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생각과 의견들

여행은 움직이는 고해소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은 다시 볼 사이가 아니기에 삶에 깃든 어두운 비밀이나 상처, 슬픔 등을 주저하지 않고 털어 놓을 때가 많이 있다.

인생이라는 여정에서도 우리는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아야 할 때가 많이 있다. 삶의 복잡한 문제를 드러내고 구체화하려면 그 문제를 말로 표현해야 할 필요가 있으니까.

소설가에게 가장 중요한 재료는 '다른 사람의 삶'이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나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내가 인생에서 직면했던 어려운 문제들을 되짚어보는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 더글라스 케네디




1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키르케고르는 '인생은 앞으로만 나아간다. 지나간 뒤에야 인생을 이해할 수 있다'라고 했다.  

철학자 니체 '시련으로 죽지 않는 한, 사람은 그 시련으로부터 더욱 단단해진다'라고 하지 않았던가?  13


당시 내 나이 45세

그 무렵 나는 인생에서 배우게 되는 여러 가지 교훈들 중 비로소 한 가지를 깨달아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절만, 낙심, 비극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인식이었다. 절망, 낙심, 비극은 살아가는 동안 반드시 치러야만 하는 통과의례라 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대개 커다란 시련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넓고 깊게 트인다. 사람은 상실, 재난, 아픔, 슬픔 따위를 겪고 나서야 비로소 삶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13-14


인간 조건의 결정적인 순간들을 읽기 쉬운 이야기와 문장으로 결합하는 능력, 마치 슬픈 코미디처럼 인간관계가 변모해가는 모습,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불공평에 대해 차가운 일침을 가하는 절규 등이 나의 소설 세계와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15


조르주 심농이 1946년에 쓴 소설 <뉴욕의 매그레>를 읽으며 내 상황을 소설에 대입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소설의 초반부에 등장하는 다음 구절은 특히 내 처지를 묘사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머리통 형태 그대로 눌려 있는 배게, 잠 못 들고 몸을 심하게 뒤척이다 구겨진 시트, 파자마, 슬리퍼, 의자에 널브러진 옷가지, 탁자 위에 펼쳐진 책 옆에는 먹고 남은 저녁음식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 외로운 남자의 끔찍한 음식... 불현듯 그는 자신이 도망쳐 온 모든 것들을 떠올렸다. 그는 입구에 서서 고개를 숙인 채 움직이기 두려워 얼어 붙어 있었다.'

사람은 왜 책을 읽을까? 혹시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이 혼돈의 세상에서 절망적인 상황에 처한 사람이 나 하나만은 아닐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기 때문은 아닐까?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추락하는 감정, 내가 처해 있는 불행과 산적한 문제들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았다.  16-17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빼고 나면 내 삶은 점점 더 지리멸렬해지고 있었고, 생에 대한 의구심만 커져갔다.  22


어른이 되어 '즐거워할 수는 있지만 행복할 수는 없어.' 라고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시점이 있다. 그 시점을 지나고 나서부터는 갑자기 행복과 마주친다는 생각만으로도 당황하게 된다. 행복, 그 심오하고 모순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를 입 밖으로 끄집어내어 말할 때 우리는 과연 어떤 의미를 전하고 싶어 한 것일까?  23


행복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인간의 모든 딜레마가 포함되어 있는 거대한 구조물에서 행복은 왜 큰 초석으로 여겨지는가? 

행복은 사랑과 비슷한 개념이다. 우리는 사랑과 행복을 간절히 소망하지만 스스로 장애물을 만들어가며 앞을 가로막기도 한다.

우리는 과연 행복해지길 원할까? 우리는 혹시 삶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근원적인 결핍을 끌어안고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건 아닐까? 오히려 우리에게 불편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자초하며 사는 건 아닐까? 우리는 삶에 만족을 주는 조건들을 스스로 밀어내는 행위를 하며 사는 건 아닐까?  23-24


내가 소설가로서 여러 가지 곤경에 현명하게 대처해 왔다고 해도, 아들의 자폐증을 치료하기 위해 지혜롭게 대처해 왔다고 해도, 직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내가 책임져야 할 의무들을 훌륭하게 잘 수행해 왔다고 해도, 여전히 삶에 대한 식지 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나는 언제나 위기감을 느끼며 살아왔다. 누구나 가슴속에 '언젠가 내 모든 게 드러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품고 있다.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의 인생에 깃든 가장 큰 두려움이 아닐까?

우리는 스스로 얼마나 한심하고 비겁한지 잘 알고 있다. 언젠가 자신의 실망스럽고 부족한 모습을 들키지 않을까 늘 두려워하며 살고 있다. 인간은 자기의심에 빠질 확률이 높다. 자기혐오에 빠질 확률도 높다. 아니, 자기 자신의 모습을 불편하게 여길 확률도 높다.

