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 치유서는 언젠가 우연히 알게 된 책이다.
분야의 책을 알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한 내용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책을 꾸준하게 보다가 언뜻드는 생각들 중에 나의 어린시절 그리고 오래도록 인상적으로 나는 기억들에 대해 그것이 좋은기억이든 좋지 않은 기억이든 조금씩 이해도 하고 감싸 안을 수 있게 되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때 까지도 그런가 보다는 생각으로 마냥 넘어가고는 했는데, 강의를 듣고 치유서들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막연한 느낌으로 이해를 했던 것이 나에겐 자연스러운 치료의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 내적 성숙이 이루어질때 그때의 자세한 감정의 변화는 기억나지 않지만 매우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들었었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그 좋은 느낌이 기억나지 않을 수 있을까...
<천개의 공감>역시 심리 치유서인데, 저자가 한겨레 상담 코너 '형경과 미라에게'를 통해 질의응답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출간한 책이다.
사람은 날때부터 관계를 맺게 되어 있는데, 그 관계를 통해 자신이 성장되고 편안함을 느끼며 성인이 되어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게 된다.
물론 적은 수이긴 하겠지만 어릴때부터 관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자랐다면 성인이 되어 혼자 있게 되어도 그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모른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관계에서 자신이 받는 상처를 잘 제어하지 못하여 스스로 힘들어 하는 과정을 겪을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천개의 공감>은 그러한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속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글이 분명 여러개 있을것이라 생각이 된다.
나 역시 여러개의 글이 굉장히 눈에 띄었다. 그것이 나에게 호기심을 주는것도 있었고, 주변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알게되는 호기심도 있었다.
내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고 그럴 자격도 없지만, 나와 관계맺는 타인 또는 전혀 관계는 없으나 특이한 행동을 한 타인에 대해 이해를 해 줄 수 있다는 면에서 나에게 다가온다.
"정말 이해안돼. 저 사람은 대체 무슨생각으로 저러는 걸까?"
"저 사람은 생각이 없는걸까? 어떻게 저런걸 모르지?"
"비 정상적인 사람인건가? 왜 저러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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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 말이나 행동들이 종종 있다.
이전에는 이해불가란 판단으로 상종하지 않으려만 했었다면, 지금은 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걸까.. 내면에 어떤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일리라.. 생각하며 이해를 해주려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정신분석적 심리 치료도 불교 수행과 비슷한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신분석가가 되려는 이들의 학습 과정도 스님들의 수행 과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우선 관련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습득합니다. 그런 다음 스승이나 전문가와 함께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갖습니다. 17
자신의 의존성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의사가 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 사실입니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8
일단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분석해본 사람은 그 작업이 끝난 후에도 지속ㄷ적으로 모든 경험과 관꼐를 분석적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뒤늦게 새로운 통찰이나 자각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런 현상을 '잔존 효과(After Effect)'라고 부릅니다. 개인이 혼자서 스스로를 분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일단 분석 치료(단기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정에 의해 작업이 준단되더라도 혼자서 스스로에 대한 분석 작업(장기 치료)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21
불안감은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 그러니까 아기 때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불안감이 충분히 보살펴지지 않은 채 마음속에 남게 되면 치명적인 '박해 불안'으로 고착됩니다. 상대가 조금만 친절하지 않아도 자신을 미워하는 것처럼 느끼고, 거리에서 부딪치는 타인의 시선도 비난처럼 받아들이고, 누군가가 웃기만 해도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하며 상처를 입습니다. 25
우리는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관계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행위입니다. 26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 뿐 아니라 모든 좋은 것도 저마다의 내부에 있습니다. 28
우리의 정신 속에는 원본능, 자아, 초자아의 세 영역이 있습니다.
원본능은 오직 쾌락 원칙만을 추구하고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욕망 충족을 향해 내달립니다.
자아는 현실 원칙을 참고하여 원본능을 사회적으로 수용될 만한 수준에서 만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초자아는 자아가 하는 일을 감독하는 기관입니다.(초자아가 있기에 죄의식을 느낄 수 있는것이다.) 31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아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자아를 강화시키려면 자신의 언행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태도를 취합니다.
자아가 강함 사람은 타인의 충고나 비판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자기 삶을 살찌우는 계기로 삼습니다. 32
현대 정신분석학자들은 인간에게 성욕이나 공격성보다 더 중요한, 애착이라는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33
(스스로 적극적인 사랑을 해주고, 무조건 자신을 수용하며, 그것을 뼈에 새겨질 만큼 반복해야 자아가 성장하게 된다.)
