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은 왜 일어나는가.. 연쇄살인범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일반적인 감정이 없다는 점이라고 한다.

흔히 우리는 사이코패스라 부르기도 한다.

그들에겐 감정 능력이 매우 부족하거나 전혀 없다고 한다. 다시말해 고통스러움이나 잔인함같은 느낌을 가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태어날때 부터이든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건 즉, 선천적인 사이코패스와 후천적 사이코 패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연쇄 살인범의 고백>을 읽으며 덩달아 생각나는 것들을 적어본다.



우선책은 법의학자인 저자가 쓴 범죄심리 시리즈 세 권 중에 두번째 책이다. 제목에서처럼 엽기적이고 경악스러운 살인 사건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다른 두 권은 아직 접하지 아니하였다. 

사건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통해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놓기에 읽어나가는데 편하다. 다만 내용 자체가 무거운 부분들이라는 점은 뒤로하고 말이다. 해결이 된 사건도 있고, 해결되지 않고 증거불충분으로 의혹만 남긴채 끝나버린 이야기도 들어 있다.

이 책이 처음 서점에 진열되었을때 부터 눈에 띄었다.(당연히 서점에서 눈에 잘띄는 곳에 책을 두었겠지만) 다만 쉽게 손이 가질않아서 호기심만 가진채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얼마전우연하게 수중에 책이 들어왔다. 봐야할 책들이 앞서 있기에 앞부분만 훑어봐야지하는 생각으로 펼쳤으나 결국은 모두 읽어버렸다.

앞 부분에서는 뱀파이어의 존재에 관한 내용에 대해 과학적인 설명으로 오해될 수 있는 점들을 풀어준고 있다. 연쇄강간 살인범들, 완전 범죄를 끈질기게 밝혀낸 이야기들, 당시 시대에서만 가능할 수 있었던 사기사건에 대한 내용들까지 무겁기도 하고 소설같기도한 내용들이 들어있다.


핵심은 시리즈 첫권의 제목처럼, 흔적을 완전하게 숨기기는 어렵다는 내용이다.

물론 내용전개는 추적되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서술되어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앞 부분이었다. 뱀파이어로 보일수도 있는 오해에 대한 과학적인 해설이다. 여러 매체들을 통해 뱀파이어 내용들은 점해보았으나 과거 뱀파이어 사건으로 시체의 무덤을 파헤쳐 처리하던 일들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는데, 내용을 통해 알게되고 이해되기도 하였다. 최근에 본 영화<트와일라잇-브레이킹던>까지 생각되었다.(사실 이 영화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주위에서 여러사람들이 보자고 해서 이왕 볼거라면 처음부터 보겠다는 생각에 시리즈 전체를 보고 마지막편을 극장에서 보았다.)

물론 책과 영화가 겹치지는 않는다. 단순히 떠올랐다는 것이다...ㅎ



서두로 돌아가, 연쇄 살인범 이라고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니라 한다. 대체로 사이코패스가 많긴하지만.

선천적 사이코패스와 후천적 사이코패스 중에 더 위험한 것은 후천적 사이코패스라 한다.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 최민식씨(경철 역)가 맡은 역할이 선천적 사이코패스이고, 이병헌씨(수현 역)가 맡은 역할이 후천적 사이코패스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의 대결구도가 전개된다. 대사중에도 경철은 '니가 이긴것 같지, 아니야 내가 이긴거야'라는 말을 하는데, 결국 두 사람 모두 사회에 가정에 그리고 자신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준다. 누가 이기고 지느냐의 문제는 아닌것같다.


생각해 봐야 할 것은 누구나 극중의 이병헌처럼 후천적 사이코패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정상적인 평범한 사람도 제복을 입히고 사람을 물화시키는 과정이 진행되면 쉽게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굉장한 예는 유명한 '스탠포드 감옥실험'이다.

1971년에 실험을 진행했던  담당교수 필립 짐 바르도는 14일간의 실험을 6일만에 중단하고 폐쇄시켰다. 실험은 지극히 평범한 일반인 지원자들을 무작위로 뽑아 아무런 정보없이 무작위로 교도관과 수감자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했다.

평범한 사람들이 며칠도 되지않아 자신이 정말 교도관이고 수감자라 착각하고, 서로를 적으로 간주하여 결국 충돌이 일어나고 실험은 중단되었다.

내용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2002년에 개봉한 독일영화 <엑스페리먼트>와 2010년에 개봉한 미국영화 <엑스페리먼트>이다. 동일내용을 담은 다른 영화이며, 두 영화는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영화화 한것이다.




2003년 이라크 전쟁에서 아부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발생한 포로 학대 사건은 매우 유명하다.

포로의 입을 열기 이해 자행된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학대(중동인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가장 극심한 고문이라고 한다. 특히 남자가 여성앞에 옷을 강제로 벗어야 하거나, 속옥을 머리에 쓰는등의 것들.., 포로 수용소의 미군들은 평번한 군인들이고 학비를 벌기위해 자원한 젊은 대학생들도 있었다.)는 짐 바르도 교수로 하여금 '스탠포드 감옥실험'을 다시 떠올리게하여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을 출간하게 하였다.


실험에 대한 기록과 분석,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만행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교수는 결국 누구나 악행을 저지를 수 있기에 루시퍼 이펙트를 경계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연쇄 살인범의 고백>은 연쇄 살인범들의 고백보다는, 조사과정을 통해 드는 의문들을 해소해 나가는 조사 과정에서 발생된 내용들에 범인들의 실토가 어우러져 진행된다.

책은 법의학자의 관점에서 늘 사건에 대한 호기심어린 의문과 질문으로 시작되어 현장 조사를하며 풀어나가고 다시 질문하는 방식을 통해 숨기려는 자에 대한 생각을 읽게하고 결국은 허점을 찾아내게 된다. 그리고 허점에 대한 증거을 찾아낸다.


이러한 내용에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이 앞선 내용들이다.

짐 바르도 교수의 지적 즉, 휩쓸려 악행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일어나는 일이나 현상 등에 대해 우리는 늘 질문하고 생각해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교복을 입는다. 경찰이나 군인은 제복을, 회사는 때때로 유니폼을, 의사들은 가운을, 법관들은 법복을 입는다.

이것은 당연히 연대감과 일체감을 주어 소속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하기 위함이다.

입는다고 사이코패스되는건 절대 아니다. 다만 그런 일체감속에서는 종종 진행되는 것이 잘못이든 아니든 생각하지 않고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학자들에 의하면 후천적 사이코패스를 만들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이 일체담을 주는 의상이라는 점이다. 유니폼의 힘은 생각보다 강하다. 유니폼은 인간을 물화시키기에 좋은 전제라고 한다.


세계2차대전후 전범 재판에서 유명한 사람이 아돌프 아이히만이다. 히틀러의 명령에 생각없이 따른 사람으로 유명하며,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의 전범이다. 그에 대해 한나 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란 책을 통해 우리에게 생각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나쁘다.

다시말해 우리는 선하지만, 악하기도 한 존재이다. 

그것은 우리의 선택인데 선택하는 사람은 생각지 않는 지점에서 발생될때 문제가 되기에, 우리는 미리 생각을 통해 질문하고 자문하고 생가함으로 불시에 발생되는 그 시점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 

책을 통해 다시금 떠올리고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나 스스로 그러한 선택의 시점에서 안전지대에 놓여 있지 않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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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에서의 사이코패스

사이코패시(Psychopathy)는 인격적 결함의 일종으로 반사회적 인격장애 중의 하나이다. 원인은 뇌의 전두엽의 이상이 오는 것 때문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사이코패스(Psychopath)라 부른다.


확립

19세기 프랑스 정신과 의사 필리프 피넬이 사이코패시 증상에 대해 최초로 저술하였고, 1920년대 독일의 심리학자 슈나이더가 사이코패스의 개념을 설명했다. 캐나다의 심리학자 로버트 헤어는 사이코패스 판정도구(PCL-R)를 개발하고 '진단명 사이코패스'라는 책을 저술했다.

 증상

사이코패스들은 감정을 관여하는 전두엽이 일반인들처럼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감정을 느끼는 데 매우 미숙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해아리지 못해 이기적이며, 대단히 충동적이고 즉흥적인 행동을 한다. 대부분의 사이코패스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연쇄살인마가 되는 것이 아니라(미국의 경우, 사이코패스의 인구가 500만 명 정도 되는데 그중 살인자는 몇만 명뿐이다.) 폭행이나 상습 절도, 강도같은 범죄를 우발적으로, 연속적으로 일으켜서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다. 거짓말에 매우 능하고 자신의 거짓말이 들통나도 눈 하나 꼼짝하지 않으며 곧바로 다른 거짓말을 생각해내기도 한다. 뻔뻔하게 어떤 말이든지 아무렇지 않게 내뱉기 때문에, 매우 무식한 사람이라도(사이코패스는 대체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충동적인 성격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하는 것을 막는다.) 아주 박식하고 매력적이며 유능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사이코패스는 주어진 환경적에 따라 다양하게 발현한다. 그렇기때문에 정치계나 업계의 상위 계층에 속한 사람들에도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계산적인 행동과 표정과 말투로 사회에서 능숙히 섞여지내고 환경에 따라 발현되는 정도가 달라 범죄를 했을때만 사이코패스를 일반인과 구분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 그래서 보통 사이코패스를 '반사회적 인격장애' 라 부르기도 한다.

 사이코패스의 대표적 사례

대한민국에서는 대표적으로 연쇄살인범 유영철정남규, 강호순, 김윤철, 보성 연쇄살인 어부 오종근, 영암 연쇄살인범 이향열 등이 있다. 그들은 PCL-R 검사에서 40점 만점에 28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1]


psychopath

사이코패스

 


'사이코패스(psychopath)' 는 독일학자 슈나이더가 1920년대에 소개한 개념이다.

독일어 발음으로는 '프시코파트' . 간단히 말해 '성격 탓으로 인해 자신.타인이나 자기가 속한 사회를 괴롭히는 정신병질(精神病質)' 을 말한다

 

"사이코패스"라는것은 쉽게 설명하자면 A가 B라는 자신과 아무관계도 원한도 없는 자에게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정도로 난폭한 행동을 취하며 폭행을 했다던가 눈을 돌리고 싶을정도로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를 했다거나 한마디로 어떤 사회악적인 행위를 태연히 벌리면서 그행위에 대한 죄책감과 상식적인 도덕심이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뜻한다.

 

흔히 아무런 악의도 없는 순진한 아이가 잠자리의 날개를 태연하게 뜯어내면서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던가 어린아이가 연못의 개구리를 보고 커다란 돌을 던져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심리상태에서 좀더 추악하게 발전한듯한 느낌이랄까..

 

 



 

얼마전 유영철이 죄없는 여인들을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하고도 그 잔인하고 추악스러운 행위에 대해서 오히려 자신이 "왜?"내가 뭘 잘못했는데?""그냥 여인들이 미워서 그랬는데 어쩌라구"등의 죄책감이 결여된 태연한(난 솔직히 유영철의 이런심리에 구역질부터 났다.)

태도를 일관하여 많은 사람들의 충격을 터뜨리게한 작태도 사이코패스에 포함된다고 볼수 있지 않을까?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우리 사회에서의 얼마나 많은 사이코패스심리가 도사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다..

 

이순간 어디에선가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보이며 죄없는 급우나 학우를 폭행하고 태연히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이 존재하고 있지 않은가?

길거리에서 배고파하며 끙끙거리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잔인하게 괴롭히며 즐거워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역시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넘쳐나는 엄청난 양의 미디어와 무방비하게 노출되는 사회의 썩은 모습의 단면....

우리 아이들은 요즘 너무나 무방비하게 이런 어두운 경로를 접하고 노출되며 자신도 모르게 쇄놰당한채 결국 인간이 가져야할 지극히 정상적인 도덕감을 결여당한채 성장하고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악함"이라는 심리를 가진채 사이코패스의 한부분으로 자라버리는건 아닐까? (물론 그저 단순하게 정신병적인 측면에서 볼수도 있지만)

요즘 뉴스를 보면 길가는 여자아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하고 살인한채 유기해서 길거리에 버린다던가 등의 살벌하고 무서운 뉴스가 매일 쏟아져 나온다.역시 사이코패스의 한단면을 보여주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어쩌면 이 사이코패스라는 심리는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어둡게 도사리고 있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죄를 지어놓고도 도덕감을 구별하지 못한채 태연히 웃어가고 웃어가며 길을 걷는 모두의 모습, 넘쳐나는 매스미디어의 홍수속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며 자라나고 썩은 사회의 모습을 지켜보며 성장해야하는 아이들..

 

 이 사이코패스를 보이는 범죄자들의 대부분은 유년기에 어둡고 어두우며 끔찍한 과거의 트라우마를 입은채 냉혹한 사회속에서 절망한채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쉽게 말해 부모에게 상상하기도 끔찍한 폭행을 매일매일 당하며 울음을 터뜨린채 하루 하루를  겁에질려 보내야만 했던 아이들같은 경우 자라나서도 자신의 아이에게 당연한듯 폭행을 일삼는 경우도 사이코패스의 일종이라고 봐야한다.)

 

나는 가끔 우리가 살아가는 이사회가 너무나 무섭고 두렵게 느껴질때가 있다.

내옆을 지나가는 사람도 이런 심리를 지녔을테고 나역시 사이코패스 심리를 지닌채 태연히

하루를 살아가는 인간이기도 할테니.

 



 

이 사이코패스중에는 "화이트칼라 사이코패스"라는 또다른 모습의 범죄도 존재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 주변에는 이유없이 남을 괴롭히면서 자기만족을 느끼고,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며,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양심의 가책이라고는 조금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혹시 사이코패스일 수도... 이들의 전반적인 특성에 대해 알아봅시다.

 



 

사이코 패스에 대하여

 

 

1. 사이코패스의 원인은 무엇인가?