나는 그런 증상드렝 대해 잘 알고 있고, 마침내 한 가지 결론에 도달 했다.

'행복은 동화 속에나 있다. 행복이란 손에 넣은 사람이 극히 드문 꿈이며, 나의 감정이나 심리로는 도저히 취할 수 없는 개념이다.'  25-26


삶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양성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다양성이란 단순한 인정이나 타협을 뜻하는 게 아니다. 삶이란 정답 없는 심오한 의문과 끊임없이 조우하는 일이다. 삶에 대한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애써야 하는 건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이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인생은 왜 끊임없이 불공평한가? 인생을 이루는 근원적이며넛도 영원한 요소인 괴로움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은 인류가 지구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인간과 함께해 왔다.

인간의 역사와 함께해 온 질문이 한 가지 더 있다.

'생명의 불이 꺼지고 내가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ㅇ낳게 될 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류는 죽음의 공포를 달래기 위해 갖가지 조직과 구조를 만들어 왔다. 가장 핵심적인 것이 종교이다.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두려워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도 죽음과 함께 인생의 경이가 모두 사라진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물론 용기 있게 죽음을 받아들이거나 침착하게 수용할 수는 있다. 삶에 지친 나머지 죽음의 안식을 워할 수도 있다.  29


행복이란 특정한 순간에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나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며 잠 못들게 하는 것들을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언제라도 경이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31


사람이 과연 줄곧 행복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까?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 가사처럼 '편하고 쉽게'만 나아가기에는 우리의 삶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신비롭다...

괴롭고 불안한 일이 아무리 많더라도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끊임없이 유지한다면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희망이란 바로 '흥미로운 삶'을 이루는 것이다.

'흥미로운 삶'이란 무엇일까? 끝없는 질문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과연 그 '흥미로운 삶'의 뿌리를 잃지 않고 지켜갈 수 있을까?  32




2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나는 <컬리지트>에 다녔다는 것을 대단한 행운이라 여기고 있다. 그 학교를 다니는 동안 비판적 사고 능력, 독서의 필요성, 명확하고 창의적인 글쓰기 등을 배웠다. 문화와 예술에 대한 소양이 사람의 지성과 감성을 고양시키는 필수적인 요소라는 사실도 깨달았다. <컬리지트>의 단점이라면 성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문화, 엘리트주의, 실패는 죄악이라는 생각 등이었다.  42


사람들은 누구나 내적 갈등을 겪으며 살아간다. 스스로 만들어낸 내적 갈등이야말로 그 사람의 삶을 좌우한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부러워할 만큼 직업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라도 한 겹 벗기고 바라보면 후회와 미련으로 점철된 생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는 누구에게나 존재하니까.

삶이란 결코 원하거나 꿈꾸는 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후회를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생을 끌어안을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흔히 암울한 현실을 결코 벗어던질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깊은 절망감에 빠지게 된다. 암울한 현실을 만들어낸 사람이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절망감은 더욱 깊어지게 된다.  56


'사람은 누구나 내적 갈등을 안고 살아간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기본적으로 같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내 정신과 의사가 들려준 말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내적 갈등과 끊임없이 싸워야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또 다른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그 깨달음이란 바로 '어느 누구도 타인의 행복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58


자녀의 삶을 부모의 뜻대로 이끌어갈 수는 없다. 결국 운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척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과제를 풀 책임은 당사자들에게 있다.

부모가 자녀의 행복을 대신 만들어줄 수 있을까? 

사람은 각자 지문이 다르듯 행복을 느끼는 의미와 조건 역시 다르다. 우리는 배우자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  58-59


독서광들이 대개 그러하듯 나 역시 내가 읽어낼 수 있는 양보다 훨씬 많은 책을 충동적으로 구입한다. 책을 사는 것도 중독이다. 책을 사는 게 코카인이나 포르셰를 사는 것보다 돈이 덜 들고, 책을 집필하느라 노고가 많았던 작가를 돕는 일이긴 하지만 중독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내 책장에 꽂혀 있는 책들 중에서 아직 한 번도 펼쳐보지 않은 책이 부지기수다.  64


스스로 덫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면 더욱 두려운 질문들이 기다리고 있다. 

과연 덫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나를 가두고 있는 불행한 삶 너머로 탈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불행한 삶을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며 끝까지 버텨내야 할까?

그런 질문들에는 골치 아픈 개념이 숨어 있다. 바로 '변화'라는 개념이다. '변화'는 미국의 낙관주의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도 하다.  68


'변화'는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대륙에 상륙할 당시부터 미국의 기본 정신으로 자리 잡았다. 

