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라는 표현에 호기심이 생겼다.글을 쓰는데 전방위적으로 쓸 수 있다는것은 그만큼 많이 알고 더 많이 조사하고 공부할 때나 가능할 텐데, 저자는 얼마나 다방면에 관심과 지식을 가지고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표지의 날개에 제일먼저 눈이 간다.(개인적으로 보통은 목차를 먼저 본다.)
대중문화 평론, 영화 평론, 만화 평론, 신문잡지사 기자, 칼럼연재.. 상상마당 '전방위 글쓰기' 강의..등
다방면에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듯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 강의를 하는 사람이니 혹 내용이 관념적이지는 않을까?
딱딱하게 원론적인 내용을 나열한건 아닐까?
강의를 하고 있으니 생색을 내기 위한 교재로써의 출판을 한건 아닐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내용을 읽으면서 그런 의구심들은 사라져 갔다.
우리가 글을 쓰는 써야 하는 이유들 부터 시작하여 글쓰기의 기본기에 충실할 것 또한 기본적으로 일반인들이 글을 쓰는데 있어서 어떻게 배열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들을 예시로써 설명으로써 전개해 나갔다.
뒤로 갈수록 압축해서 써내려가면서 밑줄그을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물론 좋은 의미로써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의미로써도 있다.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어떻게든 글을 쓰게 되어 있고, 써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특정 사람들만이 글을 게시하였으나 지금은 매체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의 질은 높아지기는 커녕, 더 낮아진 듯한 느낌을 받는것은 왜 일까?
저자도 언급한 기본적인 글쓰기를 모르기 때문이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그리고 누구나 볼 수 있다.
글이란 것은 주관적이지 않을수 없지만, 좀더 객관적으로 좀더 정의롭게 좀더 올바르게 쓴다면 그 글은 호소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왕 글을 쓴다면 좀더 확고한 내용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것이 좋지 않을까...!!
(ㅎ 물론 이 블로그도 소통이라는 면에서는 멀지만... 그렇다고 소통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내용에서 다치바나 다카시에 대한 내용들이 여러번 언급되는 게 그의 놀라운 글쓰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책을 몇 권을 읽어보았긴 하지만.. 매우 다방면의 글을 쓴 사람이었다.
그가 새로운 분야의 글을 쓸 때, 관련 자료들의 방대한 양을 섭렵하고 정리하여 준 전문가 이상의 지식을 가지고 글을 쓰는 모습에 본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가 보이는 것을 넘어서 이면의 본질을 꿰뚫기 위해서 해야하는 노력은 분명 필요할 것이다.
글쓰기는 인간의 가장 근원적인 욕구다. 12
글쓰기를 통해서 모든 이가 창작자인 동시에 주체적인 소비자, 대중이 되는 창조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13
우리가 글을 쓰는 몇 가지 이유
- 글쓰기는 소통이다.
- 글쓰기는 세계의 재창조이다.
- 글쓰기는 노동이다.
글쓰기의 필수 교양 세 가지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이다.
첫째, 철학적 사고는 글쓰기의 토대다.
이 세상에서 보편적이고 타당한 진리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35
경험적 사고 -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서 보편적인 진리를 깨닫는 과정.
연역적 사고 - 보편적인 진리를 탐구하면서 구체적인 현실에 적용하는 방법.
숲을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것도 문제지만, 숲의 전체적인 모양만 보고 그 안을 들여다보지 않는 것 역시 잘못이다. 일반적인 사고의 소유자라면 경험과 논리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철학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 나름의 보편타당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37
즉 자신의 세계관을 정립하기 위하여 철학 공부를하는 것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필요한 것은, 일상생활에서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이다. 38
철학을 공부하고 자신의 세계관을 만드는것이 필요한 이유는 각각의 개인이 이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따라 행동과 글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다. 39
둘째, 경제를 알아야 리얼한 글쓰기가 가능하다.
현실을 똑바로 보기 위해 반드시 공부해야 하는 것이 바로 철학과 경제학이었다.
작가들은 세상이 요동치는 현장에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상의 물적 구조를 이루는 경제를 보는 눈도 있어야 한다. 42
모든 것에는 경제가 개입되어 있다. 43
기본적인 경제학 지식을 쌓아 두고, 평소 경제 뉴스를 귀담아듣거나 신문의 국제정치면을 꼼꼼하게 읽는 것 정도로 충분하다. 44
셋째,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덤은 글쓰기의 자양분이다.
