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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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이란건 결국 제도권에서 만들어낸 것이고 그것이 이 사회에서 말하는 사회성일 뿐. 
실제 삶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한 것이다. 성취라는 개념을 보더라도 성취해야만 하는 것이 된다. 학업은 성취해야 하는게 아니라 익숙해져야 하는게 아닌가. 그 익숙함속에서 발전과 넘어섬이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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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답을 찾기가 어렵지만 확실한 건 교육이 투기꾼들에게 잔디깔린 훌륭한 놀이터라는 사실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가정(假定 거짓가 정할정)들은 한눈에 들어오고 많은 이론을 끌어들여 그것을 증명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상당 부분이 오류라는 사실이다.  13

교육에 대해 토론할 때는 아이들이 수천 년, 아니 수십만 년에 걸쳐서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15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새로운 관점이다. 그리고 그것은 잠에서 깨어 나라느 외침과도 같다. 진정으로 아이들을 후원하고 싶다면 발달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새롭고 세련된 이론에따라 아이들을 그때그때 다르게 키우고 최신 유행 이론으로 시험해 왔다. 한마디로 아이들을 실험용 토끼로 만든 셈이다.  16-17

부모들의 대표적인 걱정거리
사실 그 무엇도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걱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가 하는 걱정 가운데 대부분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또 우리 부모는 그들의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그리고 부모의 부모 또한 그들의 부모에게서 물려받았다. 그 밖의 걱정들은 개롭게 우리에게 날아온 것이다. 부모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다음의 4대 걱정거리가 그것이다.
1. 버릇이 잘못 들지 모른다는 걱정
아이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 나중에 아이의 인생이 망가질 수도 있다. 특히 아이들을 너무 자주 안아 주면 좋지 않다는 생각이 부모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아이가 부모와 함께 자고 큰소리로 울 때마다 안아 주고 오랫동안 젖을 물리면 "버릇이 잘못 들 수 있다."
2. 말 안 듣는 아이가 될지 모른다는 걱정 
아이들이 끝까지 고집을 부리려고 하는가?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한계를 정해 주지 않으면 틀림없이 그들은 기싸움에 승리하여 무서운 '독재자'가 될 것이다.
3. 완벽한 부모가 되지 못한다는 걱정
아이들의 발달은 균형을 맞추어 가는 과정이다. 부모가 모든 것에 완벽을 기하면 아이의 발달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실수를 저지르면 어떻게 될까? 발달 과정에 문제가 생기고 아이는 평생 피해를 입을 것이다.
4. 자녀를 제대로 후원하지 못한다는 걱정
아이들이 훌륭하게 발달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자극과 후워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아이들은 잠재력을 펼칠 수 있다.
이 모든 걱정거리가 새로운 교육 이론의 원료가 된다. 부모들의 이런 걱정거리가 교육 시장의 투기꾼들에게 신선한 양식을 제공한다. 모든 걱정거리가 화려한 공중누각 같은 공허한 이론의 건툭 자재로 사용된다.
이 걱정거리들은 하나같이 아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긴 것들이다. 이 걱정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아이들의 역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수천 년에 이르는 세월을 넘어 존재의 명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수천 년에 이르는 세월을 넘어 존재의 명맥을 이어 왔다. 그들이 생존할 수 있었던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자기에게 닥친 여러 가지 도전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을 찾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장점들을 키워 왔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문제투성이와 약점덩어리 취급을 받아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그랬다면 어떻게 지난날의 어려운 조건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겠는가? 그러니 앞으로는 이 걱정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았으면 한다. 아이에 대한 걱정들이 실은 우리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점을 인정했으면 한다.  22-23

언제부터인가 아이의 버릇 문제가 이야기되면서 부모들은 아이를 잘못 키우고 있는 것 같은 기분에 빠지곤 한다. 바로 프로이트가 엄마의 과도한 애정이 아이의 성격 성숙을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이후부터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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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반응해주면 습관이 된다는 것도, 반응해 줘야 된다는 것도, 모두다 심리학적 접근으로 설명한다. 어떤것이 옳은것인지를 떠나서 아이가 울음을 우는것 자체에 관심을 기울이는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아이는 울음으로 밖에 자기 의사를 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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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울음에 반응이 없어 상처받은 아이가 무조건 잘못되는것도 아니고 반응이 있어 상처 받지 않은 아이가 무조건 잘 되는것도 아니다. 어린시절 뿐 아니라 생애 전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상처는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다. 
상처가 문제가 아니라, 늘 상세하고 자세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자신의 상태를 나눌 수 있고 그것을 인정받고 나아가 해소의 과정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잘되고 못되고를 이야기 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되지 않을까.
태교때는 태교만, 육아때는 육아만, 초등때는 초등만 중요한것처럼 떠드는 것은 의미없다. 다시마랳 부분최적화는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는 말이다. 전체를 조망해서 나아가는 전체최적화가 더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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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는 생후 두 번째 되는 해, 부모와 좋은 신뢰 관계를 유지하는 기간에 고집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1~2년에 걸쳐 본격적으로 고집을 부린다.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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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고집시기는 어쩌면 당연히 받아주어야 하는 과정의 하나일지도 모르겠다. 내 아이만 그런것이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그런다는 것을 자연적인 흐름의 과정이라 볼 수 있다면 말이다. 어쩌면 애착관계가 강한 아이는 이 고집과정이 없거나 있더라도 대화로 풀어가면서 쉽게 지나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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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거부는 자신의 이해관계 다시 말하면 발달에 필요한 것들을 얻기 위한 혁명이다.  36

왜 우리는 고집스럽게 아이들의 행동 방식을 '권력의 문제'로만 해석하려는 걸까?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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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것보다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훨씬 편하게 대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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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좋은' 정도로만...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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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인 표현이 부모에게 더 근심을 안겨준다. 그렇다고 명확한 답도, 표현도 없다. 그러니 추상적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어차피 기준도, 답도 없는것인데 전문가라는 집단은 자기 공부 자랑하기 위해 이렇게 저렇게 발표해서 더 어렵게 끌어가는 것이다. 그들의 연구 조사가 때론 유익하기도 하지만 때론 전혀 도움이 안되기도 하기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결론.
판단은 부모가. 결국 부모의 판단력의 기준이 중요할 뿐 이들의 연구 발표는 나중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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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매일매일 내리는 결정은 가느다란 비단실과 같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복과 고통은 그것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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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시간에 잠자고, 일어나고, 특정한 시간에 먹어야 하고, ...
인간이 시간속에 살아가진 하짐나 시간이란 개념이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이기에 우리가 자연적인 현상을 시간에 끼워 맞추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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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뒷머리는 원래 남작하지 않은 곡선 모양이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서 아기들을 항상 눕히지 않고 안거나 업고 다녔기 때문이다.  49

왜 우리는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는 것을 정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왜 아기를 안거나 업고 다닐 때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자주 언급하면서 새로 나온 유모차의 플라스틱 부풉에서 배출되는 수백 종의 화학 성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 걸까? 
왜 우리는 다이옥신에 오염된 달걀에는 민감하면서 아기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플라스틱 물건에 대해서는 무감할까?  50

독립이 인간의 발달에서 실제로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
인간에게 독립은 "고속도로에서 멋대로 달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능숙하게 교류하는 능력에 근거를 둔다. 독립의 본질은 관계를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만들어 가는 데 있다.  61

나이가 다양하게 섞인 집단의 아이들이 오히려 서로를 격려하면서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나이가 다양하게 섞인 집단의 아이들이 놀이를 할 때 인내력과 창의력을 더욱 발휘한다.  79

손위 형제 자매와 친구들이 많을수록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고 이해하는 것이 쉬워진다.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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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관계에서 어떤 관계든 상처를 받게 된다. 어른들과의 관계에서도 또래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받은 상처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이다. 즉 아이가 받을 수 있는 상처가 어떤것이든 그것에 얽매이지 않을 정도의 성숙함이 있다면 또는 그것을 기를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아래내용(p98)에서 내가 하는 생각이 들어 있다. 즉 회복력이다. 그 힘을 기르려면 가족의 애착과 형제관계 그리고 가족은 아니지만 친밀함을 유히자는 주위 관계가 필요하다. 그런 후에 또래 아이들과의 조직이 필요하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있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또래 집단에 앞서 형성해야할 회복능력이, 이후의 더큰 회복력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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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자신을 보호하는 힘을 '회복력'이라고 정의한다. 회복력은 위기를 견디는 능력이나 내면의 힘을 의미한다. 심리학자들은 발달의 면역 체계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에서 회복력을 강화하는 외부의 영향력을 발견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형제자매, 풍부한 사회적 관계의 그물, 가족 바깥에 있지만 친밀한 애착 관계에 있는 사람, 예를 들어 할머니, 이모나 고모, 또는 어른들이 바로 그런 영향력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있다. 아이 집단에서 사회적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 아이는 어른이 되면 더 큰 회복력을 갖는다.  98

아이들을 사회적으로는 허약한 최고 점수 득점자로 망가뜨리지 않고, 그럼에도 아이들이 화면 앞에 앉아서 또는 장시간 이완 상태에 빠져 타락하지 않도록 해 주는 교육 방법은 없는 걸까? 부모가 헬리콥터처럼 아이의 주변을 뱅뱅 돌면서 일일이 간섭하고 조종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고, 그렇다고 "아이들을 놀게 내버려 두라"는 주장에도 머물지 않으면서, 그들을 후원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을 찾으려면 우리는 다시 아이들의 역사와 마주하게 된다.  124

아이들이 성장하는 환경은 매우 다양하지만 적절한 발달을 위한 토대는 항상 동일하다.
첫째는 확실한 애착이다.
둘째는 다른 아이들이다.
셋째는 공동체의 지원이다.  
넷째는 자유다.
다섯째는 균형 잡힌 세계다.  127-128