청교도정신의 중심에는 '죄악'의 개념이 자리하고 있다. 섹스에 있어서는 특히 심하다. 그런 점들은 미국과 프랑스를 비교해 보면 훨씬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프랑스에서는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바람을 피우는 것에 대해 가정과 분리해 사회적으로 묵인한다. 미국에서도 장기간 결혼생활에서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권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부가 서로 합의 아래 외도하는 경우는 종종 있다. 다만 미국사회에서의 외도는 어디까지나개인적인 문제로 국한된다. 프랑스에서의 외도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과 명백한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  69


간통 행위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보상받는 기분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비밀을 몰래 간직한 기분, 은밀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에 짜릿한 쾌감을 맛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 반면 자기혐오에 빠질 수도 있고, 차분하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70


우리는 수많은 의무들에 갇혀 있다. 모기지론, 자동차 할부금을 갚아나가야 할 의무와 함께 자녀양육의 기나긴 의무가 있다. 평생을 따라다니는 부모라는 꼬리표를 무시할 수 없고, 자신이 선택한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물론 그런 문제들은 미국사회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권태는 어느 나라에서나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문제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권태로운 결혼생활이나 직업을 그대로 유지해 간다는 건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다. 그럼에도 우리 주변에는 그런 삶을 유지해가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덫에 갇혔다는 생각이 들때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가장 불편한 진실은 그 덫을 만든 사람이 바로 자기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72


우리는 나이를 먹고 나서야 세상에서 살다간 모든 사람들이 맞닥뜨렸을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인생의 포로가 되어 살아가던 사람들은 나이가 지긋해지고 나서야 자기 자신에게 잔인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삶의 의미는 도대체 무엇인가?'

그때서야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덫에 갇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을 불행에 빠뜨리고도 바꿀 생각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진실은 여전히 유효하다.

'삶의 덫에 갇혀 더없이 소중한 인생을 불행하게 보내기로 결정한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이다.'  76


우리는 누구나 떠나는 꿈을 꾼다. 자유를 얻는 대신 외로움을 덤으로 얻게 될 미지의 땅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다. 가정이나 직업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자유로워지기로 결심한다는 건 어른이 되어 내릴 수 있는 결정 중에서 가장 힘들다. 그런 까닭에 나는 떠나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는다. 키케로는 듣기에는 불편하지만 일리 있는 말을 했다.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 하지만 그런 위험은 세상의 도처에서 너무 쉽게 일어난다.'  77




3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절망에 몰린 사람은 비이성적인 시나리오를 유일한 해결책으로 착각하게 된다고 하잖아.  88


'실증적 사실'이라는 말을 할 때 우리는 '이견이 없는 진실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복잡한 상황들을 설명할 때 단 하나의 실증적 사실만 적용할 수는 없다.  89


왜 상대의 '진실'은 나의 진실과 다른가? 더욱 간단히 말해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하나의 사건을 재구성해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건 인간의 행동 유형에서 매우 보편적인 현상이다.  93


내 경험상 어떤 진실을 부정하고 이야기를 재구성하려는 시도는 살아가는 동안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이다.  94


마음은 그 자체로 장소이며, 지옥을 천국으로,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 말 뒤에는 또 다른 질문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어떨게든 하루하루를 견디기 위해 현실을 재구성한다.'

거리의 철학자로 통하는 에릭 호퍼는 말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할 때 가장 크게 거짓말한다.'  95


우리는 스스로 지어낸 이야기에 갇혀 사는 경우가 많다. 그 이야기는 우리의 관점이 만들어낸 허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얼마든지 관점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이야기를 바꿀 수 있다.  112


(고모할머니) 벨은 "그동안 인생을 비극이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을 많이 봐 왔어. 아무리 힘들어도 인새을 비극이라 여기면 안 돼. 난 늘 우울한 생각에 빠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살아왔어. 내가 그 아이를 잃고도 살아갈 수 있었던 건 바로 그런 결심 덕분이었지. 비극적 인생 이야기에 나를 포함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했지....

'이제 부터 나는 더 이상 절망에 허덕이지 않는 길을 선택하겠어.' 라고.. 그렇게 마음먹는다고 해서 그 일이 당장 내 마음속에서 사라지지는 않아. 그렇지만 나는 더 이상 그 일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기로 나 자신과 약속했어. 물론 한순간도 그 아이의 모습이 머릿소에서 사라지지 않았지만 나는 가능한 한 유쾌해지려고 애썼지."  114-115


비극을 갈무리하고 지나갈 길을 찾아낼 수는 있다. 하지만 인생사의 수많은 비극을 완벽하게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은 없다. 인생사의 비극적인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해낸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그 그늘까지 완벽하게 해소할 수는 없다. 사람은 죽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괴로움을 끝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살아 있는 동안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쓸 필요가 있다.  116




4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작가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해 한 가지 조언을 하겠다. 누구나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에는 엄청난 비방이 쏟아진다는 점을 명심하고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 설령 냉소적인 비방들을 무사히 극복하게 되더라도 작가가 되려는 사람의 앞길에는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끊임없이 기다리고 있다. 출판사의 거절을 충격 없이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들의 혹독한 평을 아무렇지 않게 견디는 것이 작가가 되려는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자세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작가가 되려는 사람은 끈기와 노력을 통해 끊임없이 창작에 필요한 기교를 연마하고, 작품에 대해 애정 없는 비판을 늘어놓는 사람들을 웃는 얼굴로 마주볼 수 있어야 한다.  122-123


1970년대에만 해도 우울증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치료할 약도 변변히 준비돼 있지 않았다. 그 당시에는 우울증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되었다...

