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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07 조선 명문가 독서교육법 - 이상주 다음생각 2011 03900

'평범한 자녀를 최고의 인재로 키워낸'

조선시대는 선비들의 일이 공부이다. 그 공부가 독서이다.
독서를 말함에 있어서 분명 오늘날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그 시대의 독서와 오늘날의 독서는 분명히 다르다. 
시대적으로 책이 많지않던 조선 초기와 상대적으로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온 중기와 후기의 독서에 대한 방식이나 독서를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하지만 오늘날은 전기와 비교해도, 후기와 비교해도 분명히 틀리다.
쉽게 독서하지 못하는 환경도 있지만, 쏟아지는 책의 양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은 팔리는 책을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 생각을 하는 책보다는 읽으면서 바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실용서들이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그것들이 많이 읽힌다.
이러한 전체적인 환경 속에서 어떤 책이든 읽은 수가 많아지게 되면 자연스레 읽는 방법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독서의 확장을 하게 되는데, 우선 독서 방법등에 대한 내용들을 찾게 된다. 
그렇게 독서에 대한 방법으로서 이 책은 제시하는 조선시대 학자들의 교훈을 담아 내고 있다.
정독형도 있고, 다독형도 있다. 또한 경험형도 있고, 고민형, 사유형도 있다. 
여러가지의 유형을 가진 많은 학자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몇 가지 중의 하나는 '생각'이다.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생각이다.
읽고 생각할 것인가 많이 읽고 생각할 것인가 생각하고 읽을 것인가... 순서는 틀리더라도 생각 즉 사유의 시간이 많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우리에게 더없이 필요한 과정이 아닌가. 우리는 생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야만 하는 시대에 있기에 더욱 필요성을 강하게 느껴야 한다.
독서란 눈으로 읽는 것이라 아니라 마음으로 함께 읽어내야 하며 머리로 그것들을 정리하고 해석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그 과정이 우리에게 절실함을 다시 한 번 공감하게 된다.





고려 때까지 책은 몇몇 지식인의 전유물이었다. 상류층이라도 접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조선시대엔 책이 넘쳐났다. 호학군주인 세종과 성종 등은 책 간행을 독려했고, 학자들은 문집을 내는 것을 자랑으로 여겼다. 특히 후기에는 인쇄술의 발달과 산업의 진흥, 청나라로부터 책의 대량 수입이 이뤄지면서 문예부흥이 일어났다. 이는 독서의 양상을 바꿨다.  5 
조선 전기까지는 읽은 책을 읽고 또 읽었다. 조선 후기에는 정독 경향이 나타난다.  6

1장 삶인가, 죽음인가
전쟁 때도 책을 놓지 마라 - 유성룡
유성룡은 마흔 살에 얻은 아들 유진에게 직접 글을 가르쳤다. 아들이 열 살 때 임진왜란이 일어났는데, 그 속에서도 틈틈이 글을 알려주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 본격적으로 지도를 했다. 그 결과 아들 유진은 스물여덟 살에 진사시험에서 장원을 했다. 
그는 아들에게 글을 주며 당부했다.
'비록 세상이 어지럽고 위태로워도 남자라면 공부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16
'요즘 서울의 젊은이들은 빠른 성공만을 원한다. 마치 저잣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상인처럼 빠르게 성공하는 기술만 찾는다. 옛 성현의 글이 담긴 책들은 다락방에 처박아두고, 매일처럼 남의 비위나 맞추는 글을 찾는다. 그리고 그 말을 도둑질해 시험 감독관의 눈에 띄도록 글을 지어 성공한 사람들이 많다.'
'독서란 생각이 중심이다. 생각하지 않는다면 보고 들은 것을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그치는 수준밖에 안 된다. 그러면 많은 책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 어떤 사람은 다섯 수레의 책을 입으로는 줄줄 외지만 글의 뜻과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이는 생각하지 않으면서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18
'욕심을 내거나 인색한 말은 입 밖에 내지 말라. 젊어서 공부할 때 깊이 생각하고 실천을 위주로 해라.'
세상의 좋지 못한 모습에 빠지지 말고 실천을 하는, 진정으로 공부하는 사람이 되기를 당부한 것이다.  19

