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FACTFULNESS) - ‘사실충실성’이란 의미.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말로,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을 뜻한다.


저자의 말
재능도 다르고, 지식도 다르고, 관점도 다른 세 사람의 끊임없는 토론과 논쟁 그리고 협력의 결과다. 기존과 다른, 종종 화를 돋우는, 그러나 대단히 생산적인 이런 작업 방식 덕에 세상을 소개하는 법과 세상을 생각하는 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  7


머리말

이 책은 세계에 관한 이야기고,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14

지식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모두가 세계를 심각하게 오해하고 있었다.
이런 오해는 심각할 뿐 아니라 ‘체계적’이기까지 했다.  21

세상에 대한 무지가 왜 이렇게 널리 퍼졌고, 왜 이렇게 집요할까?  23

오답은 체계적이었다. ‘지식’이 ‘적극적’으로 잘못되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아, 이거였어! .. 업그레이드의 문제였다.  23

사람들이 자기가 세상을 오해했음을 알았을 때, 당혹스러워하기보다는 아이 같은 궁금증과 영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32

이 책은 세상과 세상의 참모습에 관한 이야기다.  32


1장 간극 본능 The Gap instinct


“흥미로운 건 수치가 아니라, 수치가 말해주는 그 이면의 삶이죠…”  37

간극 본능. 우리에겐 모든 것을 서로 다른 두 집단, 나아가 상충하는 두 집단으로 나누고 둘 사이에 거대한 불평등의 틈을 상상하는 거부하기 힘든 본능이 있다.  38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여러 나라를 두 집단으로 나누는 행위를 멈추는 것이다. 그런 구분은 이제 말이 안 된다. 세상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
하지만 세상을 이해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분류를 해야 한다. .. 간단하지만 좀 더 적절하고 유용한 방법을 소개하려 한다.  53




한 가족이 1단계에서 4단계로 올라가기까지 대개 여러 세대가 걸린다. .. 개인이든 국가든 단계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세상에는 삶이 두 종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면 좋겠다.
인간의 역사는 1단계에서 출발했다. 10만 년이 넘도록 누구도 1단계를 넘어서지 못했고, 아이들은 부모가 될 때까지 살아남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200년 전만 해도 세계 인구의 85%가 여전히 극도로 빈곤한 1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오늘날에는 절대다수가 중간층인 2단계와 3단계에 분산되어 있는데, 1950년대 서유럽과 북아메리카에 해당하는 생활수준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여러 해 지속되었다.  59

우리는 이분법을 좋아한다. 좋은 것과 나쁜 것, 영웅과 악인, 우리 나라와 다른 나라, 세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양측으로 나누는 것은 간단하고 직관적일 뿐 아니라, 충돌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극적이다. 우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항상 그런 구분을 한다.
언론도 이를 잘 안다.  60

누군가 내게(또는 내가 나 자신에게) 지금 과도하게 극적인 간극 이야기를 하거나, 간극 본능을 자극하려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신호가 세 가지 있다. 이를 각각 ‘평균 비교’, ‘극단 비교’,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이라 부르자.  61

평균 비교
평균은 정보를 빨리 전달하는 수단이며, 유용한 정보를 알려줄 때도 많다. .. 정보를 단순화하다 보면 오판하기 쉽다. ..
숫자 이면의 현실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 느낌이 확 달라진다. 간극이 거의 없어 보인다.  61-63



극단 비교
우리는 극단적 예에 끌리게 마련이다. ..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는 흐임롭고 도발적이며 솔깃해서 간극 본능을 매우 쉽게 촉발하지만, 상황을 이애하는 데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된다. ..극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다수는 대개 중간에 속하고, 그런 점에서 보면 아주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65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
4단계 사람에게는 1, 2, 3단계 사람이 모두 똑같이 가난해 보일 수 있고, ‘가난하다’는 말이 특별한 의미를 갖지 못할 수도 있다. .. 높은 건물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땅에 가까운 자그마한 건물들의 높이 차이를 제대로 식별하기 어렵다. 모두 작게 보일 뿐이다. 마찬가지로 4단계 사람이 세상은(자신처럼 건물 꼭대기에 사는) 부자와(자기와 달리 그 아래에 사는) 가난한 사람이라는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
각 단계 사람을 모두 만나 이야기해본 내 경험으로 보건대 1, 2, 3 단계 사람에게는 각 단계의 차이가 매우 중요하다. 극도로 빈곤한 1단계 사람은 하루에 1달러를 벌다가 4달러를 번다면 삶이 얼마나 달라질지 잘 안다. 16달러는 말할 것도 없다. 어디든 맨발로 다녀야 하는 사람은 자전거만 있으면 시간과 노력을 어마어마하게 절약할 수 있고, 마을에 있는 시장에도 빨리 다녀올 수 있을 뿐 아니라 건강과 부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잘 안다.  68-69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이야기는 간극을 말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런 이야기는 별개의 두 집단이 서로 간극을 두고 존재하는 그림을 가정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현실은 그렇게 극과 극으로 갈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간극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그곳에 사실은 인구 대다수가 존재한다.
간극 본능을 억제하려면 다수를 보라.
*평균 비교를 조심하라 : 분산을 살펴본다면 겹치는 부분을 발견할 것이다. 그러면 둘 사이의 간극 따위는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극단 비교를 조심하라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 : 위에서 내려다보면 시야가 왜곡된다는 점을 명심하라. 모든 게 다 똑같이 작게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69-70




2장 부정 본능 The Negativity Instinct

(위 사진의 내용은 질문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을 적어둔 내용이라 지극히 개인적 의견임을 밝힌다.)


