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책의 목적은 수사학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수사학의 긍정적 측면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11


수사학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언어을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맥락 안에 놓아야.  13


무엇보다 수사학은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생각을 생성하는 수단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14


수사학은 서기전 5세기 후반 아테나이에서 기원했다. 수사학을 만들어낸 사람들은 고대 그리스 여기저기에서 모여든 소피스트라는 교사 집단이었다. ...

이들의 사상을 가장 체계적으로 설명한 것은 공교롭게도 적수들의 저작이었다. 따라서 후대 학자들이 공들여 연구했음에도 소피스트의 이미지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오늘날 '소피스트술(sophistry, 궤변)'이라는 단어가 '기발하지만 청중을 오도하는 추론과 잘못된 논증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기술'의 대명사로 쓰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18-19


브라이언 비커스(brian Vickers) 말마따나 "플라톤은 수사학을 희화화함"으로써 후대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소피스트의 명성은 "플라톤의 일격에서 결코 회복되지 못했"다.  25


아리스토텔레스(서기전 384~322년)도 수사학을 옹호했지만, 수사학을 학문의 총체로 여기지는 않았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사람이 형식논리를 이해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을 설득하려면 모두가 알아들을 수 있는 개념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27


아리스토텔레스는 중요한 정의를 몇 가지 제시했다. 수사학은 "어떤 경우에든, 가능한 설득 수단을 찾아내는 능력"으로 정의되었다. ...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을 사법적 수사학, 제시적 수사학(예:추도사), 토론적 수사학(법률을 통과시키거나 전쟁을 선포하는 등 청중이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설득하는 것)의 세 장르로 나누었다.  28


앤드루 W. 로버트슨은 후보자를 찬양하는 '칭찬' 수사학에서 투표자에게 특정한 세계관을 지지하라고 촉구하거나 충고하는 '권고' 수사학으로 변화가 일어났다고 말한다. 후자의 수사학은 "간접적이고 정서적인 방법으로 청중에게 (대체로 진실이지만 종종 과장되고 이따금 허구인) 사건이나 원칙, 정책을 제시했"다.  52


수사학이 어떻게 수용되는가는 기술, 문화, 사회 내의 권력관계에 따라 달라진다. 비록 꾸준히 효과를 발휘하는 기법이 있지만, 그 자체로 성공을 보장하는 규칙은 없다. 그런 규칙을 정하려는 시도는 계급, 성별, 인종 같은 전제에 오염될 수밖에 없다. 이런 까닭에 수사학에 대한 -또한 수사학이 왜 논란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는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좋은 출발점이다. 한 사회의 논증은 그 사회가 무엇을 중요시하는가를 드러내며, 사회가 논의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53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 수사술은 당면한 상황에서 기회를 찾는 것이지 맥락을 무시하고 연설 자체를 위해 문채를 조합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포괄적 체계가 아니라 기본적 연장이다. 이 연장이 있으면 다른 연설가의 의도를 알아차릴 수 있고 자신이 시도하려는 것의 본보기를 얻을 수 있다.  58


웅변술은 아리스토텔레스를 따라 보통 세 갈래로 나눈다.

첫째는 사법적 연설(법정을 비롯한 법적 상화에서 벌어진다), 둘째는 제시적 연설(찬양하거나 비난한다), 셋째는 토론적 연설(투표자나 입법권자가 어떤 행동을 하도록 설득한다)이다.  58-59


모든 연설을 장르별로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각각의 연설에서 사법적, 제시적, 토론적 요소를 찾아보아야 한다.  62


흔히 수사학에서 다섯 가지 규범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1) 발상(invention/discovery), 

(2) 배열(arrangement),

(3) 표현(style),

(4) 기억(memory),

(5) 발표(delivery)다.

이것은 수사학을 다섯 가지 요소로 나눈 것으로, 연설의 장르와 무관하게 적용된다.  62


발상은 상황에 알맞은 논증을 떠올리는 과정으로, 그러려면 청중의 성격을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

연설 주제에 논란이 있을 경우는, 진짜로 문제가 되는 사안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것도 발상 단계에 포함된다. ...

스타시스(stasis, 쟁점)라는 기법은 연설가가 자신의 믿음을 근본적으로 뒤흔들 수 있는 문제를 발상 과정에서 찾아내기 위해 스스로 던지는 표준적 질문이다.  62-64


'배열'은 연설의 순서를 매기는 것이다. ...

논증의 구조는 설득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도입부의 목적은 키케로의 말을 빌리자면 "청중의 정신을 연설의 나머지 부분을 받아들이기에 알맞은 조건으로" 바꾸는 것, 달리 말하자면 청중의 주목을 끌고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

수사적 구조를 분석할 때는 늘 이렇게 물어야 한다. 이 구절은 왜 저기가 아니고 여기에 있을까? 어떤 효과를 의도햇을까? 연설을 더 효과적으로 배열할 수는 없었을까?  65-66


'표현'은 언어와 관계가 있다. ...

수사적 표현은 언뜻 피상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이에 대한 논증은 정치적, 사회적, 민족적 갈등을 미묘하게 자극할 수있다.  66-67


'기억'

고전기 수사학 교육에는 기억술 훈련법이 포함되었다. 그중 하나는 연설의 요소(각 부분의 실마리가 되는 상징)들을 집안의 각 방에 넣어두어 시각화하는 것이다.  68



사법적 연설이든 제시적 연설이든 토론적 연설이든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대락적으로 각각 성품, 감정, 논리에 해당한다)에 호소해야 한다.  71


세 요소의 경계선은 흐리거나 애매할 수 있다. "저의 경험에 비추어 보건대(에토스)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파토스) 자신에게도 최선일 것입니다(로고스)"처럼 하나의 문장으로 둘 이상의 효과를 거두는 방법도 있다.  72


분석의 한 차원은 이른바 수사학의 '거시적' 문제에 관심을 둔다. 어떤 성격의 연설인가? 어떻게 구성되고 표현되는가? 이성, 감정, 성품 중 무엇에 호소하는가? 하지만 연설가의 전체 목표를 절에서 절로, 문장에서 문장으로 진행시키는 (또는 지연시키는) 미시적 기법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75-76


수사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세 가지를 꼽아보라는 물음에 데모스테네스는 첫번째도 발표, 두번째도 발표, 세번째도 발표라고 대답했다.  78


단어든, 소리든, 구든, 문장이든, 생각이든 반복은 필수적인 수사학 전략이다. 다음의 옛 격언은 메시지 전달의 핵심을 짚고 있다. "무엇을 말할 것인지 말하고, 말하고, 무엇을 말했는지 말하라."  80


연설가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할 것인지, 했는지를 청중에게 곧잘 이야기한다. 이것을 '메타담화(meta-discourse)'라 하며, 말이나 글에서 "제가 주장하려는 바는 ..."이라거나 "제가 입증한 것처럼..."이라는 문구로 논의 대상을 설명하는 것을 일컫는다.  80


역언ㄴ법(paralipsis)은 어떤 사안을 짐짓 건너뛰는 척하여 오히려 주의를 끄는 수법이다. 이를테면 "상대토존자의 음주 문제는 굳이 언급할 필요를 못 느끼겠습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다.  81


수사학을 분석할 때 "모든 청중이 알거나 믿는다고 연사가 가정하는(또는 암시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85


'수사학의 발판'을 이해하는 것은 수사법을 구사할 때든 분석할 때든 매우 유용하다. 언어 선택을 의식적으로 성찰하면 수사학의 설득력을 키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투적 생각 패턴의 무분별한 반복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수사학을 고안하거나 해독하는 바법의 공식 같은 것은 없다.  91


수사적 분석의 한 가지 목표는 말을 '해독'하여 그 속에 새겨진 의미를 드러내는것이 아니라 주어진 맥락에서 특정한 진술이나 상징의 사회적 의미를 간파하는 것이다.  97




20세기에, 수사학이 쇠퇴하고 심지어 경멸당하기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많은 이론가들이 '신수사학(new rhetoric)'을 제안했다. ..