정확히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으나, 현재까지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유전적인 면과 환경적 측면이 모두 주요한 요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유전적인 측면에서는, MAOA라는 유전자의 활성화 정도가 낮은 경우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의 분비가 감소하게 된다. 세로토닌은 전두엽에 작용하는 호르몬 요소들 중 하나로서 전두엽의 활성화에 영향을 미치고, 공격성과 밀접한 상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세로토닌이 감소하면 전두엽의 활성화 수준이 낮아지고, 그에 따라 공격성은 증가하게 된다. 세로토닌 분비를 통제한 쥐와 정상 쥐를 같은 장소에 넣고 관찰한 결과, 세로토닌 분비를 차단한 쥐가 정상 쥐를 죽을 때까지 공격하는 것이 관찰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사이코패스 범죄자들을 대상으로 종단연구를 한 결과는 MAOA유전자가 사이코패스의 원인일 것이라는 점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즉, 낮은 MAOA유전자 수준이 사이코패스와 정적인 상관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행동유전적 측면을 해석할 때 주의해야할 점과 마찬가지로 MAOA가 사이코패스의 원인이라고 확정짓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된다.

물론 유전적인 측면만으로는 사이코패스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 관련 연구자들은 MAOA의 낮음이 사이코패시를 발현시킬 수 있는 가능성적인 속성을 가지며, 유년기 학대 경험, 범죄 경험,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적 조건 등의 요인들(기타 범죄자들의 환경 요인들과 유사하다.)과 유전적 측면이 상호작용하여 사이코패스를 만들어낸다는 설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2. 사이코패스의 특징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한마디로 R. Hare박사의 말대로 "양심이 없다. Without consciousness"일 것이다. 이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끼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놀랄 만큼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며,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는 능력이 떨어지고 무관심하다. 타인의 감정상태를 추론하는 능력이 매우 떨어져서 사람의 표정을 제시해 주고 그 사람의 감정을 추론하는 능력을 테스트해본 결과 사이코패스 집단은 일반 집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추론 수준을 보였다고 한다. 이러한 특성들은 무감각하고 무책임하게 타인들을 괴롭히고 착취하게 하는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물론 동정심도 없다. 또한 타인들과의 정서적 유대도 잘 맺지 못한다.

반면 자신의 감정이나 고통에 대해서는 무척 예민하게 반응한다.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위협적인 것들에 대해서는 냉담하고 잔혹한 반응 특성을 보이며, 감정적 폭발을 보여 폭력적인 행동 특성을 나타낸다. 게다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해관계가 걸린 사안에 대해서는 관심이 깊다. 이기적이고, 또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거리낌없이 한다. 이들에게 있어 타인들(심지어 가족들조차도)은 자기 이익의 도구일 뿐이다. 성적 측면에서도 매우 문란하여 아무하고나 되는대로 관계를 가지려고 한다.

사이코패스들의 언변은 유창하나, 자세히 들어보면 앞뒤가 혼란스러운 말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예를 들어 검사의 자백 요구에 대해 사이코패스 범죄자가 "아, 내가 안그랬다니까! 아...젠장...그 때 그자식의 머리를 날렸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경우 등), 이와 관련한 신경학적 원인 중 하나로 추측되는 것이 바로 양측성 언어장애이다. 사이코패스의 뇌를 fMRI로 촬영, 관찰한 결과 이들은 언어 활동을 할 때 양반구의 측두엽이 모두 활성화되는 특징을 보였다고 한다(측두엽에는 언어기능을 담당하는 신경계가 집중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좌측두엽이 언어 기능을 담당한다.). 양반구의 언어 활동에의 동시 작용으로 인해 모순적인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인생 설계가 매우 거창하고 비현실적이며, 인생 목표를 몇십 차례고 바꾸는 면도 있다. 장기적인 계획을 잘 세우지 못하며(이건 순전히 필자의 추측인데, 전두엽 활성화 수준의 낮음이 장기적 계획을 짜는 사고 능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두엽은 장기적 목표를 조직하는 사고와 깊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생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3. 사이코패스와 일반 정신질환자들의 주 차이점


사이코패스와 일반 정신질환자(정신분열, 공황 등)의 주요한 차이점은 사이코패스들에게서는 비합리적인 사고, 망상 등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언변이 유창한 편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평소에 사이코패스들의 이상한 점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4. 사이코패스 범죄의 특징


유영철이 희대의 사이코패스로 알려지면서 사이코패스들이 주로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 이들이 주로 저지르는 범죄는 절도와 사기이다. 특히 자신의 유창한 언변으로 사람들을 속여서 사기를 치는 경우가 매우 많다고 한다. 다음으로 강간이 많으며, 살인은 생각보다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연쇄살인사건의 범인들이 주로 사이코패스라는 점은 비교적 일관성 있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의 범행 대상은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들보다는 주로 모르는 타인들을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사이코패스의 범행 동기는 사리사욕을 추구하기 위하는 것이 주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에 비해 감정적인 측면(폭발적 분노 등) 때문에 나타나는 범죄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5. 사이코패스 진단은?_ PCL-R Factors 척도


사이코패스를 판별해내는 진단 기준은 R. Hare가 제작한 PCL-R(Psychopathy CheckList- Revised)척도를 사용한다. 3점 척도(0, 1, 2), 20문항, 40점 만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자기보고식 설문 형태가 아니라, 전문적인 훈련 과정을 거친 자에 의한 관찰 및 인터뷰, 생활 기록 조사 등을 통해 점수가 기록되게 된다. 40점 만점 중 30점 이상의 경우(북미의 경우) 사이코패스로 판정하게 된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PCL-R의 재범예측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반복 측정 시에도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보이고, 횡문화적 일관성도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사이코패스 진단 도구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이 이야기를 Hare 박사의 강연 때 직접 들었던 것이고, 따라서 이 말은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횡문화적 일관성은 Hare박사가 주장한 대로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스럽다.)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이 매우 부정적이고, 도덕적으로 지탄받으며, 치유 가능성이 극도로 낮다는 점 때문에 낙인stigma으로 인식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진단을 내릴 때에는 충분한 훈련을 받은 전문가에 의해 주의 깊게 관찰된 후 신중하게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냉담하거나 이기적인 특성을 보인다고 해서 특정 인물을 "사이코패스"로 낙인찍는 일은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6. 해결책은 없는가?


정말 난감하고 절망적인 이야기이긴 하나, 현재까지 시도되었던 사이코패스 치료 프로그램 같은 것은 모두 쓸모가 없거나, 심지어는 부적 상관을 나타내기도(즉, 오히려 프로그램 후 재범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이코패스들이 프로그램을 냉담하게 받아들이며, 오히려 프로그램 내용을 범죄의 도구로 이용하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는데, 그렇다면 현재로서는 사이코패스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로서는 사이코패스로 성장하게 만드는 요인들을 제거하는 방법 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7. 우리 주위에도 사이코패스가?


Hare박사에 의하면 사이코패스는 전체 인구의 1%가량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Hare박사가 강연 때 농담조로 "여러분들이 지금 300명 있네요. 당신들 중 3명은 사이코패스일거야." 라고 하기도 했다.) 이러한 확률을 받아들인다면 주위에 사이코패스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셈이다.

 

 

 

- kbs, "악의 가면, 사이코패스"
- R. Hare/조은경, 황정하 역, "진단명: 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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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1 - 아래의 5단계는 태어난 사이코패스일 수 도 있고, 만들어진 사이코패스일 수도 있겠지요..

영화 '악마를 보았다'에서는 두 가지의 사이코 패스가 모두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최민식씨가 연기한 사이코 패스는 아마도 선천적인 사이코 패스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병헌 씨가 연기한 사이코패스는 후천적인 사이코 패스 일 것입니다.

또다른 영화 '익스페리먼트'에서는 짐 바르도 교수의 스탠포드대학 감옥실험에서의 과정을 영화로 만들어 냈는데,, 두 가지 버전의 영화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독일인지 러시아인지 헷갈리는데요.. 그곳에서 만든 익스페리먼트가 있고, 헐리웃에서 만든 익스페리먼트가 있습니다.

두 가지 영화를 보면 아무래도 전자가 더 낳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를 만든 감독의 해석의 차이가 있는데,, 짐 바르도 교수의 실험의 의도인 인간의 관념의 변화를 잘 읽어낸 영화는 첫 번째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헐리웃 영화는 아무래도 피튀기는 액션들이 많더군요...

사실 사이코패스에 대해 조사해보기 전에 영화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는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누가 악마일까? 에서 부터 시작하여.. 인간의 본성에 대한 의구심들...그리고 얇은 지식으로 내린 결론은 영화에서 이병헌씨가 연기한 인물이 '악마'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들어진 악마의 악마성은 처음부터 가진 악마보다 더욱 악마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였고...아! 그럼 나 역시도 악마가 안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구나...

그러면서 아부가리브 교도소에서 미군들이 이라크인들을 학대하는 장면들이 떠 올랐고.. 그들역시 평범한 사람으로 군에 입대하여...그렇게 되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물론 그들을 그렇게 만들건 정부와 군의 지침서에서 시작되었지만...

EBS에서 하는 다큐 중에 몇 가지도 떠 올랐습니다..인간의 두 얼굴 같은 내용인데요...

사람은 누구나 교육의 유무와 는 상관없이상황에 의해 좋을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는것...

참....아이러니 합니다... 아무리 도덕적인 교육으로 무장을 하더라도...그럴 수 있다는 것이..

'나'라는 자신이 무섭기도 하고... 저러한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 볼 수있을까 생각도 하였습니다... 물론 한국은 일제시대를 통해 비인륜적인 만행을 겪었기도 하였지요... 그 당시 일본인들은 참 죽이고 싶을 정도로 만행을 저질 렀는데... 과연 지금의 우리가 그러한 일본인의 상황에 처했다면 어떠했을까... 깊이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가 없네요...


사이코패스가 되는 5가지 단계

 

 

 1. 우월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이 특정 계층의 사람들에게 반감을 가진다.

 

 사이코패스의 가장 흔한 유형이 여성을 증오하여 불특정한 다수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살해하는 여성혐오주의적인 사이코패스입니다.

 사이코패스는 유명철이나 강호순처럼 여성에 대한 극단적인 분노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미국의 사이코패스도 불특정한 여성을 대상으로 살인행각을 벌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강호순이나 유영철같은 불특정한 다수의 여성들을 살해한 사이코패스는 대부분 남성우월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여성들에게 큰 상처를 받아 좌절하게 되어 극도의 분노를 느껴 사이코패스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유영철의 경우는 아내의 변심으로 상처를 받아 사이코패스가 된 것으로 알려졌고, 강호순의 경우는 사이코패스가 된 이유가 알려져 있지 않은데, 여성을 연쇄살해한 다른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볼 때 여성에게 상처를 받아 사이코패스가 되었을 가능성이 높지요.

 

 

 2.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자신에게 일어난 불행을 타인의 탓으로 돌린다.

 

 유영철의 경우, 아내에게 상처받아 사이코패스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내에게 상처받아 연쇄살인행각을 벌인 그를 볼 때 과연 자신의 잘못은 없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쉽게 말해서 남성우월주의적인 사이코패스를 어떤 여자가 사랑할 수 있느냐는 것이지요.

 사이코패스들은 성격적인 결함이 있어 불행해지는 경우가 많지만, 모든 책임을 타인의 탓으로 돌리며 피해의식에 빠지는 경우가 많지요.

 

 

 3. 병적인 피해의식에 빠져 자신이 불행해진 원인을 불특정한 다수에게 찾는다.

 

 사이코패스의 공통점은 피해의식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사이코패스를 보면 자신이 가해자이면서도 "세상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라고 말하여

병적인 피해의식을 드러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성혐오주의적인 사이코패스는 자신이 잘못해서 아내나 연인을 떠나게 만들고도 아내나 연인이 변심해서 자신이 이렇게 되었다며 아내나 연인을 원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자신의 잘못은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불 수 있지요.

 사이코패스는 병적인 피해의식으로 자신이 불행해진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습니다.

 결국 병적인 피해의식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들었다고 믿어지는 불특정 다수의 계층에 대해서 살인총동을 느낄 정도의 극단적인 증오심을 불러 일으키게 되지요.

 

 

 4. 불특정 다수에 대해서 분노가 폭발하여 살인충동을 느낀다.

 

 피해의식에 젖은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불행을 불특정 다수의 계층의 탓으로 생각하여 불행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 갈수록 증오심이 깊어져 살인총동을 느끼게 됩니다.

 여성혐오주의적인 사이코패스의 경우, 불행한 결혼생활이나 여자친구에게 차였거나, 좋아하는 여성에게 사랑을 거절당했을 때의 상처가 여성 전체에 대한 원망과 증오로 바뀌면서 매력적인 여성들을 보면 증오심이 불타오르게 되지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여성과 만난 적도 여성들을 동일시하여 매력적인 여성을 보면 살인충동을 느끼거나 자신에게 상처를 준 여성일 연상시키면 살인충동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5. 치밀한 범행계획을 세운 후에 실행에 옯긴다.

 

 사이코와 사이코패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코는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지만, 사이코패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 후에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도 사이코패스의 범행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치밀한 범죄로 증거조차 남지 않아 아직도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지요.

 미국에서도 수많은 연쇄살인이 미해결 수수께기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코패스는 증거조차 남기지 않을 정도의 치밀한 범죄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사이코패스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우월감에 빠진 사람이 좌절한 후에 피해의식에 빠져 사이코패스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우월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남자가 사이코패스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하고 있지요.

 이러한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이 범죄하기 전에 교화시키려면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고, 잘못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판단능력을 길러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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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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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의 10가지 공통적인 특징

사이코패스의 대다수는 남자입니다.

 여자 사이코패스는 그리 많지 않지요.

