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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9.18 인생의 역사 - 신형철 난다 2022 03810 2



책 머리에 - 내가 겪은 시를 엮으며
시를 있는 일에는 이론의 넓이보다 경험에 깊이가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8


세상은 ‘자식 잃은 엄마‘를 “슬픔의 상징”으로 생각하나, 정작 그녀는 충격과 분노,무력감과 굴욕 감 등에 시달리며 네네 울었을 뿐, 그런 감정과는 다른 ’슬픔‘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48


에이드리언 리치의 시 ‘강간’

타인을 ’안다고 여기는‘ 태도는 언제나 위험한 곳이지만 이런 특수한 상황에서는 완전한 동력이다. 이런 폭력은 ’말 하는 자‘가 아니라 ’듣는 자‘에게 권력이 있을 때 발생한다.  59

’모든 강간은 두 번 일어날 수 있다‘ 육체적 강력한과 정신적 건강, 혹은 개인적 안가는 거야 사회적 강간.  61


한 시인의 삶이 객관적으로 보기에 불행한 편에 속한다 할지라도 그것을 다행이 주관적으로 학원 하는 말을 하는 것은 부주의한 일이다. 당사자가 ‘나는 불행하다’고 말한다 해서 타인이 아무 때나 ‘그는 불행하다’라고 말할 자격은 얻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당사자가 그 말을 할 때는 설사 신세 한탄의 형식을 취 한다 해도 그것이 자기 직시의 효과를 발휘해 자신의 현재를 극복하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겠으나, 타인이 그런 말을, 그것도 그를 그 불행에서 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의사도 없이 할 때는, 그런 말이야말로 그가 미래의 다른 자신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꺾기도 할 것이기 때문이다.  67

늙는 것은 나나 그대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 그 자체라는 뜻이 아닌가.  80


누구도 힘들 만큼 잘 묻기는 어렵다. … 인생은 질문 하는 만큼만 사라지기 때문이다.   87

단순히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되는 삶의 방식은 무엇인가.  8
8

단지 사랑을 하고 있다고 해서 진실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 천사가 학교 않으면 쓰러질 뿐인 우리 불안전한 인간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존재할 수 있도록 그를 ‘살며시 어루만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  90


시인 랭보는 10대 후반에 짓이기듯이 선언했다. “사랑은 제발명 되어야 한다” ([착란1]) 이 선언에 담긴 취지를 정리하면 이렇다. ‘우리 시대 사랑은 부르주아적 놀리 와 관습에 오염 되어 단지 이익의 거래가 되었을 뿐이며, 사랑의 아름다운 귀결로 간주 되는 결혼이라는 것은 차가운 멸시를 먹고 사는 괴물 일 뿐이다.’ 랭보가 말한 것은 팔 명이 아니라 재발명이다. 어떤 가치 혹은 제도의 재발명을 요청 하는 사람은 혁명적이다. 기존의 것은 가짜라고, 진짜는 다른 곳에 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93


메리 올리버 의 <기러기>
착한 사람이 될 필요 없어요.
사막을 가로지르는 백 마일의 길을
무릎으로 기어가며 참회할 필요도 없어요.
그저 당신 몸의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계속 사랑하게 두어요.
절망에 대해 말해보세요. 당신의 절망ㅇ을, 그러면 나의 절망을 말해줄게요.
그러는 동안 세상은 돌아가죠.
그러는 동안 태양과 맑은 조약돌 같은 빗방을은
풍경을 가로질러나아가요.
넓은 초원과 깊은 나무들을 넘고
산과 상을 넣어서.
그러는 동안 맑고 푸른 하늘 높은 곳에서
기러기들은 다시 집을 향해날아갑니다.
당신이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세상은 당신의 상상력에 자기를 내맡기고
기러기처럼 그대에게 소맃쳐요, 격하고 또 뜨겁게
세상 만물이 이루는 가족 속에서
그대의 자리를 되풀이 알려주며.  108-109

자신이 충분히 훌륭한 사람이 아니라고 자책ㅎ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고질적 습관이 아닌가. 이 시의 ㅣ도입부는 바로 그런 대다수 독자의 자학적 자의식을 바로 옆에서 들리는 음성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진다.  112

“그저 당신의 몸의 부드러운 동물이 사랑하는 것을 계속 사랑하게 두어요,.
인간성(정신성)을 내려놓고 우리안의 동물성(육체성)이 이끈느 길로 가라는 것. 물론 그 동물성은 인간이 극복해야 할 폭력적 동물성이 아니라 오히려 인간을 극복해야 도달할 수 있는 “부드러운 동물성”이다.   112-113


