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실린 글은 1993년 6월 10일 ~ 1994년 6월 11일까지 <라 폴라 지 상파울루>에 연재한 글들 중에서 선별한 것이다.  12-13




실패들로 이루어진 비디오테이프만 본다면, 우리는 계속 무력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성공한 경험들로 이루어진 비디오테이프만 본다면, 자신이 실제보다 더 지혜롭다고 믿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성공과 실패에 대한 두 가지 비디오테이프가 다 필요하다.  19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열심히 한 뒤 결과를 감내해야 한다. 우리는 결과가 어떨지 미리 알 수 없다.  24


제자가 스승에게 말했다. "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생각하고, 바라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바라고, 세우지 말아야 할 계획들을 세우며 보냅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집 뒤의 숲을 산책하자고 제안했다. 스승은 도중에 풀 한 포기를 제자에게 가리키며 그 풀의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다.

제자가 대답했다.

"벨라돈나입니다. 그 잎사귀를 먹으면 목숨을 잃게 되지요."

"그렇다. 하지만 그냥 보기만 하면 목숨을 잃지 않지. 마찬가지로 네가 나쁜 욕망에 유혹받지 않는다면, 그 욕망은 너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단다."  33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네가 탐색의 길을 떠나면 길 초입에 어떤 글이 쓰인 문 하나가 있을 것이다. 돌아와서 그 문에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말해다오."

제자는 길을 떠났고, 마침내 그 문을 발견했다. 그는 길을 되짚어 스승에게 와서 말했다.

"길 초입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스승이 물었다.

"그 글이 어디에 쓰여 있었느냐? 벽에 쓰여 있었는냐, 문에 쓰여 있었느냐?"

"문에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면 손잡이를 잡고 그 문을 열어라."

제자는 스승님 말대로 했다. 문이 돌아가자, 문에 적힌 글도 함께 돌아갔다. 문이 완전히 열린 뒤에는 그 글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제자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41


늙은 은자가 당대에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의 궁정에 초대받았다. 왕이 은자에게 말했다. 

"나는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며 사는 당신이 부럽소."

"저는 저보다도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사시는 전하가 부럽습니다."

왕이 기분이 상해서 외쳤다.

"이 나라가 다 내 것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한단 말이오?"

늙은 은자가 대답했다. 

"저는 세상의 음악을 갖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강과 산을 갖고 있습니다. 달과 해를 갖고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신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하께서 가지신 것은 이 왕국뿐입니다."  55


일관되게 행동하려고 애쓰지 말라. 성 바울도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어리석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일관되게 행동한다는 것은 언제나 양말과 잘 어울리는 넥타이를 매는 것, 내일도 오늘과 같은 의견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너희는 때때로 의견을 바꿀 수 있고, 부끄러움 없이 모순되는 말을 할 수도 있다. 너희는 그럴 권리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결국 자기 마음대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져라. 세상이 너희 주변에서 움직이도록 내버려두고, 스스로에게 놀라움을 느끼는 기쁨을 누려라.  6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살다 보면 여유를 가져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가끔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상황과 대면해야 한다. 그럴 때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78


여행자가 포트로더데일에서 변호사인 여자 친구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한 남자가 술에 취해 무척 흥분해서 똑같은 말을 시끄럽게 되뇌었다. 여자 친구가 그 남자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남자는 계속 고집을 부리며 이렇게 말했다. "왜 그러시죠? 나는 술 마시지 않은 남자라면 결코 하지 않을 방식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내 기쁨을 보여주었고, 낯선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시도했어요. 그게 뭐 잘못됐습니까?"

"때가 적절하지 않잖아요."

여자 친구가 대답했다.

"그럼 자신의 행복을 표현해도 좋은 때가 따로 있단 말입니까?"

이 말을 듣고 우리는 그 남자에게 우리 테이블에 합석하라고 청했다.  87


툴롱 포위 공격 때 청년 나폴레옹은 맹렬한 포격을 보고 사시나무 떨 듯 떨었다. 그 모습을 본 어느 병사가 동료들에게 말했다. "저 친구 좀 봐. 무서워서 죽으려고 해!"

그 말을 듣고 나폴레옹이 말했다.

"맞아. 하지만 나는 계속 싸울 거야. 만약 너희들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을 절반이라도 느꼈다면 벌써 오래전에 도망쳐버렸을걸."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 곧 비겁하다는 뜻은 아니다. 두려움은 어떤 상황에서 용감하고 위엄 있는 행동을 하게 해준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주눅 들지 않고 전진하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다. 반대로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 맞서는 사람은 무책임한 사람이다."  101


"삶에 투신하세요! 살아 있는 사람은 팔을 휘두르고, 펄쩍펄쩍 뛰고, 시끄럽게 소리 내고, 웃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삶은 죽음의 반대니까요. 죽는 것은 한곳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조용하다면 그건 살아 있는 게 아니죠."  102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단어들이 있다. '염려(preoccupation)'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자. 이 단어는 'pre'와 'occupation'으로 나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 단어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걱정하는 것을 뜻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해서 무엇 하겠느냐? 절대 걱정하지 마라. 걱정할 시간에 너의 운명과 네가 갈 길에 주의를 기울여라. 너에게 맡겨진 빛의 검을 잘 다루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배워라. 친구들, 스승들, 적들이 어떻게 분투하는지 잘 살펴보아라. 충분히 훈련해라. 그러나 적이 너에게 어떤 타격을 가할지 다 안다고 믿는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지 마라."  130


흔히들 사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사실은 매우 쉽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된다. 그러면 절대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고, 실망하고, 꿈이 좌절되는 경험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해야 할 전화 통화,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 베풀어야 할 선행들에 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쉽게 살고 싶다면, 상아탑 안에 있는 척하고 결코 눈물 흘리지 않는 척하면 된다. 남은 생 동안 정해진 역할만 하면서 살면 된다. 

삶이 선사하는 좋은 것들을 전부 거부하면 된다. 그러면 사는 것이 무척 쉬워진다.  140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쉬울 때가 많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과 지지를 받아들이기를 주저한다. 독립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이 우리에게 사랑을 증명할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것이다. 자식들이 어렸을 때 받은 애정과 지지를 돌려주려 하면 늙은 부모들은 한사코 거절한다. 가혹한 운명이 닥쳐왔을 때 많은 남편(또는 아내)들이 배우자에게 의존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그 결과 사랑의 강물이 흘러넘치지 못한다. 

우리는 이웃이 보내는 사랑의 몸짓을 받아들여야 한다. 누군가가 우리를 돕도록, 우리를 지지하도록, 계속 살아갈 힘을 우리에게 부여하도록 허락해야 한다.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그 사랑을 받아들일 때, 사랑이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아닌 동참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143


"지혜로운 사람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민첩하게 대처해서 벗어난다."  161


여행자의 친구가 네팔의 어느 수도원에서 몇 주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오후, 그는 많은 사원들 중 한 곳으로 들어갔고, 웬 수도사가 제단 위에 앉아 빙긋이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친구가 수도사에게 물었다.

"왜 웃고 계십니까?"

"바나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수도사는 자루를 열어 썩어버린 바나나 한 개를 꺼내보이며 설명했다.

"이것은 적절한 순간에 붙잡지 못하고 흘려보낸 삶입니다. 붙잡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지요."

이윽고 수도사는 자루에서 아직 푸른빝을 띠고 있는 바나나 한 개를 꺼내 친구에게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그것을 다시 자루에 집어넣은 뒤 덧붙여 말했다. 

"이것은 아직 오지 않은 삶입니다.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하지요."

마지막으로 수도사는 잘 익은 바나나 한 개를 꺼내 껍질을 벗겨 여행자의 친구와 나눠 먹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두려워 말고 이 순간을 사세요."  162-163


어떤 전통에서는 제자들이 일 년에 하루 또는 필요한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한다. 물건들을 일일이 손으로 만지면서 "나에게 이 물건이 정말로 필요할까?"라고 큰 소리로 묻는다.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을 꺼내들고 "언젠가 내가 이 책을 다시 읽을까?"라고 묻는다.

간직해둔 기념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이 물건에 읽힌 기억이 내게 여전히 중요한가?"라고 묻는다. 옷장을 열고, "내가 이 옷을 입지 않은 지 얼마나 되었나? 이 옷이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가?"라고 묻는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물건에는 고유한 에너지가 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고인 물이 되어버리고, 그때부터 집은 곰팡이와 모기가 살기 좋은 곳이 된다.

물건들의 에너지가 자유롭게 발산되도록 해야 한다. 오래된 물건들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새로움이 차지할 공간이 없어진다."  166-167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박탈해도,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는 행복은 빼앗을 수 없다.  171


아프리카의 마법사가 견습생을 숲으로 데려갓다. 마법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민첩하게 걸었지만, 견습생은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넘어졌다. 견습생은 저주 섞인 욕설을 내뱉은 뒤 일어나, 자신을 넘어지게 한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래도 스승을 계속 따라갔다. 오랫동안 걸은 뒤, 그들은 신성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마법사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왔던 길을 곧바로 되짚어 갔다. 

또 한 번 넘어진 뒤, 견습생이 투덜대며 말했다. 

"오늘 스승님께서는 저에게 아무런 가르침도 주시지 않았습니다."

마법사가 대꾸했다.

"나는 너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네가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거겠지. 나는 인생을 살면서 저지르는 실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싶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데요?"

"네가 오늘 길을 걷다가 넘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햇는지 떠올려보아라. 너는 넘어진 곳을 저주하는 대신, 네가 무엇 때문에 미끄러졌는지 찾아보아야 했다."  184-185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티포스는 시라쿠사의 압제자 디오니시오스의 궁정에서 권력자들에게 아첨을 했다. 어느 날 오후, 그는 디오게네스를 만났다. 디오게네스는 소박한 렌즈콩 요리를 만드는 중이었다. 아리스티포스가 말했다. "당신이 디오니시오스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면 렌즈콩 같은 것을 먹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러나 디오게네스가 대꾸했다.

"당신이 렌즈콩을 먹는 것에 만족한다면 디오니시오스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지 않아도 될 텐데."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리고 그 대가는 상대적이다. 꿈을 좇을 때 비참하고 불행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속의 기쁨이다."  187


덕이 넘쳐 보이는 사람은 허영심, 자만심, 아집을 감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222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때때로 우리는 선한 일을 해놓고 부끄러워한다. 선한 일을 하면서도 마음속의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 한다거나 신을 '현혹'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비웃음과 무관심 밑에 우리의 선한 행동들을 감춘다. 마치 사랑이 연약함과 동의어인 것처럼."  252-253


꽤나 효율적인 인성 훈련법이 있다. 평소 우리가 기계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숨 쉬고, 눈을 깜박이고, 주변의 사물들을 보는 행동 말이다.  256


안토니오 마차도(에스파냐의 시인, 극작가)가 말했다.

"그때그때 한 걸음씩 가라, 

여행자여, 길은 없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결코 다시 밟지 않을 오솔길이 보인다. 

여행자여, 그것은 길이 아니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264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써라! 편지를, 일기를, 아니면 전화 통화하면서 종이에 메모라고 해라. 어쨌든 써라! 쓰는 행위는 우리를 신 그리고 이웃과 가까워지게 한다. 이 세상에서 너희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잘 이해하고 싶다면 글을 써라.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는다 해도, 또는 너희가 비밀로 간직하려 한 글을 결국 누군가가 읽는다 해도, 글을 통해 너희의 영혼을 작동시키도록 애써라. 글을 쓰는 단순한 행위가 생각을 정리하고 주위의 일들을 명확히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가 기적을 일으킨다. 그것은 고통을 치유해주고, 꿈을 실현해주고, 잃어버렸던 희망을 일깨워준다. 글에는 힘이 있다."  265


머릿속에 주입된 진지하고 합리적인 행동 방식을 조금은 포기해라. 겉으로는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이런 시도가 인간적이고 영적인 엄청난 모험의 문을 너희에게 열어줄 수 있다.  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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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함마디 문서.

이 파피루스 문서들은 기원전 1세기 말에서 기원후 180년 사이에 작성된 텍스트의 그리스어 번역본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성서에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정경(正經)이 아닌 외경(外經)으로 분류된다.  13


콥트인 "우리의 지식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삶과 죽음에 관한 절대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난관들을 직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식을 의미한다...지금 내가 언급하는 지식은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이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지식이다."  23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우리 중 누구도 알 수 없다. 하루하루는 좋은 순간들과 나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24



- 패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자연의 대순환 속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저 거쳐가야 할 단계가 있을 뿐이다.  30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번을 기약하면 된다. 다음번에도 안 되면 그다음에는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33



-패배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실패는 아예 싸우러 나가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37


한 번대 패배한 적 없는 사람들, 그들은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난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난 싸움에서 이겨봤어"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안전하다고 믿는 자신만의 우주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들은 세상의 부당함과 괴로움에 눈감아버린다.  38-39


패배해본 적 없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행복하고 우월하며 진리에 통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그런 진리를 얻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한 적도 없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다툼에 휘말리지 마라. 지기만 할 뿐이다. 늘 스스로를 의심하면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 널 공격해도 화내지 말고, 되받아쳐서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지 마라. 인생엔 그보다 중요한 일이 많다."  39



- 고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고독이 없으면, 식물이나 동물은 살아남을 수 없고, 흙도 그 비옥함을 유지할 수 없으며, 어린 아이는 인생을 배울 수 없고, 예술가는 창작을 할 수 없고, 작품이 성장해 새로이 탈바꿈할 수도 없다.

고독은 사랑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고독은 사랑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고독은 사랑을 보완해주는 구실을 한다.

고독은 벗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고독의 순간에 우리 영혼은 우리에게 자유로이 말을 걸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43-44


홀로인 때가 없으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가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면 내면의 공허를 두려워하게 된다.  44


우리는 늘 말한다. "난 그일을 해야 되는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하질 못했어."

그러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훨씬 안전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는 삶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44-45



세상이 심각한 문제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젊은이들은 언젠가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보리라는 꿈을 꾼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의 견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저 이렇게 말할 뿐이다. "넌 세상물정을 몰라도 한참 몰라." "어른들 말씀을 잘 들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지 더 잘 알 수 있을 거다."

노인들은 경험을 통해 원숙해졌고, 인생의 어려움들을 호되게 배우며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데 막상 그런 깨달음을 가르치려고 하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람들은 노인들에게 말한다. "세상이 달라졌어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배우시고 젊은이들 하는 말을 잘 들으세요."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은 나이를 불문하고 부지불식간에 찾아와 사람들의 영혼을 좀먹으며 이런 말을 되풀이한다. "아무도 너한테 관심 없어. 넌 아무것도 아니야. 세상엔 너란 존재가 필요치 않아."  53-54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다. 그저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걸음은 영혼보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하라. 그대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쓸모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그대의 영혼이다.  55-56


진정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억지로 쓸모 있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유익한 삶을 이끌어갈 뿐이다.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56



- 변화를 두려워해서 여길 떠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도 저 산과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굳건하고 의연한 삶 말입니다."

하지만 밤이면 문득 잠에서 깨어 생각한다. '나도 저 새들처럼 살고 싶어. 다마스쿠스와 바그다드로 날아갔다가 내가 월할 때 돌아오고 싶어.'  62


산이 변함없는 존재라는 생각은 틀렸다. 산은 지진으로 생겨나 바람과 비에 풍화되고,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

나무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틀린 생각이다. 나무는 겨울에는 헐벗고 여름에는 옷을 껴입고 살아간다. 새드로가 바람이 씨앗을 퍼뜨리므로 나무는 원래 자리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자연은 우리에게 "변화하라!"고 말한다.  64


'어려움'이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는 오래된 도구의 또다른 이름이다.  68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도, 언젠가는 죽음의 방문을 받는다.  69



-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사람들은 늘 "외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외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지 않다면, 어째서 꽃들은 그토록 아름답게 꾸미고 벌을 유혹하려 할까? 어째서 빗방울들은 무지개로 탈바꿈하여 태양을 맞이하려 할까? 자연은 아름다움을 간절히 원하고, 만물이 아름다움을 드높일 때 비로소 만족한다. 내적 아름다움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 외적 아름다움이다. 내적 아름다움은 우리 눈에서 흘러나온 빛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게 된다. 옷차림이 형편없다거나, 일반적인 우아함의 기준에 맞지 않다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려 신경쓰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눈은 영혼의 거울이므로 몸안에 숨겨진 영혼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 또한 거울처럼, 그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의 영혼 또한 보여준다. 따라서 타인의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의 영혼이 어둡다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의 추함만을 보게 될 것이다.  73-74


남들이 알아보지 못한다거나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부정하곤 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변의 그럴듯한 대상을 모방하려 한다. 남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닮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다보면 우리 영혼의 빛은 바래고, 의지는 약해지며, 세상을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은 시들어버린다.  74


아름다움은 같음이 아닌 다름 속에 존재한다.  76



-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우리는 하늘에 묻는다.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어떤 이들은 그 질문을 놓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답을 알 수 없어, 같은 고민을 했더 ㄴ사람들이 써놓은 글을 읽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옳다고 판단되는 나름의 답을 찾아낸다. 

하지만 그들은 그 답의 노예가 되고 많다. 존재의 유일한 이유라고 믿게 된 바를 타인에게 강요하기 위해 규칙을 만들어낸다.

어떤 이들은 그 질문이 함정임을 단박에 알아챈다.

어른들의 조언과 상관없이 자신이 열정적으로 몰두했던 일을 찾아낸 그 일에 일생을 바친다.  

이는 열정이 신성한 불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능하면 직감에 따르고, 직감으로 안 될 때는 규율에 의지한다. 

남즐 눈에 그들은 미친 것 같다. 가끔은 정말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미치지 않았다.

참된 사라오가 의지는 어떤 목표를 추구해야 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가르쳐준다.  82-83



- 사랑은 늘 내 곁을 지나가버립니다.


