와 닿는 인문학을 요구한다.  8

인문학은 인간을 탐구대상으로 한다. 그러기에 도덕적이고 철학적이며 종교적이고, 미학적이며 역사적인 자기 성찰의 경험으로 표출된다.  17
<자성록>은 퇴계 선생의 덕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저술이다. 많은 편지 가운데 자신의 사상적 원숙기라고 할 수 있는 58세 때 22통을 직접 엮은 <자성록>은 ... 내용상으로는 유교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담고 있으면서, 유교의 공부론을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있다.  24
퇴계의 학문은 '위기지학(爲己之學)'을 기본으로 한다. '자신을 위한 공부'를 중심 내용으로 인격함양을 위한 수양과 더불어 사회생활을 위한 올바른 도리와 질서를 탐구하고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을 강조한다. 자기의 재능과 본분을 알고 그에 따라 최선을 다하는 자기 공부라 할 수 있다. 나아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함께 나누는 공부이다. 이것은 유교의 전통인 수기치인의 학문이다.  25
'사람은 사람답기 위해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어떻게 자신을 돌아봐야 하는가?' 등 공부를 향한 반성과 열정이 오롯이 담겨 있다.  26
학문(學問)은 결국 '배우고 묻는 행위' 자체라고 할 수 있다.  27
편지가 사무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이 녹아 있는 진솔한 것이라면, 그 실천까지도 담보해야 한다는 것이 퇴계의 생각이다.  29
책을 읽되 마음을 괴롭힐 정도로는 하지 마세요. 많이 읽는 것은 아주 좋지 않습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그 맛을 즐기고, 이치를 탐구하는 것도 일상생활의 평이하고 명백한 곳에서 간파해 숙달해야 합니다. 이미 아는것을 바탕으로 마음껏 음미하게요. 그리하여 염두에 두는 것도 아니요, 염두에 두지 않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잊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계속하면 저절로 자세히 이해하게 되어 얻는 것이 있을 것입니다. 너무 집착하거나 마음이 거기에 얽매여 빠른 효과를 거우려고 해서는 더욱 안 됩니다.  34
퇴계는 일상생활에서 마음의 병통이 일어나는 것은 억지로 서둘러서 무엇인가를 빨리 이루려고 하는 행위 때문에 병통이 일어난다는 
것이라 했다.  36
<맹자>에 나오는 '알묘조장(揠苗助長)' - 식물은 적절한 환경 조건에 따라 일정한 기간이 지나야 그에 맞게 자란다. 싹이 자라서 알곡으로 익을 때까지 자라나는 데는 점진적인 시간이 요구된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이 얼마나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은지, 어쩌면 우리의삶은 어리석음의 바다와도 같다.
21세기 현재에도 이런 일이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다. 속성교육, 조기교육, 모든 게 빨리빨리 공부이다. 게다가 선행학습에 이르기까지두가 알묘조장이다. 인간을 마주하고 있는 건, 다양한 스펙트럼의 스트레스성 질병이다. 무엇이 그리 급한가? 물론 빨리해야 할 일도 있다. 그것은 그 상황에 따라 적절히 하면 도니다. 그런데 천천히 해야 할 일을 빨리하면 남는 것은 생명력의 상실일 뿐이다. 갓 태어난 어린아이가 빨리 자라지 않는다고 사지를 당겨서 늘리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런데 현대인은 바쁘다는 핑계로 상당수가 알묘조장의삶을 살고 있다.  38
공부에서 마음의 변, 즉 일상생황에서 스트레스를 없애는 방법은 현대적으로 말하면 휴식과 여가를 즐기며 기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함양은 쉽게 얘기하면 '마음으로 무젖게 해 기르는 일'이고  체찰은 '몸으로 살피는 일'이다.  39

지리산은 두류산, 방장산, 방호산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두류산(頭流山)'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서 뻗어 내려 웅거한 산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방장산(方丈山)'은 신선이 사는 산으로, 중국 전설 속 삼신산의 하나이다. 방장산은 방호산(方壺山)이라고도 한다.  51
남명은 덕산에 들어가 새집을 짖고 '산천재(山天齋)'라 했다. '산천'이라는 말은 <주역>에서 대축괘(大畜卦)에서 따온 것이다. 대축괘는 산(山)과 천(天)이 합한 괘로, 괘사(卦辭)에 "강건하고 독실하고 휘광(輝光)해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고 했다.
남명이 덕산으로 들어간 궁극적인 이유는 자신을 더 강건하고 독실하고 빛나게 갈고닦아 날마나 그 덕을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 였던 것이다.  62
덕천서원은 남명이 별세한 뒤에 후인들이 그 학덕을 기리기 위해세운 학교이다.
남명을 모신 서원의 이름을 경의당이라고 한 것은 후인들이 남명 학문의 핵심을 경의로 드러내기 위해 붙인 것이다.
남명학은 한마디로 경의(敬義)로 일컬어 졌다.
경(敬)이란, 공경(恭敬) 또는 외경(畏敬)이다. 몸과 마음가짐을 가지런히 정돈하고 엄숙하게 하는 것, 마음이 다른데로 흩어지지 않게 한결같이 유지해 나가는 것, 마음을 거두어들여 달아나지 않게 하는 것, 마음을 항상 깨어 있게 하는 것이다.  71
경(敬)은 공경의 차원을 넘어 하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의(義)는 어떤 일이 닥쳤을 때, 그 일을 처리하는 기준이다. 경은 내면의 마음을 긴장상태로 유지하는 것이고, 의는 밖으로 일을 처리 할 때의 척도이다. 
의는 박으로 일을 조처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실천적인 것과 연계된다. 
개인적 실천과 사회적 실천에 모두 행위의 준거가 될 수 있는 것이 의이다.  72

추사는 "내가 '오만한 천재'였다는 그 시각은 하나만 알고 열을 모르는 유치한 시각일세. 천재라는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미안하지만 나는 천재가 아닐세. 흔히 추사를 명필이라 말하고, 추사의 글씨를 천재의 글씨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은 실없고 허랑한 소리네. 이 세상에는 하늘에서 타고난 천재는 없네. 내 평생, 붓글씨를 쓰기 위해 먹을 갈고 또 간 까닭으로 닳아져서 밑구멍이 뚫어진 벼루가 몇 번째인 줄 아는가. 추사라는 한 남자가 평생 글씨를 써오면서, 닳아져 못 쓰게 되어 버린 몽당붓이 몇 백 자루나 되는 줄 아는가? 천재는 없고 신을 향한 도전이 있을 뿐이네. 사람은 남자이건 여자이건 내 손으로 세사을 바꾸어놓겠다는 의지와 열정을 가져야 하는 법일세.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물의 흐름, 바람의 흐름을 바꾼다는 것이고, 세상르 비추는 햇살의 색깔을 바꾼하는 것이네. 검게 보이던 세상을 밝고 희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고, 무지갯살을 일어나게 하여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한다는 것이네. 그 짓을 나는 경전 읽기와 글씨 쓰기로 해온 것이네."  86
"사람들의 광기를 아는가. 사람들의 작은 광기는 사냥을 하고, 큰 광기는 전쟁을 일으키네... 모든 스포츠는 광기 어린 경기들일세. 그것의 역사는 로마의 원형 경기장에서 벌어진 죄수들의 검투, 노예 출신 장사와 황소와의 경기에서부터 시작되었네... 내가 살았던 조선조 후기의 그 정국은 광기 어린 탄핵 열풍으로 들끓고 있었네..."  92
"...'추사체'라는 것은 일부러 남과 달리 독특하게, 기괴하고 고졸하게 쓴 글씨라는 것입니까?"  96
"오천 권 이상의 책을 읽음으로써 내 머릿속에 형성된 서권기(書卷氣)와 문자향(文字香), 하늘과 땅으로부터 얻은 영삼을 가지고, 벼루 열개를 구멍내고 천 자루의 붓을 몽당붓으로 만드는 미치광이같이 꾸준하게 연습을 한 사람만이 먹물 속에 숨어 있는 글씨를 꺼내놓을 수 있는 법이네. 말하자면, 머리에 들어간 수많은 책 기운이 글씨로 나타난 것이야."  97
"요즘 사람들이 자식 교육시키는 데에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십니까?"
"내가 쓴 '인재설(人才說)'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쓴 바 있네. '모든 사람이 아이였을 적에는 대개 총명한데, 이름을 기록할 줄 알만 하면 아비와 스승이 '경전의 주석'과 '과거시험에 응시할 자들을 위해 모아놓은 어려운 어구풀이'들만을 읽힘으로써 그 아이를 미혹시키는 바람에, 종횡무진하고 끝없이 광대한 고인들의 글을 읽지 못하고 혼탁한 흙먼지를 퍼먹음으로써 다시는 그 머리가 맑아질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넓디 넓은 세상 속에서, 우리 후세들의 영혼이 너무 가볍게 단세포화 하는 것을 경계한 것이네."  103
"왜 추사에 집착하는가."
"추사와 그의 시대를 읽어 보면, 아주 슬프고 절망적인 현실과 광기 어린 삶을 만나게 됩니다. 청나라로부터 근대문명을 받아들여 개혁하려는 북학파인 추사를, 지긋지긋하게 탄핵하고 공격해 죽이려 하는 세력이 있습니다. 그들은 오늘날 이 땅의 어떤 거대한 보수집단하고 같습니다. 역사는 반복됩니다. 저는 '추사와 그의 시대 이야기'를 통해 그 반복되는 슬픈 일을 나 스스로 각성하고 경계하고 싶었습니다."  104

다산이 말하는 4가지 의로움이란 담백한 생각, 장중한 외모, 과묵한 말, 무거운 몸가짐을 가리킨다.
'생각은 담백해야 한다. 담백하지 않음이 있거든 서둘러 이를 맑게 해야 한다. 외모는 장중해야 한다. 장중하지 않음이 있거든 빨리 단속해야 한다. 말은 과묵해야 한다. 과묵하지 않음이 있어면 거둘러 멈춰야 한다. 동작은 무거워야 한다. 무겁지 않음이 있으면 재빨리 더디게 해야 한다. 이에 그 방에 이름을 붙여 사의재라 했다. 마땅하다(宜)는 것은 의롭다(義)는 뜻이다. 의로움으로 통제한다는 의미다. .. 스스로 방성하기를 바란 것이다.' -사의재기(四宜齎記)  108
내가 산석(황상의 아명)에게 문사 공부할 것을 권했다. 산석은 머뭇머뭇 하더니 부끄러운 빛으로 사양하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세 가지 병통이 있습니다. 첫째는 둔한 것이요, 둘째는 막힌것이며, 셋째는 답답한 것입니다." 내가 말했다. "배우는 사람에게 큰 병통이 세 가지 있는데, 네게는 그것이 없구나. 첫째, 외우는 데 민첩하면 그 폐단이 소홀한 데 있다. 둘째로 글짓기에 날래면 그 폐단은 들뜨는 데 있지. 셋째, 깨달음이 재빠르면 그 폐단은 거친 데 있다. 대저 둔한데도 천착하는 사람은 그 구멍이 넓어지고, 막혔다가 뚫리게 되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며, 답답한데도 연마하는 사람은 그 빛이 반짝이게 도니다. 천착은 어떻게 해야 할까? 부지런히 해야 한다. 뚫는 것은? 부지런히 해야 한다. 연마하는 것은 어떻게 할까? 부지런히 해야 한다. 네가 어떻게 부지런히 해야 할까? 마음을 확고하게 다잡아야 한다."  109

허난설헌의 <곡자(哭子)> 
지난해에 귀여운 딸을 잃었더니 
이번 해엔 사랑하는 아들마저 잃었네.
가슴 메어지도다, 광릉의 흙이여
작은 무덤을 나란히 마주 세웠네.
......
응당 언니 아우의 혼들이 알아
밤마다 서로 손잡고 놀아라.  158
허난설헌은 '삼한(三恨)', 곧 '세 가지 한탄'을 노래했다.
첫째는 조선에서 태어난 것이요, 둘째는 여성으로 태어난 것이요, 셋째는 남편과 금실이 좋지 못한 것이라 한다. 첫째는 바로 그녀가 시재를 널리 뽐낼 수 없는 좁은 풍토를 안타까워한 것이고, 둘째는 남성으로 태어나 마음껏 삶을 노래하지 못한 것을 뜻하는 것이다. 셋째는 그녀의 남편이 나이가 들어가는데 더욱 방탕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었음을 말한다.  159
그녀는 많은 한과 원망을 가슴 가득히 안고, 스물 일곱의 나이에 죽었다.  160

1636년의 병자호란(丙子胡亂)은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병자호란은 17세기 초, 동아시아의 역사적 전환기에 우리의 대응이 적절치 못했기 때문에 초래된 국난이었다. 사람들은 남한산성에서 병자호란을 떠올린다.  212
국난(國難)의 실상과 고통의 전모,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난 인물들의 행적을 살펴봄으로써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는 거울로 삼고자 한다.  213
병자호란은 불과 2개월여의 짧은 전쟁이었지만 그것이 남긴 정신적 충격은 임진왜란보다 더 컸다.
조선은 과연 이 전쟁을 피할 수 없었는가?
조선의 관인들이 보여준 태도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척화 - 주화의 논쟁만 뜨거웠지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어지는 통신 체계는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것이다.  224
청군의 침략이 시작되었을 때 고의 지휘관들이 보여주었던 태도 역시 심각했다.
도원수 김자점은 청군의 침입 상황을 회피하고 도주했다. 때문에 인조와 도성 백성들은 피난할 시간적 여유조차 가질 수 없었다.
검찰사 김경징의 직우 유기는 '천혜의 요새'라는 것만 믿고 청군의 상륙 작전에 대비한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조선 조정은 병자호란에서 별다른 교훈을 얻지 못한 듯하다.
수많은 생령(生靈)을 도탄에 빠뜨렸던 김자점은 별다른 처벌조차 받지 않고 인조 말년에 영의정까지 올랐다. 척화 - 주화 논쟁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만 가열되었을 뿐 전쟁을 초래한 원인에 대한 냉철한 반추는 이뤄지지 않았다. 국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고, 고위 공직자들이 책임을 방기했음에도 그에 대한 교정과 반성이 제대로 이워지지 않았다. 그에 따른 피해는 온전히 하층 백성들에게 전가되었던 것은 병자호란에서 무엇보다 되새겨 봐야 할 교훈이 아닐 수 없다.  225
변자호란을 통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정보 파악의 태만과 실패', '공직자들의 책임 방기와 단죄 결여'를 우선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다 근본적으로 돌아봐야 할 교훈은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한반도의 약체성'을 극복하는 것이다. 일정한 수준의 힘과 역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외교'란 결국 허망한 것이다.  227

초당순두부
                              이홍섭

순두부 같은 밤이 온다.
모질게 마음 먹어도
나는 늘 초당 바닷가에 서 있다.

친구들은 모두 서울로 떠나고
바다 소나무에 기대어
꾸역꾸역 토하던 청춘의 여름밤

푸른 혀로도
끝내 닿을 수 없었던 그 많은 눈보라

모두부 같은 마음도, 모두부를 자르는 마음도
다 부질없다 부질없다고 되뇌는
서울의 밤

멀리서, 새벽길을 더듬으며
순두부 끓는 냄새가 온다.      238



길을 길이라 말하면 늘 그러한, 꼭 같은 길이 아니요

이름을 이름이라 하면 늘 그러한, 꼭 같은 이름이 아니로다.

이름이 없는 것, 그것은 하늘과 딸이 처음 열리는 상황이요

이름이 있는 것, 그것은 모든 것의 바탕이라네.

늘 하고자 함이 없으며, 그 묘함을 보고

늘 하고자 함이 있으면, 그 한계를 보네.

이 둘은 근원적으로 같은 것

나와서 이름을 달리했을 뿐이라네.

같은 것을 일러 가물거린다고 하고

가물거리고 또 가물거리는것, 

그건, 모든 묘함이 나오는 문이로세.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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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너무 재미있다.
혼자서 한 착각중에 하나가 소설은 재미있기에 소설에 빠지면 다른 책은 읽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소설은 사람들의 즐거움을 위한거지 읽어서 남는 것이 별로 없을거라는 착각이었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좋아하는 분야의 책들을 파고 들어가다보니, 분야의 확장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인문학에 관심을 가진후 한참후에나 문학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나의 십진분류에 의해 생각해 보면 문학은 참 뒤쪽에서나 있는 게 문학이었다.

그리고 문학을 읽으면서 정말 사람의 감정과 공감을 일으킨다는 생각과 함께 '이래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 구나'를 알게되었다.
문학은 절대 즐거움만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과 인간의 다양함을 배울수 있는 진정한 책이라는 생각들을 하게 된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삶은 한 편의 소설'이라는 말을 알게되고,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이제서야 느끼는 감정은 '역시 나는 참 에둘러가는 사람이구나!!'이다.
에둘러 가는 사람이기에 다른이들보다는 더 많이 움직여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간극이 벌어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관련없는 소리는 그만 하기로 하고...

기욤 뮈소는 몇 번쯤 들어봤던 이름이라는 것 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그가 프랑스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라는 사실도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여러번 듣기도 하고, 서점에서 저자의 책들이 인기 있다는 것쯤은 알고는 있었지만, 소설가라는 사실로 인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었다.
종이여자는 당연히 이름은 알고 있었다.
표지를 보면서그냥 순정소설이거나 공주풍의 소설이라 여자들이 좋아하는 소설이겠거니.. 그정도였다.
다니다보면 이 책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을 여러번 보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나는 관심을 전혀 갖지 않던 책이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서 그가 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인지를 알게 되었다.

제일 먼저 읽은 부분은 맨 뒤에 있는 '옮긴이의 말'과 '감사의 말'이다. 
특히 옮긴이의 말 중에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판타지적' 결말을 보여준다.'라는 표현을 보면서 꽤나 흥미롭게 마무리가 되나보다 생각을 하였다.
개인적으로 소설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으니 판타지 소설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다만 판타지 영화는 재미있으니 그리고 영화보다 책이 더 재밌다고 하니.. 꽤나 흥미롭게 진행되나 보다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우릴 삶으로 이끌지 못하는 책이, 
삶에 갈급증이 나게 하지 못하는 책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단 말인가?
 - 헨리 밀러
책의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는 '소설 속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통해 제 존재의 의미가 될 수 있는 자그마한 삶의 불씨를 찾아내게 되었습니다.(23)' 였다.
정말 그랬다. 여러권의 소설을 읽어 보았으나 참 많이도 감정이 전달되는 책 중의 하나였다.
내 환경에서 나의 현재 가치관에서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해야 옳은 표현이 아닐까 한다.
책을 지하철에서 거의 읽었는데, 혼자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읽었다.
지하철을 타면 제일 앞이나 제일 뒤에 타고, 구석에 서서 책을 읽는데, 분명 웃고 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은 참 실없게도 보았을 것이다.

