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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2.22 아크라 문서 -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 2013 03870


나그함마디 문서.

이 파피루스 문서들은 기원전 1세기 말에서 기원후 180년 사이에 작성된 텍스트의 그리스어 번역본으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성서에 포함되지 않았으므로 정경(正經)이 아닌 외경(外經)으로 분류된다.  13


콥트인 "우리의 지식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무도 대답하지 않자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삶과 죽음에 관한 절대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난관들을 직면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식을 의미한다...지금 내가 언급하는 지식은 선한 의지를 가진 모든이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지식이다."  23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우리 중 누구도 알 수 없다. 하루하루는 좋은 순간들과 나쁜 순간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24



- 패배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자연의 대순환 속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 그저 거쳐가야 할 단계가 있을 뿐이다.  30


이번에도 승리하지 못하면 다음번을 기약하면 된다. 다음번에도 안 되면 그다음에는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33



-패배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패배자는 패배한 사람이 아니라 실패를 선택한 사람이다.

실패는 아예 싸우러 나가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37


한 번대 패배한 적 없는 사람들, 그들은 한 번도 싸워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난 싸움에서 져본 적이 없어"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난 싸움에서 이겨봤어"라고는 말하지 못한다

그래도 그들은 개의치 않는다. 그들은 안전하다고 믿는 자신만의 우주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들은 세상의 부당함과 괴로움에 눈감아버린다.  38-39


패배해본 적 없는 사람들은 겉으로는 행복하고 우월하며 진리에 통달한 듯 보이지만, 사실상 그런 진리를 얻기 위해 손가락 하나 까딱한 적도 없다.

그들은 자녀들에게 이렇게 가르친다. "다툼에 휘말리지 마라. 지기만 할 뿐이다. 늘 스스로를 의심하면 어떤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누군가 널 공격해도 화내지 말고, 되받아쳐서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지 마라. 인생엔 그보다 중요한 일이 많다."  39



- 고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고독이 없으면, 식물이나 동물은 살아남을 수 없고, 흙도 그 비옥함을 유지할 수 없으며, 어린 아이는 인생을 배울 수 없고, 예술가는 창작을 할 수 없고, 작품이 성장해 새로이 탈바꿈할 수도 없다.

고독은 사랑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고독은 사랑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고독은 사랑을 보완해주는 구실을 한다.

고독은 벗의 부재를 뜻하지 않는다. 고독의 순간에 우리 영혼은 우리에게 자유로이 말을 걸고,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43-44


홀로인 때가 없으면 자기 자신에 대해 알 수가 없다. 

자기 자신에 대해 알지 못하면 내면의 공허를 두려워하게 된다.  44


우리는 늘 말한다. "난 그일을 해야 되는 줄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이 막아서는 바람에 하질 못했어."

그러고 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훨씬 안전한 느낌이다. 그러나 이는 삶을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44-45



세상이 심각한 문제들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젊은이들은 언젠가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보리라는 꿈을 꾼다. 하지만 아무도 그들의 견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그저 이렇게 말할 뿐이다. "넌 세상물정을 몰라도 한참 몰라." "어른들 말씀을 잘 들으면 앞으로 어떻게 살지 더 잘 알 수 있을 거다."

노인들은 경험을 통해 원숙해졌고, 인생의 어려움들을 호되게 배우며 깨달음을 얻었다. 그런데 막상 그런 깨달음을 가르치려고 하니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람들은 노인들에게 말한다. "세상이 달라졌어요."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도 좀 배우시고 젊은이들 하는 말을 잘 들으세요."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는 느낌은 나이를 불문하고 부지불식간에 찾아와 사람들의 영혼을 좀먹으며 이런 말을 되풀이한다. "아무도 너한테 관심 없어. 넌 아무것도 아니야. 세상엔 너란 존재가 필요치 않아."  53-54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좋다. 그저 충실히 살려고 노력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것만으로도 상황은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다.

걸음은 영혼보다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하라. 그대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쓸모 있는지를 가르쳐주는 것이 바로 그대의 영혼이다.  55-56


진정으로 타인을 돕는 사람들은 억지로 쓸모 있는 삶을 살려고 애쓰지 않는다. 그저 유익한 삶을 이끌어갈 뿐이다.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조언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조용히 모범을 보이며 살아간다.  56



- 변화를 두려워해서 여길 떠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도 저 산과 나무처럼 살고 싶습니다. 굳건하고 의연한 삶 말입니다."