 사이코패스는 남성우월주의자에 여성혐오주의자인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피해의식이 강해 자신을 피해자로 여기고 여성을 가해자로 여겨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이코패스는 이성교제 실패나 결혼 실패를 통해서 여성을 이유없이 증오하다가 심해지면 사이코패스가 되고 어떤 계기를 통해서 범죄를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와 사이코의 차이점은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범행을 자제할 능력이 있지만, 계획적으로 범죄를 저질로 죄의 책임을 지지만, 사이코는 자신의 범행을 자제할 능력이 없어 죄를 지어도 죄의 책임을 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성형만 사이코패스도 있는데, 감화받아 정상인이 될 수도 있고 폭발하여 사이코패스형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사이코패스를 감성적인 교육으로 감화시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미국과 한국에 알려진 사이코패스를 통해서 사이코패스의 10가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사이코패스의 10가지 공통적인 특징

 

 

 1. 남성우월주의자다.

  

 사이코패스의 대부분은 남성우월주의자입니다.

 사이코패스는 남성우월주의적인 사고로 여자는 남자를 위해서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남자에게 상처를 주거나 변심하는 여자는 죽어마땅하다는 식의 극단적인 남성우월주의적인 사고를 가진 경우가 많은데, 여성에 대한 차별적인 사고가 무서운 범죄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지요.

 

 

 2. 여성혐오주의자다.

  

 여성혐오주의자는 여성 전체를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미워하는 남자를 말하는데, 여자를 인격체로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남자에게 복속된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남자에게 복속된 존재인 여자가 변심하여 남자친구를 배신하는 것을 마치 천륜을 어긴 범죄행위처럼 간주하여 여자친구나 아내가 변심하면 배신심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혀 사이코패스가 되는 경우가 많지요.

 실제로 사이코패스를 보면 여자친구나 아내의 변심에 이성을 잃고 사이코패스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유영철이 대표적인 예일 것입니다.

 유영철은 아내의 변심에 무고한 여성들을 연쇄살인했는데, 여성혐오주의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여성혐오주의자는 길가다가 여자가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신문이나 티비나 인터넷같은 매체를 통해 여자가 다친 뉴스를 보면 통쾌해 하거나 인과응보라는(아마도 남자에게 상처를 준 경험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여) 황당한 반응을 하는 경우가 많지요.

 

 

 3. 성도착증이 있다.

 

 사이코패스는 성도착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성도착증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여자의 속옷이나 구두, 스타킹 등 여성들이 지닌 물건에 이상 반응을 하는 페티쉬즘, 야동에 집착하는 야동증후군, 훔쳐보는 것에 집착하는 관음증 등 정상적인 행동에서 벗어날 정도로 뭔가에 집착하다가 어디선가 본 것을 모방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4. 새디즘이 있다.

 

 새디즘은 이성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가하여 성적인 만족을 얻는 비정상적인 성욕을 말하는데, 이러한 성향이 있는 사람을 새디스트라고 합니다.

 새디즘을 가지고 있다고 모두 사이코패스는 아니지만, 사이코패스는 새디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코패스는 피해자를 괴롭히면서 쾌감을 얻는 새디스티인 경우가 많지요.

 

 

 5. 완전 범죄를 꿈꾼다.

 

 사이코패스와 사이코와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코패스는 치밀한 범죄를 계획한 후에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지만, 사이코는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사이코냐 사이코 패스냐는 범죄가 충동적이었느냐 계획적이었느냐에 따라 판가름나는 경우가 많지요.

 

 

 6.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이 병적으로 강하다.

 

 사이코패스는 남성으로서의 자존심이 병적으로 강해 여자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하면 분하고 억울해서 일탈적인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트 신청을 했는데, 여자가 거부하면 몹시 격분하거나 여자에게 고백했을 때 거절당하면 몹시 화를 내는 남자가 있는데, 이런 것이 심해지면 자신의 사랑을 거절한 여자를 죽이고 싶을 정도로 증오하면서 범죄를 저지를 때가 많지요.

 가끔 뉴스를 보면 남자가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여자를 폭행해서 쇠고랑을 차는 뉴스를 볼 수 있는데, 남자로서의 병적인 자존심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7. 성격장애가 병적으로 심하다.

 

 사이코패스는 조그만 일에도 흥분하여 이성을 잃을 정도로 성격장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자는 이러한 성격장애가 있는 남자를 좋아할리가 없기 때문에 사이코패스는 여성들의 외면을 당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자신의 성격장애를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여성들이 자신을 외면하는 사실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8. 대단히 폭력적이지만 위선적으로 폭력성을 감춘다.

 

 사이코패스는 툭하면 폭력을 휘두들 정도로 폭력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폭력적이지만 더 큰 범죄를 위해 폭력성을 감추기도 하지요.

 실제로 사이코패스는 대단히 폭력적이면서도 강호순처럼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주변의 이웃에게는 친절한 남자로 기억되어 주변 여성들의 호감을 사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9. 피해의식이 병적으로 강하다.

 

 사이코패스는 가해자이면서도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할 정도로 피해의식이 강합니다.

 여자들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거나, 사회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거나, 주변 환경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거나, 가해자인 자신을 피해자로 생각할 정도로 피해의식이 강하지요.

 지나친 피해의식으로 자신의 범죄를 남탓이나 사회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10. 자신의 범죄에 대해 죄책감이 없다.

 

 사이코패스는 극단적인 남성우월주의자거나 피해의식이 강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죄책감을 가질 정도의 양심이 살아있다면 반인륜적인 사이코패스가 되지도 않았겠지요.

 자신이 범죄를 여성이나 사회의 책임으로 돌리기 때문에 아무리 흉악한 범죄를 저질로도 '너희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어.'라는 생각으로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대부분이지요. 

 

 

 모든 사이코패스가 이런 성형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사이코패스들은 위의 10가지 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사이코패스는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성에게 상처를 받은 후에 병적인 피해의식을 가져 자신의 범죄를 복수의 개념으로 생각하여 반인륜적인 죄를 짓고도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요.

 사이코패스의 출연을 막으려면,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이 사회에 정착되어 여자는 남자에게 복속된 존재라는 남성우월주의자들의 삐뚫어진 여성관을 먼저 바로 잡아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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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사이코 패스 유형 분석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을 뜻하며, 평상시에는 다른 사람과 다름없이 행동하기 때문에 그들이 정신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아채기 힘든 것이 특징입니다.
 
이들은 감정을 지배하는 전두엽 기능이 일반인의 15%밖에 되지 않아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처벌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범죄자보다 재범률도 높고 연쇄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훨씬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영철, 강호순 등이 대표적인 사이코패스 범죄자로 꼽힙니다.

평소에 친절하던 사람이 갑자기 짐승으로 돌변한다면? 극단적인 행동 변화 때문에 우리에게 더욱 두려움을 주는 사이코패스들. 오늘은 사이코패스가 등장하는 영화와 그들의 행동 및 성격을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양들의 침묵 - 한니발 렉터(안소니 홉킨스)

한니발 렉터는 사이코패스들 중 가장 무서운 타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할 만큼 똑똑한 머리에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취향, 물 흘러가는 듯한 말솜씨까지 모든 걸 갖추고 있지요. 하지만 자신의 미학에 약간이라도 어긋나는 사람이 있으면 잔인하게 살해하고 그 인육을 먹는 것(카니발리즘)을 즐기는 무서운 사람입니다. 최근 개봉작인 한니발 라이징을 통해 그의 어린 시절 및 사이코패스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2. 쏘우 - 직쏘(토빈 벨)

사람들을 폐쇄된 공간에 몰아 넣고 그들의 목숨을 잔인하게 앗아가는 살인마 직쏘. 그의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은 정교하게 제작된 살인 트랩으로 알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죽일 수 밖에 없는 트랩의 구조. 트랩을 설치함에 있어서도 직쏘는 한 번에 숨을 끊기보다 최대한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방법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쏘우 1편 마지막에는 엄청난 반전도 있어 관람객들을 깜짝 놀라게 했죠.


3. 아메리칸 사이코 - 패트릭 베이트만(크리스찬 베일)

부와 명예, 외모까지 완벽한 미국의 상류층 신사 패트릭. 사실 그는 무차별적인 살인을 행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입니다. 조금이라도 흐트러진 것을 참을 수 없는 결벽증 증세에 모든 사람을 정장 브랜드나 보석 등의 값어치로 판단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보다 좋은 명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고 분노를 느끼는 모습은 그의 성격을 잘 반영하는 예입니다. 패트릭의 살인 행각을 통해 이 영화는 사람의 내면보다는 외면을 중요시하는 물질적인 사회를 비판하고 있습니다.


4. 검은집 - ?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누군지는 밝히지 않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사이코패스는 감정이 전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무표정한 얼굴로 타인의 신체를 잘라내고 어떤 이득이 주어진다면 목숨을 뺏는 행동도 서슴치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고통에도 무감각하죠. 영화를 보며 내내 소름이 끼쳤는데 그것은 같은 사람이 아니라 사람 외 이질적인 존재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실제로 사이코패스를 만나게 된다면 이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5. 공공의 적 - 조규환(이성재)

겉으로 보기에 완벽한 그는 어찌 보면 '아메리칸 사이코'의 패트릭과도 비슷합니다. 다른 점은 패트릭이 정신병으로 인한 발작적인 살인을 하는 반면 그는 철저하게 계획된 냉혹한 살인을 즐긴다는 점입니다. 그가 범인이라 믿고 추격을 계속하는 강철중(설경구)형사를 인맥을 이용해 순경으로 좌천시키는 등 수사를 방해하며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갑니다. 결국 결정적 증거가 잡히며 처벌을 받지만 권력을 가진 사이코패스가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6. 악마를 보았다 - 장경철(최민식)

최근 개봉한 '악마를 보았다'는 그 잔인성으로 더욱 화제를 불러왔습니다. 극 중 김수현(이병헌)의 약혼녀를 살해해 복수의 대상이 되는 사이코패스 장경철(최민식). 그는 여성들을 성폭행한 후 토막 살해하고 여유롭게 기타 연주까지 즐기는 엽기적인 살인마입니다. 명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인육을 먹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도 있었네요. 여자들이 보기에는 참 두려울 것 같은 영화. 하지만 극단적인 잔인함과 스릴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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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만큼 위험한 사회속 '소시오패스'


소시오패스(Sociopath)는 정신 장애의 일종으로, 자기 자신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나쁜 짓을 저질러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사람을 말한다. 소시오패스가 되는 데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유년기 시절에 학습한 경험'으로 인해 습관처럼 굳어진 경우도 있다.

이들은 주변인들에 대해 기만적 & 비도덕적이고, 잔혹 & 무책임하며, 타인의 안전을 중요히 여기지 않는 데다가, 물건을 훔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해꼬지를 해도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 '양심실종된 사람들'이다. 이러한 소시오패스들은 끈끈한 정이나 큰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반면 사이코패스(Psychopath)는 뇌 구조가 일반인들과 다른 이들로, 타인과의 공감을 전혀 이뤄내지 못하는 '무공감자'들을 말한다. 소시오패스들이 감정 조절 능력이 뛰어난 것에 비해, 사이코패스들은 자기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막 나갈 때가 있다.

잔혹무도한 범죄자들을 향해 흔히 말하는 '사이코패스'보다 그 수가 훨씬 많은 '소시오패스'는 25명 중 1명 꼴로 나타난다고 한다.[ 전세계 인구4% 정도 ] 우리 주변의 사회나 가정에서 '평범한 얼굴'을 하고 살아가면서, 탁월한 감정 조절 능력으로 자신의 '의도'를 숨긴 채 은연중에 타인에게 큰 해를 끼치는 소시오패스는 싸이코패스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소시오패스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자기 감정을 잘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필요에 의해 선한 미소를 짓거나 타인에게 친절하게 대하면서 (자기 '본심'을 숨긴 채) 그들을 조종하여 해를 끼치곤 한다. 이러한 소시오패스들 중엔 남들보다 뛰어난 두뇌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

우리 나라 드라마 속 캐릭터에서 찾아보자면, 작년(2009년)에 방영된 <남자 이야기>에서 김강우가 열연을 펼쳐 보인 '채도우' 같은 인물이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모습이 아니었나 싶다. 다양한 재능과 천재적인 두뇌를 지니고 있으면서, 자기 주변인들에겐 대체로 친절한 모습을 보이며 뒤로 무서운 일을 꾸몄던 그 드라마 속 '채도우'는 사이코패스라기 보다는 소시오패스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사이코패스들은 대놓고 타인의 생명을 빼앗거나 눈에 띄는 범죄를 저지르지만, 소시오패스들은 티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서도 '자기 자신만의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주변인들을 괴롭힌다. 이들이 무서운 것은 다른 이들에게 파렴치한 짓을 저질러 놓고도, 자신이 한 그 일을 정당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시오패스들 중엔 사회에서 나름 큰 능력을 발휘하는 상류층 인사 & 유능한 직업인들이 많다. 어떤 면에서 보면, 자신이 이기기 위해 남을 잘 조종하거나 속일 수 있기에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일 수도 있다. 평소 땐 '선량한 모습의 가면'을 쓰고 정상적인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지만, 그 내면엔 '남을 짓밟고 올라가거나 타인에게 해를 끼쳐도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한 채 이를 정당화' 하려는 '소시오패스'들은 우리 사회에 은연중에 많이 분포되어 있기에, 항상 주의해야 할 것이다.

가까운 주변인에게서 '자주 속임을 당하거나 이용 당한다고 느낄 때, 감정을 무시 당할 때, 모순된 언행을 자주 발견할 때, 그가 본인을 제외한 타인들을 모두 비난할 때, 끊임없는 자극만을 요할 때, 지능적으로 자신을 괴롭힌다 느낄 때, 타인에게 해를 끼치고도 책임지려 하지 않을 때..' 등등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면, 그가 '소시오패스'임을 한 번 의심해 보아야 할 것이다. 혹시라도 그런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면, 큰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그와는 조용히 인연을 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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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사이코패스

 

2000년 5월 남편에게 수면제먹이고 핀으로 눈찔러 실명시킴        

2001년 6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화상입힘..        