톰 보이드
빌리 도넬리(릴리 오스틴)
밀로 롬바르도
캐롤
오로르 발랑꾸르

톰과 밀로 캐롤은 어릴때부터 절친한 사이였다.
톰의 나이는 36세이다. 나머지 둘도 그렇거나 비슷한 또래 일것이다.
올해 나의 나이가 36세이다. 그렇기에 더 재밌게 읽었는지도 모르겠다.

극을 이끌어 가는 4명은 분명 톰과 빌리 밀로 캐롤 이다. 그렇기에 읽는 사람이라면 이 넷 중에 빠져드는 인물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였는데, 톰은 같은 나이이기도 하였지만 그의 심리적인 상태와 비슷한 상태를 겪어 보았기에 그러했고, 심리적 불안이 자신의 내면아이가 불안에 떨고 있은것이며 그것이 치유되는 과정을 보면서 공감하고 안타까우면서도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치유해야 한다.'는 말이 정말 맛는것일까?
나는 아직 잘 모르지만, 책에서도 그런 과정을 겪게되는데, 그러면서 톰은 오로르에게서 받은 상실감과 상처를 빌리를 통해서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참 와 닿았다.
또한 빌리는 사실 연극을 하는 것이었지만,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책을 읽는 내내 빌리 같은 사람이 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여성들이 왜 소설같은 사랑을 꿈꾸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혹 이글을 여성분이 보신다면 오해 없으시길...비난하는것은 아님..^^)
빌리 참 매혹적인 사람인듯하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분명 존재하는 캐릭터 일것이다.
그래서 더 많나보고 싶은 인물이다...
밀로과 캐롤.. 둘은 결국엔 결혼을 하게 된다. 톰과 함께 하는 이 둘은 진정한 우정과 친구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친구는 우리한테 달린 날개가 나는 방법을 잊었을 때 우리를 들어 올려주는 천사 같은 존재다. -무명' (106)
'정말로 진정한 친구는 새벽 4시에도 전화를 걸 수 있는 친구이다. -마를레네 디트리히' (454)
이 표현들처럼 그들 3명의 우정은 참 깊었다. 그들의 연결고리들이 더 끈끈할 수 밖에 없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긴 하였지만, 그들은 그러한 연결고리가 없었더라도 끈끈함을 유지하고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깥 세상에 희망이 사라졌기에 내면의 세계가 내게 두 배로 소중해진다. - 에밀리 브론테  47

밀로 : 넌 내게 누누이 말해왔어. 글을 쓰기 때문에 삶의 균형을 잡고 정신 건강을 유지해 갈 수 있다고.
톰 : 그땐 내가 잘못 생각한 거야. 지금 내 마음이 미칠 것 같은 건 글을 쓰지 못해서가 아니라 사랑을 잃었기 때문이야.  
밀로 : 지금 넌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 때문에 파멸을 자초하고 있어. 그걸 알기나 해?
톰 : 넌 정말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거야?
밀로 : 사랑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야. 다만 네가 소울메이트라는 황당 무계한 사라이이론에 매달려 있는 게 잘못됐다는 거야. 마치 이 세상에 반드시 만날 수밖에 없도록 운명 지워진 사람이 존재한다는 듯이."  56

마르크 샤갈... <푸른 배경의 연인들> 샤갈의 1914년 작품...
이 그림은 내게 출격 자체였다. 상처 받은 두 영혼, 서로 단단히 꿰매져 상처 마저도 하나가 된 연인들, 그들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이었다.  69

빌리 : 그냥 떨어졌어요..
횡설수설 지껄이는 말들을 단 한 마디도 이해 못한 나는 황당한 표정으로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76

세상이 당신에게 선물로 주진 않는다, 내가 장담한다. 삶을 원한다면, 도둑질하라. - 루 안드레아 살로메  83

주인공들에 대한 정보는... 내 '영웅들'과 완벽한 공감대를 이루기 위해 나는 등장인물마다 약 20페이지에 이르는 상세한 인물정보 파일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생년월일부터 좋아하는 노래, 유치원 시절 선생님 이름까지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파일에 저장해두고자 했다. 막상 출간된 소설에는 내가 준비한 인물정보에서 사분의 일 정도만 나올 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물밑 작업이 있기에 글쓰기라는 연금술이 가능한 것이리라.  100



자기 책임을 다른 사람한테 떠넘기는 것만큼 쉬운 게 없긴 하지.  156

톰 :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족스런 현실로부터 도피하기 위해 소설을 읽거든요.
빌리 : 당신은 스토리를 만들고, 감정과 고통의 느낌을 묘사하는 것에는 뛰어난 사람일지 몰라요. 하지만 삶의 소금이 되는 '깊은 맛'을 그릴 줄은 몰라요.  199

달팽이처럼 느리긴 해도 차는 차곡차곡 주행거리를 쌓아갔다. 산이그나치오를 지나 왔는데도 우리가 탄 요구르트 병은 끄덕없이 잘 굴러가고 있었다.
나는 참으로 오랜만에 마음이 편안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좋았다.  202

: 그래요, 오로르는 교양미와 지성미를 풍기는 여자죠. 당신 같은 사람에게는 하품 나오는 얘기로 들리겠지만 난 시장 바닥 같은 데서 소리 지르고, 욕하고, 위협하고, 총질하고, 잠시도 조용할 날이 없는 동네에서 자랐어요. 내 주변에 TV가이드 말고는 책이라곤 없었죠. 쇼팽이니 베토벤이니 하는 이름은 전혀 다른 세상 얘기였어요.  섹스, 마약, 랩, 문신, 인조 손톱 따위의 허접한 소리만 듣고 자란 놈이 쇼펜아우어나 모차르트 이야기를 밥 먹듯이 꺼내는 파리지엔을 사귀니까 황홀할 수밖에요.  204

빌리 : 진지하게 얘기하지만 가끔씩 고삐 좀 늦추고 살아요. 걱정도 조금씩만 해요.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삶이 당신에게 주는 선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요.  208

중요한 건 우리가 날리는 펀치가 아니라 우리를 향해 날아드는 펀치, 우리가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는 펀치이다.  랜디포시  216

톰 : 사생활은 소중한 거예요. 당신이 살아오는 동안 책 한 권 펼쳐본 적 없는 여자란 건 잘 알지만 앞으로 기회가 생기면 솔제니친이 쓴 책을 한 번 읽어봐요.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다른 사람이 우리의 삶에 대해 모르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225

빌리 : 더러 시작하긴 쉬워도 끝을 잘 맺어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가 있는 일들이 있는 법이에요.  234

친구들과의 재회에 마음이 훈훈해진 나는 막연하게나마 상황이 호전되리라는 기대감을 품게 되었다.  238

열정은 마약 가은 것이다. 파멸을 부른다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일단 그 감정의 굴레에 한번 빠져들면 절대 헤어 나올 수 없다.  255

지속적인 관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256

톰 : 사랑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서로의 차이점을 자양분 삼아 두 사람이 함께 삶을 일구어 가는 것.  260

오로르 : 사랑을 얻으려면 몸과 마음을 다 바쳐야 한다는 걸, 모두 다 잃을 수도 잇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걸 나도 알아. 그런데 나는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았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261

인간 존재의 가장 밑바탕에 고독이 있다.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고 동류를 찾는 유일한 생명체다. -옥타비오 파스  262

밀로 : 산책할 거라면 나한테 함께 가자고 하지 그랬어?
캐롤 : 혼자 있고 싶었어. 넌 그런 눈치도 없니?
밀로 : 다들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마당이야. 혼자인 것만큼 괴로운 게 세상에 어디 있다고.
캐롤 : 신경 꺼....  264

사랑은 손에 든 수은 같다. 손을 펴면 손바닥에 그대로 남아 있다. 손을 오므리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간다.  -도로시 파커  268



톰 : ... 작가는 일의 절반만 할 뿐이야.
밀로 : 그럼 나머지 절반은 누가 하는데?
톰 : 독자들이 하지. 볼테르가 1764년에 쓴 글인데 한 번 읽어봐.
밀로 : '독자들이 절반을 만든 책이 가장 쓸모 있는 책이다.'
톰 : ... 책은 읽는 사람이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는 거야. 머릿속에 이미지들을 그리면서 주인공들이 살아갈 상상의 세계를 만드는 것, 그렇게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존재가 바로 독자들이야.
... 독자가 자기 방식으로 책을 해석해 내가 애초에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하지만 그건 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할 수 있어.  

나는 그런 생각을 신념으로 살아온 사람이었다. 책이란 건 독자와의 관계를 통해서만 실질적으로 존재한다고 믿어 왔다. 나 역시 좋아하는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그 책에 흠뻑 빠져 혼자만의 상상의 세계를 수만 가지 가정을 하고, 줄거리를 예측하고, 작가를 앞질러가고,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랫동안 머릿속에서 주인공들의 후일담을 쓰곤 했다. 독자들의 상상력이야말로 인쇄된 활자들을 뛰어넘어, 텍스트를 초월해 이야기에 온전한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것이다.
나는 밑줄을 그어놓은 페이지를 펼쳐 밀로에게 보여주었다.
'독서는 작가와 독자가 맺는 일종의 이타적 협정이다. 상대방을 믿고, 상대방에게 의지하겠다는.'  314-316

밤에 나는 추위를 느껴 잠에서 깼다. 그리고 그에게 담요를 한 장 더 덮어주었다. -로맹 가리  319

진정한 용기는 상처투성이로 출발한다는 걸 잘 알면서도 멈추지 않고 전진하는 거란다. -하퍼 리  387

빌리가 곁에 없을 앞일은 생각하지 말자. 현재에 충실하자.... 나는 그녀와의 추억거리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며 가슴이 저릿해졌다.  388-389

책 읽는 시간은 언제나 도둑맞는 시간이다. 지하철 안이 세상에서 제일 큰 도서관인 것은 분명 그 때문이다. -프랑수아즈 사강  419

그는 머릿속에 셰익스피어의 문구를 떠올리려 애썼다.
돈은 추한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고, 늙은 사람을 젊게 만들고, 부당한 것을 정당하게 만들고, 추악한 것을 고결하게 만든다 했지 아마....
돈으로 살수 없는게 어디 있던가요?
인간이란 유혹에 약하고 부패하기 쉬운 존재지..  428
(결국 케루악서점 주인인 케네스 앤드류스는 캐롤에게 6000달러에 팔기로 확실하게 구두약속을 한 후에 억만장자 올레크 모르도로프에게 인쇄불량 양장본 을 넘겨버리고 가게문을 닫아버린다. 결국은 그로인해 캐롤과 밀로는 돈을 아끼고 책을 1달러에 구한다.)

빌리는 왔던 때와 다름없이 내 인생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내 가슴을 꿰뚫고 지나간 총알처럼...  453

겉으로 보기에는 순탄하게 사는 듯 보였지만 빌리가 떠난 후 내 속은 하루하루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가슴 깊숙이 남기고 떠난 마르지 않는 사랑의 샘을 속수무책으로 끌어안고 살았다... 무력감에 빠지지 않으려고 일부러 '투어' 사인회 일정을 잡고 몇 달에 걸쳐 전국 방방곳곳을 누볐다. 다시 세상과 만나는 것만 해도 나에게는 톡톡한 치료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호자 남겨지기 무섭게 빌리와의 추억이 고통스럽게 되살아나 견딜 수 없었다. 그녀를 처음 만나던 날의 마법 같은 순간, 불꽃 튀듯이 오간 설전들, 우리 둘 만의 내밀한 사랑의 의식이 잉태되던 순간....  455

밀로 : ... 우리 셋 중에 한 사람이라도 약해지면 나머지 둘이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게 우리가 사는 방식이야. 우리가 지금 이렇게 건재할 수 있는 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이야...  466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아직 사랑을 가꾸어가는 행운아들 그리고 언젠가 그런 사랑을 만나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리라.  474


감사의 말
<종이 여자>는 제 소설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입니다.
이 소설에서는 물론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생각도 나누고 싶었습니다.
삶은 한 편의 소설이죠..

옮긴이의 말
'사랑스럽다'
지금까지 나온 기욤 뮈소의 소설들이 굵직한 '테마' 중심이었다면 이번 소설은 그의 글쓰기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캐릭터' 쪽으로 살짝 무게 중심이 옮겨진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원조인 40년대 미국의 '스크루볼 코미디'의 느낌을 강하게 살리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한번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판타지적' 결말을 보여준다.
글쓰기와 문학 창작, 독서에 대한 평소의 철학을 이번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밝히면서 그는 소설이라는 허구의 세계에 현실성을 부여하는 것은 바로 독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종이 여자>를 통해 '삶은 한 편의 소설' 이라는 진리를 새삼 우리에게 일깨워주고 있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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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책은 모두 읽어본건 아니지만 지승호씨와 인터뷰한 인터뷰집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읽었었고, 세번째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해 그가 말하고 싶은 내용들은 담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있어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경제학자나 정치인들의 말을 무턱대고 막연하게 '그들이 맞을거다'라는 맹신을 버리고 이제는 우리도  하나하나 따져 보고 그것들이 진정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이라 하면 정말 그들만의 학문이고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치부하면, 한국사람이 외국사람을 보면 '저 사람이 혹시나 나에게 말이라고 걸진 않을까' 지레 겁먹고 애써 피하려는 것처럼 경제학도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늘 당해야만 하고 잘못된 길인데도 잘못된 것인지 전혀 모르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말한다.
우리는 항상 그냥 내버려 두면 시장이 알아서 가장 효율적이고 공정한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우리는 또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시장의 효율만 떨어뜨릴 뿐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한마디로 우리는 시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시장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줄곧 들어 왔다.  12
자유 시장 정책 ... 이 정책을 신봉하는 사람들도 이런 조처들 때문에 사회가 더 불평등해지는 것과 같은 단기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더 역동적이고 부유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들이 가져온 결과는 그들이 약속한 것과 정반대였다.  13
2008년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우리는 경제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전문가들 몫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14
경제에 관한 판단...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나면 상세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15
결정을 내릴 힘을 가진 사람들은 늘 상황이 아무리 불행하고 불공평해도 그렇게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따라서 변화를 가져올 방법도 없다고 말한다. 경제 시민으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고 그들의 결정에 희생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17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데에 있다.  17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이것은 특히나 한국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유는 우리의 교육방식에 대한 문제라고들 이야기 한다. 물론 교육 방식은 정말 잘못되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려 하기보다는 생각을 없애는 훈련을 시키면서 그것을 '교육'이라 떠들어대고 있다. 
성인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한국의 교육은 잘못 되었다는것을.. 하지만 그것을 바꾸려 하는 사람은 아주 극 소수일 뿐이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장하준 교수가 말하듯이 사람들은 경제라고 하면 너무 크고 우리의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생각자체를 닫아 버린다. 그렇게 하다보니 우리들의 천국이 아니라 '그들만의 천국'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욕하면서도 수긍하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정말 '자발적 복종' 이 아니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입문서도 아니고 입문서 이상이기도 하다는 서문의 내용을 본 후이지만.. 챕터마다의 내용들이 너무 쉬워서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성인이라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들어 있었다.
책을 구성해 나가면서 팀을 이루어 조사하고 정리했다고는 하나 약간은 들쑥날쑥한 내용들이 보이는건 나만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은 목적에 맞게 독자들로 하여금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들을 좀더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에는 동의하게 된다.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들도 있고 좀 딱딱하여 지루한 내용들도 있지만, 읽어보며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면 좋을 것 이라 생각한다.
책의 첫 페이지에 책을 읽는 7가지 방법(이 글 제일 아래에 있음)을 소개하는데 그 방법들에서 마음에 드는 하나 또는 두가지 정도만 읽어도 무방하리라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일곱번째 방법으로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와 내용들을 엮어내고 관계들을 파악해보면서 읽었다.


Thing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시장이 자유로워 보이는 것은 단지 우리가 그 시장의 바탕에 깔려 있는 여러 규제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 규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20
똑같은 시장을 놓고서도 각자 입자에 따라 느끼는 자유의 정도가 다른 마당에, 그 시장이 얼마나 자유러운지를 객관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유 시장처럼 보이는 시장이 있다면 이는 단지 그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러 규제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다.  22
시장의 경계가 모호하며 객관적으로 결정할 방법이 없다는 시살을 인식하면, 경제학이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연구하는 대상의 경계를 과학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면 그것은 과학적 연구라고 할 수 없다.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시장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이유를 들어 특정 규제의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그 규제를 통해 보호될 권리들을 부정한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 표명에 불과하다.  30

Thing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 된다.
주주들이 법적으로는 기업의 주인일지는 몰라도 그들은 기업의 이해 당사자 중에서 가장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고, 기업의 장기 전망에 가장 관심이 없는 집단이다.
주주들을 위한 기업 경영이 결국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33
PLC(public limited company), LLC(limited liability company), Ltd(limited company)...
L은 유한 책임(limited liability)을 줄인 유한의 머리글자이다.
유한책임을 가리키는 이 L 자가 근대 자본주의를 가능케 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3
1980년대 들어 주주 가치 극대화 원칙.
이것은 주주들에게 얼마나 큰 이익을 안겨 주느냐에 따라 전문 경영인들의 보수를 정해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주주들의 몫을 크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금이나 투자, 재고, 중간 관리자 등의 비용을 무자비하게 삭감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경영자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익과 주주들의 이익을 동일시하도록 경영자들의 보수 가운데 스톡옵션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39
전문 경영인들과 주주들 간에 결성된 이 '비신성 동맹(unholy alliance)'은 기업의 기타 이해 당사자들을 착취한 자금으로 유지되었다.  40
이 모든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에 해를 입힌다.  42
잭 웰치가 고백했듯이 주주 가치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아이디어'이다.  46

Thing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의 임금 격차는 개인의 생산성이 달라서가 아니라 각 정부의 이민 정책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47
이들의 높은 생산성은 단지 역사적으로 축척해 온 다양한 제도들 덕분일 확률이 높다.  48
인도 뉴델리에서 일하는 버스 기사 람은 시간당 18루피를 받는다. 스톡홀름의 버스 기사 스벤의 시급은 130크로나로 2009년 여름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870루피 정도 된다. 스웨덴의 버스 운전사는 같은 일을 하는 인도 기사에 비해 50배를 더 받는 셈이다.  48
스벤이 람보다 50배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보호주의 덕택이다. 자국 정부의 이민 통제 정책 덕에 스웨덴의 노동자들은 인도를 비롯한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51
한 개인이 받는 임금은 그의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이민 노동자들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자 나라의 일부 시민들, 따라서 자신의 가치만큼 임금을 받는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마저 그들이 일하는 사회경제적 시스템 덕에 그만큼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근면성만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56

Thing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변화를 인식할 때 우리는 가장 최근의 것을 가장 혁신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57
가전제품은 집안일에 들이는 노동 시간을 대폭 줄여 줌으로써 여성들의 노동 시장 진출을 촉진했다.
옛것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고 새 것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58
세계화의 정도(혹은 각국의 개방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이지 기술이 아니다.  68