하지만 밤이면 문득 잠에서 깨어 생각한다. '나도 저 새들처럼 살고 싶어. 다마스쿠스와 바그다드로 날아갔다가 내가 월할 때 돌아오고 싶어.'  62


산이 변함없는 존재라는 생각은 틀렸다. 산은 지진으로 생겨나 바람과 비에 풍화되고, 우리가 알아채지 못할 뿐 매일 조금씩 달라진다.

나무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 틀린 생각이다. 나무는 겨울에는 헐벗고 여름에는 옷을 껴입고 살아간다. 새드로가 바람이 씨앗을 퍼뜨리므로 나무는 원래 자리를 벗어나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자연은 우리에게 "변화하라!"고 말한다.  64


'어려움'이란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는 오래된 도구의 또다른 이름이다.  68


변화를 거부하는 사람들도, 변화를 받아들인 사람들도, 언젠가는 죽음의 방문을 받는다.  69



- 아름다움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사람들은 늘 "외면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외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지 않다면, 어째서 꽃들은 그토록 아름답게 꾸미고 벌을 유혹하려 할까? 어째서 빗방울들은 무지개로 탈바꿈하여 태양을 맞이하려 할까? 자연은 아름다움을 간절히 원하고, 만물이 아름다움을 드높일 때 비로소 만족한다. 내적 아름다움이 겉으로 드러난 것이 외적 아름다움이다. 내적 아름다움은 우리 눈에서 흘러나온 빛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게 된다. 옷차림이 형편없다거나, 일반적인 우아함의 기준에 맞지 않다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려 신경쓰지 않는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눈은 영혼의 거울이므로 몸안에 숨겨진 영혼의 모든 것을 드러낸다. 또한 거울처럼, 그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의 영혼 또한 보여준다. 따라서 타인의 눈을 들여다보는 사람의 영혼이 어둡다면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의 추함만을 보게 될 것이다.  73-74


남들이 알아보지 못한다거나 알아보려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는 자신의 아름다움을 부정하곤 한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주변의 그럴듯한 대상을 모방하려 한다. 남들이 '예쁘다'고 생각하는 대상을 닮으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다보면 우리 영혼의 빛은 바래고, 의지는 약해지며, 세상을 더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은 시들어버린다.  74


아름다움은 같음이 아닌 다름 속에 존재한다.  76



-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우리는 하늘에 묻는다. "삶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어떤 이들은 그 질문을 놓고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답을 알 수 없어, 같은 고민을 했더 ㄴ사람들이 써놓은 글을 읽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옳다고 판단되는 나름의 답을 찾아낸다. 

하지만 그들은 그 답의 노예가 되고 많다. 존재의 유일한 이유라고 믿게 된 바를 타인에게 강요하기 위해 규칙을 만들어낸다.

어떤 이들은 그 질문이 함정임을 단박에 알아챈다.

어른들의 조언과 상관없이 자신이 열정적으로 몰두했던 일을 찾아낸 그 일에 일생을 바친다.  

이는 열정이 신성한 불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가능하면 직감에 따르고, 직감으로 안 될 때는 규율에 의지한다. 

남즐 눈에 그들은 미친 것 같다. 가끔은 정말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은 미치지 않았다.

참된 사라오가 의지는 어떤 목표를 추구해야 하며,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가르쳐준다.  82-83



- 사랑은 늘 내 곁을 지나가버립니다.


사랑이 하는 말을 들으려면 사랑이 가까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89


우리는 주는 만큼 받는 데 익숙해 있다 하지만 사랑에 대해서는 주는 만큼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접어야 한다. 

사랑은 믿음을 보여주는 행위이지 교환 행위가 아니다.

우리는 사랑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뿐이다. 억지가 개입되면 사랑은 의미를 잃고 태양도 빛을 잃는다.  90


인생의 큰 목표는 사랑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침묵이다.  91



- 공동체가 이미 우리의 운명을 정해놓았습니다.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누구나 앞으로 나아 가야 한다.  

내일 해가 뜨면 그대들은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야 할 것이다.

"나는 오늘을 내 인생의 첫날로 여기리라. 

내 곁에 가족들이 있음을 기뻐하며, 그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리라.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해하지는 못했던 사랑이라는 감정을 고요히 공유하리라. 

지평선에 처음 모습을 보인 여행자 무리에게 다가가 행선지도 묻지 않고 합류하리라. 그리고 좀 더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면 즉시 그 무리를 떠나리라. 

구걸하는 거지를 보면 그 거지에게 돈을 주거나, 돈을 줘봐야 술이나 마시는 데 쓸 것이라 생각하며 그냥 지나가리라. 그냥 지나가면 거지는 나에게 욕을 하겠지만, 나는 그것이 나와 소통하는 거지의 방식이라고 받아들이리라.

