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머리에 
우리가 즐겁게 놀기 시작할 때, 비로소 세상은 변하기 시작한다.  7
놀이는 하나으 가치관으로 우리를 줄 세우는 지루한 세계를 바꾸는 것, 단조로운 일상에서 다른 시간을 만드는 것, 그렇게 나와 친구와 세계를 변신시키는 힘이라고 나는 믿는다.  8
정말로 잘 논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9

프롤로그
'논다'는 말은 종종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짓, 우울한 무능력이나 게으름을 가리킨다.  15
우리가 무엇엔가 가장 열중하는 순간은 그것이 정말로 즐거울 때이다. 게대가 아무리 재밌는 일이라도 좀더 잘 하기 위해선 고통의 순간이 필요하다.  17


1부 '노동하는 인간'의 세계
노동은 자본주의 사회에 들어와서야 비로소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33
'끝없는 이윤 추구'라는 자본주의의 정신이 우리 모두를 확실하게 사로잡는 과정.  43
1분 1초까지 아껴 쓰기 위한 이 대대적인 모모가 마음 바꾸기 프로젝트는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신경생리학자 스탠리 코렌은 '첨단 기술인 시계가 지배하는 생활방식 덕분에' 우리는 육체적으로 필요한 것보다 연간 500시간이나 적게 잔다고 한다.
우리는 어느새 시간은 금이라는 명령을 몸과 마음에 새기며 우리의 모든 활동을 노동으로 바꾸기 위해 필샂거으로 노력하고 잇다. 
시간은 금이 아니다. 시간은 내가 살아 있는 매 순간이며 삶 그 자체이다.  45
wn1 - '시간을 관리한다'는 것은 맹복적으로 많이 사용하거나 '알차다'는 표현을 쓰기 위해서가 아니다. 즐길 수 있기 위한 시간을 말하는 것이다. 
최근 20년 동안 1인당 소비는 45% 증가했지만, 사회건강지수에 나타난 삶의 질은 51% 나 감소했다고 한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태껏 해오던 대로 하고 있다.  53
플레이어 라이센스-신용카드 : 어느샌가 노는 것이 소비와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축제에서부터 여행까지 모든 것이 상품인 이 세계에서 우리는 돈 없이 시간을 보내는 법을 알지 못한다. (소비 자본주의의 당당함.)  58
노동은 어차피 해야만 하는 것이니 불만 따위는 접어두고, 대신 자유 시간을 잘 활용하라.  60
돈 없이는 놀지도 못하는 이 비참한 현실이 말해주는 것은 무얼까? '골라 먹는 재미'에 익숙해지면서, 정말로 노는 능력, 재미를 발견하고 만들어내는 능력, 자신으 ㅣ삶을 즐거움으로 충만하게 만드는 능력을 잃어버리고 만 것은 아닐까?  66


2부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의 세계
고대인들에게 지식이란 언제나 우주의 신비에 대한 경이로움이었다. 그들은 지혜를 놀이하고, 철학을 놀이했다. 서로의 지혜를 겨루는 수수께끼 놀이, 존재의 기원을 묻는 수많은 노래, 운(韻)을 던지고 받는 시 짓기 놀이에 관한 동서양의 무수한 기록들, 공놀이가 고문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지식으로 놀 수도 있다!  73
무엇이든 그 자체로 즐기는 태도는 인간의 가장 탁월한 능력이며, 인간은 이를 통해 생각하고 느끼고 반성하고 창조하고 배울 수 있다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한다. 게다가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무언가를 진심으로 질글 수 있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사실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기는 것은 그 자체로 학습일 수밖에 없다.  75
순수한 즐거움으로 하는 활동, 무엇이건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그것이 바로 놀이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놀이는 가장 지적이고 능동적인 활동이다. 
'만약 필요한 물건을 얻기위해 노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베장이의 놀이, 삶, 유토피아>를 쓴 버나드 슈츠는 만약 우리가 노동이 없는 유토피아에 산다면 노동과 유사한 놀이를 발명했을 거라고 말한다. 
오직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손수 집을 짓고, 향기롭고 신선한 야채를 키우며, 직접 빵을 구워 먹을 것이라고. 그것은 결코 힘든 노동이 아니라, 즐거움으로 가즉 찬 창조적인 활동일 것이라고. 
그러나 어떤 목적을 위해 억지로 노동할 때 창조의 즐거움은 사라진다.  76
놀이에 대해 니체는 놀이야말로 '어떤 세계에서 살 것인가'를 결정하는 문제라고 했다.  79
즐거움만이 우리를 놀게 한다. 그러므로 즐거움은 자유의 다른 이름이며 욕망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81
입맛을 자극하는 패스트푸드와 콜라, 하지 않고서는 못 배길 것 같은 컴퓨터게임처럼, 외부의 자극이 고스란히 몸에 새겨진 욕망과 그 욕망이 원하는 '즐거움'들이 잇다. 
우리들은 그러한 즐거움에 너무나 익숙하다. 그런 즐거움들은 금세 소진되기 마련이지만, 체마파크는 부지런히 새로운 자극들을 제공해준다.  82
중독된 상태를 즐거움이라고 착각하는 건 너무 쉬운 일이다. 그러나 잊지 말자.
즐거움은 소비되고 소진되는 게 아니라 더 큰 즐거움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놀이는 언제나 더 큰즐거움으로 향하고. 노는 동안 나는 더 건강해지며 더 잘 놀 수 있게 된다.  83
주사위를 공중으로 던지고, 떨어지는 수를 기다리는 주사위 놀이를 생각해보라. 어떤 수가 나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주사위를 던진 아이들은 하늘을 바라본다. 무엇으로 되돌아올지 예측할 수 없는 주사위으 우연에 흥미진진하게 몸을 맡기고 있는 것이다. 놀고 있는 아이들을 매혹시키는 건 아무도 알 수 없는 미래와 그 안에 숨은 우연뿐. 그러니 세계의 무한한 변신 가능성을 마음껏 즐기며 놀아라!  
순수한 즐거움, 자발성, 자유만이 놀이를 계속하게 한다.  85
즐거움 만이 우리를 놀게 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놀기 위해선 아주 중요한 능력이 필요하다. 기차에서 무작정 내리기 위해서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이 아름답다는 걸 발견해야 하듯이, 세상과 놀기 위해서 우리는 견고해 보이는 이 세계에서 무수한 차이들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87
삶을 노는 것은 삶의 규칙을 바꿔내는 것, 규칙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고정된 규칙이 있다고 믿는 순간 놀이는 불가능해진다. 
놀이는 무엇보다도 규칙을 넘나들고 변신시키는 '규칙의 놀이'다.
다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고정되는 순간 다른 틈새를 만들어 돌파하라. 삶의 규칙들을 놀이하는 것은 우리 삶에서 그 어떤 명령도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이해할 때 비로소 가능하다.  97
놀이는 리듬을 뒤섞어 파괴하는 게 아니라, 리듬을 변주하고 호흡을 불어넣는 경쾌한 스텝이다.  103
'함께' 논다는 것이 중요하다. 놀이는 언제나 '관계 만들기'이기 때문이다.  107
원주민 마을 - 노동의 필요를 몰랐던 원주민들이 공장에 취직하지 않자. 유럽으 제국주의 자들은 원주민들의 식략인 빵나무를 전부 불태워 버렸다. 공통적인 삶의 기반을 파괴함으로써, 사람들을 노동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경제사학자 칼 폴라니가 전하는 무시무시한 일화.  116
혁며이란 일상적이 아닌 것을 일상으로 바꾸어 놓는 것이다.  - 쿠바의 한 건물의 낙서  117
노동의 사회는 베짱이(개미와 베짱이의 그 베짱이)를 추방했다. 베짱이가 게을렀기 때문이라지만, 사실 추방된 것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함께 살던 삶이 아닐까?
미래를 위해서라면 현재를 저당 잡히고, 모두가 똑같은 것을 욕망한다.  117


