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교수는 2003년에 유럽정치진보학회에서 수여하는 뮈르달 상을 받았는데, 이 상은 신고전파 경제학의 대안을  제시한 경제학자, 지난 1년간 출간된 저서 중 가장 뛰어난 경제학 저서에 수여되는 상이다. 그리고 2005년에는 경제학이 지평을 넓힌 경제학자에게 주는 레온티에프 상을 최연소로 수상함으로써 세계적인 경제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6
장하준 교수는 '몰라서 행하는 독선주의자들이 이기주의 자들보다 더 위험하다'고 말한다.
독선주의자들은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는 거의 없다. 반면 이기주의자는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타협이 가능하다.  8-9
신자유주의자들은, 90%는 죽어나가는데, 10%의 풍요로움을 숫자 장난으로 표현하여 그게 전체의 풍요로움인 양 호도한다.  9

1장 사회적 대타협은 상생의 새 판을 짜는 씨줄
북구 나라들은 복지국가가 크지만, 돈 많은 사람들한테 빼앗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자는 개념이 아니라 생산적인 것, 즉 재교육해주고 재취업시켜주는 그런 것까지 다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도리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기가 더 쉽다고요. 잘려도 금세 새로운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에 구조조정에 대한 저항을 덜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잘리면 끝이거든요.  28
연원을 따지고 들어가면 깨끗한 자본이란 것은 없습니다.  
저는 그래도 생판 모르는 외국 금융자본보다는 우리나라 재벌들하고 타협하는 게 더 쉽고 의미 있을 거라는 얘기를 하는 거지, 제가 재벌이 나쁜 짓 많이 했다는 걸 몰라서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30
제가 항상 하는 얘기 중 하나인데, 인간도 그렇고 사회도 그렇고, 장점하고 단점이 대개 같은 뿌리에서 나오거든요. 예들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성질이 급한데, 그게 단점으로 나타날때는 엉터리로 공사해서 다 무너지고 하는 재앙이 되는 반면, 그게 장점으로 나타날 때는 뭐 한번 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 기가 막히게 잘 한다는 거죠.  43
미국같은 경우에는 땅도 넓고 그러니까 먼데 가서 철조망치고, 기관총 든 경비원도 세워놓고 사는 걸로 해결하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디 가서 살 거냐고요, 갈데도 없어요. 그러면 머리 맞대고 해결해야 할 거 아니에요.  44
정치하는 사람들은 말하자면 법을 만드는 사람들 아닙니까? 그러면 항상 그 사회의 문제를 생각하고, 이런 일이 터지면 왜 이런 일이 터졌을까. 저 사람들은 왜 몸에 불을 질렀을까, 그런 것을 생각해 보고, 그려면 '법이 뭔가 잘못됐을 수도 있겠구나. 법을 바꿀 수도 있다'는 태도로 임해야 되는것 아닙니까? 
노사 관계 문제는 굉장히 미묘한 인간감정 같은 것도 섞여 있는 것이고, 작업장에 따라서 굉장히 여러 가지 서로 독특한 역사도 있는데 무자르듯 '법대로 한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정치인의 직무유기죠.  54
우리가 가진 역량이나 조건을 가지고 과연 그만큼 하고 있느냐 하는 기준으로 얘기해야지, 국제 기준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얘기하는 데는 무의미한 거거든요.  57


2장 '약자의 사다리' 걷어차기는 공멸을 부르는 재앙 
2001년 9.11이 난 다음에 탄저병 균이 든 가루를 편지봉투에 넣어 보내서 세명인가 죽고 한 참 그것에 공포가 있을때, 미국 정부가 탄저병 약(싸이프로)을 비축해서 비상시에 쓰겠다고 했어요. 그 약의 특허를 가진 아스피린의 회사 독일의 바이에르 그룹에 '약을 많이 살테니 깎아달라'고 했더니 바이에르에서 '50% 깎아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미국 정부에서 '시중가격 4.5다러, 인도에서 수입하면 20센트인데, 더 안 깎아주면 특허 취소한다'고 했어요. 결국 바이에르는 울며 겨자 먹기로 80% 깎아줬습니다. 