치유의 핵심은 '직면하기'에 있습니다. 41
상대방을 강자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피해의식을 갖게 됩니다. 똑같은 말을 들어도 더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더 심하게 감정을 자극당하게 됩니다. 46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아기의 생존법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옳고 모든 잘못은 전적으로 상사에게 있다고 믿는 분열 방어기제, 그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투사적 동일시, 속으로는 싫어하면서 겉으로는 잘 지내는 반동형성 등의 생존법을 깨닫고 그것을 버리셔야 합니다. 엄마에게 투정 부리는 아이처럼 상사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미숙한 태도도 없애야 합니다. 48
정신분석 현장에서 행해지는 문제 해결의 과정은
'내가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단계,
치료 동맹 속에서 자아를 강화시키는 단계,
전이를 통해 내면에 억압된 감정을 알아차리는 단계,
유아적 생존법인 방어기제를 자각하는 단계 등으로 이어진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방어가 해체되면서 내면에 억압되어 있던 감정들이 언어로,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그것을 '전이 행동화'라고 합니다. 53
'표현하기' 과정은 일회적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반복해서, 천천히 완성됩니다. 54
프로이트 학파 정신분석학에서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감정의 어두운 측면이 밝은 측면과 짝을 이룬다고 해서 '양가감정'이라 일컫습니다. 60
자신의 내면에 있느 분노를 정당한 대상을 향해 표출하는 바로 그 행위입니다. 62
내면에 억압해둔 어둡고 위험한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밝고 건강한 의식 속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양가감정을 통합한다'고 일컫습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자아가 강해집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또한 가율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이 됩니다. 63
남을 이기는 것이 '힘 있음'이라면, 자기를 이기는 것은 진정한 '강함'이다. - 노자 71
우리의 삶에는 두 영역이 있습니다. 날마다 발 디디고 살아가는 눈에 보이는 '외부현실'과, 매일 꿈꾸고 생각하고 갈등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 입니다. 73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 허구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외부 현실과 내면세계가 잘 소통되고 통합된 사람일수록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두 세계를 이용하여 정신적 성장을 꾀합니다. 74
정신분석적 심리 치료의 목표 중에는 방어기제 해체, 양가감정 통합, 초자아 약화하기와 함께 현실감각 회복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심리 구조 속에 존재하는 왜곡된 측면을 알아차리고 내면에계에 만들어진 환상을 직면하는 것입니다. 76
현대인은 존재감을 위협받는 '비극적 인간'입니다. 해결책으로는 '기쁨을 느끼는 능력', '자신의 능력에 대해 긍지를 갖는 상태'를 회복할 것을 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기애를 통해 내적 생명력을 키우라고 제안합니다. 81
인간은 동일시를 통해 성장하고, 동일시는 죽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동일시를 행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독서입니다. 선악 구도가 선명한 옛이야기들은 내면의 양가감정을 알아차리게 하고, 그것들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아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욕망을 안전하게 충족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줍니다. 신화나 민담 등은 삶의 원형에 대해 일러줍니다. 세계의 모든 영웅 신화가 똑같은 플롯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곧 개인적 삶의 원형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자서전이나 평전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방법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생에서 맞닥뜨리는 심리적 난관의 해결책,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만나는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동일시의 두 번째 방법으로 역할 모델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방법은 종교를 갖는 것입니다. 82-83
심리 치료는 유년기를 수선하는 일입니다. 84
주의가 좀 산만해도, 성적이 덜 나와도 훌륭한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면의 분노는 진정으로 그것을 느끼는 대상을 피해 다른 곳에서 표출됩니다. 특히 가족 내의 분노는 가장 만만한 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투사된다는 사실. 93
큰 아들과 갈등을 겪는것은.... 내면에는 여전히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아이, 그리하여 아버지의 시선으로 자신을 책망하는 데 익숙해져버린 그 아이가 지금 "자식을 대견하게 여기지 못하는 부모가 버겁다."고 말하고 있는것이다.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괜찮아, 아버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 시절의 나는 최선을 다했어." 속으로 거듭 자신을 격려해 주라.
다음으로 내면에 만들어진 '아버지의 환상'을 벗고 지금 눈앞에 있는 '아버지의 실체'를 잘 보라. 99
아버지의 실체를 잘 보고 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자연히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실 것입니다.
아버지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굳이 아버지와 화해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100
우리는 형제자매가 태어나면서부터 서로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형제자매는 태어나는 순간 결코 서로 사랑하지않습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본질적으로 경쟁하는 관계입니다. 106
형제자매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은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욕망이 먼저 충족되어야 비로소 타인의 욕망을 돌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107
소중한 일들이 사소한 일들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 괴테 110
가정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과 증오를 배우고, 관계 맺기를 배우고, 세계를 배우는 곳입니다. 한 인간이 심리적으로 탄생하고, 성격이 형성되고, 정체성이 확립되는 곳도 가정입니다.