3대에 걸친 독서 유언 - 김수항
김수항은 어린 손자들에게 유언을 읊었다.
가득 차 넘침은 귀신의 시기를 부르고
영예로운 이름은 재앙의 뿌리가 되노라
모름지기 '겸손할 겸' 한글 자를 주노니
새기고 새겨 여러 손자들은 경계토록 하라.  35

아버지를 살리려면 독서를 해라 - 정약용 
정약용 자신은 천재였지만 독서 만큼은 노력을 강조했다. 
'처음엔 이해하지 못해도 나중에는 알게 되고, 머리가 뛰어나지 않아도 한 번 알게 되면 쉬 소통되고, 어리석어도 꾸준히 하면 알게 된다. 노력하고, 노력하고 또 노력하면 된다.'  43
독서를 등한시하는 두 아들을 강하게 질타했다. 
'나는 어렸을 때 연초에 1년 동안의 공부계획을 세웠다. 가령, 어떤 책을 읽고, 어떤 글을 옮겨 적을까를 계획한 뒤 실행에 옮겼다. 때때로 예상치 않은 일로 인해 몇 개월 뒤 계획에 차질이 생기기도 햇지만 선을 좋아하고 더 발전시키려는 의지는 변함이 없었다. 지금까지 너희에게 편지로 독서를 장려했다. 그런데 너희는 책을 읽으면서 생긴 의문이나 예악에 대한 궁금증, 역사에 대한 논란거리에 대해 단 번도 물은 적이 없다. 어째서 너희는 내 말을 허투루 듣는다는 말이냐.'  45-46
정약용은 독서하는 방법을 다섯 가지로 보았다. 다산시문집 <오학론2(五學論2)>에 실려 있다.
'널리, 넓게 배운다는 박학(博學)이다. 다음은 자세히 묻는 심문(審問)이고, 세 번째는 신중히 생각하는 신사(愼思)다. 네 번째는 명백하게 분변하는 명변(明辨)이고, 마지막으로 성실하게 실천하는 독행(篤行)이다.'  48

나라를 유지하는 힘은 책에 있노라 - 영조
'오늘의 공부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달라진다.'  50
'만 권의 책을 읽는다 해도 그 뜻을 확실히 알고 실천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 토론에 익숙해도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앵무새와 다를 바 없다... 아침저녁으로 책을 읽고 밤낮으로 글을 익혀 마땅히 진실과 거짓을 가릴 수 있어야 한다. 참된 공부는 나를 위하는 것이고, 거짓 공부는 남을 위한 것이다. 참된 공부와 거짓 공부는 나라의 일로나 개인적인 일로나 의리나 이익이나 서로 다르기에 가히 두려워해야 한다.'  51
정조의 어록인 '일득록'에는 독서 피서법이 소개돼 있다.
'더위를 이기는 데는 책읽기가 최고다. 독서를 하면 몸이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기울지 않고, 마음의 중심이 선다. 그래서 외부의 기운이 들어오지 못한다.'  54

죽음을 각오한 결심으로 공부하라 - 권양
나이가 들어서도 학문에 대한 애착을 보인 그는 가훈의 학업 편에서 공부의 자세를 설명하고 있다. 공부는 순서가 있다고 했다. 먼저 인간성을 살리는 덕을 쌓는 공부를 한 뒤, 경서와 역사를 읽는 문예의 공부를 주장했다.  61
권양은 <소학>과 <가례>는 비롯 무사라 하더라도 공부하라고 했다. 인문학적인 소양을 갖춘 뒤 전문분야를 공부하라는 뜻이다.  62

붓과 벼루가 아닌 칼을 물려주는 까닭을 생각하라 - 김성일
김성일만의 이색 교육법이 있다. 김성일이 하루는 아들들에게 붓과 벼루가 아닌 칼을 주고 말했다.
'칼을 주는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라. 이는 의리의 중요성을 말한다. 의리와 개인적인 욕심의 관계를 끊어 의리를 취할 일이다. 공부를 하면서 버릴 것을 분명히 하라.'
암기하고 이해하는 공부를 넘어 인간에게 중요한 의리의 삶을 살 것을 강조한 것이다.  75
김성일은 공부에 전념하지 않으면서 결과를 바라는 것은 곡식을 키우면서 뿌리를 북돋우려 하지 않고, 잡풀을 없애려고 한다면서 호미질을 하지 않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비유했다. 
한 걸음 걸을 때는 마음이 한 걸음에 있고, 두 걸음 걸을 때는 마음이 두 걸음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공부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도 않고, 마음만 앞선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오로지 노력한 마음만 앞선다고 되는 것이 아님을 말한 것이다. 오로지 노력한 만큼의 결실이 가능하다는 교육이다.  76
내 평생에 한 마디 말을 간직했으니
내 허물을 말하는 사람이 곧 스승이요
내 아름다움을 말하는 사람은 곧 도적이라
이 열네 글자로 
항상 나를 경계하고 노력하리라.  77


