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참으로 보기 드문 인격을 갖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여러 해 동안 그의 행동을 관찰할 수 있는 행운을 가져야만 한다. 그 사람의 행동이 온갖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있고, 그 행동을 이끌어 나가는 생각이 더없이 고결하며, 어떤 보상도 바라지 ㅇ낳고, 그런데도 이 세상에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잊을 수 없는 한 인격을 만났다고 할 수 있다.   9



아주 단순하게 자신이 할 일을 고집스럽게 해 나갈 뿐이었다.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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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앤 다비의 서문 

"작가에 관해 글을 쓰는 작가는 화가를 그리는 화가만큼이나 흥미롭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마에스트로에게  7



헤밍웨이와 절친한 친구들의 말과 아버지에 관해 내가 아는 것을 종합해보면, 이 두 사나이는 정녕 두려움을 몰랐고 끝없이 관대했으며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었다. 그들은 뭐든 기막히게 빨리 터득했고, 결코 사춘기의 열정을 잃는 법이 없었다. 그 둘은 똑같이 모순적인 행동을 했고, 여자에 관해선 양면적인 태도를 보였고, 친구관계가 변덕스러웠다. 언어를 무기로 사용할 경우에는 무자비하고 심술궂기도 했다. 모든 이에게 그러지는 않았지만 많은 이에게 그랬다.

둘 중 누구도 멍청이, 사기꾼, 지식인, 정치가 혹은 그 밖의 다른 사람들이 읊어대는 쓸데없는 장황한 얘기를 쉽사리 용납하지 않았다. 내가 발견한 가장 명백한 그들의 공통적인 기질은 어떤 비평가가 헤밍웨이의 "중대한 결함"이라고 지적한 그 "가학적인 농담"이었다. 이 가혹함의 정도는 대상이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이유에 얼마나 가까운가에 달린 듯했다. [마에스트로를 위한 모놀로그]에 묘사된 아버지만큼 그 지점에 근접한 사람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35년 10월 헤밍웨이가 막상 다음과 같이 썼을 때 아버지는 헤밍웨이가 자기를 알아봐주었다고 기뻐했다.

'그 친구는 뛰어난 파수꾼인데다 선상에서 일할 때나 글을 쓸 때나 열성적이었지만 바다에서는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민첩해야 할 때 굼떴고, 이따금 두 발과 두 팔 대신 발만 네 개인 듯했다. 흥분하면 긴장했고, 뱃멀미는 구제불능이었고, 일을 시키면 촌놈 같은 반감을 품었다. 그래도 시간만 넉넉하게 주면 늘 기꺼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몸을 움직였다.

바이올린을 켤 줄 알아서 우리는 그를 마에스트로라고 불렀는데, 그 별명은 결국 마이스로 길이가 줄었다. 바람이 한바탕 몰아치기만 해도 그는 사지의 균형을 잃고 버둥거렸기 때문에 한번은 동승한 당신네 통신원이 그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마이스, 자네는 확실히 무지하게 대단한 작가가 될 걸세. 다른 일엔 눈곱만큼도 쓸모가 없으니까."

반면 그 친구의 글쓰기는 착실하게 향상했다. 언젠가는 작가가 될 만한 그릇이었다. 그렇다 해도 고약한 성미가 불끈불끈 삐져나오는 당신네 통신원이 작가 지망생을 일손으로 배에 태우거나, 쿠바고 다른 어떤 해안에서고 글쓰기에 관해 질의응답하면서 또다른 여름을 보내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 필라호에 승선하고 싶다는 작가 지망생이 있거든 여자로 해주시길. 아주 예쁘면 좋겠고, 샴페인 챙겨오는걸 잊지 않도록 해주시길.'  13-15


그의 <횡단여행>(<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첫 부분)을 읽은 상태였다. 이 단편소설은 내게 그 작가를 만나기 위해 3200여 킬로미터를 여행해야겠다는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혹 일이 잘 풀리면 그가 몇 분만이라도 틈을 내어 글쓰기에 대해 얘기해줄 수도 있을 거라는 막연한 희망을 품은 것이다.  19


목적지에 다가갈수록 헤밍웨이를 만나는 일이 점점 어리석게만 느껴졌다. 만나면 뭐라고 하지? "저기, 안녕하세요?" 그러면 그가 뭐라고 할까? "썩 꺼져!"? 그는 나 같은 부랑자들을 피해 키웨스트처럼 외딴 곳을 택했을 것이다. 운이 트여 그를 만난다고 해도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연기가 펄펄 나는 화차 지붕에 앉아 여행을 하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21-22


"대학은 다녔나?" E.H. 가 물었다.

"미네소타 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긴 했는데 영문학 점수는 늘 형편없었습니다."

"좋은 징조군. 대학에서 학점을 잘 따는 친구들은 대개 흉내쟁이들이지. 자기만의 것을 쓰는 법을 터득하지 못해. 그럴 가망도 없고"  28


"글쓰기에서 내가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절대로 한 번에 너무 많이 쓰지 말라는 걸세."

"절대 샘이 마를 때까지 자기를 펌프질 해서는 안 돼. 내일을 위해 조금은 남겨둬야 하네. 멈춰야 하는 시점을 아는 게 핵심이야. 쓸 말이 바닥날 때까지 버티지 않도록 하게. 글이 술술 풀려 얘기가 재미있는 지점에 이르고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감이 오면 바로 그때 멈춰야 하네. 그러고는 원고를 그냥 놔두고 생각을 끄게나. 나머지는 자네의 잠재의식한테 맡겨둬. 다음날 아침 잠을 푹 자서 기분이 상쾌해지거든 그 전날 쓰던 것을 다시 쓰도록 하게. 그럼 그 재미있는 지점에 다다를 거고 또 다음 장면이 예측되겠지. 그 지점에서 계속 전진해. 그러다가 또다른 재미의 정점에서 멈추는 거야. 그런 식으로 써나가면 탈고했을 때 자네의 글은 재미있는 부분들로 가득할 것이고, 장편을 쓸 때도 절대 막히는 일 없이 얘기를 재미있게 꾸려갈 수 있다네. 매일같이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전부 다시 쓰게. 얘기가 지나치게 길어진다 싶으면 쓰기 전에 바로 앞 두세 장 정도를 되짚어 읽어본 후에 시작하게. 그리고 최소한 1주일에 한 번은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야. 이야기는 그런 식으로 한 덩어리가 되는 거라네. 검토할 때 잘라버릴 만한 건 모조리 잘라버리게. 무얼 내팽개쳐야 할 지 아는 게 핵심이야. 잘하고 있는지 여부는 뭘 버리느냐에 달려 있다네. 다른 작가가 쓰더라도 정말 재미있겠구나 싶은 걸 내버릴 수 있다면 잘하고 있는 걸세."