사실 가정이란 원래 행복하고 절로 평화로운 게 아니라 무수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의 욕망을 협상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절하는 곳입니다. 113
'유독한 부모' -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부모, 신처럼 아이를 벌주고 지배하는 부모,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는 부모, 알코올 중독인 부모, 언어나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부모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런 부모들은 자녀의 인격이나 자기 존중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힙니다. 유독한 부모에 의해 정서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행하지 못하는 가정을 '역기능 가정'이라 부릅니다. 114
유독한 부모, 역기능 가정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일이 가장 필요합니다. 부모로부터 아직도 그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정신으로 부터 독립하는것은 그런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뜻입니다. 115
인간은 심리적,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 의존할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126
의존성에도 건강한 의존성과 병리적 의존성이 있습니다.
병리적 읜존성을 가진 이들은 결혼을 마치 새로운 부모를 갖는 일처럼 여깁니다.
아무런 자의식 없이 '그가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는가'를 연인이나 남편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습니다.
일도 사랑도 자신의 재량권 바깥의 일인 양, 삶 전체를 부모나 남자 친구의 손에 넘겨준 듯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스스로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127
결혼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줄 누군가를 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은 독립된 인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독립된 주체인 배우자와 함께 가정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결혼의 가장 좋은 조건은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느낄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128
우리는 날마다 만나는 무넺를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정신적으로 성장합니다. 129
대외적으로 선량하고 온순하고 양보 잘하는 사람은, 내면에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사람들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게으름과 무기력함,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신경질 등은 억압된 분노가 소극적으로 표출되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134
그러한 사람에게는 한마디 잔소리보다는 한 번의 스킨십, 한 가지 요청보다는 한 번의 포옹, 판단하고 지배하는 말투보다는 한마디의 칭찬과 사랑의 말을 먼저 건네세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어떤 행동이든 포용한다는 믿음이 생기면 태도가 조금씩 바뀔 것입니다. 135
우리는 가족 안에서 사랑하는 역량과 사랑의 방법들을 배웁니다.
성인인 우리가 나누는 사랑이란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말씀드리면, 생애 초기에 가족과 주고받은 사랑의 방식을 타인을 상대로 재연하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162
내면의 불안과 좌절이 너무 깊거나 생애 초기에 체험한 사랑에 독성이 강하면 성인이 된 이후의 사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믿지 못하고, 상대의 사랑을 의심하며, 통제하지 못한 분노를 상대에게 표출합니다. 164
정신분석은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학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164
혼자 남게 되면 되도록 빨리 새로운 연인을 구해왔던 예전의 방식을 버리고 한동안 분노와 상실감을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171
아기의 발달 단계에는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유난히 엄마에게 집착하고 엄마를 잃을 까봐 두려워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재접근 위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 아기는 일시적으로 성장이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시기에 아기가 느끼는 불안감이 잘 보살펴지지 않으면 내면에 치명적인 분리 불안이 남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성인이 된 후의 사랑에서 한없이 상대에게 집착하거나, 상대에게 버림받기 전에 먼저 상대를 버리는 행동을 취합니다. 176
대여섯 살 무렵의 아이는 반대 성의 부모를 사랑희 대상으로 삼습니다.
오이디푸스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은 부모 대용이 되어줄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선택합니다. 182
발달 단계에서 3~4세 무렵은 아이가 엄마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게 많아지면서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심하게 가학적 성향을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기가 마치 엄마를 쥐어짜는 듯 느껴집니다. 그 시기에 아기의 요구가 충분히 보살펴지지 않으면 성격 내부에 파괴적 성향이 고착됩니다. 자신의 욕망밖에 볼 줄 모르고, 집요하면서도 잔인하고, 잠시의 분리에도 견디지 못하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197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처럼 이별에도 서툽니다. 203
우선 명심하실 점은 이별 통보를 받는다고 해서 존재 전체가 거절당하거나 존재 자체가 박살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어떤 이별이든 그것은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설사 당신이 잘못했더라도 갈등을 조절하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관계를 단절시켜버린 것은 명백히 떠난 사람의 문제입니다.
셋째, 애착을 박탈당하면 충격과 함께 분노가 솟구쳐 오릅니다. 그 때분노의 감정을 잘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이별에 잘 대처한다는 것은 이별 후에 맏게 되는 감정을 충분히 체험하고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손쉬운 도피나 위안거리를 찾지 말고 그 감정들을 충분히 느껴보세요.
다섯째, 그가 떠나더라도 좋은 것은 내면에 그대로 있습니다.
