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없는 사상은 메마르고, 사상이 빠진 사랑은 경박하다. 82

너새니얼 호손 <주홍 글자> ‘사람이란 오랫동안 이중의 얼굴을 갖고 생활하다 보면 도대체 어떤 것이 진짜인지 구별하기 어려워지는 법이다.’  138

한국에서는 사랑을 소유와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존중해주고 자유롭게 해주며, 상대방이 행복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144

우리는 폭력적인 세상을 살아간다. 사람들도 폭력적이고 사회도 폭력적이며 정치도 폭력적이다. 폭력은 나만 옳다고 확신하며 타자를 증오하고 존중하지 않을 때 생겨난다. 사람들은 타자에 대한 폭력을 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정의의 집행이라고 잘못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이나 폭력을 절대 인정하거나 뉘우치지 않는다.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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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두 가지의 삶이 있다. 첫 번재는 세계에 나를 맞추는 삶이다. 세상의 질서를 존중하고,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인생이다. 두 번째는 세계를 나에게 맞추는 삶이다. 세상의 질서와 시스템에 저항하고, 주어진 환경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인생이다.  4


나를 바꿀 것인가, 세계를 바꿀 것인가는 근원적인 대립니다. .. 사회는 개인을 유혹한다. 넓은 사회의 품에 안겨 쉬라고, 반대로 개인은 극복하고 싶다. 사회를 딛고 일어서려 한다. ..

시민은 그 단어 안에서 두 가지 개념을 모두 포함한다. 하나는 집단으로서의 전체성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으로서의 개체성이다. 쉽게 말해서, 시민은 사회 전체의 구성원인 동시에 독리적이고 자유로운 개별자다. .. 

현실의 팍팍함 속엣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고민할 시간적 여우가 없는 것이 문제다.  5


이 책은 합리적인 시민이 되자는 책이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인 시민이 앞으로 진행할 선택에 대한 책이다.  8









세금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사회의 방향성은 둘 중 하나다. 시장의 자유 또는 정부의 개입. 그리고 이 두 가지 방향성 중 하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요인은 세금이다 세금은 사회 문제를 이해하기 위한 근원이다.  16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곳이 시장이다. 그리고 시장에는 두 주체가 있다. 개인과 기업이다.  17


세금과 복지의 관계를 일반적으로 비례한다.  




통시적으로 파악하는가 아니면 공시적으로 파악하는가에 따라 발생. 통시적이란 시간의 흐름을 고려해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공시적이란 시간에 대한 고려보다는 현재 상황을 기준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말한다.  26


세금을 높여 복지를 확대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부유층의 세금을 높여서 사회 전체의 복지 수준을높이는 방법. 그리고 국민 한 명당 세금을 일정하게 높여서 그것으로 복지를 실현하는 방법. 그래서 주의해야 한다. 정부나 특정 정당이 복지를 위한 증세를 말할 때, 특히 그 주어를 말하지 않을 때, 실제 주어가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  30




문제는 누진세를 적용하는가 하지 않는가가 아니다. 그보다는 책정된 누진세율의 정도가 실제로 정당한지가 논쟁의 핵심이 된다.  36


특정 계층의 세금을 높이지 않고, 국민 전체의 세금을 동일하게 높이는 것. 이러한 세금을 간접세라고 한다.  41





개인의 소득을 고려했을 때는 간접세가 공평하다고 말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개인에게 부과되는 주민세가 연간 1만 원이라고 해보자. 그리고 앞서 경비를 제외한 월 소득이 100만 원인 W씨와 1,600만 원인 Z씨를 비교해보자. 두 사람은 매해 1만 원을 공평하게 납부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소득을 고려하면 월 소득 대비 W씨는 1%를, Z씨는 0.0625%를 세금으로 납부하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소득만 놓고 생각했을때 W씨가 느끼는 1만 원의 가치는 Z씨에게 625원 정도로만 느껴질 수 있다.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 간접세는 저소득자의 실질적인 부담을 증가 시킨다는 면에서 불평등한 세금이다.  42-43


직접세와 간접세 중에서 어떤 것이 선이고 어떤 것이 악인가? 그런것은 없다. 당시의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44


시민은 놀랍도록 참을성이 강해서 문제가 악화되는 시점까지 시다리는 경향이 있다. 가시적으로 문제가 발생해야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한다. 너무 늦어 악화되었을 때가 보통이지만, 시민의 움직임은 사회의 분위기를 역전시킨다. 

진짜 문제는 움직이지 않는 시민에게 있다. 상황이 악화되는 시점에 이르기까지 무엇이 문제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부동의 시민들이 문제다. 그들이 사회의 절대다수일 경우 그 사회는 균형을 잃어버리고 특정 계층, 특정 계급의 이익만을 반복적으로 보장하는 부정한 사회로 변질될 수 있다.  45


한국은 간접세 비율이 높고 직접세 비율은 낮아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50



최종 정리


첫 번째 질문은 '세금을 인상할 것인가'였고, 두 번째 질문은 '누구의 세금을 인상할 것인가'였다.

첫 번째 질문이 중요한 것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의 근원에 세금에 대한 논쟁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세금은 복지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세금의 인하는 복지의 축소를, 세금의 인상은 복지의 확대를 가져온다.  52


두 번째 질문인 '누구의 세금을 높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두 가지 답변이 가능했다. 하나는 부유층의 세금을 누진적으로 높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국민 전체의 세금을 일괄적으로 높이는 것이다.

부유층의 세금을 인상한다는 것은 누진세와 부유세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누진세는 개인의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이고, 부유세는 개인의 재산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소득과 재산이라는 개인이 부에 직접적으로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이 둘을 직접세라고 한다. 

다음으로 국민 전체의 세금을 인상한다는 것은 소비세와 주민세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소비세는 상품과 서비스에 붙는 세금으로, 개인이 소비한 만큼 발생한다. 주민세는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일괄적으로 부과되는 세금이다. 이 둘은 간접세에 속한다. 간접세는 모든 사람에게 동등하게 부여된다는 점에서 표면적으로 평등해 보이지만, 개인의 소득과 재산을 고려할 경우 상대적으로 가난한 살마들의 부담이 높아지는 불평등한 세금이라고 할 수 있다.  ..

국가의 방향성을 선택한다는 것은 '세금 징수의 양'과 '세금 납부의 주체'를 결정함을 의미한다. ..

결과적으로 누구의 이익이 보장되는지를 확인하면 된다.  53-54






국가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국가에 대한 저의는 정치적 실체를 말한다. 항구적인 영토와 국민을 기반으로 정치 조직으로서의 정부를 가지고 있는 정치적 실체 말이다. ..

국가에 대한 물음의 근저에는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당위적 역할에 대한 물음이 깔려 있다. 우리가 국가에 대해서 정말 하고 싶은 질문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국가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국가는 무엇이이어야만 하는가?"

두 종류의 국가를 생각해볼 수 있다. 우선 최소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국가가 가능하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방과 치안에 힘쓰지만, 국민 개개인의 삶의 방식이나 경제활동에는 간섭하지 않는 국가. 이러한 국가를 '야경국가'라고 한다. '야경'의 한자어를 풀어보면 '밤 야(夜)' '경계할 경(警)'으로, 국가는 야간에 경비를 서는 정도의 역할만을 한다는 의미다. ...

다음으로 생명과 재산 보호, 국방과 치안을 넘어 개인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국가가 그것이다. 국민이 배가 고프지 않은지, 어디가 아프지는 않은지 신경 쓰며 국민의 삶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가진 국가다. .. 이러한 국가를 '복지국가'라고 한다. 여기서의 '복지'란 건강하고 윤택한, 궁극적인 행복의 상태를 의미한다.  60-61




오늘날의 국가들을단순하게 자유주의, 사회주의 혹은 야경국가, 복지국가로 단정하기를 쉽지 않다는 것이다.  63



공화제는 왕이 없다는 기본적인 전제만을 갖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국가체제로 나타날 수 있다. 우선 왕 대신 귀족이나 소수 엘리트가 집권하는 형태가 있다. 이를 일반적으로 귀족제라고 한다. 다음으로 다수의 인민들에 의해서 국가가 운영되는 형태가 있다. 이를 민주제라고 한다.

공화제의 주인은 왕을 제외한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다. 개념상 귀족이나 소수 엘리트가 독재하는 체제도 공화제라고 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민주제도 공화제라고 할 수 있다.  77-78


어떤 의미에서는 공화제와 민주제가 대립적인 개념이기도 하다. 공화제가 소수 귀족이나 엘리트에 의한 통치를 긍정하기 때문이다. 공화제와 민주제는 화해할 수 없는 부분을 갖는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엘리트주의와 민주주의 대립으로 알려져 있다.  79





자유


시민이 자유 그 자체.  99


정신은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한 명 한 명의 개인이 가지고 있는 정신이 있다. 이를 '주관적 정신'이라고 한다. 무엇인가 느끼고 생각하고 배우는 나의 정신 말이다. 다음으로 사회가 가진 정신도 있다. 법, 정의, 도덕, 인륜이 그것이다. 헤겔은 이를 '객관적 정신'이라고 불렀다...

헤겔은 두 가지로 구분한 주관적 정신과 객관적 정신을 다시 통합한다. 이 통일된 정신이 절대정신이다.  100


헤겔에게 세계 전체는 절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헤겔은 물질보다는 정신이 세계의 근본이라고 생각한 관념론자였다.

정신이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

정상적인 자신을 기준으로 반대되는 역을 상정한 뒤에 이를 통합해나가는 과정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성장해가는 운동 과정을 헤겔은 '변증법'이라고 불렀다. 