꽃잎을 자꾸만지면 아름다운 꽃이 피지 않는다.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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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교육이 좋기만 한 걸까?
적기 교육은 무슨 기준을 가지고 있는가?
분명 어린 나이에 많은것을 교육시키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3세에는 이것, 5세에는 이것을 가르친다는 것도 웃기지 않는가. 특정 전문가들이 조기 교육의 장점을 설명하듯이 특정 전문가들이 적기 교육을 강조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특정한 연령대에 특정한 교육이라는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을까?
위의 전문가 집단들의 서로 다른 가설에 의한 실험 결과일 뿐이다.
이 책은 진화의 관점을 강조하며 설명한다. 이처럼 진화의 관점이든, 창조의 관점이든,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교육이라는 개념이 시스템화 되지 않았어도 잘 자랐고, 성인이 되고, 자기 인생을 살아갔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 술 담배를 교육시키는 것은 당연히 좋지 않다. 몸의 체계 형성도 되기 전에 파괴만 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모라면 당연히 그럴것이란 점이다.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교육이라는건 그 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을까. 아이를 아이가 아닌 하나의 개체로 인정한다면 시킬것도, 시키지 않을것도 없다는 생각으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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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완벽하고 더 효율적인 것을 추구하지 말고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과감하게 실행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 대한 후원도 이와 같은 뿌리에 근거를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141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 보자. 도대체 학교의 사명은 무엇일까? 학교는 누구를 위해 존재할까? 
학교는 아이들을 위해 존재한다. 아이들의 발달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펼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주의하기 바란다. 모든 아이들의 발달을 도와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학교는 그렇게 하고 있는 걸까?
대답을 하자니 망설여진다. 그렇다고도 또 그렇지 않다고도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 아이들을 지원하면서도 포기한다. 훌륭한 학교도 있고 낙제점인 학교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학교가 교사들의 열과 성이 부족하거나 제안하지 않아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학교의 교육 계획과 교과 과정의 변화보다 더 빨리 변화하는 사회에 딜레마가 있다.  146

병원은 어린 생명을 다루는 지식은 의학을 전공해야만 얻을 수 있고 전문가를 통해서만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산모들이 아기에 대한 책임을 병원에 떠넘기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171

성인들도 '결합 속의 자율'을 중요하게 여긴다.  188

실제로 세계화 이후 독일에서 자녀가 있는 성인들의 실질 소득은 계속 하락했다. 적어도 중하층 가정에서 자녀는 빈곤의 위험을 의미한다. 실제로 성인들은 사회적 지위를 유지할 것이냐, 아니면 자녀를 가질 것이냐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190

"정치가 꼭 깨달아야 할 사실이 있다. 육아가 기쁘면 더 많은 아이들이 태어난다." 이는 유럽 발달소아과학계의 원로 레모 라르고(Remo Largo)의 말이다.  191

좀 더 솔직해지자. 우리 사회를 위협하는 것은 '밑바닥 사람들의' 사회적 문제만은 아니다. 기득권층에게 통합 정신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한 계층 전체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문제다.  193

결정하는 사람은 엄마다.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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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오늘날 아이 양육에서 결정자가 엄마일까? 부모일까?
아니다. 양육의 돌보미가 부모이고, 결정자는 기업과 사회이다. 기업은 전문가 집단 또는 전문가 개인을 이용해 아니 앞세워 협박 아닌 협박을 한다. 
이것을 해야 아이의 정서가 발달하고 창의성이 생기고, 사회성이 생기고, 리더십이 생기고, 독립적일 수 있고, 재밌어 하고, 행복해 한다고...
행복마저 손쉽게 살 수 있다는 세뇌를 시켜 결정자의 역할을 한다.
부모는 다만 내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 마냥 전문가의 말이 신실한듯 따라간다. 양의 탈을 쓴 늑대처럼 전문가를 통해 조종하고 있는 결정자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 잘 알지 못하고 미래도 모르니 좀더 많이 아는 사람의 말을 진리라 생각하면서.. 
부모의 기준은, 전문가를 등에 업은 기업과 그것을 용인하고 있는 사회의 기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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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교육은 기존의 지식, 다른 사람들에게 물려받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 그 이상이 돼야 한다. 아이들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것만을 배웠다면 인류는 아마도 불을 다루지 못했을지 모른다. 인터넷에 대해서는 아예 입을 다무는 편이 낫다.  213

호모 사피엔스에게 교육이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행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가는 것도 교육이다. 자기 학습, 자기 교육이 그런 것이다...
인생의 지식은 밑에서 위로 오르기도 한다.  214

아이들은 학습을 위해서 단순한 전략을 구사한다. 그들은 관찰하고 행동한다. 그들에겐 롤 모델이 필요하다. 
그들은 무턱대로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가중치를 두고' 관찰한다.  215

사람이 처방전에 따라 살거나 결혼 생활을 영위할 수 없듯이 교육도 처방전을 따라할 수 없다.  218

아이들에게는 집단의 경험이 필요하다.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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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대가족제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집단의 경험이 이루어졌다. 또래들의 집단 어른들과의 집단, 모계집단, 부계집단등 대가족 아래서 다양한 집단 경험을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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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다는 실감이 나질 않아."  9


여행할 때, 배낭을 메고 길 위에 섰을 때, 낯선 것들과 조우할 때, 그 설렘. 아무래도 그것이 내게는 '살아 있는 실감'에 가장 가까운 감각이었다.  10


'생활인'인 나에게 충실하기 위해서는 내 방식의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많이 온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 수록, 현실에 대한 내 책임이 더 늘어날수록 그 순간은 더 자주 찾아올 터였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현실과 꿈이 공존하는 방법을, 핏줄에 부는 바람을 안고 생활인으로 사는 방법을, 먹고사니즘과 '내 방식의 행복'이 함께 손잡고 이인삼각으로 비틀거리며 걷는 방법을.  14


여행과 일상의 중간.  21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마흔이 되고 싶다.  37


"평범하게 사는 게 어떤 건데? 먹을 것, 잠잘 곳, 놀 곳, 섹스 상대. 이거 말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 뭐가 더 필요한데?"  111


"한국 사람들 늘 그러잖아. 뭐하지? 뭐해야 되지? 안절부절."

왜 시비냐고 버럭 하려다가 참았다. 저날 밤 톰과의 대화에서도 느꼈듯, '인생'이라는 마라톤 경기에 대한 한국 사람들과 빠이 사람들의 태도 차이가 너무도 극명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은 구간 내내 전력 질주를 한다. 빠이 사람들은 경주에 아예 관심이 없어 보인다. 트랙 근처 나무에 해먹 매달아놓고 낮잠 자는 모습이다.

과연 삶이라는 마라톤은 어떻게 달려야 할까. 가장 좋은 건 적당히 속도안배를 하면서 달리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건 반드시 사회 시스템이 받쳐줘야 하는 걸지도 모른다. 구간마다 물컵이 달리는 사람 수만큼 놓여 있어야 할 거고, 어떤 출발점이나 환경에서 시작하더라도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규칙과 트랙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예 중간에 트랙에서 내리는 방법도 있을 거다. 조기 은퇴나 조기 퇴직 같은 것. 그러나 그러려면, 달리는 동안은 얼마나 치열하게 달려야 하는 것일까.  113-114


"속 터져요, 한국 같으면 벌써 다 지었어. 진짜 태국 애들 일 못하는 거 상상 초월이야."

"학비는 받나요?"

"아니, 기숙사까지 전액무료."

"학교 다 지으시면 교장선생님 되시는 거예요?"

"아니, 애들이랑 선생님한테 줄 거야. 나는 다시 딴 거 해야지. 여행 가든가. 내가 건물만 올려 주ㄴ면 그담엔 자기들이 지지고 볶고 만들어 나가야지. 밥도 해먹고, 농사도 지으면서."

"그럼 이 건물을 짓는 특별한 이유라도..."

"놀이."  128


난 그냥 내 고산족 친구들한테 해줄 게 없을까 하다 한번 만들어 보는 거예요. 아, 재미있잖아. 일 잘 안 풀리면 홧술도 한잔씩 마셔가며."

"살아 있다는 실감은 제대로 느끼고 사시겠네요."

도인 아저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129


차가 읍내로 들어서자 기분이 복잡해졌다. 온천이나 폭포 같은 곳은 갈 생각 없다. 그것은 내게 그저 빠이라는 동네의 장식에 불과 했다. 나는 그냥 좁은 타운 안에서도 충분히 행복했고, 만족했다.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몸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좁은 타운 안에서 한 발짝 나각자, 내가 몸통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왼쪽 겨드랑이나 허릿살 한 조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보였다. 빠이에 좀더 머무르고 싶어졌다. 좀 더 머무르며, 속속들이 이곳을 느끼고 싶어졌다.

"저 며칠 있다가 방비엥 가는 표 끊었거든요. 이거 찢을까요?"

