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은 왜 일어나는가.. 연쇄살인범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일반적인 감정이 없다는 점이라고 한다.

흔히 우리는 사이코패스라 부르기도 한다.

그들에겐 감정 능력이 매우 부족하거나 전혀 없다고 한다. 다시말해 고통스러움이나 잔인함같은 느낌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태어날때 부터이든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건 즉, 선천적인 사이코패스와 후천적 사이코 패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연쇄 살인범의 고백>을 읽으며 덩달아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우선책은 법의학자인 저자가 쓴 범죄심리 시리즈 세 권 중에 두번째 책이다. 제목에서처럼 엽기적이고 경악스러운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다른 두 권은 아직 접하지 아니하였다. 

사건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통해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놓기에 읽어나가는데 편하다. 다만 내용 자체가 무거운 부분들이라는 점은 뒤로하고 말이다. 해결이 된 사건도 있고, 해결되지 않고 증거불충분으로 의혹만 남긴채 끝나버린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 책이 처음 서점에 진열되었을때 부터 눈에 띄었다.(당연히 서점에서 눈에 잘띄는 곳에 책을 두었겠지만) 다만 쉽게 손이 가질않아서 호기심만 가진채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얼마전우연하게 수중에 책이 들어왔다. 봐야할 책들이 앞서 있기에 앞부분만 훑어봐야지하는 생각으로 펼쳤으나 결국은 모두 읽어버렸다.

앞 부분에서는 뱀파이어의 존재에 관한 내용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으로 오해될 수 있는 점들을 풀어준고 있다. 연쇄강간 살인범들, 완전 범죄를 끈질기게 밝혀낸 이야기들, 당시 시대에서만 가능할 수 있었던 사기사건에 대한 내용들까지 무겁기도 하고 소설같기도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핵심은 시리즈 첫권의 제목처럼, 흔적을 완전하게 숨기기는 어렵다는 내용이다.

물론 내용전개는 추적되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서술되어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앞 부분이었다. 뱀파이어로 보일수도 있는 오해에 대한 과학적인 해설이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뱀파이어 내용들은 점해보았으나 과거 뱀파이어 사건으로 시체의 무덤을 파헤쳐 처리하던 일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내용을 통해 알게되고 이해되기도 하였다. 최근에 본 영화<트와일라잇-브레이킹던>까지 생각되었다.(사실 이 영화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주위에서 여러사람들이 보자고 해서 이왕 볼거라면 처음부터 보겠다는 생각에 시리즈 전체를 보고 마지막편을 극장에서 보았다.)

물론 책과 영화가 겹치지는 않는다. 단순히 떠올랐다는 것이다...ㅎ



서두로 돌아가, 연쇄 살인범 이라고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니라 한다. 대체로 사이코패스가 많긴하지만.

선천적 사이코패스와 후천적 사이코패스 중에 더 위험한 것은 후천적 사이코패스라 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씨(경철 역)가 맡은 역할이 선천적 사이코패스이고, 이병헌씨(수현 역)가 맡은 역할이 후천적 사이코패스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대결구도가 전개된다. 대사중에도 경철은 '니가 이긴것 같지, 아니야 내가 이긴거야'라는 말을 하는데, 결국 두 사람 모두 사회에 가정에 그리고 자신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는 아닌것같다.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누구나 극중의 이병헌처럼 후천적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정상적인 평범한 사람도 제복을 입히고 사람을 물화시키는 과정이 진행되면 쉽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굉장한 예는 유명한 '스탠포드 감옥실험'이다.

1971년에 실험을 진행했던  담당교수 필립 짐 바르도는 14일간의 실험을 6일만에 중단하고 폐쇄시켰다. 실험은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 지원자들을 무작위로 뽑아 아무런 정보없이 무작위로 교도관과 수감자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며칠도 되지않아 자신이 정말 교도관이고 수감자라 착각하고,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여 결국 충돌이 일어나고 실험은 중단되었다.