헤겔은 절대정신의 본성에 대해 말한다. 그것은 '자유'다. 절대정신은 역사 속에서 자유의 확장으로 드러난다. 세계의 역사는 자유가 확대되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진행되어온 것이다.   102


자유란 타자에게 간섭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자유의 정의다. 이러한 자유의 정의는 실제로는 두 부분으로 나눠진다. 우선 앞 부분, 자유는 타자에게 간섭받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특정 국가나 권력에 얽매이지 않고 주체적으로 존재하는 상태가 그것이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자유를 '소극적 자유'라고 한다. 다음으로 뒷부분, 자유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음을 말한다. 자신이 지향하고 선택하는 것을 주체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가 그것이다 이러한 자유를 '적극적 자유'라고 한다.  111


문제는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의 개념이 국가체제나 경제체제의 쟁점과 연결되어 어른들이 먹고사는 문제에 깊게 관여한다는 데 있다.  112







소극적 자유와 적극적 자유는 실제 현실에서 다른 단어로 대체되어 사용된다. 우선 소극적 자유는 '자유'라는 말과 동일하게 사용된다. 바꿔 말해서 오늘날 '자유'라는 어휘에는 소극적 자유가 항상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자유가 들어간 단어들인 자유주의, 신자유주의, 시장의 자유 등에는 작은 정부에 의한 소극적 자유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적그적 자유도 마찬가지다. 적극적 자유는 '평등' 혹은 '복지'라는 말로 대체되어 사용된다. 바꿔 말하면 오늘날 '평등' 혹은 '복지'라는 어휘에는 큰 정부에 의한 적극적 자유의 이념이 항상 내포되어 있다.  116


자본주의가 뭘 그렇게 잘못했지에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의 몰락을 예언하고 실행하려 노력했던 것일까?

바로 자본주의 체제의 가장 근본적인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생산수단의 개인소유' 때문이다. 

실제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는 생산수단에 대한 태도에 따라 구분된다.  120



마르크스는 이렇게 도래할 공산주의 사회를 두 단계로 구분했다. 우선 자본주의가 내적인 모순에 따라 무너지면 노동자들에 의한 독재가 이루어지는 프롤레타리아 독재국가가 발생한다. 이것이 낮은 단계의 공산주의다. 다음으로 이렇게 탄생한 새로운 사회가 안정적으로 생산력을 갖춰 모든 국가는 사라지고, 능력에 따라 일하고 필요에 따라 분배하는 이상적인 사회가 도래한다. 이 사회가 최종적인 모습으로, 마르크스는 이를 높은 단계의 공산주의라고 불렀다.  132


자유는 시민의 이름이었다.인류의 역사는 자유의 확장이라는 일관된 방향성을 갖고 있다. 단 한 명의 자유인이었던 왕에서부터 영주, 부르주아에 이르면서 자유인의 규모는 확대되어왔고, 결국 현대에 이르러 모든 사람이 정치적인 자유를 획득했다. 오늘날의 모든 자유인을 우리는 시민이라고 부른다. 시민은 우연히 탄생한 존재가 아니라, 역사의 필연적 귀결이다.

자유는 두 종류로 구분된다. 소극적 자유는 타자에게 간섭받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제약과 구속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적극적 자유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의 욕망과 선택을 실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

자유는 자본주의의 근본적 특징인 생산수단의 개인소유에 대한 자유였다. ..

자유는 이념적이고 정치적인 용어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로움이라는 이상적이고 완벽한 그 무언가는 현실에 없다.  135-136





직업


"노동의 신성함에 대한 강조는 사회 구성원들이 평등한 관계를 유지할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가 있고, 이로 인해 불평등한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어 있으며, 그래서 노동의 대가로 최소한의 삶만을 겨우 유지하는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다면, 그 사회에서 노동의 신성함을 이야기하는 것만큼 비열한 행위는 없습니다."

시민이 말을 이었다.

"한 명의 개인은 선택하게 됩니다. 두 가지 삶만이 가능하죠. 나를 바꾸는 삶, 세계를 바꾸는 삶. 첫 번째 사람은 나를 바꿉니다. '생산 수단의 개인소유라는 것이 그렇게 중요해? 그렇다면 그걸 내가 가져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을 인정하고 나를 그 시스템에 맞추는 사람입니다. 두 번째 사람은 세계를 바꾸려 노력합니다. '생산수단의 개인소유가 그렇게 중요해? 그렇다면 누구도 그걸 독점해서는 안 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에 문제가 있으니, 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142-143


주주 자본주의는.. 영국과 미국의 자본중ㅢ가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다. 미국의 경영진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상품을 얼마나 생산하고 판매했느냐가 아니다. 주식의 시세 차익과 배당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된다. ...

반면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기업과 연계된 사회적 이해관계자 전체를 고려하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라고 주장한다. 독일과 일본의 자본주의가 이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방향성을 가진 기없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주주의 이익이 아니라 모든 관계자와의 공존이다. 노조를 비롯하여 지역사회의 일반 주민들까지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물론 오늘날의 기업들은 극단적으로 한 가지 형태를 띠는 것이 아니라 혼합된 모습을 보인다. ..

문제는 방향성에 있다. 현재의 복합적인 기업 활동을 기준으로 기업의 방향성이 주주의 이익을 향하는지, 아니면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향하는지의 여부가 중요하다.  156-157


현실의 구체적인 쟁점들은 하나하나가 치열하게 논쟁되고 잇으며 복잡하기 때문에, 개인이 이를 이해하고 자기 나름의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까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바쁜 현대인들은 복잡하고 다채로운 사회적 쟁점에 자연스럽게 무관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보통의 현대인들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사이에 투쟁이 벌어진다. 바쁜 현대인들은 안 그래도 정신 사나워 죽겠으니 사회는 소란스럽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은 현대인의 무관심을 깨우기 위해서라면 소리를 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적 쟁점은 산으로 간다. 구체적인 실제 쟁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시위의 태도, 말하는 방식, 과격성, 이로 인한 불편 등이 이슈화된다.  159-160


"직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런 어리석은 질문을 하게 되는 겁니다. 좋아하는 일이라거나 잘하는 일이라거나, 산업화사회에 이르러서 그런 건 없습니다."

비서실장이 반문했다.

"아니, 왜 없나요?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의 범위 안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직업을 선택하는 거 아닌가요?"

"운동화 공장의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일을 선택한 겁니까, 아니면 잘하는 일을 선택한 겁니까?"

...

".. 특정 사람들 중에는 자신이 좋아하거나 잘하는 일을 선택할 수 있었던 운 좋은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사회의 일반적인 직업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직업과 노도에서 보람과 성취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직업을 기대할 수 있는 보상은 오직 임금뿐입니다.  162-163


직업 선택에서 고려해야 하는 세 가지 측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보람, 수익, 리스크가 그것이다. 우선 성취와 보람 면에서는 사업가와 투자가가 이를 향유할 수 있고 노동자가 배제됨을 보았다. 노동자는 그 대신 임금으로 보상 받는다. 

하지만 보상으로서의 수익에서도 노동자는 소외된다. 사업가와 투자가는 노동자의 노동력을 이용할 수 있는 생산수단을 소유하고,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직업으로서 임금노동자를 선택하는 것은 가장 비랍리적인 판단이었음이 드러난다. 그들은 성취감에서 배제되고 수익도 낮다. 하지만 이들의 선택을 단순히 어리석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는 없었다. 왜냐하면 성장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기업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자본가의 손실이 예상되기 때무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받을 수 있는 임금노동자를 선택하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하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그래서 최근의 노동시장 유연화가 문제가 된다. 임금노동자가 그나마 다른 직업군에 비해서 만족스러울 수 있는 것은 오직 리스크의 회피 때문이다. 성취와 보람 그리고 수익으로부터 배제되는 대신 안정을 선택해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박탈될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 노동시장의 유연화라고 할 수 있다.

비정규직 확대의 본질은 투자가와 사업가가 져야 할 리스트를 다수의 노동자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182


생산수단의 개인소유를 인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직업을 선택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의 방식을 결정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동시에 계급적 관계망 안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선택한 직업 안에서 발생하는 인간적인 문제를 비롯한 다양한 갈등은 우연적이라기보다는 직업군의 관계 양상이 민들어낸 결과물이다.  186






교육


교육은 구분된다. '교육의 내용'과 '교육의 형식'으로, 그중에서 일반적으로 교육의 형식은 교육의 내용보다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개인은 교육의 형식을 통해 배움을 체화한다.  193


벤담이 처음 파놉티콘을 제안했던 것은 단지 효율성 때문이었다. 그에 따르면 파놉티콘은 감옥뿐만이 아니라 학교, 병원, 공장, 병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설에 적용할 수 있는 효율적인 시스템이다. 소수의 감시자만으로 다수의 사람들을 통제할 수 있으므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벤담이 살던 시기에 파놉티콘은 현실화되지 않았다. 이를 재조명한 것은 20세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철학자 미셸 푸코였다. 푸코는 벤담의 파놉티콘을 재해석했다. 푸코에 따르면 파놉티콘은 단지 효율적인 감시도구를 넘어서 근대사회에서 규율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 된다. ..

근대사회가 되면 규율 권력은 세련되게 작동한다. 규율은 폭력이 아니라 감시의 시선과 이를 통한 자발적인 내재화로 작동한다. 우리는 서로를 감시함으로써 규율과 규칙을 자발적으로 준수하는 것이다. 파놉티콘은 근대사회의 규율 권력이 어떻게 개인에게 내재화 되는지를 정확하게 보여준다.

우리는 파놉티콘의 사례에서 환경이라는 형식이 어떻게 개인을 학습시키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고 한다. ..

오늘날 학교라는 형식에서 우리가 실제로 교육받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진리에 대한 이념'과 '경쟁의 정당성에 대한 믿음'이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체화한 채로 학교를 졸업한 후 사회에 나온다.  196-197


질리가 외부에 실재한다는 입장을 '객관주의 인식론'이라 한다. 이 관점을 토대로 하면 교육은 개인에게 진리를 주입하는 방법을 취한다. 인류의 지식과 지혜라는 진리가 실재하고 있으니, 교사는 학생들의 머릿속에 이것을 넣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사는 교육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학생은 진리를 받아들이는 수동적인 역할.  198


진리가 개인의 내부에서 구성된다는 입장을 '주관주의 인식론'이라고 한다. 이 관점을 토대로 하면 교육은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 진릴르 만들어내는 것은 학생 스스로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이 진리에 도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도움을 주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에 한정된다. 학생은 주체적으로 학습해나간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다양성을 길러낸다. 진리가 개개인에 의해서 구성되는 만큼 모든 개별자는 나름대로의 진리를 보유한 존재로 대우받는다. 이제 중요한 것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학생과 학생 사이의 관계와 대화다. 교육은 토론 형식을 취한다. 