2001년 9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배를 주방용 칼로 찔러 상처 입힘.        

2002년 2월 같은 수법으로 남편의 배를 칼로 찔러 상처 입힘(남편 치료중 사망)        

2002년 11월 재혼한 남편에게 수면제 먹이고 눈 찔러 실명시킴..        

2003년 7월 어머니에게 수면제 섞은 주스를 먹인뒤 양눈을 주사바늘로 찔러 실명시킴        

2003년 11월 오빠에게 수면제 탄 술을 먹인뒤 양눈에 염산을 넣어 실명시킴        

2004년 4월 입원중인 오빠의 링거호스에 이물질을 넣어 살해하려다 미수에그침        

2005년 1월 실명한 오빠에게 수면제 탄 주스를 먹인뒤 불을질러 오빠와 남동생에게 화상을 입힘.        

2005년 1월 세들어 살던 아파트에 불을질러 집주인 사망시킴.        

2005년 2월 입원중이던 병원에 석유뿌리고 불을 지르려다가 미수에 그침        

 

현재 무기징역형 수감중...수감중 어떠한 반성의 기미 없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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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감옥 실험

        
        
        
“1971년 세계 심리학계를 뒤흔든 스캔들 ‘스탠퍼드 실험’이 독일에서 영화화되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스탠퍼드 심리학과 필립 짐바도 교수가 주도했던 이 실험은 대학생 20명을 연구소에 설치한 가상 형무소에 수용, 열악한 환경에 던져진 인간의 심성 변화를 관찰한 것이다.        
        
        
그러나 실험 대상자들의 폭력이 난무하면서 실험은 조기 중단되고 말았다.영화의 무대는 쾰른의 가상 감옥, 일방적인 폭력에 맞설 의지를 잃어버린 인간의 무력감과,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잡으면 약자를 학대해야 직성이 풀리는 우리 내부의 악마성을 재차 확인하는 공포와 경악은 어떤 호러영화보다 더하다(씨네 21, No. 295)"        
        
        
        
        
얼마 전 한 영화 주간지를 보다 저의 시선을 붙잡았던 기사 한 토막입니다.        
        
        
‘스텐포드 실험’. 정확히는 ‘스탠퍼드 감옥 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이라 불린 이 실험은 ‘인간의 휴머니티가 악(惡, devil)을 이길 수 있는가, 아니면 악이 인간의 휴머니티를 이길 것인가?’ 라는 주제로 1971년에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에서 시행된 실험입니다.        
        
        
과거 정신과적인 병력이나 범죄 경험이 없었던, 지극히 정상적이고 평범한 24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감옥 상황을 연출한 실험실내에서 절반은 죄수, 절반은 교도관의 역할을 하게 한 후 이들의 행동을 2주 동안 관찰하고자 했던 실험입니다. 그러나, 실험이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도관 역할을 맡은 참가자들이 매우 폭력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로 죄수들을 학대하기 시작했고, 이들로부터 반복적인 구타와 감금을 당한 죄수 역할의 참가자들은 심한 혼란감과 불안, 우울감에 휩싸여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수준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실험은 6일만에 중단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실험 직후 이러한 결과가 학계에 보고되자 미국 사회는 심한 충격과 혼란을 겪었으며, 연구자와 실험실에 대한 관심이 뜨겁게 고조되었습니다. 당시 실험을 이끌었던 스탠포드 대학의 Zimbardo 교수는 여러 TV 프로그램과 라디오 프로그램에 초대되었고, 출판계에서는 이를 소재로 한 소설들이 제작되었으며 심지어’스탠포드 감옥 실험(SPE)‘이라는 이름의 락밴드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이 실험이 세간에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키게 된 데는, 실험이 보여준 충격적인 결과외에도, 이것이 인간 본성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인간은 선한가, 악한가‘-을 과감하게 던지고 과학적으로 증명하려 했던 실험이라는 데 있었습니다. 실험 결과에서 보였던 극단적인 폭력성과 집단성은 인간의 본성, 휴머니티가 실재하는가에 근본적인 회의를 갖게 했고, 어느 누구도 심지어 도덕적이라고 여겨지는 사람조차도 그가 놓여진 사회적 상황과 주어진 역할에 따라 너무도 쉽게 악마로 돌변할 수 있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악마성에 철저하게 지배당하는 사람들은 헤어날 수 없는 무기력감과 무가치감에 사로잡힌 채 아무런 대항이나 저항조차도 일으킬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도 여실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말많고 탈 많았던 그 실험이 영화화된다고 하는군요. 기실, 영화화에 대한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제야 실현되는가 봅니다. 아마, 인간과 세상,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새로운 비젼을 기대하게 했던 21세기가 밝았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지 않는 폭력성과 광기적인 집단성에 대한 회의가 다시금 이 영화를 기획하게 했나 봅니다.        
        
        
        
“ 나는 내가 나의 정체성을 잃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클레이라고 불렀던 사람, 그리고 이곳에 오는 것을 결정하고 자발적으로 이곳에 걸어들어 온 그 사람이 누구인지 잊어버리기 시작했다. 감옥(실험실)에 있으면서, 이것이 단지 실험이 아니라는 생각이 점점 들었다. 이곳은 정부에서 운영하는 대신 심리학자들이 운영하는 바로 감옥 그 자체라고 여겨졌다. 감옥에 있으면서, 나는 그 모든 결정을 했던 바로 그 사람, 이전에 나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처럼 여겨졌고 그곳에 있던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었다. 그 곳에서 나올 때, 나는 그저 416번, 바로 숫자 그 자체였을 뿐이었다 ”        
        
        
        
실험에 참여했던 한 참가자(그는 죄수 번호 416번으로 불리었던 피험자였습니다)가 실험이 끝난 후 고백한 내용입니다. 과연 한 인간을 이토록 무기력하고 무의미한 존재로 전락시킨 그 힘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인간의 본성을 우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 정말 악마가 될 수도 있는 걸까요?        
        
        
        
        
        
        
        
스탠포드 감옥 실험 (1)        
        
        
        
        
지난 주말, 한 스포츠신문 뉴스란에 어떤 여자의 사진이 12장이나 올라있었습니다. 제목은 ‘12번의 감옥행 변천사’ 아마 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왼쪽 상단, 10대 후반쯤 되는 앳된 소녀의 모습이 12번의 감옥행동안 퀭한 눈동자에 부스스한 얼굴, 한 줌의 마약을 삼킨 듯한 몽롱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네요 한 가정의 축복 속에 소중한 생명으로 세상빛을 보았을 그녀인데, 어느새 이렇게 변해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녀를 이렇게 만들어간 원인이 무엇인지, 이러한 변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 다시 범죄에 손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직업 교육이나 기타 프로그램은 없었는지 등등의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과 교수였던 Zimbardo 교수도 이와 비슷한 의문을 이미 30 여 년 전부터 시작한 모양입니다. 특히 그는 교도소라는 사회적 격리 장치가 범죄자들의 재활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는지, 그러한 환경이 인간의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심을 갖고 그 유명한 ‘스탠포드 감옥 실험’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부터 2회 동안은, 이 실험의 전반적인 계획과 여러 실험 절차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실험의 시작        
        
        
1971년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의 Zimbardo 교수는 ‘교도소의 생활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광고를 지역 신문지에 내고 지원자를 모았습니다. 광고 후 70여명의 지원자가 연락을 해왔고, 이후 간단한 정신과적 면접과 성격 검사를 실시해서 심리적인 문제가 있거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제외시켰습니다. 그리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이전에 범죄나 마약과 관련한 전과가 있는 사람들도 제외시켰죠. 이런 심사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24명의 실험 참가자가 결정되었고, 실험에 참가하는 대가로 하루에 15불 정도의 금액을 받기로 했습니다.        
        
        
        
우선, 선발된 24명에 대한 기본 프로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이 실험 참가자로 선발될 때 앞서 말씀드린 검사나 면접외에도, 참가자들간 이질성을 최소화하고 가능한한 일반인, 보통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수준이나 지능, 건강 조건도 비교적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하는 계층으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동질적인 구성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후 한 집단은 교도관의 역할을, 다른 한 집단은 죄수의 역할을 맡기려고 했습니다. 결국, 죄수냐 혹은 교도관이냐 하는 집단의 분류는 임의적인 것이었지, 결코 두 집단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점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실험이 진행될수록 이 두 집단은 정말로 놀라운 모습으로 다르게 변화해간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차차 말씀드리죠.        
        
        
        
Zimbardo 교수는 교도소 환경과 가장 유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이전에 장기 복역수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적이 있는 사람을 섭외해 필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 건물의 한 쪽 복도 끝을 막아, 감옥 셋트를 만들었습니다. 실험이 시작되면 복도는 죄수(실제 죄수가 아닌 죄수 역할을 하기로 한 참가자들)가 거닐거나 식사, 운동들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화장실은 죄수들이 수감되는 방에서 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하는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참가자들은 이곳이 진짜 감옥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 눈을 가린 채 이곳으로 데려오게 되죠. 그래서 그곳이 스탠포드 대학내 임시로 만든 감옥이라는 생각을 못하게 한 것이죠. 그리고 이 복도는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나 시계를 놓지 못하게 해서,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소품들도 모두 감옥과 동일하게 만들었습니다. 3개가 있던 감방의 반대쪽에는 매우 작아 혼자만 들어갈 수 있는 어둡고 작은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실험장소인 교도소가 다 만들어진 후에, 참가자들은 이미 협조가 요청된 경찰의 인도로 실험실로 옮겨지게 됩니다. 물론 죄수역을 맡은 참가자들에게는 실험실이 급조된 교도소가 아닌 아닌 스탠포드 주립 교도소라는 안내를 하고, 이를 위해 눈을 가린 채 데리고 옵니다.        
        
        
        
        
        
심리적 장치 (1) - 살충제 그리고 유니폼        
        
        
죄수들이 처음으로 눈을 뜨고 주변을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감옥으로 안내되어진 후였고 이들을 맞는 사람들은 교도관(교도관 역할을 하기로 했던 참가자들)들이었습니다. 죄수들은 교도소로 인도되자마자 마치 실제인 것처럼 체계적으로 조사되었고 신체 검사를 위해 옷을 모두 벗고 나체인 채로 교도관 앞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일반 죄수들에게 하는 것처럼 이나 기타 해충을 잡기 위한 살충제(잘 아시죠? DDT같은 그런 약)가 온몸에 뿌려집니다.        
        
        
        
이 과정은 죄수들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모멸감을 많이 느끼게 하는 행위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옷을 벗고 마치 해로운 무엇인양 온 몸에 살충제를 뒤집어 써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해도 몸서리쳐지는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사실 이 과정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해충을 없애기 위해서라는 현실적인 목적이외에 죄수들을 다루기 쉽도록 만들 수 있는 효과적인 통제 수단이기도 합니다. 즉, 죄수들은 일반인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멸스런 대우를 반복해서 받게됨으로써 스스로를 매우 지위가 낮고 무기력하며, 점차 그런 대우를 받아도 싼 가치없는 인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럴수록 이들을 통제하고 가혹하게 대하는 교도관들은 전지 전능의 힘을 가진, 그리고 자신들에게 그렇게 대해도 되는 권한을 가진 인물로 인식되게 됩니다.        
        
        
        
결국, 죄수들은 교도관의 권위에 복종하고 따르게 되며, 이성적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처우에도 그대로 따르게 됩니다. 반항할 힘을 잃게 되는 거죠. 인간을 통치하고 지배하는 것은 무력이나 다른 눈에 보이는 것들이 아닌 바로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터득한 후 고안된 장치입니다. 이러한 심리적 장치는 사실 교도소에서만 국한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일제 시대때 일본인들이 식민지였던 우리 나라를 통치하는 주요 수단으로 사용했던 정책이 바로 이것이었고, 새로 전학 온 아이에 대한 텃새 역시 결국엔, 한 쪽이 다른 한 쪽을 온전히 굴복시키고 복종시키고자 했던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장치라고 할 수 있죠.        
        
        
        
        
        
죄수들을 복종시키게 하는 또 하나의 장치는 이들을 모두 똑같은 외양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똑같은 머리 모양과 똑같은 옷, 그리고 이름대신 번호로 불려지게 하는 것이죠. 이 실험에서도 그러한 유니폼을 입었는데 모양은 마치 임신복처럼 밑이 트인 원피스 형이었습니다. 모두가 이 옷을 입게 했고, 속옷은 입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머리에는 똑같은 모양의 모자를 쓰게 했으며, 신발은 슬리퍼로 통일해서 신도록 했습니다.        
        
        
        
        
        
왜 유니폼인가?        
        
