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의 반대어.

역()유토피아라고도 한다. 가공의 이상향, 즉 현실에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를 묘사하는 유토피아와는 반대로, 가장 부정적인 암흑세계의 픽션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작품 및 사상을 가리킨다.

대표 작품으로는, A.L.헉슬리의 《멋진 신세계》(1932), G.오웰의 《1984년》(1949) 등이 있다. 이러한 디스토피아는 현대사회 속에 있는 위험한 경향을 미래사회로 확대 투영함으로써 현대인이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위험을 명확히 지적하는 점에서 매우 유효한 방법이다. 미래를 진지하게 논하려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쌍방의 시점에서 언급해야 한다.


유토피아 [Utopia]
[명사]
1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최선의 상태를 갖춘 완전한 사회. =이상향.
2 <문학>어느 곳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으로, 1515년에서 1516년 사이에 영국의 모어가 지은 공상 사회 소설. 공산주의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정치 체제 및 교육과 종교의 자유가 완벽하게 갖추어진 가상(假想)의 이상국을 그린 작품으로, 유럽 사상사에서 독자적인 계보를 형성하였다.

 

디스토피아 [dystopia]
[명사]
1 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측면이 극단화한 암울한 미래상. ≒역유토피아.
2 <문학>현대 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을 허구로 그려 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문학 작품. 또는 그 사상. ≒역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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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dystopia

 

토마스 모어의 '어디에도 없는 나라'인 유토피아(utopia)는 처음 어떤 방식으로 묘사되고 사용되어졌건 간에 지금에 와서는 '이상향'의 전형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어디에도 없다라는 말은 이상이라는 것의 성질을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할 수 있는데요, 즉 이상이기 때문에 현실엔 없다 정도의 의미로 해석해 된다 할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는 결과적으로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아주 이상적인 국가(혹은 사회상)의 모습을 나타내게 되며 우리가 지향해야할 수렴점으로 그 상징적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유토피아가 이상향의 낙원을 묘사하고 있다면 이에 반하여 등장한 디스토피아(dystopia)는 '역(逆)이상향'을 상징합니다.

초기엔 단순한 유토피아의 반대개념으로 사용되던 디스토피아는 유토피아가 사회적 현상이 된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독자적인 개념의 발전을 이루게됩니다.

현재에 와서는 비록 인지도는 낮지만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의 개념이 더욱 자주 사용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디스토피아란 무엇일까요?

 

 

디스토피아는 인류가 현재로부터 예측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을 묘사합니다.

 

 

유토피아가 우리들의 미래에 펼쳐질 낙원이었다면 디스토피아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미래향을 보여줍니다.

재미있게도 근래에 들어서 문학등을 포함한 각종 미디어에 의하여 거의 정형화된 디스토피아의 모델이 있습니다.

 

1. 불타버린 하늘

디스토피아의 세계에선 해가 뜨지 않습니다.

비록 아침이 있다곤 하지만 거의 묘사되지 않고 배경은 주로 밤, 아침이라 하여도 극심한 환경오염으로 인하여 빛은 땅을 어루만지지 못합니다.

 

  Blade runner, 1982 실로 아름다운 하늘이다. 난 푸른색이 좋더라.

 

 

2. 무너진 치안

디스토피아에선 돈이 곧 법이자 정의 입니다.

더욱 강력해진 공권력이 있기는 하지만 그 힘은 시민들을 위하여 사용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혹은 극단적으로 잔혹하거나 융통성따위는 없어보입니다.

 

Judge Dredd, 1995 좋은 예시 같지는 않지만 이런 경찰은 사양합니다.

 

 

3. 하늘을 불태운 중공업과 경공업에 몰락에 따른 생활 수준 저하

디스토피아의 하늘이 불타고 오염이 극심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중공업이 극단적으로 발달하는 사회기 때문입니다. 기술과학의 광적이고도 집착적인 진보와 탐욕의 끝을 보여주는 자본주의의 결합은 중공업의 발달로 이루어지고 주로 대중의 삶의 질을 결정 짓는 생필품등과 연관된 경공업은 버려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Innocence, 2004 분명 대낮입니다. 아마 상하이 쪽 같은데... 상하이에 땅 사둔거 있으면 지금 다 팔아버리세요.