사회학의 새로운 분야들에서 (부분적으로) 얻은 새로운 지식을 통해 수사학을 확대하고 재평가하고 다시 활성화하려는 욕망의 발현이었다.  114-115


수사학 이론에 큰 영향을 끼친 학자 케네스 버크 또한 (관점이 약간 다르기는 했지만) 담화가 합리적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했다. "옛 수사학의 핵심어는 '설득'이었으며 옛 수사학이 강조한 것은 의도적 계획이었다. '새' 수사학의 핵심어는 '동일시'일 것이며 여기에는 연설의 호소력에 담긴 부분적으로 '무의식적'인 요인이 포함될 수 있다."  115-116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서로 분리되어 있으나, 무언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느낀다. 버크는 "사람들이 서로 분리되지 않았으면 수사학에서 통일을 내세울 필요도 없을 것이다"라고 설명햇다.  116



수사적 분석을 어떻게 할 것인가?

첫째, 무엇을 분석할지 정해야 한다.

어떤 자료를 연구할지 대충이라도 정했다면 질적 접근법과 양적 접근법 중에서 무엇을 위주로 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121-124


수사적 분석을 계획하고 있다면 우선 짧은 현대 연설뭉을 꼼꼼히 읽는 것이 가장 쉬운 길이다(현대 연설문은 진본 여부가 문제되지 않는다). 맨 처음 할 일은 토론적, 사법적, 제시적 요소를 찾는 것이다. 그다음에는 각 부분이 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중 무어셍 어떻게 호소하는지 살펴본다. 중의성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심사의 예를 찾는다. 문채를 찾고, 연사의 메시지가 문채를 통해 어떻게 전개되는지-또는 방해되는지-분석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짜 쟁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이를테면 평범하게 위장한 온건한 표현이 실은 외집단의 가치를 공격하는 것일 수 있다. 자신의 분석을 뒷받침하는 다른 근거(이를테면 연설문 초고, 사진, 일기, 신문 등)가 없는지 알아본다. 이 자료들을 어떻게 배열하여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생각한다. 명심할 것은, 이런 과체에서 결정적인 '정답'은 없을지라도 (적어도) 설득력 있는 답을 찾을 수는 있는 것이다.  127


어느 시대나 마찬가지로 지금도 형편없는 싸구려 수사가 난무한다. 조금만 노력하면 군계일학이 되기는 어렵지 않다. 적당한 속도로 명료하게 말하면 삼절문과 대조법을 구사하기도 전에 좌중의 이목이 집중될 것이다. ...

무엇보다 중요한 첫걸음은 진짜 사안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한편, 수사학의 이해는 다른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수사학 기법을 알면 논증의 타당성을 평가할 수 있으며 그럴듯하지만 오류인 주장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주장을 맞받아칠 수도 있다.  169-170


수사학은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목적으로 고안되는 경우가 많지만 단순히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변화를 추동하는 원동력이다.  173


수사학은 스스로의 토대를 허물 운명을 타고났으며,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워져야 한다. 수사적 과정은 창조적 파괴의 영구 순환이다.  174




역자후기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수사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효과적, 미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문장과 언어의 사용법을 연구하는 학문."  180


수사학은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생각을 생성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수사학은 자신과 세상의 관계를 바라보는 태도에 중대한 영향들 끼친"다. 이점에서 말하기 연습은 곧 생각하기 연습이기도 하다.  180-181


민주주의는 대화를 통한 합의를 바탕으로 삼는다. 우리는 설득하고 설득당하면서 합의에 도달하고 그 합의를 존중한다. 수사학을 동원하지 않고 합의를 도출하겠다는 것은 독단이다. 수사학은 상대방의 견해에도 가치가 있음을 인정하는 열린 태도다. 수사학은 민주주의의 토대다.  184

Posted by WN1
,

수사학 Rhetoric

생각/내용 2016. 7. 9. 21:30

수사학.pdf




수사학 기법

 

1. 비유법

1) 직유법 :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다른 사물과 직접 비교하는 기법

예) 강철 같은 근육과 부싯돌 같은 마음

예) 그것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었다.

2) 은유법 : 두 가지 사실을 동일체로 단언하듯이 표현하는 기법

예) 인생은 나그네 길이요, 고난의 길이다.

예) 생선 망신은 꼴뚜기가 시킨다.

3) 의인법 : 무생물과 동물, 식물 등에 사람의 의지나 감정, 사상 등 인격적 요소를 부여하는 표현 기법

예) 이제 봄이 온 모양이다. 꽃은 웃고 나비는 춤을 추며 날아다닌다.

예) 천지여, 말하라! 산천이여, 대답하라!

4) 의태법 : 모습이나 움직임을 그 느낌이나 특징에 따라 표현하는 기법

예) 여성의 아름다움을 흔히 반짝반짝 빛나는 눈매에서, 방실방실 웃는 웃음에서 혹은 포동포동 한 살결에서, 보들보들 윤기 나는 입술에서 찾습니다.

5) 성유법 : 사물의 소리나 사람의 음성을 그대로 흉내 내어 현장감을 살리는 기법

예) 그 큰 바윗덩어리가 쩍 하고 갈라지지 않겠습니까?

6) 풍유법 : 비유의 말이나 예를 제시함으로써 듣는 이로 하여금 그 본뜻을 미루어 짐작하도록 하는 기법

예)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짓밟히지 않을 것이다.

7) 인용법 : 남의 글이나 말을 인용하여 자기의 주장을 이해시키는 기법

예)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습니다.

8) 대유법 : 나타내려는 명칭을 다른 명칭으로 대신 사용함으로써 은연중 본래의 사물을 나타내는 기법

예) 풍전등화와 같은 조국의 운명 앞에 이순신 장군 같은 영웅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9) 상징법 : 정작 자신이 표현하려는 본래의 의도를 숨기고 암시로만 그치는 기법

예) 인생이란 화려한 장미를 꺽으려다 앙상한 낙엽을 안고 돌아오는 방랑길에 비길 수 있다.

10) 중의법 : 말 한마디에 두 가지 이상의 다른 뜻을 곁들여 나타내는 기법

예) 그는 음식점에서 갈비탕을 먹고 돈을 내지 않은 채 뺑소니 친 뒤 버스 속에서 소매치기로 돈 30만원을 훔쳤으며, 어느 실직자로부터 취직 미끼로 5백만원을 받아먹다가 쇠고랑을

찼습니다.

11) 모순법 : 서로 모순되는 말의 연결로 특별한 의미를 갖도록 표현하는 기법

예) 나는 그 친구가 평소와는 달리 귓속말로 소곤대는 척하며, 공개된 비밀을 떠벌리는 그 잔인한 친절에는 정나미가 뚝 떨어졌습니다.



2. 강조법

1) 영탄법 : 크게 감명을 받거나 또는 비통한 경우를 당했을 때 감탄어를 사용하는 기법

예) 오호라! 민족의 청사여!

예) 아! 어찌 우리 잊으랴! 통곡의 그날을!

2) 과장법 : 어떠한 사물을 사실보다 크게 표현하거나 또는 실제보다 작게 표현하는 기법

예) 인간은 신이 아니기 때문에 실수가 있는 법이다.

예) 그 일에 대해선 티클만큼도 미련이 없습니다.

3) 점진법 : 말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층계를 오르내리는 것처럼 점차적으로 그 뜻이 강해지거나 약해지는 기법

예) 여러분은 성냥을 살 권리가 있다. 따라서 성냥을 켤 권리도 있다. 불을 켤 권리가 있으면 물건을 태울 권리도 물론 있다. 그러므로 여러분의 권리 행사는 마치 성냥을 들고 켜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분 자신의 자유에 있는 것이다.

4) 역설법 : 모든 사람이 옳다고 믿거나 혹은 진리라고 믿고 있는 사실을 뒤집어 반대 주장을 관철시키는 방법

예)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5) 대조법 : 나타내고자 하는 사물과 반대되는 사물, 혹은 고저 강약의 한도가 서로 다른 사물을 비교시켜 사물의 상태나 흥취를 한층 강하고 선명하게 하는 기법

예) 충언(忠言)은 벗을 만들고, 감언(甘言)은 벗을 잃게 한다.

6) 열거법 : 서로 비슷한 구절이나 내용상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말을 되풀이하거나 나열해 놓는 기법

예) 어릴 때 나는 푸른 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무조건 부러웠습 니다. 그리하여 기차 역무원이 되거나 순경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기관사가 되는 게 꿈이었죠.