사랑이 하는 말을 들으려면 사랑이 가까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89


우리는 주는 만큼 받는 데 익숙해 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주는 만큼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 

사랑은 믿음을 보여주는 행위이지 교환 행위가 아니다.

우리는 사랑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뿐이다. 억지가 개입되면 사랑은 의미를 잃고 태양도 빛을 잃는다.  90


인생의 큰 목표는 사랑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침묵이다.  91



- 공동체가 이미 우리의 운명을 정해놓았습니다.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앞으로 나아 가야 한다.  

내일 해가 뜨면 그대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나는 오늘을 내 인생의 첫날로 여기리라. 

내 곁에 가족들이 있음을 기뻐하며, 그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리라.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해하지는 못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고요히 공유하리라. 

지평선에 처음 모습을 보인 여행자 무리에게 다가가 행선지도 묻지 않고 합류하리라. 그리고 좀 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즉시 그 무리를 떠나리라. 

구걸하는 거지를 보면 그 거지에게 돈을 주거나, 돈을 줘봐야 술이나 마시는 데 쓸 것이라 생각하며 그냥 지나가리라. 그냥 지나가면 거지는 나에게 욕을 하겠지만, 나는 그것이 나와 소통하는 거지의 방식이라고 받아들이리라.

다리를 부수려는 사람을 보면 가서 말리거나, 그가 다리를 부수려는 이유를 알아보리라. 다리 건너편에서 그를 기다려줄 이가 아무도 없어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함임을 이해하리라.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을 처음 보는 듯이 바라보리라. 특히 그 동안 너무 익숙해진 탓에 그것들을 둘러싼 마법에 대해 잊고 있었던 소소한 것들을 처음처럼 바라보리라.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에 의해, 내가 알지 못하는 힘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의 모래가 바로 그런 것이다. 

늘 갖고 다니는 양피지에는 어차피 잊어버리지도 않을 내용을 괜히 기록하느니 차라리 시를 쓰리라. 한 번도 시를  써본 적 없고 다시는 쓰게 되지 않더라도, 내게 감정을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

잘 아는 작은 마을에 찾아가서도 평소와는 다른 길로 미소를 지으며 마을로 들어가리라. 그러면 그곳 주민들은 이렇게 쑥덕거릴 것이다. '저 사람 살던 곳이 전쟁과 파괴로 황폐해져서 정신이 나갔나봐.'

그들이 나를 미쳤다고 여기는 게 재미있으니, 나는 계속 미소지으리라. 내가 미소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내 몸은 파괴할 수 있겠지만 당신들은 내 영혼은 건드리지 못합니다.'...

오래 신어 내 발의 일부가 된 샌들처럼, 익숙한 사물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며 그 신비를 깨달으리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로 한 순간부터, 내 샌들에 나 있는 흠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 이 흠은 예전에 내가 박을 헛디뎌 생겨난 것이니.

내 손이 닿는 모든 것, 내 눈이 본 모든 것, 내 입으로 맛본 모든 것은 각기 다르면서도 똑같다. 정지 상태에서 풀려나 생명을 얻은 그것들은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렀던 이유를 내게 설명해 줄 것이다. 일상 속엣 순하게 닳은 감정드로가 재회하는 기적을 내게 보여줄 것이다.

남들이 맛없다고 하는 소리를 듣느라 입에 대본 적 없는 차를 마시리라. 남들이 재미없는 곳이라고 해서 가본 적 없는 거리를 걸어보리라. 다시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지 아닌지를 스스로 단판하리라...

내 머리 위의 하늘에 관해, 수많은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설명을 달아놓았다.

별들에 대해 그동안 내가 배운 내용을 모두 잊으리라, 그러면 별들은 천사나 어린아이, 혹은 내가 믿는 무엇으로든 모습을 바꾸어주리라. 

시간과 삶은 내게 만물에 관한 온갖 논리적인 설명들을 안겨 주었으나, 내 영혼이 갈구하는 것은 신비로움이다. 내게는 신비가 필요하며, 내가 천둥의 울림 속에서 듣고 싶은 것은 성난 신의 목소리다. 여기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은 이단이겠지만 말이다. 

내 삶을 또다시 공상으로 채우리라. 자연 현상에 대한 현자들의 논리적인 설명보다, 성난 신이라는 공상이 훨씬 낯설고 무시무시하며 흥미로우니까.

기쁨은 죄가 아니니, 처음으로 죄책감 없이 미소지으리라.

괴로움은 미덕이 아니니, 나를 괴롭히는 것을 처음으로 피하며 살리라. 

삶에 대해 '모든 게 늘 똑같고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라고 불평하지 않으리라. 오늘이 내 생의 첫날인 것처럼,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리라. 

수없이 지나온 그곳을 지나며 늘 보던 사람들에게 '좋은 아침이에요'라고 인사하더라도, 오늘의 '좋은 아침이에요'는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리라. 예의상 주고받는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비극이 우리를 집어삼키려 하더라도 살아 있음의 가치를 깨닫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축복의 ㅁ라일 테니까.

근심으로 영혼이 무거워진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겠지만, 나는 거리에서 음유시인이 부르는 노랫말에 귀를 기울이리라. '사랑이 지배하는 세상. 하지만 사랑의 왕좌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네. 비밀의 장소를 알려면 우선은 사랑에게 복종해야 한다네.'

내 영혼이 머무는 은신처의 문을 용감하게 열어젖히리라. 

부디 내 육신과 내 영혼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처럼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기를.

부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남들처럼 걷고 느끼고 말하고 이런저런 단점들도 고스란히 갖고 있지만, 용감한 사람이기도 한 나를.

부디 낯선 이에게 말을 걸 때처럼 나 자신의 단순한 몸짓에 감탄하기를. 바그다드에서 불어온 바람이 내 얼굴에 흩뿌린 모래를 느낄 때처럼 나의 가장 평범한 감정에 감탄하기를, 곁에 누워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아내가 꾸는 꿈을 상상할 때처럼 따뜻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감탄하기를.

만일 침대에 홀로 누워 있게 된다 해도, 나는 일어나 창가로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외로움은 거짓된 감정임을 확신하리라. 우주가 저 위에서 나를 바라보며 벗이 되어주고 있으니.

그리고 하루 매 시간을 놀라움의 연속으로 살아가리라. 이제 나는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가르침에 의해 만들어지 ㄴ사람이 아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으로 새로이 거듭나 만물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 사람이므로."  98-103






순종은 곧 '나는 당신을 믿는다'는 의미이다.

진정한 조화를 이루려면 상상만으로는 부족하다.

순종이라는 위험한 길로 과감히 함께 뛰어들어야 한다. 위험할 수도 있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108



자신이 그대보다 강하고 믿는 사람들을 멀리하라. 그들은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한다.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라. 그들은 자신감 있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고, 실수를 약점으로 보지 않고 인간미로 보는 사람들이다.  116


그대가 실수했을 때, "나 같으면 다르게 했을 텐데"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으니 비난할 자격도 없음을 아는 사람들이다.  116


우정은 강물과 같다. 강물은 바위들을 빙 돌아 골짜기와 산에 적응하여 흐르다가, 때로 움푹 들어간 곳에 고이기도 하낟. 그러다 웅덩이가 차오려면 다시 제 갈 길을 간다. 목적지가 바다임을 강물이 잊지 않듯, 참된 우정은 그 존재 이유가 타인에 대한 사랑임을 잊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만 조금 더 가볼 필요가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라. 그들은 이미 아는 범위를 넘어 계속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아는 것이다.  117


노래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 눈빛이 행복으로 반짝이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라. 행복은 전염성이 있다. 논리는 이미 저질러진 잘못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만, 행복은 언제나 해결책을 찾아낸다.  118




- 우아함에 대해 가르쳐주세요.


어떤 옷을 입느냐가 아니라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우아함이 결정된다. 

칼을 잘 휘두르느냐가 아니라 전쟁을 피할 수 있게끔 대화를 잘 끌어가느냐에 따라 우아함이 결정된다.

군더더기를 모두 덜어내고 단순함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면 우아함을 얻을 수 있다. 자세가 단순할수록 더 좋고, 수수할수록 더 아름답다.

단순함이란 무엇일까? 단순함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맞닿아 있다.

하늘에서 내린 눈이 고운 이유는 한 가지 색깔이기 때문이다.

바다가 멋진 이유는 표면이 고르기 때문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래와 바위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하나를 좀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것들이 얼마나 심오하고 완전한지를 알게 되고 그 귀함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기도 하다. 단순한 것들은 스스로 그 가치를 드러낸다.  122


마음이 단순해질수록 자유로이, 두려움 없이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을 할 때는 대담해질수록 몸짓 하나하나에서 우아함이 배어 나온다.  123



- 우리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생활을 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일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만 훗날 그 시간을 돈으로 되살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언젠가 쉬게 될 날을 꿈꾸며 일생을 보낸다. 마침내 그런 날이 왔을 때 그들은 너무 늙어 인생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온 것이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여기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쩔 수가 없었어."

둘째, 마찬가지로 생활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타인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이 있다.

이런 종류의 일을 우리는 '봉헌'이라고 칭한다. 가령 두 사람이 같은 재료를 사용해 같은 요리를 한다고 하자. 한 사람은 요리에 사랑을 쏟고 다른 한 사람은 그저 배나 채울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요리를 한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무게를 달 수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낸 요리는 확연히 다르다.  128



- 어째서 어떤 사람들은 남들보다 운이 좋은 겁니까?


남들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성공이란 그대들이 애정을 기울여 심은 씨앗에서 나온 열매다.  135


남들보다 빨리 가려고만 하지 말고 땅을 더욱 비옥하게 하고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행동을 하며 나아가야 한다.

때가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심어놓은 나무에 과일이 열렸다고 설익은 것을 너무 일찍 따버리면, 먹는 이에게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한다. 반대로 두려워서든 불안해서든 열매를 따 봉헌해야 할 시기를 너무 미뤄버리면, 열매는 썩어버리고 만다.

그러니 파종에서 수확까지의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 

변화의 기적이 일어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밀이 화덕에 들어가 익기 전에는 빵이 될 수 없다. 

단어들이 잘 어우러져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시가 될 수 없다.

사람의 손이 실을 잣기 전에는 천이 만들어질 수 없다.  138



- 기적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의 마음을 불현듯 사랑으로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143



- 불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불안이 삶의 일부이기는 하나, 불안에 잠식되지는 말아야 한다.  155


죽기 살기로 일을 많이 하며 사는 삶이 생산적인 삶이라고, 불안이 설득하려 들면 이렇게 말하라. "영감을 받고 내 일을 더 잘 할 수 있으려면 하늘의 별을 올려다볼 여유가 있어야 해."

불안이 굶주림의 유령으로 그대를 위협하면 이렇게 말하라.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야. 신의 입에서 쉼없이 흘러나오는 말씀이 있어야 해."

사랑하는 사람이 그대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불안이 속삭이면 이렇게 말하라. "내 연인은 나의 것이고 나는 그녀의 것이야. 그녀는 양떼들에게 풀을 먹이려고 강가의 초원에 가 있어. 멀리서도 그녀의 노랫소리가 들려. 집으로 돌아오면 그녀는 피곤해하면서도 기분이 좋을 거야. 나는 그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잠든 그녀의 곁을 지킬 거야."

그대가 베푼 사랑을 아들이 우습게 안다고 불안이 속삭이면 이렇게 말하라. "지나친 경고는 영혼과 마음을 망쳐. 살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는 늘 사랑으로 귀결되지."

이렇게 불안을 멀찌감치 떨어뜨려놓아야 한다.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우리를 노예로 만들려는 것들을 사로잡아 우리가 그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면 인생의 큰 지혜를 얻는 것이다.  156



- 완전히 수세에 몰렸을 때 우리가 사용해야 하는 무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우리를 움직이는 힘들에 대해 꿰뚫어볼 줄 알아야 한다.  175


진정한 친구는 "오늘 넌 나한테 상처를 줬어. 그래서 슬퍼"라고 말하는 살마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는, 그리고 아마 너도 알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오늘 넌 나한테 상처를 줬어. 하지만 내일은 네가 날 도와줄 테니까 난 슬프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친구는 이렇게 대답한다. "소신대로 말해주다니 넌 충실한 친구구나. 무조건 감싸기만 한다면 충심 어린 우정이라고 볼 수 없겠지."

가장 파괴력이 강한 무기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창이 아니다. 성벽을 무너뜨리는 공성포가 아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말은 핏자국 한 점 남기지 않고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으며, 말로 인해 생겨난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는다.  176



- 적들에 대해서는 어찌해야 합니까?


세상을 적군과 아군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약한 자들과 강한 자들로 나뉜다.

강한 자들은 승리했을 때 아량을 베푼다.

약한 자들은 승리했을 때 무리를 지어 패자들을 괴롭힌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약해 보이는 자들을 골라 괴롭힌다. 그들은 승리와 패배가 일시적인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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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어느 섬을 방문한 한 스페인 선교사가 세 명의 아스텍 사제들과 마주쳤다. 

"당신들은 어떻게 기도합니까?" 선교사가 물었다.

"우리는 오직 하나의 기도만 알고 있을 뿐입니다. 우린 이렇게 기도하지요. 신이시여, 당신은 셋이고 우리도 셋입니다. 그러니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스텍 사제들 중 한 명이 대답했다.

선교사는 말했다. "아름다운 기도입니다. 그러나 신께서 귀 기울이시는 바로 그 기도는 아닙니다. 제가 당신들께 훨씬 더 좋은 기도를 가르쳐 드리지요."

선교사는 그들에게 가톨릭의 기도문을 가르쳐주고, 복음 전도를 위한 항해를 계속했다. 수년 후, 그가 탄 배가 스페인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그 섬에 들렀다. 갑판 위에 서 있던 선교사는 해변에서 배를 향해 손을 흔드는 세 명의 아스텍 사제들을 보았다. 그들 세 사람은 물 위를 걸어 그를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신부님, 신부님!"

배를 향해 가까이 걸어오던 세 사람 중 하나가 소리쳤다.

"신께서 귀 기울이신다는 그 기도를 다시 가르쳐주십시오. 그게 어떻게 시작되는지 잊어버렸습니다."

기적적인 장면을 목도한 선교사가 대답했다. "그게 뭐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는 신에게 용서를 구했다. 신은 모든 언어를 두루 주관하신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잘못에 대해.


이 일화는 내가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담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진정한 경이에 둘러싸여 산다는 사실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기적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 신이 보내는 신호는 우리에게 주변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다. 신이 보내는 신호는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고, 천사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간청한다. 그러나 우리는 그들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신에게 이르고자 한다면 일정한 형식과 규칙들을 따라야만 한다고 가르침 받아온 탓이다. 우리는 신이 도처에 편재한다는 사실을, 신은 우리가 그/그녀를 허락하는 곳이면 어디든 임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전통적인 종교의식들은 중요하다. 그 의식들을 통해, 우리는 경배와 기도의 체험을 다른 이들과 공유할 수 있다. 그러나 영적 체험이 구체적인 사랑의 체험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선 안 된다. 그리고 사랑에는 어떤 규칙도 없다는 것을, 대인관계를 다룬 책을 읽거나, 감정을 조절하고 행동을 위한 전략들을 개발하려 애쓸 수도 있지만, 그런 행동들은 부질없을 뿐이다. 결정은 우리 마음이 하는 것이며, 참으로 중요한 것은 이 마음의 결정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리며 우리는 말한다.

"난 지금 그럴 만한 가치도 없는 사랑 때문에 너무도 괴로워하고 있어."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고통스러운 건 아닌가. 우리가 만든 규칙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괴로운 건 아닌가. 본질적으로는 아무런 이유 없이 괴로워하고 있는게 아닌가.

사랑에는 성장의 씨앗이 깃들여 있다. 더 많이 사랑할수록 우리는 영적 체험에 보다 가까워진다. 참으로 깨달은 자, 사랑으로 뜨겁게 데워진 영혼은 모든 편견을 넘어설 수 있다.  11-14


진정한 사랑은 자신을 온전히 내주는 행위이다.

이 책은 자신을 내주는 행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작중인물인 필라와 그녀의 친구는, 우리가 우리의 반쪽을 찾아나설 때 만나게 되는 수많은 갈등들을 상징한다.

우리는 우리 내부의 두려움을 극복해야만 한다.  14


수도사 토머스 머튼은 말했다. "사람들은 타인을 보호하거나 도와주거나 선행을 베풀기 위해 사랑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그렇게 대한다면, 그건 그를 단순한 대상으로만 여기고 자기 자신을 대단히 현명하고 관대한 사람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사랑과는 전혀 무관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타인과 일치하는 것이고, 상대방 속에서 신의 불꽃을 발견하는 일이다."  14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다.  21


길은 걸으면서 만드는 것이었다.  22


우리는 우리 내면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한때 우리 자신이었던 어린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53


우리 마음속에 존재하는 어린아이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 아이를 성가셔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아이를 혼자 내버려두고 그 아이의 말을 거의 듣지 않음으로써, 그 아이가 겁을 집어 먹도록 해서는 안 됩니다.

그 아이가 사랑받고 있음을 다시 느끼게 해야 합니다. 그 아이를 즐겁게 해야 합니다. 

타인의 눈에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말입니다.  54


현실에서의 사랑은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설사 내가 주는 사랑에 대해 당장 대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언젠가는 원하는 사람을 가질 수 잇으리라는 희망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이 사랑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사랑을 위하여!"

"때론 사랑이 유치한 짓에 지나지 않음을 이해하는 현명한 사람들을 위하여!"

"현명한 사람은 오직 그가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현명한 것!"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사랑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리석은 것!"  61


사랑은 덫으로 가득하다. 사랑이 그 모습을 드러낼 때, 사랑은 오직 밝은 면만을 우리에게 보여줄 뿐, 그 빛이 만든 그림자는 볼 수 없게 한다.  69


"삶에는, 얻기 이해 끝까지 싸울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어."