Thing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경제 제도는 사람들이 이기심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인정은 하되 인간의 다른 본성들을 모두 활용하고 사람들이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제도일 것이다.  70
자유 시장 경제학은 모든 경제 주체가 이기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72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간의 행동 동기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늘 자기 이익만을 쫓는다면 상거래에 속임수가 만연하고, 생산 라인이 너무 느려지는 등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전제를 기반으로 경제 구조를 설계하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80

Thing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우리는 완전 고용이나 경제 성장 같은 중요한 문제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다. '노동 시장 유연성'이라는 미명 아래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불안해졌다. 199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에 고삐를 매었음에도 성장률은 미미했다.  82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어도 우리는 대부분 진정한 경제적 안정을 맛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93
인플레이션은 장기적 안정, 경제 성장, 그리고 인류의 행복을 희생해서 금융 자산 보유자들에게나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대중을 겁주기 위해 사용해 온 '무서운 망태 할아범'같은 것에 불과하다.  93

Thing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실적은 국가 주도의 발전을 꾀하던 시절이 그 뒤를 이어 시장 지향적인 개혁을진행할 때보다 훨씬 나았다. 어두운 과거 시절에 훨씬 더 빠른 성장과 지교적 고른 분배를 이루었고 금융 위기도 훨씬 적었다.
자유 무역과 자유 시장이라는 논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미국을 포함하여 현재 잘살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보호 무역과 정부 보조 등을 통해 오늘의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95

Thing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점점 더 많은 자본이 '초국화'되어 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초국적 기업들은 국적이 없는 기업이 되기보다는 사실상 해외 지사를 둔 '단일 국적 기업'으로 남아 있다.
최고 경영진도 일반적으로 본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로 채워진다.
경제적 이유에서 대개 본국의 공장과 일자리를 가장 나중에 없앤다.  109
진정한 초국적인 기업은 거의 없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여전히 대부분의 생산을 본국에서 한다. 특히 전략적 의사 결정이나 고급 연구개발 활동은 본국에서 이루어진다.  114
초국적 기업들이 자국 편향이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것이다.  116

Thing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총생산에서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 제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가격이 서비스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지 제조업 생산량의 절대량이 줄어서가 아니다.
서비스 산업은 생산성이 증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 힘들다. 또 서비스 상품은 교역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서비스 산업에 기초한 경제는 수출 능력이 떨어진다. 수출에서 얻는 수입이 적으면 해외에서 선진 기술을 사들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경제 선장의 속도도 느려진다.  125
우리가 소득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제조업 제품보다 서비스 구입에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소비하는 서비스의 양이 계속 늘어나고 제조업 제품의 양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 아니라 서비스의 가격이 제조업 제품의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점점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131
제조업 제품의 상대가격은 왜 떨어지는 것일까?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의 생산성이 더 빨리 향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32
이른바 탈산업화 현상은 제조업 부문의 급속한 생산성 향상에 따라 제조업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134
나라가 경제 성장을 성공하든 실패하든 관계없이 탈산업화 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  135
부자 나라들의 대다수 국민은 그동안 상대 가격의 변화를 감안하면 부자 나라들의 생산과 소비에서 제조업 부문의 중요성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산업화 단계를 건너뛴 다음 서비스 산업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선진국에도 좋지 않지만 특히 개발도상국에는 대단히 해롭다.  141

Thing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소득 분배가 극도로 불균등한 미국과 상대적으로 소득 분배가 고른 다른 선진국을 평균 소득만으로 비교해서는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짐작하기가 어렵다. 이 불균등한 소득 분배 현상은 미국의 건강 지표가 좋지 않고 범죄율이 높은 원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게다가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물건과 서비스가 싸기 때문이다.  143
미국에 실제로 가 보면 스위스나 노르웨이보다 훨씬 잘 살던데 무슨 소리냐..?
이런 인상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불평등하다는 데 있다.  145
미국이 세계에서 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한 나라의 평균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을 따지는 것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생활수준을 측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소위 말하는 미국의 우월성을 상당히 빛을 잃고 만다.  152

Thing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다. 나쁜기후, 적은 시장규모, 잦은 무력충돌, 천연자원이 너무 많아 게으르고 부정부패, 갈등, 갖춰진 제도가 없고, 좋은 문화도 없으며, 사람들은 근면, 저축, 협동이라는 것에는 관심도 없다고 말하는 그들의 말이 진실일까?
하지만 아프리카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 구조적 요인들 중 대부분은 오늘날 부자가 된 나라들도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다.
지난 30년 동안 아프리카의 정체를 불러온 진짜 요인은 이 지역 국가들이 추진하도록 강요받았던 자유 시장 경제 정책이다.  155 
1960년대와 1970년대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의 1인당 소득 성장률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1.6% 정도였다. 오늘날 부자가 된 나라들이 산업 혁명기를 거칠 때 기록했던 성장률 1~1.5% 보다는  나은 수치이다.(대략 1820~1913년 사이)
최근의 정체가 '구조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160
구조적 요인들이라는 말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162
1970년대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은 성장을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가 최근 들어 성장 실패를 경험한 주된 이유는 정책, 즉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강요한 자유 무역, 자유 시장 정책에 있다. 특정 자연 조건이나 역사적 배경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169

Thing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고르는 주체가 기업이 되었든 정부가 되었든 유망주는 항상 선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성공적인 경우는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서 선택했을 때이다.  183

Thing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부자들을 위한 저책은 지난 30년의 세월 동안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부자들에게 더 큰 파이 조각을 주면 결국에는 전체 파이가 커진다는 트리클다운 이론의 첫 번째 단계는 설득력이 없다. 또 두 번째 단계, 즉 윗부분에서 창출된 보다 큰 부가 아래로 흘러내려 결국 가난한 사람들에게 스며든다는 이른바 트리클다운 현상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185
1979년부터 2006년 사이, 미국의 소득 순위에서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22.9%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소득이 상위 0.1%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 득을 봤는데, 이들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9년 3.5%에서 2006년 11.6%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193
문제는 그냥 시장에 맡겨 두면 상류층의 부가 밑으로 흘러 내리는 정도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195
상당한 양의 물이 밑으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복지 국가라는 이름의 전기펌프가 필요한 것이다.  196
부자들에게 주어지는 더 많은 부가 사회 전체의 혜택으로 파급되게 하려면 국가는 각종 정책 수단(예를 들어 부자와 기업으 감세를 허용하는 대신 투자를 조건으로 제시)을 통해 부자들로 하여금 더 많이 투자하도록 해서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하며, 복지 국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전 사회 구성원들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7

Thing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오늘날 미국의 CEO들은 1960년대 CEO들에 비해 10배를 더 받는다.
비슷한 규모와 실적을 올리는 다른 나라 회사 경영진들에 비해 미국 경영자들은 절대 기준으로 많게는 20배나 더 받는다. 
보수만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경영 부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199
미국 CEO들과 노동자들의 평균 보수를 비교해 보면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는 30~40 대 1 정도였다. 이 비율은 198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해 1990년대 초반에는 100 대 1, 2000년대에는 300~400 대 1 수준에 달했다.  201
코넬 대학의 로버트 H. 프랭크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100억 달러의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라면 유능한 CEO의 좋은 판단으로 3000만 달러 정도 더 남기는 건 쉬운 일이라고 설명을 했고, 이 칼럼은 CEO의 급여 문제에 논란이 있을 때 많이 인용되는 글이 되었다. 까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3000만 달러를 더 벌어 준 CEO에게 500만 달러를 더 주는게 문제가 되겠냐는 암시가 깔려 있다고 하겠다.  202
현대 기업은 분업과 협력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때문에 돌아간다. 따라서 CEO만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203

Thing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이유는 개인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산을 할 수 있는 기술과  현대식 기업 같은 발달된 사회 조직이 없어서이다.  210
가난한 나라의 사난한 사람들이야말로 기업가적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들이다. 부자 나라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기업가적 에너지를 집단적 기업가 정신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219
한 나라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보다 공동체 차원에서 효율적인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영웅적인 기업가들이 등장하는 신화를 거부하고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돕지 않으면 가난한 나라들이 빈곤해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222

Thing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제한적 합리성'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고, 그런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극도로 복잡한 현대 금융 시장과 같은 분야에서 정부의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정부가 보유한 지식이나 정보가 더 우월해서가 아니라 정부 규제를 통해 선택의 범위를 제한하여 문제의 복잡성을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224
우리는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226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dpan)조차 의회 청문회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듯이 "기업들, 특히 은행들의 이기심이 주주와 기업 자본금을 가장 잘 보호해 줄 것이라고 가정한 것은 실수"였다.  228
우리 중 대다수는 너무 많은 의사 결정을 너무 자주해야 할 필요가 없도록, 즉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우리 삶에 '규칙적 일과(routiness)'를 도입한다.
인간은 자신의 제한된 합리성을 극복하기 위해 규칙을 도입한다.  233
일부러 제한적인 규칙을 만들어 우리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한정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의 환경을 단순화시키지 않는 한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으로는 세상의 복잡성에 대처해 나갈 수 없다. 우리에게 규제가 필요한 이유는, 정부가 당사자인 경제 주체들보다 관련 상황을 반드시 더 잘 알기 때문이 아니다. 구제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제한된 정신적 능력에 대한 겸허한 인정인 것이다.  236

Thing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것은 아니다.
지식이 부의 주요 원천이 되는 이른바 '지식 경제'가 출현하면서 교육, 특히 고등 교육은 번영으로 가는 열쇠가 되었다.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은 사람들이 더 만족스럽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산성 향상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237
제조업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교육이 중요했는데 근육이 아니라 두뇌가 부의 원천이 되는 정보화 시대에는 그야말로 교육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 믿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났다.  239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를 가르치는 랜트 프릿쳇(Lant Pritchett) 교수가 "교육은 전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라는 제목으로 200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1960년에서 1987년 사이의 기간동안 수십 개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모은 자료를 토대로 교육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쳤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널리 인용되는 이 논문에서 프릿쳇 교수는 교육 수준이 높아진다고 해서 경제 성장이 촉진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결론 지었다.  241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산업화된 나라중의 하나이다. 
1996년 까지도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16%로 OECD 평균 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246
국민의 50%가 대학 진학을 한다면 ... 이렇게 되면 일하는 데에 하등의 쓸모가 없는 것을 배우면서 '시간 낭비'를 하게 되리라는 걸 잘 알면서도 대학을 가게 된다.  248
교육은 소중하다. 그러나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만족스럽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교육을 확장하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른다. 교육과 국민 생산성 사이의 연관성이  약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과도한 열의는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생산적인 기업과 그런 기업을 지원할 제도를 확립하는 데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250-251

Thing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활발한 기업 활동이 없으면 경제도 활력을 잃고 만다. 기업에 좋은 것은 나라 경제에도 좋다. 정부는업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올바른가?
하지만 모든 규제가 기업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개별 기업에 단기적으로 손해를 끼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부문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규제도 있을 수 있다.  253
사업가들은 결국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299개의 허가를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260
규제들 중에는 반기업적인 것보다 친기업적 성격을 띤 것들이 더 많다. 많은 수의 규제들이 기업 모두가 사용하는 공유 자원을 보존하고, 장기적으로 산업 부문 전체의 집단적 생산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사실을 인식해야만, 문제는 규제의 절대량이 아니라 규제의 목적과 내용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62

Thing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도 계획되는 부분이 많다.  
문제는 계획의 수립 여부가 아니라 적절한 수준에서 적절한 계획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264
적절한 계획의 형태와 수준을 정하는것이 문제이다.  275

Thing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편한 것은 아니다.
기회의 균등은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277
가난한 부모한테 내어난 것이 무슨 벌을 받을 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모든 아이들이 최소한의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숙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런 조처는 대부분 정책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고, 실제로 몇몇 나라에서는 무상 급식과 예방 접종,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제공하고 학교에서 고용한 교사들이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한다. ... 한계가 있다.  286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서 모두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야 한다면 공정한 경기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기회의 균등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진정으로 공정하고 효율적인 사회를 건설하기를 바란다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88

Thing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잘 설계된 복지 정책이 있는 나라 국민들은 일자리와 관련된 위험을 감수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에 오히려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  290
차를 빨리 몰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실업이 자기 인생을 망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300

Thing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금융 혁신의 결과는 실물 자산이라는 기초 위에 금융 자산이라는 빌딩을 끝없이 높게 쌓아 올린 끝에 전체 건물이 흔들거리는 꼴이다.  311
지금까지의 문제는 금융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 실물 경제에서 탈선했다는 데에 있다.  314

Thing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경제학은 쓸모없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올바른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326


결론 - 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우리가 그동안 경제와 사회를 조직해 온 방식을 그냥 수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경제 시스템을 재설계한다고 할 때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원칙(8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첫째, 자본주의는 나쁜 경제 시스템이다. 문제는 다른 모든 시스템이 더 나쁘다는 것이지만,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자유 시장 자본주의이지 모든 종류의 자본주의가 아니다.  328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경제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를 하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자유 시장주의라는 고삐 풀린 지본주의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서 눈을 떠, 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  329
둘째,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인식 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인간의 정보 처리 능력의 부족이기 때문이다.  330
셋째, 인간이 이기심 없는 천사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게 하는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물질적 자기 이익 추구가 인간 행동의 강력한 동기임은 확실하다.
이것은 물질적 자기 이익이 유일한 행동 동기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331
우리는 물질적 부를 중요시하되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는 경제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332
넷째, 사람들이 항상 '받아 마땅한' 만큼 보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느 정도 결과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특히 모든 아이가 최소한의 영양과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면 시장이 제공하는 기회의 평등 정도로는 진정으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가 시장의 결과에 대해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할 때만이 더욱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33
다섯째, '물건 만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제조업은 지금도 경제에 필수적이다. 
지식 경제라는 개념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우리는 결국 물질적인 존재로 아이디어만 먹고 살 수는 없다.  334
여섯째, 금융 부문과 실문 부문이 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융 부문이 하는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바로 투자를 하고 나서부터 그 투자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시차를 메워 주는 것이다. 금융은 그 속성상 빨리 움직일 수 없는 실물 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자원을 신속하게 재배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 부문은 속도를 늦춰야 한다.  336
일곱째, 더 크고 더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정부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먼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항상 주장하는 성장과 형평 간의 상충 논리, 즉 '트레이드 오프'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정부 개입은 제대로 계획되고 추진되기만 하면 경제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338
여덟째,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들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 한다.
세계 경제 시스쳄은 개발도상국들이 자국에 적합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 공간(policy space)'을 넓혀 주는 방향으로 완전히 개편되어야 한다.  340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는 7가지 방법
하나. 도대체 자본주의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다?
  - Thing 1, 2, 5, 8, 13, 16, 19, 20, 22
둘, 정치는 결국 시간 낭비이다?
  - Thing 1, 5, 7, 12, 16, 18, 19, 21, 23
셋. 계속 국민소득은 오르고 기술은 발전한다는데 왜 내가 사는건 그대로일까?
  - Thing 2, 4, 6, 8, 9, 10, 17, 18, 22
넷.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 잘사는 이유는 그 사람이 더 능력 있고, 많이 배우고, 기업가 정신도 투철해서 이다?
  - Thing 3, 10, 13, 14, 15, 16, 17, 20, 21
다섯.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부유해질 수 있는지 알고 싶다?      
  - Thing 3, 6, 7, 8, 9, 10, 11, 12, 15, 17, 23
여섯.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그렇다고 별 도리가 없다고?
  - Thing 1, 2, 3, 4, 5, 11, 13, 14, 15, 20, 21
일곱.  ..... 또는 그냥 순서대로 쭉 읽는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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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교육 심리학자로 대학에서 강의도 하고 자신만의 방식들을 찾아내기도 하는 사람이다.
국내에 여러권의 도서들이 번역되어 소개되기도 하였다.

 이 책은 독서에 필요한 힘을 다루고 있다.
독서력을 기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에 따른 노력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도입부에서는 독서라는 것 자체가 무엇을 의미해야 하고 자신에게는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시작된다.

우리는 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에 답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저자는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몇가지 언급하는데.. 독서라는 것 자체의 의미가 어떠하든 시간이 흐르면서 변질되거나 잊혀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많이 토로 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왜 독서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막연하게 생각은 해보았어도 깊이 생각해 본 경험이 많지 않을 것이다. 개개인의 철학적인 사유의 과정이 생각만큼 쉽지 않기에 ... 사실 어려워서라기보다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귀찮은 부면이 강하기에 우리는 깊이 생각해 보지 않는 경향이 많다.
저자는 그러한 우리들에게 책을 읽는 이유는 무엇이며, 책은 어떻게 읽는것이 좋은지에 대해서 그리고 책을 읽고나서 자신에게 더 오래 더 많이 남기기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대해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하였다.
책을 읽으면서 당연한 내용들도 있었고,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는 내용들도 있었으며,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들도 있었다.
독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으며, 새로운 방식을 알게 되어서도 좋았다.