3부 움츠린 놀이의 날개를 펴라!
wn1 - 리처드 스톨만, 그래피티, 힙합, 랩, 브레이크 댄스, 우드스탁 페스티벌, 광대반란군.. 등이 언급되면서 그들의 새로운 놀리 문화에 대해 말한다.
 
2002년 월드컵이 관정으로 몰려나온 사람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축제였다면, 2006년 월드컵 땐 대기업들이 미리 광정을 점유한 채 축제를 상품으로 만들려 하지 않았던가. 모든 것을 노동으로, 혹은 돈 되는 상품으로 바꿔버리는 소비자본주의의 엄청난 힘.  164
우리는 소비하기 위해 노동한다.  169
빛나느 긴장으로 가득했던 놀이가 일종의 유행, 하나의 상품이 되어 버릴 때, 강렬했던 새로움은 소멸됙 놀이의 재미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173
우리가 사용하는 종잇조각에 신용을 불어넣는 것은 그 조잇조각을 사용하는 우리 자신이다. 모두가 그 종잇조각의 노예가 되었다는 사실이야말로 훨씬 이상하지 않은가? 우리를 지배하지 않는 새로운 규칙의 화폐를 사용해보자.  178
학문들 사이에 서열이 생기고, 한편으로는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이 추려져서 목록이 작성된다. 이정의 아이들이 골목에서 놀고 형제들과 다투면서 몸으로 익히던 사회적인 감각이 '도덕'이나 '국민윤리'라는 이름의 교과서로 만들어지고, 부엌과 일터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배웠을 다채로운 삶으 기술들은 '가정'이나 '기술'이라는 이름으로 일괄정리되었다. 
달달 외워야만 하는 것들의 목록은 점점 길게 추가된다. 몸 전체로 호흡하며 익혀야 할 인생의 지혜들이 책상에 앉은 채 멍하니 들어야만 하는 것이 되었다. 게다가 공부는 시험이라는 확실한 목적을 향한다. 이러니 공부가 지겨운 건 지극히 당연한 일.  공부는 노동이 되어버린 것이다.  188
내가 아무것에도 관심 없고 모든 게 귀찮을 뿐이라면 어디로 간들 뭐가 그리 다를까. 대안은 나의 모든 감각이 예민하게 깨어나는 순간, 친구들의 수많은 개성을 발견하기 시작하는 순간, 언제 제 어디서든 규칙을 바꾸고 놀 수 있는 바로 그 순간 열린다.  194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내는 '문화 생산자' - 단지 보고, 따라하고, 소비하는 대신 직접 만들어내고 뛰어들고 참여하는 거다.  197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놀이이다.  198
제작 메뉴얼대로 반복되는 노동이 아니라 무수한 가능성을 창조해내는 놀이. 지루하게 참고 견디는 현재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즐거움으로 가장 충만한 현재만이 나를, 세상을, 친구를 바꿀 수 있다. 우리의 매일매일은 어느 하루도 다시는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는 말라구. 우리는 단지 놀고 있을 뿐인걸.  208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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