2장 정독인가, 다독인가
서재가 새둥지처럼 작다고 탓하지 말라 -이만수
그는 많은 책을 보관하는 것에 대해서는 손을 내저었다. 읽을 책만 책상에 꽂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만수는 자신의 서재를 서소(書巢)라고 이름 지었다. 새의 둥지처럼 아주 작고 볼품없는 것을 뜻하는 서소는 많은 학자들이 겸손 차원에서 서재는 물론이고 호로도 사용했다.'  82
의지가 강하고 바른 생각을 한다면 쓰러지는 초가집에서도 글공부를 하고 시를 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책의 권 수가 적지만 중국의 태평성대라는 요순시대와 문왕, 무와, 공자, 주자의 말씀, 뛰어난 역사가의 판단 등, 수천 수백 년 내려온 지혜가 쌓인 책들을 갖고 있네. 이 책들을 서재에 꽂아놓고 평생토록 읽고 또 읽어도 충분할 것일세. 군자가 책을 꼭 많이 구비해야만 하는가. 많지 않아도 되네.'
삶에 지침이 되고, 도움이 되는 인생 필독서를 읽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84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많은 책이 아니라 삶에 꼭 필요한 책을 보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진 이만수는 경서나 역사서, 문집 등 각분야 대표서적 13종만을 서재에 비치했다. 지혜의 보고인 이 책들만 평생을 읽어도 된다는 신념이었다.  85

읽고 외우고 생각하고 적는다 - 기대승
임금에게 독서에 소홀함이 없을 것을 진언한 그는 책 읽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독서는 옛 사람의 마음을 구하는 것이다. 반복하여 읽어 마음을 깊이 붙여야 한다. 어느 순간 마음에 얻는 바가 있으면 스스로 알게 된다. 그러니 그 뜻을 언어에만 의지하지 말라.'
읽고 읽어 자구에만 얽매이지 말고 행간을 이해하라는 뜻이다. 
부모의 가르침이라는 '과정기훈(過庭記訓)'에서 기대승은 '독서를 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야 한다. 또 반드시 외워야 하고 슬쩍 넘어가서는 안 된다. 읽고 생각한 뒤 글을 짓는 게 순서다. 이 중 어느 것 하나도 소홀해서는 안 된다.'라고 밝혔다.  88

열흘의 노력이 위대한 습관을 만든다 - 홍대용
처음 독서할 때 누구나 힘들다. 이 괴로움을 겪지 않고 편안함만 찾는다면 재주와 능력을 계발하지 못한다. 마음을 단단히 하고 인내하면 열흘 안에 반드시 좋은 소식이 있다. 이렇게 하면 힘들도 어려움은 점점 사라지고 드넓은 독서 세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사람은 100년을 살지 못한다. 그나마 근심과 재앙, 고난이 쉬지 않고 찾아든다. 그렇기에 살아있는 동안 독서할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노력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면 타고난 재주와 능력을 살리지 못한다. 결국 인생 말년에 어려움을 당해도 원망할 사람조차 없게 된다.  95

책 이불과 책 병풍을 아는가 - 이덕무
스물한 살 때 쓴 <간서치전(看書痴傳)>에서 '남산 아래 산 바보는 말 재주가 없고, 성품은 게으르고 옹졸하여 세상을 알지 못했다. 바둑이나 장기 등 잡기는 더더욱 몰랐다. 남들이 욕을 해도 말하지 않았고, 칭찬해도 우쭉대지 않았다. 오직 책 보는 즐거움으로 인해 추위도 더위도 배고픔도 아픈 줄도 아주 몰랐다.'
그의 독서 열망은 그의 서재인 구서재(九書齋)에서도 엿보인다. 구서는 책을 읽는 독서(讀書), 책을 보는 간서(看書), 책을 간직하는 장서(藏書), 책의 내용을 뽑아 옮겨 쓰는 초서(抄書), 책을 바로잡는 교서(校書) 책을 비평하는 평서(評書), 책을 쓰는 저서(著書), 책을 빌리는 차서(借書), 책을 햇볕에 쬐고 바람을 쏘이는 폭서(曝書)를 말한다.
이는 단순히 책만 읽는 게 아니라 책에 관련되 모든 것을 이루어 내겠다는 큰 포부다.  98 