다리를 부수려는 사람을 보면 가서 말리거나, 그가 다리를 부수려는 이유를 알아보리라. 다리 건너편에서 그를 기다려줄 이가 아무도 없어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함임을 이해하리라.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을 처음 보는 듯이 바라보리라. 특히 그 동안 너무 익숙해진 탓에 그것들을 둘러싼 마법에 대해 잊고 있었던 소소한 것들을 처음처럼 바라보리라.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에 의해, 내가 알지 못하는 힘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의 모래가 바로 그런 것이다. 

늘 갖고 다니는 양피지에는 어차피 잊어버리지도 않을 내용을 괜히 기록하느니 차라리 시를 쓰리라. 한 번도 시를  써본 적 없고 다시는 쓰게 되지 않더라도, 내게 감정을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테니까.

잘 아는 작은 마을에 찾아가서도 평소와는 다른 길로 미소를 지으며 마을로 들어가리라. 그러면 그곳 주민들은 이렇게 쑥덕거릴 것이다. '저 사람 살던 곳이 전쟁과 파괴로 황폐해져서 정신이 나갔나봐.'

그들이 나를 미쳤다고 여기는 게 재미있으니, 나는 계속 미소지으리라. 내가 미소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내 몸은 파괴할 수 있겠지만 당신들은 내 영혼은 건드리지 못합니다.'...

오래 신어 내 발의 일부가 된 샌들처럼, 익숙한 사물들에 대해서도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며 그 신비를 깨달으리라.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로 한 순간부터, 내 샌들에 나 있는 흠이 나를 도와줄 것이다. 이 흠은 예전에 내가 박을 헛디뎌 생겨난 것이니.

내 손이 닿는 모든 것, 내 눈이 본 모든 것, 내 입으로 맛본 모든 것은 각기 다르면서도 똑같다. 정지 상태에서 풀려나 생명을 얻은 그것들은 오랫동안 내 곁에 머물렀던 이유를 내게 설명해 줄 것이다. 일상 속엣 순하게 닳은 감정드로가 재회하는 기적을 내게 보여줄 것이다.

남들이 맛없다고 하는 소리를 듣느라 입에 대본 적 없는 차를 마시리라. 남들이 재미없는 곳이라고 해서 가본 적 없는 거리를 걸어보리라. 다시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지 아닌지를 스스로 단판하리라...

내 머리 위의 하늘에 관해, 수많은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수없이 많은 설명을 달아놓았다.

별들에 대해 그동안 내가 배운 내용을 모두 잊으리라, 그러면 별들은 천사나 어린아이, 혹은 내가 믿는 무엇으로든 모습을 바꾸어주리라. 

시간과 삶은 내게 만물에 관한 온갖 논리적인 설명들을 안겨 주었으나, 내 영혼이 갈구하는 것은 신비로움이다. 내게는 신비가 필요하며, 내가 천둥의 울림 속에서 듣고 싶은 것은 성난 신의 목소리다. 여기 많은 사람들에게 그런 생각은 이단이겠지만 말이다. 

내 삶을 또다시 공상으로 채우리라. 자연 현상에 대한 현자들의 논리적인 설명보다, 성난 신이라는 공상이 훨씬 낯설고 무시무시하며 흥미로우니까.

기쁨은 죄가 아니니, 처음으로 죄책감 없이 미소지으리라.

괴로움은 미덕이 아니니, 나를 괴롭히는 것을 처음으로 피하며 살리라. 

삶에 대해 '모든 게 늘 똑같고 변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어'라고 불평하지 않으리라. 오늘이 내 생의 첫날인 것처럼,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리라. 

수없이 지나온 그곳을 지나며 늘 보던 사람들에게 '좋은 아침이에요'라고 인사하더라도, 오늘의 '좋은 아침이에요'는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리라. 예의상 주고받는 형식적인 인사가 아니라, 비극이 우리를 집어삼키려 하더라도 살아 있음의 가치를 깨닫기를 바라는 진심 어린 축복의 ㅁ라일 테니까.

근심으로 영혼이 무거워진 사람들은 관심을 두지 않겠지만, 나는 거리에서 음유시인이 부르는 노랫말에 귀를 기울이리라. '사랑이 지배하는 세상. 하지만 사랑의 왕좌가 어디에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네. 비밀의 장소를 알려면 우선은 사랑에게 복종해야 한다네.'