그런데 자기네가 아니라 다른 나라 일이 되면 그런식을 특허권을 밀어붙이면서 비싼 약을 사먹으라고 강요하는 거죠.  67
자기들이 보기에 자기들의 집단이익과 자기들이 보는 우리 국익에 부합하다고 해서 굳이 안 해도 될 자유와 개방까지 다 한 거죠.  72
'할수 없이 개방을 한거다.' 또는 '잘못됐다고 하지만, 개방이 대세니까' 하는데, 저는 대세론처럼 싫은게 없어요. 대세론이 옳다면 친일파는 왜 처벌합니까?
오히려 그 사람들 칭찬해야죠, 대세를 따랐는데.  72
어떤 기자가 저한테 물어요. '장 교수님은 좌파입니까? 우파입니까?'
좌파도 되고 우파도 되는데, 문제는 좌우를 가르는 기준이 하나가 아니 거든요. 제가 얘기할 때는 경제에서는 세 가지 기준이 있을 텐데요. 우선, 노동자 편이냐, 자본가 편이냐, 아니면 돈있는 사람편이냐, 돈 없는 사람편이냐는 기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 부분은 둘이 타협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거기서는 중도고요. 또 하나는 국가냐, 시장이냐는 건데 저는 국가가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그 면에서는 좌파고요. 또 하나의 기준은 뭐냐면 온건과 급진이 있거든요. 전통적으로 우파는 온건(점진)이고 좌파는 급진이에요. 저는 그런 면에서는 우파거든요. 저는 점진주의자예요. 그러니까 어디에 축을 두느냐에 따랄 좌우가 헷갈리는 건데요.  77
자유무역을 하면 단기적으로는 덕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그런식으로 해서는 후진국은 영영 경제 발전을 할 수 없으니까 좋지 않죠.  79
15등 짜리가 13등짜리 그룹에 가서 공부하면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힘들고, 스트레스 쌓여서 도리어 성적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는 거죠. 말하자면 우리나라 주제를 알고 그걸 해야 하는거지요.  80
우리경제는 유치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수출을 한 거지, 수출을 하기 위해서 유치산업을 보호한게 아니거든요. 그런면에서 보호주의와 자유무역이 섞여 있는 거예요. 그걸 마치 자유무역 체제였던 것처럼 말하면 안 됩니다.  87
정부가 계획을 해서 자원을 배분하고, 선도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한 것은 신자유주의적인 사고에서 보면 말이 안되는 거죠. 그런 나라는 다 망한다고 하는게 신자유주의거든요.  88
원래 신고전파, 시장주의 경제학은 영국 경제학이고요. 19세기에 보면 제도학파, 역사학파 나오는데, 이런 게 미국 경제학이거든요.  94 
교수님께서는 박정희시대 경제 정책에서 잘한 것은 평가하고 계승하자는 건데요...
