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에
두렵습니까?
그럼 하지 마세요.
결심했습니까?
그럼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가 원하는 것
다른 사람들 생각에 휘둘릴 필요 없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평범한 것만 믿고 따르거든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정면돌파
운명을 비껴가는 게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언제나 그렇듯 잘못된 선택이죠.
고통을 회피하는 게 가능할까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결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겁니다.
경험해보지 않고도 알 수 있을까요? 네,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알게 되는 것은 아니랍니다.


*감정에 충실하기
여전히 울고 싶다면 눈물을 닦지 마세요.
여전히 알고 싶다면 해답에 만족하지 마세요.
‘아니요’라고 하고 싶은데 ‘네’라고 하지 마세요.
‘가자’라고 하고 싶은데 ‘있자’라고 하지 마세요.


*정신력 테스트
정신력을 알아보는 아주 고난이도의 시험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올바른 때를 기다리는 인내심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상황에 맞닥뜨려도 좌절하지 않는 투지입니다.


*혼자라도 좋아
불의를 위해 여럿과 함께 있는 것보다
정의로운 혼자가 훨씬 낫습니다.


*무능한 사람의 특징
소년은 할아버지와 함께 파리 시내를 걷다가 어떤 사람이 구두 수선공에게 심하게 항의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구두 수선공은 조용히 항의를 다 듣고 나서 실수를 바로잡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종업원이 의자를 조금만 비켜달라고 부탁하자 한 손님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소년에게 말했습니다.  
“오늘 본 것을 잊지 말거라. 유능한 사람은 무능하게 취급당해도 그러려니 하거든. 무능한 사람만이 권위적으로 굴지. 자신이 무슨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 듯 뻐기면서 말이야.”


*혼자 있는 시간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무리를 겁내지 않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항상 눈에 불을 켠 채, 뭔가 할 일을 찾거나 뭔가 재미를 찾거나 뭔가 잘 잘못을 따지는 사람은 행복할 수 없습니다.
혼자 있어보지 않으면 나 자신을 알 수 없습니다. 나 자신을 모르면 고독을 무서워하게 됩니다.


*인생이란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긴 순롓길입니다.


*맞는 방향
어떤 사람들은 계획대로 사는 것만이 삶의 목적이라고 믿습니다 그 계획이 자기가 만든 것인지 남이 만든 것인지 묻지도 않고 말이지요. 그러면서 넘치도록 지식과 경험을 쌓고 물품을 가득가득 채우고, 남의 아이디어도 수북수북 모읍니다.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요. 그러니 진짜 꿈을 잊어버릴 수 밖에요.


*멋진 실패
실패를 미화하지 맙시다. 실패를 실패라고 인정합시다. 무턱대고 경험이라고 우기지도 맙시다. 진짜 경험으로 만들고 싶으면 자존심이란 자존심은 다 내려놓고 자신의 입으로 말해봅니다.
“졌다.”


*삶을 변화시키는 씨앗

고통
그리고 사랑.



*속도는 적당히
인생은 경주가 아닌 여행입니다.


*사랑할 때
사랑해서 잃는 것은 없습니다.
늘 망설이다가 잃게 될 뿐입니다.


*마법의 말
종종 놀라곤 합니다. 사람들이 “사랑해”라고 말하는 걸 꽤 어려워해서요.  “나도 사랑해”라고 대답할 만한 사람에게만 하더군요.
얼마든지 “사랑해”라고 말하세요.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요. 사랑의 기운을 널리널리 퍼뜨리려면 용감해져야 합니다.


*용서의 기술
용서하되 잊지는 마세요. 그러지 않으면 또 다치게 됩니다.
용서는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듭니다. 그러나 잊으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받아들이기
사랑의 감정은 오롯이 나의 것입니다. 어떤 감정이 들어도 남을 탓하지 말고, 강요하지도 말자고요.


*느끼고 깨닫고
1.  사랑은 길들일 수 없는 매우 강력한 힘입니다. 그 때문에 사랑을 통제하려 들면 우리의 삶이 파괴될 것이고, 손안에 가두려 하면 우리를 노예로 만들어버릴 겁니다. 사랑을 이해하려고 하면 우리에게 상실감과 혼란만 남기고 사라지겠죠.
2. 사랑에 빠지면 여러 가지를 알게 되고, 여러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전에는 털끝만큼도 생각지 않았던 것들이죠. 사랑이야말로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 만능열쇠입니다.
3. 사랑은 스스로 깨닫게 해줍니다. 남이 대신 알려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감정을 공유할 때, 비로소 이 우주가, 이 세상이 의미를 갖게 됩니다.