지금은 세계에 대한 지식 부족이 가장 중대한 문제다.  76

나는 데이터를 절대 100%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야 한다. 불확실성은 늘 어느 정도 있게 마련이다. 이 경우에도 수치는 얼추 맞겠지만, 작은 차이에 근거해 속단해서는 안 된다(통계 전문가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한 가지 훌륭한 일반 원칙은 차이가 10% 정도로 근소할 때는 속단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큰 그림만큼은 분명하다. 다수가 세계는 점점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다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사는 게 분명하다.  77

부정 본능. 좋은 것보다 나쁜 것에 더 주목하는 본능이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인이 작용한다. 하나는 과거를 잘못 기억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언론인과 활동가들이 사건을 선별적으로 보도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상황이 나쁜데 세상이 더 좋아진다고 말하면 냉정해 보이기 때문이다.  95

이미 이룩한 발전을 외면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터무니없고 스트레스다. 사람들은 내가 그들이 몰랐던 거대한 발전을 보여준다는 이유로 나를 종종 낙천주의자라고 말한다. 그럴 때마다 화가 난다. 나는 낙천주의자가 아니다. 순진한 소리나 떠벌리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아주 진지한 ‘가능성 옹호론자’다. 이는 내가 지어낸 말인데, 이유 없이 희망을 갖거나 이유 없이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에 끊임없이 저항하는 사람을 뜻한다.  100

긍정적 변화는 훨씬 흔하지만 그 소식은 우리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라. 우리가 직접 찾아봐야 한다.  104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뉴스는 부정적 면을 보도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좋은 소식보다 우리에게 전달될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나아지지만 나쁘다 : 현 수준(예:나쁘다)과 변화의 방향(예:좋아진다_을 구별하는 연습을 하라. 상황은 나아지는 동시에 나쁠 수도 있다는 확신을 가져라.
*좋은 소식은 뉴스가 안 된다 : 좋은 소식은 거의 보도하지 않는다.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 된다 : 점진적으로 개선되는 중에 주기적으로 작은 문제가 나타난다면, 전반적 개선보다 그 문제를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더 큰 것은 아니다 : 나쁜 뉴스가 많이 나오는 이유는 세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고통을 감시하는 능력이 좋아졌기 때문일 수 있다.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 : 사람들은 유년의 경험을, 국가는 자국 역사를 곧잘 미화한다.  107-108




3장 직선 본능 The Straght Line Instinct


인구 성장이든 그 밖의 다른 상황이든 항상 직선을 상상하는 본능을 억제하는 최선의 방법은 세상엔 여러 형태의 곡선이 있다는 걸 기억하는 것이다. 세상의 많은 것을 직선이 아니라 S자 형태, 미끄럼틀 형태, 낙타 혹 형태 같은 곡선으로 표현할 수 있다.  133

직선



S자 곡선




미끄럼틀 곡선




낙타 혹 곡선




2배 증가 곡선





= 사실 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지금 그 이야기는 도표의 선이 계속 직선으로 뻗어나가리라 단정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런 선은 현실에서 매우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직선 본능을 억제하려면 세상에는 다양한 곡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142




4장 공포 본능 The Fear Instinct


공포에 떨면 상황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법이다.  147

언론은 사람들의 공포 본능을 이용하려는 욕구를 억제하기 어렵다. 주의를 사로잡는 데는 공포만 한 게 없기 때문이다. 사실 가장 주목을 끄는 이야기는 여러 종류의 공포는 동시에 톡발하는 것일 때가 많다.  152

모순이 있다. ‘위험한 세계’라는 이미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효과적으로 방송을 타지만, 실제 세계는 다른 어느 때보다 덜 폭력적이고 더 안전하다.  152-153

1986년에는 전 세계에 핵탄두가 6만 4천개 있었다. 지금은 1만 5천개다. 이처럼 공포 본능은 세계에서 끔찍한 것을 제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우리 통제를 벗어나 위험 평가를 왜곡하고 끔찍한 해악을 불러온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해안 근처 태평양의 약 29km  해저에서 ‘지진 단층 파열 현상’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일본 본토가 약 2.5m 동쪽으로 이동했고, 이때 발생한 쓰나미가 1시간 뒤 일본 해안을 덮쳐 약 1만 8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쓰나미는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보호하기 위해 세워놓은 장벽을 넘었다. 후쿠시마는 온통 물로 넘쳤고, 전 세계 뉴스는 신체 손상과 방사능 오염의 공포로 넘쳐났다.
사람들은 최대한 빨리 후쿠시마를 탈출했지만 이후 1,600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방사능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방사능을 피해 도망쳤지만, 방사능 때문에 사망했다고 보고된 사람은 아직 한 명도 없다. 1,600명은 탈출 과정 또는 탈출 후에 사망했다. 이들은 대개 노인이었고, 피난 그 자체나 대피소의 삶에서 오는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가 사망 원인이었다. 한마디로 이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방사능이 아니라 방사능 공포였다.  163-164