헤밍웨이는 이미 내 작업에 개인적인 관심이 있고 힘껏 돕고 싶다는 듯 힘주어 말했다.

"글을 쓰는 데에 기계적인 부분이 많다고 낙담하지 말게. 원래 그런 거야. 누구도 벗어날 수 없어. <무기여 잘 있거라>의 시작 부분을 적어도 쉰번은 다시 썼다네. 철저하게 손을 보아야 해. 무얼 쓰든 초고는 일고의 가치도 없어. 처음 쓰기 시작할 때 자네는 온통 흥분되겠지만 독자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해. 하지만 작업 요령을 터득하고 난 후에는 독자에게 모든 걸 전달해서 예전에 읽어본 얘기가 아니라 자기에게 실제 일어난 일처럼 기억하게 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해. 이게 글쓰기를 평가하는 진정한 시금석이라네. 그리되면 독자는 흥분해도 자넨 아무렇지도 않아. 그저 힘든 일의 연속이야. 잘 쓸수록 힘들어져. 오늘 쓴 이야기는 어제 쓴 것보다 나아야 하니까. 세상에서 가장 고달픈 짓이지. 쓰는 일 말고도 하고 싶고 더 잘할 수 있는 게 수두룩하지만, 펜을 놓고 있을 때는 기분이 더러워져. 내가 가진 재능을 썩힌다는 생각이 들거든."

"그리고 말일세." 그가 말을 이었다. "모르는 건 쓸 수 없어. 순전히 상상에 의존하는 건 시(詩 시시)야. 공간과 인물들을 철저히 파악해야 하네. 그러지 않으면 얘기가 진공 속에서 벌어지게 되지. 창작은 써가면서 하는 걸세. 그날의 글쓰기를 끝낼 즈음에는 그다음 이야기가 어찌 펼쳐질지 알겠지만 그 이야기 다음에 벌어질 일까진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야기가 어찌 끝날지는 끝까지 가봐야 안다네."

"애초에 아무런 플롯도 없이 이야기를 쓴다는 말인가요?"

"최고의 이야기는 그렇게 쓰이는 걸세. 좋은 얘깃거리가 있다면 서슴지 말고 써. 그런 건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해치우는 거야. 하지만 최고의 이야기는 하루하루를 겪으면서 만들어지는 거라네. 그런 걸 쓰는 건 뼈빠지는 일이지만 그게 쓰는 사람한테나 읽는 사람한테나 훨씬 흥미진진하지. 이야기가 어찌 끝날지 쓰는 사람이 모르는데 독자가 어찌 알수 있겠나?"

"또하나." 그가 말을 이어갔다. "절대로 살아 있는 작가들과 경쟁하지 말게. 그들이 훌륭한 작가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으니까.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죽은 작가들과 겨루게. 그들을 따돌릴 수 있다면 잘하고 있다고 여겨도 무방해. 좋은 작품이란 작품은 몽땅 읽어둬야 해. 그래야 이제껏 어떤것들이 쓰였는지 알 수 있을 테니. 자네의 얘깃거리가 누가 이미 다룬 것이라면 그보다 더 잘 쓰지 않는 한 자네의 이야기는 초라할 뿐이야. 어떤 예술에서고 낫게 만들 수 있다면 뭐든 훔쳐도 괜찮아. 단, 언제나 아래가 아니라 위를 지향해야 해. 그리고 남을 흉내내지 말게. 문체란 망이야, 작가가 어떤 사실을 진술할 때 드러나는 그 사람만의 고유한 어색함이라네. 자기만의 문체가 있다면 다행이지만, 만일 남들처럼 쓰려고 한다면 자기만의 어색함뿐만 아니라 다른 작가의 어색함도 아울러 갖게 돼. 즐겨 읽는 작가라도 있나?"  31-33


"말히긴 좀 그러네만, 자넨 진지한 것 같아." 마침내 E.H.가 입을 열었다." 진지함은 작가가 꼭 갖춰야 할 덕목이지. 일류로 쓴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진지한 일이고, 상상력을 발휘해 쓴다는 건 예술의 최고봉이라네. 또하나 갖춰야 할 게 있는데 그건 재능일세. 죽었다 깨도 소설을 쓸 수 없는 사람이 있지. 소설에 소질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무슨 일을 하겠나?"

"모르겠습니다. 자기한테 소질이 있는지 없는지는 어떻게 아나요?"

"알 수 없지. 몇 해를 써본 후에야 나타나기도 하니까. 여하튼 소질만 있다면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야. 내가 자네에게 줄 수 있는 딱 한가지 충고는 꾸준히 쓰라는 걸세. 물론 지독하게 고된 짓이지. 내가 글을 써서 돈을 버는 건 펜을 들고 해적질을 일삼기 때문이야. 내 경우 단편 열 개를 써봤자 그중 하나 정도만 쓸 만할 뿐 나머지 아홉은 버린다네. 그런데 편집자들이 내 작품을 원하면 나는 그네들을 그걸 놓고 경매를 벌여야 하는 처지에 몰아넣고는 그 열 개를 모두 살 만한 가격으로 그 하나의 값을 치르겠다고 나올 때까지 양쪽을 부추긴다네. 그럼 그자들은 질투심에 불타 내가 와서 해결해주기만을 바라게 되지. 자네가 글을 쓴다고 하면 너도나도 행운을 빌어주겠지만, 자네가 잘나간다 싶으면 잡아먹지 못해 안달일걸세. 정상에 무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작품을 쓰는 거야."