아저씨는 느릿느릿 대답했다. "빠이, 블랙홀이야. 한번 빠지면 나가기 힘들어. 그래서 바람 불었을 때 얼른 떠야 돼요. 여기가 바람이 잘 부는 데가 아니거든."  130


나이가 먹을수록 설레는 일이 줄어간다. '그런 거 예전에도 봤어.' , '다 아는 거야.' 같은 허세와 교만은 조금씩 느는 것 같은데 새로운 것에 대한 발견과 깨달음의 설렘은 나날이 줄어간다. 나는 돈 뎃의 노을 앞에서 너무도 설레었다. 노을 겉은 거 보고 설렐 줄은 나도 몰랐다. 다시 한 번 그 처음 본 붉은 빛을 보고 싶었다. 한 번쯤 더 설레 보고 싶었다.  216


라오스에서 필요한 것은 '비움'이다.  231


누군가 '라오스에서 뭘 하셨어요?'라고 물으면 주저 없이 대답할 수 있다. '기다렸어요.' 내가 기억하는 라오스 여행의 절반 이상은 기다림이다. 그것도 확실치 않은 기다림.  237


지금까지 나 자신을, 특히 여행할 때의 나 자신을 돌이켜 보고 얻은 결론인데, 나는 고생을 싫어하지 않는다. 내 몸과 내 예금계좌와 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히지 않는 한도 내어ㅔ서의 고생이나 소동은 오히려 좋아한다. 무탈하고, 평온하고, 고요한 나날이 계속되면, 재미없다. 나이를 먹고 많은 상황에 익숙해져 갈수록 실수할 일도 잘못될 일도 줄지만, 그만큼 흥분하고 떨리고 가슴 졸일 일도 줄어든다. 그러고 보니 마흔은 '불혹'이했지, 흔들리지 않는 나이. 그 나이에 대해, 하나만 소박하게 바란다. 나는 흔들리지 말고, 내 주위의 공기를 조금씩 흔들려주기를,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을 때는 나 스스로 흔들 수 있는 자유를 잃지 않기를.  264


지금까지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사실 그것들이 알고 보니 내게는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것들이었던 거다. 적어도 '행복'을 위해서는 말이다. 그렇다면 내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 언제 어디서나 나다운 행복을 느끼기 위한 최소공약수는 과연,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그렇다. 세상을 삼십 년도 넘게 살아왔건만, 나는 단 한 번도 '행복해지는 법'에 대해 배워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모두들 주변에서 '잘살아야 한다'라고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잘산다'는 것은 경제적인 안정과 풍요, 그리고 남들 보기에 번듯한 외적 조건을 갖추는 것. 잘 사는 거, 좋지. 그렇게 살면 참 편할 거다. 거칠 것도, 부끄러울 것도 없을 거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했을 때 기억과 마음에 남는 건 잘살았던 것보다는 행복했던 것들 쪽인 거 같다.  275


호수를 빙 둘러싸고 울창한 열대 밀림이 우거져 있었다. 날이 흐린데도 물에서는 불쾌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았다. 지독하게 맑은 공기 위로 축축한 밀림의 향기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외국인인 나를 보고 쑥스럽게 웃음을 지어 주었다. 

자, 이제 돌아가자. 어차피 호수에서 굳이 뭘 하겠다고 온 것은 아니니까. 그저 남아도는 한나절과 매너리즘을 쓰임새 있게 버릴 곳이 호수였을 뿐이다.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시간은 자주 버리잖아. 만화책으로, 게임으로, 트위터로, 메신저 수다로. 다만 이번 땡땡이에는 동그란 물, 붉은 진창, 울창한 밀림과 낯선 풀 냄새, 그리고 애물단지 같은 자전거가 하나 있는 거다. 라따나끼리에서 땡땡이는 이런 식으로 치는 거다.  287-288


내가 사는 나라, 얼마 전까지 변두리였다가 신도시가 된 우리 동네에서는 로스(스위스인)의 동네가 꽤나 행복해 보인다고 말한다. 더이상 바랄 것이 없어 보이는 그 부티와 안정감, 우리는 그것을 손에 넣기 위해 오늘도 그토록 치열하고 시끄럽게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막상 그런 '행복'을 손에 넣은 것처럼 보이는 동네 주민은 정작 자기들이 행복을 잃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이 땅, 인도차이나의 사람들은 정작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정말 그렇게 마냥 행복할까? 저 부유한 나라에서 온 친구의 말뜻은 결국 이건데, 행복과 소유는 그다지 정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까 결국 행복은 마음의 문제라는 것, 적어도 인도차이나 사람들은 그 '행복'에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것 같다. 낙천적이고, 여유롭다. 정확성이니 효율성 따위에 집착하지 않고 좋은 게 좋은 대로 살아간다. 불교라는 사상적 배경 때문에 현세의 괴로움에 너그럽다. 게다가 최소한의 의식주도 해결하지 쉽다. 밖에서 자도 얼어 죽을 일 없고, 바나나며 망고스틴 같은 과일이 지천이니 굶어 죽을 일도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땅의 곳곳에서 욕망의 냄새를 맡는다. 생존과 생리에 대한 기본적인 욕망이 아닌, '소유'를 향한 자본주의적 욕망 말이다. 이런 욕망은 아주 쉽게 부도덕 및 몰양심과 결합한다. 나는 그것을 내 나라에서 징그럽게 많이도 보아왔다. 그리고 불행히도, 나는 이 땅에서 그런 '징후'를 몇 차례나 보고 말았다.  297-298


욕망을 가진 자에게는 그 욕망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와 장이 필요하다. 

아이들은 좀더 노동과 대가의 의미를 제대로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착취당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거저 얻는 것도 아닌 제대로 된 대가.  298


솔직히, 도시는 편하다. 나는 도시의 그 컵라면 같은 편리함이 그리웠던 거다. 오지에서 그렇게 행복하다고 느꼈으면서도 말이다.  318


미인이란 상대적 희소성에 대한 동경의 산물이라는 것인가. 그렇다면 거 참 허무한 건데.  364


만일 한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어땠을까? 아마 물이 넘칠 기미가 보이는즉시 동네 사람들과 애꿏은 군인들이 총동원되어 물을 퍼내고 둑을 쌓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나라는 달랐다. 세계적인 유산 앙코르와트 해자의 물이 불자, 씨엠립 주민들은 싱글벙글 웃으며 그곳에서 뜰채와 어망과 낚싯대를 들고 고기를 잡고 계셨다. 

같은 지구, 같은 아시아인데도 이드로가 우리는 삶의 속도와 리듬이 달라도 많이 다르다. 우리는 내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둑을 쌓는데, 이들은 오늘의 만복과 행복을 위해 고기를 잡는다. 왜냐고? 우리는 내일의 행복을 대비하지 않으면 얼어 죽거나 굶어 죽을 수 있다. 이들은 그냥 살아가도 먹을 것, 잘 자리는 생긴다. 우리는 죽어라 쉴 새 없이 손을 놀려야 겨우 1년에 한 번 추수하는 쌀, 이들은 두 번도 거두고 세 번도 거둔다. 당연히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는것 아닐까. '저러고 사니까 이렇게 못살지'도, '아, 왜 우리는 이렇게 찌들고 각박하게 살아야 하나'도 아닌 거다. 그녕, 다른 거다. 틀린게 아니라, 다른 거. 게다가 이들은 윤회를 믿는다. 이들에게 진짜 미래란 10년 뒤, 20년 뒤 따위가 아니라 다음 세상일지도 모른다. 하루하루를 착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은 어쩌면 이들에게 진자 미래를 대비하는 방식일 수도 있는 거다. 

그러나 이 '다름'에 조금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정말 그것으로 족하냐고, 그래도 되는 거냐고. 아이들을 보았을 때였다. 현실의 언저리만을 맴돌며 '썸말로이'를 외치는 씨엠립의 아이들을 말이다.  403-405


이 영악하기 짝이 없는 꼬마 사업가들은 과연 어떤 배경으로 탄생하게 되었을까? 이런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킬링필드의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어요. 그 당시에 가장 먼저 숙청당한 사람들이 바로 지식인이랑 자산가였거든요. 캄보디아 사람들 아직 은행 잘 안 믿어요. 은행에 저축하는 대신 금을 사서 집에다가 묻어두죠. 그러니까 아이들 학교 보낼 필요성도 못 느끼는 거죠. 가르쳐 봐야 잡혀가서 죽기나 할 테니까요. 그냥 돈이나 버는 게 훨씬 낫다는 거예요. 게다가 애들이 좀 잘 버나요. 그래서 애들 내보내서 돈 벌어오라고 시킨 다음에 부모들이 도박이나 술로 탕진하는 경우도 많아요."  411


장기 여행자들을 보면 두 종류다. 안정된 생활을 버리고 나온 사람들, 아예 처음부터 안정된 생활 같은 게 없는 사람들, 카오산에서도 두 종류로 보인다. 처음부터 안정된 생활 같은 게 없는 사람, 또는 카오산에서만큼은 안정이고 나발이고 버리고 싶어 보이는 사람.  425


시간은 유한한데 지구는 너무 넓다. 그리고 갈 데가 너무 많다.  429


서른다섯,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치열한 나이의 한여름, 그해의 여름, 나는 행복해지겠다며 조금은 억지를 섞어 이렇게 뛰쳐나왔고, 그렇게 긴 여름을 보내며 많이 행복했으며, 몰랐던 것 한 가지를 배웠다. 자잘한 불편과 결핍은 사실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 세상에는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최소 공약수가 존재한다는 것. 그것을 찾아내고 실천할 수 있는 한,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언젠가 이 최소 공약수들이 더 이상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것이 덧없고 시시해지고, 무언가에 구속당하고 싶고, 낯익고 좁은 것들 사이에 있고 싶어질 때가, 언젠가는 올지도 모른다. 그날이 올 때를 나는 꿈꾸려 한다. 좀 더 나이가 들고 성숙한 내가, 세상의 한 구석에 정착하여 그곳을 행복하게 만들고 있는 모습을. 씨엠립에서 꿈꾸었던 모습일 수도 있고, 다른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냥 아줌마가 되어 가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도 있다. 사람 앞일이란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어쨌든, 내 인생의 가을은 그런 모습으로 찾아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나는 열심히 행복하려 한다.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더 많은 여행을 다니고,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더 많은 책을 읽을 것이다. 그리고 더 많은 욕망을 '성취'라는 이름으로 풀어버릴 것이다. 그렇게 행복하게, 내 인생의 남은 여름을 행복하게 살아갈 것이다.  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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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저자
장하준 지음
출판사
부키 | 2007-10-10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우리 시대의 각종 현안에 관한 해답! 현실로서의 경제학 전반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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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용 기록 보기


이 책의 추천사에서 첫 번째 사람이 노암 촘스키 교수 였다. 근래 그의 책인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와 '지식인의 책무' 그리고  '미래 정부를 말하다'를 읽었기에 친근하기도 했지만 시대의 양심이라 불리는 교수의 추천사에 표현이 '현실성 있고 건설적인 방법을 제안한다.'라고 되어 있다.