박정희가 한 그대로 하지 않았으면 경제발전이 불가능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방향을 박정희 식으로 안 했으면 경제발전이 힘들었겠죠.  96
영미식 주주자본주의라는게 어찌보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보면, 어떤 왕국의 와실 마법사가 마법을 써서 왕궁에는 폭탄이 안 떨어지게 만드는데요. 그 왕이 하는 말이 '왕궁이 폭격을 피하는 대신 주위 다른 곳에 폭탄이 떨어진다. 그게 마법의 본질'이라고 하거든요. 어쩌면 자본주의라는 마법의 본질도 그런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폭탄을 맞게 되는 거죠. 그게 영미식 주주자본주의의 마법이 아닐까요? .. ..  예 정확히 그렇습니다.  105-106
문제는 그것을 같은 시장이라도 어떻게 규제하느냐에 따라 상당히 효과가 다를 수 있는데  107
문제는 아시아 자체가 잘 뭉치지 못한다는 거예요. 일본은 60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죽어도 잘못 안 했다고 박박 우기고 있잖아요. 독일은 너무 사과를 해서 탈인데, 일본은 그런 식으로 미숙하게 굴고, 중국은 워낙 옛날부터 다른 나라들 윽박지르고 그래서 특히 동남아 같은 데서는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리더가 되기 힘들고요. 한국 같은 나라는 그런 의식조차도 없는 것 같고. 그러니까 EU에서 처럼 독불동맹 같은 핵이 가은데 떡하니 있어야 하는데, 아시아에서는 그런게 없으니까 통합하기도 힘들 거예요. 그리고 유럽처럼 수준이 비슷한 나라들만 있느 것도 아니고, 국민소득 3만 5000달러짜리 일본부터 350달러짜리 캄보디아까지 섞여 있으니까 통합하기가 힘든 거죠.  108
우리나라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제가 보기에 착각하는게, 협정을 맺어서라도 관세를 내려야 무역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는 건데요. 도리어 지금보다 관세율이 더 높았던 1960~70년대에 무역이 더 많이 팽창했거든요. 관세라는 것은 무역 결정의 부차적인 요소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제들이 성장하고, 새로운 기술을 찾고, 물건을 들여오고 싶어하고, 이런 데서 결정되는 건데요. 말하자면 부차적인 문제가 더 주용한 것처럼 해가지고 그런 식으로 해서 자유화를 해놓고 그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없잖아요.  110
스위스 사람들은 '우리가 지금은 (1인당 공업생산량 세계1위) 공업국이지만, 우리의 뿌리는 농촌에 있기 대문에 우리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기꺼이 비용을 지불한다'는 거죠. 
우리나라도 농업 문제를 얘기할 때 그런 식으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아니라 오히려 '사실은 진작 없애야 하는데 할아버지들한테 미안하니까 할 수 없이 지키는 거고, 언젠가는 없어져야 할 건데 빨리 늙어 죽으면 다 해결될 문제'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  112
'돈보다 더 중요한 다른 가치도 있다.'고 하면 지금 한국에서는 위선자라고 보는 분위기도 있지 않습니까? 특히 젊은 사람들이 그런데요.. 영미식의 물질적 개인주의죠..!!
그런 식으로 얘기하는 건 사람들이 흑백논리에 익숙해서 그래요.  112-113
서양에서는 다 옛날에 한 얘기도 어떻게 하면 내가 새로 발명한 얘기처럼 하려고 하는데, 동양에서는 굉장히 새로운 얘기를 하면서도 '옛날에 맹자도 이런 얘기를 했고, 공자도 이런 얘기를 했고'그런다. 그런 면에서 권위주의적인 문화가 있는거죠. 과거의 권위를 끌어대야 자기가 뭔가를 한것 같으니까요.  120
정답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고 여러 자기 의견이 있고, 그걸 다 읽어보고 혼자 생각을 해가지고 답을 끌어내야 하느데, 그렇지 못하잖아요.  121
정부의 기능 - 이제는 너 뭐해라, 뭐해라 하고 정해주는 시대는 아니지만 '지금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하는 의견을 취합해서 우리가취약한 분야는 뭔가, 전망 있는 분야는 뭔가 진지하게 생각해서 지원할 것은 지원하고, 그렇게 해야죠.  124
옛날에 박정희가 정주영한테 한 것처럼 '조선소 안 하면 죽인다'고 하는 시대는 지났지만요. 최소한 하다못해 교육정책이라도 거기에 맞춰 세워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예를 들어 생명공학이 정말 전망이 좋고, 그걸 해야겠다고 하면 그 분야에 지원을 해서 인적자원을 길러내야지, 나중에 가서 생명공학을 하고 싶어도 인적자원이 없으면 못하는 거잖아요.  125


3장 현실인식 없는 주의주장은 자가당착의 공염불
사람들은 '옳은' 쪽이 아니라 '쉬운' 쪽을 선택한다.
마셜이 국무장관이었을때, 재무장관은 모겐쏘였는데, 처음에는 '모겐쏘 플랜(Morgenthau Plan)'이 있었다. 