새 신발을 신으면 발이 좀 아픈 법이다. 삶도 다르지 않다. 우리가 원치 않을 때, 그리고 필요치 않을 때도, 삶은 우리를 의외의 무언가로 사로잡아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도록 한다.  83


"좌절도 있지요. 누구도 그걸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위한 싸움에서 뭔가를 잃는 편이, 자신이 뭘 위해 싸우는지도 모르는 채 좌절하는 것보단 훨씬 낫겠지요."  93


"너,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연습을 했구나?"

"응, 어떻게 알았니?"

"너도 변했으니까. 사람들은 항상 가장 적잘한 시기에 그 연습을 하게 되거든."  129


'사랑은 결코 조금씩 오지 않아.'  133


"삶의 신비가 나를 사로잡았어. 난 그걸 더 잘 이해하고 싶었어. 누군가. 대답을 알고 있다고 말해줄 그곳을 찾아 헤맸지. 인도도 가보고 이집트도 가봤어. 마법과 명상의 달인들도 만나봤어. 연금술사와 사제들의 곁에서도 머물렀지. 그리고 결국 나는 내가 찾고 있던 것을 발견했어. 그것은 믿음이 있는 곳에 진실이 있다는 사실이다."  134


"너 추워서 떨고 있구나. 억지로 의식에 참가할 필요는 없어."

"넌 여기 계속 있을 거지?"

"그래. 이게 내 생활인걸."

"그렇다면 나도 같이 있을 거야."

하지만 내심 그곳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 굴뚝같았다. 

"이게 너의 세계라면 나도 그 일부가 되는 법을 배우고 싶어."  159


사랑은 사랑하는 행위를 통해서만 발견될 수 있을 뿐이었다.  171


"<주역>에서 말하길, 도시는 바꿀 수 있어도 샘이 있던 자리는 바꿀 수 없대요.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를 발견하는 곳은 바로 샘 근처죠. 사람들은 그곳에서 갈증을 씻어내고 집을 짓고 아이들을 기르지요. 하지만 그들 중 한 사람이 떠나길 원한다 해도, 샘을 옮겨갈 수는 없어요. 그러니 사랑은 그 자리에 남게 되죠. 버려진 채로 말이죠. 샘에는 여전히 맑은 물이 가득 차 있겠지만요."  182


"하느님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는 사람은 시간 낭비만 하고 있는 거요. 물론 수천 갈래의 길을 걸을 수 있고, 다양한 종교와 종파를 만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결코 하느님과 만날 수 없어요. 하느님은 여기 있소. 바로 이 자리에, 우리 곁에. 우리는 이 안개 속에서도 그를 볼 수 있고, 우리가 걷고 있는 이 땅에서도 볼 수 있소. 심지어 내 신발에서도 볼 수 있지요. 하느님의 천사들은 우리가 잠자는 동안 밤새워 우릴 지켜주고, 우리가 일 할 때면 곁에서 도와줍니다. 하느님을 만나려면 주위를 둘러보기만 하면 돼요. 하지만 이 만남은 쉽지 않소.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그의 신비에 동참하도록 더 많이 요구하실 수록 우리는 더욱더 혼란스러워지니까요. 신께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우리의 꿈과 마음을 따르도록 요구하시기 때문이오. 그런데 우리는 이미 다른 방식으로 사는 데 익숙해졌기 때문에 그걸 따르는 일이 쉽지가 않소. 그러나 결국 우리는 신께서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란다는 사실을 놀라움과 함께 발견하게 됩니다. 그분은 우리의 아버지니까요."  191-192


"잔이 떨어질 것 같아." 그가 말했다.

"그래, 난 네가 이걸 테이블 아래로 밀어버렸으면 해."

"잔을 깨라고?"

그래. 잔을 깨는 거야. 겉보기엔 간단한 동작이지만, 컵을 깬다는 것은 그 정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가지게 되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 값싼 유리잔 하나를 깨버리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인가. 일상 다반사인 것을. 

"잔을 깬다구? 왜?" 그가 다시 물었다.

"이유야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 하지만 사실은 그냥 깨기 위해서 깨는 거지."  232-233


난 잔을 깼다고 영수증에 깨진 잔 값이 청구됐다는 사람의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어. 깨진 잔은 삶의 일부일 뿐, 우리에게아무런 해를 입히지 않아. 식당 주인에게든, 우리 이웃에게든.'  233


'잔을 깨, 제발... 어리석은 편견들로부터 자유롭게 해줘.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한다는, 다른 모든 살마들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게 해달란 말야.' 

"잔을 깨."  234


"사실 전 가진 게 없어요."

"아가씨에겐 아가씨의 삶이 있어요. 기나긴 삶이. 그걸 좀더 잘 간직하도록 해요."  272


"사랑은 그 자리에 있어요. 변하는 것은 사람들이죠!"  276





옮기고나서


답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지만 길이 끝나는 곳에 답은 없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녀는 말한다. "모든 사랑 이야기는 닮아 있다."  288


길을 떠나는 사람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지 말아야겠다. 그건 그의 노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므로. 대신 그와 더불어 떠날 용기를 내야겠다. 머물러 바라보지 말고, 함께 걸어주어야 겠다.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문장으로 말하기.  292-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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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시인 단테는 <신곡>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인간이 진실한 사랑을 받아들이게 되는 날, 짜여 있던 모든 것은 혼란에 빠지고 확고한 진실로 여겨졌던 것들은 모두 뒤흔들릴 것이다' 인간이 사랑하는 법에 눈뜰 때, 비로소 참된 세상이 이루어집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사랑을 안다고 생각하면서 살겠지만, 사랑을 있는 그대로 대면할 용기는 갖지 못할 겁니다.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힘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통제하려 할 때, 그것은 우리를 파괴합니다. 우리가 사랑을 가두려 할 때, 우리는 그것의 노예가 됩니다. 우리가 사랑을 이해하려 할 때, 사랑은 우리를 방황과 혼란에 빠지게 합니다. 

사랑이라는 힘은 우리에게 기쁜을 주기 위해, 우리를 신께, 우리의 이웃에게 다가서도록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평화로운 일 분을 위해 한 시간씩이나 고뇌하면서 사랑하고 있습니다.  129-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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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함부로 믿지 말아요. 재물, 영원한 구원, 끝없는 사랑, 세상은 약속으로 가득하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이든 약속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믿고, 또 어떤 사람들은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해주는 약속이면 무엇이든 받아들이지. 약속을 하고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무능하다고 느끼기도, 그건 약속에 매달리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요."  18-19


"인간 본선에 관한 진실. 난 우리가 유혹을 받게 되면 결국 그 유혹에 지고 만다는 것을 발견했소. 정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인간은 심성적으로 악을 저지르게 되어 있소."  23


"선과 악의 얼굴이 똑같다는 거죠. 모든 것은 오로지 선과 악이 각 인간 존재의 길과 마주치는 순간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50


다른 사람들에 맞서 자기 권리를 주장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선의를 믿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니까. 용기를 내어 자신보다 강한 상대와 대결을 벌이는 것보다는 모욕을 당하고도 그냥 물러서는 것이 더 쉬운 일이니까. 우리는 늘 누군가가 우리를 향해 던진 돌에 맞지 않았다고 자위하는 것이다. 밤이 되어 혼자일때 아내나 남편, 혹은 친구가 잠들었을 때에야 우리는 말없이 자신의 비겁함을 한탄한다.  58


"죽는 데 걸리는 일 초라는 시간이 짧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시간은 그렇게 측정되는 게 아니오."  88


"우리의 베스코스가 쇠락해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는 것이야말로 비도덕적인 행위예요."

읍장 부인이 말했다.

" 우리가 이곳에 살 마지막 사람들이고. 우리 할아버지들과 우리 조상들. 그리고 아합과 켈트족의 꿈이 몇 년 후면 끝장날 거라고 속절없이 되뇌는 것이야말로 비도덕적이라구요. 우리도 요양원에 가기 위해서든, 자식들을 찾아가 대도시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갈 곳 없는 병든 늙은이들을 보살펴달라고 사정하기 위해서든, 이곳을 곧 떠나게 될 거예요. 우리가 우리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귀중한 유산을 다음 세대에는 물려주지 않으려는 자식들 곁에서 그들이 버린 것들을 아쉬워하며 살아가게 되겠죠."

"부인 말씀이 옳아요.

대장장이가 맞장구를 치고 나섰다.

"비도덕적인 것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삶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베스코스가 폐허로 변하면, 이 땅들은 버려지거나 헐값으로 팔려나갈 겁니다. 불도저들이 몰려와서 큰길을 내겠지요. 마지막 남은 집들도 철거될 것이고, 우리 조상들이 땀흘려 세워 놓은 것들을 허문 자리에는 강철로 지어진 창고들이 들어설 겁니다. 농사는 기계화될 것이고, 경영자들은 멀찍이 떨어진 곳에 살면서 이따금 이곳에 들러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만족할 겁니다. 우리 세대로선 얼마나 부끄러운 일입니까?! 우리는 자식들이 떠나도록 내버려뒀습니다. 그애들을 이곳에 붙들어둘 능력이 없었으니까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마을을 살려야 합니다."

지주가 말을 이었다. 많은 땅을 사들여 대기업에 되팔아 큰 이문을 남길 수 있는 그는 베스코스의 쇠락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엄청난 보물이 묻혀 있으맂도 모르는 땅을 남에게 넘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136-137


"당신은 베스코스의 다른 주민들처럼 되기를 바라고 있소. 우린 모두 다른 살마들과 같아지기를 원하니까. 하지만 운명이 당신을 다른 길로 이끈 거요."

샹탈은 고개를 가로저어 부인했다. 

'힘 좀 써봐'

샹탈의 악마가 동료에게 말했다.

'아니라고 고개는 젓고 있지만 속으로는 그렇다고 대답하고 있어.'  154-155


자기는 이곳 주민들과 다르다고, 그 시골뜨기드르이 머릿속에는 한 번도 떠오르지 않은 계획들을 넘치도록 가지고 잇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결국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또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그녀는 부당한 운명 때문이 아니라 그럴 만했기 때문에, 주민들 속에 섞이는 것을 스스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베스코스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167



신부는 생각했다.

'인간을 지배하려면 두려워하게 만들어야 해.'  191



인간의 마음속에서는 선과 악의 대결이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벌어지고 잇는지도 몰랐다. 인간의 마음이란 모든 천사와 악마들이 수천 수만 년 동안 처절한 전투를 벌인 전장(戰場)인지도 몰랐다.  203


악은 결코 선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돌이킬 수 없을 지경에 가서야 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221


한두 번 속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정치인의 헛된 약속을 믿고 살인을 저지르겠는가?  240


'만약 여기에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창녀가 갑자기 들어온다면, 그녀가 아름답지도, 매력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소?'

선인은 대답했어요.

'아니오. 하지만 나 자신을 통제할 수는 있을 거요.'

'내가 엄청난 양의 금화를 주며 산을 떠나 우리와 함께 지내자고 제의한다 해도 그 금화들을 자갈 보듯 바라볼 수 있겠소?'

'아니오. 하지만 난 나 자신을 통해젤 수 있을 거요.'

'두 사람이 당신을 만나러 왔는데, 한 살마은 당신을 경멸하고, 또 한 사람은 당신을 성인으로 우러러 받든다면, 그 둘을 똑같이 대할 수 있겠소?'

'힘들긴 하겠지만, 나 자신을 통제해 그 둘을 똑같이 대할 수 있을 거요.'  244


모든 것이 통제의 문제, 그리고 선택의 문제일 뿐, 다른 그 무엇도 아니었다.  245


"베스코스가 곧 사라지는 건 악마의 방문 때문인가요?"

"악마가 이곳을 다녀갔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절이 그렇잖니."


"삶은 짧을 수도 있고 길 수도 있지. 모든 것은 우리가 삶을 살아내는 방식에 달려 있어."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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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8-12-01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빛나는 삶으로 이끄는 101가지 지혜의 샘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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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기록 보기


저자의 소설들을 여러권 보았고 앞으로 몇 권 더 볼 것이다.

그의 책들을 검색하면서 책을 펼쳐보니 소설이 아닌 에세이가 있었다.

그것이 이 책이다.


그는 소설들에서 어떠한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어 작품을 썼다는 내용들을 볼 수 있는데, 그의 그런 영감들을 기록해 놓은 책이라 생각이 든다.

자신의 여러 경험이나 들었던 내용들이 들어있다.


어떤 것은 감흥이 없기도 하고, 어떤 것은 매우 흥미롭기도 하고, 어떤것은 (아마도)저자와는 다른 영감을 일으켜 주는 즉, 다른 각도에서 접근하게 하는 것이기도 하고, 어떤 것은 저자의 철학적 관점을 살펴볼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였다.


그런 내용 중에서도 저자와 내 생각이 99% 일치하는 내용이 있다.

그것의 제목은 '다르게 여행하기'이다.

박물관을 피하고, 동네 술집에 가보고, 혼자서 여행하고, 비교가 아닌 이해를, 관광이 아닌 모험을, 천천히 하는 것.

여행을 다녀보면서 느끼고 점차 변해가는 과정에서 지금의 나와 거의 비슷한 생각들이 정리되어 있었다.


좋은 내용들이 꽤 들어있는데, 관심있는 부분이라 가장 기억을 되새기고 인상을 주는 내용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우리는 어디서든지 배울 수 있다. 다만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열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사소한 일상에서 무심코 지나가는 것들이지만, 그 길이, 그 장소가, 그 건물이, 그 물건이, 그 지점은 누군가에겐 가슴따뜻한 추억이 담긴 장소일 수 있으며, 가슴사무치는, 아련한 추억의 장소이기에 매우 소중한 곳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추억을 가지고 살아가듯, 각자의 배움의 장소는 다를 것이다. 그렇기이ㅔ 나는 무심히 지나가는 것에서 누군가는 크고 작은 생각들을 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것을 보여주려 한것이 아닐까...

나는 이런것에서, 이런곳에서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당신은 어디에서 어떤 느낌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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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않은 길 

프랑스 시골 마을의 방앗간을 개조한 우리집과 이웃 농장 사이엔 나무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 있다. 얼마 전 옆집 노인이 나를 찾아왔다. 이 양반, 한 일흔 살은 되지 않았을까. 가끔 그와 그의 아내가 들판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젠 쉴 때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노인은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우리집 나무의 잎들이 자기네 지붕 위로 떨어져 쌓이니 나무를 베어달라고 말했다.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평생을 자연과 더불어 살아온 사람이, 어떻게 십 년 안에 지붕이 망가질지도 모른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나무를 베어버리라고 말 할 수 있는가.

나는 일단 그에게 커피나 한 잔 하자고 권했다. 그리고 책임은 내가 지겠다. 바람이 불거나 장마가 지는 여름이 오면 낙엽은 씻은 듯 사라져버릴 텐데, 그래도 피해가 간다면 그때는 지붕을 고칠 돈을 드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옆집 노인네는 막무가내였다. 나는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정 그렇다면 농장을 나한테 팔라고 제안했다.

"내 땅은 팔 물건이 아니오." 노인이 말했다.

"그 돈이면 시내에 멋진 집도 장만하고, 부인과 함께 편안한 여생을 보내실 수 있을 텐데요. 겨울 추위도, 흉작 걱정도 없는 거고요."

"그 농장은 팔 게 아니라니까 그러네. 나는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이오. 이 나이에 가긴 어딜 가."

노인은 시내에서 전문가를 불러 상황을 보여주고 판단해 달라고 하자고 제안햇다. 명식이 이웃인데 그러면 서로 얼굴 붉힐 일도 없지 않겠느냐고.

그가 돌아간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만물의 모태인 자연을 마구잡이로 대하는 그를 탓하는 마음이었다. 그런 뒤, 문득 궁금한 마음이 들었다. 왜 땅을 팔지 않겠다는 거지?

그날이 가기 전에 나는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 노인의 삶에 펼쳐진 이야기는 지금까지 단 하나뿐이었고, 그는 그것을 바꿀 맘이 없다는 것이었다. 시내로 이사한다는 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가치관이 적용되는 미지의 세계로 뛰어드는 것으 ㄹ의미한다. 무언가를 바꾸기에 그는 자신을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이웃 노인뿐일까? 아니다. 우리들 대부분이 그럴 게다. 때로 우리는 살아온 방식에 얽매여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고 만다. 기회가 와도 활용할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웃 노인이 익숙해하는 공간은 오로지 그의 농장과 마을뿐이고, 그러므로 그에겐 위험을 감수해야 할 이규가 없는 것이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또 어떤가. 너나없이 대학은 꼭 가야 한다고 믿으며,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그 아이들을 또 대학에 보낸다. 그런 삶을 되풀이하며 아무도 스스로에게 묻지 않는다. '난 좀 다르게 살 수 없을까?'라고

사회학과에 다니는 딸을 졸업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일하던 내 단골 이발사가 떠오른다. 그의 딸은 졸업장을 따고 여기저기 취업문을 두드린 끝에 시멘트 공장에서 비서로 일하게 되었다. 이발사는 여전히 입버릇처럼 뿌듯하게 말한다. "우리 딸은 대학을 나왔어요."

내 친구들과 그 자녀들 대부분도 대학을 나왔다. 그런데 그들이 원하던 일자리를 얻었을까? 그 반대다. 그들은 대학만 가면 인생이 풀린다고 믿던 시절, 뭐라도 되려면 대학졸업장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그렇게 했을 뿐이다. 그런 식으로 솜씨 좋은 정원사, 제빵사, 골동품상, 조각가, 작가들이 사라져갔다. 

이제는 이 모든 걸 되돌아봐야 할 시기가 아닐까. 의사, 엔지니어, 학자나 변호사가 되고 싶다면 대학에 가야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 대답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구로 대신하겠다.

먼 훗날 어디선가

나는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할 겁니다.