        
우리는 종종 모두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생활하는 집단을 보게 됩니다. 대기업이나 군대, 학교등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여기에서처럼 교도소도 똑같은 유니폼, 죄수복을 입게 합니다. 왜 그렇게 할까요. 우선, 이들의 개별성을 없애기 위함이겠죠. 그리고 워낙 많은 수의 사람들을 관리해야 하니까, 다른 집단과 구분되게 그 집단만의 유일한 외양을 갖게 해서 보다 통제가 쉽도록 만드는 이유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외에도 유니폼은 우리의 심리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죠. 대기업이나 군대, 학교, 그리고 교도소 이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그렇습니다. 모두 철저히 위계 질서가 유지되는 사회라는 것이죠. 회사는 부하직원과 상사, 그리고 군대는 당연하고 학교는 학생과 교사, 그리고 교도소는 죄수와 교도관 그런 식의 절대적인 위계가 존재하는 사회라는 점입니다. 절대적인 위계, 권위와 그에 대한 복종이 갖추어져야만 굴러갈 수 있는 조직이라는 점이죠. 그럼 권위와 유니폼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요. 유니폼이란 한 마디로 개인에 대한 개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개별성이 최소화되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여러 심리학 실험에서 이 주제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었습니다. 연구 결과, 개별성을 갖지 못한 사람은 여럿이 아닌 혼자서 공적 장소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거나 주장하는 경향이 매우 적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다시 말해, 개별성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특히 권위자들이죠) 앞에 나서서 자신을 표현하거나 주장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지니게 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결국, 권위자의 지시나 명령에 대해 아무런 저항이나 주장을 하지 않고 그대로 따르게 될 확률도 높다는 거죠. 유니폼은 결국 복종을 이끌어내는 또다른 심리적 장치이며, 약자의 입장에 서게 하는 심리적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실험 얘기로 돌아와서, 다른 일반 감옥에서는 잘 하지 않는 장치로 이들의 발에 족쇄를 채워놓았습니다. 이는 환경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인식을 끊임없이 들게 하기 위해서 마련한 장치였죠. 아침에 일어나도 여전히 족쇄가 발목에 채워져 있다면, 아! 시계가 없으니 아침인지도 모르겠죠. 그렇다면 정말 참가자들은 ‘여전히 나는 감옥에 있고 이 곳에서 달아날 수 없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되겠죠.        
        
        
        
        
        
심리적 장치 (2) - 교도관의 유니폼과 선글래스        
        
        
한편, 교도관 역할을 맡았던 참가자들도 교도관으로 변하기 위한 절차를 밟았는데, 이들도 모두 동일한 복장을 합니다. 카키색의 상하의에 목에는 호루라기를 메고 있고 경찰봉을 들게끔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교도관의 상징처럼 아주 까만 선글레스를 쓰게 했습니다. 이들에게 있어 유니폼은 앞서 죄수들과는 다소 다른 심리적 장치로서의 역할을 합니다. 즉, 죄수들이 속옷도 입지 않은 채 밑이 트인 엉성해보이는 복장을 하고 있는데 반해, 교도관들은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복장, 그리고 권위를 표현하는 경찰 뺏지 등을 차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도 죄수들과 마찬가지로 유니폼으로 인한 몰개성화가 이루어지지만 이는 오히려 약자라기 보다는 강자, 권위자로서의 몰개성화를 일어나게 하는 장치가 됩니다. 즉, 그 옷을 입음으로써 약자의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권위로 대변되는 일련의 파워를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죄수들을 무시하거나 가해하는 행동을 하더라도 바로 이 복장 때문에 아무런 죄책감이나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착용한 선글래스는 그런 권위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상징물입니다.        
        
        
        
진한 선글래스의 특징은 바로 밖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다는 차단성입니다. 이는 교도관들만이 쓰게 되어 있죠. 즉 죄수들은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찰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교도관이 무엇을 보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지게 됩니다. 정보의 사각지대가 바로 교도관의 시선이라, 죄수들은 늘 긴장할 수 밖에 없지요. 별거 아닌 것 같은 이 작은 장치가 사실은 사람의 행동을 지배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니 놀랍죠? 이것이 바로 심리적 장치의 효과입니다.        
        
        
        
교도관으로 참여한 참가자들은 교도관의 역할에 대해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고, 연구에서도 이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법적으로 타당한 선에서, 그리고 죄수들을 존경하는 선에서 감옥의 규칙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만을 들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서서히 교도소 안의 규칙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셋팅을 만들고 교도관과 죄수들의 역할 설정을 하면서 교도소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실험 이틀째의 날을 맞게 되는데, 그날 밤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교도소, 정확히는 실험실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스탠포드 감옥 실험 (2)        
        
        
        
        
지난 칼럼에서 스탠포드 대학내에 어떻게 감옥 시설이 마련되었는지, 그리고 죄수와 교도관이라는 신분을 만들어내는 여러 심리적 장치에 대해서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칼럼은 스탠포드 심리학 실험의 마지막 이야기로, 실험 이튿날부터 조기 중단된 6일까지의 숨가쁜 상황이 전개됩니다.        
        
        
        
        
        
실험 이틀째        
        
        
이날 아침 예상치 못한 죄수들의 집단 행동이 발생했습니다. 아침이 밝자 죄수들은 모자를 벗어버리고, 죄수복에 달려 있던 숫자를 잡아뜯는가 하면 감방 안에서 문을 향해 침대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방어 태세를 갖추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도관들에게 욕설과 비난을 하고조롱하기까지 했죠. 첫날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행동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여기는 감옥이 아닌 실험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더더욱 놀라운 것은 바로 이 폭동에 대한 교도관들의 행동이었습니다.        
        
        
        
앞서 여러 번 강조했던 점이 있죠? 실험에 참가하기 전 이들은 교도관이나 죄수나 모두 지극히 평범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대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감옥이니 교도관이니 하는 것에 대해 전혀 사전 지식이 없던 이들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죄수와 교도관이라는 구분은 그저 임의적인 구분에 불과한 것들이었죠. 그런데, 둘째 날 죄수 역의 참가자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교도관 역할의 참가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사태를 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실험 전에는 단 한번도 교도소에 다녀오거나 교도관을 만난 적도 없던 사람들이 말입니다.        
        
        
        
        
        
물리적인 진압        
        
        
교도관들은 일단 소화기를 가져와 죄수들을 향해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으로 피부의 온도를 낮추는 하얀 분말의 소화액이 발포되자 죄수들은 문에서 떨어져 밀려날 수 밖에 없었고, 교도관들은 이틈을 타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죄수들을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들은 죄수들의 옷을 모두 벗기고, 감방 안에 있던 생필품들, 침대와 담요 등을 모두 밖으로 끄집어 낸 후 알몸인 상태로 죄수들을 감방 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폭동을 주도했던 죄수들을 모아 독방에 집어넣었죠. 죄수들에게 가하는 체벌로는, 한 명씩 불러내어 push-up을 시키고 나머지 죄수들을 모두 벽을 바라보고 서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push- up 정도는 체육 시간에도 하는 거고 건강 삼아 혼자서도 곧잘 하는 거라, 이게 체벌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당시에 연구자들도 그러한 생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곧 연구자들은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죠.        
        
        
        
체벌일까 싶었던 바로 그 push-up, 한 사람이 이를 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벽을 향해 서 있어야만 하는 바로 이러한 체벌이, 실제 교도소, 그것도 그 악명 높았던 나찌의 수용소에서 존재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한끝의 차이도 보이지 않고 스탠포드 감옥에서의 체벌과 나찌 수용소에서의 체벌이 똑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었습니다. 차이라면, 나찌의 수용소에서는 우리가 전쟁 전범이라고 하는, 극악무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독일군 장교들이 유태인에게 그러한 체벌을 가했던 데 반해, 스탠포드 감옥(대학)에서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평범하고 순진했던 청년들이 똑같은 청년들에게 체벌을 가하고 있다는 점뿐이었죠. 놀라웠던 점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교도관의 임무나 전반적인 업무 스케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싶었던 참가자들은 어느새 기존 교도소에서 행해지는 교도관의 업무 스케쥴을 정확히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자발적으로 3명의 교도관들이 나서서 야간에 당직을 서기로 했고, 3교대로 9명의 교도관들이 번갈아 가며 한시도 놓치지 않고 죄수들을 감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너무도 지능적인 심리적 진압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말이죠.        
        
        
        
        
        
심리적 진압        
        
        
우선, 여러분들에게 묻겠습니다. 어떤 집단이 있다고 하죠. 이들이 힘을 뭉치면 위협이 될 수 있을 만큼의 머릿수를 가진 집단이라고 가정할 때, 우리가 그 집단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첫째, 상대 집단을 제압할 수 있는 절대적인 힘을 지니는 것입니다. 사람수로, 강한 무기로 상대 집단의 힘을 제압하는 것이죠. 그런데, 인원도 그리 많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무기도 신통치 않다면, 과연 어떤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을까요?        
        
        
        
맞습니다. 생각하신 그대로, 바로 심리적 전술입니다. 앞에 칼럼에서 교도관의 선글래스 얘기를 한 적이 있죠? 그 작은 장치 하나가 죄수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주요 수단이라고. 인간의 심리를 제압하는 것이 바로 인간을 제압하는 방법입니다. 스탠포드 감옥내의 교도관들도 바로 이런 심리적 장치가 죄수들을 통제하기 위한 주요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고도의 심리적 장치를 마련하게 됩니다.        
        
        
        
우선, 기존 세 개의 감방 중에서 하나를 일종의 특실 개념으로 개조했습니다. 이 방에서는 옷도 입을 수 있고 침대도 사용할 수 있으며 이도 닦을 수 있게 했습니다. 또한 다른 죄수들과는 달리 음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방에는 폭동에 가담한 정도가 가장 적은 세명의 죄수들이 들어오게 해서 그곳에서 생활하게 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한 감방에, 벌거벗겨진 채 식사도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 물론 세수를 하거나 이를 닦을 수도 없는 상황에 있게 했죠. 이미 이것만으로도, 폭동에 가담하는가에 대해 심한 갈등을 갖게 합니다. 아마도 다음 폭동에는 주도적으로 나설 수 없겠죠. 그러나 심리적 장치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반나절, 교도관들은 소위 모범수였던 세 명을 상황이 제일 나쁜 감방에 넣고, 폭동을 일으켰던 문제 죄수들을 제일 좋은 특실에 넣었습니다.        
        
        
        
자, 여기서 문제입니다. 교도관들은 왜 이런 조치를 취했을까요. 앞서, 폭동에 가담한 정도가 가장 약한 사람들이 좋은 감방에 들어갔을 때는 일종의 보상처럼 해석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즉, 교도관들에게 적대적으로 행동하지 않을수록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잠시 후 상황은 뒤바뀌어서, 폭동을 일으켰던 사람들이 좋은 감방으로 들어가고 소위 모범수였던 사람들은 다시 험한 감방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니, 교도관에게 잘 해도 험한 감방으로 들어가야 하고, 못해도 들어가야 하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일까요. 해답은....바로 혼란입니다. 즉, 방금 여러분들이 가졌던 그 의문점처럼 죄수들 역시 앞일을 예측하지 못한 채 혼란에 빠진 거죠. 앞으로의 일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 여기에는 중요한 심리적 과정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 여기에서 교도관들이 죄수들에게 박탈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우선은 옷입니다. 그리고 음식, 그리고 잠자리입니다. 즉 의식주, 인간의 생존과 가장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이를 얻고 얻지 못함이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고 할 수 있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이해 관계가 높은 것이라고 볼 수 있죠. 두 번째로 폭동에 가담한 정도가 낮은 사람들이 좋은 환경으로 갔다가, 다시 나쁜 환경으로 옮겨지게 된 상황의 변화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좋은 환경은 일종의 긍정적인 보상입니다. 보상이란 단순히 말하자면, 그 보상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뭔가 이쁜 짓, 다시 말해 그 사람의 맘에 드는 행동을 했을 때 받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교도관들이 제공하는 좋은 환경에 폭동에 가담한 정도가 적은 사람이 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얼마 지나지 않아 폭동을 주도한 사람들을 그곳으로 보냈을까요.        
        
        
        
다시 묻겠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그러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시겠습니까?        
        
        
        
맞습니다. ‘뭔가 내가 모르지만, 교도관과 저들 사이에 은밀한 거래나 그 무언가가 있을거야’. 바로 그것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어느 모로 보나, 나보다 못한 것 같고, 실력도 없어보이는 데 승진은 일순위인 사람이 있다면, 우리는 쉽게 이런 생각합니다. ‘뭔가 다른 쪽으로 손을 썼겠지. 치사하긴’이라고. 바로, 폭동을 주도했던 죄수들에 대해 나머지 죄수들은 일종의 불신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이들을 더 이상은 믿지 못하죠. 교도관들이 노린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즉, 집단 안에 이들이 한데 뭉칠 수 없도록 만드는 불신을 싹트게 한 것이죠. 결국, 교도관들의 전략에 의해 폭동을 주도했던 일부 죄수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나머지 죄수들을 배반하고 편한 환경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신념을 나머지 죄수들은 갖게 됩니다. 앞서, 의식주와 같이 이해 관계가 높은 대상이 결과와 관련된다면 이러한 불신은 더욱더 공고하게 자리잡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심리적 장치, 바로 폭동을 주도했던 죄수들에게 가해진 심리적 장치입니다. 물론 이들도 앞서 설명에서처럼 다른 죄수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되버리고 고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들만이 겪게되는 무서운 심리적 장치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측 불가능성이라는 것이죠. 흔히들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가져오게 될 결과를 예측하고, 대비합니다. 우리가 15분 후에 도착할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나, 직장 상사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을 때 돌아올 수 있는 반응을 예상하는 것, 이 모든 것이 예측입니다. 이런 예측이 불가능하다면, 사람들은 큰 혼란을 겪고, 초조, 불안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불안증이라고 얘기하는 정신과적 증상의 가장 큰 심리적 원인 중의 하나는 바로 이런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줄 모르니 늘 불안하고 초조한 것이죠. 폭동을 주도했던 죄수들은,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심한 처벌이 올 것을 기대합니다. 실제로, 감옥에서 초반에는 그런 처벌이 가해졌죠. 처벌이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예측했던 것이기에 불안은 그다지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곧 편한 감방으로 옮겨지게 됩니다. 옷이 주어지고 침대에서 자고, 분명 몸은 편해집니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 심리적인 안정을 얻었을까요.        
        
