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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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알랭 드 보통 (은행나무, 201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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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3부작 소설이라 불리는 책의 두 번째이다.
이 책 역시 원제와 번역서의 제목은 다르다. 하지만 이 책은 잘 어울리기도 한다.
원제의 뜻을 내용에 맞춰 생각해 보면 '낭만적인 사람의 행동 또는 움직임'이라고 하면 좋을까..

번역자의 제목이 3부작 중에서는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든다.
나머지 두 책의 번역자와 이 책의 번역자는 다르다.
개인적으론 3부작 중에 이 책의 번역이 소설적인 성향이 강하게 가미되어 보기에는 좋았다.

원서를 보지 않았기에 누가 잘 번역했다는 말은 할 수 없지만(그런 능력도 안되지만), 이 책은 소설책같은 형식이었다. 다른 두 책은 소설형식을 지닌 에세이이다. 
실제 원제를 보면 에세이와 비밀폭로하는 제목이다. 

아무튼 이 책은 소설의 형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되면서 저자 특유의 지적인 면을 발휘하고 있다.
재밌게 빠져들고 생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우리는 어떤 사랑을 하고 있을까?
현재의 사랑은 마지막 사랑을 통해 나온다는 표현처럼 우리는 늘 사랑을 통해 배워나가고 더불어 벽을 높이 쌓아가며 자기 방어를 하고 있다.
남자와 여자는 영원히 통하기 어려운 존재일 뿐인지 아니면 대화와 타협으로 애정을 쌓아가는 존재인지는 개개인의 사랑에 대한 생각에 따라 다를 것이다.

책은 광고회사를 다니는 사회 초년생 앨리스가 파티에서 만난 에릭과의 관계를 통해 그들이 겪어가면서 길들여져가고 회피하기도 하고 배워가기도 하고 알아 가기도 하는 장면들을 보며, 우리도 경험했던 또는 경험할 만한 점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 특히 저자는 남자와 여자의 심리상태와 인식 차이, 의사소통 방식의 차이, 성장 한경에 따른 문화의 차이등을 제 삼자의 방식으로 전개해 나가며, 저자 특유의 방식인 철학과 인용등을 통해 해설해 나가고 있다.
남자인 저자가 어찌 이리도 양쪽 성의 심리를 꾀뚫어 나갈 수 있는지 매우 놀라웠다. 그에더해서 여자의 심리적인 상태와 상황에 대한 마음을 깨달아가는 시간도 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들을 떠올리고 지금의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알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또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늘 느끼는 것은 상대를 인정해 나갈 수 있는 나의 역량을 돌아보는 것이다.
심리학자의 표현에 따르면 '남녀가 부부로 살아가면서 딱 맞는 부면은 많아도 14%에 그친다'고 한다.
그만큼 우리는 다른 구조이고, 다른 환경이고, 다른 가치관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생각하는 큰 부면 중에 하나는 상대를 인정해 나가는 것이다.
이게 말처럼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만약 그렇다면 이혼이란 단어는 매우 어색한 단어일 것이고, 이혼한 커플은 분명 뉴스의 사회면을 장식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너무너무 어려운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을 해본다.

과연 자신의 사랑은 어떠한 스타일인지 책을 통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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