강의식 교육과 전통적 교실 구조 그리고 객관적 평가가 진행되는 A학교에서 성장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진리가 실재한다는 절대주의적 진리관을 가진 어른이 된다. ..

이들은 개인적인 문제에 봉착하거나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가를 찾는다. 정답을 아는 사람이 있을 테니까.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들 간에 이익이 충돌하면, 이들은 옳고 그름을 기준으로 논쟁한다. 그리고 보통은 틀렸다고 전제하지 않으므로, 우선은 상대방이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사고방식은 자신의 세계를 선으로 타자의 세계를 악으로 상정하는 세계관으로 발전한다. 나는 합리적이고 열린 사고를 가졌으므로 타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만, 다른 정당, 다른 종교, 다른 이념, 다른 체제, 다른 가치관은 사실 틀렸다고 이미 상정하고 있다. 이러한 태도는 타협과 양보를 원천적으로 봉쇄한다.

다만 이러한 교육을 통해 성장한 어른들은 효율적이고 집중적인 교육 방식으로 훈련된 까닭에 학습 능력이 우수하고, 사회의 관려적 시스템이 주는 스트레스를 감당할 수 있는 인내력을 갖춘다. 험난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203-204


토론식 교육과 원탁형 교실 구조 그리고 서술식 평가가 진행되는 B학교에서 성장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진리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주의적 진리관을 가진 어른이 된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들 간에 이익이 충돌하면, 이들은 우선 상대방을 쉽게 악으로 규정하려는 극단적인 태도를 지양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길고 지루한 조율과 설득의 과정을 돌입한다. 대화가 발생시키는 피로감은 인내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교육을 통해 성장한 어른들은 제도화되고 획일화된 평가 기준에서 좋은 성과를 드러내기 어렵고, 사회의 관료적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표준화와 효율성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 적합한 노동자로 성장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이다.  204-205


'경쟁'이라는 교육의 형식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평가 결과와 무관하게 교육의 형식을 통해 경쟁이 정당하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206


안타깝게도 경쟁의 정당성에 대한 믿음을 개인이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오랜 시간 동안의 의무교육 과정에서 우리는 필연적으로 경쟁의 정당성을 내재화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교과 내용에 경쟁의 정당성이 나온다는 것이 아니다. 시험과 평가라는 학교 교육의 형식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

경쟁률을 발생시킨 사회구조에 주목해야 한다. 평가 결과에 따른 우선적인 책임은 사회에 있다. 중간 성적에 속한 학생들이 칭찬받고, 중간 정도 노력하는 사람이 취업할 수 있고, 중위 소득에 속하는 사람이 먹고살 수 있는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다. 이러한 사회에서 이루어진 경쟁이라고 할 때에만, 우리는 그 결과의 책임을 비로소 개인에게 물을 수 있다.  212-213


교육 문제의 근본은 구조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기서의 구조란 경제체제를 말합니다. 경제체제가 교육의 형태와 문제를 규정합니다.  215


교육의 본질은 자기 수양과 학문에의 정진이라고 생각할 수동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교육은 직업 획득의 문제, 개인의 경제생활 영위 능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자리의 양과 소득격차의 수준은 그 사회의 교육의 분위기를 결정한다. 일자리가 적고 소득격차가 커서 소수의 사람들만이 양질의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사회라면 학생들과 취업자들이 심각한 경쟁 환경에 던져지는 것은 필연적인 결과다.  223


'유연안정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노동시장의 '유연성(flexibility)'과 고용의 '안정성(security)'을 조합해서 만든 '플렉시큐리티(flexicurity)'라는 개념이다. 덴마크를 비롯해서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이 개념은 시장 자유와 정부 개입의 두 가지 특성을 적절하게 조합하고 있다.

기업이 노동자를 쉽게 해고하고 고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실제로 덴마크는 강력한 노조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노동자가 쉽게 해고될 수 있다. 그래서 전체 노동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8년여 정도에 불과하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쉬운 해고가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를 발생시킨다. 기업은 쉽게 구조조정을 할 수 있으므로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채용에서도 적극적이게 된다. 실제로 덴마크의 고용률은 75%로, 유럽 평균인 65%를 상회한다.

하지만 이러한 노동시장의 유연성이 가능한 것은 노동자들이 희생을 감수하기 때문이 아니다. 국가가 강력한 고용 안정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높은 세율과 포괄적인 복지가 이루어지는 까닭에 개인은 실직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는다. 덴마크는 해고된 노동자에게 최장 4년 동안 이전 급여의 90%를 지급한다. 단, 실직 기간 동안의 직업교육이 필수 의무이며, 정부가 제공하는 일자리는 특별한 이유 없이 지속적으로 거부할 경우 실업급여는 중단된다.  225


교육은 경제가 결정한다. 경제적 상황과 환경, 구체적으로는 일자리와 소득격차의 정도가 어떠한가에 따라 교육의 모습이 결정된다.  227






정의


아리스토텔레스.

정의란 '같은 것은 같게', '다른 것은 다르게' 대우하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것을 다르게 대하는 것을 '배분적 정의'라고 한다. 그리고 같은 것을 같게 대하는 것을 '평균적 정의'라고 한다.  239


두 가지가 적절히 조화될 때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일 것이다. 문제는 개인, 집단, 국가에 따라 어디까지를 같다고 보고, 어디까지를 다르다고 볼 것인지를 규정하는 기준이 상이하다는 데 있다. 그래서 정의는 두 가지 관점으로 나뉜다. 특정 사안에서 평등함을 기준으로 정읠르 판단해야 한다는 관점과, 반대로 차등을 중심으로 정의를 평가해야 한다는 관점이 그것이다. ..

윤리에서의 정의는 '정의로움'으로, 경제에서의 정의는 '분배'로, 정치에서의 정의는 '선택'으로 드러난다.  240


정의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수직적 정의관과 수평적 정의관. 어떤 사람들은 정의로움은 이미 형성되어 있는 수직적 질서를 준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대우를 받는 것은 옳지 않다. 노력한 사람과 노력하지 않은 사람, 법을 준수하는 사람과 준수하지 않는 사람, 같은 민족과 다른 민족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차등적으로 대우하는 것이 정의인 것이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다른 것은 다르게' 분배해야 한다는 '차등적 정의관'에 부합한다.  248


다른 사람들은 정의로움이 수평적인 평등을 이루는 거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은 성별, 인종, 나이, 지역, 부에서 어떠한 차별도 받아서는 안 된다. 특히 현재 어려움에 처해 있고 폭력적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면 그들의 인권은 절대적으로 보호되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서 정부는 그들이 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같은 것은 같게' 분배해야 한다는 '평등적 정의관'에 부합한다.  249


자유주의는 자연적으로 발생한 현재의 분배 상태를 인정함으로써 개인의 재산권을 보장하는 것이 정의롭다는 이념이다. 사회주의는 인위적인 노력으로 부에 대한 강력한 재분배가 이뤄지는 것이 정의롭다는 이념이다. 자유주의와 사회주의는 분배 방식의 다른 이름이다.  256


자유주의적 이념에 뿌리를 두는 경제체제가 있다. 초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 수정 자본주의가 그것이다. 다음으로 사회주의 이념에 뿌리를 두는 경제체제가 있다. 사회문주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가 그것이다.  257


근대라는 시대를 열어젖힌 것이 초기 자본주의라고도 할 수 있다.  258


베른슈타인은 엥겔스 사후에 영향력을 얻기 시작했다. 그는 혁명을 통해 자본주의를 붕괴시켜야 한다는 마르크스의 주장에 반대했다. 대신 점진적인 개혁을 주장했다. ..

마르크스주의를 '공산주의'로, 베른슈타인주의를 '사회민주주의'로 불렀다.  266-267




오늘날의 한국은 경제체제의 스펙트럼상에서 신자유주의에 위치해 있다. 이에 대한 근거는 세율에서 찾을 수 있다.  272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국가의 세율은 대략 20%대다. 이에 속하는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 일본, 한국이다. 수정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국가는 이보다 높아져서 대략 40%대의 세금이 부과된다. 프랑스, 영국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으로 사민주의는 50~60%대의 세금이 부과된다. 북유럽 국가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273








미래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점진적인 상승을 의미하고, 디플레이션은 물가의 점진적인 하락을 의미한다. 

그런데 물가 하락이 무조건 디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기존에 인플레이션이 급하게 이루어졌고 이것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면, 이러한 상태는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디스인플레이션이라고 한다. 디스인플레이션을 넘어서 물가가 마이너스가 되기 시작하면 이를 디플레이션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상태가 강기간 지속되어서 격국 극단적으로 경기가 불황에 머무르는 상태를 '불경기'라는 뜻으로 디프레션이라고 한다.  201-291








'아비투스(Habitus)'라는 개념.

아비투스는 20세기에 프랑스에서 활동한 사회학자인 부르디외가 제시한 개념이다. 보통 '습관'이나 '습속'으로 번역되고, 영어에서 습관을 의미하는 'Habit'과 연관되어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습관이라기보다는 사회구조적인 측면에서 형성되는 습관을 의미한다. ..

나의 행동과 취향과 선택은 정말 나의 개인적인 것일까? 부르디외는 그러한 일관된 행동 패턴으로서의 습관은 계급적이고 구조적인 사회적 환경이 나에게 내재화된 것이라고 말한다. 즉, 나의 취향은 나의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계급적인 취향이다. ..

노동자는 노동자처럼 말하고, 노동자처럼 생각하고, 노동자처럼 행동한다...

자본가는 자본가처럼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한다. 우리가 지극히 개인적이라고 생각해왔던 나의 취향과 성향과 선택은 나의 것이 아니라 계급적인 것이다. 이것이 아비투스다. 사회적 계급과 환경에 의해 형성된 나의 사고와 행동의 패턴. ..