자살은 살아 있는 사람들에 대해 심각한 벌을 주는 행위이기도 하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절망과 공허로 뒤덮인 어둠의 질곡을 헤매게된다. 누구나 암담한 순간에 처하는 경험을 한다. 우리는 누구나 영원히 세사오가 작별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기도 한다. 

단 한 번도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거짓말쟁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울한 시나리오를 머릿속 한편에 감춰두고 '아주 몹쓸 생각'이라고 표시한 다음 하루하루를 버텨가고 있을 뿐이다.  127


죽음은 앞으로 전개되는 '삶'의 이야기를 앗아간다.  130


"표절행위가 발각되기를 바랐나요?"

내 질문에 하워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이윽고 대답했다.

"우리 모두가 그렇지 않나요? 아버지가 말하곤 했죠. 우리 모두는 우리 자신이 사기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그 사실이 남들에게 발각되기를 바란다고요. 내 경우에는 일이 모두 엉망으로 끝난 다음에야 그 사실을 깨달았어요."

"대개 그렇지 않나요? 우리는 어떤 행동을 할 때마다 결과를 봐야만 그 의미를 알게 되죠."

"의미를 깨닫게 되더라도 너무 늦은 경우가 많기도 하죠."  155


하워드는 위스키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했다. 

"우리는 누구나 예기치 못한 비극에서 벗어날 수 없어요. 비극은 어떻게든 우리를 덮치죠. 그렇지 않나요?"

"사실 인생의 아주 많은 부분이 우리 손이 미치지 않는 영역에 있긴 하죠."

하워드는 그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말했다.

"자기 파괴적인 일탈 행위로 비극을 자초한 게 얼마나 한심하고 비참한 짓이었는지 뒤늦게야 깨달았아요. 내 자신이 자초한 비극이었죠. 충분히 피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비극을 피하려면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어야만 하죠. 우리는 매일 아침 거울 속에 들어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며 살아가죠. 그렇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 그 사실이 우리에게는 무엇보다 큰 비극입니다."  156




5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작가라면 대부분 그렇듯이 나도 어떤 사람들이 당면한 문제를 여러 가지 가정에 대입해 생각해보곤 한다.  167


나는 '만물을 관장하는 전지전능한 신'이라는 개념을 깊이 숙고해 본 적이 있는데 결국 그 말에 수긍할 수 없었다. 전지전능한 신보다 세상일에 덜 끼어드는 초월적 존재도 내 머리로는 수긍이 되지 않는다. 

신이 세상을 만들었지만 세상은 신의 간섭 없이 돌아간다고 주장하는 이신론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다. 이신론을 주장하는 사상가는 많지만 볼테르가 대표적이다. 내가 보기에 이신론은 불가지론의 지류로 생각된다. 이신론으 우주의 기원은 있지만 생명체들은 각각의 상황을 따르지 신의 명령을 따르지는 않는다는 세계관이다.  169


종교란 각자 자신이 생각하는 베들레힘으로 몸을 숨기는 게 아니면 무엇일까? 파란만장한 인생에서 조금이나마 기대 쉴 수 있는 안식처를 찾는 게 아니라면 무엇일까? 우리에게 일어나는 온갖 문제들에 대해 끝없이 어떤 의미를 찾기 위한 탐구가 아니라면 무엇일까?  173


몇 년 전 이스라엘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때 만난 70대 노인이 나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유대교는 모계로는 분명하게 이어지지만 부계로는 이어지지 않는다. 어머니가 유대인일 경우 그 자식은 유대인으로 친다. 아버지가 유대인인 경우에는 자식을 유대인으로 치지 않는다. 그 아들이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았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174




6 왜 '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인가?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상대로부터 듣고 싶은 말만 들으려 한다. 갖가지 난제가 콘크리트 벽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못 본 척하고 넘어간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게 되기 때문이다.  216


자기애가 지나치게 강한 사람은 남에게 사랑을 베풀지 않는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사랑을 주지 않으면서도 사랑을 바라는 사람을 기꺼이 묶어두려 한다.  236


용서는 인간 조건의 중요한 요소다. 세계의 주요 종교들은 모두 용서를 가르친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을 예로 들어보자. 