        
        
아닙니다. 사람이 가장 불안할 때는 자신의 기대에서 벗어난 상황에 접했을 때입니다. 이들은 왜 자신들이 그러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도 예측할 수 없게 되죠. 그렇게 되면, 결국 이들은 불안하고 초조하고 도저히 안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계속 그 생각에 매달리면서 모든 심적 에너지를 써버리게 되죠. 결국 그들은 이제 폭동을 일으킬 만한 에너지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진압의 결과        
        
        
폭동과 그에 대한 진압을 계기로 교도소의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죄수들은 그들 사이에 팽배해진 불신으로,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교도관들은 몰라볼 정도로 강한 결속력을 가지게 됩니다. 교도관들은 죄수들이 실제로 문제가 많으며, 반드시 다스려져야 하는 망나니처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탄압을 보다 강화하기 시작했죠. 심지어 죄수들이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막아, 허락을 받아야지만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감방안에 양동이를 하나 주고 거기에 대소변을 보게 했죠. 그러나 곧 감방은 오줌 냄새와 변냄새로 가득차게 되고, 2일만에 환경은 최악으로 치달아 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실험이 시작된 지 36시간만에 죄수 역의 참가자는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심한 정서 장애 및 혼란스런 사고와 감정을 경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거나 웃고, 분노감에 차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등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사람의 처우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를 면담했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못한 채 다른 죄수들에게 “아무도 여길 떠날 수 없어. 이걸 멈출 수는 없다구”라고 외치고 다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미쳐가는 것 같았죠. 결국, 연구자들은 실험 중간에 그를 풀어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풀어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습니다. 그가 나간 후 감옥 안에는 묘한 루머가 돌기 시작했죠. 그가 풀려난 것이 아닌 탈주였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다른 죄수들도 탈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얘기는 교도관들에게도 그리고 연구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연구자들의 돌연변이        
        
        
연구자들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전략 회의를 가지고, 죄수들의 안전을 위해 이들을 살필 장치를 하고 탈옥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냈습니다. 또한 그러한 루머가 돌던 방안에 정보를 미리 알려줄 수 있는 밀고자를 두기로 결정하고 이를 시행하기도 했죠.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교도관을 두고 죄수들을 감시하고 이들을 함께 묶고, 머리에 자루를 씌어 두기도 했죠. 그리고 어떻게든 탈주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보안책을 강구하는 데 더 열심이었습니다. 자, 이 연구자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이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실험 중에 연구자의 동기 하나가 실험실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변한 상황을 놀래서 바라보고는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뭘 실험하고 있는 거지?”라고요. 그 순간 연구자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정말이지 크게 놀라게 됩니다. 즉, 그 며칠 사이에, 연구자들은 어느새 연구자, 심리학자가 아니라 또 다른 교도관, 감독자의 역할을 하면서 죄수들을 감시하고 있었던 거죠. 연구자들조차도 당시에 다른 교도관들처럼 죄수들이 반드시 도망을 칠 것이며 해를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들이 인식을 하기도 전에 말이죠. 실험에 대해 Zimbardo 교수의 얘기를 빌면, 당시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동료가 실험 과정을 지켜보며,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도덕적으로 어떻게 이런 실험을 계속 진행하느냐?”라고 항의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리고 그 자신도 실험의 도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미 연구자들도 더 이상 연구자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찰자의 위치가 아닌 거대한 심리적 장치안으로 빨려들어와 있었던 셈이죠. 마치 교도관이나 죄수들처럼.        
        
        
        
실험 5일째로 접어들면서 일부 교도관이 죄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기 시작했고, 교묘한 방식으로 이들을 고문하고 체벌하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죄수들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고, 급기야 그들의 부모들이 찾아와 이들을 빼내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는 포고를 하기도 했다는군요. 심한 정신과적 증상을 보이는 죄수들이 속출하기 시작하는 등 상태가 악화 일로를 걷게 되자, 결국 실험은 6일만에 중단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실험의 결과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학계에 보고되면서 큰 충격을 일으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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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감옥실험(Stanford Prison Experiment)'이라는 것입니다.

 

이 실험은 1971년 미국에서 '필립 짐바르도'라는 스탠포드 대학교수가 주도한 실험이었습니다. (구인광고를 통해서 실험차가자를 모집한것은 사실입니다. 실제 미국 심리학 실험의 참가자는 구인광고를 통하여 모집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악한 본성을 드러내게 만든 실험으로 '밀 그램'이 1963년도에 실시한 '전기충격실험'과 함께 유명한 실험입니다. 실험은 예상했던것과 너무 다르게 흘러가게 되어 6일만에 중지하게 됩니다. 자세한 실험 내용은 밑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실험의 시작>>


1971년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의 Zimbardo 교수는 ‘교도소의 생활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신문지에 내고 지원자를 모았습광고를 지역 니다. 광고 후 70여명의 지원자가 연락을 해왔고, 이후 간단한 정신과적 면접과 성격 검사를 실시해서 심리적인 문제가 있거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제외시켰습니다. 그리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 이전에 범죄나 마약과 관련한 전과가 있는 사람들도 제외시켰죠. 이런 심사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24명의 실험 참가자가 결정되었고, 실험에 참가하는 대가로 하루에 15불 정도의 금액을 받기로 했습니다.

우선, 선발된 24명에 대한 기본 프로필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들이 실험 참가자로 선발될 때 앞서 말씀드린 검사나 면접외에도, 참가자들간 이질성을 최소화하고 가능한한 일반인, 보통 사람들을 대표할 수 있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습니다. 예를 들어 경제적인 수준이나 지능, 건강 조건도 비교적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퍼센티지를 차지하는 계층으로 구성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동질적인 구성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후 한 집단은 교도관의 역할을, 다른 한 집단은 죄수의 역할을 맡기려고 했습니다. 결국, 죄수냐 혹은 교도관이냐 하는 집단의 분류는 임의적인 것이었지, 결코 두 집단간의 유의미한 차이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 점을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실험이 진행될수록 이 두 집단은 정말로 놀라운 모습으로 다르게 변화해간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차차 말씀드리죠.

Zimbardo 교수는 교도소 환경과 가장 유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실제로 이전에 장기 복역수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적이 있는 사람을 섭외해 필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과 건물의 한 쪽 복도 끝을 막아, 감옥 셋트를 만들었습니다. 실험이 시작되면 복도는 죄수(실제 죄수가 아닌 죄수 역할을 하기로 한 참가자들)가 거닐거나 식사, 운동들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됩니다. 그리고 화장실은 죄수들이 수감되는 방에서 떨어져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하는 구조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참가자들은 이곳이 진짜 감옥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 눈을 가린 채 이곳으로 데려오게 되죠. 그래서 그곳이 스탠포드 대학내 임시로 만든 감옥이라는 생각을 못하게 한 것이죠. 그리고 이 복도는 빛이 들어오는 창문이나 시계를 놓지 못하게 해서, 여기가 어딘지,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도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소품들도 모두 감옥과 동일하게 만들었습니다. 3개가 있던 감방의 반대쪽에는 매우 작아 혼자만 들어갈 수 있는 어둡고 작은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실험장소인 교도소가 다 만들어진 후에, 참가자들은 이미 협조가 요청된 경찰의 인도로 실험실로 옮겨지게 됩니다. 물론 죄수역을 맡은 참가자들에게는 실험실이 급조된 교도소가 아닌 아닌 스탠포드 주립 교도소라는 안내를 하고, 이를 위해 눈을 가린 채 데리고 옵니다.

교도관으로 참여한 참가자들은 교도관의 역할에 대해 사전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고, 연구에서도 이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법적으로 타당한 선에서, 그리고 죄수들을 존경하는 선에서 감옥의 규칙을 만들 수 있다고 얘기만을 들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서서히 교도소 안의 규칙을 만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셋팅을 만들고 교도관과 죄수들의 역할 설정을 하면서 교도소의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실험 이틀째의 날을 맞게 되는데, 그날 밤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교도소, 정확히는 실험실에서 일어나게 됩니다.

이날 아침 예상치 못한 죄수들의 집단 행동이 발생했습니다. 아침이 밝자 죄수들은 모자를 벗어버리고, 죄수복에 달려 있던 숫자를 잡아뜯는가 하면 감방 안에서 문을 향해 침대로 바리케이드를 친 채 방어 태세를 갖추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도관들에게 욕설과 비난을 하고조롱하기까지 했죠. 첫날 아무 일 없이 조용히 지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행동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여기는 감옥이 아닌 실험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더더욱 놀라운 것은 바로 이 폭동에 대한 교도관들의 행동이었습니다.

앞서 여러 번 강조했던 점이 있죠? 실험에 참가하기 전 이들은 교도관이나 죄수나 모두 지극히 평범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0대 젊은이들이었습니다. 감옥이니 교도관이니 하는 것에 대해 전혀 사전 지식이 없던 이들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죄수와 교도관이라는 구분은 그저 임의적인 구분에 불과한 것들이었죠. 그런데, 둘째 날 죄수 역의 참가자들이 폭동을 일으키자 교도관 역할의 참가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게, 그리고 강력하게 사태를 진압하기 시작했습니다. 실험 전에는 단 한번도 교도소에 다녀오거나 교도관을 만난 적도 없던 사람들이 말입니다.


교도관들은 일단 소화기를 가져와 죄수들을 향해 뿌려대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으로 피부의 온도를 낮추는 하얀 분말의 소화액이 발포되자 죄수들은 문에서 떨어져 밀려날 수 밖에 없었고, 교도관들은 이틈을 타 문을 부수고 안으로 들어가 죄수들을 진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들은 죄수들의 옷을 모두 벗기고, 감방 안에 있던 생필품들, 침대와 담요 등을 모두 밖으로 끄집어 낸 후 알몸인 상태로 죄수들을 감방 안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폭동을 주도했던 죄수들을 모아 독방에 집어넣었죠. 죄수들에게 가하는 체벌로는, 한 명씩 불러내어 push-up을 시키고 나머지 죄수들을 모두 벽을 바라보고 서 있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push- up 정도는 체육 시간에도 하는 거고 건강 삼아 혼자서도 곧잘 하는 거라, 이게 체벌일까 싶은 생각이 드는데, 당시에 연구자들도 그러한 생각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곧 연구자들은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죠.



체벌일까 싶었던 바로 그 push-up, 한 사람이 이를 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벽을 향해 서 있어야만 하는 바로 이러한 체벌이, 실제 교도소, 그것도 그 악명 높았던 나찌의 수용소에서 존재했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한끝의 차이도 보이지 않고 스탠포드 감옥에서의 체벌과 나찌 수용소에서의 체벌이 똑같은 모양새를 띠고 있었습니다. 차이라면, 나찌의 수용소에서는 우리가 전쟁 전범이라고 하는, 극악무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독일군 장교들이 유태인에게 그러한 체벌을 가했던 데 반해, 스탠포드 감옥(대학)에서는 이틀 전까지만 해도 너무나 평범하고 순진했던 청년들이 똑같은 청년들에게 체벌을 가하고 있다는 점뿐이었죠. 놀라웠던 점은 이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교도관의 임무나 전반적인 업무 스케쥴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싶었던 참가자들은 어느새 기존 교도소에서 행해지는 교도관의 업무 스케쥴을 정확히 계획하고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자발적으로 3명의 교도관들이 나서서 야간에 당직을 서기로 했고, 3교대로 9명의 교도관들이 번갈아 가며 한시도 놓치지 않고 죄수들을 감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너무도 지능적인 심리적 진압 방법까지 동원하면서 말이죠.



폭동과 그에 대한 진압을 계기로 교도소의 상황은 급변하게 됩니다. 죄수들은 그들 사이에 팽배해진 불신으로, 서로를 믿지 못하고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반면, 교도관들은 몰라볼 정도로 강한 결속력을 가지게 됩니다. 교도관들은 죄수들이 실제로 문제가 많으며, 반드시 다스려져야 하는 망나니처럼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 대한 탄압을 보다 강화하기 시작했죠. 심지어 죄수들이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막아, 허락을 받아야지만 가능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감방안에 양동이를 하나 주고 거기에 대소변을 보게 했죠. 그러나 곧 감방은 오줌 냄새와 변냄새로 가득차게 되고, 2일만에 환경은 최악으로 치달아 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실험이 시작된 지 36시간만에 죄수 역의 참가자는 정신과적인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심한 정서 장애 및 혼란스런 사고와 감정을 경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울거나 웃고, 분노감에 차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 등 문제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이 사람의 처우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를 면담했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못한 채 다른 죄수들에게 “아무도 여길 떠날 수 없어. 이걸 멈출 수는 없다구”라고 외치고 다녔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미쳐가는 것 같았죠. 결국, 연구자들은 실험 중간에 그를 풀어주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그를 풀어주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었습니다. 그가 나간 후 감옥 안에는 묘한 루머가 돌기 시작했죠. 그가 풀려난 것이 아닌 탈주였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다른 죄수들도 탈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이 얘기는 교도관들에게도 그리고 연구자들에게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연구자들은 이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서 전략 회의를 가지고, 죄수들의 안전을 위해 이들을 살필 장치를 하고 탈옥을 막을 수 있는 장치를 고안해냈습니다. 또한 그러한 루머가 돌던 방안에 정보를 미리 알려줄 수 있는 밀고자를 두기로 결정하고 이를 시행하기도 했죠. 이전에 비해 더 많은 교도관을 두고 죄수들을 감시하고 이들을 함께 묶고, 머리에 자루를 씌어 두기도 했죠. 그리고 어떻게든 탈주가 일어나지 않도록 감시하고 보안책을 강구하는 데 더 열심이었습니다. 자, 이 연구자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이들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있습니다. 실험 중에 연구자의 동기 하나가 실험실을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돌변한 상황을 놀래서 바라보고는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뭘 실험하고 있는 거지?”라고요. 그 순간 연구자들은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며 정말이지 크게 놀라게 됩니다. 즉, 그 며칠 사이에, 연구자들은 어느새 연구자, 심리학자가 아니라 또 다른 교도관, 감독자의 역할을 하면서 죄수들을 감시하고 있었던 거죠. 연구자들조차도 당시에 다른 교도관들처럼 죄수들이 반드시 도망을 칠 것이며 해를 끼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는 겁니다. 그들이 인식을 하기도 전에 말이죠. 실험에 대해 Zimbardo 교수의 얘기를 빌면, 당시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동료가 실험 과정을 지켜보며,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거냐, 도덕적으로 어떻게 이런 실험을 계속 진행하느냐?”라고 항의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리고 그 자신도 실험의 도덕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미 연구자들도 더 이상 연구자의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찰자의 위치가 아닌 거대한 심리적 장치안으로 빨려들어와 있었던 셈이죠. 마치 교도관이나 죄수들처럼.

