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서문 - 우리 시대 보통 사람들에게 전하는 희망의 근거

약자가 강자를 능가하고,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전랽적 방법론을 생생한 현실 사례들을 통해 보여 준다.

글래드웰은 강자가 갖는 '힘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라고 주문한다.

강한 자는 힘의 한계를 분명히 인식하고 그 힘을 사용하는 데 신중하고 겸손해야 한다.  - 선대인  10-11


머리말 - 다윗은 골리앗을 어떻게 이겼읅까?

<다윗과 골리앗>, 여기에서 '거인'이란 군대와 힘센 전사에서부터 장애, 불운, 그리고 압제에 이르는 모든 종류의 강력한 적을 뜻한다...

나는 두 가지 생각을 탐구해보려 한다. 첫째,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많은 것들은 이런 식의 일방적 우위를 점한 충돌 속에서 나온다는 생각이다. 

둘째, 우리는 항상 이런 종류의 충돌을 잘못 해석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인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거인에게 힘을 주는 원천인 것처럼 보이는 요소는 종종 커다란 약점을 낳는 원천이기도 하다.  20


'다윗과 골리앗'이라는 표현은 불가능해 보이는 승리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우리의 언어 속에 고착되어 왔던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사건에 대한 이런 식의 설명이 거의 모두 틀렸다는 점이다.  23


고대의 군대에는 세 종류의 전사가 있었다. 첫 번째 부류는 기변으로 말 또는 전차를 탄 무장 군인이었다. 두 번째 부류는 보병으로 갑옷을 입고 칼과 방패를 든 군인이었다. 세 번 째 부류는 발사병으로 오늘날 개념으로는 포병에 해당하는데, 궁수와 가장 중요한 투석병이 여기에 속했다. 투석병은 긴 밧줄 양쪽 긑에 매아놓은 가죽 물매를 가지고 있었다. 이들은 물매 안에 돌 또는 납 구슬을 넣고, 이를 휘돌려서 점점 크고 빠른 원을 그렸다. 그리고 밧줄의 한쪽 끝을 놓으면 돌은 앞으로 날아갔다. 

숙력된 병사의 물매는 아주 치명적인 무기였다. 중세 시대의 그림을 보면 투석기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였다. 아일랜드의 투석병은 눈으로 볼 수 만 있다면 어떤 거리에 있는 동전이든 맞힐 수 있었다고 한다...

로마인들은 심지어 투석기 공격을 받은 가엾은 군인의 몸에서 돌을 제거할 목적으로 만든 집게 도구 세트를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24


역사학자 바루크 할펀(Baruch Halpern)은 투석이 고대 전쟁에서 세 종류의 병사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균형의 한 축을 이룰 만큼 중요 했다고 주장한다. 마치 가위바뷔보와도 같다는 것이다. 보병은 긴 창과 갑옷으로 기병에 맞설 수 있었다. 이에 비해 기병은 발사병을 무찌를 수 있었다. 말의 움직임이 빨라서 고대의 포병 부대가 목표를 제대로 조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발사병은 보병에게 치명적이었는데, 무거운 갑옷 때문에 움직임이 느릿느릿할 수밖에 없는 보병은 약 100미터 거리에서 공격하는 투석병에게는 식은 죽 먹기나 마찬가지인 공격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골리앗은 중보병이었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네 살점을 공중의 새들과 들짐승들에게 주리라"고 외쳤을 때, 주목할 구절은 '내게로 오라'다. 그의 말뜻은 근거리에서 맞붙어 싸울 수 있도록 바로 자기 앞으로 오라는 것이었다.  25


다윗은 투석병이었고, 투석병은 손쉽게 보병을 쓰러뜨렸다. 

역사학자 로버트 도렌웬드(Robert Dohrenwend)는 "다윗과 맞선 골리앗이 가진 승산은 칼로 무장한 정동시대의 전사가 45구경 자동 권총을 가진 적과 맞섰을 때와 마찬가지다"라고 쓰고 있다.(전 이스라엘 국방바 장관 모셰 다얀(Moshe Dayan) 또한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에 관한 에세이를 남겼다. 그에 따르면 "골리앗과 싸운 다윗은 열세가 아니라 우세한 무기를 지니고 있었다. 또한 그의 위대함은 자신보다 강한 적을 상대로 싸우겠다고 나간 것에 있지 않다. 그의 위대함은 나약한 사람이 장점을 파악해 더욱 강해질 수 있는 무기 활용법을 잘 아는 데 있었다.")  27


어째서 그날, 엘라 계곡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그렇게도 오해가 많았던 것일까? 