여섯째, 그가 준 좋은 것들도 여전히 내부에 남아 있습니다. 204-206
이번 사랑을 통해 많은 것을 누렸고 큰 성장을 맛보았습니다. 사랑에서 이별까지, 그 모든 과정의 행복감과 불행감을 풀코스 정식으로 골고루 섭취하게 해준 연인에게 감사하고, 그의 행운을 빌어주세요. 다음 사랑은 더 충만하고 안정될 것입니다. 207
우리는 누구도 타인에게 그토록 잔인할 권리가 없다 - 빅터 프랭클 214
성 불능도 먼저 마음을 치료해야 합니다.
사랑에는 애착의 감정뿐 아니라 성적 욕망이라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16
아기들의 성욕은 젖을 먹거나 손가락을 빠는 행위에서 쾌감을 느끼는 구강기, 배변 활동에서 쾌감을 느끼는 항문기를 거쳐 성기에 성감대가 모이는 성기기의 단계로 발달합니다. 217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좋은데 대체 어떻게 사랑하는 걸까?
자기의 긍정적인 면 뿐 아니라 부정적인 면까지 모두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249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는 자신을 존중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타인의 부당한 요구를 정당하게 거절하는 일, 타인의 무례한 태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 고통스럽거나 피학적인 관계 속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 일 등이 모두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해 건강하고 송숙한 이미지를 내면에 정립하면 좋습니다. 그 이미지가 다시 자신을 만드는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은 당위적 독목으로서 휴머니즘을 실천해왔다면 이제는 공감적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외부로 투사되어 타인을 사랑하지 못하게 했던 그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이 실은 자신의 모습이었음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251
우리의 마음소에는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감정이 반목하면서 공존한다. 사랑과 미움, 분노와 용서, 적대감과 화해 등 밝고 긍정적인 마음과 그 반대의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262
외부로 표출하지 못한 분노는 내면으로 돌려져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자기 자신을 죽입니다. 우울증이나 자살 욕망은 전형적으로 내면화된 분노입니다. 263
심리적을 자신감이 형성되는 자양분은 '충분히 받은 사랑'입니다. 305
우리는 성인이 되어 생을 주도적으로 영위해나갈 수 있을 때까지 참으로 오랜 기간을 부모에게 의존하여 살아갑니다. 311
인간의 욕망과 관계 맺기의 본질을 분명하게 인식하면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쉬워집니다. 부당하거나 부담스러운 요청을 받았을 때 사랑받지 못할까봐, 혹은 상대를 배려해서 우물쭈물 회피하지 않고 정중하게 거절 할 수 있게 됩니다. 부탁이나 요청을 받는 즉시, 그 자리에서 생각해보고 거절하는 게 낫습니다. "일단 생각해보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상황을 회피하면 상대방은 기대감을 갖게 되고, 기다리는 동안 기대감은 더욱 커져, 나중에 거절당할 때는 실망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314
거절할 때는 상대바의 자기애를 배려하면서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거나 "지금 조사 중이어서 확실한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겠습니다"와 같은 중립적인 말투를 사용하는것도 좋습니다.
타인의 제안을 거절할 때도 "싫다"고 딱 잘라 말하기보다는 "그런 일은 곤란하겠습니다"라거나, "제 역량이 아닌 것 같습니다" 등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기억하실 게 있습니다.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상사나 동료가 자신의 공적을 알아주고 적절한 보상과 인정을 해주겠지 기대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 생의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사회적 소명을 따르기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315
분야의 책을 알게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사한 내용의 강의를 들은적이 있다.
책을 꾸준하게 보다가 언뜻드는 생각들 중에 나의 어린시절 그리고 오래도록 인상적으로 나는 기억들에 대해 그것이 좋은기억이든 좋지 않은 기억이든 조금씩 이해도 하고 감싸 안을 수 있게 되는 느낌이 들었었다.
그때 까지도 그런가 보다는 생각으로 마냥 넘어가고는 했는데, 강의를 듣고 치유서들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막연한 느낌으로 이해를 했던 것이 나에겐 자연스러운 치료의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그 내적 성숙이 이루어질때 그때의 자세한 감정의 변화는 기억나지 않지만 매우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들었었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그 좋은 느낌이 기억나지 않을 수 있을까...
<천개의 공감>역시 심리 치유서인데, 저자가 한겨레 상담 코너 '형경과 미라에게'를 통해 질의응답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출간한 책이다.
사람은 날때부터 관계를 맺게 되어 있는데, 그 관계를 통해 자신이 성장되고 편안함을 느끼며 성인이 되어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게 된다.
물론 적은 수이긴 하겠지만 어릴때부터 관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자랐다면 성인이 되어 혼자 있게 되어도 그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모른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있지만 그 관계에서 자신이 받는 상처를 잘 제어하지 못하여 스스로 힘들어 하는 과정을 겪을 경우가 많다고 한다.