내용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2002년에 개봉한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와 2010년에 개봉한 미국영화 <엑스페리먼트>이다. 동일내용을 담은 다른 영화이며, 두 영화는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영화화 한것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아부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발생한 포로 학대 사건은 매우 유명하다.

포로의 입을 열기 이해 자행된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학대(중동인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가장 극심한 고문이라고 한다. 특히 남자가 여성앞에 옷을 강제로 벗어야 하거나, 속옥을 머리에 쓰는등의 것들.., 포로 수용소의 미군들은 평번한 군인들이고 학비를 벌기위해 자원한 젊은 대학생들도 있었다.)는 짐 바르도 교수로 하여금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다시 떠올리게하여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을 출간하게 하였다.


실험에 대한 기록과 분석,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만행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교수는 결국 누구나 악행을 저지를 수 있기에 루시퍼 이펙트를 경계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연쇄 살인범의 고백>은 연쇄 살인범들의 고백보다는, 조사과정을 통해 드는 의문들을 해소해 나가는 조사 과정에서 발생된 내용들에 범인들의 실토가 어우러져 진행된다.

책은 법의학자의 관점에서 늘 사건에 대한 호기심어린 의문과 질문으로 시작되어 현장 조사를하며 풀어나가고 다시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 숨기려는 자에 대한 생각을 읽게하고 결국은 허점을 찾아내게 된다. 그리고 허점에 대한 증거을 찾아낸다.


이러한 내용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이 앞선 내용들이다.

짐 바르도 교수의 지적 즉, 휩쓸려 악행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일어나는 일이나 현상 등에 대해 우리는 늘 질문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교복을 입는다. 경찰이나 군인은 제복을, 회사는 때때로 유니폼을, 의사들은 가운을, 법관들은 법복을 입는다.

이것은 당연히 연대감과 일체감을 주어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입는다고 사이코패스되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그런 일체감속에서는 종종 진행되는 것이 잘못이든 아니든 생각하지 않고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학자들에 의하면 후천적 사이코패스를 만들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일체담을 주는 의상이라는 점이다. 유니폼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유니폼은 인간을 물화시키기에 좋은 전제라고 한다.


세계2차대전후 전범 재판에서 유명한 사람이 아돌프 아이히만이다. 히틀러의 명령에 생각없이 따른 사람으로 유명하며,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전범이다. 그에 대해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나쁘다.

다시말해 우리는 선하지만, 악하기도 한 존재이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인데 선택하는 사람은 생각지 않는 지점에서 발생될때 문제가 되기에, 우리는 미리 생각을 통해 질문하고 자문하고 생가함으로 불시에 발생되는 그 시점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책을 통해 다시금 떠올리고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나 스스로 그러한 선택의 시점에서 안전지대에 놓여 있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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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하면 떠오르는 왕들 중에 단연 으뜸은 세종 영조 정조 임금이다. 
물론 조선을 건국한 태조도 있고 여러 왕들이 있지만 조선시대에서 가장 태평 선대한 시절로 꼽는다. 특히 전기에는 세종, 후기에는 영조의 기반을 바탕으로 정조 임금이 부흥시대를 열었다.
한국의 사극에서도 세종과 정조 임금을 바탕으로 하는 드라마도 있다.
그만큼 시대를 대표하는 왕이었으며, 어질고 바름의 본을 세운 왕이다.

개인적으로는 세종의 이야기는 어린시절에 많이 접하게 되었고, 정조는 성장하여서 많이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정조 임금에 대한 책을 더 많이 본 기억이 있다.
이산(李祘)의 어린 시절은 참 불행하였다. 아버지의 죽음 그리고 할아버지의 혹독한 가르침 그에 더해 반대 세력의 암살까지도 경험하게 되며, 죽지 않으려 늦게까지 책을 볼 수 밖에 없는 시절도 경험하였다.
그렇게 어려운 성장과정 속에서 책을 좋아하기도 하였고, 책을 볼 수 밖에 없기도 하였다.
그러한 과정이 그를 더욱 성장 시켰고, 그것이 치세를 하는 밑 바탕이 되었을 것이다.

