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밀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왜 매일 웃고 있어요?"

"나에게 좋은 기억력을 주신 하느님께 매일 감사하느라고 그러지, 모모야."  11


내 나이 벌써 아홉 살쯤이었는데, 그 나이면 행복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사색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 법이다.  28


나이든 사람들은 항상 머릿속에 생각이 많은 법이다.  37


"하밀 할아버지, 나는 영웅 같은 것보다 그냥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빠가 훌륭한 뚜쟁이여서 엄마를 잘 돌봐주면 좋을 텐데 말예요."  47


그녀(로자아줌마)는 사람이 가진 것이 없으면 없을수록 점점 더 믿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54


"엘리 하브 알라라 이브리 기루 수반 아드 다임 라 이아줄." 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신 외에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58


(지하실)

"모모야, 그곳은 내 유태인 피난처야."

"알았어요."

"이해하겠니?"

"아뇨, 하지만 상관없어요. 그런 일엔 익숙해졌으니까."

"그곳은 내가 무서울 때 숨는 곳이야."

"뭐가 무서운데요?"

"무서워하는 데에 꼭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란다."

나는 그 말을 결코 잊은 적이 없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에 가장 진실된 말이기 때문이다.  69


로자 아줌마는 동물세계의 법이 인간세상의 법보다 낫다고 말하곤 했다. 인간 세상에서는 아이를 입양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 입양된 아이가 잘 자라는 것을 보고 친엄마가 아이를 다시 데려가겠다고 나서면 아이를 내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럴 땐 위조서류가 최고다. 만약 자기 아이가 남의 집에서 행복하게 잘 자라고 있는데 이 년쯤 뒤에 그 사실을 알고 나타나서 아이를 찾아가겠다고 억지를 부리는 파렴치한 엄마가 있다면, 위조서류를 내보이며 쫓아버릴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친엄마는 절대로 아이를 되찾지 못하고 오히려 도망쳐야 하는 것이다. 로마 아줌마는 동물들의 세계가 인간세계보다 훨씬 낫다고 했다.  73


하밀 할아버지는 빅토르 위고도 읽었고 그 나이의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경험이 많았는데, 내게 웃으며 이런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완전히 희거나 검은 것은 없단다. 흰색은 흔히 그 안에 검은색을 숨기고 있고, 검은색은 흰색을 포함하고 있는거지."  93


어떤 때는, 파리 중앙 시장의 꽃수레에서 미모사를 한 포기씩 훔치기도 했다. 그 꽃들에서는 행복의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98


나는 마약에 대햇는 침을 뱉어주고 싶을 정도로 경멸한다. 마약 주사를 맞은 년석들은 모두 행복에 익숙해지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끝장이다. 행복이란 것은 그것이 부족할 때 더 간절해지는 법이니까. 하긴 오죽이나 간절했으면 주사를 맞았을까만은 그 따위 생각을 가진 녀석은 정말 바보 천치다...

아무튼 나는 그런 식으로 행복해지기보다는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더 좋다.  99


언젠가 르 마우트와 함께 경찰을 아버지로 두는 것에 대해 토론한 적이 있었는데, 르 마우트는 지겹다는 표정으로 그런 상상은 아무 쓸모 없는 짓이라고 말하더니 가버렸다. 약물중독자와는 토론할 수가 없다. 그들은 세상 일에 대해 호기심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121


생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별로 신경쓰지 않고 살아가게 한다.  173


"하밀 할아버지, 하밀 할아버지!"

내가 이렇게 할아버지를 부른 것은 그를 사랑하고 그의 이름을 아는 사람이 아직 있다는 것, 그리고 그에게 그런 이름이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주기 위해서였다.  174


카이렘. 유태어로 '당신에게 맹세한다'란 뜻이다.  203


네 살을 더 먹지만 않았더라도 그냥 그 자리에서 울어버렸을 것이다.  238


나는 누군가를 인질로 붙잡아 죽이는 것말고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알지 못했었다. 세상에는 관심을 끌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 바강스 장소를 산과 바다 중에서 선택하듯이 사람들도 그렇게 선택당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관심을 끌지 못하는 그 많은 사람들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사람을 선택한다. 사람들이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듯이, 수백만 명의 희생자를 낸 나치나 베트남 전쟁같은 가장 비싼 대가를 치른 것을 선택하듯이 말이다. 그러므로 엘리베이터도 없는 칠증에 사는, 과거에 너무 고통스럽게 살았기 때문에 지금의 고통은 아무것도 아닌 유태인 노파 같은 건 누구의 관심사도 될 수 없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몇백만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돈이 적게 드는 일 일수록 그만큼 중요하지 않은 일이니까...  245-246


나는 너무나 기뻐서 눈물이 나올 뻔했지만, 네 살이나 더 먹었기 때문에 참았다.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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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어느 섬을 방문한 한 스페인 선교사가 세 명의 아스텍 사제들과 마주쳤다. 

"당신들은 어떻게 기도합니까?" 선교사가 물었다.

"우리는 오직 하나의 기도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우린 이렇게 기도하지요. 신이시여, 당신은 셋이고 우리도 셋입니다. 그러니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스텍 사제들 중 한 명이 대답했다.

선교사는 말했다.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그러나 신께서 귀 기울이시는 바로 그 기도는 아닙니다. 제가 당신들께 훨씬 더 좋은 기도를 가르쳐 드리지요."