들어가며 - 독서는 선택이 아닌 필수
독서는 반드시 습관화해야 할 '기술'이라고 굳게 믿고있다.  4
'조금이라도 정시느이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가 이 책의 주제이다.  5


1장 독서력이란 무엇인가?
나는 독서가 나 자신을 형성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 독서로 길러진 사고력이 뭔가를 생각할 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대화를 나눌 때도 독서 경험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독서를 통해 얻은 다양한 힘을 날마다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이들에게 "독서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차마 할 수가 없다.  18
독서는 가만 내버려둬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생각은 크나큰 착각이다.  19
사고력은 모든 활동의 기초다.  
'독서를 즐긴다'는 말과 '독서력이 있다'는 말은 엄연히 다르다. 물론 일치하는 경우도 꽤 있지만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의 작품만을 읽는 사람은 독서가 취미라고 말할 수는 있어도 독서력이 있다는 보증은 없다.  21
'독서력'은 '독서경험'이란 관점에서 설정한 기준이다.  22
'정신의 긴장을 동반하는 독서'를 권한다. 
'독서력이 있다'는 것은 독서 습관이 배어 있다는 뜻이기도하다. 별 부담없이 책을 잡을 수 있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독서가 습관화된 힘, 바로 이것이 독서력이다.  23
정말 좋은 책은 글 속에 그 사람의 숨결이 들어 있다.  31
(다 읽지 못하더라도) 내용을 요약할 수 있으면 그 책을 읽은 것이다.  33
주어진 시간이 5분이면 5분, 30분이면 30분, 즉 시간에 따라 '읽는 법'을 달리 할 수 있는 능력도 독서력이다.  37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긋게 하면 책 읽는 능력이 겉으로 드러난다.
키워드에 확실하게 동그라미를 쳐놓았고 밑줄 친 부분만 읽어도 그 책의 내용을 알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독서력이 있는 것이다.  39
독서력은 사회에서 실제로 요구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실천적 성격이 강하다. 자료 열 권을 한 두 시간에 척척 처리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보다 많은 일을 부탁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정보처리 능력이 필요한 시대다.  39
공부방식은 시험 방식이 결정한다. 시험이 얄팍한 지식을 물으면 공부 방식도 자연스럽게 그리 될 수밖에 없다. 시험 방식과 공부 방식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관계가 아닌 것이다. 시험 방식이 바뀌면 공부 방식이 바뀐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본격적인 독서력을 묻는 시험이다.  41
독서는 운동과 달리 특별한 소질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훈련 방법에 따라 누구라도 꽤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 매우 개성적이다.  44
독서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축적된 독서량으로 하는 것이다.
독서는 장거리달리기나 행군과 비슷하다. 날마다 달리고 조금씩 거리를 늘려나가면 대부분 장거리달리기를 할 수 있게 된다.
독서의 세계에서는 그야말로 '꾸준히 하는 것'이 힘이 된다.  45
만화는 딱딱한 책과 비교하면 스프에 해당된다. 아니면 과자라고 할 수 있다.
아동도서는 이를테면 이유식이다. 읽기 쉽다는 점에서 이유식이다.
추리소설, 역사소설, 잡지, 초단편소설 등 이해가 쉽고 읽기 쉬운 책이 있다. 이것은 젖니 수준의 책이다.
'자아형성'이란 관점에서 보았을 때 유익한 책을 읽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로 영구치 수준의 독서가 있다. 치아가 다시 돋아나는 독서라는 뜻이다.
흥미 본위의 독서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는 책만이 독서력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53-55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책이 있으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 책 한 권만 읽으면 된다. 하지만 그런 특별한  책이 없다면 되도록 많은 책으로부터 가치관이나 윤리관을 흡수해야 한다.  62


2장 독서는 '나'를 만든다 : 자아형성
독서의 촉이 좁으면 한 가지 사실을 절대시하게 된다. 교양이 있다는 것은 폭넓은 독서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의미다.  68
모순되고 복잡한 사실들을 마음속에 공전시키는 것. 독서로 기를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복잡성의 공존이다. 
복잡성을 공전시키면서 서서히 나선 모양으로 상승해가야 한다. 그래야 강인한 자아를 기를 수 있다.  69
독서가 취미라고 해도 책의 질이 중요하다. 흥미 본위의 독서에서 탈피할 수 있도록 다리가 되어주는 책만이 독서력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74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면서도 인간성을 갈고닦을 수 있겠지만 혼자 조용히 자신과 마주 서는 시간이 자아 형성에는 필요하다.
독서는 혼자 하는 듯싶지만 결코 혼자 하는것이 아니다. 책을 쓴 사람과 함께하는 둘만의 시간이다.  75
적극적으로 의미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없으면 독서가 되지 않는다.  76
자신의 내면만 주시해서는 도저히 보이지 않는 세계를 독서는 열어준다.
하루 종일 자신과 마주 서는 시간이 전혀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텔레비전만 보며 시간을 죽이는 것이 그 전형적인 예다. 텔레비전의 오락 프로그램을 보고 잇으면 자신과 마주 설 필요가 엇다. 또 텔레비전이 그런 시간을 주지도 않는다.  77
책은 물건일 뿐이라는 생각도 물론 갖고 있다. 하지만 책을 저자 그 자체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그 책의 효과를 한층 높여준다. 그 저자와 일대일로 지낸 시간을 내 삶의 귀중한 부분이 되어 준다. 독서는 뛰어난 사람과 만나는 경험을 쌓아준다.  81
독서는 지성을 갈고닦고 정감을 풍부하게 하는 동시에 뛰어난 사람들을 자신의 내면에 살게 한다. 정보를 손에 넣는 것만이 독서의 목적이 아니다.  82
자연스럽게 관심 분야를 바꿔가면서 확장시키는 것이 자아를 만드는 독서의 요령이다.  87
'암묵지'라는 표현이 있다. 자신은 좀처럼 의식할 수 없지만 무의식이나 몸으로 알고 있는 지식을 의미한다. 언어로 표현할 수는 엇어도 어렴풋이 몸으로 알고 있는 것은 우리 주변에 수없이 많다. 빙산에 비유하면 그런 암묵지가 수면 밑에 잠긴 거대한 부분이고 그 일부가 명확하게 언어화되어 표면에와 있다고 하는 편이 진실에 가깝다. 책을 읽으면 이 암묵지의 세계가 분명하게 떠오르게 된다. 말로현하기 어려웠던 일이 훌륭한 저자의 표현에 의해 명확하게 언어화도니다.  98
자신의 경험과 저자의 경험, 자신의 뇌와 저자의 뇌가 혼재해 있는 듯한 느낌이 바로 독서의 진미다.
다른 사람과 본질적인 부분을 공유해보는 것이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99
책은 책을 부른다. 한 권을 읽으면 다음에 읽고 싶은 책이 생긴다. 그것이 독서의 묘미다.  101
독서를 통해 다양한 인간상을 미리 알아두면 현실에서의 관계가 매끄러워진다. 자신과 다른 감성이나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과 만나도 대뜸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여유롭게 사귈 수 있는 포용력을 갖출 수 있다.  
실제로 체험을 하기 전에 책을 읽음으로써 체험의 질이 낮아지기는 커녕 오히려 높아진다. 선입견 없이 사물을 대하자는 말은 듣기는 좋지만 지식이 얄팍한 상태로는 사물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106
책을 많이 읽으면 하나하나의 사실이 상대화된다. 차분하게 다양한 사상과 주장을 음미할 수 있게 된다. 
절대적인 한 구너의 책을 만들어놓는다면 그것은 종교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마는게 아니라 그 책을 읽으면 꼬리를 물고 다양한 책들이 읽고 싶어져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자신을 만드는 독서다.  115
'방황'이란 말에는 부정적인 울림이 들어 있을지 모르지만 다양한 생가가 사이에서 방황하다 보면 내면에 힘이 축적된다. 하나의 사실을 옳다고 믿으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사고가 정지해버리기 쉽다.고를 정지시키지 않고 계속 음미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형성하는 힘을 축적할 수 있다. 
독서는 완전히 자신과 일치하는 사람의 의견을 듣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내면의 마찰을 자신의 힘으로 바꾸는 법을 연습하게 위한 행위다.   116


3장 독서는 스포츠다 : 자기 단련
내가  '독서는 스포츠'라고 주장하는 까닭은 독서에는 스포츠와 비슷한 숙달 과정이 잇고 독서 또한 신체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124
독서에 익숙해지는 과정
1단계, 책 읽는 소리를 들어라.
2단계, 소리 내어 읽어라.  소리내어 읽으면 뇌가 활성화되기 쉽다.
3단계, 밑줄을 그으면서 읽어라.
4단계, 속도를 조절하라.  책에 따라 속도를 조절하며 읽는 것.
책은 상상력을 길러준다. 단순히 지식만 얻는 것이 아니다. 문장을 듣고 이미지, 소리, 냄새 등을 상상하는 일, 이 '이미지화 능력'을 독서가 단련시켜준다.  138
책 한 권을 빠르게 읽어재끼는 기술보다는 책의 핵심 부분이 어디인지 판단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156
'좁고 깊게'냐, '넓고 얕게'냐의 구분도 거의 의미가 없다. 넓게 읽다 보면 깊게 읽을 수 있게 된다. 두려워 하지 말고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어야 한다. 독서의 경우 '넓고 깊게'도 현실적으로 가능하다.  157


4장 독서는 커뮤니케이션이다 : 세계관의 확장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더라도 독서력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대화가 질적으로 다르다.  163
독서를 통해 요점을 파악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한 사람은 질높은 대화를 할 수 없다.  164
자신의 말로 바꿔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휘가 풍부해야 한다.  165
나는 가볍게 대화를 나눌 때도 강단히 메모를 한다. 
메모를 해두면 상대가 하는 말의 핵심을 쉽게 잡을 수 있다. 창조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사고와 상대의 사고를 혼합시켜야 한다. 
메모하는 능력도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168
독서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게 해준다.  178
독서욕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나 강연회는 자신을 폭넓게 만들어준다.  180

독서토론회를 능숙하게 이끌어가는 요령
전원이 끝까지 책을 읽어햐 한다는 점을 전제하지 않는다.
읽은 부분까지라도 좋으니 각자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이유를 말하게 한다.
아무 생각 없이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몇 페이지 어디'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는 편이 모두에게 생산적이다.  184

매핑커뮤니케이션
B4크기의 흰 종이를 놓는다. 
종이에 키워드를 써가면서 대화를 이어간다.
익숙해지기 전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써넣고 인물들 간의 관계를 화살표 등으로 연결하여 작품 세계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사람들이 책을 읽기를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책이 문장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각적인 요소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글로만 이루어진 책은 상상력을 훈련시킨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선뜻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도 잇다. 그럴 때 몇 사람이 모여 인물의 상관도를 그리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이다. 인물의 이름뿐만 아니라 성격이나 특징도 적어 넣는다. 가능하면 거기에 구체적으로 몇 페이지인지 써넣은 다음 문장 속에서 그 인물을 나타내는 키워드를 골라 이름과 함께 써넣으면 이해가 훨씬 쉬워진다.  188
매핑 커뮤니케이션은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한결 힘이 적게 든다.  189
참가자 모두 함께 매핑을 해나가는 시간 자체가 창조적인 것이다. 수준이 높지 않더라도 매핑을 하면서 대화를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매핑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은 대화가 허공에 떠돌지 않고 하나의 종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매핑을 할 때 여러가지 색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빨간색은 가장 중요한것, 초록색은 본줄기에서는 벗어났어도 재미있는 것..등  191
큰 구조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세부 사항은 대화로 메워간다. 매핑은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대담하고 활기차게 쓱쓱 써가는 것이 요령이다.  192
매핑 커뮤니케이션으로 2~5명씩 한 조가 되어 대화를 나누면 각자 하고 싶은 말을 대부분 할 수 있다. 매핑 커뮤니케이션에 걸리는 시간은 20분 정도가 적당하다.  193

독서토론회는 모두 모여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면 분위기가 고조된다. 여기서 말하는 독서토론회란 두 사람이라도 상관없다. 내가 가장 많이 경험한 것은 둘만의 독서토론회다.  193
단 한 문장이라도 상관없다. 마음에 강한 인상을 남긴 문장을 외워두었다가 이 사람 저 사람 만날 때마다 이야기한다.  197
가까이에 친구가 없는 경우 쓰면서 외운다. 베껴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97
나는 책을 단순한 소비재로 취급할 수가 없다. 그래서 대충 읽은 후 헌책방에 팔아넘기는 일 따위는 할 수 없다. 굳이 책을 떠나보내야 한다면 내가 한없이 빠져들었던 책이라는 사실을 알아주는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다.
책을 반드시 끝까지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 한 줄이 평생의 보물이 되기도 한다.
인생에 남을 한 줄의 문장을 찾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도 독서의 요령이다.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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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즐겨읽는편이 아니었기에 위화의 소설은 처음접했다. 
사실 소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다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어쩌면 너무 쉬운 생각을 아니 변명을 하였는지 모르겠다. 소설을 읽다보면 그 재미에 다른 책들을 읽지 못할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멀리하였었다. 
그렇기에 인문을 다루는 큰 영역을 무시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근래 몇 가지의 소설을 읽으면서 소설이 단순히 재밌게 읽고 넘어가는 것이 아님을 느낀다.
문학작가들의 그 심오하고 날카로우면서도 물흐르듯 흘러가는 단어들은 매료시키면서 많은 생각들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그런 소설중에 위화의 인생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고 인생에 푹 빠져 울고 웃을 수 있게 해주었다.
별로 관심없던 중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중국에 관련한 여러 도서들을 읽으면서 중국의 문제와 발전과정과 의식들을 알게 되고, 소설로는 삼국지나 초한지 서유기등 워낙 대중적인 책들외에 처음 접하는 책이다.
마오쩌둥 시절의 문화대혁명도 언급되고 그 시대의 중국의 모습을 바라보는 듯.. 
아니 어쩌면 지금 우리의 부모님 조부모님 시절의 한국의 이야기이기도 한듯한 그 내용은 가족과 이웃과 나를 그리고 환경에 의한 사람을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주었다.
혼자만의 공간에서 읽어야만 하는 부분들이 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나의 눈물이 볼을 타고 내릴때 나는 어머니를 아버지를 생각한듯하다. 아니 우리의 선조들의 아픔을 생각한건 아닐까 싶다.. 민족주의를 주창하지 않더라도 인간에게 가족은 부모는 자식은 모두... 그런 존재일 것이다..

중국의 역사적인 사건들을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상태에서 보았기에 더 가까이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덮으면서 다시금 몇 가지의 내용들을 검색해 보기도 하였다.
위화라는 작가는 참 유명한 사람이다. 그걸 나는 이제 알게 되었다.. 위화의 책들을 여러권 더 읽어보고 싶을 만큼 책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온듯하다.

푸구이 와 자전 펑샤 유칭 춘성 라오취안 대장 얼시 쿠건 
푸구이의 삶이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허나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 지나온 시대를 비춰주고 있다.
그렇기도 하지만 그의 삶은 결코 순응만 하거나 반항만한 삶이 아니다. 
그렇기에 그는 살아남아 운명을 개척한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의 삶에서 안타까움만 느낀것이 아니라 .. 그 아픔들을 기꺼이 자신이 삼켰다는 점이 더욱 끌린다.
우리가 한평생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솔하게 생각하게 한다. 

위쪽이 다르게 생겼으면 그 각각에 대한 내 마음도 다 달라지니 난들 어쩌겠나.
예봉을 감추고 에두르는 말로 나를 일깨웠지.
아버지의 신발도, 자전의 요리도 내 발목을 붙잡지는 못했다네.  31

가만 생각해보니 겨우 하루 돈을 나르고도 사지가 다 풀릴 정도로 힘든데, 그 돈을 벌기 위해 얼마나  많은 조상들이 고생했을까 싶더라구. 그제야 난 아버지가 왜 은화가 아니라 동전을 고집했는지 알게 됐지. 바로 그런 이치를 깨닫게 하려고, 그러니까 돈을 번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하려고 그러신 거야.  50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종일 초가집 앞마당에 앉아 눈물을 뚝뚝 흘리거나 한숨을 푹푹 쉬거나 하며간을 보냈지.
"사람은 즐겁게 살 수만 있으면 가난 따위는 두렵지 않은 법이란다."  57

당장의 위급함은 도와도 가난은 돕지 않는다고 했네.  67

춘성, 스스로 죽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죽지 않아.  96

사람이 이 네 가지를 잊어서는 안 된다네. 말은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잠은 아무데서나자서는 안 되며, 문간은 잘못 밟으면 안 되고, 주머니는 잘못 만지면 안 되는 거야.  200

여자들은 하나밖에 몰라서 한 번 그렇다고 생각하면 누구도 마음을 돌릴 수 없는 법이야. 나는 춘선을 마을 어귀까지 바래다주며 말했다.  209

"당신이 돌아온 다음 모든 게 다 좋아졌어요."  228



도저히 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불현듯 닥쳤을 때 운명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말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그것과 맞붙어야 운명과의 우정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 흙먼지  풀풀 날리는 길을 함께 걷고 진흙탕을 같이 뒹굴며 체념이 아니라 그 운명의 존재, 그림자의 존재를  인정하듯 그것의 불가해한 존재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면... 그리고 인정한 만큼 그것을 진정한 삶의향으로 이끌기 위해 그것과 정정당당하게 맞붙을 수 있다면... 그럴 수만 있다면 사람은 지금까지 살아온 것보다는 훨씬 넉넉한 가슴과 깊은 눈매로 제 삶을 되돌아보고 그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더욱 준엄하고 살갑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보면 인간적 삶의 문제를 진솔하게 그려냈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은 역사성과 삶의 진실이라는 문제를 자연스럽게 접목하고, 그 속에서 한 가족사를 통한 중국 현대사 읽기를 시도하였다는 점이다.  

푸구이가 운명으로 받아들이지만 자기 해체 과정을 농민이라는 존재로서의 삶을 통해 극복해내고 있고, 그것이 땅과 노동에 대한 강렬한 희구와 그 현실적 노력 속에서 정채롭게 그려지고 있다.

농민으로서의 삶은 푸구이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가족간, 지기 간의 사랑과 우정이라는 관계적 삶을 회복하게 하여 인간성 회복의 차원을 획득하게 한다.

위화는 중국 혁명과 대약진, 문화대혁명에 이르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대목드을 당시의 대다수 중국민의 입장에서 일상적 삶이라는 창을 통해 투시해보고자 하였다. 총알과 돌아갈 여비, 쓰레기 취급당한 채 죽어간 부상자들과 만터우, 국민당군과 해방군을.

굶주린 사람에게 뜨거운 만터우를,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에게 여비를, 중국 혁명 해방의 정당성을 이 소설은 그처럼 날카롭게 포착해 낸 것이다.
위화가 소설 속에서 개인과 그의 운명을 이야기하고자 할 때, 그 개인은 어디까지나 역사적이고 현실적인 개인이고 집체로서의 가족이다. 따라서 그 운명은 역사적 현실이 된다. 

주인공 푸구이는 그 운명을 거역하지도 않지만 결코 그것에 무릎 꿇지도 않는다.

궁극적 삶이라는 결론을 끝이 아닌 과정이요, 해답이 아닌 살아감이라는 궤적이라고 이 소설은 풀이하고 있는 것이다.
단정적 평가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간 수많은 사람들의 치열한 삶의 내력에 굳은 신뢰라는 방점을 찍으면서 따뜻하게 끌어안으려는 것이 이 소설을 쓴 위화의 깊은 속내가 아닐까 한다.

사랑과 우정, 인간의 그 보편적 삶의 방식이 소설의 서사적 근간을 이루면서 따뜻하게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요컨대 역사적 현실이든 운명이든 그것이 삶의 아픔으로 다가올 때, 사람은 사회적 존재의 고나ㅏ계망 속에서 사라오가 우정의 힘으로 역사적 현실이자 운명에 맞서고 바대끼고 때로는 어깨를 걸치고 한 걸음 한 걸음 삶의 도전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이 소설은 나직이 이야기 하고 있다.

위화는 삶이란 이 원론과도 같은 사라오가 우정을 힘으로 운명, 역사적 현실 앞에서 때로는 물러서기도 하지만 결코 늦출 수 없는 긴장 속에서 이마를 맏대고 나아가는 것임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총괄하자면 <인생>은 1990년대 중국 문단에서 신역사소솔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그 진수를 보여준 측면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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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관심대상에 있는 중에 읽은 책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읽게 된 책이다.우선 독자층이 청소년정도를 타겟으로 만든 느낌이다. 좀더 쉽게 쓰려다 보니 어려운 용어들이 최대한 적게 들어 갔고, 그렇기에 쉽게 읽히긴 하였으나, 깊이 있는 지식은 들어 있지 않았다.