문제는 지배적 위치를 점유한 계층이 아비투스를 이용해서 지배를 정당화하고 지배질서를 유지한다는 점에 있다. 부르디외는 이를 '상징적 폭력'이라고 부른다.  327-328


자본가와 노동자의 아비투스를 나눌 수도 있지만,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아비투스를 나눌 수도 있다. 부모 세대는 성장하는 사회를 경험하면서 그 속에서 성장하는 사회의 아비투스를 내재화한다. 타인보다 노력함으로써 성공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이를 위해 안정적인 직장을 가져야 하고, 저축과 투자를 함으로써 부를 쌓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내재화된다.

반면 자녀 세대는 앞으로 정체된 사회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성장하지 않는 사회의 아비투스를 내재화할 것이다. 노력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권리도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음에 만성적인 피로를 느낄 것이다. 이로 인해서 경쟁과 성공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안정적인 직장도 없고 저축과 투자도 의미 없다.  329


문제는 사회의 중심을 차지한 부모 세대의 가치관이 주변부를 맴도는 자녀 세대에게 상징적 폭력으로 주입된다는 점에 있다.  330






에필로그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 일곱 가지 분야는 한 명의 시민이 탄생했을 때, 그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것들이다.  340


시민은 그 자체로 자유다.  345


세계를 복잡하게 이해하려다 지치지 말고, 세계를 관통하는 단순함에 집중해야 합니다.  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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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꽤 이른 아침이었다. 거리는 깨끗했고 텅 비어 이었다. 나는 역으로 갔다. 시계탑의 시곗바늘과 내 시계를 비교해보고 이미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늦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는 급히 서둘러야만 했다. 늦었다는 사실에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길에 대한 확신을 잃게 되었고, 게다가 아직 이 도시에 대해 썩 잘 알고 있지도 않았다. 다행히도 근처에 결찰관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그에게 달려가 급히 길을 물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서 길을 알고 싶은가?"

"네." 나는 말했다. "혼자서는 길을 찾을 수가 없어서요."

"포기해, 포기해!" 그는 이렇게 말하고 몸을 홱 돌려 나를 외면했다.

마치 웃으면서 혼자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처럼.  49-50



인디언이 되고 싶은 소망

내가 인디언이라면, 즉시 채비를 갖추고, 달리는 말 위에 올라, 허공에서 몸을 비스듬히 젖히고, 짧은 전율을 느끼고 또 느끼며 진동하는 대지 위를 내달리리라. 박차를 잃어버릴 때까지. 사실 박차는 애당초 없었다. 고삐를 내던져 버릴 때까지. 사실 고삐도 애당초 없었다. 눈앞에 매끄럽게 풀이 깎인 황야가 펼쳐진 순간, 말의 목도 말의 머리도 이미 흔적이 없었다.  87



여행자 예찬 

열차 안에 앉는다. 신경 쓸 것이 없다. 마치 집에 있는 것처럼 시간을 보낸다. 갑자기 기억들이 떠오른다. 출발하는 열차의 잡아태는 힘이 몸에 느껴진다. 이제 여행자가 되는 것이다. 가방에서 모자를 꺼낸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더 자유분방하게, 더 많은 인정을 베풀며, 더 간절하게 대한다. 열차는 공치사 하나없이 목적지까지 데려다 줄 것이다. 이런 점을 천진난만한 아이처럼 느낀다. 여인들의 애인이 된다. 창문이 보여주는 끊임없는 매력에 이끌리며, 언제나 최소한 한 손이라도 쭉 뻗어서 창문턱에 올려놓은 채 그대로 둔다. 조금 더 주의 깊게 상황을 보자면, 사람들은 단 한 번의 충격으로 섬광 같은 열차 안에서 혼자 여행하는 아이가 되고, 그 아이 주변에서는 조급함에 몸을 떠는 객차가 마치 요술쟁이의 손에서 튀어나오는 것처럼 놀라울 정도로 너무나도 아주 가볍게 생겨나고 출발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잊고 있었고, 더 심한 것은 자신들이 잊고 있었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88-89



골목길 창문

고독하게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어딘가에 연결되고 싶어 하는 남자, 낮 동안의 시간의 변화들, 날씨의 변화들, 직업 상태에 따른 변화들과 그와 같은 것을 고려하면서 자신이 의지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 어떤 임의의 힘을 당장 보고 싶어 하는 남자-그 남자는 골목길 창문이 없다면 그것을 아마 오래 행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골목길 창문은 그와 그런 사이라서, 그는 전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친 남자같이 겨우 눈만 관객과 하늘 사이에서 아래위로 움직이며 자신의 창문턱 쪽으로 갔다. 그리고 그는 원하지 않으면서도 머리를 뒤쪽으로 조금 젖히고 창문 너머를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아래에서 마차의 수행원과 소음 속에 있는 말들이 역시 그를 감동시키고 마침매 그럼으로써 인간적인 융화가 되었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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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60만권이나 팔렸다는 이 책은 그렇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었다.
자기계발서나 실용서가 아니다. 역사책도 아니다. 소설도 아니다. 
이 책은 철학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중에 '이러한 책이 어떻게 많이 팔릴 수 있었을까?'였다.
내용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쉽게 읽기 어려운 책을 많은 사람이 보았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버드 20년 연속 최고의 명강의 라는 부제 때문일까?
단순하게 정의(Justice)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였을까...
출판사의 과감하면서도 자극적인 마케팅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이 책은 철학적인 내용..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 자유지상주의, 존 스튜어트 밀, 칸트, 존 롤스, 아리스토텔레스... 
유명한 철학자들의 생각들을 토대로 정의에 대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생각들과 함정들과 잘못들, 그리고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들에 대해 거론하고 있다.

책이 유명해지고 EBS에서 마이클 샌델 교수의 하버드 강의 수업동영상을 방송하기도 하였다. 

과연 정의란 무엇일까...
우리는 정의란 것을 영웅들이 나오는 영화들에서 종종 접하게 된다.
그렇기에 정의롭다는 것은 약자를 도와주는 느낌이 들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회적 약자들을 도와주는 것만으로 정의가 실현되는 걸까.. 사회 구조 자체의 인식이 인간으로서 우리가 공동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샌델 교수의 말이 정의일까..
이 책의 서두에서 부터 시작하는 가장 큰 세 가지 줄기 '행복, 자유, 미덕' 중에 하나로 선택될 수 있을까...

책에서는 정의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샌델 교수의 방식대로 우리가 생각해보는 것들에 반박들을 통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통해 각자가 어느정도 정의를 실현하게 되기를 바라는 걸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나 행복해 지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다. 그렇기 위해서는 자유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공동체로서의 미덕을 유지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사실 이것들 외에도 우리에게는 여러가지가 더 필요할 것이다. 
하나의 단편적인 사실만으로 모든 결정을 내리지 말고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통해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갈 것이며, 좀더 나은 세계를 꾸려 나갈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허리케인 찰리가 지나간 뒤에 일어난 가격폭리 논쟁은 도덕과 법에 관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 재화와 용역을 판매하는 사람이 자연 재해를 이용해, 시장이 견디기만 한다면 어떤 가격을 불러도 상관없는가? 이때 법이 조금이라도 힘을 쓸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가격폭리 금지가 구매자와 판매자의 자유로운 거래를 방해할지라도 주정부는 가격폭리를 금지해야 하는가?  16
가격폭리처벌법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주장은 세 가지 항목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행복 극대화, 자유 존중, 미덕추구이다. 이 셋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정의를 바라본다.  17

고대의 정의론은 미덕에서 출발하는 반면 근현대의 정의론은 자유에서 출발한다.  21
민주 사회에서의 삶은 옳고 그름, 정의와 부정에 관한 이견으로 가득하게 마련이다.  
공적인 삶에서 도덕문제를 놓고 열정적이고 격렬하게 논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도덕적 신념이 이성과는 무관하게 가정교육이나 신앙으로 정해졌다는 느낌을 받는다.  44

혼란의 힘과 그것을 정리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이 바로 철학의 출발점이다.  45

도덕적 사고란 혼자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노력해 얻는 것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  46
독자들이 정의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비판적으로 고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민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47

구명보트 사건을 바라보는 두 사고방식은... 어떤 행위의 도덕성은 전적으로 그것이 초래하는 결과에 달렸다는 시각이다.... 도덕적으로 볼 때, 결과가 전부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54
공리주의의 핵심은 도덕의 최고 원칙은 행복을 극대화하는 것, 쾌락이 고통을 넘어서도록 하여 전반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것이라는 주장.  55
공리주의의 가장 두드러진 약점은 개인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만족의 총합에만 관심을 두는 탓에 개인을 짓밟을 수 있다.  58
밀은 쾌락과 고통이 전부라고 주장하면서도, "더 바람직하고 더 가치 있는 쾌락이 있다."고 덧붙인다.  79
밀은 가장 뛰어난 사람도 "더러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고급 쾌락을 제쳐두고 저급쾌락을 사실을 인정한다.  81
욕구는 더이상 무엇이 고상하고 무엇이 저급인지를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이 못 된다.  82

자유지상주의자들은 규제 없는 시장을 옹호하면서 정부 규제에 반대하는데, 그 명분은 경제 효율성이 아니라 인간의 자유다.  89
로버트 노직은 <아나키에서 유토피아로>(1974)에서 자유지상주의 원칙을 철학적으로 옹호.. 노직에 따르면, 경제 불평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는 분재 정의가 구현되려면 두 가지 필수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초기 소유물에 구현된 정의이고, 또 하나는 소유물 이전에 구현된 정의다. 
첫 번째 조건은 돈을 벌 때 사용한 자원이 애초에 합법적인 소유물이었는가를 묻는다. 두 번째 조건은 시장에서 자유로운 교환으로 또는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건네준 선물로 돈을 벌었는가를 묻는다.
두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현재의 소유물을 가질 자격이 있으며, 국가는 소유자의 동의 없이 그것을 빼앗을 수 없다.  92-93

자유시장 옹호는 전형적으로 두 가지 주장에 근거한다. 하나는 자유에 관한 주장(자유지상주의자)이고, 또 하나는 행복에 관한 주장(공리주의자)이다.  111

도덕철학자인 엘리자베스 앤더슨(Elizabeth Anderson)은 (대리출산관련내용에서) 핵심은 재화라고 해서 다 같은 재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모든 재화의 가치를 이익의 수단의나 물건의 효용만을 따져 평가해서는 안 된다. 주장.  138