저자는 정조만큼 글을 많이 쓴 왕은 세상에 없을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였다. 그렇듯이 정조는 자신의 생각들을 직접 글로 표현하고 편지도 많이 썼으며 많은 사람들과 학문을 논하고 백성들을 직접 설득하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들을 유지 할 수 있었다.

정조 임금은 진정한 아비의 마음으로 나라를 돌보기 위해 애를 썼다. 책을 통해서도 그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마음은 결국은 통한다는 점을 세삼 강조하고 있다.
책을 통해 임금 정조의 생각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되면서 그와 더 가까워 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글머리에
정조가 돌아간 이후 사람들은 그가 통치한 시대를 건릉성제(健陵盛際, 건릉은 정조의 왕릉 이름이고 성제는 융성한 시대라는 뜻)로 불러 조선 후기의 태평성대로 추억하였다.  8
왕조가 사라진 지금까지도 호감을 갖고 있는 대표적인 국왕이 바로 정조대왕이다. 그와 대결할 만한 국왕으로는 오직 세종이 있어 전기의 세종, 후기의 정조를 서로 짝을 이뤄 성군(聖君)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9
한국의 역대 통치자 가운데 글을 가장 많이 쓴 사람이 바로 정조다. 
정조처럼 글을 많이 쓴 통치자는 세계적으로 그리 많지 않다.  10
정조는 글과 말이란 수단을 활용하여 사색당파로, 지역 간 이해관계로, 신분의 차별로 조각난 나라를 슬기롭게 통치하였다. 정조는 신하들이나 백성들로 하여금 국왕이 우리를 사랑하고 보호한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한 가지 재능만 갖고 있어도 국왕은 자기를 인정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하였다. 자신이 능력을 갖추지 못해서 그렇지 능력만 갖춘다면 우리 대왕은 자기를 등용하리라고 기대하였다. 건릉 성제의 백성들은 계층과 지역을 떠나 우리는 소외되지 앟았다는 느낌을 가졌었다.  15-16

1장 나라의 근간이 되는 힘, 공부
분발하여 끼니도 잊은 채 즐길 일을 찾았다면, 그 무엇인들 도(道)에 들어가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허나 그중에서 스스로 터득한다는 자득(自得)이란 두 글자가 특히나 절실합니다. 이유인즉, 독서에도 법칙이 잇고, 도를 보는 데도 기술이 있어섭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깊이 연구하여 대상에 정신을 몰두하면 자연히 대상을 정확하게 꿰뚫어볼 때가 생기니 이것이 이른바 자득이라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24
"마음에 드는 경치 좋은 곳을 얻어서 세상의 잡다한 일이 닿지 않게 하여 잡다한 생각을 말끔히 씻어버린다. 방 한 칸을 깨끗이 치우고서 자유롭게 생각하며 마음 내키는 대로 경사(經史)를 논한 서적을 읽는다면 참으로 즐거운 일이겠다."  27
(학문과 독서에 취미를 가진 군주였기 때문에 빈말로 보이지 않는다.)  29
학문을 하는 것은 마치 일백층 높이의 보탑(寶塔)에 오르는 것과 같다. 한 층 한 층 따라 올라가면 남에게 묻지 않아도 저절로 꼭대기에 도달할 수 있다.  30
정조는 생애 처음 접하는 가르침에서 '올바른 말을 듣고 올바른 일을 보는 것'이야말로 중요하다고 했다. 제 아무리 위대한 성인의 자질을 소유한 사람이라도 교육의 근본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것이 정조의 생각이었다.  38