7) 반복법 : 두 번 세 번 같은 구절,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인상을 깊게 하는 표현 기법

예) 나는 비범한 문재(文才)가 내게 있기를 원한다. 나는 참으로 절세(絶世)의 학문이 내게 있기를 원한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도 백 천 배 더 원하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단 한번의 뜨거운 열애 (熱愛)이다.

8) 미화법 :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지 않고 아름다운 것은 좀 더 아름답게, 추한 것도 아름답게 미화하는 표현 기법

예) 윈스턴 처어칠은 몹시 화가 나서 상대방 의원에게 거짓말장 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리하여 처칠은 의장의 발언 취소 요구를 받았습니다. 의회에서 거짖말장이라는 말은 금지된 언사였습니다. 그러자 처칠은 정중히 발언을 취소한 다음 이렇게 고쳐 말했습니다. 불확실한 말의 제공자라고..

9) 억양법 : 처음엔 말소리를 올렸다가 나중에 내리거나 혹은 일단 내렸다가 나중에 올림으로써 본래의 내용을 강조하는 기법

예) 그는 재주는 비상하지만 인간성이 나빠요

10) 단절법 : 접속되는 어귀를 일부러 짧게 자르고 하나하나 독립시킴으로써 강조의 효과를 나타내는 기법

예) 애수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사랑이란 얼마나 고귀한가를 깨달았습니다. 지금껏 잊히지 않은 그 여인을 찾아가기로 결심 했습니다.



3. 변화법

1) 인용법 : 격언, 고사, 속담, 남의 말 등을 끌어다가 자기의 주장에 권위를 부여하거나 또는 내용의 충실성을 기하는 기법

예) 불행에 대한 특효약은 없다고 헉슬리는 말했습니다.

2) 생략법 : 말의 핵심이 되는 부분만을 요령 있게 이야기함으로써 함축의 미와 여운의 멋을 풍기는 기법

예)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3) 도치법 : 말의 순서를 뒤바꾸어 강조하려는 부분을 앞에 놓는 기법

예) 어머님의 가장 어여쁜 아들, 나는 왕이로소이다.

4) 설의법 : 의심의 여지가 없는 상황임에도 고의로 의문 형식을 취함으로써 듣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하는 기법

예) 여러분 가운데 먹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또는 잠자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까?

5) 문답법 : 처음에 정의를 세워놓고 나중에 물어보는 형식으로 말한 뒤 다시 그 물음에 답하는 식의 표현 기법

예) 인간의 본질은 정신이다. 그렇다면 정신이란 무엇이냐? 정신이란 자기 자신의 고유한 생각이다.

6) 경귀법 : 기발한 말귀로 익살, 암시, 교훈의 뜻을 내포시키는 기법

예) 나무에 잘 오르는 놈은 언젠가는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헤엄 잘 치는 놈은 언젠가 물에 빠져 죽게 마련이지요.

7) 완곡법 : 간곡히 말할 수 있는 것을 돌려 말하거나 노골적인 인상을 주지 않도록 표현하는 기법

예) 플랫폼에서 흰 손수건을 흔들며 떠나는 그녀의 애틋한 마음을 사랑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8) 불판법 : 같은 말의 반복이나 이야기의 단조로움을 피하고 상황을 리드미컬하게 표현하는 기법

예) 시가 나오고, 그림이 이루어지며, 음악이 나래를 폅니다.

9) 연쇄법 : 앞의 말이나 뜻을 이어받으면서 쇠사슬처럼 상황을 엮어서 설명하는 기법

예) 권태로운 여성보다 더 불쌍한 것은 슬픔에 싸인 여인이다. 슬픔에 싸인 여인보다는 더 불쌍한 것은 불행을 겪고 있는 여성이다. 불행을 겪고 있는 여성보다 더 불쌍한 것은 병을

앓고 있는 여인이다. 병을 앓고 있는 여인보다는 더 불쌍한 여인은 버림받은 여성이다.

10) 비약법 : 진행 중이던 화제를 돌연 다른 화제로 바꾸거나, 시간적, 공간적으로 비약시키는 기법

예) 그날 따라 명동 거리는 더없이 화려했습니다. 정확히 3년 전 바로 그 시각에 나는 어느 시골의 적막한 오솔길을 거닐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왜 갑자기 그 오솔길 이야기를

꺼냈는지 아십니까? 본론은 지금부터입니다.



4. 스피치 할 때 세부아이디어를 설명하는 방법

1) 예시

2) 통계

- 긴 숫자는 반올림해서 사용한다.

- 통계 수치의 의미를 부연 설명한다.

- 너무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

- 통계 자료의 출처를 밝힌다.

3) 증언





수사학과 비판적 사고(Rhetoric and Critical Thinking)

 

 

김 영 정 (Young-Jung Kim)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졸업

미국 브라운대학교 철학박사

한국논리학회장, 한국인지과학회장 역임

 

 

 

. 철학적 수사와 소피스트적 수사

수사학(rhetoric)은 설득(persuasion)의 방법에 대한 탐구이다. 설득의 방법론으로서의 수사학은 두 가지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맥락에 따른 상황적응성에 대한 강조와 언어적 표현의 설득적 힘에 대한 강조를 꼽을 수 있다.

수사학은 설득에 있어서 청자의 상황을 고려하고 그에 적합한 언어를 선택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자각했던 소피스트들이 탄생시킨 학문이다. 일부의 소피스트들이 언어의 힘을 악용함으로써 반 수사적(anti-rhetoric) 전통이 성립했지만,소피스트들이란 동일한 주장이라도 그것을 전달하는 상황과 방식에 따라 설득력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은 청자 중심적 상황론자들이었다.

본래 수사가인 레토르(rhetor)는 청자의 마음에 쾌감을 일으키는 음유 시인이 아니라 참된 사고의 전달자였다. 수사학은 연설과 토론의 기술에 관한 탐구로 출발했다. 민주주의가 일찍 꽃 핀 고대 그리스에서대화와 토론은 생활의 일부였고, 법정이나 대중 연설에서 청자를 설득하는 기술은 출세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시학(poetics)이 시인의 언어가 쾌감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청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주는) 그 신비스런 현상에 대한 탐구였다면, 수사학은 참된 사고를 전달함으로써 청자의 생각과 태도에 변화를주는(,‘ 설득을하는) 방법에대한탐구였다.

, 수사학의 주된 목적은 감동을 주고자 하는 것 보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가능한 폭넓은 동의를 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전달하고자 하는 데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 목적을 위해서, 청자의 상황을 비롯한 담론의 환경과 표현적인 요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수사가 속임수와 동일시된 것은, 사고적 요소들이 논리학으로 넘어가고 표현적인요소만이 남게 됨으로써였다. 수사학이 변질되는 역사는 논리학과 시학 사이에서 수사학의 정신이 실종되어 갔던 역사였다고 할 수 있다.

사고의 보편적 형식에 대한 탐구에만 몰두했던 전통 논리학에 대한 반성으로 등장한 비판적 사고 운동은 논리적 전통과 수사적 전통의 결합으로 볼 수 있으며,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실종된 고전 수사학의정신의 복원인 것이다.

 

 

수사에는 두 얼굴이 있다. 그 부정적 측면은 경계의 대상이 되지만, 그 긍정적 측면은 비판적 사고의 중요한 기초가 된다.수사는 주어진 문제 상황에서 최선의 전략을 구상하는 종합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다. 그 사고력이속임수 추리와 같은 것으로 나타날 때는 변질된 소피스트적 수사가 되지만, ‘비판적 추리로 나타날 때는 수사학의 본래 정신이 발현되는 때이다.

우리는 여기서 비판적 사고와 수사학 간의 의미 있는 연결 고리를 발견할 수 있다. 논의의 환경에 대한 고려가 표현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수사학의 본래 정신이었고, 수사학이 표현적인 요소들을 중히 여긴 것은 논의의 상황 및 환경에 대한 추리의 결과였을 따름이다. 상황에 적합한 설득의 전략을 구상하는 추리력이 수사력의 바탕에 있었지만, 이 추리력이 참되고 정의로운 것을 지향하려는 성향에서 벗어나 어떻게든 청자의 태도만을 변화시키겠다는 목적을 지향하기 시작할 때 수사학은 변질의 역사를 걷기 시작했던 것이다.