이마누엘 칸트는 의무와 권리에 대해서 우리는 자신을 소유한다거나 우리 목숨과 자유는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주장에 근거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는 존중받아야 하는 존엄성을 지닌 이성적 존재라는 생각에 기초한다.  148
칸트는 쉰일곱이던 1781년 <순수이성비판>을 출간하고 4년 뒤에 <도덕 형이상학의 기초>를 출간하면서 공리주의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149
자유에 대한 그의 설명은 정의를 주제로한 오늘날의 논쟁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이 책 도입주에서,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방식을 구별해 소개했다. 그중 하나가 공리주의 시각으로, 이에 따르면 정의의 개념을 규정하고 무엇이 옳은 일인가를 결정하려면 사회전체의 행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물어야 한다. 두 번재는 정의를 자유와 연관시키는 시각으로, 자유지상주의자들이 관련 예시를 제시한다. 이들은 소득과 부의 공정한 분배란 규제 없는 시장에서 재화와 용역의 자유로운 교환이라고 말한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시장을 규제하는 행위는 개인의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기에 부당하다. 세 번째는 정의란 사람들이 도덕적으로 마땅히 받아야 할 몫을 받는 것, 즉 재화를 분배해 미덕을 포상하고 장려하는 것이라는 시각이다. 
칸트는 첫 번째 시각(행복 극대화)과 세 번째 시각(미덕 장려)을 거부한다. 정의와 도덕을 자유와 연관시키는 두 번째 시각을 열렬히 옹호한다.  150
칸트는 공리주의를 거부한다. 공리주의는 권리를 따질 때도 최대 행복에 기여하는지 계산기를 두드려보는 탓에 권리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151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그를 선하게 만드는 거소가는 사뭇 다른 일이며, 이익 추구에 신중하거나 약삭빠르게 만드는 것은 덕이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칸트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는 '순수 실천 이성'을 연습하여 도덕의 최고 원칙에 도달할 수 있다.  152
그는 우리가 이성적 동물일 뿐 아니라 지각력 있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칸트가 말하는 '지각력'이란 감각과 느낌에 반응하는 능력이다.  153
칸트는 기호를 충족하는 행위를 문제삼지 않는다. 다만 이때 우리는 자유롭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이미 결정된 내용에 따라 행동할 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내가 선택한게 아니라 이미 갖고 있는 욕구일 뿐이다.(아이스크림 선택문제에서.. 쵸코 바닐라 딸기)  154
칸트는 '타율'이라는 말을 만들어.. 내가 타율적으로 행동한다면, 내 밖에 주어진 결정에 따라 행동한다는 뜻이다.  155
우리가 자율적으로, 즉 자신에게 부여한 법칙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행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저 밖에 주어진 목적의 도구가 되지 않는다.  156
칸트에 따르면, 어떤 행동의 도덕적 가치는 그 결과가 아니라 동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동기이며, 그것은 특정한 종류라야 한다. 중요한 것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며, 그 이유는 옳기 때문이라야지, 이면에 숨은 동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  157
옳은 일을 하며 쾌락을 느낀다고 해서 그 행동의 도덕적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 중요한 점은 선행의 동기가 그 행동이 옳기 때문이라야지, 쾌락을 주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162
칸트에 따르면, 내 의지가 자율적으로 결정될 때만이, 그러니까 내 의지가 내가 나에게 부여한 법칙에 지배될 때만이 나는 자유롭다.  165
정언명령 ... 어떤 행동이 다른 것의 수단으로만 바람직하다면, 이때의 명령은 가언명령이다. 어떤 행동이 그 자체로 바람직하다면, 따라서 이성에 부합하는 의지에 꼭 필요하다면, 이때의 명령은 정언명령이다. ... 칸트가 말하는 '정언'은 조건이 없다는 뜻이다.  167
그는 오직 정언명령만이 도덕적인 명령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168
정언명령의 공식 1. 당신의 행동준칙을 보편화하라.(모순없이)
                       2. 인간을 목적으로 대하라.(수단이 아니라, 한결같은 목적으로 대하라)  168-171
칸트식 존중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존중이며, 우리 모두에게 비차별적으로 존재하는 이성적 능력에 대한 존중이다.
우리는 상대가 어디에 살든, 우리가 상대를 얼마나 잘 알든, 모든 사람의 인권을 옹호해야 한다.  173
'이성적 존재는 ...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의 모든 행동을 ... 지배하는 법칙을 알 수 있는 두 가지 관점을 갖는다. 첫째, 감각적 세계에 속해 있는 한, 자신이 자연법칙(타율)에 지배된다고 생각 할 수 있으며, 둘째, 지적 세계에 속해 있는 한, 자연법칙과는 독립되어 경험이 아닌 오직 이성을 토대로 한 법에 지배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177
타인이나 우리 자신을 단순히 물건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자유지상주의의 자기 소유 개념과는 정반대로, 칸트는 우리는 자신을 소유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181

존 롤스는 자신의 저서 <정의론>에서 정의를 고민하는 올바른 방법은 원초적으로 평등한 상황에서 어떤 원칙에 동의해야 하는가를 묻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198
롤스가 생각한 사회계약은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이루어지는 가언합의다.  199
자발적 행위로서 계약은 자율을 표현한다. 계약으로 생긴 의무는 자발적으로 부과한 것이기에 중요하다. 상호 이익을 위한 도구로서 계약은 호혜원칙이라는 이상에서 나온다. 상대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이익에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에 계약을 이행한다. 
현실에서 자율과 호혜라는 이상은 불완전하게 실현된다. 어떤 약속은 비록 자발적이지만 상호이익을 실현하지 않는다. 또 어떤 때는 계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호혜원칙을 근거로 내가 얻은 이익에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의무가 생길 수 있다. 여기서 합의의 도덕적 한계가 드러난다. 즉 어떤 경우엔 합의만으로는 도덕적 의무가 생기지 않고, 또 어떤 경우에는 합의가 반드시 필요치 않을 수도 있다.  203
계약의 도덕적 한계 두 가지. 첫째, 동의했다고 해서 그 합의가 공정하다는 보장은 없다. 둘째, 합의만으로는 도덕적 의무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204
한쪽으로 치우친 거래는 상호 이익과는 거리가 멀어서, 아무리 자발적인 거래라도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다.  205
정의에 관한 자유지상주의 이로노가 능력 위주 이론에서 모두 발견되는 도덕적 임의성이라는 오점에 주목하면, 평등주의를 더욱 강조하는 개념이 아니고서는 어느 것에도 만족할 수 없다고 롤스는 주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대체 어떤 개념일까? 교육 기회 불평등을 수정하는 것과 타고난 재능 불평등을 수정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어떤 주자가 다른 주자에 비해 빠르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면, 그 빠른 주자에게 납덩이 신발이라도 신겨야 하는가? 평등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능력 위주 시장사회의 유일한 대안이라면 재는 있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어 강제로 평등을 달성하는 일뿐이라고 말한다.  217
롤스가 내 놓은 대안은 차등원칙이라 부르는 것으로, 재능 있는 사람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서 재능과 소질의 불공정한 분배를 바로잡는다. 어떻게? 재능 있는 사람을 격려해 그 재능을 개발하고 이용하게 하되, 그 재능으로 시장에서 거둬들인 대가는 공동체 전체에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가장 빠른 주자에게 족쇄를 채우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리게 하라. 단, 우승은 그만의 것이 아니라 재능이 부족한 사람드로가 함게 나누어야 한다는 점을 미리 알려준다.  218
롤스는 차등원칙도 격려 차원의 보상금으로 생긴 소득 불균형은 허용한다고 말한다. 단, 그 격려금은 매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살마들의 운명을 개선하는 데 쓰여야 한다.  220
<정의론>에서 '재능이 분배되는 방식과 사회 환경의 우연성이 부당하다는 이유로 제도를 강제하는 것은 언제나 문제가 있게 마련이며, 그러한 부당함은 인간의 합의에도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거부해야 한다. 더러 부당함을 간과하는 구실로도 이용되는 그 주장은 부당함을 묵인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태도와 똑같이 취급한다. 자연의 분배 방식은 공정하지도, 불공정하지도 않다. 인간이 태어나면서 특정한 사회적 위치에 놓이는 것 역시 부당하지 않다. 그것은 단지 타고나는 요소일 뿐이다. 공정이나 불공정은 제도가 그러한 요소들을 다루는 방식에서 생겨난다.'
롤스는 우리가 그러한 요소를 다룰 때 "서로의 운명을 공유하고" "우연히 주어진 선천적이거나 사회적인 환경을 [자신을 위해] 이용하려면 그 행위가 반드시 공동의 이익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자고 제안한다. 롤스는 좀더 평등한 사회를 옹호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임에 분명하다.  230-231

아리스토텔레스 정의론의 핵심은 두 가지 인데,
1. 정의는 목적론에 근거한다. 권리를 정의하려면 문제가 되는 사회적 행위의 '텔로스(telos : 목적, 목표, 본질)'를 이해해야 한다.
2. 정의는 영광을 안겨주는 것이다. 어떤 행위의 텔로스를 이성적으로 판단하거나 논한다는 것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그 행위가 어떤 미덕에 영광과 포상을 안겨줄 것인가를 추론하거나 논의하는 것이다.  262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가 중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의에 관한 논쟁은 영광, 미덕, 그리고 좋은 삶의 본질에 관한 논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262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란 사람들에게 그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무엇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인가? 능력이나 자격의 근거는 무엇인가?  263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권력을 요구하는 주요한 두 세력을 비난한다. 과두정치를 행하는 독재자들과 민주주의자들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 정치의 목적은 시민의 미덕을 키우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치는 그보다 숭고한 행위인 좋은 삶을 사는 법을 터득하는 것이다. 정치의 목적은, 사람들이 고유의 능력과 미덕을 개발하게 만드는 것, 즉 공동선을 고민하고, 판단력을 기르며, 시민자치에 참여하고, 공동체 전체의 운명을 걱정하게 하는 것이다.  271
"도덕적 미덕은 습관의 결과로 생긴다." 행동으로 터득하는 것이다.
"미덕은 우선 그것을 연습해야 얻을 수 있다. 예술이 그러하듯이." 
미덕 갖추기란 플루트를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276
도덕적 미덕이 행동으로 배우는 것이라면, 처음부터 올바른 습관을 키워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보기에는 이것이 법의 일차목표다.
습관은 도덕 교육의 첫 단계다.  277
문제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정도로, 적절한 때에, 적절한 동기를 가지고, 적절한 방법으로"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습관이 아무리 필수라 해도 도덕적 미덕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늘 새로운 상황이 생기고, 특정 상황에서 어떤 습관이 적절한지 알아야 한다. 따라서 도덕적 미덕에는 판단이 필요하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실천적 지혜"라 부르는 지식이다.  178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정의는 적합성의 문제다.  280
정의와 권리에 관한 논쟁은 사회 제도나 조직의 목적, 그것이 나누어 주는 제화, 그리고 영광과 포상을 안겨주는 미덕에 관한 논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법을 만들 때 이런 문제에 중립을 지키려 노력하지만, 좋은 삶의 본질을 논하지 않고는 공정성을 말하기가 불가능해 보인다.  289

