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15일 스테판 에셀과 텐진갸초(16세기 중앙아시아에서 비롯된 달라이 라마 계보의 제14대 계승자)의 대화.


달라이 라마 : 현재 경제위기 때문에 엄청나게 큰 대가를 치르고 있는 국가 지도자급 정치가들에게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니, 그들 대부분이 인정하더군요. 앞으로 10~20년 후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 쓰지 못하고 있다고 말입니다.  22


스테판 에셀 : 우리는 머리로 생각만 해서는 안 되고, 동시에 연민심으로 행동을 해야 합니다.  26

달라이 라마 : 연민, 그렇습니다. 그건 책임감이기도 합니다... 만약 누가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가고자 한다면, 지도를 길잡이 삼는 것이 당연지사겠지요. 마음의 일부인 연민, 용서 등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정신의 지도를 지녀야 합니다.  26-27


달라이 라마 : 통제와 말살의 의도에서 자행되는 검열은 비도덕적입니다.  32


달라이 라마 : 저는 사람들에게 두 가지를 이야기합니다. 첫째, 자신의 지성을 올바로 쓰라고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 경우를 생각햅면,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나는 조국을 잃었고, 인생의 대부분을 타지에서 망명객 신세로 보냈다." 그러나 또 한편 이렇게도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나는 온 세상을 알게 되엇고, 특별한 의전(儀典)없이도 다른 사람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게 되었다. 만약 내가 티베트 라싸의 포탈라궁에 그대로 살았더라면, 현실적으로 별 소용 없는 번거로운 의식 속에 매몰된 삶이었겠지."

둘째, 제가 이야기하는 것은 마음의 따스한 온기입니다. 지금 우리는 여전히 '우리'와 '그들'의 이분법이 지배하는 체계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 구분선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각인되어, 우리를 보편적 박애 정신과 갈라놓습니다.  39


달라이 라마 : 명상은 종교적이 어떤 의례가 아니라, 마음을 관찰하고 계발하는 치밀한 연습인 것입니다.  41


달라이 라마 : 일단 마음의 풍경이 명료하게 밝혀지고 통제되면 우리는 연민, 용서 같은 긍정적 감정들까지도 키워갈 수 있고, 그래서 분노, 멸시, 두려움, 증오 같은 파괴적 감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기질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41


달라이 라마 : 존엄성을 잃지 앟고 당당히 생존하신 것이지요... '적(敵)이 최고의 스승이다'라는 말을 거듭 외는 방법도 있습니다. 결연함을 잃지 않는 데에 아주 유용한 품성인 관용과 인내, 그것을 실천하는 법을 적으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44


달라이 라마 : 만약 상황이 너무 심각하여 거친 행동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라면, 그 어떤 다른 선택의 여지도 없다면, 그때는 설령 이런 행동들이 외관상 폭력적으로 보인다 해도 그 본질은 비폭력적인 것입니다. 이것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실제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폭력과 비폭력을 나누는 구분으로 유일하게 가능한 것이 '동기'입니다.  49


앵디젠 : 간디는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나는 비겁과 폭력 사이에 반드시 하나를 골라야만 한다면, 폭력 쪽을 권하겠다"라고, 예를 들어 간디의 장남이 어느 날 그에게 물었습니다. 1908년 아버지가 암살당할 뻔했을 때 자신이 어떤 행동을 취했어야 하느냐고, "나는 아들에게 대답했습니다. '너의 의무는 설령 폭력을 써서라도 나를 지키는 것이었어야 했다'"라고 간디는 말했습니다.