 

결국, 우리는 수사학이 가진 두 얼굴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좋은 이유를 제시하지 않고서 단지 언어의 힘만으로 상대의 믿음, 욕구, 행위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이며, 반면에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합당한 이유를 바탕으로 한 설득의 행위에 있어서 언어의 종류에 따라 설득력이 달라질 수 있음을 유념하는 태도이다.

 

비판적 사고는 완결된 사고가 아니라 잘못된 것을 인정할 수 있는 사고이며 끊임없이 자기 교정을 시도해 가는 과정의 사고이다. 비판적 사고에서 수용할 수 있는 수사란 항상 정의롭고 올바르고자 하는 성향에서 비롯된 언어적 전략으로서의 수사이다. 단지 표현의 기법만을 탐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진리와 연관되는지, 사태를 올바르게 전달하고 있는 것인지를 항상 반성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요구된다.

 

수사학은 상대의 지적 수준이나 감정적 상태 그리고 여러 가지 상황적인 요소들에 대한 고려를 참됨과 정의로 움의 토대 위에서 수행할 때 비판적 사고와 만날 수 있다. 수사학은 단지 기법의 학문이 될 때 궤변론으로 전락하면서 철학과의 대립이 시작되었다.

상황이 배제된 사고의 보편성만을 추구했던 전통 논리학에 대한 반성으로 개별적인 상황에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인간의 사고의 논리를 다루는 것.

이러한 맥락에서 수사학과 시학과의 관계를 논하면서, 한자어수사(修辭)’가 변질된 의미로의‘rhetoric’에 대한 번역어임을 지적하고 고전 수사학의 정신을 담을 수 있는 적합한 번역어의 문제를 거론한 연구로 김헌의아리스토텔레스의 구분 :시의 언어표현과연설의언어표현,

 고전수사학의전통(II)(한국서양고전학회2004년춘계학술대회) : 1~21쪽을소개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요소로 로고스(logos), 즉 논증적 요소, 파토스(pathos), 즉 정서적 요소, 에토스(ethos), 즉 윤리적 요소, 세 가지를 들고 있다(아리스토텔레스, Rhetorik, I, 1356 이하). 설득은 가르치다(docere)와 움직이다(movere)가 결합되어 있는 것이다.

 

가르침은 참됨을 기본으로 갖고 있기에 정당한 논거를 포함하며, 또한 가르치기 위해서는 사실을 정확히 나타내는 표현력을 요구한다. 이 둘은 모두 로고스적인 것들이다. 다른 한편 독자(청자)의 움직임을 위해서는 독자(청자)와의 공감대가 바탕이 되기에 공감적 표현(pathos)과 화자의 바람직한 윤리적 태도(ethos)가 요구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수사학적 기술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그것은 즉 논거 발견술(inventio), 논거배열술(dispositio), 표현술(elocutio), 기억술(memoria), 연기 술(actio)이다. 이 중 기억술과 연기술은 현대에 들어와 거의 다루지 않고 우리 주제와도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나머지 세 가지 중 논거발견술은 착상, 구상 등으로도 표현되며 이 논거발견술과 논거배열술이 궁극적으로 사고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표현술은 사고를 언어로 전환시키는 능력인데, 근대 수사학은 주로 공감적 측면의 표현술만을 탐구함으로써 문체론으로 대표되는줄어든 수사학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페렐망 등의 신수사학은 사고와 표현의 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이 비판적 사고 운동이라고 할 때, 상황 적응력과 언어 표현력 그리고 도덕적 성향을 그 구성 요소로 가지는철학적 수사는 비판적 사고 연구 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철학적 수사와 소피스트적 수사에 대한 대조는 이미 그리스 시대 플라톤의 대화편인테아이테토스편에도 나타나 있다.

 

소피스트들은 남을 이기는 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철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법을 가르칠 뿐이다. 소피스트들은 지연, 혈연에 얽매여 있고, (사색할 만한) 여유를 갖지 못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그들은 법정에서 논쟁 같은 것을 통해 세상일에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주인(부모) 앞에서 노예와 논증을 벌여 일정한 시간 내에 결론을 내리고 승리를 이끌어 내야한다. 이 때문에 늘 피해망상에 걸린 사람처럼 어릴 때부터 공포와 불안에 시달린다. 이것저것 쌓은 지식으로 대단한 지혜를 갖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지혜롭지도 정직하지도 못한 삐뚤어진 마음의 소유자이다.

반면, 철학자들은 지연, 혈연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일에도 초연하기 때문에 사색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사람들이다. 철학자들은 어떤 주제에 대하여 정해진 결론을 무리해서 이끌어 내야 할 까닭이 없다. 사람들의 눈에 들기 위해 거짓말을 할 필요도, 자기의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해 억지 논리를 펴야 할 까닭도 없다. 철학자는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리를 찾기 위해 대화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철학자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 테아이테토스,172b~177c 요약).

 

. 과학적 이유는 항상 좋은 이유인가?

설득은 청자에게 태도의 변화를 유도하는 행위로 정의될 수 있다. 설득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주장에 대한좋은이유가 제시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주장에 대해라는 질문을 할 때는 그 주장의 근거를 묻는 것이다. 주장에 대한 근거 혹은 이유를 제시하는 것은 주장을 정당화하는 행위이며, 이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설득의 행위가 논증이다.

논증에서 청자가 받아들이는 것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좋은 이유이다. 비판적 사고의 연구와 관련해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수사학은 상황에 따라좋은이유가 달라질 수 있음을, 즉 동일한 이유라도 그것들의 제시방식이 설득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서, 다음과 같은 예를 들어보도록 하자.

 

비만인 사람에게 다름 아닌 A 회사의 우유를 권장하는 이유로,

(1)“ A회사의 우유는 다른 회사의 것들과 비교해서 동일한 영양 성분을 가지면서도 훨씬 더 저지방이다.” 고 말하는 것은A 회사의 우유를 선택해야 하는 좋은 이유를 제시한 것이다. 여기서 이루어지는 설득의 유형은 새로운 믿음, 즉 비만과 저지방 간의 과학적 연관을 만들어 주는 방식이다. 반면에,

 

(2)“ A 회사의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해 보이더라.” 고 말하는 것은 앞의 것과 비교해서 좋은 이유가 아니라고 일반적으로 생각될 수 있다. 비판적 사고자는 과학으로 확인될 수 있는 믿음과 증거들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득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더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2)의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더 설득적일 수 있는 상황이 있다. 저지방과 비만의 관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이렇게 말해 주는 것이 더 설득적일 수 있다. , 화자와 청자 간에 공유되는 지식의 정도에 따라 설득의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철수의 할머니는비만저지방이라는 개념들과 그것들 간의 과학적 연관에 대한 지식이 없다. 그러할 때 철수는 (1)의 방식보다 (2)의 방식으로 말함으로써 할머니의 믿음과 태도를 변화시켰다고 해보자. 철수는 수사적 고려를 한 것이다.

이 경우 설득을 당한 사람이 비판적 사고자가 아니라고 주장될 수는 있어도, 설득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 본다면 이 경우는비판적이란 개념에 대한 성찰을 요구하게 된다. 설득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2)의 방식으로 말한 것은 듣는 사람의 지식수준을, 즉 논의의 상황과 환경을 고려한 데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언어만이 설득에 최선의 언어임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 고려된 것이며 이는 상황에 대한 종합적 판단의 결과이다.

 

우리는 여기서 비판적 사고자의 성향에 관한 로버트 에니스(Robert Ennis)의 언급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에 따르면,비판적 사고자는 전체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상황에 맞게 증거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는 비판적 사고를 무엇을 믿고 무엇을 할 것인지에 관한 의사 결정에 초점을 맞춘 합리적이고 반성적인 사고로 정의하면서 비판적 사고자는 다음과 같은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정의한다.

 

(a) 자신의 믿음이 참인가, 그리고 자신의 결정이 정당화되는 데 관심을 가진다. , 가능한 한 올바르고자 노력한다.

(b) 자신의 입장뿐 아니라 타인의 입장을 정직하고 분명하게 제시하는 데 관심을 가진다.

(c) 모든 사람의 존엄성과 가치를 고려한다. 넓게 보면, 수사적 태도는 상대의 존엄성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주장의 근거는 과학적이어야 하지만 상대에 따라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비롯된다.