"상상력은요?" 내가 물었다. "창작할 수 없을 땐 어떡하죠?"

"창작이란 꾸준히 써나가며 터득하는 거야."

"애초부터 깜깜해도 말입니까?"

"이따금씩은."

"여쭙고 싶은 것이 또 있습니다. 저는 혼자 지내는 걸 무척 좋아해요. 주변에 사람들이 늘 북적대는 걸 못 견딥니다. 그게 작가에게 나쁜 건 아닌지 궁금합니다."

"그렇지 않아. 그래야 사람들을 만났을 때 감수성이 더욱 예민해지지. 나도 지난가을 아프리카로 떠날 무렵엔 인간이라는 족속에 진절머리가나 누구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네. 기억해두게, 자네가 어떤 사람인가가 아니라 자네가 어떤 일을 하는가가 중요한 거야. 자네 어머니께선 다르겠지만 자네가 죽든 살든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 개인으로서 자네는 아무것도 아닌 거야. 자네한테 무슨 일이 생기든 아무도 관심 없어. 자네가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해."

"작년에 몇 달을 서부지역에서 차를 얻어 타고 화물열차를 무임승차하며 보냈습니다. 부랑아처럼 쏘다니는 게 작가에게 유익한 경험이 될까요?" 

"그렇고말고. 나도 마음은 굴뚝같지만 아내와 가족에 매인 몸이라서, 하지만 자신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사시사철 돌아다닐 필요는 없다네. 한곳에 진득하게 머물면서 그곳에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어야 해. 불결한 임시 천막촌에서도 괜찮은 걸 건질 수 있어야 하네. <허클베리 핀>은 읽어봤나?"

"옛날에요."

"다시 한번 꼭 읽어보게. 미국인이 이제껏 쓴 책 중 최고야. 허크가 도둑맞은 검둥이를 되찾는 부분까지는, 미국문학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지. 스티븐 크레인의 <블루 호텔>은 읽어봤나?"

"아니요."

"모름지기 작가라면 교육의 일부로서 꼭 읽어둬야 할 책들을 적었다네." 그가 아래의 목록을 건네며 말했다.



스티븐 크레인 - 블루 호텔, 오픈 보트


보바리부인 - 귀스타브 플로베르

더블린 사람들 - 제임스 조이스

적과 흑 - 스탕달

(인간의 굴레 - 서머싯 몸)

안나 카레리나 -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 톨스토이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 토마스 만

환호와 작별 - 조지 무어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도스토옙스키

옥스퍼드 영시집

거대한 방 - E.E. 커밍스

폭풍의 언덕 - 에밀리 브론테

저 멀리 그 옛날에 - W.H. 허드슨

아메리칸 - 헨리 제임스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 책들을 읽지 않았다면 교육을 받았다고 할 수 없지. 서로 다른 글쓰기의 전형을 대표하는 것들이네. 어떠 ㄴ것은 따분하고, 어떤 것은 영감을 주고, 또 어떤 것은 무척 아름답게 쓰여 글을 쓴다는 게 절망적인 일처럼 여겨질 걸세.  34-37


"바닷물 색깔이 왜 가지각색이죠?"

"바닥 때문이지. 짙은 보랏빛이 도는 부분은 해초가 있어서 그렇다네. 산호초가 자라는 곳은 초록빛이야. 모래가 깔린 드라이록스 근처에서는 누런 빛을 볼 수 있을 걸세. 바다에 나와 있으면 눈 훈련에 좋아."  59


".. 글쓰는 법을 터득해야 해. 처음 써본 이야기가 팔린다는 건 작가에게 벌어질 수 있는 가장 큰 불행이라네. 똥 같은 걸 팔게 되면 똥 같은 걸 계속 쓰게 돼. 행여 글이 나아진다 해도 독자들은 언제나 첫인상으로 그 작가를 기억하지."  71


".. 보낸 원고가 퇴짜를 맞는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그러려니 하는 거야. 남들과 다르게 쓰면 잡지사 사무실에 있는 친구들은 자네가 훌륭한지 알아보지 못해. 다른 이가 진가를 발견해야 그때서야 비로소 눈을 뜨지. 형편없는 건 아무리 써서 보내봤자 어김없이 되돌아오지만, 제대로 쓴 걸 꾸준히 우편으로 보내다보면 언젠가는 사겠다는 작자가 나타나게 되어 있어. 처음 쓴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쓰레기야. 그래서 배워야 한다는 걸세..."  72


".. 독자들은 좋은 이야기를 알아보지만 편집자들은 아이냐. 색다른 이야기를 보내면 편집자들은 그 가치를 못 알아봐. 이야기만 훌륭하다면 반송되어 오더라도 거들떠보지 마. 그냥 계속 보내. 좋은 이야기라면 알아보는 편집자가 있을 거야. 한 명이 알아보면 나머지도 알아보기 마련이지.. "  85


".. 어떻게 쓰는지 배우려거든 신문 잡지 쪽 글을 많이 써봐야 해. 머리를 유연하게 하고 언어를 지배하는 힘을 길러주거든. 그러고는 매일 연습하는 거야. 날마다 본 것을 독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묘사해봐. 그러다보면 그게 종이 위에서 살아 움직일 거야. 플로베르가 모파상한테 그렇게 글쓰기를 가르쳤지. 뭐든 묘사해봐. 선착장에 서 있는 자동차, 만류나 거친 바다에 쏟아지는 스콜도 좋고, 감정을 집중하려고 노력해.. "  87


"하루에 몇 단어나 쓰세요?" 바다로 나간 어느 날 오후 내가 E.H.에게 물었다. 

"대중없다네." 그가 말했다. "많이 쓸 때도 있고 한 자도 못 쓰는 날도 있지."

