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포크너 - <성역><음향과 분노><내가 죽어 누워 있을 때>

포크너는 모든 이야기꾼들에게 도움이 될 세 가지 황금률을 제시한다.

첫째, 등장인물 창조를 하나의 장사 수단으로 생각해야 한다. 작가는 등장인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야기 전개에 따라 인문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등장인물에 대한 윤곽이 머릿속에 대충 잡힌 다음에는 그들 스스로 나아가도록 내버려둘 필요도 있다. 포크터는 "일단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하면 그들은... 순식간에 튀어나간다. 작가는 그들이 하는 말과 행동을 제때 받아 적기 위해 전력으로 질주해 그들을 뒤쫓는다... 이야기의 주도권은 그들이 쥐고 잇다... 작가는 그저 그들을 따라 다니며 받아 적을 뿐이다." 라고 말했다.

둘째, 관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훌륭한 등장인물은 입체적이고 진짜 살아 있는 인물처럼 보인다. 그들은 스스로 일어서서 영향력을 발휘한 수 있다."라고 포크너는 말했다. 그런 인물을 만들려면 사람을 관찰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서로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봐야 한다. 포크너가 말했듯이 "대화를 쓰는 법을 배우는 길은 딱 한 가지뿐이다. 사람들이 이야기할 때 귀를 기울여라."

마지막으로, 상상력과 함께 자신의 영감을 믿고 따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상상력에 관한 포크너의 조언은 뇌의 시각적 본질과 이미지가 무의식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현대의 우뇌식 사고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내 경우, 이야기는 하나의 아이디어나 기억 혹은 머릿속에 떠오른 하나의 그림에서 출발한다. 이야기를 쓴다는 것은 사실 별것 아니다. 그런 아이디어나 기억, 그림이 떠오르는 순간까지 나아갈 수 잇는지, 왜 그런 생각이 떠올랐고 그로 인해 어떤 사건이 뒤따라올지 설명할 수 있다면 이야기는 다 쓴 것이나 마찬가지다."  219


포크너는 등장인물과 더불어 주제도 작가의 또 다른 '장사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포크너는 버지니아 대학에서 두 학기 동안 교내 상주 작가로 머물렀다. 수업 시간 도중 포크너는 주제와 관련하여 한 학생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대답했다. "메시지는 결국 장인이 사용하는 도구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사여구나 구두점, 그런 것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종종 자신을 목수에, 그리고 작가라는 직업은 닭장을 만드는 일에 비유하며 자신을 낮췄다. 목수처럼 기술을 익히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야 하고, 일정 기간 동안 도제 생활을 거쳐야 하며, 장사 수단을 터득하려면 수많은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작가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220




어니스트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헤밍웽이가 미국 산문체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작가.

대부분의 비평가가 동의하는 헤밍웨이 문체의 특징은 네 가지다. 짧은 문장, 종속절을 거의 보기 힘든 문장, 형용사나 부사 대신 명사와 동사에 의존하는 문장, (일부에서는 남용이라고 부를 만큼) '그리고(and)'라는 단어의 지나친 사용.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여기에 한 가지 빠진게 있다. 헤밍웨이는 전통적인 구조적 요소들과 등장인물 개발도 효과적으로 사용했다.  226


헤밍웨이는 문장을 짧게 썼다. 

가장 큰 이유는 표현의 정확함 때문이다.  228

문장을 짧게 썼던 또 다른 이유는 극적 효과를 위해서였다.  229


헤밍웨이 문체의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빠른 문장의 속도다. 문장의 속도란 소리를 내어 읽든 속으로 읽든 문장이 읽히는 속도를 말한다. 

헤밍웨이가 문장의 속도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무엇인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더 쉽게 읽히기 위해 더 짧은 단어를 사용했다. 둘째, 쉼표를 생략했다.  230


헤밍웨이는 단순한 앵글로 색슨 계열의 단어를 주로 사용한다. 물론 필요한 경우에는 전문 용어나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단어도 거리낌 없이 사용하지만 대개는 구어(口語)중에서 가장 쉬운 단어를 선택한다.  233