사고에 언어의 옷을 입히는 행위가 설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것임을 아는 것이 수사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좋은이유가 상황 의존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고려하고자 하는 태도는, 비록 에니스는수사란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수사적 태도이다.

과학적 지식이 몸에 배면 밸수록, 또 사회가 복잡해지면 질수록, 설득의 대상과 그 내용은 더 복잡해 질 뿐 아니라 이를 위해 제시되는 근거들도 훨씬 더 정보적일 것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동일한 사태에 대한 진술에서도 어떤 종류의 언어가 사용되느냐에 따라 설득력이 달라질 수 있음을 고려하는 것도 비판적 사고자의 태도에 속한다. 과학자들 간의 관례에 의해 지배되는 문맥에서 과학을 논할 때는 가능한 객관적 논조의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른바 학술적 담론의 청중은 대개의 경우 동료 과학자들이다. 관찰과 결과를 기술하고 그것들이 도출되는 실험적 방법,예컨대 통계적 분석이나 수학적 분석 등을 언급하는 것은 동료 전문가들을 설득하기 위한 담론의 유형이다. 이때 작가는 과학의 맥락에서 말하고 있다.

반면에“A회사의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해 보이더라고 말하는 것은 과학의 맥락에서 말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과학에 대해 말하는 것(talking about science), 과학의 맥락에서 말하는 것(talking in the context of science)을 구분해야 한다.

(2)의 방식, “A 회사의 우유를 마시는 사람들은 건강해 보이더라고 말하는 것은 과학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과학의 맥락에서 이야기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학의 맥락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다는 것에서부터 덜 과학적으로 사고했다거나 제시된 이유가 과학적이지 않다는 것이 반드시 도출되지 않는다. 추리의 질은 추리자가 내놓은 말과 글에 나타난 증거들만으로 평가될 수 없다. 왜냐하면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청자의 지식수준을 고려하고자 하는 성향, 즉 수사적 성향이 사고자 안에 또한 존재하기 때문이다. 에니스는비판적사고자를, 이러한 성향까지 지닌 자로 정의했던 것이다.

 

우리는 그런데 (2)의 방식으로 말한 것이 과연 비판적 사고자의 태도일까 하는 의문을 여전히 가질 수 있다. 물론 상대의 지적 상황도 고려해야 하지만, 그럼에도 비판적 사고자란 과학적인 문맥에서 대화를 시도하고 저지방과 비만의 관계를 알려주고 그럼으로써 상대를 설득해야 하지 않을까?

(2)의 방식으로 말한 사람은 (1)의 방식으로 말한 사람보다 상대에게 설명해 주어야 할 것이 훨씬 더 많이 남아 있다. 이 사실을 인정하고 그렇게 하고자 하는 사람이 보다 완전한 의미에서의 비판적 사고자이다. (2)의 방식으로 말함으로써 설득에 성공한 것에만 만족한다면 소피스트적인 수사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 (2)의 방식으로 말하지만 만일 화자가 과학적 지식에 바탕을 두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올바른 수사가 아니다.

(2)의 방식으로 말한 사람이 비만과 저지방이라는 개념들, 그리고 그것들 간의 관계 등을 포함해서 상대에게 설명해야 할 것들을 더 많이 갖게 되는 이유는, 그와 청자 간에 공유되는 지식이나 믿음의 양이 매우적기 때문이다. , 이 경우는 화자와 청자 간에 지적인 거리가 크기 때문에 요구된 수사이다. 수사가 정당화되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한다.

 

() 자신의 수사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 상대의 상황을 고려하는 태도를 지니고 있어야한다.

() 상대에게 더 많은 것을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지적 책임감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비판적 사고자는 자신의 수사에 대해 보다 많은 설명이 요구되었을 때 그렇게 할 수 있으며, 또한 그렇게 하고자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따라서 수사적 태도는 언제든 가능한 질문과 대화에 열려져 있는 태도이기도 하다. 비판적 사고자는 참된 것을 알려주기 위해 취해져야 할 설득의 단계 및 효과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Posted by WN1
,

한국에서 60만권이나 팔렸다는 이 책은 그렇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자기계발서나 실용서가 아니다. 역사책도 아니다. 소설도 아니다. 
이 책은 철학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중에 '이러한 책이 어떻게 많이 팔릴 수 있었을까?'였다.
내용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쉽게 읽기 어려운 책을 많은 사람이 보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버드 2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라는 부제 때문일까?
단순하게 정의(Justice)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였을까...
출판사의 과감하면서도 자극적인 마케팅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이 책은 철학적인 내용..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존 스튜어트 밀, 칸트, 존 롤스, 아리스토텔레스...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토대로 정의에 대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생각들과 함정들과 잘못들, 그리고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책이 유명해지고 EBS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하버드 강의 수업동영상을 방송하기도 하였다.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
우리는 정의란 것을 영웅들이 나오는 영화들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그렇기에 정의롭다는 것은 약자를 도와주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들을 도와주는 것만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걸까.. 사회 구조 자체의 인식이 인간으로서 우리가 공동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샌델 교수의 말이 정의일까..
이 책의 서두에서 부터 시작하는 가장 큰 세 가지 줄기 '행복, 자유, 미덕' 중에 하나로 선택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정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샌델 교수의 방식대로 우리가 생각해보는 것들에 반박들을 통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통해 각자가 어느정도 정의를 실현하게 되기를 바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 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유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공동체로서의 미덕을 유지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사실 이것들 외에도 우리에게는 여러가지가 더 필요할 것이다. 
하나의 단편적인 사실만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갈 것이며, 좀더 나은 세계를 꾸려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허리케인 찰리가 지나간 뒤에 일어난 가격폭리 논쟁은 도덕과 법에 관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재화와 용역을 판매하는 사람이 자연 재해를 이용해, 시장이 견디기만 한다면 어떤 가격을 불러도 상관없는가? 이때 법이 조금이라도 힘을 쓸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가격폭리 금지가 구매자와 판매자의 자유로운 거래를 방해할지라도 주정부는 가격폭리를 금지해야 하는가?  16
가격폭리처벌법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주장은 세 가지 항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추구이다. 이 셋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정의를 바라본다.  17

고대의 정의론은 미덕에서 출발하는 반면 근현대의 정의론은 자유에서 출발한다.  21
민주 사회에서의 삶은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에 관한 이견으로 가득하게 마련이다.  
공적인 삶에서 도덕문제를 놓고 열정적이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도덕적 신념이 이성과는 무관하게 가정교육이나 신앙으로 정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44

혼란의 힘과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이 바로 철학의 출발점이다.  45

도덕적 사고란 혼자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노력해 얻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46
독자들이 정의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47

구명보트 사건을 바라보는 두 사고방식은... 어떤 행위의 도덕성은 전적으로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도덕적으로 볼 때, 결과가 전부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54
공리주의의 핵심은 도덕의 최고 원칙은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 쾌락이 고통을 넘어서도록 하여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주장.  55
공리주의의 가장 두드러진 약점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만족의 총합에만 관심을 두는 탓에 개인을 짓밟을 수 있다.  58
밀은 쾌락과 고통이 전부라고 주장하면서도, "더 바람직하고 더 가치 있는 쾌락이 있다."고 덧붙인다.  79
밀은 가장 뛰어난 사람도 "더러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고급 쾌락을 제쳐두고 저급쾌락을 사실을 인정한다.  81
욕구는 더이상 무엇이 고상하고 무엇이 저급인지를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이 못 된다.  82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규제 없는 시장을 옹호하면서 정부 규제에 반대하는데, 그 명분은 경제 효율성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다.  89
로버트 노직은 <아나키에서 유토피아로>(1974)에서 자유지상주의 원칙을 철학적으로 옹호.. 노직에 따르면, 경제 불평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는 분재 정의가 구현되려면 두 가지 필수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초기 소유물에 구현된 정의이고, 또 하나는 소유물 이전에 구현된 정의다. 
첫 번째 조건은 돈을 벌 때 사용한 자원이 애초에 합법적인 소유물이었는가를 묻는다. 두 번째 조건은 시장에서 자유로운 교환으로 또는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건네준 선물로 돈을 벌었는가를 묻는다.
두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현재의 소유물을 가질 자격이 있으며, 국가는 소유자의 동의 없이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  92-93