우리의 고정 관념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잘 보여준다. 사울 왕이 다뒷의 승산에 회의적이었던 것은, 다윗은 작고 골리앗은 컸기 때문이었다.

좀 더 심오한 문제가 있다. 사울과 이스라엘은 골리앗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골리앗을 대충 가늠해보고 그가 어떤 능력을 가졌을지 성급하게 결론을 내렸다.  28


더 이상한 것은 그가 왜 다윗에게 "내게로 오라"고 했을까 하는 점이다. 

성경은 골리앗이 얼마나 느리게 움직였는지를 강조했는데, 무진장 힘이 센 전쟁 영웅이라는 인물에 대한 묘사 치고는 이상하다.

그는 다윗의 지팡이를 발견하고 나서도 다음과 같은 이상한 소리를 했다. "네가 나를 개로 여기고 막대기들을 들고 내게로 나아오는 것이냐?" 

막대기'들'?

다윗이 지닌 지팡이는 하나뿐이었다.

많은 의학 전문가는 골리앗이 심각하게 안 좋은 건강 상태였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의 모습이나 말은 뇌하수체의 악성종양이 원인인 말단비대증을 앓고 있는 사람과 유사하다. 

게다가 말단 비대증의 흔한 합병증 가운데 하나가 시력 문제다. 뇌하수체 종양은 시신경을 압박할 정도로까지 커질 수 있으며, 그 결과 말단비대증을 가진 사람은 종종 시야가 심각하게 좁아지고 한 개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증(複視症 겹칠 복, 볼 시, 병 증세 증)을 앓는다. 왜 골리앗은 보조병을 데리고 계곡 아래로 내려갔을까? 그 병사는 골리앗의 눈을 대신하는 가이드였기 때문이다.  29-30


모든 종류의 거인과 맞서는 전투에서 필요하고 중요한 교훈이 여기에 있다. 강력하고 힘센 것들이 언제나 겉보기와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런 이야기들을 잘못 말해왔다. <다윗과 골리앗>은 이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책이다.  30




제1장 상대의 예상을 무너뜨리는 언더독의 전술


한쪽은 인구와 군사력에서 적어도 열 배는 많다고 하자. 큰 나라가 얼마나 더 많이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정치학자 이반 아레귄-코프트(Ivan Arreguin-Toft)가 몇 년 전에 계산한 결과는 71.5% 였다.  35


강대국과 약소국 사이의 전쟁에서 약소국이 다윗이 한 것처럼 비전통적 또는 게릴라 전술을 사용해 강대국이 원하는 전쟁 방식을 겁한 경우에는 어떻게 됐을까? 

그런 경우에 약소국의 승률은 28.5% 에서 63.6% 까지 급등한다.

우리는 약자의 승리를 불가능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는 작거나 가난하거나, 덜 숙련된 사람은 무조건 불리하다고 자동적으로 가장하는 것일까?  36


많은 군인과 무기와 자원을 가진 건 분명 강점이다. 그러나 기동성이 떨어직 방어적 태세를 취하게 만든다.

물적 자원이 있어서 얻는 강점이 있는가 하면, 물적 자원이 없어서 얻는 강점도 있다. 그리고 약자가 행동에 나설 때 자주 승리를 거두는 이유는, 물적 자원이 없어서 얻는 강점이 종종 물적 자원이 있어서 얻는 강점과 맞먹기 때문이다

이것은 몇 가지 이유로 배우기가 매우 어려운 교훈이다. 그 이유는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가 아주 완고하고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실제로 별 쓸모가 없는 것을 유용하다고 생각하는가 하면, 현실 속에서 우리를 더 강하고 현명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은 쓸모 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39


약자가 다윗처럼 싸웠을 때는 일반적으로 이겼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약자는 다윗처럼 싸우지 않았다. 아레귄-토프트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 있는 202건의 한쪽으로 치우친 교전에서 약자들이 전통적 방식으로 골리앗과 정면으로 맞선 경우가 152번이었는데, 이 중 119번은 패했다.  47


우리는 명성과 자원을 얻고, 엘리트 기관에 소속되는 게 우릴르 더 잘살게 하는 길이라고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반면 물질적인 이점이 우리의 선택을 제한한다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을 쓰지 않는다.  53



제2장 작은 학급이 공부를 더 잘할까?