1억 1만 3천 번을 읽어 내려가다 - 김득신
재주가 다른 이에게 미치지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 짓지 말라. 
나처럼 어리석고 둔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지만 나는 결국에는 이루었다. 
모든 것은 힘쓰고 노력하는 데 달려 있다.  109

책이 있는 곳이 지상낙원이다 - 허균
허균의 독서는 3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책을 읽고, 그 중에서 좋은 문장을 메모했다. 다음에 메모된 것을 내용별로 분류해 책을 만들었다. 이렇게 엮어진 게 생활교양서인 <한정록>이다.  114

나는 책벌레가 되련다 - 장유
<계곡만필(谿谷漫筆)>에서 그는 '진나라의 저술가인 황보민은 나이가 스물이 되도록 공부에 관심이 없다가 뒤늦게 글을 시작해 여러 학문에 두루 능통하여 현안선생으로 불리었다. 당나라 문장가인 진자앙은 부유한 집의 아들이지만 십칠팔 세때까지 글을 알지 못했다. 어느 날 뜻을 세워 열심히 공부한 끝에 세상에 이름을 떨쳤다. 당송팔대가로 추앙받는 소순은 성인이 되어서도 글을 알지 못했다. 그는 스물일곱 살부터 책을 보기 시작했고, 5-6년 뒤 명성을 얻었다.
이로써 보면 공부는 얼마나 집중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지, 일찍 시작하고 늦게 시작하는 것은 논할 성격의 것이 아니다.'  130
'나는 어려서 마음이 넓지 못하고 생각도 작았다. 별 재주가 없던 나는 오직 책읽기와 글쓰기에 전념하였다. 만약에 독서와 글짓기에 진력을 다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를 수양해야 남의 물질을 기다리지 않는다. 자립한 뒤에야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다. 절조가 있어야 남을 따르지 않는다. 불의를 부끄럽게 여겨야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는다. 어질지 못함을 미워해야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을 정리하면 의로움과 이익됨을 구분하는 삶을 말한다.'  135


3장 환경인가, 요령인가
공부 분위기는 스스로 만든다 - 이덕형
'말과 행동이 배울  게 있어야 하고 분명해야 한다.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열심히 공부해라. 어느 순간에나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고 쉴 때도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책을 오래 읽지만 금세 잊는 경우는 뜻을 자세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귀로 듣기만 한 결과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있으면 선입견에 집착하지 말고 반드시 새로운 뜻을 알 때까지 읽고 또 읽어야 한다. 깊은 생각은 밤중에 하는 것이 좋고 아무리 바른 자세로 앉아 그 뜻을 익혔더라도 열심히 외우지 않으면 다시 잊어버리게 된다.'  162

공부 장소로는 어디가 좋은가 - 이황
그가 자주하던 공부를 장려하는 말이 '하처 불가독 하시 불가학(何處 不可讀 何時 不可學)'이다. 언제 어디서나 책 읽기를 멈추지 말고, 항상 공부하고 배우라는 뜻이다.  167
'책을 읽고 공부하는 데 장소를 따질 필요가 있겠는가. 서울에서 공부하든 시골에서 책을 읽든 성패는 오직 뜻을 세우는 것에 달려 있다. 최선을 다해 매일 공부해야 한다. 하는 일 없이 시간만 보내서는 안 된다.'  168
제자인 김성일에게는 독서 방법을 제시했다.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글을 읽고 또 읽어 음미하라고 했다. 그래야 잊지 않고 마음에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충 읽고 말하면 깊이가 없고, 비록 천편의 글을 읽고 말한다 해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낮에 읽은 것을 밤에 깊이 고민하고 풀어보는 게 공부하는 방법임을 말했다.
퇴계선생 언행록에는 공부법으로 숙독이 나온다. 
'책은 숙독을 해야 한다. 책을 읽으면서 글의 뜻을 알았다 해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읽자마자 잊어버리게 된다. 또 마음에 깊이 간직할 수 없다. 반드시 배운 것을 거듭 복습하고 깊이 익히는 공부를 해야 비로소 마음속에 간직할 수 있다. 더불어 글의 맛과 성현의 말씀을 충분하게 음미할 수 있다. 낮에 읽은 것은 반드시 밤에 다시 읽으면서 사색하고 풀어보아야 한다.'  169