자유시장 옹호는 전형적으로 두 가지 주장에 근거한다. 하나는 자유에 관한 주장(자유지상주의자)이고, 또 하나는 행복에 관한 주장(공리주의자)이다.  111

도덕철학자인 엘리자베스 앤더슨(Elizabeth Anderson)은 (대리출산관련내용에서) 핵심은 재화라고 해서 다 같은 재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모든 재화의 가치를 이익의 수단의나 물건의 효용만을 따져 평가해서는 안 된다. 주장.  138

이마누엘 칸트는 의무와 권리에 대해서 우리는 자신을 소유한다거나 우리 목숨과 자유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주장에 근거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는 존중받아야 하는 존엄성을 지닌 이성적 존재라는 생각에 기초한다.  148
칸트는 쉰일곱이던 1781년 <순수이성비판>을 출간하고 4년 뒤에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를 출간하면서 공리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149
자유에 대한 그의 설명은 정의를 주제로한 오늘날의 논쟁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이 책 도입주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을 구별해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공리주의 시각으로, 이에 따르면 정의의 개념을 규정하고 무엇이 옳은 일인가를 결정하려면 사회전체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두 번재는 정의를 자유와 연관시키는 시각으로, 자유지상주의자들이 관련 예시를 제시한다. 이들은 소득과 부의 공정한 분배란 규제 없는 시장에서 재화와 용역의 자유로운 교환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시장을 규제하는 행위는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기에 부당하다. 세 번째는 정의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받는 것, 즉 재화를 분배해 미덕을 포상하고 장려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칸트는 첫 번째 시각(행복 극대화)과 세 번째 시각(미덕 장려)을 거부한다. 정의와 도덕을 자유와 연관시키는 두 번째 시각을 열렬히 옹호한다.  150
칸트는 공리주의를 거부한다. 공리주의는 권리를 따질 때도 최대 행복에 기여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탓에 권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151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그를 선하게 만드는 거소가는 사뭇 다른 일이며, 이익 추구에 신중하거나 약삭빠르게 만드는 것은 덕이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칸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순수 실천 이성'을 연습하여 도덕의 최고 원칙에 도달할 수 있다.  152
그는 우리가 이성적 동물일 뿐 아니라 지각력 있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칸트가 말하는 '지각력'이란 감각과 느낌에 반응하는 능력이다.  153
칸트는 기호를 충족하는 행위를 문제삼지 않는다. 다만 이때 우리는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이미 결정된 내용에 따라 행동할 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내가 선택한게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욕구일 뿐이다.(아이스크림 선택문제에서.. 쵸코 바닐라 딸기)  154
칸트는 '타율'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가 타율적으로 행동한다면, 내 밖에 주어진 결정에 따라 행동한다는 뜻이다.  155
우리가 자율적으로, 즉 자신에게 부여한 법칙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행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저 밖에 주어진 목적의 도구가 되지 않는다.  156
칸트에 따르면, 어떤 행동의 도덕적 가치는 그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동기이며, 그것은 특정한 종류라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며, 그 이유는 옳기 때문이라야지, 이면에 숨은 동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  157
옳은 일을 하며 쾌락을 느낀다고 해서 그 행동의 도덕적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중요한 점은 선행의 동기가 그 행동이 옳기 때문이라야지, 쾌락을 주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62
칸트에 따르면, 내 의지가 자율적으로 결정될 때만이, 그러니까 내 의지가 내가 나에게 부여한 법칙에 지배될 때만이 나는 자유롭다.  165
정언명령 ... 어떤 행동이 다른 것의 수단으로만 바람직하다면, 이때의 명령은 가언명령이다. 어떤 행동이 그 자체로 바람직하다면, 따라서 이성에 부합하는 의지에 꼭 필요하다면, 이때의 명령은 정언명령이다. ... 칸트가 말하는 '정언'은 조건이 없다는 뜻이다.  167
그는 오직 정언명령만이 도덕적인 명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68
정언명령의 공식 1. 당신의 행동준칙을 보편화하라.(모순없이)
                       2.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수단이 아니라, 한결같은 목적으로 대하라)  168-171
칸트식 존중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존중이며, 우리 모두에게 비차별적으로 존재하는 이성적 능력에 대한 존중이다.
우리는 상대가 어디에 살든, 우리가 상대를 얼마나 잘 알든, 모든 사람의 인권을 옹호해야 한다.  173
'이성적 존재는 ...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모든 행동을 ... 지배하는 법칙을 알 수 있는 두 가지 관점을 갖는다. 첫째, 감각적 세계에 속해 있는 한, 자신이 자연법칙(타율)에 지배된다고 생각 할 수 있으며, 둘째, 지적 세계에 속해 있는 한, 자연법칙과는 독립되어 경험이 아닌 오직 이성을 토대로 한 법에 지배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177
타인이나 우리 자신을 단순히 물건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자유지상주의의 자기 소유 개념과는 정반대로, 칸트는 우리는 자신을 소유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181

존 롤스는 자신의 저서 <정의론>에서 정의를 고민하는 올바른 방법은 원초적으로 평등한 상황에서 어떤 원칙에 동의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198
롤스가 생각한 사회계약은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이루어지는 가언합의다.  199
자발적 행위로서 계약은 자율을 표현한다. 계약으로 생긴 의무는 자발적으로 부과한 것이기에 중요하다. 상호 이익을 위한 도구로서 계약은 호혜원칙이라는 이상에서 나온다. 상대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익에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에 계약을 이행한다. 
현실에서 자율과 호혜라는 이상은 불완전하게 실현된다. 어떤 약속은 비록 자발적이지만 상호이익을 실현하지 않는다. 또 어떤 때는 계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호혜원칙을 근거로 내가 얻은 이익에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의무가 생길 수 있다. 여기서 합의의 도덕적 한계가 드러난다. 즉 어떤 경우엔 합의만으로는 도덕적 의무가 생기지 않고, 또 어떤 경우에는 합의가 반드시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203
계약의 도덕적 한계 두 가지. 첫째, 동의했다고 해서 그 합의가 공정하다는 보장은 없다. 둘째, 합의만으로는 도덕적 의무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204
한쪽으로 치우친 거래는 상호 이익과는 거리가 멀어서, 아무리 자발적인 거래라도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다.  205
정의에 관한 자유지상주의 이로노가 능력 위주 이론에서 모두 발견되는 도덕적 임의성이라는 오점에 주목하면, 평등주의를 더욱 강조하는 개념이 아니고서는 어느 것에도 만족할 수 없다고 롤스는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대체 어떤 개념일까? 교육 기회 불평등을 수정하는 것과 타고난 재능 불평등을 수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어떤 주자가 다른 주자에 비해 빠르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면, 그 빠른 주자에게 납덩이 신발이라도 신겨야 하는가? 평등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능력 위주 시장사회의 유일한 대안이라면 재는 있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어 강제로 평등을 달성하는 일뿐이라고 말한다.  217
롤스가 내 놓은 대안은 차등원칙이라 부르는 것으로, 재능 있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서 재능과 소질의 불공정한 분배를 바로잡는다. 어떻게? 재능 있는 사람을 격려해 그 재능을 개발하고 이용하게 하되, 그 재능으로 시장에서 거둬들인 대가는 공동체 전체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가장 빠른 주자에게 족쇄를 채우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리게 하라. 단, 우승은 그만의 것이 아니라 재능이 부족한 사람드로가 함게 나누어야 한다는 점을 미리 알려준다.  218
롤스는 차등원칙도 격려 차원의 보상금으로 생긴 소득 불균형은 허용한다고 말한다. 단, 그 격려금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살마들의 운명을 개선하는 데 쓰여야 한다.  220
<정의론>에서 '재능이 분배되는 방식과 사회 환경의 우연성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제도를 강제하는 것은 언제나 문제가 있게 마련이며, 그러한 부당함은 인간의 합의에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 더러 부당함을 간과하는 구실로도 이용되는 그 주장은 부당함을 묵인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와 똑같이 취급한다. 자연의 분배 방식은 공정하지도, 불공정하지도 않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특정한 사회적 위치에 놓이는 것 역시 부당하지 않다. 그것은 단지 타고나는 요소일 뿐이다. 공정이나 불공정은 제도가 그러한 요소들을 다루는 방식에서 생겨난다.'
롤스는 우리가 그러한 요소를 다룰 때 "서로의 운명을 공유하고" "우연히 주어진 선천적이거나 사회적인 환경을 [자신을 위해] 이용하려면 그 행위가 반드시 공동의 이익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자고 제안한다. 롤스는 좀더 평등한 사회를 옹호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임에 분명하다.  230-231

