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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27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 1
  2. 2010.08.09 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야..!!

 

일개미들이 모여 사는 개미굴의 우화입니다.

한 일개미가 다른 개미들이 먹이를 구하러 나가는 사이에도

방구석에서 꼼짝 않고 걱정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여긴 친구가 다가가 물었습니다.

"나는 사람들의 손가락에 눌려 죽을까봐

걱정이 돼서 나갈수가 없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숨어다니면 되잖아."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올까봐

걱정이 돼서 그래."

 

"내일 또 나가서 구하면 되지."

"물에 빠져죽을지도 몰라."

"냇가로 조심조심 건너면 걱정 없어."

 

그래도 겁쟁이 개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열심히 달래보던 친구조차 결국 등을 돌릴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에 휩싸여 일을 하지않은 개미는 결국 굶어죽고 말았습니다.

 

친구는 조용히 말했지요..

"걱정은 사람들의 손가락 밑에서 너를 구해주지도

먹이를 주지도 않아 물에 빠지지 않게 지켜주지도 않지

네 발로 나가서 먹이를 구하고 냇가를 건너는 편이

훨씬 좋았을 텐데 리석은 친구 같으니."

 

가끔은 제멋대로 떠다니는 걱정들과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를 난처하게 만듭니다.

근심 많은 겁쟁이 개미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이 우화의 마지막을 기억해야 합니다.

근심 많은 개미는 스스로의 헛된 망상과

고민에 삶을 모두 바쳤습니다.

 

친구들이 열심히 먹이를 나르고 생활을 꾸려나가는 동안

 방 한구석을 차지하고 앉아 일생을 두려움에 속에 지샌것입니다.

우리는 겁쟁이 개미의 삶을 헛된 삶이라 말할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개미들은 사람의 손가락과

먹이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 냇물이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그들도 아침에 일을 나갈 때마다 남몰래 한숨을 쉬었을 것이며

사람과 마주칠 때마다 생명의 위험을 느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극복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소소한 두려움을 극복한 승리자입니다.

 

얼굴은 무표정 하지만 가슴 안에서 무수한

고민거리와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안한 미래는 그들의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두려움과 맞닥뜨립니다.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면 어쩌지?"

우리는 '하루에 한줄씩' 써 내려가 삼백 페이지의

논문을 써낸 박사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서두르려 하지 않고 차분히 목표를

 바라본다면 이루어질 것입니다.

 

"취직이 되지 않거나 직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당신이 준비가 되었다면 어느 곳에서든 당신을 환영할 것입니다.

선택한 직장에서는 분명히 인정받을 것입니다.

 

당신을 신뢰하는 직장이라면

당신 역시 스스로 일할 마음이 생겨날 테지요.

"사고를 당하거나 병이 걸릴까봐 두렵다."

당신의 친구는 말해줄 것입니다.

 

"걱정은 사고의 위험에서 너를 지켜주지 않으며

새로운 직장이나 마음에 드는 학교를 주지도 않아

네 발로 딛고 나가서 직장을 구하고 학교를

선택하는 편이 훨씬 나을 거야."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겠지요.

걱정하지마..!! 다 잘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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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심은 알고나면 허수아비다.



나는 근심에 대해서 근심하지 않는다.
근심은 알고 나면 허수아비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으로 가서 허기를 채우려면
필연적으로 마주칠 수밖에 없는 복병들이다.
하지만 어떤 참새라도
그 복병들을 근심할 필요는 없다.

허수아비는 무기력의 표본이다.
망원렌즈가 장착된 최신식 장총을 소지하고 있어도
방아쇠를 당길 능력이 없다.

자기 딴에는 대단히 위협적인 모습으로 눈을 부릅뜬 채
들판을 사수하고 있지만, 유사이래로
허수아비에게 붙잡혀 불구가 되거나
목숨을 잃어버린 참새는 한 마리도 없다.

다만 소심한 참새만이 제풀에 겁을 집어먹고
스스로의 심장을 위축시켜 우환을 초래할 뿐이다.

나는 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스무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서른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나는 마흔 살에도 근심이 있었다.

그런데 그 때의 근심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져 버렸을까.
지금은 흔적조차도 찾을 길이 없다.

근심에 집착할수록 포박은 강력해지고,
근심에 무심할수록 포박은 허술해진다.

하지만 어떤 포박이라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린다
.
이 세상 시계들이 모조리 작동을 멈춘다 하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지금 아무리 크나큰 근심이 나를 포박하고 있어도
언젠가는 반드시 소멸하고야 만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그런데 내가 왜 시간이 흐르면 1백 퍼센트 소멸해 버리는
무기력의 표본 허수아비에 대해 근심하겠는가.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 - 이외수님-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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