더욱 끌리는 책이었다.

읽을 수록 그의 책은 매료되기에 충분하였다고 표현하고싶다. 감히 내가 평가를 내린다는것부터 잘못된것이긴 하겠지만 그의 글은 끌림이 있었고, 재미도 있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겠지만.. 

그는 책을 통해 선진국들을 '나쁜 사마리아인들'이라 불렀고, 그들이 개발도상국들을 더욱 누르고 있으며,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달콘한 사탕뒤에 숨어있는 독을 알지 못하게 조장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들이 나라를 부강하게 키우는 과정에서는 보호무역을 통해 자국의 기업을 살려주었고, 기업들이 거대해지자 세계를 보내면서 나라들에서는 보호무역이 사회악이라는 조장을 함으로 자국의 기업들에게 막대한 이윤추구를 할 수 있게 함으로 그들은 나쁜 사마리안이 맞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장하준 교수는 최근에 새로운 책을 출간하였다. 
그 책을 읽기전에 읽어 보고 싶었다.

혹 이 책을 읽어보면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고 지지부진 한 분이 있다면 감히 책을 한권 추천한다. 장하준 교수의 인터뷰집인데, 같은 맥락의 내용이지만 읽기 쉽게 되어있다.
그 책을 먼저 읽고 장하준 교수의 책을 읽게 되면 더 쉽게 읽힐것이라 생각 한다.
책은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이며, 장하준 교수와 전문 인터뷰어인 지승호씨가 함께 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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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준 교수의 책은 모두 읽어본건 아니지만 지승호씨와 인터뷰한 인터뷰집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나쁜 사마리아인들' 을 읽었었고, 세번째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더 나은 자본주의를 위해 그가 말하고 싶은 내용들은 담고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있어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경제학자나 정치인들의 말을 무턱대고 막연하게 '그들이 맞을거다'라는 맹신을 버리고 이제는 우리도  하나하나 따져 보고 그것들이 진정 옳은지 그른지를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학이라 하면 정말 그들만의 학문이고 그들만의 천국이라고 치부하면, 한국사람이 외국사람을 보면 '저 사람이 혹시나 나에게 말이라고 걸진 않을까' 지레 겁먹고 애써 피하려는 것처럼 경제학도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늘 당해야만 하고 잘못된 길인데도 잘못된 것인지 전혀 모르고 살아가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서문에서 말한다.
우리는 항상 그냥 내버려 두면 시장이 알아서 가장 효율적이고 공정한 결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우리는 또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면 시장의 효율만 떨어뜨릴 뿐이라는 말을 들어 왔다... 한마디로 우리는 시장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시장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을 줄곧 들어 왔다.  12
자유 시장 정책 ... 이 정책을 신봉하는 사람들도 이런 조처들 때문에 사회가 더 불평등해지는 것과 같은 단기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더 역동적이고 부유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이 정책들이 가져온 결과는 그들이 약속한 것과 정반대였다.  13
2008년 금융 위기를 기점으로 우리는 경제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전문가들 몫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14
경제에 관한 판단... 주요 원칙과 기본적인 사실을 알고 나면 상세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다.  15
결정을 내릴 힘을 가진 사람들은 늘 상황이 아무리 불행하고 불공평해도 그렇게 된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고, 따라서 변화를 가져올 방법도 없다고 말한다. 경제 시민으로서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들의 말을 믿고 그들의 결정에 희생되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17
이 책의 목적은 자본주의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돌아가게 할 수 있는지를 독자들이 이해하도록 돕는 데에 있다.  17

그렇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깊이 고민하지 않는다. 
이것은 특히나 한국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유는 우리의 교육방식에 대한 문제라고들 이야기 한다. 물론 교육 방식은 정말 잘못되었다.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려 하기보다는 생각을 없애는 훈련을 시키면서 그것을 '교육'이라 떠들어대고 있다. 
성인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한국의 교육은 잘못 되었다는것을.. 하지만 그것을 바꾸려 하는 사람은 아주 극 소수일 뿐이다. 
여기서도 사람들은 고민하지 않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장하준 교수가 말하듯이 사람들은 경제라고 하면 너무 크고 우리의 것이 아니라 그들의 것이라 생각하고 생각자체를 닫아 버린다. 그렇게 하다보니 우리들의 천국이 아니라 '그들만의 천국'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것을 욕하면서도 수긍하면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것은 정말 '자발적 복종' 이 아니겠는가..!!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은 입문서도 아니고 입문서 이상이기도 하다는 서문의 내용을 본 후이지만.. 챕터마다의 내용들이 너무 쉬워서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도 들고, 때로는 성인이라도 쉽게 이해하기 힘든 내용들도 들어 있었다.
책을 구성해 나가면서 팀을 이루어 조사하고 정리했다고는 하나 약간은 들쑥날쑥한 내용들이 보이는건 나만 그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 책은 목적에 맞게 독자들로 하여금 자본주의에 대한 생각들을 좀더 확장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에는 동의하게 된다.

생각보다 재밌는 내용들도 있고 좀 딱딱하여 지루한 내용들도 있지만, 읽어보며 생각들을 정리해 본다면 좋을 것 이라 생각한다.
책의 첫 페이지에 책을 읽는 7가지 방법(이 글 제일 아래에 있음)을 소개하는데 그 방법들에서 마음에 드는 하나 또는 두가지 정도만 읽어도 무방하리라 생각이 든다. 물론 나는 일곱번째 방법으로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와 내용들을 엮어내고 관계들을 파악해보면서 읽었다.


Thing 1. 자유 시장이라는 것은 없다.
시장이 자유로워 보이는 것은 단지 우리가 그 시장의 바탕에 깔려 있는 여러 규제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 규제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20
똑같은 시장을 놓고서도 각자 입자에 따라 느끼는 자유의 정도가 다른 마당에, 그 시장이 얼마나 자유러운지를 객관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자유 시장처럼 보이는 시장이 있다면 이는 단지 그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여러 규제를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뿐이다.  22
시장의 경계가 모호하며 객관적으로 결정할 방법이 없다는 시살을 인식하면, 경제학이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과학이 아니라 정치적 행위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연구하는 대상의 경계를 과학적으로 결정할 수 없다면 그것은 과학적 연구라고 할 수 없다.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시장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이유를 들어 특정 규제의 도입을 반대하는 것은,그 규제를 통해 보호될 권리들을 부정한다는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 표명에 불과하다.  30

Thing 2. 기업은 소유주 이익을 위해 경영되면 안 된다.
주주들이 법적으로는 기업의 주인일지는 몰라도 그들은 기업의 이해 당사자 중에서 가장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고, 기업의 장기 전망에 가장 관심이 없는 집단이다.
주주들을 위한 기업 경영이 결국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33
PLC(public limited company), LLC(limited liability company), Ltd(limited company)...
L은 유한 책임(limited liability)을 줄인 유한의 머리글자이다.
유한책임을 가리키는 이 L 자가 근대 자본주의를 가능케 했다는 사실을 아는 독자는 아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33
1980년대 들어 주주 가치 극대화 원칙.
이것은 주주들에게 얼마나 큰 이익을 안겨 주느냐에 따라 전문 경영인들의 보수를 정해야 한다는 것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주주들의 몫을 크게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임금이나 투자, 재고, 중간 관리자 등의 비용을 무자비하게 삭감해 수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경영자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익과 주주들의 이익을 동일시하도록 경영자들의 보수 가운데 스톡옵션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39
전문 경영인들과 주주들 간에 결성된 이 '비신성 동맹(unholy alliance)'은 기업의 기타 이해 당사자들을 착취한 자금으로 유지되었다.  40
이 모든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에 해를 입힌다.  42
잭 웰치가 고백했듯이 주주 가치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바보 같은 아이디어'이다.  46

Thing 3. 잘사는 나라에서는 하는 일에 비해 임금을 많이 받는다.
잘사는 나라와 못사는 나라의 임금 격차는 개인의 생산성이 달라서가 아니라 각 정부의 이민 정책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47
이들의 높은 생산성은 단지 역사적으로 축척해 온 다양한 제도들 덕분일 확률이 높다.  48
인도 뉴델리에서 일하는 버스 기사 람은 시간당 18루피를 받는다. 스톡홀름의 버스 기사 스벤의 시급은 130크로나로 2009년 여름 환율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870루피 정도 된다. 스웨덴의 버스 운전사는 같은 일을 하는 인도 기사에 비해 50배를 더 받는 셈이다.  48
스벤이 람보다 50배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간단히 말해서 보호주의 덕택이다. 자국 정부의 이민 통제 정책 덕에 스웨덴의 노동자들은 인도를 비롯한 가난한 나라의 노동자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51
한 개인이 받는 임금은 그의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다.
이민 노동자들로 쉽게 대체할 수 없는 부자 나라의 일부 시민들, 따라서 자신의 가치만큼 임금을 받는다고 할 수 있는 사람들마저 그들이 일하는 사회경제적 시스템 덕에 그만큼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것이지 단순히 개인의 뛰어난 능력이나 근면성만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56

Thing 4. 인터넷보다 세탁기가 세상을 더 많이 바꿨다.
변화를 인식할 때 우리는 가장 최근의 것을 가장 혁신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57
가전제품은 집안일에 들이는 노동 시간을 대폭 줄여 줌으로써 여성들의 노동 시장 진출을 촉진했다.
옛것을 과소평가해서도 안 되고 새 것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되는 것이다.  58
세계화의 정도(혹은 각국의 개방 정도)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이지 기술이 아니다.  68

Thing 5. 최악을 예상하면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경제 제도는 사람들이 이기심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인정은 하되 인간의 다른 본성들을 모두 활용하고 사람들이 최선의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제도일 것이다.  70
자유 시장 경제학은 모든 경제 주체가 이기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72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인간의 행동 동기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늘 자기 이익만을 쫓는다면 상거래에 속임수가 만연하고, 생산 라인이 너무 느려지는 등 세상은 제대로 돌아가지 못했을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이런 전제를 기반으로 경제 구조를 설계하면 효율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80