선교사는 그들에게 가톨릭의 기도문을 가르쳐주고, 복음 전도를 위한 항해를 계속했다. 수년 후, 그가 탄 배가 스페인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섬에 들렀다. 갑판 위에 서 있던 선교사는 해변에서 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세 명의 아스텍 사제들을 보았다. 그들 세 사람은 물 위를 걸어 그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신부님, 신부님!"

배를 향해 가까이 걸어오던 세 사람 중 하나가 소리쳤다.

"신께서 귀 기울이신다는 그 기도를 다시 가르쳐주십시오. 그게 어떻게 시작되는지 잊어버렸습니다."

기적적인 장면을 목도한 선교사가 대답했다. "그게 뭐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는 신에게 용서를 구했다. 신은 모든 언어를 두루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잘못에 대해.


이 일화는 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담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진정한 경이에 둘러싸여 산다는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기적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 신이 보내는 신호는 우리에게 주변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 신이 보내는 신호는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고, 천사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신에게 이르고자 한다면 일정한 형식과 규칙들을 따라야만 한다고 가르침 받아온 탓이다. 우리는 신이 도처에 편재한다는 사실을, 신은 우리가 그/그녀를 허락하는 곳이면 어디든 임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전통적인 종교의식들은 중요하다. 그 의식들을 통해, 우리는 경배와 기도의 체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영적 체험이 구체적인 사랑의 체험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사랑에는 어떤 규칙도 없다는 것을, 대인관계를 다룬 책을 읽거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위한 전략들을 개발하려 애쓸 수도 있지만, 그런 행동들은 부질없을 뿐이다. 결정은 우리 마음이 하는 것이며, 참으로 중요한 것은 이 마음의 결정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말한다.

"난 지금 그럴 만한 가치도 없는 사랑 때문에 너무도 괴로워하고 있어."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고통스러운 건 아닌가. 우리가 만든 규칙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괴로운 건 아닌가. 본질적으로는 아무런 이유 없이 괴로워하고 있는게 아닌가.

사랑에는 성장의 씨앗이 깃들여 있다. 더 많이 사랑할수록 우리는 영적 체험에 보다 가까워진다. 참으로 깨달은 자, 사랑으로 뜨겁게 데워진 영혼은 모든 편견을 넘어설 수 있다.  11-14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온전히 내주는 행위이다.

이 책은 자신을 내주는 행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중인물인 필라와 그녀의 친구는, 우리가 우리의 반쪽을 찾아나설 때 만나게 되는 수많은 갈등들을 상징한다.

우리는 우리 내부의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  14


수도사 토머스 머튼은 말했다. "사람들은 타인을 보호하거나 도와주거나 선행을 베풀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렇게 대한다면, 그건 그를 단순한 대상으로만 여기고 자기 자신을 대단히 현명하고 관대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사랑과는 전혀 무관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과 일치하는 것이고, 상대방 속에서 신의 불꽃을 발견하는 일이다."  14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다.  21


길은 걸으면서 만드는 것이었다.  22


우리는 우리 내면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한때 우리 자신이었던 어린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53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린아이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아이를 성가셔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고 그 아이의 말을 거의 듣지 않음으로써, 그 아이가 겁을 집어 먹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아이가 사랑받고 있음을 다시 느끼게 해야 합니다. 그 아이를 즐겁게 해야 합니다. 

타인의 눈에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말입니다.  54


현실에서의 사랑은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설사 내가 주는 사랑에 대해 당장 대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언젠가는 원하는 사람을 가질 수 잇으리라는 희망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사랑을 위하여!"

"때론 사랑이 유치한 짓에 지나지 않음을 이해하는 현명한 사람들을 위하여!"

"현명한 사람은 오직 그가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현명한 것!"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랑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리석은 것!"  61


사랑은 덫으로 가득하다. 사랑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사랑은 오직 밝은 면만을 우리에게 보여줄 뿐, 그 빛이 만든 그림자는 볼 수 없게 한다.  69


"삶에는, 얻기 이해 끝까지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어."


새 신발을 신으면 발이 좀 아픈 법이다.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원치 않을 때, 그리고 필요치 않을 때도, 삶은 우리를 의외의 무언가로 사로잡아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도록 한다.  83


"좌절도 있지요. 누구도 그걸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한 싸움에서 뭔가를 잃는 편이, 자신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는 채 좌절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요."  93


"너,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연습을 했구나?"

"응, 어떻게 알았니?"

"너도 변했으니까. 사람들은 항상 가장 적잘한 시기에 그 연습을 하게 되거든."  129


'사랑은 결코 조금씩 오지 않아.'  133


"삶의 신비가 나를 사로잡았어. 난 그걸 더 잘 이해하고 싶었어. 누군가. 대답을 알고 있다고 말해줄 그곳을 찾아 헤맸지. 인도도 가보고 이집트도 가봤어. 마법과 명상의 달인들도 만나봤어. 연금술사와 사제들의 곁에서도 머물렀지. 그리고 결국 나는 내가 찾고 있던 것을 발견했어. 그것은 믿음이 있는 곳에 진실이 있다는 사실이다."  134


"너 추워서 떨고 있구나. 억지로 의식에 참가할 필요는 없어."

"넌 여기 계속 있을 거지?"

"그래. 이게 내 생활인걸."

"그렇다면 나도 같이 있을 거야."