*격려
누군가에게 뭔가를 가르치는 것만으로 다 선생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진정한 선생이란 학생 스스로 자신의 숨겨진 능력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영혼의 만남
책을 산다는 것은 단지 내용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시간에 걸친 착오와 고된 작업을 사는 것이고, 수많은 좌절과 기쁨의 순간을 사는 것이죠. 책을 산다는 것은 저자의 마음과 나의 영혼…… 그리고 내 삶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인생은 참 묘해서
보통 자신감 없는 사람들이 나를 꿀어내리려고 합니다. 오히려 나를 혹평했던 사람들이 그 사람들과 맞서 싸우라고 격려하는 일이 생기더라니까요.


*용기
용기란, 스스로 다짐하는 것입니다.
용기 있게 글을 쓰자고
용기 있게 사랑하자고
용기 있게 비판을 대하자고
용기 있게 내 뜻대로 살자고
용기 있게 내 꿈대로 살자고.


*지금 바로 얻을 수 있는 행복
쓸데없는 것들을 싹 내다 버리는 일입니다.


*지혜로운 관찰자
단순해 보이는 것이어도 실은 비범하고 훌륭합니다.
현명한 사람만이 볼 수 있습니다.


*대나무처럼
대나무는 심고 나서 거의 5년 동안은 작은 새싹 말고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그동안 대나무는 땅속에서 뿌리가 씨줄 날줄로 뻗어나가며 자리를 잡아갑니다. 5년이 다 될 무렵이면 어느새 25미터 넘게 우뚝 솟아 있습니다.
인생도 대나무와 닮은 것 같습니다. 우리는 크게 되려고 일을 합니다. 시간과 힘을 쏟아붓죠. 심신 단련을 위해 무엇이든 하고요. 때로는 몇 주씩, 몇 달씩 혹은 몇 년씩이나 가시적인 것도 손에 잡히는 것도 없이 말입니다. 그렇지만 끈기 있게 일하고, 심신을 단련하다 보면 5년 후에는 분명 살아남을 것이고 상상하지도 못한 모습으로 변해 있을겁니다. 대범해지세요. 높게 올라서고, 깊게 뿌리내리고 싶다면.


*여행자를 위한 아홉 가지 조언
1. 박물관 가지 않기. 다른 나라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과거를 살펴보는 것보다 말이죠. 물론 박물관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박물관을 제대로 보려며 시간과 공을 많이 들여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주마간산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커다란 박물관에 갇혀 과거를 보는 것보다 탁 트인 현재를 마주하세요.
2. 현지인 술집엥서 시간 많이 보내기. 나이트클럽 같은 데 말고, 현지인이 들락거리며 술도 마시고 음식도 먹고 수다고 떨고 노닥거리는 곳에서요. 그 도시의 민낯과 속살을 다 볼 수 있습니다. 그곳에는 있지만 박물관에는 없습니다. 살아 있는 여행지의 모습을 그대로 만나보세요.
3. 마음의 문을 활짝 열기. 최고의 관광가이드는 현지인입니다. 그 도시를 가장 잘 알고 자부심도 넘쳐나죠. 그러니 망설이지 말고 거리로 나가서 현지인 아무나 붙잡고 말을 걸어보세요. 아무 말이라도 좋습니다. 간단한 인사로 시작한 한마디로 당신의 세상이 넓어집니다.
4. 혼자 떠나기. 결혼했다면 부부 단둘이서 떠나세요. 좀 부담되고 힘들겟지만 이거야말로 진정 ‘살던 곳’을 떠나는 일입니다. 단체여행을 하게 되면 모국어만 사용하게 되고, 자기끼리만 어울리게 됩니다. 한두 명만 떠나는 여행은 더 많은 자유와 기회를 열어줍니다.
5. 비교하지 않기. 아무것도 비교하지 마세요. 값이나 위생, 삶의 질 그리고 교통 등등. 우리와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뭔가를 느끼고 배우는 것이 여행입니다. 내가 얼마나 잘 살고 있는지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만 먼저 말하지 말고 왜 다른지 살펴보세요.
6.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어디서든 현지 사람은 여행객이 처지를 이해합니다. 그러니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길을 잃을까 봐 겁먹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죠. 다 잘되게 돼 있습니다. 외국어가 완벽하지 않아도 여행지에서 행복해지는 데에는 아무 지징이 없습니다.
7. 너무 많이 사지 않기. 짐이 되지 않는 것에 돈을 쓰세요. 좋은 공연이나 맛있는 음식, 볼만한 관광 같은 것에. 요즘은 인터넷으로 이 세상 것은 어디서든 다 살 수 있습니다.  쇼핑과 여행은 엄연히 다른 것이니까요.
8. 욕심 부리지 않기. 일주일에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는 것보다 한 도시에서 여러 날을 보내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찬찬히 봐야 제대로 볼 수 있으니까요. 더 오래 기억되는 것은 이런 여행입니다.
9. 여행은 모험입니다. 거리를 쏘다니고 골목을 누비세요. 그리고 마음껏 난생처음 만나는 것들을 즐기세요. 당신의 삶은 점점 변화할 것입니다.