아무리 성인이라도 과학.. 그것도 인간의 인체와 심리적인 면에서는 모르는 것이 매우 많다.
그렇기에 이 책은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된다.
상식적인 면에서 여러가지 정보를 얻기 위함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목적 달성을 시켜주리라 생각한다.
반면 많은 내용이 아니어도 깊은 지식을 원한다면 이 책을 읽으며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내용들중에 꽤 유용한 도움이 된 내용도 있고, 새롭게 알게된 내용들도 있다.
주제처럼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설명하였기에 좀더 이해를 하는 면에서도 도움이 되었다.


1장 여자의 뇌, 남자의 뇌
인간이 행하는 고차원적 기능은 모두 뇌가 맡고 있다.  17
남자의 뇌는 일반적으로 여자의 뇌보다 10~15% 더 크다. 남자가 여자보다 40억 개나 더 많은 뇌세포를 갖고 있다.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을 담당하는 대뇌의 전두엽 부위는 여자가 남자보다 크다. 감정을 조절하는 변연피질이라는 부위도 여자가 더 크다. 단기기억과 공간기억을 담당하는 번연피질이라는 부위도 여자가 크다. 결론적으로 여자는 정서와 기억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뇌 부위가 남자보다 더 크다.  18
남자가 더 큰 부위는 두정엽과 대뇌편도체이다. 두정엽은 감각기관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고 공간을 인식하는 일을 담당하며, 편도체는 감정과 사회적 행동을 조절한다.  19
여자에게 대표적인 보살핌, 유연성, 협력, 배려 등은 여자의 뇌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심리학과의 배런코언 교수는 여자의 뇌세포는 '공감하기(empathizing)'에 더 적합하게 프로그래밍 되고, 남자의 뇌세포는 '체계화하기(systemizing)'에 더 적합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21
남자와 여자는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면서 동시에 '가장 이해할 수 없는 존재'라는 모순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 ... '이해'가 '사랑'의 첫걸음이다.  23-24
다른 사람의 동작을 거울에 비추듯, 마치 자신이 하는 것처럼 뇌세포가 반응하는 것, 눈치도 거울뉴련의 작품이다. 사소한 동작과 표정과 소리를 듣고도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파악할 수 있다.  여자의 육감은 막연한 감정 상채가 아니라 뇌의 특정 부위에 의미를 전달하는 실제 감각이다.  25
남자는 하루에 약 7,000개의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여자들은 20,000개의 단어를 사용한다. 또한 남자들이 하루 평균 25,000마디 말하면, 여자는 하루 평균 30,000마디의 말을 한다.
여자의 경우 소리를 들을 때 양쪽 뇌를 다 사용하지만 남자들은 한쪽 뇌만을 사용한다.  33


2장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른별에서 왔을까?
여자는 말을 할 때 은유법을 잘 쓰거나 돌려서 말하기를 좋아한다. 간접어법에 훨씬 능하다.
남자들은 직접 어법을 쓰지 않으면 잘 알아듣지 못한다.  47
여자가 쓴맛에 민감한 이유는, 임신 중에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서 보통 쓴맛을 지닌 독성 성분을 감지할 수 있는 미각이 발달되어온 것 때문으로 추정된다. 인간을 보호하려는 놀라운 인체 과학 시스템이다.  51


3장 여자들도 제대로 모르는 그녀의 비밀
산소가 많은 적혈구일수록 밝은 빨간색을 띠고, 이산화탄소가 많은 적혈구일수록 색이 탁해진다.
적혈구는 척추 속에 있는 골수라는 곳에서 태어난다. 뼈의 가운데 빈 곳을 채우고 있는 연한 조직의 골수는 혈액 공장이다. 적혈구와 백혈구의 일부, 혈소판 등이 모두 골수에서 만들어진다. 골수는 일반적으로 일부 뼛속의 해면질에만 분포되어 있다. 뼈는 몸을 지탱하거나 근육을 보호하는 것이 본래의 역할이지만, 뼈의 내부의 틈을 이용하여 혈구를 생산한다.
적혈구는 120일 정도 살다가 비장이나 간에서 죽는다.  91
비장... 비장 기능이 떨어지면 위장 기능도 떨어진다.
비장이 약하면 우리 몸은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게 된다.
비장은 습을 담당하는 장기다. 쉽게 말해 사람 몸에 있는 물들과 영양을 운반하는 장기다. 그래서 비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몸에 있는 수분이 제대로 돌 수가 없어 살이 찌거나 반대로 살이 많이 빠지는 경우가 생긴다. 수분이 위장에 머물면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자주 나고, 한곳에 모이면 담이 생기거나 물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붓기도 한다. 이를 비장성 부종이라고 한다. 비장은 습한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수분을 내보내기 위해 설사를 일으키기도 한다.  95-96
물의 특징 중에서 화학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화학물질을 잘 녹이는 좋은 용매라는 사실이다. 소금과 같은 염은 물론이고, 염산이나 수산화나트륨과 같이 강한 산이나 강한 염기, 그리고 에틸 알코올이나 아세트산과 같이 극성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물질은 모두 물에 잘 녹는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많은 화학작용은 물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우리가 물을 꼭 마셔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물의 이런 특성 때문이다.  98
인간은 호흡으로 산소를 들여와야만 생명을 유지시킬 수 있는데, 공기중 산소의 비율은 20%정도다. 호흡을 통하여 얻는 산소 외에 부족한 산소를 대체산소로서 공급해야 한다. 우리 몸은 부족한 산소를 물에서 얻는다.  100


4장 남다들도 제대로 모르는 그들의 비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때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가장 크고, 다음으로 표정(35%)이나 태도(20%)가 차지한다고 한다. 좋은 목소리는 강력한 무기다.  116
코골이는 코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코에서 폐까지 가는 기도의 어딘가가 좁혀지면서 생긴다. 밤에는 자는 동안 근육들이 축 늘어져 공기의 통로가 좁아지는데. 이 때문에 코고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코골이가 건강에 치명적인 이유는 습관적으로 코를 고는 사람의 40~60%가 수면 중 산소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코골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의 속도를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뚱뚱한 사람들일수록 폐활량이 크게 떨어진다. 코를 고는 사람들 중 70%가 자신의 이상적인 체중보다 20% 이상 초과한 체중을 지닌다는 통계도 나와있다.  119-123
왜 그런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자주 쓰는 쪽의 손톱이 빨리 자란다는 이야기.
손은 발에 비해, 남자는 여자에 비해 체세포 수가 많아서 그런게 아닌가 추측할 뿐이다.  126
손톱에 광택이 없고 불추명하면서 손톱 끝에 까만 줄이 나타나면 암, 신부전증, 당뇨병 등을 의심한다.  127
성인의 위는 자기 주먹 두 개만한 크기다.  128
위벽을 이루는 50만개의 세포들이 매분 죽어서 새 세포들로 대치돼 3~4일마다 위벽 전체가 새것으로 바뀐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장기간 음식 섭취량이 줄면 위 크기가 준다고 알고 있다. 이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129
위액은 음식물이 있어야 분비되지만, 생리리듬에 맞춰 식사 때와 같이 일정한 시간이 되면 분비되기도 한다. 따라서 밥을 제때 먹지 않으면 음식물과 섞이지 못한 산성액이 위 안에 남는다. 위벽을 보호하던 점막이 산성액에 견디지 못해 깎여나가 위궤양이나 위염이 생길 수도 있다.
스트레스로 위에 세균이 침투하는 경우도 있다.  130
한의학자들에 따르면 남자의 심장은 뜨겁고 크기 때문에 어깨가 넓고, 심장이 튼튼하게 발달되어 긍정적이고 행동 지향적이라고 한다. 반면 여자는 심장이 냉해서 오장육부가 오므라들어 있고, 의심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137-138
뼈의 생성과 관련된 세포에는 두 가지가 있다. 조골세포와 파골세포다. 
조골이란 뼛속으로 칼슘이 들어가는 현상, 파골이란 반대로 뼛속에 있는 칼슘이 혈약 속으로 빠져나오는 현상을 말한다. 파골페소는 오래된 부위를 찾아 갉아먹는다. 그러면 조골세포가 그 부위에서 새로운 뼈를 만들어 낸다. 뼈세포는 6~7년을 주기로 전체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된다.
이 과정은 성장이 멈춘 뒤에도 일생 동안 반복된다.  142
사춘기는 키가 자라는 데 일종의 적신호와 같다. 사춘기가 시작되고 난 후 2~3년이 지나면 키가 자라게 하는 성장판이 닫히게 돼서 1년에 5~6센티미터씩 자라는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143


5장 같고도 다른 남자와 여자 이야기
폐의 주기능인 호흡은 외호흡과 내호흡으로 구분된다.
외호흡이란 우리가 보통 '숨을 쉰다'라고 하는 뜻의 호흡이며, 폐호흡이라고도 한다. 폐호흡은 들숨때 외부의 산소를 흡입하여 폐에서 혈액으로 보내고, 날숨 때는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를 폐에서 걸러 외부로 내보내는 단순작용이다.
내호흡은 폐호흡의 반대인 세포호흡이다. 호흡의 본질은 세포호흡이다. 세포호흡은 폐호흡에 의해 동맥에 유입된 산소를 우리 몸의 각 세포에게 공급시키고, 각 세포가 신진대사를 한 결과 만들어진 노폐문인 이산화탄소를 다시 정맥에 실어 폐로 운반하는 세밀한 작업이다.  182


6장 센스로 알아두는 남녀건강상식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다. 무게도 성인 남자의 경우 1,400~1,600그램, 여자는 1,200~1,400그램에 이른다. 간은 약 50만 개의 간소엽으로 이루어져 있고, 1개의 간 소엽은 약 50만 개의 간세포로 구성된다.
간 조직은 약 2500억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212
간세포는 간 무게의 약 2~5% 정도의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보다 지방의 함량이 증가하면 지방간이다.  213
지방간은 또한 단것, 군것질, 튀김 등으로 인한 비만이나 당뇨병에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214
콩팥은 침묵의 살인자답게 80~90% 망가질 때까지 아무런 증세가 없다.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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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장들을 돌아다니다.
제목을 보고는 이런 제목은 자기계발서에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고 빼 보았다. 
표지에 보이는 문장이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번째 스무 살,
 삶의 고비에 맞서는 
 인생 고수들의 이야기'

잉? 왠 두번째 스무 살? 혹..40을 말하는건가 생각하면서 책장을 넘겨 보았다. 
생각했던 것이 맞았다. 
40을 바라보는 나로서는 매우 호기심을 자극하였다.
인생의 고수들은 40을 무엇으로 보았는지 궁금했다.
근래들어 인터뷰집들을 꽤 많이 보게 되는것 같다.
그런데 그런 인터뷰 집들이 끌리기도 한다.

이 책은 2008년 6월부터 2009년 8월까지 14개월 동안 방송사 뉴스에서 '人터뷰'라는 코너로 제작하여, 베스트셀러작가에서부터 만화가, 영화배우, 스포츠스타, 화가, 연주가 등 시의성 있는 인물을  인터뷰 한 내용이다. 저자는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우리 시대의 명사라 할 수 있는 대상자들에게 인생의 고민을 묻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방송 제약상 하지 못했던 내용들이 책을 통해 내용을 담고 있다는 소개를 하였다.
나는 이 책을 쉽게 읽었다. 하지만 내용하나하나는 쉬운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경험해 보지 못한것들에 대해서, 깊이 있는 지식이 없는 경우, 내면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에서 그 의미를 다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랬을까. 쉽게 읽혔다. 하지만 하나하나 음미해 보면서 곧 경험하게 될 40대를 그려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 스무 살 즈음이라면 더 큰틀에서 인생을 보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 볼 시기다. 지금 같은 혼란기, 전화기일수록 더 그렇다. 변하지 않는 가치를 추구해야만 자아가 흔들리지 않는다.  8
신영복 선생은 고전은 삼독(三讀)이라면서 처음에는 텍스트를 읽고, 다음에는 저자를 읽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공감한다. 돌아보니 나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남긴 말의 의미를 읽고, 다음에는 그들을 읽고, 마지막으로 그 모든 것을 통해 나를 읽으려고 했던 것 같다.  11


1장 세상의 눈과 기준이 나와 다를지라도
더 많이, 더 깊이, 더 자주 감동하라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웅현
생각하는 사람이라야 산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새로운 시각, 새로운 생각이 있을 뿐이다."
현상을 어떻게 보느냐는 관점과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생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3
관찰은 '생각'이다.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하든 멍하니 늘 똑같은 시각으로 늘 하던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사물과 현상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새악의 촉수를 예민하게 뻗치는 일이다.
어떤 프로젝트가 주어졌을 때 최종 결과물을 어떻게 더 잘 꾸밀까를 생각하지 말고 먼저 그걸 왜 하는지부터 생각하고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표현 방법을 찾으라.  24
창의력은 답을 잘 내는 사람이 아니라 질문을 잘 던지는 사람에게 있다. 근원적으로 생각하는 사람.  25
많이 감동받은 사람이 좋은 아이디어를 냅니다.  28
창의성이란 무엇인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거기에 열정적으로 빠지고, 그 재미와 가치를 온몸으로 느끼고, 감동하고, 그래서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러면서 조금씩 성취를 이워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나타나는 것이다.  30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 소설가 박완서
영감이 있는 언어를 만남으로써 제 안의 어떤 것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그렇게 동시대인과 호흡하는  느낌을 갖죠.  36
무엇을 하기에 늦은 나이란 없다. 20대 초반에 시작하지 않았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는 건 아니다. 단, 그 일을 꾸준히 해왔거나 혹은 직업적으로 하지는 않았더라도 아마추어로서 또 마니아로서 그 분야에 천착해 왔을 때 얘기다.  40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그 자체이다. 인생이 결과라면 과정의 결과일 따름이다. 서른이든 마흔이든 우리는 언제나 그 과정에 있다. 늦은 나이란 없다.  42

진심을 다하면 내가 변하고, 내가 변하면 세상이 변한다 - 줄리어드 음대 교수 강효
겸손함과 따뜻한 마음 씀씀이.  47
강 교수는 학생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있지 않다. 가능성이 없다는 느낌을 조금도 받지 않도록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포커스를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맞춘다. 
지금 이 학생에게 뭐가 필요한지, 어느 부분을 얼마만큼 도와주어야 하는지 고민한다는 것이다.
수평적으로 양이 쌓여야 수직적으로 질이 높아진다. 그걸 참아내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교육자나 피교육자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50
도로시 딜레이(줄리어드에 50년 넘게 재직하면서 미국 국가예술상을 받은 명교수)는 '어떤 선생이든간에 학생들에게 자신을 과시하려고 하는 순간 그 사람은 선생으로서 끝난다.'라고 하였다.
<더 리더(The Leader)>를 쓴 제임스 M. 쿠제스는 '사람들이 리더를 기억하는 것은 그가 그 자신을 우해 한 일 때문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 일 때문'이라 했다.  52
후배는 현재에 살지 선배의 과거에 살지 않는다.  
내가 잘나서 가르치는 것이라는 생각을 넘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하는 태도로 가르치는 것이다.  53

당신이 맞다. 그래도 당신이 맞다 - 화가 육심원
개성 없는 예술은 존재 가치가 없다고 말하는 선생은 여든을 앞둔 나이에도 나모가 달라지기 위해 그린다고 했다. 
무슨 일이든 남들처럼, 남들만큼만 하면 욕은 안 먹는다. 하지만 개성을 살리려고 할 경우, 아주 잘하지 않으면 욕을 먹게 돼 있다.  60
누구에게나 흔들리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다 나에게 틀렸다고 할 때도 태산처럼 끄덕없이 버티고 서야 할 때도 있다.  63

나는 아직도 밥이 맛있다 - 시인 고은
시인은 무용의 지식임을 알면서도 몸에 쌓는다. 언젠가는 그 무용의 지식이 자신을 빌려 언어로 튀어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인은 조급하게 지식을 구하지 않았다. 
나머지 지식들이야 그때그때 취재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하면 해결되지만 세월이 흘러 어느 정도 자신의 일에 익숙해질 즈음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는 그런 식으로 해결할 수 없다. 그때쯤이면 가장 시급한 게 고전 공부요, 인문학적 토대라는 역설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공부는 급하게 되는게 아닌데 말이다.  68
공부도 공부지만 늙어도 늙지 않는 '내면의 어린이'가 그의 안에 있다. 고은 선생은 천진난만한 소년처럼 모든 변화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다.  69
늙은이들은 걱정이 많고 신중하여 어디로든 잘 움직이지 않는다. 
반면 젊은이들은 자신의 취향도 내세우지 않으며 낯선 곳에서 받는 새로운 감흥을 거리낌 없이, 아무 거부감 없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이다.  73


2장 때로는 한계가 찾아와도
그냥 썼다. 계속 썼다. 잘 쓸 때까지 - 소설가 조정래
잘하는 것을 남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으로 더 잘하는 것보다는 완벽하거나 매끈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내는 사람들에게 질투를 느낄 수밖에 없다.  88
그냥 썼다. 계속 썼다. 잘 쓸때까지. 글은 대개 뜻대로 될 때보다 안 될 때가 더 많은 법이다. 선생은 글이 안 써지면 기분 전환한다고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떠나기보다 더욱 책상에 바짝 붙어 앉아 마음먹은 대로 쓰일 때까지 썼다.  90
위대함은 평범함 속에 있었다.  
막막함을 돌파하는 데 특별한 비결 따위는 없으니 그냥 계속 해나가야 한다는 것.  92

체력을 안배하라, '복서 12회전 뛰듯' - 만화가 허영만
자신의 하루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신의 인생 또한 통제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흔히 만화가 같은 프래랜서들은 자유분방하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리라고 지레 짐작한다. 또 그래야만 뭐가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여긴다. 
창조적인 일이란 생활의 방종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과 자기 절제, 끊임없는 노력에서잉태된다. 체력은 기본이다.  96
'연습이 근육의 지능을 만든다.'
'천하지사 부진즉퇴( 天下之事 不進卽退) : 세상 모든 일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뒤로 밀려나게 된다는 뜻.  99

너 그거 왜 하니? - 소프라노 유현아
아픔은 누구 한테나 있어요. 살아서 숨 쉬는 이상은 아픔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어요. 사람들마다 모양과 농도가 조금씩 다를 뿐 다 상처가 있는 거죠. 내가 마음을 조금만 열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겪는 아픔을 볼 수 있어요.  108-109
중요한 건 꼭 뭐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녀는 아들에게도 "무슨 일을 하든 네가 거기서 보람을 느낄 수 있으면, 네가 그걸 왜 하는지만 정확히 알 수 있으면 된다."고 말하곤 한다.  111
구글의 모토는 바로 '악해지지 말자(don'j be evil)'이다.   114