Thing 6. 거시 경제의 안정은 세계 경제의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에만 지나치게 집착하면서 우리는 완전 고용이나 경제 성장 같은 중요한 문제에 충분히 신경 쓰지 못했다. '노동 시장 유연성'이라는 미명 아래 고용이 불안정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불안해졌다. 1990년대 이후 인플레이션에 고삐를 매었음에도 성장률은 미미했다.  82
인플레이션이 낮아졌어도 우리는 대부분 진정한 경제적 안정을 맛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93
인플레이션은 장기적 안정, 경제 성장, 그리고 인류의 행복을 희생해서 금융 자산 보유자들에게나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려는 사람들이 대중을 겁주기 위해 사용해 온 '무서운 망태 할아범'같은 것에 불과하다.  93

Thing 7. 자유 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실적은 국가 주도의 발전을 꾀하던 시절이 그 뒤를 이어 시장 지향적인 개혁을진행할 때보다 훨씬 나았다. 어두운 과거 시절에 훨씬 더 빠른 성장과 지교적 고른 분배를 이루었고 금융 위기도 훨씬 적었다.
자유 무역과 자유 시장이라는 논거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영국과 미국을 포함하여 현재 잘살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보호 무역과 정부 보조 등을 통해 오늘의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다.  95

Thing 8. 자본에도 국적은 있다.
점점 더 많은 자본이 '초국화'되어 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초국적 기업들은 국적이 없는 기업이 되기보다는 사실상 해외 지사를 둔 '단일 국적 기업'으로 남아 있다.
최고 경영진도 일반적으로 본국 국적을 지닌 사람들로 채워진다.
경제적 이유에서 대개 본국의 공장과 일자리를 가장 나중에 없앤다.  109
진정한 초국적인 기업은 거의 없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여전히 대부분의 생산을 본국에서 한다. 특히 전략적 의사 결정이나 고급 연구개발 활동은 본국에서 이루어진다.  114
초국적 기업들이 자국 편향이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경제적인 것이다.  116

Thing 9. 우리는 탈산업화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총생산에서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든 것은 대부분 제조업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의 가격이 서비스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졌기 때문이지 제조업 생산량의 절대량이 줄어서가 아니다.
서비스 산업은 생산성이 증가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되기 힘들다. 또 서비스 상품은 교역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서비스 산업에 기초한 경제는 수출 능력이 떨어진다. 수출에서 얻는 수입이 적으면 해외에서 선진 기술을 사들일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경제 선장의 속도도 느려진다.  125
우리가 소득의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제조업 제품보다 서비스 구입에 사용하는 것처럼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소비하는 서비스의 양이 계속 늘어나고 제조업 제품의 양은 계속 줄어들기 때문이 아니라 서비스의 가격이 제조업 제품의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점점 더 비싸지기 때문이다.  131
제조업 제품의 상대가격은 왜 떨어지는 것일까? 서비스업에 비해 제조업의 생산성이 더 빨리 향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32
이른바 탈산업화 현상은 제조업 부문의 급속한 생산성 향상에 따라 제조업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134
나라가 경제 성장을 성공하든 실패하든 관계없이 탈산업화 현상은 나타날 수 있다.  135
부자 나라들의 대다수 국민은 그동안 상대 가격의 변화를 감안하면 부자 나라들의 생산과 소비에서 제조업 부문의 중요성은 그리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개발도상국이 산업화 단계를 건너뛴 다음 서비스 산업으로 번영을 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
선진국에도 좋지 않지만 특히 개발도상국에는 대단히 해롭다.  141

Thing 10.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소득 분배가 극도로 불균등한 미국과 상대적으로 소득 분배가 고른 다른 선진국을 평균 소득만으로 비교해서는 사람들의 삶을 제대로 짐작하기가 어렵다. 이 불균등한 소득 분배 현상은 미국의 건강 지표가 좋지 않고 범죄율이 높은 원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게다가 미국이 다른 선진국보다 같은 돈으로 더 많은 물건과 서비스가 싸기 때문이다.  143
미국에 실제로 가 보면 스위스나 노르웨이보다 훨씬 잘 살던데 무슨 소리냐..?
이런 인상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더 불평등하다는 데 있다.  145
미국이 세계에서 생활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 중의 하나라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한 나라의 평균 소득으로 구매할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을 따지는 것보다 더 넓은 의미에서 생활수준을 측정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소위 말하는 미국의 우월성을 상당히 빛을 잃고 만다.  152

Thing 11.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 아니다.
아프리카의 저개발은 숙명이다. 나쁜기후, 적은 시장규모, 잦은 무력충돌, 천연자원이 너무 많아 게으르고 부정부패, 갈등, 갖춰진 제도가 없고, 좋은 문화도 없으며, 사람들은 근면, 저축, 협동이라는 것에는 관심도 없다고 말하는 그들의 말이 진실일까?
하지만 아프리카의 발목을 잡는다고 하는 구조적 요인들 중 대부분은 오늘날 부자가 된 나라들도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다.
지난 30년 동안 아프리카의 정체를 불러온 진짜 요인은 이 지역 국가들이 추진하도록 강요받았던 자유 시장 경제 정책이다.  155 
1960년대와 1970년대 아프리카의 사하라 이남 지역의 1인당 소득 성장률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1.6% 정도였다. 오늘날 부자가 된 나라들이 산업 혁명기를 거칠 때 기록했던 성장률 1~1.5% 보다는  나은 수치이다.(대략 1820~1913년 사이)
최근의 정체가 '구조적' 요인 때문이 아니라는 반증이다.  160
구조적 요인들이라는 말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내놓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162
1970년대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은 성장을 하고 있었다. 아프리카가 최근 들어 성장 실패를 경험한 주된 이유는 정책, 즉 구조 조정 프로그램이 강요한 자유 무역, 자유 시장 정책에 있다. 특정 자연 조건이나 역사적 배경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169

Thing 12. 정부도 유망주를 고를 수 있다.
고르는 주체가 기업이 되었든 정부가 되었든 유망주는 항상 선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장 성공적인 경우는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서 선택했을 때이다.  183

Thing 13. 부자를 더 부자로 만든다고 우리 모두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부자들을 위한 저책은 지난 30년의 세월 동안 성장을 가속화하는 데 실패했다. 따라서 부자들에게 더 큰 파이 조각을 주면 결국에는 전체 파이가 커진다는 트리클다운 이론의 첫 번째 단계는 설득력이 없다. 또 두 번째 단계, 즉 윗부분에서 창출된 보다 큰 부가 아래로 흘러내려 결국 가난한 사람들에게 스며든다는 이른바 트리클다운 현상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는 마찬가지이다.  185
1979년부터 2006년 사이, 미국의 소득 순위에서 상위 1%가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서 22.9%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소득이 상위 0.1%에 속하는 사람들은 더 득을 봤는데, 이들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79년 3.5%에서 2006년 11.6%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193
문제는 그냥 시장에 맡겨 두면 상류층의 부가 밑으로 흘러 내리는 정도가 미약하다는 것이다.  195
상당한 양의 물이 밑으로 내려오기 위해서는 복지 국가라는 이름의 전기펌프가 필요한 것이다.  196
부자들에게 주어지는 더 많은 부가 사회 전체의 혜택으로 파급되게 하려면 국가는 각종 정책 수단(예를 들어 부자와 기업으 감세를 허용하는 대신 투자를 조건으로 제시)을 통해 부자들로 하여금 더 많이 투자하도록 해서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도록 하며, 복지 국가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전 사회 구성원들과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7

Thing 14. 미국 경영자들은 보수를 너무 많이 받는다.
오늘날 미국의 CEO들은 1960년대 CEO들에 비해 10배를 더 받는다.
비슷한 규모와 실적을 올리는 다른 나라 회사 경영진들에 비해 미국 경영자들은 절대 기준으로 많게는 20배나 더 받는다. 
보수만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경영 부진에 대해서도 제대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  199
미국 CEO들과 노동자들의 평균 보수를 비교해 보면 1960년대에서 1970년대에는 30~40 대 1 정도였다. 이 비율은 1980년대 초반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기 시작해 1990년대 초반에는 100 대 1, 2000년대에는 300~400 대 1 수준에 달했다.  201
코넬 대학의 로버트 H. 프랭크 교수는 [뉴욕 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100억 달러의 이익을 남기는 기업이라면 유능한 CEO의 좋은 판단으로 3000만 달러 정도 더 남기는 건 쉬운 일이라고 설명을 했고, 이 칼럼은 CEO의 급여 문제에 논란이 있을 때 많이 인용되는 글이 되었다. 까놓고 이야기는 하지 않지만 3000만 달러를 더 벌어 준 CEO에게 500만 달러를 더 주는게 문제가 되겠냐는 암시가 깔려 있다고 하겠다.  202
현대 기업은 분업과 협력을 적절히 조화시키기 때문에 돌아간다. 따라서 CEO만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리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203

Thing 15.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부자 나라 사람들보다 기업가 정신이 더 투철하다.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이유는 개인들에게 기업가 정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산을 할 수 있는 기술과  현대식 기업 같은 발달된 사회 조직이 없어서이다.  210
가난한 나라의 사난한 사람들이야말로 기업가적 에너지가 충만한 사람들이다. 부자 나라가 부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기업가적 에너지를 집단적 기업가 정신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219
한 나라가 번영하기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의 노력이나 재능보다 공동체 차원에서 효율적인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영웅적인 기업가들이 등장하는 신화를 거부하고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집단 차원의 공동체적 기업가 정신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조직과 제도를 마련하도록 돕지 않으면 가난한 나라들이 빈곤해서 완전히 벗어나기란 불가능하다.  222