*가장 빛나던 시절
여행이야말로 돈이 아니라 용기가 결정합니다. 나는 젊을 적에 히피로 살며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그때는 가난해서 돈이라고는 어찌어찌 교통비 정도만 마련할 수 있었지요. 그렇지만 지금도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던 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여행을 통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꿈의 방해자들
당신이 꿈을 이루려고 할 때, 많은 사람이 비난을 퍼붓고 모욕을 서슴지 않고 상처를 줄 것입니다. 저들에 맞서려면 용감해져야 합니다. 부디 저들의 욕구불만 따위에 멈추지 마세요.


*나의 걸음으로
당신은 여행길에 누군가를 불러내 동행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걷는 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아무도 당신을 위해 걷지 않습니다.


*진실이 그대를 자유롭게 하리라
불안에 놀아나지 마세요.
불확실할수록 진실에 집중하세요.
누구도 무엇도 두려워하지 마세요.
나는 나의 편입니다.


*강력한 혼잣말
살다가 어떤 상황에 놓이더라도 강력히 외치세요.
“이건 아니잖아. 내 삶이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 돼!”


*그게 뭐라고
어떤 사람들은 평가받고 인정받는 것에 목을 맵니다. 그렇기에 그 앞에서 약해지고 말지요. 평가와 인정은 가혹한 함정입니다. 걸려들지 마세요.


*무한 도전
늘 그렇듯 생각지도 못했을 때, 삶의 도전장을 내밉니다. 변화에 대한 용기와 의지가 있는지 시험해보려는 것이죠. 그럴 때 시치미 뚝 떼고 모른 척 하거나,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해봤자 아무 소용 없습니다. 도전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삶은 되돌아보지 않고요.
도전할 건지 말 건지 마음먹는 데 오래 걸릴 까닭이 뭐 있겠습니까.


*오늘부터 한 글자씩
1. 글쓰기는 예술이란 관점에서 좀 평가절하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흑과 백을 이용해 사람들의 내면을 다채롭고 풍부한 색깔로 표현하고 있는데 말입니다.
2. 별짓을 다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것이 글쓰기입니다.
3. 글을 쓰려고 할 때 자꾸 무슨 이야기를 쓸까 고민하지 말고, 스스로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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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실린 글은 1993년 6월 10일 ~ 1994년 6월 11일까지 <라 폴라 지 상파울루>에 연재한 글들 중에서 선별한 것이다.  12-13




실패들로 이루어진 비디오테이프만 본다면, 우리는 계속 무력하게 남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성공한 경험들로 이루어진 비디오테이프만 본다면, 자신이 실제보다 더 지혜롭다고 믿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에겐 성공과 실패에 대한 두 가지 비디오테이프가 다 필요하다.  19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열심히 한 뒤 결과를 감내해야 한다. 우리는 결과가 어떨지 미리 알 수 없다.  24


제자가 스승에게 말했다. "저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생각하고, 바라지 말아야 할 것들을 바라고, 세우지 말아야 할 계획들을 세우며 보냅니다."

스승이 제자에게 집 뒤의 숲을 산책하자고 제안했다. 스승은 도중에 풀 한 포기를 제자에게 가리키며 그 풀의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다.

제자가 대답했다.