아리스토텔레스 정의론의 핵심은 두 가지 인데,
1. 정의는 목적론에 근거한다. 권리를 정의하려면 문제가 되는 사회적 행위의 '텔로스(telos : 목적, 목표, 본질)'를 이해해야 한다.
2. 정의는 영광을 안겨주는 것이다. 어떤 행위의 텔로스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거나 논한다는 것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그 행위가 어떤 미덕에 영광과 포상을 안겨줄 것인가를 추론하거나 논의하는 것이다.  262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가 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에 관한 논쟁은 영광, 미덕, 그리고 좋은 삶의 본질에 관한 논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262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인가? 능력이나 자격의 근거는 무엇인가?  263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권력을 요구하는 주요한 두 세력을 비난한다. 과두정치를 행하는 독재자들과 민주주의자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 정치의 목적은 시민의 미덕을 키우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치는 그보다 숭고한 행위인 좋은 삶을 사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정치의 목적은, 사람들이 고유의 능력과 미덕을 개발하게 만드는 것, 즉 공동선을 고민하고, 판단력을 기르며, 시민자치에 참여하고,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걱정하게 하는 것이다.  271
"도덕적 미덕은 습관의 결과로 생긴다." 행동으로 터득하는 것이다.
"미덕은 우선 그것을 연습해야 얻을 수 있다. 예술이 그러하듯이." 
미덕 갖추기란 플루트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276
도덕적 미덕이 행동으로 배우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올바른 습관을 키워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는 이것이 법의 일차목표다.
습관은 도덕 교육의 첫 단계다.  277
문제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정도로, 적절한 때에, 적절한 동기를 가지고, 적절한 방법으로"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습관이 아무리 필수라 해도 도덕적 미덕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늘 새로운 상황이 생기고, 특정 상황에서 어떤 습관이 적절한지 알아야 한다. 따라서 도덕적 미덕에는 판단이 필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천적 지혜"라 부르는 지식이다.  178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는 적합성의 문제다.  280
정의와 권리에 관한 논쟁은 사회 제도나 조직의 목적, 그것이 나누어 주는 제화, 그리고 영광과 포상을 안겨주는 미덕에 관한 논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법을 만들 때 이런 문제에 중립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좋은 삶의 본질을 논하지 않고는 공정성을 말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289

역사적 부당 행위에 대한 사죄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흔히 내세우는 논리는 앞선 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현 세대가 사죄해서는 안 되며, 사죄할 수도 없다는 내용이다. 사죄는 결국 부당 행위를 어느정도 책임지는 것이며, 내가 하지 않은 행위는 사죄할 수 없다.  297
내 책임은 내가 떠맡은 일에 한정된다는 생각은 자유주의적 사고다.  299
합의와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개념은 오늘날의 정치뿐만 아니라 근현대의 정의론에서도 크게 부각된다.  300
칸트와 롤스는 자신들이 특정한 도덕적 이상을 지지한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선을 이야기하면서 권리를 배제하는 이론에 대항한다. 공리주의도 그중 하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에 관해 사뭇 다른 이론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선은 쾌락을 극대화하는 게 아니라 우리 본송을 실현하고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인간의 선을 미리 정해놓고 그것을 바탕으로 추론한다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추론은 목적론적이다. 이는 칸트와 롤스가 거부하는 추론법이다.  303
정의는 좋은 삶을 단정하지 않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인간을 도덕적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지닌 자아로 본다는 뜻이다.  306
선택의 자유는, 공정한 조건에서 이루어질 경우에도,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308
자유주의적 사고에 따르면, 의무는 오로지 두 가지다. 인간이기에 생기는 자연적 의무와 합의에서 생기는 자발적 의무다.
자연적 의무는 보편적이다. 자발적 의무는 보편적이지 않고 특수하며, 합의에서 생긴다.  313



학생들을 딜레마에 빠뜨리는 수업 방식이다.  395

Posted by WN1
,

습관의 결과

마음에 2010. 12. 2. 17:39


"인간은 어떤 한 순간의 노력으로 특징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에 의하여 규정된다. 그러므로  위대한 것은 습관이다." (아리스토텔레스) 

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또 어떤 사람은 실패할까? 무엇이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낳는 것일까?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질문을 해보았을 것이다. 특히 다른 사람들은 다 잘나가는 것 같은데 자신만 뭘 해도 되는 일이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 능력 없는 부모를 탓하기도 하고, 머리가 나빠서라거나, 내가 운이 없다고 푸념도 하게 된다. 

물론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 은수저를 물고 나온 사람도 있겠지만(요즘엔 이조차 완전한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그런 선택 받은 사람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 의문에 대해 25개국 200만 비즈니스맨의 대부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내린 결론은 '성공의 근본요인은 습관'이라는 것이다. 학습과정을 통해 실패하는 습관을 성공하는 습관으로 고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좋은 습관은 형성하기까지의 과정은 어렵지만 반드시 성공을 부르고, 나쁜 습관은 쉽게 형성되지만 실패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성공을 부르는 습관 '자기훈련' 

그렇다면 성공과 성취, 행복을 위해 길러야 할 가장 중요한 습관은 무엇일까? 바로 자기훈련이다. 사람의 힘의 원천은 자기훈련이라고 주장하는 앨버트 허버드는 자기훈련이란 좋아하건, 그렇지 않건 해야 할 때 스스로 할 일을 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끈기 있는 성격을 개발해야 하고, 자신이 원하는 바와 미래의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자기훈련의 과정이 일상화되기 위해서는 부단히 자신을 추스르는 과정이 필요하다. 

최근에 필자는 이러한 위대한 습관의 소유자인 후보자 한 사람과 인터뷰하는 즐거운 경험을 했다. 현재 국내 유통사의 마케팅팀에 근무하고 있는 A과장은 미래에 해외근무를 목표로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해외근무에 대비한 영어공부와 더불어 자신이 관심 있는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 및 시장상황을 분석해왔다. 이력서를 뒷받침하기 위해 가져온 그의 커리어 리포트에는 지난 몇 년간 그가 자신의 업무를 어떻게 성공적으로 처리해왔는지가 잘 정리돼 있었고, 그는 자신이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사전조사도 철저히 마친 상태였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갑작스러운 이직활동이 아닌 일상처럼 습관화 되어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최근 경력직들의 이직이 보편화되면서 나름대로 잘 준비된 후보자들을 꽤 보아왔던 필자지만 이렇게 체계적으로 자신의 커리어 관리를 습관화시킨 후보자는 드물었기에 필자에게도 큰 자극이 되었다. 

모든 습관은 학습 가능하다 

정말 다행인 것은 '모든 습관은 학습가능하다'는 것이다. 당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원하는 어떠한 습관도 배울 수 있다. 의지와 훈련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인격과 개성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는 건강과 행복, 진정한 발전을 가져오는 습관을 익히는 것이 아닐까? 

브라이언 트레이시는 자신의 책 '백만불짜리 습관'에서 익히기는 무척 어렵지만 삶에 든든한 도움이 되는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단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단계 - 결심하라 
2단계 - 예외를 인정하지 말라 
3단계 - 다른 사람에게 말하라 
4단계 - 새로운 자신을 시각화 하라 
5단계 - 확언하라 
6단계 - 굳은 결심으로 밀어 붙여라 
7단계 - 자신에게 보상하라 

미국 빈민가 브룩클린 태생으로 고등학교만 졸업한 채 우체국 직원을 포함한 각종 떠돌이 직업을 거쳐 토크쇼의 황제이자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방송인으로 50년 넘게 최고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래리 킹만 보더라도, 습관이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늘날 토크쇼의 황제가 된 그의 입담은 그가 다섯 살 때부터 습관처럼 야구게임을 중계하는 아나운서 흉내를 낸 것에서 비롯됐다. 