이것은 독일 경제의 탈산업화였다. 산업을 없애 버리고, 독일의 전쟁 수행 능력을 아예 없애버리자는 겁니다. 기계를 뜯어가지고 산업을 해체하는데, 소련도 동조했다. 이유는 독일의 좋은 기계를 자기네가 쓰고 싶어서. 뜯어낸 기계는 소련이 다 가져가도, 프랑스에도 보내고, 그러면서 경제가 붕괴됨.
미국 대통령을 지낸(1929-33) 후버가 상황이 너무 어렵다고 특사로 가서 독일 현지 시찰을 하고 오더니 당시인구가 6500만인데 '인구를 2000만 정도 줄이면 계획의 실현성이 있지만 안 그러면 독일이 큰일 난다'고 하자 거기에 자극받은 국무장관 마셜이 '이래서는 안된다. 패전국도 살리는게 우리의 이익'이라는 생각에 마셜플랜이 1947년에 발표됨.
분위기가 '다 같이 한번 잘 살아보자'는 식으로 바뀝니다.  129
'enlightened self-interest' 즉, 계몽된 이기주의 - 자기 이익을 추구하된 말하자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죽이지 말고 키워서 계속 알도 받아먹으라는 겁니다.  130
해리포터 4권에 보면 마술학교 덤블도어 교장이 그런 말을 합니다. '선택은 (선과 악이 아니라) 옳은 것과 쉬운 것 사이의 선택이다.' 본질은 선과 악의 선택이 아니라는 거죠. 대개 악한 사람은 몇 명 안되다고요. 악한 사람은 몇 명 안되는데, 대개는 '쉽기'때문에 그 악한 것에 동조하는 겁니다. 옳은 일을 하려면 힘든 게 많으니까요.  131
'나는 단기적으로는 비관적이긴 한데, 장기적으로는 낙관주의자다.'
저는 역사가 항상 똑바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진보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당장 얘기가 안 먹히더라도 옳다고 생각하는 얘기는 계속 해야죠. 특히 제 개인적으로는 의무죠, 지식인이니까.  133
'합리적 이기주의자'인 개인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거든요.
물론 제도하고 개인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거지만, 저한테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제도가 개인을 만드는 거지, 개인이 제도를 만들지 않는다'는 거죠.  137
신고전파에서 개인이란 아무런 사회적 제약이 없는 이성적인 존재란 말이죠. 저는 그런 개인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138
저 같은 사람이건 방법론을 전공하는 사람이건 양쪽을 다 해보는 것이 필요하거든요.  140
우리나라가 항상 좀 큰 나라 따라하기 이런걸 많이 좋아 하잖아요. 유교 할때는 중국보다 교조적으로 유교하고, 공산주의 하니까 소련보다 더 심하게 하고, 일본 본떠서 국가주도 경제 이런 걸 더 세게 했잖아요. 
신자유주의도 미국보다 더 세게 하려고 하고요. 그런 멘탈리티가 있거든요. 항상 큰 나라 그늘에서 지내다보니까 생긴 멘탈리티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사람의 성격이 그것만으로 규정되는 것은 아니고요. 그 면도 꼭 나쁘기만 한 것도 아니겠죠. 한 번 하면 확실히 하잖아요. 제가 항상 얘기하는 것 장점과 단점은 같은 뿌리에서 나온다는 건데요. 한국 사람이 성질 급해서 그르치는 일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빨리 이루고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면도 있다고요. 꼭 그게 나쁘다는 것만은 아닌데, 한국 사람들한테 그런 극단주의적인 성격이 있습니다.  143
근본적인 해결이라면 투자 많이 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거죠. 당장 단기적 묘책이라는 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특히 고급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것을 하려면 자본시장 문제도 건드려야 하고, 복지국가도 만들어야 하고, 할일이 많죠.  147
사람들이 시장논리, 경제논리하고 정치논리를 분리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거든요. 정치논리가 개입하면 시장의 합리성이 깨진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제가 주장하는 것은 시장이라는게 뭐냐, 시장은 결국 이떤 일정한 재산권이라든가 사회적 관계, 제도로 규정되는 건데요. 그것들은 결국 정치적으로 결정된다는 거거든요.  148
시장은 게임의 영역일 뿐 주체가 아니다.