독서는 보수적으로 하라 - 안정복
<순암집>에서 권철신에게 보낸 편지 '그대는 독서에서 자기 생각을 주장하여 굳이 글 뜻을 깊고 높게만 해석하려고 하였네. 이런 습관 때문에 한 권의 책을 읽고 하나의 이치를 생각할 때도, 먼저 그대의 견해를 주장하고 글 뜻을 거기에 맞추려고 하였네. 이는 주변의 상황을 폭넓게, 깊게 공부하는 것에 눈감은 것일세. 이 같은 좋지 않은 독서 습관을 버리게나. 이런 행동이 오래되면 겸허한 마음으로 다른 이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아 결국 큰 공부를 하기 어렵네.'
다른 편지에서 고전의 글을 인용하여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하는 것을 질타한다.
'책을 읽을 때는 왜 그럴까라는 생각이 필요하네. 이 생각이 있어야 공부가 제대로 되네. 주자는 책을 읽으면서 배경을 생각하면 크게 발전한다. 처음엔 단순하게 읽다가, 다음에는 점차 생각이 깊어지고, 갈수록 구절구절 원리 탐구를 하고 싶어진다. 이런 과정을 한 차례 거친 뒤에는 깨닫게 되고 이해를 하게 된다. 이것이 진정한 공부 라고 하셨소. 이것이야말로 독서에 대한 현명한 정의라고 생각하오. 큰 학자들의 말씀이 모두 분명하고 쉬우니, 너무 빠져 들어 색다른 뜻을 찾다가 스스로 혼란스러워 하지 마오. 퇴계 선생은 독서 때 별다른 뜻을 깊이 찾을 필요가 없고, 본문에서 현재 있는 뜻을 찾아야 한다고 하셨소. 이 말이 아주 쉽고 적당한 표현인 듯하오. 잘 생각해 보시오.
글에는 두 가지 뜻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이는 자기 입장에 맞는 것을 취하오. 그대가 옛 글에서 생각이 다른 게 있으면, 그 다른 곳의 입장에서 어느 쪽이 더 나은지 헤아려보시게. 그러면 좋은 답이 나올 것일세. 선입견에 묻혀 큰 학자의 학설을 그대의 생각에 짜 맞추는 것은 옳지 않소. 그렇게 하려면 그대의 생각대로 글을 쓰면 되지, 왜 큰 학자가 쓴 책을 읽는 것이오.'  189-190

질문이 모든 공부의 기초다 - 허목
'독서에서 가장 크게 걱정할 일은 단계와 순서를 뛰어넘어 빨리 이루려는 마음이다. 이는 개인적인 욕심이 독서의 본뜻을 가리기에 진정한 이해에 다다를 수 없다. 개읹거인 욕심을 앞세우고 독서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욕심으로 마음이 집중되지 않고 산란할 때 경이로운 마음이 아니면 무엇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겠는가. 경이로움은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하나에 집중하면 근심과 걱정이 저절로 사라진다. 
책을 보는 이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이런 이치를 구한 다음에 앎과 실천이 함께 나아가야 된다. 사람의 길인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과 우주의 비밀을 탐구하는 것은 근본이 서지 않은 것이다. 이때는 기본이 탄탄하지 않기에 갑자기 얻었다가 갑자기 잃게 된다. 바람직하지 앟은 것들만 넘쳐 흘러 아무 이익이 없다. 또 단계나 순서를 뛰어넘어 높은 데를 엿보아서는 안 된다. 샘이 졸졸 흐르고 불이 서서히 타오르는 게 자연의 이치이듯 공부도 마찬가지다.'  204
허목은 또 다른 글에서는 '의문이 나면 반드시 묻는 것은 옛 사람의 공부 자세다. 앎에 이르기 전에 성실함이 필요하고, 안 뒤에는 더 성실해야 일이 이루어진다.'라고 말했다.
'요즘 사람은 실천이 아니라 의견부터 내세운다. 게다가 지나치게 과격하고 가볍다. 이에 비해 옛사람들은 작은 것이라도 실제 보는 것이 있으면, 그대로 실천해 아는것과 행동에 차이가 거의 없다'라고 했다. 즉 차분한 독서를 하여 아는 것을 행도에 옮길 것을 말한 것이다.  205