내 영혼이 머무는 은신처의 문을 용감하게 열어젖히리라. 

부디 내 육신과 내 영혼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것처럼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기를.

부디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남들처럼 걷고 느끼고 말하고 이런저런 단점들도 고스란히 갖고 있지만, 용감한 사람이기도 한 나를.

부디 낯선 이에게 말을 걸 때처럼 나 자신의 단순한 몸짓에 감탄하기를. 바그다드에서 불어온 바람이 내 얼굴에 흩뿌린 모래를 느낄 때처럼 나의 가장 평범한 감정에 감탄하기를, 곁에 누워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아내가 꾸는 꿈을 상상할 때처럼 따뜻한 순간들을 떠올리며 감탄하기를.

만일 침대에 홀로 누워 있게 된다 해도, 나는 일어나 창가로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외로움은 거짓된 감정임을 확신하리라. 우주가 저 위에서 나를 바라보며 벗이 되어주고 있으니.

그리고 하루 매 시간을 놀라움의 연속으로 살아가리라. 이제 나는 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가르침에 의해 만들어지 ㄴ사람이 아닌,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으로 새로이 거듭나 만물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된 사람이므로."  98-103






순종은 곧 '나는 당신을 믿는다'는 의미이다.

진정한 조화를 이루려면 상상만으로는 부족하다.

순종이라는 위험한 길로 과감히 함께 뛰어들어야 한다. 위험할 수도 있지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108



자신이 그대보다 강하고 믿는 사람들을 멀리하라. 그들은 자신의 약점을 어떻게든 감추려고 한다.

자신의 약점을 내보이는 것을 꺼리지 않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라. 그들은 자신감 있는 사람들이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고, 실수를 약점으로 보지 않고 인간미로 보는 사람들이다.  116


그대가 실수했을 때, "나 같으면 다르게 했을 텐데"라고 말하지 않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라.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으니 비난할 자격도 없음을 아는 사람들이다.  116


우정은 강물과 같다. 강물은 바위들을 빙 돌아 골짜기와 산에 적응하여 흐르다가, 때로 움푹 들어간 곳에 고이기도 하낟. 그러다 웅덩이가 차오려면 다시 제 갈 길을 간다. 목적지가 바다임을 강물이 잊지 않듯, 참된 우정은 그 존재 이유가 타인에 대한 사랑임을 잊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도 괜찮지만 조금 더 가볼 필요가 있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라. 그들은 이미 아는 범위를 넘어 계속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음을 아는 것이다.  117


노래하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인생을 즐기는 사람들, 눈빛이 행복으로 반짝이는 사람들을 가까이하라. 행복은 전염성이 있다. 논리는 이미 저질러진 잘못에 대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 그치지만, 행복은 언제나 해결책을 찾아낸다.  118




- 우아함에 대해 가르쳐주세요.


어떤 옷을 입느냐가 아니라 옷을 어떻게 입느냐에 따라 우아함이 결정된다. 

칼을 잘 휘두르느냐가 아니라 전쟁을 피할 수 있게끔 대화를 잘 끌어가느냐에 따라 우아함이 결정된다.

군더더기를 모두 덜어내고 단순함과 집중에 초점을 맞추면 우아함을 얻을 수 있다. 자세가 단순할수록 더 좋고, 수수할수록 더 아름답다.

단순함이란 무엇일까? 단순함은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맞닿아 있다.

하늘에서 내린 눈이 고운 이유는 한 가지 색깔이기 때문이다.

바다가 멋진 이유는 표면이 고르기 때문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모래와 바위만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하나를 좀더 면밀히 들여다보면, 그것들이 얼마나 심오하고 완전한지를 알게 되고 그 귀함을 깨닫게 된다. 

삶에서는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훌륭한 것이기도 하다. 단순한 것들은 스스로 그 가치를 드러낸다.  122


마음이 단순해질수록 자유로이, 두려움 없이 사랑할 수 있다. 사랑을 할 때는 대담해질수록 몸짓 하나하나에서 우아함이 배어 나온다.  123



- 우리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일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생활을 위해 의무적으로 하는 일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시간을 팔아 돈을 벌지만 훗날 그 시간을 돈으로 되살 수 없음을 깨닫지 못한다.

그들은 언젠가 쉬게 될 날을 꿈꾸며 일생을 보낸다. 마침내 그런 날이 왔을 때 그들은 너무 늙어 인생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온 것이 자기 책임이 아니라고 여기며 이렇게 말한다. "나는 어쩔 수가 없었어."