하지만 내심 그곳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게 너의 세계라면 나도 그 일부가 되는 법을 배우고 싶어."  159


사랑은 사랑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발견될 수 있을 뿐이었다.  171


"<주역>에서 말하길, 도시는 바꿀 수 있어도 샘이 있던 자리는 바꿀 수 없대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발견하는 곳은 바로 샘 근처죠. 사람들은 그곳에서 갈증을 씻어내고 집을 짓고 아이들을 기르지요. 하지만 그들 중 한 사람이 떠나길 원한다 해도, 샘을 옮겨갈 수는 없어요. 그러니 사랑은 그 자리에 남게 되죠. 버려진 채로 말이죠. 샘에는 여전히 맑은 물이 가득 차 있겠지만요."  182


"하느님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사람은 시간 낭비만 하고 있는 거요. 물론 수천 갈래의 길을 걸을 수 있고, 다양한 종교와 종파를 만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결코 하느님과 만날 수 없어요. 하느님은 여기 있소. 바로 이 자리에, 우리 곁에. 우리는 이 안개 속에서도 그를 볼 수 있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땅에서도 볼 수 있소. 심지어 내 신발에서도 볼 수 있지요. 하느님의 천사들은 우리가 잠자는 동안 밤새워 우릴 지켜주고, 우리가 일 할 때면 곁에서 도와줍니다. 하느님을 만나려면 주위를 둘러보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이 만남은 쉽지 않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의 신비에 동참하도록 더 많이 요구하실 수록 우리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지니까요. 신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우리의 꿈과 마음을 따르도록 요구하시기 때문이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다른 방식으로 사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걸 따르는 일이 쉽지가 않소. 그러나 결국 우리는 신께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놀라움과 함께 발견하게 됩니다.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니까요."  191-192


"잔이 떨어질 것 같아." 그가 말했다.

"그래, 난 네가 이걸 테이블 아래로 밀어버렸으면 해."

"잔을 깨라고?"

그래. 잔을 깨는 거야. 겉보기엔 간단한 동작이지만, 컵을 깬다는 것은 그 정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가지게 되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값싼 유리잔 하나를 깨버리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일상 다반사인 것을. 

"잔을 깬다구? 왜?" 그가 다시 물었다.

"이유야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 하지만 사실은 그냥 깨기 위해서 깨는 거지."  232-233


난 잔을 깼다고 영수증에 깨진 잔 값이 청구됐다는 사람의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어. 깨진 잔은 삶의 일부일 뿐, 우리에게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아. 식당 주인에게든, 우리 이웃에게든.'  233


'잔을 깨, 제발... 어리석은 편견들로부터 자유롭게 해줘.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는, 다른 모든 살마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게 해달란 말야.' 

"잔을 깨."  234


"사실 전 가진 게 없어요."

"아가씨에겐 아가씨의 삶이 있어요. 기나긴 삶이. 그걸 좀더 잘 간직하도록 해요."  272


"사랑은 그 자리에 있어요. 변하는 것은 사람들이죠!"  276





옮기고나서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지만 길이 끝나는 곳에 답은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녀는 말한다.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다."  288


길을 떠나는 사람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지 말아야겠다. 그건 그의 노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므로. 대신 그와 더불어 떠날 용기를 내야겠다. 머물러 바라보지 말고, 함께 걸어주어야 겠다.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말하기.  29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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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함부로 믿지 말아요. 재물, 영원한 구원, 끝없는 사랑, 세상은 약속으로 가득하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이든 약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또 어떤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약속이면 무엇이든 받아들이지.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무능하다고 느끼기도, 그건 약속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요."  18-19


"인간 본선에 관한 진실. 난 우리가 유혹을 받게 되면 결국 그 유혹에 지고 만다는 것을 발견했소. 정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인간은 심성적으로 악을 저지르게 되어 있소."  23


"선과 악의 얼굴이 똑같다는 거죠. 모든 것은 오로지 선과 악이 각 인간 존재의 길과 마주치는 순간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50


다른 사람들에 맞서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선의를 믿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니까. 용기를 내어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대결을 벌이는 것보다는 모욕을 당하고도 그냥 물러서는 것이 더 쉬운 일이니까. 우리는 늘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 던진 돌에 맞지 않았다고 자위하는 것이다. 밤이 되어 혼자일때 아내나 남편, 혹은 친구가 잠들었을 때에야 우리는 말없이 자신의 비겁함을 한탄한다.  58


"죽는 데 걸리는 일 초라는 시간이 짧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은 그렇게 측정되는 게 아니오."  88


"우리의 베스코스가 쇠락해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야말로 비도덕적인 행위예요."

읍장 부인이 말했다.

" 우리가 이곳에 살 마지막 사람들이고. 우리 할아버지들과 우리 조상들. 그리고 아합과 켈트족의 꿈이 몇 년 후면 끝장날 거라고 속절없이 되뇌는 것이야말로 비도덕적이라구요. 우리도 요양원에 가기 위해서든, 자식들을 찾아가 대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갈 곳 없는 병든 늙은이들을 보살펴달라고 사정하기 위해서든, 이곳을 곧 떠나게 될 거예요. 우리가 우리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귀중한 유산을 다음 세대에는 물려주지 않으려는 자식들 곁에서 그들이 버린 것들을 아쉬워하며 살아가게 되겠죠."

"부인 말씀이 옳아요.