<천개의 공감>은 그러한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속에서 자신에게 다가오는 글이 분명 여러개 있을것이라 생각이 된다.
나 역시 여러개의 글이 굉장히 눈에 띄었다. 그것이 나에게 호기심을 주는것도 있었고, 주변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알게되는 호기심도 있었다.
내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고 그럴 자격도 없지만, 나와 관계맺는 타인 또는 전혀 관계는 없으나 특이한 행동을 한 타인에 대해 이해를 해 줄 수 있다는 면에서 나에게 다가온다.
"정말 이해안돼. 저 사람은 대체 무슨생각으로 저러는 걸까?"
"저 사람은 생각이 없는걸까? 어떻게 저런걸 모르지?"
"비 정상적인 사람인건가? 왜 저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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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들 말이나 행동들이 종종 있다.
이전에는 이해불가란 판단으로 상종하지 않으려만 했었다면, 지금은 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자신도 모르게 일어나는걸까.. 내면에 어떤 상처를 안고 있기 때문일리라.. 생각하며 이해를 해주려는 모습을 보인다.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정신분석적 심리 치료도 불교 수행과 비슷한 과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정신분석가가 되려는 이들의 학습 과정도 스님들의 수행 과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우선 관련 분야의 지식을 폭넓게 습득합니다. 그런 다음 스승이나 전문가와 함께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시간을 필수적으로 갖습니다. 17
자신의 의존성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의사가 해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한편으로 사실입니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18
일단 정신분석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분석해본 사람은 그 작업이 끝난 후에도 지속ㄷ적으로 모든 경험과 관꼐를 분석적 관점에서 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뒤늦게 새로운 통찰이나 자각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그런 현상을 '잔존 효과(After Effect)'라고 부릅니다. 개인이 혼자서 스스로를 분석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일단 분석 치료(단기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어떤 사정에 의해 작업이 준단되더라도 혼자서 스스로에 대한 분석 작업(장기 치료)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21
불안감은 성격이 형성되는 시기, 그러니까 아기 때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불안감이 충분히 보살펴지지 않은 채 마음속에 남게 되면 치명적인 '박해 불안'으로 고착됩니다. 상대가 조금만 친절하지 않아도 자신을 미워하는 것처럼 느끼고, 거리에서 부딪치는 타인의 시선도 비난처럼 받아들이고, 누군가가 웃기만 해도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하며 상처를 입습니다. 25
우리는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습관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관계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행위입니다. 26
문제의 원인이나 해결책 뿐 아니라 모든 좋은 것도 저마다의 내부에 있습니다. 28
우리의 정신 속에는 원본능, 자아, 초자아의 세 영역이 있습니다.
원본능은 오직 쾌락 원칙만을 추구하고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욕망 충족을 향해 내달립니다.
자아는 현실 원칙을 참고하여 원본능을 사회적으로 수용될 만한 수준에서 만족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초자아는 자아가 하는 일을 감독하는 기관입니다.(초자아가 있기에 죄의식을 느낄 수 있는것이다.) 31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자아가 약하다는 점입니다... 자아를 강화시키려면 자신의 언행을 인정하고 지지해주는 태도를 취합니다.
자아가 강함 사람은 타인의 충고나 비판을 마음을 열고 받아들여 자기 삶을 살찌우는 계기로 삼습니다. 32
현대 정신분석학자들은 인간에게 성욕이나 공격성보다 더 중요한, 애착이라는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33
(스스로 적극적인 사랑을 해주고, 무조건 자신을 수용하며, 그것을 뼈에 새겨질 만큼 반복해야 자아가 성장하게 된다.)
치유의 핵심은 '직면하기'에 있습니다. 41
만일 당신이 누군가를 미워한다면, 당신은 그 사람 안에서 당신의 일부인 그 어떤 점을 발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우리 자신의 일부가 아닌 것은 아무것도 우리를 괴롭힐 수 없다. - 헤르만 헤세 43
상대방을 강자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일에 피해의식을 갖게 됩니다. 똑같은 말을 들어도 더 크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더 심하게 감정을 자극당하게 됩니다. 46
고통스럽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유아기의 생존법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이 옳고 모든 잘못은 전적으로 상사에게 있다고 믿는 분열 방어기제, 그에게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는 투사적 동일시, 속으로는 싫어하면서 겉으로는 잘 지내는 반동형성 등의 생존법을 깨닫고 그것을 버리셔야 합니다. 엄마에게 투정 부리는 아이처럼 상사에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미숙한 태도도 없애야 합니다. 48
정신분석 현장에서 행해지는 문제 해결의 과정은
'내가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단계,
치료 동맹 속에서 자아를 강화시키는 단계,
전이를 통해 내면에 억압된 감정을 알아차리는 단계,
유아적 생존법인 방어기제를 자각하는 단계 등으로 이어진다.