달라이 라마 : 불교에 이와 통하는 비유담이 있습니다. 붓다는 여러 전생 중 한 생에 어느 배의 선장이었는데, 그 배에는 선원이 500명이나 있었습니다. 선장은 선원 중 한 사람이 나머지 499명을 죽이고 그들이 가진 것을 빼앗으려고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장은 세 차례나 그러지 말라고 그 선원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그 선원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선장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만약 내가 저 선원을 죽이지 않으면 다른 499명이 죽게 될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를 죽이면 나는 499명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또한 그가 499명을 죽이는 죄를 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사람을 죽인 죄에 따른 악업(惡業)의 결과를 그대로 받게 된다. 게다가 만약 내가 음모를 꾸미는 저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면, 나는 499명의 죽음에 간접적으로 책임이 있다.' 그래서 선장은 무기를 들고 그 선원을 죽입니다(이 글의 출처는 대승불교 경전인 '대방편경(大方便經)'의 티베트 역(譯)에 나오는 '대비(大悲) 선장 이야기로, 갈등 상황에서 방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옮긴이).  51-52


스테판 에셀 : 제 생각에 한편으로는 비폭력, 다른 한편으로는 단호함, 이 두 가지를 잘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완벽히 자신을 신뢰하고 용감하게 행동하면서도 폭력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분노한' 이들의 움직임은 무엇을 말합니까? "우리에겐 지키려는 가치들이 있다. 그 가치에 관한 한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단호하다. 그러나 폭력을 쓰지는 않을 것이다."  57


스테판 에셀 : 제 생각도 성하의 의견과 같습니다. 이제는 권좌에서 놓여나 오직 인류의 안녕에만 관심을 두는 고르바초프 같은 인물들로 구성된 '현자(賢者)위원회', 그런 것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에게 "거부권을 없애시오. 사람들을 모으시오!"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현명한 분들로 구성된 위원회 말입니다. 하지만 또 한편 우리에겐 젊은 세대도 필요합니다. 곳곳에서 길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런 식으로 통치받는 것을 이제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우리는 진정으로 민주 정부를 원한다"라고 말하는 젊은 세대 말입니다. 그런 젊은이들이 거리에 많이 모인다면, 구제야 비로소 정부들은 현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든가 아니면 젊은이들을 억압해야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71




옮긴이의 말 - 두 그루 거목과 만나다


원제는 '평화를 선언하자!'이고 부제가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로 2012년 5월에 프랑스 앵디젠 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91


"피곤하지만,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한은 할 것입니다."  94


"'분노하라'의 참뜻은 레지스탕스의 정신과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가치들을 정부나 기업들이 침해할 때 이에 분노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당연히, 분노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 다음엔 참여하라는 것입니다."  96-97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뭔가를 진보시킨다는 것은 아주 경탄스러운 일입니다."  98


마음의 '진보'에도 반드시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 지도에는 감정, 정서, 그리고 그 감정과 정서를 비폭력적으로 지켜내는 방법들이 입력되어야 한다는 것. 이러한 요체를 두'어른'이 공유했다.  102


바로'연민(compassion)'이다. 'compassion'의 어원은 '괴로움을 함께함'이다. 유교에서 말하는 측은지심. 심리학에서 말하는 공감. 기실 '정신의 지도'란 그리 복잡한 것이 아니다. "부디 남이 잘됐으면 하는 배려로 우리 모두가 연결된다면 그때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109


자기부터 바꿀 수 있어야 세상을 바꾼다.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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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간은 기능적으로 가장 탁월한 두뇌를 지닌 것은 분명하지만 현명하다는 데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 최재천(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8



저자 소개 - 스테판 에셀은 누구인가?

'세계시민주의'를 온몸으로 실천한 인물이다. 세계시민주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인권, 불법 체류자와 노숙자 문제, 불평등 문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맞서 뜨겁게 투쟁해왔다.  14


질문자 : 질 방데르푸텐

답변자 : 스테판 에셀


그 옛날 우리가 제안했던 개혁안들을 지금도 그대로 적용할 수는 물론 없지요. 또한 그 시절을 맹목적으로 따르자는 식으로 추진해서도 결코 안 됩니다.