"버나드 쇼는 작가가 되고 싶다면 적어도 하루에 1000단어는 써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건 너무 많아. 무지하게 잘 써지는 날에야 1000단어도 쓸 수는 있지. 하지만 그런 식으로 계속 자네를 펌프질 해대면 밑천이 바짝 말라 똥 같은 거나 쓰게 돼. 하루에 500단어를 쓴다고 해도 그걸 전부 실어줄 출판없자는 없어. 1년이면 18만 단어, 소설 두 권 분량이거든. 그리해보려고 시도해본 적 있나?"

"없습니다. 해보곤 싶은데 해보려고 할 때마다 불가능한 일이란 생각이 들어요."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난 말일세, 글을 쓰려고 앉을 때마다 지독한 무력감에 빠져든다네. 글을 쓰는 건 힘든 일이야.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이지. 세상에 못해먹을 짓이야. 쉽다면 개나 소나 다 하겠지. 그냥 앉아서 한편 써 보내면 돈이 굴러들어오는 게 아닐세. 그네들이 거액을 지불하는 이유는 딱 하나야. 그런 고된 짓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뭐죠?"

"신나는 얘깃거리를 갖고 재미있게 만드는 거야 누군들 못하겠나. 비결은 수수한 얘깃거리를 가지고 재미있게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거야.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신나는 얘깃거리를 다루는 것은 식은 죽 먹기지."

"최고의 이야기는 개인적인 경험이 바탕이 되나요?"

"아니야, 최고의 이야기는 꾸며내는 거라네. 액션을 꾸며낼 수 있어야 해. 소설이 될 만한 일을 실제 삶에서 벌일 수 있는 사람은 고작 열에 하나 정도야. 자네가 자네를 소재로 쓰면 그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죽는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해 쓰면 천 번을 죽고도 계속 쓸 수 있지. 자네가 아는 사람을 하나 골라 그의 나이와 전력을 바꾸고 그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나라로 그를 옮겨놓게. 그래도 그는 실존 인물인 거야. 그를 재미있는 상황에 던져놓고 액션을 만들어내, 꾸며내는 요령만 터득하면 소설은 얼마든지 쓸 수 있다네.

좋은 얘깃거리다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써. 가슴속에 있는 걸 전부 털어놔. 그게 한 번 자리잡고 앉았을 때 쓸 수 있는 분량이야. 그러고 보니 생각나네. 언젠가 하루에 단편 두 개를 쓴 적이 있지. 한 편을 쓰기 시작해 탈고하고 났는데도 여전히 기분이 좋아서 한 편을 더 썼어. 

그렇게 한 편을 쓴 다음에는 원고를 두 주 정도 치워둬. 그러고 나서 다시 읽어보면 독자의 입장에서 보는 눈이 생긴다네. 싹수가 보이지 않는 건 포기해야 해. 쓴 걸 치워두었다가 다시 돌아가 독자의 관점에서 읽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어."  114-116


"지금 자네한테 필요한 건 눈을 이용해서 사물과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법을 배우는 거야. 그래야 쓸 때 그것들을 고스란히 나타낼 수 있어. 어떤 하나를 다른 것과 비교할 때는 주의해야 한다네. 같은 것은 없기 때문이지. 모든 것이 고유하다네...

절대적인 글쓰기라는 게 있지. 그걸 가르쳐주면 나주엥 자네 나름의 스타일을 계발할 수 있을 거야."  116-117


짧은 문장을 써야 할 때가 있지만 때를 가려 쓸 줄 알아야 해. 짧은 문장을 빈번하게 사용하는 건 단조로운 기계망치질 같아서 독자를 피곤하게 해...

모름지기 작가는 상이한 두 성격이 있어야 해. 인간으로서 자네는 천하의 개망나니일 수도 있고 사람을 증오하고 비난하고 다음번 만났을 때 놈의 대갈통을 총알로 날려버릴 수 있겠지만, 작가로서 자네는 누구에 대해 쓰기 전에 그 사람을 철저하게 있는 그대로 보고 그 사람의 관점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자네의 사사로운 반응을 섞지 않고 그 사람을 정확하게 드러내는 요령을 터득해야 해.  120


나는 난생처음 도보로 외국 도시를 여행할 때 느끼는 걷잡을 수 없는 흥분에 사로잡혔다.  137


정오쯤 되자 우리는 초록빛 해안을 따라 수킬로미터 내려와 있었고, 모로캐슬의 탑이 우리가 볼 수 있는 유일한 아바나의 풍경이 되었다. 코히마르라는 작은 어촌을 지나 아담한 바쿠라나오 만 맞은편에 다다르자 E.H.가 카를로스에게 해변 쪽으로 배를 돌리라고 했다. 

"저기가 되놈들을 내려놓은 만이라네." E.H.가 <횡단여행>과 관련된 이야기를 내게 했다.

그 단편을 읽은 게 아득하게 느껴졌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살던 때였다. 작가가 되어보겠다고 아침에 눈을 뜨고부터 저녁에 녹초가 될 때까지 써댔는데 이야기에서 열기가 빠진 다음 읽어보면 악취가 풍겼다. 우울증이 발작처럼 엄습할 때면 주섬주섬 책을 읽었다. 대부분 성에 차지 않았다. 현대 작가들에게서 뭘 배울 게 있으려나 하고 잡지를 뒤적여 보았지만 그들은 더 형편없었다. 그러던 와중에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 단편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그것과 다른 것들의 차이는 낮과 밤의 차이만큼이나 컸다. 나는 우아한 문구들과 억지로 짜맞춘 플롯에 신물이 나 있었는데, 마침내 억센 고기잡이의 말투로 쓰인, 내가 그때까지 읽어본 것들 중 가장 수긍이 가는 이야기를 발견한 것이다. 뭘 어떻게 했기에 이야기가 그토록 멋있는지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게 바로 내가 쓰고 싶은 방식이었다! 나 말고도 같은 걸 원하는 사람이 수천 명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채 말이다. 나는 그가 현존 작가라는 걸 알았고, 그가 내게 이야기를 쓸 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귀띔이라도 해주었으면 했다. 만일 그 단편 밑에깔린 예술적인 그 무엇을 그에게서 배워 깨우칠 수만 있다면 내게도 아직 가망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게 불과 석 달 전의 일이었다. 그러던 내가 지금 그의 요트에서 그와 낚시를 하면서 그가 쓴 단편소설 속의 어부가 되놈의 목을 으드득 소리가 날 때까지 졸랐다는 그 작은 만을 향하고 있었다.