3장 임금의 길
"내가 초계문신 제도를 처음 시행한 뜻은 신하들의 학업을 권장하려는 데 있다. 내가 몸소 앞정서서 부지런히 공부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많은 문신들을 부지런히 배우도록 유도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나는 습성이 본래 이런 일을 좋아한다. 종일토록 뽑아서 기록해도 피곤한 줄을 모르겠다."  85-86
학문에 힘쓰고 태평한 정치를 이루려는 것만은 작은 완성으로 만족해서는 안 된다. 더욱 힘써 정진하면서도 늘 부족함을 탄식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리라."  89
임금된 자의 도량은 .. '나'라는 한 글자를 버리고, 꺼리지 않고 말하도록 문호를 넓게 열어 숨김이 없는 말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남의 결점까지 산의 숲처럼 숨겨주고, 더러운 것까지 강과 바다처럼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하여 모든 사람들이 가슴속에 쌓아둔 것을 남김없이 털어놓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마치 강에서 떼 지어 물을 마실 때 제각기 양껏 마시도록 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107
성(城)이란 옛 사람들이 갑작스런 난리에 대비하려는 목적에서 쌓은 것이다. 그러나 민심을 껴안는 것은 무형(無形)의 성이다. 3천 명이 한마음이었기에 주나라 무왕(武王)은 성을 쌓아 흥했고, 장성(長城)을 만 리나 쌓아 난을 대비했으나 진시황은 그 때문에 망했다. 명철한 제왕들이 하나같이 무형의 성을 앞세우고 유형의 성을 뒤로 돌린 진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16

4장 인재에 대하여
군주가 인재를 쓰고자 할 땐 제 아무리 작은 재간을 가졌어도 버려도 좋은 만한 사람은 없다. 흠결이 있는 큰 인물과 장점이 있는 작은 인물까지 다 거두고 끌어안아, 포용하고 양성하는 나의 무리 속으로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누군들 버리고, 누군들 쓰지 못하겠는가? 그러나 가르쳐도 따르지 않고 이끌어도 따르지 않는다면, 이들이 개과천선하면 다시 기용하고 그렇지 못하면 그만이다.  128

5장 나라를 다스리는 법
이치를 따질 때에는 반드시 깊이 생각하고 힘써 탐구하여야 한다. 의심할 것이 더이상 없는 곳에서 의심을 일으키고, 의심을 일으킨 곳에서 또 다시 의심을 일으켜 더이상 의심할 것이 없는 완전한 지경에 바짝 다가서야 비로소 시원스럽게 깨달았다고 말할 수 있다. 옥사(獄事)를 판결하는 일도 이와 같다. 정황이나 법조문에서 털끝만큼도 의심을 일으킬 만한 거리가 없다고 해도 의심할 것이 더이상 없는 곳에서 또 의심을 일으켜 의심하고 또 의심하라. 더 이상 의심할 것이 없는 완전한 지경에 도달한 뒤에라야 비로소 판결을 내릴 수 있다. 이렇게 확대해 나간다면 잘못 처리한 사건이 드물 것이다.  166
(의심할 것이 더 이상 없는 곳에서 다시 의심을 일으키라는 구절은 정조가 사건을 처리할 때 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통치기간 25년 동안 이를 실천하기 위해 부단히 애쓴 결과가 바로 <심리록>(<홍재전서>중 권135 이하의 전국의 중죄인들에 대한 판례 모음집)에 보인다.  168