독서는 다만 책 속에 있지 않다 - 홍길주
평소 사색을 많이 한 그는 책에 대해 독특한 관점을 보인다. 책을 사유의 수단으로 보았다. 책 읽기를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문장은 다만 독서에 있지 않고, 독서는 다만 책 속에 있지 않다. 산과 내, 구름, 새, 짐승, 풀, 나무 등의 세상 만물과 일상의 세세함 속에 독서가 있다.'라고 말했다.
독서는 고작 글을 읽는 것만이 아닌 세상 모든 만물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경험임을 밝히고 있다. 수많은 사유를 통한 직관과 통찰력이 좋은 독서라는 주장이다.  219
'책 한 권은 대략 70~80면 쯤 된다. 역기에서 핵심을 뽑아내면 10여 면에 불과하다. 어떠 ㄴ이는 책을 처음부터 다 읽지만, 그 핵심은 알지 못한다. 오직 깨달음이 있는 사람은 대충 읽는 듯해도 핵심이 되는 곳에 눈길을 고정한다. 그래서 단지 10여 면만 보아도, 전부 읽은 사람보다 보람이 두 배나 된다. 이런 까닭에 남들이 두 세권 읽을 적에 나는 이미 백 권을 읽을 수 있다. 또 아는 것도 남보다 두 배는 된다.'  220


4장 수행인가, 실용인가
독서는 수행이다 - 송시열
그는 참다운 독서는 '궁리'라고 생각했다.  229
<송자대전<宋子大全)>에서 '책을 읽는 데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생기는 것은 참으로 좋은 소식일세. 무릇 글을 읽는 데 처음에는 의구심이 나는 줄 모르다가 읽을 수록 고개가 더욱 갸우뚱거려지네. 또 아주 많이 읽으면 의구심이 점차 풀려 아예 없어진다네. 이제 비로소 참다운 독서가 되네.'  230

먼저 뜻을 세워라 - 이이
'책을 읽을 때는 몸을 가지런히 하고 맘을 정갈하게 한다. 본 내용을 완전히 익힌 뒤 다름 책을 본다. 많이 읽는 것과 외우는 것에 연연하지 말라. 또 책을 고를 때는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저급류는 삼가라. 공부를 하면서 틈틈이 거문고를 타고 활을 쏘는 것도 좋다. 그러나 도박 등에 빠져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234
이이는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큰 뜻을 세우지 않고, 굳건한 의지없이 배우겠다고만 하면 자칫 세상의 조롱거리가 될 뿐 스승이나 제자에게 모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공부에는 목표가 중요함을 말한 것이다.
그는 책을 읽은 뒤에는 토론을 통해 본뜻을 찾으라고 했다.  235
이이는 공부를 위해 버려야 할 낡은 습관으로 여덟 가지를 들었다. <격몽요결>(어리석음을 없애는 비결이라는 의미)의 '혁구습(革舊習)'이 그것이다.
'첫째, 게으르고 편안함만 추구하고 의지가 강하지 못해 자기절제를 하지 못하는 악습이다.
둘째, 조용하게 앉아있지 못하고 밖으로 분주히 드나들고 쓸데없이 이야기로 시간을 허비하는 행동이다. 
셋째, 유행에 민감한 부류의 친구들과 어울리고, 가끔 공부 결심을 해도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할까 두려워 금세 포기하는 습관이다.
넷째, 책읽는 것을 과시하고, 멋진 말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허세만 하는 버릇이다.
다섯째, 겉멋에 연연하는 글씨와 편지 쓰기에 신경 쓰고, 음악과 술에 빠지는 생활 습관이다.
여섯째, 바둑이나 장기 등 잡기에 빠지고, 먹고, 논쟁만 일삼는 버릇이다.
일곱째, 재산이 많고 지위가 높은 것을 부러워하고 가난하고 신분이 낮은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생각이다.
여덟째, 욕심을 절제하지 못하고 돈과 노래와 이성친구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다.'  237