숲속엔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36-39


눈을 맞추세요

테오 비에레마는 한마디로 끈질긴 남자였다.

"이 행사를 주관하려는 건, 인류가 여전히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는 믿음을 간직하고 싶어서입니다. 그걸 가능케 하는 데 헌신해야 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통 얼굴을 마주 하지를 않습니다. 서로 만나지 않으면 사람은 성숙해질 수가 없어요."

"그렇습니다. '만남'이 필요한 거죠. 제가 오 년 내내 실수했던 게 바로 그 부분이었습니다. 당신에게 그저 이메이만 보낼게 아니라 제가 피와 살을 가진 존재라는 걸 보여드려야 했는데 말이죠. 한번은 유명 정치인에게서 대답을 기다리다 못해 직접 찾아가 그의 방문을 두드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가 내게 이렇게 말하더군요. '뭔가를 원한다면, 먼저 상대와 눈을 맞추십시오.' 그의 말대로 한 다음부터는 좋은 일만 생겼습니다. 세상의 어떤 소통 방식도 눈을 맞추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습니다."  45-48


남의 정원을 돌보시느라

아랍에 이런 경구가 있다. 

'바보에게 천 가지 지혜를 가르쳐준들 그가 원하는 것은 정작 네 것뿐이리니.'

삶의 정원을 일궈나가다 보면 우리는 문득 어디선가 우리를 엿보는 이웃을 의식하게 된다. 그는 제 할 일은 제쳐둔 채, 우리에게 언제 행동의 씨앗을 뿌려야 하는지, 언제 생각의 비료를 줘야 하는지, 언제 성취의 물을 부어야 하는지 충고하는 데 열을 올린다.

그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결국 우리는 그를 위해 일하는 것이나 다름없게 되고, 우리 삶의 정원은 이웃의 뜻대로 되어갈 것이다. 그리하여 끝내는 비지땀을 쏟고 축복의 거름을 주어 일군 우리의 땅을 알아보지도 못할 지경에 이르게 된다. 땅 한뼘 한뼘에 정원사의 인내 어린 손길만이 풀어갈 수 있는 비밀이 서려 있음을 까맣게 잊고, 해와 비와 계절의 변화를 살피는 대신, 울타리 너머 우리를 곁눈질하는 이웃의 충고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남의 정원에 대해 말하기 좋아하는 그 바보는, 제 뜰의 꽅과 나무는 안중에도 없다.  53-54


'행동이 따르지 않는 말은 독을 키운다.' 문호 윌리엄 블레이크


고독한 불씨

후안은 일요일마다 꼬박꼬박 예배에 참석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목사가 앵무새처럼 같은 말을 반복한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차차 교회에 발길을 끊게 되었다.

두 달이 지난 어느 추운 겨울밤, 목사가 그를 찾아왔다.

'보나마나 다시 교회에 나오라고 온 거겠지.' 후안은 생각했다. 교회에 발길이 뜸해지게 된 솔직한 이유는 차마 밝힐 수 없었다. 똑같이 반복되는 설교 때문이라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는가. 후안은 속으로 핑곗거리를 찾으며 벽난로 앞에 의자를 두 개 가져다놓고 날씨 얘기를 꺼냈다. 

목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화를 시도하려던 후안 역시 입을 다물었다. 두 사람은 거의 반시간 동안 말없이 불만 바라보았다. 

그때였다. 목사가 몸을 일으켜 아직 타지 않은 장작개비로 불씨 한 조각을 꺼낸 것은. 

열기를 잃은 불씨는 스르르 꺼지기 시작했다. 후안은 불씨를 급히 다시 벽난로 속으로 집어넣었다.

"안녕히 주무세요." 목사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안녕히 가세요. 감사합니다." 후안이 대답했다.

"제아무리 맹렬히 타오르던 석탄이라도 불에서 꺼내면 결국 꺼지고 맙니다. 제아무리 영리한 살마이라도 형제들에게서 멀어지는 순간, 온기와 불꽃을 잃게 되지요. 다음 주이렝 교회에서 뵙겠습니다."  71-72


다보스에서 열린 경제포럼에서 시몬 페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낙관주의자도 염세주의자도 결국은 죽습니다. 하지만 어떤 삶을 살았는가는 천양지차겠죠."  83


우리 각자에게 실현해야 할 신화가 있다는것. 바로 그것이었다. 타인이 우리를 믿어주든 말든, 비판하거나 무시하거나 봐주거나 상관없이, 우리는 그것을 수행한다. 그것이 이 땅에 태어난 우리의 소명이고, 모든 기쁨의 원천이므로.  89


1981년 겨울 프라하

1981년 겨울, 나는 아내와 함께 프라하의 거리를 걷고 있었다. 한 청년이 주위 건물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나는 여행 도중에 뭘 들고 다니는 걸 성가셔하는데다, 아직 우리에겐 긴 여정이 남아 있었지만 청년의 스케치 한 장을 사기로 했다. 

돈을 건네는데, 청년은 장갑을 끼지 않은 맨손이었다. 기온이 영하5도로 떨어진 추운 날씨였다.

"왜 장갑을 안 꼈나요?" 내가 물었다.

"그러면 연필을 제대로 쥘 수 없어요."

그리고 그는 자신이 프라하의 겨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했다. 겨울의 프라하는 화폭에 담기에 최고라는 것이었다.

그림을 팔고 신이 난 그는 공짜로 내 아내를 그려주겠다고 했다.

청년이 그림을 다 그릴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나는 경이로운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는 거의 오 분여 동안 서로 통하지 않는 언어로 대화했던 것이다.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은 마음, 손짓 발짓과 웃음, 얼굴 표정으로 우리는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누군가와 무언가를 나누고 싶다는 단순한 소망은 우리를 말이 존재하지 않는 언어의 세계로 데려간다.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명징하고, 오해를 할 염려는 조금도 없다.  102-103


날이 밝는 순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노벨평화상 수상자 시몬 페레스가 들려준 이야기다.

한 랍비가 제자들을 모아놓고 물었다.

"밤이 끝나고 날이 밝는 정확한 순간을 어떻게 알아앨 수 있느냐?"

"양 떼 사이에서 개를 가려낼 수 있을 때입니다." 어린 소년이 답했다.

한 제자는 이렇게 말했다. "아닙니다. 멀리서도 무화과나무와 올리브 나무를 구별할 수 있어야 날이 밝은 겁니다."

"둘다 신통치 못한 대답이다."

"그럼 정답은 뭔가요?" 제자들이 묻자 랍비가 대답했다.

"한 이방인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 때, 우리가 그를 형제로 받아들여 모든 갈등이 소멸되는 그 순간이 바로 밤이 끝나고 날이 밝는 순간이다."  126-127


가난한 마음은 행복하다

아내와 내가 그녀를 만난 것은 코파카바나의 콘스탄트 라모스 거리 모퉁이에서였다. 예순 살가량의 여인은 군중에 둘러싸인 채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아내가 도와드릴까요, 하고 묻자 여인은 산타 클라라 가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휠체어 등받이에는 비닐봉지 몇 개가 덜렁덜렁 매달려 있었다. 우리와 함께 가면서 여인은 말햇다. 그 봉지에 들어 있는 것이 자신의 전 재산이라고, 점은 상점 현관에서 자고, 동냥을 해서 먹고 산다는 것이었다.

여인이 자가는 곳에 도착하니 거지들이 모여 있었다. 그녀는 비닐봉지에서 실온 보돤 우유 두 팩을 꺼내 그들에게 나누어주며 우리에게 말했다. 

"받은 게 있으면, 베풀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죠."  161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사는 동안 쓸데없는 일들을 걱정하고, 일을 미루고, 주요한 순간들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쳐지나간다.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고, 늘 푸념하면서도 막상 행도하기는 두려워한다. 모든 것이 달라지길 바라면서도 스스로는 변화하려 들지 않는다.  163


살아가면서 '나는 왜 이러저러하게 행동할까?'라고 질문할 수 있는 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우리 역시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별 탈없이 흘러가려면 '고양이'가 중요하다는 말을 늘 들어왔기 때문에, 불필요한 '고양이'를 제거할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닐까?

왜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 보려고 하지 않는 걸까?  172


길을 여는 열쇠

우리는 모두 삶의 주인공이다. 또한, 가장 오래갈 발자취를 남기는 이들은 때때로 익명의 영웅들이기도 하다.

<도덕경>을 읽고 깊이 감동한 한 일본 승려가 그 책을 일본어로 번역하고 인쇄하는 데 필요한 돈을 모으기까지는 꼬박 십여 년이 걸렸다. 그런데 그 무렵, 나라에 역병이 창궐했다. 승려는 모은 돈을 병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쓰고 다시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 다시 십 년 후 책을 인쇄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지진이 일어나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도처에 생겨났다. 승려는 집 잃은 사람들이 다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돈을 기부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십 년 동안 돈을 모아 원력을 이루었고, 드디어 일본인들은 <도덕경>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현자들은 말한다. 그 승려는 <도덕경>을 세 권 펴냈다고. 두 권은 보이지 않는 책이고, 한 권은 보이는 책이다. 그는 자신의 유토피아를 믿었고, 선한 싸움을 계속했고, 목표를 향한 신념을 잃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주위 사람들을 잊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바를 잘 보여준다. 가끔은 보이지 않는 책, 타인을 향한 관용으로 이루어진 책이 서재에 꽂혀 있는 그 어느 책보다도 중요하다.  189



다르게 여행하기

철들기 전부터 나는 최고의 배움은 여행에서 얻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날까지 나는 순례자의 영혼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 나와 같은 순례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내가 얻은 여행에 관한 몇 가지 교훈을 나누고자 한다.

박물관을 피한다 - 이상한 충고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잠시만 생각해보자. 당신이 낯선 도시에 있다면, 그 도시의 과거보다 현재가 더 흥미진진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박물관에 가는 걸 의무처럼 여긴다. 어려서부터 여행이란 그런 문화를 찾아다니는 것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당연히 박물관은 중요하다. 그러나 박물관에 가려면 우선 충분한 시간과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자신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 무언가 기본적으로 봐야 할 것은 봤는데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느낌을 안고 그곳을 나서게 될 것이다. 

술집에 간다 - 술집에 가면 그 도시의 삶이 보인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술집이란 디스코텍이 나리아 오순도순 술잔을 기울이며 신과 세상에 대해 대화하고, 부담없이 이야기를 주고받을 만한 분위기가 있는 곳이다. 신문을 사들고 한자리에 앉아 그저 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자. 누군가 말을 붙이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은 내용이라도 응하자. 문을 통해 보는 것만으로는 길의 아름다움을 판단할 수 없다.

마음을 열자 - 최고의 여행 가이드는 현지에 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도시를 구석구석 알고 자신이 사는 곳에 자부심을 느끼며, 여행사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 거리로 나가 우리가 얘기하고픈 사람을 고르고, 그에게 길을 묻자, 교회는 어딥니까? 우체국은 어딘가요? 첫번째에 안되면 두번째 사람에게 묻자. 해가 저물기전에 멋진 안내자를 만날 것이다. 장담한다.

여행은 혼자서 가되, 결혼한 사람이라면 배우자와 간다 - 그래야만 정말 그 나라를 알 수 있다. 단체로 몰려다니는 여행은 다른 나라까지 가서 여행하는 시늉을 한 것밖에 안 된다. 모국어를 사용하고, 인솔자가 하라는 것만 하고, 방문한 나라보다 함께 간 사람들의 이러쿵저러쿵 하는 얘기에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비교하지 말자 - 물가도, 위생도, 삶의 질도, 교통수단도, 그 어느 것도 비교하지 마라! 여행의 목적은 타인보다 잘 산다는 걸 입증하는것이 아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 그들에에서 본받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그들이 현실과 삶의 비범함을 어ㄸ허게 조화시키며 사는지 배우는 것이다.

모두가 우리를 이해한다는 것을 이해하자 - 그 나라 말을 못 한다고 겁내지 말자. 나는 한마디도 소통할 수 없는 많은 나라들을 여행했지만, 결국 언제나 나를 도와주고, 안내해주고, 유용한 조언을 해주는 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심지어 여자친구를 사귀게 된 적도 있다. 어떤 이들은 혼자 여행을 하면 길을 잃고 영원히 미아가 될까봐 걱정한다. 하지만 호텔 명함이 주머니에 들어 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면, 택시를 세우고 운전사에게 그 명함을 보여주면 그만이다.

너무 많이 사지 말자 - 돈은 운반할 필요가 없는 것들에 쓰자. 좋은 공연을 위한 티켓, 근사한 식사를 할 수 있는 레스토랑, 피크닉 등등. 오늘날처럼 글로벌 경제와 인터넷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비행기 초과 수하료를 지불할 필요 없이도 무엇이든 살 수 있다.

한 달 안에 전세계를 다 보려고 하지 말자 - 나흘, 닷새씩 한 도시에 머무는 것이 일주일 안에 다섯 도시를 도는 것보다 낫다. 도시는 변덕스런 여자 같아서, 유혹당하고 그 모습을 두러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여행은 모험이다 - 헨리 밀러는 말했다. 누구에게도 들어본 적 없는 교회를 발견하는 것이, 로마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떠들어대는 소리를 참으며 시스티나 성당을 관람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어쨌든 시스티나 성당에 가자. 그리고 거기로 나서자. 골목길로 들어가 미지의 무언가를 참색할 자유를 만끽하자. 우리가 마주칠 그 무언가가 분명 우리의 인생을 바꾸게 될 것이다.  198-202


바랑 속의 바나나

이사벨라는 네팔 여행중에 몇 주 동안 사원에서 보냈다고 한다.

어느 날 오후, 그녀는 한 수도승과 근방으로 산책을 나갔다. 수도스은 어깨에 메고 있던 바랑을 열더니 그 안에 든 것들을 한참 들여다보고는 이사벨라에게 말했다. 

"바나나가 삶의 의미를 가르쳐줄 수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승려는 썩은 바나나를 꺼내 내던졌다.

"제때 쓰지 않아서 흘러가버린 인생이에요. 이젠 너무 늦었죠."

그리고 수도승은 초록빛이 도는 바나나를 꺼내 보여주더니 도로 가방에 집어넣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인생이죠.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도승은 잘 익은 바나나를 꺼내 껍질을 벗겨 이사벨라에게 나누어주었다.

"이것이 현재입니다. 두려움이나 죄의식 없이 맛있게 드시는 법을 배우세요."  224-225


흉터는 일종의 축복이다. 흉터는 생애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며 많은 도움을 준다.  285


<활쏘기의 선>의 핵심구들을 소개한다.

긴장해야 할 때는, 오직 그것을 필요로 하는 곳에만 초점을 맞춰라. 힘을 아끼고, 활과 더불어 배우라. 과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커다란 동작보다는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스승은 내게 아주 뻑뻑한 활을 주었다. 나는 그에게 왜 나를 피로 취급 하느냐고 물었다. 그가 대답했다. "쉽게 시작하면 큰 도전에 응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맞닥뜨리게 될 어려움이 무엇인지 애초에 알아두는 편이 낫습니다."

오랫동안 나는 시위를 정확한 동작으로 당기지 못했는데, 어느 날 스승르로부터 호흡법을 배우고 나니 그렇게 수월할 수가 없었다. 왜 그렇게 오래 고쳐주지 않고 두었느냐고 묻는 내게 그가 답했다. "시작할 때 바로 호흡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그것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았을 겁니다. 이제는 내가 하는 말을 믿고, 정말 중요한 것으로 알고 연습할 거라고 믿습니다. 좋은 선생은 이런 방식으로 가르칩니다."

화살을 쏘는 순간은 본능적으로 감지된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활과 화살, 과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삶의 도전에 응할때도, 완벽하게 움직이는 데도 직관은 필요하다. 완벽히 습득한 후에야 우리는 테크닉을 완전히 잊을 수 있는 것이다.

사 년 후, 내가 활쏘기를 완벽하게 터득하자 스승은 나를 축하해주었다. 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이제 나도 길의 반은 온 거라고. "아니오." 스승은 대답했다. "예기치 못한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길의 구십 펴센트는 간 뒤에, 그것을 반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옳습니다."  302-304


얀테의 법칙 "당신은 쓸모없다.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건 아무도 관심이 없다. 평범한 익명으로 사는 게 제일이다. 이런 신조로 살명 사는 동안 어떤 큰 문제와도 맞닥뜨리지 않을 것이다."  312

얀테의 반대 법칙 "당신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존재이다. 당신이 믿지 않는다 해도 이 세상에서 당신이 하는 일과 당신의 존재는 중요하다. 얀테의 법칙을 무시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도 있겠지만, 혼란스러워 말고 계속 두려움 없는 삶을 살아라. 그러면 결국 당신은 승리할 것이다."  313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을 때가 있다. 상황 때문에 그들에게 접근할 수 없을 때도 있고, 협동이라든가 도움 같은 것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에게 남는 것은 사랑뿐이다. 모든 것이 무의미해 보이는 순간에도 우리는 여전히 사랑을 나눌 수 있다. 그 대가로 칭찬이나 변화나 감사도 기대하지 않고 말이다.

그러면 사랑의 힘은 우리를 둘러싼 우주를 변화시키기 시작한다. 그리고 언제나 그 목적을 이룬다. '시간은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의지도 힘도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변화를 가능케 하는 것은 오직 사랑이다.' 헨리 드루먼드의 말이다.

신문에서 부모로부터 심하게 학대당한 어린 브라질 소녀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온몸이 마비되고 실어증에 걸린 아이에게 담당 간호사는 매일 말했다고 한다. "사랑한다. 얘야." 의사는 그녀에게 아이는 듣지 못하니 소용없다는 걸 납득시키려 했지만, 간호사는 계속했다. "잊지마. 나는 너를 사랑해."