역사적 부당 행위에 대한 사죄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흔히 내세우는 논리는 앞선 세대가 저지른 잘못을 현 세대가 사죄해서는 안 되며, 사죄할 수도 없다는 내용이다. 사죄는 결국 부당 행위를 어느정도 책임지는 것이며, 내가 하지 않은 행위는 사죄할 수 없다.  297
내 책임은 내가 떠맡은 일에 한정된다는 생각은 자유주의적 사고다.  299
합의와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개념은 오늘날의 정치뿐만 아니라 근현대의 정의론에서도 크게 부각된다.  300
칸트와 롤스는 자신들이 특정한 도덕적 이상을 지지한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선을 이야기하면서 권리를 배제하는 이론에 대항한다. 공리주의도 그중 하나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선에 관해 사뭇 다른 이론을 제시한다. 그가 말하는 선은 쾌락을 극대화하는 게 아니라 우리 본송을 실현하고 인간 고유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인간의 선을 미리 정해놓고 그것을 바탕으로 추론한다는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추론은 목적론적이다. 이는 칸트와 롤스가 거부하는 추론법이다.  303
정의는 좋은 삶을 단정하지 않고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인간을 도덕적 선입견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할 권리를 지닌 자아로 본다는 뜻이다.  306
선택의 자유는, 공정한 조건에서 이루어질 경우에도,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로는 충분치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308
자유주의적 사고에 따르면, 의무는 오로지 두 가지다. 인간이기에 생기는 자연적 의무와 합의에서 생기는 자발적 의무다.
자연적 의무는 보편적이다. 자발적 의무는 보편적이지 않고 특수하며, 합의에서 생긴다.  313



학생들을 딜레마에 빠뜨리는 수업 방식이다.  395

Posted by WN1
,
wn1 - 오랜만에 글을 올린다.  왜 이렇게 게으른지 시간이 나도 미루고 미루고 있었다..ㅡ.ㅡ

이 책은 부산에서 서울가는 고속버스에서 읽었던 책이나 어느정도 피곤하여 2시간은 책을 보고 2시간은 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에 책을 들었는데 책을 꼼꼼하게 읽으며 도착할때가 다 되어서야 책을 모두 읽었고, 중간에 자야한다는 생각을 잊고 있었다.
자기계발서 이지만 일반적인 책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받는다.
그러한 느낌을 갖게하는 작가들이 몇명있는데, 이 책의 저자역시도 그런 사람이다.
이러한 분들을 살펴보면 공통점 중의 하나는 고전을 꽤 읽었다는 사실이다.

그들의 글은 같은 한국어 이지만 틀리다.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때 - 자극이 필요해!

안상헌 북포스 2009


프롤로그 - 미치도록 나를 바꾸고 싶을때 필요한 것

지금 자신의 무엇인가를 바꿔야 한다는 사실은 명확해진다. 그리고 자신을 바꾸기 위한 이런저런 방법들을 찾아보고 길을 모색해보면서 시도와 좌절을 경험한다. 이미 늦었단 말인가? 알 수 없는 실패감에 주눅들며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수십 번, 변한 것은 없어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미치도록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

환경이나 사회를 탓하기 전에 자신부터 돌아보는 것, 이것을 기본 전제로 삼ㄱ지 않으면 어떠한 해답이나 문제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없다.

브라이언 트레이시 "당신이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고 성취하는 모든 것의 95%가 '습관의 결과'라는 사실이다."


1부 삶이라는 지렛대 위에서 기우뚱거리는 나

쉿! 어느날 갑자기 훌쩍 큰 사람들이 쥔 비밀

'양극화'는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나타난다. 자극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그것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해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차이가 현격하게 벌어질 뿐만 아니라 종국에는 인간의 궁극적인 목적, 즉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외부환경이나 '운명'과 같은 절대적으로 느껴지는 요인들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장자(莊子)에 "일이 비록 작더라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고, 자식이 비록 뛰어나더라도 가르치지 않으면 밝아지지 않는다."

인생은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⑵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

자기 확신이 부족하고 외부공격을 방어할 에너지가 없는 사람일수록, 압력을 가해오는 외부 자극에 강하게 영향을 받는다. 이런 외부 규정적 자극의 문제점은 스스로의 가치관을 통해 검증해볼 틈도 없이 우리의 마음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데 있다.

‘별로 할 만한 게 없다’고 외면하는 것(열심히 해본적이 없으니 재미나 의미를 발견할 기회도 없다!)

나에게 필요한 가치가 과연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지금 내가 서 있는 바로 이곳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가 고민해 보자.

세상에는 자신에게 들어온 외부자극을 마치 자신이 만들어낸 자극인 것처럼 받아들여 자기를 잃어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외부 자극이 강력하면 자기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해 버리고는 절대권력에 절대복종한다.

홍수에 떠내려가는 돼지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들을 제대로 여과햇 흡수해야 한다. 나에게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반응까지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한 ‘안전’이란 큰 차를 타거나 대기업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운전하고 현명한 지혜와 좋은 태도를 익히는 것이다. 오늘날 ‘힘’이라는 것은 현재 얼마나 큰 회사에 다니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월할 때 언제라도 원하는 회사로 옮겨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⑶ 나무 위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가?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 위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한다’ 즉 잘못된 방법으로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가는 수고만 하고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교육이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다른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이다.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게으름을 부리거나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자신을 계발시킬 수 있는 학습이나 훈련과 같은 활동을 하는 것이 더욱 만족스럽고 행복한 기분이 든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자극관리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⑷ 다시 태어나려면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일상의 상황을 긍정적인 자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만 한다.

○ 관심 있는 분야에 속한 것이거나 그것과 연결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지금 가진 능력보다 약간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한 것이어야 한다. 지나치게 수준이 낮거나 쉬운 것은 자극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고, 반대로 수준이 너무 높거나 너무 어려우면 금세 포기하게 되기 때문이다.

○ 자극의 출처가 호감을 가진 곳이어야 한다. 싫어하는 사람으로부터 나온 자극이거나 강요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반강제적인 자극은 긍정적인 자극으로 활용되지 못한다.

자극관리를 잘하는 사람은 주어진 자극을 효율적으로 이용해서 자신이 원하는 습관을 만든다.

단어를 안다는 것은 개념을 안다는 것이고 개념을 안다는 것은 그와 관련된 생각과 추론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⑸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것

1. 무엇을 할 것인가?

2. 왜 할 것인가?

3. 어떻게 할 것인가?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슨일이 닥쳐도 흔들리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단어를 써서 한 줄의 문장으로 기록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유를 가진다는 것은 주도한다는 것이고, 주도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과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⑹ 자극과 반응의 유쾌한 선순환

플로우란 어떤 행위에 깊이 몰입하여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 더 나아가서는 자신에 대한 생각까지도 잊어버리게 될 때를 뜻하는데, 실제로 나는 내 삶에 이 플로우를 적요시켜서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들로 나를 채워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⑺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 제대로 보기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은 끈기와 인내, 성실성을 끊임없이 연습하여 그것을 습관으로 정착시킬 수 있는 자극의 기회를 얻기가 어렵다. 때문에 자신의 진정성을 잃어버리고 스스로를 곤란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

시간관리를 강조한 피터 드러커는 지식노동자들에게 시간을 관리하려면 ‘먼저 기록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성장하고자 하는 의지를 버린다거나 자극관리를 포기할 때 세상은 폭풍처럼 우리를 덮쳐온다. 원래 세상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할 때 두려움이찾아오기 때문이다.

⑻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세상보기

2차원적인 인식은 내가 이렇게 말했을 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까 혹은 어떻게 반응할까를 고려하는 것이다.

순간적인 판단에 의존한다거나 단발적인 손익만 따지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이해관계까지 볼 줄 아는, 좀더 깊고 넓은 시각으로 세상의 현상들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극에 대한 합리적인 이해가 가능하다.

3차원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이 모든 상황에 대한 실패 가능성과 위험성을 줄여주고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확실한 방법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그들의 시각을 느낄 수 있고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거꾸로 입장을 바꿔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서 적합한 말과 행동을 이끌어 낼지도 연구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깨달음의 순간이 필요하고 연습이 필요하다.

⑼ 나를 바꿀 의지가 생겨나는 6가지 이유

우리에게는 언제 자신을 바꾸어야겠다는 의지가 생기는 것일까?

첫 번째, 의미를 발견할 때이다.

두 번째, 위기의식을 느낄 때이다.

세 번째, 변화해야 할 이유를 찾았을 때이다.

네 번째, 신뢰가 형성되었을 때이다.

다섯 번째, 자신이 발전한다고 느낄 때이다.

여섯 번째, 재미가 있을 때이다.

꿈을 잃으면 마음을 관리할 수 없다.

의욕상실은 대부분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⑽ 무엇을 배울 것인가? 어떻게 배울 것인가?

지식사회에서는 학습의 결과로 지식을 얻고 그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인내심만 발휘하면 되었던 시대는 가고 거기에 지식을 습득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도 추가로 필요하니, 그것이 가능해질 수 있도록 스스로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식사회에서 학습은 노동이자 놀이다. ‘학습인’

학습은 양이 아니라 질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지식을 보는 눈을 키워나가야 한다.

