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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07 홈스쿨대디 - 김용성 소나무 2019 03810




들어가며 -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나
기독교와 불교에 밀리지 않는 교세를 자랑하는 대학교에 귀의한 가정들이 오늘도 입시를 향해 미친 듯이 내달리고 있는데 세 아들을 데리고 홈스쿨링이라니... 제 아이들은 어떤 미래를 살게 될까요? 사실 저도 궁금합니다. 8-9

우리 부부는 자녀교육 책을 읽고, 전문가의 수업에도 참여했어요. 자녀교육에 대해 배우러 다니면서 돈도 적지 않게 썼습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걸 깨달았어요. 정작 공부가 필요한 건 아들이 아니라 아빠였다는 사실을.  19

누군가는 한국의 교육 환경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19세기 학교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재우고 있다.”
한국을 수차례 방문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fler)는 한국 교육을 통렬하게 비판했지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54

건축가 유현준 씨는 우리가 ‘12년간 교도소에 있었다’고 말합니다. 학교를 두고 한 말이죠. 건축의 관점에서 보면 학교와 교도소의 설계 원칙이 같답니다. 수감자(학생)를 고립시키고, 교도관(교사)이 손쉽게 수감자를 감시하도록 건물을 설계한답니다.   57

어쩌다 학교는 교도소처럼 학생들을 통제하는 기관이 된 걸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 잠시 <호모 데우스>의 작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의 주장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는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역사 지식은, 우리의 현실이 필연의 겨로가가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현실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우리는 종종 ‘현실이 원래 그런 거지. 어쩌겠어’라면서 비판 없이 현실에 순응하지요. 그러나 역사를 공부하면, 과거의 우연과 사건들이 누적되어 현실을 만든다는 걸 알게 됩니다.  59

공교육의 역사는 고작 200년이 조금 넘습니다. 1794년 프로이센이 세계 최초로 학교를 국가의 감독 아래 두는 공교육법을 제정했지요. 18세기 유럽 각국은 경쟁적으로 산업혁명을 시도하고 있었어요. 프로이센은 공업선진국 영국을 따라잡기 위해 과감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공교육을 통해 국민수준을 끌어올려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노동자를 양산하기로 계획한 겁니다. 간단히 말해서 프로이센 공교육의 목표는 순종적인 공장노동자를 양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산업화 후발국가 일본, 한국 등이 프로이센의 뒤를 따랐지요. 학교가 양산한 순종적인 공장노동자들은 아시아 경제의 고속성장에 확실하게 일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암기위주 교유그 선다형 시험의 입시 전통이 자리를 잡았고요.
냉정하게 사실을 봅시다. 공교육의 목적은 뭘까요? 사회 유지와 발전에 필요한 시민을 양성하는 겁니다. 더 노골적을 ㅗ말하자면, 충성스러운 군인과 성실한 납세자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60

“교육이란 결국 사실의 학습이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훈련이다.”
누가 말했을까요? 아인슈타인입니다.  66

우리 인정할 건 인정합시다. 우리 아버지들은 아이들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이지요. 이걸 인정해야 변화가 시작됩니다.
‘시간과 돈의 씀씀이를 볼 때 나는 정말 아이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나?’  103-104

진짜 꿈과 가짜 꿈을 구분하는 방법이요. 진짜 꿈을 꾸는 사람은 희생을 불사합니다. 반면, 가짜 꿈을 꾸는 사람은 희생을 하느니 꿈을 버리지요.  127

안타깝게도 한국의 교육은 방향을 못 정한 아이들에게 무조건 속도부터 내라고 재촉합니다. 일단 학생들은 모둔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내려고 공부합니다. 나중에 뭐가 될지 모르니 일단은 모든 걸 준비하자는 심산인데, 그렇게 하면 나중에 아무것도 이루지 못합니다.  149

우리 모두 어떤 분야에서든 기본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 하지만 조급한 학부모들은 천천히 기본을 다지는 방식을 싫어합니다. 당장 성적이 나와야 하니까 학원과 과외를 선호하지요. 단지 소수의 용감한 사람들만이 느리더라도 확실하게 기본을 다집니다.  ...
손웅정(축구선수 손흥민 아버지) 씨는 교육을 대나무에 비유하더군요. 대나무는 땅 위로 솟아오르기 전에 5년간 조용히 땅속에서 뿌리를 내린답니다. 그리고 일단 뿌리가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 땅위로 줄기가 솟아나는데 하루에 50센티미터씩 자란다고 하네요.  164-165

유대인들은 오랜 기간 박해를 받으면서 이런 지혜를 얻었습니다. ‘부동산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유대인이 사회에서 배척당하면 땅이나 집은 쉽사리 빼앗길 수 있다. 그러니 박해를 피해 도망갈때 가져갈 수 있는 재산을 만들어라.’
유대인들이 교육에 열을 올리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머릿속 지식은 빼앗기지 않으니까요. 더불어 많은 유대인들은 위기의 순간에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귀금속 모으는 걸 좋아했습니다. 다이아몬드 세공업에도 많이 달려들었고요. 지금까지도 전 세계 다이아몬드 거래의 큰손은 대부분 유대인들입니다.
“부다르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 위에  세워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세 아들이 남을 짓밟고 돈을 버는 사랆이 되길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부자들의 낙원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소모품 또한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유대인의 자녀교육 지침 하나를 가슴에 꼭 담고 살아갑니다.
“아버지가 자녀에게 직업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지 않으면 결국 도둑질을 가르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240-241

자본주의가 청소년들의 각성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본주의는 철없는 소비자를 제일 좋아합니다. .. 마구잡이 소비는 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거든요. ... 자본주의는 남이 준 돈을 받아 소비생활을 누리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242

‘청소년’이라는 말 자체가 산업시대 이후에 등장했다는 설도 있어요. 과거에는 남자아이가 10대에 이르면 아버지를 따라 일터에 가서 기술을 배웠고, 여자아이들은 엄마 곁에서 가사 기술을 익혔지요. 그러다가 산업화시대에 공교육이 생기고, 학교는 아이들을 몇 년간 붙잡아 두고 일터로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린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애매한 아이들을 부를 새로운 단어가 필요했던 거지요. ‘어린이’나 ‘어른’이 순우리말인 것과 달리 청소년(靑少年)이 한자어인 것도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나중에 만들어진 단어라는 거지요. 10대를 뜻하는 영어 Teenager는 13세에서 19세까지의 나이를 뜻합니다. Thirteen(13)부터Nineteen(19)까지 숫자에 모두 Teen이라는단어가 들어 있다고 해서 1920년대에 비로소 만들어진 말입니다.  243

일등은 주어진 과제를 검증된 방법으로 해내려고 애씁니다. 그러니 일등에게 암기와 연습을 강조하고 독창성은 기대하기 어렵지요. ...
일류는 새로운 과제를 스스로 찾아냅니다. 당연히 검증된 방법이란 게 없으니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지요. 실패는 당연한 과정이고요.  262

경졍작가 세스 고딘(Seth Godin)은그의 책 <린치핀>에서 “우리가 평범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학교와 시스템에 의해 세뇌되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263

Posted by W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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