삼 주 후, 아이는 움직일 만큼 기력을 회복했다. 사 주 후에는 말도 하고 웃기도 했다. 간호사는 일절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신문에도 그 이름이 실리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잊지 않도록 여기 다시 쓴다. 사랑은 치유한다.

사랑은 변화시키고, 사랑은 치유한다. 종종 사랑은 치명적인 덫이 되어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한 사람을 철저히 파멸시키기도 한다. 사랑, 우리를 계속 살게 하고 더 나아지고픈 의지를 갖게 하는, 우리 저 깊은 내면에 존재하는 이 복잡한 감정은 무엇일까?

사랑을 정의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짓인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다른 이들과 똑같이 그것을 느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사랑을 주제로 수천 권의 책이 씌어졌고, 연극이 상연되고, 영화가 제작되고, 시가 지어지고, 나무나 대리석으로 된 조각품들이 만들어진다.

예술가들이 자신의 작품을 통해 전달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가 아닌, 사랑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그러나 나는 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사소한 것들 안에 담겨 있고, 대수롭지 않은 행동을 통해 드러난다는 것을. 그러므로 행동으로 직접 보여주든 그러지 않든, 마음속에 사랑을 간직해야 한다.  31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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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4-05-1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성(性)과 사랑이 가져다주는 '내면의 빛'을 이야기하는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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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분.. 11분.. 처음 책의 제목을 읽고 드는 생각은 어떠한 내용에 대한 11분을 표현했을까 였다.

충격과 흥미를 동시에 주는 내용이다. 제목인 11분은 섹스를 하는 시간이다. 

"하룻밤? 마리아, 과장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건 사십오 분 정도에 불과해. 아니, 옷 벗고, 예의상 애정 어린 몸짓을 하고, 하나마나한 대화 몇 마디 나누고, 다시 옷 입는 시간을 빼면, 섹스를 하는 시간은 고작 십일 분밖에 안 되잖아."

11분. 겨우 11분을 축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초반의 내용을 읽으면서 우려되는 마음을 지울 수 가 없었다. 주인공의 직업 선택과정과 선택한 직업의 종류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스스로 창녀라는 직업을 선택한 주인공. 물론 우리가 생각하는 부분과는 다름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창녀라고 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포주와 여성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빚을 갚아야만 하고 구속된 삶을 살아가는 피폐함..

주인공은 단지 타지에서 돈을 벌기위해 선택한다. 포주없이 술집에서 수수료만 떼고 자신의 돈을 버는 일이다.

우려되었던 이유는 단순히 돈을 위해 직업을 선택한 것이다.


내용이 진행되면서 그녀는 자신의 기준을 잃지 않고, 돈을 모아 고향으로 향하려 한다. 그리고 그 삶속에서 배운다. 그리고 사랑을 만난다.

그와의 시간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게 되어 간다.


책은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해 주었다. 

사랑을 하게 되면 서로가 서로에게 구속권을 가지고 때론 소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러한 시간조차 즐겁고 행복하다. 시간이 흐르기 전에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생각들이 서로에게 불만을 갖게 되고, 급기야는 싸움과 이별을 하게 하기도 한다.

사랑하면 더 많이 알고 싶고 상대를 더 많이 가지고 싶어지는것은 인간의 본성일지 모른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의 사랑을 통해 우리는 성장하며 결국은 예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다르모가 자유에 대해 이해를 하게 된다. 

소유한 느낌을 가지고 안정감을 느낄 뿐이지 누구나 소유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유는 사랑이 있을 때에만 존재하니까. 자신을 전부 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한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자유롭다고 느낀다.

나는 사랑했던 남자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사랑의 자유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데에 있으니까. 

"늘 꿈꾸었던 사람을 찾아 자세히 관찰해본 사람은 섹스 에너지가 성관계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알아요. 가장 큰 쾌락은 섹스가 아니라 섹스에 담겨 있는 정열이죠. 정열이 월등할 때, 섹스를 통해 그 춤을 완수하게 되죠. 하지만 섹스는 결코 본질적인 게 아니에요."  


우리의 삶이 소중한 선물이라면, 우리가 느끼는 사랑의 감정 또한 소중한 선물일 것이다.

거기서 나오는 정열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버팀목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것에대해 우리가 깊은 생각을 하는 과정을 경험할때 온전한 자유로운 사랑을 하게 될 수 있다. 그것을 책은 말하고 싶어한다. 

관계라는 것은 서로간의 교류이며 그렇기에 가깝게도 하지만 멀어지게도 한다. 

그것에서 우리가 균형을 잡아나가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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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펴냄 | 2003-10-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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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기록 보기


우리는 원해서 태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살아갈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아니 잉태된 때부터 삶의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가지려해서 가진것이 아니라,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것이다.

의지의 본성은 무엇일까? 그 의지를 꺽어버리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정신변원이란 특수한 공간의 설정으로 '미쳤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로써 우리가 살아갈 의지를 무엇에 두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


'미친 사람이란 자기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이야.' , '미쳤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해.' 

미친것은 미친거일 뿐이다. 어떻게 미쳤는가의 차이일 뿐인 것이다. 

어쩌면 똑같은 것을 요구하는 사회에서는 미친 사람이, 미쳐있는 것이 더 나은 상태일 것이다.


누구나 동일해 지기를 원하는 것은 그렇게 할 때 동일함에 안전감을 얻게 되기 때문일까 

우리는 그렇게 교육 받으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까..

동일함은 비교 대상이 존재행야만 가능한 단어이기에, 우리는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기 힘들며, 결국 스스로 타인을 의식하면서 살아가게 만든다.


경전의 내용을 자주 담아내는 저자는 '항상 저질러버기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 포기했던 실수들을 저질러가며 공포가 다시 엄습해올 수도 있겠지만, 그걸로는 죽지도 기절하지도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 기껏해야 날 지치게 하는 게 고작일 그 공포와 맞서 싸워가며. 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현자가 되기 위해 미치광이가 되는 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을 거야. 난 그들에게 모범적인 삶의 교본들을 따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모험을 발견하라고, 살라고 충고할 거야!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구약성서를, 회교도들에게는 코란을, 유대인들에게는 토라(모세 오경, 모세의 율법)를, 무신론자들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텍스트들을 인용해줄 거야... 그들이 남긴 글들은 모두 '살아라!'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어.'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숲에 똑같은 잎은 단 하나도 창조하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부인은, 부인이 다르다는 걸 미친 걸로 생각하죠. 그래서 빌레트에서 지내기로 작정하신 겁니다.'

살아야 하게 창조된 인간이며, 다르게 사는 것이 자연의 이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전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한 몫을 정하고 있을까

자신의 삶에 대한 몫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살아갈까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에 자신의 몫이란 것이 존재할까

이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은 각자의 것이며,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것이다. 즉, 자신의 마음속에서의 결정에 의한다.

우리가 삶을 좀더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으로 볼 때, 아니 좀더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볼 때 우리는 자신을 찾는데 도움을 받지 않을까..

'사실,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리에게 생기는 모든 일은 오로지 우리 잘못에서 비롯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그것에 대응했어.'


젊음이란 ... 부딪힘이다.

저항에 부딪히는 것 자체가 우리의 열정을 일깨우고 그 열정이 자신의 심장에 열기를 불어 넣는다.

그건 각자의 생활과 환경에서 모두 틀릴 수 밖에 없으니..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몫은 존재하는 것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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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삶의 매 순간 한 발은 동화 속에, 또 한 발은 나락 속에 담근 채 살아가고 있으니..  15


삶은 아주 빠르다. 삶은 우리를 천국에서 지옥으로 데려다 놓는다. 단 몇 초 사이에.  24


하룻밤 동안 그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350스위스프랑쯤 낭비하는 것은 그들에겐 아무것도 아니었다.

"하룻밤? 마리아, 과장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 그건 사십오 분 정도에 불과해. 아니, 옷 벗고, 예의상 애정 어린 몸짓을 하고, 하나마나한 대화 몇 마디 나누고, 다시 옷 입는 시간을 빼면, 섹스를 하는 시간은 고작 십일 분밖에 안 되잖아."

11분. 겨우 11분을 축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있었다.  117


그 모든 걸, 하루에 단 11분을 위해! 세상에서! 코파카바나에서 경험을 쌓은 마리아는 이제 자신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인간은, 갈증은 일 주일을, 허기는 이 주일을 참을 수 있고, 집 없이 몇 년을 지낼 수 있다. 하지만 외로움은 참아낼 수 없다. 그것은 최악의 고문, 최악의 고통이다. 그 남자들, 그리고 그녀와 함께 지내고자 했던 다른 모든 남자들도 그녀처럼 파괴적인 감정, 자신이 이 땅 위에 사는 어느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다는 느낌에 시달리고 있었다.  119-120


자유는 사랑이 있을 때에만 존재하니까. 자신을 전부 내주는 사람. 스스로 자유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무한하게 사랑할 수 있다. 그리고 무한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자유롭다고 느낀다.

나는 사랑했던 남자들을 잃었을 때 상처를 받았다고 느꼈다. 하지만 오늘, 나는 확신한다. 어느 누구도 타인을 소유할 수 없으므로 누가 누구를 잃을 수는 없다는 것을.

진정한 자유를 경험한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소유하지 않은 채 가지는 것.  122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지? 사는 것? 아니면, 사는 척하는 것? 지금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누군가가 비판도 토도 달지 않고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준 오늘 오후가 내가 여기서 보낸 오후들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말하는 것? 아니면 빛을 발하는, 의지로 충만한 여자의 갑옷으로 무장하고 아무 말도 덧붙이지 않은 채 가버리는 것?' 

그와 함께 산티아고의 길을 걷는 동안, 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동안, 마리아는 행복하다고 느꼈다.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삶의 큰 선물이었다.  148-149


정열은 예기치 못한 것이 가져다주는 흥분, 열렬히 행휘하고픈 욕망, 꿈을 실현시킬 수 있으리라는 확신 속에도 있다. 정열은 삶을 인도하는 신호들을 보낸다. 그 신호들을 해독하느냐 마느냐는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151-152


삶은 때때로 아주 인색하다. 새로운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한 채 며칠, 몇 주, 몇 달, 몇 년이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그러다 한 번 문이 열리면, 랄프 하르트를 만난 마리아처럼, 그렇게 열린 공간으로 봇물 터지듯 많은 것들이 쏟아져들어온다. 한순간 텅 비어 있다가, 다음 순간 받아들일 수 있는 한계 이상의 것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185


사드 후작은 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경험은 그를 극한으로 이끌어가는 경험이라고 말했죠. 우리는 바로 그런 극한경험을 통해서 뭔가를 배우게 되죠. 그것은 우리가 가진 모든 용기를 요구하니까요. 직원을 모욕하는 사장이나 아내를 모욕하는 남편은 단지 심성이 비겁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그런 행위를 통해 삶에 복수를 하는 겁니다. 용기가 없어서 감히 자기 영혼의 밑바닥을 들여다보지 못하는거죠. 그들은 야만적인 짐승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욕망이 어디서 오는지 알려고 하지도 않고, 섹스, 고통, 사랑이 인간에게 극한경험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죠. 경계를 아는 자만이 삶이 무엇인지를 깨닫는 겁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이승에서 자신이 뭘 하는지도 모르는 채 시간을 보내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고, 늙고 죽을 뿐이죠.  196-197


사드의 작품을 단 한 줄도 읽은 적이 없지만, 사디즘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말, 인간은 자신의 한계에 도달할 때에야 비로소 자신을 알 수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있다. 그것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하지만 동시에 틀린 말이기도 하다. 반드시 자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 인간 존재는 앎만을 추구하기 위햇 태어난 것이 아니다. 땅을 경작하고, 비를 기다리고, 밀을 심고, 곡식을 거둬들이고, 밀가루를 반죽해 빵을 만들기 위해서도 태어난다.  198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에 따르면, 천지창조 초기에는 남녀가 오늘날과 전혀 달랐다고 해요. 하나의 몸, 하나의 목, 그리고 각자 반대 방향을 바라보는 두 개의 얼굴이 있는 남녀 양성의 존재들만 있었죠. 마치 두 피조물의 등이 붙어 있는 것처럼 성기가 둘이고 팔 다리는 네 개씩이었다오.

그런데 질투심 많은 신들이 그 피조물은 팔이 네 개라 일을 훨씬 더 많이 하고, 얼굴이 두 개라 번갈아 잠을 잘 수 있는 바람에 몰래 공격할 수 없고, 다리가 넷이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오래 서 있거나 먼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소.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그 피조물이 양성(兩性)이어서, 어느 누구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번식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소. 올림포스 신전의 최고 주인 제우스는 '나에게 저들의 힘을 빼앗을 방도가 있다'고 말하고는 벼락을 던져 그 피조물을 둘로 쪼개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버렸소. 이렇게 해서 지상의 인구는 훨씬 늘어난 반면, 그들은 힘을 잃고 방황하게 되었소. 이제 그들은 잃어버린 반쪽을 되찾아 다시 결합해야만 예전의 힘, 습격을 피하는 능숙함, 피곤과 일을 견뎌내는 지구력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어요. 두 개의 육체가 서로 뒤섞여 하나가 되는 결합, 그걸 섹스라고 부르오."  206


사랑의 자유는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데에 있으니까.  214

"늘 꿈꾸었던 사람을 찾아 자세히 관찰해본 사람은 섹스 에너지가 성관계에 우선한다는 사실을 알아요. 가장 큰 쾌락은 섹스가 아니라 섹스에 담겨 있는 정열이죠. 정열이 월등할 때, 섹스를 통해 그 춤을 완수하게 되죠. 하지만 섹스는 결코 본질적인 게 아니에요."  214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욕망에 따라 산다. 욕망이 그의 보물이다. 그것이 상대방을 멀어지게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사랑하는 사람을 다가오게 만든다. 욕망은 내 영혼이 선택한, 너무나 강렬해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는 마음의 동요이다.

나는 매일 내가 더불어 살고자 하는 진실을 택한다. 나는 실용적인고 효율적이고 전문적이려 애쓴다. 하지만 늘 욕망을 동무 삼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의무감 때문도, 내 생활의 외로움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도 아니다. 단지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 욕망은 아주 좋다.  216


어쨌거나 험담이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치러야 하는 대가였다.  222


이곳을 찾는 사람들과 교제하다보니 그들이 섹스를 다른 마약들과 똑같은 용도로, 현실에서 도피하고, 어려운 문제들을 잊고, 긴장을 풀기 위해 사용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다른 마약들과 마찬가지로 섹스 역시 유해하고 파괴적이다. 

누군가가 섹스든 마약이든 뭔가에 취하고 싶어한다면, 그 행위의 결과는 그의 선택에 따라 더 행복할 수도 덜 행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삶에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문제일 경우에는 '제법 좋은'과 '최고'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내 손님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섹스는 아무 때나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각자 내적인 시계가 있어서,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각자의 시곗바늘이 동시에 같은 시각을 가리켜야 한다. 그런 일이 매일 일어나지는 않는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성적 행위에 의존하지 않고도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서로 사랑하고 함께 잇는 두 사람은 놀이와 '연극'을 통해 그들의 시곗바늘을 맞추어야 하고, 사랑을 나누는 것이 단순한 만남 이상이라는 것을, 생식기의 '포옹'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모든 것이 중요하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존재는 매 순간 희열을 느낀다. 그에게는 섹스가 전혀 아쉽지 않다. 그가 성적인 관계를 가지는 것은 뭔가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의 잔이 다 채워져 넘쳐 흐르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삶의 부름에 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만, 오로지 그 순간에만 통제력을 상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5-226


"스승이 제자로 하여금 뭔가를 발견하게 할 경우, 스승 역시 뭔가를 발견하게 되는 법이죠."  228


그는 서로 다가가기를 원하지만 서로 고통을 줌으로써만 그것이 가능한 두 존재 사이의 신비로운 관계를 자신이 처음 경험했을 때를 떠올렸다. 

저 바깥에는 수백만의 부부들이 매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도마조히즘을 실행하고 있었다. 그들은 매일 일터로 갔고, 돌아와서는 모든 것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남편은 아내를 괴롭히거나 아내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 그들은 자신이 비참하다고 느꼈지만 그들 자신의 불행에 깊이 얽매여 있었고, 하나의 몸짓, 한 번의 '더는 못 참겠어' 로도 충분히 억압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24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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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무슨 짓을 해서건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세상에서, 죽기로 결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그 누구도 판단할 수 없다. 각자가 자기 몫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며, 자기 삶에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을 뿐이다.  27


그녀는 겁이 나기 시작햇다. 약을 먹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숨이 끊어지는 것과,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본 뒤 죽음을 기다리며 닷새나 한 주를 보내야 하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였다.  48


"여긴 감옥인가요?"

"아뇨, 정신병원이에요."

"난 미치지 않았어요."

간호사가 웃었다.

"여기선 다들 그렇게 말해요."

"좋아요. 그럼 난 미쳤어요. 그런데 미쳤다는 게 도대체 뭐죠?"  50


미쳤다는 게 뭐지? 사람들이 그 단어에 각자 다른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그녀로서는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51


"미친 사람이란 자기 세계 속에서 사는 사람이야. 정신분열증 환자, 성격이상자, 편집광처럼 말이야. 다시 말해 뭇사람들과는 다른 사람들이지."(제드카의 말)

"당신처럼요?"

"하지만, 시간도 공간도 없고 그 둘의 결합만 있다고 믿었던 아인슈타인, 또는 대양 저 너머에 절벽이 아니라 다른 대륙이 있다고 확신햇던 콜럼버스, 또는 인간이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장담햇던 에드먼트 힐러리, 또는 독창적인 음악을 창조해냈고 다른 시대 사람들처럼 옷을 입고 다녔던 비틀스, 아마 너도 이미 그들에 대한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을 거야. 이 모든 사람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사람들 역시 자신의 세계 속에서 살았어."  53


".. 난 미친 여자로 남고 싶거든. 다른 사람들이 강요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꿈꾸는 대로 내 삶을 살고 싶거든. 바깥에, 빌레트의 담 너머에 뭐가 있는지 알아?"