공포는 유용할 수 있다. 단, 실제로 위험한 것에 공포를 느낄 때라야 그렇다. 공포 본능은 세계를 이해하는 형편없는 지침이다. 공포는 우리가 가장 무서워하지만 위험하지는 않은 것에 주목하게 하고, 실제로 매우 위험한 것은 외면하도록 한다.  172-173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선은 지금 우리가 공포에 사로잡혔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우리를 두렵게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폭력, 감금, 오염을 두려워하는 자연스러운 본능 탓에 우리는 그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과대평가한다.
공포 본능을 억제하려면 위험성을 계산하라.
*무서운 세계 : 공포 대 현실. 세계는 실제보다 더 무서워 보인다. 우리는 주목 필터나 온론에 걸러진 무서운 것을 보고 듣기 때문이다.
*위험성=실제위험x노출 : 어떤 대상의 위험성은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 아니라, 실제 위험과 그것에 노출되는 정도를 합쳐 결정한다.
*실행하기 전에 진정하라 : 두려움을 느끼면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 공포가 진정될 때까지 가급적 결정을 유보하라.  174



5장 크기 본능 the Size Instinct


사람들은 비율을 왜곡해 사실을 실제보다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을 무시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비율을 왜곡하는 것은, 다시 말해 크기를 오판하는 것은 우리 인간의 자연스러운 성향이다. 숫자 하나만 보고 그 중요성을 오판하는 성향도 본능이다.  182

               (184, 185페이지를 읽다가 들었던 생각을 적어둔것이다.)


비율을 왜곡하지 않으려면 두 가지 마술 도구만 있으면 된다. 비교와 나누기다. 이미 알고 있다고? 좋다. 그렇다면 이제 그걸 사용하지만 하면 된다. 습관이 되게 하라! 이제 그 방법을 알려주겠다.

-수를 비교하라
중요성을 오판하지 않으려면 수를 하나만 갖고 따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절대로 숫자 하나만 달랑 남겨두지 마라, 절대로! 하나의 수만으로도 의미 있다고 믿으면 절대 안 된다. 수가 하나라면 항상 적어도 하나는 더 요구해야 한다. 그 수와 비교할 다른 수가 필요하다.
큰 수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이상한 일이지만, 일정한 크기를 넘어선 수는 다른 수와 비교하지 않으면 항상 커 보인다. 그리고 크다면 어떻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185

스웨덴에서 곰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일은 한 세기에 한 번 일어나는 사건이다. 반면 여성이 옛 애인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은 30일에 한 번꼴로 일어난다. 규모로 치면 1,300배나 많이 발생한다. 그런 가정 내 살인 사건은 한 건 더 일어나봤자 제대로 집계되지도 않는 반면, 사냥 중 사망 사건은 큰 뉴스거리가 되었다.
언론 보도가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하게 하든, 죽음은 다 똑같이 비극적이고 참혹하다. 언론이 우리에게 어떤 생각을 하게 하든, 사람 목숨을 구하는 데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곰보다 가정 폭력에 훨씬 더 신경을 써야 한다.  189

-수를 나눠보라
큰 수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흔히 그 수를 총합으로 나누는 것이다. 내가 하는 일과 관련해서는 총합이 총인구일 때가 많다. 어떤 수(예: 홍콩의 아동 인구)를 다른 수(예: 홍콩의 학교 수)로 나누면 비율이 나온다(홍콩의 학교당 아동 수). 총량은 구하기 쉬워서 쉽게 알 수 있다. 누군가가 무언가를 세면 그만이다. 하지만 비율이 더 의미 있을 때가 많다.  196

뉴스에 수치가 달랑 하나만 나오면 내 머릿속에서는 항상 경보음이 울린ㄷ. 그 수를 무엇과 비교해야 할까? 그 수가 1년 전에는 어땠을까? 10년 전에는? 비교 가능한 나라나 지역은 어디일까? 어떤 수로 나눠야 할까? 이 수와 관련한 총합은 무엇일까? 1인당으로 환산하면 몇일까? 나는 이런 여러 가지 비율을 비교한 뒤라야 그것이 정말 중요한 수인지 판단할 수 있다.  201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크든 작든) 그 수가 인상적으로 보이지만 달랑 하나뿐이라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 수를 관련 있는 다른 수와 비교하거나 다른 수로 나눴을 때 정반대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크기 본능을 억제하려면 비율을 고려하라.
*비교하라 : 큰 수는 항상 커 보인다. 수치가 달랑 하나만 있으면 오판하기 쉬우니 의심해야 한다. 항상 비교하라. 어떤 수로 나눠보면 더없이 좋다.
*80/20 : 여러 항목을 나열한 긴 목록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그중 가장 큰 항목 몇 개를 찾아 그것부터 처리하라. 그 몇 개가 나머지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할 가능성이 높다.
*나눠라 : 총량과 비율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 비율이 의미가 더 크다. 크기가 다른 집단을 비교할 때는 더욱 그렇다. 특히 국가 간, 지역 간 비교에서는 1인당 수치를 구해보라.  201-202