Thing 16. 우리는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도 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다.
'제한적 합리성'
세상은 너무도 복잡하고, 그런 세상에 대처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은 극도로 제한되어 있다.
극도로 복잡한 현대 금융 시장과 같은 분야에서 정부의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정부가 보유한 지식이나 정보가 더 우월해서가 아니라 정부 규제를 통해 선택의 범위를 제한하여 문제의 복잡성을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224
우리는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다.  226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앨런 그린스펀(Alan Greendpan)조차 의회 청문회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었듯이 "기업들, 특히 은행들의 이기심이 주주와 기업 자본금을 가장 잘 보호해 줄 것이라고 가정한 것은 실수"였다.  228
우리 중 대다수는 너무 많은 의사 결정을 너무 자주해야 할 필요가 없도록, 즉 '선택의 자유'를 제한하기 위해 우리 삶에 '규칙적 일과(routiness)'를 도입한다.
인간은 자신의 제한된 합리성을 극복하기 위해 규칙을 도입한다.  233
일부러 제한적인 규칙을 만들어 우리의 선택을 의도적으로 한정하고, 그렇게 해서 우리의 환경을 단순화시키지 않는 한 인간의 제한된 합리성으로는 세상의 복잡성에 대처해 나갈 수 없다. 우리에게 규제가 필요한 이유는, 정부가 당사자인 경제 주체들보다 관련 상황을 반드시 더 잘 알기 때문이 아니다. 구제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의 제한된 정신적 능력에 대한 겸허한 인정인 것이다.  236

Thing 17. 교육을 더 시킨다고 나라가 더 잘살게 되는것은 아니다.
지식이 부의 주요 원천이 되는 이른바 '지식 경제'가 출현하면서 교육, 특히 고등 교육은 번영으로 가는 열쇠가 되었다.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은 사람들이 더 만족스럽고 독립적인 생활을 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대부분의 경우 생산성 향상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237
제조업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에도 교육이 중요했는데 근육이 아니라 두뇌가 부의 원천이 되는 정보화 시대에는 그야말로 교육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 믿는 사람이 점점 더 늘어났다.  239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를 가르치는 랜트 프릿쳇(Lant Pritchett) 교수가 "교육은 전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가?"라는 제목으로 2004년에 발표한 논문에서는 1960년에서 1987년 사이의 기간동안 수십 개의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에서 모은 자료를 토대로 교육이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끼쳤는지 여부를 살펴본다. 널리 인용되는 이 논문에서 프릿쳇 교수는 교육 수준이 높아진다고 해서 경제 성장이 촉진된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결론 지었다.  241
스위스는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산업화된 나라중의 하나이다. 
1996년 까지도 스위스의 대학 진학률은 16%로 OECD 평균 3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246
국민의 50%가 대학 진학을 한다면 ... 이렇게 되면 일하는 데에 하등의 쓸모가 없는 것을 배우면서 '시간 낭비'를 하게 되리라는 걸 잘 알면서도 대학을 가게 된다.  248
교육은 소중하다. 그러나 교육의 진정한 가치는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잠재력을 발휘하고 더 만족스럽고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있다. 경제를 발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교육을 확장하면 크게 실망할지도 모른다. 교육과 국민 생산성 사이의 연관성이  약하고 복잡하기 때문이다. 교육에 대한 과도한 열의는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생산적인 기업과 그런 기업을 지원할 제도를 확립하는 데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250-251

Thing 18. GM에 좋은 것이 항상 미국에도 좋은 것은 아니다.
활발한 기업 활동이 없으면 경제도 활력을 잃고 만다. 기업에 좋은 것은 나라 경제에도 좋다. 정부는업들에게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올바른가?
하지만 모든 규제가 기업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개별 기업에 단기적으로 손해를 끼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기업 부문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규제도 있을 수 있다.  253
사업가들은 결국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299개의 허가를 받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260
규제들 중에는 반기업적인 것보다 친기업적 성격을 띤 것들이 더 많다. 많은 수의 규제들이 기업 모두가 사용하는 공유 자원을 보존하고, 장기적으로 산업 부문 전체의 집단적 생산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업 활동을 장려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사실을 인식해야만, 문제는 규제의 절대량이 아니라 규제의 목적과 내용이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62

Thing 19. 우리는 여전히 계획 경제 속에서 살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도 계획되는 부분이 많다.  
문제는 계획의 수립 여부가 아니라 적절한 수준에서 적절한 계획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264
적절한 계획의 형태와 수준을 정하는것이 문제이다.  275

Thing 20. 기회의 균등이 항상 공편한 것은 아니다.
기회의 균등은 공정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출발점이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같은 조건에서 경쟁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277
가난한 부모한테 내어난 것이 무슨 벌을 받을 죄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모든 아이들이 최소한의 음식과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숙제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런 조처는 대부분 정책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고, 실제로 몇몇 나라에서는 무상 급식과 예방 접종, 기본적인 건강 검진을 제공하고 학교에서 고용한 교사들이 아이들의 숙제를 도와주는 정책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고 한다. ... 한계가 있다.  286
100미터 달리기 시합에서 모두 똑같은 지점에서 출발한다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모래주머니를 차고 달려야 한다면 공정한 경기라고 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기회의 균등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지만 진정으로 공정하고 효율적인 사회를 건설하기를 바란다면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288

Thing 21. 큰 정부는 사람들이 변화를 더 쉽게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잘 설계된 복지 정책이 있는 나라 국민들은 일자리와 관련된 위험을 감수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에 오히려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  290
차를 빨리 몰 수 있는 것은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실업이 자기 인생을 망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 사람들은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을 훨씬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300

Thing 22. 금융 시장은 보다 덜 효율적일 필요가 있다.
금융 혁신의 결과는 실물 자산이라는 기초 위에 금융 자산이라는 빌딩을 끝없이 높게 쌓아 올린 끝에 전체 건물이 흔들거리는 꼴이다.  311
지금까지의 문제는 금융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여 실물 경제에서 탈선했다는 데에 있다.  314

Thing 23. 좋은 경제 정책을 세우는 데 좋은 경제학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경제학은 쓸모없거나 해로운 것이 아니다. 다만 올바른 경제학을 배워야 하는 것이다.  326