그러나 당시 우리가 추구했던 가치들은 아직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우리는 그 가치들을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공화국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들이기 때문입니다.  23


저항이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우리 주위에 터무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이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입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단정하고 체념하는것, 그것을 거부해야 하는 것이지요.  24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면 주로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제적인 것들이겠지요. 사회적 불평등 말입니다. 즉 상호연결된 지구촌 안에 극단적인 빈부의 형태가 공존한다는 것이 문제이지요. 단지 부자 나라, 가난한 나라가 있다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사이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진다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불의에 저항하는 일... 지금은 어떻습니까? 지성적으로 상황을 개선하려면 깊은 성찰이 필요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써야 합니다. 또한 현명한 정치인이 당선되기를 바라며 민주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합니다. 요컨대 이 시대의 레지스탕스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지요.  25


인생에 대해 중대한 결저을 앞둔 청소년들을 만나면 저는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무엇이 너희를 분노케 하는지, 무엇이 참을 수 없는 일인지 스스로 한번 물어보라. 그리고 그 답을 찾았다면, 그에 맞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싸울 것인지를 알려고 노력해보라."고 말이지요.  26-27


질 : 저항은 단지 지성(知性)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실천이 있어야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에셀 : 저항이란 단지 문제를 깊이 생각하거나 상항을 조리 있게 서술하는 데서 그치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행동이든 실천으로써 보여주어야 합니다.  27


질 : 명확안 입장을 취하고 참여한다 함은 필연적으로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선택인가요? 때로는 표현의 자유마저 포기해야만 하는 것인지요?

에셀 :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면 그건 그만큼 참여하는 여러분의 뜻이 결연하다는 징표일 뿐이지요.  29


진보란 현재 실제로 존재하는 여러 힘드르이 협력에 의해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30


전 지구적인 시민정신이 필요한 때입니다.  32


지구와 환경의 파괴는 지금 세계 어디에서나 부딪히는 두 번째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33


에너지나 자원의 과소비를 줄이는 일에 젊은 세대가 참여하는 것 역시 구체적인 참여 행위에 해당합니다.  34


질 : '발전' 개념에 있어서는 미국이 주도해온 자유주의 사고방식이 아주 오랫동안 세계를 지배해왔는데요.

에셀 : 진정 사람을 잘 살게 하는 발전이란 국민총생산(GNP)의 수치로는 측정할 수 없는 것입니다. 경제 발전보다는 우리 스스로 좀 더 나아졌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발전했다는 사실을 체감할 수 있게 되지요. 다시 말해 교육, 건강, 개인의 문화나 정체성 보호 면에서 나아졌음을 경험할 때만이 진정 행복한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36


빈곤 국가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들 빈국을 상업적인 다국적 기업의 침탈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전의 토대가 되는 요소들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야 하지요. 

학교 교육과 문맹 퇴치, 혹은 건강 보장에 주력해야 합니다. 또한 농업처럼 땅과 가장 가까운 생산을 장려해 최대한 자급자족을 실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부자 나라들이 대폭 지원하는 과잉 수입에 대한 의존성을 줄임과 동시에, 자국의 고유한 자원을 개발하고 지켜내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이런 일들이 차츰차츰 실행되어야 합니다. 그 길만이 빈국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점점 더 확신하게 됩니다.  37


저는 '지속가능한(durable)' 발전이라기보다는 '지탱가능한(soutenable)' 발전이라 해야 타당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속가능한'이라 할 때 그 지속 기간이란 대체 무엇이지요? 

발전의 토대는 천연자원입니다. 그런데 지구가 점점 훼손되고 있으니, 우리는 개발에 필요한 자원들을 더 이상 지구로부터 공급받을 수 없게 될지도 모릅니다. 지탱가능한 발전이라 한것은 야만적인 방법으로 단기간에 자원을 착취애서는 안 된다는 의미에서 쓴 말입니다. 

계속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39


질 : '발전'이라는 개념 자체가 논의 대상 아닌가요?

에셀 : 발전이 기술과 에너지에만 국한된 의미라면  현실적으로 우리는 더 많은 부존자원을 보유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뿐더러, 발전 또한 보유한 자원에만 기댈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사실 우리의 자우너들은 생태적 균형과 양립하여 개발되어야 합니다.