그 다음 단계에서는 방어가 해체되면서 내면에 억압되어 있던 감정들이 언어로,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그것을 '전이 행동화'라고 합니다. 53
'표현하기' 과정은 일회적으로 완성되는 게 아니라 오래도록, 반복해서, 천천히 완성됩니다. 54
프로이트 학파 정신분석학에서는 우리 내면에 존재하는 감정의 어두운 측면이 밝은 측면과 짝을 이룬다고 해서 '양가감정'이라 일컫습니다. 60
자신의 내면에 있느 분노를 정당한 대상을 향해 표출하는 바로 그 행위입니다. 62
내면에 억압해둔 어둡고 위험한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인정하고 밝고 건강한 의식 속으로 받아들이는 일을 '양가감정을 통합한다'고 일컫습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자아가 강해집니다. 양가감정을 통합하면 또한 가율적이고 창조적인 사람이 됩니다. 63
남을 이기는 것이 '힘 있음'이라면, 자기를 이기는 것은 진정한 '강함'이다. - 노자 71
우리의 삶에는 두 영역이 있습니다. 날마다 발 디디고 살아가는 눈에 보이는 '외부현실'과, 매일 꿈꾸고 생각하고 갈등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내면세계' 입니다. 73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 허구의 세계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외부 현실과 내면세계가 잘 소통되고 통합된 사람일수록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두 세계를 이용하여 정신적 성장을 꾀합니다. 74
정신분석적 심리 치료의 목표 중에는 방어기제 해체, 양가감정 통합, 초자아 약화하기와 함께 현실감각 회복이라는 측면이 있습니다. 심리 구조 속에 존재하는 왜곡된 측면을 알아차리고 내면에계에 만들어진 환상을 직면하는 것입니다. 76
현대인은 존재감을 위협받는 '비극적 인간'입니다. 해결책으로는 '기쁨을 느끼는 능력', '자신의 능력에 대해 긍지를 갖는 상태'를 회복할 것을 권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건강한 자기애를 통해 내적 생명력을 키우라고 제안합니다. 81
인간은 동일시를 통해 성장하고, 동일시는 죽을 때까지 계속됩니다.
동일시를 행할 수 있는 첫 번째 방법은 독서입니다. 선악 구도가 선명한 옛이야기들은 내면의 양가감정을 알아차리게 하고, 그것들을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아의 발달을 촉진시키고 욕망을 안전하게 충족시키는 방법을 터득하게 해줍니다. 신화나 민담 등은 삶의 원형에 대해 일러줍니다. 세계의 모든 영웅 신화가 똑같은 플롯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이 곧 개인적 삶의 원형이기도 하다는 사실입니다. 자서전이나 평전에서는 더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방법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생에서 맞닥뜨리는 심리적 난관의 해결책,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만나는 어려움에 대처하는 방법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동일시의 두 번째 방법으로 역할 모델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 방법은 종교를 갖는 것입니다. 82-83
심리 치료는 유년기를 수선하는 일입니다. 84
주의가 좀 산만해도, 성적이 덜 나와도 훌륭한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내면의 분노는 진정으로 그것을 느끼는 대상을 피해 다른 곳에서 표출됩니다. 특히 가족 내의 분노는 가장 만만한 한 사람에게 집중적으로 투사된다는 사실. 93
큰 아들과 갈등을 겪는것은.... 내면에는 여전히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아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버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아이, 그리하여 아버지의 시선으로 자신을 책망하는 데 익숙해져버린 그 아이가 지금 "자식을 대견하게 여기지 못하는 부모가 버겁다."고 말하고 있는것이다.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 "괜찮아, 아버지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그 시절의 나는 최선을 다했어." 속으로 거듭 자신을 격려해 주라.
다음으로 내면에 만들어진 '아버지의 환상'을 벗고 지금 눈앞에 있는 '아버지의 실체'를 잘 보라. 99
아버지의 실체를 잘 보고 아버지에 대한 인식이 바뀐다면 자연히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도 달라지실 것입니다.
아버지의 태도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굳이 아버지와 화해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100
우리는 형제자매가 태어나면서부터 서로를 사랑한다고 믿고 있습니다.
형제자매는 태어나는 순간 결코 서로 사랑하지않습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본질적으로 경쟁하는 관계입니다. 106
형제자매가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려면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은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자신의 욕망이 먼저 충족되어야 비로소 타인의 욕망을 돌볼 수 있다는 뜻입니다. 107
소중한 일들이 사소한 일들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 - 괴테 110
가정은 태어나 처음으로 사랑과 증오를 배우고, 관계 맺기를 배우고, 세계를 배우는 곳입니다. 한 인간이 심리적으로 탄생하고, 성격이 형성되고, 정체성이 확립되는 곳도 가정입니다.
