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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9.03 가미가제 독고다이 - 김별아 해냄 2010 03810 1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아들이 할아버지 대 부터의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소설이다.
친할아버지인 쇠날이 할아버지의 어린시절로 시작하여 증조할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하다가 같은 백정마을에서 잘나가는 올미 할머니가 고사리캐러갔다가 양반자제들에게 집단 겁탈을 당한후 어린시절 소꿉친구였던 할아버지와 어쩔수 없이 결혼하면서 쇠날이 할아버지는 집안의 가업이던 소잡이를 잘 하게 되고, 첫 아들로 태어난 아버지는 모습이 할아버지와 달랐지만 할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자라게 된다. 
그런 아버지는 수근대는 소리와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친아버지는 따로 있을것이란 생각을 늘 갖게 되고 임종을 눈앞에 둔 어머니 앞에서 친아버지가 누군지를 묻는 불효까지 하면서도 아버지는 끝까지 자신의 현실을 믿지 못해 집을 나가게 되고..
철저히 돈을 벌기위해 친일까지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으고, 돈을 모으니 가문을 사고 집안을 바꾸기 위해 신여성과 결혼을 한다. 그렇게 소설의 나(윤식)는 태어나는데, 나는 형이 있고 형은 언제나 따뜻하게 동생을 보살핀다. 

사랑으로도 살기 힘든데 사랑없이 조건을 가지고 한 결혼은 늘 화목한 가정이라는 연극을 하게 되고, 연극속에서 미치지 않을 수 있었던건 언제나 형(경식) 덕분이었다.
그런 형이 일본 유학을 하고 집으로 온후로는 독립을 위한 주의자가 되어 다른사람이 되는 것을 보게 되고 결국 형은 형무소에 들어가고, 형을 면회가는 날 형을 사모하는 이쁘지도 않고 집안도 좋지 않은 현옥을 만나 첫눈에 반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량으로 살던 나는 진정한 마음으로 하는 사랑을 알게 되고 형을 핑계로 1년을 넘게 만나면서 그녀에 대한 순정을 키워나간다.
어느날 형은 결국 사상을 바꿔 전향(지금까지 가족임을 한번도 의심하지 않았는데, 아버지는 친아버지이나 친어머니는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하면서 풀려나고 그런 형과 아버지는 친일 연설을 하다가 결국은 일본인들에 의해 입대를 강요받는다.
그 무렵 현옥은 아버지의 노름빛을 탕감하는 조건으로 일본공장으로 간다는데, 신청서는 여성 정신대 지원서.

결국 나는 형이 아닌 현옥을 위해 형대신 입대를 자청하고, 형에게는 현옥의 상황을 이야기하며 방법은 빛을 탕감해주고 형과 결혼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말을 남긴다.
입대전 현옥과의 마지막 만남에서 그는 새 고무신을 선물한다. 그리고 현옥은 그에게 날카로운 첫 키스를 선물한다. 
그리고 그는 삶에 대한 의지를 태우며 살아돌아오리라 각오하게 된다. 

자신의 가슴으로 하는 사랑을 위해 죽음을 선택한 나는 아버지가 일본에게 바치는 비행기의 조종사가 되기 위해 육군 조종사 훈련을 받게 되는데, 혹독한 훈련에 많은 수가 죽거나 자살하지만 나는 특유의 적응력으로 그 조직에서 튀지 않으면서 적응해 나가게 된다....그리고 살아야 한다는 의무때문에 라도...
전세는 바뀌어 일본은 다급해 지고 결국 조종수들은 천황을 위한 가미가제로 개죽음을 당하는 운명에 처하게 된다.
이미 전쟁을 통해 실력있는 조종수들은 남아있지 않고 훈련중인 나를 포함한 동료들은 하나하나 자살특공대로 죽어나가고 피하다피하다 결국은 나도 출병하게 된다. 
나는 3조.. 1조가 날아오르고, 뒤이어 2조가 날아오른다.. 이제 3조..
그런데 2조 비행기 한대가 진로를 바꿔 격납고로 향하고 활주로의 모든 것들을 폭파시키게 된다.
출병직전 폭발을 피해 달려... 결국 주인공이 나 즉 윤식은 살아난다.

