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네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하나의 꿈이 천가지 현실보다 더 힘이 세다.
모든 꿈은 꿈꾸는 자를 필요로 한다.

다른 사람을 믿는 내신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은 늘 방어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타인을 사랑하거나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늘 남에게 잘못을 떠넘기곤 했다. 그러한 삶에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
스스로를 믿는 사람은 타인도 믿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배신을 당하더라도-그런 때는 언제든 오기 마련이고, 그저 살다보면 겪게 되는 일일 뿐이다- 스스로를 지켜낼 힘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건 그것이다.

네가 위대한 침묵에 전념한다면, 그에 대해 알게 되리니. 그 침묵을 말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너의 운명이기 때문이니. 허나 네가 그 일을 할 때에, ‘신비’를 설명하려 들지 말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경외하게 하라.
빛의 길을 걷는 순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사막을 걷는 법을 익히라. 너의 마음과 이야기하라. 말이란 그저 우연한 것일 뿐이니. 말은 타인과 소통하는 데 필요하나. 말의 의미와 설명 때문에 길을 잃지는 말라. 사람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들을 뿐이다. 절대 누구도 설득하려 들지 말고. 두려움 없이 너의 운명을 따르라. 두려움에 휩싸였대도 꾸준히 너의 길을 가라.
하늘에 닿아 나에게로 이르고 싶은가? 그렇다면 엄격한 규율과 자비라는 두 날개로 나는 법을 배우라.
사원과 교회와 모스크들은 바깥이 두려운 자들로 가득차 있으며 그들은 죽어버린 말에 세뇌되고 있다. 나의 사원은 곧 세상이니. 나의 사원을 벗어나지 말라. 힘이 들더라도. 남들이 너를 비웃더라도. 그곳에 머물라.  
다른 이들과 이야기하되 그들을 설득하려 들지 말라. 다른 이들이 너의 말을 신봉하고 너의 제자가 되기를 절대 허락하지 말라 그들이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그들이 들어야 할 유일한 이야기를 더는 믿지 않게 될 터이기 때문이다.
함께 나아가라. 함께 마시고 기뻐하라. 허나 너의가 서로에게 늘 의지하지 않도록 거리를 유지하라. 넘어짐도 여행의 일부이며, 각자 홀로 서는 법을 익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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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발길을 돌리는 순간 나는 레밍턴 타자기를 다시-꾸준히 자신 있게, 충동적으로, 끝없이-쳐대는 소리를 들었다. 버스를 타고 미라플로레스로 돌아오면서 나는 페드로 카마초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어떤 사회적 환경이, 상황과 사람과 인연과 문제와 사건과 뜻하지 않은 일들 간의 어떤 연쇄 작용이 그처럼 열매를 맺고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되어 청취자들을 끄는 이 문학적(문학적이라? 만일 그게 아니라면 대체 뭐라고 불러야할까?) 재질을 산출해냈을까? 어떻게 그는 작가의 전형인 동시에, 자신의 재능에 바치는 시간과 생산해내는 작품 덕분으로, 페루에서 작가라 불릴 만한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시인이니 소설가니 극작가니 하는 이름으로 통하는 그 숱한 정치가, 법조인, 교수... 문학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활동에 허비되는 삶에서 짧은 막간을 이용해 얄팍한 시집이나 빈약한 단편집을 한 권 냈다고 해서, 그들이 과연 진정한 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일까? 어째서 문학을 일종의 치장이나 구실로 삼는 사람들이 오직 글을 쓰기 위해 살고 있는 페드로 카마초보다도 더 진정한 작가로 대우받을 권리가 있는 것일까? 그들이 프루스트, 포크너, 조이스의 책을 읽었던(아니면 적어도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던) 반면 페드로 카마초는 거의 문맹이나 다름없기 때문일까? 그런 생각을 떠올리면서 나는 슬프로 속이 상했다. 날이 갈수록 이 세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유일한 일은 작가가 되는 것이란 생각이 점점 더 분명해졌고,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과 정신을 오로지 문학에만 쏟아야 한다는 생각 또한 점점 더 굳어져갔다. 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절대로 시시한 삼류 작가나 아르바이트 작가가 아니라 진정한 작가였다. 누구처럼? 그때껏 내가 만났던 사람 중에서 자기 직업에 몰두하고 전념하여 진정한 작가가 되는 데 가장 접근한 사람은 라디어 연속극을 쓰는 볼리비아인 작가였으며, 그것이 바로 그가 나를 그처럼 매혹시킨 이유였다.  13-14



"괴로움은 훌륭한 스승이니까."  100




옮긴이의 말 - 이런 소설 보셨나요?


이 소설은 작가의 실제 결혼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개성있는 주인공들과 유머러스한 상황을 적절히 배합해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 일종의 자전 소설이다. 작가는 자신을 모델로 한 주인공이 마침내 집안 아주머니뻘 되는 연상의 여성과 결혼하는 과정을 그림으로써 금지된 사랑의 유혹을 다루는 동시에, 한 젊은이가 세상과 자신의 집안에서 설 자리를 찾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을 이해시켜가는 성장 소설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훌리아 아주머니와의 사랑 이야기와 더불어 저명한 방송작가 페드로 카마초의 연속극 이야기를 병렬식으로 전개함으로써 현실과 허구를 교묘히 짜맞추고 있다.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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