대장장이가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비도덕적인 것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베스코스가 폐허로 변하면, 이 땅들은 버려지거나 헐값으로 팔려나갈 겁니다. 불도저들이 몰려와서 큰길을 내겠지요. 마지막 남은 집들도 철거될 것이고, 우리 조상들이 땀흘려 세워 놓은 것들을 허문 자리에는 강철로 지어진 창고들이 들어설 겁니다. 농사는 기계화될 것이고, 경영자들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살면서 이따금 이곳에 들러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만족할 겁니다. 우리 세대로선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우리는 자식들이 떠나도록 내버려뒀습니다. 그애들을 이곳에 붙들어둘 능력이 없었으니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마을을 살려야 합니다."

지주가 말을 이었다. 많은 땅을 사들여 대기업에 되팔아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는 그는 베스코스의 쇠락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엄청난 보물이 묻혀 있으맂도 모르는 땅을 남에게 넘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136-137


"당신은 베스코스의 다른 주민들처럼 되기를 바라고 있소. 우린 모두 다른 살마들과 같아지기를 원하니까. 하지만 운명이 당신을 다른 길로 이끈 거요."

샹탈은 고개를 가로저어 부인했다. 

'힘 좀 써봐'

샹탈의 악마가 동료에게 말했다.

'아니라고 고개는 젓고 있지만 속으로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있어.'  154-155


자기는 이곳 주민들과 다르다고, 그 시골뜨기드르이 머릿속에는 한 번도 떠오르지 않은 계획들을 넘치도록 가지고 잇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결국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녀는 부당한 운명 때문이 아니라 그럴 만했기 때문에, 주민들 속에 섞이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베스코스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167



신부는 생각했다.

'인간을 지배하려면 두려워하게 만들어야 해.'  191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선과 악의 대결이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벌어지고 잇는지도 몰랐다. 인간의 마음이란 모든 천사와 악마들이 수천 수만 년 동안 처절한 전투를 벌인 전장(戰場)인지도 몰랐다.  203


악은 결코 선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가서야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221


한두 번 속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정치인의 헛된 약속을 믿고 살인을 저지르겠는가?  240


'만약 여기에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녀가 갑자기 들어온다면, 그녀가 아름답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소?'

선인은 대답했어요.

'아니오. 하지만 나 자신을 통제할 수는 있을 거요.'

'내가 엄청난 양의 금화를 주며 산을 떠나 우리와 함께 지내자고 제의한다 해도 그 금화들을 자갈 보듯 바라볼 수 있겠소?'

'아니오. 하지만 난 나 자신을 통해젤 수 있을 거요.'

'두 사람이 당신을 만나러 왔는데, 한 살마은 당신을 경멸하고, 또 한 사람은 당신을 성인으로 우러러 받든다면, 그 둘을 똑같이 대할 수 있겠소?'

'힘들긴 하겠지만, 나 자신을 통제해 그 둘을 똑같이 대할 수 있을 거요.'  244


모든 것이 통제의 문제, 그리고 선택의 문제일 뿐,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었다.  245


"베스코스가 곧 사라지는 건 악마의 방문 때문인가요?"

"악마가 이곳을 다녀갔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절이 그렇잖니."


"삶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 모든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에 달려 있어."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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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즐거움'창의적인간'은어떻게만들어지는가
카테고리 인문 > 심리학
지은이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더난출판사, 2003년)
상세보기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교수의 책..
개인적으로 미하이 교수의 번역서들은 모두 보았다... 매우 인상적이었고.. 자극도 해주었으며 실제 필요한 것에 대한 생각의 변화도 가져다 주었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으로 그는 위대해 질 수 있다.
그것은 사람만이 가진 고유의 특성일 것이다..
나는 창의성의 즐거움을 읽으면서도 그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빨리 읽을 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꼼꼼하게 읽어야 할 것도 아닌듯싶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창의성이란 어떻게 나오는걸까?
창의성이란것이 특정한 사람들에게서 나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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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유명한 책이다.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뮤지컬로도 연극으로도 ...
참 많이 공연되는 작품중의 하나이다.
책을 보지 않았어도 이야기는 들어본 이름이다.
그리고 인간의 내면속의 선과 악에 대한 묵직한 주제를 간단하게 다루면서도 철학적이고 종교적이기까지한 책.
오랜만에 다시 읽으면서 예전과는 또 다른 생각들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대적 상황에서 읽을 수도 있고, 현대 개개인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심리적인 요소, 계층화 되어가는 그 시대와 지금의 시대에 공통적으로 적용해 볼 만한 것도 있고....

나는 18XX년에 매우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난데다 근면함과 지혜로움, 그리고 선함까지 갖추고 있었기에 언제나 주위 사람들의 칭ㅊ찬을 들으며 성장했다. 따라서 내가 모든 면에서 명예롭고 선택된 미래를 보장받았으리라는 걸 미우러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나였지만 내게는 큰 결점이 있었다. 나는 때로 퇘락의 유혹을 견디기 힘들었다. 그것은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내 경우에는 그렇게 쉽사리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는 사실이 남들 앞에서 내 자신을 내세우고 싶어하는 오만함과 상충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그것은 사람들 앞에서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것과도 어울릴 수 없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왔다. 그때부터 나는 내 욕망을 숨기기 시작했다.  97