"같은 우물물을 마신 사람들이요."

"그래, 바로 그거야.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짓거리를 하는 자신을 정상이라고 믿지. 나도 이제 그 우물물을 마신 척할 거야.  55


사춘기 시절, 그녀는 뭔가를 선택하기에는 아직 때가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는, 뭔가를 바꾸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고 체념했다. 지금까지 무엇 하느라 내 모든 에너지를 소비한 거지? 그것도 내 삶에 아무런 변화도 일어나지 않게 하느라고.  67


이제 이 삼 일만 지나면 그녀는 이빨을 닦을 필요도, 머리를 빗을 필요도 없을 것이다....그녀는 가끔씩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내 하루하루가 지겹도록 똑같았던 건 바로 내가 원했기 때문이라는 걸 좀더 일찍 깨달았더라면, 아마도..."  71


최근에 발견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은 인간의 정신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한 요인이었다.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집중하고, 자고, 먹고, 삶의 행복한 순간들을 즐기는 능력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그 물질이 아예 없으면, 인간은 절망, 비관주의, 자신이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느낌, 과도한 피로, 불안, 결단력 결여에 시달리다 결국에는 완전한 무기력 상태, 나아가 자살에 이르는 만성적인 우울에 빠져들었다.  82-83


"미쳤다는 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해. 마치 네가 낯선 나라에 와 있는 것처럼 말이지. 너는 모든 것을 보고, 네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인식하지만 너 자신을 설명할 수도 도움을 구할 수도 없어. 그 나라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그건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느껴본 거예요."

"우린 모두 미친 사람들이야. 이런 식으로든 저런 식으로든."  92


"도대체 뭐가 자신을 혐오하게 만들지?"

"아마 비겁함이겠죠. 아니면 잘못하는 게 아닐까.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 하는 영원한 두려움이거나. 몇 분 전만 해도 난 행복했어요. 죽음을 선고받았다는 사실도 까맣게 잊고 있었죠. 그런데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다시 깨닫게 되자. 더럭 겁이 났어요."  97


그랬다. 살아오는 동안, 그녀는 많은 일을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밀고 나갔다. 하지만 모두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사과만 하면 간단히 끝날 불화를 계속 끈다거나, 관계가 밋밋하다는 이유로 사랑하는 남자에게 끝내 먼저 전화를 걸지 않는다거나 하는, 그녀는 가장 쉬운 일에서만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강하며 무심하다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녀는 허약했고, 학업이나 운동시합에서 결코 두드러진 성적을 거둔 적이 없으며, 가정을 화목하게 가꾸지도 못했다.

그녀는 자잘한 결점들과 싸우느라 지쳐 정작 중요한 문제에서는 쉽게 무너졌다, 독립심 강한 여자처럼 행동했지만, 내심으로는 같이 지낼 사람을 열렬히 갈구했다. 그녀가 나타나면 모든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었지만, 그녀는 대개 홀로 밤을 보냈다. 수도원에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그녀는 모든 친구들에게 자신이 선망의 모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그리고 스스로 만들어낸 자신의 이미지에 부합하려 애쓰는라 모든 에너지를 소비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그녀에게는 자기 자신-누구나 그렇듯.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는 데 써야 할 힘이 더이상 남아 있지 않았다. 타인들, 그들을 이해하기란 또 얼마나 어려운지!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을 보였고, 그들 자신이 만든 방어막 속에 같혀 그녀처럼 모든 것에 무관심했다. 좀더 삶에 개방적인 누군가를 만나면, 그들은 그 사람을 즉각 거부하거나, 열등하고 '순진한' 사람으로 매도하여 상처를 입혔다.  98-99


교육은 우리에게 오로지 사랑하고, 받아들이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갈등을 피하라고 가르친다. 베로니카는 모든 것을, 특히 자기 속의 수없이 많은 베로니카들. 매력적이고, 끼로 넘치고, 호기심 많고, 용기있고, 언제든 위험을 무릎쓸 준비가 되어 있는 그 베로니카들을 발견하지 못한 채 살아온 삶의 방식을 증오했다.  100

 

교도소가 죄수를 훈화하기는커녕 더 많은 범죄를 저지르도록 가르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병원도 입원한 환자들이 모든 것이 허락되고 자신의 행위에 대해 전혀 책임을 질 필요가 없는, 전적으로 비현실적인 세계를 점점 더 익숙해지게 만들었다.  108


이고르 박사는 캐나다-최근 미국의 한 신문이 전세계에서 삶의 질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인정한-에서 온 한 연구 논문을 집어들고 읽어내려갔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15세에서 34세 사이 인구의 40%, 

35세에서 54세 사이 인구의 33%,

55세에서 64세 사이 인구의 20%가 

이미 어떤 종류의 정신질환에 시달린 경험이 있다.

캐나다인 다섯 명 중 한 명은 현재 어떤 종류의 정신적 혼란에 시달리고 있고, 여덟 명 중 한 명은 일생 동안 적어도 한 번은 정신장애로 변워에 입원하게 된다고 평가할 수 있다.'

"훌륭한 시장일세. 여기보단 백 번 나아! 인간들은 행복해질 가능성이 크면 클수록 불행해지는구먼." 그가 중얼거렸다.  111-112


"넌 미친 사람들의 단순한 장난에도 주눅이 들고 말았지. 왜 더 멀리까지 가보지 않았어? 네가 잃을 게 뭐가 있는데?"

"내 자존심이요. 날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고 느꼈어요."

"자존심이란 게 뭔데? 모든 시림들이 널 착하고 예의 바르고, 이웃에 대한 사랑으로 넘치는 사람으로 여기길 바라는 게 자존심이야? 자연을 봐. 동물 다큐멘터리를 더 자주 보라구. 짐승들이 자기 영토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싸우는지 관찰해봐. 우리는 모두 네가 그 사람의 뺨을 때리는 걸 보고 통쾌해했어."  142


"우리 모임(형제클럽)은 금지된 모든 것들을 체험해보기로 결정했어. 우리가 살아오는 동안 줄곧 정부는 우리에게 정신적 탐구는 인간을 현실적인 문제들로부터 이탈시킨다고 가르쳐왔지. 하지만 대답해봐.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바로 현실적인 문제 아냐?"  143


"젊음이란 그런거야. 젊음은 몸이 얼마나 버텨낼지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한계를 설정하지. 하지만 몸은 언제나 버텨내."  149


그는 빌레트에서 달아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겉보기에는 아주 엄격해 보여도, 빌레트의 보안에는 많은 틈들이 있었다. 하지만 일단 내부로 들어오면 더이상 바깥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틈들은 틈이면서도 틈이 아니었다.(에뒤아르)  211


사실, 일생을 사는 동안 우리에게 생기는 모든 일은 오로지 우리 잘못에서 비롯되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똑같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들은 다른 방식으로 그것에 대응했어.  216


"난 삶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에뒤아르. 항상 저질러버기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없어 포기했던 실수들을 저질러가며 공포가 다시 엄습해올 수도 있겠지만, 그걸로는 죽지도 기절하지도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으니 기껏해야 날 지치게 하는 게 고작일 그 공포와 맞서 싸워가며. 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 현자가 되기 위해 미치광이가 되는 법을 가르쳐줄 수도 있을 거야. 난 그들에게 모범적인 삶의 교본들을 따르지 말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욕망을, 자신의 모험을 발견하라고, 살라고 충고할 거야!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구약성서를, 회교도들에게는 코란을, 유대인들에게는 토라(모세 오경, 모세의 율법)를, 무신론자들에게는 아리스토텔레스의 텍스트들을 인용해줄 거야... 그들이 남긴 글들은 모두 '살아라!'이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어. 네가 산다면, 신께서도 너와 함께 살리라. 네가 위험을 무릅쓰길 거부한다면, 신께서도 하늘로 물러나 철학적 공론(空論)의 한 주제로 남으리라..."  217


네 몫의 삶  219


지금 당장 죽어야 한다면, 사랑이 가득한 마음으로 죽어.  232


"제가 나았나요?"

"아니요. 부인은 그 누구와도 닮지 않은 '다른' 사람입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닮기를 원하죠. 그건 내 관점에서 볼 때 심각한 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르다는 게 심각한 병인가요?"

"모든 사람과 닮기를 자신에게 강요하는 게 심각한 거죠. 그건 신경증, 정신장애, 편집증을 유발시켜요. 자연을 왜곡하고 하느님의 법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심각한 겁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숲에 똑같은 잎은 단 하나도 창조하지 않으셨어요. 하지만 부인은, 부인이 다르다는 걸 미친 걸로 생각하죠. 그래서 빌레트에서 지내기로 작정하신 겁니다. 여기서는 모두가 다 다르기 때문에, 부인은 모두와 닮아 있는 겁니다. 이해하시겠어요?"

마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들과 다른 존재가 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연의 순리에 역행합니다."  241


남자와 여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미친 짓은 바로 사랑이야.  275


한 영국 시인이 쓴 시. "언제나 똑같은 물을 품고 있는 연못이 아니라, 넘쳐 흐르는 샘처럼 되라.  282



옮긴이의 말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아는 것과 자신의 죽음을 실감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언젠가 자신도 죽으리라는 것은 알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막연한 미래의 일일 뿐 우리는 죽음을, 달리 말하면 삶의 진가를 잊고 산다.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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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다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10-10-2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당신은 이번 생에서 무엇을 찾고 있나요?연금술사로 세계적인 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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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마법사 

중세시대에서나 등장하던 단어이며, 현대에서는 '마녀사냥'이란 특수단어가, 판타지 소설등에서나 사용되는 단어이다.

판타지적 요소를 통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지 않을까..


저자는 수행중에 알게 된 한 여성의 경험을 통해 영감을 받고 내용을 집필했다고 한다.

다양성의 시대에 한 측면에서는 마녀, 마법사 같은 단어들이 자신에게 적용된다고도 생각을 한다.

그것이 어떠한가를 떠나 우리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 그 자체에 존중심을 가지리라.


우리가 지금 시점에서의 나이가 어떠하든 우리는 자신을 찾는 과정에 대해 늦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지 않나?"

"저는 스물한 살이에요." 브리다가 대답했다. "지금 발레를 배우겠다고 나서면, 한물간 취급을 받을 나이일걸요." 

책의 표현처럼 어떠한 기준을 가지고 보느냐에 따라 시기는 달라진다. 

무언가를 시작할때 우리는 잡념에 사로잡혀 안되는 이유들을 찾게된다. 그때마다 늘 등장하는것이 지금은 좀 늦은감이 든다는 것이다.

이 생각은 매우 크게 작용하여 우리가 정말 늦은 것이 되게 만들어 버린다. 


"감정은 야수와 같아서,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과연 늦었을까? '늦었다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은 그것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잡념들을 이겨낼 지혜로운 용기 뿐이다. 


"삶이란 이런 것일세." 마스터가 말했다. "실수의 연속이지. 수백만년 동안 세포는 정확히 똑같은 방법으로 번식해왔어. 그런데 그중 딱 하나가 실수를 저질러서 그 끝없는 반복 속에 변화가 생겨난 것이야."

"실수가 세상이 움직이도록 추동한 거야." 마스터가 말했다. "실수를 결코 두려워하지 말게."  

우리가 믿음과 지혜로운 용기를 가지고 해야 하는 것은 경험이다. 실수이든 성공이든 그것은 해 보았을 때만 알게 되는 결과인 것이다.

어떤 결과가 되었든 무언가에 대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자신의 과정이며, 자신을 찾아가는 자신의 여정이기 때문이다.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시게."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생이 그대에게 주는 것은 모두 받아들이고, 그대 앞에 놓인 잔은 모두 마시게. 포도주란 모두 맛보아야 하는 것이지. 어떤 것은 한모금만 마시고, 또 어떤 것은 병째 마셔야 하네." 

"그걸 제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맛으로. 나쁜 와인을 맛본 사람만이 좋은 와인의 맛을 아는 법이지."

우리는 가능하면 맛이 있는 집을 찾게 된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경험해 봐야 하는것이지 않겠는가?

광고에 현혹되어 가보니 그집이 광고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처럼 광고에 현혹되든 아니든 실제 해봐야지만 알 수 있는 것은 해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이다.


브리다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밟았다. 그것이 어떠한 결과이든 그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용기를 가지고 있었기에 그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에게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기에 저자는 그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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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에는 다음과 같은 작자 미상의 글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의 삶에서 두 가지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건물을 세우거나, 혹은 정원을 일구거나. 건물을 세우는 사람들은 그 일에 몇 년이라는 세월을 바치기도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그 일을 끝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을 마치는 순간, 그는 자신이 쌓아올린 벽 안에 갇히게 됩니다. 건물을 세우는 일이 끝나면, 그 삶은 의미를 잃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몰아치는폭풍우와 쓶임없이 변화하는 계절에 맞서 늘 고생하고 쉴 틈이 없습니다. 하지만 건물과는 달리 정원은 결코 성장을 멈추지 않습니다. 또한 정원은 그것을 일구는 사람의 관심을 요구하는 동시에 그의 삶에 위대한 모험이 함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원을 일구는 사람들은 서로를 알아봅니다.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식물 한 포기 한 포기의 역사 속에 온 세상의 성장이 깃들어 있음을.  16-17


"그러기에는 아직 어리다고 생각지 않나?"

"저는 스물한 살이에요." 브리다가 대답했다. "지금 발레를 배우겠다고 나서면, 한물간 취급을 받을 나이일걸요."  24

"일단 길을 발견하게 되면 두려워해선 안 되네. 실수를 감당할 용기도 필요해. 실망과 패배감, 좌절은 신께서 길을 드러내 보이는 데 사용하는 도구일세."  33

"밤은 하루의 일부에 불과하단다."

빛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느끼듯이, 어둠의 보호를 받고 있다고 느낄 수도 있다.  41

믿음은 오로지 사람들이 믿기 때문에 존재한다. 기적이, 설명이 불가능함에도 그것을 믿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처럼.  42

놀라운 일도 아니죠. 인간의 하루하루가 어두운 밤인걸요. 일분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몰라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앞으로 나아가잖아요. 신뢰하기 때문이에요.

아니 어쩌면, 일 분 후의 다음 순간이 품고 있는 비의를 지각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그걸 깨달았음을 아는 것이었다.

인생의 매 순간이 믿음의 행위임을 아는 것.  44

지혜의 길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거라고요.  49


재능은 그 자체만으로는 충분히 않다.  55

"모든 사람은 한 가지씩 재능을 갖고 있어. 하지만 어떤 이들은 재능을 개발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애초부터 현격히 발달된 재능을 지니고 태어나지.  84

인간은 생의 어느 순간, 짧은 순간이나마 자신의 소울메이트와 함께 해야 신과의 합일에 도달할 수 있어.  89

당신이 경험한 감정을 설명하려고 애쓰지 마. 모든 감정을 강렬하게 살아봐. 그리고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신께서 주신 선물처럼 고이 간직하는 거야.  121

뭔가를 알고 싶으면 그 안에 푹 빠져보도록 해  134

제일 나쁜 것은 자신이 그 길을 제대로 선택했는지 평생 의심하며 그 길을 가는 것이었다.  135

"얘야, 이 세상에 완전히 잘못된 것 없단다." 아버지는 말했다. "멈춰서 잇는 시계조차 하루에 두 번은 시간이 맞잖니."  137

그녀는 무언가를 바라보며 가만있을 때마다. 해야 할 일과 만나야 할 사람을 내동댕이텨준 채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언제나 좀더 효과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아직도 배울 게 너무 많았다.  140

옷은 항상 감정을 물질로 변화시키지. 옷은 눈에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를 잇는 다리 중 하나야.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는데 결국 당신에게 와서 해를 입히는 옷들도 있지.

당신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옷들은 갖다버려. 나머지 옷들은 돌아가면서 입도록 하고, 지속적으로 토양을 갈아엎고, 물결에 거품이 일게 하고, 감정을 움직임 속에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야. 온 우주는 움직이고 있어. 그러니 우리도 가만히 정체되어 있으면 안 되는 거야.  183

변화가 없는 지식은 지혜가 아니야.

"이 힘은 대부분의 마녀들과 몇몇 특별한 여자들 사이에서 늘 저주받은 힘이었어.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이 힘에 대해 아고 있지. 그리고 우리 여자들은 우리 자신이 이 비밀의 위대한 수호자임을 알고 있고, 이 힘 때문에 우리는 위험하고 험난한 세상을 헤매며 살아가는 벌을 받았어. 왜냐하면 우리가 붇돋운 이 힘은, 어떤 곳에서는 혐오스럽게 여겨지거든. 부지불식간이라도 일단 그 힘을 접하게 되면 평생 그것에 결속되어 살게 되지. 그 힘의 주인이 되거나 노예로 사는거야. 그것을 신비로운 힘으로 변형시키거나, 혹은 그 엄청남을 의식조차 하지 못한 채 사용하게 되는 거지. 그 힘은 우리를 둘러싼 만물에 깃들어 있고, 평범한 사람들의 누넹 보이는 세계와 신비주의자들의 보이지 않는 세계 모두에 존재하고 있어. 그 힘은 학살될 수도, 모욕당할 수도, 숨겨질 수도, 심지어 부정될 수도 있어. 수년간 잠들어 있을 수도, 어느 구석엔가 처박혀 잊힐 수도 있어. 인류는 그 힘을 가지고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지. 오직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그것은 이 힘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인간은 평생 그것을 절대로 잊을 수 없다는 거야."

"그러니까 그 힘이 뭔데요?"

"계속 그렇게 어리석은 질문 하지 마." 위카가 대답했다. "나는 당신이 그게 무너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

브리다는 알고 있었다. 그것은 섹스였다.  189-190

"남자든 여자든 섹스의 힘에는 지극히 위약해. 왜냐하면, 섹스에서는 쾌락이나 두려움이나 모두 똑같이 중요 하거든."