6장 일반화 본능 The Generatization Instinct


사람은 끊임없이 범주화하고 일반화하는 성향이 있다. 무의식중에 나오는 성향이지, 편견이 있다거나 깨우치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우리 사고가 제 기능을 하려면 범주화는 필수다. 범주화는 생각의 틀을 잡는 작업이다. 우리가 모든 주제, 모든 시나리오 하나하나를 정말로 유일하다고 본다면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무슨 말로 묘사하겠는가.
일반화 본능은 다른 모든 본능과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필요하고 유용하지만,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왜곡 할 수 있다.  208

많은 사람이 인정한 문제 있는 일반화를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가장 흔하게는 인종과 성별을 이야기할 때 고정관념이 끼어든다. 이때 아주 중요한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엉터리 일반화로 생기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잘못된 일반화는 무언가를 이해할 때 항상 생각을 방해한다.
간극 본능은 세상을 ‘우리’와 ‘저들’로 나누고, 일반화 본능은 우리가 저들을 다 똑같은 사람으로 생각하게 한다.  208-209


달러 스트리트 www.dollarstreet.org


내 범주에 의문을 품어라
내부의 차이점과 집단 간 유사점 찾아보기, 다수(majority)에 주의하기, 예외 사례에 주의하기, 나는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하나의 집단을 다른 집단으로 일반화할 때 주의하기가 그것이다.
-내부의 차이점과 집단 간 유사점을 찾아보라
어떤 나라에 대한 고정관념은 그 나라 내부의 상당한 차이를 보는 순간, 그리고 문화나 종교에 상관없이 소득수준이 같은 여러나라 사이에서 상당한 유사점을 보는 순간 무너져 버린다.  223-224

-다수에 주의하라
어느 집단의 ‘다수’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다는 말은 마치 그 집단 대부분이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다. 다수는 단지 절반이 넘는다는 뜻이다. 51%일 수도 있고, 99%일 수도 있다. 이럴 때 가능하다면 몇 퍼센트인지 물어보라.  225

-예외 사례에 주의하라
누군가가 예를 달랑 하나만 내놓고 집단 전체에 대해 결론을 내리려 한다면, 그에 해당하는 예를 더 제시하라고 말해야 한다. 아니면 상황을 뒤집어서 반대 사례 하나가 나오면 정반대 결론을 내리겠느냐고 물어봐야 한다. 안전하지 않은 화학물질 하나를 기준으로 모든 화학물질이 안전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겠다면, 안전한 화학물질 하나를 기준으로 모든 화학물질이 안전하다고도 결론 내릴 수 있겠는가?  226

-나는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라
다리가 승강기에 끼어 부러지는 심각한 실수를 하지 않으려거든 내 경험이 ‘평범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열어둬야 한다. 4단계 삶의 경험을 다른 모든 단계에 일반화할 때는 조심하라. 또 다른 사람이 모두 멍청하다고 생각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226-227

우리 머리가 어설프게 일반화를 해도 쉽게 눈치채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논리 전개는 맞는 것 같다. 난공불락처럼 보이는 논리에다 좋은 의도까지 합쳐지면 일반화 오류를 찾아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230

광범위한 일반화는 좋은 의도라는 명분 뒤에 쉽게 숨을 수 있다.  231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지금 저 설명은 범주를 이용한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그 범주가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일반화는 막을 수 없어서, 억지로 막으려 하지 않는게 좋다. 대신 엉터리 일반화를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일반화 본능을 억제하려면 내 범주에 의문을 제기하라.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보라 : 특히 집단이 클 때는 더 작은 집단으로, 더 정확한 범주로 나눌 방법을 찾아보라.
*집단 ‘간’ 유사점을 찾아보라 :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 매우 비슷한 점을 발견하면 내 범주가 적절한지 점검하라.
*집단 간 ‘차이점’을 찾아보라 : 한 집단(예: 나를 비롯해 4단계에 사는 사람들 또는 의식을 잃은 군인)에 해당하는 것이 다른 집단(예: 4단계에 살지 않는 사람들 또는 잠자는 아기)에도 해당한다고 단정하지 마라.
*’다수’에 주의하라 : 다수는 절반이 넘는다는 뜻일 뿐이다. 언급한 다수가 51%인지, 99%인지, 그 중간쯤인지 질문하라.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 생생한 이미지는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지만, 일반 사례가 아닌 예외일 수 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라 : 어떤 방법이 이상해 보이면 그것이 어떻게 현명한 해결책이 되는지 호기심을 갖고 겸손한 자세로 생각하라.  232-233




7장 운명 본능 the Destiny Instinct


운명 본능은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무언가가 지금의 그 상태인 것은 피할 수도, 빠져나올 수도 없는 이유 때문이며, 그래서 그것은 늘 그 상태로 존재했고, 앞으로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다.  239