"벨라돈나입니다. 그 잎사귀를 먹으면 목숨을 잃게 되지요."

"그렇다. 하지만 그냥 보기만 하면 목숨을 잃지 않지. 마찬가지로 네가 나쁜 욕망에 유혹받지 않는다면, 그 욕망은 너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한단다."  33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네가 탐색의 길을 떠나면 길 초입에 어떤 글이 쓰인 문 하나가 있을 것이다. 돌아와서 그 문에 뭐라고 쓰여 있었는지 말해다오."

제자는 길을 떠났고, 마침내 그 문을 발견했다. 그는 길을 되짚어 스승에게 와서 말했다.

"길 초입에 '들어가지 마시오'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스승이 물었다.

"그 글이 어디에 쓰여 있었느냐? 벽에 쓰여 있었는냐, 문에 쓰여 있었느냐?"

"문에 쓰여 있었습니다."

"그러면 손잡이를 잡고 그 문을 열어라."

제자는 스승님 말대로 했다. 문이 돌아가자, 문에 적힌 글도 함께 돌아갔다. 문이 완전히 열린 뒤에는 그 글이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제자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41


늙은 은자가 당대에 가장 막강한 권력을 가진 왕의 궁정에 초대받았다. 왕이 은자에게 말했다. 

"나는 적은 것으로도 만족하며 사는 당신이 부럽소."

"저는 저보다도 적은 것으로 만족하며 사시는 전하가 부럽습니다."

왕이 기분이 상해서 외쳤다.

"이 나라가 다 내 것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한단 말이오?"

늙은 은자가 대답했다. 

"저는 세상의 음악을 갖고 있습니다. 전 세계의 강과 산을 갖고 있습니다. 달과 해를 갖고 있습니다. 제 마음속에 신이 계시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전하께서 가지신 것은 이 왕국뿐입니다."  55


일관되게 행동하려고 애쓰지 말라. 성 바울도 "세상의 지혜가 하느님이 보시기에는 어리석다"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일관되게 행동한다는 것은 언제나 양말과 잘 어울리는 넥타이를 매는 것, 내일도 오늘과 같은 의견을 가지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너희는 때때로 의견을 바꿀 수 있고, 부끄러움 없이 모순되는 말을 할 수도 있다. 너희는 그럴 권리가 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들은 결국 자기 마음대로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마음을 편히 가져라. 세상이 너희 주변에서 움직이도록 내버려두고, 스스로에게 놀라움을 느끼는 기쁨을 누려라.  65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살다 보면 여유를 가져야 할 때가 많다. 그러나 가끔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상황과 대면해야 한다. 그럴 때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78


여행자가 포트로더데일에서 변호사인 여자 친구와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옆 테이블에서 한 남자가 술에 취해 무척 흥분해서 똑같은 말을 시끄럽게 되뇌었다. 여자 친구가 그 남자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남자는 계속 고집을 부리며 이렇게 말했다. "왜 그러시죠? 나는 술 마시지 않은 남자라면 결코 하지 않을 방식으로 사랑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내 기쁨을 보여주었고, 낯선 사람들과 의사소통도 시도했어요. 그게 뭐 잘못됐습니까?"

"때가 적절하지 않잖아요."

여자 친구가 대답했다.

"그럼 자신의 행복을 표현해도 좋은 때가 따로 있단 말입니까?"

이 말을 듣고 우리는 그 남자에게 우리 테이블에 합석하라고 청했다.  87


툴롱 포위 공격 때 청년 나폴레옹은 맹렬한 포격을 보고 사시나무 떨 듯 떨었다. 그 모습을 본 어느 병사가 동료들에게 말했다. "저 친구 좀 봐. 무서워서 죽으려고 해!"

그 말을 듣고 나폴레옹이 말했다.