"왜 쾌락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걸까요?

드디어 브리다는 대답할 가치가 있는 질문을 한 것이었다. 

"섹스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알고 있거든. 자신이 통제력을 잃어야만 그 절정에 이를 수 있는 경이로운 현상을 앞에 두고 있다는 것을. 우리가 누군가와 한 침대에 들어갈 때, 우리는 육체뿐 아니라 우리의 전 존재와 교감하도록 허락하는 거야. 우리와는 별개로 생명의 그 순수한 힘들은 서로 소통을 하고, 그리고나면 우리가 누구인지 숨길 수가 없게 되지.

자기 자신에 대해 품고 있는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는 조금도 중요하지 않아. 아무리 멋진 가면을 쓰든, 제아무리 똑똑한 대답을 하든, 그럴싸한 변명을 하든,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섹스를 할때는 상대를 속이기가 어려워, 각자 자신의 본모습을 보여주게 되기 때문이지."  191-192

감정은 야생마와도 같아,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달라고 떼를 썼다. 브리다는 그것이 제풀에 지칠 때까지 한참동안 제멋대로 날뛰도록 내버려두었다. 감정은 그녀가 그와 사랑에 빠진다면 그날 오후가 얼마나 근사해질지 이야기했다. 사랑에 빠지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고, 감히 생각지 못한 것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사랑이야말로 모든 신비를 이해할 수 있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197

섹스를 위해 침대로 향할 때는 오직 사랑, 그리고 제대로 작동하는 오감만 가지도록 하게. 그래야만 신과의 소통을 경험할 수 있어.  208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답을 찾는 것이 아니야. 받아들이는 거지. 그러면 삶은 훨씬 강렬해지고 환희로 가득 차게 돼. 삶의 매 순간순간에, 우리가 내디디는 발걸음 하나하나에 우리 개인을 넘어서는 훨씬 커다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걸 이해하기 때문이지. 우리는 시간과 공간 어딘가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우리가 여기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것으로 족해.

우리는 믿음을 갖고 어두운 밤 속으로 침잠하고, 고대 연금술사들이 '자아의 신화'라 부르는 것을 완수하고, 우리가 받아들이든 말든 늘 우리를 이끌어주는 손이 있음을 믿고 매 순간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맡기는 거지."  232


감정이란 야수와 같아서, 그것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했다.  247


살아가면서 중요한 한 가지를 찾았다고 해서 그 때문에 다른 중요한 것들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  278


저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하지만 삶을 낭비하는 것은 더욱 두렵습니다.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것들을 담고 있기에 저는 사랑이 두렵습니다. 사랑은 그토록 밝게 빛나지만, 그것이 던지는 그림자가 저를 두렵게 합니다.  284


한동안 브리다는 그의 대답을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하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표지도 발견할 수 없었다. 대답은 그곳에, 그녀 앞에 있었다. 대답은 십자가에 못 박힌 남자였다. 그는 자기 역할을 다했고, 각자가 자기 역할을 다하면 아무도 더는 고통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몸소 세상에 보여주고 있었다.

꿈을 위해 싸울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모든 인간을 위해, 그가 이미 고통받았기 때문이었다.  285


계속 하나가 되려면, 가끔은 상대방의 현에 발을 내디뎌야 했다.  291


"인간은 동굴에 거주하던 시절부터 축제를 열었네." 마스터가 대답했다. "축제는 우리가 아는 최초의 집단 제의야. 그리고 태양 전승은 오늘날까지 그것이 생생하게 이어져내려오게 하는 책임을 맡았어. 좋은 파티는 참석한 이들의 부정적인 파동을 정화해주지. 하지만 그렇게 되게 하는 건 쉽제 않은 일이야. 불청객 몇 사람만 있어도 즐거운 분위기는 쉽사리 깨지니까. 그런 이들은 자신들이 다른 이들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쉽사리 만족하지도 않아. 다른 이드로가 하나가 되지 못하니까 그곳에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여기지. 결국 그들은 대개 다른 이들과 교감을 이루는 데 성공한 이들로부터 내몰린 나쁜 영(靈)의 찌꺼기를 짊어진 채 자리를 뜨게 되지.

명심하게. 신께 이르는 으뜸가는 길은 기도이고, 그 다음은 즐거움이라는 것을."  301


"그대는 그대의 길과 마주하고 있잖나. 그런 용기를 지닌 사람은 극히 드물지. 사람들은 자신의 길이 아닌 길을 걷길 더 좋아하거든.

모든 이들은 자기 재능을 가지고 있어.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보려고 하지 않아. 그대는 자신의 재능을 받아들였네. 자신의 재능을 만난다는 것은 세상과 만난다는 의미인 게야."  332


"삶이란 이런 것일세." 마스터가 말했다. "실수의 연속이지. 수백만년 동안 세포는 정확히 똑같은 방법으로 번식해왔어. 그런데 그중 딱 하나가 실수를 저질러서 그 끝없는 반복 속에 변화가 생겨난 것이야."

브리다는 경이로움에 넋을 잃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는지는 묻지도 않았다. 들리는 것은 마스터의 목소리뿐이었고, 떠오르는 것은 밀밭에서 시작했던 그 여행과 아주 비슷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실수가 세상이 움직이도록 추동한 거야." 마스터가 말했다. "실수를 결코 두려워하지 말게."  333


"절대 부끄러워하지 마시게." 그가 계속 말을 이었다. "생이 그대에게 주는 것은 모두 받아들이고, 그대 앞에 놓인 잔은 모두 마시게. 포도주란 모두 맛보아야 하는 것이지. 어떤 것은 한모금만 마시고, 또 어떤 것은 병째 마셔야 하네." 

"그걸 제가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맛으로. 나쁜 와인을 맛본 사람만이 좋은 와인의 맛을 아는 법이지."  336


"그대는 받아들여졌네. 그대의 길이 평화의 순간에는 평화롭게를, 전투의 순간에는 전투가 되기를. 그리고 절대로 두 순간을 혼동하지 말기를."  337


당신은 내가 고독했던 시절에는 희망이었고, 의심했던 순간들에는 고통이었고, 믿음의 순간에는 확신이었어.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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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1-12-0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87년 출간이후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변역되어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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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주인공의 이름이다.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통해 자신의 업을 바꾸어 첫번째 책인 <순례자> 를 쓰고 다음으로 이 책을 썼다. 

한국에서는 연금술사가 가장 먼저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다.  

한국에서뿐 아니라 120여개국에 번역되어 2,000만부가 팔린 책이다.

참 많이도 들어보았고, 인용된 곳도 많이 있었다.

그럼에도 별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자기계발서라고만 생각했기에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개인적으로 계발서를 천여권을 넘게 읽었기에 다른 분야를 읽고자 했기에...)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소설의 형식을 띄고는 있으나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은 '계발서'구나 싶은 것이다. 

물론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여러권을 읽고 난 후 이기에 저자의 깊이에 대해 의심은 전혀 없다.(연금술사 순례자 브리다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연금술사 보다 순례자 순례자 보다 11분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있는 시점이다.



다시 돌아와서 이 책은 산티아고(주인공)는 보물을 찾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험들을 통해 그의 경험을 쌓아가고 그것에서 배우고 자신의 내적 성장을 해 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우리는 목표가 있을때 삶을 융성하게 만들 확률이 높음을 알고 있다.

경험이 가치는 어떠한 이론보다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경험에서 무언가를 배울때 자신의 성장이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한 경험은 실천하는 자신을 가질 때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는 진실이지만, 그렇게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러한 사실 역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만큼 쉽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그것을 알리고 있다고 생각 한다.

그것은 무엇일까...?

책을 통해 느낄 수 있기를... 


사실 생각을 정리하여 글을 올리면 글은 더 좋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답을 모두가 인정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는 말처럼...

중요한 사실은 스스로 경험하고 느끼는 것에서 발견되어야만 진정한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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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은 스스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일이 전혀 없겠지. 그렇기 때문에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걸 테고.'

양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오직 물과 먹이뿐이었다.  25


'만일 어느 순간 내가 괴물로 변해서 자기들을 차례로 죽여버린다 해도, 양들은 자기 친구들이 거의 다 죽고 난 후에야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아차릴 거야. 그건 다 내게만 의지해 본능에 따라 사는 법을 잊어버렸기 때문이지. 내가 자기들을 먹여주니까.'  26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건 꿈이 실현되리라고 믿는 것이지.'  31


지극히 단순한 것이 실은 가장 비범한 것이야. 현자들만이 그런것을 알아볼 수 있지.  37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50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모든 일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건 좋은 일일세."  51


어떤 상인이 행복의 비밀을 배워오라며 자기 아들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현자에게 보냈다네. 그 젊은이는 사십 일 동안 사막을 걸어 산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운 성에 이르렀지. 그곳 저책에는 젊은이가 찾는 현자가 살고 있었어. 그런데 현자의 저택, 큼직한 거실에서는 아주 정신없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어. 장사꾼들이 들락거리고, 한쪽 구석에서는 사람들이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고, 식탁에는 산해진미가 그득 차려져 있더란 말일세. 감미로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단까지 있었지. 현자는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젊은이는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두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 마침내 젊은이의 차례가 되었어. 

현자는 젊은이의 말을 주의깊게 들어주긴 했지만, 지금 당장은 행복의 비밀에 대해 설명할 시간이 없다고 했어. 우선 자신의 저택을 구경하고 두 시간 후에 다시 오라고 했지. 그리고는 덧붙였어.

'그런데 그전에 지켜야 할 일이 있소.'

현자는 이렇게 말하더니 기름 두 방울이 담긴 찻숟가락을 건넸다네.

'이곳에서 걸어다니는 동안 이 찻숟갈의 기름을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되오.'

젊은이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도 찻숟가락에서 눈을 뗄 수 없었어. 두 시간 후에 그는 다시 현자 앞으로 돌아왔지.

'자, 어디....'

현자는 젊은이에게 물었다네.

'그대는 내 집 식당에 있는 정교한 페르시아 양탄자를 보았소? 정원사가 십 년 걸려 가꿔놓은 아름다운 정원은? 서재에 꽂혀 있는 양피지로 된 훌륭한 책들도 좀 살펴보았소?'

젊은이는 당황했어. 그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노라고 고백했네. 당연한 일이었지. 그의 관심은 오로지 기름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는 것이었으니 말이야.

'그렇다면 다시 가서 내 집의 아름다운 것들을 좀 살펴보고 오시오.'

그리고 현자는 이렇게 덧붙였지.

'살고 있는 집에 대해 모르면서 사람을 신용할 수는 없는 법이라오.'

이제 젊은이는 편안해진 마음으로 찻숟가락을 들고 다시 저택을 구경했지. 이번에는 저택의 천장과 벽에 걸린 모든 예술품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어. 정원과 주변의 산들, 화려한 꽃들.

저마다 제자리에 꼭 맞게 놓여 있는 예술품들의 고요한 조화까지 모두 볼 수 있었다네. 다시 현자를 찾은 젊은이는 자기가 본 것들을 자세히 설명했지. 

'그런데 내가 그대에세 맡긴 기름 두 방울은 어디로 갔소?'

현자가 물었네. 그제서야 숟가락으 살핀 젊은이는 기름이 흘러 없어진 것을 알아차렸다네.

'내가 그대에게 줄 가르침은 이것뿐이오.'

현자 중의 현자는 말했지.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  60-62


이 세상은 도둑에게 가진 것을 몽땅 털린 불행한 피해자의 눈으로도 볼 수 있지만, 보물을 찾아나선 모험가의 눈으로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보물을 찾아나선 모험가야.'

혼곤한 잠 속에 빠져들면서 그는 생각했다.  76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95


"자신이 원하는 게 무언지 언제나 알고 있어야 해. 잊지 말게."  97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107


"삶의 모든 것이 다 표지야."  119


한 가지 일이 다른 일에 연결되는 신비로운 사슬... 바로 그 사슬이 산티아고로 하여금 양치기가 되게 하고, 똑같은 꿈을 계속해서 꾸게 하고, 아프리카에 가까운 도시로 가게 하고, 광장에서 늙은 왕을 만나게 하고, 가진 것을 모두 털리게 하고, 크리스털 상인을 만나게 하고, 그리고...  124


'난 양들에게 배웠고 크리스털에기도 배웠지. 사막으로부터도 배울 수 있을 거야.'  126


몇 번을 다른 길로 돌아갔어도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나 일정한 방향을 향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일단 장애물을 극복한 후엔 다시 오아시스의 위치를 가리키는 별자리를 향해 나아갔다. 이른 아침에 하늘에서 그 별자기가 빛나는 것을 보게 되면 사람들은 알았다. 이제 여자들과 물과 야자수들과 종려나무가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리라는 것을, 거의 책만 들여다보고 있던 영국인만이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이었다.  128


누구나 자기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면 미지의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130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142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144


사막의 모래언덕은 바람에 따라 변하지만, 사막은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 랍니다. 우리의 사랑도 사막과 같을 거예요.  164


실수학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져서는 안 돼.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야말로 이제껏 '위대한 업'을 시도해 보려던 내 의지를 꺾었던 주범이지.  166


왜 그토록 미래의 일을 알고 싶어하는지... "일이 닥쳤을 때 무언가를 할 수 있기 위해서죠."

"원치 않는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그건 당신의 미래가 될 수 없겠구먼."  170


용기야말로 만물의 언어를 찾으려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183


사막에서 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바람이 세차게 불 때마다 모습을 바꾸는 모래언덕뿐이었다.  186


"사람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악이 아니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악일세."  190


"명심하게. 사랑은 어떤 겨우에도,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한 남자의 길을 가로막는 것이 아니네.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만물의 언어를 말하느 사랑. 진정한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지."  197


"배움에는 행동을 통해 배우는,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을 뿐이네. 그대가 알아야 할 모든 것들은 여행을 통해 다 배우지 않았나."  20


신은 눈에 보이는 것들을 통해 당신 영혼의 가르침과 당신의 경이로운 지햬를 깨달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이 세상을 창조하셨네. 그것이 바로 내가 '행동'이라고 부를는 것일세."  207


"어째서 우리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그대의 마음이 가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기 때문이지."

"제 마음은 변덕스럽습니다. 꿈을 꾸는 듯하다가도 동요하고, 이제는 사막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녀 생각에 빠져 있을 때면, 마음은 이것저것 물어대며 숱한 밤을 잘 못 들게 합니다."

"좋아. 그건 그대의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라네. 마음이 그대에게 말하려는 것에 귀를 기울이게."  210


"무엇때문에 제가 제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거죠?"

"그대가 그대의 마음을 고요히 할 수 없기 때문이네. 아무리 그대가 듣지 않는 척해도, 마음은 그대의 가슴속에 자리할 것이고 운명과 세상에 대해 쉴새없이 되풀어해서 들려줄 것이네."  211


"어째서 마음은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꿈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는 거죠?"

"그럴 경우,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지. 마음은 고통받는 걸 좋아하지 않네."  214


누군가 꿈을 이루기에 앞서, 만물의 정기는 언제나 그 사람이 그 동안의 여정에서 배운 모든 것들을 시험해보고 싶어하지. 만물의 정기가 그런 시험을 하는 것은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네. 그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것말고도, 만물의 정기를 향해 가면서 배운 가르침 또한 정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세.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하고 마는 것도 바로 그 순간이지.  215


무언가를 찾아나서는 도전은 언제나 '초심자의 행운'으로 시작되고, 반드시 '가혹한 시험'으로 끝을 맺는 것이네."  216


눈앞에 아주 엄청난 보물이 놓여 있어도, 사람들은 절대로 그것을 알아보지 못하네. 왜인 줄 아는가? 사람들이 보물이 존재를 믿지 않기 때문이지.  218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납은 세상이 더이상 납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까지 납의 역할을 다 하ㅗ, 마침내는 금으로 변하는 거야.  241


만물의 정기를 키우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야.  242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치 않네. 이 땅 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  253



작가의 말

1981년, 나는 내 운명의 길을 다시 찾게 해준 스승 람을 만났다..

"연금술사에는 세 부류가 있네. 연금술의 언어를 아예 이해하지 못한 채 흉내만 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해는 하지만 연금술의 언어는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따라가야 한다는 것 또한 알기에 마침내 좌절해버리는 사람들이 있지. 마지막으로 연금술이라는 말을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으면서도 연금술의 비밀을 얻고, 자신의 삶 속에서 '철학자의 돌'을 발견해낸 사람들일세."  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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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

저자
파울로 코엘료 지음
출판사
문학동네 | 2006-08-0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범한 삶은 언제나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있다는 깨달음을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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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첫 번째 책이며, 자신의 순례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다. 소설 형식을 띄지만 에세이로 분류해야 할 내용이다.


산티아고.. 

한국에서는 2012년 현재 걷기 열풍이 불고 있다. 그 시발점이 된 것이 제주도 올레길이다.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 이사장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서 한국에서도 이런 길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기로 만들어 지게 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여러 둘레길들까지 만들어 져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걷고 있다고 한다.

너무 걸어서 그 땅이 다져질 정도라는 기사까지도 본 적이 있을 정도이다.

최소한의 팻말로 자연을 헤치지 않고 오로지 걸을 수 있는 길..


시발점이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야고보의 무덤으로 향하는 길.. 그길을 걸으며 순례를 한 저자는 몸의 경험과 정신의 경험을 풀어놓는다.



우리는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간다. 열심히 살면서 가끔은 풀어지기도 하고 가끔은 혹독하기도 하면서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면서 가끔은 자신이 가는 길이 올바른 방향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깊이 생각할 수록 머리가 아프고 피하고 싶다. 그렇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자신의 삶이 기적인가?

삶이 기적일까?

삶 자체가 기적이 될 수 있을까?

만일 기적이라면 우리는 지금 기적적으로 살아가는 것인데, 일상을 돌아보면 매일 매시간이 기적적으로 살아가지 않고 있음을 발견한다.