"이 해안을 꽤 잘 아시겠어요." 내가 말했다.

"무얼 쓰려거든 사전에 그것에 대해 알아둬야 해." E.H.가 말했다. "이야기를 쓰려면 배경과 등장인물이 있어야 하지. 그것들은 완전히 꿰고 그것들이 벌일 만한 일을 생각해둬야 해. 우선 흥미로운 상황을 설정하고 그런 다음 액션을 만들어내. 그러면 이야기는 저절로 써지게 돼 있어."

"쓰기 시작할 때 플롯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입니까?"

"그렇다네. 배경과 인물만 있으면 돼."

"아무 플롯이 없는데 쓰는 게 소설이 될지 어떻게 알죠?"

"알다마다. 아는 소재만 있으면 이야기는 나오는 걸세. 하지만 바다는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가장 힘든 곳이지. 10년을 나와 있어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 게 바다야. 육지에서 전쟁이 터지면 달라. 전쟁터에 석 달만 나가 있으면 장편소설을 하나 건질 수 있지."  155-157


E.H.는 낚시질 중에는 절대 술을 입에 대지 않았다. 몇 년을 기다려야 하는 일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거대한 놈이 나타날 때를 대비해 빈틈없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자 했다.  160


"자네나 나나 또같은 걸 보지. 무엇을 본다는 것과 그것에 대해 쓴다는 건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네. 누군들 못 보겠나. 그러나 있는 그대로 보고 벌어진 그대로 쓸 수 있어야 모름지기 작가라고 할 수 있지..."  174


"소설을 쓰기 위해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은 무엇이죠?"

"전쟁. 전쟁은 많은 위대한 작가들을 탄생시켰지. 혹은 불행한 유년 시절. 실연. 남에게 벌어지는 나쁜 일이 작가에겐 거반 다 좋은 일이야. 그리고 마흔이면 사람들은 실수하기 시작하지만 작가의 정신은 명료해진다네."  176



"죽도록 하고 싶다면 마음을 굳게 먹어야지."  312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살아보는 것이 최선인가요?"

"어떤 자옷에 관해 그곳에서 멀어지기 전에 쓰는 건 금물이야. 떨어져 있어야 균형 잡힌 시각이 생기거든. 무엇을 본 직후에는 그걸 사진처럼 묘사해서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어. 좋은 훈련이지. 그러나 그건 창작이 아니야."

"써가면서 사건을 만들어내는 게 소설이라면 벌어질 일의 내용은 어떻게 결정하죠?"

"열댓 개의 흥미로운 가능성 중에 필연적인 하나를 골라야지."

"그게 형편없는 것일 수도 있는데 그건 어떻게 알죠?"

"마음속의 어떤 소리가 일러준다네. 판단이 경계선에 걸리면 다른 사람한테 보여줄 수도 있겠지만, 보통은 구분할 수 있어."  313-314


"소박한 낱말이 언제나 최선이라네."  314


"쓰고 싶은 마음은 정말 굴뚝같아요. 노력도 하고요. 그런데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정말 고된 짓이지. 자네는 그걸 이제 막 발견하기 시작한 거야. 글이 나아질수록 더 힘겨워져. 자네에게 필요한 건 매일 조금씩 연습하는 거야. 하루에 적어도 250단어는 쓸 수 있어야 해. 그 정도면 충분해. 그렇게만 써도 1년이면 소설 두 권 분량이야. 중요한 건 지속적으로 눈과 귀를 사용 하는 거야. 부두 위에 보이는 사람들을 전부 관찰하게나. 요트들이 들어온거든 그 소유주들과 승무원들도 관찰하고, 그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해서 그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게. 그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 사용하는 단어 하나하나뿐만 아니라 각 단어를 어떻게 말하는지 기억해두게. 자네는 자아에 대해 감수성이 예민해. 그건 꼭 피요한 자질 중 하나지. 그러나 타인에 대해서도 감수성이 예민해야 하네.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방식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식을 알 수 있어야 해. 계속 노력하면 계발되는 능력이라네. 누구도 자네가 겪는 고난 따위엔 관심 없어. 자신이 겪은 고생담을 늘어놓는다면 지독하게 따분한 놈으로 전락하고 말아. 자네가 누구고, 어떤 사람이고, 자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사람들은 눈곱만큼도 신경쓰지 않아. 자네 자신은 잊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피게."

"쿠바를 소재로 소설을 쓸 수 없다면 제가 쓸 만한 것은 뭐죠?"

"내 장사 구역이니 넘보지 말라는 게 아닐세. 그저 자네가 소설을 쓸 만큼 쿠바를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야. 소설에서는 뭘 쓰지 않고 내버려두느냐가 중요하다네. 10분의 9는 수면 밑에 있어야 해. 그게 이야기에 품격을 주는 거야.."  314-315



"자네가 꼭 극복해야 하는 건 낙심하는 일이야." 그가 말했다. "자네에겐 육체적인 담력이 있어. 하지만 그건 겁먹기 전까지 누구나 있는 거지. 자네한테 필요한 건 정신적인 담력을 키우는 일이야. 훨씬 어려워. 하늘이 무너져도 낙심하지 말게! 산문을 쓰는 건 세사에서 가장 힘든 일이야...