사실 가정이란 원래 행복하고 절로 평화로운 게 아니라 무수한 갈등을 해결하고, 서로의 욕망을 협상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조절하는 곳입니다. 113
'유독한 부모' - 부모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는 부모, 신처럼 아이를 벌주고 지배하는 부모, 지나치게 통제하고 간섭하는 부모, 알코올 중독인 부모, 언어나 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부모들이 이에 해당됩니다. 그런 부모들은 자녀의 인격이나 자기 존중감에 심각한 손상을 입힙니다. 유독한 부모에 의해 정서적 기능을 정상적으로 행하지 못하는 가정을 '역기능 가정'이라 부릅니다. 114
유독한 부모, 역기능 가정으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일이 가장 필요합니다. 부모로부터 아직도 그들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정신으로 부터 독립하는것은 그런 기대로부터 자유로워지라는 뜻입니다. 115
인간은 심리적, 생물학적, 사회적으로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군가 의존할 대상을 필요로 합니다. 126
의존성에도 건강한 의존성과 병리적 의존성이 있습니다.
병리적 읜존성을 가진 이들은 결혼을 마치 새로운 부모를 갖는 일처럼 여깁니다.
아무런 자의식 없이 '그가 나에게 얼마나 잘해주는가'를 연인이나 남편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습니다.
일도 사랑도 자신의 재량권 바깥의 일인 양, 삶 전체를 부모나 남자 친구의 손에 넘겨준 듯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자신이 스스로에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127
결혼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줄 누군가를 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결혼은 독립된 인격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의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일입니다.
독립된 주체인 배우자와 함께 가정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과정입니다. 결혼의 가장 좋은 조건은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느낄 때라는 말이 있습니다. 128
우리는 날마다 만나는 무넺를 해결하고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정신적으로 성장합니다. 129
대외적으로 선량하고 온순하고 양보 잘하는 사람은, 내면에 분노를 억누르고 있는 사람들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게으름과 무기력함, 비아냥거리는 말투와 신경질 등은 억압된 분노가 소극적으로 표출되는 전형적인 방식입니다. 또한 우울증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134
그러한 사람에게는 한마디 잔소리보다는 한 번의 스킨십, 한 가지 요청보다는 한 번의 포옹, 판단하고 지배하는 말투보다는 한마디의 칭찬과 사랑의 말을 먼저 건네세요.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고 어떤 행동이든 포용한다는 믿음이 생기면 태도가 조금씩 바뀔 것입니다. 135
우리는 가족 안에서 사랑하는 역량과 사랑의 방법들을 배웁니다.
성인인 우리가 나누는 사랑이란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말씀드리면, 생애 초기에 가족과 주고받은 사랑의 방식을 타인을 상대로 재연하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162
내면의 불안과 좌절이 너무 깊거나 생애 초기에 체험한 사랑에 독성이 강하면 성인이 된 이후의 사랑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믿지 못하고, 상대의 사랑을 의심하며, 통제하지 못한 분노를 상대에게 표출합니다. 164
정신분석은 '사랑 앞에서 좌절하는 사람들을 위한 학문'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164
혼자 남게 되면 되도록 빨리 새로운 연인을 구해왔던 예전의 방식을 버리고 한동안 분노와 상실감을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171
아기의 발달 단계에는 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유난히 엄마에게 집착하고 엄마를 잃을 까봐 두려워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재접근 위기'라 불리는 이 시기에 아기는 일시적으로 성장이 퇴행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시기에 아기가 느끼는 불안감이 잘 보살펴지지 않으면 내면에 치명적인 분리 불안이 남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성인이 된 후의 사랑에서 한없이 상대에게 집착하거나, 상대에게 버림받기 전에 먼저 상대를 버리는 행동을 취합니다. 176
대여섯 살 무렵의 아이는 반대 성의 부모를 사랑희 대상으로 삼습니다.
오이디푸스 단계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사람들은 부모 대용이 되어줄 사람을 사랑의 대상으로 선택합니다. 182
발달 단계에서 3~4세 무렵은 아이가 엄마에게 특별히 요구하는 게 많아지면서 그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심하게 가학적 성향을 드러내는 시기입니다. 엄마 입장에서는 아기가 마치 엄마를 쥐어짜는 듯 느껴집니다. 그 시기에 아기의 요구가 충분히 보살펴지지 않으면 성격 내부에 파괴적 성향이 고착됩니다. 자신의 욕망밖에 볼 줄 모르고, 집요하면서도 잔인하고, 잠시의 분리에도 견디지 못하는 태도를 갖게 됩니다. 197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것처럼 이별에도 서툽니다. 203
우선 명심하실 점은 이별 통보를 받는다고 해서 존재 전체가 거절당하거나 존재 자체가 박살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어떤 이별이든 그것은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설사 당신이 잘못했더라도 갈등을 조절하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관계를 단절시켜버린 것은 명백히 떠난 사람의 문제입니다.