'완고하면 안 된다. 마음을 누그러뜨릴 줄 모르면 안 된다. 마음을 가라앉히는 건 쉽게, 화를 내는 건 어렵게 살아야 한다. 상대가 진심으로 잘못을 빌 경우 기꺼운 마음으로 용서해야 한다.'

신약에도 용서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와 비유가 많이 나온다. 

그 유명한 산상수훈도 사실은 용서에 대한 글로 볼 수 있다. 자주 인용되는 다음 문장은 누가복음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너희 듣는 자에게 내가 이르노니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미워하는 자를 선대하며, 너희를 저주하는 자를 위하여 축복하며, 너희를 모욕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 너의 이 뺨을 치는 자에게 저 뺨도 돌려대며 네 겉옷을 빼앗는 자에게 속옷도 거절하지 말라.'

불교에서도 미움과 증오를 마음의 독이 되는 병으로 간주한다. 불교에서는 용서하지 않으면 업이 쌓이고, 자신에게 해를 끼친 사람이 오히려 더욱 불행한 사람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 사람이 나를 이용했어, 그 사람이 나를 괴롭혔어, 그 사람이 나를 짓눌렀어, 그 사람이 내가 가진 모든 걸 빼앗았어.'라는 생각을 품고 있으면 마음속에서 번뇌가 끊이지 않는다.

용서에 대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말을 남긴 사람은 아우구스티누스일 것이다. 몇 세기 뒤에 살았던 몽테뉴와 함께 아우구스티누스는 현대적인 실존주의의 토대다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용서는 죄를 사하는 것이다. 용서함으로 한 번 길을 잃었던 마음이 다시는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현대 의학과 정신분석학에서는 '용서 모델'로 불리는 연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용서하고 미움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받은 피해의 부스러기 때문에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을 훨씬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큰 상처를 준 사람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건 다시 말해 자기 자신에게 남아 있는 분노를 줄여나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분노를 줄이는 건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용서는 정신건강에 좋다. 다만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용서하기란 정말이지 몹시 힘든 일이다.  239-240


분노의 대상에게 물리적인 폭력을 가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후회할 일을 한 가지 더 만들게 될 뿐이죠.  250


분노가 당신의 삶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우리는 분노를 너무 많이 짊어지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큰 피해를 당할 경우 특히 극심한 분노의 감정이 일게 되죠.  251


용서는 자기 안에 있는 온갖 나쁜 기운을 밖으로 점차 내보내는 일이다. 

내가 '점차 내보내는 일'이라고 표현한 것에 주목하기 바란다.  257


용쇼는 먼저 자기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미움과 원망을 버리는 일이다. 용서를 상대에 대한 수동적 공격의 도구로 사용하면 안 된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했으니 자기 자신의 도덕적 우위가 증명된 셈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용서는 존재론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 각자가 세상에 홀로 서서 모든 행도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도 자신의 책임이다. 사는 동안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결정해야 할 책임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 다른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았을 때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것도 자기 자신의 몫이다. 

용서는 '잊기'와 다르다. 요즘 '잊기'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잊기'는 살아가면서 힘겨운 일을 겪에 돼 괴로움에 처했을 때 그 상처를 상자에 담아 마음 깊은 곳에 꼭꼭 묻어두고 다시는 열어보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258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우리는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 회개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용서는 우리가 모든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과도 같다...

용서의 과정은 전적으로 혼자 이루어가야 하기에 더욱 두렵고 힘든 일이다.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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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서울대 보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공부를 즐기는 아이로 만드는 것이다.  7
아이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원칙과 철학을 갖춘 부모가 되자.  9

제1장 공부에 질린 아이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자녀의 성적이 특출하지 않다고 해서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 "나중에 커서 뭐가 되려고 저러나. 제 밥벌이는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하기 전에 내 아이의 밥그릇에 어떤 재능을 채울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우선이다.  19

중요한 것은 여러 재능이 적절한 자극과 훈련이 있어야 제대로 성장한다는 점이다.  25

요즘 석사 학위나 박사 학위를 받아도 다른 학과로 다시 진학하거나 전혀 다른 직업의 길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많다. 그만큼 진로에 대한 고민이 늦다는 말이다.  26

대학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무엇보다도 스스로 공부하려는 의욕이 중요하다.  31

공부는 굳이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아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모두 공부이다.  37

제대로 된 공부를 하려면 공부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39
공부란 바로 앎의 기쁨인 것이다.  40
한 가지에 빠지는 재미를 아는 사람들이 공부를 하는 것이다.  41