6장 신하에게 이르는 말
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사람은 기어코 큰일을 해내는 법이다. 이것이 면전에서 잘못을 따지는 사람 가운데서 절의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자를 찾는 이유이다. 오늘날의 사대부 가운데 '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유소불위(有所不爲) 네 글자를 부적처럼 차고 다니는 자가 있다면 반드시 의지할 말한 신하가 될 것이다.  197
(유소불위(有所不爲)란 말은 본래 공자와 맹자가 한 말이다. 무엇을 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을 하는 자는 사리사욕을 챙기거나 파렴치한 짓거리를 행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큰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에 따르는 명예와 지위가 주어지기 때문에 구차하게 제 몫을 챙기지 않는 금도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정조는 신하들에게 이 같은 태도를 요구했다. "사대부는 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국사를 행할 수 있다"고도 했고, "하지 않는 것이 있어야 능히 하는 것이 있고, 하지 않으려는 것이 있어야 비로소 하려는 것이 있다" 고도 했다. 고위직을 맡은 자가 권력을 이용해 비리를 저지르는 행위를 염려하고 미워하고 금지하려는 강한 의도를 엿볼 수 있다.)  198
대개 인정이란 조금만 편안하면 소홀해지기 쉽다. 옛 말에 '척박한 땅의 백성은 부지런하고 기름진 땅의 백성은 게으르다'고 했는데, 나는 '풍년든 해의 백성은 게으르다'로 말하겠다. 저 어리석은 사람들이 부지런한 것이 이롭고 게으른 것이 해롭다는 것을 어떻게 알겠는가? 어떻게 권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다.  205
세상 고금(古今)의 일들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그 이면에는 서로 비슷한 데가 없을 수 없다. 사람의 천성과 감정이 같기 때문이고, 시대의 흐름이 올라가고 내려가는 추세가 대충 비슷하기 때문이다.  208
남들은 다들 재주 탓을 하는데 나는 재주보다 의지가 문제라고 본다. 의지만 확고하면 재주는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정녕 힘껏 노력한다면 왜 옛 사람을 못 따라가겠는가? 인생을 즐기는데 빠져 학업을 폐하고, 일을 남에게 떠넘기고서 편한 것만 추구하면서 걸핏하면 재주가 없다고 핑계를 댄다.  211
봄에 만물이 처음 소생할 때에는 지극한 이치를 볼 수 있다. 꽃봉오리가 아직 맺히지 않아 빛깔과 형상이 다 갖추어지지 않았으나 생명의 의지는 그래도 그 속에 들어 있다. 우리 사람으로 치자면 감정이 아직 움직이지 않았을 때이다. 꽃잎이 비로소 열리면 홍색과 자줏빛이 나뉘어 나무마다 각각의 꽃을 피운다. 사람으로 치자면 마음이 움직인 뒤의 기상이다. 안개가 꽃을 뒤덮어 꽃이 안개 속에 있을 때 안개 밖에서 꽃을 보면 희미하여 분간할 수가 없다. 그러나 바짝 다가서서 보면 또렷하게 꽃이 보인다. 안개가 걷히고 꽃이 드러나면 꽃은 본래 그 자리에서 잔과 다름없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서 비록 세상의 때가 묻어 더럽혀졌다고 해도 본성 자체에는 회복될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지 않은가? 멀리서 온갖 꽃들이 피고 질 때 가까이 마음에서는 고요하게 느낌이 인다. 어디를 가든 이러한 이치가 아님이 없다니, 모름지기 몸소 깨달아야 한다.  219
무릇 정치는 분발함을 앞세우고 학문은 용맹정진함을 귀하게 여긴다. 정치를 하자면 분발한 뒤에야 융성한 교화를 이룰 수 있고, 학문을 하자면 용감하게 정진한 다음에야 인재를 양성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근세 이후로는 고식적인 태도가 습관으로 굳어졌다. 정치하는 자는 모두 늘어지고 게을러져 문제가 생기면 임시방편으로 틀어막느라고 세월만 보내고, 학문하는 자는 자포자기에 안주하여 그렇저럭 시간만 보낸다. 생각의 틀이 구차하여 크고 장구한 계획이 없고, 기상이 나약하여 분발하고 추진하는 의지가 부족하다.  221
이러고서 어떻게 융성한 시대를 만들고 인재를 양성하는 효과를 바라겠는가? 
벌떡 일어나 해볼 생각은 하지 않고 홀로 궁벽한 집에서 비탄만 내뱉고 있으니 학문이 흥성하지 않는다.  222

