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니어링에 대해서는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여 자립생활을 한 사람이라고만 알고 있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그의 전반적인 삶에서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알게 되고, 45세가 되어서야 그런 생활을 선택한 것도 알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의 삶에 대해서 알지 못했고, 사실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아니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대단한 사람이구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비슷한 사람이구나.. 이런정도로만 생각을 했을 뿐이다.
사실 이 책을 읽을 기회는 여러번 있었다.
이미 7, 8년쯤 전에 이 책은 개인 책꽂이에 꽂혀 있었고, 여러번 언급될때 마다 한 번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으나 손이 잘 가지를 않았다. 그만큼 크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었다.
최근에 그의 부인인 헨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이란 책을 훑어보면서, 어디선가 낯이 익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살펴보니 니어링 부부였던 것을 알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가장 먼저 책을 접한 스콧 니어링의 자서전을 먼저 읽어보자는 생각에 책을 들게 되었다.
부유한 가정에서 편한 생활을 즐길 수 있었고, 배운것을 통해 명예도 얻을 수 있었고, 개인의 생각을 적절히 제어해 줌으로써 평범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었을 것이다.
인생을 돌아 보았을때 자신의 스승이라 불릴 수 있었던 사람들(어머니, 할아버지, 패튼교수, 톨스토이)을 통해 그가 배운것은 사유와 용기였다.
그는 잘못된 것을 보며 눈을 감거나 주저앉아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이며 그에 대한 해결 제시도 한다.
근시안적이 아닌 기회주의적이 아닌 용기를 나타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본주의의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는 목소리와 생활을 선택함으로 '사회의 적'이 되기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심지어 가족이 떠나는데도 올바른 것에 대한 선택을 멈추지 않았다.
그랬기에 헨렌을 만날 수 있었고, 그의 삶은 더욱 아름답고 알차게 진행되었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는 떠나서 (사실 니어링의 생각중에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점도 있다. 사회주의도 그렇지만 개인의 노력이 의미를 가질수 없다는 생각에 대해..) 그의 사유와 관찰 그리고 선택에 대해서 지금의 우리는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우리는 습관의 원칙에 지배되어 지금의 것이 아닌 다른 것이 발생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분명 잘못인것을 알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때 우리 속에서는 외면이라는 작용이 발생되고 다른곳에 눈을 돌려 애써 피함으로 스스로 자책하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
사실 우리는 답을 찾아야 하는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시작하기 전에 그것 자체가 귀찮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을 한다.
책을 읽으며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는, 역사이다.
우리는 학생신분을 가지고 있을 때 누구나 배우게 되는 것이 역사이다.
우리가 언제부터 과학의 혜택을 받았을까. 불과 몇 십년이다. 그 이전에는 과학의 혜택이란 것은 거의 없었다. 그럼에도 그들보다 우리는 더 불편하게 살아가고 있다.
확실히 편한 삶이긴 하지만 그것이 결코 편하지많은 않다.
순간 편한 혜택은 비 시간동안 별 하는것 없이 더없는 경쟁에만 치중해야 되기에 결코 편하지 않다.
실제로 바쁜게 살면서 돈을 벌어 피곤함을 문명으로 푸는게 그것은 돈을 써야 하고 그 문명들은 더 좋은것 더 많은것을 통해 안락해 지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돈 버는 시간을 더 투자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과연 편한게 편한것인가..
그 편안함때문에 지금의 어린 아이들은 가족을 잃어가고 있는 중이다. 그들에게도 편안함이 대체 되어 가족의 의미가 상실되어 가고, 부모는 돈을 벌어서 안락함을 주는 존재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늘 매체를 통해 세상이 각박해져 가고 있음을 보면서 우리의 아이들을 걱정하면서 내 아이가 그런 각박한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하는 인물이 되어가고 있음을 보지 못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러한 세상에 스콧 니어링과 헬렌 니어링 부부는 삶에 무엇이 필요한 것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도 비슷한 삶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본다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보려하지 않기에 두려울 뿐인 것이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런 삶을 보면서 그들이 무엇을 추구하기에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다.
'책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문학 두드림 콘서트 - 유재원 (0) | 2012.04.15 |
---|---|
가슴 뛰는 한 줄 - 이현 (0) | 2012.04.14 |
(나는 이런 여행을 해 왔다)사색기행 - 다치바나 다카시 (0) | 2012.04.10 |
촘스키, 미래의 정부를 말하다 - 노암 촘스키 (0) | 2012.04.09 |
지식의 단련법 - 다치바나 다카시 (0) | 2012.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