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은 왜 일어나는가.. 연쇄살인범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일반적인 감정이 없다는 점이라고 한다.

흔히 우리는 사이코패스라 부르기도 한다.

그들에겐 감정 능력이 매우 부족하거나 전혀 없다고 한다. 다시말해 고통스러움이나 잔인함같은 느낌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태어날때 부터이든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건 즉, 선천적인 사이코패스와 후천적 사이코 패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연쇄 살인범의 고백>을 읽으며 덩달아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우선책은 법의학자인 저자가 쓴 범죄심리 시리즈 세 권 중에 두번째 책이다. 제목에서처럼 엽기적이고 경악스러운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다른 두 권은 아직 접하지 아니하였다. 

사건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통해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놓기에 읽어나가는데 편하다. 다만 내용 자체가 무거운 부분들이라는 점은 뒤로하고 말이다. 해결이 된 사건도 있고, 해결되지 않고 증거불충분으로 의혹만 남긴채 끝나버린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 책이 처음 서점에 진열되었을때 부터 눈에 띄었다.(당연히 서점에서 눈에 잘띄는 곳에 책을 두었겠지만) 다만 쉽게 손이 가질않아서 호기심만 가진채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얼마전우연하게 수중에 책이 들어왔다. 봐야할 책들이 앞서 있기에 앞부분만 훑어봐야지하는 생각으로 펼쳤으나 결국은 모두 읽어버렸다.

앞 부분에서는 뱀파이어의 존재에 관한 내용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으로 오해될 수 있는 점들을 풀어준고 있다. 연쇄강간 살인범들, 완전 범죄를 끈질기게 밝혀낸 이야기들, 당시 시대에서만 가능할 수 있었던 사기사건에 대한 내용들까지 무겁기도 하고 소설같기도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핵심은 시리즈 첫권의 제목처럼, 흔적을 완전하게 숨기기는 어렵다는 내용이다.

물론 내용전개는 추적되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서술되어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앞 부분이었다. 뱀파이어로 보일수도 있는 오해에 대한 과학적인 해설이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뱀파이어 내용들은 점해보았으나 과거 뱀파이어 사건으로 시체의 무덤을 파헤쳐 처리하던 일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내용을 통해 알게되고 이해되기도 하였다. 최근에 본 영화<트와일라잇-브레이킹던>까지 생각되었다.(사실 이 영화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주위에서 여러사람들이 보자고 해서 이왕 볼거라면 처음부터 보겠다는 생각에 시리즈 전체를 보고 마지막편을 극장에서 보았다.)

물론 책과 영화가 겹치지는 않는다. 단순히 떠올랐다는 것이다...ㅎ



서두로 돌아가, 연쇄 살인범 이라고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니라 한다. 대체로 사이코패스가 많긴하지만.

선천적 사이코패스와 후천적 사이코패스 중에 더 위험한 것은 후천적 사이코패스라 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씨(경철 역)가 맡은 역할이 선천적 사이코패스이고, 이병헌씨(수현 역)가 맡은 역할이 후천적 사이코패스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대결구도가 전개된다. 대사중에도 경철은 '니가 이긴것 같지, 아니야 내가 이긴거야'라는 말을 하는데, 결국 두 사람 모두 사회에 가정에 그리고 자신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는 아닌것같다.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누구나 극중의 이병헌처럼 후천적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정상적인 평범한 사람도 제복을 입히고 사람을 물화시키는 과정이 진행되면 쉽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굉장한 예는 유명한 '스탠포드 감옥실험'이다.

1971년에 실험을 진행했던  담당교수 필립 짐 바르도는 14일간의 실험을 6일만에 중단하고 폐쇄시켰다. 실험은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 지원자들을 무작위로 뽑아 아무런 정보없이 무작위로 교도관과 수감자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며칠도 되지않아 자신이 정말 교도관이고 수감자라 착각하고,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여 결국 충돌이 일어나고 실험은 중단되었다.

내용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2002년에 개봉한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와 2010년에 개봉한 미국영화 <엑스페리먼트>이다. 동일내용을 담은 다른 영화이며, 두 영화는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영화화 한것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아부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발생한 포로 학대 사건은 매우 유명하다.

포로의 입을 열기 이해 자행된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학대(중동인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가장 극심한 고문이라고 한다. 특히 남자가 여성앞에 옷을 강제로 벗어야 하거나, 속옥을 머리에 쓰는등의 것들.., 포로 수용소의 미군들은 평번한 군인들이고 학비를 벌기위해 자원한 젊은 대학생들도 있었다.)는 짐 바르도 교수로 하여금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다시 떠올리게하여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을 출간하게 하였다.


실험에 대한 기록과 분석,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만행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교수는 결국 누구나 악행을 저지를 수 있기에 루시퍼 이펙트를 경계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연쇄 살인범의 고백>은 연쇄 살인범들의 고백보다는, 조사과정을 통해 드는 의문들을 해소해 나가는 조사 과정에서 발생된 내용들에 범인들의 실토가 어우러져 진행된다.

책은 법의학자의 관점에서 늘 사건에 대한 호기심어린 의문과 질문으로 시작되어 현장 조사를하며 풀어나가고 다시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 숨기려는 자에 대한 생각을 읽게하고 결국은 허점을 찾아내게 된다. 그리고 허점에 대한 증거을 찾아낸다.


이러한 내용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이 앞선 내용들이다.

짐 바르도 교수의 지적 즉, 휩쓸려 악행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일어나는 일이나 현상 등에 대해 우리는 늘 질문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교복을 입는다. 경찰이나 군인은 제복을, 회사는 때때로 유니폼을, 의사들은 가운을, 법관들은 법복을 입는다.

이것은 당연히 연대감과 일체감을 주어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입는다고 사이코패스되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그런 일체감속에서는 종종 진행되는 것이 잘못이든 아니든 생각하지 않고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학자들에 의하면 후천적 사이코패스를 만들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일체담을 주는 의상이라는 점이다. 유니폼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유니폼은 인간을 물화시키기에 좋은 전제라고 한다.


세계2차대전후 전범 재판에서 유명한 사람이 아돌프 아이히만이다. 히틀러의 명령에 생각없이 따른 사람으로 유명하며,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전범이다. 그에 대해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나쁘다.

다시말해 우리는 선하지만, 악하기도 한 존재이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인데 선택하는 사람은 생각지 않는 지점에서 발생될때 문제가 되기에, 우리는 미리 생각을 통해 질문하고 자문하고 생가함으로 불시에 발생되는 그 시점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책을 통해 다시금 떠올리고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나 스스로 그러한 선택의 시점에서 안전지대에 놓여 있지 않기에...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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