누구도 100% 확신을 갖고 미래를 예언할 수는 없다.  245

운명 본능은 아프리카가 서양을 따라잡을 가능성을 인정하기 어렵게 만든다. 아프리카의 발전은 (행여 조금이라도 발전한다면) 거의 불가능한 행운이 어쩌다 한차례 닥친 것이며, 빈곤과 전쟁에 짓밟힐 운명에서 잠깐 한숨 돌린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똑같은 운명 본능이 이번에는 서양의 지속적 발전을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며, 현재 서양의 경기 침체를 곧 회복될 일시적 사건 정도로 묘사한다.  245

문화는 변한다.  252

불변의 가치가 결코 아니다.  254

어떻게 하면 우리 뇌가 바위의 움직임을 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우리 뇌가 지금 상황은 예전부터 늘 그랬던 것도, 앞으로도 늘 그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을까?  255

사회와 문화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사소하고 더뎌 보이는 변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축적된다. ..
기원전 3세기에 스리랑카의 데바남피야 티샤(Devanampiya Tissa) 완은 세계 최초로 자연보호구역을 공식적으로 지정했다. 그리고 2,000년이 지난 후 웨스트요크셔의 유럽인이 이와 비슷한 생각을 떠올렸고, 그로부터 다시 50년이 지난 후에 미국에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생겼다. 그리고 1900년에는 지표면의 0.03%가 보호구역이 되었고, 1930년에는 그 수가 0.2%로 늘었다. 천천히, 천천히 10년이 지나고 또 10년이 지나면서 한 번에 숲 한 곳씩 보호구역이 늘었다. 연간 증가율은 너무 작아서 거의 감지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지표면의 무려 15%가 보호구역이고, 그 수치는 꾸준히 늘고 있다.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를 불변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연간 변화가 1%에 그쳐도, 너무 적고 느리다는 이유로 무시해서는 절대 안 된다.  255-256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국민, 국가, 종교, 문화를 포함해) 많은 것이 변화가 느린 탓에 늘 똑같이 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비록 사소하고 느린 변화라도 조금씩 쌓이면 큰 변화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점진적 개선을 추적하라 : 매년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수십 년 쌓이면 거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지식을 업데이트하라 : 어떤 지식은 유통기한이 짧다. 기술, 국가, 사회, 문화 종교는 끊임없이 변한다.
*할아버지와 이야기해보라 : 가치가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면 조부모의 가치를 생각해보고, 그것이 내 가치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보라.
*문화가 변한 사례를 수집하라 : 지금의 문화는 어제의 문화였고, 다시 내 일의 문화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바꿔라.  262



8장 단일 관점 본능 The Single Perspective Instinct


언론에 의지해 세계를 바라본다면, 내 발 사진만 보고 나를 이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내 발 사진이 나에 대해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내 모습 전체를 보여주지는 못한다.  265

우리는 단순한 생각에 크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 통찰력의 순간을 즐기고, 무언가를 정말로 이해한다거나 안다는 느낌을 즐긴다. 주의를 사로잡는 단순한 생각에서 출발해, 그것이 다른 많은 것을 훌륭하게 설명한다거나, 다른 많은 것의 훌륭한 해결책이 된다는 느낌까지 매끄럽게 쭉 잉어지기 쉽다. 세계가 단순해지고, 모든 문제는 단 하나의 원인이 있어 항상 그것만 반대하면 그만이다. 또 모든 문제는 하나의 해결책이 있어 항상 그것만 지지하면 그만이다. 모든 것이 단순하며, 사소한 문제 하나만 있을 뿐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세계를 완벽하게 오해한다. 나는 단일한 원인, 단일한 해결책을 선호하는 이런 성향을 ‘단일 관점 본능’이라 부른다.  266

평등이라는 단순하고 멋진 개념은 모든 문제가 불평등에서 초래되니 불평등에 늘 반대해야 하고,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자원 재분배에 있으니 항상 자원 재분배를 지지해야 한다는 지극히 단순한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어떤 문제를 밑바닥부터 배우지 않고도 의견과 답을 낼 수 있고, 따라서 다른 문제에 신경 쓸 여유도 생긴다. 하지만 세계를 이해하는 데는 올바른 방법이 못 된다. ..
내가 좋아하는 생각에 허점은 없는지 꾸준히 점검해보라. 내 전문성의 한계를 늘 의식하라. 내 생각과 맞지 않는 새로운 정보, 다른 분야의 새로운 정보에 호기심을 가져라. .. 내게 반박하는 사람이나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만나고, 나와 다른 그들의 생각을 오히려 세상을 이해하는 훌륭한 자원으로 생각하라.  267


적색목록(Red List) 사이트를 적극 추천한다. 이 사이트에서는 전 세계 모든 멸종위기종의 상태를 볼 수 있다.  271-272


훌륭한 지식은 해결책을 찾는 전문가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 여러 해법이 모두 그 나름대로 특정 문제를 훌륭히 해결할 수 있겠지만, 모든 무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해법은 없다. 따라서 세계를 다양한 시각으로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273

데이터에도 한계가 있다. 나는 데어터가 수치 이면의 현실, 즉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때만 데어터를 좋아한다. .. 세상을 이해하려면 수치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수치만 분석해서 얻은 결론은 의심해봐야 한다.  273