셋째, 애착을 박탈당하면 충격과 함께 분노가 솟구쳐 오릅니다. 그 때분노의 감정을 잘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넷째, 이별에 잘 대처한다는 것은 이별 후에 맏게 되는 감정을 충분히 체험하고 넘어간다는 뜻입니다. 손쉬운 도피나 위안거리를 찾지 말고 그 감정들을 충분히 느껴보세요.
다섯째, 그가 떠나더라도 좋은 것은 내면에 그대로 있습니다.
여섯째, 그가 준 좋은 것들도 여전히 내부에 남아 있습니다. 204-206
이번 사랑을 통해 많은 것을 누렸고 큰 성장을 맛보았습니다. 사랑에서 이별까지, 그 모든 과정의 행복감과 불행감을 풀코스 정식으로 골고루 섭취하게 해준 연인에게 감사하고, 그의 행운을 빌어주세요. 다음 사랑은 더 충만하고 안정될 것입니다. 207
우리는 누구도 타인에게 그토록 잔인할 권리가 없다 - 빅터 프랭클 214
성 불능도 먼저 마음을 치료해야 합니다.
사랑에는 애착의 감정뿐 아니라 성적 욕망이라는 요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216
아기들의 성욕은 젖을 먹거나 손가락을 빠는 행위에서 쾌감을 느끼는 구강기, 배변 활동에서 쾌감을 느끼는 항문기를 거쳐 성기에 성감대가 모이는 성기기의 단계로 발달합니다. 217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좋은데 대체 어떻게 사랑하는 걸까?
자기의 긍정적인 면 뿐 아니라 부정적인 면까지 모두 사랑하는 것을 말한다. 249
자기를 사랑하는 것에는 자신을 존중하는 일도 포함됩니다. 타인의 부당한 요구를 정당하게 거절하는 일, 타인의 무례한 태도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일, 고통스럽거나 피학적인 관계 속에 자신을 방치하지 않는 일 등이 모두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입니다. 더 나아가 자신에 대해 건강하고 송숙한 이미지를 내면에 정립하면 좋습니다. 그 이미지가 다시 자신을 만드는것을 느끼실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정한다는 사실을 꼭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은 당위적 독목으로서 휴머니즘을 실천해왔다면 이제는 공감적으로 타인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외부로 투사되어 타인을 사랑하지 못하게 했던 그 모든 부정적인 요소들이 실은 자신의 모습이었음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251
우리의 마음소에는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감정이 반목하면서 공존한다. 사랑과 미움, 분노와 용서, 적대감과 화해 등 밝고 긍정적인 마음과 그 반대의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262
외부로 표출하지 못한 분노는 내면으로 돌려져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자기 자신을 죽입니다. 우울증이나 자살 욕망은 전형적으로 내면화된 분노입니다. 263
심리적을 자신감이 형성되는 자양분은 '충분히 받은 사랑'입니다. 305
우리는 성인이 되어 생을 주도적으로 영위해나갈 수 있을 때까지 참으로 오랜 기간을 부모에게 의존하여 살아갑니다. 311
인간의 욕망과 관계 맺기의 본질을 분명하게 인식하면 상대의 부탁을 거절하기도 쉬워집니다. 부당하거나 부담스러운 요청을 받았을 때 사랑받지 못할까봐, 혹은 상대를 배려해서 우물쭈물 회피하지 않고 정중하게 거절 할 수 있게 됩니다. 부탁이나 요청을 받는 즉시, 그 자리에서 생각해보고 거절하는 게 낫습니다. "일단 생각해보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상황을 회피하면 상대방은 기대감을 갖게 되고, 기다리는 동안 기대감은 더욱 커져, 나중에 거절당할 때는 실망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314
거절할 때는 상대바의 자기애를 배려하면서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거나 "지금 조사 중이어서 확실한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겠습니다"와 같은 중립적인 말투를 사용하는것도 좋습니다.
타인의 제안을 거절할 때도 "싫다"고 딱 잘라 말하기보다는 "그런 일은 곤란하겠습니다"라거나, "제 역량이 아닌 것 같습니다" 등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기억하실 게 있습니다.
부모가 그랬던 것처럼 상사나 동료가 자신의 공적을 알아주고 적절한 보상과 인정을 해주겠지 기대하는 마음을 버려야 합니다.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받기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이익과 만족을 위해, 생의 성취감을 맛보기 위해, 사회적 소명을 따르기 위해 일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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