역사는 언제나 현재에 의해 재해석되기 마련이다. E. H. 카가 말한 것처럼 역사는 현재와의 대화다. 즉 현재의 관점이나 시대정신에 따라 과거의 역사가 재해석되거나 새로벡 조명된다. 그리고 역사를 통해서 현재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과거를 통해서 현재가 만들어진 것이고, 과거의 일들은 현재와 미래에 계속해서 반복된다. 45
현재를 아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역사를 통해서 현재를 반추하는 것이다.
자기 나름의 시각을 갖고 역사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이해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46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점에 따라 역사를 해석하더라도, 사실 그 자체를 존중하는 것이다. 47
창조적 글쓰기의 원동력, 나만의 세계관
첫째,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곧 나다.
글쓰기는 남의 생각이나 행동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행동에 따라 창조되는 것이다. 나의 세계관, 나의 철학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글이 나올 수 없다. 51
인간은 필연적을 환경의 산물이고 주변에서 영향을 받는다. 즉 이 세계에서 자유로운 인간은 어디에도 없다. 무엇인가를 배우고, 그것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것이 자기만의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된다. 내가 바라보는 세계가 있어야만, 또 그것이 절실해야만 나의 글쓰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57
둘째, 모든 것은 변한다. 세계관도 변한다.
자신의 세계관을 확립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한 번 완성한 세계관을 바꾸지 않고 일생을 살아가는 것은 대개 미련한 사람이 할 짓이다.
정말로 인생관이 확 바뀔 정도로 거대한 경험을 하지 않는 이상, 성인이 된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방식이 완전히 바뀌는 일이란 많지 않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다. 58
세계관이 변화하는 것은 결코 창피하거나 어리석은 일이 아니다. 바뀐 세상을 분석하고 자신의 찰학을 정립하는 것은, 살아 있는 인간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62
셋째, 나의 세계를 표현하는 글쓰기
- 일기 쓰기
일기의 역할은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에서 나에게 의미있는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 그리고 나의 하루 행동에서 되짚어 생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떠올리는 것. 64
- 목적이 분명한 편지 쓰기
일기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라면 편지는 '타인에게 나를 어떻게 이해시킬 것인가'. 66
일기를 제외한 모든 글은 대상이 누구이고 그들에게 무엇을 알리거나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쓰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일기가 글쓰기의 기본을 다져 준다면, 편지는 글쓰기의 모든 것을 알려 준다고 할 수 있다. 67
아는 만큼 쓴다, 풍요로운 글씨를 위한 다독(多讀)첫째, 다치바나 다카시에게 배우는 독서 훈련
다치바나 다카시의 어떤 책을 읽든, 그 안에서 엄청난 양의 정보는 물론이고 그것들을 통해서 사회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혜안을 발견할 수 있다.
다카시는 어떤 분야에 대한 취재나 대담을 요청받았을 때 그 분야에 관한 책을 적어도 열 권 이상은 읽는다고, 그리고 책을 써야 한다면 대형 책꽂이 한 개 반의 부피와 맞먹는 양의 책을 읽는다고. 그렇게 해서 읽은 책과 나오는 책의 비율을 따진다면 약 100 대 1 정도라고 한다. 69
1인 미디어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주관에 따라 세계를 해석하여 전달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주장만 있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뒷받침할 수많은 정보가 있어야만 한다. 올바른 입장만으로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치바나 다카시의 독서법에서 배워야 할것은 엄청난 정보량이다. 어떤 분야에 대해 관심이 생긴다면 그 분야에 대해 파고들어야 한다. 시작은 언제나 독서다. 71
둘째, 글쓰기는 독서에서 시작된다.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지식을 얻기 위해서다.
독서는 좋아하는 작가를 따라 글쓰기를 배우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73
교양만 갖고 모든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되도록 많이 읽고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76
생각이 담긴 글쓰기
첫째, 문장은 육하원칙의 기본부터 시작하라.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좋다. 98
육하원칙에 의거하여 기사를 쓰는 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보통 사람들이 쓴 글을 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육하원칙이다.
머릿속의 이야기를 옮기는 데만 급급하여, 자신의 글이 독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가는 별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99
둘째, 모든 것은 인상에서 시작한다.
내면의 분석 없이 단지 표피만을 놓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인상이란 것은 무엇일까? 나는 내가 본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할 때, 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느낌을 먼저 말한다. 102
인상비편은 아니지만 '인상'이 중요한 이유는, 어떤 작품이나 대상, 사건을 접했을 때 가장 큰 울림을 던져 주기 때문이다.
인상을 받는 데에는 분명히 이유가 있다. 자신이 받은 인상에서 출발해 다양한 것을 채워 가는 과정이 바로 글쓰기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103
셋째, 인상적인 무엇인가를 발견하면 글을 쓰기 위한 테마와 아이디어가 나온다.
넷째, 인상을 논리적으로 풀어낸다.