난 철저한 이중인격자였지만, 절대 위선자는 아니었다. 난 내 안에 있는 두 가지 인격 모두에 대해 철저하게 충실했다.  98

난 궁극적으로 인간의 내면에는 각양각색의 서로 다른 독립된 자아들이 서로 다투며 공존하고 있다고 믿는다.
나는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도덕성으로부터 인간의 근본적이고 철저한 이중성을 깨달았다. 내 의식세계에서 두 가지 본성이 다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둘 중 어느 하나가 더 나다운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사실 그런 다춤이 있었던 이유는 내가 두 가지 본성을 다 극단적으로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내 과학적 발견을 통해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생길 수 있는 진지한 가능성이 제기되기 훨씬 이전부터, 이 요소들을 분리한다는 생각을 자주 떠올리며 재미있어했다. 만약 각각의 자아를 서로 다른 육체에 거하게 할 수 있다면, 인생에서 견디기 힘든 고통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악한 자아는 자신의 짝인 선한 자아의 이상이나 후회의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길을 갈 것이고, 선한 자아는 옳은 길을 끈기있고 안전하게 걸어갈 것이다. 선한 자아는 착한 일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 것이고, 더 이상 이질적인 악의 유혹을 받아 부끄럽고 후회되는 일을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런 극단적이고 이질적인 이란성 쌍둥이가 의식 세계라는 고통스런 자궁 안에서 끊임없는 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저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그 둘을 분리시킬 것인가?  99

사람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육체라는 요새를 뒤른들고 지배할 수 있는 약이라면, 극소량이라도 더 복용하거나 약을 적절한 순간까지 기다렸다가 먹지 않는다면, 변화하는 과정에 있는 불안정한 육체가 형테도 알아볼 수 없이 파괴될 수도 있다.  101

내가 에드워드 하이드의 육체를 하고 있을 때, 나와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항상 눈에 띌 정도로 육체의 괴로움을 느끼는 것을 발견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그 이유는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인간은 선과 악이 뒤섞인 존재인 데 반해 오직 에드워드 하이드만이 인류 역사상 유일하게 백퍼센트 순수한 악으로만 된 존재여서 그럴 것이다.  103

때때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몸과 평판에는 피해가 가지 않게 하면서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서 불한당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스스로의 쾌락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는 내가 처음일 것이다. 사람들의 진심 어린 존경을 받으며 공인으로 살면서 순식간에 학교 갔다 온 아이처럼 모든 것을 던져 버리고 바다같이 넓은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철저하게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기에 안전하게 그걸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내가 간전히 바라는 쾌락은 이미 말한 것처럼 고상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106

내 영혼에서 비롯된 이 대리인이 자신의 맘대로 쾌락을 추구하도록 내버려둬보니 그자는 말할 수 없이 사악했고 극악부도했다. 그의 모든 행동과 생각은 지극히 이기적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고통스러워하면 할수록, 그는 짐슨 같은 탐욕을 더욱 크게 드러내며 즐거워했다. 그리고 돌로 만들어진 자처럼 무모했다. 헨리 지킬은 에드워드 하이드의 행동에 여러번 소스라치게 놀라곤 했지만, 처한 상황이 일반적인 법칙을 가지고 말할 문제가 아니었기에, 점차 양심의 가책이 무뎌졌다. 무엇보다 죄를 짓는 것은 지킬이 아닌 하이드인 것이다. 지킬운 전혀 악해지지 않앗다. 그가 다시 지킬이 되었을 때, 그의 선한 성품은 전혀 손상되지 않은 것 같았다. 지킬은 심지어, 가능한 경우에는, 하이드가 저지른 악행들을 바로잡으려고 분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 지킬은 점점 죄의식이 없어졌고, 그의 양심은 마비되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107

어제밤 분명 헨리 지킬의 몸으로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에드워드 하이드의 모습으로 깬 것이다.  109

분명하게 한쪽에서 다른 한쪽으로 전이해가는 문제를 만난 것이다.  111

지킬은 뜨거운 화로를 머리에 이고 있는 것 같은 금욕이라는 괴로움을 겪어내야 하지만, 하이드는 자신이 뭘 잃엇다는 것조차 인식 못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나의 경우도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더 선량한 측면을 선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지켜내는 내면의 힘이 부족한 처지가 되어버렸다.

난 나이들고 불만도 많지만, 친구들에 둘러싸여 선량한 희망을 가슴에 품는 의사를 선택했다. 그리고 내가 하이드의 가면을 쓰고 즐긴 자유, 상대적인 젊음, 가벼운 발걸음, 뛰는 맥박과 은밀한 쾌락 같은 것들에 단호한 작별을 고했다. 이렇게 결정은 했지만, 아마 무의식중에는 어느 정도 미련이 남아 있었던 것 같다. 난 소호에 있는 집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에드워드 하이드의 옷들도 내 밀실 안에 그대로 남겨뒀기 때문이다.  112

시나브로 처음 가졌던 경계심이 흐릿해져갔다. 양심적인 삶에 대한 칭찬도 차차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하이드가 자유를 갈망하며 몸부림치는 것처럼, 나도 주체할 수 없이 왔다갔다하는 마음과 갈망 때문에 괴로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내 도덕심이 약해진 때를 틈타, 난 다시 변신하는 약을 만들어서 삼키게 되었다.

약을 들이켜는 순간, 난 완전히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어, 악을 향해서 더더욱 미친 듯이 달려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이것 때문에 내 불행한 피해자가 정중하게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에도, 나는 참을 수 없는 조급함에 사로잡혀 영혼이 송두리째 뒤흔들렸던 것이라 생각한다.  113

난 스스로 약을 마심으로써 내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본성을 다 벗겨버렸다.