부모는 '안 돼, 못 사'에서 '안 돼, 안 사'로 바꿔야 합니다.

'안 돼, 안 사'라고 말하려면 대화가 필요하다. 가능한 일이 항상 옳은 일은 아니라고 설명할 수 있는 솔직한 마음과 기술도 필요하다.  69




업무 부담이 적은 환경에서 교사가 수업 스타일을 바꾸는 경우에만 더 작은 교실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  74


우리 모두는 더 크고, 더 강하고, 더 부유해지는게 언제나 우리에게 최고의 이득이 된다고 가정한다. 82











제3장 아웃사이더의 자아 관념


'큰 물고기-작은 연못' 이론은 심리학자 허버트 마시(Herbert Marsh)가 개척했다. 

"많은 사람들이 학문적으로 선별된 학교에 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마시는 말했다.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현실은 복합적입니다."  103


동료들이 더 똑똑할수록 자신은 더 바보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질수록 과학 전공을 중도 포기할 확률도 더 높아진다.  108


경제학 박사과정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존 콘리(John Conley)와 알리 시나 왼더(Ali sina Onder)의 연구에서 나온 결과.

최상위권 대학원을 졸업한 괜찮은 학생들보다 평범한 대학우너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뽑는 게 거의 언제나 더 나은 선책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결과가 굉장히 반직관적이라는 점은 알고 있다.




이번에는 평범한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을 살펴보자.


30위 이하의 학교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은 1.05편의 논문 발표 실적을 보였다. 이는 하버드, MIT,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 스탠퍼드, 시카고의 최상위권 학생들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보다 상당히 더 좋은 실적이다. 아주 작디작은 연못에서 큰 물고기를 채용하는 편이 큰 연못엣 중간 크기 물고기를 뽑는 것보다 낫겠냐고? 두 말할 나위 없다.  112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엘리트 학교들 중에서 큰 연못이 안고 있는 위험에 대한 사실 자체를 인식하고 있었던 곳은 어디일까? 그곳은 바로 하버드다. 1960년애에 입학처장을 맡았던 프레드 글림프(Fred Glimp)는 '행복한 하위 4분의 1'로 알려진 정책을 도입했다. 취임 후 그의 첫 메모 중 하나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능력에 관계없이 모든 반에는 하위 4분의 1이 있다. 아주 능력 있는 집단 안에서조차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느끼는 심리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위 4분의 1에 머물러 있더라도 '행복'하거나 대부분의 교육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심리적이거나 또는 뭔가 다른 내성을 지닌 학생들의 유형을 파악할 수 있을까?" 그는 큰  연못이 최상위권을 제외하고는 모두의 기를 꺾는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글림프에게는 자신이 할 일이란 교실 바깥에서는 강인하고 이미 충분한 성취를 이룬 학생들이 하버드라는 아주 큰 연못의 아주 작은 물고기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하버드는, 학문적 능력은 다른 학생들보다 많이 뒤처지지만 재능 있는 운동선수들을 상당수 받아들이는 관행을 만들어나가기 시작했다(이 정책은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교실에서 누군가 총알받이가 되어야 한다면, 미식축구 경기장에서 다른 충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아마도 가장 좋을 것이라는 이론적 논리에 따른 것이었다.  114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는 곳은 작은 연못이다.  117




제4장 잃을 게 없는 지점


우리는 보통 문제가 명확하고 단순하게 제시되었을 때 문제를 더 잘 풀 것이라고 생각한다...

"술술 읽기 힘들게"만들면 사람들은 "마주하고 있는 것을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된다. 사람들은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할 것이다. 그들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더욱 깊이 있게 처리하거나 더욱 신중하게 생각한다. 장애물을 극복해야 할 경우에, 사람들은 좀 더 힘들게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 장애물을 더 잘 극복할 수 있다."  132


데이비드 보이스(David Boies)-그는 난독증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만약 더 빨리 읽을 수 있었다면, 더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건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읽을 수가 없고 남의 말을 들음으로써 배우고 질문해야 한다는 것은 문제를 기초 수준까지 단순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무척 강력합니다.  138


우리들 대부분은 우리가 잘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이끌린다. 읽는 데 쉽게 익숙해진 아이는 계속해서 더 많이 읽게 되고 더욱 잘 읽게 된다. 그리고 결국엔 많은 것을 읽어야 하는 분야로 가게 된다.