비평이란 사실 별것 아니다. 어떤 작품, 어떤 대상의 속성을 따지고 가리는 것이 바로 비평인 것이다. 113
글을 쓰는 사람은 세상의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새로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글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다. 125
문학 작품을 분석할 때 가장 쉽게 쓰이는 것은 내용과 형식이다.
내용은 이야기와 주제이고, 형식을 플롯이나 문제로 볼 수있다. 131
영화 비평을 잘 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영화를 들여다보는 자신만의 눈이다.
약간의 통찰력과 지식만 있다면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읽어 내려면 작품 내면을 파고 들어야 한다. 146
대중문화는 그 자체로서 의미가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다. 그에 대한 글을 쓰려면 사람들이 어떤 대중문화에 매혹되는지, 어떤 대중문화가 그들을 사로잡는지 살펴봐야 하낟. 그것이 곧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가장 노골적인 무의식일 수 있다. 어쨌거나 문화상품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그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 161
TV에는 저속한 개그 프로와 버라이어티 쇼도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토론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편견만 없애면 개그와 버라이어티 쇼에서도 얼마든지 요긴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필요한 것은 일방적인 배척이 아니라 적절한 분석을 통해 그 의미를 읽어 내는 일이다. 162
에세이는 누구나 쓸 수 있는 가장 쉬운 글인 동시에 가장 위험한 글이기도 하다. 흔히 에세이를 작가의 영혼이 그대로 내비치는 글이라고 한다. 아무리 포장하고 감추려고 애를 써도 에세이에는 모든 것이 내비친다. 안이 텅 빈 사람이 쓴 에세이는 공허해 질 수밖에 없다. '내'가 흔들리면 에세이도 흔들린다. 그러니 에세이는 가장 신중하게 써야 할 글이다. '나'를 솔직하게 드러내고 '나'를 반성하는 마음가짐으로 써야 할 글이다.
에세이는 쉬운 글이기도 하다. 그냥 진솔하게 쓰기만 하면 안에 있는 것들이 투영된다. 차분하게, 정직하게 글을 쓴 사람에게 에세이는 출발점이자 끝이 되는 글이다. 203
지속적으로 글을 쓴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단지 자리에 앉아서 글을 쓰는 것만이 아니라 제대로 글을 쓰기 위해서는 평소에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것에는 동인이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든가, 장기적인 목적으로 글쓰기를 지향한다든가 등의 목적 말이다. 혹은 단지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싶다든가, 뭔가 상업적인 목적이 있다든가 등의 부정적인 욕망일지라도 상관없다. 글을 쓰기 위해 투자해야 할 에너지와 시간 등을 생각한다면, 어떤 식으로건 동인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저에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그 동인을 찾는 것이다.
가볍게 동인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즐거운 취미생활이나 오락도 삶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211
중요한 것은 쓰는 일을 취미로 삼는 일이다. 글쓰기가 취미로 정착되기만 한다면 그 다음은 느긋하게 생각해도 된다.
누구나 시작은 비슷하지만, 꾸준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의외로 쉬운 일이 아니다.
글을 쓰겠다고 생각했다면, 글로 세상에 무엇을 알리거나 소통하겠다고 생각했다면 일관성이 필요하다.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고 그리고 꾸준하게 쓰는 것, 그것이야말로 글쓰기의 정도다. 212
일상에서 철학을 다듬어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것을 회의(懷疑)하는 것이다. 일본의 작가 기리노 나쓰오가 대학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것을 회의하라'였다고 한다. 세상의 일반적인 상식을 의심해 보고, 공식적으로 발표된 모든 것을 뒤집어 보고, 두 눈에 보이는 것의이면을 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남이 보여 주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뒤집어 보고 파고들어 집적 확인해 보는 것. 그것이 세상의 본질을 보는 유일한 방법이다. 41
비슷한 관련서를 몇 권씩 읽으면서 하나의 주장에만 빠지지 말고,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을 무리해서 읽지 말고, 메모를 하고 싶다면 일단 다 읽은 다음에 시도하고, 주석과 색인도 주의 깊게 읽고, 책을 읽으면서 그 정보와 논리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라. 77
가장 쉬운 방법은 내 기억에 강하게 남은 무엇인가에 대해, 쓰는 것이다. 왜 기억에 남게 되었는지 그 이유만 찾아가도 한 편의 글이 나온다. 제일 좋은 방법은 메모다. 뭔가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는 것이다. 101
중요한 것은 새롭게 발굴하는 일 이상으로 기존의 것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일이다.
남들이 아직 이야기하지 않은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아이디어이고, 그것이 바로 좋은 글의 요건이다.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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