자신의 범죄에 흡족해하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저지를 또다른 범죄를 가벼운 마음으로 궁리하는 한편, 누가 복수하러 따라오고 있는 건 아닌지 귀를 기울이며 긴장하는 등 마음이 분열되어 거리르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114

이제부터 하이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난 이제 내 존재의 좀더 나은 자아가 되어 사는 수밖에 없다. 이렇게 맘을 정하고 나니까 기쁨이 밀려왔다! 자발적으로 자신을 낮추고 새로운 삶에 대한 제약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결심을 굳게하고, 지금까지 자주 드나들던 문을 잠그고, 그 열쇠까지 구두 뒤축으로 밟아버렸다!  115

참회하는 예리한 양심의 날이 무뎌지자, 오랫동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지내다가 최근에야 겨우 묶어 놓은 내 마음에 자리잡고 있던 저질이 자유를 부르짖기 시작했다.  116

난 아주 자연스럽게 타락하고 있었던 것이다.  117

날 괴롭히는 것은 교수대에 서는 공포가 아니라 하이드가 돼버리는 것이었다.  120

난 다시 한번 하이드의 격정에 사로잡혀 마음껏 농락당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내 자신으로 돌아오는 데 이전에 마신 양의 두 배가 필요했다.  121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머리에 떠올랐다. 그건 바로 다른 자아에 대한 공포엿다

하이드의 힘은 지킬이 약해져 있을 때, 더욱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았다. 지킬과 하이드를 갈라놓는 증오도 지금은 확실히 양쪽에 같은 정도로 있었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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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렸다. 그래서 내용을 보지도 않고 골랐다. 물론 도서관이니까...
고전.. 많은 사람들이 열망하지만, 열망하는 만큼 봐지지는 않는 책이 아닐까 싶다.
정보 홍수의 시대에 넘쳐나는 정보와 매일매일 새로이 출판되는 지식의 책들..
우리는 이 속에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매우 버거울 정도이다.

우리는 농경시대로 시작하여 산업혁명을 거쳐 서비스산업에서 정보화 사회, 그리고 이제는 창조적인 상상력의 시대에 와 있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정보화 사회라고 생각하는것이다.
정보화 시대는 이미 수년전에 마감하였다.
어느 정보학자에 의하면 2014년쯤에는 어느시점에서의 정보의 2배가 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그 날로부터 80여일 후 라고 한다.
정보의 양은 범람하고 있다. 그것들에서 우리가 찾아야 하는 필요한 정보를 선별하고 가꾸어 새로운 자신만의 독창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 지금 우리시대의 요구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의 책 읽기는 정말 예전으로 돌아가야 하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고전은 길고 긴 시간동안 살아남아 있는 만큼 세대를 아울러 시대에 맞는 생각꺼리를 가지고 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정보에 힘겹게 따라갈때 깊은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이 더욱 필요한 건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생각에서 많이 접하지 못하지만 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고전이라는 단어에 끌려 골랐다.
종교학자의 고전읽기는 다분히 종교적인 색깔을 띠고 있기도 하지만, 저자의 생각들을 엮어놓은 부분들에서 다시읽기를 통해 자신이 더욱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였다.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하는 나에게 '되읽음'이라는 책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책이라면 어느것이든 되읽음이 필요하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그 책이 고전이라면 더욱 깊이 있을 것이다.

책은 8가지의 책의 되읽기를 통해 저자의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다.
도스토예프스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
일연 <삼국유사>
허먼 멜빌 <모비 딕>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귀스타브 플로베르 <마담 보바리>
세르반테스 <돈 키호테>
노신 <아Q정전>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10년, 20년, 어느것은 40년의 간격을 두고 되읽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실은 '되읽음'이 아니었습니다. 역설적인 말입니다만 그것은 '되읽은 처음 읽음'이었습니다. 작품도 저도 모두 '이전의 작품. 이전의 나'가 아니었습니다.
회상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난 과거를 지금 이 자리에 현존하게 하면서 그것을 새로운 처음이게 한다는 회상에 대한 존재론적 서술이 그대로 낯설지 않은 내 삶의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10
어떤 이야기가 '처음 읽기'와 '한 번 읽기'를 넘어 '되읽기'의 자리에 이르러 비로소 권위를 확보하고, 그로부터 경전이 출현한다는 사실.  11

경험은 만남에서 비롯합니다. 그런데 만남은 지녀지기도 하고 스쳐 지나가기도 합니다. 지녀지는 것은 경험으로 남지만 스친 것은 사라집니다. 그것은 만남이되 만남이 아니고 맙니다. 그런데 알 수 없습니다. 사라짐이 결코 무화(無化)일 수 없다는 사실을 터득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지 않은 듯합니다. 우리는 흔히 그러한 일을 겪습니다. 언젠가 겪었던 것 같은 일을 지금 다시 겪는다고 느끼는 일은 누구나 당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이 막연한 '그럴 것 같음'이 아니라 분명한 '그러함'이라고 말하고 싶어집니다.  25