한 번에 몇 주 동안 써지지 않을 때가 있을 거야. 그런 일이 벌어지더라도 낙심하지 말게. 세상 그 어떤 작가라도 써지지 않을 때가 있어. 자연스러운 일이야. 그러려니 하게. 기력이 빠지거든 자네가 본 것들을 빈틈없이 써보게나. 그것들이 종이 위에서 꿈틀거려 독자들이 그것들을 볼 수 있도록. 사람들이 으레 하는 말이 아니라, 정확히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떻게 말하는지, 목소리의 높낮이, 말하는 표정, 두드러진 이목구비 등에 주목하게. 그런 것들이 글을 생동감 있게 하는 거라네. 그러니 독자가 정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쓰는 연습을 하게. 그러고는 독자가 공감하길 바라는 감정이 무언지 파악하려고 힘쓰는 거야. 난 그런 식으로 글 쓰는 법을 터득했다네.

자네가 쓴 기사류 글들은 눈에 좋은 훈련이었어. 사물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는 게 글쓰기에 대한 참된 시각을 자네한테 선사한 거라네. 이제 이 여행길로 북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쓰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어떤 실마리가 떠오를 수도 있을 걸세. 전에 떠돌이 생활 때 본걸 전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걸 보게 될 거야. 지벵 도착하고 나서 소설이 써지지 않거든 밖으로 나가 뭐든 보고 그걸 종이 위에 살아 움직이게 만들어. 사람들한테 말을 걸어서 그들이 말하는 걸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써. 그러면 자네의 마음도 자동으로 대화를 들으려고 집중할 걸세. 귀를 잘 발달시키면 마음이 체를 치듯 움직여 써먹지 못할 것은 잊어버리게 되어 있어. 좋은 글을 읽어서 좋은 감식력을 키우게.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네...

하늘이 무너져도 낙심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게. 자네 글에 대해 절대 걱정하지 말게. 그러면 진이 빠지고 무기력해져. 운동을 많이 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게. 그게 제일 중요해."  318-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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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의 일러스트가 마음에 닿는다. 사다리 책장들사이에 있는 소파, 그것마저 책장 스러워지고,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책들과 쌓여 있는 책들, 마치 책장이 없는 곳인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발디딜곳이 없어 책 위에 서 있는 사람은 난간해하며 장서 속에서 땀을 흘릴 정도이다. 

부럽다~ 장서가여~~





책이 아무리 많더라도 책장에 꽂아두는 한 언제든 검색할 수 있는 듬직한 '지적 조력자'다. 하지만 책장에서 비어져 나와 바닥이며 계단에 쌓이는 순간 융통성 없는 '방해꾼'이 된다. 그러다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범람은 결국 '재해'로 지닫는다.  19


정리의 기술은 장서가 5천 권쯤 되어야 유용하다. 가게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통상 책 1만 권이면 헌책방을 열 수 있다. 1만 권을 넘어 2만 권 가까이면 집 한 채를 모조리 책으로 채울 정도로 넉넉한 공간이 있지 않은 한 정리고 뭐고 할 처지가 못 된다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28-29


책을 처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용기'  34


어쨌거나 누구 책이든 이것저것 다 사 모을 필요는 없다. 꼭 피룡한 책 한 권만 갖고 있으면 그걸 숙독하고, 그래도 마음이 벅차오른다면 영역을 넓히면 된다.  37


히로세(헌책방 주인) 씨는 말한다. "책을 매입하러 갔다가 우울한 기분이 들기도 해요. 책을 정리하고 끈으로 묶으면서 어쩐지 쓸쓸해지는 겁니다. 책을 떠나보내는 손님의 마음이 전해진다고나 할까요. 긴 시간 함께 있으면 그만큼 정이 드나 봅니다. 어쨌든 흔치 않은 경험이죠." 장서 처분에는 처분하는 사람 수만큼 갖가지 사연과 드라마와 괴로움이 있다. 아끼던 책을 경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떠나보내는 사람,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처분하는 사람, 이혼하면서 아내가 남긴 책을 파는 사람. "여행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흔히들 말하잖아요. 여행에는 언제나 말썽이 있는 여행이 훨씬 더 기억에 남는다고. 책을 매입할 때도 마찬가지죠. 남의 집에 불쑥 들어가서, 그것도 거의 딱 한 번 만났을 뿐인데 그분들 책을 책임지는 일이니 나름대로 보람찬 일이죠."  46


집에 같은 책이 있다는 사실도 잊어버리고 또 사는 지경이면 이상적인 독서공간이 슬슬 위험해진다는 신호다.  53


명창정궤(明밝을명窓창문창淨깨끗할정軌수레바퀴궤) : 햇빛 잘 드는 창 아래 깨끗한 책상. 송나라 학자 구양수의 <시필試筆>에 나오는 말.  54


달리 할 일도 없고, 정신을 혼란하게 할 것도 없으며,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할 장서도 없다. 집중하기 좋다는 의미에서 '명창정궤'의 실례로 교도소를 들 수도 있겠다.  58


명창정궤 아래서 세상 시름을 잊고 홀로 희작을 쓰고 있노라면 어느새 석양이 하얀 종이 위로 쏟아져 눈을 찌른다. 참으로 하루가 손가락 튕기듯 쏜살같이 지나감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혹은 오래된 판본을 책상 위에 좌우로 쌓았다 무너뜨리며 기이한 옛날이야기에 빠져 등잔불 기름이 타들어가듯 한 장 두 장 글을 써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밤이 깊어 새벽이 다가오니 어찌 슬프지 아니하랴  59


아마도 '명창정궤'라는 사상 속에는 책장이 없는 듯하다. 어떤 의미에서 서재는 책장을 갖는 순간부터 타락하기 시작하는지도 모른다. 책장이 있으면 책을 꽂아두고 싶다는 소유욕이 생기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이상적인 서재에 한해서다. 뭐든 이상적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어디 있겠느냐마는.  60


<대화의 시간>에서 밝힌 오사다 히로시의 생각을 들어보자.