무조건 '공부해라'가 아니라 우리 아이에겐 어떤 공부를 시켜야 흠뻑 빠지고 잘 해낼 지 그걸 알아내는 게 바로 부모 된 자의 첫걸음이다.  42

목표가 확실하다면 공부가 즐거울 테고, 남들과 똑같이 공부를 했는데 나만 성적이 잘 나온다면 그 성취감에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좋아하는 것을 하면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라는 것이다.  
'인생공부'라는 말을 쓰듯 뭔가 배우고 깨우쳐 나가는 것은 다 공부이다.  45

부모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아이가 가장 즐겁게 하고 잘 할 수 있는 적성과 재능을 발견해 주는 것, 재능이 어떤 것이라도 아이를 믿고 그 재능을 개발시켜 주는 것이다.  48

좋은 부모란 '자녀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부모'라고 말하고 싶다. 거기에 좋아하는 것을 잘 뒷받침해 최고로 만들어 준다면 그보다 더 좋은 부모는 없을 것이다.  53

하지만 아이가 어떤 일을 잘 하고, 좋아하는지 알아내는건 쉬운 일이 아니다.  54

사람 속의 잠재 능력은 발현되고 개발되는 시기가 중요한데 우리 부모들은 그 시기를 참 모른다. 단지 빨리 시키면 좋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만 갖고 있을 따름이다.  58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데는 무엇보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그리고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오로지 부모의 몫이다.  59

부모들은 별 뾰족한 재능이 보이지 않는다고 자녀에게 쉽게 실망하면 안 된다. 계속해서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숨어있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보아야 한다.  60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부모의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말과 같은 의미이다.  61

앞으로의 세대는 평균 수명이 90세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누구나 해서 즐겁고 해서 행복한 일이 있어야 한다. 돈과 상관없이 스스로 몰입하고 즐거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이가 들어도 행복학 수 있다.  63

자발적 몰입 - 자기 안에서 생긴 에너지로 만들어내는 몰입  63

미래는 즐기는 자들의 세상이 될 것이다. 몰입의 즐거움을 아는 사람들, 취미를 직업으로 갖는 사람들이 판치는 신명나는 세상이 된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 아이만 무의미하게 직장을 오가는 생활인이 되어서야 되겠는가.  67


제2장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15가지 쓴소리
사람에게 꿈이 없다면 망망대해를 목적지 없이 떠도는 배와 같다.  75
"꿈은 인생이라는 암벽 등반에서 밧줄과 같습니다. 아이가 암벽을 잘 오를 수 있도록 인새으이 꿈을 키워 주세요. 밧줄이 없이는 가파른 암벽을 오를 수 없습니다. 암벽 등반을 할 때 더 위로 올라가려면 밧줄에 의지해서 올라가잖아요. 같은 이치입니다. 아이가 미래를 향해서 한발 한발 오를 수 있도록 밧줄을 만들어 주세요."  79
되고 싶은 것이나 닮고 싶은 사람이 없는 아이도 있다. 그럴 때는 부모가 먼저 나서서 아이 스스로 밧줄을 잡고 오를 수 있도록 차근차근 단계를 만들어 줘야 한다.  80 

부모의 말과 행동이 다를 때 아이는 큰 혼란에 빠지고 부모에 대한 신뢰감 또한 잃게 된다.  82
정작 중요한 진로나 기대, 꿈, 성격 등은 부모나 가족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84
이론대로 된다면 세상에 부모 노릇처럼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87
부모는 아이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무감을 앞세우기보다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88

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예측 못한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위기 앞에서 좌절하지 않고 살아남는 '자생력'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를 살아야 한다. 그런 시대는 섣부른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다. 
자생력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 어렸을 때부터 '결핍'을 경험하게 해 주어야 한다.  92

도덕성은 내면의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큰 힘이다.  100
도덕성은 타고나는 것도 아니고, 부모의 올바른 지도 없이 저절로 익힐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01
도덕성은 마음을 먹는다고 하루 아침에 갖춰지지 않는다. 착한 일도 연습하고 훈련해야 잘할 수 있다. 아이가 남게게 존경받는 리더로 바로 서길 바라는가. 언제 어느 상황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자기 주관대로 행하길 바라는가. 그렇다면 당신이 아이에게 강조하는 가치관이 무엇인지 돌이켜보라.  104

남의 감정을 헤아릴 줄 모르는 아이는 '감맹(感盲)'이다. 글자를 모르는 문맹과 다를 바 없다. 남의 감정을 헤아리고,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대인관계의 기초다. 세상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점에서 감맹은 오해려 문맹보다 더 심각하다.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감정을 교류하면서 아이는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 하는 법도 배우게 도니다. 화가 나도 참을 줄 알고, 사소한 일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며, 어려운 일 앞에서도 의연해진다.  112