실험 5일째로 접어들면서 일부 교도관이 죄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하기 시작했고, 교묘한 방식으로 이들을 고문하고 체벌하는 것이 발견되었습니다. 죄수들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감에 시달리게 되고, 급기야 그들의 부모들이 찾아와 이들을 빼내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하겠다는 포고를 하기도 했다는군요. 심한 정신과적 증상을 보이는 죄수들이 속출하기 시작하는 등 상태가 악화 일로를 걷게 되자, 결국 실험은 6일만에 중단되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실험의 결과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학계에 보고되면서 큰 충격을 일으키게 됩니다.
실험이 일으킨 가장 큰 파장은 진정한 휴머니즘이란 없다는 것, 누구나 상황에 의해서 악인이 될 수도 선인이 될 수도 있다는 뼈아픈 인식을 가져왔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는 대학 때, 처음 이 실험에 대한 얘기를 듣고, 학자 혹은 학문이라는 이름으로 개인의 인권이 제대로 보호되지 않는 실험 상황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가 현실과 관련지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현재 교도소라고 하는 사회적 격리 장치가 죄수들의 인권을 보호하거나 그들의 재활과 갱생을 위한 긍정적인 장치가 될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은 죄수들을 통제하기 위해 인간에게 가할 수 있는 가장 환멸스럽고 고통스러운 조치로, 그곳에서 진정 갱생과 재활이 이루어 질 수 있을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부분일 겁니다.




"나는 최근(출감한지 37개월)에야 교도소 독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감옥 안에서 난 늘 침묵해야 했다. 옆 감방 사람에게 속삭이기라도 할라치면 곧 교도관의 곤봉과 매가 등과 어깨로 쏟아지곤 했다. 그리고 내 몸에 이나 다른 벌레들이 있다고 벌거벗긴 채 뿌려지는 살충제. 그리고 맨 바닥에서 이불도 침대도 없이 알몸으로 자야했고 맨 손으로 화장실 변기를 닦아야 했던 시간들. 나는 도둑이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내가 도둑이라도 절도 행위가 정당화될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감옥 안에서 결코 재활이나 갱생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출감할 때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은 건 유일하게 나를 때린 사람, 나를 마치 개처럼 취급한 그 사람을 죽일 생각이었다. 나는 내가 그런 잔혹함을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정상적인 도덕성을 되찾았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러나 그 과정은 너무나 잔혹했다.“


- 미국에서 실제 교도소 생활을 했던 어느 죄수의 고백

 

 

 

 

Milgram의 전기충격실험 斷想

2005/10/06 10:22

1960년대 예일대학의 스탠리 밀그램(Stanley Milgram) 교수는 "징벌에 의한 학습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에 참여할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실험 방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우선 자원한 사람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게는 선생님의 역할을, 다른 그룹에게는 학생의 역할을 맡깁니다.
그리고 나서, 선생 역할 1명과, 학생 역할 1명씩 짝을 짓도록 한 다음,
학생역할 분담자들을 가죽끈으로 의자에 묶고 그들의 양쪽 손목에 전기충격장치를 연결했습니다. 그 후 학생 역할 분담자에게는 암기해야 할 단어들이, 선생 역할 분담자에게는 테스트할 문제들이 주어졌지요. 선생들에게
"학생들을 테스트한 후 만약 틀릴 경우 한 번에 15볼트씩의 약한 전기충격을 가하도록" 지시한 후, 계속 틀릴 때마다 전압을 15볼트씩 올려가도록지시했습니다. 문자 그대로 징벌(전기충격)에 따른 학습효과(암기력의향상)를 연구한다는 명목으로 말이지요.

그러나, 이 실험의 주된 목적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선생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전압을 높여 가는 과정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는가를 연구하고자 함이바로 그 숨겨진 목적이었습니다. 선생 그룹으로 선정된 사람들에게는비밀로 했지만, 사실 학생 역할을 맡은 사람들은 자원자들이 아니라 모두실험 팀의 일원이었고, 전기충격도 시늉만 하는 것이었습니다. 완전한 사기였던 셈이지요. 과연 선생 역할 분담자들이 인간에게 치명적일 수있는 450볼트에 이를 때까지 전압을 높여 가는지를 관찰하는 것이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이었습니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선생역할의 맡은 사람의 옆에는 실험 주관자(권위자의 역할)가 앉아서 "걱정 말고 계속 전압을 높여라. 책임은 내가 진다"고 격려 내지는 압력을 행사하도록 했습니다.

실험이 시작되기 전 밀그램 교수는 150볼트 이상으로 전압을 높여야 할
상황이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거부하고, 실험 중단을 요구할 것
으로 추정했습니다. 누구라도 실험참여의 대가로 4불을 받으려고 사람을죽일 수도 있는 위험한 일을 벌이지는 않을테니까요. 아마 잘해야 자원자들의 0.1퍼센트 정도가 450볼트에 이르도록 계속 전기충격을 가할 것이라는가정이 세워졌습니다.

저는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연구소에 머무는 동안 이 실험을 녹화한
테이프를 직접 시청한 일이 있습니다. 대체로 이런 식이었습니다. 처음
15볼트 정도의 전기충격을 가할 때, 선생 역할자는 벽 너머로 들리는
상대방 학생의 가벼운 비명 소리에 키들키들 웃기 시작합니다. 전압이
90볼트를 넘어 가면서는 약간 의심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하지요. 옆을 쳐다보면서 "이거 계속해도 되는 겁니까?"라고 묻기도 합니다. 150볼트가넘어 가면서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뀌면서, "나 이거 더 이상 못하겠어요"라고 말합니다. 벽 너머에서 학생 역할을 맡은 자원자(사실은 실험팀의 연기)가 "으악. 그만 해요. 나는 그만 두겠어요. 내보내 줘요!"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으니 이렇게 반응하는 것도 당연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실험 주관자가 선생 역할 분담자에게 매우 차가운 목소리로 "괜찮아요. 실험의 일부일 뿐이에요. 계속해요. 계속하라고 했죠? 책임은 모두 내가 져요"라고 이야기하자, 선생 역할 분담자는 괴로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계속 전압을 높여갔습니다. 사실 언제든지 "나는 못하겠어요"라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면 그만인데도 그렇게 하지를 못하는 겁니다. 나중에 300볼트가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도 무감각해져서 그냥 계속 전압을 높여갔습니다. 중간 중간 "이래도 되는 거요?"라는 식의 의혹을 표현하기는 했지만, 그 빈도 수는 전압이 높아갈수록 계속 줄어들었습니다. 실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실험 참가자 중 무려 65퍼센트가450볼트까지 전압을 높인 것입니다.

나중에 밀그램 교수의 실험은 더욱 다양한 상황으로 확대됩니다. 예컨대  조금 덜 학술적인 분위기에서 실험을 했을 때 위 확률은 48퍼센트까지 떨어지고, 실험 주관자가 같은 방에 있지 않을 때는 21퍼센트까지 떨어집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실험 주관자 두 사람을 한꺼번에 선생 역할 분담자들의 방에 집어넣고 두 실험 주관자가 "전압을 더 올려도 되는지"에 대해 논쟁하는 상황을 설정하면, 선생 역할 분담자의 참여도가 10퍼센트까지 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학생역할을 맡은 실험 조교를 선생 역할의 실험대상과 한 방에 집어놓고 실험을 계속하도록 했을 때는 40퍼센트, 선생역할분담자가 학생역할분담자의 손목에 직접 전기충격기를 대도록 했을 때는(물론 실제로는 모두 학생 역할자의 연기) 30퍼센트까지 떨어졌습니다.

참고로 이 실험 이후 밀그램 교수는 실험 대상자들을 속이고 진행한 이 실험의 비윤리성으로 인해 대학에서 해직되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는 이 실험에 대해 조금 다른 시각의 접근을 하기도 합니다. 즉, 여기서 실험 중간에 더이상 계속하지 못하겠다고 말한 사람들(일종의 의로운 사람들)이 그렇게 말한 이후 어떻게 행동했는가에 주목한 것이지요. 예컨대 이런 말도 안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면, 당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실험 주관자를 비난하든지, 아니면 좀 더 상급자를 만나보겠다고 항의하는 것이당연합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그렇게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른바 의인들조차도 자리에 앉아서 "정 못하겠다면 이제 집으로 가도
좋다"는 말을 들을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지요. 벽 너머에는
학생역할을 맡은 자원자가 여전히 고통받고 있을 게 분명한데도 말입니다.

실험을 중간에 거부한 사람조차도 실제로는 부당한 권위에 복종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1971년 짐바르도 교수는 여기서 더 나아가, 모두 70명의 지원자 중 "성숙하고, 감정적으로 안정되었으며, 정상적이고, 지적 능력이 뛰어난 대학생" 24명을 선발해서 새로운 실험에 착수합니다. 이번에는 감옥의 상황을 설정하여 각각 "간수"와 "죄수" 역할을 맡도록 했지요. 이 실험은 끝내 결과를 산출하지 못했습니다. 왜냐고요? 6일만에 실험을 중단하기로 했기 때문이지요. 너무 끔찍한 상황이 전개되기 시작해서 실험을 더 이상 계속했다가는 완전히 인간성이 파괴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던 것입니다.

즉, 간수 역할을 맡은 몇몇 남학생들은 죄수 역할의 학생들이 마치 인간이 아닌 저열한 동물인 것처럼 가혹하게 대하기 시작했고, 죄수역할을 맡은 몇몇은 외부적으로는 노예근성을 보이면서도 속으로는 오직 탈출과 복수만을 꿈꾸는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던 까닭입니다. 역할과 자아가 뒤섞이면서 엉망진창이 되어 버린 거지요. 짐바르도 교수는 결론적으로 우리가 언제든지 나약한 죄수와 악랄한 간수 사이를 오갈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무서운 점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이런 실험들과 비슷한 상황을 기초로 "The Wave"라는 소설도 나오고, 영화도 만들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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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감옥실험 BBC 1



스탠포드 감옥실험 BBC 2



스탠포드 감옥실험 BBC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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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포드 감옥 실험(영어: Standford prison experiment, SPE)이란 스탠포드 대학교의 필립 짐바르도 심리학 교수가 1971년에 한 심리학 실험이다. 70명의 지원자 중 대학생인 24명이 선발되어 죄수와 교도관역을 맡았으며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 건물 지하에 있는 가짜 감옥에서 살았다. 역할은 무작위로 정했다. 그들은 자기 역할에 예상보다 잘 적응했으며 교도관들은 귄위적으로 행동했고 심지어는 가혹 행위를 하기까지 했다. 2명의 교도관들은 실험 초기에 너무 화가 나서 중간에 나갔으며 모든 실험은 실험 시작 후 6일 만에 갑작스럽게 종료되었다. 실험의 진행상황과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쟁의 여지가 남아있다. 모든 실험장면은 촬영되었으며 그 촬영물에 대해서 논쟁의 여지를 남겨두었다. 그로부터 30년 후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이 짐바르도의 실험에 대한 관심이 환기되었다.


 


목표와 과정 


 


짐바르도의 팀은 수감자와 교도관 각각의 특징은 어려운 감옥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라는 생각을 시험해보기 위해 실험을 시작했다. 고용된 참가자들은 2주간 '감옥'에서 생활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 70명의 지원자 중에 짐바르도는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돼 있으며 건강한 남자 24명을 선발했다. 24명은 모두 백인이었으며 중산층이었다.


'감옥'은 스탠포드 대학의 조던 홀의 지하실에 위치했다. 대학생인 실험 도우미들은 수감자였으며 짐바르도는 교도소장이었다. 짐바르도는 참가자들이 그가 원했던 방향 감각 상실(disorientation), 자아감 상실(depersonalisation), 몰개성화(Deindividualisation)와 같은 것을 촉진할 수 있도록 특별한 상황을 마련했다.


실험 참가자들 중 교도관역을 맡은 사람은 무기(나무 곤봉)과 셔츠와 바지가 카키색인 가짜 교도관 옷을 받았다. 눈을 마주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선글라스도 받았다.


수감자들은 그들이 끊임없이 불편하도록 크기가 맞지 않는 겉옷과 머리에는 스타킹을 씌웠다.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을 이름 대신에 옷에 박힌 그들의 고유 번호로 불렸다.


교도관을 맡은 참가자들은 실험 하루 전 날 그들이 수감자들을 육체적으로 상처입힐 수 없다는 모임을 가졌다.2003년에 나온 The Stanford Prison Study비디오에 의하면 짐바르도는 교도관들에게 이렇게 말했다."당신은 수감자들에게 지루함을 느끼게 할 수 있으며 어느정도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독단적으로 행동할 수 있으며 그 행동인즉 수감자들의 운명은 전적으로 우리와 시스템에 의해 조종되고 당신, 나, 그리고 수감자들은 어떠한 사생활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들의 개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없앱니다. 대개, 이러한 모든 것을 야기시키는 것은 무력함입니다. 즉 이 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힘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어떠한 힘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수감자를 맡은 참가자들은 수감자들처럼 행동해서 그들의 집에서 무장강도 '혐의'로 '체포' 되었다. Palo Alto 경찰서는 모든 수감자들에게 하는 행위(지문 채취, 범인 식별용 사진 찍기, 미란다 원칙 설명하기 등등)를 해서 짐바르도 교수를 도왔다. 그들은 감옥에서 이송되어서 실시간 감시를 당하고 그들이 새로운 일체성을 받는 가짜 감옥에 도착했다.