시장경제를 인정하고, 국가가 상당히 깊이 개입을 하고 그런 체젝 아무래도 성장도 잘 하고, 분배도 잘하고, 지속가능성도 있더라 하는 차원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158
냉철한 현실인식으로 실현 가능한 대안 찾아야..  163
재벌이라는 게 있고, 그 사람들이 힘이 센 게 사실이고, 그 기업들이 나쁜 짓도 많이 했지만 한편으론 공헌도 많이 했고, 그런 거니까요. 그것을 부정하고 다 털고 가자고 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그럼 그것이 잇는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잘 고쳐 쓸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거죠. 그런 맥락에서 그런 것도 얘기하고, 더 중요한 것은 그걸 안 하고 계속 가면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그래도 타협하는 게 낫다는 얘깁니다.  168
자기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다하느 사람이 많아야..  175
자기의 독특한 인생관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는 거지만, 그게 주변의 안녕을 해치고 시끄럽게 만들면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것 아닌가요?
음악을 크게 듣는 것 자체가 도덕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걸로 남한테 피해를 주게 되면 나쁜 거죠.  182


4장 과대망상과 집단 최면에서 벗어나는 것이 선결과제
에콰도르의 코레아 대통령은 국회의원 한 명도 없이 정권을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뛰어다니면서 과거 잘못된 것들을 개선하자고 국민들을 설득해서 헌법 개정을 위해 제헌의회 같은 것을 다시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국민투표에 붙였는데, 거기서 78% 지지를 얻어서 통과시키고, 제헌의회 선거도 하고.  190
어려운 상황에서도 (꼭 해야할 일이라면) 하는 사람이 있고, 그냥 언론 때문에 못하겠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고 그런거죠.  191
사악한 삼총사 - IMF, 세계은행, WTO
강대국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을 만드는 조건.
IMF, 세계은행은 의사결정 구조를 바꿔야죠. 1국 1표가 아니라 1원 1표로 되어 있으니까 돈 많은 나라들이 힘이 센 거고요. 그나마 미국이 사실상 거부권을 갖고 있고요. UN처럼 곡식적인 거부권은 없지만, 중요한 결정은 85%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되어 있는데, 미국이 18% 주를 가지고 잇거든요. 미국이 반대하면 되는 게 하나도 없다고요.
WTO같은 경우도 1국 1표로 되어 있기는 하지만, 워낙 협상력도 차이나고, 선진국이 조금 수 틀리면 원조 끊겠다고 하고 그러니까 어렵거든요. 제도 개선이 필요한데..  193
'이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우리 현시로가 법의 괴리 문제를 어느 정도 인정해서, 어느 정도로 봐주고 어느 정도로 처벌할 것인가'하는 식으로 구체적이고 지지하게 토론해야 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다 봐주기' 아니면 '그냥 다 때려잡기' 식으로밖에 얘기가 안 되고 잇는 거잖아요.  199
우리 나라도 어느 부분에서는 '사다리를 걷어차는'입장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럼요. 사실 그러고 있죠.
지적재산권 이런 것도 옛날에는 다 도용해서 쓰고 그랬는데, 요즘은 자꾸 보호해야 한다는 쪽으로 나가고 있고요. 
사람이라는 게 그렇죠. 우리나라가 특별히 다른 나라보다 사악해서 그런것도 아니고, 모든 나라가 자기 입장이 바뀌면 그런 식으로 하는 행동을 바꾸는 건데요.  202-203
한미FTA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가 굉장히 발전하고 잘사는 나라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 국민소득은 미국의 3분의 1이고, 우리가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하는 제조업마저도 생산성이 미국의 40%에 불과합니다. 지금 자동차니 철강이니 전자니 조선이니 몇몇 버틸만한 분야는 있지만, 나머지는 다 타격을 받겠죠.