단순한 어휘를 사용하면 가독성이 크게 높아진다.  234


세부묘사나 색깔을 사용할 때는 사람의 머리가 동시에 여러 가지에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한 장면을 생동감 넘치게 만들 때 집중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 한 장면을 생동감 넘치게 만들 때 세부묘사는 서너 가지로 제한하는 게 좋다. 나머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겨라.가끔은 주저하지 말고 특정 분야의 전문 용어를 사용하라. 대부분의 독자들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단어라도 상관없다. 끝으로 색깔을 자유롭게 사용해보라. 한 가지 색깔을 반복하거나 서로 다른 두 가지 색깔을 대비시키면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236


글을 쓰다 말고 한 발 물러서서 자신이 써놓은 글을 바라 본 적이 있는가? 얼마나 자주 그래봤는가? 실제로 물리적 거리를 두고 자신이 써놓은 글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묻고 있다. 당연히 이런 의문이 들 것이다. "왜 그래야 하죠? 그렇게 떨어져서 보면 글씨가 너무 작아서 제대로 읽을 수도 없지 않나요?"

페이지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헤밍웨이의 작업 비밀 중 하나였다. 그는 빼곡하게 글이 들어찬 문단을 싫어했다. 그래서 문단이 옆으로 퍼지면서 뚱뚱해진다. 싶으면 슬쩍 대화를 끼워 넣어 여백을 만들었다. 그가 특히 즐겨 쓴 방법은 두 인물이 짧은 대화를 주고받게 한 것이다.  240


의식적으로 페이지 모습을 다듬어라. 비교적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이다.  242


우선 당신이 생각하고 있는 이야기에 어울릴 만한 인물을 몇 명 떠올린다. 그 다음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그들의 특징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보라. 목소리의 특징이라든가 눈썹의 모양이라든가 친구와 대화를 나눌 대 의자에 파묻혀 이쓴 독특한 자세 같은 것에 초점을 맞춘다. 이제 그 인물이 이야기와 어떻게 섞일지, 이야기 속에서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묘사해보라. 인물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 장면이라면 당신의 모델이 실제 생활에서는 그런 일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기억을 떠올려보라. 이런 과정을 통해 등장인물을 생생함과 생명력을 얻게 될 것이다. 오로지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캐릭터는 절대로 그런 생명력을 내뿜을 수 없다. 

오로지 상상으로만 만들어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는 쓰기 마라. 현실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을 토대로 인물을 만들어라. 그렇게하면 현실과 멀리 떨어진 곳을 흐르고 있던 당신의 이야기가 마침내 살아 솟구쳐 오를 것이다. 

때로는 하나의 등장인물을 만드릭 위해 두 사람 이상을 모델로 삼을 수도 있다. 헤밍웨이가 즐겨 사용하 방법이기도 하다.  245-246


헤밍웨이의 소설은 도입부보다 결말이 훨씬 인상적이다.  

소설의 성공 여부는 무엇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가? 결말이다. 대개의 경우 결말이 소설의 성패를 좌우한다. 헤밍웨이 소설의 결말은 거의 항상 중요한 의미로 가득 차 있다.  247


마지막 장면을 상징적 의미로 채우고 최후의 사건에 대한 전조를 미리 깔아놓는다면 당신도 헤밍웨이와 같은 결말을 얻을 수 있다. 독자에게 미묘한 암시를 흘려 결말을 예고하라. 최후의 사건에 대해 주변 인물의 반응을 보여주고 중심 인물에게 깨달음을 주어 결말을 강조하라. 보편적이거나 영적인 표현을 통해 인생의 깊은 의미를 찾아내어 결론을 강화하라. 상징을 사용할 수도 있다. 상징을 사용할 때는 처음부터 심어두거나 <킬리만자로의 눈>의 하이애나처럼 결말에 이르기 전 여러 차례 언급하는 것이 좋다. 이런 장치를 통해 결말은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니고 독자에게는 더 강한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다.  248-249




마거릿 미첼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줄거리는 비틀기와 반전의 연속이다. 비틀기와 반전은 독자가 이야기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게 만든다.

줄거리가 비틀린 첫 번째 이유는 미첼이 만든 등장인물들이 예측 불허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줄거리 비틀기는 제법 긴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극적 긴장감을 상승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56


그녀는 어떤 방법으로 독자를 매혹할 수 있었을까?

