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함’이란 정확하게 무엇인가? 그것은 대체 어디에, 혹은 무엇에 존재하는가? .. 내게 위험을 무릅쓰고 추측해 보라고 한다면, 명백한 극적 효과나 화려함의 ‘결핍’, 바로 그 점이 우리 땅의 아름다움을 독특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39

집사 직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불한당들이 종종 있다. 바로 이런 작자들이, 우리가 따라해야 할 인물은 이 사람이라느니 저 사람이라느니 항상 우겨 대고, 직업상의 문제에 관해 모 영웅이 표명했다고 전해지는 견해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42

“켄턴 양, 부친께서 방금 작고하셨는데도 올라가 뵙지 않는다고 막돼먹은 사람으로 생각하지는 말아 주시오. 당신도 짐작하겠지만, 아버님도 이 순간 내가 이렇게 처신하기를 바라셨을 거요.”
“물론입니다. 스티븐스 씨.”
“내가 만약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분을 실망시키는 게 될 거요.”
“압니다, 스티븐스 씨.”  139


그 어떤 것도 진실보다 깊을 수는 없는 법이다.  160

나는 달링턴 경에게 35년을 바쳤다.  161


여기서 우리가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집사의 의무는 훌륭하게 봉사를 하는 것이지 중대한 나랏일에 끼어드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249


진정항 야망을 품은 집사라면 끊임없이 자신의 주인을 재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던 우리 업계의 한 분파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들은 주인의 동기를 엄미랗게 검토하고 그의 견해에 담긴 포괄적인 내용들을 분석ㅎ해야 하며 오직 그러한 방법으로 통해서만 자신의 기능이 바람직한 목적에 사용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이상주의는,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 물론 없지는 않지만, 오늘 밤 스미스 씨의 견해와 마찬가지로 오도된 사고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러한 접근법을 실천에 옮기고자 햇던 집사들의 말로를 보면, 그 직접적인 결과로 그들이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음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그들 중에는 전도양양한 경력의 소유자들도 있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만 해도 최소한 둘이 그런 경우에 해당하는데, 두 사람 다 능력이 있는 전문가들이었으나 주인에게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여기저기 옮겨 다니다가 결국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한 채 무대 뒤로 사라져 버렸다. 사실 놀라울 것도 없는 결과이다. 주인을 그처럼 비판적인 태도로 댛하면서 훌륭하게 봉사한다는 자체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250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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