좀 더 지구적인 차원에서 말하자면, 부유해진다는 것은 사용 에너지의 양이나 금전적 수이그이 증가처럼 단지 양적(量的)인 결과로 드러나는 풍요로움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문화, 정신, 윤리 등이 풍부해져야 합니다. '항상 더 많이'라는 말로 촉발되는 생산 위주의 생각은 이제 끊어버려야 합니다.  43-44


생태주의자로 산다는 것은,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 아니라 단지 자연의 하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연의 기능에 대해 진일보한 배움을 통해 꺄들은 인간이 진정 새로운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47


질 : 문화를 완전히 개방했을 때의 역효과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서구 문화와 본질적으로 매우 다른 문화 전통을 지닌 나라들이 서구 발전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소비지상주의 이데올로기에 그냥 침탈당하고만 잇다는 사실을 어떻게 분석하시나요?

에셀 :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문화의 행복한 다양성을 수호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수 있습니다. 특히 농업에서 그런 목표가 필요합니다. 유전자 변형 식품(GMO)과 그것을 유통시키는 다국적 기업들은 정말 위험 요소입니다. 이는 문화의 다양성을 제한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할 뿐 아니라 모두가 서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저마다 자기 문화를 누릴 권리,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자기 문화를 존중받고 인정받을 권리, 이런 권리가 보장될 때 다양한 문화가 공존할 수 있고, 더불어 대결이 아닌 다른 가치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  62


질 : 경제 위기에 대해 사람들은 규제 부족을 원인으로 지목하는데요.

에셀 : 세계적인 위기기 휩쓸고 간 뒤 우리가 사는 이곳은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고달픈 세상이 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금융화된 세계 경제에서 막대한 이득을 취하는 자들에 의해 이렇게 된 것입니다.  66


클로드 알팡데리는 사회적 , 연대적 경제를 진흥시키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에 의하면, 이윤 개념에 갇혀 있는 자본 경제 말고도 다른 경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적 형태 말고도 연대적 경제의 여러 형태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지요.  70


우리에겐 레지스탕스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저 저항만 한다고 해서 레지스탕스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저항 그것은 창조요, 창조 그것은 저항이다"라고. 

항상 긴장해야 하고 항상 창조적이어야 합니다. 저항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무엇이든 단순화하려는 시도는 굉장히 위험한 사고입니다. 지혜롭게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지혜로운 사고는 지성이나 창의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균형 감각에서만 나옵니다.  73


'왜' 그 일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일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편이 훨씬 쉬운 법이지요. 전략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우리가 곧 맞닥뜨릴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전략은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수립될 수 있습니다.  74


엔지오들은 국제사회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아햐 합니다. 

엔지오의 권한이 팽창된다고 위협을 느낄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국가는 엔지오가 가져온 성과 중에서 자국의 이익이 될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만 취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76


사르트르의 말.. "사람은 진정으로 참여할 때, 그리고 자신의 책임을 느낄 때 비로소 참된 사람이다."  85


우리가 수많은 장애물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덜 폭력적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떠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86


이제는 혁신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지나친 전통 존중이나 노인들의 권위 때문에 젊은이들의 창의성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활발한 세대간 교류는 매우 바람직합니다. 노인들은 젊은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잘 배워야 하며, 젊은이들 역시 노인들의 축적된 경험에서 뭔가 배우는 게 있어야 합니다. 