첫째, 심리적 거리를 조절하낟. 미첼은 심리적 거리를 좁히며 여주인공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 강렬한 느낌이 실린 언어를 사용한다. 이 언어가 독자의 가슴에 울려 퍼진다. 둘째, 자신의 작품이 독자에게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생각하면서 장면을 구성한다. 이는 심리적으로 독자의 감성에 호소한다.  259


천천히, 단계적으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느낌표와 함께 등장인물에 다가감으로써 치밀한 계산 아래 심리적 거리를 조절한다. 서두르거나 갑작스럽지 않다.  262


독자를 매혹시키는 미첼의 또 다른 방법은 독자로 하여금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다.  263


미첼은 설득력 있는 소설의 배경을 만드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발을 다쳐 꼼짝 못하는 동안 미첼은 남북전쟁과 관련되 자료를 닥치는 대로 읽었다. 덕분에 미첼은 마치 직접 그곳에서 전쟁의 황폐함을 겪는 사람처럼 생생하게 조지아 주를 묘사할 수 있었다. 미첼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화폭 위에 인간 드라마와 사랑, 결혼과 아이 양육 같은 문제를 펼쳐 보인다. 이는 전쟁 자체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떠오른다.

우선 전쟁 장면을 묘사한 뒤 등장인물을 그 그림 속에 집어넣는다. 그런 다음 화가처럼 인물을 풍경의 전경(全景)에 놓고 묘사한다.  266


소설 작업의 많은 부분은 언어가 아니라 시각적인 특성에 의존한다. 글쓰기는 그림 그리는 작업과 비슷하다.  268




이언 플레밍 - <카지노로얄><죽느냐 사느냐>등 제임스본드 시리즈 12권

플레밍의 소설이 성공을 거둔 비결 가운데 서스펜스와 흥미진진한 소재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흔히 무시되고 넘어가지만 그의 천재성이 발휘된 또 다른 분야가 있다. 바로 호화로운 삶을 자세하게 묘사하는 능력이다. 플레밍은 정확한 세부묘사에 남다른 열정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세부묘사를 통해 감각적 쾌락만을 삶의 목표로 삼고 살아가는 인간 군상과 세상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한마디로 그는 사치와 향락을 추구하는 작가였다.  292


기교를 적절히 활용하면 당신도 플레밍처럼 독자의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가가 될 수 있다. 

 - 음식을 자세하게 묘사하라. 단, '고급' 음식이어야 한다.

 - 등장인물에게 많은 술을 마시게 하라. 단, '고급' 술이어야 한다.

 - 멋있는 옷에 대해 감각적으로 자세하게 묘사하라.

 - 등장인물이 편안하게 쉬면서 마음것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줘라.

 - 간간이 성적인 것을 빗대어 묘사하거나 언급하라.

 - 특정 브랜드나 고급 차량, 이국적 장소를 언급하라.  295




J.D. 샐린저 - <호밀밭의 파수꾼><프래니와 주이>

샐린저는 글을 쓰는 분명한 '목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318


샐린저의 작품에서는 등장인물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샐린저처럼 캐릭터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선 두 가지 조건이 필수적이다. 첫째, 샐린저의 등장인물들처럼 유별난 구석을 가진 인물이어야 하고 검증을 거친 인물이어야 한다. 둘째, 그들이 누구이고 소설 속에 있는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보기 위해 등장인물의 정체성과 성격,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자료 조사가 필요하다.  321-322


호젓함과 고립은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해준다.  327


놀라움은 신중하게 계획되고 전체 이야기와 적절하게 통합되었을 때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놀라움을 통해 효과를 제대로 거둘 수 있느냐 없느냐는 '씨뿌리기(planting)'에 달려 있다. '씨뿌리기'는 나중에 벌어질 행동이나 사건으로 인한 결과를 이야기의 초반부에 의도적으로 흘려놓는 것을 가리킨다.  330


의미 있는 충격이야말로 좋은 문학작품을 읽는 기쁨 중 하나이다.  331




레이 브래드버리 - <무언가 위험한 것이 다가오고 있다><화씨451>

브래드버리는 시를 읽고 직접 써보는 것이 더 나은 문장가가 되는데 도움이 된다 믿는다.  334


"매일 시를 읽어라. 시는 속이 꽉 찬 은유이며 직유다. 은유는 일본의 종이꽃처럼 활짝 피어오르며 거대한 형태를 드러낸다."고 브래드 버리는 조언한다.  335


브래드버리도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초고를 쓸 때는 머리에서 나오는 것을 걸러내지 않고 최대한 빨리 쓰려고 한다. 그러나 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겹쳐 쓰기를 한다. 나중에 수정할 때 자랄내고 편집할 요량으로 문장이나 대화마다 다양한 대안을 적어놓는 것이다.  337


소설 한 권 분량의 원고를 1년 동안 묵혀 두고 쳐다보지 않는 것이다. 1년 후 다시 꺼내서 읽어보면 마치 다른 사람이 쓴 글처럼 보이기 십상이다. 이런 과정은 작품을 새롭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충분한 시간이 있다면 이 방법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특히 여러 개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는 작가에겐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한 작품이 완성되면 다른 작품으로 바꾸고, 그 작품이 완성되면 책상에 넣어두었던 첫 번째 작품으로 돌아가 작업을 하라.