공부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 강종열
글을 보면 두 가지 의미를 모두 깨우쳐야 제대로 읽는 것이라고 했다. 하나는 겉으로의 모습, 즉 지식이 느는 것이요, 또 하나는 마음의 모습,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이다. 강종열은 이를 음식에 비유 했다.
밥을 먹으면 배가 부를 수 있다. 그러나 그 맛을 알지 못하면 밥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것으로 보았다. 그래서 책을 볼 때 희롱하는 말을 삼가도록 했다. 희롱하는 말은 문자의 겉모습, 아는 것을 자랑하는 것이다. 이는 삶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248

역사책을 왜 읽어야 하는가 - 임징하
'독서는 출세를 위한 공부가 아니다. 다만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함을 말한다. 역사책을 잘 읽어보면 옛날 일을 통해 오늘을 사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257

책을 빨리 쓰려는 마음을 경계하라 - 홍만종
그의 공부에 대한 열정은 스스로 마음을 정갈히 하는 '자경문(自警文)'에 잘 나타나 있다.
'나에게는 세 가지 습관이 있다. 재주가 별로 없지만 책보기를 좋아하는 게 첫째요, 글씨는 내세울 게 없지만 다른 이의 좋은 서체를 연구하는 게 둘째요, 몸이 건강하지 않지만 산과 물 등 자연을 좋아함이 셋째다.'
홍만종은 산책을 통해 건강을 지키면서 책을 열심히 보고, 유면인의 글에 대해 깊이 공부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빨리 쓰려는 마음을 경계하라.' 하며 자신과 후손에게 공부를 많이 한 뒤 내용이 깊은 책을 쓸 것을 당부하고 있다.  274

삶에 도움이 안 되는 책읽기는 필요없다 - 정제두
'책을 읽어 반드시 지식을 구하되 꼭 그 내용을 간략하고 자세하게 익혀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게 해야 한다. 필요도 없는 것을 넘치도록 읽어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책에서 교훈을 얻으면 죽을 때까지 이로움이 많겠으나 다만 많이 읽는다고만 해서 과연 무엇이 이롭겠는가.'  276
정제두가 후학에게 남긴 말 중의 하나가 '의연후취(義然後取)'다. 욕을 버리고 의롭고 정당하다는 것을 안 후에 취하라는 것이다. 
그는 <하곡집(霞谷集)>등에 아들과 제자들에게 받들 말을 많이 남겼다. '먼저, 학문하는 이는 행동 습관을 사치와 방자함에서 멀어지게 하라. 또 교육과 훈계는 진실을 바탕으로 할 것이지, 거짓이 있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은 마음에 있으니, 마음 밖에서 구할 게 아니다. 마음에서 큰 뜻을 찾아야 한다. 아는 것과 행동은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  277

공부를 했으면 정치에 적용하라 - 이수광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스승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지만 궁극적으로 스스로 하는 것이기에 남의 힘을 빌리는 것에는 손을 내저었다. 또 공부는 잠깐 하는 게 아니기에 지속하는 힘이 필요하고, 이리저리 재고한느 게 아니라 절대 믿음을 갖고, 적극적으로 하는 것임을 설명했다. 그렇기에 공부는 배를 부수고, 가마를 깨는 용기가 있어야 이룰 수 이쓴 것으로 파악했다. 공부는 쉽게 하는 게 아니라 진정한 용기가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봉유설>의 초학에서 '매일 하루에 읽을 독서량을 정하고 실천을 꾸준히 하면 스스로 얻는 게 있다.'라고 했다. 계획 독서와 실천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이수광은 독서 때는 세 가지가 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마음이고, 둘째는 눈이고, 셋째는 입이다.  282


5장 우연인가, 필연인가
인간의 완성된 업적은 책 쓰기다 - 최한기
그의 독서관은 단연 경험론이다. 눈, 귀, 입, 손 등 몸으로 느낀 것에 생각을 얹는 과정을 추측(推測)으로 표현했다. 또 추측하는 힘이 있어야 독서에 요령이 있어 효과적이라고 했다. 읽은 내용을 잘 이해하고 핵심에 곧바로 도달할 수 있으려면 요령이 필요한데. 그것이 경험으 바탕으로 한 추측이라는 의미다.  327

행복의 3대 조건을 아는가 - 이하진
'좋아하는 사람을 알고, 좋아하는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이다.'
'처음 보는 책을 읽을 때는 좋은 친구를 얻은 것처럼 생각하고 책을 읽은 후엔 옛 친구를 만난 것같이 기뻐하라.'  335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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