결국 전문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한 그가 세계적 정치인, 기업인, 학자 등 4만명을 인터뷰하는 라이브 토크쇼의 대부가 되도록 가능케 한 것이 바로 그의 습관이었다. 마이애미의 작은 라디오방송국 사환으로 일했던 그가 담당아나운서가 아파서 펑크를 낸 방송에 대타로 출연하게 된 기회를, 결국 야구 중계 캐스터 흉내를 통해 오랫동안 쌓아놓았던 기술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게 된 것이다. 

많은 미국인에게 있어 래리 킹 라이브는 생활의 일부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마이크의 거장'이라고 칭한 올해로 여든이 된 이 할아버지는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해준 좋은 습관은 간직한 채 나쁜 언어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을 지금도 쉬지 않고 하고 있다. 

심리학과 성공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이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성취하는 모든 것의 95%가 습관의 결과’라는 사실이라고 한다. 래리킹의 성공스토리만 보더라도 습관의 위력은 이렇듯 대단하지 않은가
Posted by WN1
,



 

 

스튜어트 밀은 천재적인 사상가로 유명하지만, 독서법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평범한 지능을 갖고 태어났지만, 영국 공리주의 지도자였던 아버지, 제임스 밀에게 천재 독서교육을 받은 뒤 천재적인 두뇌를 갖게 되었고, 20대 중반에는 천재 사상가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그의 독서법은 초등학교 때부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키케로, 데카르트 같은 천재 사상가들의 저작을 열심히 읽고 소화해서 그들의 위대한 사고 능력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독서를 말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초등학교 때 다음과 같은 책들을 읽고, 매일 아침마다 아버지와 깊이 있게 토론했다.


 

* 저학년 : 퀴로파이데이아, 소크라테스 ‘추상록’, 아드 데모니쿰, 아드 니코클렘, 플라톤 대화편 ‘에우튀프론’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 ‘파이돈’ ‘크라튀로스’ ‘테아이테토스’, 헤로도토스의 모든 저서, 디오게네스 라이르티오스가 지은 철학자들의 전기.


 

* 중고학년 : ‘로마사’, ‘플루타르크 영웅전’ 영국 역사의 정치적 개관, 교회사, 유클리드의 기하학 서적 전부, ‘일리아드’, ‘오디세이아’, 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수사학 서적 전부, 스콜라 철학에 관한 각종 논문들.

 


 


 

철학 고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초급 과정 : 철학 고전 독서 목록 Ⅰ

 

1. 초급 1단계

- 파이돈(범우사), 논어(홍익출판사), 맹자(홍익출판사)


2. 초급 2단계

- 프로타고라스(범우사), 노자(범우사), 장자(범우사), 손자(범우사), 시학(문예출판사), 묵자(홍익출판사)


3. 초급 3단계

- 니코마코스 윤리학(서광사), 한비자(한길사)


4. 초급 4단계

- 의무론(서광사), 최고선악론(서광사), 방법서설(문예출판사)


 

* 중급 과정 : 철학 고전 독서 목록 Ⅱ


1. 중급 1단계

- 에우튀프론(서광사), 소크라테스의 변명(서광사), 크리톤(서광사), 프로타고라스(범우사), 손자(범우사)


2. 중급 2단계

- 소피스테스(한길사), 정치가(한길사), 한비자(한길사)


3. 중급 3단계

- 티마이오스(서광사), 영혼에 관하여(궁리)


4. 중급 4단계

- 범주론, 명제론(이제이북스)


 

* 고급 과정 : 철학 고전 독서 목록 Ⅲ


1. 동양 철학

- 논어, 맹자, 순자, 노자, 장자, 열자, 묵자, 손자, 한비자, 사기본기, 사기열전 등


2. 서양 철학

- 플라톤 : 소크라테스의 변명, 뤼시스 크리티아스 알키비아데스, 프로타고라스, 국가, 티마이오스,

  소피스테스, 정치가, 필레보스

- 아리스토텔레스 : 시학, 니코마코스 윤리학, 영혼에 관하여, 범주론 명제론, 소피스트적 논박

- 키케로 : 의무론, 최고선악론,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 데카르트 : 성찰, 방법서설


 

독서 방법 4단계


1. 먼저 철학 고전 저자에 관해 쉽게 설명한 책을 읽는다. 이런 책들은 도서관이나 서점 에 가면 많이 있다.

2. 철학 고전을 통독한다. 이해가 잘 되지 않더라도 그냥 읽는다. 소리 내어 읽으면 더욱 좋다.

3. 정독을 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만나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할 때까지 몇 번이고 소리내어 읽을 것을 권한다.

4. 노트에 중요 구문 위주로 필사를 하면서 통독한다. 필사는 철학 고전 독서의 핵심이 라 할 수 있다. 필사를 통해 학 고전 저자의 사고 능력을 조금이나마 내 것으로 만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필사를 하면, 몇 번이고 정독할 때도 이해 불가능하던 구절들이 한순간에 이해될 수 있다.

 

 

 

 

철학 고전 독서의 효과를 몸소 체험한 사람들의 고백


아주 어렸을 때의 일이다. 친구들이 『이솝우화』같은 책을 읽을 때 나는 키케로 같은 철학 고전을 읽었다. 물론 나는 키케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점차 열광적으로 빠져들게 되었다. 그런 나를 부모님은 사랑으로 격려해 주셨다

-르네상스 시대를 연 천재 인문학자 페트라르카


다른 귀족의 자제들처럼 나 역시 철학 고전 독서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건성으로 독서했던 그들과 달리 나는 철학 고전 독서를 아주 깊이 사랑했다. 특히 플라톤 철학은 따로 교수를 고용해서 교육을 받았을 정도였다. 이 책들이 나에게 미친 영향은 심히 크다.

-15세기 이탈리아 피렌체 통치자 로렌초 데 메디치

 

나는 공식적인 교육은 받지 않았지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저서들이 지닌 심오한 가치를 깨닫고, 철학 고전을 개인적으로 심도있게 공부했다.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

 

나는 초등학교 시절 지진아였다. 그런 나에게 교장선생님은 철학 고전 독서교육을 시켰다. 이 과정을 통해 나의 두뇌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후일 캠브리지 대학생이 된 나는 노트의 첫 장에 아리스토렐레스를 필사했다. 그리고 노트 위에 이렇게 적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나의 친구이다.”

-과학자 아이작 뉴턴

 

나는 10대 시절 외삼촌의 지도로 플라톤, 데카르트, 네테스 하임 같은 철학자들의 저작을 치열하게 읽고 소화했다. 철학 고전 독서가 나의 사고에 끼친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

 

내가 12살 때부터 16살 때까지 읽었던 책 중에는 변증신학 관련 서적들, 디포의 『기업론』이나 메이데 박사의 『선행록』같은 책들, 로크의 『인간오성론』이나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추상록』같은 책들이 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기본적인 철학 고전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들은 나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


10대 시절에 내가 온 정열을 기울여서 읽었던 책은 철학 고전이다. 나는 플라톤, 키케로, 루키아노스, 테렌티우스, 볼테르 등이 쓴 철학 고전을 열광적으로 읽었다. 바로 이 책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정치가 벤저민 디즈레일리
 

나의 최상의 즐거움은 매주 토요일 오후에 학자들과 함께 고전을 읽고 공부하는 일이다. 고전에는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있다.

-유대인 재벌 로스차일드


학생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 책을 정말 열심히 읽어라. 특히 철학 고전을 온 힘을 다해서 읽어라. 이 책들은 여러분을 좀더 나은 사고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 변화시켜 줄 것이다.

-월가 최고의 투자자 존 템플턴
 

나는 매일 새벽 5시부터 3시간 동안 독서를 한다. 내가 가장 즐겨 읽는 책은 플라톤의 저작들이다.

-미국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석학들 중에는 철학이나 역사를 외면하고 자신의 연구 분야에만 매달리는 사람은 없다. 양자역학을 창시한 어윈 슈뢰딩거는 그리스와 인도 철학의 전문가였고, 쿼크의 존재를 발견하고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머레이 겔만은 현대문학에 깊은 조예가 있었다.

-미네소타 대학 교수 김대식

'밑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 시간 글을 읽으며...  (0) 2010.08.06
Posted by WN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