결론 - 세계 경제를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우리가 그동안 경제와 사회를 조직해 온 방식을 그냥 수정하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의 경제 시스템을 재설계한다고 할 때 명심해야 할 몇 가지 원칙(8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첫째, 자본주의는 나쁜 경제 시스템이다. 문제는 다른 모든 시스템이 더 나쁘다는 것이지만, 문제 삼고 싶은 것은 자유 시장 자본주의이지 모든 종류의 자본주의가 아니다.  328
모두에게 맞는 하나의 경제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자본주의를 하되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 자유 시장주의라는 고삐 풀린 지본주의에 대한 맹목적 사랑에서 눈을 떠, 더 잘 규제된 다른 종류의 자본주의를 해야 한다.  329
둘째, 인간의 합리성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인식 위에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인간의 정보 처리 능력의 부족이기 때문이다.  330
셋째, 인간이 이기심 없는 천사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는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발휘하게 하는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물질적 자기 이익 추구가 인간 행동의 강력한 동기임은 확실하다.
이것은 물질적 자기 이익이 유일한 행동 동기라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이다.  331
우리는 물질적 부를 중요시하되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는 경제 시스템을 건설해야 한다.  332
넷째, 사람들이 항상 '받아 마땅한' 만큼 보수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어느 정도 결과의 평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특히 모든 아이가 최소한의 영양과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면 시장이 제공하는 기회의 평등 정도로는 진정으로 공정한 경쟁을 보장할 수 없다.  
우리가 시장의 결과에 대해 과감하게 문제를 제기할 때만이 더욱 공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33
다섯째, '물건 만들기'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제조업은 지금도 경제에 필수적이다. 
지식 경제라는 개념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우리는 결국 물질적인 존재로 아이디어만 먹고 살 수는 없다.  334
여섯째, 금융 부문과 실문 부문이 더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한다.
금융 부문이 하는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바로 투자를 하고 나서부터 그 투자가 결실을 맺을 때까지 시차를 메워 주는 것이다. 금융은 그 속성상 빨리 움직일 수 없는 실물 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함으로써 자원을 신속하게 재배분할 수 있도록 한다.
금융 부문은 속도를 늦춰야 한다.  336
일곱째, 더 크고 더 적극적인 정부가 필요하다.
정부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 먼저 자유 시장 경제학자들이 항상 주장하는 성장과 형평 간의 상충 논리, 즉 '트레이드 오프'논리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정부 개입은 제대로 계획되고 추진되기만 하면 경제를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다.  338
여덟째, 세계 경제 시스템은 개발도상국들을 '불공평하게' 우대해야 한다.
세계 경제 시스쳄은 개발도상국들이 자국에 적합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정책 공간(policy space)'을 넓혀 주는 방향으로 완전히 개편되어야 한다.  340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는 7가지 방법
하나. 도대체 자본주의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다?
  - Thing 1, 2, 5, 8, 13, 16, 19, 20, 22
둘, 정치는 결국 시간 낭비이다?
  - Thing 1, 5, 7, 12, 16, 18, 19, 21, 23
셋. 계속 국민소득은 오르고 기술은 발전한다는데 왜 내가 사는건 그대로일까?
  - Thing 2, 4, 6, 8, 9, 10, 17, 18, 22
넷. 누군가가 다른 사람보다 잘사는 이유는 그 사람이 더 능력 있고, 많이 배우고, 기업가 정신도 투철해서 이다?
  - Thing 3, 10, 13, 14, 15, 16, 17, 20, 21
다섯. 가난한 나라는 왜 가난한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들이 부유해질 수 있는지 알고 싶다?      
  - Thing 3, 6, 7, 8, 9, 10, 11, 12, 15, 17, 23
여섯. 세상은 불공평하지만 그렇다고 별 도리가 없다고?
  - Thing 1, 2, 3, 4, 5, 11, 13, 14, 15, 20, 21
일곱.  ..... 또는 그냥 순서대로 쭉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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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나라가 부자가 되려면...
한국은 해마다 미국 특허청이 승인하는 특허의 수에 있어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나라이다.  28
신자유주의 경제학은 1960년대에 처음 출현하여 1980년대 이후 경제학의 지배적인 견해가 되었다. 18세기와 19세기의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자유 시장에서의 무한 경쟁이야말로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의 능률을 발휘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한 나라의 경제를 활성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신자유주의자들은 과거의 자유주의자들이 지지하지 않던 일부 정책과 제도를 옹호하고 있다. 특정한 형태의 독점과 정치적 민주주의이다.  30
신자유주의 주도자들은 1960년대에서 1980년대에 이르는 기적의 세월 동안 한국이 신자유주의적 경제발전 전략을 추구했다고 선전한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다.
한국 정부는 이 기간동안 민간 부문과의 협의 아래 특정한 새로운 산업을 선택하고, 보호 관세나 보조금을 비롯해 여러 가지 형태의 정부 지원을 통해 그 산업이 국제 경쟁을 견딜 수 있을 만큼 '성숙'할 수 있도록 육성했다. 게다가 한국 정부는 실질적으로 모든 은행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업의 생명줄인 대출까지 관히할 수 잇었다. 일부 대형 사업은 국영 기억에 의해 직접 추진되기도 했다.(포스코)
한국 정부틑 국가 소유라는 사안에 대해 이데올로기적이라기보다는 실용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민간 기업들이 제대로 일을 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국영 기업을 설립했다. 또 한국 정부는 종종 부실한 기업을 인수하여 재정비한 다음 민간에 다시 매각하곤 했다.
부족한 외한에 대해서도 절대적인 통제권을 행사했다.
외화가 중요한 기계설비류와 산업 원자재를 수입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되도록 보장했다.
외국인 투자에 대해서도 강력한 통제권을 행사했다.  32
한국의 경제 기적은 시장 인센티브와 국가 관리의 교모하고도 실용적인 조합이 빚어낸 결과이다. 한국 정부는 공산국가들이 그랫던 것처럼 시장을 말살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국 정부가 자유시장에 대해 맹목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국의 경제 발전 전략은 시장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시장이 정책 개입을 통해서 조정되어야 할 때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었다.  33
오늘날의 선진국들은 거의 대부분 신자유주의 경제학에 배치되는 정책 처방을 토대로 해서 부자 나라가 되었다  33
왜 부자 나라들은 개발도상국들에게 자기 나라에서 실제로 시행해 성공을 거둔 전략을 사용하가고 권하지 않는 것일가? 왜 자본 주의의 역사에 관하여 꾸며 낸 엉뚱한 이야기 - 그것도 앞뒤조차 제대로 맞지 않는 거짓말 - 를 퍼뜨리고 있는 것일까?  34
1841년 독일의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리스트는, 영국이 세계 최고의 경제적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 스스로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렸다'고 비난하며 '정상의 자리에 도달한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뒤따라 올수 없도록 자신이 타고 올라간 사다리를 걷어차 버리는 것은 아주 흔히 쓰이는 영리한 방책'이라고 꼬집었다.  34
'우리가 했던 대로 하지 말고, 우리가 말하는 대로 하라.'며, '나쁜 사마리아인'처럼 곤경에 처한 다른 사람들을 이용하고 있다.  35
역사는 승자에 의해서 쓰여지는 것이고, 과거는 현재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런 만큼 부자 나라들은 상당 정도 무의식적으로 과거의 자국 역사를 실제 모습 그대로가 아닌 현재 스스로를 바라보는 자국의 관점에 더 어울리게끔 점진적으로 고쳐 쓸 수밖에 없다.  35
영국과 미국은 자유무역의 발상지가 아니다. 실제로 이 두 나라는 오랜 세월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보호주의적인 나라들이었다. 보호관세와 보조금 정책을 쓰는 나라들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호관세와 보조금 정책을 사용하지 않고 성공한 나라는 거의 없다.  36
나쁜 사마리아인드이 선전하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계속 밀고 나갈 경우 우리가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맞게 될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38


1장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다시읽기 - 세계화에 관한 신화와 진실
영국의 역사학자인 니알 퍼거슨은 <제국>이라는 유명한 저서에서 아편전쟁을 포함해 대영 제국의 수많은 악행들을 솔직하게 기록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보면 대영 제국은 좋은 일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 무역은 만인에게 이익을 주는 것이고, 대영 제국은 가장 적인 비용을 들이면서 자유 무역을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는 것이다.  49
그러나 신자유주의적 정책의 결과 대부분의 국가에서 소득 불평등은 증대한 반면, 성장은 사실상 크게 둔화되었다.  53
게다가 신자유주의가 풍미했던 기간에는 경제 불안정까지 급증했다.  54
세계화 경제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일들은 부자 나라들에 의해 결정된다.
개발도상국들의 정책 형성에 잇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내가 '사악한 삼총사'라고 부르는 다자적 기구들, 즉 IMF, 세계은행, WTO이다.  58


2장 다니엘 디포의 이중생활 - 부자나라는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가?
경제학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흔히 다니엘 디포가 쓴 소설의 주인공 로빈슨 크루소를 신자유주의적 자유 시장 경제학의 영웅인 '합리적 경제인'의 원형으로 거론하곤 한다.  73
디포는 <계획>을 통해 영국의 모직물 제조업을 발전시킨 것은 자유 시장이 아니라 정부의 보조금이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74
영국은 19세기 중반까지 고도의 보호 무역 국가였다.  77
1776년 <국부론>이 출간되고 나서 84년이 지나서야 영국이 진정한 자유 무역 국가가 되었다.  79
경제학자이자 직업적 주식 투자자였던 데이비드 리카도가 제시한 비교우위 이론은 오늘날까지도 자유무역 이론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리카도 이전의 일반적인 인식은 한 나라가 어떤 상품을 상대국보다 더 값싸게 만들 수 있을 때에만 무역을 할 이유가 있다는 것이었다.
 한 나라가 무역 상대국에 대해 가격 우위를 가지고 잇는 상품을 하나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가격 열위의 정도가 가장 적은 상품의 생산에 집중하면 무역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리카도의 이론은 절대적으로 옳다. 그 이론의 좁은 테두리 안에서는 그렇다.
리카도의 이론은 현재 상태를 그대로 감수하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지, 현재 상태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은 아니다.  79-80
미국인들에게 자유 무역을 권장하던 사람,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자유 무역 경제학의 시조가 된 애덤 스미스였다. 그는 <국부론>에서 진지한 어조로 공업을 발전시키지 말라고 미국인들에게 충고했다. 그는 '유렵 공산품의 수입을 막으려는' 어떠한 시도도 '진정한 부와 발전을 향한 미국의 전진에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될것이라고 주장했다.  83
반대로 알렉산더 해밀턴은 '유치산업'을 보호하고, 그 산업들이 자기 발로 설 수 있을 때까지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저명한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충고를 노골적으로 반박하는 일에 나섰다.  83
미국은 19세기 내내, 그리고 1920년대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보호 무역 국가였다.  91
자유 무역의 옹호국인 영국과 미국 두 나라의 경우 세계를 지배하는 산업 강국이 되기 전까지는 자유 무역 경제가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부자 나라들 가운데서도 가장 심하게 보호 무역을 실시했던 나라였다.  
영국과 미국은 관세를 가장 공격적으로 사용한 나라일 것이다.  94
로마의 정치가이자 철학자 키케로는 '과거에 어떤 일이 이루어졌는지를 알지 못한다면 항상 어린 아이처럼 지내는 셈이다. 과거의 노력을 무시한다면 세계는 늘 지식의 유아기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98
'사다리 걷어차기'보다 더 심각하고 더 널리 퍼진 것이 역사에 대한 건망증이다.  100
마셜 플랜의 경우 미국이 과거의 적국들까지 포함한 다른 나라들의 번영이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본다는 신호였다는 것이다. 미국은 또한 다른 부자 나라들을 설득하여 가난한 나라들이 민족주의적 정책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것을 돕거나, 아니면 최소한 허용이라도 하도록 이끌었다.  101

3장 여섯살 먹은 내 아들은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 자유 무역이 언제나 정답인가?
보호주의의 잘못된 사례는 그 정책이 현명하게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  110
성공한 어른들은 성공을 했기 때문에 자립을 한 것이지, 자립을 했기 때문에 성공을 한것이 아니다.  119
무역 자유화는 경제 발전의 원인이 아니라 경제 발전의 결과이다.  119
자유 무역은 개발도상국들이 생산성 증대 효과가 낮고, 따라서 생활수준 향상 효과도 낮은 부문들에 집중하도록 만들기 쉬운 정책이다. 
개발도상국들의 '자유'를 축소시키는 것이다.  120
경제 발전은 선진 기술을 습득하고 숙달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130
한국의 성공 비결은 새로운 유치산업이 발전하여 노련해지고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게 됨에 따라 보호하는 분야를 끊임없이 바꾸어 가면서 보호와 개방 무역 정책을 적절하게 혼합한 데 있다.
세계 무역 체제는 개발도상국들이 유치산업을 장려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들(보호관세, 보조금, 외국인투자 규제등)을 보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발전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  131
한 나라가 자국의 필요와 능력이 변화하는 정도에 어울리도록 조정된 보호와 보조금의 혼합 정책을 꾸준히 사용할 때에만 무역은 그 나라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  132


