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외모에 대해, 자신의 욕구에 대해,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 자신의 삶 전체에서 만족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그에 더해 사회는 만족할 수 없는 유혹을 강렬하게 하며 잠시도 만족하지 못하게 아니 만족하는 것이 비정상이라 세뇌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는 신(新)제품이란것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새로운 제품이 나와도 단 몇 개월만에 구제품이 되면서 사람들은 새로운 신제품을 열망하게 만들고 있다.
학자들은 '필요에 의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사야한다고 착각하여 필요한것처럼 만드는 사회'라 표현한 것만 보더라도 우리에게 만족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물리적 욕구 뿐 아니라 자기자신에 대해서도 늘 변화를 꿈꾼다. 변화는 필요하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압박받는 개인의 변화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내고 변화를 원하는 발전을 말한다. 현재 사회는 개인의 발전 변화까지 억지 요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그러한 살아남기 위한 압박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밝힌다.
변화는 언제나 큰 도전이다. 생각만큼 되지 않는 것이 변화이다.
스스로 원하더라도 변화란 것은 쉬운 일은 아닌듯 하다.
변화에 관한 책 중에 단연 으뜸이라 할 수 있는것이 <주역>이라 생각한다. 사서삼경 하면 동양에서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하나인 <역경>이 바로 <주역>이다. 점을 치거나 운명을 보기 위한 책이라는 편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알고 보면 그런 부분과는 거리가 있는 책이기도 하다.
<주역>의 사상을 공자가 해석한 계사전(繫辭傳)에서는 '역(易) 궁즉변(窮則變) 변즉통(變則通) 통즉구(通則久)'라 표현했다.
역(바꿀 역 易)이라는 것은 궁하면(窮) 변하고(變), 변하면 통하고(通), 통하면 오래간다(久)라는 의미이다.
양적 변화가 극에 달하면 질적 변화가 일어나고, 질적 변화는 새로워 지게 되는 것이다. 그것이 통이고 구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변화가 부족한 것은 우리가 궁하지 않아서 인데, 정말 그렇다면 왜지 자신이 더 부족해 보인다. 변화 좀 못한다고 큰일 생기는 것만은 아닌데 괜히 움츠리지는 말아야지..ㅎ)
여행은 변화의 연속이다. 매 순간이 변화인 것이 여행이다. 주역의 표현을 보며 여행을 생각해 보게 된다.
고급여행이 아니라면, 선진국에서든 후진국에서든 궁하다. 금전적인 궁함도, 언어적인 궁함도, 소통적인 궁함도, 정보의 궁함도, ...
낯선곳에서 우리에게 모든 것이 모험이기에 궁한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 두 번 여행한다고 무언가 변하는 것을 느끼기는 어렵다. 물론 단 한번의 여행으로 삶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지만 그것은 소수의 이야기이다.
첫 여행, 두번째, 세번째,... 반복되어 가는 여행속에 차츰 보는것의 변화가 생긴다.
유명한 곳들을 섭렵하다가, 작은 도시들을 둘러보다가, 그들과의 만남을 여행하다가, 일상을 여행 하기도 한다. 그러한 변화들 속에 양적인 변화에서 질적인 변화로 이어진다.
여행을 통해 즐거움도 있지만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대면하고 찾아가기도 한다. 인생의 목표가 달라지기도 하고, 목적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런 과정속에서 깊어지고, 넓어짐은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하는 것 같다.
틀림이 아니라 다름이, 선악이 아니라 중용이 되어 가기도 한다.
내가 그러냐고? ㅎㅎ 쉽게 답을 못하겠네,,, 다만 그런 변화 속에 있는 중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일상으로 삼은 사람들과 만나보면 대체로 위와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여행은 그러한 변화 즉, 생각만으로는 이루어지는 변화가 아니라 양적 변화 속에서 질적 변화로 이어지고, 크든 작든 통을 이루게 되는것.
서두로 돌아가서, 우린 변화를 꿈꾸지만 그렇게 되지 않을때가 훨씬 많다. 굳이 궁하지 않아서라기보다는 여러가지 이유로 말이다.
중요한것은 변화가 생각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여행이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몸으로 이루어진 후에 질적 변화를 만들듯이. 변화는 생각이 아니라 몸으로 시작되어 지는 것이기에 우리에게 변화가 어려운 것은 아닌가.
생각은 쉬우나 움직이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
여행은 변화를 가지기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기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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