배우는 건 스스로 배우는 것이고, 싸우는 건 자신과 싸우는 것이다 - 국수 조훈현
깊은 것은 넓은 것이다. 넓게 파지 않으면 깊게 팔 수 없다.  117
조훈현 국수는 바둑은 배우는 것도 스스로 배우는 거지만 싸우는 것도 반상 맞은편의 상대가 아니라기 자신과 싸우는 것이라 말했다.  122
'승부는 적과의 싸움이지만 바둑 자체는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얼마나 몰두하느냐, 끝날 때까지 얼마나 최선을 다할 수 있느냐. 스스로 첫 수부터 끝날 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상태를 유지하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한 거지, 상대방이 나한테 어떻게 나오는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123

나의 인생은 결코 '여기까지만' 일 수 없다 - 디자이너 최범석
스스로 '나는 여기까지'라고 규정해 버리면 편한 구석도 있다. 하지만 창의적인 일을 할 사람은 규정하는 그 무엇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133
어디선가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궁지에 처했을 때 모든 것이 당신에게서 등을 돌릴 때, 더 이상 한순간도 버티지 못할 것처럼 보일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마라. 그 순간이 바로 조수가 바뀌는 시간과 장소다.'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지만 뒤돌아보건대, 지겹더라도, 힘들더라도, 꾀가 나더라도, 미련할 정도로 끝까지 견디며 뭔가에 몰두했을 때 한 단계 성장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또 그런 것만이 추억으로  남았다.  136
더 이상은 한 발짝도 못 나가겠다 싶을 정도로 정말 힘들 때가 있다. 어릴 때는 의욕이 넘치고 체력이 받쳐주고 흥미와 집중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버틸 수 있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포기할 가능성이 커지기도 한다. 의욕은 쇠퇴하고, 체력은 달리고, 걱정거리는 늘어 생각은 분산되기 일쑤다.
하지만 나이가 많든 적든, 경험이 많든 적든, 질적 전환이 일어나려면 양이 쌓여야 한다. 그 절대량이 쌓일 때까지 견디지 못하면, 그때를 놓치면, 영영 놓치고 만다.  138


3장 다시 일어나 도전하고
진정한 삶의 주연은 조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배우 이병헌
주변에서 나이와 체면의 벽에 가로막혀 벽창호가 된 사람들을 많이 본다. '이 나이에 뭘 하겠어' , '이 나이에 괜히 나섰다가 망신만 당하는 거 아냐?' , '내가 체면이 있지......'.
그 사람 앞에만 가면 뭐든지 그 나이의 잣대에 맞춰야 한다. 세상을 자신의 사고 틀안에 밀어 넣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딱한 사람들이다.  147
'자신이 벌써 완성품(finished product)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끝난(finished) 사람이다.'  149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고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는 내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없을 터였다.
비움으로써 채우는 것이 인생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  151
사람이 언제나 잘할 수는 없다. 기대치와 정면으로 맞서면 백전백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신적 부담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아가는 것이다. 매사에 너무 큰 기대도, 너무 큰 실망도 하지 않도록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것이다.  156
인생은 도전이다. 도전이 인생 그 자체다. 따라서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오르듯이 인생이 잘 풀리든  안 풀리든 일희일비하지 않고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매사에 지나친 기대도 실망도 하지 않고 덤덤하게 내 길을 가는 것이 중요하다.  158

배우고 또 배워도, 인생 최고의 명작은 언제 나올지 모른다 - 도예 명장 임향택
어느 정도 공부를 하고 나니 이제 물어볼 데가 없잖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은 궁금한 게 생기면 스스로 연구해 풀어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166
어느 분야에서 일을 하건 10년차쯤 되면 일에 익숙해져서 더 공부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버틸 수 있다. 괜찮은 실적도 낸다. 그러다보니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꾸 멀어져만 가고 기존의 생각과 방식을 답습한다. 그렇게 지내왔으니 앞으로도 그럴 수 있으리라는 착각에 빠지는 것이다.  167
우리는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에 통제당해서는 안 된다. 바로 이런 통제할 수 없는 변수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들은 늘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매번 다르다.  169

괜찮다, 또 실패하라, 더 잘 실패하라 - 미술품 컬렉터 씨 킴(Ci Kim)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우리가 어떤 이리에 도전할 때 실패를 전제로 하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실패의 가능성은 항상 존재하지요. 그러나 저는 실패는 두렵지 않습니다. 제 앞에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게 가장 두렵습니다.  178
김 회장은 실패 경험이 많지 않은 이는 언젠가는 무너질 수 있다고 했다. 열심히 실패하고 넘어지는 경험 없이는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한다. 수업료를 냈다고 생각하라. 실패 경험이 없는 사람이 위기에게 흔들리는 건 실패를 그저 한 번의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고 인생의 실패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180
"Can't be happy without a Dream.(꿈 없이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I am hungry. I wanna eat a dream(배고프다. 나는 꿈이 먹고 싶다.)"
이건 단순한 꿈이 아니라 절대적인 꿈이죠.  184
'살아서 이뤄질 수 있는 건 하나의 욕망이고 욕구일 뿐이지 꿈이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갖고 있는 꿈은 분명히 이루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그 꿈의 어느 정도까지 올라갔느냐, 거기에 접근했느냐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185

더 이상 즐길 수 없다면, 그만둬도 괜찮아 -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사람이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가해요... 그 일을 즐기지 않으면 절대 퀄리티(quality) 있는 일은 안 나오지요.
1등 아니라 10등, 100등, 1000등이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니까 행복하게 할 수 있습니다.  190
한 가지만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렇게 살면 되는 거지만, 저는 그런 틀은 너무 작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인생 이모작도 모자라 삼모작을 해야 하는 시대다. 만물이 변하는 것처럼 사람도 늘 변하게 마련이므로 한 가지 일에만 관심을 쏟으란 법도 없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어떻게 하느냐' , '나는 이 일에거 어떤 의미를 찾을 것이냐'로 서서히 관심을 옮겨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194
프로는 자신의 명함이 곧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아무추어는 자신의 직위나 직책으로 자기 자신을 규정하고 성공에 너무 집착하고 실패를 지나치게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196

지더라도 다시 전진할 수 있다면 - 테니스 선수 이형택
다른 사람의 장점이 부러워지는 순간 나의 장점은 까맣게 잊고 어떻게든 단점을 보완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게 마련이다. 
잘 못하는 것은 잘 보와해 봤자 평균 정도밖에 만들 수 없다. 그러나 자신이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 특출 나게 잘하게 만들 수 있다.  204
오늘 패배했더라도, 오늘 물먹었더라도 계속 나아가야 하는게 인생이다. 살다 보면 늘 이길 수 만은 없다. 오히려 지는 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래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지더라도 꿋꿋이 일어서 다시 정진할 수 있는 정신력과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형택 선수의 말마따나 프로의 세계에서는 몸을 늘 100펴센트 만족한 상태로 만드어 놓아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206-207
영화<록키 발보아>에서 록키는 아들에게 말한다. "얼마나 세게 때리느냐가 아니라 세게 맞아도 계속 전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인 거야. 아무리 고통스럽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는 거야. 그렇게 해야 이기는 거야."  207
꿈을 이루고 싶다면 자기 시간을 가지라고 충고한다. 
어떻게? '악착같이'
집이나 카페에서 혼자 책을 보는 것, 혼자 음악을 듣는 것, 아직 옛 정취가 남은 동네 골목길을 혼자 산책하며 사진을 찍는 것, 혼자 수영하는것, 혼자 인왕산에 오르는 것....내게는 너무도 소중한 시간들이다.  210
나 혼자 뉴스나 신문을 보며 다른 기자들의 리포트와 기사를 분석하고 스크랩하는 시간, 그리고 좋은 글을 만나 필사하는 시간이야말로 나의 발전에 가장 바탕이 되는 시간이다.  211


4장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 그래도 계속 가라
나의 인생을 살 것인가, 남의 인생을 살 것인가 - 만화가 백성민
나이가 들수록 남의 이목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내가 이렇게하면 저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끌려다니며 살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이른바 '스펙'을 따지는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스펙'이란 게 기본적으로 내가 평가하는 나라기보다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므로.
좋은 '스펙'을 쌓아서 남들 이목에 따라 사는 삶도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안온한 삶은 타인의 시선을 만족시키는 데서 보장되기도 하니까. 하지만 이렇게 오래 살다 보면 어느덧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위항 나는 종을 울리는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게 될지도 모른다.  223
'비난은 비난에게 맡기고 칭찬은 칭찬에게 맡겨두라. 나는 여기 언제나 변함없으니.'
<양육 쇼크>라는 책에 따르면 너무 많은 칭찬은 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칭찬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실수할까 봐 모험에는 나서지 않으며 단지 칭찬을 듣기 위해 뭔가를 할 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 기대게 된다는 것이다.  224

자기를 속이면 길이 없다 - 국순당 회장 배상면
'백시천개(百試千改)' 백번 실험하고 천 번 개량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자신의 일과 주어진 업무에 익숙해지면 그걸 더 개선해보려는 노력을 슬그머니 거둬들인다. 그래 봤자 별거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32
김성든 감독은 사람은 결과가 좋으면 자신을 속이게 된다고 말한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그럴 경우, 길은 없다."고 말한다.  235

세상의 알고 모름, 그 무슨 상관인가 - 사진가 김대벽
'인쟁 투쟁'이라는 말도 있지만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상상 외로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때가 있다. 내 할 일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되, 남이 몰라줘도 크게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지금 할 일에 오롯이 집중하고 그 이상의 것은 바라지 않는 반듯함...  242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나만의 답을 찾기 - '뽀로로의 아버지' 최종일
주위를 보면 잘된다는 업종을 좇아다니는 분들이 있고 그것과 관계없이 자신이 선택한 분야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분들이 있는데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 한 우물을 판 전문가들이 승리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252
프로는 자기를 만족시키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그런가 하면 남이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에 그쳐서도 안 된다.
프로는 냉철하다. 자기만족을 위해 일하지 않으며 대중의 요구를 분명하게 인식한다.  260
뭔가 하겠다는 꿈이 있다면 단기간에 이루려고 하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꾸준하게 노력하고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그 노력의 대가를 받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262

3,000 이닝의 승리, 꾸준한 게 진짜다 - 투수 송진우
꾸준한 것만이 진짜다.
실력을 유지 하기 위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했다는 뜻.  269
선동렬 감독은 잘하는 선수와 보통 선수의 차이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잘하는 선수란 자기 플레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갖는 선수이고, 그런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결국 얼마나 스스로 노력해서 터득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한다.  274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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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여름쯤 한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다가 그렇게 눈에 잘 띄는 곳이 아닌 자리에서 이 책을 발견한 적이 있다. 
가족수업이란 제목이 괜히 호기심을 자극하여 폰으로 표지를 찍어서 도서관에 희망비치도서로 신청하였다.
그 이후에도 서점에서 지나가면서 이 책의 표지를  보았고, 자꾸 눈에 띄는 것을 보니 더욱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럼에도 이후에 잊고 있던 책이다.
도서관에서 미리 대출준비를 한 책들을 찾다가 발견한 이 책은 바로 대출목록에서 한 권을 지우고 빌려서 읽게 되었다.

강학중 박사는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들은 대부분이 잘알거나 이름정도는 들어봤을 그런 사람이다.
나 역시 이분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몇 차례가 있었다.

대한민국 최도 가정경영전문가인 저자는 부부가 가족의 행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아니 꼭 해야만 하는 내용들을 담고 있었다.
특히 집중한 장은 '2장 가족의 행복을 만드는 대화법'과 '4장 부부가 함께 배워야 할 자녀 사랑의 지혜' 였다.
책 내용 전체를 통해서 보면 97%는 누구나 들어봄직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렇기에 혹자는 책을 보면서 당연한 말을 다시 반복하는 구나 싶을지 모르지만, 인생은 지름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진리에 비추어 볼때 복습을 하면서 조금은 더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보든지, 이것 하나만큼은 나도 해보자고 결심을 하게되든지, 특정한 것을 자신이 하기위해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든지, 어떠한 것을 하든 자신이 하나라도 더 해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용중에 간단한 실제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기에 누구나 따라해 봐도 좋을 그러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었다.
책을 덮으면서 든 결론은 '소통'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의 내용은 모두 소통을 연결하고 있었다. 그 소통이 뭐기에 이렇게나 긴 페이들을 장식해야 하는걸까...
혼자서만 살지 않는 이상 우리는 누군가와 늘 소통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어디에서도 소통을 배우지는 않는다. 어쩌면 우리는 소통이라는 학문을 개설하여 대학에서라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더욱 철학적 사유가 매우 중요하다.
소통은 과연 무엇이며, 소통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프롤로그
행복한 가정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인내하고 노력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 행복한 가정입니다.  4
가족의 행복은 경제적 안정이나 사회적 성공을 위해 미뤄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6
정말 행복하려면 책을 읽는 것이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 현재 자신에게, 가족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고민에  고민을 하다보면 답은 자신에게서 나올것이다.
혹 너무 많거나 아무리 생각하고 고민해도 나오지 않는다면 그땐 책을 통해서 찾아야 할 것이다. 기억하라. 책 고르고 책 찾는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수많은 책들 속에서 찾아야 하고 그것들을 한 두 권이 아니라 많이 많이 읽어야 할 지도 모른다...
결론은 자신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1장 우리가 알아야 할 '가족'의 모든 것
머리로는 가장 큰 힘과 의지가 되는 것이 가족이라고 믿고 있지만, 그런 가족도 때로는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좌절을 안겨줄 수도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맞벌이를 하며 두 아들을 키우는데도 육아와 가사를 전혀 도와주지 않는 남편이 있는가 하면, 실직 이후 가족에게 외면당하는 가장도 있고, 날마다 가계부를 검사하고 잔돈 지출까지 일일이 보고를 받는 짠돌이 남편도 있다. 학교를 그만두고 가수가 되겠다며 가출해버린 사춘기 자녀를 둔 가정도, 세딸이 모두 이혼을 하고 친정으로 돌아온 가정도 '즐거운 우리 집'은 아니다. 맏며느리를 종 부리듯 막 대하는 시부모, 무식하고 가난한 부모를 무시하고 이용하려고만 하는 자식들, 너무나 많은 가족이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고토을 외면하고, 인간적인 모멸감을 느끼게 한다.  19
우리는 흔히 사랑하는 사람과 겨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행복한 가정이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어떻게 하면 이놈의 지긋지긋한 집구석을 벗어날까' 기회만 노리는 가족이 생각보다 많다.  20
노력에는 게으르기 때문이다.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 ,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막연하게 대답하지 말고, 가족의 행복을 위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돌이켜 보자.  21
신혼집도, 살림살이도 길게 써야 10년이면 수명이 다한다. 그러나 마음의 준비는 그 싹이 튼튼해야 결혼 생활 50년 동안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법이다.  23
'함께'이룬 가정이니 그 행복 역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24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1 - 매일매일 감사와 사랑을 표현한다.
순간을 감사하고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너그러움.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2 - 문제 해결 능력이 있다.
"저하고 같이 안 살아봐서 그런 말씀 하시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런 갈등 없이 사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갈등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잘 푸는 방법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찾기 위해 고민한다.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3 - 대화를 많이 하고 말이 통한다.
부모는 자녀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하며, 자녀 역시 부모가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31
상대방이 뭔가 말하고자 할 때 그것을 끝까지, 차분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가족 간에 생길 수 있는 오해와 갈등은 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32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4 - 함께하는 시간을 즐긴다.
중요한 것은 함께 활동을 하는 시간의 양이나 들이는 비용이 아니라 서로가 함께하는 도안 얼마나 유대감을 느끼며 즐기느냐이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질인 것이다.  33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5 - 서로에게 헌신한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 -> 친밀감, 열정, 헌신  34
행복한 가족은 서로를 위해 헌신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크고 작은 희생과 배려를 통해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요즘처럼 이혼이 흔하고 가족 해체가 빈번할수록 헌신은 우리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덕목이다.  35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6 - 가족 공통의 가치관이 있다.
가족 내에도 공유할 수 있는 비전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가치관을 진지하게 살펴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이혼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36
가족 공동의 가치관은 건강한 것이라야 한다.  37
행복한 가족의 공통점7 - 웃음이 넘친다.
유머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열쇠이다.  37
얼마나 센스 있게 잘하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38

가족 구성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39

목표 설정은 경영의 시작이며 완성이다. 
양적, 질적 목표를 수렴하기 위해 수많은 회의와 조정을 거쳐 합의를 도출해낸다.
목표는 다시 연간 목표와 분기 목표, 월별 목표 등으로 나누어지며, 목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갖가지 전략들이 등장한다.
의식을 북돋우고, 수시로 목표를 점검하여 수정, 보완하거나 달성 못할시 협의를 통해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기도 한다.
목표 관리는 기업의 생존근거가 되며, 조직의 발전을 이끄는 견인차이다.  45

오늘의 작은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내일의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  52
사람은 누구나 '내가 가장 고단하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 자신이 아직 겪어보지 않은 단계의 문제를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성장, 발달에 따라 각기 다른 과업을 부여받으며, 가족 역시 그 생활 주기에 따른 과제를 부여받게 된다. 
그때그때 짊어져야 하는 짐이 있고,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을 뿐이다.  53
사람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부모가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알아야 아이의 안정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고, 아이의 도덕성이나 창의성, 리더십 모두 부모가 뜻을 갖고 지도해야 이끌어갈 수 있다.  54
나의 노력을 얘기할 때는 상대방의 노력을 먼저 살피고, 상대방의 무능함으로 탓하기 전에 자신의 역할을 돌아봐야 한다.
남녀 간의 차이점을 알면 그 동안 이상하게만 여겨오던 배우자의 행동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성장기 아이의 발달단계별 특징을 알면 매를 들었음 직한 일도 너그럽게 웃으면서 넘길 수 있게 된다. 안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  55
사랑만 앞세우고 지혜가 부족하면 인생에 상처를 내게 된다.  56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 공부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다.  57

진정한 부자는 자신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차고 즐겁게 보낼까를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것.  66

가족 간의 문제에 천재지변은 없다. 모든 문제가 조금씩 징후를 보이며 커지다 한계점에 이르면 폭발하는 것.  70
예방할 기회는 수시로 주어진다.  71

가족 간의 문제라고 해서 가족 내에서만 싸안고 병들어갈 게 아니라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81