수치 없이 세계를 이해할 수 없지만, 수치만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도 없다.  275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단일 관점이 상상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봐야 더 정확하게 이해하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단일 관점 본능을 억제하려면 망치가 아닌 연장 통을 준비하라.
*생각을 점검하라 : 내가 좋아하는 생각이 얼마나 우수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만 수집하지 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점검하게 하고, 내 생각의 단점을 찾게 하라.
*제한된 전문성 : 내 분야를 넘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하지 마라. 내가 모르는 것에는 겸손하라. 타인의 전문성에도 그 한계에 주의하라.
*망치와 못 : 모든 것에 사용하는 하나의 도구는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다른 분야의 생각도 마다하지 마라.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 세계를 수치 없이 이해할 수 없지만, 수치만으로 이해할 수도 없다. 진짜 삶을 말해주는 수치를 사랑하라.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을 조심하라 : 역사는 단순한 유토피아적 시각으로 끔찍한 행동을 정당화한 사람으로 가득하다. 복잡함을 끌어안아라. 여러 생각을 섞고 절충하라. 문제는 하나씩 사안별로 해결하라.  287-288




9장 비난 본능 The Blame Instinct


비난 본능은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중요성을 과장한다. 잘못한 쪽을 찾아내려는 이 본능은 진실을 찾아내는 능력, 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이해하는 능력을 방해한다. 비난 대상에 집착하느라 정말 주목해야 할 곳에 주목하지 못한다. 또 면상을 갈겨주겠다고 한번 마음먹으면 다른 해명을 찾으려 하지 않는 탓에 배울 것을 배우지 못한다. 그러다 보면 문제를 해결하거나 재발을 방지하는 능력도 줄어든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지극히 단순한 해법에 갇히면 좀 더 복잡한 진실을 보려 하지 않고, 우리 힘을 적절한 곳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비난 본능은 일이 잘 풀릴 때도 발동되어 칭찬 역시 비난만큼이나 쉽게 나온다. 일이 잘 풀릴 때 우리는 아주 쉽게 그 공을 개인이나 단순한 원인으로 돌리는데, 이때도 대개는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세계를 이해해야지 비난 본능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  295

난민
2015년 난민 4,000명이 고무보트를 타고 유럽으로 가려다 지중해에서 익사했다. 휴양지 해변에 떠밀려온 죽은 아이들 모습은 공포와 연민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비극이 또 어디 있겠는가. 유럽 등지에서 4단계의 안락한 삶을 즐기던 우리는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저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 누굴 비난해야 하나?
우리는 곧 비난 대상을 찾아냈다. 절박한 가족을 속여 1인당 1,000유로를 받고 사람들을 죽음의 고무보트에 태운 잔인하고 탐욕스러운 밀입국 알선자들이 죽일 놈이다. 우리는 여기서 생각을 멈추고, 거친 물살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유럽 구조선의 모습을 보며 안도한다.
그런데 난민은 편안한 비행기나 여객선을 타지 않고 왜 육지로 리비아나 터키로 가서 다시 저런 부실한 고무보트에 목숨을 맡기는 걸까? 유럽연합 회원국은 모두 제네바 협약에 서명한 터라 전쟁으로 피폐해진 시리아 난민에게 망명 자격을 부여할 의무가 있다. 나는 언론인과 지인에게 그리고 난민 신청 접수와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에게 이에 대해 물었지만, 가장 현명하고 자상한 사람조차 매우 이상한 해명을 내놓았다.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어서? 다들 알다시피 난민은 소형 고무보트의 한 자리를 얻으려고 1,000유로를 지불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터키에서 스웨덴, 리비아에서 런던으로 가는 항공권은 50유로 미만으로 나온 게 많았다.
그렇다면 공항까지 갈 수 없어서? 그렇지 않다. 그중 다수가 이미 터키나 레바논까지 왔으니 그곳 공항을 가기는 쉬웠다. 항공권을 살 형편도 되고, 자리가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탑승수속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에게 제지당해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 왜 그럴까? 유럽연합 회원국이 불법 이민에 대처하는 규정을 정해놓은 2001년 유럽 이사회 지침(European Council Directive) 때문이다. 이 지침에 따르면, 적절한 서류를 갖추지 않은 사람을 유럽으로 들여보내는 모든 항공사와 선박 회사는 그 사람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비용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물론 제네바 협약에 따라 망명 자격을 갖추고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난민에게는 그 조항을 적용하지 않는다. 오직 불법 이민자에만 적용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이는 큰 의미가 없다. 탑승 수속 카운터에서 항공사 직원이 45초 만에 제네바 협약에서 인정하는 난민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가려낼 수 있겠는가? 대사관에서 최소 8개월이 걸리는 일이 아닌가? 그렇다면 불가능하다. 따라서 그 지침은 언뜻 합리적으로 들리지만, 현실에서는 비자 없는 사람은 절대 탑승시키지 않는다. 그리고 이들이 비자를 얻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터키와 리비아에 있는 유럽 대사관은 비자 신청을 처리할 자료나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리아 난민은 제네바 협약에 따라 이론적으로는 유럽으로 들어갈 권리가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비행기를 탈 수 없다. 결국 바다를 건널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위험한 배를 타야 할까? 사실 이 역시 유럽연합의 정책과 관련이 있다. 유럽연합에 도착하는 난민의 배는 무조건 압수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배는 한 번밖에 쓸 수 없다. 결국 밀입국 알선자들은 1943년 유대인 난민 7,220명을 며칠 사이 덴마크에서 스웨덴으로 이동시킨 데 동원한 어선처럼 안전한 배에 난민을 태우고 싶어도 그럴 형편이 못 된다.
유럽의 여러 정부는 전쟁에 짓밟힌 나라의 난민에게 망명 자격을 신청 및 획득할 자격을 주도록 한 제네바 협약을 존중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이민 정책은 그런 주장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밀입국 알선자가 활동하는 운송 시장을 만들어낸다. 이는 공공연한 비밀이어서 생각이 아주 없지 않는 한 이를 모를리 없다.
우리는 비난할 사람을 찾는 본능이 있지만, 거울을 들여다보려고는 하지 않는다. 똑똑하고 자상한 사람도 난민 익사 사고는 우리의 이민 정책에 책임이 있다는 죄책감을 유발하는 끔찍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302-304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질병을 제대로 연구하지 않는 현실과 관련해 비난받아야 할 사람은 사장도, 이사도, 주주도 아니다. 그들을 손가락질해봐야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마찬가지로 언론이 내게 거짓말을 한다거나(대개는 사실이 아니다), 삐딱한 세계관을 심어준다며(맞는 이야기이지만, 대개 고의성은 없다) 매체를 비난할 생각은 버려라. 전문가가 자기들만의 관심과 해당 분야에만 과도하게 초점을 맞춘다거나 상황을 악화시킨다며(그럴 때도 있지만, 대개 나쁜 의도는 아니다) 그들을 비난할 생각도 버려라. 한마디로, 개인이나 집단을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해 비난할 생각을 버려야 한다. 나쁜 사람을 찾아내면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는 거의 항상 그보다 훨씬 복잡하다. 여러 원인이 얽힌 시스템이 문제일 때가 대부분이다. 세계를 정말로 바꾸고 싶다면 누군가의 면상을 갈기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314-315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지금 희생양이 이용되고 있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개인을 비난하다 보면 다른 이유에 주목하지 못해 앞으로 비슷한 문제의 재발을 방지하는 데 힘쓰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비난 본능을 억제하려면 희생양을 찾으려는 생각을 버려라.
*악당을 찾지 말고 원인을 찾아라 : 문제가 생기면 비난할 개인이나 집단을 찾지 마라. 나쁜 일은 애초에 의도한 사람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그리고 그 상황을 초래한, 여러 원인이 얽힌 시스템을 이해하고 개선하는 데 힘을 쏟아라.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 어떤 사람이 자기 덕에 좋은 일이 생겼다고 주장하면, 그 사람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도 어떤 식으로든 그런 좋은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시스템에도 어느 정도 공을 돌려라.  315-316