7장 공정한 나라를 위함
정조는 늘 자신의 나라를 위기에 처한 나라라고 보았다. 개혁하지 않으면 위기에 봉착할 나라라고 분석하여 위기를 극복할 대책을 내어놓으라고 늘 신하를 채근했다.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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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고 성장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이유

  

우리는 배우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우리는 무엇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40-50번씩 다시 배우곤 한다.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우리는 "또야! 이미 배웠는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음을 아신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배운 교훈을 얼마나 빨리 잊어버리고, 얼마나 빨리 옛 습관으로 돌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우리에게는 반복학습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잊어야 할 것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 동안에 걸친 개인적인 문제나 인간 관계의 문제들을 가지고 상담자를 찾아간다. 그리고는 "당신이 저를 고쳐주셔야 합니다. 한 시간밖에는 없습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오래 지속되었고 뿌리가 깊은 어려운 문제에 대해 빠른 해결책을 기대한다. 우리가 가진 대부분의 문제들과 모든 나쁜 습관들이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기를 바라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몇 년에 걸쳐 입은 상처를 한순간에 치유할 수 있는 약도, 기도도, 원칙도 없다. 그 상처를 제거하고 대체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성경은 그것을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다' (롬 13:12, 엡 4:22-25, 골 3:7-10,14)라고 표현한다.

 

우리는 자신에 대한 진실을 겸손히 받아들이기를 두려워 한다

나는 앞에서 진리가 우리를 자유케 하기는 하지만, 먼저 우리를 비참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었다. 우리가 정직하게 성품의 결점들을 받아들일 때 부딪힐 것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우리는 계속 부인하면서 살게 된다. 하나님이 우리의 잘못이나 실패 위에 진리의 빛을 비추실 때에만 우리는 그것들을 고칠 노력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겸손하지 않거나 배우려 하지 않고는 성장할 수 없다.

 

성장하는 것은 두렵고 고통스럽다

변화 없는 성장은 없고, 두려움이나 상실 없는 변화는 없다. 그리고 고통없는 상실은 없다. 모든 변화에는 상실이 따른다. 새로운 겻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예전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 새로운 것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예전의 방식을 버려야 한다. 우리는 예전의 모습이 자신을 패배하게 만드는 것일지라도 그것을 잃는 것을 두려워한다. 왜냐하면 다 떨어진 신발 한켤레처럼 그것들은 적어도 편안하고 친숙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그들의 결점을 중심으로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우리는 "그건 나다운 거야" "난 원래 그래"라고 말한다. "만일 내가 이 습관이나 상처를 버린다면 나는 누가 되는가"라는 걱정을 무의식적으로 한다. 이 두려움은 당연히 우리의 성장을 더디게 한다.

 

습관이 자리잡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의 성품이 습관의 종합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우리가 생각하지 않고도 친절을 베풀 정도로 습관적으로 친절하지 않으면 친절하다고 주장할 수 없다. 항상 정직한 것이 습관이 아닌 이상 정직하다고 주장할 수 없다. 전부가 아닌 대부분의 경우에 부인에게 충실한 남편을 충실하다고 말할 수 없다. 우리의 습관이 우리의 성품을 결정한다.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는 습관을 키우는 방법은 단 한가지밖에는 없다. 계속 연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시간이 걸린다. 즉각적인 습관이란 것은 없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권고했다. "이 모든 일에 전심 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딤전 4:15). 만일 우리가 무언가를 계속 연습한다면 결국 그것을 잘하게 된다. 반복은 성품과 기술의 어머니다. 이러한 성품 개발 습관은 때때로 '영성 훈련'이라 불린다. 그리고 이에 대해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책은 많다.

 

 

                                                                     뤽 워렌의 <목적이 이끄는 삶>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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