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아버지에게서 대체 무엇을 바랐던 것일까? 자기의 장래가 파멸된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은 까닭은 무엇일까? 그렇다. 나는 생각했다. 그것이야말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에겐 자기 희생도 감미로운 것이다." 언젠가 루쉰이 한 말이 문득 생각났다.  107


"이것이 사랑인가 보다." 그날 밤 노트와 책들이 펼쳐있는 책상 앞에 앉아서 나는 다시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것이 열정이다!... 어떤 사람한테서. 비록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한테라도 그렇게 맞으면! ... 분개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그러나 사랑에 빠지면 그럴 수도 있는가 보다... 그러면 나는 ... 나는 상상했다..."  116


'내 아들아. 여자의 사랑을 두려워해라. 그 행복, 그 독을 두려워해라...'  117


어쩌면 그대가 지닌 매력의 모든 비밀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능성에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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