책의 평가도 보는 이의 자리에 따라 높낮이와 무게가 서로 다릅니다.  69
삶이 '지금 여기'로 점철된 지평을 넘어서 지금 여기에 담을 수 없는 이상스러움에 담기기까지, 그렇다는 것이 기이하지 않을 때까지, 우리는 실은 역사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것과 다름없다. 역사를 역사이게 한 뿌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96
사람들은 '큰 것'을 동경한다. 그러나 막상 커 빼어나게 되면 한 없이 외롭다. 짝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이야기'속에는 이렇듯 '거인(巨人)' 또는 '거녀(巨女)'의 이야기가 어디, 어느 때나 자리잡고 있다. 무릇  사람들은 누구나 짝할 이가 없을 만큼 자기 나름의 빼어남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고 믿기 때문일까?  99

고전을 권하는 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적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누구나 압니다. 그리고 쉽게 살면 편한데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읽은 이들'이 고전을 '고전 읽기의 문화 틀'에 담지 않으려는 것은 그 고전들이 별로 귀하지 않음을 그분들이 '드디어' 터득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분들이 저어하고 삼가는 것은 글의 숨쉽이 당위성으로 단단해진 권위의 벽 안에 갇혀 자칫 사람들이 '질식할 책'을만날지도 모른다는 사려 깊음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읽은 이는 고전 읽기를 고백의 언어'에 담지만 '읽지 않은 듯한 이는 그것을 인식의 언어'에 담는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125
우리는 무슨 말을 해야 하는가? 추억 앞에서조차 현존하지 못하는 말과 글의 얄팍함을 말해야 하는가? 아니면, 마로가 글이 감당할 수 없는 추억의 무게를 말해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그 어떤 흔적도 없이 오로지 생을 지탱하려다 '흩날리는 물방울'로 사라져도 행복한 자의 뿌듯함을 말해야 하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경이에 가득 찬 일' 과 '깊은 추억'이란 내 생에 속에 전혀 없었노라고 말해야 하는것인가?  152

범죄가 누구나 범할 수 있는 것이듯 참회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범죄를 누구나 미워하듯이 참회를 누구나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범죄자의 참회에 대한 분노는 이른바 의로운 자의 일상이다. 이것은 참 슬픈 그림이다.  199
잔인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잔인하게 잔인해야 잔인해진다.  201

책을 쓴 사람은 그 모델이 있든 엇든 이러한 이야기를 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절실한 동기가 있어 이 책을 썼을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그 소재가 시시하다고 이 책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209

그녀는 헤어진 레옹을 다시 만난다. 그리고 다시 몸과 모음을 태운다. 그러나 그 만남 역시 불꽃이 남겨 놓은 재임에는 아무 다름이 없다. 마지막 남은 일은 자신에게 스스로 '최면(催眠)'을 거는 일이다. "하지만 나는 그를 사랑하고 있어"라고.
욕망은 그러한 것인가? 기대와 절망을 넘나들면서 그녀는 여전히 완벽하게 욕망을 충족시켜줄 사람을 기다린다. 미소 뒤에 숨은 권태의 하품, 환희와 그 뒤에 이어지는 저주, 쾌락을 뒤쫓는 혐오, 황홀한 입맞춤이 끝나면 더 커지는 실현될 수 없는 관능, 그런 것에 대한 분명한 인식. 그러나 그녀는 달라지지 않는다.
욕망은, 일탈한 욕망은, 그런 것일까?
그녀는 그것도 모르지 않는다. 뒤에 그녀는 결혼 생활의 진부함을 간통 속에서도 그대로 발견하고 이렇게 말한다. "이러한 행복의 저속함에 굴욕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다."
'어쩔 수 없음' 인간이 발언할 수 있는 마지막 정직. 욕망은 그 정직함 속에서 배태되고 또 소멸한다. 모든 도덕은 그 '어쩔 수 없음'의 정직을 억제하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245
삶은 산문적 현실에 담기는 것이지 시적 진실에 담기는 것은 아닐지 모른다. 얼마나 전자를 견딜 수 없으면 후자로 채색하여 대강 보아 넘기려는 것일까? 그러나 끝내 간과되지 않는 현실, 웃고 끝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자신을 끝내 속일 수 없었던 정직을 '절망적'으로 웃는 일밖에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248

어쩌겠는가?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보는 사람 앞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말은 "그저 마음대로 생각하십쇼" 뿐인 것을! 그런데 세상에는 그러한 사람이 너무 많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그저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말하면서 산다. 우리는 모두 타인에게는 산초 빤사이고 자신에게는 돈 키호테이다.  287
'날조한 망상'을 현실로 생각하는 것처럼 현실적인 일이 또 어디 있을까? 현실에 대한 상상적 인식처럼 정직한 것이 또 어디 있을까? 
돈 키호테는 현실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이 아니다. 다만 '망상이 만든 현실'을 '상상이 만든 현실'을 정직하게 자신의 현실이라고 여겼을 뿐이다.  288
돈 키호테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를 자기의 심장보다 더 좋아하는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세상에는 때로 돈 키호테와 같은 행운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그러한 행운아가 되도록 하는 산초 같은 종자도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행운아가 '돈 키호테이기 때문에'산초가 있었다는 사실은 잊고 있다.  292

노예 근성은 꿇어앉는 것이다. 설 수 없는데 서라고 하는 명령 앞에서는 누구나 노예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노예 근성은 불가항력이다. 힘 앞에서는.  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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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리빙스턴.. 
그의 희망은 우리의 희망이 될 수 있다. 
여러 곳에서 이 책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책에서도 강의에서도..
공통점은 계발에 관한 내용들에서 였다.
이 책은 계발서일것이라 생각했는데, 분류는 문학이었다.
내용은 소설형태이나 계발서이기도 하지만  영적인 체험과도 관련이 있다.