열린 사람들은 자신에게 들어오는 다양한 자극들을 흡수할 입력 채널을 여러 개 가지고 잇다.

신문, 잡지, 인터넷, 책, 고객과의 만남 등을 자기 주관에 따라 필터링해서 모두 흡수하기 때문에 그만큼 기회가 많다.

지식사회의 자극관리를 위해서는 타이밍이 중요하다.

⑾ 깨어 있는 사람들의 비밀

왜 읽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책을 읽는 경우를 우리는 ‘시간을 때운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왜 학습하는지 ‘나만의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학습의 의미가 사라진다.

책 속의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책을 읽는다는 것’ 그것 자체입니다. 책을 읽는 사람은 항상 깨어 있을 수 있거든요. 깨어 있는 사람은 늘 자신이 원하는 바를 주도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인생이 즐겁습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왜 학습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자기만의 이유가 있는가?

주도하는 것은 처음엔 힘이 들지만 나중에는 쉽다. 반대로 따라가는 것은 처음엔 쉬워 보이지만 갈수록 힘들고 결말도 좋지 않다.

‘미래 트렌드가 이러이러하니까 현재 상황은 이런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하고 제안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실제로 미래를 그렇게 만들어버리는 사람인 것이다.

빌 게이츠는 미래를 통찰하는 힘에 대해 말하며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은 돈이 없거나 배우지 못한 사람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절실히 갈구하고 원하는 사람에게는 세상 모든 것이 아이디어의 원천이니 스스로의 마음속에 절실히 갈구하는 욕구를 품어야 한다.


2부 YES를 쥐고 가는 나, NO를 쥐고 가는 나

⑴ 소소한 자극과 반응이 모여 ‘태도’가 된다.

목적을 달성한 후에 즐기는 시간보다도 그것을 달성하는 과정이 훨씬 길다. 과정을 즐기는 게 인생을 풍요롭게 사는 핵심이다.

매 순간 균형 잡힌 시각을 잃지 않고 모든 일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는 없다. 그러나 노력은 할 수 있다.

⑵ 의미를 발견하면 태도가 달라진다.

'무엇을 말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가 알고 있다는 것뿐입니다.

최영미 시인은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들은 만큼만 꿈꿀 수 있다."

주도적인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는 보고 듣는 것을 가장 먼저 통제해야 한다.

어차피 들어야 할 것이라면 그것을 어떻게 듣느냐는 결정할 수 있다.

주어진 상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미 발생한 일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판단하는 일은 상당히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런 능력을 갖기 위해서 연습하고 시도하는 사람, 훈련을 해서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사람은 분명히 삶을 재미있고 알차게 살아가고 있다.

⑶ '긍정'을 선택하지 않으면 '부정'에 끌려다닌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하기 때문이다

⑷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에너지

자신을 비하하는 체하는 사람은 사실은 몹시 거만한 사람이다.

삶은 죽음을 안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지만 동시에 죽어간다.

⑸ '실패'란 그저 나아지기를 그만둔 상태

실패는 약이 된다고도 하지만 그것이 계속 반복될 경우 자신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면서 자기 능력에 대한 절대적인 한계를 실감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주어진 환경에 순응하기만 하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다.

자극은 관리되어야 한다. 자극을 제대로 관리해야만 환경적인 제약 조건들을 더욱 슬기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실패'는 그냥 머릿속에 들어 있는 관념에 불과하지만,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실패가 마치 자기 자신의 전부인 양 지속적인 포기상태에 머물러 실패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⑹ 행복을 가로막는 부정프로그램 바꾸기

어떤 상황에 처했느냐에 따라 사물을 다르게 판단하는 이기적인 마음을 누구나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자극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자극인데도 어떤 사람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되고 어떤 사람에게는 절망의 징조가 된다.

질투는 상대방보다 뛰어날 수 없을 때 생기는 감정이라서 내가 그보다 더 뛰어나면 질투할 필요가 없다. 즉 질투는 열등감의 발로다.

⑺ 한순간 태도의 차이가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낳는다.

문제의 핵심은 바로 자극을 받아들이는 상황에 개입하여 새로운 자극을 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극에 개입한다는 것은 자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그것은 독서일 수도, 만남일 수도, 자신에게 선사하는 보상일 수도, 스스로 신붕하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일 수도 있다.

⑻ 지루함과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자연스러운 삶은 뱀처럼 앞과 뒤가 있어서 시작하고 끝을 맺어가며 원하는 방향으로 매일 다르게 움직이며 다르게 생각한다. 만나고 부딪히는 모든 것들 속에서 다른 의미를 찾아내고 주도적으로 성장하고 변화한다. 지하철처럼 같은 레일만 앞뒤 구분 없이 오고가는 사람들은 어느 방향으로 전진해야 하는지 모른 채, 변화도 없고 발전도 없는 무의미한 반복만 소모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풍요로운 사회일수록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허무주의가 널리 퍼져 있다.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게 없지만 정신적으로 아주 빈곤한 상태를 맞이하게 된 사람들은 어차피 죽을 목숨이니 고민하며 살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해 버린다.

너무 쉽게 몰입하고 너무 쉽게 반응하는 방식이 몸에 익숙해지면 노력의 의미, 힘들게 땀 흘리는 데서 얻는 행복과는 점점 멀어진다는 말이다. 몸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한 자극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3부 나를 바꾸는 열다섯 가지 키워드

⑴ 자기확신-된다고 믿어보자. 어차피 손해 볼 것은 없으니까

나는 힘이 있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행복을 갈망하면서도 행복해지지 못하는 이유는 스스로가 가진 힘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지도 나약하고 자신감도 부족하니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하더라도 금방 포기 하게 된다.

부정적인 자극을 긍정적인 반응으로 바꾸는 프로세스는 바로 그 이유를 고민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사람들이 주도적으로 살지 못하고 '운명'이라는 그 누군가의 손에 놀아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는 결심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 게으르다는 것이고, 둘째는 자기 스스로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자신을 정확하게 볼 수 있다면 자신을 통해서 다른 사람도 꿰뚫어볼 수 있다. 그리고 나를 통해 다른 사람을 볼 수 있으니 세상도 읽을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⑵ 액션-시도하지 않는 것이 자신을 부끄럽게 한다.

무언가를 잘하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해보려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 못하는 사람이야 배우고 연습하면 잘할 수 있지만, 배우거나 연습하려 하지 않는 사람은 죽을 때가지 잘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얻지 못한다.

당연히 해야 하지만 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피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⑶ 습관-좋은 습관을 만드는 기술과 의지

습관이라는 것은 '기술'과 '의지'가 결합되어야 만들어질 수 있다.

처음 습관을 만들 때는 의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점점 습관이 자리를 잡고 완성되어 갈수록 의지의 힘보다는 기술의 정교함이 더 중요해진다. 그래서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워야 한다.

⑷ 양심-가장 중요하고도 강력한 자극제

양심이 있는 사람은 경험이 가진 의미를 쉽게 찾아낼 수 있다. 솔직하기 때문이다. 솔직한 사람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할 수 있는 힘이 있다.

⑸ 낙관-잘해야만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극은 우리에게 변화의 의지와 함께 불안도 던져준다.

불안한 상황에서는 절대 자신에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서는 안된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지?", "무엇을 하는게 좋을까?"와 같이 '행동'에 집중하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래봐야 손해 볼 것은 없어'라고 생각해 버리면 된다.

꼭 잘해야만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주도만 하고 나머지는 잘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두면 된다.

⑹ 자존-사물에 대해서 화를 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자세한 것을 못 본다는 핀잔을 들었다면 내가 지금 높이 날고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하자. 그리하여 낮게 나는 새는 자세히는 보지만 멀리까지 보지는 못한다는 점도 상기할 수 있도록 하자.

우리 자신이 충분히 강하다면 외부세계로부터 어떤 비난을 받더라도 무시할 수 있다.

⑺ 나눔-마음을 열면 외로울 틈이 없다.

외로움은 자신이 몰입할 가치가 있거나 창조적인 일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신호 같은 것이다. 사람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 사람도 혼자 몰입하고 있는 작업이 있는 경우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아니 그럴 틈이 없다. 이렇듯 우리는 혼자 있을 때 외로운 것이 아니라 바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외로움을 느낀다.

내 마음에서 전해오는 외로움이라는 신호를 통해 무언가 새롭고 가치 있는 일을 찾을 기회를 모색해야 하며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고 자신을 개방하여 외로움 대신 사랑과 의가가 자리 잡도록 자신에게 다양한 기회를 주어야 한다.

⑻ 정의와 용기-분노의 진정한 피해자는 나 자신이다.

일상에서 분노라는 반응이 자주 일어나는 것은, 분노가 가장 동물적이고 본능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분노의 원인이 외부가 아닌 바로 자신의 내부에 있는 경우가 있다. 불안이 극도에 달해 두려움이 되고, 두려움이 지나쳐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자신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다른 사람이나 사물을 공격하는 것이 '분노'라는 형태로 표출되는 것이다.

편안하고 안락한 일상에 빠져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불안감에서 야기된 두려움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죽은 말에서 내리기보다 정말로 말이 죽었을까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데 시간을 허비한다.

이때다 싶은 생각이 들 때는 행동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특별한 사람이 특별한 행동을 해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행동을 했기 때문에 특별한 사람이 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행동을 하지 않는 동안에 말이다.

⑼ 겸손과 솔직-허풍이 심한 사람은 약점이 많다.

엄살이 심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과대포장 하는 허풍에도 강한법이다.

남의 것을 흉내 내는 이유는 자기 것이 없기 때문인데, 사람들은 자기 것이 없을 때 과장하거나 허풍을 떤다.

⑽ 배포와 아량-남들의 시기와 질투를 반가워하라

우리는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상대방이 가졌을 때 '질투'라는 감정에 사로잡힌다.

상대방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면 우리가 던진 자극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에 강한 질투의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면 승산이 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상대를 질투하고 있다는 것은 내가 나를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준다.