기타노 다케시는 말했다. “5천 명이 죽었다는 것을 ‘5천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라고 한데 묶어 말하는 것은 모독이다. 그게 아니라 ‘한 사람이 죽은 사건이 5천건 일어났다’가 맞다.”
히라노 게이치로의 다음 말.  “한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그 사람의 주변, 나악 그 주변으로 무한히 뻗어가는 분인끼리의 연결을 파괴하는 짓이다.”  132

인정 욕망이 충족되지 않을 때, 즉 외로울 때, 그것은 고통이자위험이 된다. 그것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가 찬미하는 '고독'과는 얼마나 다른가.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위대한 일은 한결같이 시장터와 명성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루어진다.”(『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I-12) 그렇다면 차라리 '외로움(loneliness)'과 '고독(solitude)'을 분리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한나 아렌트처럼 말이다. "고독 속에서 나는, 나 자신과 함께 있는, '홀로'이다. 그러므로 하나-속의 둘(two-in-one)이다. 반면 외로움 속에서 나는, 모든 타인들에 의해 버려진, 그야말로 하나 one다." (『전체주의의 기원) 요컨대 외로움과 달리 고독은 나를 둘로나누어 대화하게 만든다는 것.
고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이데거의 어려운 문장도 읽어볼 필요가 있다. 한 인간이 '개별화' 되려면 '고독화'라는 이상한 말로옮길 수밖에 없다)를 겪어야 한다는 것. “개별화, 그것은 인간이자신의 약하고 보잘것없는 자아를 완강하게 주장하여 그가 세계라여기는 바로 이런저런 것에다 자신을 펼쳐나가는 것을 의미하는것이 아니다. 개별화란, 오히려 개개의 인간이 그 속에서 비로소처음으로 모든 사물의 본질적인 것에 가까이 이르게 되는, 즉 세계의 가까이에 이르게 되는 그런 고독화이다.”(『형이상학의 근본개념들』) 그러니까 고독 속에서만 "처음으로" 사물과 세계의 본질에 가까워진다는 것이다.
한편 알랭 바디우는 기존의 지식과 언어로는 설명될 수 없는 ‘사건'을 경험하고 그 '진리'에 관통당한 자가 그것에 충실하기를 고집하면 고독에 처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내용을 설명하는이지에서 백상현은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문장을 덧붙였다. “누구도 금지된사랑에 매달린 두 사람을 동정하지 않는다. 누구도 도청을 사수했던 그들의 죽음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누구도 갈릴레이의 미친 지동설을 믿지 않는다. 귀를 자른 화가의 작품을 아무도사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고독 속의 그들은 당신들의 평범함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미래는 그들의 것이었기 때문에."(고독의매뉴얼』)  138-139

서시 - 한강
어느날 운명이 찾아와
나엑 말을 붙이고
내가 네 운명이란다, 그동안
내가 마음에 들었니, 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용히 그를 끌어안고
오래 있을 거야.
눈물을 흘리게 될지, 마음이
한없이 고요해져 이제는
아무것도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될지는
잘 모르겠어. ..  150


“애국심은 사악한 자들이 내세우는 미덕이다(Patriotism is a virtue of the vicious.)” - 오스카 와일드  164

우리에게 필요하고도 가능한 일은, ‘평상시에’ 누군가의 사랑이 다른 누군가의 사랑보다 덜 고귀한 것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유사시에’돈도 힘도 없는 이들의 사랑이 돈 많고 힘있는 이들의 사랑을 지키는 희생물이 되지 않도록 하는 일, 그리하여 ‘언젠’ 우리 각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세상을, 그러니까 평화를 함께 지켜내는 일일 것이다. 이런 것도 애국이라면, 애국자가 될 용의가 있다.  168


”조금 아는 것은 위험한 것이다. 깊이 마시지 않을 거라면 피에리아의 샘물을 맛보지 말라.“ 알렉산더 포프의 장시<비평론(An Essay on Critisism)>의 215~~216행이다. 조금 아는 사람이 위험한 것은 그가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이 아는 사람은 자신이 알아야 할 것이 아직 많이 남아 있음을 안다. 이어지는 대목이 이렇다. ”얕은 한 모금은 뇌를 취하게 만들지만, 많이 마시면 다시 명철해지리라.“ 그러니까 이런 말이다. 이젠 좀 알겠다 싶으면 당신은 아직 모르는 것이고, 어쩐지 점점 더 모르겠다 싶으면 당신은 좀 알게 된 것이다.  172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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