그는 수정을 할 때 한 페이지에서 적어도 한 단어는 바꾸겠다는 의도로 원고를 훑어본다. "내 최종 원고는 항상 수정 작업에서 트집 잡을 것들이 있는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본 결과물이다. 나는 한 페이지에서 적어도 한 단어는 바꾸려고 한다. 그렇게 원고를 훑어본 다음 모든 단어가 완벽하다고 생각되면 비로소 출판사에 보낸다."  339-340


단짝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첫 번째 이유는 두 인물을 비교하여 '유사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한 소년만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할 때보다 더 심보 깊은 인물 묘사가 가능해진다. 

두 번째 이유는 첫 번째 이유와 정반대다. 매우 미세한 두 인물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등장인물의 미세한 심리적 차이를 드러낼 수 있다.  343




스티븐 킹 - <샤이닝><미저리><쿠조>

아주 간단히 말하면 서스펜스란 독자가 미래에 벌어질 어떤 사건을 기대하게끔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독자가 불안감을 갖게 하려고 애쓴다. 때로는 단순히 독자가 간절한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어떤 일이 일어나기를 학수고대하게끔 만드는 것을 서스펜스라 부르기도 한다. 의미상으로는 그렇겠지만, 스티븐 킹의 서스펜스는 약간 다르다. 킹의 서스펜스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독자가 '걱정'하게 만드는 데서 형성된다. 말하자면 킹의 서스펜스는 누넹 잘 띄는 송곳 같다. 그것은 셰익스피어의 단순한 호기심도 아니고 제인 오스틴의 기대감과도 다르다. 키의 서스펜스에 빠져든 독자는 손톱을 물어뜯고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이 쿵쾅거릴 정도로 심한 근심에 휩싸인다.

이야기에서 서스펜스의 중요성은 백번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 거의 모든 독자들이 서스펜스를 '즐기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410


서스펜스는 잠재적으로 위험에 처한 등장인물에게 독자의 고나심을 유도하는 기능도 한다.  413


스티븐 킹의 작푸을 분석해보면 서스펜스를 만들 때 항상 세 단계로 구성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에서 킹은 독자가 궁금해 하거나 염려하는 일이 조만간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언급이나 단서를 흘린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그 일'을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세 번째 단계에 이르면 킹은 이야기의 전개상 공포가 최고조에 달하는 지점에서 서스펜스를 절정으로 끌어올린다.

킹의 소설에서 서스펜스는 주로 독자들을 걱정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기억해두기 바란다. 쉽게 말해 킹은 등장인물에게 뭔가 안 좋은 일이 벌어지리라는 예감 때문에 독자가 불안해하길 원한다  414




글을 마치며

모방은 고대인들에게 매우 중요한 기법이었다. 실제로 고대 로마나 그리스의 거의 모든 작가들은 글을 쓸 때 공공연히 이전의 작품을 모방했다. 로마의 가장 대표적인 수사학자였던 퀸틸리아누스는 진심으로 모방을 장려했다. 현대의 어느 역사가는 모방에 대한 퀸틸리아누스의 생각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이 가르침은 오늘날의 작가들이 뒤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모방이란 단순한 베끼기가 아니다. 훌륭한 모방은 원작의 정신적 밑바탕에서부터 단어, 편집, 태도, 주제 선택에 이르기까지 앞선 세대의 작가들이 지닌 훌륭한 점을 통틀어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단 하나의 작품을 모델로 삼아 글자 하나, 표현 하나까지 똑같이 흉내 내는 것은 창조적 모방이 아니라 표절이며 맹종이다. 작가는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 더 나은 것을 보여주거나 더 낫진 않더라도 나름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해, 모델로 삼고 있는 작품의 정신을 내 것으로 만들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어야 한다.'  423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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