우리가 하는 대부분의 학습은 자본화 학습니다. 이는 쉽고 분명하다. 

반면 '보상 학습(Compensation Learning)'은 정말로 힘들다. 어머니가 책을 읽어주는 동안에 어머니의 말을 기억하고, 나중에 주위 사람들에게 그럴듯하게 그 말들을 재현하려면 자신의 한계와 맞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불안감과 굴욕감을 극복해야 한다. 단어들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히 집중해야 하며, 성공적인 재현을 위해서는 당당해져야 한다. 심각한 장애를 가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모든 단계를 마스터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게 마스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 비해 더 잘할 수 있다. 필요해서 배운 것은 쉽게 배우게 된 것보다 필연적으로 더욱 강력하기 때문이다.  141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 "합리적인 사람은 세상에 자신을 맞춘다. 비합리적인 사람은 집요하게 세상을 자신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따라서 모든 진보는 비합리적인 사람에게 달려 있다."  146


개리 콘(Gray Cohn) "내가 자라온 과정은 내가 실패에 대해 편해질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내가 아는 많은 난독증 환자가 가진 한 가지 특성은 대학교를 졸업할 때즘에는 실패를 다루는 능력이 매우 극도로 발달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의 상황을 볼 때 단점보다 장점을 훨씬 더 많이 봅니다. 우리는 단점에 아주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그런 것으로는 겁먹지 않습니다. 그 점이 내가 누구인지를 규정하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정말로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나에게 난독증이 없었다면 오늘날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입니다. 절대로 그 첫 번째 기회를 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현재 그는 골드만삭스의 회장이다.  153-154




제5장 결핍과 용기


사이렌 소리를 듣고,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적의 폭격기를 보며, 폭탄이 터지는 굉음을 듣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폭탄은 거리 저쪽 또는 다음 블록에 떨어졌다. 이들에게 폭탄 공격의 결과는 '거의 맞은 뻔한 사람들' 그룹과 정확히 정반대다. 이들은 살아남았고, 이런 일이 두세번 되풀이되었을 때 공격과 관련된 이들의 감정은 "불사신의 느낌을 맛보면서 흥분에 빠지게 된다"

대공습에서 살아남은 런던 시민들의 일기와 회고록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한 수많은 사례가 발견된다. 그 중 하나를 보자.

'처음으로 사이렌 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아이들과 함께 정원에 파놓은 방공호에 들어갔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죽게 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하고 있었다. 그러고 나서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은 채 상황이 해제됐다. 방공호에서 나온 이래로 나는 그 무엇도 우리를 해칠 수 없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162-163


우리 모두는 공포에 쉽게 빠질 뿐만 아니라 두려워하는 상태가 되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공포를 극복하면 희열감을 얻는다. 우리가 공습으로 공포에 빠질까봐 두려워해왔다면, 실제 상황이 되었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침착한 겉모습만 내보인다.  164


맥커디에게 대공습은, 정신적 외상을 남기는 경험이 사람들에게 완전히 다른 두 가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즉 똑같은 경험이 한쪽 집단에는 크나큰 상처를 남길 수 있는 반면, 다른 집단은 한결 더 좋게 만든다는 것이다.  165


우리는 끔찍하고 충격적인 무엇인가에 대한 반응이 딱 한 가지 종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쉽게 결론을 내버리는 잘못을 똑같이 저지른다. 그렇지 않다. 반응은 두 가지다.  166


용기는 힘든 시기가 시작될 때부터 사람을 용감하게 만드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다. 용기는 힘든 시기를 겪고 나서 그 시간이 어쨌거나 아주 힘겹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비로소 얻게 된다.  182




제6장 물어뜯겨도 물러서지 않는다


권위를 가진 사람이 다른 사람들이 질서 있게 행동하기를 원한다면 이는 그 무엇보다도 먼저,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처신하느냐의 문제인 것이다. 

이를 '정당성의 원칙'이라고 하며, 정당성은 세 가지 원칙에 바탕을 둔다. 우선, 권위를 따르도록 요청받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발언권이 있다는 생각, 다시 말해 그들이 목소리를 내면 상대는 들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둘째, 법은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내일의 규칙이 오늘의 규칙과 대략 같은 것이라는 합리적인 예측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셋째, 권위는 공정해야 한다. 한 집단을 다른 집단과 차별 대우해서는 안 된다.

모든 좋은 부모는 이 세 가지 원칙을 은연중에 이해하고 있다.  249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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