"맞아. 하지만 나는 계속 싸울 거야. 만약 너희들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을 절반이라도 느꼈다면 벌써 오래전에 도망쳐버렸을걸."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 곧 비겁하다는 뜻은 아니다. 두려움은 어떤 상황에서 용감하고 위엄 있는 행동을 하게 해준다. 두려움을 느끼지만 주눅 들지 않고 전진하는 사람은 용감한 사람이다. 반대로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에 맞서는 사람은 무책임한 사람이다."  101


"삶에 투신하세요! 살아 있는 사람은 팔을 휘두르고, 펄쩍펄쩍 뛰고, 시끄럽게 소리 내고, 웃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삶은 죽음의 반대니까요. 죽는 것은 한곳에 영원히 머무르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조용하다면 그건 살아 있는 게 아니죠."  102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의미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단어들이 있다. '염려(preoccupation)'라는 단어를 예로 들어보자. 이 단어는 'pre'와 'occupation'으로 나뉜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이 단어는 어떤 일이 일어나기도 전에 미리 걱정하는 것을 뜻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해서 무엇 하겠느냐? 절대 걱정하지 마라. 걱정할 시간에 너의 운명과 네가 갈 길에 주의를 기울여라. 너에게 맡겨진 빛의 검을 잘 다루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배워라. 친구들, 스승들, 적들이 어떻게 분투하는지 잘 살펴보아라. 충분히 훈련해라. 그러나 적이 너에게 어떤 타격을 가할지 다 안다고 믿는 최악의 실수를 저지르지 마라."  130


흔히들 사는 것이 어렵다고 하지만 사실은 매우 쉽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 된다. 그러면 절대 고통받지 않을 것이다. 사랑하고, 실망하고, 꿈이 좌절되는 경험을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해야 할 전화 통화,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 베풀어야 할 선행들에 관해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쉽게 살고 싶다면, 상아탑 안에 있는 척하고 결코 눈물 흘리지 않는 척하면 된다. 남은 생 동안 정해진 역할만 하면서 살면 된다. 

삶이 선사하는 좋은 것들을 전부 거부하면 된다. 그러면 사는 것이 무척 쉬워진다.  140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사랑받는 것보다 사랑하는 것이 더 쉬울 때가 많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도움과 지지를 받아들이기를 주저한다. 독립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그들이 우리에게 사랑을 증명할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것이다. 자식들이 어렸을 때 받은 애정과 지지를 돌려주려 하면 늙은 부모들은 한사코 거절한다. 가혹한 운명이 닥쳐왔을 때 많은 남편(또는 아내)들이 배우자에게 의존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그 결과 사랑의 강물이 흘러넘치지 못한다. 

우리는 이웃이 보내는 사랑의 몸짓을 받아들여야 한다. 누군가가 우리를 돕도록, 우리를 지지하도록, 계속 살아갈 힘을 우리에게 부여하도록 허락해야 한다. 순수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그 사랑을 받아들일 때, 사랑이란 주는 것도 받는 것도 아닌 동참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다."  143


"지혜로운 사람은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민첩하게 대처해서 벗어난다."  161


여행자의 친구가 네팔의 어느 수도원에서 몇 주 지내기로 마음먹었다. 어느 날 오후, 그는 많은 사원들 중 한 곳으로 들어갔고, 웬 수도사가 제단 위에 앉아 빙긋이 웃고 있는 것을 보았다.

친구가 수도사에게 물었다.

"왜 웃고 계십니까?"

"바나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수도사는 자루를 열어 썩어버린 바나나 한 개를 꺼내보이며 설명했다.

"이것은 적절한 순간에 붙잡지 못하고 흘려보낸 삶입니다. 붙잡기에는 너무 늦어버렸지요."

이윽고 수도사는 자루에서 아직 푸른빝을 띠고 있는 바나나 한 개를 꺼내 친구에게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그것을 다시 자루에 집어넣은 뒤 덧붙여 말했다. 

"이것은 아직 오지 않은 삶입니다. 적절한 때를 기다려야 하지요."

마지막으로 수도사는 잘 익은 바나나 한 개를 꺼내 껍질을 벗겨 여행자의 친구와 나눠 먹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지금 이 순간입니다. 두려워 말고 이 순간을 사세요."  162-163


어떤 전통에서는 제자들이 일 년에 하루 또는 필요한 경우 일주일에 한 번 집에 있는 물건들을 정리한다. 물건들을 일일이 손으로 만지면서 "나에게 이 물건이 정말로 필요할까?"라고 큰 소리로 묻는다.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을 꺼내들고 "언젠가 내가 이 책을 다시 읽을까?"라고 묻는다.

간직해둔 기념품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이 물건에 읽힌 기억이 내게 여전히 중요한가?"라고 묻는다. 옷장을 열고, "내가 이 옷을 입지 않은 지 얼마나 되었나? 이 옷이 나에게 정말로 필요한가?"라고 묻는다.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물건에는 고유한 에너지가 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고인 물이 되어버리고, 그때부터 집은 곰팡이와 모기가 살기 좋은 곳이 된다.

