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이라,옛것을 익혀야 새것을 배울 수 있다.
法古創新(법고창신)이라, 옛것에 충실하되 새것을 만들어 낼 줄 알아야 한다.
앞 세대가 이룬 빛나는 학문적 성취를 배우고 익혀 자기 것으로 만들어야 함을 강조하는듯 인문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1부에서 인상적인 것이 많이 있지만 한두가지만 적어보면,
'쏟아져 나오는 새책들에 신물이 나고 반복되는 주제를 새롭게 포장해 내놓은 듯한 느낌이 들때 고전을 읽어야 한다.... 고전은 한 시대 공동체 구성원들이 지적 화두를 치열하게 고민한 흔적이다....가슴이 불타고 있는 사람들만이 고전을 읽을 수 있다.... 늘 지적 갈증에 허덕이는 사람들만이 고전을 읽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만이 고전을 읽을 수 있다.'
'몸소 터득하게 될 터이고 직접 경험하게 될 것이니'
고전을 철학을 읽는 이들의 생각의 힘은 가치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그래서 나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에 호기를 부려보기도 여러번 번번이 잘 안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도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은 손이 잘 가지 않는다. 아직 막막함이 가시질 않고 있다. 어떠한 방법이 있는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고전의 즐거움이 제일 눈에 들어오더라.. 그리고 창조적 상상력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생각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 책은 잘 설파하고 있었다.
2부에서는 '어떻게'이다.
저자는 우선 막연히 읽는 것에 대해 경계를 가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무작정 따라하는것이 아니라 좀더 비판적으로 읽고, 문제를 찾고 대안을 생각하면서 읽으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곳저곳에서 읽은 내용을 짜집기해 자기만의 지식인 양 설레발쳐도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책을 읽어 그것이 자기안에서 경험을 이루고 느껴 자기것이 되고 난 후에 표현할 것을 말하고도 있다.
그러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말하는데,
'천천히 읽기' - 즐거운 마음으로 오랫동안 책을 읽다보면 나름의 방법이 생겨나게 마련.. 천천히 읽어야 분석이 되고, 게으르게 읽어야 상상이 되고, 느긋하게 읽어야 비판할 거리가 보이는 법이라 말한다.
개인적으로도 책을 읽어가다보니 빨리읽혀진다. 책에 따라 다르긴하지만 계발서들중에 정말 쉽게 빨리 읽는 책이 있다. 하지만 아무책이나 빨리 읽게 되면 저자의 표현처럼 '읽는 것이 아니라 보는것일 뿐'이라는 느낌이 드는 책도 있다.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정말 천천히 읽어야 할 책이 분명 있음에 동감한다.
'읽고 토론하기' - 대화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임으로써 내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재미있는 작업이라는 표현처럼 동일한 책을 읽고 서로간의 상황에 맞는 해석이 다름을 받아들이고 지식과 지혜의 폭을 넓히는 과정이 필요한듯하다.
최근에 독서토론 모임 몇 군데를 찾아다녀보고 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도 되고, 생각은 하였으나 지나쳐간 것들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한 사람들의 표현을 들으며 나의 성의없음을 느끼기도 한다. 아쉬운것은 내 마음같지 않아 자주하는곳을 아직은 발견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많은 곳을 찾아다니며 참석하고 공유하고 정기적으로 다닐 생각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주에 한 번 달에 4번 정도 하면 좋을 듯 하다. 솔직히 시간이 많은 편이라 그런지 많이 했으면 한다... 이글을 보는 분중에 시간이 별로 없는 분이라면 죄송..^^
'왕도는 없으나 방법은 있다' - 무슨 일이든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공부든 일이든 취미든 무엇이든지 과정들이 쌓여 하나의 방법이 되듯이 독서 역시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저자도 '꾸준히 책을 읽어 나가며 방법을 바꾸다 보면 자신에게 딱 맞는 것을 찾아내게 된다'고 하고, 독서법에 대한 책들이 발간되는것을 긍정적으로 보고있다.
나 역시 독서방법에 대한 책은 거의 보고 있다. 그러면서 적용해 볼것들을 해보면 맞는 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다...따라쟁이가 되어 해볼것들을 해보다보면 어느새 나에게 맞는 것으로 변형이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깊이 읽기와 겹쳐읽기' - 나 역시 종종 하는 방법인데, 한 권의 책이 마음에 들면 그 저자의 다른 책들도 같이 읽어버리는 경우와 읽는책과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같이 읽어나가는 방법들이다.
