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아버지가 뒤주에 갇히던 날, 열한 살의 어린 세손(世孫)은 할아버지에게 "아비를 살려 주옵소서"라고 빌었으나 냉혹한 정치 현실 속에서 어린 손자의 애원은 아무런 효력도 발휘하지 못했다.
정조 앞에는 두 길이 놓여 있었다. 하나는 복수의 길이고, 또 하나는 자신도 죽고마는 햄릿의 운명.
종조는 그런 과거의 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는 고통 스런 과거를 가슴에 묻고 또 다른 길, 미래로 나아갔다.
세손 시절 그는 시강원의 스승인 빈객에게 준 글에서 "나는 천하만사가 모두 나의 '나(懶 : 게으름)' 자로부터 무너진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그렇게 그는 단 한순간의 나태도 용납하지 않으며 자신을 다그쳤다. 그는 그렇게 정심(正心)을 추구했다.
<대학(大學)>의 정심(正心)은 마음에 노(怒)함이 있으면 얻을 수 없는 수양 단계이기 때무넹, 그는 매일같이 정심을 되뇌는 것으로 분노와 증오를 다스려야 했다. 그 과정이 그를 철인(哲人)으로 만들었다.
밤늦게 책을 보는 버릇은 세손 때부터 생긴 것이었다. 책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살기 위한 생존 본능 때문이었다. 98
이덕무 - 간서치(看書痴 : 책만 보는 바보)라고 부르자 스스로 <간서치전(看書痴轉)>을 지었다.
" ... 남들이 욕해도 변명하지 않고, 칭찬해도 자긍하지 않고 오직 책 보는 것만 즐거움으로 삼아 추위나 더위나 배고픔을 전연 알지 못하였다. ..." 162
수신하려면 먼저 그 마음을 바르게 해야 하고, 그 마음을 바르게 하려면 먼저 그 뜻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는 것. 206
wn1 - 1권은 정조의 특징적인 사건들을 말하는데,
개인적으로 초반에는 빠져드는 느낌이 들어서 재밌게 읽었다. 중반을 넘어가면서는 정치적인 이야기와 물고 물리는 관계들이 묘사되면서 사실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는 못했다.
결론을 말하면 2권의 초반을 지나면서 다시금 정조의 업적들이 나오면서 빠져서 읽었다.
정조는 왕이 었지만, 사람으로 보았을때 참 불쌍한 사람이다.
누구나 개인의 복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그는 개인적인 삶에서 복을 받은 것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그의 의지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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