아이가 하는 말을 듣고 공감해 주어라.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대화처럼, 코치가 선수에게 하는 것처럼 아이를 대하라. 공감과 칭찬, 격려는 자녀와 부모 사이의 벽을 허물고, 아이 안에 숨은 무한한 에너지를 이끌어낸다.  118
자녀들은 부모가 자기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을 때, 도움을 청해도 응답이 없을 때 몹시 힘들어 한다.  부모들은 자기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생활 속에서 종종 자녀와의 대면을 피한다.  119
아이를 키우는 데 필요한 것은 추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노하우다. 그 노하우는 아이와 직접 부딪칠 때 얻을 수 있다. 단, 그 노하우를 얻는 데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견딜 수 있는 인내와 아이에 대한 진지한 관심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121

'다운시프트(downshift)족' - 바쁜 일에 시달려 살던 사람들이 보수는 적을 지라도 시간적 여유가 있고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을 비유한 말.(영국은 전체 노동인구의 10%, 선진국에서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128
'해거리' - 나무는 가끔 아무 이유없이 열매를 맺지 않는 때가 있다고 한다. 땅문제도, 날씨문제도, 거름문제도 아닌데 열매를 맺지 않을 때는 해거리르 하는거라고. 몇 해 동안 열매를 맺느나 몸 안의 에너지를 다 소진한 나무는 1년간 열매 맺기를 쉬면서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데 그게 바로 해거리. 
나무에게도 그렇듯 사람에게도 휴식의 지혜가 필요하다.  129

공부도 창의성과 개성이 필요하다.  151
자기에게 맞는 공부법을 스스로 찾아가는 학생들이야말로 정말 똑똑한 학생들이다. 152

영아기 : 태어나서 한살까지, 그저 스킨십이 최고의 교육이다. 스킨십은 정서발달은 물론 두뇌 발달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유아 전기(2~4세) : 아이의 독립심이 급격히 자란다. 말이 급격히 늘고, 대근육이 발달해 뛰어놀기 시작하며 간단한 미술교육이 지적 자극으로 이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유아 후기(5~6세) : 우뇌와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로 품성 좋은 아이로 키우기 위한 인성교육을 시작할 때. 소근육을 이용한 종이접기, 색칠하기 등의 놀이가 성장 발달을 돕는다. 피오나, 바이올린, 수영 등의 교육이 정서과 신체의 발달에 효과가 있는 시기.
아동기(7~12세) : 언어를 담당하는 측두엽과 수학, 물리적 사고를 담당하는 두정엽이 발달한다. 골격이 단단해지는 시기이므로 발레 등의 신체 운동을 해도 무리가 가지 않는다.   156

심리학자 파크(R.D.Parke)는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세계는 어머니가 보여주는 세계와 전혀 다르다. 아버지는 집 밖 세상에 대한 창문이며 상징적 대변자로 자녀의 사회적, 심리적, 정의적 발달에 영향을 준다. 또한 아버지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이 자록, 현실 감각이 발달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극의 원천이다.'  165
아이와 함게 어울리는것도 훈련이고 습관이라는 사실. 피 섞인 가족이라고 해서 관계가 저절로 유지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167
아버지의 입으로 듣는 세상 이야기는 모두 다 신기하고 멋있게 느껴진다. 신나게 자기의 얘기를 떠들 줄 아는 아버지가 '좋은 아버지'이다.
또한 자기가 이야기를 한 만큼 아이들의 이야기도 들어줘야 한다.  169


제3장 아이 기르기를 대나무 보듯하라.(대나무 교육론) 
모름지기 준비하지 않음은 탓해야 하지만 준비하는 시간은 탓하면 안 된다.  174

이순신 - 그의 어린 시절은 실수투성이 문제아였다. 간신히 급제한 나이가 32세, 전통적 문반 집안에서 무과를 선택하니 답답한 아이로 비취기도하였고 그가 무관으로 천재성을 발휘한 나이는 50이었다.

강수진 - 중학교에 들어가 발레를 접하였고, 유학을 떠나서는 '학교에서 제닐 발레 못하는 애'로 불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발레를 사랑하는 마음에 밤잠을 줄여 연습했고 1986년 22세의 나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 단원으로 입단, 1996년 프리마 발레리나로 등극하였다.  174-176

아이 기르는 데 있어 부모 역할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나는 아이가 자라는 데 필요한 것을 부모가 100% 갖출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는 부모 시선 밖에서 일궈지는 아이의 삶도 인정하면서 그 삶이 제대로 꽃피워지도록 주변의 협력을 구해야 한다.  182

부모가 제대로 된 교육 환경만 만들어 주면 아이는 저절로 자란다. 즉, 아이가 무언가 하고 싶도록 환경을 만들어 준 다음, 그것이 정말 해야겠다는 의지로 발전하게끔 유도 하라는 말이다.  187
다만 그 환경이라는게 비단 학습적인 게 아니라 학습, 정서, 인성적인 모든 것을 포괄한 의미여야 한다.  188