물건들의 에너지가 자유롭게 발산되도록 해야 한다. 오래된 물건들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새로움이 차지할 공간이 없어진다."  166-167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박탈해도,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떠올리는 행복은 빼앗을 수 없다.  171


아프리카의 마법사가 견습생을 숲으로 데려갓다. 마법사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민첩하게 걸었지만, 견습생은 몇 번이나 미끄러지고 넘어졌다. 견습생은 저주 섞인 욕설을 내뱉은 뒤 일어나, 자신을 넘어지게 한 바닥에 침을 뱉었다. 그래도 스승을 계속 따라갔다. 오랫동안 걸은 뒤, 그들은 신성한 장소에 도착했다. 그러나 마법사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왔던 길을 곧바로 되짚어 갔다. 

또 한 번 넘어진 뒤, 견습생이 투덜대며 말했다. 

"오늘 스승님께서는 저에게 아무런 가르침도 주시지 않았습니다."

마법사가 대꾸했다.

"나는 너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네가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거겠지. 나는 인생을 살면서 저지르는 실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싶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데요?"

"네가 오늘 길을 걷다가 넘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햇는지 떠올려보아라. 너는 넘어진 곳을 저주하는 대신, 네가 무엇 때문에 미끄러졌는지 찾아보아야 했다."  184-185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티포스는 시라쿠사의 압제자 디오니시오스의 궁정에서 권력자들에게 아첨을 했다. 어느 날 오후, 그는 디오게네스를 만났다. 디오게네스는 소박한 렌즈콩 요리를 만드는 중이었다. 아리스티포스가 말했다. "당신이 디오니시오스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면 렌즈콩 같은 것을 먹지 않아도 될 텐데."

그러나 디오게네스가 대꾸했다.

"당신이 렌즈콩을 먹는 것에 만족한다면 디오니시오스에게 가서 머리를 조아리지 않아도 될 텐데."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모든 일에는 대가가 따른다. 그리고 그 대가는 상대적이다. 꿈을 좇을 때 비참하고 불행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속의 기쁨이다."  187


덕이 넘쳐 보이는 사람은 허영심, 자만심, 아집을 감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222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때때로 우리는 선한 일을 해놓고 부끄러워한다. 선한 일을 하면서도 마음속의 죄책감 때문에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 한다거나 신을 '현혹'하려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비웃음과 무관심 밑에 우리의 선한 행동들을 감춘다. 마치 사랑이 연약함과 동의어인 것처럼."  252-253


꽤나 효율적인 인성 훈련법이 있다. 평소 우리가 기계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숨 쉬고, 눈을 깜박이고, 주변의 사물들을 보는 행동 말이다.  256


안토니오 마차도(에스파냐의 시인, 극작가)가 말했다.

"그때그때 한 걸음씩 가라, 

여행자여, 길은 없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면, 결코 다시 밟지 않을 오솔길이 보인다. 

여행자여, 그것은 길이 아니다. 길은 걸으면서 만들어진다."  264


스승께서 말씀하셨다.

"써라! 편지를, 일기를, 아니면 전화 통화하면서 종이에 메모라고 해라. 어쨌든 써라! 쓰는 행위는 우리를 신 그리고 이웃과 가까워지게 한다. 이 세상에서 너희가 감당해야 할 역할을 잘 이해하고 싶다면 글을 써라.

아무도 그 글을 읽지 않는다 해도, 또는 너희가 비밀로 간직하려 한 글을 결국 누군가가 읽는다 해도, 글을 통해 너희의 영혼을 작동시키도록 애써라. 글을 쓰는 단순한 행위가 생각을 정리하고 주위의 일들을 명확히 파악하도록 도와준다. 종이 한 장과 펜 한 자루가 기적을 일으킨다. 그것은 고통을 치유해주고, 꿈을 실현해주고, 잃어버렸던 희망을 일깨워준다. 글에는 힘이 있다."  265


머릿속에 주입된 진지하고 합리적인 행동 방식을 조금은 포기해라. 겉으로는 하찮게 보일지 몰라도, 이런 시도가 인간적이고 영적인 엄청난 모험의 문을 너희에게 열어줄 수 있다.  266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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