2장 가족의 행복을 만드는 대화법
대화가 모든 관계의 기본이다.  87
방속국 아나운서들이 유리병에 밥풀을 담은 뒤 한쪽에는 날마다 '사라앻', '고마워' 같은 긍정적인 말을 해주고, 다른 한쪽에는 '바보', '멍청이' 같은 부정적인 말을 하는 실험을 했다. 며칠 뒤 놀랍게도 앞의 밥풀에는 구수한 냄새가 나는 깨끗한 곰팡이가 핀 반면, 뒤의 밥풀에는 썩은 내가 진동하는 시커먼 곰팡이가 핀 것이 아닌가, 실험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조차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이후 아나운서실에서는 긍정적인 말 사용하기 캠페인을 벌였다고 한다.  88
남태평양 솔로몬 군도의 작은 마응ㄹ에서는 아주 ㄱ별한 방법으로 나무를 밴다고 한다. 도끼나 톱 같은 어떤 도구도 사용하지 않고 손 하나 대지 않은 채 나무를 쓰러뜨리는 방법인데, 나무 앞에서 큰리로 한 달 정도 고함을 지르다 보면 사람 키보다 큰 나무가 저절로 쓰러진다는 것이다. 반복적인 고함이 생명을 죽이는 셈이다.  89
말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갖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 곧 지혜로운 사람이다. 
아무리 홧김이라고는 하지만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 있는 법이다.  89
대화를 가로막는 외적 요인을 꼽아보자면 과다한 업무, 바쁜 일과, 피로, TV나 인터넷, 어린 자녀의 약육이나 연로한 부모의 봉양, 그리고 제3자의 개입이나 수직적인 가족 관계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외적 요인들은 주로 대화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와 경직된 가족 관계에서 비롯.
가족 간 대화는 부드러운 가족 관계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92
대화 단절 상태가 되면 해결책을 모색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된다.  93
대화는 좋은 말로 상태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의견을 구하고 들으며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부부의 대화는 일심동체보다 동상이몽일 때가 많다.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도사리고 있을 때는 그 어떤 대화의 기술도 소용이 없다.  95
반대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태도 역시 대화의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대화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친밀감을 쌓는 것이다.  96
평소작은 일에라도 긍정적인 감정과 우호적인 관계를 조금씩 저금해두면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조금씩 빼먹어도 여전히 두둑한 잔고가 남는 법이다.
대화는 준비를 통해... 무엇에 대해서 얘기를 할 것인지, 언제 어디에서 대화를 나눌 것인지 미리 생각해두고,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두는 것이 좋다.  98
진심은 있지만 대화 기술이 부족해도 오해가 생기는 법이다.  99

해법은 대부분 그들의 말 속에 있으며, 내담자들 역시 속에 있는 말을 모두 털어놓는 와중에 스스로 답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100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말만 하면서도 자신은 남의 말을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관대한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대단한 인내심과 연습, 끊임없는 노력이 없으면 습득하기 어려운 기술이자 태도가 경청이다.  
먼저 말하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한다.  102
경청의 기본자세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상대방에게 온전히 집중하여 듣는 것이다.  103
공감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건네는 충고나 지적에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다.  104
상대방의 마음과 생각에 공감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경청이 대단한 인내심과 고도의 집중력, 그리고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105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조언을 해주고 싶은 욕구, 가르쳐주고 싶은 욕구, 성급하게 끼어들고 싶은 욕구, 안심시켜주고 싶은 욕구,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은 욕구,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싶은 욕구.  105
어떤 마음인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먼저 충분히 들어주어야 한다.  106
감정적으로 반응하기에 앞서 크게 한번 심호흡을 해보자. 화를 내는 이면에 뭐가 있을까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107
불필요한 오해를 받거나 사실과 전혀 다른 비난을 받았을 때는 단호하게 거부 의사를 밝히고 틀린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  109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의 관계는 호전된다.  110
함께 느껴보자.  111

마셜 로젠버그 박사의 비폭력 대화 모델은 '관찰 - 느낌 - 욕구(필요) - 부탁(요청)'의 4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야, 도대체 이게 뭐야? 이건 완전 돼지우리네! 너는 손이 없냐, 발이 없냐? 말만 한 계집애가 자기 방 청소도 하나 못하고 ...... 이거 빨리 안 치워!"
--> "희진아, 브래지어는 저기 침대 위에 있고, 양말은 책상 밑에, 교복은 또 의자 위에 걸쳐져 있네(관찰), 저런 걸 보면 엄만 막 짜증이 나고 화가나(느낌). 우리 딸이 적어도 자기 일은 자기가 알아서주기를 바라거든(욕구). 희진아, 너보고 빨래를 하라는 게 아니라 빨래를 빨래통에 넣어만 주면 좋겠어(부탁)"  114

1단계 관찰 - 있는 사실만 그대로 표현한다.
객관적인 사실만 있는 그대로 얘기하면 된다.  115
2단계 느낌 - 생각이나 가치판단을 빼고 느낌만 말한다.
느낌을 표현하는 어휘를 늘려나가는 것도 자신의 느낌을 정확하게 읽고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된다.  117
3단계 욕구 - 느낌과 더불어 욕구를 표현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을 비난한다.
욕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욕구는 느낌과 연결하여 표현하면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다.  118
4단계 부탁 - 명령이나 지시보다 완곡하게 부탁한다.
부탁은 실천 가능한 것을 구체적이고 긍정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119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부족하면 상대가 나를 조종하려 들거나 실험 대상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불쾌할 수 있기 때문에 대화를 할 때는 항상 진심을 담아서 해야 한다.  121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122

상대가 마음에 걸리는 말을 하면 그 말이 무슨 뜻으로 한 말인지 그 진의를 먼저 물어보는 것이 좋다. 의도를 자칫 잘못 해석해서 오해를 하면 상대방이 공격할 수 있는 빌미만 제공하기 때문이다.  125
가족 간에도 상대방의 눈을 쳐다보면서 얘기를 해야 나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법이다.  126
조심스러운 서두는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자신의 뜻을 전달하고자 할 때는 바로 요점만 말하는 것이 좋다.  127

부부회담
사전에 회담 날짜와 장소, 의제를 합의해야 한다.
1시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모호하고 거창한 주제보다는 구체적인 토픽이 바람직하다.  133

10&10
10분씩 각자 편지를 쓰고 그 편지를 교환해서 읽어본 다음, 10분간 대화를 나누는 방법이다.
주제는 구체적인 내용으로 좁히는 것이 좋다.

가족간 식사 대화
가족이 함께 식사를 할 때는 나무라고 지적하고 불평하는 부정적인 얘기는 가능한 한 삼가도록 한다. 오늘 하루 지낸이야기, 칭찬이나 격려할 일 등 밝고 즐거운 이야기를 화제에 올리는 것이 좋다.  136

칭찬회의
칭찬 카드에 적는다. 가능하면 많이 적는 것이 이 활동의 포인트이다.
본인이 본인의 칭찬을 생략하면 안 된다.  137

첫 마디 법칙
가족끼리 만났을 때 건네는 첫 마디는 항상 반가운 인사, 칭찬, 인정, 격려가 담긴 따뜻한 말로 시작을 하자는 것이 '첫 마디 법칙'이다.  138

척도 질문
예를 들어 몸이 너무 아파서 죽을 것 같은 상태를 100점, 전혀 아프지 않은 상태를 0점이라 하자.  139

가족 퀴즈 대회
자신에 대해 이것만큼은 가족이 알고 있었으면 하는 내용을 다섯 문제 또는 열 문제 정도 출제한다.  141

다양한 수단
편지, 쪽지, 화상전화, 이메일, 문자 메시지 등.....


3장 가족을 위한 부부 사랑의 기술
부부란 그렇게,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서로의 생활을 다듬고 관리하고 빛내주는 사람이라는 것을...  149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1 -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다. 하지만 자신의 부족한 점은 잘 깨닫지 못하는 반면 타인의 결점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51
새 차를 구입해도, 하다못해 신발을 한 켤레 사도 길들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사를 해도 적응하는간이 필요한 법이다. 하물며 사람의 관계야 말해 뭐하겠는가, 아무리 사랑하고 연애를 오래 한 사이라고 해도 부부로서 함께 사는 데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성격적인 적응이 중요한데, 누구든지 자신의 성격적인 약점을 지적받으면 본능적으로 방어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152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2 - 배우자를 위해 매일 행동하는 실천력
배우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원하는 것을 정말 필요로 할 때 주어야 투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54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3 - 배우자에 대한 절대적 믿음 지키기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4 - 부부의 팀워크
부부란 한 팀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쪽으로 에너지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비난하고 성처를 주면서 에너지를 다 소진해버릴 수 있다.
부부는 한팀이라는 생각을 갖기 위해서는 대화를 통해 두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어떤 삶인지, 무엇을 가장 큰 가치로 여기는지를 공유하고 나의 꿈, 당신의 목표가 아니라 부부 공동의 목표와꿈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리고 꿈이나 목표를 방해하는 것을 과감하게 정리하는데 모든 힘을 쏟아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159
바람직한 부부 문화를 만드는 요소5 - 이혼은 절대 안 된다는 정신


4장 부부가 함께 배워야 할 자녀 사라의 지혜
부모력  211
우리 부부의 자녀 교육 목표 세 가지
1.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에게 의지하거나 손 벌리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삶을 스스로 꾸려갈 수 있도록 독립심 길러주기
2. 누구와도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원만한 성격으로 키우기
3.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어하고,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찾아주기
공부를 시킬 때도 목적이 분명해야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  214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부부가 합의 했다고 하더라도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어 다투는  경우가 많다.  215
자녀 교육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끊임없이 상의하고 의견 차를 좁히면서 노선을 통일해나가야 하며, 자녀에게 일관성 있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18
공부나 성적, 영어나 유학도 좋지만 자녀의 20-30년 후를 생각하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보아야 한다. 그럼 자녀들의 행복에 직결되는, 정말 중요한 것드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220
건강과 안전이 우선, 돈쓰는법 제대로 가르치기, 건가을 지켜주는 습관들, 책 읽는 습관 심어주기, 숨은 재능 찾아주기 ...

'공부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것'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진득하게 앉아 있지 못하면 절대 공부를 잘할 수 없다. 
책상에 앉는 습관부터 길러 주어야 한다.  234
자녀가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집안 분위기가 매우 중요하다.  236

공주족은 '공부하는 주부'라는 뜻이고 샐러던트는 '공부하는 샐러리맨'을 말한다.
평생교육을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  240

'결혼과 가족'이라는 내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나는 배우자를 선택할 때 성숙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는 말을 자주 한다. 덧붙여 심리적·정서적·도덕적으로 성숙한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경제적으로 독립한 '어른'을 만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260

책임감이란 자신의 선택과 결정을 토애 다양한 경험을 한 뒤에야 얻을 수 있는 복잡하고도 값진 기술이다.  267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하는 시기를 서로 상의하여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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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와~~
우와~~
엥~~
화~~~~~~

이 책을 보면서 책쟁이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책을 보며, 그들의 책사랑을 보며, 그들의 삶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던 탄사들이다.

대단한 책, 책에 빠진 사람들을 보면서 매우 부러웠고, 그들의 책탐에 존경어린 마음이 생겼다.

'우보만리'라 했던가.. 소처럼 그들의 애정이 뭍어나는 글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큰 자극이 되었다.

책쟁이들의 공통점은 헌책방이다.
아니 저자가 책쟁이들을 만나기 위해 헌책방에서 그들을 기다리면서 찾았다.
책쟁이들이 어디 헌책방에만 있으랴..
많은 부를 축적하여 경제적으로 자유롭지 않은 이상 책쟁이들이라면 헌책방을 기웃거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저자역시도 그런생각을 하고 있었지 않았을까.

만화에 미쳐, SF에 미쳐, 한학에 미쳐, 한시에 미쳐, 시에 미쳐, 인체에 미쳐, ... 그들은 책에 미쳤고, 책쟁이들이 되었다.
그들의 책에 대한 사랑은 일이되기도 하고, 삶이 되기도 하고, 방향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하여 인생이 되어버렸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책을 가지고 도서관을 만들거나 북카페를 만들고 싶어하는 마음이 많을 것이다. 
이 책쟁이들 중에는 20년만에, 30년만에 원하던 북카페를 만들거나 도서관을 만든이들이 나온다.
누구는 조용한 찻집에 자신의 책들과 삶을 꾸려나가고도 있었다.
누구는 책과 다른 상품을 접목하여 꾸려나가고도 있었다.
다들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데,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어보이는 마음은 3자의 입장에서 일까 아니면 동경하는 삶의 모습들이 보여서 일까..

그들의 내밀한 서재의 독서 이력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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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처음 서점에 나왔을때부터 제목을 보면서  끌림을 느꼈다.
그리고 재빨리 도서관들에 희망비치를 신청하였다.
그러고 난후로도 몇 번이나 이 책의 제목을 접하는 일들이 있었다. 추천을 해서 접한것은 아니지만 이 책이 자주 접해짐에 따라 읽어야 하는 책으로 바뀌어 갔다.
그러고도 한참을 지나 이제서야 책을 읽었다.

책 사용법
제목을 보면서 '정말 나는 책을 잘 사용하고 있을까?'
'왜 책을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지었을까?'
'책 읽는 법이 아닌 이유는 무엇일까?' ...
여러가지 의문들을 떠올리며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정말 책 사용법을 다루었다.
마음산책 대표를 맡고있는 정은숙씨의 인문학적인 관찰에서의 책을 사용하는 방법은 어떠한지에 대해 책은 말하고 있다.

많은 책들을 인용하면서 여러 저자들과  저자와의 생각들을 엮어놓고 있었다.
책은 무엇이고, 왜 읽어야 하는지, 그리고 책의 기능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하면서 책을 어떻게 사용해야 좋을지에 대해서 논하며 책은 덮여지게 된다.

정말 내가 책을 잘 사용하고 있는걸까? 아니 책을 제대로 읽고 있기는 한걸까?.. 종종 스스로에게 질문해보는 그 내용들이 여기서 서술되고 있었다.
책의 뒷표지엔 로쟈(이현우)의 짧은 글이 있는데, 이 책을 사용법이 아니라 책사랑법이라 함이 더 좋을것이라 표현하였다.
이 말에도 공감이 간다.
책에 대해 논하는 책이며 그것으로 우리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들은 나를 되돌아보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이 세상에 없는 책을 읽으려면 또 다른 책(머릿속에 있는 책)들을 불태워야 한다.  12
경영서든 실용서든 어떤 책이든, 읽는 이가 비판적으로,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3
책에서 길을 찾고 또다시 책으로 간다. 책의 사용은 바로 그런 의미이리라.  14

일탈의 즐거움과 함께 다른 존재가 되어 정신적인 여유까지 느끼려면 책을 펴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우리를 억압하지 않는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의미 있는 다른 것이 될 수 있다.  18
정신적인 여유는 어떻게 생길까? 일단은 비워내는 것이 중요하다.  19
일탈은 어떻게 가능할까? '다른 것'이 되기 위한 방식, '다른 존재'가 되는 몰입의 과정 속에서 나온다.  21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책이 주는 균형감각이다. 한 두 권의 책을 읽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책을 섭렵하고 얻은 지식은 지혜가 되어 삶을 보는 균형감각을 준다. 여기서는 말 그대로 건전한 비판의식이 싹튼다. 또한 고전이나 문학 작품은 조악한 이론이 보여주지 못하는 삶의 진경들을 펼쳐 보인다.  22

나는 책 읽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80년이라는 세월을 바쳤지만, 아직까지도 잘 배웠다고 말할 수 없다.  -괴테  25
요즘은 책을 다 읽는 것보다 책의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그것이 대략 무엇인지 알아두었다가 필요할 때 다시 보는 새로운 책 읽기 방식도 정보를 잘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 상당히 넓게 퍼져 있다. 그러다 보니 세상 도처에 넘쳐나는 것이 바로 이 책, 책이다.
책을 읽지 않고 책(세상)을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26
책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책과의 거리를 좁혀야 한다.  27
책 읽기에는 완도가 없고, 책에 따라 사용법이 달라야 한다.
책읽기의 효용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즐거움이다.  28
책의 역할 가운데 중요한 한 가지는 우리의 무지를 일깨워 준다는 점이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포괄적인 것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구체적인 것으로 몰입해보자.  29
책읽기가 본원적으로 지닌 하이퍼링크적 성격 때문에 여행은 한층 풍요로워진다. 다른 책들과의 상호 교통과 맥락으로 만나고 결합하는, 즉 서로 기대는 독서는 애초에 여러 많은 선택지와 함께 열려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런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다.  31
책을 통한 사고 여행은 책이라는 길잡이가 있어 한결 쉬워지고 풍요로워진다. 현실의 여행과는 달리  이 여행의 추억은 언제나 현재적 의미에서 영원하다.  33
책을 잘 읽고, 책의 세계를 잘 알면 영육이 골고루 발달할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진다.  34
요즘 어디든 인구가 한 10만 명만 모여 사는 곳이면 대형 할인점이 몇 개씩 생기는 것을 보면서 '아, 물건값이 조금만 싸도 사람들이 모이는데, 영혼과 관련된 정보의 값을 몇 배는 더 싸게 얻을 수 있는  서점은 공간도 협소하고, 그나마 있는 곳도 파리를 날리는구나'하면서 속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낀다.  35

우리는 위대한 작가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그렇다고 해야 하리라.  45
책은 작가가 쓴 것이다.
우리는 작가를 통해 책을 본다.
책의 세계는 복잡하다.  46

책을 읽는 순서를 배열할 때도 나름의 노하우를 기를 필요가 있다.(저자의 책 분류하기 방법)
1. 정보를 철저히 습득하는 데 필요한 책은 가까운 곳 -책상, 머리맡, 소파옆- 에 두고 항시 시간이 나는 대로 펴들게 된다. 이런 책은 서가에도 잘 가져가지 않는다. 다 읽기 전에는.
2. 정보 습득이 필요하나 좀 시간이 걸릴 만한 분량, 또 단시간에 정보를 습득하지 않아도 되는 책은 먼저 목차나 내용의 일단을 살펴보아 이 책에 무엇이 있는지를 확인한 후 서가에 잘 띄게 꽂아둔다. 
3. 정보 습득이 다 끝난 책은 서가의 깊숙한 곳, 심지어 창고까지 가기도 한다. 이런 곳에 잃어버리지만 않을 정도로 둔다. 곁에 두고 봐야 할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별하여 가급적 많은 분량을 따로 보관하도록 한다.
4. 즐거움으로 가볍게 보는 책은 갖고 다니기도 하고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가까운 데 두고 보다가 읽기가 끝나면 주위 사람들에게 주거나 버린다.(이런 책들이 주인이 되어 서가를 차지하고 있지 않도록 항상 유의한다.)
5. 구입한 책 가운데 내용 파악이 안 된 책은 책상 위나, 때에 따라 서가의 밑(꽂아둔 것은 감별이 끝난 책이므로)에 쌓아둬서 주말이나 휴일에 마음먹고 몰입하여 먼저 내용 파악을 한 다음 1번에서 4번으로 각각 처리한다.   49-50