출병전날 소모품으로 전락한 인간이 되기 싫다던 동료의 희생으로 살아난다.
그리고 소설은 끝이난다.


할아버지는 집단성폭행을 당한 할머니와 결혼하면서 순정을 다했지만 할머니는 이쁘고 생각도 깊은 자신이 놀림만받던 할아버지와 어쩔수 없이 결혼하면서 자신의 희망과 삶을 포기하게 된다.
아버지는 혈통을 바꾸기 위해 교육을 많이받은 좋은 집안의 어머니와 결혼하였으나, 가난에 찌들렸던 어머니는 가난의 탈출구로 아버지를 선택하고 둘은 모종의 협약관계가 되어, 좋은 가정인척 연기만 하는 삶에 의미가 없는 생을 살아간다.
그런 선조들의 모습을 바라고 자란 윤식은 전쟁에서 살아돌아와서 현옥을 보살피는 내용이 이어졌다면 어떻게 살았을까...

윤식은 연극속에서 사는 자신의 삶 때문에라도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랐다. 별다른 삶의 이유 없이 살아가던 그가 사람들을 통해 순간순간 느껴지는 본심들을 통해 '성악설'을 믿지 않게 된건 왜일까...

소설을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 보게 되고, 지나온 역사를 통해 한국인의 감정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생각해 보게 된다.


진정한 위협은 가까운데 있다. 모두에게 익숙한 것, 익숙하여 방심하는 것이 더 무서운 법이다.  26
양갓집 여자들이 목숨보다 더 중시한다는 정조라는 것이 죽음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가는 아무래도 의심쩍었다.  28

아버지는 조선어를 말할 때 일부러 서투른 척 더듬거렸다. 허울로나마 일본어를 하는 조선인보다는 조선어를 할 줄 아는 일본인 취급을 받고 싶었던 것이다.  69
돈에는 피가 흐르지 않는다. 민족도 계급도 없다.  79
아버지는 지금껏 인생에서 '진짜'를 찾아 헤매었다. 진짜 아버지, 진짜 양갓집 규수, 진짜 부와 명예와 권력.... 하지만 진짜를 찾아 헤매는 아버지는 가짜였다. 그래서 아버지가 '진짜'를 찾아다닌 여정은 다만 자신이 얼마나 '가짜'인가를 증명하고 다닌것에 불과했다.  144
아버지는 자신의 실수에 대한 후회와, 형사 나카무라에 대한 당혹감과, 난생처음 경험한 돈의 무력함에 대한 실망감을 뒤섞어 ... 162

경성역이라면 으레 흰 빵과 샐러드 접시가 즐비한 양식당 경성역 그릴과 갓 볶은 커피 맛이 좋은 티-룸과 일등석 객실 의자의 푹신한 쿠션만이 떠올랐다. 그런데 현옥을 따라 약현고개를 오르며 나는 주변에 펼쳐진 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최신식 모던 건물인 경성 역사의 코앞에 이처럼 지저분하고 초라하고 궁핍한 빈촌이 있으리라곤 상상조차 못했던 것이다.  177
구질구질한 건 딱 질색이었다. 비참한 모습 앞에서는 눈을 질끈 감아버리는 편이 나았다. 내일이 아니었다. 남의 삶이었다. 싫다. 정말 싫다! 그런데도 입안에서 들끓는 악다구니를 차마 내뱉지 못한 채 나는 난전에 걸터앉아 현옥이 사주는 돼지죽 같은 밥을 꾸역꾸역 퍼 먹고 있었다.  177

또 하나의 진리를 새롭게 배웠다. 사랑은 어찌해도 계획적일 수 없다.  194

미치지 않기 위해 웃기도 하지만 울 수 없어서 웃기도 한다.  198

"끔찍해요, 전쟁이란 거...."
조선인들을 빈사지경으로 몰아붙이는 공출과 징용, 날로 늘어나는 군수 공장과 인력 차출, 하루에 2합 3작으로 제한된 식량 배급... 하지만 국방 헌금을 열심히 내는 친일파 아버지를 둔 덕택에 그 모두가 딴 세상 이야기 같기만 한 나로서는 그저 현옥이 무언가를 안타까워한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며 비탈땅에 늘어선 헐벗은 나무들을 멀거니 바라볼 뿐이었다.  224