4장 핀란드 사람과 코끼리 - 외국인 토자는 규제해야 하는가?
경제 이론과 역사, 그리고 당대의 경험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직접투자로부터 진정으로 혜책을 얻기 위해서는 정부의현명한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152
오늘날에도 기업의 국적은 중요하다. 각각의 자회사들이 어느 정도 고도화된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지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해당 기업을 소유한 사람의 몫이다. 때문에 자본이 더 이상 나라라는 뿌리를 자기기 않는다는 가정에 입각하여 경제 정책을 구상하는 것은 대단히 순진한 행위이다.  154
초국적기업들이 반드시 외국인 직접투자를 규제하는 나라를 피해 갈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점. 외국인 투자의 유입 수준을 결정하는 데 있어 규제는 그다지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첫째가 투자 유치국의 (시장의 크기와 성장 같은) 시장 잠재력이고, 다음으로는 노동력과 사회간접자본의 우수성 같은 사항들이다.  155
외국인 투자는 경제 성장의 원인이 아니라 경제 성장의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나라만이 초국적기업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156
외국인 직접투자는 '악마와의 거래'일 수 있다. 외국인 직접 투자는 단기적으로는 유리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발전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7
외국인 직접투자는 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외국인 직접투자가 장기적인 발전 전략의 일환으로 도입되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국내 생산자들을 고사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구상되어야 한다. 또한 외국 기억들이 가지고 있는 선진적인 기술과 경영 기법들이 최대한도로 국내 기업에 이전되어야 한다.  158-159


5장 인간이 인간을 착취한다 - 민간 기업은 좋고, 공기업은 나쁜가?
나쁜 사마리아인들은 왜 국영 기업을 민영화해야 한다고 생각할까?
사람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닐 경우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165
유럽 국가들은 1980년대 이전까지 대규모 국영 기업 부문과 함께 경제적 성공을 이루어 왔다.
남미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국영 기업들을 찾을 수 있다.  173
성과가 부진한 국영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다. 반드시 민영화를 해야만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잇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 주기 위해 제시한 것을 뿐이다.  175
경제 이론적으로 볼 때도 공기업이 민간 기업보다 우월한 상황들이 존재한다.
장기적으로는 성공 가능성이 있지만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판단되는 모험적인 사업에 민간 부문의 투자자들이 자금을 대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이다.  175
국영 기업은 '자연독점'이 있는 분야에도 설립될 수 있다. 공급자를 하나만 두어야 시장의 요구를 가장 효율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상황(전기 수도 가스 철도 전화 같은 것이 자연 독점의 사례).  176
정부가 국영 기업을 설립하는 세 번째 이유는 국민들 사이에서 형평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 외진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우편 수도 교통 등의 중요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워진다.  177
물론 이제까지 국영 기업을 설립하는 이유로 소개한 모든 문제들은 정부 규제나 세금, 보조금 체계를 선택적으로 혹은 병행 실시하면서 민간 기업에게 맡기는 방법으로도 해결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런 방법이 사용되어 왔다. 
그렇다면 국영 기업의 존재 의의는 없는 것 아닌가?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와 보조금의 선택적 혹은 병행 실시 방안은 국영 기업에 비해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178
민영화에는 많은 함정이 있다. 
'진짜 팔아야 할 만한 기업'을 매각하는 가이다. 자연 독점 사업이거나 필수적인 서비스를 공급하는 공기업의 매각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  180
공적 소유를 유지할 필요가 없는 기업을 매각하는 경우에도 함정이 있다.
어던 공기업의 재건이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경우가 아니라면, 민영화를 하지 않고도 공기업이 가진 수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민영화 대상 기업은 '적절한 가격'으로 매각되어야 한다.  181
자연 독점이나 필수적인 서비스의 경우에는 '올바른 규제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민영화는 실패한다.  183
민영화를 할 때는 신중을 기해서 적절한 기업을 적절한 구매자에게 적절한 가격으로 팔고, 이루로도 그 기업을 적절한 방식으로 규제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와 같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설사 일반적으로 국가 소유가 유리하지 않은 산업이라 해도 민영화를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거둘 가능성은 없다.
굳이 민영화 방식을 채택하지 않더라도 국영 기업의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일은 해당 기업이 가진 여러 가지 목표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우선순위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185
감독 시스템 역시 개선될 수 있다.
경쟁의 증가 역시 국영 기업의 성과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186
중국의 지도자 덩샤오핑이 했던 '쥐를 잡을 수만 있다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따질 필요가 없다'라는 유명한 말에 깃들어 있는 실용적인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187


6장 1997년에 만난 윈도98 - 아이디어의 '차용'은 잘못인가?
2000년 미국의 의약 관련 연구 자금 가운데 제약 업체에서 투자한 자금은 43%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57%중에서 미국 정부가 투자한 것이 29%, 민간 자선 단체와 대학에서 투자한 것이 28%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미국이 내일 당장 제약 특허를 폐지해 미국 제약사 전체가 연구소를 폐쇄한다 해도, 의약품 연구의 절반 이상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의약 업체 로비스트들이 선전하는 것과는 달리특허권자의 권리에 대한 약간의 완화 초지 - 예를 들어 가난한 나라나 빈곤층 국민에 대한 가격 할인 혹은 개발도상국에 대한 특허 기간 단축 - 를 허용한다 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소멸될 거능성은 희박하다.
명심해야 할 사실은 특허의 경우 제약을 비롯한 화학 소프트웨어 연예 등 비교적 복제가 용이한 특정 산업의 경우에만 중요하다는 것이다.  195
복제가 용이하기 때문에 특허권을 비롯한 기타 지적소유권이 필수적인 산업의 경우에도 (저작권자 및 상표권자를 비롯한) 특허권자와 다른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적절하게 균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196
지적 소유권 보호 제도의 가장 치명적인 영향은 경제 발전을 위해 선진 기술을 필요호 하는 기술 후진국으로 지식이 흘러들어 가는 것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다.  197
개발도상국들이 새로운 기술적 지식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획득하여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개혁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개발도상국들에게는 약화된 지적 소유권 제도 - 특허 수명의 단축, 사용료율의 삭감, 또는 강제인가와 병행 수입 조건의 완화 - 가 허용되어야 한다.   219
개발도상국들이 좀더 쉽게 기술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보다 생산성이 높은 기술을 사용하고 개발하는 능력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점이다.  220


7장 미션 임파서블? - 재정 건전성의 한계
우리는 과연 재정 건전성이 정확히 무슨 의미인가라는 질문부터 시작해야 한다.
재정 건전성은 (나쁜 사마리아인이 개발도상국에 설교하는 것처럼) 정부가 매년 회계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정부 예산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예산 균형은 1년 단위가 아니라 한 경제 순환 주기를 기준으로 달성되어야 한다. 회계 연도는 경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극히 인위적인 시간 단위에 불과한 것으로, 그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여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239
개발도상국이 해야 할 일은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개발도상국들은 부자 나라들이 사용하는 정책에 비해서 보다 투자 지향적이며 성장 지향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그리고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지금 허용하는것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거시경제 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245


8장 자이레 대 인도네시아 - 부패하고 비민주적인 나라에는 등을 돌려야 하는가?
부정부패는 20세기에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오늘날의 부자 나라들 대부분이 공직자들의 부정부패가 굉장히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에 성공했다.  252
인도네시아의 경우는 부정부패와 관련된 돈이 대부분 국내에 남아서 고용과 소득을 창출했다. 자이레의 경우는 부패한 돈이 대부분 국외로 빠져나갔다.  255
부정부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부패 행위가 어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느냐, 뇌물을 받은 사람이 뇌물을 어떻게 쓰느냐, 그리고 만일 부패가 없엇다면 뇌물이 과연 어떻게 쓰일 수 있었느냐에 따라 다르다.  257


9장 게으른 일본인과 도둑질 잘하는 독일인 - 경제 발전에 유리한 민족성이 있는가?
나는 지금까지 문화가 불변의 것이 아니라 경제 발전의 결과로 변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경제적 조건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는 설득을 통해 의도적으로 변화될 수 있다.  303
정책과 제도의 변화가 장기간에 걸쳐 병행되어야만 그것이 '문화적'특성으로 바뀔 수 있다.  305
경제 발전에도움이 되는 행동 특성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이데올로기적인 설득과 경제 발전을 증진하는 정책적 수단, 그리고 바람직한 문화 변화를 촉진할 제도의 변화를 결합시켜야 한다. 적절히 혼합하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일단 적절한 혼합에 성공하기만 하면 문화는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할 수 있다.
문화를 (경제 정책, 제도 수립, 그리고 이데올로기적 캠페인을 통해) 계획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던져 준다.  307


에필로그 - 세상은 나아질 수 있을까?
장래에 돈을 벌 수 잇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면 단기적인 희생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나라도 장기적으로 생산 능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320
현재를 희생해서 미래를 개선하라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이 원책 때문에 미국인들은 19세기에 자유 무역을 실시하지 않았다.  321
제조업 부문이 튼튼하지 않을 경우에는 생산성이 높은 서비스업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325
제조업은 번영에 이르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326
개발도상국들이 시장에 대항하야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경제 활동(제조업만은 아니지만 주로 제조업)을 체계적으로 장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
능력 개발은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는) 장기적인 생산성 향상과 그에 따른 생활수준의향상을 위해 단기적인 이익의 희생을 전제로 한다는 점.  326
자국의 특정한 상황에 알맞은 정책이 무엇인지를 아는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실제로 이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329
개발도상국들이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구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더 느리게 성장할 것이다. 반면 개발도상국들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대안적인 정책들을 허용하면, 장기적으로는 나쁜 사마리아인들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 
정말로 설득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은, 나쁜 사마리아인 같은 정책으로 개인적인 이득을 볼 수 있어서가 아니라 이런 정책이 '옳다'고 확신하는 이데올로그들이다.  333
희망을 주는 것으느 나쁜 사마리아인들 가운데 대다수가 탐욕스럽지도 않고 편협하지도 않다는 사실이다.  334
부자 나라들이 과거에 나쁜 사마리아인들처럼 행동하지 않은 적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그 역사적인 시기는 경제적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개발도상국 세계는 그 이저노가 그 이후를 통틀어 경제적으로 가장 높은 성과를 올렸다. 그 경험에서 교훈을 찾는 것은 우리의 도덕적 의무이다.  335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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