제가 보기에는 우리나라가 과대 망상증에 걸려 있어요.  205
사람들이 인식을 잘 못하는 게, 머리만 좋으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첫째로 우리나라가 경제는 어느 정도 발전했지만, 문화수준은 아직도 뒤지는 부분이 많고요. 둘째로 우리가 뛰어난 부분이라고 해도 세계시장은 영미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쪽에서는 우리가 뛰어난 것도 인정 안 해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206
또 하나 지적할 것은, 할리우드 산업이 아이디어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엄청난 자본력이 동원 되고, 배급망이 있고, 좋은 감독이나 배우들 다 스카우트해서 쓰잖아요. 그런 엄청난 물리력의 차이가 있는데, 아무리 천재가 나온다고 해도 아무 기반도 없이 경쟁할 수는 없는 거죠. 말하자면 시장 구조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도 제대로 안 해보고 가서 경쟁하려고 한다는 겁니다.  207
우리만이 할 수 있느 것을 보여주느 것이 바로 세계적인 경쟁력이자 세계화..  207
뭔가 우리만의 특성이 있느 것을 가지고 팔아서 그런 것으로 성고을 하고, 우리 문화 코드가 외국인들한테 받아들여지면 그때는 진자 그걸 기반으로 해서 한번 크게 해볼수도 있겠죠. 하지만 코드 자체가 다른데, 우리 코드의 특유한 것을 보여줘야지, 저쪽 코드를 처음부터 그대로 따라가려고 하면 되겠습니까?
우리는 우리 것을 갖고 저쪽과 경쟁할 생각을 해야지요.  208
제조업 없이도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는 브루나이처럼 기름 위에 떠 있든지, 룩셈부르크처럼 인구 50만 정도밖에 안 돼서 외국 돈 중계해주고 먹고 살든지 하는 나라들밖에 없어요.  
물론 서비스업도 잘하면 좋죠.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왜 하필이면 우리가 잘하는것을 죽여가면서 그걸 하냐는 겁니다. 잘하는 것은 잘하는 대로 하면서 더 발전시켜야 하는데, 마치 제조업은 나쁜 것처럼 얘기하면서 (100% 의도적인것 은 아니겠지만) 죽이면서 하거든요.  210
또 생각해야 할 것은 어차피 서비스업의 중심지는 지금 뉴욕, 런던인데, 우리느 그 밑에 있는 파리, 프랑크푸르트, 도쿄에도 한참 못 미치거든요. 그러니까 기를 쓰고 해봤자 3급 서비스 산업 중심지밖에 더 되겠습니까? 그러나 그 3급도 되기 힘든 것이 홍콩, 싱가포르 같은 데가 있다고요.  211
우리가 생각할 때 우리나라가 중요한 나라 같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걸 알아야 해요.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는걸 자랑으로 내세우곤 하는데, 다른 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문화가 훌륭하면, 다른 나라는 훌륭하지 않습니까?  216
우리나라도 20년 정도 문화산업 독특하게 잘 발전시키면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없단 말이죠.  217
조선업은 10년이면 중국한테 따라잡힌다고 하는 얘기들을 염불처럼 하잖아요. 그거를 완전히 버리고, 갑자기 해본 일도 없는 서비스업을 하기보다는 이 산업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업그레이드를 해야죠.  217
<국가의 역할>에서 '신자유주의 부활 이전으로 지식사회의 시계를 되돌리는것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신자유주의의 유효한 통찰로부터 이데올로기적 장막을 벗겨낸뒤, 더욱 넓고 객관적인 지식 트로 통합시키는 새로운 종합이 우리의 목표'  224
스위스가 공업 강국이라는 것도 찾아보면 금방 나오거든요. 엄청난 비밀 자료도 아니고, 유엔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2-3분만 찾으면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안 찾아보거든요. 그런 의식 자체가 없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그런 의미에서는 꼭 학교에서 하느 교육뿐 아니라 언론 같은 것을 통해서 하는 잘못된 교육도 바로잡아야죠.  229
진실ㅇ 한 가지만은 아니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나쁘게 말하면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생각들이 단순 논리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을 깨볼까 하는의미에서 이번 책도 그렇고, 다른 얘기도 하는 거니까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230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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