잠재된 여러 뷔험을 결코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위험이든 모두 우리가 맞설 수 있고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됩니다.  92



세계 인권 선언 내용




해제 - 분노하고 참여하라(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스테판 에셀은 무관심은 최악의 태도라고 얘기한다.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내 앞가림이나 잘 할 수밖에"라고 말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요소 중 하나인 분노할 수 있는 힘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참여할 수 있는 기회조차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스테판 에셀은 "무엇이 너를 분노케 하는지, 무엇이 참을 수 없는 일인지 스스로 한번 물어보라. 그리고 그 답을 찾았다면, 그에 맞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싸울 것인지를 알려고 노력해 보라"고 말한다. 사실 분노라는 감정을 느끼는 사람은 참여할 수 있다. 나의 문제, 주위에 있는 사람의 문제, 사회의 문제에 대해 내가 느낀 분노를 드러내는 방법이 바로 참여이기 때문이다.  114-115


에셀이 분노하는 중요한 문제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극단적으로 심각해지는 불평등의 문제이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불평등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아프리카 등에서는 5초마다 열 살 미만의 어린이 한 명이 굶주림으로 목숨을 잃고 있는 반면, 선진국이라고 하는 국가에서는 너무 많이 먹어서 각종 성인병이 늘어나고 잇다. 기막힌 일이다. 한 국가 내에서도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빈곤이 대물림되는 현상 또한 날로 심각해지고 잇다. 15세 때 가난하면, 그 사람은 나이가 들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할 확률이 지극히 높다. 비싼 집값, 점점 벌어지는 임금격차, 점점 줄어드는 일자리... 이런 것들은 많은 청년들에게 절망을 안겨 주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해 스테판 에셀은 분노한다.

둘째, 지구환경이 위기에 처해 있다. 핵(원자력)발전의 위험,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변화, 식량위기, 자원고갈... 이런 문제들이 인류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잇다. 스리마일, 체르노빌, 후쿠시마로 이어지는 대형 핵발전소 사고는 수많은 생명을 희생시켰을 뿐 아니라, 넓은 땅 덩어리를 수백 년 이상 오염시키고 있다. 그리고 누출된 방사능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후변화 또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0.8도 올랐을 뿐인데, 전 세계가 홍수와 가뭄, 해수면 상승 등의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대로 방치한다면, 앞으로 더 빨리, 그리고 더 높이 온도가 올라갈 것이다.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에 따르면 이번 세기말까지 최대 6.4도의 온도상승이 예상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1~2도만 올라도 재앙이 올 것이고, 3.5~4.5도가 오르면 생물종의 40~70%가 멸종할 상황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 사막화가 식량위기를 가속화시킬 것이다. 이미 세계의 곡물가격은 널뛰기를 하고 있고 식량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것은 물질과 성장만 추구해 온 선진국들이, 그리고 그동안 물질적 풍요를 누려온 세대가 초래한 사태다. 그 결과 이 사태에 대해 아무 책임 없는 어린이, 청소년들 및 미래세대가 이 모든 문제로 인한 부담을 떠안게 되었다. 스테판 에셀 역시 이런 현실에 분노하는 것이다.  115-117


기후변화의 가장 큰 희생자 역시 가난한 국가, 가난한 사람들이 될 가능성이 높다.  117


에셀은 생태위기를 보면서, 환경문제도 인권문제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권리와 자연의 권리를 동등하게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생태주의자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도 자연의 하나라는 점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118


문제는 정치에 있다.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대안에 눈을 감고 있는 것이다.  119


구체적으로 에셀은 경제, 사회분야의 안전보장이사회를 만들 것과 세계환경기구(WEO:World Environment Organization)를 만들것을 제안한다.  120


스테판 에셀은 이 시대의 레지스탕스는 기차를 폭파할 것이 아니라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설득력 잇는 글을 가지고 투쟁'하고, '현명한 정치인이 당선되기를 바라며 민주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말한다.  121-122


우리를 위협하는 가장 큰 위험은 바로 절망이다. "손을 쓰기엔 너무 때늦은 게 아닐까요? 이젠 틀렸습니다. 더 이상 아무 대책도 없어요. 우린 다 끝난 것입니다."

이런 절망이 우리를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고 좌졸과 불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우리는 절망하는 대신 분노하고 참여해야 한다.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의 삶과 우리의 행복과 우리의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 그것이 95세의 깨어 있는 한 노인이 지구 위에 사는 청년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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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에셀의 <정신의 진보를 위하여> 내용


스테판 에셀의 <멈추지 말고 진보하라>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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