10장 다급함 본능 The Urgency Instinct


두렵고, 시간에 쫓기고, 최악의 시나리오가 생각날 때면 인간은 정말로 멍청한 결정을 내리는 성향이 있다. 빨리 결정하고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다급함에 쫓기다 보면 분석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  323-324

지금 결정해야 하고, 지금 행동해야 한다. 생각하는 방식을 오늘부터 바꾸겠는가, 아니면 영원히 무지한 상태로 살겠는가? 그건 마음먹기 달렸다.
그런데 이런 말투를 전에도 들어보 ㄴ것 같지 않은가? 영업 사원이나 활동가가 딱 이런 투로 이야기한다. “지금 하라. 이러 ㄴ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다습함 본능을 자극한다. 이렇게 재촉하면 비판적 사고를 하기보다 빨리 결정하고 당장 행동하게 한다.
하지만 침착하라. 그건 대개 사실이 아니다. 절대 그렇게 다급하지 않고, 절대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다. 이 책을 덮고 다른 것을 해도 좋다. 일주일 뒤나 한 달 뒤, 아니면 1년 뒤에 이 책을 다시 읽으면서 요점을 상기할 수도 있다. 그래도 늦지 않다. 사실은 한 번에 몰아서 하는 벼락치기보다 그게 더 좋은 학습법이다.
다급함 본능은 위험이 임박했다고 느낄 때 즉각 행동하고 싶게 만든다. .. 즉각적 위험은 거의 사라지고 좀 더 복잡하고 대개는 좀 더 추상적 문제를 마주하는 요즘, 다급함 본능은 주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오히려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이 본능은 스트레스를 주고, 다른 본능을 확대해 억제하기 힘들게 만들고, 분석적 사고를 가로막고, 너무 빨리 결심하도록 유혹하고, 충분한 고민을 거치지 않은 극적인 행동을 부추긴다.   324-325

기후변화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다음 두 가지를 동시에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후변화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것, 그리고 사람을 짜증나게 하는 경고성 메시지를 만들어 거기에 자신이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 이를 위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살피되, 그 데이터의 불확실성도 잊지 말아야 한다. 사람들 사이에 관심의 불을 지피면서도 머리는 늘 냉정함을 유지해 올바른 결정을 내리고 분별 있는 행동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지 말아야 한다.  333-334