 

시간이 가속되어 저 먼 미래가 되었지만 디스토피아속 사람들은 하나같이 지금과 비슷한 의식주를 영위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오히려 더욱 비참해지면 비참해졌지 개선점은 단 한군대서도 발견할 수 없습니다.

 

Blade runner, 1982 맛있어 보이긴 하는데... 난 미래엔 좀 더 좋은걸 먹고 싶다.

 

 

4. 사람보단 쥐에게 더욱 적합한 대도시와 위생

디스토피아의 세상엔 목가적 마을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든 땅은 거대하다 못해 그 끝을 알 수 없는 강철의 도시로 덮혀있고 이 강철의 도시는 시도때도 없이 각종 오염물질을 뿜어냅니다.

공권력은 대중의 삶에 관심이 없고 경공업은 무너진 마당에 매일 밤 내리는 오염물질의 비는 도시를 하나의 거대한 쓰래기장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디스토피아 하면 떠오르는 색깔이 카키색이나 갈색, 혹은 회색인것은 이 때문입니다.

사람보다 쥐가 더 많을 것 같은 세상속에서 사람들은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하고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습니다.

 

Innocence 2004, 찌뜬 사람들의 찌든 도시

 

 

5. 앞선 모든 예시들을 무시하는 좀 있는 사람들

여태 묘사한 디스토피아적 즐거운 삶은 모두 대중의 삶입니다. 반면 뿌리깊은 가문들과 세력으로 이루어진 권력층과 경제력을 장악한 사람들은 그들만의 진정한 '유토피아'를 누리며 살아갑니다.

계층화를 넘어선 공공연한 계급화가 이루어진 이 세상속에서 공권력은 그들의 수족입니다.

 

Wonderful days. 2003 이 동네 선택받은 계급은 이런 곳에 삽니다.

 

 

6. 문명을 앞서간 과학과 기술이 개인의 삶에 지나치게 파고든 사회

몇몇 디스토피아에서 나타나는 문제는 우리가 그 본질을 미쳐 이해하기도 전에 과학이 발달하여 우리의 삶 깊숙이 파고 들고 그에 따라 인간이 과학을 조절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에 인간성을 빼앗겨 버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를테면 급속히 발전한 인공지능이라던가, 지나치게 사용되는 기계들은 인간성의 상실뿐만 아니라 몰인간화를 가속화 시키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이는 종종 인간 사회의 아주 기본적인 원리인 교류 및 유대감을 파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디스토피아는 앞선 몇가지 단편적인 예로볼때 결코 바람직한 세상의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의 미래가 되면 절대로 안되는 세상인 것이죠.

하지만 이런 디스토피아가 지속적으로 제시되고 지금 우리 사회속에서 소모된다는 것은 디스토피아의 어떠한 속성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처음에 언급했지만, 바로 '현재'에 기반을 둔 문제이 모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았을 때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디스토피아이기 때문입니다.

 

도덕과 윤리의 사망, 근복적인 인간성의 상실, 침범되어져서는 안되는 기본들이 유린되었을때 우리의 세상은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갈림길에서 더욱 디스토피아의 결말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디스토피아적 문물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선 일종의 '경고'입니다.

SF문학이 대부분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 점은 SF 특유의 비판적 속성과도 무관하지 않지만 그만큼 지금 현실이 부자연스럽고 위태로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기도합니다.

SF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세상을 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적 개연성이라는 기본 원리를 두고 쓰여지는 SF장르에서 유독 디스토피아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은 지금 세상의 모습을 다시 한번 재고하고 반성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디스토피아의 또하나의 특징은, '현재'에 내재된 모든 문재점들은 외계인의 침략도 아니오 갑작스런 지구의 대격변도 아니오, 다름아닌 모두 '인간'스스로에게서 오는 문제점들이란 것입니다.

 

현대사회는 분명 수많은 문제점들과 모순들을 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 그 모든 문제점들을 바로잡을 기회를 가지고 있습니다.

디스토피아는 단순 흥미유발에서 나아가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반면교사로 삼아 우리에게 유토피아를 제시해줄 것 입니다.

 

결코 지금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입니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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