어떤 꿈을 꾸어야 하나?

꿈을 꾸며 사는 것이 맞는것인가?

꿈꿈다고 이루어지는가?

꿈이란 것은 만들어진 표현일 뿐이다.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것에 설레이는 것에 신경을 쓰는 것 자체가 꿈인데, 없는것보다 훨씬 낫다.

그것을 잘 가꾸어 나가는 것 자체에 우리 인생의 기적이 있는 것일까?


어떠한 결정이 올바른가?

나쁜 결정을 피하면 올바른 결정인가?

결정 자체가 우리를 변화시켜 주는 것인가?

결정 자체를 하기 힘든 세상이다. 세상의 속도는 너무 빨리 흐르고 변화되어가기에 우리는 자칫 우왕좌왕 하다가 시간을 보내버린 후에나 깨닫게 된다.

'그때 그럴걸' ... 

변화에 발맞추는 것이 바른 것일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용에서 언급된 훈련법 몇 가지를 직접 해보고 있다. 

나의 삶의 속도를 위해 그리고 바른 길을 걷기 위해서.. 저자의 표현처럼 몸으로 살아보는 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비밀의 열쇠일지도 모르니까.

수많은 변화에 대응 하는 방식 또한 많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몫이다.

그 선택에 매일매일 매시간매시간이 달라진다. 그렇기에 우리는 가끔 매우 느린 움직임과 생각이 필요하다.

그럴때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돌봐줄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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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사

십년 전, 생장피에드포르의 한 작은 집에 들어서면서 나는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 당시 나는, 세상에는 비밀과 신비한 길들이 숨어 있고 대부분의 인간들에게는 금지되어 있는 것들을 이해하고 주관하는 능력을 가진 이들이 존재한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영적 탐색을 하고 있었다. 그런 내게 '평범한 사람들의 길'을 따라 걷는다는 건 아무런 의미없는 시도일 뿐이었다.  

1974년.  9

비범한 것은 평범한 사람들의 길 위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은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내가 믿는것의 궁극에 도달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 깨달음이었다. 나로 하여금 생애 첫 책인 <순례자>를 쓰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준 것도, '평범한 사람들의 길'을 계속 따라걷기 위해 매일같이 치러내야 하는 나 자신과의 '선한 싸움'에서 존엄과 끈기를 발견할 수 있도록 날 북돋워준 것도 역시 그것이었다.  11


RAM 엄격함(Rigor)의 R, 숭배(Adoration)의 A, 자비(Mercy)의 M, 또한 왕국(Regnum)의 R, 어린양(Agnus)의 A, 세계(Mundi)의 M.  15


무슬림 전통에 의하면, 모든 신자는 적어도 생애에 한 번은 메카로 순례를 떠나야 한다. 기독교 탄생 이후 첫 천 년 동안 세 개의 신성한 순례길이 존재했다.

첫번째 길은 로마에 있는 성 베드로의 무덤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 상징은 십자가이고, 그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은 '로마의 방랑자'라고 불렸다.

두번째 길은 예루살렘의 예수의 성묘(聖墓)로 향하는 길이었다. 그 길을 따라 걷는 사람들은 '수상가(palmist)'라고 불렸다.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했을 때 그를 맞아준 이들이 흔들었다는 종려나무 가지가 그 길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세번째 길은 이베리아 반도에 묻힌 사도 야고보의 성 유골에 이르는 길이었다.  23


"산이 높다는 걸 알기 위해 산에 올라가는 건 아닙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머물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35

지혜로 향하는 진정한 길은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첫째, 그 길은 아가페를 포함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살아가면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지혜는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것이죠. 써보지 못한 검이 녹슬어버리고 마는 것과도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누구라도 갈 수 있는 길이어야 합니다.  41


산 중턱에서 풀을 뜯고 있는 염소 떼들이 보였다. 그중 한 마리가 대담하게도 꽤 높은 바위의 돌출 부위에 서 있는 게 눈에 띄었다. 문득 녀석이 어떻게 그곳까지 올라갔는지 어떻게 내려올 것인지 궁금했다. 그러나 내가 그런 의문을 품는 순간, 염소는 내 눈엔 보이지 않는 지점에 의지해 뛰어내려 무리에 다시 합류했다. 주위의 모든 것은, 불안하지만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평화를 보여주고 있었다. 평화는 여전히 계속 자라나고 생성되는 과정 속에 있었다. 세상은 알고 있었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나아가고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51

"난 지금 이곳에 있는 것에 깊이 만족하고 있어요."

페트루스가 말했다.

"내가 하지 않은 일은 아무 의미가 없고, 앞으로 내가 행할 것들이 훨씬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52

"어떤 목표를 향해 움직일 때, 길에 집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목표에 도달하는 최선의 방법을 가르쳐주는 건 언제나 길이기 때문이죠. 길은 언제나 우리가 걸은 만큼 우리를 풍성하게 해줍니다. 성행위와 비교하자면, 다들 아는 것처럼 오르가슴의 강도를 결정하는 전희와 같은 거라고 말할 수 있지요.

삶의 목표를 가질 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와 그 길을 어떻게 나아가느냐에 따라. 그 목표는 더 나은 것이 될 수도 있고 더 나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습관적으로 바라보는 것들 속에서, 너무 익숙한 것이라 무관심해진 우리가 알아보지 못했던 신비를 발견하는 훈련이죠."  57


속도 훈련 

보통 걸음걸이보다 두 배 이상 느린 속도로 이십분 동안 걸으십시오. 당신 주위에 있는 사물들의 세세한 부분과 사람들, 그리고 풍경에 주의를 집중하십시요.

이 훈련을 일주일 동안 매일 반복해서 실행하십시오.  58

"시간은 항상 같은 리듬을 흘러가지 않거든요. 시간의 리듬을 결정하는 건 우리 자신입니다."  59

"익숙하지 않은 속도에서 즐거움을 찾아내도록 노력하세요."  60


"신은 복수가 아닌 사랑입니다. 그분의 유일한 징벌은 사랑의 행위를 중단시킨 사람에게 그것을 계속 이어나가 완성하도록 강제하는 것뿐입니다."  74

인간은 결코 꿈꾸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육체가 음식을 먹어야 사는 것처럼 영혼은 꿈을 먹어야 살 수 있으니까요. 살아가는 동안 이루지 못한 꿈 때문에 실망하고, 중족되지 못한 욕망 때문에 좌절하는 일이 종종 일어나지요. 하지만 그래도 꿈꾸기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의 영혼이 죽어버리고, 아가페가 들어갈 자리가 없게 되니까요.  77

"꿈들을 죽일 때 나타나는 첫번째 징후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 피곤하다고 말하고, 정작 자신들이 하는게 거의 없음을 깨닫지 목하면서 하루가 너무 짧다고 끊임없이 불평을 하지요. 

두번째 징후는,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확신입니다. 삶이 우리 앞에 놓인 거대한 모험이라는 것을 보려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스스로 현명하고 올바르고 정확하다고 여깁니다. 아주 적은 것만 기대하는 삶 속에 안주하면서 말이죠. 

세번째 징후는 평화입니다. 삶이 안온한 일요일 한낮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는 자신에게 대단한 무엇을 요구하지도, 우리가 줄 수 있는 것 이상을 구하지도 않게 됩니다. 그러고는 우리는 자신이 성숙해졌다고 여깁니다... 우린 자신의 꿈을 위해 싸우가를 포기한 것입니다. 즉 '선한 싸움'을 벌이기를 포기한 것이죠."  79

"당신 또한 '선한 싸움'을 벌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당신은 삶의 모험과 도전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배웠지만, 여전히 일상적이지 않은 것들을 부인하고 싶어합니다."  81


잔인성 훈련 

당신 자신을 부정적으로 느끼게 하는 생각, 이를테면 질투, 자기연민, 시기심, 증오 등이 머릿속을 스칠 때마다 이 훈련을 하십시오.

검지손톰을 엄지손톱 뿌리에 대로 세게 누르십시오. 고통이 아주 심해질 때까지 계속 누릅니다. 그리고 느껴지는 고통에 정신을 집중하십시오. 그것은 당신이 정신적으로 느끼는 고통을 육체적으로 반영하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에서 나가버릴 때까지 손가락을 계속 누르십시오.  83


"인산이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찾아낸 모든 방법 중에서 가장 나쁜 것은 사랑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를 사랑하지 않는 누군가로 인해, 우리를 떠난 누군가로 인해, 그리고 우리를 떠나려 하지 않는 누군가로 인해 고통을 받지요. 혼자인 사람은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고통받고, 결혼한 사람들은 결혼을 예속 상태로 변화시키지요. 정말 끔찍한 일입니다."  84-85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물리적인 힘 외에, 우리 곁에는 근본적으로 영적인 두 개의 힘이 존재합니다. 천사와 악마지요. 천사는 언제나 우리를 보호해주는 신의 선물이죠. 그는 굳이 불러낼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 곁에 있는 천사의 모습은 어디서나 볼 수 있으니까요. 너그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만 하면, 시냇물에서도,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에게서도, 그리고 파란 하늘에서도 그를 볼 수 있죠. 로마군단의 이름 없는 병사들이 만들어 우리가 강을 건널 수 있게 해주는 이 오래된 다리에도 당신을 지키는 천사의 모습은 존재합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를 수호천사라고 불렀지요.

악마 역시 일종의 천사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유롭고 반역적인 힘이죠. 난 그를 사자(使者)라고 부르고 싶군요. 우리와 세상을 이어주는 중요한 통로이기 때문이죠. 고대 사람들은 신들의 사자인 헤르메스와 메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세 곱절이나 위대한 헤르메스라는 뜻)를 그런 존재로 생각했어요 사자는 오직 물질적인 차원에서만 개입합니다. 그는 교회의 황금 안에 깃들어 있습니다. 황금은 땅에서 온 것이며, 땅은 사자의 영역입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과, 우리와 돈의 관계 속에 존재합니다. 우리가 자유롭게 내버려두면 그는 자기 마음대로 흩어져버리고 맙니다. 또한 쫓아내버리면, 우리는 그가 가르쳐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잃고 맙니다. 그는 세상과 인간에 대해 두루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그의 권능에 현혹당하게 되면, 우리는 그에게 소유됨과 동시에 선한 싸움에서 멀어지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신의 사자가 누구인지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와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그의 충고를 듣고, 필요할 때는 그에게 도움을 요천하는 것이죠. 그러나 결코 그가 자신의 규칙을 지시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됩니다.  97-98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당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이미지를 빌려 비유하자면, 천사는 당신의 갑옷이고 사자는 당신의 검이라고 할 수 있겠죠. 갑옷은 어떤 상황에서든 주인을 보호하지만, 검은 전투중에 땅에 떨어뜨릴 수도 있고, 친구를 죽일 수도 있고 그 칼끝이 주인을 향할 수도 있습니다. 검은 거의 모든 경우에 사용될 수 있죠. 그위에 앉는 것만 빼고는."  99


엄지손가락의 생살을 드러낸 '잔인성 훈련'은 내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내 마음이 얼마나 나를 저버릴 수 있는지, 나스스로도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하게 하는지, 나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지 깨닫게 해준 것이었다.  

"그리스도는 부정한 여인은 용서했지만, 열매를 맺지 않는 무화과나무는 저주했어요...."  104


더 중요한 건, 당신의 검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 검에 도달하기 전까지 확실하게 알아야 해요.  123

우리는 자신의 세계관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려고 끊임없이 앴지요. 자신과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세계관이 진실이라고 확신하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136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계속 노력한다면 그것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목표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신이 우리를 얼마나 도와 주와 주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48-149

"우리는 존재의 위대함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하는 세속의 일들로 내면의 열정이 빠져나가버리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입니다. '선한 싸움'을 하는 중에 겪게 되는, 사소한지만 우리도 어찌할 수 없는 패배로 인해 열정을 잃고 마는 것이죠. 열정이 궁극의 승리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힘이라는 걸 알지 못하기에, 그것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버리는 걸 그냥 보고만 있는 겁니다. 그렇게 진정한 삶의 의미를 놓친다는 것은 깨닫지 못하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자신이 느끼는 권태와 패배를 세상의 탓으로 돌려버리죠. 모든 것에 정당함을 부여하는 이 매혹적인 힘, 즉 열정의 형태로 현현하는 아가페를 빠져나가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자신임을 잊은 채 말이죠."  158


거절당할 것이 두려워 두 세 명의 여자들에게 구애조차 하지 못했던 것이 떠올랐다. 나중에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하고 싶었던 일을 여러 번 포기한 것도 기억났다. 깊은 회한이 몰려왔다. 산채로 매장당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던 나 자신에 대한 깊은 후회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충만한 삶을 즐기는 것일진대, 나는 무엇 때문에 가절당할 까 두려워하고 하고 싶은 일을 훗날로 미루었던 것일까? 하지만 나는 지금 관 속에 갇혀 있었고, 이제 다시 돌아가 예전에 갖지 못했던 용기를 보여주기엔 너무 늦어버린 터였다. 

나는 스스로를 배신한 유다였다.  187

몇 분 전 내가 경험한 그 죽음은 나의 친구이자 조언자였다. 나로 하여금 남은 삶의 단 하루라도 비겁하게 살지 않을 것을 결심하게 한. 이제부터 그는 페트루스의 안내와 충고보다 내게 더 큰 도움이 될 터였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훗날로 미루는 걸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치러내야 할 싸움들을 피하게 하지도 않을 것이며, '선한 싸움'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줄 것이다. 이제 나는 결코, 어떤 순간에도, 내가 행하는 아주 작은 몸짓 하나라도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내 손을 잡고 분명히 말해주었다. 다른 세계로 떠나야 할 순간이 왔을 때, 가장 큰 죄악과 함께 가서는 안 된다고 그것은 후회라는 죄악이었다.  190-191


제자는 자신을 이끄는 이의 걸음걸이를 결코 흉내내어서는 안 됩니다. 삶을 바라보고 , 고난과 정복을 체험하는 각자의 방식이 있는 것이니까요. 가르친다는 것은 가능한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배운다는 것은 그 가능성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고요.  208


람 호흡법

숨을 깊이 내쉬면서 최대한 폐를 비우십시오. 그런 다음 팔을 위로 들어올리면서 천천히 숨을 들이쉬십시오. 숨을 들이쉬는 동안, 사랑과 평화, 우주와의 조화가 당신의 마음속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정신을 집중하십시오.

호흡을 멈춘 채로 팔을 가능한 한 오래 들고 있으면서 내면과 외면의 조화로움을 마음껏 느껴보십시오. 그런 다음 '람'이라고 말하면서 빠르게 숨을 내쉬십시오.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먼저 나쁜 결정이 어떤 것인가를 인식하는 겁니다."

"두려움이나 부정적인 생각 없이 또다른 길을 살펴본 다음 결정하는 것이죠."  230


그림자 훈련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십시오.

오 분 동안 주위에 비치는 사물과 사람의 그림자를 찬찬히 관찰하십시오. 그러면서 정확하게 사물과 사람의 어떤 부분이 그림자에 반영되었는지 잘 살펴보십시오.

그 다음 오 분 동안에도 계속 그렇게 하십시오. 동시에, 당신이 해결하고 싶어하는 문제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부적절한 해결 방법을 모두 떠올려 보십시오.

마지막으로 오 분 동안 더 그림자를 바라보면서, 올바른 해결 방법을 하나하나 떠올려보십시오. 그중에서 당신의 문제에 꼭 들어맞는 해결책이 남을 때까지 하나씩 지워나갑니다.  230-231


듣기훈련

긴장을 풀고 눈을 감으십시오.

몇 분 동안 당신 주위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집중하려고 노력하십시오. 모든 음악가들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듣는 것처럼.

조금씩. 각각의 소리를 구분해 보십시오. 나머지 소리들은 듣지 말고, 독주로 연주되는 양 악기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여보십시오.

이 훈련을 매일 실행하노라면 당신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에는, 그것이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인물들의 목소리라는 걸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 훈련은 당신이 이미 사자의 목소리를 알고 잇을 경우에만 실행할 수 있습니다.  257


내가 지금 당신에게 말로만 알려주고자 하는 비밀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몸으로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비밀은 바로 이것입니다.

누군가를 가르칠 때 비로소 배울 수 있다는 것.  278

우리 모두는 누군가 말해주기 전부터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삶은 매 순간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니까요. 따라서 비밀은 단 한 가지밖에 없습니다. 매일의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도 솔로몬 왕처럼 지혜롭고 알렉산드로스 대왕처럼 강인해질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 하지만 우리는 누군가를 가르치거나, 이번처럼 특별한 모험에 참여하게 될 경우에만 그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죠.  279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순례길을 따라 걷는 동안, 내가 알고 싶어했던 것은 오직 검이 숨겨져 있는 장소였다. 왜 그것을 찾고 싶어하는지, 그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자문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원할 때는 그 욕망의 대상에 아주 확실한 목적성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것이야말로 보상에 대한 유일한 동기였다. 그것이 내 검의 비밀이었다.  311



작가의 말

선택된 자들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지금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거지?"라고 묻는 대신 마음속의 열정을 깨워줄 무언가를 실행하겠다고 결단을 내리는 사람이었다.  337

우리를 신께 한 걸음 더 가까이 가닿게 해주는 것은 열정이지, 수백 수천의 고전을 읽는 것이 아니라고 .. 삶이 기적임을 믿으려는 의지가 기적을 낳는 것이라고.  338

나는 진정 바뀌길 원하고 있었던가? 그랬던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산티아고 순례길은 궁극적으로 나를 변화시켰다. 나는 세상의 신비를 발견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길은 세상에는 신비란 없다는 것. '감춰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비밀은 알려지기 마련이다.'라는 예수의 말씀을 일깨워주었다. 결국 내가 기대했던 것과 정반대로 모든 것이 흘러갔다.  340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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