'책을 둔다고 하면 어쨌거나 도서관처럼 깨끗하게 책을 꽂아놓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쉽죠. 하지만 책은 언제나 손에 닿는 곳에 두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을 둘때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살기 좋은 그 어떤 설계도 무시하고 자기 주변에 책을 쌓아두는 겁니다.'  60-61


책이 느는데도 책장을 사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책장 살 돈이 있으면 책을 샀기 때문이다.  73


어떤 사정이 생겨 2만 권을 5백 권으로 줄이는 날이 온다면, 나는 과연 소장할 책을 선별할 수 있을까.  151


진정한 독서가는 서너 번 다시 읽는 책을 한 권이라도 많이 가진 사람이다.  161


나가야마 야스오의 <오타쿠의 숙원-'수집'의 지혜와 모험>

'사람은 스스로 목적을 알 수 없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수집한 물건은 언젠가 언어가 되고 문맥이 되어 사람을 지혜로운 길로 이끈다. 자신도 분명히 알 수 없는 어떤 호기심이 지혜의 결정체가 되어 간다.'  170


책은 내용물만으로 구성되는 건 아니다. 종이질부터 판형, 제본, 장정 그리고 손에 들었을 때 느껴지는 촉감까지 제각각 다른 모양과 감각을 종합해 '책'이라 불리는게 아닐까.  181


필요 이상으로 장서를 쌓아가는 일은 '괴로움'인 동시에 '즐거움'이다.  210



한 인터넷 리서치 회사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이 한 달에 읽거나 사들이는 책의 양은 이렇다. 한 달 독서량은 잡지를 포함해 "한 권에서 두 권"이 40.42%, "세 권에서 다섯 권"이 28.39%이다.(일본)  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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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수증기가 되려면 100도가 되어야 합니다.

0도의 물이건 99도의 물이건 끓지 않는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 차이가 자그마치 99도나 되면서도 말입니다.


수증기가 되어 자유로이 날아갈 수 있으려면

물이 100도를 넘어서 부터입니다.

그러나 99도에서 100도 까지의 차이는 불과 1도라는 사실!!

이 글을 읽고 계신 당신은 99도까지 올라가고도

1을 더 하지 못해 포기한 일은 없으신지요?

1보다 더한 99를 노력하고도 말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끈기와 용기, 그리고 자신감을 가지고 

끝까지최선을 다한다면 못 다할 일은 없는 것입니다.

노력 끝에 기쁨이 오고 그 열매는 자신을 밝혀주며,

인생에 있어서 가장 밝은 빛이 되어 줍니다.

언젠가 다시 그보다 더한 어려움이 닥친다면

지난 노력의 열매들은 당신의 자신감이 되어주고 

어려움을 풀어 나갈 수 있는 희망의 열쇠가 되어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언제든지 자신을 밝힐 수 있게 항상 노력하십시요.

wn1 - 그래요 우리 한발짝만 더 나가 봅시다.

저는 그런 경험있습니다.. 이글을 읽는 당신도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해야하긴 하는데 너무 많거나 너무 높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요... 하나하나 한발한발 걷다보니 어느새 정상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하나하나 하면서 지금 하고 있는 그것만 생각하다보니 크게 보였던것도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혹.....

아니면요... 어릴때를 생각해 봅시다.

아버지가 너무 커 보였습니다.. 그런데 ....

내가 크고 나니 아버지가 커보이지 않았습니다.

위의 글과 상관이 없어 보입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크게 보이는 것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지금 나의 위치에서 커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무조건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한 발짝만 더 디뎌 봅시다...그리고 또 한 발짝 더.. 

그것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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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시간의 법칙은 이른바 ‘10년 법칙’이다.


1990년대에 심리학자 앤더슨 에릭슨은 베를린 음악아카데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재능논쟁의 사례 A’라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세계적 솔리스트 가능성이 있는 엘리트 그룹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우등생 그룹, 프로급 연주를 해본 적이 없고 공립학교 음악교사가 꿈인 일반학생 그룹으로 나눠 “처음으로 바이올린을 집어든 순간부터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연습을 해왔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세 그룹에 속하는 모든 학생이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한 것은 대략 5세 전후로 비슷했으나, 20세 정도가 되면 연습시간이 각각 1만 시간과 8000시간, 4000시간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노력하지 않았는데 최상급인 학생도, 열심히 했는데 두각을 못 나타낸 학생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축구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박지성 선수. 그는 고등학교 시절 ‘잠재력’조차도 크게 인정받지 못했던 선수였다.


그때만 해도 모든 관심은 고교축구를 평정한 인천 출신 초고교급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에 모아져 있었고, 박지성이 ‘저렇게 잘하는 선수는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그는 가히 탁월한 존재였다.


이로부터 약 10여 년이 흘렀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것처럼 박지성은 맨유라는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우리의 자긍심을 드높여주고 있지만, 고교시절 박지성에게 있어 높은 산과 같았던 ‘탁월한 존재’는 각종 스캔들과 잇단 실패를 겪으며 국내 리그에서도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비단 이 사례뿐이 아니다. 대부분의 스포츠 스타들은 이처럼 1만 시간의 연단을 거쳐 탄생했다.


세계적인 피겨선수가 되기 위해, 한해 300일가량을 빙판 위에서 보낸 김연아는 물론이거니와,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조차 모른 채 아침부터 저녁까지 오로지 수영에만 몰두했던 마이클 펠프스까지, 인생에서 1만 시간 이상을 하나에 몰입한 사람만이 빛나는 영광을 거머쥘 수 있는 것이다.   ‘내 인생은 OOO다’이렇게 이들이 아궁이 속에서 뜨거운 불길을 이겨내고 탄생하는 명품 도자기처럼 1만 시간의 연단을 거쳐 마스터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내 인생은 OOO다’라는 뚜렷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포츠에서 박지성, 김연아, 박태환 등등 비교적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선수들이 즐비한 것도 어렸을 때부터 인생의 방향을 확고히 했음에 기인한다. 박지성과 김연아는 그들의 초등학교 일기장에 각자의 분야에서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당찬 목표를 적었다.