뽀얀 피부야 수형 생활에 망가졌다 해도 깎은 듯한 이목구비와 가지런한 치열은 그대로인데 미소만은 주위를 다 환하게 하던 예전의 그것이 아니었다. 푸른 죄수복 대신 빳빳하게 다린 새 와이셔츠를 입었는데도 왜지 후줄근했다. 상처의 흔적은 온데간데없고 텁수룩하게 자랐던 수염도 깔끔히 면도했지만 산뜻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229

본능에 솔직한 건 죄가 아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그걸 속이려다가 죄를 짓는다.  262

나는 본래 '최선'이라는 걸 모르는 인간이다. '대충'이나 '그럭저럭'이 전부인 인생에서 무슨 일에도 최선을 다해본 경험이 없다. 그런데 막상 겪어보니 '최선'을 다하는것도 제법 할 만한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미련도 후회도 없었다.  264

어떻게 삶의 욕망을 움켜잡고 앙버티는 사람이 죽음의 문전을 서성이는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겠는가?  266

새 고무신 한 켤레....  272
현옥이 읽어보라며 권해준 한용운이라는 땡중 출신 시인의 시집에서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  274
현옥과의 잛은 입맞춤은 날카오웠다. 달콤한 독침에 쏘인 듯 아프고 황홀했다. 내 첫 키스의 추억은 그러하였다.  275

"윤식아....!"
"날 용서해 줄 수 있니?"
"용서 같은 거 할 일이 뭐 있어요?"
".... 고맙다."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꿀꺽 삼킨 말은. 어머니가 진정으로 용서를 구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바로 어머니 자신이라는 말이었다.  279

현옥의 입술이 내 입술에 닿는 순간 갑자기 삶과 죽음에 대한 분별심이 솟구쳤다. 죽기 싫어졌다. 맹렬하게 살고 싶어졌다. 나 자신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삶의 의지가 퐁퐁 샘솟았다. 물론 현옥을 위해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은 변함없었다.  283

죽겠노라 자청하여 죽으로 가는 마당에 돌연 죽기 싫어진 것 역시 현옥 때문이었다. 그녀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형과 요네하치와 친구들이 하나같이 숨 쉬는 송장으로 취급하는 나를 살아 있는 사람으로 보아준 세상의 단 한 사람이었다.  284

당신은 우연의 운명을 믿느냐고.. 나는 믿는다고 했다.  303

"너의 마차를 별에 걸어라!"  
".....초월주의자 에머슨의 말이지. 현실의 노예가 되지 말고 드높은 이상을 추구하라고! 하지만 비이성적인 광기가 뒤덮인 세상에서 이상 따윈 기대할 수 없지. 소모품으로 전락한 인간이 출구가 없는 곳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희생뿐이야. 누군가 자기희생을 해야만 죽음의 사실을 끊을 수 있어. 비록 그 과정이 비극일지라도, 결과는 조금이나마 이상에 가까워지겠지..."  358


작가의 말
비극이다. 우리 근현대사를 쓴다는 것 자체가 거대한 비극에 맞대면하여 슬픔을 감내하는 일이다. 하지만 비장하고 엄숙한 방식만으론 그 비극 속에서도 징그럽도록 끈질기게 존재했던 삶을 온전히 그려낼 수 없다. 기실 소수의 큰 사람을 제외한 평범한 인간들의 삶이란 너덜너덜한 일상을 가까스로 짜깁기한 남루한 누더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62
이 소설은 '역사'가 아닌 '시대'를 쓰기 위한 첫 시도다.  363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 표지의 그림은 책의 표지와 같은 그림인데도 보면서 주인공의 달관한 표정이 가슴에 와 닿았다...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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