책은 꿈과 희망에 대한 강력한 의지, 과정에서의 고통을 뛰어넘는 모습들은 할 수 있다는  긍정을 심어주면서도, 희생과 나눔과 사랑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우리에게 메세지를 남기고 있었다.



"왜 넌 다른 갈매기들처럼 되는 게 그리도 힘든 거니? 저공 비행 따윈 펠리컨이나 알바트로스에게 맡길 수 없니?"
"엄마, 전 다만 공주에서 제가 무얼 할 수 있고, 무얼 할 수 없는가를 알고 싶을 뿐이에요. 그게 전부예요. 전 단지 알고 싶을 뿐이에요."
"... 물론 네가 원하는 비행 기술도 다 좋지만, 나는 것만으론 머고 살 수가 없다는 걸 너도 알 것이다. 네가 나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먹기 위해서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조나단은 반항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진정으로 마음을 다해 그렇게 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이건 정말 무의미한 짓이야.  11-12

갈매기떼 중의 다만 평범한 한 마리의 갈매기가 되기로 결심하니 마음이 한결 편했다. 이제부터는 그를 배움으로 몰아붙인 그 강박적인 힘의 구속 따윈 없을 것이다. 더 이상의 도전도 실패도 없을 것이다. 또한 생각에서 해방된다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다.  19

"그대는 갈매기 족의 존엄성과 전통을 파괴하였으며...."
...
"무책임이라니요? 나의 형제들이여!"
그는 크게 외쳤다.
"삶의 의미와 더 차원 높은 목적을 추구하고 따르는 자보다 더 책임 있는 갈매기가 대체 누구란 말입니까? 우리는 수천 년 동안 물고기 대가리나 찾아다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삶의 이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발견한 것을 여러분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해주십시오."
...
일제히 엄숙하게 귀를 막으며 그에게서 등을 돌렸다.
이후의 날들을 조나단 시걸은 혼자서 외롭게 지냈다.  43

그는 나는 법을 배웠고, 그것을 위해 자신이 치러야 했던 대가를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 조나단 시걸은 지루함과 두려움과 분노가 갈매기의 삶을 그토록 짧게 만드는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44

각자에게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추구하는 것이고, 그 일에 있어서 완전한 경지에 이르는 것이었다.  52

셜리반은  "... 우리는 지금 이 생에서 어떤 배움을 얻는가에 따라 우리의 다음 생을 선택한다는 것이지. 아무런 배움도 얻지 않는다면, 그 다음 생 역시 똑같은 것일 수밖에 없어. 똑같은 한계, 극복해야 할 똑같은 짐들로 고통받는."  53

천국은 하나의 장소가 아니다. 그것은 시간도 아니지. 천국은 완전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55

"처음 하늘을 날 때, 그대는 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다만 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했었다. ..."  60

"조나단, 그대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진정으로 이해할 때, 그것은 언제든지 가능한 일이다."  61

"어떤 갈매기보다 배움을 두려워하지 않아."  62

"그대는 그대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 그대의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 어떤 것도 그대의 길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 그것은 '위대한 갈매기의 법칙'이며, 존재의 법칙이다."  87

그(조나단)는 매우 단순한 것을 말했다. 나는 것은 갈매기의 권리라는 것, 자유는 모든 존재의 진정한 본질이라는 것, 그 자유를 구속하는 것은 무엇이든, 그것이 종교적인 의식이든 미신이든 어떤 형태의 제약이든 깨부수어야 한다는것을.  88

"조나단, 어떻게 당신은 우리가 당신처럼 날 수 있다고 기대하는 거죠?"
또 다른 목소리가 말했다. "당신은 다른 새들보다 특별하고, 재능을 타고났고, 성스런 갈매기입니다."
"... 그대들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한 가지 차이, 오직 단 하나의 차이는 그들은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92

"중요한 건 우리가 우리의 한계를 차례로, 끈기있게 극복하기 위해 놀겨하고 있다는 것이지..."  94

"왜 그런 것일까?"
조나단이 고뇌에 차서 말했다. 
"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한 새에게 그가 자유롭다는 사실을 확신시키는 일, 그리고 그가 조금만 시간을 내어 연습한다면 그 자신 스스로 그것을 증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게 하는 일일까?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이어야만 할까?"  96

한계가 없다고 했죠. 조나단?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배움을 향한 그의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  100


옮긴이의 말 - 모든 것은 하나의 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하나의 꿈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더 높이 날고, 더 멀리 보려는 꿈. 먹이를 얻기 위해 다툼을 벌이기보다는 더 완전하게 나는 법을 배우려는 꿈. 그리하여 진정한 자유를 얻고, 더 높은 차원에 이르고자 하는 꿈 ...
내면을 흔드는 그 하나의 꿈...  101
세상은 그에게 경고를 보냈다. 겨울이 다가오고 있으니 더 부지런히 먹이를 모으라고. 배움을 얻고자 한다면 먹이를 구하는 법부터 배우라고, 그리고기존 질서를 흐트러뜨리지 말라고.  102
리처드 바크. 그의 메시지는 의존보다는 자유를, 기존 질서에의 순응보다는 진정한 삶을 향한 껍질 깨기를, 몇몇 선택된 자만이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인간 모두가 위대함의 가능성을 내면에 간직하고 있다는 깨달음의 소식을 담고 있다.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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