책읽기의 방식을 유형화 해보면,
1.체험형 책읽기
삶과 책의 내용을 결부 짓는 것은 어쩌면 책 읽는 이의 숙명인지도 모른다.
2. 사유형 책읽기
책과 함께 우리의 사유가 증폭된다. 텍스트와 밀고 당기는 지적인 게임 속에서 사유의 폭이 커진다.
3. 개념형 책읽기
개념형 책읽기는 정보 습득의 필요성이 높을 때 많이 이뤄진다.   51-54
책읽기에서 읽는 이의 심리 상태, 상황, 노력 여부 등이 무척 중요하다.  55

책을 읽는 데 필요한 것은 책과 시간밖에 없다.
서재는 책의 거소이고, 사유의 집이며, 영혼의 안식처다. 책이 몇 권 꽂혀 있지 않은, 비록 책꽂이 하나뿐인 서재라도 그 가운데서 우리는 꿈을 먹고, 영혼의 위안을 구하고, 내일을 설계할 수가 있다.  57
서재를 책으로 채우고 싶다는 충동은 세계의 비밀을 간파하고자 하는 이들이나 세계의 스승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욕망이다. 뤼시엥 폴라스트롱<사라진 책의 역사>
서재를 완비하고 싶다는 욕망은 13세기 로마 제국 말기의 어느섬에서 수도사들이 약 300권의 책을 소장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낸 것과 20세기 말 미국 국회도서관의 장서가 1억 권이 되었다는 천명과 본질적으로 동질의 것이다.
책을 수집한다는 것은 사실 책 그 자체를 수집한다는 의미도 있고, 지식을 수집한다는 의미도 있다.  63
"이 책들은 소장용이지, 독서용이 아닙니다." 18세기에는 많은 장서가들이 책을 두 권씩 샀다. 한 권은 보관용으로, 한 권은 독서용으로.  필립블룸 <수집>  64
책을 보는 사람은 다 조금씩 편집증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지적인 강박의식과도 일맥상통하는 이런 심리적 기저를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 있을까?  65

책은 그냥 물건이 아니다. 수 많은 인생, 수 많은 시간을 가로질러 우리에게 이야기를 걸어오는 목소리를 그 안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책이라는 물건 그 자체로도 어느 정도 목소리를 내지만, 내용으로욱 강력하게 표출되는 목소리 말이다. 책은 다른 시대의 유물인 동시에 전성기의 매력을 영원히 유지하는 물건이기도 하다.  필립블룸 <수집>  74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이 빼곡히 쌓인 서재를 바라보는 내 눈은 가야 할 길에 대한 설렘으로 숨이 막힐듯하다. 어디 에로틱에 비길까, 나는 본능적으로 책과의 연애가 시작되었음을 안다.  75
나는 (인터넷)검색이 아니라 (현실) 탐색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76

쓰는 사람으로서도 절박하게 소통하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어떤 체험적 깊이가 부여도리 리가 없을 것이다.  89
책 속에서 글을 쓴 사람의 진수를 발견하려는 또 다른 사람은 겸허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은 현명해야 한다. 겸허함과 현명함은 책의 사용을 제대로 가능케 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97
책과 나누는 대화는 통상적인 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대화, 심중에 있는것들끼리의 대화를 의미한다. 책이 의미있다면 그것은 이런 대화를 아주 낮은 자리에서 아주 간절히 교통하게 해준다는 데 있다.  98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을 읽어낼 수 있는데, 이것은 느린 속도의 책읽기 속에서만 가능하다.  
책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책과 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겸허한 마음가짐만 있으면 된다. 책 속에서 글을 쓴 사람의 진수를 발견하려는 또 다른 사람은 겸허해야 한다. 그리고 조금은 현명해야 한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면 책 읽기는 극히 이기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99

책이 병을 낫게 한다.
직접적으로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책읽기도 분명 있지만 자신의 질병이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를 알게 함으로써 병을 낫게 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101
병에 대한 각성이 없으면 병도 없다. 병을 알게 되면 치유도 그만큼 쉬워진다.  102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쓸데없는 말은 인간의 고통을 조금도 치료하지 못하는 철학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몸의 병을 물리치지 못하는 의술이 아무 소용 없듯이 마음의 고통을 물리치지 못하는 철학 또한 아무 소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나는 책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느끼게 하는 것이 책읽기다.  103
그노시스(gnosis, 영지靈智)란, 그리스어로 '지식'을 의미한다. 지식이란 요즘 유행하는 말로는 정보를 뜻하는데 책의 공간에서는 책을 통해 자신이 모르고 있던 내용을 '아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107

지식에 목을 매는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지식 없이 우리 삶이 유지되랴.
적극적으로 지식을 만나기 위해 책을 드는 노력을 어찌 포기할 수 있으랴.  127
지식의 쓰임이란 그닥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오늘 쓸모없는 지식이 내일 새롭게 재조명될 수 있는 여지가 아주 많은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저절로 알게 되는 지식도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지식을 만나기 위해 책을 드는 노력을 어찌 포기할 수 있으랴.  130

책은 '깊이'라는 무기로 인간의 삶을 조망하게 한다. 책의 깊이는 다른 매체와는 다르게 그 심도가 깊다.  138

문학을 아끼고 사랑하는 민족은 흥한다. 문학이라는 나무는 우리가 잘 가꾸면 그 몇 배, 몇십 배 보답을 한다.
그러나 당장 쓸모가 없는 무용(無用)의 세계인 문학은 특별한 취향의 사람들이 향유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다. 문학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또한 현실적으로 어떤 즉답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문학이라는 '깊이'는 단세포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용의 관점에서 보자면 한심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반대로 바로 그 무용성이 삶의 아름다움과 진정성을 일깨울 수 있다. 무엇이 진정 실용적인 것인가를 깨우치는 힘을 주는 것이다.
문학의 언어는 사고가 깃든 집이다. 언어는 사유의 모든 것이다. 우리의 정보 세계를 구성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언어다. 언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사고 체계를 조직화하고 재구성한다. 문학적인  언어를 사용하는 민족과 일상적이고 실용적인 언어만을 사용하는 민족은 삶의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문학을 지켜야 하는 것은 어떤 면에서 우리의 의무라고까지 할 수 있다. 한 문화권이 갖는 독자적 이야기의 전승과 사유의 전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문학을 통해 비로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143-144
문학서든 실용서든 읽고 싶은 것을 읽는 가운데 서서히 책이 지닌 이 '깊이'의 작용이 이뤄진다. 더 깊게 알고 싶은 욕망은 때로 편향적 독서로 나타나기도 한다.  144
나는 책읽기는 편식에서 비롯한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분야를 읽는 가운데 책과의 만남은 깊어져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책은 깊이의 기능을 지니고 있기에 책을 좋아하게 되면 깊이 읽게도 된다.  145

세상살이가 각박해졌다고 흔히 말하지만 우리는 대안을 잘 제시하지도 않고, 또 이 점을 심각하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런 점에서 시를 읽어야 하고 감성을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49
때로 책은 자신이 보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맡는다 감성에는 지적인 자극이 반드시 필요하다. 삶이라는 감각을 질료로 하여 지적인 자극 끝에 감성이 만들어 진다.  153
글을 쓰면 상황이 명확하게 보이고 성찰의 기회가 되며, 또 때로 직업적으로 쓸 수 있게도 된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지만, 가장 큰 미덕은 삶에 대해 발언할 수 있는 소통의 창이 생긴다는 바로 그 점에 있다.
마음속에 있는 책을 꺼내 써보자. 마음이 후련해져서 정신 건강에도 얼마나 좋은지. 반드시 대중적인 출판물, 혹은 문학적인 작춤으로서의 책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삶을 글로 쓰는 모험 그  자체를 말한다.  157
자신이 생각하는 가장 간절한 이야기를 적으면 좋다는 것이 글쓰기 방법론의 가장 고전적인 충고다.  158
형식미, 체제 따지지 말고 독백조도 좋고 좋아하는 사람을 대화 상대자로 설정하여 쓰는 방식도 좋고, 일단은 말문을 트고 미흡한 대로 힘차게 시작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159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고, 자신의 행위를 반성하는 것이다. 글쓰기는 우리 삶이 실패하지 않도록 조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160

모든 독자는 자기 자신의 독자다. 책이란, 그것이 없었다면 독자가 결코 자신에게서 경험하지 못했을 무언가를 분별해낼 수 있도록, 작가가 제공하는 일종의 광학 기구일 뿐이다. 따라서 책이 말하는 바를 독자가 자기 자신 속에서 깨달을 때, 그 책은 진실하다고 입증된다.  알랭드 보통 <동물원에 가기>  167
책 속으로 깊이 몰입할수록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통시적·공시적으로 제한도니 경험세계를 확장시키고 사유의 깊이를 부여할 수 있다.  168

많은 글쓰기가 그런 식이다. 맞춤법은 시간이 가면 정확해지지만 우리의 의도를 제대로 반영하도록 단어들을 배열하는 데는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알랭드 보통 <동물원에 가기>  175
적어도 책은 그것이 어떤 책이든, 그것을 펴든 당신이 지금 어디에 살고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가 하는 두 가지 점에서 인싱의 눈을 던져준다. 한 권의 책을 펴드는 모험이 당신의 영혼을 풍요롭게 해주는 사이. 그 여행의 처움으로, 모든 여행이 그러하듯이 되돌아와 또 다른 책으로의 여행을 당신은 금방 그리워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책 못지않게 그것의 사요에 대해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사용한다고 했을 때 머리에 베고 자는 방식보다는 그 안에있는 내용을 활용하는 방식에 눈떠야  한다.  178
재주는 부지런함만 못하고, 부지런함은 깨달음만 못하다. 깨닫는다는 한 글자는 도덕의 으뜸가는 부적이다... 가령 한 권의 책이 대략 6,70장 쯤 된다고 치자. 그 정화로운 것을 추려낸다면 십수장에 불과할 것이다. 속된 선비는 처음부터 다 읽지만, 정작 그 핵심이 있는 곳은 알지 못한다. 오직 깨달음이 있는 사람은 손 가는 대로 펼쳐 봐도 핵심이 되는 것에 저절로 눈에 가서 멎는다. 한 권의 책 속에서 단지 십수 장만 따져보고 그만둘 뿐인데도 그 효과를 보는 것은 전부 읽은 사람의 배나 된다.   홍길주<수여방필>  정민 <책 읽는 소리>  179

독서가 무형의 자산을 일구는 행위인 것은 책의 역사가 계속되는 한 언제나 그렇다. 책은 삶을 거듭 살게 하는 거의 유일한 그 무엇이다. 독서는 그녕 읽는 행위가 아니라 주체가 반성하고, 성찰하는 가운데 타인과 만나는 장(場)이다.  188
책은 거듭해서 읽어야 한다. 그 세 가지 이유.
첫째, 책을 읽을 당시에는 자신의 지식이 못 미쳐 보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인식이 못 미쳐서 못 깨달았던 것을 다시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자신의 철학이 못 미쳐 구할 수 없었던 지혜를 다시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9

책을 잘 읽기 위해서는 책을 잘 알아야 하고, 책을 잘 알기 위해서는 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책 읽기의 속성에서 '개인적인 체험'이란 점은 아주 중요하다.  191
시간을 염출해서 책을 읽어야 한다. 책읽기에도 때가 있다. 읽을 수 있는 책의 수량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검증된 책만 읽어야 한다. 책을 가까이하는 생활 습관을 길러라. 책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습성을 길러라. 독서 일기를 적어보라. 책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메모하는 습관을 기르고 밑줄을 그어보라. 속독법, 정독법 등등
현재까지 잠정적으로 느끼는 것은 역시 책에서 또는 책읽는 행위에서 직접 즐거움을 찾아내는 것보다 나은 방법은 따로 없다는 것이다.  192
즐거운 책읽기는 어떻게 가능해지는가?
독서가 큰 즐거움을 주는 행위라는 것을 알기만 하면, 굳이 따지자면 독서에는 때가 따로 없는 법이다. 늙어서 봐야 할 책이 있고, 젊어서 봐야 할 책이 있다. 또 책이 재미있으면 밑줄을 긋게 되고, 메모도 하게 된다. 그리고 인상 깊게 본 책은 인생에도 큰 자양분을 공급해 주는 법이다.  193
건조한 현실을 위한 책들을 의무적으로 봐야 했을 때 나는 그 책읽기가 끝나자마자 고전을 펴들어 균형을 잡으려 노력했다. 즉 책으로 책을 해독하는 행위라고나 할까.  194
책을 잘 읽어내기 위해서는 책을 잘 아는, 그 방면의 전문가들을 멘토로 삼을 필요성이 있다. 
꼭 사람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195
교육의 필요성을 논할 때 흔히 "학문을 닦고 인격을 도야한다"는 말을 한다. 여기서 도(陶)란 "도자기를 굽는다"는 뜻이요, 야(冶)는 "쇠를 뽑는다"는 뜻이다. '도야'는 한낱 흑덩이를 구워 도자기로 변모시키고, 돌가루를 가열하여 쇠붙이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잘 구운 고려청자는 보석보다 비싼 값으로접받고, 수십 번 담금질 된 명검은 천 년 세월이 흘러도 날카로움을 잃지 않는다.
사람도 그러하다. 위대한 말씀이나 책을 접하고 난 사람은, 그 이전의 그 사람일 수가 없다. 겉으로야 그 사람이 그 사람이겠으나 속은 완전히 새 사람으로 '변모'해버리는 것이다. 이것이 인격을 도야하고 나 후의 사람 모습이다. 흙으로 빚은 그릇이 불가마에서 뜨거운 불기운을 이겨내고 나면 이미 '흙그릇'이 아니라 '자기그릇'이듯, 위대한 책을 접하고 난 사람 역시 그러하다. 우리는 그 위대한 책을 달리 '고전'이라 이른다. 고전은 사람을 극적으로 변모시키는 가장 강한 불이요, 또 오래 타는 땔감이다.  공지영외 ,<나의 고전 읽기>  195-196
책읽기의 멘토로서 고전만 한 책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196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는 적극성이 필요하고, 적극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바로 '궁금증'이다.... 자신의 지적 욕구에 가장 충실한 독서야 말로 최상의 독서다.  박민영 <책 읽는 책>  197
자신의 지적 욕구를 알아내는 과정에서도 책 읽기는 필요한 법이다  198
독자 우위의 책읽기란 책이라는 창백한 대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책을 다소  만만히 보고 마치 기계의 부속품처럼 책의 세부를 뜯어보는 행위다.
세상에 있는 모든 책을 다 이런 시각, 이런 방식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부연해야 마땅할 것이다.  199
어려운 책을 덮어놓고 쉬운 책, 즉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책으로 돌아가라는 말은 한꺼번에 책의 내용을 정복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읽으면 책의 내용이 새롭게 다가온다는 의미다.  199
가장 불행한 독자는 인쇄된 문자 외에는 다른 거을 읽지 못하는 사람이다. 인쇄된 문자와 문자 사이의 여백에는 저자의 생각도 숨겨져 있지만, 독자의 생각도 숨겨져 있다. 그것을 발견하느 독서를 해야 한다. 문자 기호를 해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를 통한 자신의 사색이 중요하다.
사색하지 못하는 독서가는 무지한 노웁조다 나을 것이 없다.  <책 읽는 책>  200

책을 잘 읽기 위해서는 대상 책에 따라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  201
느림의 사유를 가꾸는 방법으로 책읽기를 제안하고 싶다.  202
책을 읽는 삶은 결코 속도에 있어 뒤처지는 삶도 아니고, 또한 느림 역시 결코 뒤처지는 삶의 방식도니다. 속도전 시대인 오늘날이야말로 사실은 내면적으로 느림사유를 가꿔나가야 할 때다.  203
책이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마치 스포츠 뉴스나 강도·살인사건처럼 한동안 너도나도 읽어 대화의 소재가 되었다가 이내 잊히기 위해서인가? 아니다.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다. 그럴 때마다 비로소 책은 그 내면의 아름다움과 힘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인간이 자연에게서 거저 얻지 않고 스스로의 정신으로 만들어낸 수많은 세계 중 가장 위대한 것은 책의 세계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 난생 처음 글씨를 써보고 읽기를 배우면서 첫발을 들여놓게 되는 이 세계는 워낙 정교하고 극도로 복잡해서, 그 모든 법칙과 규칙에 통달하여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경지에 이르기란 불가능하다.
말과 글과 책이 없이는역사도 없고 인간이라는 개념도 존재할 수 없다. 혹 누군가 소규모의 공간에, 이를테면 집 한 채나 방 한칸에 인간 정신의 역사를 집약하여 소유하고자 한다면, 이는 오로지 책을 수집하는 형태로만 가능할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인생은 짧고 저세상에 갔을 때 책을 몇 권이나 읽고 왔느냐고 묻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니 무가치한 독서로 시간을 허비한다면 미련하고 안타까운 일 아니겠는가? 내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책의 수준이 아니라 독서의 질이다. 사람의 한 걸음 한 호흡하다 그러하듯, 우리는 독서에서 무언가 기대하는 바가 있어야 마땅하다. 그리고 더 풍성한 힘을 얻고자 온 힘을 기울이고 의식적으로 자신을 재발견하기 위해 스스로를 버리고 몰두할 줄 알아야 한다. 한 권 한 권 책을 읽어나가면서 기쁨이나 위로 혹은 마음의 평안이나 힘을 얻지 못한다면, 문학사를 줄줄 꿰고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인가? 아무 생각 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204-205
책은 고요히 음미해야 할 대상이면서, 인간이 만들어 낸 가장 위대한 세계다.  205
사람들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듯이 책에서 정보를 찾는다. 인격수양, 진리탐구, 지혜획득, 사회변화 방편으로서의 책읽기는 퇴색되고, 단지 직장 생활을 잘 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학점을 잘 따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독서 패턴이 이렇게 변하다 보니 책을 많이 보면 영혼이 풍요로워진다는 것은 옛말이 되고 말았다.... 이것은 책을 얼마나 많이 보느냐의 문제보다 어떤 책을느냐의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책 읽는 책>  206
책을 읽어내야 생존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우리느 ㄴ결국 책을 올바르게 읽어내야만 한다.
이를 가능케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두 가지 패턴의 책읽기를 실행해야만 한다고 본다. 먼저 재미난 것에서 진지한 것으로, 즉 쉬운 것, 만만한 것에서 어려운 것으로 하는 독서 패턴과 둘째는 동시대의 난삽한 책 읽기에서 구원한 고전 읽기로 바꿔서 실행해야 한다.  208

책읽기의 차원에서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비중을 높여가야 할 차원이 있다면 창의적인 책읽기다.
창의적인 책읽기라 함은 책과 사유, 책과 몸이 함께 가는 책읽기다.  210
나는 자위한다. 책에서 위안을 구하는 자는 행복하다. 세상에 얼마나 불행한 일이 많은지를 생각하면 더더욱...  215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다른 차원에 대한 동경 외에, 책읽기를 통해 더 무엇을 꿈꿀까.  219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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