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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24 꽃들의 웃음판 - 정민 김점선
  2. 2010.12.19 꽃들의 웃음판 - 정민 사계절 2005 03800 2



꽃들의 웃음판

저자
정민 지음
출판사
사계절 | 2005-05-18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정민 교수가 한시에 나타난 네 계절의 정취를 유려한 문체로 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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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로 읽는 사계절의 시정..
한시... 
학교다닐때나 보는 책이라 생각하였다.
그 당시 한시는 참 싫은 부분중의 하나였다. 
'내가 과연 이 책을 읽어 낼 수 있을까?' 생각하였다.
시작은 반신반의 하였으나.. 아주 재밌게 읽었다.
매우 재밌게 읽었다.. 아니 한시가 내 마음에서 느껴졌다고 할면 더 적절한 표현일까... 
내가 한시에게 조금이나마 다가갈 수 있었다 표현하는 것이 맞을까.. 
느낌이 달랐다.
공부를 하면서 일이되었을때는 느낌이란것이 존재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편하게 감정이 잡혔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낭속을 하고 있고, 감탄사를 자아내고 있었다.

평상시 감정이 메말랐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인 내가 이 정도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참 새롭고도 즐거운 책 읽기 였다.
그 한시에 정민 교수의 해설까지 덧붙여져 있으니, 더욱 이해력을 풍부하게 해주었고, 더 깊이 감정이입을 해 볼 수 있었다.
감저이 북받친다는 표현을 사용하는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만큼,,,
이 책을 읽고 '뭐 그정도까지는 아니다'라고 말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으나..
지극히 개인적으로 그만큼 좋았다.

속도의 전쟁에서 살아가는 현실에서 우리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그것에 영향을 받고 따라가고 있다.
매우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오늘날에는 얻은것 보다더 큰 것들을 잃어버렸다.
그 중에 '여유, 풍류, 생각, 사유'..
이러한 것들은 어디에서 오는가?
쫓아가는것에서가 아니라 한 발정도는 떨어져 있어야 가능한 것들이다.

얼마전 윤종신씨가 '놀러와'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말이 있다.
지금의 노래는 매체들의 속도에 따라 '추억'을 잃었다고 말하였다.
'예전에는 한 곡이 꽤나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가면서 노래에 얽히는 추억들과 기억들이 남아 있는데.. 지금은 금방 나와서 대체되다 보니 추억을 가지고 향수를 가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사회의 조종이든 아니든 .. 속도에 따라 가고 있다.
그러면서 '생각'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나에게 그것에서 한 발 물러서 풍류를 가져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한 해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참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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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산 이은상은 <적벽유(赤壁遊)>에서 
            백년도 잠깐이요 천년이라도 꿈이라건만
            여름날 하루해가 그리도 길더구나
            인생은 유유히 살자 바쁠 것이 없느니
바쁠 것 하나 없는 뜬구름 인생들이 이리 복닥 저리 복닥 대며 아웅다웅 다투는 꼴이 새삼 부끄럽구나..  96

그렇다. 
한 번 살다가는 인생인데 우리가 사회의 조작(?)에 따라 속도만 키우면서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글쓴이의 머리말
시는 고도로 농축된 언어다.
한시는 절제와 함축을 강조한다. 한시는 과장의 언어다. 그래서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된다. 따져 보고 가늠할 줄 알아야 한다.  4

평생에 품은 바람 이미 다 글렀으니 
게으름 열 배 더함 어이하지 못하겠네.
꽃 그늘 돌아들어 낮잠에서 깨어나 
어린 아들 손을 잡고새 연꽃을 보노라.
  - 이첨 李詹 1345~1405 <용심 慵甚>   62

활짝 펼친 운전지에 취중 시가 더디더니 
수풀도 잔뜩 흐려 빗방울이 후두둑.
서까래 같은 붓을 움켜쥐고 일어나
낚아채듯 휘두르니 먹물이 뚝뚝 듣네.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 정약용 丁若鏞  1762~1836 <불역쾌재행 不亦快哉行>  88

곱던 모습 아련히 보일 듯 사라지고 
깨어 보면 등불만 외로이 타고 있네.
가을비가 잠 깨울 줄 진작 알았더라면
창 앞에다 오동일랑 심지 않았을 것을
  - 이서우  1633~1709  <도망실>  145

월하노인 통하여 저승에 하소연해 
내세에는 우리 부부 바꾸어 태어나리.
나는 죽고 그대만이 천리 밖에 살아남아
이 마음의 이 슬픔을 그대에게 알게 하리.
  - 김정희 1786~1856 <배소만처상>  147
   이승에서의 미진한 사랑을 잇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때에는 내가 먼저 죽고 당신은 살아남아, 지금의 내찢어질 듯 아픈 마음을 당신으로 하여금 알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이것은 독백이 아니라 절규다.  147

사람을 기다리기 괴롭지만은 
하늘 가서 자식을 기다림이랴.
사는 일은 자식들 걱정뿐인데
막힌 길의 아비 노릇 부끄럽구나.
  - 이광사 1705~1777  <대아행>  182

여덟 해에 일곱 해를 병 앓았으니 
돌아가 눕는 것이 편안할 테지.
흰 눈ㄴ이 펄펄 오는 오늘 이 밤에
어밀 떠나 추운 줄도 모르는구나.
  - 남씨  생몰미상  <곡손녀>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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