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연필깎이를 통해 연필만 깍는 게 아니라 마음도 깎는 것 같다. 
인생은 42.195킬로미터의 긴긴 마라톤이니까. 중간중간 물도 마시고, 응원하는 사람에게 손도 한번 흔들어 주고, 차가 오면 비켜나기도 하면서 페이스 조절을 해야 한다. 
아무렇게나 살아 버리기엔 인생은 너무 길다. 1등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건 끝까지 문제없이 완주하는 것이다.  21

남들 하는 거 다 하면서, 남들 가진 거 다 가지면서, 남들보다 뛰어나길 바라는 건 욕심이다. 죽으라고 열심히 해서 남들보다 앞서 가든가, 적당히 놀고 적당히 일하면서 무난하게 살든가, 그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25

인생에 있어서 넓이와 깊이는 절대 공존할 수 엇는 것, 어떤 것을 추구할 것인가는 절대적으로 자신의 선택이지만 진짜가 되려면 조금 더 깊이의 편에 서는 게 좋다.  31

글도 그림도 더 나아가 인생도 똑같다. 꾸미고, 덧칠할수록 추해진다.  38

실제로 기운없고 힘 빠지면 놀아도 재미가 없고 새로운 것, 좋은 것을 봐도 시튼둥해진다. 감히 단언하건데 노는 데 미친 시간이 많을수록 일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43

인도의 시인 누군가는  "네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51

물 위에선 고고한 척 우아를 떨지만 물 밑에서 오두방정을 떨며 발을 젓는 백조처럼 그런 소리를 듣기 위해 나도 엄청난 대가를 치르고 있는 걸 사람들은 모른다.  56

지금은 다 지나간 이야기지만 과거가 없었다면 지금도 없다.  75

교육의 기본은 일관성이라고 한다.  94

아들이 과묵해지는 건 자기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무언가를 치르고 있는 것이다. 말이 없어진다는 건 또 다른 자기와 치열한 대화를 하고 잇는 것이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건 자식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한다는 것. 
그런데 사실 이 당연한 진리를 실천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96

누군가 가장 무서운 암이 '비교암'이라고 했다.  100

사람들은 나이와 사회적 지위에 걸맞는 옷이 잇다고 말하지만 나는 어울리는가, 어울리지 않는가가 훨씬 중요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1


2부

자살을 시도했을 때 누군가가 그녀를 잡아 주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랐던 그때의 기억이 잊히지 않아, 상처받은 마음 어쩌지 못해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려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한다.  151
캐스팅도 마케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마음'이다.  152

지금은 독불장군이 잘 먹히지 않는 세상이다. 지식은 공유되고 재능 또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163
일로 성공한 마흔여섯의 여자도 아름답지만 엄마일 때 여자는 나이를 초월하는 아름다움이 있다.  170

'답다'라는 것은 우리가 갖춰야 할 첫 번재 미덕이다. 교수님이면 교수님답게 나이들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열심히 공부하고, 순수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우리가 본받을 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지식층이 있다는 건 참 다행이다.  180
"가장 멋진 남자는 여자를 여자로 늒도록 해주는 남자예요."  182

서른이 되면 사람은 돈을 버는 사람과 시간을 버는 사람으로 나뉜다. 
난 어느쪽일까?
"남들은 돈을 벌지만 난 시간을 벌지요. 사랑하는 사람과 내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싶어서요. 그래서, 아마 앞으로도 쭈욱 가난할 것 같아요. 당신은 어떤가요?"  194
내가 좋아하는 사탕만큼 나도 사람드에게 달콤하게 기억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기억하면 쓰디쓴 인연이 아니라 생각할 때마다 청포도맛 사탕처럼 새콤하고 츄파춥스처럼 명랑한 사람이 되고 싶다.  194
우릴 더 나은 사람이 되게 하는 것은 양간의 너그러움과 넘치지 않는 분명함 그리고 부끄러움을 아는 지혜일 것이다. 또 나이 먹는다는 건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것일 테다.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되자.  198

이름은 그렇게 성(姓)과 만나 하나의 완벽한 객체가 된다. 
이름 석 자 안에 그 사람의 모든 평판과 이미지가 담긴다. 
'이름 석 자가 부끄럽지 않게'란 말도 그래서 나왔나 보다.  238

우리의 숨통을 조이는 인생의 복병은 사자 같은 맹수가 아니라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 개미일지 모르는 것이다.
누군가를 맹수급과 개미급으로 함부로 분류하고 있다면 다시 돌아보라. 
그 기준은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으니까. 이것만으로도 인생의 교훈이 되지 않을까?  258
살면서 치르게 되는 인생 수업료라는 게 있는 모양이다. 조금 깊이 있게, 조금 유연하게 나이 들기 위한 수업료라면 그게 얼마든 치를 가치가 있지 않을까.  259

어릴 땐 어떻게 하면 나를 더 멋지고 예쁘게 포장할까에 대해 고민해 왔는데,
이젠 어떻게 하면 포장을 멋길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280
저는 아닌 건 아니라고 하고, 좋은 건 좋다고 해요.
좋은건 누가 봐도 좋은 거니까요.  287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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