결과


 


실험은 눈깜짝할 새에 손을 벗어났다. 교도관들에게서 굴욕적인 대우와 가학적인 행위를 받은 수감자들은 괴로워했으며 그 행위들은 용인되어 왔다. 스트레스가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결국 억제로 인한 반란을 초래했다. 실험이 끝날 때 까지 엄격하게 감정적인 혼란이 많이 일어났다.


별탈없이 흘렀던 첫날이 지나고 둘째날에 반란이 일어났다. 교도관들은 원래보다 더 봉사를 했으며 상관인 연구 직원들이 없이 소화기로 수감자들을 함께 공격해서 반란을 진압했다.


겨우 36시간이 흐른 후에 필립 짐바르도가 말하기로는 한 수감자가 "미♡ 짓"을 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8612는 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소리 지르고 저주하고 격노하는 등 "미♡ 짓"을 하기 시작했다. 그가 매우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는 것을 확신하는 것에 대해 조금 시간이 걸렸고 우리들은 그를 풀어줘야만 했다.


실험에서 빠진 #8612번이 친구들을 데려와서 남은 수감자들을 내보낸다는 소문이 돌았다. 교도관들은 감옥을 철거하고 수감자들을 안전한 다른 장소로 옮겼다. 어떠한 시도도 일어나지 않았을 때 교도관들은 감옥을 짓느라 헛수고 했다는 것에 대해 화가 치솟았고 수감자들을 밖으로 내보냈다.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이 그들이 배운 방법 대로 죄수 번호를 반복해서 부르라고 강요했으며 그것이 자신들을 증명하는 새로운 것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강화시켰다. 교도관들은 머지않아 이 번호 세기를 수감자들을 괴롭히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이용했으며 죄수 번호를 틀린 자에게는 평소보다 더욱 오래 기합을 주는 등의 신체적 고통을 주기도 했다. 급격히 위생상태가 악화되었으며 이로 인해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이 생리적 현상을 못하도록 만들기도 했다. 교도관들은 수감자들이 그들의 변기통을 비울 수 없는 벌을 주기도 했다. 한편 매트리스는 이러한 엄격한 감옥에서는 보물이었으며 교도관들은 매트리스를 뺏어서 콘크리트 위에서 재우는 등의 벌을 주기도 했다. 몇몇 수감자들은 벌거벗은 채로 다니도록 강요받기도 했으며 남색(男色)을 흉내내는 등의 성적 모욕을 받기도 했다.


짐바르도는 그의 실험에 점점 몰두 했으며 적극적으로 이 감옥 실험에 참여했다. 4일 째, 몇몇 수감자들이 탈옥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짐바르도와 교도관들은 그들을 더욱 안전한 지역 경찰서로 보내려고 했지만 공무원들은 짐바르도의 실험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실험이 진행되면서 몇몇 교도관들은 폭력적으로 변했다. 실험자들은 교도관 중 3분의 1이 진짜로 잔학한(sadistic) 경향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실험이 일찍 끝났을 때 교도관들 대부분은 화를 냈다.


짐바르도는 참가자들이 그들의 역할에 완전히 흡수 되었다고 말하며 그들은 이것이 실험인데도 가석방을 위해서라면 벌금을 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의 가석방 신청이 전부 거부되었긴 했지만 실험에서 나간 실험 참가자는 아무도 없었다. 짐바르도는 모든 금전적 보상을 잃은 후에 그들이 실험에 참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뿌리 깊숙이 감옥에 흡수가 되었으며 그들 스스로를 수감자라고 생각했으며 그들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새로 들어온 수감자인 #416이 다른 수감자들에 대한 행태를 보고 걱정을 표했다. 교도관들은 이러한 반항에 응했다. 그가 단식 투쟁을 한다면서 소세지를 먹기를 거부 했을 때 교도관들은 그를 방에 가두었고 이것을 독방 감금이라고 말했다.[2] 교도관들은 다른 수감자들이 #416을 반대하기 위해 #416이 독방에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감자들의 담요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으며 물론 모두 거절했다.


짐바르도의 여자친구인(후에 결혼함.) 크리스티나 마슬락(Christina Maslach)이 이 실험에 초대 받았을 때 감옥의 엄청난 실상을 본 후에 당장 이 실험을 그만두라고 짐바르도에게 얘기했으며 짐바르도는 실험을 끝냈다. 짐바르도는 이 감옥에 대해 본 50명 이상의 사람 중에 도덕에 대한 질문을 던진것은 마슬락 혼자 였다고 말했다. 2주 동안 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스탠포드 감옥 실험은 불과 6일 만에 끝이 났다.


 


날짜 별 실험 정보


 


실험 첫째 날


 


실험은 실제 장기복역자의 조언을 통해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부 건물 지하에 만들어진 모의 감옥에서 시행되었다. 죄수 역을 맡은 피험자들에게는 이 장소가 모의 감옥이 아닌 스탠퍼드 주립 교도소라고 거짓 안내되었다. 그리고 경찰의 협조를 통해 죄수 역의 피험자는 실제 상황처럼 체포당한 뒤 취조를 받은 후 모의 감옥에 수감되었다.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은 죄수 역의 피험자들을 취조한 뒤 옷을 모두 벗긴 채로 살충제를 뿌렸다. 그러고는 앞뒤로 번호가 적힌 원피스형의 죄수복을 입히고 오른쪽 발목에 족쇄를 채웠다. 속옷 착용은 금지되었으며, 삭발한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모자를 씌웠다. 죄수 역의 피험자들은 한 방에 3명씩 24시간 내내 지내면서 항상 이름 대신 번호로 불려졌다.


한편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은 카키색의 유니폼을 입고, 경찰봉과 호루라기를 소지하였으며 표정을 감춤으로써 감정을 숨길 수 있도록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그들은 하루 여덟 시간씩 3교대로 근무했으며 근무가 끝나면 퇴근할 수 있었다. 그들은 모의 감옥 내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법적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규율을 세울 수 있었다. 실험 조교들은 그들이 우월해서가 아닌 단지 우연에 의해 교도관이 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주지시켰다.


임의로 분류된 죄수 역할과 교도관 역할 사이에서는 말투나 감정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교도관 역할의 피험자들은 명령조의 말투를 사용하는 반면 죄수 역할의 피험자들은 수동적인 어투가 나타났다. 교도관 역할의 피험자들은 법적으로 금지된 육체적 체벌 대신에 언어폭력으로써 죄수 역할의 피험자들을 모욕하였다. 교도관 역할의 피험자들은 죄수들의 작은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였고, 죄수 역할의 피험자들은 점점 더 수동적으로 변해갔다.


 


실험 둘째 날


 


새벽 2시 30분,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은 죄수 역의 피험자들을 깨워 자신의 번호를 말하게 했다.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은 이러한 행위가 자신들의 권위를 세울 수 있고, 죄수 역의 피험자들을 좀 더 통제하기 좋은 상태로 둘 수 있을거라고 믿었다. 그러나 이 일을 계기로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과 죄수 역의 피험자들은 심각한 갈등 관계에 놓이게 되었다. 아침이 밝자, 죄수 역의 피험자들은 폭동을 일으켰다. 모자를 집어던지고 죄수복의 번호표를 떼려고 했으며, 침대로 바리케이트를 치거나 교도관 역의 피험자에게 언어폭력을 행사하였다. 이에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은, 이전에 교도소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소화기를 이용해 폭동을 진압하는 한편, 모든 죄수 역의 피험자들이 뒤돌아 있게 한 채 한 명의 피험자에게만 팔굽혀펴기를 시켰다. 놀랍게도 이러한 체벌 방법은 독일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서 일어났던 것과 동일한 체벌이었다.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은 자발적으로 야간 당직을 짜고 죄수 역의 피험자들을 심리적으로 혼란에 빠지게 해 결속력을 약화시켰다. 그들은 폭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세 명을 가장 악조건의 방에 수감시키고 반대로 폭동에 거의 가담하지 않은 세 명을 좋은 조건의 방에 수감시켰다. 그리고 반나절 뒤, 서로의 방을 바꾸어 수감시켰다. 이렇게 함으로써 죄수 역의 피험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폭동 가담자들과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 사이에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심어주어 죄수 역의 피험자들간 결속력을 떨어뜨렸다. 이 또한 교도소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또한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은 죄수 역의 피험자들을 극도로 엄격하게 통제하였다. 그들은 죄수 역의 피험자들이 허락 없이 화장실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야간에는 양동이에 대소변을 보도록 했다. 모의 감옥의 환경은 극도로 열악해져갔다.


이 와중에 8612번 죄수 역의 피험자가 정신착란을 일으켰다. 그는 분노에 차서 울부짖기도 하고, 쓰고 있지도 않은 모자가 머리를 조여온다고 호소했다. 필립 짐바르도는 그를 면담하고 실험을 계속할 것을 권유하였다. 면담을 통해 진정된 태도를 보이는 듯했던 8612번 피험자는 그러나 감옥으로 돌아가서는 아무도 자신을 내보내주려 하지 않는다고 소리쳤고, 모의 감옥 내부는 더욱 더 혼란이 가중되었다. 결국 연구진들은 8612번 피험자의 실험 참가를 중지시키고 귀가조치시켰다. 그런데 그가 모의 감옥을 빠져나가자 모의 감옥 내부에는 다음날 8612번 피험자의 주도로 죄수 역의 피험자들을 석방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 소문은 피험자들 뿐만 아니라 연구자들에게도 알려졌다.


 


실험 셋째 날


 


실험 셋째 날은 피험자 가족들의 면회가 있는 날이었다. 피험자 가족 중 몇몇 부모는 자신의 아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을 실험에서 빼내려 했으나, "당신의 자녀가 이 정도 힘든 것도 참지 못하는 사람입니까"라는 짐바르도의 말에 포기하고 그냥 돌아갔다. 8612번 피험자의 침입도 없었다. 그러나 짐바르도는 실험 셋째 날의 과정을 동료 교수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가 실험의 목적을 상기하라는 동료 교수의 대답을 들었다.


짐바르도는 그동안 계속 고통을 호소하며 식사를 거부하던 819번 피험자를 면담하고, 그에게 실험을 중단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권유하였다. 그러나 단순히 실험에 참가하는 것 뿐이고, 언제든지 중도에 실험을 그만둘 수 있었던 819번 피험자는 "다른 이들이 자신을 나쁜 죄수로 생각할 것이므로 중단하지 않겠다"라고 주장하였다. 짐바르도가 그에게 이것은 실험 상황이며 819번 피험자는 죄수가 아닌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사실을 다시 주지시키고서야 819번 피험자는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실험 넷째 날


 


가석방 신청이 실시되었다. 사실 이들은 돈을 내지 않아도 언제든지 중도에 실험을 포기하고 나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실험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죄수 역의 피험자들 다수는 돈을 내고서라도 감옥에서 나가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가석방이 무산되었고, 모의 감옥 내의 분위기는 더욱 더 악화되었다.


 


실험 다섯째 날


 


교도관 역의 피험자들이 죄수 역의 피험자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고문하고 성적 학대를 하는 것이 관찰되었다. 피험자의 부모들과 동료 교수들이 실험을 그만 둘 것을 요구하였고, 짐바르도 교수는 실험을 조기에 중단하기로 결정하였다.


 


실험 여섯째 날


 


피험자들에게 실험이 종료되었다는 사실을 통보하고 귀가조치시킴으로써 실험이 종료되었다.


 


결론


 


스탠포드 감옥 실험은 14일로 예정되었던 실험을 1971년 8월 20일에 6일 만에 끝났다. 이 실험의 결과는 사람들이 합법적인 이데올로기와 사회적, 제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을 때 사람들의 민감성과 복종을 입증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논쟁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이 실험은 인지부조화와 권력의 힘을 설명하기도 했다.


심리학에서 이 실험의 결과는 귀인 이론를 지지하기도 했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 상황은 그들 각자의 개인적 성향보다는 참가자의 행동에 의해 야기되었다는 말이 된다.이것은 평범한 사람이 시험관의 명령에 의해 타인을 충분히 감전시킬 수 있는 전류를 내보내는 또다른 유명한 실험인 밀그램 실험과도 양립할 수 있다.


나중에 실험이 끝나고 나서 산 쿠엔틴 형무소와 아티카 형무소에서 끔찍한 반란이 일어났으며 짐바르도는 그가 실험에서 얻어낸 것을 미국 하원 사법부 위원회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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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르도 교수는 아부가리브 교도소의 만행을 보고는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을 내었다.


필립 짐바르도

필립 짐바르도(Philip Zimbardo)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의 명예교수이며 예일 대학교, 뉴욕 대학교,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강의했다. 2002년 미국 심리학회 회장으로 선출되었고 과학 협회 대표 위원회(Council of Scientific Society President)의 회장과 스탠퍼드 테러리즘 심리학 센터의 소장을 맡고 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의 연구로 한국의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짐바르도 교수는 혁신적인 연구자이자 교육자이며 〈심리학의 발견(Discovering Psychology)〉이라는 TV 시리즈를 창안해 상을 받았다. 그는 또한 성인의 수줍음을 최초로 연구했으며 수줍음이라는 사회적으로 불리한 조건으로 고통받는 성인과 청소년을 위한 '수줍음 클리닉'을 개설했다. 그가 수행한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은 세계 곳곳에서 TV를 통해 방영되었고 영화로도 만들어졌으며, 많은 대학교와 고등학교의 필수 교재에 수록되어 있다.

2004년에 그는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포로 수용소에서 발생한 범죄행위로 기소된 미군 퇴역군인의 군법재판에서 전문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풍부한 정보를 담고 있는 그의 웹사이트 www.prisonexp.org는 매년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6개 언어로 번역되어 있다. 그의 연구 및 경력에 대한 정보는 www.zimbardo.com에서 얻을 수 있다. 


링크 아우슈비츠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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