96애틀랜타 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단체전 2관왕에 빛나는 김경욱 선수도 “초등학교 시절 일기장을 보면, 올림픽의 꿈이 확실해지면서 운동밖에 생각을 안 했다”고 회고한다.혹자는 자신의 나이, 성별 등 자신이 처한 상황을 들며 너무 늦은 게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얼마 전, 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우승한 양용은을 보라. 골프가 뭔지도 몰랐고 생계를 위해 나이트클럽 웨이터로 일하던 그는 형의 권유로 골프연습장 직원으로 취직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독학으로 골프를 익히기 시작, 15년 만인 1997년에야 한국 프로골프(KPGA) 입회에 성공했고 프로데뷔 13년, 골프 시작 28년 만에야 꿈에 그리던 PGA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단 그 1만 시간을 그냥 세월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것 외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순수한 몰입을 1만 시간 이상 해야 한다. 래리 버드는 재학시절 등교 전에 매일 500개씩 슈팅연습을 함으로써 최고의 슈터라는 명예를 얻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인생의 키워드를 발견하라


사람은 누구나 ‘유망주’며, ‘미완의 대기’다. 그러나 누군가는 성공하고 누군가는 실패한다. 재능이 있어도 실패하고, 재능이 없어도 성공한다. 재능은 성공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오히려 당신을 안주하게 만드는 거추장스러운 존재일지 모른다.


당신의 재능을 묻어라.


그리고 1만 시간을 바쳐 몰입할 인생의 키워드를 꺼내라. 어디를 향해 가겠다는 확고한 신념, 최고의 자리에 오르겠다는 명확한 목표, 그리고 이 지향점을 향한 10년, 즉 1만 시간 이상의 몰입이 더해지면 우리는 나이, 성별, 재능 등의 조건에 상관없이 누구나 인생의 마스터가 될 수 있다.

하루 평균 3000번의 스윙을 했다던 최경주의 말을 가슴 깊이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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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1 - 장애인인 부모밑에서 어려운 환경으로 자랐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하는지에대해 늘 생각했다는 점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가지게 한 책이다.

오늘날 너무 바쁜생활에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
바로 '생각' 사람들은 자신이 늘 생각을 하면서 산다고 착각을 한다..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늘 경험한다..'아..그때 이렇게 했으면 더 좋았을걸..'하는 후회는 누구나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깊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증거이다..
그 당시에 좀더 생각을 깊게 하여 ..어떤 선택은 어떤 결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지에대해 생각만 해보았더라도 후회는 줄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누구나 늘 무언가를 선택하면서 살게 되는데도 불구하고.. 누구나 그 선택에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을 잊고는 익숙한 선택만을 하게 됨으로 생각을 하지 않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그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늘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의미없는 생각도 생각이라고 표현하게 되기에 생각을 한다고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질문에서의 생각에 대한 의미와 자신의 의미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내 심장은 멈추지 않는 엔진이다

이준엽 국일미디어 2009


하루에 3시간 걸으면 7년 후에는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 사무엘 존슨

게으른 행동에 대해 하늘이 주는 벌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자신의 실패요, 또 다른 하나는 그가 하지 않은 일을 해낸 옆 사람의 성공이다. - 르나르

스티브 잡스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식에서 "Stay Hungry, Stay Foolish." 항상 배고픈 듯, 항상 바보처럼 추구하라.

잘못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 루소

사람은 살면서 위기의 순간도 맞이하게 되고 기회의 순간도 맞이 하게 된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작은 것 하나를 버리지 못하는 미련과 모두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사람이기에 갖는 속성이다. 하지만 정말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게 아니라 남과 다르게 생각하고 남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p.173

wn1 - 당연한 표현이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을 실천하였다. .. 남과 다른 생각...아니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더 나은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저자는 스스로 보여주고 있었다..

혼자 거울 앞에 서서 나의 꿈을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물이 핑 도는 감정의 복받침이 있다면 그건 제대로 된 꿈입니다. 그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어서 아침에 일어나 거울 보면서 하루를 준비할 때 꿈을 생각하고는 행복감에 빠져 미소를 짓거나, 벅차오르는 심정으로 오늘 하루를 꿈을 향해 한걸음 더 가까이 나아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심합니다. p.208

wn1 -  말은 쉽지만 실제로 하는것은 결코 쉬운것이 아닌 그러한 말이다.
저자는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자신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과 자기확신을 버리지 않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자신의 믿음이 참임을 증명해 내었다.//
그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것은 늘 .. 자신의 꿈을 살아있고 타오르게 하였기 때문이리라..


Good is the enemy of great.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다. - 짐 콜린스


wn1 -  안상헌 씨의 책중에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때..자극이 필요해!'라는 책이 있다...내용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글을 다시 올리겠지만...
나는 책 제목의 뒷 부분을 말하고자 한다..'자극이 필요해!!'..
개인적으로 이 책은 나에게 자극을 주었다..
대해서도...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 꿈에 대해서도..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극을 해주었다.. 아들로서 아버지와의 기억을 되새기는 장면도 기억이 나는데... 부자지간이란 것에 대해서도 생각을 자극해 주었던 것 같다...
이 책 역시 읽은지 8개월은 넘은것 같다..
이제서야 작성해 보니 기억에서 잊혀진 것들도 있지만...글을 적으면서 .. 새록새록 떠오르는 내용들이 나를 또 자극하는것 같다..
근래 읽은 책들 중에 '생각의 차이..'라는 책에서 통합적 사고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저자 역시 통합적 사고의 결과를 만들어 낸것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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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

마음에 2010. 8. 19. 23:26




습관의 힘

 

성공한 사람들은

남보다 더 노력하고, 인내하고,

효과적으로 준비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 내부의 낯선 것을 일깨우고

변화시키려면 습관부터 바꾸어야 하는데

그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사람입니다.

 

생각하고, 말하고, 계획하고, 액션하고, 체크하는

그 모두를 행동으로 옮기고 실천하는 사람을 성공으로 이끌고,

꿈만 꾸는 사람을 실패로 끄는 힘은 바로 습관입니다.

 

목표를 세웠다면

당장 실천하고 꾸준히 반복하십시오

새 습관이 몸에 배려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신중하게 새로운 좋은 습관을 찾으십시오

습관은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교체되는 것입니다.

최고가 되는 것은 재능보다 연습하는 습관에서 비롯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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