어떤 부모 밑에서 어떤 교육을 받앗던 간에 결국 자기 좋아하는 것을 좇아 살게 되어 있다.  그러니 우리 아이에게 나모가 다른 아이만의 특징이 무엇인지 서둘러 발견하고 지원하는 게 지혜로운 모습일 것이다.  195

조급한 부모들은 아이들 교육에 조바심을 내고 뭐든 많이 가르쳐서 꽉꽉 채우려 하지만 그보다는 속을 비운 아이들이 더 강하고 발전 가능성도 크다. 채울 공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꾸만 비워주는 것은 단순한 버림이 아니라 더 많이 채우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 하겠다.  200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자녀를 품고 산다. 언젠가는 자식이 떠난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202 


제4장  두 아이를 키운 아버지로서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
과연 부모인 당신의 소임은 무엇인가?

교육이 방향을 잃어버린 이 시대에 부모인 당신이 먼저 해야 할 일은 하나다.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자기 철학과 원칙을 세우는 것이다. 

사실 아이들에게 엄격한 부모가 되려면 자기 자신에게도 엄격해야 한다. 부모가 자기는 원칙 없이 마음대로 행동하면서 아이들에게만 엄격하면 그 순간 아이들은 부모를 얕보게 된다.  
원칙에 엄격한 부모가 아이로부터 인기를 얻지 못할 수는 있어도 굳건한 믿음은 줄 수 있다는 사실. 아이들도 원칙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213

부모가 있더라도 부모에게 지극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커서 문제아가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부모가 없더라도 수준 높은 보살핌을 받은 아이들은 좋은 아이로 클 수 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부모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어떤 부모냐는 것이다.
'자식에게 지극한 정성을 쏟지 않는 부모는 타인과 마찬가지이다.'  217

좋은 부모의 기준이란 것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부지런한 성찰만이 좋은 부모로 갈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처음 하는 부모 노릇이니 더디지만 조금씩 잘못들을 고쳐나가며 키우는 수밖에 없었다.  227

부모들은 대개 자기가 하는 말은 다 아이 잘되라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이의 생각을 알기도 전에 자기 생각부터 먼저 말해 버린다. 
자기 생각을 먼저 전함으로 해서 아이가 말할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말문을 닫아 버리면 부모는 아이가 어떤 일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을 하면 제일 잘할지 전혀 알 수 없게 된다. 입을 닫아 버린 아이는 마음을 닫아 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229

근엄형 - 아이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통제와 간섭이 심한 부모
허용형 - 아이 중심으로 생각은 하지만 크게 간섭하거나 통제하지 않는 부모
독재형 - 부모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통제와 간섭이 매우 심한 부모
방임형 - 모든 일을 부모 중심으로 생각하면서 아이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는 부모  232

대화를 나누는 부모의 유형
협박형 - 부모 중심으로 '이따위로 하면~도 못해'식으로 협박하는 부모
설득형 - 감언이설로 아이를 설득하는 부모중심적 부모
호소형 - '제발~해 줘' 식으로 자식에게 읍소하고 호소하는 부모
타협형 - 대화를 통해 서로의 의견을 절충해 나가는 부모                  235

대화를 통해 부모와 자녀가 타협점을 찾아내고 결론을 낼 수 있는 토론형 대화가 가장 좋다. 이런 대화 화법이 아이와 부모 사이의 관계를 돈독하게 함은 물론 바른 사고력과 이해력을 갖게 할 것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238

"정성을 다해 아이 키우시느라 애쓰시는 거 우리가 다 압니다.!!!!"  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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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까지!!

마음에 2010. 8. 10. 02:25




거기까지!!



기대한 만큼 채워지지 않는다고 초조해 하지 마십시오.

믿음과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입니다.


누군가 사랑하면서 더 사랑하지 못한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마음을 다해 사랑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누군가를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아파하면서 용서를 생각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모든 욕심을 버리지 못한다고 괴로워하지 마십시오.

날마다 마음을 비우면서 괴로워 한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빨리 달리지 못한다고 내 걸음을 아쉬워하지 마십시오.

내 모습 그대로 최선을 다해 걷는 거기까지가 우리의 한계이고

그것이 우리의 아름다움 입니다.


세상의 꽃과 잎은 더 아름답게 피지 못한다고 안달하지 않습니다.

자기 이름으로 피어난 거기까지가 꽃과 잎의 한계이고

그것이 최상의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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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이

들리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났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은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바보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이든 친구든

너를 해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루이야드 키플링      


wn1 - 어른이 된다는 것이 이토록 많은 생각과 행동으로 이루어 져야 함에도 우리는 시간이 지나면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도 그런 어른을 보면서 자신이 다 컸다고 생각을 하게 되나 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 .그것은 실로 많은 생각과 깨우침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잊지 말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것을 본 아이들도 그렇게 배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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