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 이왕 읽는거 좋은 책을 읽으면 좋다.

독서에 정통한 살마들의 조언에 따르면 좋은 책 선별 능력을 길러나가야 한다고 한다. 

하지만 막연하다. 좋은 책의 기준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상하게 좋은 책의 기준은 고전이라고 설명해준다.

오랜 세월 다야한 사람들에게서 읽혔기에 아무래도 좋은 책임에 틀림없는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다는 것도 도전이다. 좀이 쑤신다.

그런데 내용마저 딱딱해서 쉽게 빠져들지 못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읽으라 한다.

그것은 관심있는 분야이기에 좀 더 쉽게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질적인 독서보다 양적인 독서, 기능적인 독서라 분류된다. 

양서를 읽는 것은 질적인 독서이다. 좋아하는 분야를 읽으라는 것은 질적인 독서로 나아가는 하나의 길이다.


뜬금없는 질문 하나 해보자.

좋은 사람들만 만나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물론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라하여 좋은 사람만 만날 수는 없다. 

위의 질문은 자체가 잘못을 가지고 있다.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있을까?

당연한 것이다. 좋은 사람만을 만날 수는 없다.

좋다는 기준도 모호하다.

좋다는 것은 개인적 기호에 따라 달라진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칭찬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좋음을 연기해야만 한다. 

모두에게 좋을 순 없으니 일반적인, 통상적인 좋음에 가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모두 좋다고 보지만은 않는다.

외형만 보고서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좋은지 아닌지는 겪어봐야만 한다. 꽤 긴 시간동안 그 사람을 겪어봐야 알게되고 판단할 수 있게된다.

결국 우리는 좋은 사람만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그 자체가 어폐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이런 설명이 없어도 우리는 위의 질문에 답이 없다는 것을 안다.

핵심은 그것이다. 좋다는 개인적 기호에 따라 사람을 겪어봐야지 알 수 있다.

그의 기호, 생각, 가치관, 습관, 이상향 등등,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말이다.

책 읽기는 저자와 저자의 생각을 만나는 것이다.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알기 위해 겪어봐야 하듯이 좋은책을 알려면 읽어봐야 한다.

읽어보고 판단해야 한다.


좋은 사람인 줄 알고 보다보니 아니었던 경험 있는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 판단하고 꺼려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좋은 사람이었던 경험이 있는가?

누군가의 평판에 편견을 가지고 있다가 겪어보니 다른 사람이었던 경험은 없는가?


책 읽기도 마찬가지다. 책은 자신이 끌리는 책을 우선으로 읽어나가다 보면 보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축적된 경험으로 좀 더 빨리 좋은 사람과 아닌 사람을 구분하는 눈이 생기듯, 책도 좋은책이든 아니든 자신이 읽어나가다 보면 그 경험으로 구분해 낼 수 있는 눈이 생기는 것이다.

사람 겪듯이 책을 겪어봐야만 하는 것이다. 누군가의 추천보다 더 좋은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우리는 그리 많은 시간을 책 읽기에 투자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간다. 그래서 하나를 보더라도 좀 더 좋은 책을 읽고 싶다. 독서 좀 해 봤다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아무래도 걸러낼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한다. 당연히 그 기대는 적절하다. 좋은 책을 추천해 준다. 통상적인 좋은 책 말이다.

자신이 그 좋은책을 읽어낼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는다. 

잘 읽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자신의 기호에 맞지 않거나, 기호에 맞더라도 자신이 읽기에는 어렵거나, 딱딱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읽어져 나가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책 읽기는 책장 넘어가는 재미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보니 갇그이나 할 것도 많은데 자주 손이 가질 않게된다. 

우리는 대체로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을 무의식중에 가지고 있다. 사실 우리는 그런 교육을 받아봤기 때문이다.

결국 자주 손이 가지 않는 책 때문에 다른 책까지도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도 한다.

손을 놓아버린다. 꽤 긴 시간동안. 생황에 바쁘다가 언젠가 다시금 '그래. 책을 읽어야해!'라는 결심이 생기기 전까지 말이다.


분명 독서광들은 좋은 책을 추천한다.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하는 것일 뿐이다.

즉 통상적으로 좋은 책이라는 것이다. '많이 읽다가 보니 좀 더 좋은 책은 이것이 더라'하는 것이다.

이런 추천에 맞느 사람이 많을까, 안 맞는 사람이 많을까?

추천 책에 대한 내용을 보는 사람은 읽기를 원하기에 맞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개인의 기호는 너무 다양하기 때문이다.


누군가의 좋은 책, 감명받은 책은 그 누군가의 기호이다. 

그것이 나에게 좋은 책이라고 볼 수는 없다. 




계속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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