다급함은 세계관을 왜곡하는 최악의 주범 중 하나다. .. 사람들 머릿속에 있는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은 위기의식과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유발한다.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돼’라는 다급한 기분은 스트레스 아니면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뭔가 극적 조치를 취해야 해. 분석하는 대신 행동 해야 해.’ ‘다 쓸데없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이젠 포기해야 해.’ 어느 쪽이든 생각을 멈추고 본능에 밭긴 채 좋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  337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걱정할 대상을 제대로 알자는 뜻이다. 뉴스를 외면하라거나 행동을 촉구하는 활동가의 말을 무시하라는 뜻도 아니다. 소음을 무시하고 중요한 세계적 위험에 주목하자는 뜻이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도 아니다. 냉철함을 잃지 말고, 그런 위험을 줄이기 위한 국제적 협력을 지지하자는 뜻이다.  344


= 사실충실성 =
사실충실성은 지금 그 결정이 다급하게 느껴진다는 걸 알아보는 것이고, 다급히 결정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다.
다급함 본능을 억제하려면 하나씩 차근차근 행동하라.
*심호흡을 하라 : 다급함 본능이 발동하면 다른 본능도 깨어나 분석적 사고가 멈춰버린다. 일단 시간을 갖고 정보를 더 찾아보라. 지금 아니면 절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으며, 이것 또는 저것인 경우도 거의 없다.
*데이터를 고집하라 : 무언가가 다급하고 중요하다면 잘 따져봐야 한다. 관련은 있지만 부정확한 데이터, 정확하지만 관련이 없는 데이터를 조심하라. 관련이 있고 정확한 데어터만 쓸모가 있다.
*점쟁이를 조심하라 : 미래 예측은 늘 불확실하다. 그 점을 인정하지 않는 예측을 경계하라. 최선 또는 최악의 시나리오뿐 아니라 가능한한 모든 시나리오를 요청하라. 그 예측이 전에는 얼마나 정확했는지 물어보라.
*극적 조치를 경계하라 :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물어보고, 검증된 생각인지도 물어보라. 단계적이고 현실적인 개선과 그 영향력에 대한 평가는 극적이지 않지만 대개 효과가 더 크다.  345-346




11장 사실충실성 실천하기 Factfulness Practice


일상에서 사실충실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교육
우리는 아이들에게 사실에 근거한 사고으이 기본 틀(네 단계오아 네 지역에서의 삶)을 가르치고, 사실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법을 훈련시켜야 한다(이 책 각 장 맨 끝에 ‘= 사실충실성 =’을 정리한 부분). 그러면 주변 세계과 관련한 뉴스를 들어도 전후 맥락을 고려하고 언론, 활동가, 영업 사원이 과도하게 극적인 이야기로 극적 본능을 자극할 때도 그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 비판적 사고의 일부 ..
*나라마다 건강과 소득수준이 다르고, 대부분의 나라가 중간 수준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내 나라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다른 나라와 비교하고, 그것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가르쳐야 한다.
*내 나라가 지금까지 발전해온 과정을 소득수준 변화와 함께 이해하고, 그 지식을 이용해 오늘날 다른 나라의 삶도 이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거의 모든 것이 개선되고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과거에는 삶이 어떠했는지 가르쳐, 발전이 없었다고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상에는 나쁜 일도 일어나지만 점점 개선되는 것도 많다는 생각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문화적 · 종교적 고정관념은 세계를 이해하는 데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을 가르쳐야 한다.
*뉴스를 소비하는 법, 스트레스를 받거나 절망하지 않고 극적인 이야기를 알아보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수치로 어떻게 속임수를 쓰는지 가르쳐야 한다. 세계는 계속 변화해서 살아가는 내내 지식과 세계관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사람들이 흔히 수치로 어덯게 속임수를 쓰는지 가르쳐야 한다.
*세게는 계속 변화해서 살아가는 내내 지식과 세계관을 꾸준히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가르쳐야 한다.  355-356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에게 겸손과 호기심을 가르쳐야 한다. 여기서 겸손이란 본능으로 사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아는 것이고, 지식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다. 아울러 “모른다”고 말하는 걸 꺼리지 않는 것이자,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을 때 기존 의견을 기꺼이 바꾸는 것이다. 겸손하면 모든 것에 대해 내 견해가 있어야 한다는 압박감도 없고, 항상 내 견해를 옹호할 준비를 해야 할 필요도 없어 마음이 편하다.
호기심이란 새로운 정보를 마다하지 않고 적극 받아들이는 자세를 말한다. 아울러 내 세계관에 맞지 않는 사실을 끌어안고 그것이 내포한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실수를 부끄러워하기보다 실수에서 호기심을 이끌어내자. ‘내가 그 사실을 어쩌면 이렇게 잘못 알 수 있을까? 그렇다면 여기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사람들이 멍청이가 아니고서야 왜 그런 해결책을 썼을까?’ 호기심을 품으면 늘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어 꽤 흥미진진하다.  357

어른의 지식도 계속 업데이트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357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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