둘째, 마찬가지로 생활을 위한 것이기는 하지만 타인에 대한 헌신과 사랑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이 있다.

이런 종류의 일을 우리는 '봉헌'이라고 칭한다. 가령 두 사람이 같은 재료를 사용해 같은 요리를 한다고 하자. 한 사람은 요리에 사랑을 쏟고 다른 한 사람은 그저 배나 채울 수 있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요리를 한다. 사랑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무게를 달 수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만들어낸 요리는 확연히 다르다.  128



- 어째서 어떤 사람들은 남들보다 운이 좋은 겁니까?


남들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성공한 것은 아니다. 성공이란 그대들이 애정을 기울여 심은 씨앗에서 나온 열매다.  135


남들보다 빨리 가려고만 하지 말고 땅을 더욱 비옥하게 하고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행동을 하며 나아가야 한다.

때가 무르익지도 않았는데 무조건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 심어놓은 나무에 과일이 열렸다고 설익은 것을 너무 일찍 따버리면, 먹는 이에게 아무런 기쁨도 주지 못한다. 반대로 두려워서든 불안해서든 열매를 따 봉헌해야 할 시기를 너무 미뤄버리면, 열매는 썩어버리고 만다.

그러니 파종에서 수확까지의 시간을 존중해야 한다. 

변화의 기적이 일어날 때까지 참고 기다려야 한다.

밀이 화덕에 들어가 익기 전에는 빵이 될 수 없다. 

단어들이 잘 어우러져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시가 될 수 없다.

사람의 손이 실을 잣기 전에는 천이 만들어질 수 없다.  138



- 기적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의 마음을 불현듯 사랑으로 채우는 것, 그것이 바로 기적이다.  143



- 불안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불안이 삶의 일부이기는 하나, 불안에 잠식되지는 말아야 한다.  155


죽기 살기로 일을 많이 하며 사는 삶이 생산적인 삶이라고, 불안이 설득하려 들면 이렇게 말하라. "영감을 받고 내 일을 더 잘 할 수 있으려면 하늘의 별을 올려다볼 여유가 있어야 해."

불안이 굶주림의 유령으로 그대를 위협하면 이렇게 말하라.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야. 신의 입에서 쉼없이 흘러나오는 말씀이 있어야 해."

사랑하는 사람이 그대 곁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불안이 속삭이면 이렇게 말하라. "내 연인은 나의 것이고 나는 그녀의 것이야. 그녀는 양떼들에게 풀을 먹이려고 강가의 초원에 가 있어. 멀리서도 그녀의 노랫소리가 들려. 집으로 돌아오면 그녀는 피곤해하면서도 기분이 좋을 거야. 나는 그녀를 위해 음식을 만들고 잠든 그녀의 곁을 지킬 거야."

그대가 베푼 사랑을 아들이 우습게 안다고 불안이 속삭이면 이렇게 말하라. "지나친 경고는 영혼과 마음을 망쳐. 살아가려면 용기가 필요하고, 용기는 늘 사랑으로 귀결되지."

이렇게 불안을 멀찌감치 떨어뜨려놓아야 한다.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진 않지만, 우리를 노예로 만들려는 것들을 사로잡아 우리가 그 주인이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면 인생의 큰 지혜를 얻는 것이다.  156



- 완전히 수세에 몰렸을 때 우리가 사용해야 하는 무기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우리는 우리를 움직이는 힘들에 대해 꿰뚫어볼 줄 알아야 한다.  175


진정한 친구는 "오늘 넌 나한테 상처를 줬어. 그래서 슬퍼"라고 말하는 살마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는, 그리고 아마 너도 알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오늘 넌 나한테 상처를 줬어. 하지만 내일은 네가 날 도와줄 테니까 난 슬프지 않아"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친구는 이렇게 대답한다. "소신대로 말해주다니 넌 충실한 친구구나. 무조건 감싸기만 한다면 충심 어린 우정이라고 볼 수 없겠지."

가장 파괴력이 강한 무기는 사람을 다치게 하는 창이 아니다. 성벽을 무너뜨리는 공성포가 아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다. 

말은 핏자국 한 점 남기지 않고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으며, 말로 인해 생겨난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는다.  176



- 적들에 대해서는 어찌해야 합니까?


세상을 적군과 아군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약한 자들과 강한 자들로 나뉜다.

강한 자들은 승리했을 때 아량을 베푼다.

약한 자들은 승리했을 때 무리를 지어 패자들을 괴롭힌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약해 보이는 자들을 골라 괴롭힌다. 그들은 승리와 패배가 일시적인 것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185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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