이런 질투의 감정을 자기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때 그것은 좋은 자극제가 된다. 상대방의 성공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자신도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될 때 질투심은 좋은 자극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어떤 질투'를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자기를 자극하고 성장시키는 질투인가? 아니면 남을 깎아내리고 자신도 무너지는 파괴적인 질투인가?

⑾ 유연성과 회복력-치욕을 안고 견디는 것이 승리다.

시인 두목(杜牧)은 훗날 '제오강정(題烏江亭)'이라는 시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전쟁에서 기약할 수 없는 것인데

치욕을 안고 견디는 것이 사나이다.

강동의 자제들 중에는 인재가 많으나,

흙을 말아 올려 다시 돌아올 날은 미처 알지 못하는구나.'

실패라는 부정적인 자극은 우리의 자신감을 갉아먹어 욕구가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의 문까지 막아버린다.

좌절이라는 반응의 이면에는 올바르게 행동하지 못하고 게으르게 행동했다는 반등이 숨어 있다. 좌절하는 사람은 어떤 의미에서 자신을 믿고 있는 사람이며 자신을 믿고 있기에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큰 사람이다.

내가 게을렀거나 올바른 방향으로 행동하지 못했음을 깨닫는 것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다시 찾아서 시작하는 것으로 잃었던 자신감을 점점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⑿ 반드시 넘어야 하는 4가지 장애물

장애물이 없으면 고통도 없고, 고통이 없으면 성취감도 없다.

실제로 우리의 싸움은 장애물과의 싸움이 아니라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다.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고 포기하는 것도 우리 자신이며, 심지어 없던 장애물을 새로 만들어내는 것도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왜 긍정적인 자극을 받아도 그것으로 스스로를 개선하는 데 실패할까?

첫째, 욕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방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조급하게 성과를 내려는 욕심에 기술과 단순한 작동을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욕구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에너지를 적당히 분배하고 목적에 맞게 그것을 적절히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둘째,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신감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장애물에 길이 막혀 있을 때일수록 더 효율적인 방법들을 고민해보고 그것을 시도해보는 폭넓은 시각과 용기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꾸준히 자극을 공급하는데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의식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지 않도록 자극을 꾸준히 공급해야 한다.

넷째, 주어진 자극이 나의 재능이나 관심사와 동떨어진 것인 경우다.

대부분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인생의 목적이 없는 경우에 생기기 쉽다. 자기 기준이 명확한 사람은 세상이 주는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극을 받아들이더라도 금세 자기 것으로 끌어안고 적당히 사용한 후 폐기할 줄 안다.

자극관리에 실패하는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부정적인 태도와 생각이다.

자극관리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 여부는 지금 내가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4부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찾아서

⑴ 끊임없이 열고 남김없이 보여주기

풍요로운 사회가 전혀 긴장을 주지 않는다면, 인간이 만들어내야 한다. - 빅터 프랭클

새로운 자극을 접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는 방식을 의식적으로 선택해서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보통 사람들이 해보지 못한 것을 경험할 것이고 그 결과 색다른 생각, 색다른 아이디어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자극이 새로운 나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우리 주위에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나 많다. 우리가 그것을 선택하지 않고 비슷한 행동을 반복하기 때문에 그것을 얻지 못할 뿐이다.

⑵ 지하철, 버스에서 나를 바꾸기

자신이 고르고 선택한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나는 다른 사람이 좋다고 추천하는 책보다는 스스로 선택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주제뿐만 아니라 그 주제를 연구할 기간까지도 스스로 정해서 읽으려고 한다.

⑶ 표현력 기르기

⑷ 현실을 새롭게 규정하기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말 한마디도 계획에 따라 의도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말은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좋지 못한 결과가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군자는 말이 행동을 넘어서면 부끄러워진다."고 했다

기분 좋은 언어로 상황을 긍정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긍정적인 자극제를 만들기 위한 아주 훌륭한 방법이다. "나는 많은 것을 해왔고 지금도 많은 것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훌륭한 일을 많이 할 수 있어."

"괜찮아.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때도 많았지만 잘 넘겨왔잖아. 나는 승리할 거야."

"승진보다 더 값진 일이 있어. 그것을 했을 때 내 삶은 더욱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거야."

우리는 글을 쓰면서 그 장면을 상상하고 그 순간의 삼정을 경험한다. 목표를 달성한 자신의 모습을 글로 표현하면 그 순간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이미지로 만들어지고 성공에 대한 기쁨이 생겨난다.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틈만 나면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글로 남기지 않으면 밤새워 머릿속에 세웠던 계획도 헛수고가 되고 만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글로 표현하는 데 익숙해져야 한다. 늘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기록하고 또 기록하는 것이다.

기술을 얻는 최선의 방법은 그것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것이고 목표를 달성하는 최고의 방법은 목표달성을 위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다.

문장력에 집중하지 말고 그 글의 내용과 취지에만 집중하면 된다. 강한 의지가 생겨날 것이다.

⑸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내가 알기

지금 상태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변화시킬 것인지 결정하고 선택하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이다.

일상의 자극은 우리 스스로를 단련시킬 기회다. 자극이 반복되면 학습되는데, 학습된 사람들은 어떤 자극이 자신을 고무시키는지 알고 그것을 자발적으로 선택한다.

나를 움직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인가? 책인가? 음악인가? 영화인가? 여행인가? 명상인가? 휴식인가?

사람이라면 누구인가? 책이라면 누가 쓴 책인가? 음악은 어떤 종류의 음악이며, 영화는 어떤 제목의 영화인가? 명상은 언제 하는것이 효과적이며 어떤 방식의 휴식이 좋은가?

구체적으로 기록해보도록 하자.

⑹ 거대하고 복잡할수록 잘게 나누기

복잡해 보이는 이유는 원래 그것이 복잡하기 때문이 아니라 원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 분야에서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한 시대다. 이런 시대에 작은 생활의 변화조차 두려워한다면 그의 미래는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자극관리를 연습해본 사람들은 몇 가지 소소한 실패에 좌절하거나 자신감을 잃어버리지는 않는다. 남들이 좌절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그는 오히려 실패를 쉽게 극복할 수 있는 자기만의 노하우를 개발하고 있을 것이다. - '분할하기'

⑺ 나의 생산성을 측정해보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스로의 생산성을 측정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생산성을 제대로 측정하고 꾸준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주어지는 자극들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우선 자기 스스로를 정확히 평가하고 여러 지표를 이용해서 객관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만의 목표를 가직 소신껏 밀고 나가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평가는 자칫 부정적인 자극이 되어 의지를 꺾어버리거나 열정을 사그라지게 만들 수도 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성장과정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주도적으로 변화와 성장을 관리하니 다른 사람의 목표달성에 이용되는 수단으로 전락하는 것을 미리 막앚ㄹ 뿐만 아니라 아주 짧은 기간에 뛰어난 성과를 내도록 스스로를 자극할 수 있는 자기 규정적 자극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만 '체크해봐야 하는데...'하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항목으로 만들어서 종이에 적어두면 정기적으로 점검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관리해나가게 된다.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측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연속되는 과정을 꾸준하게 측정해야만 자신의 생산성을 관리할 수 있다.

눈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없으면 금세 지치게 마련이다.


⑻ 3개월 계획과 3년 계획 세우기

비육지탄(髀肉之嘆) '허벅지에 살이 찐 것을 탄식한다'는 말고 원하는 일을 추진하지 못하고 허송세월만 하고 있음을 비유한말.

목표는 정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한 사람들은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한 불만만 높다.

우연과 행운에 삶을 맡기는 것보다 훨씬 더 확실한 방법은 바로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계획을 세우면 시시한 것들이 주는 부정적인 자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목표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르는 사람은 쳇바퀴 같은 일상에 갇혀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그래서 결국 목표까지 잃어 버리게 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달성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프를 그리기에 앞서 목표달성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하라.


우선은 생각나는 대로 이것저것 써 본 후 그 항목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열정이 생겨나고 필요한 에너지도 얻을 수 있다.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는 것이 행동이며 그 행동을 꾸준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계획이다. 계획을 세우면서 우리는 다시 용기를 얻고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다진다.

사무엘 스마일즈 "목적은 알과 같아기 실행으로 부화핮 않으면 곧 썩게 된다."

⑼ 자극을 보는 눈을 업그레이드 하기

어디에 가면 '편하게'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디에 가면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오직 내가 해야만 제대로 잘 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가치 있는 일이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무엇을 하면 돈이 될까보다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좋아할까 혹은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될까를 고민하는 편이 빠를 것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한 법이다.

톰 피터스 "승자들은 중요하지 않은 일을 좋아한다.' - 중요하지 않은 일은 자신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잇고 아무도 하지 않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쉽다.

'돈이 될까?' 보다는 '가치가 있을까?'라는 질문이, '어느 곳이 편한가?' 보다는 '어느 곳에 가면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적합하다. 질문을 던지는 수준 높은 사고가 필요하며 그러한 고차원적인 사고는 삶을 바라보는 눈이 남다를 때 가능하다.

⑽ 스스로를 가르칠 수 있는 자극 찾기

자신에게 명령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의 명령을 들을 수밖에 없다. -니체

사람들이 배움에 인색한 것은 배움이 귀찮기 때문이다. 집중해서 읽거나 들어야 하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해야 하니까 귀찮은 것이다.

인간은 한없이 게을러지려는 욕구가 있다.

'학습'이라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움직이도록 설득하는 것이라서 편안하고 게으르게 살고 싶은 욕구를 방해한다. 때문에 사람들은 학습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로 학습은 우리를 깨어 있게 하고 변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고 한다. 그리고 풍요로운 의미의 세계로 데려간다.

에드워드 기번 "사람은 누구나 두 가지 교육을 받는다. 하나는 타인으로부터 받는 교육이고, 나머지 하나는 자기 스스로 배우는 교육이다. 그리고 후자가 훨씬 중요하다."


에필로그 - 자는 체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

(One who is pretending to sleep cannot be awakened.)

일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요한데, 그 행동에는 어려우모가 노력이 따라야 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방만하게 방치한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하지 않는다.'는 법의 원리가 있듯이 자극 위에 잠자는 체하는 사람은 성장할 수 없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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