개인적으로 느끼는것은 매우 유용하다는 것이다. 특히 겹쳐읽기의 경우는 하나의 주제를 정하면 보통 30-50권 정도를 우선 읽는다. 그리고 그 중에 인상적인 책들을 다시금 읽어보거나 내용을 정리한다. 이렇게 되면 전혀 모르던 분야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지식을 보유하게 되더라.
그래서 늘 새로운 것을 보게되면 그와 관련된 도서를 몰아서 읽는다. 박성후씨의 책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있는데(물론 이 방법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꽤 많다) 주제의 대표서적들 10권 정도를 선별하여 깊이 읽으라고 한다 반복해서..
난 좀 다르게 쉬운것부터 접근하여 대표적인 서적들로 나아가는 방법을 쓰고 있다.
방법이 다르면 어떠랴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는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저자는 겹쳐 읽기의 방법을 두 가지 설명하고도 있다.
'눈높이에 맞아야하지만 넘어서는' - 남들이 읽어보라는 책보다 지금의 내 눈높이에 맞는 책을 읽으라 한다. 그렇지만 제자리에 머무는 방식은 좋지 않으니 서서히 수준을 높이라 한다. 그는 '책 읽기의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이라고 표현한다.
난 아직도 책 읽다가 종종 책 펴는것이 도전일 때가 있기도 하다. 아직 책 벌레가 아니어서 그런가?
'각주와 이크' - 이 책을 통해 처음 생각해 보는 방법이었다.
'자신의 세계관과 감성을 옹호하고 보충하고 지지하는 책을 읽는 행위가 각주의 책읽기'
'지적 충격을 함축한 이크의 책읽기'
생각을 넓히고 감탄하면서 책을 읽고 싶다..!!!!!!!!!!
'독후감' - '오랫동안 보아 온 것일수록 낯설게 보려 노력해야 그것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법이다'
'책과 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자와 나누는 대화를 들 수 있다. 두번째는 대중매체를 통해 저자와 만날 수 있다. 세번째는 주위 사람들과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다. 네번째는 바로 독후감쓰기다.'
'독후감은 말 그대로 읽고 나서 느낀 소감을 적는 것이다. 책의 내용이나 얼개만 정리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 책을 나의 삶이라는 문맥 속에 넣었을 때 어떤 감은이나 문제의식이 떠올랐는지가 주제가 되어야 한다. 좋은 독후감이 대체로 1인칭으로 쓰여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솔직히 독후감 쓰기가 매우 귀찮다. 그런데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더 기억하고 싶고 생각을 확장하고 싶은 욕구가 커지는데, 결국은 써봐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게으름을 정당화시켜 온갖 구실로 쓰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번에는 꼭 쓰자 하며 이렇게 쓰고 있다. 분명 다시 읽어보면 엉망이리라는 생각을 하겠지만 시작을 했다는것이 스스로는 대견하게 생각하자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않기로 한다..(부디 읽으시는 분들 말이 안맞거나 얼토당토 않은 말이라 생각되면 적나라하게 비판을 해주시길...그래야 완전 정신차리지 않을까 생각한다..진심으로...^^)
"창조하는 독자 만들기" - 쓰기를 위한 읽기교육을 말하며 교육으로 책읽기를 시키자는 말도 한다.
저자는 감사의 글 마지막줄에서 '당신이 책벌레라면 언제든 도서평론가가 될 자격이 있답니다.' 란 표현으로 책을 마무리한다.
나는 이 문장이 마음에 확들어왔다.. 그리고 이 문장을 몇 번이고 더 보고는 책을 덮었다.
나는 책 벌레의 수준이 아니다. 하지만 책벌레의 수준으로 향하려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책벌레가 되어 나의 책을 내고 싶기도 하다.
"세상은 우직할 정도로 '변함없이' 노력하는 자에 의해 조금씩 변화 발전한다."고 하지 않는가... 이렇게 찬찬히 가더라도 책벌레 한번 되어 보고 싶다..^^
'밑줄여행 > 읽기, 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년에 500권 마법의 책읽기 - 소노요시히로 물병자리 2010 03320 (0) | 2010.11.30 |
---|---|
내 책은 하루 한 뼘씩 자란다 - 양정훈 헤리티지 2010 (0) | 2010.11.02 |
당신의 책을 가져라 - 송숙희 국일미디어 2007 (0) | 2010.09.13 |
글쓰기의 전략 - 정희모,이재성지음 들녘 (0) | 2010.08.23 |
글쓰기 생각쓰기 - 윌리엄 진서 (0) | 2010.08.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